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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코로나19 특별 방역지침에 따라 반가운 가족을 만나는 발길이 줄어든 ‘언택트 추석’에 열리지 못한 행사가 있다.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50년 넘게 이어진 이산가족 합동경모대회다. 통일경모회 측은 “1세대 실향민 다수가 여든이 넘은 나이로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다 보니 부득이 경모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절만 되면 전국에서 고향땅이 보이는 임진각에 모이던 이들은 합동차례 취소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에 사는 김모(75)씨는 “올해는 아들과 손자손녀가 다 같이 가려 했는데 안 열린다니 섭섭하다”고 했다. 그는 “70년 동안 못 본 아버지·어머니인데, 올 추석 한번 못 가는 걸 어쩌겠나, 나 개인 사정도 아니고 코로나19 때문에 국가가 어렵다는데”라면서 애써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함흥에서 살던 김씨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0년 흥남에서 할아버지, 동생과 함께 남쪽을 향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와는 “미군이 바리케이드를 쳐서 여자와 어린 남자들만 내보내느라 끊겨 버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번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북쪽 가족들을 찾지 못했다. 김씨는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을 테지만 동생들이 있을 텐데 이름을 모른다”며 “내가 고향에 직접 가기만 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가 명절 이산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부터다. 그동안은 바쁜 생업이 핑계가 됐지만 한 번 망배단을 다녀오고 나선 “다음 명절까지 버틸 힘이 되더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나이도 먹고 도저히 혼자서 집에서 지내서는 마음이 안 놓여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서울에 사는 이모(84·여)씨도 올 추석엔 자녀들과 함께 임진각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합동경모제 취소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임진각에 망배단이 만들어지지도 않은 1983년부터 명절이면 참석해 왔다.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부모님과 4남매로 살던 그는 전쟁통에 오빠와 둘이서만 남쪽으로 향했다. 남북 관계가 좋았던 2005년엔 당일치기 관광으로 근처 개성땅은 밟았지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진 못했다. 매년 추석 합동차례와 설 망향제는 고향 가까운 곳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였다. 그는 “벌써 우리 고향 분들은 많이 돌아가셨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꼼짝할 수 없지만, 내년 설엔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산가족의 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점차 커져 가지만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돼 가족의 소식이라도 확인할 날이 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것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다. 정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강조하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추석을 계기로 한 화상상봉 의지를 피력했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설 망향경모제에서 이산가족 고향 방문 비용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최근엔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총격 사망사건으로 남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연내 재개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산가족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4일 통일부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13만 3397명 중 생존자는 5만 539명이다. 생존자들은 90세 이상이 25.3%, 80대가 39.7%로 대부분 고령이다. 올해에만 1926명의 이산가족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70년 동안 기약 없이 기다려 온 이산가족들에게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더욱 깊어진 듯했다. 코로나19로 합동차례도 취소된 마당에 북한이 남측 민간인을 총격 사살한 사건까지 발생한 이번 추석은 어떻게 보냈을까. 인터뷰에 응한 이씨는 “마음이 영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고향에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다”고 답했다. seoym@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유력 수상 후보 있어”

    노벨상 수상자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유력 수상 후보 있어”

    2020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과 솔나, 노르웨이 오슬로 등지에서 진행된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순차적으로 생리의학상(5일 오후 6시30분), 물리학상(6일 오후 6시45분), 화학상(7일 오후 6시45분), 문학상(8일 오후 8시), 평화상(9일 오후 6시), 경제학상(12일 오후 6시45분)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한국에서는 화학상에 가장 관심이 높다. 서울대 석좌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인 현택환 단장(56)이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부를 펼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모두 추천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도 평화상 후보다. 노벨문학상의 경우, 올해는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생 마리즈 콩데(83)가 유력하다. 그 외에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무라카미 하루키, 마거릿 애트우드, 응구기 와 시옹오, 앤 카슨, 하비에르 마리아스, 고은 시인, 옌롄커, 아니 애르노, 찬쉐, 코맥 매카시, 돈 드릴로, 마릴린 로빈슨, 자마이카 킨카이드, 위화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생리의학상은 암 백신 공동 연구자인 일본 나카무라 유스케 박사가 유력하다. 또한 파멜라 비요르크맨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교수, 잭 스트로밍거 하바드대 교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물리학상은 미 해군연구소 물리학자들인 토마스 캐롤과 루이스 페코라 박사, 홍제다이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 알렉스 제틀 미국 버클리대 교수, 카를로스 프랭크 영국 전산 우주론 연구소(ICC) 소장, 훌리오 나바로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 사이먼 화이트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 연구소 전 연구소장 등이 꼽힌다. 노벨상 경제학상 후보자 명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매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별도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규모를 줄여 별도로 개최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실수는 젊은이의 특권”... 주호영, 청년위 논란에 이해 당부

