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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성공 이공계 출신 여성들/첨단정보화시대 기술 감성으로 승부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이다.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다.취업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취업률은 59.3%에 불과했다.여성 졸업자들의 취업은 더욱 막막하다.그러나 이공계출신 여성들은 반대로 오라는 곳이 너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번주부터 전국의 전문대와 기능대가 원서를 접수한다.일부 학교에서는 여성에게 가산점도 준다.이공계를 택해 당당한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통해 취업난 돌파의 방법을 알아본다. 지난 2000년 안성여자기능대학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를 졸업한 조윤희(24)씨.조씨는 경기 화성에 있는 자동화설비 제조업체인 ㈜SFA에서 물류시스템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이 회사는 근로자 400명에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탄탄한 중견기업이다.입사 4년차인 조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연봉 2500만원을 받고 있다.비슷한 또래에 비해 훨씬 높은 액수다.그녀는 대학의 전공을 살려 일찌감치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조씨는 인문계 고교를졸업했다.그러나 금속공예 명장(名匠)인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이공계로 진학했다.대학에서 2년 동안 실기 위주의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취업 후 실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그녀는 “이공계는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앞으로는 학벌 위주 사회에서 기능 위주 사회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잘 가르치는 학교가 최고”라고 말했다. ●여성 취업,이공계가 훨씬 높아 최근 취업난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이공계 출신 여성들이 산업현장에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남들이 기피하는 이공계를 택해,취업난을 쉽게 돌파하고 당당하게 자아를 실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전문대 이공계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12.5%였지만 2003년에는 14.5%로 늘었다.또 전국 23개 기능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지난 2002년에는 19%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23.5%로 껑충 뛰어올랐다. 취업률도 높다.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3년 전문대 여성 졸업생 취업률은 71.4%에 이르렀다.인문계의 60.7%보다 무려 10.7%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오는 2월 구미기능대학 전자과를 졸업할 부정자(29)씨는 벌써 경북 칠곡에 있는 ㈜대원GSI에 입사,3개월째 수습과정을 밟고 있다.양곡선별기 제조업체인 이 회사에서 기술직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달 말이면 정식사원이 돼 연봉 1500만원 이상을 받게 된다. 부씨는 지난 94년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7년 동안 일반 회사에서 경리 업무를 하다 대학에 진학했다.사회생활을 해서 무엇보다 취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선뜻 이공계를 택했다.재학 중 학과 수석을 놓치지 않은 그녀는 전자·무선설비 등 산업기사 자격증 2개와 통신기기·전자계산기·전자기기 기능사 자격증 3개를 땄다.덕분에 취업은 손쉬웠다. 부씨는 나중에 해외근무를 희망하고 있다.회사가 인도,중국,칠레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시장을 무대로 제작·설치·애프터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남성들과 겨루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인천기능대학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를 졸업한 김경순(33)씨는 경기 부평에 있는 ㈜성우미크론의 설계실 계장이다.주부인 그녀는 반도체칩 생산에 필요한 금형설계 및 제작 업무를 맡아 전문 여성 기술인의 길을 14년째 걷고 있다.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회사 내에서도 꼼꼼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요즘 산업현장은 옛날과 달리 첨단화·디지털화돼 있어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에게 유리한 점이 더 많아요.” 이공계를 졸업한 뒤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2000년 서울정보기능대학 패션과를 졸업한 허남희(31)씨는 지난 98년 입학 때부터 창업을 꿈꾸었다.2년간의 실무중심 수업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은 뒤 졸업 후 6개월 만에 ‘해갈’이라는 패션브랜드를 만들고 서울 동대문 프레야타운에서 창업했다.그녀는 창업 3년 만에 명품 전문 백화점인 서울 G백화점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현재는 일본·말레이시아·덴마크 등 해외에도 수출하는 등 연매출액 15억원을 올리고 있다.패션창업 강의를 하고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에 참가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실습위주 수업 창업에도 도움 허씨는“대학에서 딴 패션산업기사와 한복기능사 자격증과 실습 위주의 수업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대학에서 자신감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자매가 이공계를 졸업하고 나란히 산업현장에서 뛰는 경우도 있다.태광산업 설계실에서 근무하는 언니 성주화(24)씨와 하이닉스 반도체 설계실에 근무하는 동생 주현(22)씨는 안성여자기능대학 디지털디자인과 동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지식기반 사회,정보화 사회에서는 유연하고 섬세한 사고와 감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특성의 여성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여성의 역할 또한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여자기능대학 이상덕 학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인력 양성은 주로 인문계·사범계·예능계 등에 집중돼,결과적으로 취업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이공계 여성이 늘어나면 취업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전자회사 취업 노지현씨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백수인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고요.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지난해 봄 청주기능대학 자동화시스템과를 졸업하고 충남 천안의 전자부품제조업체인 ㈜신흥전자에서 일하고 있는 노지현(사진·22)씨.노씨는 주로 남자 직원들이 담당하는 금형설계 업무를 맡고 있다.금형설계팀 12명 직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부서 배치를 위한 면접 때 모든 부서에서 탐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2월에 고교를 졸업한 그녀는 공대에 재학 중인 오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이공계로 진학했다.재학 중 생산자동화 산업기사 자격증과 전산응용기계제도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이에 힘입어 취업도 손쉽게 해냈다. 입사 8개월째인 그녀는 연봉 1700만원을 받고 있다.1년도 안된 경력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회사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어 출퇴근이 힘들다고 하자 회사에서 아파트를 얻어주는 등 애지중지하고 있다. “이공계 선택에 대해 후회는커녕 아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지요.대학 다닐 때 실습 위주의 수업을 했기 때문에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공계 출신이라고 해서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연상해선 안된다.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깔끔한 근무복 차림으로 일한다.그녀는 결혼 비용 마련을 위해 한달에 80만원씩을 저축하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퇴근 후에는 회사 이웃에 있는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일본어를 배우며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섬세함과 꼼꼼함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요.” 그녀는 취업도 잘되고 성취도도 높은 이공계를 사람들이 왜 기피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용수기자 ■여성에 유리한 학과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의 정보기술(IT) 붐을 타고 정보산업 관련 학과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그러나 남성의 영역으로 일컬어지던 제조업 관련 학과에도 여성의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제조업에서 컴퓨터 활용 분야가 늘어나면서 섬세한 감성의 여학생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중에서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학과로는 정밀측정과를 들 수 있다.정밀측정과는 각종 계측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정밀측정 관련 업무를 가르친다.졸업하면 기업의 실험실·검사실 등에서 측정용 장비를 활용,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거나 계측기의 보정 등 정밀 분야에 종사하게 된다. 컴퓨터응용금속과도 인기다.컴퓨터를 활용한 금속의 열처리 및 구조 시뮬레이션 등을 익힌다. 제품 검사 및 관련업체 실험실에서 근무하며 이 분야에 대한 여성 구인요청도 늘고 있다. 기계설계·컴퓨터응용금형·컴퓨터응용기계 등 기계관련 학과도 최근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기존 제조업 제품 생산은 수작업과 기계조작 기능에 주로 의존해 왔으나 최근에는 자동화된 설비와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CAD),컴퓨터가 내장된 CNC(자동 선반) 등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따라서 기계관련 학과도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무로 발전돼가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응용기계설계를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시스템에어컨 공조배관 설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나미(26)씨는 “아직까지는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기업 광고로 본 신년 메시지/올 CF 테마는 ‘행복·희망·나눔’

