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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졸 9급 vs 고졸 간부 ‘문화충돌’

    대졸 9급 vs 고졸 간부 ‘문화충돌’

    지방공무원 조직에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하다. 청년실업 200만명 시대가 되면서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고졸’ 합격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매년 15만명의 대졸자들이 9급 중앙·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지원하고, 이 가운데 100대1 안팎의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만이 공무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일을 하고 만족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시 지방공무원 공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8·9급 합격자 중 고졸 출신은 2000년 이후 합격자 명단에서 사라졌다. 1999년 서울시 합격자 744명 중 고졸 이하는 전체 29.4%인 219명이었으나 이듬해인 2000년에는 432명 중 0.7%인 3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2000년 이후 학력인플레 심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공채를 하지 않았고, 2009년 1.1%(5명)를 제외하면 최근 11년간 1%를 넘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극심한 취업난이 겹치면서 2000년대 초반까지 20%대를 유지하던 전문대 졸업자도 10%대로 떨어졌다. 오히려 국내 명문대 출신과 해외 유학파까지 9급 공무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8·9급 합격자 415명 가운데 이른바 ‘SKY 대학’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은 13명으로 3.1%를 차지했지만 고졸 이하는 1명(0.2%)에 그쳤다. 대학원 이상도 9명(2.2%)이었다. 이에 따라 지방공무원의 학력 분포도 변했다. 행정안전부의 2007년 지방공무원 학력 분포에 따르면 고졸 출신은 9급 3.4%, 8급 5.5%, 7급 21.3%로 낮은 반면 기초자치단체의 팀장급인 6급이 38%, 과장급인 5급이 36.7%, 국장급인 4급이 23.4%로 나타났다. ●술자리 등 ‘소통’방식도 세대차 하위직에 고학력 편중이 만성적으로 고착되면서 직원들은 이로 인한 갈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선에서는 이른바 ‘대졸 9급-고졸 간부’가 빚는 학력 갈등을 비롯해 개인 성향이 강한 신세대와 집단을 중시하는 간부 공무원 사이에서 조직문화적 갈등을 빚기도 한다. 공직생활 25년째인 서울의 한 자치구 과장은 “젊은 직원들이 공무원을 단순히 안정되고 편한 직장으로만 여긴다.”면서 불만을 토로한 반면 한 새내기 공무원은 “선배들이 독선적으로 조직을 운영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2009년부터 응시 상한 연령을 없앤 서울시는 능력 있는 고학력 하위직 공무원이 연공서열을 넘어 승진할 수 있도록 ‘승진성과점수제’(Fast Track)를 도입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특정 보직에 오래 근무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한 ‘경력개발제도’(CDP)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치성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최근 취업난의 여파로 ‘학력 인플레 현상’이 공공 부문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청년 실업 문제와 함께 인재 육성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하위직 고학력 새내기 공무원 vs 선배들… 이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하면 쉽고 빠르게 일처리를 할 텐데 답답한 적이 많아요. 개선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면 ‘좋은 대학 나와서 그리 잘났냐’는 식으로 대해서 부담스러워요.” 8급 여직원 A(25)씨 #“차근차근 일 배울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쉽고 편한 것만 해요. 차라리 학력이 낮아도 우직하게 일하던 후배들이 그립습니다.” 5급 B(52) 과장 하위직 지방공무원에 고학력·명문대 출신자들이 주류로 자리를 잡으며 공무원 사회에서 이런 볼멘소리가 종종 들린다. 급속한 ‘학력 인플레이션’에 따른 갈등이다. 취업난 탓에 생겨난 ‘학력 미스매치’ 현상이라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19일 서울지역 자치구에 근무하는 새내기 9급 공무원과 팀장(6급)·과장급(5급) 중간 간부들을 만나 서로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들어봤다. ●전문분야 활용·조직 활력 큰 효과 선배 공무원들은 대체적으로 “학력이 높은 후배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우선 내놓으면서도 “후배들이 공직을 단순히 편하고 안정된 직장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30년을 공직에 몸담은 C 국장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공직에 들어올 때에는 공복(公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요즘 들어오는 젊은 직원들은 더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는 학력과 실력을 가졌지만 공무원이 단순히 안정된 직장이고, 다른 곳에 비해 편하다는 생각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D 과장은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이 좋은 신입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뒤늦게 공부에 뛰어든 선배들이 늘어나는 등 공직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구청은 외국 명문대 출신을 9급직으로 받아들이면서 통역과 번역 등을 맡겨서 효과를 톡톡히 본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학력이 높아서 그런지 자기 맡은 일은 똑 부러지게 처리하는데 협동심은 부족하다.”면서 “자기 시간을 즐기려고 오후 6시만 되면 ‘맡은 일 끝내고 먼저 갑니다’라고 인사한 뒤 휙 나가 버린다. 우리 때는 안 그랬다.”며 C 국장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반면 다른 방에서 만난 새내기 공무원들은 “선배들의 경험을 존중하지만 젊은 직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여직원들은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늘 술자리라 괴롭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8급직 E씨는 “하위직의 경우 기계적인 일이 대부분인 데다 공직 특유의 연공서열에 막혀 일에 흥미를 갖지 못한다.”면서 “신입 직원이니까 아이디어를 내라고 해놓고 며칠씩 고민해 아이디어를 내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거 내가 다~ 예전에 해봤는데 안 돼~’라며 무시하기도 한다.”고 푸념했다. 최근 8급으로 승진한 F씨는 “선배들에게 경쟁이란 것은 부서 안에서 승진과 근무평가에만 존재한다.”면서 “이런 조직 문화에 길들여져 다른 직종의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 아닌가 고민이 많다.”고 했다. ●‘학력 미스매치’ 조직 갈등 요소로 9급직 여성 G씨는 “회식을 하면 늘 나이 드신 과장님 옆에 앉아야 하고 야근을 준비하며 먹는 저녁식사는 늘 직원들이 함께 움직여 무슨 찌개에다 소주 한 잔 하는 풍토가 싫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9급 여성 H씨는 “부서원 간의 소통은 대부분 저녁 술자리에서 이뤄지며, 맨정신으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다.”면서 “얼마 전 모 구청에서 20대 여직원에게 50대 과장이 몹쓸 짓을 한 것도 음주와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집토끼’가 움직인다

