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취업난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38
  • 가족 수입 묻는 지원서… 구직자는 화난다

    가족 수입 묻는 지원서… 구직자는 화난다

    “취업과 가족의 월수입 총액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올 하반기 레미콘과 골재 사업이 주력인 삼표그룹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A(24·여)씨는 입사지원서를 쓰다가 기분이 씁쓸했다.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출신 학교뿐 아니라 전월세 혹은 주택 소유 여부, 차량 유무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의 월수입 총액을 적는 칸도 있었다. A씨는 “부모 출신 대학만 해도 그런가 했는데 가족의 총수입을 왜 적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결국 지원을 하긴 했지만 기업이 지나치게 사적인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입사지원서 내 차별 항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역량과 크게 관계없는 키, 몸무게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출신 대학, 직업, 직위, 총수입 등을 수집하는 것은 지원자에 대한 잠재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4일 채용이 진행 중인 NS홈쇼핑은 마케팅과 방송 편성, 품질 관리, 법무팀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키와 체중, 혈액형, 가족의 최종 학력을 필수 항목으로 적게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 영업과 본사 영업, 리서치, 정보기술(IT) 등 5급 입사지원서에 신장과 체중, 연고지, 사내외 지인을 기입하게 했다. 부모 근무처와 직위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기입란이 존재한다.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동부그룹과 LG하우시스 등은 모든 직군에 공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과 직위를 쓰게 했다. 삼양그룹은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을 기입하게 했지만 직위 항목은 없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림(25·여)씨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외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놓고 차별을 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취업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기업에도 어쩔 수 없이 원서를 넣고 있다”면서 “취업난이 현실로 다가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업들은 특별히 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항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표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입사지원서 항목을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사 지원서를) 만든 지 오래돼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그런 거지 특별한 사유가 있어 고수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사내외 지인과 부모의 직업은 인사 채용 과정에서 고려하는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도전정신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부모 직위·가족 수입까지 묻는 ‘황당’ 입사지원서

    부모 직위·가족 수입까지 묻는 ‘황당’ 입사지원서

    “취업과 가족의 월수입 총액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올 하반기 레미콘과 골재 사업이 주력인 삼표그룹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A(24·여)씨는 입사지원서(사진)를 쓰다가 기분이 씁쓸했다.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출신 학교뿐 아니라 전월세 혹은 주택 소유 여부, 차량 유무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의 월수입 총액을 적는 칸도 있었다. A씨는 “부모 출신 대학만 해도 그런가 했는데 가족의 총수입을 왜 적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결국 지원을 하긴 했지만 기업이 지나치게 사적인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입사지원서 내 차별 항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역량과 크게 관계없는 키, 몸무게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출신 대학, 직업, 직위, 총수입 등을 수집하는 것은 지원자에 대한 잠재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4일 채용이 진행 중인 NS홈쇼핑은 마케팅과 방송 편성, 품질 관리, 법무팀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키와 체중, 혈액형, 가족의 최종 학력을 필수 항목으로 적게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 영업과 본사 영업, 리서치, 정보기술(IT) 등 5급 입사지원서에 신장과 체중, 연고지, 사내외 지인을 기입하게 했다. 부모 근무처와 직위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기입란이 존재한다.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동부그룹과 LG하우시스 등은 모든 직군에 공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과 직위를 반드시 쓰게 했다. 삼양그룹은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을 기입하게 했지만 직위 항목은 없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림(25·여)씨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외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놓고 차별을 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취업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기업에도 어쩔 수 없이 원서를 넣고 있다”면서 “취업난이 현실로 다가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업들은 특별히 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항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표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입사지원서 항목을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사 지원서를) 만든 지 오래돼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그런 거지 특별한 사유가 있어 고수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사내외 지인과 부모의 직업은 인사 채용 과정에서 고려하는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도전정신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령화의 그늘, 세대 갈등

    [커버스토리] 고령화의 그늘, 세대 갈등

    취업 준비생 이모(28)씨는 지난달 기업 면접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40~50대 임원들의 질문에 이씨가 “전공 실력과 어학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답변하자 면접관들이 “정말 여러 공부를 한 것이 맞느냐”며 한심한 듯 혀를 찼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분들이 대학을 다닌 1980년대는 경기가 좋아 우리 세대처럼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학 1학년 때부터 치열하게 새벽에 학교에 나와 학점 관리와 어학 공부에 매진한 우리에 비해 인생을 편하게 산 것 아니냐”며 불편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부모와 자식 세대의 정서적 충돌로만 여겨졌던 세대 갈등이 고령화 사회를 맞아 자원과 기회를 둘러싼 ‘밥그릇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1970~1980년대 고도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던 기성세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들어와서도 기득권을 쥐고 미래 세대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2030세대’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한국 사회의 중요한 갈등의 축이 세대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면서 “사회적으로 제한된 파이를 얼마나 갖느냐를 놓고 투쟁하는 것이 세대 갈등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정책에 따라 60대 이상과 20~30대의 갈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대선을 비롯해 선거 때마다 50대 이상의 표심을 얻기 위한 복지 정책을 남발하면서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인구는 올해 16.7명에서 2018년 20명, 2030년 38.6명, 2040년 57.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 젊은 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취업난과 사회 인식을 둘러싼 ‘486세대’와 20대의 갈등도 만만찮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게시판에는 ‘80년대 학번의 비밀’ 또는 ‘486의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요지는 “1980년대는 지금처럼 사교육과 입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고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하지 않았다. 486세대가 20대에게 ‘요즘 아이들은 정의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글은 20~30대 취업 준비생이 몰려 있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조회 수 2000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의 60세 정년 연장과 관련해 50대와 20대의 인식 차도 세대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정년 연장과 기업 인사 체계에 대한 근로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4.2%가 ‘정년 60세 법제화 이후 세대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50대 이상의 답변(16.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대학때 취업난·학점경쟁 심하지 않았으나 대량해고·부동산 거품·사교육비에 휘청”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대학때 취업난·학점경쟁 심하지 않았으나 대량해고·부동산 거품·사교육비에 휘청”