    “실수는 젊은이의 특권”... 주호영, 청년위 논란에 이해 당부

    국민의힘 내부에서 청년위원들이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한 온라인 홍보물 제작으로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이해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4일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수는 젊은이의 특권으로,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며 “본인들도 국민 전체의 생각과 맞춰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을 것이다.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의 실수에 제명이라는 칼을 들이댄 것은 과한 결정이었다”며 “비대위는 청년 당원들이 좀 더 성숙해지고 민심의 무서움을 깨우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청년 당원들의 실수에 대해 국민께 정중히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청년위원들은 페이스북에 각자를 소개하는 홍보물을 게시하면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등 논란 소지가 큰 문구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논란이 확대되자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일부 청년위원의 대변인 내정을 취소하거나 면직 처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정순 “검찰 체포영장 청구는 불미...소환 무단 불응한 적 없어”

    정정순 “검찰 체포영장 청구는 불미...소환 무단 불응한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자신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불미(不美)하고 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4일 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 개시 이후 약 3개월 동안 저에 대한 소환조사를 정식으로 요구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 중요한 의정활동이 시작되는 시기인 9월이 되어서야 출석을 종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단 한 번도 검찰의 출석요구에 무단으로 불응한 적이 없고 매번 정당한 사유를 들어 정중하게 출석 연기 요청서를 제출해왔다”고 강조했다. 체포영장 청구 전 상황에 대해서는 “9월 18일경 서면을 통해 9월 26일 출석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수사팀 일정상 위 날짜에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며 “26일 조사 일정은 당연히 취소된 것으로 이해했고 별도로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9월 26일 정 의원을 하루 종일 기다렸다’며 마치 제가 출석을 약속하고도 이를 회피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전적으로 수용한다. 법원에서 정의를 바탕으로 사실과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향후 진행될 국회법과 관련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도 입장문을 내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청주지검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수회 출석 요구서를 송부했으나 정 의원에서 개인 일정, 국회 일정을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의원 변호인은 9월 21일 ‘정 의원이 9월 26일 출석하겠다’며 조사기일 연기를 요청해왔고, 수사팀이 일정을 조정해 이튿날 정 의원에게 문자메시지와 서면으로 9월 26일 출석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정 의원은 9월 25일 오전 ‘새로운 일정이 잡혀 출석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청주지검은 공직선거법·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정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 “762 하라” 뜻…주호영 “7.62㎜ 소총으로 공무원 사살한 것”(종합)

    北 “762 하라” 뜻…주호영 “7.62㎜ 소총으로 공무원 사살한 것”(종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군이 자신들의 소총을 지칭하는 ‘762’를 하라는 명령을 통해 사살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와대는 궁지 탈출을 위해 정보의 편의적 왜곡 및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군 특수 정보에 따르면 북한 상부에서 ‘762를 하라’고 했다. 762는 북한군 소총을 지칭하는 것으로 (북한이)762로 하라고 한 것은 762로 사살하(라)는 지시가 분명하게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청와대와 국방부에서 북한군 상부에서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살’ 용어가 없다고 한 데 대해 “사살이란 단어가 없었는데 단어를 쓴 것인지, 전체 취지가 사살하라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측이 ‘762’를 하라는 지시가 북한군이 사살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처음 언급한 것”이라며 “내가 처음 말한 것도 아니고 전문가와 (군) 관련된 분들이 762를 하라는 것이 결국 762로 사살하라는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다만 이것이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정보인지는 (출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SI에 접근할 통로가 없다. 허위가 아니라면 모두 국방부나 국정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저희는 조사단과 국방부 등을 통해 SI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접근이 안 된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전적으로 이 정보를 생산하고 보관하는 국방부와 국정원에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 “언중유골이라는 말 있다” 나훈아 언급 이날 주 원내대표는 가수 나훈아 씨의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는 발언 등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훈아 선생이 어떤 뜻으로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듣지 않고 추측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언중유골이라는 말이 있다. 현실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고 본다”고 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땅개’(육군 비하 발언) 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이재빈, 김금비)을 면직 처분과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대변인직 내정을 취소에 대해서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는 것”이라며 “그것을 훈련된 정치인의 시각으로 볼 건 아니지 않느냐. 나름대로 변호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군 땅개알보병은 남들이 얘기하면 비하가 될 수 있지만 거길(육군) 거친 사람이 내가 고생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까지 비하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 무슨 말이든 양면성이 있다. 누구는 카투사에 가서 29일을 휴가받았는데 난 고생했다고 하는 것에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특검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국회에서 표결로 해야 하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어렵다”며 “특검을 관철할 힘은 국민의 힘 밖에 없다고 본다. (추 장관 사건을) 이대로 두고 정의를 논하고, 사법체계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련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만나 논의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의미 있는 말은 없었다고 했다”며 “공수처에 관한 저희 입장은 (공수처는) 기본적으로 위헌이다. 또 4년째 비워둔 북한 인권재단 이사,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확실히 하겠다고 해야 논의할 수 있다. 다만 저희 나름대로 공수처장 추천위원 후보들은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가 해고 당한 직원...법원 “부당해고”

