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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년전 비명 지르며 사망한 모습 그대로…소금에 묻혔던 ‘완벽한 미라’ [핵잼 사이언스]

    2500년전 비명 지르며 사망한 모습 그대로…소금에 묻혔던 ‘완벽한 미라’ [핵잼 사이언스]

    이란의 고대 소금광산에서 발견된 ‘비명 지르는 미라’와 관련한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금인간’ 또는 ‘솔트맨’이라고 불리는 미라들은 수천 년 전 이란 북서부 체라바드 마을 근처 고대 소금광산에서 사망한 당시 인부들이며, 1993년 처음 발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총 8구의 솔트맨이 발견됐다. 소금인간 중 한 구에는 가죽 부츠와 모직 바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또 다른 소금인간 미라의 얼굴에는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과 수염까지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소금인간 미라의 생존 시기가 기원전 550~330년, 즉 2300~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추정한다. 2021년에는 같은 지역에서 1600년 전에 살았던 양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소금의 특성 덕분에 1600년 전 양의 DNA 시퀀스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중요한 과학적 연구 자료로 평가받은 바 있다. 최근 취리히 대학교 미라 연구 그룹의 고병리학자 레나 외르스트롬 박사와 이란 고고학자 하메드 지파르 박사 등 국제 연구진은 해당 광산이 얼마나 오래 전부터 소금 광산으로서의 역할을 했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인근의 18개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선사시대부터 수백 년 전까지 다양한 시기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해당 소금광산 주변에서 인류가 거주했던 시기는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석기시대 당시 해당 동굴에서 소금을 채굴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에 해당 광산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고대인이 현대인은 전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소금을 채굴했거나, 당시에는 소금을 사용하는데 관심이 없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대 소금광산에서 소금이 광부들에 의해 채굴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이는 시기는 사산조 페르시아(224~651) 시대부터였다. 소금광산 암벽에서 도구의 자국으로 추정되는 형태가 발견됐는데, 이는 사산시대 당시 사용했던 쐐기모양의 도구 또는 도끼 모양과 일치했다. 고고학자들은 광산 근처 유적지에서 당나귀 마구간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는 소금이 자루와 바구니에 담겨져 당나귀를 통해 광산에서 운반됐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정 시기 이후부터는 해당 동굴에서 소금을 채굴한 흔적을 더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기원전 405~380년경 광산이 붕괴되는 재해로 인해 광부 3명이 사망한 후 해당 소금광산은 2세기 이상 폐쇄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붕괴 재해 이후 광산이 폐쇄되면서 피해자들의 시신이 내부에 묻혔고, 이후 소금으로 인해 미라화(化) 되었다. 이 고대 광산에서 가장 상징적인 미라는 4번째로 발견된 ‘소금인간4’로, 광산이 붕괴될 당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10대 광부로 확인됐다. 2004년 발견된 그의 시신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으며, 온 몸으로 스스로를 감싸며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사망했다. 그의 유해에 대한 탄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해당 소년은 광산이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니었다. 그의 위장에서도 해당 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식단이 검출됐다. 이는 해당 소년이 다른 지역 또는 국가에서 왔으며, 체라바드 소금광산이 당시 이미 정교하고 광범위한 채굴 현장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전문가들은 미라가 된 광부들의 시신이 소금의 흡습 효과로 인해 탈수되고, 이후 박테리아 성장이 억제되면서 분해가 방지됐다고 설명한다. 즉, 광부들의 목숨을 앗아간 소금이 그들의 시신을 보존하면서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온전한 상태의 미라로 남아있게 한 셈이다. 고대 소금광산과 관련한 연구결과는 글로벌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가 출간하는 세계 선사시대 저널(Journal of World Prehistory)에 실렸다.
  • 이영준, 스위스 리그 데뷔전 42초만에 데뷔골