    “학생 운동을 하다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20년을 한 길만 보고 살아왔는데 내 자식을 위해 무엇을 했나 싶다.”, “국민 눈높이에서 그들의 아픔과 자신을 일치시키려는 노력보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권력 정치에 익숙해졌다.” 최근 이철호·김영춘 전 의원 등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의 ‘자아 반성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80년대 5공화국 정권의 폭압에 맞서 투쟁하고 사회 변혁의 중추임을 자부했던 이들이 현실 정치에서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자기 반성인 셈이다. ‘486 세대’ 직장인들은 요즘 20대의 고민인 취업난과 치열한 학점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들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대량 해고와 부동산 거품, 자녀 사교육비 지출 등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결코 세상을 쉽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486 세대는 대학 입시에서 시대운을 타고난 세대로 불린다. 1980년 정부가 도입한 ‘졸업 정원제’ 덕택에 81학번부터는 대학 관문을 비교적 쉽게 통과했기 때문이다. 졸업 정원제는 신입생을 정원보다 30% 더 뽑았다가 졸업 때까지 탈락시키는 제도다. 일례로 1983년 서울대 입학 정원은 6526명으로, 올해 입학 정원(3124명)의 2배를 웃돈다. 도피용 군입대를 하거나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1987년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성적 미달로 제적된 학생은 많지 않았다. 486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던 시기는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여파로 대학생 취업난이 심각하지 않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84학번인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우리 세대가 대학을 다닐 때는 요즘 학생처럼 학점 경쟁에 민감하지 않았다”면서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취업은 힘들지 않아 학생 1명이 취업하면 학과의 경사로 여기는 요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털어놨다. 83학번인 고위 공무원 A씨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최루탄”이라면서 “취업 부담감은 없었지만 이념을 둘러싼 고뇌와 갈등,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좋은 시절’은 1990년대 고도 성장기가 끝나고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막을 내린다. 84학번인 대기업 임원 B씨는 “입사 8년차에 외환 위기가 터지고 동기들이 대거 구조조정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면서 “입사한지 13년 만에 겨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자녀들의 진학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오십줄에 접어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클래스300 선정 기업, 우수인재 영입 나서

    월드클래스300 선정 기업, 우수인재 영입 나서

    채용박람회에 방문해보면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취업준비생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중소, 중견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채용시장의 현실이다. 고용안정성을 중시하는 구직자들이 탄탄한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인난 속에서도 우수 기업임을 인증받으면서 승승장구하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있다. 바로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들이다. 월드클래스 300 선정기업은 정부로부터 성장성 잠재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우수한 기업들이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들은 기업인지도 제고 효과로 인해 채용경쟁률이 높아져 우수인재 확보가 더욱 용이하다. 선정 기준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평균 2% 이상이거나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5% 이상이어야 한다. 기업규모면에 있어서는 전년도 결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이 4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이어야 한다. 단, 시스템SW 개발공급업의 경우 100억 원 이상이면 된다. 정부는 2011년 30개사, 2012년 37개사, 2013년 33개사를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전자부품, 통신, 기계, 장비, 자동차부품, 화학, 소재, SW, 농식품, 지식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고루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기업의 성장전략에 따라 요구되는 R&D, 인력, 자금, 해외 마케팅, 컨설팅 분야에 대하여 산업기술평가관리원, KOTRA 등 18개 지원기관의 다양한 시책으로 지원받게 된다. 또한 산업기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결과 2011년, 2012년 선정기업 67개사의 경우 2012년 총 매출이 14조 4807억 원으로 2011년 대비 5.8%나 증가했다. 총 수출액은 전년대비 8.8% 증가한 8조 6872억 원이었다.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는 2020년까지 300개의 월드클래스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10:00~17:00)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는 구직자 및 WC 300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박람회가 개최된다. 문의 사항은 월드클래스 300 채용박람회 사무국으로 전화(02)521-5880)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모 살해 패륜범죄 일주일에 한번 꼴로…