    ‘기업들의 신년 CF 덕담은 행복’. 지난해 경기 불황과 불법 정치자금 파문에 휩싸였던 기업들이 새해를 맞아 ‘묵은 떼’를 벗고 희망과 행복,나눔의 테마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선두주자는 BC카드.올해는 ‘부자’ 대신 ‘행복’을 들고 나왔다.지난해 신용불량자 속출과 명예퇴직,취업난 등으로 고생한 소시민들을 위해 모두가 소망하는 행복을 이미지 테마로 잡았다.‘행복하세요,부탁이에요.’라는 간절하면서도 절실한 카피는 탤런트 김정은씨의 눈 뭉치 던지기에서 잘 드러난다.그녀가 던진 눈은 지나가던 젊은 여학생을 맞히고,중년의 아저씨를 맞히고,아이의 손에 놓여진다.진실한 소망과 행복을 담은 김정은씨의 행복 던지기는 눈이 멎어도 멈출 줄을 모른다. KTF의 ‘KTF적인 생각’은 모두를 위한 배려다.새해를 여는 CF ‘백화점 문’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어지는 작은 배려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KTF 문재선 팀장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돈을 들이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있는 것”이라며 “고객이 행복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KTF의 ‘굿타임 경영’의 실천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소외된 계층을 향한 ‘나눔’을 광고 컨셉트로 내놓았다.‘나눔으로 커지는 2004년,나누는 마음이 희망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의 ‘함께가요,희망으로’ 메시지를 올해에도 이어갔다. 신세계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56호 홈런이 상징하는 희망을 담았다.새해를 맞아 새로운 희망으로 상징되는 ‘해’를 이승엽 부부가 낚아채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굿모닝 신한증권은 주가 상승을 뜻하는 ‘빨간불’을 이용,‘새해엔 당신의 주식에 365일 빨간불만 켜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덕담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현대그룹도 눈덮인 산을 증기기관차가 달리며 ‘대한민국은 계속되어야 한다.' 라는 밝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이태백 시대’의 희망가

    20대 젊은이들은 요즘을 스스로 ‘이태백 시대’라고 일컫는다.이태백은 ‘이십대 태반은 백수’라는 뜻이다.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다 심각한 취업난을 빗대 자신들의 상황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하지만 ‘이태백 시대’에도 절망보다는 희망,좌절보다는 도전을 선택해 앞길을 스스로 열어 나가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나만의 색깔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사원 4명의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 조형욱(29)씨의 갑신년 새해맞이는 남다르다.새해 꿈은 지난해 8억원이었던 연 매출액을 1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야” 조씨의 일터는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내 10평 남짓한 사무실이다.‘라임시스템’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각종 소프트웨어를 하청,개발하고 있다.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을 다니다 휴학한 지 1년 만인 지난 99년 12월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4년 남짓 조씨는 거의 매일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악의 선율을 영화에 삽입하는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업계의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원들은 모두 공채한 20대 고졸 출신이다.“사원들도 나를 보고 10년 뒤 자기 모습을 상상하며 희망을 느꼈으면 합니다.” 교내 그룹사운드 ‘옥슨’의 드러머로 2년 남짓 활동한 이색경력도 갖고 있다.군 복무때 행정병으로 근무한 것이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는 한계가 보이는데,하기 싫은 기안문 작성 등에는 엄청난 소질을 보이는 거예요.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별개라는 걸 느꼈습니다.성공하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접고 잘하는 일을 택했죠.” 조씨가 휴학을 결심했을 때 지도교수와 부모는 말렸다.하지만 “학점도,영어점수도 시원찮은데 졸업해 봤자 취직할 수 있는 곳은 뻔하다.”며 창업을 강행했다.처음에는 경험 부족으로 납품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조씨는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멋모르게 대시하는’ 청춘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조씨는 취업난을 겪는 다른 20대에게 “자기가 원하는 일을 꼭 해야겠다는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막연한 도피책이나 대안으로 일을 선택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특히 대학 졸업생들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단 몇분 만이라도 제대로 고민한 뒤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봉사경력이 ‘먹히는’ 새해가 될 거예요” 다음달 졸업하는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최미란(24·여)씨는 올해 관광업계에 취업하는 게 목표다.입학 동기들보다 졸업이 1년 늦어졌지만 초조해하지는 않는다.최씨는 “취업전쟁에서 ‘나만의 경력’이 통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지난해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준비’에 매달리지 않고 휴학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렸다.세계청년봉사단(KOPION)이 주최하는 해외봉사 활동을 다른 대학생 3명과 함께 떠났다.부모는 “유학도 아니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꼭 지금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만류했다.반면 일부 친구는 “제대로 배우고 오라.”며 격려하기도 했다.우려와 기대를 뒤로한 필리핀행은 최씨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나의 미래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무조건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게 됐죠.”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5개월 동안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에서 아이들에게 그림과 피아노를 가르쳤다.익숙지 않은 피부색의 아이들이나 다른 대원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다.최씨는 그러나 “나중에는 오히려 사람을 만나고 적응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새로운 도전에 큰 용기와 힘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알림/새출발 서울신문 확 달라집니다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하면서 지면이 크게 달라집니다. 신문은 오늘을 사는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담고 비추는 거울입니다.서울신문은 느낌과 울림이 있는 기사로 여러분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려 합니다.대폭 늘어나는 각종 탐사·기획 보도물과 새롭게 시작되는 연재소설,역사­문화 에세이,주말 매거진 등은 격조와 재미가 함께 숨쉬는 다양한 읽을 거리를 선사할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대한매일의 중도개혁 노선을 이어갑니다.하지만 어떤 경우든 일방적인 시각과 주장만을 전달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려 합니다.상식을 존중하고,상식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신문은 속보보다 심층 탐사·기획보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기획 탐사보도는 신문의 깊이와 질을 가르는 승부처이기도 합니다.서울신문은 새해에 다룰 200여건의 기획·탐사보도 아이템을 선정했습니다.밀도 있는 취재와 보도로 서울신문의 진면목을 보일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주5일제 실시를 앞두고 주말 매거진 We(‘WeekEnd’의 약어)를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타블로이드 48면의 주말판은 각종 레저와 여행,생활 정보,대중문화 소식 등이 다양하게 실려 종합 매거진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부족했던 지면을 늘리는 효과는 물론 본판의 딱딱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신문 재탄생과 더불어 세계속의 서울,살기 좋은 서울을 지향하는 다양한 기획 연재물을 싣습니다.‘샛길 대탐구’‘차없는 거리를 만들자’는 교통지옥의 오명을 벗어나자는 기획입니다.지금 대부분의 서울시내 도로는 시간대 구분없이 넘쳐나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길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됐습니다.시내 곳곳의 샛길을 탐사·소개하고,대중교통 이용 캠페인도 펼칠 예정입니다.개발에 밀려 사라지는 각종 풍물과 옛 서울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리즈 물도 내보냅니다. 공직 사회와 공직 주변 이야기를 다루는 행정면은 서울신문만의 특화된 지면입니다.고시플라자는 공무원시험과 각종 국가고시의 길잡이가 되는 난입니다.새해부터는 고시플라자를 1개면에서 2개면으로 늘려 공인중개사 공인회계사 등 각종 자격증 시험 정보를 소개합니다.취업난 시대에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의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어떤 문제든 초기에 원인을 알아내고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낮은 소리 높은 소리’는 각종 시위나 농성 현장 등의 밀착 취재를 통해 그들의 요구와 주장을 분석하고 대안이나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주간 시리즈물입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최인호씨의 연재 소설 ‘유림’이 월∼금요일 주5회 연재됩니다.이에 맞춰 토요일엔 주요 문장에 등장한 한자풀이를 하는 난을 마련했습니다.수험 준비를 하는 중·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한자교육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대한매일 2004 신춘문예 결산/응모작 예년의 2~3배… 풍성한 수확

