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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대학과 함께하는 취업난 탈출

    취업에 목마른 청년들을 위해 자치구가 지역 대학과 손잡고 취업 지원에 나서 화제다. 서대문구는 오는 26일까지 이화여대 등 지역 대학에서 ‘찾아가는 청년 취업 특강’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다양한 진로를 소개하고 실제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됐다. 25일에는 이화여대에서 ‘틀을 깨라’라는 제목으로 진로 선택의 고정관념을 타파하자는 내용의 특강이 열린다. 외식업 컨설팅 업체인 ‘비 마이 게스트’의 김아린 대표가 진로를 결정하기까지의 고민과 현재에 이른 과정, 문제 극복 방법 등을 조언한다. 특강 참여자 가운데 서대문일자리센터에 구직 신청서를 제출한 대학생에게는 취업 알선 등의 관리도 이뤄진다. 명지전문대에서는 26일까지 사흘 동안 2016년 졸업 예정자 40명을 대상으로 ‘모의 면접 경진대회’가 펼쳐진다. 전체 졸업 예정자 중 2차에 걸친 예선을 통과한 지원자들이 네 팀으로 나뉘어 30분씩 집단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다른 재학생들도 전 과정을 지켜보며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 면접관은 실제 대기업 인사담당자 4명을 포함해 대학청년고용센터 취업컨설턴트, 내부 심사위원 등으로 구성돼 실전 같은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서대문구는 대학이 많은 지역으로서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내·외국인 모두 외면, 썰렁한 송도 글로벌캠퍼스

    국내 학생의 해외 유학에 따른 국부 유출 방지와 외자 유치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명목 아래 설립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가 국내외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국내 학부모와 학생들에겐 졸업 후 취업난의 돌파구로서도 부족해 보이고, 부유한 중국 학생은 오히려 미국 유학을 선호하는 데다, 동남아 학생들에게는 연간 2만 달러(약 2300만원)의 학비와 연간 300만원의 기숙사비 등이 부담된다는 게 외면받는 이유다. 19일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에 따르면 글로벌캠퍼스에는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 4개의 외국 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송도 5·7공구 17만 9300㎡의 부지에 조성된 글로벌캠퍼스에는 2012년 뉴욕주립대가 한국 분교 형태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조지메이슨대와 겐트대, 유타대가 잇따라 개교했다. 이들 대학은 본교와 같은 커리큘럼을 내세워 국내외 학생을 유치하고 있으며 졸업 시에도 본교와 같은 학위를 수여한다. 그러나 재학생 수는 형편없다. 뉴욕주립대는 정원 1207명 중 383명(31.7%), 조지메이슨대는 760명 중 245명(32.2%), 겐트대 900명 중 123명(13.6%), 유타대 1000명 중 121명(12.1%)으로 4개 대학 재학생은 872명(22.5%)에 불과하다. 외국인 재학생 수도 미미하다. 뉴욕주립대 69명, 조지메이슨대 11명, 겐트대 4명, 유타대 8명 등 재학생의 10.5%인 92명에 불과하다. 아직 초기지만 심각한 학생수 부족 현상으로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부터 글로벌캠퍼스 2단계 공사를 시작하는데 실속 없이 규모만 늘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캠퍼스재단은 내년부터 송도 5·7공구 11만 5700㎡에 2단계 확장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인천시의회는 전날 글로벌캠퍼스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여 학생충원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글로벌캠퍼스는 송도를 살리기 위해 시가 앞장서 조성한 것”이라며 “지금보다 다양하게 학과를 추가로 개설하고 지명도가 더 있는 대학을 신규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부산 서구, 맞춤형 일자리 아이디어 공모한다

     “좋은 일자리 어디 없나요.”  부산 서구(구청장 박극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양질의 숨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행사 취지에 맞으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면 누구나 무엇이든 제안할 수 있다. 특히 청년·여성·노인 등 상대적으로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거나 일자리 자체가 한정적인 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가 중점 공모대상이다. 서구 홈페이지(www.bsseogu.go.kr)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smartman1@korea.kr)이나 우편(부산 서구 구덕로 120, 생활지원과)으로 접수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카드뉴스] 2015 직장인 신조어 풀이

    [카드뉴스] 2015 직장인 신조어 풀이

    직장생활의 고충을 고스란히 담은 ‘메신저 감옥’, ‘출근충’ 등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18일 ‘2015년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 메신저 감옥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신조어로, 메신저로 인해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사람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69%가 업무시간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또, 연락을 받고 88%는 즉시 그 업무를 처리했고, 60%는 다시 회사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나, 직장인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메신저 감옥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 직장살이원래 신입사원이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하는 일을 뜻했지만, 지금은 시집살이에 빗대어 상사, 선배, 동기들의 등쌀에 만만치 않은 직장생활의 고통을 표현한 말로 더 많이 쓰인다.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시집살이와 마찬가지로 입사 후 나쁜 소리는 듣고도 못 들은 척하고, 무슨 일을 보아도 못 본 척하며, 무슨 말이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직장 선배들의 조언이 담겨 있다. ▶ 출근충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로, 이른 새벽 회사에 나가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면서도 적은 급여를 받고, 자기만의 시간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성공 자체를 부러워하는 이도 있지만, 백수 상태에도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갓수’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스테이케이션 휴가철이면 산이며 바다로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다 보니, 오히려 더 피곤해져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교통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휴가지를 피해 나만의 휴식을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유행이 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결합한 말로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 관람, 맛집 투어 등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 찰러리맨 스스로 일해 돈을 벌면서도 부모님에게 심리적, 물질적으로 기대어 사는 ‘아이(Child)’같은 ‘직장인(Salaryman)’을 ‘찰러리맨(Chillaryman)’이라 부른다. 이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바란다. ▶ 워런치족 ‘워런치족’(Walunch)은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점심식사 후 잠시라도 짬을 내어 산책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운도남, 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신세계, 청년희망펀드에 100억 기부

