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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은 ‘반지하’ 오징어게임은 ‘빈부격차’…日언론의 흠집내기

    기생충은 ‘반지하’ 오징어게임은 ‘빈부격차’…日언론의 흠집내기

    영화 ‘기생충’ 때도 반지하 주택만 그렇게 부각시키더니, 이번에도 일본 언론은 한국의 빈부격차를 강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일본 TV아사히 교양프로그램 ‘와이드! 스크램블’ 역시 27일 오징어게임 특집 방송을 통해 한국의 빈곤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프로그램 측은 방송 전 공식트위터를 통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소개한다. 이야기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한국의 빈곤 문제가 있다고 한다. 드라마가 시사하는 바를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방송 당일에는 예고대로 한국의 취업난과 가계 부채 등을 들여다보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방송의 초점은 오징어게임으로 드러난 한국의 빈부 격차를 부각시키는 데 맞춰졌다. 오징어게임 속 이야기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쪽으로 구성이 이뤄졌다. 대졸자 취업률과 임금 격차, 청년층 가계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통계 자료를 상세히 다뤘다. 먼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대졸초임은 4690만원인 반면,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 대졸초임은 2599만 원으로 대기업의 55.4%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기업 수가 전체의 0.3%에 불과한데다, 신입보다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채용 분위기 탓에 대기업 입사를 위한 대졸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청년층 가계부채 문제도 꼬집었다. 9월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바탕으로 나온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2030세대 부채 규모가 485조79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높은 집값 때문에 부채 중 절반 이상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상환 능력이 없는 청년은 고시원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면 되는 2평짜리 좁은 방에서 공용화장실을 써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고시원과 서울 동부이촌동 고급 주택가를 비교해 보여주며 한국의 극명한 빈부 격차를 강조했다.이 밖에 사채와 도박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도 인터뷰를 통해 전달했다. 방송은 ‘오징어게임’의 성과보다 한국의 ‘치부’를 드러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오징어게임 성공을 이용해 오히려 국격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결은 다르지만 이번 오징어게임 특집 방송에 대한 비판은 일본 현지에서도 불거졌다. 한 일본인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 청년 빈곤도 심각한데 한국을 동정하고 있다. 최근 TV프로그램 상태가 최악”이라고 쏘아붙였다. 다른 이는 “오징어게임은 한국 현실과 비슷하다는 내용으로  긴 시간 동안 빈곤, 취업난, 도박중독 등 한국 사회 문제를 다뤘다. (TV아사히가) 한국 방송국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오징어게임 특집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방송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한 일본인은 “선거 전 으레 하는 일상적인 한국 비판 방송인 것 같다”면서 “일본 선거 얘기나 더 다뤘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과거 ‘기생충’ 때도 비슷한 기획을 했던 것 같은데, 지겹지도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TV아사히 모회사 아사히신문은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후 작품의 배경이 된 반지하 주택을 집중 조명했다. 반지하 주택의 유래와 함께, 영화에 등장한 서울 마포구 반지하 주택을 직접 찾아가 취재한 내용도 함께 지면에 실었다.한편 일본 언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오징어게임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원조 논란을 일으켰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서울지국장 스즈키 쇼타로는 ‘오징어게임이 담고 있는 일본의 잔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드라마 속 게임이 모두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어린이 전통 놀이는 그 뿌리가 일제강점기에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했다. 쇼타로 지국장은 일본 ‘달마상이 넘어졌다’가 변형된 것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며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도 모두 일본이 원조라며 오징어게임 원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 [시시콜콜] 비인기학과

    [시시콜콜] 비인기학과

    국내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졸업생 취직난까지 겹쳐 ‘취업학원’으로 변한지 오래다. ‘취업률 1위’, ‘취업에 강한 대학’이라는 등의 취업률을 앞세운 대학광고가 흔하다. 신입생 모집방식도 취업률 중심으로 바꾸었다. 중앙대는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학과모집을 폐지했고 2021학년도부터는 계열별로 모집한다.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학과엔 120%의 학생정원이 배정된다. “농대, 원예학과 등의 이름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때는 학생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그런데 생명공학, 바이오 등의 타이틀을 내걸자 취업에 유리해서인지 학생들이 밀려오더라”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의 한 교수가 한 말이다.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대학원의 비인기학과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등 인기학과에는 그만큼 늘리기로 했다. 직전 3년간 평균 지원율이 정원 대비 85% 미만인 학과의 경우, 모집 정원의 10%를 회수한다. 여기서 회수한 정원은 지원자가 많은 학과나 전문대학원, 신설 학과 등에 배정한다. 서울대 석·박사 과정 중 2021학년도까지 3개년 평균 지원율이 정원에 미달하는 학과는 전체의 29.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이 감축된 학과는 추후 지원율이 정원의 100% 수준으로 회복되면 감축된 정원만큼 우선 재배정한다. 그러나 현재의 대졸자 취업률 추이를 감안하면 이는 실현불가능한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9년 12월 기준 국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7.1%로 전년도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다. 2017년(66.2%)을 제외하고는 최근 5년새 가장 저조하다. 학제별 취업률을 보면 일반대학이나 교육대학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0.9%포인트, 5.0%포인트 떨어졌으나 일반대학원과 산업대학은 각각 1.0%포인트, 1.4%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취업률도 전체 취업률(67.1%)에 비해 공학계열(69.9%), 의학계열(83.7%)은 높게 나타난 반면, 인문계열(56.2%), 사회계열(63.4%), 자연계열(63.8%)은 낮았다. 서울대의 대학원 정원조정은 문·이과 간 융합시대에 전공간 벽을 허무는 조치로 의미있는 일일 수 있다. 과거 학제에 얽매여 급변하는 산업트렌드를 고등교육과정에 반영하지 못하면 국가적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아쉽다면 국내 최고대학에서 인문학 진흥방안에 대한 연구보다 손쉬운 모집정원 방식변경으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세태를 목도해야 하는 현실이다. 얼마 전 한 대학총장은 “공대 교수들은 50대가 되면 다 은퇴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말을 했다. 교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산업계의 최신동향을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하는데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안타까움이었다.
  • [단독] 텃밭 운영·몰카 단속… 그런 게 취업에 도움될까요?

    [단독] 텃밭 운영·몰카 단속… 그런 게 취업에 도움될까요?