    “그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가 해고 당한 직원...법원 “부당해고”

    법원, 해고 절차도 위법 지적해고 사유·시기 서면통지해야회사 운영자와 말다툼을 벌인 직원이 “그럼 그만두겠다”고 말했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고 통보를 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제빵업체에서 근무한 A씨는 지난해 5월 실질적 운영자인 B씨와 언쟁을 벌인 후 다음날부터 결근했다. 이후 A씨는 사업장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A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A씨가 자발적으로 사직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A씨 의사에 반해 B씨 측의 일방적인 의사 표시에 따라 근로계약 관계가 종료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 측은 A씨가 사업장을 나가자 불과 몇 시간 내에 해당 날짜까지의 급여를 지급해 근로관계 종료를 공식화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해고가 있었던 사실이 인정되고, 근로기준법에 따른 해고 사유와 해고 시기를 서면 통지하지 않아 절차적으로도 위법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제 발로 박차고 나갔다” 사장 입장에도…법원 “부당해고”

    “제 발로 박차고 나갔다” 사장 입장에도…법원 “부당해고”

    “해고사유·시기 서면통지하지 않아 절차적 위법” 사업장 운영자와 언쟁을 벌이다 “그만두겠다”고 말한 직원을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유환우)는 4일 제빵 업체에서 근무하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실질적 운영자인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회사를 나왔고,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및 재심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A씨는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A씨가 자발적으로 사직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A씨 의사에 반해 B씨가 일방적인 의사표시에 따라 근로계약 관계가 끝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봤다. B씨는 A씨에게 “이렇게 거짓말하면 같이 일 못한다”라고 말한 뒤 제빵실에서 근무하던 A씨에게 다시 “여기서 왜 일을 하고 있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재판부는 “B씨의 첫 번째 질책에 대해 A씨가 ‘그만두면 되지 않냐’고 의사를 표현했다하더라도, 제빵실로 가서 근무하고 있었다면 진정으로 사직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후 B씨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해명하면서 ‘이러한 이유로 해고하냐’는 취지로 항의했고 ‘해임’이라는 표현도 직접 썼다. 그러나 B씨는 ‘해임이 아니다’는 취지로 말하지 않았고 ‘거짓말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B씨 측은 A씨가 사업장을 나가자 불과 몇 시간 내에 해당 날짜까지의 급여를 지급해 근로관계 종료를 공식화했다. B씨 측은 2개월간 후임자를 찾지 못해 사업에 지장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A씨에게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으니 사직 의사를 재고해달라’거나 ‘다시 출근해달라’는 취지의 연락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B씨의 주장과 달리 A씨에 대한 해고가 있었던 사실이 인정되고, 근로기준법에 따른 해고사유와 해고 시기를 서면 통지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해고는 절차적으로 위법한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취소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국무부 “폼페이오 4~6일 日 방문”…방한은 미룬 듯

    美 국무부 “폼페이오 4~6일 日 방문”…방한은 미룬 듯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한국과 일본은 보류하고 일본만 방문할 예정이라고 재공지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도쿄를 4∼6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쿄에서 예정된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10월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이며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일본과 한국,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일본만 방문하고 한국 등 방문 일정을 이달 중으로 다시 잡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순방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일본과 한국,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4∼8일 한국과 일본, 몽골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국 방문 일정은 7~8일이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면서 일본 방문에 한정해 순방 일정을 단축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2일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아시아 순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막판에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로남불”vs“남편 일” 강경화 남편, 억대 요트 사러 미국行

