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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가사노동 소득공제 추진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지난 19일 가사노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배우자의 종합소득공제에 반영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연말 정산때 소득이 없거나 연간 소득 합계액이 100만원 이하인 배우자의 기본 공제액을 현행 1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올려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소득공제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또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거나 배우자가 없더라도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인 여성의 경우, 추가공제 금액을 현행 1인당 연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의원은 “가사노동은 단순히 취사, 청소, 세탁뿐만이 아니라 육아·노인봉양 등 가족 보살피기, 가정경제 운영 등 광범위한 활동”이라면서 “따라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법 개정 취지를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울산 민노총 노인비하 파문

    “60이 넘으면 고려장(高麗葬)을 해야 한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일부 조합원들이 노인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노인회 울산시연합회(회장 정갑출)는 20일 민노총 울산본부가 노인복지회관 착공을 방해하고 있는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민노총 사무실로 찾아간 수십명의 노인들에게 일부 조합원들이 “고려장을 해야 한다.”,“일당 얼마를 받고 왔느냐.”는 등의 막말을 했다고 밝혔다. 노인회측은 민노총 울산본부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본 예의인 노인공경 마음조차 없는 민노총 울산본부측은 노인회관 착공을 늦어지게 만든 데 대해 책임을 져라.”며 분개했다. 노인들은 “아들 같은 조합원들로부터 막말을 듣고는 그동안 노동단체에 대해 갖고 있던 일부 동정심마저 사라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울산시는 중구 남외동 기존 노인복지회관 건물이 낡아 남구 삼산동 1000여평의 시 부지에 LG에서 23억원을 들여 2층짜리 새 건물을 지어 기부하겠다고 해 지난달 28일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접해 있는 민노총 울산본부측에서 취사 및 숙식을 위한 천막을 설치해 놓고 주차를 하며 부지를 비워주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다. 시와 노인회 울산시연합회는 민노총 울산본부에 그동안 여러차례 공문을 보내 노동단체도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건설플랜트노조파업을 비롯해 노동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노인복지회관 착공은 급한 일이 아니라며 건설플랜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비워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보유를 공식선언했을 때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거듭 “새로운 국면”이라고 했다.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핵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은 북한의 핵보유선언을 협상용이라느니, 명분축적용이라느니 온갖 분석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아전인수격 전망들은 맞지 않았다. 핵보유 선언으로부터 불과 두달 남짓 사이. 북한은 3월 말에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했고,5월1일에는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은 11일 영변 원자로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인출해 핵무기고를 늘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핵무기를 더 만들 준비도 완료됐다는 선언이다. 북한의 수순이 이렇듯 정교한데 이를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벼랑끝 전술이란 결국에는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북한이 사태를 벼랑끝으로 몰아가다가 양보를 얻어내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벼랑은 남과 북의 벼랑이지 주변국들이 벼랑끝으로 몰리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최근 핵위협 수위를 높이는 동안 정부가 내놓은 것이라고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주변국들과 공조를 통한 6자회담 재개 외에는 별게 없어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설, 일본의 대북제재 준비설,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회부 지지설 등이 나오는데도 정부는 우리 입맛에 맞는 ‘취사선택’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외교로 풀 수 있다고 언급하면 ‘무력사용은 타당성이 없다’는 쪽으로, 중국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 ‘중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북핵문제의 진전에 소극적이거나 낙관적이라는 지적은 귀 기울일 만하다.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처음에는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이 없다.”며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정부는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정부당국자는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끝냈다고 주장하던 2년전 상황의 재탕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이나 당국자의 인식이 이 정도라면 모호하고 미지근하기 짝이 없다. 외교에서 말을 아끼고 전략을 숨기는 것을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북핵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전략적 모호성이라기보다는 전략부재로 비처진다. 미국이 말을 바꿀 때마다, 북한이 수위를 높일 때마다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정종욱 교수가 최근 “북한의 핵은 협상용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김정일 정권이 핵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내부로부터의 충격과 파괴력 때문에 핵보유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얘기다. 가능성 높은 전망이고, 만약 이런 식으로 간다면 북핵전략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에만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치밀하고 정교한 ‘북핵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대북정책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 대한 외교전략도 재점검해야 한다. 정부의 북핵대응이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정도의 정부의 대응은 불안하다.‘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이라는 전직 대통령의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국회는 서울에 거처가 마땅치 않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20평형 오피스텔 33채를 지난 4월에 확보,9월 26일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는 또한 정부로부터 예산 확보 정도에 따라 매월 150만∼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및 관리비의 일부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은 김원기 국회의장이 지난 2월1일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지방출신 의원들의 거처문제를 해결해 드리고자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속대책인 셈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부 예산으로 국회의원의 주거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 전입 및 지방 전출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무주택 국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예상된다. 국회가 확보한 오피스텔은 대한주택공사가 시공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파크팰리스Ⅱ’로, 미분양된 일부 물량을 받은 것이다. 다용도붙박이장, 드럼세탁기, 벽걸이에어컨, 냉장고 등과 함께 가스레인지 등 취사도구가 비치된 ‘빌트인’스타일로 20평형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가격은 최저 1억 1170만원부터 최고 1억 3000만원까지 다양해 33채의 평균매입 가격은 1억 2500만원 정도다. 즉 33채 매입에는 4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회는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조만간 정부에 예비비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여론의 악화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져 매입하기 못할 경우를 대비해 ‘9월26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때 위약금 및 채무불이행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대한주택공사와 체결해 놓은 상태다. 국회 남궁석 사무총장은 “후원금도 안 걷히는 상황에서 전·월세로 불안정한 주거에서 고통받는 지방출신 의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국회의원이 법안과 싸워야지 가난과 싸워야 하겠느냐.”면서 여론이 악화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좌관과 월세합숙 등 열악한 경우만 지원 남궁 사무총장은 또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원대상 의원이 70여명으로 파악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1차 33채만 확보한 것”이라며 차차 늘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적절한 선발조건을 갖춘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국회의원들의 재산신고 상황 등을 살펴보고, 수도권 지역 의원을 배제하며, 보좌관들과 함께 월세에서 합숙하고 있는 등 열악한 의원의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국회의 움직임에 대해 지방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반대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경기침체로 국민은 고통받는데…” 국회 사무처가 지난 2월말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지방주거 국회의원 숙소 실태조사 결과’에 제시한 의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은 “국민들의 또다른 비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으므로 여론수렴을 충분히 하거나, 아예 18대부터 실시하자.”며 반대의사를 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비용·면적을 최소화하고, 월사용료·관리비 등 일부비용은 의원부담 형식으로 하자.”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놓았다. 경실련의 윤승철 정책실장은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에 대해 “특권을 없애자고 출발한 17대 국회가 또다른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차관급의 세비를 받는 의원들에게 이같은 지원을 한다는 것을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사무처가 제공한 외국의 사례 프랑스는 1989년 의사당 인근소재 특급호텔 1동(112개 실)을 매입해 1990년 5월부터 의원전용 숙소로 개소해 사용 중이다. 매입비용은 89년 당시 4억 5000만 프랑(한화 580억원)이었다. 일본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위해 숙소 총 421호가 마련돼 있다. 이는 전체 하원의원 88%에 이른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약 2900명)가 열리는 연간 1회 2주간 대표들에게 베이징시내에 호텔을 지정 숙소로 제공하고, 숙박비와 기타 소요비용 일체를 전인대가 부담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155명에게는 2개월에 한번, 약 1주일 숙소를 제공한다. 미국 의회는 그러나 숙소지원 및 경비지원이 일체 없다.
  • 주말, 월드컵공원엔 문화향기가…

    주말, 월드컵공원엔 문화향기가…

    매주 토요일, 월드컵공원을 찾으면 자연속에서 음악회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2일 5∼6월,8∼9월 토요일마다 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에서 ‘수변 작은 음악회’와 ‘가족극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마철인 7월에는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먼저 ‘수변 작은 음악회’는 1·3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평화의 공원에 있는 난지연못 수변데크에서 열린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팝 밴드 ‘바닐라쉐이크’와 2인조 혼성팀인 ‘아카시아 밴드’,1970∼80년대 통기타 음악을 들려줄 ‘ㄱ’, 퓨전 뉴에이지 밴드 ‘카페몽라’, 그룹 들국화의 객원 기타리스트 김광석 이외에도 ‘올드피쉬’‘있다’‘한국인’‘사바스 드림’‘소히’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 대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지만 ‘수변 작은 음악회’에서는 대중적인 곡들을 다수 들려줄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가족극장’은 2·4주 토요일 평화의 공원 내 유니세프 광장에서 열린다. 영화상영을 위해 가로 8m, 높이 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다. 영화상영은 5월과 9월의 경우 오후 7시30분에,6월과 8월에는 오후 8시에 시작한다. 14일에는 ‘가족극장’ 첫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슈렉2’가 상영되며 이외에도 ‘니모를 찾아서’‘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인크레더블’ 등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주로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업소 관계자는 “관람객들을 위해 의자 300개를 준비할 예정이지만 굳이 의자에 앉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회나 영화를 관람하면서 음료수나 간단한 음식은 먹을 수 있지만 음주나 취사행위는 금지된다. 비가 올 경우 ‘수변 작은 음악회’는 취소되며, ‘가족극장’은 사업소에 있는 다목적 영상실에서 상영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개인신용정보 확보 전쟁