    지난해 들인 예산만 1000억원 달하는데4년째 취업률은 50%대에 머물러 있어일자리 26% 미흡 평가… 민간 연계 부족시 “취업 연계성 낮은 일자리 폐지할 것”서울시가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일 경험을 쌓도록 돕고 취업을 연계하는 ’뉴딜일자리’의 취업률이 5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텃밭을 운영하거나,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를 단속하는 등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시간 때우기식’ 일자리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는 취업 연계가 쉬운 일자리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20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울형 뉴딜일자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뉴딜일자리 참여자 취업률은 56.6%로 조사됐다. 취업률은 2017년(52.9%) 이후 4년째 50%대를 기록하고 있다. 뉴딜일자리는 참여자들에게 직무 경험과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참여 후 민간일자리로의 취업을 돕는 공공일자리다. 단순 노무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일자리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형 생활임금을 적용해 월 최대 임금 235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 뉴딜일자리 사업에 쓰인 예산만 1000억 64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뉴딜일자리 사업 208개 중 미흡 평가를 받은 사업 55개(26.4%)를 살펴보면 전문성을 쌓기 어렵고, 민간일자리로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흡 사업으로는 ▲성매매피해자 지원시설 현장활동가 ▲서울시 안심보안관 ▲도시형 텃밭정원 운영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안심보안관의 경우 매년 급증하는 불법촬영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의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여부를 점검하는 업무를 한다. 2019년에는 원수정수 및 하수처리 수질검사 전문가, 유아숲 체험 운영요원, 건물에너지 효율관리사 등이 미흡 사업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시는 취업 연계성이 낮은 일자리를 정리해 취업률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 관계자는 “단순노무 제공 사업, 취업률 저조 추진사업 등을 폐지하거나 구조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실질적인 취·창업 지원이라는 뉴딜일자리 도입 취지에 맞도록 생산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등 사업을 정비하고 내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취업 위해 견뎠는데… ‘제2 정운이’ 안 생기게 해주세요”

    “취업 위해 견뎠는데… ‘제2 정운이’ 안 생기게 해주세요”

    2017년 1월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홍수연양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해 11월 제주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생 이민호군은 홀로 작업을 하다 프레스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 6일에도 현장실습생이 숨졌다. 특성화고 3학년생 홍정운군이 여수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표준협약서에서 금지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현장실습은 직업계고 고3 학생들이 공장이나 사무실 등에서 업무 역량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단순 반복 업무나 위험하고 고된 일을 저임금 현장실습생에게 떠넘긴다는 비판도 많다.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참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묵묵히 참고 견딘다. 그러다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다. 반복되는 사고에 특성화고 학생들은 어떤 심정일까. 지금 재학 중이거나 올해 졸업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광주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박승혁(19·가명)씨는 10여명이 일하는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한 후 정비사의 꿈을 접었다. 끊임없이 폭언과 욕설을 쏟아내던 상사와 같은 사람을 또 만날까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박씨가 떨어지던 부품을 잡으려다 부딪혀 왼손 인대가 손상돼 깁스를 하자 괴롭힘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상사는 박씨에게 “맞다. 너 팔 다친 XX이지, XXX 새끼지. 일 못하지”라며 눈치를 줬고, 커터 칼을 보이며 “옆에 오지 마라. 나 칼 들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실습업체도 그의 부상을 쉬쉬하기 바빴다. 본사에서 일시 점검을 나올 때면 업체 대표는 “깁스를 풀고 다치지 않은 척해라”고 지시했다. 학교에 알리거나 산업재해 처리를 신청하면 “회사에 피해를 준다”는 비난을 받을 게 뻔히 보였다. 결국 박씨는 병원 권고보다 일찍 깁스를 풀고 자비로 치료를 받았다.학교에도 그가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었다. 현장실습을 시작하고 한 달 뒤에 박씨가 학교 선생님에게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그런 사람과 친해지는 게 너의 능력”이라고 했다.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하자 학교에서는 “후배들 취업도 생각해 줘야 하지 않느냐”는 만류가 돌아왔다. 그간 겪은 일을 상세히 털어놓자 업체와 학교는 “왜 그런 일을 이제야 말하느냐”고 했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무늬는 학습중심… 실제 조기 취업형 실습 회사가 제대로 업무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신희진(18·가명)씨가 경기도의 한 의류 제조기업에서 지난 3월부터 한 일은 실밥을 자르거나 원단에 가윗밥을 내는 기초적인 일이었다. 선생님은 “원래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는 것”이라고만 했다. 약 6개월 만에 신씨에게 처음으로 다른 일이 주어졌지만, 지시 내용은 “다림질하면 돼”가 끝이었다. 눈치껏 무거운 공업용 스팀 다리미를 다루다 몇 차례 손을 다치기도 했다. 신씨는 “작은 사업장에서 일손을 더하려고 현장실습생을 쓰니까 업무나 안전 교육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는 현장실습 표준협약서에 서명을 받는 데 급급하다. 학생들은 자신의 권리나 노동 조건을 잘 알지 못한다. 신씨는 “실습생이 하는 작업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박씨도 “친구들도 일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에서 노동 안전 교육을 충실히 해 주지 않은 게 아쉽다”고 했다. 교육부는 전공 관련 직무 분야로 현장실습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여전히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로 현장실습을 가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공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진로를 바꾸는 일도 있지만 대개 취업을 위해서다. 특성화고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노민영(19·가명)씨는 지난해 인천의 한 반도체 공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낯선 기계들을 다뤄야 하고 동선도 복잡해 적응이 쉽지 않았다. 노씨는 주로 200도에 달하는 오븐에서 달궈진 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맡았다. 규정상 30~40분 동안 자재를 식히고 나서 옮겨야 했지만 5분만 지나면 “그냥 가져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얇은 목장갑만 낀 탓에 손가락 마디마디에 옅은 화상 자국이 남았다. 현장실습생은 새벽 노동이 불가하지만, 회사는 ‘채용을 하겠다’며 “새벽 근무에 동의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무늬는 학습 중심 실습제도지만, 학생들은 전처럼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현장실습생을 보호하고자 도입된 제도 역시 완화됐다. 2017년 말 교육부는 심사를 받은 선도기업에서만 실습할 수 있게끔 하다가, 취업률이 떨어지자 2019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심의한 참여기업에서도 현장실습을 할 수 있게 열어 뒀다. 사망한 홍군이 일했던 곳도 참여기업이었다. 현장실습생의 지위가 모호하다 보니 관리·감독의 책임을 서로 미룬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장실습생의 안전도 노동자에 따라 보호받도록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됐지만, 고용노동부가 사전 근로감독을 적극적으로 하는 대신 교육부가 점검한 뒤 고용부에 감독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현장실습 폐지보다 안전한 환경 조성을”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현장실습은 노동이지만 교육이라며 직업훈련촉진법으로 제어하고 근로기준법도 일부만 적용한다”면서 “현장실습 참여 기업 기준은 풀어버리고 안전을 강화한다면서 안전 조끼를 배포하거나 기업현장교사에게 수당을 주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장실습을 폐지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39개 교육·노동단체는 ‘현장실습 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실습 제도 중단을 촉구했다. 지금처럼 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을 하는 대신 졸업을 한 뒤 취업으로 연계하자는 주장이다. 현장실습 기업에 취업하더라도 계속 일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분석도 깔렸다. 그러나 특성화고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은 “사회에 나와 취업을 해도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귀찮고 위험하다고 현장실습을 폐지할 게 아니라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반대한다. 폐지보다는 지금의 제도를 보다 안전하게 운용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고용부와 교육부에 현장실습 기업 선정·관리·감독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다음달 6일 전국특성화고등학생대회를 연다. 교육부에는 학생 당사자들과의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5인 미만 사업장이나 고위험 직종은 현장실습을 전면 금지하고 현장실습생에 대해 노동법을 전면 적용해야 한다”면서 “현장실습생이 실습 관련 노동 상담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2022년 개정 국가교육과정에 노동교육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홍군의 친구들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홍군의 친구 이민주(18)양은 “안전한 현장실습장을 만들어 더는 정운이와 같은 현장실습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꿈을 위해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잘못한 기업들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고 강조했다. 홍군의 친구 A(18)군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정운이는 용돈이나 자격증 비용도 직접 일을 해 부담하고 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친구였습니다. 학교, 기숙사, 용접실 등 정운이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는 이제 허전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은 정운이를 기리며 추모하는 것뿐입니다. 어떤 희생도 일어나선 안 됐습니다. 왜 우리 정운이가 사고의 희생양이 됐어야 했을까요.”
  • [사설] 특성화고 실습생 현장실습 중에 또 사망하다니

