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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싹 긁어모았다더니… ‘원래 있던’ 일자리 대책

    싹싹 긁어모았다더니… ‘원래 있던’ 일자리 대책

    취약계층·공무원 채용 예정됐던 인원 이미 선발됐거나 진행 중인 것까지 포함 “숫자 맞추기보다 양질의 일자리 발굴원격 훈련·교육생 약정 채용 등 활용을”정부가 14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공무원·공공기관 채용과 노인 일자리 등 ‘직접 일자리사업’을 신속하게 재개하겠다고 밝힌 건 일단 공공부문 일자리를 싹싹 긁어모아 취약계층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 예정됐던 채용과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재탕’ 성격이 강한 데다 결국 혈세로 메우는 땜질식 처방이란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숫자 맞추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문한다. 정부가 취업 취약계층에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직접 일자리사업은 올해 총 94만 5000명을 선발할 수 있도록 예산이 잡혀 있다. 산림서비스도우미나 아동안전지킴이 같은 일자리다. 하지만 지난 8일 기준 실제 사업에 참가 중인 사람은 33만 3000명(35.2%)에 불과하다. 6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선발이 됐음에도 휴직 중이거나 선발 절차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휴직 중인 사람은 감염 우려가 적은 야외·온라인 활동으로 전환해 일하도록 할 방침이다. 미선발 인원도 면접 등 채용 절차를 앞당겨 가급적 다음달에 완료할 방침이다. 직접 일자리사업 중 하나인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지원’은 이달과 다음달에 2500명씩 채용 일정이 잡혔다. 미뤄졌던 국가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이 재개되면서 2분기까지 6000명, 3분기 1만 7000명, 4분기 2만 5000명 등 총 4만 8000명을 새로 뽑는다. 코레일(850명)과 한국전력(820명), 서울대병원(423명), 수자원공사(240명), 수력원자력(182명), 국민연금공단(180명), 남동발전(180명), 근로복지공단(121명) 등은 5~6월에 채용 공고를 낸다. 이와 별도로 지방자치단체도 2만 7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 공시족과 청년층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마련된 공공·청년 분야 단기 일자리(비대면·디지털 정부 일자리 등) 55만개는 다음주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나온다. 소요 재원 3조 5000억원은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되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담는다. 이날 발표된 ‘공공부문 일자리 156만개 공급’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부터 확정됐거나 기존에 발표된 일자리 대책을 한데 모아 얽은 것이라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미 직접 일자리사업에 선발(77만 8000명)됐거나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공무원(1만 3000명), 공공기관(6000명)까지 포함시켜 숫자를 부풀린 측면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을지가 문제”라면서 “재정 지원과 함께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작업이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한국형 뉴딜’을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원격의료와 핀테크 등 언택트(비대면) 사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며 “특히 취업난을 겪는 청년 세대를 위해선 원격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공기업 차원에서 교육생 약정채용을 확대하는 등 창의적인 청년 고용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KDI “청년 취업난 하반기 더 위축”

    KDI “청년 취업난 하반기 더 위축”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청년 취업난이 올 하반기부터 전 산업에서 더욱 위축될 전망”이라는 내용의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 KDI “청년 취업난 하반기 더 위축”

    KDI “청년 취업난 하반기 더 위축”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청년 취업난이 올 하반기부터 전 산업에서 더욱 위축될 전망”이라는 내용의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 실습은 겉핥기·기능시험은 강행… 막막한 직업계고

    실습은 겉핥기·기능시험은 강행… 막막한 직업계고

    고3 과목 80% 실습수업 원격 진행 한계 올해 취업 안 되면 신입생 모집 어려워 “교육당국 학습권·안전·취업 대책 필요”“원래 5월이면 학교 게시판에 기업들 명단을 붙여 놓고 3학년 학생 한 명 한 명과 면담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이들을 뽑겠다고 나선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예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마이스터고인 서울로봇고등학교에서 만난 강상욱 교장은 한숨부터 쉬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한파’는 마이스터고에도 거세게 불어닥쳤다. 강 교장은 “마이스터고는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인데, 취업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올해 취업이 어려우면 내년도 신입생 모집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에 돌입한 가운데 직업계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졌다. 실습수업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문을 열 수 없는 학교의 현실과 취업 경쟁이 심화되는 외부 환경의 모순 속에 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방문한 서울로봇고는 실습 과목의 초반 이론 내용을 원격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3학년 드론 실습 과목인 ‘드론 운용과 제작’을 맡은 허경숙 교사는 4층 드론 실습실에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학생들과 만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드론쇼’ 영상을 보여 주며 드론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새 학기 첫 수업을 시작했다. 서울로봇고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온라인 수업 준비에 돌입해 ‘줌’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실습수업을 원격으로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드론 운용과 제작’ 과목은 각 학생의 집으로 개당 30만원 선인 드론을 보내지 않으면 학생들이 직접 드론을 띄워 볼 수 없다. 수업을 공동 진행하고 있는 한 교사는 “학생들이 설계한 프로그램의 텍스트 파일을 보내오면 교사가 드론을 띄워 보고 피드백을 주는 것까지밖에 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3학년 시간표의 80% 이상이 이 같은 실습수업이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학생들의 취업에 필요한 각종 시험과 대회는 ‘현재진행형’인 것도 학생들과 학교를 딜레마로 몰아넣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실기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달 초 기능사 제1회 실기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방기능경기대회는 4월에서 6월로 연기됐지만 대회를 15~50일 앞두고 과제를 공개하는 일정에 따라 일부 종목의 과제가 이미 공개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21~24일 기능반을 운영하는 직업계고 교사 1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0명이 “3월 이후에도 학교에서 기능대회를 준비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8일에는 경북의 한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합숙 훈련을 하다가 기숙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겪게 될 취업난은 직업계고의 존립 자체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 강 교장은 “개별 학교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반계고 학생들의 입시뿐 아니라 직업계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 취업에도 교육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학 경비원 채용 공고에 ‘석사 이상자’ 자격 논란

