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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화려해서… 너무 조용해서… 中 정협·전인대 ‘시선집중’

    너무 화려해서… 너무 조용해서… 中 정협·전인대 ‘시선집중’

    ■2000弗짜리 정장…명품치장 ‘양회 레드카펫’ 민의를 대변하는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명품을 휘감고 대회장을 드나드는 일부 위원들이 포착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웨이보(微博)에는 명품으로 치장한 위원들과 그들이 걸친 명품의 판매 가격이 함께 편집된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 속에는 유명 MC인 양란(楊蘭)이 고가의 핸드백을 들고 가는 모습과 함께 가방의 가격이 1만 위안(약 180만원)이란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사진 속에는 또 소수민족 차림의 한 위원도 5000위안 상당이라고 표시된 버버리 백을 들고 서 있고, 10만 위안 이상이라고 쓰인 에르메스 백을 든 여성 위원도 나온다. 관얼다이(官二代)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에 대해서는 ‘2000달러에 가까운 명품 정장을 입은 정협 위원’이라는 게시물이 돌고 있다. 리는 전날 정협 부녀자 연합 토론회에서 자신의 꽃무니 재킷과 관련, “모든 사람이 아름다움을 사랑하듯 나는 이 장소(인민대회당 내 한 회의장)에서 내 생명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면을 보여 주고 싶다. 요즘 봄 기운이 완연하다.”고 말했다고 8일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한편 공산당 간부 양성 학교인 중앙당교(中央黨校)의 왕구이슈(王貴秀) 교수는 전인대 구성원 가운데 70%는 공산당이며 30%는 기업 총수와 부유한 상인들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둬웨이닷컴 뉴스가 전했다. 한 네티즌은 “시민들은 고물가, 취업난, 강제 토지수용, 내집 마련 등으로 시름이 깊지만 양회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위원은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차기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어디 갔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 축인 정협 회기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차기 퍼스트레이디로 확실시되는 정협 소속 펑리위안(彭麗媛·49)이 여태껏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군 소속 성악 가수로서 보여 줬던 왕성한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따라 ‘디댜오’(低調·낮은 자세) 모드로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협 사이트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단장이자 인민해방군 소장인 그는 정협 제16조 공산주의청년단체 겸 중국전국청년연합회 소속 위원으로 현재 ‘활동 중’ 상태로 표시되지만, 지난 3일 정협 개막 이후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어 인터넷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닷컴이 8일 전했다. 양회가 개막된 뒤 내외신 언론들은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정협 위원들이 주로 출입하는 인민대회당 동문 앞에 진을 치고 있으나 아직 한 번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협 시작 40분 전부터 대회장 자리에 앉아 개막을 기다리거나 대회장에서 다른 위원들과 사진을 찍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시 부주석의 세계 무대 데뷔 격인 미국 방문 때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특히 짙은 화장, 과장된 헤어 스타일, 실크 드레스 등 화려한 패션도 자제한 지 오래다. 지난해 여름 공산당 창립 90주년 행사 때에는 단정한 군복 차림으로 무대에 섰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결핵 예방 친선대사에 임명돼 공익적인 활동에 주력 중이다. 남편이 최고 지도부에 입성한 2007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출연하던 최대 버라이어티 쇼인 CCTV의 춘완(春晩)에서는 일찌감치 발을 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박재완 재정 ‘페이스북’ 친구들과 정책 대담