    “내로남불”vs“남편 일” 강경화 남편, 억대 요트 사러 미국行

    강경화 장관 남편 이일병 교수, 미국 자유여행 떠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외교부가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KBS 보도와 블로그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한 후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씨의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마주친 이 명예교수는 여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 “그냥 여행 가는 거다.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노출 염려에 대한 물음에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했다. 배우자인 강 장관의 의견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 생각한다)”며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는가.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여행 준비를 위해 지난달 자신의 짐과 창고 등을 정리했고 미국 비자(ESTA)도 신청했다. 이 명예교수의 구체적인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중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캔터51 선주와 연락을 주고받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적었다. 캔터51은 길이 15m짜리 세일링 요트로, 감가상각비를 고려해도 가격이 최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29일 블로그에 ‘크루징 왜 떠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앞으로의 크루징은 요트에서 같은 장소에서 한동안 살다가 심심하면 이동하는 기본적으로는 정적인 성격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고생스럽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주공간이자 동시에 이동수단인 요트에 적응하게 되면서 편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내가 여태까지 잘 몰랐던 세계를 좀 더 잘 알고 즐기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직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코로나19 시국에 미국 여행에 나선 행동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올해 3월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세 차례나 주의보 발령을 연장해가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특별여행주의보는 외교부가 내리지 않았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입니까”, “나도 미국 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행 가면 안됩니다”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반면 “본인 돈으로 본인이 여행 가는데 무슨 상관?”,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입니다. 여행은 자유”, “남편의 일이니 강경화 장관과 상관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날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의 전임 고문 콘웨이도, 배럿 지명식 참석 8명이나 “양성”

    트럼프의 전임 고문 콘웨이도, 배럿 지명식 참석 8명이나 “양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한달 남은 대통령 선거판 자체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머무르면서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전면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당분간 모두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득표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 대통령 가족이 참여하는 선거운동 행사도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첫 TV토론에 동행했던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지만,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손씻기를 상기시키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일이 나라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추적·치료를 위한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며 “나라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지근 거리에서 첫 TV토론을 벌여 감염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당초 예정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의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릴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 달리 오히려 토론의 승자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고 ‘승기 굳히기’에 힘을 받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코로나19를 고리로 공세를 강화할 명분을 얻어 경합주 방문 등을 통해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바이든 지지자이자 민주당 전략가인 앤트후안 시라이트는 “지금부터 선거까지 코로나19 및 이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과 영향, 헬스케어에 다시 주의가 집중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늘 옳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오는 7일 두 후보의 TV토론은 예정대로 진행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뒤를 이어 지난 8월 말까지 백악관 상임고문으로 일했던 캘리앤 콘웨이를 비롯해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 함께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인 마이크 리(공화당·유타) 의원,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가 몸 담았던 노터데임 대학의 존 젠킨스 총장, 취재기자 한 명,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지사 등 지난달 26일 배럿 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했던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론 펜스 부통령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벤 세스 상원의원(공화당·네브래스카) 등 다른 참석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명식 사진을 보면 상당수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새로운 유행 클러스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1일 맨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 보좌관은 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법사위원회 소속인 틸리스와 리 의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공화당이 계획한 배럿 지명자 인준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배럿 지명자 청문회를 12일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의회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의회 내 코로나19 검사를 촉진하거나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우리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하다”면서 “의원들이 검사를 받게 되면 믿을만한 검사여야 한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확진소식이 전해진 후 성명을 내고 “상원의원과 의사당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코로나19 검사와 접촉자 추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검사 결과를 전부 공개해 의원과 스태프에게 격리 조처가 필요한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일주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종횡무진 누빈 대선 유세와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을 일일이 추적해 참석자 면면을 살펴봤다. 그 중에서 지난달 26일 배럿 대법관 지명 행사가 단일 행사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를 배출했다. 이날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카렌,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 딸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큰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마스크 쓴 트럼프 대통령, 군 병원 입원하며 집무하기로

    마스크 쓴 트럼프 대통령, 군 병원 입원하며 집무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채 엄지를 치켜들며 병원으로 향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 며칠 머물기로 했는데 2일 저녁 전용 헬리콥터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입원 중에 부통령에 권한을 이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에는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는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가벼운 증상이 있으며 종일 일을 했다”면서 “예방적 조처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며칠간 월터 리드 (병원)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영부인에게 쏟아지는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대통령의 용태가 나빠졌다고 전했다. WP는 대통령이 미열과 기침, 코막힘 증상을 겪고 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한 당국자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하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연령대를 비롯한 위험요인을 고려해 병원 이동을 택했다고 WP에 밝혔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오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감이 남아 있지만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플로리다주 유세 등을 취소한 데 이어 하나 남겨둔 전화 통화 행사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넘겼다. 월터 리드 군 병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찾아가 건강 검진을 받았던 곳이다. 당시 갑작스러운 방문에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뉴욕 타임스의 마이클 슈미트 기자는 지난달초 신간을 통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마취 가능성에 대비해 펜스 부통령이 권력승계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펜스 부통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부부에게 코로나 옮긴 힉스는 누구, 바이든과 이방카 등 음성 판정