    중국의 모 대학에서 보안원(保安员) 모집 자격에 ‘석사’ 이상을 요구해 논란이다. 교내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모집하는 구인란에 ‘석사 이상자’를 게재해 이목이 집중된 것. 중국 상해교통대학은 최근 ‘2020년 치안관리부서’ 채용 공고문을 게재하며 교육학 석사 이상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공개한 해당 채용 정보에 따르면, 채용 직후 보안원이 담당할 업무는 학교 내 치안 정보 수집을 위한 현장 근무다. 대학 측은 이 같은 업무 담당자를 채용, 35세 이하의 교육학 관련 석사 또는 그 이상의 학력자 1명을 요구했다. 해당 채용 조건이 온라인에 공개된 직후 현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가중된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후 채용 정보가 공개되면서 이와 관련 현지 언론 보도 수는 총 14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해당 공고문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중국의 지나친 고학력 현상이 이 같은 문제를 양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 실업자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중국 전체 인구의 약 7.3%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같은 시기 20대 중국 청년 중 무려 21%에 달하는 인구가 전문대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80호우(80后, 1980년대 출생자), 90호우(90后, 1990년대 출생자) 등의 경우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노동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청년 구직자들의 구인난과 취업난이 동시에 벌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누리꾼(아이디: Techl***)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중국에서는 경비원으로 취업하기도 어려운 세상이 됐다”면서 “중국은 이미 거리마다 대학생들로 넘쳐난다.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의 수가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수보다 많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大白***)은 “해당 업무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업무”라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고등학교 학력으로도 IT 관련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지인 중이는 고등학교 졸업 후 CIA에서 근무하는 해당 분야 전문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가중되자 해당 채용 조건을 공고했던 대학 측이 진화에 나섰다. 공고문을 게재한 지 하루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 상해교통대 인적자원처 관계자는 현지 유력 언론를 통해 “이번에 채용 공고한 내용은 일반 보안원 모집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보안원 간부를 모집한 것으로, 해당 직무는 교육학과 관련한 전문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20년 채용 공고를 통해 선발될 인재는 현장에서의 치안 관리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학 내 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 신용회복 부천시가 지원합니다”

    “청년 신용회복 부천시가 지원합니다”

    경기 부천시와 부천희망재단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부천시 청년들의 신용회복 지원에 나섰다. 부천희망재단은 지난 13일부터 학자금 대출 연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천시 청년을 구제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신용회복 지원사업’에 참여할 청년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용회복 지원사업은 지우개캠페인이라 불린다. 대상은 한국장학재단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부천시에 거주하는 만 39세 이하 청년이다. 이 사업은 신용유의자 청년 신청을 받은 부천희망재단이 채무 원급의 5%(분할상환약정 초입금)를 한국장학재단에 지급하면 한국장학재단이 지연배상금을 감면해주고 청년의 신용유의등록을 해지해 신용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 신청은 이메일(hope9123@nate.com)로 접수하며, 총 채무액이 적은 순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홈페이지 새소식란이나 부천희망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부천희망재단 사무국(032-321-9123)으로 하면 된다. 정인조 부천희망재단 이사장은 “취업난 속에서 학자금 대출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해 사회 진입과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하루빨리 신용유의자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준 부천시에 거주하는 청년 중 학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유의자는 총 262명이며, 총 채무액은 25억원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클럽 출입 자제” “구직 지원해야” ‘확진 최다’ 20대 향한 엇갈린 시선

    “클럽 출입 자제” “구직 지원해야” ‘확진 최다’ 20대 향한 엇갈린 시선

    심각한 취업난 대책 없인 방역도 ‘구멍’ 공공채용 유지·어학성적 기한 연장 추진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자제하라”와 “지원하겠다”는 사뭇 다른 표현이 20대 젊은층이라는 동일한 대상을 향해 교차하고 있다.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클럽 등을 통한 집단감염 우려가 매우 높은 집단인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된 취약계층인 ‘요즘 젊은 것들’을 바라보는 정부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진다. 정세균 총리는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청년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기 쉬운 시기”라며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면서 청년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부문 채용 규모를 계획대로 유지하면서 어학성적 제출기한을 연장하거나 기존 검정 결과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정 총리 발언은 이틀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 총리는 7일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가 부딪치는 클럽은 집단감염 우려가 큰 장소“라면서 ”젊은이들이 ‘조용한 전파자’가 되는 상황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유흥시설에 젊은이들이 넘쳐난다는 우려를 반영한 발언이었다. 이틀 만에 정 총리 발언의 결이 달라진 데는 코로나19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에서 기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는 1만 423명인데 20대가 2844명(27.2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인구구조상 가장 규모가 큰 50대보다도 10% 포인트가량, 40대보다는 15% 포인트가량 비중이 크다. 확진환자는 많은 대신 여태껏 20대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 대부분 기저질환이 없고 증상이 약해 독감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반면 주변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은 더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리가 이날 “단기 일자리 몇 개에 수천명의 청년들이 몰리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최근 젊은층 취업난이 심각해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음식숙박·시설관리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던 청년층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문을 닫는 업소가 늘면서 시간제 일자리는 줄고 대학 개강 연기로 시간제를 구하는 청년들은 늘어 경쟁률은 더 높아지다보니 최근 카페 아르바이트 공고에 수백명이 몰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젊은층을 ‘사회적 거리두기’ 안에 묶어둬야 한다. 특히 최근 신규 확진환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렇다고 이들을 마냥 억누를 수도 없고 ‘낙인찍기’도 금물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들에게 적절한 안전망을 제공하지 않으면 전선의 한 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방역 강화와 경제 지원을 동시에 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가장 많은 20대 보는 두 시선...“클럽 등 자제하라” vs “구직활동 지원해야”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자제하라”와 “지원하겠다”는 사뭇 다른 표현이 20대 젊은층이라는 동일한 대상을 향해 교차하고 있다.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클럽 등을 통한 집단감염 우려가 매우 높은 집단인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된 취약계층인 ‘요즘 젊은 것들’을 바라보는 정부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진다. 정세균 총리는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청년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기 쉬운 시기”라며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면서 청년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부문 채용 규모를 계획대로 유지하면서 어학성적 제출기한을 연장하거나 기존 검정 결과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정 총리 발언은 이틀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 총리는 7일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가 부딪치는 클럽은 집단감염 우려가 큰 장소“라면서 ”젊은이들이 ‘조용한 전파자’가 되는 상황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유흥시설에 젊은이들이 넘쳐난다는 우려를 반영한 발언이었다. 이틀 만에 정 총리 발언의 결이 달라진 데는 코로나19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에서 기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는 1만 423명인데 20대가 2844명(27.2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인구구조상 가장 규모가 큰 50대보다도 10% 포인트가량, 40대보다는 15% 포인트가량 비중이 크다. 확진환자는 많은 대신 여태껏 20대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 대부분 기저질환이 없고 증상이 약해 독감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반면 주변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은 더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리가 이날 “단기 일자리 몇 개에 수천명의 청년들이 몰리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최근 젊은층 취업난이 심각해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음식숙박·시설관리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던 청년층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문을 닫는 업소가 늘면서 시간제 일자리는 줄고 대학 개강 연기로 시간제를 구하는 청년들은 늘어 경쟁률은 더 높아지다보니 최근 카페 아르바이트 공고에 수백명이 몰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젊은층을 ‘사회적 거리두기’ 안에 묶어둬야 한다. 특히 최근 신규 확진환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렇다고 이들을 마냥 억누를 수도 없고 ‘낙인찍기’도 금물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들에게 적절한 안전망을 제공하지 않으면 전선의 한 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방역 강화와 경제 지원을 동시에 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직란 의원, 경기도 응급구조사 제도운영 정책토론회