    문학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예비 문인들을 위한 관문이 다양해지고 그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춘문예는 문단의 꽃이며 등단의 으뜸 기회다.오랜 세월 작용해온 정통 등용문으로서 비단 기성 문인이나 문학 지망생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언제나 한 해를 여는 새로움과 설렘의 대상으로 다가온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춘문예 응모작들이 우리 문학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소설 응모 74세 老翁의 문학열정 지난 15일 시 예심으로 시작해 26일 소설 본심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 2004년도 대한매일 신춘문예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양적 증가와 질적 균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응모작이 예년에 비해 2∼3배 늘어나 눈길을 끈다.소설의 경우 275명이 응모해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났고 시인의 꿈을 불태우는 이들도 2500여편의 작품을 보내와 지난해의 1200편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이밖에 희곡의 경우는 88편이 응모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동화(106편) 시조(85편) 평론(16편) 등도 각각 1.5∼2배 늘어났다.이들 가운데는 소설에 응모한 74세 할아버지 등 남다른 문학 열정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젊은층 대한매일 열독률 높아져 이같은 응모작 증가현상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진출의 길이 좁아지면서 내적 자아 실현을 위해 글쓰기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여기에 젊은 연령층 사이에 대한매일의 열독률이 높아진 것도 큰 원인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는 큰 발전이 없다는 평가가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작품 수준은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었지만 눈에 확 띄는 수작이 없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주된 분석이다. 시 예심에 참가한 나희덕 시인은 “산문시가 많이 늘고 그 수준도 고른 편이지만 딱히 ‘이 작품’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없었다.”며 “작품의 엄격성·집중력 등에서 떨어져 문학적 완성도가 낮아진 편”이라고 말했다.소설 예심도 비슷한 양상으로 심사위원들이 고심을 했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평론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고 특히 시 평론이 부쩍 늘었다.정과리 연세대 교수는 “근래 시 평론이 계속 줄다가 올해 부쩍 늘어 소설 평론과 비슷해졌다.”며 “‘시’ 독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문학의 균형성을 위해 반가운 일”이라고 평했다.동화와 희곡도 높은 수준의 작품이 많아 당선작 선정에 진통을 겪었다. ●“완성도 높은 수작없어 아쉬움” 응모작의 소재는 장르별로 다양했다.시의 경우는 외국인 노동자,실업자,자살 등 최근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이 많았다.반면 소설에서는 최근의 사회상을 다룬 것보다는 일반적인 소재가 폭넓게 등장했다.인터넷 소설의 영향을 받은 이모티콘 사용이나 잦은 행갈이가 사라진 점도 큰 변화로 포착됐다.동화는 아동 생활의 단면을 그리는 ‘생활 동화‘가 여전히 양적으로 우세했지만 환상적 기법을 다룬 작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역시 중복 응모가 상당수 포착되어 아쉬움을 남겼다.시상식은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 뒤인 새달 16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낚시형 채용 시대의 백수탈출법 ‘부족한 2%’를 채워라

    내년에도 구직자들의 ‘백수 탈출’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상당수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관계없이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줄이는 반면 구직자들은 더 많이 쏟아진다.‘준비된 인재’들과 그렇지 못한 부류간에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변화된 채용시장에 누가 먼저 적응하고 준비를 제대로 하느냐가 취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내년 취업시장의 특징과 취업전략을 알아본다. ●인스턴트 채용 및 인턴제 강세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인력정책을 펼 것으로 점쳐진다.핵심인력의 채용에는 적극 나서겠지만 그 규모가 많지 않고 채용형태는 수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방법이 기존의 ‘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뀔 것이란 점을 예고한다.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임시직,계약직,파견직 등의 비정규직이 내년 채용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감량경영을 원칙으로 내세운 기업이 늘면서 수익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해 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예상된다.채용계획을 수립하기보다 필요 인력 발생시 곧바로 채용하는 ‘인스턴트 채용’이 확산되고,개별 기업이 아닌 부서별 직접 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인턴직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포스코건설과 한미은행,HSBC,메리츠증권,CJ푸드빌,현대모비스,대우정밀 등 46개사가 내년에 인턴제를 실시한다.LG이노텍은 방학기간에 인턴제를 실시하며,동부한농화학도 인턴제를 검토하고 있다. ●실패원인 조목조목 분석 내년 취업전략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예를 들어 올해 취업에 실패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취업 원서를 낼 때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얼마나 수정했는지,한번 만들어놓은 이력서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취업사이트와 취업정보실을 얼마나 노크했는지 등의 자기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학벌과 자격증,어학 능력 등 객관적 실력면에서 실패했다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수적이다.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만큼 발품은기본이다.희망 직종과 기업에 대한 정보 수집을 소홀히 하고 취업에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우선 지원 회사와 본인이 입사 이후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필요하다.‘나는 무엇이든지 시켜만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의 의욕만 갖는 구직자들은 기업이 결코 원하지 않는다. 커리어 조귀열 팀장은 “다른 구직자와 똑같이 행동한다면 객관적인 실력이 앞선 구직자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반드시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비군’이 되도록 노력하라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은 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구직자라면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에 대한 직·간접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선 인턴제가 가장 적합하다.해당 기업에 취직을 못하더라도 향후 구직 활동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같은 맥락이다.중소기업청은 이달 말까지 미취업자와 중소기업근로자를 대상으로 해외시장 개척 요원을 모집한다. 아르바이트도 경력 쌓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는 장래를 내다보지 못한 어리석은 선택이다.아르바이트를 통해 희망 직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경력 쌓기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기업 공모전도 취업을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할 만하다.구직자의 실력 테스트뿐 아니라 해당 기업들이 공모전 수상자를 시험없이 채용하거나 면접 때 가산 점수를 부여한다. ●‘눈높이 취업’을 고려해라 기업 규모와 연봉,복지수준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취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한꺼번에 메워 일류 기업에 취업하기란 쉽지 않다.경력을 쌓는 한 구직 활동이 계속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 이동통신 고객센터에 취업한 이상우씨는 “처음엔 주변 사람들에게 취업했다는 말을 꺼내기가 창피했다.”면서 “그래도 적성에 맞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지금은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잡링크 김현희 실장은 “심각한 취업난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눈높이를 낮추고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아픔은 나눌수록 작아져요”송파구 환경미화원 200명 장애인 시설찾아 ‘이웃사랑’

    가족에게조차 직업을 숨겨야 했고,세상을 떠난 남편을 이어 돈벌이를 나서는 등 나름대로 ‘아픔’을 간직한 환경미화원들이 세밑 이웃사랑의 자리를 마련한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 소속 환경미화원 200여명은 오는 22일 무연고 시각장애 할머니들의 삶터인 오금동 ‘루디아의 집’과 지체장애아 시설인 마천동 ‘소망의 집’을 찾아 따뜻한 시간을 갖는다.이웃사랑이란 꼭 닥쳐서 실천할 게 아니라는 뜻으로 행사 이름을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미리 크리스마스’로 붙였다. 저마다 넉넉잖은 형편이면서도 장애인들에게 생활용품 등 선물을 한아름씩 안겨주고 특기(?)를 살려 건물 안팎을 말끔히 청소도 해주며 쓸쓸함을 달래줄 예정이다. 요즘 취업난 등으로 환경미화원 채용에 대졸 등 고학력자가 몰린다지만 이들의 평균 학력은 중졸.구청 청소과 가로반 일용직으로 있다가 오는 29일 21년만에 정년퇴임하는 김용훈(60)씨 등 고령자도 끼었다. 지난달 환경부 주최 환경미화원 수기공모에서 장관상을 받은 이혜숙(55)씨는 “13년 전 미화원이었던남편이 출근길에 쓰러져 사망한 뒤 생계가 막막해 가족들에게 함께 죽자고 했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죽겠다던 용기로 열심히 살며 불우한 이웃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답안지 바꾸고 무자격자 뽑고 농수산물공사 채용비리