    전남 여수의 요트 선착장에서 특성화고 3학년인 현장 실습생이 잠수 작업 과정에서 숨졌다. 이 학생은 바닷물 속에 들어가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다 목숨을 잃었다. 배 바닥의 이물질 제거는 잠수기능사나 잠수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잠수사도 2인 1조 원칙을 지켜서 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자격증이 없는 것은 물론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했다는 실습생을 홀로 수중 작업에 투입했다니 죽음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특성화고 실습생의 참변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2월 제주의 생수 제조업체에서 특성화고 실습생이 압착기에 끼여 숨지자 정부는 현장실습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다. ‘선도기업’에만 고3 실습을 허용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참여가 저조해지자 교육부는 1년도 지나지 않아 규제를 완화했고, 그 결과 여수 참사가 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도 해당 기업에는 안전 수칙이 있었다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규제를 완화하면서 기업에 현장실습 담당자를 두어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했었지만, 이것도 빈말이었다.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산업안전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도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이 3년 유예돼 누더기 법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성화고 학생의 실습 대상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니 가장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법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현장실습을 해야 특성화고 재학생의 취업률도 높아진다. 그래도 기초적인 안전도 확보되지 않은 현장으로 고등학생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 실습생에게 안전한 실습의 기회를 보장하지 못하면서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큰소리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특성화고 실습생에게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협력해 안전한 현장 경험을 쌓도록 지원해야 한다. 몇 만원 아끼겠다고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사업주를 사라지게 하려면 중대재해법을 원칙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 점검표만 던진 채 현장 안 간 교육부…실습생 잠수 모르고 ‘적절’ 찍은 학교