    지난 5년간 부모를 살해하는 범죄 사건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발생한 존속 살해 범죄 건수는 총 287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모를 폭행한 존속 상해 범죄는 총 2천193건이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까지 존속살해 33건, 존속 상해 22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친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피의자는 총 2만 1천751명이었으며 범죄 유형별로 살인 259명, 강도 23명, 강간·강제추행 520명, 폭력 1만 5천712명 등이었다. 강기윤 의원은 “인천 모자 살인사건과 같이 패륜 범죄의 상당수가 금전적인 문제에 기인하며 특히 취업난을 겪는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에 치러지는 2013년도 공인중개사 시험에 지난달 28일까지 총 10만 81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1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4만 2925명, 제2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6240명이다. 제1, 2차 시험 동시 지원자 수는 5만 8935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공인중개사의 수입원도 감소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탓에 공인중개사의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지면서 경쟁 심화에 따라 수입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러면서 해마다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 수가 줄어들고 있을뿐더러(표 참고) 시험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60대 장년층에게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여전히 노후 대비용 자격증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취업난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층에게도 공인중개사 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비 공인중개사들을 위해 한국법학교육원과 과목별 대비법을 짚어봤다. 제1차 시험에서는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이하 민법 및 민사특별법) 등 총 두 과목을 본다. 김덕기 강사는 부동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영역으로 부동산 투자론과 부동산 감정평가론을 꼽았다. 그는 “부동산 투자론은 어려운 계산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만일 100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버릴 문제는 과감하게 버리는 등 문제 풀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현금 흐름과 어림셈법 및 비율분석법, 할인현금수지분석법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감정평가론에서는 가격공시제와 지역분석 및 개별분석 등의 내용을 학습하고, 올해 1월 1일부로 개정된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김 강사는 “부동산 경제론 영역에서는 균형가격의 결정 및 탄력성 개념을, 부동산 정책론 영역은 임대주택정책과 관련된 임대료 규제와 임대료 보조정책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할 것”을 추천했다. 민법 및 민사특별법 과목에서는 법 조문과 판례와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된다. 민법에서 출제 비중이 높은 범위는 ‘계약법 중 총칙·매매·교환·임대차’로 매년 9~12문제가 나온다. 한 민법 과목 담당 강사는 “성년후견제가 도입되면서 일부 개정된 민법이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한정치산자가 피한정후견인으로 바뀌는 등 법률 용어가 달라진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민법의 ‘총칙 중 법률행위’ 영역에서는 사례 중심의 공부를, ‘질권을 제외한 물권법’ 영역에서는 판례 위주의 학습이 핵심이다. 민사특별법에서는 부동산 관련 법률들의 조문을 기출문제를 통해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민법 담당 강사는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비교를 비롯해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상의 저당권에 관한 내용,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의 공용부분 법률관계, 관리단과 관리인 등에 대한 충실한 복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제2차 시험과목 중 하나인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과 중개 실무’에 대해 임종성 강사는 “공인중개사법에서만 약 30문제가 나오므로 공인중개사법 전체를 아우르는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공인중개사법은 최근 기출문제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마무리 정리를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중개 실무’ 범위와 관련해서는 “공인중개사법과 마찬가지로 토지거래허가제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부동산 공법 내용, 계약서 검인제 등의 부동산 공시법 내용, 부동산실명법과 공동소유재산 개념 등을 고르게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2차 시험과목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 중 부동산 공시법령에서는 지엽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는 추세다. 양기백 강사는 “부동산 공시법령은 ‘부동산등기법’과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로 나뉜다”면서 “12문제 정도가 출제되는 부동산등기법에서는 등기 효력, 촉탁 등기, 가압류·가처분 등기, 소유권 보존·이전 등기 등 등기 관련 개념이 골고루 문제에 등장한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역시 약 12문제가 나오는데 지적공부의 등록사항, 토지 등록 및 토지 이동사유, 지적측량 대상 및 절차, 지적측량적부심사 등의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세법의 경우 김형섭 강사는 “틀린 지문보다 옳은 지문을 찾는 문제가 늘면서 난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세법은 거의 매년 관련법 개정이 나타나는 만큼 법률 조항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강사는 “취득세 부문에서는 주택의 유상승계취득에 관한 감면 규정이 올해 종료됐고 재산세에서는 주택조합의 경우 신탁재산의 납세의무자가 조합원에서 주택조합으로 변경됐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는 물납대상이 국내 부동산으로 바뀌었고 양도소득세 부문에서는 1가구 1주택 특례규정 변경사항과 임대사업 소득세의 간주임대료 계산 시 주택 수 산정 규정이 올해 종료됐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차 시험의 세 번째 과목인 ‘부동산 공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에서는 총 6가지의 법률을 다룬다. 부동산 공법 과목 담당 강사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12문제 정도로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면서 “행정계획 중 광역도시계획, 도시·군 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용도지역·지구·구역은 필수 정리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도시개발법에서는 특히 개발계획과 개발조합, 환지방식을, 건축법에서는 건축물의 용도와 허가·신고 대상, 용도 변경 개념을, 주택법에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부대시설, 복리시설 등이 주요 출제 대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미현의 시시콜콜] 취업준비생들의 기업품평 들어보니…