    농림부 장관을 지낸 허신행(사진) 전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이 현역 국회의원의 청탁을 받고 ‘답안지 바꿔치기’ 등의 수법을 통해 국회의원 후원회 회장 아들 등 2명을 공사 직원으로 부정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 개입했으며,사장실 운영경비 조달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려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15일 서울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부정채용을 지시한 허 전 사장을 업무방해 및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청탁을 받고 부정채용을 지시했으나 금품을 받지 않은 점을 참작,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 10월 민주당 A의원의 청탁을 받고 고모 총무과장에게 “행정직 선발시험에 응시한 K씨를 잘 챙겨라.”고 지시했다.A의원은 자신의 후원회 회장 아들인 K씨의 채용을 부탁했다.K씨의 성적은 토익 85점,일반상식 70점,군복무 가산점 6점을 포함해 평균 80.5점으로 합격선 밖에 있었다. 총무과장은 K씨의 OMR카드 답안지를 합격선 안에 있던 응시자의 답안지와 바꿔치기해 답안지를 평균 83.5점으로 재작성했으며 같은 해 12월 K씨를 최종 합격시켰다.99년 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선발시험에는 모두 150명이 지원해 13명을 선발했다. 허 전 사장은 2000년 1월 공사 사서직 채용시험에도 개입했다.대학 은사인 S대 명예교수 B씨의 청탁을 받고 1명을 선발하는 사서직 채용시험에 B씨의 딸을 합격시켰다. 농수산물공사는 응시자격을 ‘70년 1월1일 출생(만 30세) 이하’로 공고했다.모두 40명이 지원해 B씨의 딸이 선발됐다.당시 B씨의 딸은 제한연령을 초과해 응시자격이 없는 상태였다.검찰은 이같은 부정채용 사실이 진정사건으로 접수되자,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직후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개인회사도 아닌 공사가 조직적인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사장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법으로 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허 전 사장은 지난99년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경비와 결혼축의금 지출 명목으로 허위 매출전표 등을 발행해 지난해 1월까지 110여차례에 걸쳐 2500여만원을 횡령했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3년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으며,공채로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허 전 사장은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표를 내 주변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허 전 사장이 부정채용한 직원들은 현재도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기업 10곳중 4곳 “내년 상반기 채용”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내년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채용정보업체 코리아리크루트㈜에 따르면 국내 10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40.6%(41개사)가 내년 상반기에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은 41.6%(42개사),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17.8%(18개사)로 집계됐다. 채용계획이 있는 41개사 중 25개사는 채용 인원과 시기 등의 세부내용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나머지 16개사는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6개 기업의 채용 인원은 모두 81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채용 인원인 2145명보다 62% 정도 줄었다. 한편 내년 상반기 채용 전망과 관련,조사 대상 기업 인사담당자의 41%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혀 취업난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또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란 응답자는 30%,‘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사람은 14%에 그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
  • 2004 전문대 입시 /특징·내용

    전문대가 4년제 대학에 정면으로 맞붙는다.농협대를 제외한 157개 전문대가 4년제 대학의 전형기간인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동시에 신입생을 모집한다.지난해에 비해 14개교나 늘었다.4년제 대학과 실질적인 경쟁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전체모집 인원의 절반 이상을 학생부와 면접을 통해 뽑는 특별전형으로 돌렸다. ●정시모집,모집정원 줄었다 27만 7281명을 뽑는 정시모집은 정원내 17만 3937명과 정원외 5만 3344명 등으로 지난해 28만 5869명에 비해 8646명이 줄었다.고교 졸업생 감소에 맞춰 전문대 자체적으로 정원을 줄인데다 3년제 학과 확대에 따른 정원의 10% 감축 이행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취업난에도 불구,전문대 취업률은 2003년 2월 졸업자 기준 79.7%로 일반대학의 59.2%를 훨씬 웃돌았다.이에 따라 4년제 대학 및 전문대를 졸업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외 특별전형도 지난해 6만 9077명에서 올해 8만 7153명으로 26.1%나 증가했다. ●전형기간,4년제와 거의 같아 4년제 대학 ‘가·나·다’군 전형과 같은 시기인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정시모집 전형을 실시하는 전문대는 전체 158개교 가운데 농협대만 뺀 157개교이다.분할모집 33개교까지 포함하면 185개교에 이른다. 일반대 ‘가’군(16∼31일)의 전형기간에는 19개교,‘나’군(1월2∼17일)에는 89개교,‘다’군(1월18일∼2월5일)이 77개교가 들어있다.추가모집은 내년 3월1∼13일로 수업일수의 4분의1선까지 가능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기간이 대폭 단축됐다.전문대는 대부분 면접을 치르지 않아 원서접수 기간이 곧 전형기간이다. ●일반전형,수능과 학생부 본다 158개교가 정원내 정시모집 인원의 54.9%인 9만 5483명을 일반전형으로 뽑는다.주간이 158개교 7만 8138명,야간이 115개교 1만 7345명이다. 주간은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합산하는 대학이 142개교이며,가천길대·국립의료간호대·명지전문대 등 62개교가 학생부 40%,수능 60%로 선발한다.경북전문과 신구대 등 73개교는 학생부 50%,수능 50%로 뽑는다. 농협대는 학생부는 43.2%·수능 54.1%·면접 2.7%를 모두 본다.대천대는 학생부 60%와 면접 40%를 반영한다.전주기전여대는 면접,충청대 등 5개교는 수능,나주대 등 5개교는 학생부로만 전형한다. ●학생부 반영비율 높아져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11.98%로 지난해 11.65%보다 높아졌다.1∼3학년 전체 성적을 반영하는 전문대는 95개교로 가장 많다.1∼2학년 성적은 7개교,2∼3학년 성적은 4개교,2학년 또는 3학년 성적은 37개교가 반영한다. 수능성적은 114개교가 원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고,25개교는 변환표준점수를,8개교는 표준점수를,2개교는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를,3개교는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를 쓴다.적십자간호대 간호과와 인하공전 일부 학과는 외국어영역에 50%,한국철도대는 외국어영역에 25%의 가중치를 준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기고/기업하기 좋은 정책 강력 추진을