    이영준, 스위스 리그 데뷔전 42초만에 데뷔골

    올 여름 스위스 프로축구 슈퍼리그로 이적한 이영준(21·그라스호퍼 취리히)이 데뷔전에서 경기 시작 42초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라스호퍼는 2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슈퍼리그 5라운드에서 FC시옹을 3-1로 꺾었다. 최전방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영준은 상대 문전 앞에서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노렸다.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려 수비수 다리 사이로 찬 슈팅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영준은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최전방에서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과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발 밑도 좋아 공격 활로를 이어주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영준에게 그라스호퍼 공격진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7.9를 줬다. 매체에 따르면 이영준은 득점 뿐 아니라 패스 성공률 87%(20/23), 크로스 성공 1회, 가로채기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80%(4/5)를 기록했다. 이영준은 K리그1 수원FC에서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열렸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여해 준우승에 이바지하며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뒤 지난달 수월FC를 떠나 유럽 무대에 진출했지만 그동안 노동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리그 개막 이후로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 서버 시장에도 오픈소스 CPU 바람불까?…로드맵에 256 코어 프로세서를 올린 SiFive [고든 정의 TECH+]

    서버 시장에도 오픈소스 CPU 바람불까?…로드맵에 256 코어 프로세서를 올린 SiFive [고든 정의 TECH+]

    현재 CPU 아키텍처의 대세는 서버, 데스크톱 PC,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되는 x86 아키텍처와 스마트폰, 태블릿, 임베디드 기기, 사물 인터넷 (IoT) 등에 주로 사용되는 Arm 아키텍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과거 이외에도 MIPS 같은 RISC 계열 아키텍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적도 있으나 x86과 Arm의 급격한 확산으로 이제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오픈 소스 아키텍처가 존재합니다. 2010년 미국의 UC 버클리에서 개발한 무료 오픈 소스 RISC 아키텍처인 RISC-V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인텔과 AMD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x86 아키텍처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Arm 아키텍처와 비교할 때 RISC-V는 비용 없이 원하는 프로세서를 개발할 수 있어 점점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RISC-V의 가장 흔한 응용 사례는 컨트롤러나 임베디드 프로세서입니다. 예를 들어 하드디스크나 SSD의 컨트롤러나 Wi-Fi나 블루투스 같이 특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저전력칩 등이 있습니다. RISC-V는 비슷한 성능의 Arm 칩보다 면적이 최대 50%나 작고 전력 소모도 비슷한 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성능은 필요하지 않은데, 가격과 전력 소모를 낮춰야 하는 분야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을 높여 모바일 기기나 PC, 서버에도 RISC-V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RISC-V 진영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SiFive는 최근 새로운 로드맵을 통해 256코어 RISC-V 프로세서인 P870-D의 존재를 공개했습니다. P870-D는 32코어 P870 프로세서 기반으로 32코어 클러스터 8개를 RAS 시스템과 AMBA CHI 브릿지로 연결해 256코어를 구현한 고성능 프로세서입니다. 물론 프로세서 하나의 성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나 면적이 작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전력 소모도 매우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또 다른 RISC-V 기반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사인 SiPearl이 개발하는 오카미 프로세서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432개의 코어를 집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iPearl은 프랑스 스타트업으로 취리히의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과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연구팀이 협력하고 유럽 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카미 프로세서는 216코어 칩렛을 두 개 연결하는 구조로 개발되는데, 글로벌 파운드리의 12LPP 같은 구형 공정을 이용해도 칩 면적이 73㎟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870-D의 세부 스펙이나 제조 공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카미의 사례를 생각하면 저렴한 구형 공정을 이용해도 칩 크기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전력 소모도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그만큼 성능은 높지 않기 때문에 현재 인텔과 AMD 양대 x86 제조사가 혈투를 볼이고 있는 서버 시장에 정면 도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P870-D나 다른 고성능 RISC-V 제조사가 노리는 시장은 저전력 저비용 서버 시장입니다. 특히 SiFive는 저전력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엣지 서버, 네트워크 프로세서가 목표라고 공개했습니다. P870-D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 Arm도 1980년대에 아주 작고 저렴하면서 전력 소모도 적은 RISC 프로세서로 시작했습니다. 성능으로 정면 승부하면 x86 프로세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다른 쪽으로 시장을 파고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승부는 결국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Arm의 위치가 견고해진 상황에서 RISC-V가 다시 과거 Arm처럼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주로 임베디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성능이 향상되면 과거 Arm처럼 더 많은 분야로 영역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백 개 이상의 코어를 집적한 고성능 RISC-V 프로세서가 그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광주고교생, 세계 과학자 꿈꾼다