    [안미현의 시시콜콜] 취업준비생들의 기업품평 들어보니…

    얼마 전 만난 지인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아들의 직장 선택에 얽힌 뒷얘기였다. 이른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인 아들은 기특하게도 네 군데 기업의 입사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요즘의 인기 트렌드를 반영하듯 네 곳 모두 업종만 다를 뿐 금융회사였다. 고민 끝에 최종 낙점한 곳은 현대가(家) 계열 금융사였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저울질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금융권 위상으로 보나, 급여 수준으로 보나 낙점대상은 신한은행에 견줄 게 못 되었다. 남들은 못 들어가서 안달인 ‘신의 직장’을 왜 스스로 내쳤을까. 이유인즉 노동 강도였다. 삼성이 많이 주는 만큼 많이 부려먹듯 신한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신한은행이 ‘심한’은행으로 불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얹어졌다. 우수 인재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내부 경쟁이 치열한 것도 기피 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결국 지인의 아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덜한 직장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널널한 데 찾아간 게 아니냐’고 핀잔을 줬더니 “그게 아니라 아직 정(情)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을 찾아간 것”이라고 반박하더란다. 이런 이유로 현대 계열사를 선호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는 말도 덧붙여 가며. 내친김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회자되는 여러 기업의 품평을 귀동냥했다. 옮기기는 그렇지만 결론은 확실했다. 돈, 지위, 명예, 주위 시선보다는 안정되고 편안한 게 우선이라는 것, ‘빡세게 일해 많이 벌기’보다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버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확실히 요즘 세대의 직업관은 부모 세대와 많이 다른 듯싶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한없이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유전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게까지만 주효한 것인지도 모른다. 급증하는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도 이런 시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시가 엊그제 실시한 9급 행정직 시험은 경쟁률이 최고 655.5대1이었다고 한다. 신(神)들도 기함할 경쟁률이다. 취업난이 근본요인이겠지만 ‘붙기만 하면 안 잘리고 정년까지 갈 수 있는 편한 직장’이라는 인식 탓도 커 보인다. 여기에 금융공기업은 보수까지 짭짤하니 얼마나 선망의 대상이겠는가. 먹고살만 해져서라느니, 이제는 개인 행복을 더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라느니, 건강한 야망을 갖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일그러져서라느니, 그런 회의(懷疑)를 심어준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느니, 분분한 해석이 쏟아졌다. 이유가 뭐가 됐든 한쪽으로 쏠리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자꾸 편하고 쉬운 삶만 추구하면 젊음의 최대 무기인 도전정신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도전정신 운운하는 게 벌써 구닥다리인 것인가. 논설위원 hy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베이비부머 때문에… 50대 고용증가 착시현상

    [경제 블로그] 베이비부머 때문에… 50대 고용증가 착시현상

    최근 50대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20대들이 아버지 세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50대의 고용 증가는 40대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자연스럽게 50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최근 50대 고용동향 특징 및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 내용입니다. 50대 취업자가 증가한 원인을 꼼꼼히 살펴보니 ‘베이비부머’(1955~63년생)들이 본격적으로 50대에 진입하며 일어난 착시 현상이라는 설명입니다. 늘어난 취업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8~2002년 18.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03~2007년 78.8%로 뛰더니 2008~2012년 101.0%까지 급등했습니다. 베이비부머가 2005년부터 50대로 접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대들이 처한 고용 여건은 상당히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50대 중후반 세대들의 명예퇴직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연령 이동 효과를 제외하면 50대 취업자 수는 오히려 2005년 이후 계속 줄었습니다. 기재부에 따르면 49세에서 50세로 이동한 취업자를 제외한 50대 취업자 수는 2005~2008년 5만 2000명, 2009년 14만 8000명, 2010~2012년 8만 5000명가량씩 줄었습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된 올 상반기에도 50대 취업자는 8만 4000명이나 줄었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이 60대로 접어드는 2015년부터는 50대 취업자 수도 상당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60대는 50대와 달리 대부분 직장에서 은퇴하기 때문에 2015년 이후에 60대 취업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일자리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실정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청년 창업도전 정신 되살려야 미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14 기술선도기업’ 36개 가운데 한국 기업은 하나도 끼지 못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의 기업들은 하나라도 들어 있다. 기술선도기업은 혁신적인 기술로 인류의 발전에 기여도가 큰 벤처기업이 선정되는데, 구글이나 트위터도 뽑힌 적이 있다고 한다. 에너지·환경,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3개 분야에 국한돼 한 나라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전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한국 기술의 현실을 드러낸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술의 혁신은 끊임없는 도전에서 탄생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들의 창업이 그 밑바탕이 됨은 물론이다. 우리의 벤처산업은 2000년대 초 절정기를 구가하다 거품론과 함께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 당시의 벤처 붐은 부작용도 많았지만 적지 않은 혁신적 기술도 선보였다. 2001년 쓰리알소프트와 네띠앙이 기술선도기업에 선정된 게 우리로서는 마지막이었다. 쓰디쓴 실패를 맛본 경험 탓인지 창업도전 정신은 언제부턴가 사그라졌고 정부 정책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사실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기술의 혁신이다. 혁신을 하려면 모험(벤처)을 감수해야 한다. 이번에 미국 기업은 24개나 선정됐는데 자유로운 창업 환경 덕이라고 한다. 학교를 중퇴하고 창업하는 학생들도 많고 재직 중에 창업하는 교수도 있는 등 미국에서는 창업이 일상화돼 있다. 반면 각종 규제로 우리의 창업 여건은 크게 뒤떨어진다. 넘어야 할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각종 서류와 까다로운 창업 절차도 사회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겐 힘든 과정이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벤처 캐피털 규모는 미국의 3분의1, 이스라엘의 6분의1에 불과하다. 게다가 창업 실패로 돌아오는 것은 ‘빚더미’나 ‘신용불량’뿐이니 누가 섣불리 창업에 나서겠는가. 우리의 미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달려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할 청년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 학교와 기업도 힘을 보태야 한다. 전국 대학의 창업동아리가 1800여개로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어난 것은 바람직스럽다. 대학생 때부터 열심히 연구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실패의 확률도 낮출 수 있다. 성공적인 청년 창업은 취업난 해소의 좋은 대책도 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은 한국의 미래를 밝힐 횃불과도 같다.
  • 취업의 타는 목마름 양천구에서 풀어드립니다