    점검표만 던진 채 현장 안 간 교육부…실습생 잠수 모르고 ‘적절’ 찍은 학교

    교육부, 사고 5일 전 ‘안전점검표’ 배포학교, 업체 안전·보건 기준 엉터리 심사현장 실사 없이 승인 가능한 규정 뭇매 해경, 홍군 잠수 지시한 업체 대표 입건전남 여수에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7)군이 현장실습 열흘 만에 사망한 사고는 학교와 교육당국의 안일함과 점검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 안전을 확인하는 안전 점검표는 제대로 작성조차 되지 않았고, 업체 선정 과정 역시 부실했다. 준비 안 된 어른들의 탁상행정이 열일곱 소년의 목숨을 앗아 가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군의 학교와 교육청이 업체에 대해 ‘부실 심사’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홍군의 ‘현장실습 기업선정 기준’에는 업체가 ‘잠수 업무’를 하는지, 안전 및 보건 관리 수준이 적절한지 등의 항목에 학교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12일 국회와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1일 각 직업계고에 ‘직업계고 현장실습 산업안전 점검표’를 배포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생이 현장실습을 시작하기 전 또는 실습 중에 학교 교사가 업체를 방문해 산업안전 점검표에 기반한 안전 점검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숨진 홍군이 지난달 27일 여수의 요트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시작해 지난 6일 변을 당하기까지 점검표는 안전망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점검표를 적용한 안전 점검은 올해 시범 운영 단계로 내년에 전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는 업체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학생이 실습을 시작한 뒤로 미룰 수 있도록 한 현행 현장실습 제도가 학생의 안전에 ‘구멍’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부는 2018년 교육청이 현장 실사를 거쳐 승인한 ‘현장실습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현장실습을 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으나, 직업계고 취업률이 낮아지자 불과 1년 만에 규정을 완화했다. 현장 실사를 실습 전이 아닌 실습 중에도 할 수 있도록 했고, 선도기업에 대한 방문 점검을 연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홍군이 실습했던 요트업체는 선도업체보다 관리감독이 더 느슨한 ‘현장실습 참여기업’으로, 현장 실사 없이도 학교가 승인할 수 있다. 이규학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자문위원은 “학교가 사전 조사 없이 서류상으로만 심사해 현장실습을 승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참여기업 역시 학교의 순회지도를 필수로 거치도록 하고 있으나 교육부의 ‘2021년 직업계고 현장실습 운영 매뉴얼’은 학교의 순회지도 기간을 10월부터 2월까지로 명시하고 있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학생들은 이르면 7월부터 현장실습을 나가는데 지도점검을 10월부터 하는 것은 늑장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이날 홍군에게 잠수 작업을 지시한 요트 업체 대표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지난 6일 전남 여수시에서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 과정에 사망한 사고는 탁상행정만을 내세운 어른들이 만든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실습표준협약서’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지만 어른들이 만들어 놓았다는 보호장치는 무엇 하나 작동하지 않았다. 근로기준법을 버젓이 위반한 현장실습 현장에서 학생이 사망하면서 현장실습 제도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10일 여수 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홍군이 현장실습을 했던 여수 웅천동의 요트업체는 직원이 4명으로 신고된 영세업체였다. 김현주 대책위 대변인은 “실제로는 업체 대표와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홍군도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장실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7년 제주의 한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이민호군의 사망사고 이후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안전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기업현장교사 배치 ▲학교·기업 간 ‘현장실습표준협약서’ 작성 및 위반 시 과태료 부과 ▲전체 실습기간의 10분의3 이상 교육시간 배정 ▲사업주에게 보호구 지급 및 안전 의무 부여 등의 규정이 마련됐다. 이번 사고에서는 이런 규정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았다. 홍군의 학교와 업체가 작성한 표준협약서에는 홍군이 승선 보조와 관광객 응대 등의 업무를 맡게 돼 있었다. 하지만 사고 당일 홍군은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근로기준법은 미성년자에게 잠수 작업을 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여수 해양경찰청과 대책위에 따르면 홍군은 잠수자격증도 따지 못한 상태였다. 잠수 작업 당시에도 무게가 과중한 웨이트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장비를 다루는 데 미숙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장 전문가가 학생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기업현장교사’ 제도와 안전교육, 사업주의 안전 의무 등에 ‘구멍’이 났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해당 요트업체는 교육청과 학교, 노무사 등의 현장실사와 방문점검 등이 없이 서류만으로도 선정될 수 있는 ‘현장실습 참여기업’이었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교육부가 만든 안전관리 방안의 대부분은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 집약적인 대부분 업체들은 현장실습생의 직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할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서 “기업현장교사를 지정한다 해도 영세 업체에서 담당자가 해당 업무만 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업체가 표준협약서에 명시된 실습 기간과 방법, 수당 등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1차 적발 시 20만원에서 최대 80만원에 그쳐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5인 미만 사업장이 현장실습 참여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유족 등은 홍군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휴일 근무까지 하는 등 초과노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계약상 홍군은 하루 7시간씩 주 35시간 일하되 하루 1시간, 일주일에 최대 5시간까지 더 근무하기로 했었다. 교육부는 전남교육청과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실습 과정에서의 법령 위반사항 등을 파악하고, 고용노동부 등과 현장실습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학생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안전 규정을 강화했다가 취업률이 낮아지면 다시 완화하고, 제도의 빈틈에서 다시 학생이 사망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계속 반복돼 왔고 또 반복될 인재”라고 비판했다.
  •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지난 6일 전남 여수시에서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 과정에 사망한 사고는 탁상행정만을 내세운 어른들이 만든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실습표준협약서’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지만 어른들이 만들어 놓았다는 보호장치는 무엇 하나 작동하지 않았다. 근로기준법을 버젓이 위반한 현장실습 현장에서 학생이 사망하면서 현장실습 제도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10일 여수 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홍군이 현장실습을 했던 여수 웅천동의 요트업체는 직원이 4명으로 신고된 영세업체였다. 김현주 대책위 대변인은 “실제로는 업체 대표와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홍군도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장실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7년 제주의 한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이민호군의 사망사고 이후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안전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기업현장교사 배치 ▲학교·기업 간 ‘현장실습표준협약서’ 작성 및 위반 시 과태료 부과 ▲전체 실습기간의 10분의3 이상 교육시간 배정 ▲사업주에게 보호구 지급 및 안전 의무 부여 등의 규정이 마련됐다. 이번 사고에서는 이런 규정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았다. 홍군의 학교와 업체가 작성한 표준협약서에는 홍군이 승선 보조와 관광객 응대 등의 업무를 맡게 돼 있었다. 하지만 사고 당일 홍군은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근로기준법은 미성년자에게 잠수 작업을 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여수 해양경찰청과 대책위에 따르면 홍군은 잠수자격증도 따지 못한 상태였다. 잠수 작업 당시에도 무게가 과중한 웨이트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장비를 다루는 데 미숙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장 전문가가 학생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기업현장교사’ 제도와 안전교육, 사업주의 안전 의무 등에 ‘구멍’이 났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해당 요트업체는 교육청과 학교, 노무사 등의 현장실사와 방문점검 등이 없이 서류만으로도 선정될 수 있는 ‘현장실습 참여기업’이었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교육부가 만든 안전관리 방안의 대부분은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 집약적인 대부분 업체들은 현장실습생의 직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할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서 “기업현장교사를 지정한다 해도 영세 업체에서 담당자가 해당 업무만 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업체가 표준협약서에 명시된 실습 기간과 방법, 수당 등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1차 적발 시 20만원에서 최대 80만원에 그쳐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5인 미만 사업장이 현장실습 참여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유족 등은 홍군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휴일 근무까지 하는 등 초과노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계약상 홍군은 하루 7시간씩 주 35시간 일하되 하루 1시간, 일주일에 최대 5시간까지 더 근무하기로 했었다. 교육부는 전남교육청과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실습 과정에서의 법령 위반사항 등을 파악하고, 고용노동부 등과 현장실습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학생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안전 규정을 강화했다가 취업률이 낮아지면 다시 완화하고, 제도의 빈틈에서 다시 학생이 사망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계속 반복돼 왔고 또 반복될 인재”라고 비판했다.
  • [취중생] 꿈도 펼쳐보지 못 하고…또 다시 일어난 특성화고 학생의 죽음

    [취중생] 꿈도 펼쳐보지 못 하고…또 다시 일어난 특성화고 학생의 죽음

    요트선착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이 물에 빠져 숨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노동자와 학생, 그 중간의 불안정한 위치에서 일을 하던 18살 학생은 실습계획서에는 적혀있지도 않은 업무를 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9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전날 여수 웅천친수공원 요트선착장에서 잠수작업 실습을 하던 A(18)군은 해양레저업체가 소유한 7t급 요트 바닥에 붙은 해조류 등을 제거하다 사고를 당해 사망했습니다. 해경은 A군이 수면 위로 고개만 내민 채 잠수 장비를 점검하던 중 허리벨트를 풀지 못해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군은 당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의아한 부분은 A군이 받기로 한 실습은 잠수 작업이 아니라 선내 실습이었다는 점입니다. A군의 현장실습 계획서에는 주로 선상에서 항해 보조를 하거나 접객 서비스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A군은 잠수자격증도 없었습니다. 해경은 A군이 실습계획서와 달리 잠수 작업을 벌인 이유와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비극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에는 제주의 한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이민호군이 생수 적재 프레스에 몸이 끼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같은 해 전주의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일하던 홍수연양은 실적 압박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죽음으로 열악한 현장실습의 현실을 전했습니다. 학생들의 죽음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2017년 말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폐지했습니다. 그러나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계속해서 떨어졌고, 현장실습은 2019년 초 1년여만에 부활했습니다. 문제는 현장실습의 존폐 유무가 아니라 현장실습의 내용에 있습니다. 노동자로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은 일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내가 일하게 될 곳이 어떤 곳인지, 내가 맡을 업무가 무엇인지부터 부당대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사고가 났을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해 들었을까요.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의 조사 결과 학생들은 현장실습과 취업 회사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실습을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2월 연합회가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 71명을 심층 조사해 발표한 ‘특성화고 학생·졸업생 교육·노동환경 및 차별 실태조사’에는 표준협약서를 작성하지만 내용은 알지 못 하고, 기업의 정보나 담당해야 할 업무의 정보를 숙지하지 못 한 채 실습에 나서는 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안전교육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은 실태조사에서 “뜨거운 히팅건을 사용하는데 사람을 딱히 보호할 만한 건(장비 등) 없었다”, “일반 산업체에서 시행하는 소방교육이나 산업체 안전교육,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이런 교육들도 학교, 회사에서 주는 장부에 서명만 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다” 등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실습으로 일 하는 학생들도 노동자로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연합회가 지난 7월 특성화고 학생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성화고 정책 요구 조사에서 현장실습생도 근로자성을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연합회와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은 7일과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근로기준법상 18세 미만이 일할 수 없는 금지 직종에 고압작업 및 잠수작업이 있다”며 보호받아야 하는 청소년임에도 무리하게 투입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고인의 친구들은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추모 집회를 포함한 적극적인 추모 행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장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은 학생도, 노동자도 아닌 불안정한 위치에서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산업재해는 현장실습에도 예외없이 일어납니다. 이제는 현장실습생을 죽음으로 내모는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
  • 올해 공과대학 입학한 대학생 4명 중 1명은 여학생