    박재완 재정 ‘페이스북’ 친구들과 정책 대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값 등록금’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는 등 정치권의 복지 공약을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와 가진 정책 대담에서 “정치권의 복지 공약은 적절한 수준을 넘어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복지가 적용돼야 하며 낭비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반값 등록금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꺼번에 인하하는 것은 무리”라고 못 박았다. 올해 정부가 예산 1조 7500억원을 투입하고, 상당수 대학교가 인하 노력을 펼쳤음에도 20% 낮아지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등록금 인하 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를 하는 것은 결국 ‘조삼모사’”라고 비판했다. 중국처럼 최저임금을 획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네티즌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별·업종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지역 반발이 심하고 노사 간 합의가 잘 안 된다.”며 “노사정위원회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유류세 인하 주장에 대해선 “과거 유류세를 인하했을 때 큰 효과가 없어 세금을 깎고도 오히려 욕먹은 사례가 있다.”면서도 “서민 부담 완화와 함께 상황을 봐가며 탄력세율을 낮추는 방안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대기업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정말 오해”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선진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대한 인위적 개입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청년 실업과 관련해서는 “2014년까지는 청년 인구가 퇴직자보다 많아 취업난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당분간은 젊은 층을 많이 뽑아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담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인 질문을 가수 김광진씨가 대표로 묻는 형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장관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jaewan.bahk)을 통해 생중계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충주 환경미화원 경쟁률 24대1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환경미화원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환경미화원 6명을 뽑는 공개경쟁시험에 143명이 지원해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남자 환경미화원은 4명 모집에 119명이나 몰려 30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충북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채용하는 여자 환경미화원은 2명 모집에 24명이 지원,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들 가운데 45명은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지방의 4년제 국립대 졸업자와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4년제 대학 치위생과 졸업자도 응시했다. 구직자들이 환경미화원을 선호하는 것은 적지 않은 보수와 정년보장 때문이다. 첫해 연봉이 수당까지 합하면 3000만원 정도 되고, 공무원처럼 만 6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30년 근무를 하면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무기계약직이지만 실질적으로 공무원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시는 1200m 달리기와 모래포대 들고 50m 달리기 시험을 거쳐 총 9명을 선발, 오는 9일 면접시험을 진행하고 1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월 졸업식으로 부산하다. 졸업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된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대학 졸업식도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예비졸업생의 60%가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취업을 못해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예비졸업생 중 68%가 빚을 진 채 졸업한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빚은 1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생은 1995년 18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9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 대학생도 14만 3000명에서 18만 800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취업 재수생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실제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 7000명인데 이 중 29만여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국교육개발원은 발표했다. 취업률은 58.6%로 10명 중 6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취업자격시험’ 도입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가가 대학 졸업생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직업능력평가제도’를 올해 총선·대선에서 공약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수능점수로 대학 순위가 결정되고 졸업 후에 대학의 간판에 따라 ‘일자리의 질’이 결정되는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청년 취업난의 근본 문제를 잘못 인식한 대표적인 테이블 정책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구인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과의 ‘미스 매치’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졸업 후의 진로에 따라 졸업식에 대한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학문적 성취는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졸업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 당장 어렵다 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그냥 고개를 숙이기에는 젊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아파 보았기 때문에 안다.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다만 시차가 있을 뿐이다. 청년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웠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졸업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기를 믿고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졸업식은 자신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자리다. 그래서 더욱 영예로운 자리다. 또한 졸업은 대학생활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자리다. 부족한 부분은 졸업 후에라도 조금씩 쌓아 나가야 한다. 경험은 삶의 자산이자 사회생활과 사회 기여의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물을 담을 그릇의 크기이다. 그릇이 크지 않으면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없다. 더 담고 싶어도 넘쳐 버린다.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릇의 모양은 각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학생활 경험의 중요함이다. 큰 뜻으로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자 해야 한다.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단호함보다는 따뜻함을, 역사·사회·세계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과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 숨 쉬는 이 땅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했고 한때는 청년이기도 했던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다. 물론 거기에는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있었다. 이것이 역사이다. 그릇을 키워 세상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청년들이 살아갈 이 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 바로 청년들이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부심이다. 새로움을 만들어 가자.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 [지금&여기] 버려진 그들의 상처를 감쌀 수 있을까/오상도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버려진 그들의 상처를 감쌀 수 있을까/오상도 산업부 기자

    회사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면 어김없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 역사를 지난다. 살을 에는 추위가 한창일 때도 넓게 트인 지하공간에 훈기가 돈다. 중앙 통로를 향해 내뿜는 근처 빵집의 조리기구 열기 덕분이다. 갈 곳 없는 노숙자들에게 이곳은 잠시 몸을 녹이는 쉼터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썰렁해졌다. 중앙 통로에는 카페와 휴게소가 딸린 직사각형 모양의 밀폐공간이 들어섰다. 자정쯤이면 어김없이 셔터가 내려온다. 야박한 서울 인심을 반영하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해진 침낭 밖으로 한 노숙자가 얼굴과 손을 빼꼼히 내밀고 잠이 들었다.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스쳐가며 얼핏 보니 분명 가족사진이다. 한때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었음을 말해 주는 증명서나 다름없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우리 삶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신자유주의와 시장지상주의 풍조가 일상생활과 사고방식마저 바꿔 버렸다는 지적이다. 우리네 현실은 어떠한가. 대기업은 동네상권까지 영역을 넓혀 가며 배를 불리고, 자영업자는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 실제 서민생활은 더 팍팍해졌다. 취업난과 살인적인 등록금 문제는 청년들의 절망감만 키우고 있다. 과도한 경쟁은 아이들의 도덕관념마저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우리 사회에 정의와 공정의 바람이 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해법은 없을까. 경제성장의 과실을 일부 계층만 누리는 불평등을 방치하면 사회적 유대는 깨지고 공동체는 해체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평등과 과도한 복지도 답이 될 순 없다. 번영과 과실을 나누는 인식의 전환은 어떨까. 돈을 푸는 방식이 아니라 소외계층 역시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식이어야 한다. 지난해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사회 깊숙이 박힌 사회병폐를 엿본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말처럼 지금의 경제위기는 세계화의 위기다. 시공을 초월한 병리현상이 한국 사회라고 예외일 수 없다. ‘88만원세대’와 다문화가구가 늘고 있는 한국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sdoh@seoul.co.kr
  • 대학생들 “꿈의 알바? 해보니 쉽지 않아요”

    대학생들 “꿈의 알바? 해보니 쉽지 않아요”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구청 아르바이트를 ‘꿈의 알바’라 하는데 막상 해보니 쉬운 일이 없더라고요.”(강주은·20·여·강원대1·길동 주민센터 근무)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청 대강당에는 풋풋한 얼굴들이 가득했다. 겨울방학 동안 현장행정을 체험하기 위해 강동구에 힘을 더했던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9일부터 구청 각 과와 동 주민센터, 구의회, 어린이회관 등 지역 곳곳에 배치돼 각종 행정 보조 업무로 땀을 흘렸다. 36일간의 아르바이트를 끝낸 이날 이해식 구청장은 이들의 감상과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업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사회복지과에서 일한 추성은(20·여·한국체대1)씨는 “어르신들 일자리 신청을 도와드렸는데 안타깝기도 했지만 일하시려는 의지를 보면서 반성도 하게 됐다.”며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내놓은 애로사항과 아이디어는 날카로웠다. “동 주민센터 컴퓨터가 낡아 민원처리 효율을 떨어뜨린다.”, “과 사무실이 두 층으로 나뉜 경우 입구에 업무 안내 표지판을 세우자.”, “단순업무는 공공근로를 활용하고 대학생에겐 전공을 고려해 업무를 맡기자.”는 등 평소 공무원들이 하기 힘든 얘기들을 쏟아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좋은 아이디어들을 검토해 적극 구정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젊은 층의 취업난도 주된 화제였다. 여기에 이 구청장은 “관내에 조성 중인 첨단업무단지에 입주할 기업들과 지역인재 우선선발 협약을 추진 중”이라며 “협약이 진행되면 구체적인 채용규모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달래기도 했다. 강동구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지난해 말 인터넷 접수와 전산 추첨을 통해 뽑았다. 30명 정원에 630명이 지원해 2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구청장은 “대학생들이 생활 속 행정을 경험하고 내 고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단순업무 외에 전공과 개별 능력을 고려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포테인먼트 “우리가 대세다”