    양천구가 취업에 목말라 있는 청년 구직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양천구는 오는 12일 오후 2~5시 청년 취업준비생이 많이 찾는 양천도서관에서 도심 속 ‘일자리 오아시스’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일자리 오아시스는 찾아가는 구직 서비스로 청년층이 많이 찾는 구립도서관을 직접 찾아가 취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전문 강사와 직업 상담사가 청년 구직자들이 가장 필요한 취업테마 특강과 적성진단, 맞춤형 취업상담 등을 제공한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 등을 통해 우수 구인기업을 매칭함으로써 지역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취업테마 특강으로 마련된 ‘이미지 메이킹강좌’는 이미지컨설팅협회 전문강사가 직접 맡아 개인의 이미지 개선과 표현능력 강화 등을 통해 면접비법을 알려준다. 참가 신청은 양천도서관(목5동)에 하면 된다. 당일 현장 참여도 가능하며, 사전에 접수하지 않은 청년들도 단 1회의 취업상담으로 양천구 일자리플러스센터에 등록돼 앞으로 원하는 직종에 대한 구인 정보와 교육훈련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취업난을 겪는 지역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취업전문 업체뿐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취업 걱정에… 마음 무거운 졸업식

    취업 걱정에… 마음 무거운 졸업식

    23일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성균관대에서 일부 졸업생들이 대졸 취업난을 반영하듯 교내 취업게시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취지 살려 예산 들여다볼 때다

    올해 정기국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상 개회가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해 보인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그제 2차 청문회를 끝으로 국정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나 야당인 민주당은 특검수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장외투쟁을 이어갈 태세다.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에 앞서 임시국회를 진작 열어 2012년 정부 예산 집행에 대한 결산심사를 벌였어야 했건만 국회는 두 손 놓은 지 오래다. 그렇잖아도 국회 선진화법의 취지대로라면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터에 자칫 결산심사 부실을 넘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정기국회 일정 전반에까지 깊은 주름이 파일 판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결은 입법 및 행정부 감시와 더불어 헌법이 정한 국회의 3대 핵심 기능이자 책무다. 이 중 예·결산 심의는 나라 살림과 민생경제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당보다 야당이 더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 사안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는 “결산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명박 정부 5년의 정책을 종합 평가하는 결산”이라며 강도 높은 결산 심의를 당부했고, 이에 힘 입어 정기국회 개회 시점에 여야가 2011년 결산안을 의결한 바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선거전략의 일환이었겠으나 국정원 댓글 논란을 빌미로 장기태업을 벌이고 있는 지금 민주당의 모습과 크게 대비된다. 민주당은 즉각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예·결산 심의는 당리(黨利)에 맞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정부가 제출한 결산안을 야당이 석달 가까이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박근혜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제대로 손보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 민생 현장에는 전셋값 대란에다 청년 취업난, 그리고 졸속 논란 속 세제 개편안 등 국민 개개인의 일상과 직결된 현안들이 즐비하다. 결산심사를 통해 세입 구조의 효율성을 잘 따져야 생산적 세출안이 나오고. 그래야 민생의 주름을 조금이나마 펼 수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당내 ‘을지로위원회’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는 건 정치가 민생을 외면하고 기득권만 집착한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번 옳은 지적이건만 한달 가까이 서울광장으로 출퇴근 중인 당 대표 말이라는 점에서 공허하다. 국회로 돌아간다고 해서 국정원 논란이나 이른바 장내외 병행투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생 외면 정당이라는 비판을 자초할 생각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결산 심의 국회에 임해야 한다.
  • 7월 취업자 36만 7000명 늘었다

    7월 취업자 36만 7000명 늘었다

    7월 취업자수가 두 달 연속 30만명 이상 늘어났다. 50대 고용률은 1992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통계청은 7월 취업자가 2547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 7000명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증가 폭이 지난해 10월(39만 6000명)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다 6월 36만명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는 평균 30만명이다.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3%로 1년 전(7.3%)보다 1.0% 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4%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15~64세 고용률은 65.1%로 0.2% 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는 20대 취업자가 작년 7월보다 8만명 감소해 1년 3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30대(4만 9000명) 취업자도 줄어 청년층 취업난은 여전했다. 반면 50대는 28만 5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77.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50대 고용률은 73.8%로 7월 기준으로 1992년 7월 74.2% 이후 가장 높다. 장년층의 구직 수요가 커지면서 고용시장에서 영향력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60세 이상 취업자도 20만 1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7개월째 줄어들었다. 비임금근로자가 13만 6000명 줄었고 그중 자영업자가 11만 3000명이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50만 3000명 늘었다. 임금근로자가 5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매·추첨에 사고팔기까지… 수강신청 전쟁