    개인신용정보 확보 전쟁

    은행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제 당신의 신용정보는 더 철저하게 발가벗겨 진다. 28일 ‘신용불량자’라는 용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금융권의 개인신용정보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은 고객 신용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온갖 잣대를 들이댈 작정이고, 금융권에 신용 정보를 파는 신용정보회사들은 눈에 불을 켜고 정보캐기에 나설 태세다. 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들에게 획일적으로 ‘신용불량자’ 낙인을 찍어 금융 거래를 막던 관행은 사라졌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개인신용도를 자체 평가해 거래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다양하고 가혹한 기준이 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기관들 기준 마련 착수 신용불량자 등록제도가 폐지되면서 금융기관은 각자의 신용평가시스템과 영업전략에 따라 금융거래를 허용 또는 제한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연합회가 일괄 제공하던 신용불량 정보가 사라지고 연체, 대지급, 대위변제, 부도 등으로 세분화된 정보가 공급됨에 따라 은행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고객을 취사선택한다. 똑같은 신용이라도 은행에 따라 문턱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셈이다. 문제는 제도 변화 초기이기 때문에 각 은행들이 금리나 대출 한도를 상당히 소극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는 데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리스크 관리를 위해 10만원 이하의 소액,10일 이하의 단기간 연체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신용 심사기법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거래 기준을 되도록 엄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100명의 우량고객을 관리하는 것보다 1명의 불량고객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신용정보회사간 경쟁 치열 신용정보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금융기관에 파는 정보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특히 신불자 제도 폐지로 신용정보 이용 수수료 상한선이 사라져 서비스 업체들은 보다 많은 실적과 믿을 만한 정보 획득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지난 2002년 5월 국내 최초로 개인신용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정보)는 선발업체로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90여개 대부업체에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10단계에 이르는 세부 신용등급 정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신용정보(한신정)는 세계 최대 업체인 엑스페리언과 제휴해 새로운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삼성카드 등 16개 금융기관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후발주자인 한국개인신용(KCB)은 28일 ‘1만원 이상 5일 이상’ 연체한 개인의 신용정보를 취합해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혀 정보 전쟁에 불을 지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출을 많이 받는 것도 자산 증식의 능력으로 간주됐지만 이제는 대출금이 많은 사람들은 신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평가될 소지가 높아졌다.”면서 “자신의 신용정보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등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일성 秘史 전하는 조선족 항일투사 리민 여사

    김일성 秘史 전하는 조선족 항일투사 리민 여사

    |하얼빈 오일만특파원|리민(李敏·81) 여사는 10년간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을 지낸 천레이(陳雷·90)의 부인으로 조선족이다. 12살에 항일운동에 투신했고 북한 김일성 주석이 속했던 동북항일연군에서 무장 투쟁에 참여했다.1942년부터 45년까지 3년여 동안 김일성·김정숙 부부, 김정일과 함께 당시 소련령 하바로프스크 인근 브야츠크 마을의 소련군 야영지에서 88특별여단에 편입됐다. 리 여사는 이 곳에서 김일성, 최용건, 안길, 강건, 최현, 김일, 최광 등 훗날 북한 정권의 핵심이 되는 빨치산 대원들을 만났다. 리 여사는 후에 헤이룽장성 정협 부주석 자리까지 올랐다. 리 여사는 하얼빈 자택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 내내 노전사답게 꼿꼿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고 60년이 넘는 과거사임에도 정확한 기억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42~45년까지 김일성부부와 활동 리 여사는 김일성이 소련군의 명령에 따라 북한 지도자로 옹립됐다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리 여사는 “당시 88여단 내에서 최용건과 김책 등이 김일성보다 상급자였다. 이들은 해방 후 투쟁 방향과 진로를 모색하는 내부 비밀회의에서 김일성을 지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련은 해방 후 중국과 북한의 공산세력 확대에 골몰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88여단의 소련측 책임자가 ‘조선인 가운데 누구를 지도자로 삼을 것이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최용건 등은 비밀회의에서 ‘김일성의 군사적·정치적 능력이 탁월하고 나이도 우리보다 젊다. 그를 우리의 지도자로 삼아야 한다.’고 추대 이유를 설명했다고 회고했다. ●문학적 재능 많았던 김일성 김일성은 88여단 시절 ‘단결무’라는 가무극을 직접 만들어 조선인 부하들과 함께 공연하고 노래까지 불렀다고 한다. 리 여사는 “정열적이고 활달했던 김일성은 상대방을 편하게 해줬으며 문학적 재능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 여사는 당시 김일성이 직접 작사했다는 ‘사향가(思鄕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내 고향을 떠나올 때 어머니 내 손을 잡고 눈물 흘리며 잘 다녀오라고 하시던 말씀. 아아 귀에 쟁쟁해….”라는 노래인데 당시 조선인 전사들 사이에선 꽤 유명했다고 한다. ●김일성의 결혼 주례 김일성과의 일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결혼 주례 사건이다. 당시 리 여사는 중국인 천레이와의 연애 사건에 휘말렸다. 천레이는 자아비판과 함께 공산당에서 제명된 상태였고 조선인 동지들도 리민의 장래를 위해 지주 출신인 천레이와의 결혼을 만류했다. 하지만 둘의 관계를 단순한 연애가 아닌 ‘혁명적 동지의 결합’이란 김정숙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일성이 중국인 지도부를 설득, 전격적으로 결혼을 성사시켰다.1943년 섣달 그믐날 리민 부부는 전격적으로 결혼식을 올렸고 이날 최광·김옥순 부부도 백년가약을 맺었다. 리민 부부는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환대를 받는 각별한 관계였다.92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은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통역없이 이들을 단독 접견했다. ●김정일은 전쟁놀이 즐겼던 골목대장 리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42년 가을로 기억하고 있다.“42년 가을 강보에 싸인 젖먹이 김정일을 처음 봤다. 이후 45년 8월15일까지 김정일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당시 리 여사는 통신대대에 근무, 상관인 최용건을 자주 만났다. 당시 최용건은 김일성과 같은 막사를 사용했다고 한다. 막사에 가면 가끔 어린 김정일을 만날 수 있었는데 피부가 검은 데다 키가 작고 총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김정일은 아버지의 큰 모자를 쓰고 목총을 갖고 군대놀이를 즐겨했다. 큰 모자 때문에 눈이 가려진 채 뛰어다니던 모습이 선하다. 그는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말을 걸었고 막사에 손님이 찾아오면 중국말과 한국말로 번갈아 ‘엄마, 아빠’를 불렀다.”고 회고했다. 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이 전해지면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파티가 벌어지고 흥에 겨워 만세를 부르고 있는데 평소 바지를 입기 싫어하던 김정일이 이날만은 스스로 바지를 찾아 입고 또래 유치원생들을 이끌고 전선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피워 주위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94년 7월20일 김일성 주석 장례추도대회가 끝난 직후 리민 부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우리 부부가 조의를 표하자 김정일 위원장은 앞으로도 예전처럼 자주 방문해 달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김 위원장의 손을 잡아 내 뺨에 갖다 대는 무례를 범했다. 옛날 김정숙 동지의 얼굴과 김 위원장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서였다.”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의 천레이 부부 접견 사진은 이례적으로 노동신문에 공개됐다. 리민 부부는 98년 9월 공화국 창건 50돌에 다시 초청을 받아 27일간 북한에 머물렀다. ●만주 항일전사 리민 리 여사의 항일 투쟁은 남한의 역사책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30년대 만주 항일 운동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조선의 좌익계열은 1928년 코민테른의 ‘일국일당 노선’에 따라 중국공산당 휘하에 들어갔고, 그들과 함께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을 창립했다. 이 부대에는 조선인들이 많았고 45년 종전 당시 10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조선인이었다. 리민은 중국인 리자오린(李兆麟) 장군이 총사령인 3로군 예하 부대에서 활동했다. 동북항일연군은 여러 차례에 걸친 조직개편 끝에 활동지역에 따라 1로군(동만주),2로군(지린성 동부),3로군(북만주)으로 재편된다. 당시 김일성은 1로군 제2방면 6사장(師長·대대장급)으로 일본군에 의해 동북항일연군이 와해되는 시점인 41년 전후로 상급자들이 대부분 사망, 지도적 위치에 올랐다. 최용건은 2로군, 김책은 3로군 소속이었지만 김일성보다 나이는 물론 직책도 높았다. 1924년 헤이룽장 오동하에서 태어난 리 여사는 부모 고향인 황해도 사리원 인근에서 살다가 압록강을 건너 헤이룽장 삼강평원에 정착했다. 항일 무장투쟁 과정에서 아버지와 오빠가 사망했고 천레이는 오빠와 절친한 전우였다. 리 여사는 최용건이 세운 모범소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12살 때 아버지를 따라 무장투쟁 부대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에 유격대원들의 취사 보조원, 간호원 등 비전투원으로 항일투쟁을 시작했다. 리 여사는 소총이나 기관총 사격은 물론 말타기에도 익숙해져 완전한 전투원으로 임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37∼38년 무렵 일본군의 토벌공세가 거세지면서 송화강 유역 삼강평원 일대의 부금이나 밀산·완달산 등지에서 큰 전투가 자주 벌어졌다.3로군은 기병대가 주력인 일본군에 맞서 수목이 울창한 삼강평원의 늪지대로 퇴각하는 유격전술을 폈다. 1938년 여름 완달산 전투에서는 300여명의 부대원 가운데 고작 60여명이 살아남았다. 당시 일본군은 군인과 개척단 수천명을 동원, 동서남 3면을 포위하고 고립 전술을 폈다. 서서히 좁혀 오는 포위망 속에서 6일간 물 한 방울도 먹지 못하고 굶주렸다. 결국 북쪽 절벽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 상당수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가면서 포위망을 탈출했다. 리 여사는 “일본군 총에 맞아 죽고 굶어 죽어가던 전우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고 회상했다. 일본군은 30년대 말 초토화 작전을 펴면서 유격대가 숨을 만한 산림을 아예 불태워 근거지를 없앴다. 배고픔과 추위는 그런 대로 참았지만 일본군의 교활한 귀순작전에 심리적 동요를 일으킨 전우들의 배반이 가장 가슴 아팠다. 리 여사는 마지막까지 저항했고 그가 속한 3로군은 41년 국경선을 넘어 옛 소련령으로 들어갔다. 천레이 부부는 문화대혁명(66∼76년) 당시 반동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기도 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의 실권 장악과 함께 복권됐다. oilman@seoul.co.kr ● 리민 여사는 1924년 중국 헤이룽장성 오동하에서 태어나 12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만주에서 항일운동에 투신했다.1942∼1945년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 등 북한 핵심 인사들과 88특별여단에서 활동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중국인 지주 출신인 천레이와의 결혼식 주례를 김일성 주석이 할 정도였다.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 반동으로 몰렸다가 복권됐으며, 남편 천은 후에 헤이룽장성 성장을 10년간 지냈고, 리 여사 역시 헤이룽장성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다. ■설훈 전의원 만난 리민 여사 |하얼빈 오일만특파원|“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주 벌판에서 이름없이 죽어간 항일 전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통일이 이뤄져야 합니다.” 천레이(陳雷·90) 전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의 부인이자 정협 부주석을 지낸 리민(李敏·81)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리해 ‘통일 도자기’를 전달받기 위해 찾아온 설훈 전 의원을 반갑게 맞았다. 항일동북연군에서 10년 가까이 사선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을 했던 리 여사는 지난 2000년 역사적인 ‘남북 6·15 공동선언’을 전해 듣고 며칠 동안 기쁨에 들떠 있었다고 한다. 리 여사는 “2002년 6·15선언 2주년을 맞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 도자기’ 2개를 만들어 그 중 하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냈지만 김대중 선생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해 그동안 안타까웠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통일 도자기를 전달받은 설 전 의원은 “리민 여사의 통일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남은 여생 동안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 리민 여사가 기증한 통일기원 도자기는 김대중 도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oilman@seoul.co.kr
  • [기고] “전문간호사 도입취지를 살리자”/박현주 대한간호협회 사무총장