    언제부터인가 TV속 프로그램 가운데 예능과 교양 등 서로 다른 장르가 접목된 크로스오버 프로그램들이 대세가 됐다. 특히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는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에서도 프로그램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상파·케이블TV 구분없이 ‘주류’로 개국 초창기 일명 막장 채널이라 불릴 만큼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케이블 채널tvN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보통 사회적으로 저명한 교수, 사회적 성공 기업가들이 아닌 방송계 스타를 멘토로 출연시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타특강쇼’는 tvN의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영화배우 박신양, 김영철, 이순재, 개그우먼 조혜련, 개그맨 정찬우, 정준하 등 문화인들이 매회 멘토로 나서 공개특강을 한다. 프로그램은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청년 백수 100만, 88만원 세대’를 내세워 조금이라도 스펙을 더 쌓고자 고군분투하는 20대 젊은 청춘들이 인생의 선배로부터 성공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어하는 감성을 건드려 호평을 받고 있다. 매회 방송이 나갈 때마다 시청자 게시판에선 스타 멘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은 글이 다수 올라온다. 녹화에 참여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방청 참여를 ‘수강신청’이라 부른다. 방청을 원하는 20대들이 많아 일정한 기준에 의해 선정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다. ●문화인사 특강… 관광지소개·입담 과시 20대 청춘들의 취업난, 멘토 부재 등의 상황을 가장 먼저 건드려 뜨거운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으로는 같은 방송사의 ‘백지연의 피플INSIDE’가 있다. 안철수 열풍이 불기 전,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20대 청춘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며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해 초 희망제작소 소장 자격으로 출연해 20대의 멘토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광고인 박웅현, CNN 메인 앵커 앤더슨쿠퍼, 하버드 법대 최초의 아시아 여성 종신교수 석지영, 미국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대학 총장 김용 등 글로벌 인재 등이 출연했다. 젊은 세대가 인생 선배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널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이 같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지상파에서도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대세다. 대표적으로, 안방극장의 강자로 평가받는 KBS 2TV의 ‘1박 2일’도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자 국내 여행지 관광 소개와 출연진들의 입담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방송에서 소개된 촬영지는 금세 입소문을 타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는다. 심지어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출연진들이 방문해 방송 전파를 탄 전국의 음식점까지 찾아내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올리며 정보를 공유할 정도로 ‘1박 2일’은 시청자들에게 국내 관광지에 대한 정보와 전국의 먹거리 등의 정보를 전달하며 인기 가도를 걷고 있다. ●“취업난 탓 젊은층 멘토링 강의 트렌드화” 이러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강세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이 단순한 재미와 딱딱한 정보 전달만이 아닌 교양과 예능이 섞인 퓨전화된 방송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경제가 어렵고 취업난 등의 문제가 커지면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멘토링 강의가 인기를 끌었고, 대중문화에 민감한 방송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 형식을 취하며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트렌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분戰’…취업난에 대학 인기강의 선점 클릭경쟁

    대학마다 수강신청 열기가 뜨겁다. ‘1분간의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다.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교과의 수강신청이 불과 1분도 안 돼 마감되는 사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속에 학점 인플레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유리한 수업을 선점하려는 학생들이 치열하게 수강신청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 “등록금 수백만원 내는데…” 특히 복수전공이 많은 경영학과 등 일부 학과의 인기 강의는 제한 인원의 4~5배나 되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수강신청 접수 후 불과 3초 만에 ‘정원에 도달했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뜨는 사례도 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4학년 최모(24)씨는 “졸업에 필요한 경영통계 과목이 수강신청 1분 만에 모두 마감돼 난감했는데 매크로(반복적으로 마우스를 작동해 수강신청을 해주는 프로그램)를 이용해 겨우 신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공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한 서강대 경영학과 3학년 이모(25)씨는 “수백만원이나 등록금을 내고도 듣고 싶은 강의를 못 듣는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전공이나 취향에 따라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대학 생활을 꿈꿔 온 신입생들은 처음 겪는 수강신청전쟁이 더욱 당혹스럽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을 앞둔 최현우(20)씨는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선배들로부터 수강신청이 어렵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2학년 전공선택이 학점순으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 사이에서 학점을 잘 주는 전공기초 과목을 들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대학들 “서버 과부하 막기” 안간힘 수강신청 때마다 반복되는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때문에 대학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수강신청 때 반드시 보안문자를 입력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한양대는 동일한 수업을 50회 연속 클릭할 경우 수강신청 프로그램이 일시 정지되도록 조치했다. 건국대는 올 1학기부터 번호표 대기제를 도입, 수강을 원하는 과목의 정원이 찼을 경우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해 수강생이 빠져나갈 때마다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주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청년 中企 취업자에 장려금 준다