    경매·추첨에 사고팔기까지… 수강신청 전쟁

    지난 6일 오전 9시 59분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근처의 한 PC방. 좌석 30여개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 2학기 수강신청 홈페이지 창을 띄워 놓고 있었다. 적막감 속에 이따금 “아, 긴장돼”, “이번엔 성공해야 하는데”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전 10시 정각. 학생들이 일제히 마우스 버튼을 클릭했다. 접속에 바로 성공한 학생들은 외마디 환호성을,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탄식을 터뜨렸다. 접속에 실패한 학생들의 모니터에는 5분 후 접속이 가능하다는 뜻의 ‘대기시간 5분’이라는 문구가 떴다. 한 학생은 초시계까지 갖다 놓고 다음 접속 시기를 기다렸다. 2학기 개강을 3주 남짓 앞둔 대학가에 분초를 다투는 수강신청 사이버 전쟁이 치열하다. 취업난이 심해지고 학점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학점을 잘 주거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인기 과목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과목당 수강인원이 한정돼 있어 원하는 과목을 들으려는 학생들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수강 과목을 사고파는 일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필수 아이템이다. 대학들이 편법 수강신청을 막기 위해 매년 시스템을 개선하지만 역부족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수강신청 서버의 실제 개방 시간을 분·초 단위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웹페이지와 앱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온라인 수강신청을 위해 대학 측이 운용하는 서버의 컴퓨터 시계와 학생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시계가 미세한 시차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진(21·여·한국외대 스페인어과)씨는 “서버가 열리는 시간에 정확히 접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대학별로 학생들 사이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돌아다녀 초 단위로 준비를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한 학생들 간의 수강과목 매매도 성행한다. 졸업을 위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 많은 성균관대는 새 학기 수강신청 때마다 특정 과목에 학생들이 몰린다.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자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과목당 1만~5만원씩에 거래를 하기도 한다. 지난 학기에 이를 경험한 09학번 권모(23)씨는 “취업에 도움이 되고 복수 전공생이 몰리는 경영학이나 경제학 과목들이 인기”라면서 “수강할 생각이 없는 일부 학생들이 해당 과목들을 선점했다가 돈을 받고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씨에 따르면 거래에 합의한 학생들은 교내 PC실에서 만나 판매자가 수강을 철회하는 즉시 구매자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 한 번의 클릭으로 특정 명령을 반복 수행하도록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 학생이 실행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가 수강신청이 될 때까지 신청 버튼을 무한정 클릭하는 식이다. 매크로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미세한 시차를 이용해 다른 학생이 막 선택하려던 수강 과목을 낚아채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를 ‘스냅’이라고 부른다. 대학들은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는 학생들이 매크로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하자 지난해 1학기부터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동 로그인을 차단하고 서버 과부하를 막기 위해 암호 2자를 입력해야만 로그인이 되도록 설정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신종 매크로가 등장했다. 서울대 수강신청이 시작된 지난 1일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매크로를 사용해 수강신청하는 학생들을 고발조치해 달라’는 글이 올랐다. 지난해 수강신청 때 서버가 폭주하는 대란을 겪은 고려대는 올해부터 서버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서버에 들어갈 수 있는 이용자 수를 제한하는 일종의 대기번호 제도를 도입했다. 서버에 이미 접속한 사람도 한 과목을 수강신청한 뒤 다른 과목의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다시 대기열 맨 끝에서 기다리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으로 접속해 ‘새 탭으로 열기’를 누르면 여러 개의 창에서 다중 접속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돌았고, 실제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구체적인 방법이 공개되기도 했다. 다중 접속이 되면 수강신청 시스템의 대기열 번호표를 여러 개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돼 학생회를 중심으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서강대는 기존의 선착순 신청 방식을 성적순으로 바꾸기로 했다가 학생들의 반대로 철회했다. 오는 22일 수강신청을 시작하는 홍익대는 아예 10일부터 수강 과목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해 강좌 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사용하는 경매(비딩) 방식과 추첨제를 일반 학부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가상의 포인트를 1000개씩 나눠 주고 원하는 과목에 원하는 만큼 포인트를 배분하게 한 다음, 과목별로 가장 많은 포인트를 건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이다. 추첨은 원하는 과목에 누구든 지원하도록 한 다음 무작위로 수강생을 뽑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새 학기마다 반복되는 수강신청 전쟁의 원인이 학교의 서버 등 인프라 부족과 학생을 배려하지 않는 행정에 있다고 꼬집었다. 김재덕(24·서강대 사회과학대)씨는 “학교가 서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모두가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랍문화엔 없는 ‘때밀이’…서양어에선 엄격한 쉼표…번역할때 정말 죽겠어요