    정부는 국민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0월 전문간호사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를 통해 내년 2월이면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질적 수준이 높은 전문간호사들이 대거 배출된다. 전문간호사들은 정부가 교육기관으로 지정한 전국 36개 대학원에서 보건·마취·정신·가정·감염관리·산업·응급·노인·중환자·호스피스 등 10개 분야별로 석사과정의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간호사 배출을 불과 10개월 남짓 앞둔 시점임에도 정부는 법적 업무범위를 명시하지 못해 당초 취지를 살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편에서 국민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 자체가 일부 보건의료단체의 반대에 밀려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오는 2007년 도입되는 노인요양보장제도의 경우 가정, 보건 등 노인관련 전문간호사를 의료법에 따라 활용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전문간호사에 대한 법적 업무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불법 의료행위에 따른 분쟁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노인요양보장제도 실무기획단에서는 노인관련 전문간호사가 제공할 요양에 따른 방문간호는 전문간호사의 독자적인 판단 아래 수행되는 기본적 간호로 논의돼 왔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은 전문간호사의 종류와 자격기준만 시행규칙에 명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양성과정 등에 대한 내용은 보건복지부 고시로 위임하고 있다. 한 예로 현재 마취전문간호사의 경우 업무범위 등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마취전문간호사는 1991년 ‘마취간호사가 수술집도의사의 지시 감독 하에 마취행위를 하는 것은 무방하다.’는 정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소규모 의료기관에서 마취를 시행하고 있으나, 마취사고가 발생하면 의료법이 정하고 있는 간호사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인정, 형사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매년 배출될 전문간호사에 대한 법적 정비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전문간호사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료법 시행규칙에 있는 전문간호사를 최소 시행령 수준으로 상향시켜야 한다. 아울러 법조문 안에 10개 분야별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일일이 나열해야 하는 의료법 개정보다는 간호사 관련 단독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법에서 간호사의 업무범위는 요양상의 간호와 진료의 보조, 대통령령의 보건활동으로 돼 있다. 요양상의 간호는 간호사 면허시험을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대략 11개 분야의 168개 행위,447개 세부행위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요양상의 간호로만 명시돼 어느 누구도 요양상의 간호가 무엇을 뜻하고, 어떤 내용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이에 따라 간호사의 임무를 진료의 보조로 한정짓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요양상의 간호에는 설명과 주의·교육의 의무가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간호의 특성을 이해하는 법관들에 의해 간호사와 의사의 공동책임, 또는 단독책임으로 판결이 나고 있다. 이는 곧 간호사가 자신의 요양상의 간호라는 법적 의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히 알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법적 정비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의료법상 간호사의 의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요양상의 간호, 진료의 보조, 보건활동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다른 법에서는 건강교육 및 상담, 경미한 진료행위, 응급처치 등 간호에 대한 기본법인 의료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규정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 넓게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개별법에 근거해 업무를 하는 간호사의 법적 권한과 기본법에서 주어진 법적 권한이 충돌했을 때, 판단이 모호해질 수도 있다. 시대적 조류에 따라 간호사의 단독법 제정을 통해 전문간호사의 법적 업무범위를 명시함으로써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박현주 대한간호협회 사무총장
  • [씨줄날줄] 고구려碑/이용원 논설위원

    금석문(金石文)이란 금속이나 돌에 새긴 글·그림을 말하는데,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역사서를 비롯한 문헌사료는 대개가 후대에 정리된 데다(예컨대 ‘삼국사기’는 고려가 재통일한 뒤 200여년 지나 나옴) 왕조의 변동 등에 따른 사실관계의 왜곡, 편찬자·집필자의 취사선택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석문은 당대의 사람이 직접 새겨넣은 것이라서 정확성·진실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3국시대의 금석문 가운데 유명한 것이 고구려에서는 광개토대왕비와 중원고구려비의 비문, 백제의 무령왕릉 묘지석문, 신라의 진흥왕순수비문 등이다. 일본이 소장한 칠지도와 스다하치만(隅田八幡)동경에도 각각 명문(銘文)이 있는데 백제와 일본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광개토대왕 비문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한국·일본·중국 3국의 학자들이 전체 문맥은 물론 글자 하나하나의 해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상태이다. 일본은 이 비문을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다스렸다는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한국 학자들은 한반도에 침입한 왜를 고구려가 즉시 토멸한 기록이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고구려 군대가 바다를 건너 일본을 복속시킨 내용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금석문 중에서는 역시 비에 새긴 비문이 으뜸이랄 수 있는데, 고구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벽비(壁碑)가 최근 발굴돼 14일 경기도 분당 한국토지공사 내 토지박물관에서 막 올린 ‘공사 설립 30주년 특별전’에 공개됐다.290여 글자가 새겨진 이 벽비에는 고구려 11대 왕인 동천왕 11년(서기 237년)이라는 연대가 들어 있어 제작연대를 가늠케 해준다. 만약 이 벽비가 진품 판정을 받으면 현존하는 고구려 비 20여기를 포함해 국내에 남아 있는 모든 금석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자리잡게 된다. 게다가 그 내용이 위(魏) 관구검의 침입과 이를 격퇴한 사실을 기록한 것이어서 당시의 고구려와, 고구려의 대중국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갑자기 출현한 이 벽비를 놓고 지금 역사학계에서는 진위 판단이 엇갈리는 모양이다. 어쨌든 조급히 판정을 내릴 이유는 없다. 지금껏 사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은 거꾸로 진품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野 “유전사업 국가차원 관여 의혹”