    트럼프 부부에게 코로나 옮긴 힉스는 누구, 바이든과 이방카 등 음성 판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사흘 전 TV토론을 벌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2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후보 측 의료진의 성명을 인용해 바이든 후보와 아내 질 바이든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트윗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쾌유를 빌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 무대에서 90분 넘게 머물며 토론을 벌인 바 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미시간은 2016년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곳으로 바이든 후보로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고 여기는 경합주다. 바이든 후보는 “질과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빠른 회복을 빈다”면서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인물은 호프 힉스 보좌관으로 보인다.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TV 토론이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다음날 미네소타주 유세 현장을 오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과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에 대통령 부부와 함께 탑승해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AP 통신은 힉스 보좌관이 지난달 30일 저녁 미네소타 유세 동행 후 돌아오던 에어포스원 안에서 가벼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해 기내에서 다른 탑승자들과 격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저녁 만찬 행사를 끝내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목격됐지만 눈에 띄게 아픈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인 터라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들어 하루에 여러 주를 돌아다니며 유세를 벌이거나 선거 관련 행사를 진행했고, 이 행사에는 마스크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들이 대거 참석해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눈총을 받았다. 그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기 몇 시간 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힉스 보좌관이 군인 또는 정부 당국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이나 법집행 당국자들과 함께 있을 때 매우 힘들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서 포옹하고 키스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힉스 보좌관을 언급하면서 한 말이지만, 자신에게 해당할 수 있는 발언으로도 들린다.이날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카렌,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이다. 이에 따라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에서 예정된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대선토론위원회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하나 남겨둔 공식 일정마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트윗을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의 확진 판정 사실을 알린 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한다”며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고 썼다. 이날 오후 노년층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한 전화 통화를 비공개로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CNN 방송이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MS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에게 대신 통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플로리다주 유세 등의 공식 일정이 있었으나 해당 통화 일정만 남겨두고 모두 취소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그의 몸 상태가 통화도 쉽지 않은 정도인지 주목된다. 앞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으며 전화 통화 등으로 업무를 처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악관 “트럼프, 가벼운 증상”…딸 이방카 부부·막내아들 배런 ‘음성’

    백악관 “트럼프, 가벼운 증상”…딸 이방카 부부·막내아들 배런 ‘음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주거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전화로 접촉했으며, 미국 국민에게 연설을 할지도 논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지지자들과의 행사를 개최한 뒤 플로리다 유세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백악관은 언론에 배포한 일정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낮 예정한 코로나19 취약 노인층과의 전화 통화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윗을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확진 판정 사실을 알린 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한다”며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고 썼다.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멜라니아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막내아들 배런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14세인 배런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 동행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미 국무, 트럼프 확진에도 한국 등 아시아 순방 예정대로

    폼페이오 미 국무, 트럼프 확진에도 한국 등 아시아 순방 예정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최측근 중 하나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한국 등 아시아 순방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크로아티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4~8일 일본과 몽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한국은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그러나 이날 새벽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순방 일정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유럽을 방문 중이던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에게 예방 조처로 아시아 순방을 재고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부인과 함께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중동과 유럽 순방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곁을 떠나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나님의 통치·한강 갈 뻔’…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면직 처분

    ‘하나님의 통치·한강 갈 뻔’…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면직 처분

    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포스터 부적절 표현 논란진중권 “늙으나 젊으나 개념없다…이러니 20년 집권”민주당 “정교분리 위배…정치언어 품격 되찾길”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소셜미디어에 배포할 목적으로 만든 지도부 소개 포스터에 ‘하나님의 통치’, ‘한강 갈 뻔’ 등 부적절한 표현을 쓰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문제가 된 청년위 지도부 인사를 취소하는 등 당 차원에서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지도부 청년위원들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올렸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밝혔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는 문구와 더불어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땅개’는 육군 보병을 비하하는 은어다. 또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곱버스’(곱+인버스)는 주가가 하락할 때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가리키는 은어이며, ‘한강에 간다’는 말은 ‘한강으로 투신(극단적 선택)하러 간다’는 뜻으로 정치 포스터에 쓰기에 인명을 지나치게 가볍게 희화화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설아 보통정치연구소 대표는 최근 해당 포스터 몇 건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핫한 모양이다. ‘힙’하고 세련됐다며 진심으로 칭찬하고 있었다”면서 “이게 좋다고 ‘좋아요’ 누른 사람들은 솔직히 정치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2일 이설아 대표의 글을 공유하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은주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헌법상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표현”이라며 “정치 언어의 품격을 되찾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년위는 이날 해당 게시글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도 긴급 화상 회의를 열고 주성은 대변인의 내정을 취소하고, 이재빈·김금비 부위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쯔위 효과? 대만 뒤흔든 친중 연예인 ‘격퇴’ 열풍