    서울시의회가 청년 취업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층에 직접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년 미취업자 중소기업 취업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18~29세 청년 미취업자가 시장이 정하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경우 최대 2년 동안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상시 5~49명 근로자를 고용하는 소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구체적인 금액과 대상기업 기준은 취업지원심의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심의토록 했다. 조례안을 발의한 인택환 민주통합당 시의원은 “지원금을 사업자가 아닌 청년 미취업자에게 직접 지급하고 지원 기간도 10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늘려 청년 실업과 3D 관련 업종의 경쟁력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중소사업자가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해 임금을 지급하면 사후에 최장 10개월동안 임금을 보전해주는 ‘청년인턴 취업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예산 등을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수원 창업지원센터 조성

    경기 수원시는 청년취업난 해소와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는 구도심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성행궁 인근 유휴건물을 활용, 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센터는 팔달구 향교로에 자리한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제일빌딩 전체를 활용한다. 이곳에는 50여개의 1~5인용 사무실과 사업면담실, 북카페,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시는 다음 달까지 입주자격, 기간, 업종 등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덧붙였다. 4월까지 내부공간 리모델링을 마무리한 뒤 5월 중 문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인근 영동시장에 들어선 ‘수원시 비즈플라자’와 연계해 청년 및 시니어기업, 1인 창조기업,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유형의 창업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시설, 장비, 경영, 기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을 선정해 실질적인 비대위 활동의 기지개를 켠 지 27일로 꼭 한 달째다. 비대위 활동은 정치·정책 쇄신과 외부 인재 영입의 두 축으로 굴러 왔다. 비대위 산하 인재영입분과를 맡고 있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에게 이 즈음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는 당연하다. 4·11 총선을 앞두고 땅에 떨어진 한나라당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회복할 ‘새 피 수혈’의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에 지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조 위원은 양복에 검정 파카를 걸치고 어깨엔 배낭을 멘 채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인재영입을 위해 장돌뱅이처럼 팔방으로 뛰는 하루를 대변하는 차림새였다. 이날 열린 제9차 인재영입 워크숍은 전국백수연대 회원 14명에게서 청년층 취업난, 복지정책 제언을 듣기 위해 조 위원이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워크숍에 앞서 잠시 시간을 낸 조 위원은 선 채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앉아서 얘기하는 것은 버릇이 들지 않아 어색하고 캐주얼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못해 냉랭하다. 외부에서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 텐데. -제가 비대위원으로 오자마자 ‘지금 시점에 한나라당이 훌륭한 인재를 바깥에서 모셔오는 게 어려울 거다.’라고 숱한 걱정들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다녀 보니 바깥 세상이 보기와는 많이 다르더라. 배우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 ‘트루먼 쇼’와 닮았다. 사람들은 자기가 갇힌 상자 안에서 제한된 생각을 한다. 한나라당도 갇힌 상자다. 의외로 한나라당에 호의적인 분들도 많다는 뜻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요새 회의 때마다 강조하는 단어가 ‘경청’이다. 저도 그 단어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당 지지도가 땅에 떨어진 게 사실이니 제가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 넘어진 한나라당을 일으켜 주겠다고 자발적으로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분이 많다. →그동안 과학계, 대학생, 직능단체 대표, 군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났다. 접촉한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되나. -어제(26일)까지 8번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평균 회당 5~20명을 만나뵈었다. 그러나 이건 공식적인 만남이었고 비공개 일정으로 접촉한 분들도 많다. 1대1로 보기도 했고 단체로 뵌 분들도 있어서 다 합치면 일일이 세기 어렵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 앞서 강호동, 나승연씨 등 저명인사를 스카우트하려다가 여론이 좋지 않아 불발됐다. 이런 분들이 한나라당에 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선거가 두 종류다.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 선거도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선거로 뽑지 않는다.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당선)되는 사람들은 굳이 비례대표로 모셔올 필요가 없는것 아닌가. 외부에서 삼고초려해 모셔와야 하는 이들은 본인 성품상 겉으로 나서지 않는 분들, 그러면서도 국민과 호흡하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 당이 모셔와야 할 인물은 세상에 덜 알려진 분들이 낫지 않겠나. →현재 한나라당에 가장 절실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기존에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는 성실과 정직이 필요충분조건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바뀌고 진화했다. 성실과 정직은 이제 최소조건이다. 여기에 나눔지수와 현장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 그리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는 이로 손꼽힌다. 인재영입 업무에 도움이 되나. -제가 주도해서 만든 각종 모임이 20여개이고 모임당 회원이 10~30명 정도 되니 한달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분들만 한 700여명 되는 셈이다. 반면 정치엔 전혀 문외한이었다. 정작 국회의원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신문 정치면도 잘 안 봤다. →휴대전화에 전화번호가 몇개나 저장돼 있나. -그건 세보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동료 교수 1800명이 내 블랙베리폰에 저장돼 있고 각 분야 인사 연락처가 망라돼 있다. 이 휴대전화 말고 또 다른 전화기에도 저장돼 있으니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 →당에 영입할 대상은 정했나. 그분들과는 논의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에서 영입해야겠다고 꼽아놓은 분들이 있다. 단계별로 다를 텐데 더 설득해야 하는 분들도 아직 있다.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끝낼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바늘구멍 취업난에… 우울한 청년실업 2제] 갈 곳 없는 예비교사