    신세계, 청년희망펀드에 100억 기부

    신세계그룹의 이명희(왼쪽) 회장과 정용진(오른쪽) 부회장, 임원진이 청년희망펀드에 100억원을 맡긴다. 신세계그룹은 이 회장과 정 부회장이 60억원을 내고 임원진이 40억원을 모아 청년 일자리 정책을 위해 기부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인재 양성과 사람에 대한 투자는 경영의 근간”이라면서 “새 사업을 기획하고 일자리를 늘려 사업보국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느껴 사재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미래 세대의 불안감이 커지는 현실에 기업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기부에 참여했다. 신세계는 투자와 고용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초 경영 청사진을 발표해 앞으로 10년간 31조 4000억원을 투자하고 17만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 매년 2조~3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 채용해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다. 신세계는 또 ‘신세계 드림 팩토리’를 서울 중구 메사빌딩에 세워 패션 디자인 분야의 청년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사 필수 등 변화하는 2017 수능... 재수 대신 미국유학 선택

    한국사 필수 등 변화하는 2017 수능... 재수 대신 미국유학 선택

    외국어학원 1위 해커스가 미국명문대 입시전략 설명회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낮은 내신 등급과 수능 결과로 대학입시가 걱정되는 학생들, 재수를 고려하는 학생들도 해커스의 미국대학 입시 전략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상위권 10개 대학보다 높은 순위의 해외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설명회는 11월 19일(목)과 21일(토)에는 강남 해커스 HEP센터에서, 12월 4일(금)과 5일(토)에는 부산 BEXCO에서 열린다. 설명회 신청과 자세한 내용은 해커스유학 사이트(www.HackersUhak.com/ 유선문의 02-554-58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열한 국내 대학입시와 그 한계2017 수능에 한국사가 포함되고 국어가 통합형으로 출제되는 등 대학입시 제도는 1~2년마다 변경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험생과 재수생은 새롭게 수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물론 한 번 받으면 돌이킬 수 없는 내신 성적으로 인해 걱정이 많다. 또한, 60만 수험생 중 약 4.8%만이 국내 상위권 대학에 진학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렵게 대학에 입학해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등 현실은 녹록지 않다(2013년 7월 10일 교육부 자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낮은 내신/수능 등급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명문대 진학, 취업에 필요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미국유학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커스 GAC 프로그램, 해외명문대 진학은 물론 현지적응, 성공적인 졸업까지해커스 GAC 프로그램은 단순히 해외 명문대 진학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학 후 현지 학습문화에 적응하고 성공적인 졸업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낮은 내신/수능/어학성적에 관계없이 해커스 GAC 과정 10개월 이수 시, 세계랭킹 51위 해외 명문대 진학도 가능하다(University of Glasgow, 2014 QS Ranking기준). 특히 University of Iowa, University of Georgia, University of Oklahoma 등 미국 명문 주립대를 포함한 전 세계 113개 대학을 비롯해 올해부터는 의과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해커스 GAC는 단순히 진학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학 후 현지 학습문화에 적응하고 성공적인 졸업까지 가능하도록 한다. 한국에서 10개월 간 진행되는 GAC 프로그램은 해외 대학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총 720시간의 100% 영어 몰입식 교육을 진행하고 난이도 심화에 따른 완벽 체득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인 해외유학생활을 돕는다. 총 18개의 교양과목을 선행 학습함으로써 미국 대학교 진학 시 최대 39학점을 인정받고 빠른 편입학 또는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해외유학기간 최대 1년 단축과 유학 비용 연간 2,000~3,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해커스 GAC 프로그램은 Oxford 대학 출신, GAC 매니저 선생님의 ‘All Day Care’로 6시간 정규수업+2시간 관리형 필수 스터디+무제한 자습시간 등의 최소 8시간 학습이 가능하다. 또 미국 명문대 출신, 다년간의 어드미션 경력을 보유한 유학 전문 컨설턴트가 배정돼 대학 지원 준비과정을 도와준다. 이 외에도 외국어학원 1위 해커스 스타강사의 토플/아이엘츠/SAT 강의를 무제한으로 제공해 체계적인 외국어 교육 시스템 하에 단기간 어학성적 고득점은 물론 해외 명문대 진학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커스 관계자는 “이번 미국명문대 입시전략 설명회에서는 낮은 내신 등급, 수능 점수로도 미국 명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며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구체적인 설명과 상담을 받으면 더욱 유익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단독] 20대 인터넷·전화 사기 1년 새 2배… 취준생 울리는 취준생