    野 “유전사업 국가차원 관여 의혹”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4당이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 의혹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특별검사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열린우리당과 날을 세워 대립했다. 특히 4·30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 같다. 한나라당 권영세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8월12일 내부회의에서 발표한 러시아 유전사업과 북한 건자재 채취사업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할린 유전·정유사업 추진 배경으로 ▲국내 에너지 수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유전의 15년 후 자원 고갈 ▲대량 에너지 수급기관인 철도청의 국내 석유유통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들었다. 특히 사업 위험에 대한 대처 방안과 관련해서는 “국제기업간의 거래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채굴권 불인정”을 지적하고 “한국과 러시아국과의 국가간 인수계약협정서 추진중임(국가 외교·안보위원회 주관), 향후 필요시 7개국 국제석유자본인 엑슨모빌, 소칼, 걸프, 텍사코,BP 등과 컨소시엄 가능”이라고 밝혔다. 국가 차원의 관여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권 위원장은 이 부분과 당시 회의에서 왕 본부장이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이름을 거명한 점을 연결시켜 “제안은 이 의원이 했지만 국가간 협정서가 필요해 국가외교안보위원회가 주관하는 업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국가 외교·안보위원회’라는 명칭을 가진 정부 기구는 없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노무현 대통령) 러시아 순방과 관련해 자원 외교도 챙겼다.”고 말해 왕 본부장이 NSC를 혼동한 것임을 주장했다. 아울러 철도공사가 유전사업 참여 대가로 역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건자재 사업 역시 실제로 추진됐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보고서는 예성강·임진강 건자재 채취사업 추진 계약이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인 ‘우리민족교류협회 자회사인 ㈜코린프 인터내셔널과 북측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간에 이미 체결돼 있었으며 통일부와 철도청, 우리민족교류협회 자회사가 관련 회의도 열 계획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잇단 공세를 펴면서 특검 도입을 요구하자 열린우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검찰 수사 후에도 국민적 의혹이 남을 때 도입해도 늦지 않다며 특검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오일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나라를 좀먹는 이런 쓰레기 같은 정치에 대해서는 내가 온 몸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며 “이 사건은 나를 팔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사기극이며 물적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철도공사는 문어발? 예성강 모래사업도 추진

    철도공사는 문어발? 예성강 모래사업도 추진

    철도공사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자가 날로 쌓이는 판에 제 앞가림도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 사업 저 사업 뛰어들지 않았겠느냐는 동정론이 있기는 하다. 실제로 한국크루드오일(KCO) 대표인 허문석씨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참여에 따른 위험 보상 차원으로 북한 예성강 골재 채취 사업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공사측은 예성강 골재를 포함해 북한 건자재를 채취, 판매하기 위한 별도 자회사인 ‘한국건자재유통(가칭)’ 설립도 추진했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철도청(현 철도공사)이 신청한 북 건자재 운송사업을 지난 1월 말 승인했으며, 모래 채취 사업 주체는 허문석씨라고 밝혔다. 김홍재 대변인은 11일 “허씨는 철도청과 운송사업 계약을 맺을 당시 북측과 ‘어느 정도’ 모래 반입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 사할린 유전 사업 추진 초기에 허씨가 북한 예성강 골재 채취 사업을 제안했으나 수익성과 안전성이 없다고 판단돼 사업 참여를 하지 않았다는 철도공사의 주장과 배치돼 주목된다.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은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런 이야기는 들었지만 허씨가 따로 추진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추진에 따른 위험 보상, 반대급부설을 부인했다. 예성강 골재 채취·반입사업은 임진강과 예성강의 모래 및 자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경우 ‘고수익’을 보장받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경의선 연결시 중장기적으로 매력있는 사업임은 분명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국내에 하역장이 없고 병행 추진사업인 러시아 유전이 차질을 빚으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공사 전환 전 설립할 계획이던 자회사도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지난 1월 갑작스레 사업 신청 및 승인이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그동안 북측으로부터 모래 반입이 육·해로로 진행돼 왔고 철도·해로 수송도 승인한 상태”라면서 “철도로 모래를 들여올 경우 철도운행과 개통을 촉진할 수 있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권 등의 외압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철도공사 관계자는 “답보상태에서 승인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씨는 광업진흥공사측에도 예성강 골재채취사업 참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진공 고위 관계자는 “허씨의 제안이 있었으나 공사법에 따른 현지조사, 물량, 인프라 조사 필요성 등을 들어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고위층의 부탁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허씨는 감사원 조사를 앞두고 지난 4일 해외로 출국한 뒤 귀국 예정 날짜인 10일을 넘겨 현재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가짜학위 당국도 속아

    가짜학위 당국도 속아

    미국 대학의 학사 학위를 위조해 국내 초등학교와 어학원 등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쳐온 미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2001년부터 강사료 등으로 챙긴 돈은 2억원이 넘는다. 이들은 “영어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에 취업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한국 학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 백인 선호한다고 해 자신감” 11일 오전 서울경찰청 외사과 사무실에는 사문서 위조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미국인 2명이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H(35)는 1998년 미군 용산기지에서 취사병으로 일하다 전역한 직후 영어강사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이태원에서 만난 한국인 브로커가 미국 오클라호마대 전기공학과 학사 학위증을 감쪽같이 위조해 줬기 때문이다.H는 기자에게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이에 학위를 위조해 영어회화 강사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영어회화 강사로 취업하기가 쉽고, 학위 위조도 잘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거 직전까지 서울 M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강사로 근무한 T(27)는 친구를 통해 ‘인디애나대 영문학과 3학년 휴학’학력을 ‘학사학위 취득’으로 위조한 뒤 입국했다.T는 “한국에서 영어회화 강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알게 됐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백인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학위가 가짜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학부모들도 영문학을 전공한 미국인 교사라고 좋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의 영어회화 열기에 편승해 손쉽게 강사로 취업했지만,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어린이가 열성적으로 영어회화를 배우려고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H는 대번에 “아이들이 아니고 부모들이 그런다.(Not children,the parents)”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 어린이는 매우 영특한데도, 학부모는 한발씩 앞서간다는 것이다.T도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국의 학부모는 어린이에게 이렇게 영어를 시키면 삼성그룹 회장이라도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어만 시키면 삼성회장이라도 될 줄 알아” 이들이 사기행각을 벌이는 동안 학교와 학원은 가짜 학위를 검증조차 하지 않았다. 정부 기관도 속아 넘어갔다.H는 “위조한 학사 학위로 한국에서 외국어회화 강사로 일하기 위한 ‘E-2’비자를 발급받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이 ‘E-2’비자를 신청하려면 해당 외국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으로,4년제 대학 학사학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은 “학위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고, 원본을 제출해 진짜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오일게이트] 野 “실세 개입”… 與 “말 안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투자 의혹을 놓고 정치권의 핑퐁공방이 치열해졌다. 한나라당이 10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철도공사 ‘내부 문건’을 공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정부 때 ‘옷로비 사건’처럼 될까봐 곤혹스러운 눈치다. ●野,“여권 실세 다수 개입” 한나라당 권영세 진상조사단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광재 의원이 이번 사건에 관여한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근거로는 철도공사가 지난해 8월12일 작성한 ‘사할린 유전·정유사업 설명 토론회 의사록’이라며 문건을 공개했다. 문서에는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유전사업 참여동기는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에서 청에 사업참여를 제의”한 것으로 적혀 있다. 권 단장은 신광순 당시 철도공사 차장의 발언도 의혹으로 제기했다. 신 차장이 당시 “유전사업 참여를 전제로 북한 건자재 사업을 (여권이 철도공사에)주었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의원이 일했던 법무법인 ‘우현’이 철도공사의 법률·계약을 대행했다는 점도 의혹으로 제기됐다. 권 의원은 “법인의 법률고문은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사 사장을 거쳐, 현재 열린우리당 강원도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면서 “이것 역시 여권이 개입한 정황”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11월30일 우리은행에 발송한 공문서를 보면 이미 그때부터 조사가 시작됐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감사가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들었다. ●이광재 “전혀 사실무근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옷로비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정부와 여당이 되돌릴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던 아픈 과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이 의원은 “사할린 광구 사업은 러시아 사업인데, 리스크 보상차원에서 북한의 건자재 채취사업을 역제의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또 “철도공사이 날 처음 찾아온 것도 10월 하순인데, 내가 사업제안을 한 것은 8월로 돼 있으니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틀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주간한국’에서 한국크루드오일(KOC)이 포기한 페트로사 유전 개발은 현재 영국의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이 1억 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면서 “경제성이 이렇게 높은 사업을 철도청이 왜 계약을 해지했는지 더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우현’의 변호사로 계약서에 이름이 올라 있는 서혜석 의원은 “부정적 의견을 많이 냈다.”면서 “여당과 정치적으로 관련이 있었다면 그런 의견서를 냈겠느냐.”고 일축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 “이광재가 유전사업 제의” 李 “증거대라”