    광주고교생, 세계 과학자 꿈꾼다

    광주 학생들이 유럽 명문대학과 기관을 둘러보며 세계를 이끄는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광주시교육청은 19~29일 9박11일 일정으로 ‘세계로 미래로 과학 리더십 캠프’를 운영했다. 이번 캠프는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의 하나로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IT분야의 세계적 동향을 경험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길러 진로를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스위스 과학 명문대와 유럽입자물리연구소 등을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탐방 일정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방문과 진로 멘토링·이성식 교수의 특강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 내 롤렉스 러닝 센터와 GCM 연구소 방문·한국인 유학생 멘토링 △세계최대 입자가속기 연구시설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 방문·유인권 부산대 교수 강의 △아인슈타인 하우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 △유럽중력파 관측소 연구소 특강 등으로 진행됐다. 아인슈타인의 모교이자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과 로잔연방공과대학 재학생들로부터는 대학 생활과 전공 분야를 탐구하는 진로멘토링을 가졌다.8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 연구 시설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는 과학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방문한 학생들은 K-팝 댄스와 5·18 플래시몹을 선보이면서 문화 사절단 역할도 수행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세계 명문 과학기술 기관들을 방문하고 특강, 멘토링 등을 통해 국제적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세계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미래 사회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캠프·연수·돌봄… 알찬 방학 부탁해

    캠프·연수·돌봄… 알찬 방학 부탁해

    음성, 초·중학생 무료 영어 캠프화천·구로, 해외 연수 활동 지원원주, 고교생 1대1 입시 설명회양구, 초등 1~3학년 돌봄 운영 지방자치단체들이 방학 중 학습 공백,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저출산 원인으로 꼽히는 교육,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대부분 무료이거나 저가여서 부모들로부터 호응도 얻고 있다. 충북 음성군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영어캠프는 초·중학생 160명이 5일간 원어민 교사들과 합숙하며 수준별로 맞춤 교육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학생 13명 안팎으로 편성되는 한개 반에는 원어민 교사 1명과 내국인 교사 1명이 배치된다. 참가 인원은 지난달 학교 추천으로 모집했고, 참가비는 무료다. 장정자 음성군 평생학습팀장은 “학생은 질 높은 영어교육을 받고,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매년 많은 학생이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 화천군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캠프를 개최한다. 6개 반으로 나뉜 60명은 월~금요일 오전·오후로 나눠 수업받는다. 개설 과목은 수학, 과학, 과학실험, 영어 등이다. 화천군은 중고생이 세계 명문대학을 탐방하는 배낭연수도 한다. 중학생 12명, 고교생 52명 등 총 64명은 11개 팀으로 나뉘어 영국 옥스퍼드, 호주 시드니공과대학, 미국 UCLA,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등을 다녀온다. 1인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서울 구로구도 중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4주간 머물며 영어 수업을 받고, 문화체험과 봉사활동도 하는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자체들은 방학을 맞은 고교생에게 대입 전략도 컨설팅한다. 강원 원주시는 27~28일 시청에서 1대1일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EBS 강사 등 입시 전문가가 학습법을 소개하고, 개별 상담을 통해 맞춤형 대입 전략도 제공한다. 방학 기간 초등생을 자녀로 둔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지자체도 있다. 강원 양구군은 다음 달 초부터 2주간 초등 1~3년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방학 중 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여성회관에서 실내외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급식과 간식도 제공한다. 나윤주 양구군 교육정책팀장은 “부모의 양육 걱정을 덜며 아이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돌봄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MS 클라우드 장애에 전세계 ‘사이버 정전 사태’