    김직란 의원, 경기도 응급구조사 제도운영 정책토론회

    경기도의회(의장 송한준)는 지난 20일 경기도 응급구조사 교육현실 등 응급구조사 제도운영 전반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직란(더불어민주당·수원9) 의원은 “1360만 경기도민이 응급구조사 자격증 관련 교육을 받고 싶어하지만 현 응급구조사 제도운영은 수도권 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이 없다”면서 “도민에 선택의 기회균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발제와 토론은 사단법인 대한응급구조사협회 중앙회 강용수 부회장, 을지대학교 홍석환 교수, 서정대학교 기은영 교수 등이 맡았다. 토론회에서 강 부회장은 “현재 수도권에 없는 2급 응급구조사 양성과정에 대해 심각한 취업난과 위급생명의 응급관리가 안 된다”면서 “응급구조사의 2급 양성과정의 축소가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1급 응급구조사와 2급 응급구조사의 교육체계와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응급 현장에서의 응급구조사의 1급, 2급에 대한 역할의 한계성, 양적 질적 차이를 강조하며 “응급현장에 맞는 전문성이 강화된 응급구조사 인력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응급구조사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응급구조사의 취업난에 학교 학과의 존폐 위기에 있다”며 “응급구조학과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취업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는 응급구조사 인력의 합리적 양성기회 제공이 필요하다”며 “이제 기존 교육과정과는 차별화된 교육으로 수도권 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2급 응급구조사 교육을 시범사업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감염병 확산방지 차원에서 10명 내외의 간담회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확장적 정책접근을 위해 심도있는 토론회는 향후 하반기에 추진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구 감소·취업난에 “결혼은 선택” 확산… 혼인 건수 7.2% 급감

    인구 감소·취업난에 “결혼은 선택” 확산… 혼인 건수 7.2% 급감

    외국인과의 혼인, 2만 3600건 4.2% 급증 초혼 男 33.4세 女 30.6세… 모두 0.2세↑ 첫 결혼 17.5%가 여성 연상… 0.3%P 증가 이혼도 전년보다 2.0% 늘어 11만 800건 황혼이혼 가속… 30년 이상 부부가 13.5%인구 감소와 취업난, 그리고 ‘혼인이 필수가 아니다’라는 사회적 인식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구청에 접수된 혼인 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전년보다 7.2%(1만 8500건) 줄었다. 2012년부터 8년 연속 감소했으며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역시 4.7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가장 집중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했고, 사회조사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급감하는 등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혼인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소득이나 주거 같은 독립된 생계를 전제로 하는 결혼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과 여성의 경제 활동이 늘면서 혼인에 따른 경력단절 부담이 커진 것도 혼인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2만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과반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답했다. 과거와 비교해 결혼 시기나 형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우선 평균 초혼 연령의 경우 남성은 33.4세, 여성은 30.6세로 모두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1999년 초혼 연령이 각각 29.1세, 26.3세로 20년 만에 평균 연령이 4.3세씩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초혼 부부 가운데 여성이 연상인 비율은 17.5%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남성이 연상인 비율은 0.1% 포인트 줄었다. 전체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동안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한 사례는 2만 3600건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7.9%), 중국(20.6%), 태국(11.6%) 순으로 나타난 반면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4.6%), 중국(23.6%), 베트남(10.7%) 순으로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1만 800건을 기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살펴볼 때 2003년 17만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이혼 건수는 감소세에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 역시 2.2건으로 2003년(3.4건)에 비해 낮아졌다. 그럼에도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이른바 ‘황혼 이혼’은 2009년 2만 8300건에서 지난해 3만 840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전체 이혼 중 30년 이상 부부의 비율이 13.5%나 됐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학생부 마감일 못 맞출라… 고3 수시 준비생 대혼란

    학생부 마감일 못 맞출라… 고3 수시 준비생 대혼란

    4차 개학 연기 가능성까지 겹쳐 고심 3·4월 예정됐던 학평도 줄줄이 연기 직업계고교에선 채용 줄어들까 걱정“고3 학생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채워 주기도, 지필평가를 제대로 치르기도 빠듯합니다.” 서울의 A고등학교 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학이 5주 미뤄지고 수업일수를 2주(10일) 줄이면 1학기 수업을 17주에서 14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이 학기 중 학생부를 채우고 중간·기말고사로 성적을 내는 등의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다”는 게 A고 교장의 걱정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3차 개학 연기’로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교가 고심에 빠졌다. 중간·기말고사와 학생부 관리 등 숨 가쁘게 돌아가야 할 고3 교실의 일과가 멈춰 버렸기 때문이다. 또 교육부가 상황에 따라 ‘4차 개학 연기’의 가능성을 남겨 둔 데다 대입 일정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어 일선 고교에서는 “학사일정을 세울 수조차 없다”고 호소한다. 고등학교는 당장 8월 31일로 정해진 1학기 학생부 마감일과 9월 7일 시작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고등학교는 통상 7월 초에 기말고사를 치르고 7월 말에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또 8월 중순엔 2학기 개학을 한 뒤 1학기 학생부 입력을 마감해 수시모집을 준비한다. 그러나 개학이 5주 미뤄지고 수업일수를 2주 감축하면 모든 일정이 3주씩 밀리면서 학생부 마감 일자를 맞추기가 촉박해진다. 서울의 B고등학교 교장은 “1학기 중간고사를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하는 방안은 고3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여름방학도 2주 정도는 확보해야 하는 탓에 1학기 학사일정을 압축하기도, 현행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직업계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들의 취업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취업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학생들이 치르는 각종 국가고시가 연기된 데다 현장실습과 위탁교육, 면접 등 외부 기업체 및 기관들과의 일정이 어긋나게 됐다. 서울의 한 직업계고 교장은 “코로나19로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일까도 걱정”이라며 “올해 취업이 힘들어지면 내년도 신입생 모집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1학기 학생부 마감 일정과 대입 일정만이라도 확정해 알려 달라”는 요구가 거세다. 그러나 교육부는 개학일이 확정되면 대입 일정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입 일정 조정에 대해) 9가지 대안이 있다”면서 “수능을 1~2주 연기하거나 수시와 정시 일정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4월 6일에 개학할 경우와 다시 연장될 경우 각각의 학사일정과 대입 일정 시나리오라도 미리 제시해 준다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들이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도 줄줄이 연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학평(고1~3학년 대상·12일 예정)은 4월 16일로,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학평(고3 대상·8일 예정)은 5월 7일로 늦춰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휴일수당 없고 격오지 근무… 누가 육군 부사관 지원할까요