    野 “이광재가 유전사업 제의” 李 “증거대라”

    한나라당은 10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철도공사에 러시아 유전사업 참여를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이 의원의 ‘개입 의혹’ ‘지원설’은 제기됐지만, 사업 참여를 제의했다고 폭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나라당은 “감사원이 이미 작년 11월 이번 사업에 대한 우리은행 대출과정의 문제점을 포착, 감사에 착수했으나 이를 중단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러시아 유전개발의혹 진상조사단(단장 권영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8월12일자 철도공사 회의자료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이 공개한 ‘사할린 유전·정유사업에 대한 설명·토론회 의사록’ 자료에 따르면 당시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이 사업내용을 보고하면서 “유전사업 참여동기는 이 사업을 주도하는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에서 청에 사업참여를 제의,RISK(위험) 보상 차원으로 북한 건자재 채취사업 참여를 역제의한 상태(유전사업 불참시 건자재 사업은 포기)”라고 나와 있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 의원은 “보고서 내용을 보면 이광재 의원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깊숙이 관여한 게 확실하다.”면서 “이밖에 북한 건자재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여권의 다른 실세 등도 관여한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의원은 작년 11월30일자로 감사원이 우리은행에 보낸 ‘감사자료 제출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한 뒤 “감사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이전 이 사건을 알고 감사에 들어갔다가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감사원측은 “특감을 중단한 적은 없으며 조사일정이 지연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광재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해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나는 외교안보위가 아니라 산자위 소속 위원이고 국회에는 외교통상위가 있지 외교안보위도 없는데 이는 문건 내용이 부정확하고 누군가가 나를 팔고다닌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철도공사가 누구로부터 제의를 받고, 누구에게 (북한 건자재사업을) 역제의했는지를 분명히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이번 파문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특검 요구 등의 움직임과 관련,“한나라당은 관련 의혹을 검찰에 맡기고 더이상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김영만칼럼] ‘놀토’에서 읽는 주5일제 대란

    [김영만칼럼] ‘놀토’에서 읽는 주5일제 대란

    지난 주말, 초·중·고교의 첫 ‘놀토’(노는 토요일)위력은 대단했다. 서울신문 유지혜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앞 주말에 비해 서울 롯데월드에는 두배, 국립민속박물관에는 2.5배나 입장객이 폭증했다. 용인 에버랜드는 4만여명을 예상했었는데 5만명이 넘게 몰렸다 한다. 같은날 나길회기자는 박물관이나 놀이시설의 입장료가 부담이 돼 학교근처를 배회하는 서민가계 어린이들의 이야기로 놀토의 그림자를 그렸다. 지난 주말은 오는 7월 공공부문 합류로 본궤도에 오를 주5일제 주말의 명암을 예행연습한 날이었던 셈이다. 후년 7월이면 주5일제가 100인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돼 국민 대부분이 매주 연휴를 갖게 된다. 국민들의 생활리듬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시점이지만, 도시를 떠나기 어려운 서민을 위한 연휴대책은 많지 않다. 서민의 접근이 쉬운 대규모 휴식공간은 서울의 경우 1984년 개장된 서울대공원,4년뒤 마무리된 한강둔치외에는 17년간 추가확대가 없었다. 굳이 찾는다면 난지도 부근 개발, 과천삼림욕장 개장, 올해 35만평의 뚝섬 시민의 숲이 새로 개장된다. 그러나 이정도 공간으로는 2∼3배 늘어날 여가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매주 오는 연휴도 갈 곳이 없다면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아니다. 오히려 빈부격차를 확대체감하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놀토에 갈 곳이 없는 아이들에겐 부모들이 주5일 근무로 자신들과 연휴를 함께 보내게 되더라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주4일제를 실시했더니 오히려 이혼율이 늘어났었다는 보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민가정에선 휴일증가가 가족구성원들간의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아이들이 사회의 불평등구조를 심화학습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그동안의 국민여가대책은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국립공원을 보존하고, 해수욕장을 개발하는 정도다. 자동차와 여가시간이 늘어 도로가 막히면 도로를 늘리고, 더 나아가 골프장을 확대했다. 모두가 국민이라기보다 중산층이상을 위한 대책이다. 대도시를 탈출해 다른 지역이나 국립공원을 찾아 여가를 보내는 것 역시 차 없는 사람에겐 TV속의 풍경화일 뿐이다. 서울의 총가구 370만중 절반가까이는 여전히 이동수단이 대중교통뿐이다. 서울밖으로 나가는 게 꼭 즐거울 리 없는 사람들이다. 자가용 없는 500만 서울시민을 위한 체계적인 ‘연휴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다른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서울은 서쪽을 제외한 세방향이 산으로 높고 넓게 둘러쳐져 있다. 산을 종으로 오르내리는 등산로만 있는 북한산이나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 검단산 등에 산을 횡으로 한바퀴 도는 산책로나 트레킹코스를 만드는 것을 검토해봐야 한다. 자연 파괴 없이 시민들이 취사할 수 있고, 그래서 부담 없이 하루를 보낼 공간확보도 검토해야 한다. 이런식으로 한다면 서울근교에만 남녀노소가 함께 여가를 보낼 수백, 수천㎞의 산책로와 여가공간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교통·상수도대책 등을 지자체와 정부가 공동으로 협의하듯 주5일제 여가대책도 공동으로 다뤄야 할 중요한 정책목표가 됐다. 수도권 시민 모두가 매주 연휴를 다른 지방에서 보내야 한다면 가계부 주름은 물론, 폭증할 연휴 교통량 해결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 것이다. 비전문가가 계산해도 골프장 몇개를 건설할 자금, 약간의 4차선 도로를 새로 만들 자금이면 서울근교에 수백㎞의 산책로를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서울을 둘러싼 산들을 휴식공간으로 개발해주는 것은 가계와 국가 모두에 이익이다. 또 부모의 수입과 상관 없이, 아이들은 고궁이나 박물관에 대한 공평한 접근기회를 가져야 한다. 서민들의 연휴대책을 돕는 것은 국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좋은 투자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산재보험금 줄줄 샌다

    산재보험금 줄줄 샌다

    산재보험이 치료가 아닌 소득보전 목적으로 왜곡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틈타 직장에 복귀하기보다는 병원에 눌러 앉으려는 장기요양환자와 속칭 ‘나이롱 환자’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울산지검은 최근 전국 최초로 ‘산재보험금 편취사범’ 기획수사를 통해 나이롱 환자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법으로 금지된 이중 취업을 통해 고액의 산재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추모(45·현대중공업)씨는 취업하면 휴업급여를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중국집을 개업, 운영하면서 10차례에 걸쳐 휴업급여 3000만원을 불법 수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차모(56·현대미포조선)씨는 산재환자로 요양하던 중 횟집 운영 사실을 숨기고 휴업급여 4000여만원을 타냈다. 최모(44·세원선박)씨도 산재환자로 요양하던 중 대리운전업체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사실을 숨기고 22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불법 휴업급여 등이 날로 증가하면서 산재보험급여 총액은 지난 2000년 1조 4563억원에서 지난해 2조 859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폭증했다. 장기요양환자도 2000년 1만 2511명에서 2001년 1만 5539명,2002년 1만 7726명,2003년 2만 812명,2004년 2만 3842명으로 매년 14∼24%씩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노조가 강한 일부 대기업의 경우 산재환자는 통상 임금의 70%를 휴업급여로 받는 것 이외에 생계보조금으로 임금의 20∼30%, 상여금으로 600∼700%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H자동차 소속 10년 근무경력 근로자의 경우 평균 연봉은 4500만원이나 산재환재가 되면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평균 5500만원을 수령한다. 진단서의 허술한 발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원인이 산업재해인지, 개인의 건강관리 잘못인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진단서가 발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근골격계 산재 승인율은 독일의 경우 2%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무려 94%에 이르고 있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장기요양환자 및 나이롱 환자에 대한 감시·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을 파견해 재해발생 때부터 요양·재활단계까지 단계적으로 면담을 실시, 사이비 환자를 가려내기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29일 “제대로 치료해 제때 직장에 복귀하도록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꺄아악! 욘사마다… ‘외출’ 촬영현장