    지리, 한문, 음악, 체육 등 비인기 과목 중등 예비 교사들도 청년 실업의 중심에 서 있다. 해당 전공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사범대 졸업자만 해마다 수백명씩 쏟아져 나오지만 임용시험 선발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범대생들은 “이제 와서 교사의 꿈을 접고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없지 않으냐.”며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12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지리 교사 경쟁률은 61.5대1을 기록했다. 단 4명을 뽑는데 246명이 지원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쟁률도 최고 30대1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리 등 비인기 과목의 경우 몇 년째 교사를 아예 뽑지 않는 지역도 많다. 부산·인천·대구 등 10개 광역시·도의 경우 최근 2년간 도덕·윤리 교사를 1명도 뽑지 않았다. 서울·경기·부산 등 12곳의 한문 교사 임용자 역시 2년 연속 ‘0명’이었다. 부산·대구에서도 2년 동안 새로 임용된 체육 교사가 전무했다. 사범대 졸업생들이 임용시험 한번 치러보지도 못하고 실직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원 자격증만 남발하는 중등교사 양성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의 수요는 적은데 대학들이 무분별하게 대졸 인력을 생산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대학 구조조정을 통해 사범대의 교원 양성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것도 비인기 교과 교사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지난해 5월 발표한 교원 양성 및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나친 임용시험 경쟁으로 인한 인적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으로 연간 1조 2100억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으로서는 손에 잡히는 대책조차 없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범대 등 양성기관 평가를 통해 정원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 임용 경쟁률을 낮추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명희진·이영준기자 mhj46@seoul.co.kr
  • [바늘구멍 취업난에… 우울한 청년실업 2제] 취업 종합학원 등장

    [바늘구멍 취업난에… 우울한 청년실업 2제] 취업 종합학원 등장

    청년 실업이 극심해지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취업 전문 종합학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학원에서 영어나 컴퓨터 등을 배우는 것을 넘어 ‘맞춤형 취업 과외’까지 등장한 셈이다. 취업까지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 취업 준비생과 미취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A학원은 구직자들이 취업에 필요한 과목을 한꺼번에 수강할 수 있도록 취업종합반을 설치했다. 영어 말하기 테스트인 오픽(OPIC)과 토익(TOEIC) 스피킹, 프레젠테이션 기법, 인·적성시험은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취업에 필요한 모든 기법을 망라해 강의하고 있다. 강의료도 과목당 20만원 선에 이르며 종합반은 60만원 선이다. 26일 현재 이 학원 홈페이지 가입자만 1만 7000여명에 이른다. A학원 관계자는 “자신 없는 분야를 골라 듣는 학생도 있지만 종합반 형식으로 모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패키지로 묶어 종합반 형태의 취업 강의만 하는 학원도 있다. 강남의 B취업학원은 등록 직후 취업 희망자의 스펙에 따라 어느 회사에 합격이 가능한지를 진단해주는 자기평가까지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기소개서 작성법, 인·적성검사, 면접 이미지 메이킹, 실무·임원 면접, 프레젠테이션 기법 등을 패키지로 묶어 8주에 96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강의도 대기업반과 금융회사반 등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또 해외 유학파를 위한 과정도 개설했다. 학원 측은 강사 대부분이 전직 대기업과 금융권 인사 부서 출신이라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업이 5명 이내의 소규모로 이뤄져 강의 질이 보장된다.”면서 “이미 다음 달 신청은 마감돼 3월 수강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응은 엇갈린다. 대학생 황모(24)씨는 “취업이 고시처럼 어려워진 현실에서 취업만 된다면 투자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25)씨는 “등록금 마련하기도 힘든데 수십만원씩 들여 취업학원까지 다녀야 한다는 현실에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김동현·이성원기자 moses@seoul.co.kr
  • ILO “전세계 청년 실업률 12.7%… 심각”

    전세계 청년 실업률이 1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 수준인 전체 실업률보다 2배 이상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제침체에 따른 취업난 속에 각국 청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4일 공개한 ‘2012 글로벌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청년층(15~24세) 7480만명 가운데 12.7%가 실업상태였다.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7년에 비해 1% 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청년층이 향후 실업자가 될 가능성은 중장년층보다 3배나 높을 만큼 고용 사정이 나쁘다고 그 심각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최근 상황에 비춰봤을 때 청년 실업난이 당장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ILO는 또 세계 노동 인구 33억명 가운데 실업 인구가 2억명, ‘워킹 푸어’(근로빈곤층·일자리가 있지만 매일 2달러 이하로 한 가구가 생활하는 인구)는 9억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동 인구 중 3분의1가량이 고용위기를 겪고 있다는 얘기다. ILO는 점차 심화되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려면 향후 10년간 6억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가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해 민간 투자를 방해하는 불확실성을 걷어내야만 민간 영역이 글로벌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0명 중 6명 ‘법조백수’… 우울한 수료식