    [단독] 20대 인터넷·전화 사기 1년 새 2배… 취준생 울리는 취준생

    #1. 강모(32)씨는 4년 전 정규직 일자리를 갈망하던 평범한 20대 취업준비생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강씨가 가져 본 유일한 직업은 통신사 텔레마케터였다.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비정규직이었다. 강씨의 꿈은 정규직이었다. 어느 날 L사의 구인광고가 강씨의 눈을 사로잡았다. ‘텔레마케팅 업무’, ‘정규직’, ‘장기고용’. 강씨가 바랐던 근무조건이었다. L사는 기업 형태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었다. 처음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불안해했지만 강씨의 눈을 가린 건 안정적인 수입이었다. 능력을 인정받고 연차도 쌓인 데다 회유와 협박에 능한 말솜씨에 팀장으로 승진했다. 강씨는 4년 동안 200여건의 사기 전화에 성공해 이 바닥에서 고졸 신화가 됐다. 가로챈 돈이 4억여원에 달한다. 결국 지난 7월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단지 정규직 일자리로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이라고 절규했다. #2. 구직 사이트에 주식투자 분석 직원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고, 재력을 가진 20대 청년 사업가라고 과시해 온 김모씨. 그는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대학생 백모씨에게 “좋은 투자처가 있는데 10% 이상 이익이 남는다”며 대출금 1350만원을 챙겼다. 김씨가 이렇게 취업 후 투자를 빙자해 가로챈 돈은 3억여원으로 피해자 20여명 모두가 취준생이었다. 청년 취업난 속에 20대 사기 범죄가 마치 일자리처럼 생계형으로 직업화되는 경향이 일선 경찰서의 사기 범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5일 단독 입수한 ‘송파지역 경제범죄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취준생을 울리는 사기 범죄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서울 송파경찰서와 데이터 분석업체 알렉스앤컴퍼니가 2011년 이후 송파구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건수 53만 8170건 중 주요 경제범죄(사기·횡령·배임·명예훼손·모욕) 1만 4114건을 분석한 것이다. 일선 경찰서가 데이터 분석업체와 특정 범죄 데이터를 관할 지역별로 분석한 건 처음이다. 올 1~9월 송파서에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기 사건 1만 2154건 중 데이터 분석을 위해 추출한 표본은 총 359건이었다. 이 중 피의자가 20대인 비율은 전체의 19.5%인 70건으로, 지난해 9.3%(58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1000만원 이상의 고액범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9세 미만 피의자의 사기 범죄 비중도 지난해 3.0%에서 6.7%로 2배 이상이 됐다. 주요 경제범죄 중 사기는 86%를 차지했다. 송파서 경제범죄수사과는 취업이나 생계 문제에서 비롯된 사기 범죄가 20대에서 크게 늘고 있다고 말한다. 피의자 연령대별로 20대가 올 들어 19.5%의 비중을 차지, 30대(15.0%)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전체 피의자는 40대가 25.0%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2.0% 순이었다. 이에 보이스피싱이나 투자 사기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허위로 물품을 판매한다고 광고한 뒤 돈만 챙기는 범죄 등이 경제난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손쉬운 생계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기, 횡령, 배임뿐 아니라 경제범죄로 분류되는 명예훼손과 모욕 등은 일일 평균 유동인구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3만명인 가락동부터 32만명에 달하는 잠실동의 경우 모욕과 명예훼손이 유동인구가 4만여명에 불과한 석촌동이나 삼전동에 비해 평균 3배 이상이었다. 특히 1인당 평균 범죄 발생률을 보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은 잠실 일대의 경우 거주민 간 분쟁이 자주 발생하는 탓에 명예훼손과 모욕범죄 기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로데오거리 등 상권과 유흥가가 형성된 문정동과 석촌동의 경우 사기범죄가 더 많이 발생했다. 장광호 송파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피의자와 피해자 간 연령 차를 분석하면 동년배이거나 10살 이내 차이에서 61.2%가 발생했다”면서 “젊은 범죄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젊은 피해자가 늘어난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난 극복했는데...’같은 곤경’에는 동병상련 못 느낀다