    올해 공과대학에 입학한 대학생 4명 중 1명이 여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공개한 ‘50년간 여자 공대생 입학 수 및 비율’에 따르면 올해 공과대학 신입생 중 여학생은 총 2만 2956명으로 전체의 24.5%였다. 공대 신입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1970년 95명(1.1%)로 1970년대에는 1% 정도에 불과했으나 1980년 532명(2.0%), 1990년 3799명(8.8%), 2000년 1만 6781명(19.0%) 등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까지 줄곧 2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학계열 세부 전공별로 여학생 입학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조경학으로 46.4%였으며 섬유공학(45.6%), 화학공학(41.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학생 입학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자동차공학으로 6.5%에 그쳤으며 기계공학(8.3%)이 뒤를 이었다. 대체로 여학생들은 조경학과 섬유공학, 화학공학, 광학공학, 도시공학, 건축학 등을 선호하며 자동차공학, 기계, 항공, 전기공학 등은 아직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설명했다. 올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 10개교(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기준으로 공학계열 전체 입학자 중 여학생 비율은 25.0%였다. 한국외대(34.4%), 경희대(29.5%), 한양대(28.1%), 고려대(26.6%), 연세대(25.5%), 중앙대(25.2%) 등이 전국 평균(24.5%)보다 높았으며 서울대는 12.7%로 낮은 편이었다. 대학 전체 공학계열 재적학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20.4%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체 입학자 중 여학생의 비중이 25%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취업률에서 공학계열이 다른 계열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공대생 중 여학생 비율은 25% 수준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물의 도시’ 대구, 물 산업 인재 육성 가동

    ‘물의 도시’ 대구, 물 산업 인재 육성 가동

    물의 도시 대구가 물산업 인재 육성 가동에 나섰다. 대구시는 ‘대경혁신인재양성프로젝트(HuStar)’ 대구 물산업 혁신아카데미 첫 기수의 입학식을 30일 가졌다. 입학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서정해 휴스타 추진단장, 김문규 물산업 아카데미 사업단장, 한국물기술인증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사업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혁신아카데미는 대구·경북 미래 신산업분야에 대한 지역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고급 현장실무형 교육(5개월, 600시간)과 채용중심형 기업인턴과정(선택, 최대 3개월)으로 구성되며, 이 과정을 거친 교육생들이 기본소양과 실무적 역량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국 최초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19년 10월 1기 교육을 시작한 대구 혁신아카데미는 ’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기 교육을 완료했으며, 현재 3기 교육생의 참여기업 인턴과정과 지난 9월 초 개강한 로봇·미래형자동차·의료·ICT 분야 4기 교육생에 대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아카데미 1기 수료생의 84%, 2기 수료생의 77%라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기업의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도 84%로 높게 나타나고 있고, 휴스타 출신 인재에 대한 좋은 평가 역시 이어지고 있어, 우수 인재의 지역 정착 유도와 개인과 지역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 구축이라는 당초 취지를 착실하게 달성해 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물산업 혁신아카데미 교육생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진 최고의 혁신인재로 성장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전승희 경기도의원, 양평지역 직업교육 활성화 논의

    전승희 경기도의원, 양평지역 직업교육 활성화 논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지난 27일 양평교육지원청에서 개최된 양평직업교육협의회에 참석해 양평지역 직업교육 활성화 및 취업률 증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양평직업교육협의회는 직업계고 인식개선 및 고졸 취업지원 등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양평교육지원청과 직업계고, 일자리·취업 관련 공공기관, 기업인,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인 협의체다. 이날은 양평지역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율 하락에 대한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대책으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직업계고 인식개선 연수 활성화, 지역 기업체 및 중·고 진로 연계 활동의 개발, 양평지역 직업생태계 지도 제작, 양평지역형 일자리 창출, 사회변화에 맞춘 학과 개편 등이 제안됐다. 최선하 양평교육지원청 과장은 “양평교육지원청은 교육 주체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군청 및 일선 학교, 기업체에서도 직업계고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연계에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임 양평군청 일자리경제과 팀장은 “양평군청에서도 교육지원청과 함께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하겠다”며 “직업계고에서도 마을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마을공동체 속에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전승희 의원은 “직업교육은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실무와 연계할 수 있는 도제교육, 취업 연계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며 “교육지원청과 군청, 학교, 기업체 등 협의회에 참석하신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안성시, 초중고생 10만원·미취업 청년 30만원 지원금 지급

    안성시, 초중고생 10만원·미취업 청년 30만원 지원금 지급

    경기 안성시는 초·중·고교생과 미취업 청년 등에게 10만∼3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안성시는 17일 코로나19 대응 예산 514억원 등 1339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예산에는 정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하위 88% 예산 424억원, 정부지원 미포함 상위 12% 추가 예산 6억원 외에도 초중고생 학업 지원 교육 재난지원금 21억원, 미취업청년 자기 계발 지원 38억원 등이 포함됐다. 교육 재난지원금은 원격수업으로 등교 수업을 받지 못한 학생 2만1천명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지원금을 주는 것이다. 시는 미성년자인 학생 대신 학부모에게 지역화폐로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미취업청년 자기계발 비용 지원은 만19∼39세 미취업 상태의 청년이 학원 수강이나 체육관 등록 등 자기 계발 노력을 한 것을 증빙하면 1인당 30만원씩 현금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시는 청년 취업률 등을 바탕으로 수혜자가 1만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보라 시장은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며 “고난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이정표를 제공하기위해 여러 지원 사업을 마련해 추경안에 편성했다”고 말했다.
  • 3자녀 의미 없는 ‘합계 출산율 0.84명’… 출생아 늘리기 궁여지책