    IMF 터널을 벗어나고 한창 잘 나가던 우리 경제가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정부는 우리의 비전을 국민소득 2만달러로 제시했다.모두 기뻐해야 할 비전임은 분명하나 갑자기 소득 수준을 배로 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려니 막막하다. 그러나 1만달러 수준에 머물게 하는 원인을 파악하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다.무엇이 우리의 소득을 1만달러 수준에서 묶어 두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과 엔지니어링 기술의 경시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의 기업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세계경제포럼(WEF)이 펴낸 ‘2002·2003년 세계 기업경쟁력(MIC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23위로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공멸로 치닫는 노사갈등,생산성을 웃도는 높은 임금,잉여노동력의 과잉속에 취업난과 구직난,기업인을 죄인시하는 반(反)기업문화,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와 풀리지 않는 규제 등이 그야말로 ‘기업 해먹기’를 어렵게 하고있다. 특히 우리의 노사 관계는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다.세계경제포럼의 조사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03년 국가경쟁력’조사 결과에서 노사갈등이 우리의 기업환경을 악화시키는 최대요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생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1인당 소득 2만달러 실현을 놓고 뛰고 있다.그러려면 모두 갖춰져야 하지만 생산현장은 세계 1등 제품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최고 회사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대기업 규제완화를 비롯하여 본격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그런데 국회와 정치권은 지금 경제현안은 뒤로한 채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국민소득 2만달러는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최소한 10개는 되어야 실현가능한 비전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두번째 해결해야 할 과제가 기술과 이공계 우대 분위기 조성이다.1980년대 중반 교통개발연구원이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던 때 그 연구원 원장의 일화가 우리의 엔지니어링과 기술의 경시현상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당시 이 연구원 원장은 외국기업들에 고속철도 건설 후 합작으로 중국 고속철도 건설수주를 추진하자고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고속철도가 건설되는 동안 우리는 노선,정거장 위치,정거장의 지하화 혹은 지상화 등으로 싸우느라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아직도 운행을 못하고 있다.오래 전에 들여온 차량은 녹 닦아내기에 바쁘다. 드디어 중국에서 대대적인 고속철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했던 것처럼 독,불,일 3국이 또다시 경합을 벌이고 있다.그 경합에 우리는 명함도 못 내민다.프랑스 것이든 독일 것이든 진작 운행하여 우리 기술을 입증시켰다면 지금쯤 우리가 중국의 고속철도건설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 차세대 비행기까지 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은 대부분 우리 기술로 해냈다.그러나 불행히도 몇 년 동안 고생하며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획득한 핵심 엔지니어와 경력자들은 감옥으로 가거나 원대복귀되었다.아무도 수출로 연결하거나 시도할 수가 없게 되었다.더 가관인 것은 그 값진 지식과 정보를 외국기술자들이 오면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자본조달 불가로 핵심 반도체 기술 보유업체의 해외 매각,세계에서 유일한 나노기술 기반의 미섬유 대량 생산공장의 중국 건설,초기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에 대한 불인정 등 수많은 벤처와 고부가가치 기술들이 이 땅에서 발을 못 붙이고 있다.아무리 좋은 기술도 수개월에서 1년내에 외국에서 보편화되니 수출은커녕 국내 시장도 금세 외제 시장이 되고 말 것이다.여기서도 좋은 기회와 막대한 국민 소득을 잃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기회와 소득의 상실이 기업하기 좋은 정책과 엔지니어링기술 정책의 부재 결과라면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소득 2만달러가 비전으로 그칠 것인지,현실로 다가올 것인지는 정치권의 경제 리더십과 우리 모두의 합심에 달려 있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잘고른 알바 ‘취업 디딤돌’

    ‘잘 고른 아르바이트는 제2의 경력’ 경력이 취업 성공의 중요한 변수가 되면서 아르바이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바뀌고 있다.과거처럼 아르바이트를 시간 때우기나 용돈 벌기식으로 여겨서는 곤란한 시대가 된 것이다.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고를 경우 시간과 용돈을 벌고,취업문을 넓히는 1석3조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기업체 면접에서 자주 언급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재학시절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보았는가.’이다.인건비 절감을 위해 실력있는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겨울방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곳도 늘고 있다.심각한 취업난을 뚫기 위한 ‘보험용’으로 적절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는 것은 어떨까. ●이런 아르바이트를 골라야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는 사무보조.단순한 심부름에서 서류작성,워드작업,자료정리,문서스캔까지 개인의 능력이나 회사 업종에 따라 다양하게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다.장기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고 업종에 따라 나중에 정식사원으로 채용되기도 한다.엑셀,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능력이 필수적이다. 관공서 도우미도 취업전선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르바이트.구청과 동사무소,소방서,우체국 등에서 많이 뽑는다.업무는 사무보조와 거리질서 계도,청소년 선도,우편물 분류,안전요원 등 다양하다.각 구청의 총무과나 자치행정과 또는 대학의 취업정보센터나 학생과로 문의하면 된다. 인문계열과 어학전공 학생들은 교정·교열 아르바이트를 해볼 만하다.어휘와 문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분야에 취업시 큰 도움이 된다. 백화점과 패스트푸드업계는 취업시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을 중시한다.급여에 반영하거나 면접 때 가산점을 주는 기업들이 많다.특히 ‘몸 때우기’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친절한 서비스 매너 등을 익혀두면 면접시험 때 이득이 된다. 홍보와 리서치 분야에 관심 있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앙케이트와 이벤트,캠페인,상품홍보 아르바이트가 적당하다.비록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지만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호기다. ●어디서 뽑나 외식업체와 공공기관들이 아르바이트생모집에 대거 나섰다.TGI프라이데이는 12일까지 실습생을 뽑는다.기간은 2개월로 보수는 30만원 정도.아웃백스테이크와 마르쉐도 수시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한다.시간당 3000∼6000원.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0일까지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시간당 3000원. 코리아세븐은 수시로 총무 부문과 내근직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주간은 시간당 2600원,야간은 3900원이다.편의점 LG25와 훼미리마트도 수시로 모집 중이다. 서울시는 겨울방학 동안 본청과 사업소에서 사무 등을 보조할 아르바이트 대학생 500명을 선발한다.대상은 서울 소재 대학생과 서울 거주 대학생이다.수당은 2만 5000원으로 근무기간은 내년 1월5일부터 2월11일까지 30일간(일·공휴일 제외)이다.국립중앙박물관도 10일까지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컴퓨터 활용 자격증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돈보다 경력 쌓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아르바이트를 취업의 징검다리로 활용하겠다는 목표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전공과 적성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찾아야 한다. 아무리 아르바이트라고해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분위기나 업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그래야 임금체불과 물품강요 등의 부당한 대우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잡링크 김현희 실장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지원 업종의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젊은 시절의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인생은 마라톤” 날마다 백발 날리며 力走/마라노토 CEO 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민계식(閔季植·61) 사장은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새벽이나 점심,혹은 늦은 밤,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조선소 안 바닷가 방파제를 매일 10∼20㎞ 뛴다. 예순이 넘었지만 마라톤대회 42.195㎞ 풀코스를 한달 3번까지 참가해 완주한다.기록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3시간 20분대를 넘기지 않는다. 그는 재계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부지런한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모자라 수면은 3∼4시간.이르면 밤 11시,보통은 다음날 새벽 1시쯤에 퇴근한다.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회사에서 밤을 샌다.퇴근을 아무리 늦게해도 오전 6시에는 일어난다.그래야 40분뒤 아침회의시간에 맞출 수 있다. ●타고 난 달리기 꾼 별다른 놀이가 없던 해방직후 어린 시절,동네 친구들과 모여 달리기를 하며 놀았다.어른들은 재미삼아 사탕을 내걸고 자주 달리기 시합을 시켰다.시합때마다 2∼3살 많은 동네 형들을 제치고 1등을 했다. “부모님을 닮아 달리기 소질을 타고 났나 봅니다.” 6·25때 군에 입대해 의무감(준장)으로 제대한 그의 아버지는 경성제국대학 의과대학을 다닐 때 마라톤 선수를 했다.어머니는 숙명여고 농구선수였다. 8남매 가운데 민 사장을 포함해 남자 5형제는 모두 경기중·고와 서울대,여자 3자매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수재집안이다.그럼에도 그의 부모는 자식들이 게으름을 피울까 “너희들 같은 머리는 보통이고 흔하다.그런 머리로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더 있겠니.”라며 늘 경각심을 주었다고 한다. ●국가대표 선수촌까지 들어가 그는 경기고에 진학한 뒤 고등학교 학도호국단 체육대회 마라톤 대회 때마다 단골 선수로 나갔다.당시 학교측은 전과목 평균 80점이 넘는 학생만 운동대회 출전을 허락했다.대학 1학년 때인 61년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 제의를 받았다.1년쯤 선수를 해 볼 생각에서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갔으나 부모가 뒤늦게 이를 알고 찾아와 “공부를 안하고 뭐하고 있느냐.”며 야단을 치는 바람에 1주일 만에 나왔다.마라톤 국가대표 선수가 될 뻔 했다. 그해 9·28 서울수복기념 마라톤대회에 출전,에티오피아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와 함께 뛰어 2시간 23분 48초의 기록으로 7등을 했다.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의 최고 기록이다. 민 사장은 경기고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가 4개월만에 자진 퇴교한 이력이 있다. “명예위원을 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몇몇 선배들이 보이지 않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도일규(都日圭) 예비역 대장(육사 20기)과 경기고 동기로 육사에도 같이 입학했었다. 4개월여 육사에 다녔기 때문에 그는 당시 병역제도에 따라 군제대를 인증 받을 수 있었으나 학군장교(ROTC) 3기로 입대해 맹호부대원으로 월남전까지 참전했다. ●미국 금속노조 평생 조합원 민 사장은 미국유학시절,막노동·백화점 청소부·깡통회사 근로자·트레일러 운전사 등 안해본 일이 없다. 69년 첫 아들이 체중 1.8㎏상태로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4년동안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어 밀린 병원비를 갚았다. 트레일러 운전을 하기위해 부두 노동자로취업할 때 평생 조합비를 냈다.이 때문에 지금도 그는 미국 금속노조 조합원이다.4년마다 하는 조합장 선거때마다 투표하라고 연락이 온다. “5살때 에디슨 전기를 읽고 발명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찍부터 에디슨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 최고 기술인의 꿈을 키우고 이뤄냈다. 그는 기업이건 국가건 살아남으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에 근무할 당시 김우중 회장에게 사업 확장은 자제하고 특정분야에 집중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의 했습니다.그러나 영업을 중시하는 경영인이었던 김 회장은 ‘기술은 사오면 되는데 왜 힘들게 개발하느냐? 당신도 영업으로 나서라.’며 영업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사고차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우그룹이 문을 닫은 뒤 만났던 김 전회장이 “그때 자네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민 사장의 기업경영철학은 인재를 중시하고 기업경영을 잘해 이익이 사회에 고루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현대중공업이 9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민 사장은 노사 모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마다 국내·외에 2편씩의 논문을 발표한다.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130여편.웬만한 대학교수를 앞지른다.국제발명특허 50여개,국내 발명특허는 200여개를 갖고 있다. 수면시간이 모자라고 회사에서 밤을 새는 게 짐작이 된다.대학교수로 오라는 권유가 더러 있었으나 자신의 손으로 개발, 설계한 제품이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아 현장에 남았다.취업난 때문에 유능한 기술인재들이 일할 곳을 찾지못해 노는 것을 보는 게 경영인의 한사람으로 안타깝다. ●풀코스만 130여차례 완주 민 사장은 현대중공업 마라톤 동우회(회원수 370여명) 명예회장이다.동우회는 점심시간이나 토요일 오후 회사안에서 달리기를 하고 매달 한차례 전지훈련을 하며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한다.민 사장은 그동안 마라톤대회 풀코스만 130여차례 완주했다.한해 10차례 완주하려고 애쓴다. “참고 꾸준하게 달려야 하는 마라톤은 인생과 같습니다.다시 태어나도 기술인으로 마라톤을 좋아하며 살 것입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업체 7000곳 난립… 연말 특수 ‘떴다방’식 영업도/ 대리운전 피해 속출