    10명 중 6명 ‘법조백수’… 우울한 수료식

    사법연수원생의 취업률이 역대 최저인 40.9%를 기록했다. 수료생 10명 중 6명꼴로 연수원 문을 나섬과 동시에 ‘백수’로 전락한 셈이다. 18일 사법연수원 41기 수료식에서 만난 연수생들은 취업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속으로는 답답해했다. 유명 로펌으로 취업이 확정된 수료생과 일자리를 찾아 지방으로 내려가는 연수생 등 출발부터 명암이 엇갈렸다.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만난 연수생 가운데 취업한 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사모(33)씨는 “여러 로펌을 알아봤지만 서울에서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로스쿨생 1500명에 연수원생 1000명까지 그 많은 사람이 다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서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한 뒤 경쟁력을 갖춰서 서울로 올라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모(32)씨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체감 취업난은 훨씬 심각하다.”면서 “사법연수원 게시판에도 취업 이야기만 올라오고, 친한 연수생들끼리도 취업 이야기는 안 하는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모(29·여)씨도 “로펌에서 결혼·육아 문제 때문에 여성을 잘 안 뽑아서 더 힘들다.”면서 “사내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는데 언제 취업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법무법인 취업자 약 33% 줄어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한 연수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모(24·여)씨는 “연수원에서도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았다.”면서 “법원으로 가게 돼 다행이지만, 다른 연수생들은 로스쿨 때문인지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생 취업률은 해마다 낮아져 2008년 64.0%, 2009년 55.9%, 2010년 55.6%를 기록했다. 4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수료생 1030명 중 군 입대자 176명을 제외한 실제 취업대상자 854명 중 취업이 확정된 연수생은 349명이다. 올해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이 처음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에서 유명 로스쿨 졸업생들을 입도선매 방식으로 뽑아놨고, 그래서인지 지난해 법무법인에 150명이 취업했지만 올해는 98명에 불과했다. 법관으로는 87명이 지원해 거의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41기는 변호사 경력 없이 법관으로 곧바로 임용되는 마지막 기수다. 검사는 현재 임용을 위한 면접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로스쿨 졸업생을 고려할 때 몇 명이 선발될지 불투명하다. 연수원 측에서는 50명으로 추산해 취업률에 반영했다. ●최영씨 성적 상위 5% 시각장애인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최영(왼쪽·32)씨도 이날 수료했다. 최씨는 “연수원장님과 교수님, 직원, 동료들이 많이 돕고 격려해 준 덕분에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면서 “사회에 나가서 현명하고 성실한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법관을 지원했으며 성적이 전체 연수생 상위 5%여서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로 임용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수석을 차지한 허문희(오른쪽·27·여)씨가 대법원장상을 받았다. 민형기 헌법재판관의 아들 경서씨, 신영철 대법관의 아들 동일씨, 대검찰청 중수부장 출신인 최병국 의원의 아들 건씨 등 법조인 자녀 5명도 이번에 수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시론]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 해법/박해식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시론]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 해법/박해식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올해 새로 쏟아져 나오는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출신 1000명, 로스쿨 출신 1500명 등 모두 2500명에 이른다. 한 해에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기존 변호사 1만 996명(2011년 11월 30일 기준)의 25%에 이르는 경이로운 숫자이다. 이 가운데 취업 가능한 숫자는 10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도저히 맞지 않는다. 당장 대량의 변호사 실업은 불가피하다. 단독 개업을 위한 실무연수를 받을 기관조차 구하지 못한 지방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해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로스쿨의 출범 취지에도 불구하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난 문제는 로스쿨 도입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로스쿨을 만든 정부나 국회는 물론, 법조인의 양성과 관련된 기관 중 어느 한 곳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난 문제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거액의 수업료를 내면서 학부에서의 다양한 학문적인 토대 위에 법률 지식을 더해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소수자의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전했던 많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에게 좌절과 시련을 안기는 상황이 되었다. 일본의 로스쿨제도가 실패했다거나, 로스쿨제도가 고비용 저효율의 제도라거나,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난 등을 문제 삼아 로스쿨 실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 그러나 로스쿨제도가 고비용 저효율의 제도라는 문제점은 로스쿨 출범 당시 이미 논의되었던 것으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다시 거론해 봐야 아무런 실익이 없다. 또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취업난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로스쿨에 대한 성과를 제대로 분석해 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로스쿨 폐지론을 논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적 합의에 의해 로스쿨제도가 탄생한 것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들의 취업을 돕고 지위를 안정화시켜 로스쿨법이 구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로스쿨제도를 보완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로 하여금 그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만이 로스쿨이 제대로 기능을 다하게 되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체는 준법지원인제도 등을 통해, 공공기관은 법률담당관제도 등을 통해, 로펌은 법률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고용을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도 눈높이를 낮추고 당장의 자리나 보수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법조인으로 평가받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당초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을 해야 한다. 로펌이나 기업체에 채용되는 변호사들의 채용 조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개업 변호사의 수지가 열악해지는 것에 좌절해서는 안 된다. 좀 더 멀리 보는 눈을 가지고 국민의 다양한 기대와 요청에 부응하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법치국가의 확립과 인간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 자유·평등·정의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소수자의 인권 옹호에 앞장선다면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률시장의 개방은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들에게 도전이자 기회의 장이다. 새로운 직종을 개척하고 새로운 법률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인 셈이다. 머지않아 한국에 진출하게 될 미국계, 영국계 로펌들도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에게는 새로운 취업처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스펙을 가진 변호사들에게는 선택과 기회의 마당이 될 것이다. 국내 로펌의 해외 진출 확대 또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게는 의미 있는 취업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의 경우, 분쟁의 국제화와 맞물려 사후 법률 대응 이상의 법률 자문 및 사업 타당성 평가와 같은 역할을 요청하게 되고 로스쿨 변호사의 수요도 긴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무서운 사우디 “속옷 가게 남자 종업원 전부…”