    3자녀 의미 없는 ‘합계 출산율 0.84명’… 출생아 늘리기 궁여지책

    ‘다자녀 전용임대’ 2만 7500가구 공급전세주택 임대료 자녀 수에 따라 인하아이돌봄서비스도 아동 2명 이상으로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15일 다자녀 가구 지원 기준을 현행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까지 떨어지는 추세를 반영한 현실적인 해법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자녀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뚜렷한 현실에서 자녀 3명을 다자녀 가정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저출산 추세에 위기감이 높아지는 정부로선 2025년까지 다자녀 전용임대주택 2만 7500호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달라진 세태를 반영한 다양한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인구 규모가 현상 유지를 하려면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를 가리키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와 교육 수준 향상, 여성 취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초저출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80년만 해도 2.8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1990년에는 1.5명, 2005년에는 1.1명까지 떨어졌다. 당시 출산율 감소 충격은 저출산 문제를 국가 정책으로 다루는 계기가 됐다. 합계출산율은 이후 약간 회복됐지만 2015년 1.2명을 기점으로 최근 빠르게 감소해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에서 2020년 0.84명까지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연간 태어나는 출생아 수 역시 2000년 64만명에서 2010년에는 47만명으로 줄었고 2020년에는 27만명까지 감소했다. 특히 기존 다자녀 지원 정책 대상인 3자녀 이상 가구의 비율은 전체 유자녀 가구의 7.4% 수준으로 줄었고, 양육 지원 체계에서도 자녀 1인당 동일한 비용과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다자녀 가구의 양육 부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2자녀 이상을 둔 가정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서 합계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높이자는 고육책인 셈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 밝힌 다자녀 가구 지원을 위한 4대 방향(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완화, 주거 지원, 생활밀착형 혜택 지원, 지원서비스 접근성·편의성 제고)을 중심으로 2자녀 지원 강화 방안을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박진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은 “이제 다자녀 가구 지원 정책은 기존 출산장려 차원의 3자녀 이상 가구 지원에서 2자녀 이상 가구까지 자녀 수에 따라 체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양육지원정책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획일적·형식적·반특성화적’ 대학 평가… ‘교육 생태계’ 재설계해야

    ‘획일적·형식적·반특성화적’ 대학 평가… ‘교육 생태계’ 재설계해야

    “대학을 왜 평가하나?”… 답 찾기 어려워각 대학 특성·차이 고려 안 한 일률적 잣대특성화 지원커녕 특성화 역행하는 평가교육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 역량 따져야교육부·대교협 이해관계로 평가 중복돼 文정부 초기에 문제 제기에도 수용 안 해긴급구제 조속 시행… 기본역량 진단 활용정부·국회·청와대·총리실 등 대책 외면대학 방치하면 미래 암담… 정부 분발 기대대학이 위기에 빠졌다. 얼마 전에 대학 총장 수십 명이 교육부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세종시로 몰려갔다. 총장들이 몰려갔다는 말이 아름다운 표현은 아니지만 실제로 대학의 현실 자체가 아름답지 못하다. 더구나 위기에 빠진 대학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도 취약하다. 일차적인 책임이야 당연히 교육부에 있는 것이지만 교육부는 외면하고 정부와 국회 역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대학을 평가하는 제도가 있다. 먼저 질문부터 해 보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정부 부처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기업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신문사와 방송국 등 언론사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검찰과 법원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대학을 평가할까? 질문에 답이 있는 법인데 답을 찾기 어렵다. 목적이 분명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목적과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재검토해야 한다.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초등학생 대상 시험을 폐지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시험의 부작용이 순기능보다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평가도 마찬가지다. 평가를 잘못하면 역기능이 더 크다. 나는 대학 평가에 반대하지 않는다. 평가를 통해 대학 발전을 촉진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고 잘못된 평가는 아니함만 못하다. 지금의 평가는 투입 대비 효과 측면에서 가성비가 너무 낮다. ●대학 평가는 효과 측면 가성비 너무 낮아 1년 단위의 평가가 2015년부터 3년 주기의 평가로 정착됐다. 처음에 구조개혁평가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18년부터 기본역량진단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구조개혁평가든 기본역량진단이든 별반 다르지 않다. 발전계획, 재단 기여도, 재정 상황, 교육과정, 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의 지표를 평가한다. 평가 시점에 따라 일부 지표가 변경되거나 가중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첫째, 대학의 특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평가다. 대학이라고 모두 같지는 않아서 규모와 시설에서 차이가 나고 철학과 운영 방식도 다르다. 세계적 수준에 이른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같은 지표로 평가할 이유도 없다. 대학의 다양성은 대학 생태계의 건전성 차원에서 권장돼야 하며 잘하는 대학은 더 잘하고 미흡한 대학은 분발하도록 지원해 주는 평가여야 하는데, 모든 대학을 하나의 지표로 줄 세우는 평가는 유용하지 않다. 둘째, 대학 특성화에 역행하는 반특성화 평가다. 대학의 특성화란 대학 나름의 특별한 발전을 말하는 것이고 그 방향으로 인력과 재정을 집중하는 것이다.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취업중심대학으로의 특성화나 인공지능 중심대학, 인성교육 중심대학과 같은 하위 특성화도 가능하다. 각 대학은 특성화 분야에서 전국 최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교육부는 이러한 특성화를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의 평가는 본질적으로 특성화에 역행한다. 셋째,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적인 평가다. 우리 대학의 역사가 짧은 데다 사립대학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교지나 교사의 확보율 같은 지표가 중요했고 화장실, 실험실, 식당, 휴게실, 도서관과 같은 시설을 평가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 대학교육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를 평가할 때가 됐다. 특히 사립대학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재단의 정상적인 운영과 재정적인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중복 평가의 문제가 있다. 대학 전반에 대한 평가로 기본역량진단과 기관평가인증 두 가지가 있는데 별반 다르지 않다. 기본역량진단은 교육부가 주관하고 기관평가인증은 대교협이 주관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학으로서는 유사한 평가를 이중으로 받아야 하는 고충이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도 이런 점을 감안해 두 평가를 조정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이해관계 때문에 대학들의 부담이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다음 정부 진지한 검토를… 대선 공론화 바라 그러므로 대학 평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미 늦었다. 이 문제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제기됐는데 수용되지 않았다. 다시 이 시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다음 정부에서 진지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이고 선거 과정에서 공론화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대학 평가를 재검토한다는 것은 대학의 발전전략을 재검토하면서 미래의 대학교육을 다시 설정하자는 제안이다. 우리의 경제 수준이나 대학 상황을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학의 86.5%가 사립대학이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립대학의 천국으로 알려진 미국도 학생수 기준으로 사립대학은 40%에 불과하니 우리나라는 미국의 두 배나 된다. 문제는 그 많은 사립대학에서 재단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민주적이고 투명한 대학 운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대학이 세계 경제 10위의 국력을 뒷받침하는 교육적 책무를 온전하게 수행하기 어렵다. ●지방대 고사 위기… 등록금 동결로 재정 악화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의 위기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다.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학생이 줄어들고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이 악화되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는 학령인구 감소가 지방대학의 고사로 악화되지 않도록 전국적 차원에서 입학정원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대학의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가 긴급하게 재정을 지원하는 조치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데 이 당연한 조치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으니 문제다. 두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고 가능하다. 길게 보아서는 우리 대학의 생태계를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일이다. 50년 앞을 내다보면서 고등교육의 틀을 다시 짜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것을 고등교육의 혁신이라고 한다면 30년 전에 문민정부 시절의 5·31 교육개혁 이후 그것을 넘어서는 교육혁신이 나오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교육회의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동시에 긴급구제의 조치도 조속히 시행해야 하고 기본역량진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대학의 재정 상황이 열악하니 가급적 많은 대학을 지원하자는 제안이 반복해서 제기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요지부동이다. 교육부는 진단에 참여한 161개 대학 중에서 136개 대학(전문대의 경우 124개 대학 중에서 97개 대학)을 지원하기로 했고 상당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재정의 추가 투입이 없더라도 지원 폭을 넓히자는 제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이 처한 어려움은 널리 알려졌고 긴급 처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충분히 공유됐는데 교육부의 이런 경직된 결정과 대학가의 반발에 대해서 정부와 국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 국회가 있고 청와대가 있고 총리실이 있고 국무회의가 있는데 아무 데서도 걸러 주지 않았다. 특별히 누구도 공식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특별히 누구도 강하게 대책을 주장하지 않는 묵언정책의 외면 상황이고 결론은 관료적 결정으로 돼 버렸다. 우리나라는 많이 변했다. 민주주의, 경제 규모, 한류, 사회복지, 스포츠 등 모든 영역에서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대학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 80년대에 보았던 대학의 모습을 지금도 익숙하게 보고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다수의 침묵과 방조 속에 대학은 병들어 가고 있다. 부존자원의 부족과 지정학적 난관을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으로 돌파해야 할 나라에서 대학을 방치하면 미래가 암담해진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힌 문제를 과연 누가 풀 것인가? 정부의 분발과 교육부의 각성을 기대한다. 상지대 교수
  • 목포해양대→해양국립대 명칭 변경… 대학 측 vs 목포시, 골 깊어지는 갈등