    아랍문화엔 없는 ‘때밀이’…서양어에선 엄격한 쉼표…번역할때 정말 죽겠어요

    “한국 문학을 번역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쉼표예요. 서양어에서는 쉼표 사용이 훨씬 엄격하잖아요. 작가님 글은 쉼표가 무척 많아서 계속 벽을 만나는 것 같았어요.” “의식하지 못했는데 한국어로만 가능한 문장을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번역이 불가능한, 한국어의 특수한 구조에서만 나오는 문장이요. 본의 아니게 죄송하네요.”(웃음)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 장편 ‘불가능한 동화’와 소설집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등을 발표한 한유주(31) 작가 옆에 한국 문학 번역가 8명이 둘러앉았다. 이들은 올해로 7회를 맞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어민 번역가 초청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다. 이집트와 독일, 스페인, 중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이들의 손을 거치고서야 한국 문학은 해외의 독자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이날 한 작가의 단편 ‘인력입니까, 척력입니까’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번역원이 이날 행사를 준비한 것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다양한 지원 사업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 번역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창립 이후 번역원이 출간 지원 사업을 통해 펴낸 한국 문학 작품은 28개 언어 603권에 불과하다. 한 작가는 황석영과 박완서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주로 접해 온 해외 번역가들에게 생소한 편이다. 전통적인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신 이야기 구조를 무너뜨리는 글쓰기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다소 난해한 작가다. 하지만 번역가들은 오히려 그런 면에서 작가의 글에 반가움을 표한다. 남편 안데시 칼손(47)과 스웨덴어로 한국 문학을 번역하고 있는 박옥경(47)씨는 “남북 관계나 역사 문제를 다룬 소설은 많지만 젊은 작가들의 책은 접하기 어렵다”면서 “해외 에이전시에서도 신진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고 말했다. 번역가들이 무엇보다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문화적 차이다. 주 이집트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디나 예히야(26)나 이탈리아에서 온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35) 같은 원어민 번역가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한 김혜정(53)씨나 윤선영(45)씨도 빠르게 바뀌는 한국 문화를 모두 따라잡지는 못한다. 이날 행사에서 취업난과 ‘잉여’ 세대,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오간 것도 그 때문이다. 예히야는 “아랍 문화에는 없는 ‘때밀이’ 같은 단어를 번역할 때면 정말 난감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번역가들은 작가들과 여러 번 대화를 나눈다. 데 베네디티스는 “문체가 낯설어서 혼자 번역하기는 만만치 않은데 작가의 말을 들으니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한 작가는 “단어의 뉘앙스를 살리면서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며 번역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번역은 차이를 뛰어넘어 보편에 닿는 지난한 작업이다. 작가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블랑쇼를 인용하며 글쓰기의 자세를 언급한 대목은 묘하게 작품을 대하는 번역가들의 태도로도 읽힌다.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이 나를 이해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서 다가가려는 시도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하잖아요. 시도 자체가 중요하니까. 뻔한 말 같지만 안 될 거라고 생각만 하는 것과 일단 해보는 건 다르죠.”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호문혁 교수 이달 말 정년퇴임 “로스쿨, 법률가 양성 틀 바꿔”

    호문혁 교수 이달 말 정년퇴임 “로스쿨, 법률가 양성 틀 바꿔”

    민사소송법의 대가로 국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호문혁(65)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달 말 정년퇴임한다. 호 교수는 사법시험 제도를 대체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서울대 법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호 교수는 1978년 영남대에서 강의를 시작해 1986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강단에 섰다. 그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뿐 아니라 서울대 법대 학장, 교협 회장, 평의원회 부의장, 대학신문 주간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호 교수는 최근 취업난과 학생들의 과열 경쟁으로 로스쿨 제도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로스쿨은 시험을 통한 선발에서 교육을 통한 양성으로 근본적인 법률가 양성의 판을 바꾸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로스쿨을 사법연수원을 대체하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행정부와 기업 등에서도 아직 법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생각나눔] 구직자들 내 월급 대체 얼마죠?

    [생각나눔] 구직자들 내 월급 대체 얼마죠?