    경기도 과천에 사는 P(45)씨는 지난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고향 선후배들과 송년모임을 가진 뒤 밤 12시쯤 대리운전자를 불러 자기 승용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대리운전자가 졸음운전으로 앞서가던 승용차의 추돌하는 사고를 낸 것이다.대리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자신이 20만원을 주고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전자업체를 운영하는 K(50·서울 강남구 반포동)씨는 지난 주말 경기도 용인 N골프장에서 친구들과 골프 모임을 갖고 술을 마셨다.K씨는 서울까지 선불 6만원을 주고 대리운전을 시켰다.2시간쯤 후 반포동에 도착하자 대리운전자가 갑자기 2만원의 웃돈을 요구했다.K씨가 거절하자 대리운전자는 차를 도로에 세워놓고 사라져 버렸다.K씨는 할 수 없이 차를 직접 몰고가다 단속에 걸려 100일 면허정지를 당하고 말았다.회사원 황모(경남 창원 팔용동)씨는 대리운전자가 운전부주의로 승용차를 길가 기둥에 들이받는 바람에 25만 4000원의 피해를 보았다. ●무보험·무면허 운전에 금품 갈취도 경찰의 강력한 음주단속과 취업난의 여파로대리운전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고객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대부분의 대리운전 업체들이 사고에 대비한 대리운전보험에 들지 않아 고객들이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에는 무보험 대리운전 피해만 하루 3∼4건씩 접수되고 있다. 또 난폭운전은 보통이고 일부 대리운전자들은 무면허로 운전을 하고 있다.더욱이 고객들이 대리운전자에게 금품을 갈취당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대리운전 업체는 1년 전에는 전국에 3000개 가량이었으나 지금은 7000여개로 불어났고 15만명이 대리운전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전국대리운전자협회는 지난 13일부터 전국 20개 지부장들을 매주 소집,회의를 열고 있다.정동철 협회장은 “최근 대리운전업체가 연말을 맞아 크게 늘면서 피해 방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복 인천지부장은 “인천의 경우 4년 전에는 20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00개 업체로 폭증했다.”면서 “가족형·개인형 등 10명 미만의 업체가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운전자도 부쩍 늘어 최근에는 대리운전업에 진출하는 여성들도 부쩍 늘었다.인천에서 대리운전업을 하는 김모(46)씨는 “전체 직원 150명 가운데 30%가량이 여성 운전자”라고 말했다.경기도 인덕원 일대에서 대리운전일을 하는 C모(34·여)씨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대리운전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협회에 따르면 서울 도심보다는 인천·성남 등 수도권 외곽지역일수록 여성 운전자가 많다. ●보험가입 반드시 확인해야 대리운전은 IMF 외환위기가 시작된 98년부터 매년 두세 배씩 급증하고 있다.업체 난립의 주원인은 세무서에 사업자등록만 하면 누구든 개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요즘은 연말특수를 노린 ‘떴다방’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리운전을 요청할 경우 ▲대리운전자의 신분 및 보험가입 여부 ▲초보운전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대리운전자 신분의 투명성 확보 ▲협정요금제 정착 ▲보험 의무가입 등의 제도적 장치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 유영규기자 km@ ■“대리운전자 15만명… 여성도 많아 연말 음주단속으로 평소 2~3배 콜” “경찰의 음주단속날이면 매우 바빠집니다.최근에는 여성 대리운전자들도 많아지고 있지요.”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강정례(사진·52)씨에게 요즘은 1년중 가장 바쁜 때다.연말연시의 대목이기도 하지만 음주운전 특별단속으로 곳곳에서 대리운전을 해달라는 손님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금녀의 직업’이라고 할 대리운전을 2년째 하면서 남편 바라지는 물론 딸 셋의 대학공부까지 시키고 있다.지난해 8월 자신이 운영했던 중소규모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부도를 맞아 살 길이 막막해지자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무작정 대리운전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대리운전원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요금의 30%가량인 알선비가 아까워 두달쯤 지난 뒤 자그만 업체를 차려 사장 겸 직원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낮에는 업소를 찾아다니며 홍보를 하고 밤에는 운전을 하며 억척스럽게 일했다.지금은 직원 17명을 거느린 어엿한 여사장이 됐다.평소에는 하루 평균 35통의 콜이 온다.그러나 요즘에는 음주단속덕분에 평소의 2∼3배가 넘는다.매출액은 한달에 700만원 정도. “저도 대리운전에 직접 나서지요.서울·일산·광주 등 주로 장거리 위주로 운전하고 있습니다.간혹 단골손님이 직접 저를 신청하면 정말 보람을 느끼지요.” 바쁠 때는 하룻밤에 4∼5차례 장거리 운전도 한다.매일밤을 그렇게 꼬박 새는 강씨는 남들이 출근준비를 할 시간인 아침 6시에야 퇴근한다.집에서 2∼3시간 정도 잠깐 눈을 붙인 뒤 오전 9시면 부도난 공장으로 나가 재기를 위한 준비작업에 매달리는 열성파다. “여자요? 벼룩시장에 모집광고 한번 내면 상담전화가 많이 걸려옵니다.주부가 많지만 요즘에는 대학생도 있지요.그런데 스틱면허가 없고 고급 승용차 운전을 주저하기 때문에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저희 회사에는 37세,50세 여성 운전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강씨는 술취한 손님의 짓궂은 농담으로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분위기를 맞춰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김문기자
  • 한총련 무너지나/대학총학생회장 77% 비운동권 당선 취업난등 반영분석… 해체론 힘실려