    난 극복했는데...’같은 곤경’에는 동병상련 못 느낀다

    흔히 사용되는 표현인 ‘동병상련’이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듯, 자신과 똑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는 더 큰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이런 보편적 생각에 정면으로 반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몇 가지 연구를 실행해본 결과, 과거에 특정 문제를 겪어낸 사람의 경우, 똑같은 문제에 처한 다른 사람을 볼 때 오히려 동정심을 덜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얼음물 수영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동정심을 측정해봤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얼음물 수영대회에 참가하려다가 경기 시작 불과 몇 분 전에 참가를 포기하고 만 ‘패트’라는 남성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때 실험 참가자 일부는 이 이야기를 본인들의 수영대회 시작 전에 읽었고, 나머지는 대회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 읽었다. 연구팀은 조사결과 “경기를 끝내고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들은 패트에 대해 더 적은 동정심과 더 많은 경멸(업신여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는 십대 청소년에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줬다. 이중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왕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는 반면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황에 대해 그저 폭력적인 반응만을 보였다. 연구팀은 두 번째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전에 스스로 왕따를 당해본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이야기 속 주인공이 왕따 상황을 잘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2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결국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마약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 중 취업난을 이기고 직장을 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해당 인물에 대해 동정심은 적게 느끼는 한편 인물의 말로에 대해선 엄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신 또한 현재 실업 상태에 있거나 ‘비자발적 실업자’가 돼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반대의 경향을 내비쳤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심리학에서 ‘동정심 괴리’(empathy gap)이라고 부르는 현상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동정심 괴리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 감정적 원인은 과소평가하고 감정과 무관한 다른 요소만을 중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를테면 주변의 누군가가 공포에 질려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그가 느꼈을 공포 자체는 이해하려 들지 않고 그 행동의 합당성만을 따지려는 태도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에 비해 상대의 내적인 감정은 이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유사하게, 특정한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문제가 괴롭다는 ‘사실’은 기억할지언정 당시에 실제로 자신이 느낀 괴로움의 정도는 잊어버리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상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만을 두고 상대를 비난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내년 공무원 시험, ‘공시모전’으로 차근차근 준비하자

    내년 공무원 시험, ‘공시모전’으로 차근차근 준비하자

    하반기에도 바늘구멍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실시된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는 무려 20만 명의 수험생이 몰려 5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2016년 국가직 공무원시험 일정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 공무원 시험 일정 발표를 앞두고 수험생의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소식도 들려온다. ‘게임을 하며’ 공무원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앱 ‘공시모전(공무원시험모의고사대전)’의 출시다. 공무원 시험 모의고사에 게임을 접목시킨 이 앱은 최근 떠오르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화)을 공무원 수험시장에 도입한 첫 사례다. 공시모전 앱을 개발한 ㈜패스게이트의 이종형 대표는 “9급, 7급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에게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게임화하여 제공하며, 수험생들은 문제풀이 결과가 우수할 경우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면서 “모의고사는 현직 대학 교수들이 직접 출제한 문제들로 구성돼, 최신 공무원 시험 경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권위 있는 모의고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시모전 앱을 통해 전국 모의고사를 본 수험생들은 각종 통계를 통해 자신의 현재 실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모의고사가 끝난 후 과목별/직렬별 등수 및 정/오답 노트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던 수험생이라면 공시모전 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공시모전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11월 중으로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패스게이트 측은 이에 앞서 각종 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시행중인 이벤트는 사전예약 이벤트와 체험단 모집 총 두 가지다. 정식 런칭 전 사전예약을 하는 수험생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2 등을 증정하며, 공시모전 체험단에 선정되면 베타버전 사용 기회와 더불어 소정의 활동비, 경품 등을 받을 수 있다. 두 이벤트에 관한 사항은 회사 홈페이지(http://www.passgate.co.kr/)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 청주 등 충청 채용대행 및 아웃소싱 기업 ‘워크베이’ 주목

    대전, 청주 등 충청 채용대행 및 아웃소싱 기업 ‘워크베이’ 주목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돌파구를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가 하면 지방 취업 희망시 가산점을 주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 졸업 후 1년 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 졸업생 함모씨(청주시, 25세)는 “일년 동안 취업의 문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제는 방법을 바꿔서 ‘인(in) 서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방에 있는 기업까지 안목을 넓혀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에 취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함씨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취업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때문에 지방에 위치한 인재파견 업체는 매우 분주하다. 대전, 청주 등 충청 지역 아웃소싱 전문 기업 워크베이㈜ 역시 그 중 하나다. 워크베이는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의 인재를 채용 대행하거나 인력파견, 아웃소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전 인력의 수급을 도맡고 있는 워크베이는 다양한 점에서 기업과 취업 준비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워크베이는 다양한 인력 수급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네트워크 협력사로 등록된 워크베이는 대소, 광혜원, 오송 단지 등에서 다년간 안정적으로 숙력된 인력을 수급해 왔다. 단기간 많은 인력이 필요한 업체에도 안정적으로 인력을 제공하는 등 상황별 인력 수급에 대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또한 풍부한 인력자원을 바탕으로 빠른 대응 능력을 자랑한다. 근로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기업 내 자금에서 급여를 선 지급하고 자체 기숙사 및 통근 차량을 운용하면서 대기자를 포함한 약 50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풍부한 인력풀을 구비하고 있기에 기업의 인력 요청에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워크베이 관계자는 “자사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하고 있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업무 적응과 근태 관리 등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대전 충청 지역의 노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인력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워크베이에서 제공하는 채용공고는 공식홈페이지(www.workbay.zo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업난의 두 얼굴… “갈 곳 없다” “갈 수 없다”

    취업난의 두 얼굴… “갈 곳 없다” “갈 수 없다”