    “부산에 있는 해양대는 한국해양대학교인데 목포는 왜 해양국립대학교 이름을 사용하면 안되나요.” 목포해양대가 해양국립대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일과 관련해 목포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목포시가 학교 이름에 목포 지명을 뺄수 없다는 입장에 대학측은 물론 학부모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 목포해양대에 따르면 학령인구 급감으로 지방대학 수백 개가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국제적인 해양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교 이름을 바꾸고 있다. 대학 측은 4년여에 걸쳐 교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공청회는 물론 8차례 설문조사를 통해 ‘해양국립대’로 결정했다. 목포 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62%가 교명 변경에 찬성을 보였다. 목포해양대 해사대학 학부모연합회는 지난 3일 ‘목포시의 교명 변경 반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학령인구 절벽에 마주한 대학의 사정을 무시한 채 지역명을 고집하며 반대만을 일삼는 목포시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목포’라는 지역명은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지잡대’로 인식돼 지원을 꺼리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높은 취업률과 병역혜택 등 국가의 지원책이 무색할 정도로 입학 지원률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지난달 25일 교육부를 방문해 교명 변경 반대 의견서와 시민 1만 3000여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시는 “단순히 지역명을 빼는 교명 변경에 앞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강구하는 일이 순리다”라는 입장이다.
  • 목포해양대 VS 해양국립대, 학교 명칭 두고 갈등

    목포해양대 VS 해양국립대, 학교 명칭 두고 갈등

    “부산에 있는 해양대는 한국해양대인데 목포는 왜 해양국립대로 바꾸면 안된가요.” 목포해양대가 해양국립대로 교명을 변경 추진하는 일과 관련해 목포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목포시가 학교 이름에 목포 지명을 뺄수 없다는 입장에 대학측은 물론 목포해양대 학부모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 목포해양대에 따르면 학령인구 급감으로 지방대학 수백 개가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국제적인 해양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힉교 이름을 변경하고 있다. 대학측은 4년여에 걸쳐 교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공청회는 물론 8차례 설문조사를 통해 ‘해양국립대’로 결정했다. 목포 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62%가 교명 변경에 찬성을 보였다. 목포해양대 해사대학 학부모연합회은 최근 ‘목포시의 교명 변경 반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학령인구 절벽에 마주한 대학의 사정을 무시한 채 지역명을 고집하며 반대만을 일삼는 목포시를 성토했다. 학부모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다면 대학이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해야하는데도 오히려 ‘빗나간 애향심’으로 가로막고 있다”며 “평소엔 대학에 관심도 두지 않으면서 이런 때에만 나서서 반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목포’라는 지역명은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지잡대’로 인식돼 지원을 꺼리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 높은 취업률과 병역혜택 등 국가의 지원책이 무색할 정도로 입학 지원률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목포시는 지난달 25일 교육부를 방문해 교명 변경 반대 의견서와 시민 1만 3000여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시는 “목포해양대가 지역명을 지워버리는 것은 70년 동안 지켜온 학교의 명성을 저버리는 것과 같다”며 “단순히 지역명을 빼는 교명 변경에 앞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강구하는 일이 순리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의 교명 변경 승인은 전국의 지자체, 대학, 유관기관 등의 의견 수렴 및 관련 법령 개정 등을 거쳐 결정된다. 향후 3~5개월 정도 소요된다.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경기자동차과학고·한국조리과학고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경기자동차과학고·한국조리과학고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위원장 남종섭·더불어민주당·용인4)는 지난 7일 시흥지역 특성화고교인 경기자동차과학고, 한국조리과학고를 방문해 학교 운영 현황과 특색 사업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방문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남종섭 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교육행정위원회 의원들과 시흥교육지원청 조동주 교육장, 경기도교육청 하석종 행정국장, 곽원규 미래교육국장, 김경남 시흥시평생교육원장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기업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교육을 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전문적인 자동차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학교 운영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독일 아우스빌둥 등 기업연계 활동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또 입학생과 취업률이 줄어들고 있는 특성화고교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을 경기도교육청에 요청했다. 한국조리과학고는 전국 최초 조리 전문 특성화고로 화장실 노후화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위원회는 시설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밤빵 만들기 등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종섭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기술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들이 입학생 미달,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률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신기술 개발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교육과정 변화, 풍부한 실무 경험 체험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막내 AI페퍼스 ‘세터 박사랑’에 빠졌다