    ‘집토끼’가 움직인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념 성향이 좌우 경계를 넘나들며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 여론조사 결과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이탈·유입층이 10~25%로 높았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이탈층이, 진보 진영에서는 유입층이 더 많아 전체적으로는 진보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야 정치권이 최근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감세 철회 등 친(親)서민·복지 정책을 둘러싸고 ‘좌클릭’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도 연관성이 짙어 보인다. 주관적인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36.5%로 가장 많았고, 중도 30.0%, 보수 28.9%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의 경우, ‘과거는 물론 지금도 지지한다’고 밝힌 절대 지지층은 21.4%에 머문 반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지하지 않는다’는 절대 반대층은 32.1%로 훨씬 높았다. 특히 ‘과거에는 지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지한다’는 보수 유입층이 10.7%에 그친 반면 ‘과거에는 지지했지만,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보수 이탈층의 규모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25.0%로 나타났다. 반대로, 진보 지지층은 절대 지지층(23.9%)과 유입층(23.9%) 등 47.8%로 나타나, 절대 반대층(30.8%)과 이탈층(11.7%)을 합친 반대층에 비해 5.3%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의 ‘좌향좌’ 경향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뚜렷했다. 중도층에서 보수 이탈층은 28.0%로, 진보 이탈층(13.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진보 유입층은 24.3%로 보수 유입층(13.3%)을 압도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이 좌클릭 경쟁과 함께 ‘집토끼(지지층)·산토끼(부동층)론’을 거론하며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들 역시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이념적인 재편 작업에 부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취업난, 고물가 등 사회적 어려움, 인구 구성의 변화 등으로 세대별·지역별 편중 현상이 줄어들고, 보수 감소와 중도·진보의 증가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결과로 볼 때 양대 선거를 앞둔 여야의 좌클릭 경쟁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감세 철회를 주장하며 민주당이 내세우는 ‘3+1’ 정책(무상 급식·의료·보육, 반값 등록금) 등 무상 복지에 눈을 돌리는가 하면, 현 보수 정부의 핵심 기조인 MB노믹스(이명박 정부 경제정책)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보수의 약화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민주당 따라하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PSI 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좌클릭은 국민의 보수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면서 “내년 선거를 준비해야 할 한나라당으로선 더 이상 정체성의 문제가 아닌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대, 정치를 묻다] 청춘에게 정치는 푸른 꿈이다