    #1 2013년 9월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원 A(29)씨는 입사한 지 2년 7개월 만에 회사를 관뒀다. 연고 없는 지방에서 사는 게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2 올해 명문대 졸업 예정자인 B(26)씨는 최근 20곳 넘게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5곳을 빼고는 모두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다. 그는 “서류 통과도 버거워 ‘취업 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수백대1의 경쟁을 뚫고도 “지방으로 가느니 관두겠다”며 ‘신의 직장’인 공공기관을 뛰쳐나오는 직장인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지방 이전 공공기관 퇴직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이 마무리된 공공기관 86곳(임직원 3만 125명)에서 직원 693명이 희망퇴직했다. 전체 퇴직자가 1384명이니 절반가량이 스스로 옷을 벗은 셈이다. 지난해 부산으로 이전한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56명의 직원 가운데 20명(35.7%)이 1년도 안 돼 회사를 떠났다. 2012년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중앙신체검사소도 28명 중 9명(32.1%)이 희망퇴직했다. 대구가 본사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도 258명 중 54명(20.9%)이, 광주·전남으로 터전을 옮긴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은 39명 중 8명(20.5%)이 스스로 그만뒀다. 결혼과 자녀 교육, 배우자 직장 등으로 지방에서 살기 어렵거나 ‘나홀로’ 직장 생활에 대한 외로움 등이 겹쳐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정년연장 없는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그만두는 직원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창호 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 연구원의 이직률이 평균 10%인데 올해는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인재 채용 설명회 등을 적극적으로 열어 인력 유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지만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현실에서는 대조되는 풍경이다. 올해(1~9월 기준) 청년(15~29세) 실업률은 9.6%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청년 체감실업률이 22.4%로 추정되며 특히 대졸 이상 남성 청년의 체감실업률은 27.9% 수준이라고 밝혔다. 20대 후반의 한 구직자는 “입사지원서 100개가 기본이라는 취업 전쟁 속에서 지방 살기 싫다고 공기업을 그만두는 것은 그야말로 딴 나라 얘기”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너는 왜 못해?…”자신이 이겨낸 문제에는 동정심 못 느낀다” (연구)

    너는 왜 못해?…”자신이 이겨낸 문제에는 동정심 못 느낀다” (연구)

    흔히 사용되는 표현인 ‘동병상련’이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듯, 자신과 똑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는 더 큰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이런 보편적 생각에 정면으로 반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몇 가지 연구를 실행해본 결과, 과거에 특정 문제를 겪어낸 사람의 경우, 똑같은 문제에 처한 다른 사람을 볼 때 오히려 동정심을 덜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얼음물 수영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동정심을 측정해봤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얼음물 수영대회에 참가하려다가 경기 시작 불과 몇 분 전에 참가를 포기하고 만 ‘패트’라는 남성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때 실험 참가자 일부는 이 이야기를 본인들의 수영대회 시작 전에 읽었고, 나머지는 대회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 읽었다. 연구팀은 조사결과 “경기를 끝내고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들은 패트에 대해 더 적은 동정심과 더 많은 경멸(업신여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는 십대 청소년에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줬다. 이중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왕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는 반면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황에 대해 그저 폭력적인 반응만을 보였다. 연구팀은 두 번째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전에 스스로 왕따를 당해본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이야기 속 주인공이 왕따 상황을 잘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2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결국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마약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 중 취업난을 이기고 직장을 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해당 인물에 대해 동정심은 적게 느끼는 한편 인물의 말로에 대해선 엄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신 또한 현재 실업 상태에 있거나 ‘비자발적 실업자’가 돼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반대의 경향을 내비쳤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심리학에서 ‘동정심 괴리’(empathy gap)이라고 부르는 현상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동정심 괴리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 감정적 원인은 과소평가하고 감정과 무관한 다른 요소만을 중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를테면 주변의 누군가가 공포에 질려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그가 느꼈을 공포 자체는 이해하려 들지 않고 그 행동의 합당성만을 따지려는 태도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에 비해 상대의 내적인 감정은 이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유사하게, 특정한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문제가 괴롭다는 ‘사실’은 기억할지언정 당시에 실제로 자신이 느낀 괴로움의 정도는 잊어버리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상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만을 두고 상대를 비난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들딸아 먹고 살기 힘든데 전문기술 배워라”

    유례없는 취업난에 고령화로 인한 노후 준비 걱정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기술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성인 남녀 49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1%(3737명)가 ‘자녀에게 전문기술직을 권하겠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전문기술직을 권하고 싶은 이유로는 ‘능력에 따른 고소득 가능성’(29.3%), ‘경제난에도 취업·이직 걱정이 없을 것 같아서’(27.4%), ‘은퇴 걱정 없는 평생 직업’(19.9%) 등이 꼽혔다.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경쟁력 있는 전문기술을 보유해 취업 및 은퇴 걱정을 덜고 싶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2%(3842명)는 전문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아쉬움을 느낀 이유로는 ‘취업과 고용에 대한 불안’(59.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직업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전문기술직을 택하겠다는 응답도 74.0%나 됐다. 아울러 기술직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대해서는 93.6%에 이르는 응답자가 ‘지금보다 사회에서 더 우대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국회 인턴도 열정페이 받는대서야