    휴일수당 없고 격오지 근무… 누가 육군 부사관 지원할까요

    육군 하사 충원율 78% 수준 하락열악한 처우에 5년 만에 18%P↓야근수당 없고 정년 보장도 안 돼부사관 후보생 월급 54만원 쥐꼬리군의 ‘허리’로 통하는 ‘부사관’ 육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11월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여기에는 ‘하사’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상사’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1962년부터 57년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아 ‘철옹성’으로 불렸던 부사관 임용 연령 제한을 27세에서 29세로 늘리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국방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을 보면 병사 38만 1000명, 간부(장교·부사관) 19만 8000명인 병력구조는 2024년 말 병사 29만 8000명, 간부 20만 2000명으로 전환됩니다. 부사관 규모를 확대해야 할 상황인데 하사 정원 유지가 어렵다 보니 장기복무자(중·상사)를 늘려 부사관 전체 정원을 안정화하겠다는 겁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길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법을 추진하는 걸까요. 27일 국방부가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 하사 충원율은 2014년 90.9%에서 2018년 72.8%로 불과 5년 만에 무려 18.1% 포인트나 감소했습니다. 해병대 하사도 2015년 충원율이 95.1%에 이르렀지만 2018년에는 77.7%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8년 군은 육·해·공군 하사 6500명을 뽑으려 했지만 80% 수준인 5200명밖에 충원하지 못했는데, 그 중심에 육군 하사가 있었습니다.●“돈 없다” 수당 깎아 놓고 13년 만에 회복 정부는 ‘병역 자원 감소’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시했지만 숨겨진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취업난에도 육군 부사관 정원 충원율은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인구 감소만으로는 완벽히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바로 ‘열악한 처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단기복무 부사관, 즉 하사 임용자에게 지급하는 ‘부사관 장려수당’입니다. 부사관 장려수당은 2006년 500만원이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07년 382만원, 2008년 250만원으로 연속 삭감됐습니다. 이후 2018년까지 같은 금액으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겨우 5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정부는 장려수당을 100% 인상했다고 했지만, 무려 13년 전 수준으로 겨우 회복한 것이어서 ‘인상’이라는 표현이 무색합니다. 하사 임용자는 훈련소에서도 열악한 처우에 시달립니다. 부사관 후보생은 정식 부사관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품위유지비’ 수준의 생활비만 받습니다. 부사관은 군 미필자의 경우 훈련소 5주, 부사관학교 16주 등 21주, 예비역은 16주의 훈련기간을 거칩니다. 4~5개월의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들 부사관 후보생 월급은 지난해 40만 5700원, 올해 54만 900원입니다. ‘병장’과 대우가 똑같습니다. 참고로 올해 최저임금은 179만 5310원입니다. 후보생 월급은 정확하게 최저임금의 ‘30%’입니다. 부사관 1호봉 임금은 ‘162만원’으로, 역시 최저임금에 미달합니다. 육군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돼 초급 간부 획득 여건이 악화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부사관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한 대우를 받고 있고, 여러 해 지켜본 결과 군과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관심도 없는 것 같습니다.●낡은 관사에 수시로 이사 다녀야 물론 군인은 ‘수당’이 있기 때문에 근무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 전방 근무 부사관은 3년차 이상부터 근속 연수에 따라 월 5만~7만원씩 가산금을 받는데, 지원금이 올해 8만~10만원으로 인상됐다고 합니다. 이 정도 유인책으로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청년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부사관은 일반 공무원과 달리 ‘야근수당’과 ‘휴일수당’이 없고 ‘시간외 수당’만 있습니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직장’도 아닙니다. 낡은 관사를 받지만 수시로 이사 다닐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육군 하사 임용 경쟁률은 3.6대1(2017년)로, 경찰 순경(31.9대1), 9급 공무원(42대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3.6대1도 적지 않은 경쟁률로 보이지만, 단기 복무만 하고 군복을 벗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육군 하사는 늘 인력부족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해군과 공군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공군 하사 충원율은 2014년 98.5%에서 2017년 107.4%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2018년 101.7%로 낮아지긴 했지만 2015년부터 해마다 100%를 넘기고 있습니다. 해군 하사 충원율도 2014년 100.5%에서 2018년 97.1%로 소폭 낮아졌지만 100%에 가깝습니다. 해군 하사 임용 경쟁률은 6대1, 공군 하사는 10대1로 육군보다 훨씬 높습니다. 해군 부사관은 함정 근무 특성상 ‘수당’이 많습니다. 공군 부사관은 관련 업계 재취업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육군 부사관은 ‘격오지 근무비율’이 일반 공무원의 5배 수준인 30%에 이르고 훈련량이 많은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됩니다. 인력 수급환경이 계속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육군은 2018년 10년 이상 복무를 보장하는 ‘장기복무 부사관’ 모집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8.5대1에 이르렀습니다. ●장기복무 부사관, 복무기간 보장에 인기 이전까지는 남성은 4년, 여성은 3년간 복무한 뒤 장기복무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일반 부사관’만 선발했습니다. 새로 도입한 장기복무 부사관은 7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면 본인 의사에 따라 장기복무가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복무기간 보장만으로도 경쟁률이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중·상사 비중 늘리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도였지만,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에게는 훨씬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부사관 임용연령 제한을 27세에서 29세로 찔금 늘리기로 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자료를 냈습니다. 그러나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은 이미 연령제한이 40세입니다. 군인은 20대 청년만 시작할 수 있는 특별한 직업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루하고 경직된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 몸값이 높아집니다. 그만큼 대우를 높여야 합니다. 정치권과 정부도 이런 점을 아예 모르진 않겠지요. ‘인구 탓’ 대신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 통해…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 통해…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리더에 따라 조직이 달라진다. 성과가 향상되기도, 조직이 사분오열되기도 한다. 직원이 의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경민(44)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는 임원들의 리더십을 진단하고 상담하는 정신과 전문의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문의까지 마친 뒤 2017년까지 약 10년간 근무한 경기 한 정신병원을 박차고 나와 이듬해 창업했다. 일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 공황장애, 번아웃증후군 등 각종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주로 치료했고, 본인도 조직 때문에 무력감을 경험하면서 아예 조직을 바꾸는 일로 전업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그의 주 고객사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위워크 선릉3호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직원들이 행복하고 신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십의 핵심을 들었다.