    MS 클라우드 장애에 전세계 ‘사이버 정전 사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각국에서 항공기가 결항되고 생방송 송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항공권 발권과 방송, 통신, 의료, 금융 등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광범위한 영역이 ‘먹통’에 빠지는 대규모 ‘사이버 정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호주·독일 등 전세계 항공사 체크인 차질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MS는 이날 “동부 표준시 기준 오전 6시에 미국 중부 지역에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다”면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오류는 전세계 항공 시스템을 대대적인 공황에 빠뜨렸다. 미 연방항공청은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의 모든 항공편이 통신 장애로 이날 아침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은 “목적지에 관계없이 이들 항공사의 모든 항공편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동부 표준시로 오전 5시까지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운항 재개 시점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맬버른 공항과 싱가포르 창이 공항, 독일 베를린 공항,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일본 나리타 공항, 인도 델리 공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 스위스 취리히 공항 등 전세계 주요 항공사에서는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에어아시아, 에어프랑스, 세부 퍼시픽 항공, 케세이 퍼시픽 항공, 터키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온라인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라이언에어는 승객들에게 “최소한 출발 예정 시간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달라”고 안내했다. 국내 항공사에도 불똥이 튀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 오류로 직원들이 수기로 항공권을 발권하고 있다.英 방송사 송출 중단…병원선 “진료기록 시스템 접속 안 돼” 영국에서는 주요 방송사 중 하나인 스카이뉴스가 이날 아침 생방송을 중단했다. 이후 오전 9시쯤 생방송을 재개하면서 “생방송에 차질을 빚어 죄송하다”는 문구가 담긴 화면을 띄웠다. 파장은 금융과 통신, 유통, 의료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런던 증권거래소는 이날 홈페이지의 뉴스 서비스가 기술적 문제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비자(VISA), 호주 대형은행인 웨스트팩 등도 서비스에 차질을 빚은 기업의 목록에 올랐다. 미 알래스카에서는 광범위한 통신 차질이 발생했다. 알래스카 주(洲) 경찰은 “주 전역에서 911 및 비(非) 긴급 콜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호주 통신사인 텔스트라도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BBC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주요 철도 노선이 IT 오류로 연착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시스템의 문제로 매장 내에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병원의 전산 시스템 오류도 속출했다. 영국의 병원에서는 환자 진료 기록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독일에서는 병원 두 곳에서 수술 등 진료를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스라엘에서도 의료 시스템에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세계적인 컴퓨터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병원 및 보건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예상치 못한 컴퓨터 시스템 장애”로 온라인 티켓팅 시스템이 중단됐다며 이용객들에게 공원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사태 원인’ 美 사이버 보안업체 ‘결함’ 인정 MS는 이와 관련해 “‘MS 365’ 앱과 관련된 영향을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MS 365는 오피스, 윈도,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대란의 원인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고객사로 둔 미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거론되는 가운데,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윈도우의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영향을 받는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츠 CEO는 “맥 및 리눅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는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다”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수정 사항이 배포됐으며, 공식 채널을 통해 담당자와 소통해달라”고 덧붙였다. 2011년 설립된 이 업체는 주요 글로벌 대기업 및 정부 등을 고객사로 두고 ‘팔콘’(Falcon)이라는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판매한다고 CNN은 전했다. 주식 시장에서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프리마켓(개장 전 거래)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18%, MS의 주가는 2% 하락하고 있다.
  • “월요일도 아닌데 하루가 길다 했더니”…‘이것’ 때문이라고?

    “월요일도 아닌데 하루가 길다 했더니”…‘이것’ 때문이라고?