    내년 한총련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각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청과 인터넷 대학뉴스 매체 ‘유뉴스’ 등에 따르면 27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 207개 가운데 절반 정도인 103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 결과가 확정됐다. 지금까지는 비운동권의 강세가 두드러진다.101개 대학 가운데 비운동권 후보가 76.7%인 79곳에서 당선됐고 한총련 계열이 21.4%인 22곳,좌파계열이 1.9%인 2곳에서 당선됐다. 90년대 후반부터 한총련의 핵심인 민족해방(NL) ‘자주’ 계열의 메카로 불리던 홍익대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됐고,한양대는 3년 연속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을 배출했다.지방에서는 부산대,경상대,충남대,조선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을 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총련 해체’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건국대와 한양대에서는 한총련 계열 후보까지 한총련 해체를 주장했다.한편에서는 부산 동아대와 덕성여대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생조직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한총련 소속인 동국대 구자룡(23) 신임 총학생회장은 “선거에서 한총련 후보들이 비운동권 학생회 등과 함께 ‘새시대 새학생 운동’을 할 것을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이념 일변도’가 아닌 학생,사회와 함께하는 한총련으로 변화·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도 눈에 띈다.충남대·전북대 등은 연장투표 끝에 겨우 투표율 50%를 넘겼다.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는 “취업난과 대학생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진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특히 ‘한총련 반대’를 내세우고 있는 비운동권 후보들의 약진은 그만큼 대학사회에서 한총련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한총련 해체를 단정짓기는 이르다.올해 한총련 의장을 배출한 연세대를 비롯해 서강대,경희대,단국대 등 한총련의 활동이 두드러진 대학에서 28일 이후 선거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이곳에서는 한총련 계열이 우세하거나 한총련 계열 후보가 단독 출마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총련 핵심 관계자는 “많은 대학에서 한총련 후보들이 무난하게 당선되거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한총련 붕괴’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사시 1000명시대 ‘구직전쟁’/법원·검찰 채용 제자리… 620명은 취업전선에

    예비법조인인 사법연수생들도 올해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사법연수생들의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명에 이르는 데 반해 법원·검찰은 물론 법무법인 등도 신규채용을 늘리지 않아 구직난이 심화될 전망이다.최근 경찰의 고시 출신자 8명 특별채용에 82명이 모여 취업난을 예고하기도 했다. 27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내년 1월 수료하는 신규법조인 966명중 예비판사와 검사로 진출하는 200여명,군입대 예정자 146명을 제외한 620여명이 법무법인·정부기관·기업 등에 취업할 예정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올 1월 수료자 798명도 4월에야 취업을 마쳤는데 이번에는 수료자 수가 많아 구직 전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사법연수원도 취업지도에 발벗고 나섰다. 취업전담 교수 2명을 지정하고 다음달 1∼9일 진로안내 주간을 지정,취업설명회 등을 갖는다.전국 법무법인·합동법률사무소 260개소의 현황 및 채용조건을 담은 소책자도 발간했다 강동원 연수원 기획교수는 “정부기관·민간기업들도 예비법조인 1000명 시대를 맞아 ‘변호사는 법률자문만 맡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무 쪽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사법시험 합격자 인원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정부기관·기업의 신규채용은 제자리 걸음이란 지적이다.정부기관 등 채용인원은 98년 20명,99년 37명,2000년 41명,2001년 55명,2002년 54명으로 나타났다. 송병춘 연수원 33기 자치회장은 “합격자 수를 늘린 취지대로 법률서비스의 대중화·전문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일부에선 연수생들이 대형 로펌 등에 얽매이거나 특별 대우를 기대하지 말고,적극적으로 구직 전선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 부시 ‘희색’/美 3분기GDP 8.2% 고성장 기록 노인의보 개혁안 통과 ‘재선 입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5일 두가지 낭보를 받고 환하게 웃었다.3·4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넘어 8.2% 성장한 데다 표밭을 겨냥했던 ‘노인의료보험(메디케어)’ 개혁안이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감세정책이 먹혀들고 있으며 대선 공약인 의료개혁이 이뤄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년만의 최고치 성장 상무부가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2%는 1984년 1·4분기 9% 이후 20년만의 최고치다.7.8% 성장을 점치던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란 표정이다.라일 그램리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경제성장의 활력과 폭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미 경제가 지속적으로 연간 4% 성장할 국면에 접어든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앞서 3·4분기 성장률을 7.2%로 추정했다.그러나 9월 말 이후 기업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기업의 재고수준이 급감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매지출이 늘고 주택부문의 활기가 계속되자 최종 성장률은 8%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4·4분기 미 경제가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신경제의 붐을 탄 1990년대 후반의 평균 성장률 4%를 웃도는 수치로 경기회복의 초기 단계를 벗어 미 경제가 본격 상승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신뢰지수도 14개월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뉴욕의 민간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11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91.7로 10월 중 81.7보다 10포인트나 늘었다고 발표했다.특히 고용시장의 취업난을 나타내는 지수가 33.7에서 29.5로 떨어졌고 현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는 67에서 80.1로 뛰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경기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투자지출이 더욱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년층 끌어안은 의료개혁 상원에서 메디케어 개혁안이 찬성 54,반대 44로 가결된 것은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로 해석된다.민주당의 고유영역으로 간주돼 온 노년층 복지정책에 부시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게 된 셈이다.무엇보다도 수혜자가 노인과 장애자 4100만명에 이른다는 점은 재선 고지를 눈앞에 둔 부시 대통령에게 뜻 깊다. 법안의 핵심은 노인 등이 값비싼 처방약을 보험으로 살 수 있다는 내용이다.미국에선 의사가 처방하는 약 가운데 비싼 것은 공공보험의 대상이 아니다.보험료가 비싼 민간보험에 가입해야만 의사의 처방약을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다. 민주당은 개혁안이 제약업체의 잇속만 불리고 세금인상없이 의사 처방약을 보험 대상에 포함시키면 의료보험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며 반대했다.물론 속내는 민주당 지지표를 잃을 것을 우려해서다. 50세 이상 35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법안이 통과된 뒤 이를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공화당에 힘을 실어줬다.그러나 의료보험 대상이 65세 이상인 점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회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부자일수록 새로운 개혁안의 더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시 대통령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특히 이번 개혁안 대상에서 빠진 중소업체 근로자나 자영업자,이민자,젊은층의 실업자 들은공화당에 완전히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mip@
  • “채용때 학벌 묻지않고 능력뽐낼 기회를 주죠”/‘학벌타파 실천’ 기업가 성완종 대아건설 회장