    [20대, 정치를 묻다] 청춘에게 정치는 푸른 꿈이다

    새로운 생각으로 닫힌 세상 활짝 여는 정치를 ●김병민(29) 서울 서초구의원 대학 시절 특정 정치성향의 학생들만 대대로 총학생회를 꾸리는 것이 불만스러워 비(非)운동권 타이틀로 총학생회장에 도전했다. 정치가 기득권이나 특정 집단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반 사람들이 만들어서 결국 대중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년 남짓 정치를 경험해보니 우리나라가 경제는 선진화돼 있고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정치 문화는 아직 낙후된 것 같다. 진입장벽도 높다. 20대 구의원으로서 내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꿈을 갖고, 대학생이 무조건 대기업에 취업하는, 그런게 아닌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새로운 생각으로 닫힌 세상을 바꾸는 열린 정치를 할 수 있길 바란다. ▲1982년생 ▲대원고, 경희대 경제통상학부 ▲경희대 총학생회장 ▲대입수시 U캠퍼스학원 원장 ▲한나라당 ▲18대 총선 한나라당 서초을 전략기획팀장 ▲사단법인 드림파머스 이사 젊은 층 목소리가 의회에 더 많이 반영돼야 ●이관수(28) 서울 강남구의원 20대 정치의 1세대로서 시발점이 됐다고 자부한다. 세대를 대표하는 공감의 정치를 하고 싶다. 참신한 시각으로 구정을 균형있게 바로잡는 역할을 할 수 있어 특별한 보람을 느꼈다. 강남구청은 예비비 사용을 업무추진비로 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여기에 어긋나게 사용하고 있어서 시정조치시켰다. 노무사 경험을 살려 지방의회의 국정감사라 불리는 행정사무감사 때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인사노무의 부적절한 사례를 적발했고 예산도 삭감시켰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강남구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발의했고 청년 고용창출기금을 조례로 지정해 취업난 해결에 앞장섰다. 반값 등록금이나 청년실업 문제들이 중앙정치에서도 핵심 이슈가 되는 만큼 젊은 층의 목소리가 의회에 더 많이 반영되고 청년층을 위한 사업이 많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1983년생 ▲서대전고, 충남대 법학과 ▲제15회 공인노무사 최연소 합격 ▲대유한솔노무법인 공인노무사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대학생특별위원장 ▲민주당 강남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아이들 웃음 퍼지도록 자치 재량권 확대 필요 ●황순규(30) 대구 동구의원 한나라당 텃밭에서 민주노동당 출신인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고 충분히 할 만했다. 내가 내걸었던 작은 도서관 건립사업을 주민센터 4~5곳 이상에서 진행 중이다. 영유아 필수예방접종비 지원도 기존 지정병원 비율을 10%에서 올해 20% 달성 목표로 현재 18%까지 이뤄냈다. 내년 총선 및 대선과는 관계없이 우리 지역의 교육과 보육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동네에 울려퍼지도록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에 대한 재량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층이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너무 좁다. 젊은 세대의 정치권 유입이 절실하다. ▲1980년생 ▲영진고,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대구청년센터 청년실업대책팀장 ▲사랑의 몰래산타 대구운동본부 본부장 ▲대구시 학자금 이자지원 조례제정 동구운동본부장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구청 단위 업무를 洞주민센터 단위로 전환해야 ●이은창(28) 대전 유성구의원 정치에 꿈이 있어 일찍 입문했다.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차츰 영향력의 범위를 넓혀나가고 싶다. 아직 기초의원으로서 한계는 있지만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지방자치 시스템을 바꿔보고 싶다. 중앙정부의 업무가 지방정부로 이양되듯 구청 단위 업무를 동 주민센터 단위로 전환해야 주민들의 편익을 높일 수 있다. 지방정부 내에서도 권한을 이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를 하는 사람은 국가관이 투철해야 한다. 지금은 국가관은 거의 없고 개인의 출세를 위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정체성을 확실히 다져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개인이 아닌 사회와 국가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 ▲1983년생 ▲공주고, 대전대 행정학과 ▲자유선진당 ▲에바다투어(주) 대표 ▲명성실버대학 운영위원 젊은 열정 키우는 지역사회 환경 만들어야 ●조화영(29) 경기 광명시의원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와 역사를 움직였던 주체는 젊은이들이었다. 4·19 혁명을 주도했던 것은 고등학생,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것은 대학생이었다. 2011년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이끈 것 또한 대학생들이었다. 젊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현실에서 나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도 당해봤고 정당생활이 짧다는 이유로 중요한 사안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젊은 열정들이 지역사회에서 계속 자라날 수 있는 정치를 바란다. 열정을 가진 청소년, 젊은층이 세계의 리더로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 올해 지역 어린이도서관에 영어도서관을 설치한 것도 그러한 취지에서 보람을 느낀 일이다. ▲1982년생 ▲한국외국어대학 아프리카학과 ▲아프리카연구소 연구조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해외인턴십 남아공 케이프타운 난민센터 근무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 국제교류특위 부위원장 ▲광명지역혁신교육협의회 상임위원 말보다 발로 뛰어야…정치 관심부족 아쉬워 ●김지혜(27) 경기 오산시의원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꿈이 있었지만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면적이 좁은 오산에 와서 일을 하다 보니 지역이 상대적으로 소외됐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더욱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오산시가 보육시범도시로 지정돼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혁신교육지구로도 지정이 돼있는데 초기 단계이다 보니 청소년에 대한 교육사업이 성적 위주로 간다. 그런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등 아동·청소년 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기성 정치인들처럼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닌 발로 뛰는 정치를 해나가고 싶다. 또한 나처럼 젊은 층이 직접 정치에 입문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게 절실하다. ▲1983년생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영·유아교육전공 석사과정 재학 중 ▲한나라당 오산시 보건사회분과 부위원장 ▲한나라당 여성위원회 2030 분과장 ▲한나라당 차세대 여성위원회 오산시지회장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원우회 사무국장 청년 도전 막는 의회 정당·연령 독점 안돼 ●김수민(29) 경북 구미시의원 사회운동가를 꿈꾼다. 보통 사회운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거꾸로 생각했다. 운동권이 축구의 수비수라면 기초의원으로서의 현재 내 모습은 공격수라 할 수 있다. 정치권은 이분법적 논리가 통하지 않는 인간적 공간이다. 이런 경험이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지방의회의 정당 독점 못지않게 연령 독점도 중요한 문제다. 나처럼 젊은 사람도 도전할 수 있는 게 기초의회여야 한다. 다만 기초의원은 전문가 출신일 수는 있지만 전문가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주의에 빠지면 시각이 협소해질 수 있다.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주민참여예산제를 활성화시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다. ▲1982년생 ▲구미고, 연세대 교육학과 ▲무소속 ▲구미 YMCA, 참여연대 회원 ▲‘유뉴스’ 기획위원 ▲구미 풀뿌리희망연대 운영위원 의욕있는 사람들 직접 정치 뛰어들었으면 ●최유진(27) 광주 북구의원 20대에게는 교육, 취업, 보육 등 너무나 많은 고민들이 있다. 기성세대와 청소년 사이에 끼인 세대인 20대들에게 답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일궈내고 싶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출신 기초의원은 8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까지 포함해 정확히 두배가 됐다.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는 만큼 젊은 사람들도 더 많이 지역구나 비례대표에 도전, 정치권에 입문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의욕이 있는 사람들부터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궁극적인 꿈은 통일 관련 작품활동을 하는 동화작가다. 지방정치에 참여하는 동안에도 통일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1983년생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생명공학과 수료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 ▲광주 시민의소리 기자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정리 장세훈·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프랜차이즈 2년새 2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늘어난 명예퇴직과 취업난 등으로 가맹점(프랜차이즈)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가맹본부는 2배로 늘었고 가맹점 수는 40% 가까이 늘어났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맹본부는 2042개로 지난 2008년 말 1009개에 비해 102.4%(1033개) 늘어났다.가맹점 수는 2008년 말 10만 7354개에서 2009년 말 13만 2277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14만 8719개로 늘어났다. 2년 사이에 4만개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가맹본부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도 2008년 말 6087개에서 2010년 말 9477개로 55.7%(3390개) 늘어났다. 업종별로 보면 가맹본부는 외식업이 1309개(64%)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 452개(22%), 도·소매업 281개(14%) 등이다. 반면 가맹점 창업이 증가하면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허위·과장 정보 제공, 부당한 계약 종료·해지, 부당한 강요 등 불공정행위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창업 희망자를 위한 가맹계약 계약체결 안내서’를 발간, 공정위의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http://franchise.ftc.go.kr)나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 가맹사업 유관기관 홈페지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가직 9급 합격선 대폭 상승