    쯔위 효과? 대만 뒤흔든 친중 연예인 ‘격퇴’ 열풍

    대만의 ‘국민 여동생’ 어우양나나(20)와 워너원 전 멤버 라이관린(19)이 중국 국경절(10월 1일) 기념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중화권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만 연예인이 국경절 텔레비전 공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자체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했다고 해석되서다. 대만에서 친중파 연예인에 대한 반감이 유독 커진 데는 이른바 ‘쯔위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은 국경절 전날인 지난달 30일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가수들과 인기 가요 ’룽더촨런‘(용의 후예)을 불렀다. 국경절은 마오쩌둥(1893∼1976)이 이끄는 중국공산당이 장제스(1887∼1975)의 국민당을 본토에서 몰아내고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거꾸로 대만 입장에서 국경절은 중국 대륙을 빼앗기고 패주한 뼈아픈 역사를 상기시킨다. 당연히 라이관린이 국경절 축하 무대에 서는 것을 달가와할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관린은 대만인들의 여론에 기름을 붓는 발언까지 했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저는 라이관린입니다. ‘중국 대만’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뜻하는 ’대만성‘이라는 단어도 썼다. 중국에서는 대만에 ‘중국 대만’이라는 명칭을 쓰라고 요구한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밝히라는 의도다. 대만에서는 이를 거부한다. 그럼에도 라이관린은 ‘중국 대만’, ‘대만성’ 등을 언급한 것이다. 타이베이 등에서 비난 여론이 터져 나왔다. 한 대만 누리꾼은 “대륙에서 일하는 많은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 대만에서 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자기가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조용히 대륙으로 가라”면서 “팬들도 그가 나이가 어려서 그랬다고 감싸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중국 누리꾼은 “라이관린은 정치적 견해가 확고한 애국자이자 (시진핑) 신시대의 청년”이라고 치켜 세웠다.라이관린에 앞서 대만의 첼리스트 겸 배우 어우양나나도 지난달 30일 CCTV에서 방송된 신중국 건국 71주년 행사 프로그램 ‘중국몽·조국송’에서 홍콩 배우 런다화 등과 함께 ‘워더주궈’(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항미원조전쟁’(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전쟁) 영화인 1956년작 ‘상감령’에 삽입된 노래다. 한국에서 ‘저격능선전투’로 부르는 상감령 전투는 우리에게는 잊혀졌지만 중국과 북한에서는 신성시된다. 중국은 강원 철원 오성산 능선에서 1952년 10월 4일부터 43일간 벌어진 이 전투에서 한미 연합군에 대승했다고 선전한다. 어우양나나는 국경절 행사에 참가한 것 뿐 아니라 중국국민당을 본토에서 몰아낸 공산당이 사회주의 중국을 찬양하고자 만든 노래까지 불렀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 컸다. 어우양나나는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간 대만에서는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기에 분노가 상당했다. 대만 누리꾼들은 어우양나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만 국적과 건강보험을 포기하라”고 항의했다. 대만 연예인들이 잇따라 중국 국경절 행사에 출연하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대만인은 중국식 통일 전선 선전을 지지하거나 협조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 “중공이 군사력을 동원해 대만에 위협을 가해 대만인의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대만 연예인들이 국경절 축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대만 사회의 사랑과 지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만 문화부도 “대만 연예인의 관련 행동이 양안 조례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되면 최고 50만 대만달러(약 2000만원)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만에서 연예인들에게 확고한 반중 노선을 요구하게 된 것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21)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 격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뒤부터다. 당시 쯔위의 행동이 대만인들의 정체성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쯔위는 2015년 11월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중계 방송에 같은 그룹 멤버 모모, 미나, 사나와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제작진이 준 출신국 국기를 흔들었다. 일본 출신인 모모와 미나, 사나는 일장기를, 대만인인 쯔위는 청천백일기를 들었다. 외교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한국에서 쯔위에게 굳이 국기를 쥐어 주고자 했다면 오성홍기를 제공했어야 맞다. 방송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도 아니었기에 출연자에게 국기를 흔들게 한 것은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였다. 다만 이 모습은 생중계 때 잠깐 스치듯 지나갔고 이후 편집돼 TV 본방송에는 실리지 않았다. 조용히 지나가는 듯 했던 이 사건은 뜻밖에도 두 달 뒤인 2016년 1월 8일 대만 가수 황안(58)이 이 장면을 입수해 중국에 알리며 일이 커졌다. 그는 당시 15살이던 쯔위를 ‘대만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로 몰아 세웠다. 중국 내 정서가 금세 나빠졌고 트와이스의 중국 스케줄도 전면 취소됐다. 트와이스가 속한 JYP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가수들도 보이콧을 당했다. 결국 쯔위는 15일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중국인에게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 양안(중국과 대만)은 한 나라”라면서 “전 늘 저 자신을 중국인으로서 생각했다. 제가 중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트와이스와 JYP를 구하려는 의도였다. 곧바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쯔위의 사과 영상을 전하며 “오늘로 우리는 전도 양양한 중국 미소녀를 얻었다. 쯔위에게 악플이나 악행을 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쯔위에게도 “이제 악플러는 무시하고 ‘중국의 빛’이 돼라”라고 전하며 청천백일기 논란을 마무리했다. 10대 소녀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한 사건이었다. 쯔위 사태는 대만의 14대 총통(대통령) 선거(2016년 1월 16일)에도 영향을 줬다. 쯔위가 중국에 사과하자 대만 내 반중 여론이 비등했고 이는 당시 야당이던 민주진보당(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대해 대만 독립을 추구해 왔다. 당시 민진당 후보였던 차이잉원은 반중 정서에 힘입어 총통에 당선됐고 4년 뒤인 올해 1월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사용료 분쟁’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 무슨 일이