    무서운 사우디 “속옷 가게 남자 종업원 전부…”

    여성에게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여성 속옷·의류 가게에 여성들만 고용하도록 하는 법규를 시행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속옷 가게의 점원이 모두 남자여서 여성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향적 조치다. 정부가 ‘전통’을 깨기로 결정하자 발끈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율법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사우디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여점원 고용 법규가 5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2006년 여성 의류·화장품 가게에 남성 점원이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규를 시행하려 했지만 “쇼핑몰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 여성이 일하는 것은 안 된다.”며 반대한 이슬람 강경 원리주의자들 때문에 무산됐다. 사우디 여성들은 여점원 고용을 압박하기 위해 속옷 가게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이 바탕을 이루는 사회다. 가족이 아닌 남녀가 어울리는 것이 금지돼 있다. 종교 경찰의 단속으로 이 나라에서 남녀는 공공장소에서 함께 있을 수 없다. 여성들에 대한 취업 제한 조치가 일부 풀리면서 30%대의 사우디 여성 실업률도 다소 완화될 듯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남아시아 이주민 여성 2만 8000명 이상이 해당 일자리를 신청했다. 반면 사우디 최고성직자인 셰이크 압둘 아지즈는 설교를 통해 이번 조치가 이슬람 율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로스쿨생 첫 변호사시험 경쟁률 1.13대1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사상 처음 시행되는 변호사시험 경쟁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1.13대 1로 집계됐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1기 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3~7일 시행되는 변호사시험에 1698명이 지원했다. 합격자는 로스쿨 입학생(2000여명) 75%인 1500여명이 배출된다. 시험은 3, 4일과 6, 7일 오전 10시부터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에서 치러진다. 미응시자들은 사법시험과 외무고시, 로스쿨 재수, 입대 등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률 하락으로 합격은 다소 쉬워졌지만 취업난이 우려된다. 대법원은 재판연구원(로클러크)으로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또 올해 신규 검사로 120명가량을 임관할 예정이지만 로스쿨과 사법연수원 출신 간의 비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사무소도 로스쿨보다는 연수원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합격자의 연수대란은 가까스로 면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국가기관과 법무법인, 대기업 등 211곳을 4월 배출되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실무수습 기관으로 1차 지정했다. 기관마다 실무 연수할 변호사는 1~2명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회갈등 현황과 해법] 서울대 교수 5人에게 길을 묻다

    ‘정책’ ‘계층’ ‘지역’ ‘세대’ ‘이념’ 등 한국사회를 갈라 놓은 다섯 가지 갈등 요인의 해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손댈 수도 없을 만큼 얽힌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정책 결정권자는 어떤 시각으로 갈등에 접근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이에 참여해야 할까. 서울대 교수 5인에게 갈등 해소 방법을 물었다. 교수들은 “갈등이 서로 연관돼 있으며, 결국 빈부격차 해소와 복지가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갈등의 핵심은 경제적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과 지방의 갈등, 세대 갈등 등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정부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갈등을 푸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이제까지는 보이지 않는 손이 사회적 부의 분배를 적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부의 재분배가 이뤄진 측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이런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갈등에 대해서도 “서울과 지방 간의 격차가 핵심”이라며 “서울에 편중된 경제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의 소외감, 박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정치적인 논의보다 우리 삶과 직결된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어떤 정치체제냐가 주요한 선거 이슈였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누리고 어떤 것이 필요하냐가 중요해졌다.”면서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에도 복지강화라는 우리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어느 정도 토론이 이뤄졌고, 또 선거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만큼 정치권 등도 이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회적 갈등을 덮어 두려고 하지 말고 계속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토론과 논쟁을 두려워하는 문화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갈등을 공론의 장에 내놓고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역 갈등에 대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며 “젊은 층일수록 출신 지역에 기반한 정체성보다 개인의 이익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사람들의 지역 간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지역 정체성이 희석되는 데다 계층, 세대 갈등이라는 새로운 갈등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선거철만 되면 여전히 지역 표밭만 믿고 유권자 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데에 소홀하다.”면서 “지역 갈등이 정치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도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이용하는 선거전략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지역 갈등 해소를 내걸고 지역별로 분배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지역별 나눠 먹기식 정책은 지역갈등 해소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교수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 호남 지역의 인물을 발탁하고, 호남 지역에 분배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내세우면 영남 지역의 반대를 불러일으켜 오히려 지역갈등을 더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지역 갈등이 약화되는 사회적 변화에 정치권이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 중심 정치보다 인물 중심 정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안철수 열풍’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이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원한다.”면서 “지역적 정체성에서 벗어난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고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하고 키운다면 자연스럽게 지역감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장덕진(45)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갈등의 해법으로 ‘복지’를 꼽았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이 나눠가질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성장 위주 정책은 ‘분배 없는 성장’으로 이어졌고, 결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줄여 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기성세대들이 가진 사회적 자원을 나눠 가지려는 젊은 세대의 분노가 커졌고, 기성세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착취하는 형태의 갈등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해 이러한 갈등의 양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것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나타났던 청년층의 투표 참여라고 장 교수는 지적했다. 장 교수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세대 차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는 “젊은 세대는 그들이 처한 취업난과 ‘살인등록금’ 등의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스스로 세력화해 돌파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복지 확대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나 주거, 등록금 등의 문제를 해결할 때 세대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복지 지출을 늘리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분배를 통해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인데, 그동안 복지에 소홀히 한 것이 젊은 세대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년 후 뭘 먹고 살까’를 고민하며 성장에만 매몰되면 결코 현존하는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없다.”고 그는 역설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나 집단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사회든 이념 갈등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 “문제는 극좌와 극우의 목소리가 너무 높은 탓에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경험을 한 탓에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의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단적인 우파와 극단적인 좌파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다 회색분자로 취급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시민들은 극좌도 극우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생각하고 사고한다.”면서 “결국 우리 사회 이념 갈등의 문제는 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유럽의 경우에도 이념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중간에서 수렴되는 양상”이라며 “우리 사회도 서로 논의를 통해 의견이 수렴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념으로 정책이나 사안을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념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데올로기는 정치적인 목적을 지니고 또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을 밖에서 들여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SNS 등 새로운 매체와 소통 방법의 등장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넓게 펼쳐진 이념의 스펙트럼을 모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터넷이나 SNS의 등장으로 말하지 않던 다수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본다.”면서 “양극단의 목소리만 들리던 우리 사회에 새로운 목소리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양극화의 해법으로 복지 시스템의 강화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통한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성장이 곧 일자리로 이어지는 공식이 깨진 것이 현재 경제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노동 유연성을 강화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보기술(IT) 분야가 발전하면서 대기업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것이 과거처럼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는 대신 단기간 실업 상태에 빠진 근로자들이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을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복지 강화와 함께 사회적 서비스 부분도 발전시켜 이곳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업이 돈을 벌고 이 돈을 사회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직접세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부가가치세 등 부자와 서민이 똑같이 내는 세금을 줄이고 대신 버는 만큼 세금을 내는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단 세율 조정과 노동 유연성 강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기업이 내놓을 것과 정부가 할 일, 노동계가 감수할 부분에 대해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지만 현재 서로 불신이 큰 탓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송년 커버스토리] 쪽방촌의 望年