    행정안전부가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대폭 상승하며 올해 시험이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22일 지난 4월 9일 시행한 필기시험 합격자 2181명의 명단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발표했다. 1529명을 최종 선발하는 올해 시험에는 모두 10만 5085명이 응시, 평균 6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합격점수는 84.0점으로 지난해 79.8점보다 4.2점 높아졌다. 응시 인원이 가장 많은 일반행정(전국모집)의 합격선은 87.00점으로 지난해 80.5점보다 6.5점 상승했다. 소수점 한 자리 점수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시험인 만큼 4~6점대 합격선 상승은 그만큼 시험이 쉽게 출제됐음을 의미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시험이 유난히 어려워 올해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했다.”면서 “합격선이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2008, 200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일반행정(지역모집) 가운데 합격선이 가장 높은 지역은 2명이 합격한 제주(88.00점)로 나타났고, 서울·인천·경기, 광주·전남, 대구·경북 지역이 87.00점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 지역 합격선은 82.50으로 가장 낮았다. 여성 합격자는 884명(40.5%)으로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선관위(일반) 6명, 토목(일반) 5명 등 모두 20명이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적용받아 추가 합격했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9.7세로 지난해 29.1세보다 소폭 상승했고, 연령대별로는 28~32세가 45.6%로 가장 많았다. 32세였던 응시 연령 상한이 2009년부터 폐지됨에 따라 33세 이상은 1만 3005명이 응시해 19.9%인 434명이 합격했다. 33세 이상 합격률은 2009년 12.5%, 지난해 16.6%로 매년 3~4% 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심각한 취업난과 불안정한 고용 구조로 공무원이 각광을 받으면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면서 “늦게 시작하는 만큼 더욱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해마다 합격률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저소득층 구분 모집에는 모두 1200명이 응시, 31명이 합격했고 2459명이 응시한 장애인 구분 모집에서는 122명이 합격했다. 최종 시험인 면접시험은 8월 30일부터 5일간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와 전국 8개 시·도(지역 구분 모집)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취업난? 우린 골라 가요!

    취업난? 우린 골라 가요!

    대학생들의 구직난 속에서도 취업 걱정을 하지 않는 대학이 있다. 기업들로부터 교육과정과 필요 인력을 미리 주문받아 학생들을 수요에 꼭 맞게 교육시킨 뒤 기업에 들여보내는 대구 영진전문대학이다. 이 ‘주문식 교육’은 현재 상당수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1994년 영진전문대가 처음 도입했다. ●中 ·필리핀 등서 벤치마킹 발길 2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에도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과 주문식 교육을 위한 협약을 앞다퉈 맺고 있다.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주문을 받고 전자정보통신계열 1학년 재학생 중 40명을 선발, 회사에서 요구한 반도체공학, 플라스마공학 등 모두 11개 과목 27학점의 반도체 관련 전공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2학년 때에는 학생들을 하이닉스 이천공장에 파견해 인턴 과정을 밟도록 했다. ●2월 졸업생 중 914명 대기업 입사 졸업생 모두 하이닉스에 채용됐고, 이를 계기로 올해까지 하이닉스에만 모두 132명이 입사했다. 또 지난 2월 졸업생 가운데 914명을 삼성 등 대기업에 입사시켰다. 삼성전자 75명,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49명, 제일모직 64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 275명, LG디스플레이 259명과 LG이노텍 30명 등 LG그룹 계열사에 351명, 두산인프라코아 9명, 포스코 15명 등이다.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교육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친환경에너지기계 전문업체인 ㈜쇼난그룹과 주문식 교육 협약식을 가졌다. 이 기업은 한국과 중국, 타이완에도 사업장을 둔 중견 기업이다. 영진전문대는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재학생 57명에게 컴퓨터설계 교육을 실시한 뒤 이 그룹에 채용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일본 하네다국제공항 주력 회사인 그람버드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재학생 5명을 취업시켰다. 이와 함께 2006년부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인력양성 협약을 추진해 삼성, LG, 하이닉스, 포스코, STX 등 55개 업체와 국제연계 주문식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해외 연수단의 발길도 이어진다. 중국 전문대학 총장 대표단 6명이 지난 5월 30일 영진전문대를 찾아 주문식 교육에 대한 연수를 가졌다. 또 필리핀 국립대학 교수단 62명과 중국 기술직업대학 교수 25명도 주문식 교육을 배우기 위해 영진전문대를 방문했다. ●실무 경험 갖춘 교수진도 한몫 주문식 교육이 이처럼 성과를 내는 것은 교수진의 실무 경험이 풍부한 데다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 첨단 기자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를 채용할 때에는 산업체 5년 이상 실무경험을 의무화한 덕분에 교수진 210명 가운데 70% 이상이 산업체 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학생에게 기업 현장을 방불케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또 반도체공정기술센터를 비롯해 제품 개발과 도시환경 구축을 위한 가상공학센터, 쾌속조형기, 고속가공기, 모션캡처 등의 장비를 갖추었으며 전문대학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공수업과 병행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의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해외학기제를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장영철 영진전문대 총장은 “주문식 교육을 기업체에서 높이 평가해 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낭비 없는 교육,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대학등록금 3위… 장학금은 3분의1 수준”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고액인 반면 정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비율은 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는 OECD 보고서가 공개됐다. 20일 OECD가 공개한 ‘OECD 사회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성적이 탁월하고 대학교육 수준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하고, 치열한 교육경쟁으로 인해 가계에 막대한 부담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는 평등·사회통합 및 출산율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등록금은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비해 정부 장학금 비율은 공공교육비의 4.4%로, OECD 평균인 11.4%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학자금 대출 비율 역시 5.7%로 OECD 평균 8.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OECD는 ‘한국의 대학교육에 대한 공공부문 분담비율도 2000~2007년 하락세를 보여 OECD 평균인 69%에 미달하며, 등록금 지불에 대해 세금 공제는 받지만 대학교육비의 대부분을 가정이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또 ‘치열한 대학입시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크고 창의력·독창성 등이 희생되고 있으며, 기술고등학교도 본래의 취지와 달리 졸업생의 3분의 2가 대학에 진학하는 등 직업훈련이 취약하다.’고 보고했다. OECD는 이어 유아교육의 경우 초등교육 이전 단계에 대한 지출 수준은 OECD 평균보다 30% 정도 적고(2007년 기준) 민간 부문의 지출이 OECD 평균은 20%인데 반해 한국은 절반 정도를 차지해 민간 부담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초·중등 교육에서의 과도한 학원비 부담도 지적됐다. OECD는 학원 수업료로 한국의 각 가정이 평균 한달 수입의 8%를 지출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2%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23대 1’ 국가직 7급 공채 경쟁률…취업난에 작년보다 상승