    예능 프로그램 PD를 꿈꾸는 김형원(31)씨는 지난달 부산에서 서울지역 케이블방송 프로덕션에 면접을 보기 위해 KTX를 타고 올라왔다. 1차 면접을 통과하고 올라온 최종 면접이어서 취업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자리였다. 면접은 15분 만에 끝났다. 면접 끝 무렵에 조심스레 급여를 물어본 김씨에게 프로덕션 관계자는 “6개월 인턴 기간 동안 매월 80만원, 정직원이 되면 세전 100만원을 주는 것이 회사 내규”라고 설명했다. 취직이 되면 서울로 이주해야 하는 김씨는 생활비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급여에 결국 남은 면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급여 수준을 미리 알았다면 굳이 서울까지 올라와 면접을 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기업은 구직자에게 각종 개인신상 정보를 물어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 급여 수준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흔히 기업의 대외비로 알려진 급여 수준에 대해 기업 측과 구직자 간 공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구직자들은 “연봉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내가 받을 급여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기업들은 “연봉제의 경우 사원마다 급여가 달라 회사 내부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반박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 중견기업의 인턴 사원으로 들어간 대학교 4학년생 민모(25·여)씨는 지난 1일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까지 자신의 급여 수준을 알지 못했다. 민씨는 출근 일주일 만에 인사팀으로부터 “통장 사본을 가져오라”는 말을 들었고 지난 25일 첫 월급 95만원이 들어오고 나서야 정확한 액수를 알 수 있었다. 민씨는 “취업난 속에 기업이 ‘갑’의 입장이다 보니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정보는 감추려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급여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연봉제 채택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 대부분이 회사 내규에 연봉 공개 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직원수 200여명 규모의 IT업계 중견기업은 ‘급여를 공개할 경우 해임 또는 감봉의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내부 상벌 규정을 근로계약서에 명시했다. 이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연봉을 공개할 경우 직장 내 질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찬성 공인 노무사는 26일 “많은 기업에서 시행하는 연봉 비밀 유지 원칙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전 정보 차단이라는 점에서 구직자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급여 정보 공개가 법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각 회사의 단체 협약이나 근로 협약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중국이 제한적 수준의 경기 부양 카드를 속속 꺼내 들기 시작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4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철도 건설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수출 지원책 발표, 영세 기업에 감세 혜택 제공 등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조치들을 내놨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우선 12차 5개년 경제계획 기간 동안의 철도 건설 투자 규모를 3조 3000억 위안(약 600조원)으로, 당초 예정보다 5000억 위안(약 90조원) 늘렸다. 이를 위해 철도 건설 시장을 전면 개방해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비교적 낙후한 중서부 지역에 철도 건설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또 수출 지원과 관련해 수출 기업이 부담하는 경영·행정 비용 등을 감축하는 한편 적정한 위안화 환율 및 국제수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을 진작시키면서도 무역 불균형에 따른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막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아울러 월간 매출 2만 위안 이하인 영세 기업에 대해서는 증치세(부가가치세) 등을 잠정 면제해 주는 감세 방안도 내놨다. 이 같은 조치들은 수출 및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7로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재정 투입과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삼가고 규제 완화와 구조조정 실시를 골자로 하는 리 총리의 경제 개혁 정책인 ‘리코노믹스’ 기조에 따라 당분간 이처럼 완만한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성장 둔화로 재정 수입이 줄고 취업난이 가중될 경우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리 총리가 “경제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실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의 마지노선은 7%”라고 말했다며 그동안 오락가락했던 마지노선 기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안정적 성장을 위해 본격적인 부양책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판젠핑(范建平)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과거에는 성장을 위해 구조조정을 포기했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성장 없이는 구조조정도 불가능하다는 게 리 총리의 신념”이라며 적절한 정책 조절을 통해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코노믹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낭만과 외로움의 상징이었던 등대가 첨단 기술의 복합체로 바뀌고 있다. 밤에 귀항하는 배의 눈이 되는 임무는 그대로이지만, 장비·기술의 발달로 운영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국내 1호인 인천 팔미도 등대. 1980년대만 해도 등대 발전기를 돌리려면 부두에서 경유 통을 지게에 짊어지고 2∼3일씩 나르곤 했다. 하지만 이젠 중장비 형태의 운반기로 부식·유류 등 보급품을 손쉽게 옮긴다. 인근 선미도에는 아예 부두에서 등대까지 1.5㎞나 되는 모노레일을 깔았다. 예전에는 등대 옆에 텃밭을 일궈 무·배추 등을 재배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고기가 생각나면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나갔다. 땔감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했다. 여의치 않으면 냉방에서 떨며 겨울밤을 지새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와 다름없는 전력에 난방기, 비상용 태양열 발전기까지 갖췄다. 컴퓨터는 물론 파고측정기, 기상측정기, 위성항법장치 등 첨단 장비도 있다. 일몰 전 등댓불을 켜고 일몰 후 꺼야 하는 수고도 대부분 없어졌다. 등명기에 센서나 타이머가 달려 자동으로 점멸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회전식 등명기는 50㎞ 바깥까지 불빛을 비춘다. 그렇다고 등대원의 업무가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등명기를 돌리기 위해 축전지와 발전기, 태양전지전원조정장치 등 동력기관을 늘 점검해야 한다. 3명이 3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한다. 풍향·풍속·파고·가시거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하는 장비도 등대에 있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지역 기상대와 항만운항관리실은 흔히 등대에서 나온 정보에 의지한다. 하지만 디지털화에 힘입어 유인 등대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에 유인 등대는 1995년 49개에서 12개나 줄어 37개만 남았다. 소형 자동설비를 갖춘 무인 등대(4439개)는 불로 선박을 안내하는 기능만 한다. 선박 항해 장비가 아무리 첨단을 달린다고 해도 등대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선장은 항계 내 수역으로 진입한 선박에서 등댓 불을 육안으로 관측해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한다. 그래서 길목 길목에 있는 등대의 존재와 기상정보는 입출항 선박의 안전 운항에 필수적이다. 등대원은 고단한 직업이지만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대1을 웃돌기 일쑤다. 인천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대졸자 비율이 높아진 데다 대부분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