    꺄아악! 욘사마다… ‘외출’ 촬영현장

    영화 ‘외출’의 영어제목인 ‘4월의 눈(April Snow)’을 연상시키듯 때아닌 함박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강원도의 산골을 돌아 도착한 삼척시의 한 마을. 그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정자 죽서루 앞엔, 사랑을 잃고 쓸쓸한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옮기는 두 남녀의 위태로운 실루엣이 아스라이 포개지고 있었다. 배용준·손예진 주연의 영화 ‘외출’ 촬영현장. 이날 촬영분은 두 주인공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으로 호감을 표시하는 장면이다. 서로의 배우자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왔고, 확인해 보니 둘은 불륜 관계였다. 믿어왔던 사랑이 산산이 깨진 절망 속에서 둘은 새로운 사랑의 싹을 틔우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어 망설이고 또 아파한다. 병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선 둘이 함께 한적한 공원을 거니는 게 촬영의 전부였지만, 미묘한 정서를 주고받는 중요한 장면이라 두 배우의 표정은 가라앉은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배용준과 손예진은 50여m를 빼곡히 둘러싼 취재진 앞에서 간혹 화사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슬픈 운명의 인수와 서영이 됐다. 검은 카디건의 서영과 검은 재킷을 걸친 인수는 똑같은 상실감을 안고 있어서인지 닮은꼴처럼 보였다. 천천히 즈려밟듯 발걸음을 옮기는 서영과 몇 발짝 뒤에서 걸어오는 인수. 망설이듯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인수의 표정엔 그늘과 빛이 교차한다. 한 발짝 한 발짝…. 어느새 인수는 서영의 옆에 서있다. 마주보고 어색한 웃음을 짓는 둘. 사랑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마음이 서로에게 애틋하게 전달된다.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선을 잡아내는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다운 장면이었다. 허진호 감독은 촬영장면에 대해 “계절이 바뀌면서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이 생기듯 겨울의 마지막에 죽서루라는 공원을 배경으로, 새로운 사랑이 왔는데 표현할 수도 즐거워할 수도 없는 두 주인공의 심리를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배용준을 캐스팅한 이유로는 “‘스캔들’의 촬영현장에서 배용준을 처음 접했는데 전에 알고 있던 부드러운 이미지와 함께 강함이 느껴져 인수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내외신 취재진 370여명이 몰렸지만 장소가 협소해 촬영현장은 내외신에 따로 공개했다. 내신기자들만 모인 촬영현장에서도 그 어떤 영화보다 취재 경쟁이 치열했다. 배용준은 쉬는 시간 틈틈이 ‘욘사마’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인사로 화답했다. 영화는 오는 9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 배용준이 꼽은 명장면 여성들의 마음을 감듯 부드럽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하는 목소리.‘겨울연가’속 배용준(33)의 음성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있었다. 팬이라면 설렐 테고 팬이 아니라면 조금은 느끼하게 느껴지는 그 말투로, 그는 기자회견 내내 반듯하고 성실하게 답변을 했다. 그가 영화 ‘외출’을 선택한 이유는 “감독에 대한 믿음과 기대 때문”이었다. 감독만 믿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계산과 분석에 철저한 평소 방식으로 보면 예외적인 일”이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허 감독과의 작업은 만족스러울까.“소문은 들었지만 힘듭니다. 저는 머리로 계산해서 가슴으로 느끼는 연기를 해왔는데, 감독님은 현장에서 가슴으로 느껴 가슴으로 나오는 연출을 하죠. 많이 다르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맘고생을 하다 보니 한달 만에 몸무게가 4㎏이상 빠졌다. 하지만 데뷔 10년 만에 새롭게 하나부터 배워가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지금까지 촬영한 장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병원에 누워 있는 아내에게 “난 너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 현장에서 만든 대사인데 “너무 무섭고 가슴 아픈 대사”여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많고 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미리 질문서를 받아 진행됐다. 하지만 진행자가 취사선택했다는 질문들은 모두 너무 상투적이고 평이한 수준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의 대답들도 전세계 팬층을 거느린 ‘욘사마’다웠다.“팬들의 주목이 많이 부담되고 어깨도 무겁지만 이분들의 기대와 사랑과 관심이 이 자리에 서게 했고, 앞으로 배우활동을 지속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더 늦기 전에…눈의 나라 무주로