    ‘123대 1’ 국가직 7급 공채 경쟁률…취업난에 작년보다 상승

    2011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 평균 경쟁률이 123대1로 지난해 115대1보다 소폭 상승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7급 공채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461명 선발에 모두 5만 6561명이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5명 늘어났지만, 취업난에 따른 공직선호도의 꾸준한 증가로 지원자가 5109명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직군별로는 외무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364명을 선발하는 행정직군에 4만 9958명이 지원, 평균 1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7명을 선발하는 기술직군에는 6603명이 응시원서를 내 평균 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7명을 모집하는 교육행정직(일반)에는 모두 3217명이 지원, 460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기술직군에서는 5명 선발에 704명이 지원(141대1)한 농업직(일반)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장애인 구분모집단위에는 모두 35명 모집에 1597명이 지원하면서 전년(45.9대1)과 비슷한 4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성 지원자는 2만 2403명(39.6%)으로 지난해보다 1.7% 포인트 늘어났다. 필기시험은 7월 23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시 실시되며 필기시험 합격자는 9월 2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고시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모세대 은퇴 준비기간 美의 절반

    부모세대 은퇴 준비기간 美의 절반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결혼 연령도 늦어지면서 부모 세대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은퇴 준비기간이 8.7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준비기간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현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3.4년까지 축소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이지선 연구원은 14일 ‘캥거루 자녀, 부모의 은퇴 준비기간 단축시킨다’ 보고서에서 “자녀의 독립시기와 은퇴연령,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자녀 독립 후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지난해 기준 8.7년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12.4년), 미국(15년) 등의 은퇴 준비기간보다 현격히 짧은 수준이다. 보고서에서의 부모 세대는 첫 직장을 잡는 연령대의 자식을 가진 이들을 뜻한다. 2010년의 경우 자식이 신규 취업자 평균 연령인 25.2세인 부모가 분석 대상이 됐다. 이 연구원은 “은퇴 준비가 미흡한 이유는 생활비 부담과 주택마련 자금, 그리고 무엇보다 높은 사교육비와 대학 등록금 등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초 공무원 ‘우먼파워’ 쑥쑥

    서초 공무원 ‘우먼파워’ 쑥쑥

    “장조림, 김치, 부침개와 같은 밑반찬을 여직원들에게 싼값에 팔아요.” 남부순환로 옆 서초구 구내식당엔 근무일이면 ‘워킹맘 반찬가게’가 문을 연다. 구는 최근 조사결과 각 부서의 예산, 회계, 조직운영 등 실무를 총괄하는 서무주임 29명 가운데 여성이 21명, 이른바 승진 코스인 국 서무의 경우 여섯 자리 중 네 자리가 여성들 몫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여직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고 일한 만큼 인정받는 일터를 만들려는 노력의 흔적이다. 직능단체를 관리, 원활한 의사소통과 조정능력을 필요로 하는 대외협력팀 주임에 여성이 배치돼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워킹맘 위해 구내식당 반찬 싸게 판매 전체 서초구 공무원 1271명(휴직자 24명 제외·남성 710명) 가운데 561명이 여성으로, 절반 가까운 44.1%나 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 평균 38.4%에 5.7%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특히 일정 자격을 요구하는 전문직을 빼고 행정직 7급 이하에서는 528명 중 62%인 329명이 여성으로 이미 절반을 웃돌았다. 부문을 막론하고 여성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해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서초구에 진출한 여성공무원 연령은 27.3세에서 28.7세로 1.4세 높아졌다. 이는 최근 취업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팀장, 과장, 국장 여성비율도 2006년 12.9%에서 5년 뒤인 2011년엔 17.8%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여성친화 정책으로는 워킹맘을 위한 밑반찬 할인판매 말고도 임산부 여직원 휴게실, 회복실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배려로 힘을 받은 여직원들이 핵심부서 및 주요 보직에 두루 진출해 중요 업무를 전담하거나 구청 살림을 책임지는 활약상도 낯설지 않다. 실례로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소통행정을 표방하며 구민들의 의견을 더 잘 듣기 위해 설치한 직소민원실의 실장보직을 여성이 맡으면서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지금까지 481건의 민원을 접수해 409건을 처리했다. 기업환경과장을 포함해 여성 2명이 사무관으로 발탁 승진의 기회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정책을 알려 실행되도록 일선에서 돕는 홍보정책과 인터넷뉴스팀장, 정보기술(IT) 분야를 맡는 교육전산과 정보통신팀장·전산운영팀장, OK민원센터 주무팀장, 생활운동과 스포츠운영팀장 등 팀장 5명이 주도적인 자리에 포진했다. 또한 예전에는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술직 212명 가운데도 여성은 41%인 87명을 차지해 남성 못잖은 추진력과 전문성을 뽐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에 거쳐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총괄 담당하는 교통개선실의 경우 업무 전문성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 계약직이 업무를 총괄하며, 현장 위주인 건축·토목과·재난치수과 등 기술부서에서도 여성이 기둥 역할을 한다. 따라서 관내 18개 동 주민센터에서도 여성은 소극적이고 나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폭우나 푹설 때 남성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男직원 야근 잦아지는 등 해결 필요 물론 여초(女超) 현상에 따른 문제점도 떠올랐다. 남성들에게 야간숙직 순번이 자주 돌아오는 등 복무개선 필요성에 대한 게 우선이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상존한다. 가정에서의 역할 수행과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이라는 이중 부담, 가정과 직장을 양립하려는 과정에서 시간과 에너지 절대부족에 의한 갈등, 자녀보육의 어려움, 임신·출산을 통한 업무 공백기 후 적응 등은 장애물이다. 이는 자칫 여성 개인적 차원을 떠나 직무 전념도 저하, 결근 및 이직률 증가를 가져다 줄 수 있어서 서초구는 제도적으로 보완하려고 애쓴다고 설명했다. 진익철 구청장은 “소통과 융합,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대세인 요즈음 사회에 발맞추기 위해 육아휴직을 위한 대체인력 운영, 육아 여직원과의 도시락 특강 등을 통한 소통 강화, 상시 평가하는 성과 포인트 제도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순기능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대졸 취업자수 고졸 첫 추월