    [송년 커버스토리] 쪽방촌의 望年

    서울성곽 아래 300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성북구 북정마을. 1960~70년대 마을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독거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성북동 부촌’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성곽에 가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이 마을은 복지의 햇살 역시 들지 않고 있었다. 바늘귀 같은 취업난, 살인적 등록금, 수직상승하는 공공요금 등은 북정마을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페인트 일을 하는 신모(50)씨는 최근 일감이 없어 집에서 노는 신세다. 큰아들은 군대에 갔고, 대학교 3학년인 작은아들은 학교를 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 벌고 있다.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대출 이자를 줄여주는 것도 하나의 복지 혜택인데, 그런 것이 전혀 없으니 너무 힘이 듭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인근에도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자동차와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대로변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자 3.3㎡(1평) 남짓한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 5~10명이 재래식 화장실 한 칸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강모(64·여)씨는 8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앓는 강씨는 인근 식당에서 전화가 오면 일주일에 서너 번 설거지를 해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한 달 수입 20만원에서 15만원이 월세로 나간다. 끼니는 일하는 식당에서 해결하거나 복지관에서 나오는 쌀과 라면으로 때운다. 강씨는 복지제도의 혜택에서 소외됐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을 법도 하지만 강씨는 “복지관에 물어봤는데 나이가 부족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부는 ‘복지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이들 빈곤층에는 남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 북정마을에 사는 김모(60·여)씨는 26㎡(8평) 단칸방 하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집에 난방시설은 전혀 없어 몇 겹의 이불을 뒤집어쓰고 지낼 수밖에 없다. 인천에 딸이 살고 있지만 그도 생활이 어려워 김씨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딸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도 해당되지 않아 국가에서 제공하는 어떤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김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자원봉사단체가 순간 온수기를 달아줘 겨우 따뜻한 물로 몸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웃 정모(87·여)씨 역시 딸이 3명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됐다. 각자 형편이 어려워 정씨를 돌보지 못하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나마 받는 노인연금수당은 병원에서 무릎과 허리 치료받는 데 들어가고, 남은 돈으로는 하루에 쓸 연탄 1장도 못 살 지경이다. 지난해에는 노인복지회관 같은 곳에서 반찬을 줘서 식비 부담을 줄였으나 올해는 그마저도 없어 이웃이 나눠준 김치를 먹고 살고 있다. 이들은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복지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안다 해도 신청 방법을 몰랐다. 동대문 쪽방촌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김모(61)씨는 막일을 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겨울이 되자 일감이 뚝 끊겼다. 수입도 없는 데다 자녀도 없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에 부합하지만 정작 김씨는 그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정모(64·여)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저렴한 50만원짜리 연탄보일러를 설치할 돈도 없어 연탄 난로로 난방을 하고 있다. 그마저도 연탄을 살 돈이 없어 한 자원봉사단체가 보태준 연탄 200장으로 버티고 있다. 정씨 역시 기초생활수급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신청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정씨는 “동사무소에 가면 되는 것이냐. 내년이 되면 바로 신청하겠다.”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제도가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손을 내미는 이들은 민간 봉사단체뿐이었다. 창신3동 언덕 위에 있는 판자촌에 홀로 사는 이모(94·여)씨는 노인연금 9만원 외에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9.9㎡(3평) 방 하나와 조그마한 부엌이 있는 판잣집이 있다는 이유로 노인연금 외에 다른 수당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자원봉사단체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이사는 “정부나 기관에서 생각하는 복지가 필요한 사람과 현장에서 보는 사람은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자식이나 쪽방 집이 있다고 해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이사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실제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도와주는 봉사자들이다. 정부가 이들과 협력해 실태조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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