-안정적인 정신과 의사에서 리더십 컨설턴트로 길을 바꿨는데.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나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를 많이 봤다.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일터, 즉 조직의 환경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병이 반복된 것이다. 결국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가 속한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저 스스로도 조직의 문제로 무력감을 느꼈고 우울했던 경험이 있다. 누구나 자신이 아픈 부분을 찾아내 치료하는 게 직업이 돼야 일을 통해 세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아끼면서 조직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제 몫의 아픔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 컨설팅을 하게 됐다.” -리더십 컨설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주로 임원이 대상이다. 현재 국내 기업 20여곳의 임원진 500여명에 대해 1대1 또는 소규모 단위의 코칭을 하고 있다. 짧게는 회당 90분씩 2회, 길게는 12회까지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본인 리더십의 장단점을 진단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을 한다. 예컨대 급한 성격이 왕성한 추진력으로 연결돼 임원이 된 분이 있다. 이런 성격이 정신분석적으로 어떻게 형성됐고, 이런 성격이 가정에서는, 또 조직에서는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분석한다. 이런 분과 사는 가족들은, 또 이런 리더와 일하는 직원들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등을 진단하고 단점은 개선하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상담을 한다. 대부분 임원들은 머리가 좋고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지적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점을 찾는다. 이는 직원 만족과 팀의 성과 확대, 그리고 승진으로 이어진다.”-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은 없는지. “조직원 전체를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5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나 이틀에 걸쳐 한다. 한번은 한 지점장 참가자가 ‘우리 조직에는 세대 갈등이 없다. 이런 프로그램은 다 장삿속 아니냐’고 화를 냈는데 이후 만난 그 금융사의 젊은 직원들이 ‘우리 지점장님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려 애쓰고 대화 통로도 많이 만들고 있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일이 있었다. 알고 보니 해당 지점장이 교육 이후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20대 직장 초년병 자녀로부터 상사와의 관계에서 야기되는 문제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꾼 결과였다고 한다.” -리더십 개선의 핵심이 세대 갈등과 관련 있다는 이야긴데. “세대 이야기를 흥미처럼 하는 것 같지만 리더가 세대 차이를 알면 조직이 훨씬 더 유연해진다. 처음에는 조직문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에 집중하다가 그 대상이 되는 조직구성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발견한 것이다. 과거처럼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대 차이를 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조직 내 세대를 어떻게 나누나. “베이비부머(1964년 이전 출생), 586(1965~1973년생), X세대(1974~1983년생), 밀레니얼(1984~1993년생), 90년대생 혹은 Z세대(1994년 이후 출생)로 나눌 수 있다. 각각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사회 변화를 겪으면서 유사한 특징을 갖게 됐다.” -세대별 특징이라면. “경제성장기를 몸으로 겪은 베이비부머와 386세대는 조직의 성장과 본인을 동일시한다. 성장하는 조직을 위해 몸 바치는 게 곧 자아를 실현하는 일이다. 일방적인 리더십에 익숙하고 아랫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난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X세대는 경제호황기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높은 소비욕과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윗세대처럼 조직에 순응하게 됐다. 충성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만 자칫 윗사람과 하께 도태될 수 있다. 반면 밀레니얼·Z세대는 2008년 ‘리먼사태’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이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사회에 진입하면서 이미 조직이 개인의 미래를 지켜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역으로 조직이 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다만 리먼사태 직후 사회에 진입한 밀레니얼 세대는 치열한 취업난을 겪으며 조직에 진입한 만큼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조직 이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반면, Z세대는 이미 조직 밖의 대안들을 목격하며 자랐기에 탈조직이 자유롭다.” -왜 리더들이 밀레니얼·Z세대에 맞춰야 하나. “조직 입장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미국 사회는 이미 2015년 직장 내 인력의 약 50%가 밀레니얼 이후 세대로 이뤄진 구조가 됐다.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지만, 더 중요하게는 조직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장의 주된 소비자도 젊은 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조직은 시장에서도 낙오되고 조직 자체적으로도 살아남을 수 없다.” -밀레니얼·Z세대를 이끌기 위한 리더십은. “소통이 뭐냐고 물었을 때 40~50대는 ‘회식’이라고 답하지만 20~30대는 ‘피드백’이라고 말한다. 40~50대는 ‘직원이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 곧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20~30대는 ‘나의 사명은 무엇이고 조직은 그 사명을 어떻게 키워 줄 것인지’를 묻는다. 20~30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줘야 한다. 그 핵심은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칭찬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보상해 줄 수 있는 역량이다. 보상은 승진이라기보다 일에 대한 즐거움을 회복해 주고 자율성을 주는 쪽에 가깝다.” -경쟁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직원을 사춘기 자녀 대하듯 하라고 말한다(웃음). 사춘기 아이는 부모와 끈끈하게 붙어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 주다가 확실한 지향점이 있을 때 연대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가 되듯 조직에서도 서로를 포용하며 공동의 가치를 위해 느슨하게 연대해야 한다. ‘느슨한 연대’가 키워드인 셈이다. ‘가족 같은 회사’를 내세워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던 것은 옛말이 됐다. 또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직의 본래 존재 이유인 일과 성과 자체에 집중해야지, 회식에 잘 참석하는지, 의전을 충실히 하는지 등의 비본질적인 것으로 구성원을 평가해선 안 된다. 동시에 젊은 세대에는 긴 호흡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처럼 경력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다. 윗사람이 걸어온 길을 인정하고 윗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조직에서 날 알아주지 않는다거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포기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성숙의 길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통해… 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통해… 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리더에 따라 조직이 달라진다. 성과가 향상되기도, 조직이 사분오열되기도 한다. 직원이 의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경민(44)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는 임원들의 리더십을 진단하고 상담하는 정신과 전문의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문의까지 마친 뒤 2017년까지 약 10년간 근무한 경기 한 정신병원을 박차고 나와 이듬해 창업했다. 