    대졸 취업자수 고졸 첫 추월

    고용시장에서 대졸 취업자 수가 고졸 취업자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졸 취업자(전문대와 대학원 졸업자 포함)는 954만 1000명으로 고졸 취업자(950만3천명)보다 3만 8000명 많았다. 대졸 취업자 수가 고졸 취업자 수를 넘어선 것은 통계청이 198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4월에도 대졸 취업자는 964만 2000명으로 고졸(961만 7000명)을 2만 5000명 초과했다. 이런 가운데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대졸 경제활동인구는 1002만 9000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가능인구는 고졸(1574만 2000명)이 대졸(1290만 7000명)보다 283만 5000명 더 많다. 그럼에도 대졸자의 높은 고용률 때문에 대졸 취업자 수가 고졸을 역전했다. 4월 기준으로 대졸자의 고용률은 74.7%로 고졸(61.1%)보다 13.6%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높은 교육열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대졸 취업자가 늘어난 원인이다. 15세 이상 인구가 2000년 3618만 6000명에서 2010년 4059만명으로 10년간 12.2% 늘어나는 동안 고졸 인구는 1519만 7000명에서 1566만 9000명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대졸은 703만 1000명에서 1245만명으로 77.1%나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경제활동인구가 연평균 21만 7000명 증가하고 이 중 대졸이 27만명, 고졸이 3만 2000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취업자들의 고학력화 현상은 3D업종으로 불리는 저숙련·단순노동 업종에 대한 인력부족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고학력 취업난을 해소하려면 서비스업 선진화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산업에 속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전문계고 졸업생 “취업보다 진학”

    국내 전문계고의 취업률이 최근 10년 사이 20% 이하로 급락한 반면 진학률은 70%대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9일 공개한 ‘2010년 전문계 고등학교 현황’에 따르면 전문계고 취업률은 2001년 54.7%에서 2010년에는 무려 19.2%로 떨어졌다. 반면 진학률은 2001년 40.8%였던 것이 2010년에는 71.1%까지 뛰었다. 전문계고는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 졸업생들 대다수가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수산·해운고가 가장 높은 40%대 취업률을 보인 반면 종합고의 경우 학생 대다수가 진학을 선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통적인 대학 선호, 취업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실제 기업 현장에서 받는 임금 등 처우가 대졸자에 비해 매우 열악한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서 다양한 대입 특별전형이 도입되면서 전문계고 출신들이 보다 쉽게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현재 전국 전문계고는 692개교, 재학생은 46만 3888명으로, 2001년에 비해 학교수는 약 10%, 재학생수는 20%가 각각 줄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자식들 발길 뜸하지만… 부모들 ‘내리사랑’ 여전

    자식들 발길 뜸하지만… 부모들 ‘내리사랑’ 여전

    부모의 자식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부모를 자주 찾지 않아도 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에게) 만족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만족도에서 물음표를 던지는 수가 적지 않았다. 6일 통계청이 지난해 5월 전국 15세 인구 가운데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관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부모들은 72.2%가 만족, 23.6%가 보통, 4.3%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반대로 ‘자기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자녀들은 63.2%가 만족, 31.5%가 보통, 5.3%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만족도는 부모가 9% 포인트 높았고, 관계가 ‘그저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자녀가 7.9% 포인트 많았다. 불만족 비율도 자녀가 1% 포인트 더 높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 부모에 대한 자녀의 마음보다 더 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부모와 떨어져 사는 자녀가 명절, 어버이날, 경조사일 등에 부모를 찾는 발길이 해가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자녀를 찾는 부모의 발걸음도 예전처럼 가볍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과 초혼 연령의 상승, 부모와의 갈등과 아울러 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따로 사는 부모와의 연평균 왕래 횟수는 2006년 34.8회, 2007년 33.9회, 2008년 33.8회, 2009년 33.0회로 점점 줄고 있다. 위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한국복지패널조사 설문으로 1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표본 추출한 3만 가구 가운데 부모와 떨어져 사는 7072가구의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조영수(29)씨는 요즘 명절 아니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기가 쉽지 않다. 취업 전에는 어버이날, 부모님 생일, 제사 등에 빠지지 않고 고향을 찾았다는 조씨는 “지금은 일이 바빠 그럴 사정이 못 된다.”고 말했다. 홍전희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모와 왕래가 뜸해진 것은 사는 곳, 즉 거리의 문제라기보다 부모 부양 의무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생계 등 경제적 문제, 그리고 스마트폰 등 다양한 통신 수단의 발달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효사상 교육을 통한 가족애의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죽어도 좋아? 취업난에 고위험 알바 몰린다