    최근 몇몇 공기업들이 학력·학벌을 묻지 않고 신입 사원을 뽑는다고 해 화제가 됐다. 민간 기업도 비슷한 방법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가 있지만,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홍보용’‘깜짝쇼’에 불과하다. 그런데 1985년부터 직원을 채용하면서 학력·학벌 철폐를 고집해 온 최고경영자가 있다.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착실하게 성장한 중견 건설업체인 대아건설의 성완종(52) 회장이 오랫동안 이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사람을 학력으로 평가해선 안돼 학력·학벌을 묻지 않는다고 외치는 회사는 많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알게 모르게 학력을 따진다.나아가 특정 학벌을 중심으로 한 파벌이 만들어지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 현실이다.기업이라면 열심히 공부하고 능력을 갖춘 사람을 우대해야 한다.인간 관계를 맺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견되는 일류대 출신자를 뽑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그래서 사내에 특정 학벌이 조성되는 것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런데 성 회장은 학력·학벌 철폐를 다르게 해석한다.그는 “학벌 철폐가 곧 학력무시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말한다.그가 말하는 학력·학벌 철폐는 이력서 한 장으로 사람의 전부를 평가하는 잘못된 관행을 버리자는 것이다.채용에 있어 누구에게나 똑같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 회장이 일군 대아건설은 건설업계에서 알아주는 알짜 회사다.그러나 81년 성 회장이 인수했을 때는 충청도 서산에서 지역 관급공사를 수주,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보잘것없는 건설사였다.사업장을 대전으로 넓혔지만 담합과 비리가 판치던 시절인 데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 때문에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82년 서울로 입성한 뒤 95년부터 민간공사까지 손댔다.브랜드 가치가 조금씩 쌓여 지금은 토목·건축·주택·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발전했다. 얼마 전에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경남기업을 인수,두 회사를 합칠 경우 12∼13위권에 드는 회사로 성장했다.고속성장에 대해 오해도 많았다.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손잡고 일감을 따낸다거나,성 회장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그러나 성 회장은 이를 부인한다.워낙 낙천적이고 감추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기업인·정치인 가리지 않고 만났던 것이 오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직원 70%는 꼭 지방대 출신 뽑아 경남기업 인수 당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성 회장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유를 묻자 “경남기업 인수를 단순히 회사의 볼륨을 키우는 수단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젊은이들에게 많은 일터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그는 대아건설이 성장하는 밑거름은 지방 출신 직원들이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이 회사는 85년 공채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하나는 직원의 70%를 지방대 출신으로 채우는 것이다.또 다른 하나는 직원들이 ‘베스트’할 때까지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성 회장의 ‘튀는’인사 원칙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성 회장 자신이 어릴 때 불우한 생활을 하면서 정규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에 그쳤기 때문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생각이 다르다.그는 시골에서 어렵게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야말로 건설사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겉으로는 다소 세련미가 부족하고 어리숙한 것처럼 보이지만 건설업계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궂은일 마다않고 뛰어들며,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2가지 원칙을 지킨 결과는 대만족.건설업 특성상 환경·산재·공정거래·납품비리는 끊이지 않는다.그런데 대아건설 출신으로 이런 비리에 걸려든 사람이 지금까지 한 명도 없단다. ●장학사업으로 인재육성에도 앞장 그러나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외환위기 때 눈물을 머금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일감이 없는 개발사업 파트 직원 80여명을 내보내야 했다.그러나 그는 “경제가 회복되면 다시 부르겠다.”고 약속했고,2년 뒤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약속을 지켰다. 그는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인재를 소중하게 키워야 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90년에 만들어진 장학회의 기금은 100억원이 넘는다.지금까지 4000여명의 젊은이에게 70억원을 지원했다. 성 회장의 뜻을 이해한 몇몇 유지들이 장학회에 동참했지만,장학기금 조성의 대부분은 성 회장의 몫이다.개인 재산을 넣기도 하고 기업의 이윤을 돌리기도 했다.다른 장학회와 다른 점은 무조건 공부 잘 한다고 주는 돈이 아니라는 것.성적우수 30%,서민층 자녀 70%를 골라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사업 동기를 묻자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그의 모친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한다.25년간 교회 새벽종을 치던 ‘종지기’였단다.성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모친의 첫 마디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기업가가 되라.”는 당부였고,그래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서산장학재단이라고 한다. 성 회장은 “대아건설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키워 젊은 사람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라며 최근의 심각한 취업난을 안타까워했다.다음달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는 2003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장학사업 부문)을 받는다. 류찬희기자 chani@ 성완종 회장 약력▲ 51년 충남 서산 출생 ▲ 91년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학 졸업 ▲ 92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 96년 한양대 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 99년 목원대 명예 경영학 박사 ▲ 85년∼현재 대아건설 대표이사 회장 ▲ 92년∼현재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 03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 “공인회계사도 취업난”KT 신규채용에 258명 지원

    KT는 350명을 뽑는 신규채용자 원서접수 결과 1만 2198명이 몰려 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50명을 뽑는 경력사원 공모에는 2844명이 지원했다. 특히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유자 162명과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 96명 등 모두 258명의 회계사가 신입 사무직에 지원해 ‘회계사 취업난’을 반영했다. KT측은 “주로 금융권에 입사하던 회계사들이 연관이 별로 없는 통신업체에 몰린 것은 자격증만으로 취업난을 뚫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마감한 GM대우의 대졸 신입사원 120명 모집에도 3000명이 몰려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원자중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인력이 16.1%를 차지했다. 150∼200명을 뽑는 신세계의 신입사원 채용도 지난 12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2만명 이상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윤창수기자 geo@
  • 대학 재학생 합격비율 급증/24세~27세가 102명 최다 경쟁치열 고학력자도 늘어

    행정고시(209명)와 지방고시(14명) 최종합격자를 분석한 결과,대학재학생 등 조기 합격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평균 수험기간이 늘어 합격자 가운데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자도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행시 합격자 209명 가운데 28∼31세는 67명(32.1%),32∼36세는 16명(7.6%)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5% 포인트,5.6% 포인트 감소해 고연령층의 합격비율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20∼23세 24명(11.5%),24∼27세 102명(48.8%)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5% 포인트,5.6% 포인트 증가했다. 수험전문가들은 “취업난을 계기로 대학 재학생들이 예전보다 일찍 진로를 선택하고,대학들이 행시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재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행시 합격자들의 학력을 살펴보면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대학원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대학원 이상은 40명(19.1%),대졸 98명(46.9%),대재 70명(33.5%),전문대 이하 1명(0.5%) 등이다. 대학 재학생과 대학원 이상은 지난해보다 각각 5.5% 포인트,0.4% 포인트 증가했고,대졸자는 그만큼 줄었다.지방고시에서도 대학재학생은 7.7%→14.3%,대학원 이상 7.7%→21.4%로 행정고시와 같은 현상을 보였다. 수험전문가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합격 가능성이 줄었고,그에 따른 평균 수험기간도 늘어 대학원 공부와 고시를 병행하는 수험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일부 남성 수험생들은 입대 연기의 방법으로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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