일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 공황장애, 번아웃증후군 등 각종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주로 치료했고, 본인도 조직 때문에 무력감을 경험하면서 아예 조직을 바꾸는 일로 전업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그의 주 고객사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위워크 선릉3호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직원들이 행복하고 신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십의 핵심을 들었다.-안정적인 정신과 의사에서 리더십 컨설턴트로 길을 바꿨는데.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나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를 많이 봤다.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일터, 즉 조직의 환경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병이 반복된 것이다. 결국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가 속한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저 스스로도 조직의 문제로 무력감을 느꼈고 우울했던 경험이 있다. 누구나 자신이 아픈 부분을 찾아내 치료하는 게 직업이 돼야 일을 통해 세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아끼면서 조직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제 몫의 아픔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 컨설팅을 하게 됐다.” -리더십 컨설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주로 임원이 대상이다. 현재 국내 기업 20여곳의 임원진 500여명에 대해 1대1 또는 소규모 단위의 코칭을 하고 있다. 짧게는 회당 90분씩 2회, 길게는 12회까지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본인 리더십의 장단점을 진단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을 한다. 예컨대 급한 성격이 왕성한 추진력으로 연결돼 임원이 된 분이 있다. 이런 성격이 정신분석적으로 어떻게 형성됐고, 이런 성격이 가정에서는, 또 조직에서는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분석한다. 이런 분과 사는 가족들은, 또 이런 리더와 일하는 직원들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등을 진단하고 단점은 개선하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상담을 한다. 대부분 임원들은 머리가 좋고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지적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점을 찾는다. 이는 직원 만족과 팀의 성과 확대, 그리고 승진으로 이어진다.”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은 없는지. “조직원 전체를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5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나 이틀에 걸쳐 한다. 한번은 한 지점장 참가자가 ‘우리 조직에는 세대 갈등이 없다. 이런 프로그램은 다 장삿속 아니냐’고 화를 냈는데 이후 만난 그 금융사의 젊은 직원들이 ‘우리 지점장님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려 애쓰고 대화 통로도 많이 만들고 있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일이 있었다. 알고 보니 해당 지점장이 교육 이후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20대 직장 초년병 자녀로부터 상사와의 관계에서 야기되는 문제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꾼 결과였다고 한다.”-리더십 개선의 핵심이 세대 갈등과 관련 있다는 이야긴데. ”세대 이야기를 흥미처럼 하는 것 같지만 리더가 세대 차이를 알면 조직이 훨씬 더 유연해진다. 처음에는 조직문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에 집중하다가 그 대상이 되는 조직구성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발견한 것이다. 과거처럼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대 차이를 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조직 내 세대를 어떻게 나누나. “베이비부머(1964년 이전 출생), 586(1965~1973년생), X세대(1974~1983년생), 밀레니얼(1984~1993년생), 90년대생 혹은 Z세대(1994년 이후 출생)로 나눌 수 있다. 각각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사회 변화를 겪으면서 유사한 특징을 갖게 됐다.” -세대별 특징이라면. “경제성장기를 몸으로 겪은 베이비부머와 386세대는 조직의 성장과 본인을 동일시한다. 성장하는 조직을 위해 몸 바치는 게 곧 자아를 실현하는 일이다. 일방적인 리더십에 익숙하고 아랫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난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X세대는 경제호황기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높은 소비욕과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윗세대처럼 조직에 순응하게 됐다. 충성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만 자칫 윗사람과 하께 도태될 수 있다. 반면 밀레니얼·Z세대는 2008년 ‘리먼사태’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이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사회에 진입하면서 이미 조직이 개인의 미래를 지켜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역으로 조직이 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다만 리먼사태 직후 사회에 진입한 밀레니얼 세대는 치열한 취업난을 겪으며 조직에 진입한 만큼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조직 이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반면, Z세대는 이미 조직 밖의 대안들을 목격하며 자랐기에 탈조직이 자유롭다.”-왜 리더들이 밀레니얼·Z세대에 맞춰야 하나. “조직 입장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미국 사회는 이미 2015년 직장 내 인력의 약 50%가 밀레니얼 이후 세대로 이뤄진 구조가 됐다.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지만, 더 중요하게는 조직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장의 주된 소비자도 젊은 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조직은 시장에서도 낙오되고 조직 자체적으로도 살아남을 수 없다.” -밀레니얼·Z세대를 이끌기 위한 리더십은. “소통이 뭐냐고 물었을 때 40~50대는 ‘회식’이라고 답하지만 20~30대는 ‘피드백’이라고 말한다. 40~50대는 ‘직원이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 곧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20~30대는 ‘나의 사명은 무엇이고 조직은 그 사명을 어떻게 키워 줄 것인지’를 묻는다. 20~30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줘야 한다. 그 핵심은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칭찬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보상해 줄 수 있는 역량이다. 보상은 승진이라기보다 일에 대한 즐거움을 회복해 주고 자율성을 주는 쪽에 가깝다.” -경쟁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직원을 사춘기 자녀 대하듯 하라고 말한다(웃음). 사춘기 아이는 부모와 끈끈하게 붙어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 주다가 확실한 지향점이 있을 때 연대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가 되듯 조직에서도 서로를 포용하며 공동의 가치를 위해 느슨하게 연대해야 한다. ‘느슨한 연대’가 키워드인 셈이다. ‘가족 같은 회사’를 내세워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던 것은 옛말이 됐다. 또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직의 본래 존재 이유인 일과 성과 자체에 집중해야지, 회식에 잘 참석하는지, 의전을 충실히 하는지 등의 비본질적인 것으로 구성원을 평가해선 안 된다. 동시에 젊은 세대에는 긴 호흡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처럼 경력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다. 윗사람이 걸어온 길을 인정하고 윗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조직에서 날 알아주지 않는다거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포기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성숙의 길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년 보장 없는 군인…제대군인 10명 중 4명 실업자