    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인턴들도 ‘열정 페이’를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들린다. 국회 인턴들의 평균 시급은 4751원으로 최저임금 5580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국회 청년 근로자들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인턴과 입법보조원 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일주일에 70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한 사람도 13%나 됐다. 인턴이라는 이유만으로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감수하는 상황은 국회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국회판 열정 페이’라는 청년들의 호소가 또 안쓰럽다. 열정 페이란 취업 준비생이나 인턴들의 절박한 사정을 미끼 삼아 임금을 착취하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을 쌓게 해주니 급여는 제대로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 국회라고 다를 게 없었던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회의원실 인턴은 스펙쌓기용으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극심한 취업난에 좋은 인턴 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정감사 기간에는 3주 동안 2~3일밖에 집에 못 들어가고 의원실 간이침대나 국회 휴게실에서 잠을 잤다는 이도 있다. 분위기가 이러니 주말에 일을 해도 별도 수당을 받기가 어려운 건 당연할 듯싶다. 올 초 유명 디자이너가 상식 이하의 조건으로 인턴을 부려 먹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이 대단했다. 외면했던 인턴 부당 처우 문제가 사회 공론의 장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국회 인턴들의 주장이 다소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가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실에서 열정 페이 논란이 터져 나온다는 것 자체가 딱한 이야기다. 청년 취업과 노동 문제가 사회 현안인 마당에 국회와 정당이 앞장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 일이다. 국회 인턴들은 국회청년유니온 노조를 결성하면서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말하기 전에 국회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아무쪼록 국회가 아프게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인턴 처우에 대한 사회 인식은 여전히 빈약하다. 가뜩이나 전례 없이 혹독한 취업 한파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다. 열정 페이는 시작도 해 보기 전에 그들의 희망을 꺾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다. 인턴 활용 기준을 만들고, 선진국처럼 근로계약 방법을 명시한 지침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 20대 男, 대포통장 유혹에 가장 많이 낚여

    취업난으로 취업 사기가 급증하면서 20대 남성이 대포통장 유혹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전국은행연합회에 등록된 대포통장 명의인 정보를 분석한 결과 총 1만 2913명이 적발됐다고 19일 밝혔다. 대포통장 명의인 중 남성이 65.6%(8476명)로 여성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6.9%(3471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3.1%(2982명), 30대 22.9%(2963명), 50대 17.2%(2218명) 순서였다. 20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17.4%다. 대포통장 명의자 5명 중 1명꼴이다. 다음으로 30대 남성 15.1%, 40대 남성 14.4% 등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남성 가장이 금전적 이득을 얻을 목적으로 자신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넘기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사기범들은 통장이나 현금(체크)카드 및 보안카드를 건당 70만~100만원 정도에 사들이고 통장 사용료로 월 300만~400만원을 준다고 미끼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은 대포통장 양도는 명백한 범죄라며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다(프랜시스 골딘, 마이클 무어 등 지음, 김경락 옮김, 어마마마 펴냄)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자본주의 나라 미국이 사회주의 국가로 바뀐다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상상을 현실 속에서 펼치고자 하는 교수, 영화감독, 작가, 언론인, 변호사가 쓴 글들이다. 완전고용과 보편적 건강보험, 무상교육이 실현되고, 완벽한 양성평등이 구현되며, 사형제도가 철폐된다. 노동자들이 집단회의를 통해 기업을 경영하고, 사회자원은 지역과 각계각층 국민들의 필요에 따라 배분된다. 또 예술은 자본의 속박을 받지 않고 노동자의 생활과 예술 감성에 충실하게 되며, 과학과 기술은 자본이 아닌 다수의 이익을 위해 쓰인다. 몽상주의자라고 손가락질받을 얘기들만 골라서 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유력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이 단적인 예다. 비판과 대안을 함께 담았다. 320쪽. 1만 4000원. 50년 후 대한민국(김민식 지음, 밥북 펴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다. 국가의 출산장려책은 미봉책일 뿐 출산에 대한 의지를 높이지는 못하고 있다. 입시경쟁→취업난→주거난→고용불안정→노년 빈곤 등 개인의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 속에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탓이다. 이렇듯 저자는 저출산은 국가와 사회의 절박한 과제임에도 개개인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모순의 상황을 지적한다. 저출산 문제는 국민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적극 협조할 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논리가 엉뚱하다. 확충되는 사회안전망과 복지정책이 개인에게는 가족의 필요성, 출산의 의지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한다. 또 복지의 축소, 전쟁, 인권을 제한하는 종교의 출현이 출산율 상승의 방법이라고 짚고 있다. 결국 저출산 사회가 가져올 수밖에 없는 재앙적 상황에 대한 역설적 표현으로 읽힌다. 개인들이 저출산 사회의 두려운 모습을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320쪽. 1만 4000원. 아수라장의 모더니티(박해천 지음, 워크룸프레스 펴냄)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의 연속선상에서 기획된 책이다. 한국사회 중산층의 형성 과정 및 역사, 그들의 심리 기저에 자리잡은 욕망의 구조, 그들의 삶의 주요 기제가 된 각종 인공물(상품, 건물, 비행기 등)에 비쳐진 일상을 집요하게 파헤쳐 온 작업의 또 다른 결과물이다. ‘비평적 픽션’이라는 낯선 형식의 글쓰기는 형식 자체로 이미 전복적이지만, 내용은 치밀하고 설득력을 품는다. 그의 글쓰기 앞에 1960년대 ‘서북계 실향민-이층 양옥-중상류층’, 1980년대 ‘강남-아파트-중산층’, 1990년대 ‘신도시-이마트-중산층’의 이미지 및 실체가 드러나고 세대별 중산층의 흥망성쇠가 다뤄진다. 1950년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T34형 탱크, 서구식 이층 양옥, 포니 승용차, 신도시 아파트, 대형 할인점, 개인용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등 인공물이 중산층 문화 속에 어떻게 연동되며 용해됐는지 확인시켜 준다. 256쪽. 1만 5000원. 기쿠치 겐조, 한국사를 유린하다(하지연 지음, 서해문집 펴냄) 부제가 ‘을미사변에 가담한 낭인에서 식민사학의 선봉장으로’다. 기쿠치 겐조는 120년 전 1895년 10월 8일(양력) 새벽, 명성왕후 시해 사건의 주범이었고, 이후에는 ‘조선통’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의 논리를 제공한 재야 사학자이자 언론인 역할을 했다. 을미사변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흥선대원군에게 돌리기 위해 히로시마 형무소 수감 중에 ‘조선왕국’을 쓰기 시작했고, 당대 고종과 명성왕후의 무능력과 부패상에 초점을 둔 ‘조선최근외교사 대원군전 부 왕비의 일생’을 펴냈다. 사실 왜곡과 오류투성이였다. 연구자의 지적인 글이라기보다 현장성을 내세워 통속적으로 적어나간 이 책들은 일본의 한국 침략과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데 효과를 거뒀다. 오랜 시간 한국 근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드리워진 식민사관의 주요 논리까지 제공했다. 명성왕후를 칼과 붓으로 두 번 죽인 셈이다. 304쪽. 1만 5000원.
  • 결혼정보회사 듀오, ‘배우자 선택과 행복한 결혼’ 특강 개최