    더 늦기 전에…눈의 나라 무주로

    ■ 곤돌라 타고 내려다볼까 입춘이 지나니 계절보다 마음이 오히려 먼저 봄을 향해 달려나간다. 저만치 온 봄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겨울이 주춤주춤 뒤따라섰다. 해마다, 철마다 이별이라지만 그래도 언제나 이별은 힘겹다. 아쉬운 겨울과의 마지막 포옹은 역시 무주가 최고다.2월의 설국, 무주는 아직도 겨울나라다. 더욱이 새봄을 새 마음으로 맞으려면 깨끗한 순백의 나라를 한번쯤은 다녀오는 것이 좋다. 덕유산 적성산이 빚어낸 눈꽃, 북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무주리조트, 천년고찰인 백련사와 안국사, 어죽…. 겨울의 끝자락에서 떠난 여행지 무주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옆집 마을가듯 올랐다 만난 절경 덕(德)을 품은 거대한 덕유산은 눈천지다. 웅대하고 넓게 펼쳐진 산 전체가 하얗게 바뀌었고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맞선 1000년 고목 위의 눈꽃이 장관이다. 특히 덕유산의 정상인 1614m의 향적봉은 세찬 바람과 차가운 공기가 만들어내는 설화, 빙화, 상고대(서리꽃)로 불리는 세 가지 눈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멀지도 않다. 딱 30분만 걸으면 만날 수 있다. 먼저 향적봉으로 향했다. 아침 9시 무주리조트 설천하우스에서 곤돌라를 탔다. 왕복 1만원. 어렸을 때, 케이블카의 재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위로는 파란 하늘, 아래로는 하얀 슬로프가 눈에 들어온다. 소리없이 정상을 향해 미끄러지듯 올라가는 곤돌라, 눈덮인 설천호수, 눈꽃이 피어있는 나무들….15분만에 설천봉에 이르렀다. 설국 가운데 내려선 사람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가만히 발을 내디뎌본다. 뽀드득 뽀드득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눈 밟는 소리.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신선한 공기가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눈덮인 고풍스러운 팔각정이 파란 하늘 밑에 당당히 서있다.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 사서 전망대로 나왔다. 향긋한 커피향을 맡으며 발아래를 굽어보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하얀 봉우리들.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다. 눈밭에서 구르고,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들. 영화 ‘러브스토리’가 곳곳에서 재연됐다. 모두 행복하고 즐겁다. 행복이 전염된다. 초입부터 미끄러운 둔턱. 옆에 밧줄이 있어 잡고 올라갈 수 있다.‘아이젠을 하고 올걸.’후회가 든다. 미끌미끌 3개의 작은 둔턱을 지나니 눈꽃터널이 이어진다. 황홀하다. 하얀 케이크조각같은 눈꽃들에 햇살이 부서졌다. 등산로 옆에는 무릎까지 눈에 빠진다. 정말 아이스크림 동산에 올라온 것 같다.20분을 걸으니 계단이 있다. 바로 위가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땀 한번 흘리지 않고 덕유산을 정복한 것이다. 투명한 하늘, 발아래로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들, 눈을 잔뜩 머리와 팔에 이고 서 있는 나무들, 죽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고사목, 아름답다…. 정상에서 보는 하늘은 어찌나 파란지. 순백의 설원과 대비를 이뤄 더욱 선명하다. 잠깐 감상하고 정상 아래있는 산장으로 내려왔다. 눈꽃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구간은 여기서 중봉까지. 주목에 맺힌 눈꽃 군락은 햇빛을 받아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열대 바다속 산호 군락을 보는 착각이 든다. 설천에서 중봉까지 1시간 30분 가량 걸렸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내내 덕유산의 아름다움이 가슴속을 떠나지 않았다. ■ 寺~알짝 뽀드득 무주 적성산에 있는 유일한 사찰인 안국사까지 이르는 길은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덕유산 국립공원 적상분소(063-322-4174)로 향했다. 붉은 글씨 ‘차량통제’가 길을 막는다. 이게 웬 날벼락인가. 관리소 직원은 “눈이 많이 쌓여 안국사까지 빨리 갔다 와도 왕복 3시간이나 걸린다.”라고 말렸다. 일단 안국사에 전화로 도움을 청했다. 친절하게도 이규평사무장이 4륜구동차에 체인까지 끼고 마중나왔다. 굽이굽이 눈 덮인 고갯길을 올라간다. 엔진소리가 거칠어지며 바퀴가 헛돌기 시작했다. 연이어 내린 눈 때문이다. 미끌어지며 올라가길 15분. 갑자기 눈을 의심하게된다. 어찌 이런 첩첩산중에 저렇게 커다란 호수가 있을까. 이게 적성호구나. 하얗게 변해버린 적성호와 주변 노송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였다. 여기서 차로 5분 거리에는 안국사. 고려 충렬왕 때 만들어진 사찰로 알려져있으며 원래는 적성호 자리에 있던 것이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눈길을 헤치고 도착한 안국사. 잠깐 말을 잊고 둘러봐야만 했다. 처마를 휘감은 눈꽃…. 꼬리를 흔들며 나온 개 한마리가 욕심 가득한 마음을 탓하듯 컹컹 짖어댔다. 들어서면 누구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찰, 동네 뒷산에 있었던 것 같은 절이 안국사다. 백련사는 유명한 무주구천동 33경을 즐길 수 있는 사찰이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머물던 곳인데,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 하여 절을 짓고 백련암이라 했다고 한다. 매표소가 있는 삼공리 덕유산 입구부터는 왕복 3시간을 잡으면 넉넉하다. 계곡도 나무도 바위도 하얀 눈으로 덮인 구천동 계곡을 따라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달빛 아래서야 제빛을 드러낸다는 월하탄 구경하고 인월담, 사자담, 다연대와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이속대(離俗臺)를지나면 백련사(322-3395) 풍경 소리에 마음까지 정갈해진다. 절보다는 백련사까지 오가는 길에 만나는 겨울계곡 정취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 씽씽 쌩쌩 雪雪 달릴까 ●북유럽의 정취를 느끼는 무주리조트 무주리조트(322-9000)는 겨울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 오스트리아풍의 티롤호텔, 산자락 곳곳에 자리잡은 산장형 가족호텔, 오스트리아 거리를 축소해 놓은 카니발 스트리트 등의 이국적인 풍경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지난해 인기 있었던 KBS드라마 ‘여름향기’의 주무대였던 카니발 스트리트은 주인공들이 사랑이 키웠던 장소. 야외 카페 ‘팔라’는 노란 장미가 천장 전체에 매달려 있는 예쁜 방으로 손예진이 극중에서 꾸민 그대로 있어 차 한잔 마시면서 나도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된다. 또한 무주리조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력적인 스키장의 하나다. 짧은 슬로프에 사람 바글바글한 리프트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이라면 당장 무주로 가라. 등산 시작 지점인 설천봉에서부터 산 아래까지 지루할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초·중급자 코스 ‘실크로드’는 길이 6.2㎞로 국내 최장거리. 이밖에도 무주리조트에는 최상급자 코스를 포함해 20여개의 다양한 슬로프가 뻗어 있다. 리프트 이용료는 어른 주간권 기준 5만 3000원.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은 150m로 성인과 유아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어른 8000원, 어린이 7000원. ‘부아∼앙’굉음을 내며 설원을 질주하는 스노모빌은 스키를 타지 못하는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 좋다. 어른 7500원, 어린이 6500원. 또한 전문 보육사가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유아방’은 잠시 아이들 맡기고 부부만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4시간 기준 1만 8000원. ●눈밭에서 즐기는 노천온천 무주리조트 세솔동에 있는 노천온천은 자연천이 아니며 뜨거운 물에 온천제를 섞은 것이다. 진짜든 가짜든 하루종일 지친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눈밭을 가르는 스키어들을 본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피로가 싹 풀린다. 자연석이 군데군데 놓인 탕과 연두색 온천수가 부글부글 기포를 쏘아 올리는 광천수탕, 약간 미지근한 정도의 온천풀장 3개가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 실망이다. 하지만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그런 마음은 사라진다. 하늘에 쏟아질 듯 많은 별을 바라보며 즐기는 스키장의 온천은 색다르다. 어른 1만3000원, 어린이 9000원 ●아름다운 얼음나라 리조트내 특설 에어돔에서 하고 있는 ‘얼음조각 건축전’은 세계의 유명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얼음 1만장을 중국 기술자 30여명이 한 달간 조각했다. 입구부터 눈길을 잡는다. 얼어버린 강시인형 조각들이 줄지어 서있고 뒤로는 루브르 박물관, 피사의 사탑, 만리장성, 아부심벨 대신전 등 정교한 조각들이 이어진다. 조각마다 전등을 설치해 노랑, 빨강, 파랑 등 천연색이 은은하게 비춰져 환상적이다. ■ 꼭 알고 가세요 강원도권 스키장에 비해 무주는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다. 어김없는 고속도로 정체와 국도를 갈아 타고도 한참이나 들어가는 지리적 약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개통과 국도의 정비로 오히려 강원도권 스키장보다 더 가까워졌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무주 IC에서 나오면 바로 무주. 약 30분. 무주리조트는 19번 국도→49번 지방도로→37번 국도에서 우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무주리조트. 무주IC에서 20분 걸린다. 무주리조트내 티롤호텔(320-7200)은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방의 리조트 호텔을 그대로 옮겨온 특급 호텔이다. 유럽풍의 아름다운 발코니를 비롯해, 따뜻한 벽난로, 폭신한 침대와 티롤 현지의 소품을 그대로 사용해 유럽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딜럭스 기준으로 24만원(주중),34만원(주말). 민박보다 저렴한 국민호텔도 있다.7만 5000원. 공동 취사장을 이용해야 한다. 무주의 별미는 어죽이다. 유명한 집이 여럿있지만 내도리 큰손식당(322-3605)이 잘한다. 남편이 금강 상류에서 직접 잡은 자가미(빠가사리)를 푹 곤 다음 뼈를 발라내고 고추장, 된장, 수제비와 쌀을 넣고 끓여낸다. 어죽과 함께 서비스로 나오는 빙어튀김은 소주와 어울린다. 어죽 1인분 4000원. 자가미탕(2만원)도 맛있다. 명동갈비(320-6928)는 무주리조트 안에 있는 맛집. 꼬리전골이 유명하다. 쇠꼬리에 녹각, 인삼 등의 약재와 각종 야채를 듬뿍 넣어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꼬리전골 3만원. 된장뚝배기 7000원도 괜찮다.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명가(322-0909)로 가면 된다. 지리산에서 방목을 해 키운 흑돼지를 쓴다. 바로 숯불에 굽는 것이 아니고 황토굴에서 참나무 숯으로 초벌구이를 해서 돼지 특유의 냄새를 없앴다.1인분 8000원. 맛있는 김치에 돼지등뼈를 넣고 끓이는 김치전골도 놓치면 아깝다.1인분 7000원.
  • 수도권 폐교활용 문화체험공간