    정년 보장 없는 군인…제대군인 10명 중 4명 실업자

    군인은 고용 기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군복을 벗어야 하며, 군인연금 수령 연한(19년 6개월)을 채우려면 바늘구멍처럼 매우 좁은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장교는 부사관보다 진급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최근 심각한 취업난으로 장교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40대(소령)에 상당수가 군복을 벗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3일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인력연구센터 연구팀과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10년 이상 복무한 ‘장기복무자’는 2012년 3540명에서 2016년 3386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5년 이상 10년 미만 근무한 ‘중기복무자’는 2651명에서 3936명으로 1000명 이상 늘었습니다. ‘연금도 받는데 제대군인 일자리까지 보장해야 하느냐’고 무작정 비판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제대군인 취업률은 가장 최근 자료인 2018년 기준 57.9%로 전체 고용률(60.0%)에 못 미쳤습니다. 2018년 제대한 군인이 취업한 비율은 35.9%, 2014년 전역한 군인이 2018년까지 취업한 비율은 68.9%였습니다. 제대 후 5년이 지나도 10명 중 3명 정도는 실업자로 지낸다는 의미입니다. ●영관급 전역자도 영업·경비직에서만 뽑아 이런 상황에서 장교나 부사관 전역자가 본인이 원하는 일자리를 갖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영관급 장교로 전역한 40대 A씨는 “영업직이나 경비 업무 아니면 제대군인을 모집하는 자리도 없다”며 “과거 소도시로 수없이 이사 다니고 고된 훈련을 했지만, 매일 뜬눈으로 밤을 보내는 지금의 현실이 훨씬 더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30~40대 일자리가 집중된 제조업 등 국내 주력 산업 전반에 일자리 한파가 극심한 것이 아마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이것은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장기간 맞춤형 취업 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이나 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청년들과 제대군인의 취업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없을지 모릅니다.하지만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나라를 지키는 데 청춘을 바친 이들에게 적절한 전직지원을 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예우’입니다. 일반 공무원과 달리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취업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습니다. 특히 제대한 그해 취업하는 군인이 10명 중 3명에 그친다는 점에서 군 전직지원 제도에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할 겁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군은 5년 이상 근무한 간부에게 전역 전 소속 부대에 출근하지 않고 전직 준비만 할 수 있는 ‘전직지원 기간’을 줍니다. 10년 복무자는 전직지원 기간이 10개월인데, 9년 복무자는 3개월로 크게 줄어듭니다. 심지어 7년 미만 근무자는 1개월에 불과합니다. 불과 3년의 근속연수 차이일 뿐인데, 형평성 측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근속 3년 차에 전직지원 기간 10배 ‘불공평’ 제대군인들의 불만도 많습니다. 2017년 국방연구원이 장교 71명, 부사관 105명을 대상으로 ‘국방부 전직지원 제도 중 개선해야 할 분야’를 조사한 결과 ‘전직지원 기간 부족’을 꼽은 비율이 37.5%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장교(39.4%)가 부사관(36.2%)보다 불만이 더 많았습니다. 이어 ‘전직 정보 부족’(23.3%), ‘전직교육 참가 제한’(10.2%), ‘전직지원 프로그램 부족’(8.0%) 등의 순이었습니다. 중기복무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가장 바람직한 전직지원 기간’을 설문조사하자 ‘3개월’(34.7%)과 ‘6개월’(32.9%)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반면 ‘현행 유지’를 원하는 비율은 1.8%에 그쳤습니다. 중기복무 제대군인이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평균 5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장교는 6.6개월, 부사관은 3.3개월로 장교가 2배가량 깁니다. 연구팀은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1개월’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은 너무 가혹한 처사입니다. 연구팀은 5년 이상 복무자에게 최소 3개월의 전직지원 기간을 주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5년 이상 7년 미만’ 3개월, ‘7년 이상 9년 미만’ 5개월, ‘9년 이상 10년 미만’ 7개월로 조정하는 방안입니다. 연구팀은 “전직지원 기간을 늘리는 것은 국방부가 추가 예산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일 것”이라며 “야전부대 업무 공백을 고려할 때 이보다 늘리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에 헌신한 기간만큼 지원 기간을 차등화하되 격차를 줄이는 것입니다. ●전직교육도 못 받고 전역하는 하급자 많아 연구팀은 전직교육 참여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기본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전직 기본교육 방식에 대해 전역 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택’(34.1%)보다 ‘의무화’(58.7%)를 원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마련해도 지휘관이 허가해 주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부대 지휘관이 승인해 주지 않거나 동료들이 바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직 기본교육에 가겠다고 선뜻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훈련이 많고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군의 구조상 하급자가 “전직교육을 가겠다”고 용기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상급자에게 교육받겠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다가 전직교육을 아예 못 받고 전역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전역 1년 전부터 진행하는 전직 기본교육 시작 시기를 전역 2년 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국방연구원이 조사한 제대군인 중 가장 많은 36.9%가 ‘전역 1년~2년 전’을 원했습니다. 전직지원뿐만 아니라 일자리 알선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단순히 ‘인원 채우기’식 교육 수료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미취업자에 대한 맞춤형 취업지원을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 생활이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고용연장 취지 공감, 청년 취업난 해소도 동반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고용연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생산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도 했다. 지난해 9월 “현 정부 임기 내에 ‘계속고용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 번 더 확인한 셈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고려할 때 현행 60세 정년을 63~65세로 상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문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이다. 각종 통계로 보면 앞으로 5년 내에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진행돼 생산가능인구는 연평균 32만명 이상씩 줄어든다니 노동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정년연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2023년 63세로 높아져 정년 이후 3년이라는 수입 공백기에 겪게 될 은퇴자들의 경제적 고충도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고용연장은 생산가능인구를 늘려 경제성장률 하락 폭을 낮추고 고령인구에 대한 부양 부담을 줄이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원활한 노동력 확보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금피크제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이는 노사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현행 연공서열식(호봉제) 임금체계 등 경직된 노동시장을 그대로 둔 채 고용연장을 서두를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청년일자리가 줄어들어 세대갈등이 발생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현행 60세까지 정년연장 정책이 시행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고용연장이 경제부문 전반에 주름을 지울 수 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이번 고용연장 발언은 법적인 정년연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노사합의 과정에서 정년연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고용을 연장하기 이전에 임금체계 변화와 기업 및 노동자들과의 사회적 논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청년 취업난 해소 없는 정년연장은 세대 간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통령 지시라고 무턱대고 서둘렀다가는 노사 모두에 많은 부작용을 안겼던 2013년의 ‘60세 정년 의무화’ 전철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총선용’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만큼 4월 총선 이후 추진할 필요도 있다.
  • 文 “고용 연장, 본격 검토할 때”