    죽어도 좋아? 취업난에 고위험 알바 몰린다

    취업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구직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구직 전쟁’을 벌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와 구직자들에 따르면 구직자들은 방사능 피폭 위험이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공사 현장에 인부로 가는가 하면, 일명 ‘마루타 알바’로 불리는 생체 실험 아르바이트 직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본지에 ‘현대판 징용 네티즌 화났다…후쿠시마 임시 거주지 공사 한국인 인부 모집 광고’ 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된 직후, 이 일자리에 지원하고 싶다면서 해당 업체 연락처와 지원 방법을 묻는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기자의 이메일로 “기술은 없지만 건설 보조직에라도 지원하고 싶다.”면서 회사 이름과 연락처를 물어왔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40대 남성도 직접 국제전화를 걸어 와 후쿠시마 공사장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미국에서도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는 자리는 없다.”면서 “영어와 일본어가 모두 능통하니 꼭 일본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인근 공사장 인부 공고에는 한달에 650만원의 높은 급여를 준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날 하루 기자가 받은 연락은 전화 4통과 이메일 21건 등이었다. 처음 공고를 낸 취업 포털 사이트 알바몬의 관계자 역시 “해당 업체에서 공고를 내린 뒤에도 업체 연락처와 지원 방법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마루타 알바’로 불리는 생동성 시험(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아르바이트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비교적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마루타 알바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부산 한 병원의 임상 시험 알바에 참여했다는 구직자 김모(28)씨는 “6주 동안 열흘 정도 입원하고 하루에 한번 약을 먹고 채혈하는 게 전부인데 280만원을 받았다.”면서 “약의 부작용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돈을 벌기에 그만한 알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취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수익인 임상 시험 알바는 구직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 “위험이 크긴 하지만 그만큼 대가도 크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는 생동성 시험·임상 시험 구인·구직사이트까지 생겼다. A업체 관계자는 “피험자를 선정할 때 나이·체중·병력 등 자격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데도 지원자가 꾸준히 늘어 공고 하나를 띄우면 최소 3대1~5대1의 경쟁률을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자나 등록금 마련 등을 위한 대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국내 체류 조선족 30여만명 방문취업제 만료 ‘퇴출’위기

    외국 국적 동포를 위한 방문취업제 시행에 따라 한국에 취업했던 조선족들이 기한 만료로 내년부터 귀국하게 되면서 중국의 조선족 사회가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28일 주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외국 국적 동포의 합법적인 국내 취업을 위해 2007년 3월 도입된 방문취업제로 한국에 취업한 조선족은 30만 3000여명에 달한다. 방문취업제 비자(H2)의 한국 체류 기한이 4년 10개월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새로운 조치가 없다면 국내 취업 조선족들은 만기 도래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귀국해야 한다. 내년 귀국 대상 조선족은 6만여명에 이르며 나머지 24만여명도 연차적으로 중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처지다.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는 한국에 취업했다가 귀국하는 조선족들이 당장 취업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비주류인 소수민족인 데다 5년 가까이 한국에 체류하면서 중국사회와 단절된 이들이 귀국 이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선양 총영사관 관계자는 “더 많은 외국 국적 동포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기 위해 기한 만료 동포는 귀국시키겠다는 것이 법무부 입장”이라며 “재입국 허용 등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주유소·편의점까지...젊은이 내쫓은 어른들

    주유소·편의점까지...젊은이 내쫓은 어른들

    “어서 오십시오.” 서울 영등포의 한 주유소에 들어서자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재빠르게 차량을 유도해 차가 주유대에 멈추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점원 정주병(57)씨가 다가와 “얼마나 넣어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목소리는 20대 못지않게 활기찼다. 20여년간 청과물시장에서 유통관리 일을 해 온 정씨는 지난해 퇴직한 뒤 이 주유소에 ‘알바’(아르바이트)로 취업했다. 벌써 6개월째 근무 중이다. 정씨는 “무료하게 소일하는 것보다 이렇게 일을 하면 생활에 보탬도 되고 건강에도 좋아 만족한다.”면서 “처음엔 주저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50대 이상의 장년층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늘었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언제 그만둘지 몰라 맘이 안 놓이는데 중장년층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 일하는 데다 더 부지런해 선호한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젊은 층이 독점했던 아르바이트 현장에서도 조용하게 ‘세대 간 힘겨루기’가 빚어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현상은 50대 이상 늦깎이 ‘알바생’이 늘었다는 점. 주유소·편의점 등 10~20대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지던 아르바이트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생계형 일자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2일 취업포털 알바몬이 월간 신규 이력서 등록현황을 조사한 결과 50대의 경우 3월에만 653건을 등록했다. 4년 전인 2007년 같은 달 121건에 견줘 무려 5.4배로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20대는 1만 6368건에서 3만 48건으로 1.8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추이는 50대 장년층 구직자의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50대 취업자 수는 299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9만 2000명에 비해 20만명이나 늘었다. 20대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366만 7000명에서 358만 1000명으로 8만 6000명이 줄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20대 젊은층에 비해 비교적 성실하고, 서비스 마인드도 좋아 사업주가 선호한다.”면서 “영업 등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경험이 풍부한 50대 조기 퇴직자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 취업자 수는 더욱 늘어나 20대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市공무원 일자리창출 아이디어 ‘만발’

    市공무원 일자리창출 아이디어 ‘만발’