    결혼정보회사 듀오, ‘배우자 선택과 행복한 결혼’ 특강 개최

    박수경 듀오 대표, 현대백화점과 함께 부모 대상 ‘자녀의 결혼 전략’ 강연 열어 똑똑하게 키워만 놓으면 끝일까? 최근 청년층은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에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미혼 자녀의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듀오 통계에 따르면 2012년~2014년까지 부모 주도의 가입비율은 약 14%이며 2015년에는 그 비율이 15.7%에 이르렀다. 단순 가입 문의까지 합치면 수치는 더 높아진다. 이처럼 자녀의 결혼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와 달리 미혼남녀의 결혼 기피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1위 결혼정보업체 ‘듀오(대표 박수경, www.duo.co.kr)’가 현대백화점과 함께 올바른 혼인 문화 정착과 건강한 결혼을 장려하고자 부모님들을 위한 이색 특강을 마련했다. 강연은 ‘자녀의 결혼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매회 오후 2시에 시작돼 90분간 진행된다. 오는 15일 현대백화점 미아점을 시작으로 킨텍스점(19일), 충청점(20일), 신촌점(27일), 천호점(29일) 등 5개 점 문화홀에서 차례로 이어진다. 박수경 듀오 대표는 결혼 트렌드, 배우자 선택과 행복한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3만여 명의 결혼을 맺어준 사례를 중심으로 부모들이 자녀의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았다. 부모와 자녀가 생각하는 결혼 타이밍, 배우자 선택의 기준과 이상적 배우자상, 냉정하게 바라보는 내 자녀, 자녀를 결혼으로 이끄는 방법 등을 다룬다. 박수경 듀오 대표는 “결혼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시대를 맞아 자녀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 부모들도 공부가 필요하다”며, “무조건 결혼을 독촉하기보다 자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며 부모가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듀오는 긍정적인 결혼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친결혼문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의 하나로 ‘결혼캠퍼스’ 사이트를 열었으며, 행복한 결혼전략 특강, 다둥이 가족사랑 명예의 전당 등 행사를 통해 결혼 친화적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자녀의 결혼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특강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문의는 현대백화점 강연 지점 및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청년 창업 ‘딴청캠프’ 제주에서 열린다

     취업난 등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캠프’(딴청 캠프)가 다음달 10∼12일 제주 올레길과 서귀포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캠프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기획, 운영하고 스타벅스가 후원한다.  참가자들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함께 올레길 주변에 있는 마을을 돌아보고, 전국에 회원을 모아 제주농수산물을 전국에 배송, 판매하는 무릉외갓집의 홍창욱 실장이 전하는 제주도 농산물 직거래 서비스의 미래를 듣는다.  또 생생농업유통의 대표이자 산나물 밥집인 소녀방앗간을 운영하는 김가영 이사가 말하는 지역 비즈니스 스타트업 특강이 열린다. 농산물 수확 체험과 나만의 제주지역 비즈니스 모델을 그려보는 워크숍도 이어진다.  캠프가 끝난 뒤 개별적으로 최소 3개의 올레길을 걸으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지역 비즈니스 계획안을 제출하는 참가자 2명을 선발해 내년 상반기에 제주올레 인턴십을 제공한다. 지역 비즈니스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딴청 캠프는 취업을 앞둔 만 19∼30세의 청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은 오는 14일까지 제주올레 대표메일(jejuolle@jejuolle.org)로 ‘내가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한 자유형식의 에세이와 인적사항을 제출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 명단은 19일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발표한다. 선발된 참가자에게는 2박 3일 숙식과 항공료 일부를 지원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독자 기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청년”