    文 “고용 연장, 본격 검토할 때”

    공개석상 첫 언급… 경영계 반발 ‘촉각’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고용 연장에 대해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은 더 확대된다”면서 “어르신들께는 일하는 복지가 되고, 더 늦게까지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9월 정부가 ‘계속고용제도’ 도입 여부를 현 정부 임기 내 결정한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당시 기재부·고용부 등이 참여한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자 정년을 65세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2022년부터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계속고용제도는 기업에 60세 정년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 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재고용·정년연장·정년폐지 등 구체적 방식은 기업에 맡기는 제도다. 그러나 경영계는 고용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청년층 일각에서도 정교한 임금 체계 개편 없는 정년 연장은 오히려 청년 취업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경영계가 우려하는 정년연장과는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노인의날 서면 축사에서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더 오랫동안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정규적인 일자리에도 더 오래 종사할 수 있도록 정년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고용 연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은 “고용안전망이 더 촘촘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 구직자의 생계와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도입한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 지원제도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고용연장,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문 대통령 “고용연장,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계속고용제도’ 검토 여부 주목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고용연장에 대해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계속고용제도’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노인 일자리 강화 필요성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기업에 60세 정년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재고용·정년연장·정년폐지 등 고용연장 방식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계속고용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난색을 표했다. 기업들이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추가로 정년을 늘리면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임금체계 개편 없이 정년만 늘리면 청년 취업난과 노사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생산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 강화, 부모 모두 육아휴직의 정착과 돌봄확대 등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고용안전망이 더 촘촘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 구직자의 생계와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도입한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 지원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특수고용노동자와 플랫폼 노동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며 “지난해 연간 노동시간이 처음으로 1900시간대로 진입했는데 주52시간 안착과 함께 연간 노동시간 1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과 생활의 균형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취업 플랫폼 사람인, 대졸신입 채용 3년 연속 감소세

    취업 플랫폼 사람인, 대졸신입 채용 3년 연속 감소세

    최근 극심해진 취업난의 여파로 대졸 신입을 채용하는 기업이 3년 연속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대표 김용환)이 대기업 163곳, 중견기업 52곳, 중소기업 364곳 등 기업 579곳을 대상으로 ‘202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대졸 신입을 채용하는 기업은 55.3%로 ‘미정’은 23.1%였으며,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21.6%였다.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은 2018년(75%)에서 2019년(59.6%)에 이르러 15%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올해 역시 4.3% 줄었다. 특히 2016년(74%) 이후 5년 내 대졸 신입채용 계획이 최저 수준으로, 올해도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자들의 부담이 더울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사람인 측은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의 경우, 78.6%가 채용한다고 밝혀 가장 높았고, 식음료·외식(64.3%), 기계·철강(64.3%), 정보통신·IT(64.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기·전자(48.8%), 석유·화학(46.7%), 건설(40.9%)은 절반 이하가 채용한다고 답했으며, 조선·중공업은 모든 회사가 채용 계획이 미정이라고 답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중견기업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중소기업(56.6%), 대기업(49.7%) 순이었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는 ‘미정이다’를 선택한 기업이 29.4%로 중견기업(21.2%), 중소기업(20.6%) 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입 채용은 주로 수시채용(51.3%) 방식이 많았고, ‘공채, 수시 모두 진행’(29.7%), 공채(19.1%) 순으로 답했다. 예상하는 채용 시기로는 2월(35.9%, 복수응답), 1월(34.1%), 3월(31.6%), 4월(10.6%), 5월(9.7%), 9월(9.4%), 6월(8.8%) 등의 순이었고, 시기는 미정이라는 응답도 7.5%였다. 채용 예정 분야는 영업·영업관리(27.5%, 복수응답)가 많았다. 다음으로 서비스(17.3%), 제조·생산(16.9%), IT·정보통신(13.7%), 연구개발(13.7%), 재무·회계(9.8%), 디자인(9.4%) 등이 있었다. 한편, 사람인은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의 초봉이 평균 2879만 원으로 집계됐다고도 밝혔다.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353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3188만 원), 중소기업(2661만 원)순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869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충남 대학들 학생창업 발벗고 나서

    대전·충남 대학들 학생창업 발벗고 나서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남대(총장 이덕훈)는 지난 17일 ‘한남 메이커 스페이스’ 준공식을 열었다. 창업존 옆에 있는 이곳은 학생들 창의적 실습공간이다. 연면적 682.1㎡(206평)의 2층 규모로 1층에는 교육공간, 비품 및 기자재 보관실이 만들어지고 2층에는 사무실과 지원시설이 들어섰다. 동아리실과 개발실, XR(AR+VR) 체험존 등 교육시설도 있다. 동아리실에서는 아이디어 개발과 제품 컨셉 디자인 등이 가능하고 시제품 개발과 기술검증 및 체험을 할 수 있다. 학생이 창업아이디어 시제품을 스스로 제작해보고 현실화하는 공간인 것이다. 앞서 한남대는 학생·교수의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클러스터, 실전 창업 공간인 창업존, 창업기숙사, 디자인팩토리 등을 구축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고 자유롭게 창작해 사회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순천향대(총장 서교일)는 최근 총동문회와 대학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및 ‘동문 투자펀드’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총동문회는 1억원의 투자펀드를 학교에 전달했다. 이는 학생과 교수는 물론 동문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돈이다. 업무협약은 학생과 교수 등 우수 창업인재 발굴 및 육성, 창업 분위기 조성 및 인프라 구축,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 지원 등을 담았다. 서창수 산학협력부총장은 “동문들이 스스로 펀드를 만든 것에 의미가 있다. 투자금 회수시 발생하는 이익금의 절반을 대학발전에 투입해 창업과 대학발전이 선순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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