    대구여고 세터 박사랑(18)이 2021~22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AI 페퍼스)에 지명됐다. 도쿄올림픽 ‘4강 효과’에 따라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취업률(지명률)’도 다소 올라갔다. 김형실 AI 페퍼스 감독은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박사랑을 지목했다. 대구일중을 거친 키 175㎝의 박사랑은 고교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세터로 평가받은 자원이다. 대구여고가 전체 1순위 지명자를 낸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 또 드래프트에 참가한 3명 모두 낙점되는 기쁨도 누렸다. 박사랑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일등으로 창단팀에 가게 됐다. 부족한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도 뽑혀서 올림픽에서 언니들과 뛰고 싶다. 속공 플레이를 늘리고 토스 정확도를 더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실 감독은 “계획한 100%에는 못미치지만 대체적으로 잘 뽑은 것 같아 고무적이다. 고등학교 선수지만 바로 뛰어야 될 선수가 있다”면서 “그동안 인원이 부족해 연습도 제대로 못했다. 늦었지만 이제 제대로 팀다운 팀이 됐다. 정규리그 개막까지 시간은 빠듯한데 우선 화합에 주력할 것이다. 필요한 수련선수가 있다면 1~2명 더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팀 창단팀에 주는 6개의 우선지명권 중 5개를 행사할 수 있었던 AI 페퍼스는 1라운드 2순위로 일신여상의 레프트 박은서를 선택했다. 1라운드 3순위로는 대구여고의 센터 서채원(18)을 지명했다. 4라운드 지명권은 자유계약(FA) 선수였던 하혜진을 내주면서 보상으로 받은 한국도로공사가 가져갔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중앙여고 센터 이예담을 낙점했다. 구슬 추첨을 통해 처음으로 지명권(1라운드 7순위)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한봄고의 센터 이지수를 지명했다. 2라운드에도 이어졌던 지명은 그러나 3라운드 들어 ‘줄패스’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1순위로 강릉여고 박수현을 지명했지만 이후 4라운드 2순위 제천여고 구해인을 마지막으로 남은 8개 순위의 지명이 불발됐다. 전체 지명률은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33%(39명 중 13명)보다 다소 올라간 44%를 기록했다. 드래프트에 나선 43명 중 수련선수 2명을 포함한 총 19명이 V리그 여자부의 호명을 받았다. AI 페퍼스는 정규 라운드 선발이 끝난 뒤 추가로 제천여고 라이트 자원 박연화를 호명해 가장 많은 7명의 선수를 들였고 KGC인삼공사는 단 1명만 뽑았다.
  • 음대학생 취업률 20년째 한 자릿수, 음대교수들 ‘공동행동’ 불사 등 정상화 촉구

    음악대학의 운영과 예술인 일자리 정상화를 위한 ‘한국음악대학 교수협의회’(이하 음대교수협의회)가 정식 발족됐다. 음대교수협의회는 20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기홍 서울시립대학교 예술체육대학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음대교수들은 음대교수협의회의 핵심기능은 의제 개발과 정책 제언이라면서도 제자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공동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이 앞서 음대교수협의회는 지난 4월 13일 음악협회(이사장 이철구), 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 연극협회(이사장 오태근)가 공동으로 설립한 공연예술정책위원회(위원장 전기홍)와 함께 공공극장의 제작극장화를 추진함과 더불어 공연예술계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문화의 활성화와 예술대학의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열린민주당 대표 최강욱 국회의원,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과 이철구 음악협회 이사장은 공연예술계 일자리 문제가 공공극장의 제작극장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음악대학 교수협의회의 인식에 동의하며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음악대학 교수협의회는 문화재단과 문화예술회관들이 직원고용 시 인력의 5~10%를 예술전공학생들에게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 전에 비해서 문화예산은 6조 8천억원으로 두 배 늘었지만, 공연예술대학 출신들의 취업은 감소했고, 그 중 음대의 취업률이 최하위라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아무런 대책 없이 지난 20년을 보냈다고 음악교수협의회는 보고 있다. 전기홍 교수협의회 초대회장은 “우리의 인재들이 큰 비용을 들여 외국에 진출해 커다란 성과를 남겼음에도 돌아와서 공연할 무대가 없는 게 현실이다”라며, “우리는 예술적 성취를 위한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예술현장이 우리의 인재들의 생태계가 되게 하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협의회 회장단(회장 전기홍 서울시립대학교 예술체육대학장, 부회장 윤병길 전남대학교 교수, 허미경 인제대학교 교수), 이사진(강형규 경희대교수, 나경혜 연세대 교수, 박미자 서울대 교수, 박미혜 서울대 교수, 심윤숙 세경대 총장, 양준모 연세대 교수, 오신정 인제대 교수, 윤의중 한세대 교수, 임세경 중앙대 교수) ------------------------------------------------------------------------------------- 전기홍 교수협의회 초대회장 선언문 전문 음악대학 교수협의회를 시작하며. 2021년의 대한민국은 선진국입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와 함께 위기를 맞았지만 우리는 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유전자를 가진 것처럼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아 선진국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공연예술계와 음악계는 오래전부터 위기에 봉착해있었습니다. 교육현장을 구축해 놓았으나 인재들이 활약할 극장이 없고 전국의 예술단의 일자리도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재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외국에 진출하여 커다란 성과를 남겼지만 돌아와서 공연할 무대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일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교육현장이 공연예술계를 지탱해온 현 상태는 이제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재들이 우리의 극장에서 일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술적 성취를 위한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예술 현장이 우리의 인재들의 생태계가 되게 하는 일에 나서고자 합니다. 정책을 제시하고 현장에 참여하겠습니다. 위기의 대한민국 음악계와 공연계도 이제는 선진화되어야 합니다. 예술가는 예술정책의 수단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음악대학 교수협의회를 시작합니다. 코로나19보다 심각한 공연예술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음악대학의 위기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동료 교수님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1년 8월 20일 교수협의회 초대회장 전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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