    ‘사용료 분쟁’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 무슨 일이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은 한달 넘게 문이 닫힌 상태다. 놀이동산을 위탁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놀이동산(놀이동산)이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계좌 가압류에 반발해 지난 8월 25일 운영 중단을 선언했고, 시설관리공단은 놀이동산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다. 그동안 서울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2일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놀이동산에 따르면 양측은 10년에 걸쳐 사용료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2013년과 2015년, 2019년 놀이동산이 사용료 각 25~28억원을 체납하자, 공단은 명도를 신청하거나 납부를 독촉했다. 이에 놀이동산은 2차례 민사소송과 1차례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법원의 조정 결정 등을 거쳐 사용료가 각 6~7억원이 감면됐다. 사업 위탁 기간도 약 5년 9개월 연장돼 올해 9월 30일까지로 연장됐다. 계약 만료를 앞둔 올해 들어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놀이동산 측은 지난 2월 2018~2020년도 사용료가 과다하게 산정됐다며 부과처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놀이동산에 비해 관리위탁료가 과도하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해 서울 행정심판위원회는 2018~2019년 부과된 사용료(토지사용료+관리위탁료) 중 토지사용료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린이놀이동산 측은 “관리위탁료는 매년 원가분석 등을 통해 산정해야 하지만 시설공단 측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단은 미납된 사용료 회수에 착수했다. 2년간 업체가 미납한 사용료는 48억원 상당이다. 지난달 놀이동산 측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오픈마켓 계좌 등을 가압류했다. 놀이동산 측은 “서울시와 공단의 가압류 조치로 업체는 직원들의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이라며 운영을 중단했다. 과거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사용료가 조정되고 계약이 연장됐지만, 이번에는 법원의 판단이 달랐다. 지난달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합의7부(부장 김국현)는 “항고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의 취소를 구하는 이 사건의 소는 부적합하다”며 소를 각하했다. 재판부는 “당사자들이 과거 약 10년 동안 민사소송 제기 및 후속협약 체결을 통해 사용료 관련 분쟁을 해결해왔다”면서 “사용료 부과는 시설공단이 우월한 지위에서 행사하는 공권력 행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단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서 놀이동산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놀이동산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놀이동산 위탁업체 측은 행정법원의 각하에 대해 지난 10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놀이동산 측은 2010년 정재영 금강휴게소 회장이 법인 인수 당시 상황도 문제 삼고 있다. 서울시와 공단이 법인 체납금을 61억원에서 43억원으로 조정해주고 손해보전도 구두로 약속했지만, “2012~2014년 진행한 놀이동산 공사도 부실공사에 그쳤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단 측은 “43억원 대납분은 현 사주가 5년 동안 분할 납부토록 하는 등 배려를 했다”면서 “서울시가 추가 손해보전을 약속했다는 주장을 수년전 재판에서부터 제기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인 시위라도 한다” 개천절 200대 차량시위 단체, 집회 금지 반발