    [독자 기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청년”

    ”재능 기부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말은 라틴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한 것으로, 로마시대부터 이어진 사회 지도층의 공익에 대한 헌신과 사회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특기 같은 재능을 개인이나 기업의 이익추구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의 공익적이 부분에 제공해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면 좀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기동1중대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으로 구성된 유승현 의경 등 10명이 자신이 배운 전공과목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또한 의정부 방범순찰대에서는 딱딱한 성폭력 관련 캠페인을 베이스, 통기타, 보컬 등 수준급 연주자들이 만든 “의경폴리스 밴드”가 마음을 녹이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랩이 들어간 신나는 연주로 시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의 장으로 만들어 신뢰받는 새 희망의 경찰상을 보여줬다. 이상 열거한 사례들은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맘껏 기부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특히, 의경이라는 조직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자신을 희생해 가며 불우한 소외 계층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그들의 행동에서 청년 취업난 등으로 연예, 결혼을 포기한 자조적 표현인 “삼포세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을 들여다보라. 그러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등을 기대어 있는 모습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서로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지금도 사랑과 실천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따뜻하다. 사랑과 나눔은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의지와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하는 의경들이 아름다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대들은 “아름다운 청년”이다. <최영찬 경기경찰청 경비과 의무경찰계 경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가채점 결과 나쁘다면… ‘알짜 전문대’ 수시 2차 어때요

    수능 가채점 결과 나쁘다면… ‘알짜 전문대’ 수시 2차 어때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에 여념이 없을 때다.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실수는 있는 법. 지금과 같은 ‘물수능’에서는 1~2문제가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수능이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정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4년제 일반대학 수시 지원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이제 정시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원서접수를 한 차례만 실시하는 4년제 일반대학과 달리 ‘수능 전’(수시 1차)과 ‘수능 후’(수시 2차)로 구분해 두 차례 원서를 접수한다. 정시를 무조건 고집할 게 아니라 아직 남은 수시 2차에서 알토란 같은 전문대를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모든 전문대학은 학생·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모집 일정을 통일했다.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 시기별로 각각 2회씩 모집하며, 접수기간은 시작일과 마감일 모두 동일하다. 전문대학은 올해 수시·정시 합쳐 137개 대학이 모두 21만 5317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수시 모집인원은 84.1%인 18만 1106명이다. 이미 지난달 수시 1차에서 13만 2375명(73%)을 선발했다. 수시 2차는 군산간호대와 서울예술대학교를 제외한 135개교가 4만 8731명(27%)을 뽑는다. 이처럼 수시 2차에서 정시 1·2차 모집인원인 3만 4211명보다도 많은 학생을 뽑지만, 대부분 수험생이 수능시험을 치르고서 4년제 대학 정시만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올해 전문대학 모집인원을 요소별로 따져보면 학생부위주 전형이 전체인원의 69.6%인 15만 2545명에 이른다. 수능위주 전형은 9.2%인 2만 98명이고, 서류위주 전형이 1만 7922명(8.2%)이다. 이어 면접위주 전형이 2만 2042명(10.1%), 실기위주 전형이 6573명(3.0%)이다. 오병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학사지원부장은 “전문대학에서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학생부”라며 “학생부가 좋은 학생이라도 정시만 고집해 수능 직후 실시하는 수시 2차의 좋은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부만 자신 있다면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간호학과를 수시 2차에서 노려보는 것도 좋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생’은 지난 4년 동안 5107명인데, 이 가운데 36.1%에 이르는 1809명이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전문대학 간호학과들은 수시 2차에서 3·4년제 합쳐 모두 1947명을 선발한다. 정원 내 전형에서 청암대가 110명을 선발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백석문화대가 72명, 서영대가 65명, 광양보건대가 65명 등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은 정시 지원을 고려해 대부분 상향 지원을 하기 마련인데 수시 1차에서 간호학과를 노리지 못한 수험생 가운데 학생부 성적이 좋은 이들은 수시 2차에서 간호학과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며 “수능 직후에 수시 2차가 마감되기 때문에 수능 가채점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고 수시 2차도 소신 지원하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대학은 4년제 일반대와 달리 비교과 입학전형도 노려볼 만하다.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 직업적성검사, 학생부 활동사항 등의 비교과 요소와 산업체 인사가 참여하는 그룹면접 또는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의 취업의지, 소질, 적성, 인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다만 전문대학 수시모집에 최초 합격 시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충원합격 시에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수시 충원합격 여부를 지원 대학에 수시로 확인하여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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