    “예술인들은 쏟아지는데 일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죠.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들을 예술교육 강사로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배현숙 문화정책팀장) “여성들의 취업난도 심각하죠. 40인 미만 보육 시설에 보육 도우미를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윤희천 여성행복기획팀장) ‘일자리 만드는 데 기여해 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쥔 서울시 공무원이들이 한데 모였다. 평소 생각은 많았지만 마땅히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멍석을 깔아 놓으니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바로 13일 서울시가 개최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원 대토론회’에서다. 토론회는 시 경제진흥본부가 본청과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현장감 있는 일자리 대안을 듣기 위해 주최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직원만 700여명. 토론회가 개최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이 가득 찼다. 서울시 개청 이래 이처럼 많은 직원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한 것은 처음이다. 토론회는 3부에 걸쳐 진행됐다. 1부에서는 박대우 시 일자리정책과장이 각종 정책들을 설명하고, 2부에서 숙명여대 김규동 교수가 국내외 일자리 창출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마지막 3부에서는 실무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유 한마당이었다. 김홍찬 복지정책팀장은 “서울희망드림뱅크를 통해 저소득층의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남길순 환경정책팀장은 “소규모 건물의 에너지 진단 및 에너지 컨설턴트를 양성하는 사업을 진행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한 직원은 “서울시 일자리 문제는 내 업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동료들의 발표를 듣고나니 내 일과 관련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면호 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서울시 전 부서가 협조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함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데 오늘 같은 토론의 장은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시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기조 속에 많은 시민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진이 ‘무사안일’ 日청년 바꿔놨다”

    도쿄 국제기독교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아키코 가라키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학교에 가는 대신 지진 피해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주변에선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아키코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들 ‘진짜 가는 거야’라고 물어댔죠.”라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젊은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11일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일본 전문가인 마이크 그린에 따르면 일본 젊은이들은 뚜렷한 목표나 야욕이 없고 게으르며 ‘섬 안에 갇힌’ 세대다. 일례로 2009년 미국에 유학간 일본 학생은 2만 4842명으로 2000년 4만 6497명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원하지만 젊은이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메이와쿠(迷惑)는 피하려 하지만 동시에 남을 도울 줄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달라지고 있다. 도쿄에서는 대지진 복구를 위한 학생 자원봉사 단체 ‘유스 포 3·11(Youth for 3·11)’이 꾸려졌다. 이 단체를 통해 매주 수백명이 도호쿠 지방을 찾는다. 봉사 활동을 조직하고 있는 겐타로 와타리는 “미야기현 도메를 다녀온 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자신들의 행동이 자랑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지진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젊은이뿐 아니라 일본인 전체가 이번 위기를 통해 안일함에서 벗어나 다시 뛸 동력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1955년 대지진이 도쿠가와 시대 종식과 일본 개방을 가져온 것처럼 이번 지진은 일본인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변화가 장밋빛 일색은 아니다. 기업의 어려움으로 취업난은 더 심해졌다. 지난 1일 도요타 신입사원 입사식도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일본의 에너지 정책과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 대응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일본은 내년에 끝나는 교토의정서 적용 대상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의정서 주최국인 일본이 예외를 인정 받으면 의정서의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보험 아저씨’ 부쩍 늘었네

    ‘보험 아저씨’ 부쩍 늘었네

    “처음에는 허우대가 멀쩡한 사람이 왜 보험을 팔고 다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하지만 남성 설계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LP) 이승봉(41)씨는 남성 보험 설계사 가운데 고참급이다. 1998년부터 보험 업계에 뛰어들었으니 벌써 14년차.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그만두고 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을 준비하다가 보험 영업에 도전한 터라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보험 설계에 대한 사회 인식이 좋지 않아 뒤늦게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다는 이씨는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고 판단해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초년병 시절에는 남성 설계사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소비자들이 제대로 따져보고 보험에 가입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성실하게 돌아다니며 무조건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는 게 최우선이었지만, 요즘은 고객층에 따라 개인자산관리·재무회계·인사 등에 대한 컨설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성 설계사의 장점과 관련해 “전문적인 이미지가 많이 구축돼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의 재정설계사(FP) 고기상(29)씨는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친척들로부터 “취업이 안돼 보험 설계사 일을 시작했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스물 여섯의 나이에 늦깎이 대학 신입생이 된 뒤 1학년 때부터 보험 전문가가 될 결심을 하고 보험 및 금융과 관련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왔던 고씨는 첫해에 4억원의 초회 보험료 실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 재무 컨설팅 능력과 금융 지식, 리더십 등을 인정받아 1년 만에 10명가량의 팀을 이끄는 매니저로 승진했다. 주변 시선이 달라진 것은 물론이다. ‘아줌마’의 성역처럼 인식돼온 보험설계사 영역에 남성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이제는 ‘아저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남성 보험 설계사는 전체 설계사의 5~6%에 불과했다. 1992년에는 1만 6310명으로 전체 26만 9130명 가운데 6.1%였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를 거치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20%를 넘어섰다. 2009년 4만 7201명으로 정점을 찍으며 전체 17만 3277명의 27.2%를 차지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는 4만 210명이다. 전체 14만 9191명의 27.0%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 설계사는 꾸준히 줄었다. 1992년만 해도 93.9%(25만 2820명)로 압도적이었으나 올해 1월 기준 73%(10만 8981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예전에는 10명 중에 1명이 남성 설계사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3명 가운데 1명이 남성 설계사인 셈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한 외국계 보험사는 남성 위주로 설계사를 운영하는 등 외국계 회사들이 남성 설계사들을 꾸준히 영입하며 ‘보험 영업은 여성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달라졌다.”면서 “실적에 달려 있지만 연봉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남녀를 떠나 고학력 설계사들이 많다. 요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층에서도 보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졸 학력에 전문성과 기동력까지 갖춘 남성 설계사들이 보험 설계사에 대한 이미지를 금융전문가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성 설계사에 비해 소속감이 낮고, 보험 영업을 천직이라기보다 잠깐 거쳐가는 직업으로 여기는 인식도 있어 이직이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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