    “1인 시위라도 한다” 개천절 200대 차량시위 단체, 집회 금지 반발

    서경석 “차량시위 코로나 상관 없는데 왜 막나”김문수 “개천절에 자유롭게 나와코로나 독재 끝장내자” 1인 시위 독려법원 “집회 전후 집단감염 노출 배제 못해”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차량 200대를 동원해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하려다 방역당국으로부터 제지 당한 한 단체가 30일 “집회·결사의 자유를 몰수 당했다”며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나섰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은 이날 자유연대 등 30여개의 우파 단체들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량 시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이를 막는 것은 독재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새한국은 다음달 3일 차량 200대 규모로 여의도·광화문 등을 지나는 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신고했다가 경찰로부터 금지 통고를 받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29일 “차량을 통한 집회라 해도 전후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서경석 “나 혼자라도 차량 시위 하겠다” 새한국 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어제의 기각 결정에 이어 9대 이하의 차량시위 금지통고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마저 법원이 기각할 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며 “끝내 모든 집회의 자유가 봉쇄당한다면 나 혼자 차량 1인 시위에라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0월 3일 차량 등에 자유롭게 현수막이나 깃발을 달고 나와 ‘코로나 독재’를 끝장내자”며 1인 시위를 독려하기도 했다. 경찰은 개천절 당일 금지 집회가 집중된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구간 곳곳에 경찰 버스 300여대와 철제 펜스 등을 투입해 집회 참가자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경찰 “9대 이하 차량 시위도 전면 금지” 앞서 경찰은 다음달 3일 일부 단체가 강행을 예고한 서울 도심 차량시위에 대해 전면 금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집회 취소를 요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8일 “서울시와 방역당국이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10대 미만 차량시위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된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금지한 고시구역에서는 모든 집회가 금지되며, 10인 미만 집회와 10대 미만 차량시위도 금지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법원 판례를 인용해 “차량시위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적용을 받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은 전면 금지 방침의 이유에 대해 “8·15 집회의 경우 소수 인원의 집회 신고를 빌미로 여러 단체에서 일시에 해당 장소로 집결하라는 연락을 취했다”며 “그 결과로 광화문 일대에 신고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많은 인파가 불법집회를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개천절에도 차량시위들이 미신고 불법집회와 결합해 대규모 집회로 변질하거나, 감염병 확산 우려를 높여 공공의 안녕·질서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서울시·방역당국과 협조해 금지구역 바깥의 9대 이하 차량시위에 대해서도 금지통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로 결혼식 미뤄도, 예식장 운영 멈춰도 위약금 X

    코로나로 결혼식 미뤄도, 예식장 운영 멈춰도 위약금 X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예비 부부가 급증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위약금을 물지 않고 예식 계약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의 예식업 분야 표준약관 개정안과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을 확정해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코로나19,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1급 감염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돼 실내 50명 이상의 집합을 제한하는 조치가 내려지는 경우 결혼식을 미루거나 최소 보증 인원을 조정하면 위약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식을 취소하면 위약금의 4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시설 폐쇄나 운영 중단과 같은 행정명령이 발령되거나 예식 지역이나 이용자의 거주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땐 위약금 없이 식을 취소할 수 있다. 대신 취소 전에 이미 일부 계약 이행으로 발생한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식을 취소하면 위약금의 2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예식 계약 체결 이후 15일 이내에는 소비자가 언제든 계약을 해제할 수 있고, 소비자 귀책으로 계약을 해제해도 위약금이 과다하지 않도록 개선했다. 분쟁 해결 기준은 법적 강제력이 없어 모든 예식장이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공정위는 “표준약관을 여성가족부와 한국예식업중앙회에 통보해 적극 사용을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강남구·의회, 지역경제 살리기 ‘한마음’… 2차 추경 715억 일사천리

    강남구·의회, 지역경제 살리기 ‘한마음’… 2차 추경 715억 일사천리

    서울 강남구는 지난 28일 강남구의회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715억원 규모의 202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추경은 구의회와의 협치를 통해 당초 492억원에서 223억원이 증액됐다. 특히 구의회 국외연수비 등 코로나19로 취소·연기된 행사 비용의 세출 구조조정으로 총 157억원을 마련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했다. 강남구와 강남구의회는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고용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소상공인 임차료 140만원 지급(예산 140억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발행(23억 3000만원) ▲검체검사 및 방역강화(7억 300만원) ▲긴급 대응 위한 문자발송(6000만원) 등 총 485억원을 편성했다. 또 소상공인 매출 증진을 돕기 위해 4월과 7월, 9월에 걸쳐 430억원 규모로 발행됐던 강남사랑상품권도 10월 중 200억원을 추가 발생할 계획이다.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앞으로도 구의회와 협력해 추경 관련 사업을 신속히 집행해 지역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대 강남구의장도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묵묵히 방역수칙을 지켜 주신 구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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