    수도권 폐교활용 문화체험공간

    폐교는 더 이상 폐교가 아니다. 박물관과 체험관 등으로 새로 꾸며져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폐교를 활용한 근교의 학습장을 들러보자. 한적한 시골의 정취도 느끼고 다양한 문화 체험학습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가볼 만한 문화체험 공간 3곳을 찾아가 보았다. ■ 강화 심은미술관 ‘한적한 시골마을의 소박한 문화예술 공간.’ 인천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 심은미술관(www.simeun.org). 이곳은 2000년 2월 폐교된 옛 강후초등학교를 개조한 미술관이다. 미술관장인 서예가 심은 전정우(56)씨가 이 학교 첫회 졸업생이다. 전 관장은 지난 87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서예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강화 출신의 유일한 예술가이다. ●한국화·서예전각 등 400여점 상설전시 모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도 안타깝게 여긴 전 관장이 사재를 털어 2000년 9월 이곳에 미술관을 세웠다. 심은미술관은 한 예술가의 유년시절의 추억과 이를 보전하려는 애절한 바람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담긴 미술관이라 더욱 의미있다. 높이 1m, 폭 3m, 미술관 대문치곤 아담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네며 철봉이며 어린이들이 뛰어놀았을 학교 운동장이 그대로 남아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면 100여평의 잔디밭이 보인다.10여점의 조각품이 전시된 조각정원이다. 조각정원은 날씨가 따뜻한 봄·여름이면 단체 관람객들이 바비큐 파티를 열거나 야유회·수련회를 열 수 있도록 개방한다. 연건평 200여평 규모 2층 건물인 미술관은 한국화, 서예·문인화, 서양화, 특별전시실로 총 4개관으로 구성됐다.1층 한쪽에 30평 규모의 소품전시실에서는 미술관에서 직접 만든 대추차와 국화차, 솔차, 유자차 등 전통차와 도자기류를 판매하고 있다. ●50여명 동시수용 숙박시설도 갖춰 심은미술관에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전각작품 200여점이 상설 전시된다. 해마다 2∼3차례 기획전시회도 열린다. 올 8월에는 한국화가인 창원대 서홍원 교수의 개인 작품전이 열릴 예정이다. 전정우 관장에게 직접 서예를 배울 기회도 있다. 전 관장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미술관 운영에 참여하는 마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서예를 가르쳐준다. 이 시간에 맞추어 미술관을 방문하면 전 관장이 직접 붓을 잡고 글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글쓰기 지도도 받을 수도 있다. 가족여행, 초·중·고교생 문화체험, 기업체 연수, 대학생 MT 장소로도 개방한다. 미술관 뒤편에 단층 건물을 숙박시설로 제공한다. 강후초등학교 교사들이 사용했던 사택을 개조한 것으로 50∼60명이 머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하게 갈 수 있다. 신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화행 버스를 탄 뒤 강화버스터미널에 내리면 된다. 여기서 바로 창우리행 버스나 하정을 경유하는 외포리행 버스를 타고 심은미술관 앞에서 내리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신촌에서 심은미술관까지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관람일은 수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화요일 휴관.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청소년은 1000원.(032)933-0964. 글 강화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 ‘수만년전 이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들과의 신비한 데이트.’ 26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양오리 은암자연사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에 가면 수천, 수만년 전 우리별의 주인이었던 생명체들과 시간을 뛰어 넘는 즐거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옛 양당초등학교의 교문이 박물관 입구다. 모형 공룡 두마리가 박물관 초입의 좌·우를 지키고 있는 입구를 통과하면 정겨운 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박물관은 연건평 200여평의 2층짜리 양당초등학교의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박물관은 교실과 복도를 구분짓는 벽을 허물고 한 층을 통째로 관람실로 꾸몄다. ●교실·복도 벽 허물어 통째로 관람실 단장 1층에는 실물과 똑같은 조류, 동물류의 박제 5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반달가슴곰, 호랑이, 사슴, 여우 등 포유류와 호금조, 참매, 원앙, 부엉이, 소쩍새 등의 조류가 살아있는 듯한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동물원에 가는 것보다 날짐승과 들짐승의 모습을 더욱 가까이서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도양과 태평양 부근에서 서식하는 앵무조개, 따뜻한 바다에 사는 뼈고둥 등 30여종의 희귀 패류 또한 진귀한 볼거리이다.1억년 전에 죽은 나무 속에 규산이 스며들어 나무화석이 된 규화목과 공룡알 화석은 그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사료들이다. 아마존 강 유역에 서식하는 파란나비 레테노오르몰포 나비와 대만에 주로 살고 있는 검은 테두리와 검은 반점을 지닌 멧논제비나비 등 다양한 곤충류도 접할 수 있다. 은암자연사 박물관에는 화석류, 조류, 곤충류, 패류 등 3000여점의 귀한 자연사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98년 폐교된 양당초등학교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2001년 7월. 이곳의 전시품은 모두 이종옥(80) 관장이 50여년간 전 세계를 돌면서 직접 수집한 것이다. 이종옥 관장의 호를 따서 이름을 지은 은암자연사 박물관은 이관장 한 개인의 평생 재산을 털어 세운 우리나라 유일의 사립 자연사박물관이다. ●희귀한 화석·패류등 3000여점 전시 이 관장은 50년전 조각예술가로 활동하면서 패류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기 시작했다. 보석 마노나 조개 껍질을 양각으로 조각하는 카메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패류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화석이나 보석으로 옮겨져 20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연사 박물관을 세우기 위한 재료를 수집했다. 이 관장이 평생 수집한 진품은 20만점으로 학계에서는 2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전시하기엔 은암박물관이 워낙 협소해 불관 3000여점만 전시되고 있다. 은암자연사 박물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보는 것도 좋다. 신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화행 버스를 타고 강화버스터미널에서 내린 뒤 당산리행 버스를 타고 은암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내리면 된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중·고생 2500원, 어린이 2000원.(032)934-8872. 글 강화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파주 술이홀 통일체험학습실 28일 경기도 파주 적성면 가월리에 있는 술이홀 통일체험학습장(www.tongilkr.org)을 찾았다. 이곳은 1909년 문을 열어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98년 폐교된 옛 적성초등학교를 개조한 것이다. 6·25전까지만 해도 적성초등학교가 이 마을의 문화·생활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려주듯 학교는 마을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가월리 버스터미널에 있는 마을 위치도에는 폐교된 지 7년이 지난 적성초등학교의 위치와 명칭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록돼 있을 정도로 마을 주민들에게 이 학교가 갖는 의미는 크다. ●북한언어·생활학습등 체험위주 프로그램 운영 파주교육청은 적성초등학교 터에서 휴전선까지 직선으로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리적 특징을 감안해 이곳에 2001년 통일체험학습장을 세우고 파주의 옛지명인 ‘술이홀’을 따 학습장 이름을 붙였다. 술이홀 통일체험학습장은 통일 이후 50년 동안이나 격리된 남과 북의 문화적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체험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여평 규모의 단층 건물은 6개의 체험학습실로 운영된다. 언어체험학습실, 생활·문화체험학습실, 북한놀이체험학습실, 통일염원실, 통일미디어실에서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북한의 생활상과 문화를 공부할 수 있다. 언어체험학습실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북한의 말이 어떻게 다른지 익힐 수 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해 직접 말도 해보고 의미가 다른 우리말과 북한말을 퀴즈 형식으로도 풀어본다. 생활·문화체험실에서는 북한의 명절과 가정생활, 직장생활, 학교생활 등을 배운다. 통일 게임실에서는 북한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나 전통 놀이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통일염원실에서는 한반도 지도를 말판 삼아 윷놀이를 한다. 학생들은 윷을 던지면서 북한과 남한의 지명을 익힌다. 통일미디어실에서는 북한의 생활상을 담은 다양한 사진으로 퍼즐판을 만들고 직접 조립해볼 수도 있다. 또 북한주민들이 먹는 강냉이 밥을 만들어 먹어보는 북한 음식 체험 기회도 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를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북한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유치원생~고교생 단체만 접수… 야영시설도 유치원·초·중·고교 단체 관람객만 접수받는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운동장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 운동장 모퉁이에 취사대가 있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체험관 뒤편에 50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어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체험학습을 와도 좋다. 참가 신청은 술이홀통일체험학습장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예약된 학교 명단과 학습장 방문 일정을 상세히 열람할 수 있다. 각 학교의 담당교사가 직접 방문일을 택해 예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265개교 3400여명의 학생들이 통일체험학습장을 다녀갔으며 올해부터는 참여 대상 학교를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031)959-4215. 파주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佛신문 과감한 지면혁신

    佛신문 과감한 지면혁신

    |파리 함혜리특파원|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프랑스의 일간지들이 과감한 지면쇄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문은 ‘르몽드’와 ‘프랑스 스와르’. 최고의 부수(39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지난달 25일 자부터 새로운 편집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취임한 제라르 쿠르트와 편집국장 체제의 첫 가시적 효과이며 오는 가을로 예정된 지면혁신에 앞선 사전 작업이다. 르몽드는 “독자들이 기사의 중요도를 쉽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더욱 절제되고, 더욱 읽기 쉬운 신문을 만들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르몽드’ 1면 중앙에 박스기사 가장 큰 변화는 신문의 1면이다. 우선 제호와 헤드라인 기사 사이에 사진과 함께 실리던 주요 기사 소개란을 없앴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는 안쪽에 실린 주요 기사들의 제목을 확대된 글자로 소개하거나,1면 중앙에 위치한 박스기사 형태의 읽을 거리를 양감있게 처리했다. 르몽드의 간판으로 불려 온 헤드라인 관련 삽화는 사진과 삽화를 탄력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르몽드는 국제-국내-지역뉴스에 이어지는 핵심 지면 ‘호리종(Horisons·지평선)’에 기존의 토론과 분석, 사설 외에 심층 취재, 기획, 와이드 인터뷰 등을 새로 배치했다. 객관적인 외부의 의견을 소개하는 한편 신문의 지향점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거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랑 포르트레’라는 제목으로 이슈가 되는 각 분야의 인물들을 밀착 취재하거나 와이드 인터뷰를 독자투고와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의견이 눈에 잘 띄도록 했다. 또 기존의 사설 외에 매일 사회, 국제, 정치, 유럽, 문화, 경제 담당 논설위원이 돌아가며 글을 쓰도록 하는 등 논평 기능을 강화했다. 중립적·객관적인 신문보다는 색깔있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르몽드는 미디어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지면도 신설했다. ●‘프랑스 스와르’ 英대중지 스타일로 변신 경영난에 허덕이다 3개월전 이집트 출신의 기업가 레이몽 라카를 새 주인으로 맞은 타블로이드판 신문 ‘프랑스 스와르’는 지난 해 10월 취임한 발레리 레카블 편집국장이 지면개선을 추진해 왔다. 신문 디자이너 나타 람파조가 레이아웃 총책을 맡아 지난달 24일 새롭게 선보인 ‘프랑스 스와르’는 한마디로 영국의 대중지를 프랑스식으로 변형한 형태. 시각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보다 품격있고 친근감있는 신문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가격은 현재의 0.9유로(약 1200원)를 유지하되 면수를 32개면에서 36면으로 늘리고 스포츠면을 확대했다. 국내외 이슈를 다루되 사람들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르몽드에서 시작된 프랑스 신문들의 지면혁신 바람은 다른 신문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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