    지구 온난화 탓에 하루의 길이가 더 빨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연구진이 기후변화가 지구의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과학 저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연구는 얼음이 녹는 것이 하루의 길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빙하가 녹은 물이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하루의 길이는 2000년 이후 100년간 1.3ms(밀리초·1000분의 1초)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간 하루의 길이가 0.3~1.0ms 증가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다. 그 과정은 이렇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고위도에 저장된 물이 전 세계 바다로 재분배되면서 적도 부근에 더 많은 물이 공급된다. 이는 지구를 더 편평하게 만들거나 더 뚱뚱하게 만들어 행성의 자전을 늦추고 낮을 더 길게 한다. 실제로 물이 재분배되면서 지구의 자전축인 북극과 남극이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달의 인력에 따른 해수 변화 등 지구 표면의 해수량의 증가와 감소는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2000년 이후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더 많이 녹게 되면서 자전 속도가 더 늦춰졌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더라도 향후 수십년간 하루의 길이가 늘어나는 속도가 1.0ms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감속 속도가 2.6ms로 증가하고 이는 달이 미치는 영향을 초월해 일수 기간의 장기적 변화에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위성항법장치(GPS)의 정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확한 시간에 근거해 체결되는 금융거래에서도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산티아고 벨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이 겪고 있는 걱정스러운 얼음 손실이 낮의 길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의 낮을 길어지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며 “낮의 길이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현대 생활을 지배하는 GPS 및 기타 기술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매일 운석 떨어지는 화성에 사람 살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매일 운석 떨어지는 화성에 사람 살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많은 SF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태양계 행성으로 달과 화성을 꼽고 있다. 실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물론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도 금세기 중에는 화성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인류가 생각하는 것처럼 화성에 인류가 거주하기 적합할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성은 지구와 달리 지진, 화산처럼 지질학적 운동이 활발하며, 우주에서 날아오는 운석도 지구에서 비가 내리는 것만큼 잦다. 미국 브라운대, 지질조사국(USGS), 애리조나대,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영국 항공우주연구소, 옥스퍼드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취리히), 프랑스 파리 시테대 공동 연구팀은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화성에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의 충격을 받는다고 1일 밝혔다. 운석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운석 충돌은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최대 10배 더 많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6월 28일 자에 실렸다.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는 화성의 지진 활동 측정과 이를 통한 내부 구조 분석을 임무로 삼고 있다. 연구팀은 인사이트의 고감도 탑재형 지진계를 사용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8개의 새로운 운석 충돌 분화구를 확인했다. 이 중 6개는 인사이트가 착륙 지점 근처였지만, 다른 2개는 지금까지 발견된 충돌 중 가장 큰 것들로 확인됐다. 2개는 각각 축구장 크기의 분화구를 남겼으며, 불과 97일 간격으로 발생했다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잉글리드 다우바 브라운대 교수(행성 과학)는 “화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질학적으로 더 활동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행성 표면의 나이와 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전체 태양계 행성 표면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 사용하는 일부 모델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취리히) 연구팀은 화성 표면 지진 분석 결과 지름 8m 이상 충돌구가 생길 수 있는 규모의 운석 충돌이 지구 기준으로 매년 280~360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6월 28일 자에 발표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거의 하루에 한 번씩 거대 운석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2018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화성 지질탐사 임무를 수행한 탐사선 인사이트가 화성 표면에 설치한 지진계의 지진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진 신호 패턴이 일반 지진에 비해 고주파 비율이 높은 초고주파 지진 신호가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고주파 진동은 화성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아닌 운석이 표면에 충돌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또 표면에 지름 8m의 충돌구를 만들 수 있는 크기의 운석은 거의 매일 떨어지고, 지름 30m 이상 충돌구가 생기는 운석 충돌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제랄딘 젠호이전 ETH 취리히 박사(지질 물리학)는 “화성 표면의 충돌구 수는 행성 나이를 추정하는 우주 시계로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운석이 얼마나 화성에 자주 충돌하고, 충돌이 표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밝혀내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빈…아시아 1위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빈…아시아 1위는

    오스트리아 빈이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설립한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세계 173개 도시의 안정성, 의료, 문화·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빈은 문화 5개 항목 중 4개에서 만점(100점)으로, 98.4점을 받았다. 주요 스포츠 행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문화·환경 항목은 93.5점이었다. 덴마크 코펜하겐, 스위스 취리히, 호주 멜버른이 2~4위에 올랐다. 세 도시 모두 인구 규모가 적당하고 범죄율이 낮으며 도로와 대중교통이 크게 붐비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공동 5위는 캐나다 캘거리와 스위스 제네바, 공동 7위는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 밴쿠버, 공동 9위는 일본 오사카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였다. 이들 10개 도시의 점수는 모두 96점 이상이었다.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는 30.7점으로 올해도 꼴찌를 기록했다. 다마스쿠스는 2013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도시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됐다. 도쿄,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서울, 부산, 타이베이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서울과 부산은 8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아 아시아에서 5, 6위에 올랐다.
  • 읽기 쉽고 보기 편한 ‘인체공학적 지면’… 언제 어디서든 펼치세요

    읽기 쉽고 보기 편한 ‘인체공학적 지면’… 언제 어디서든 펼치세요

    대판·타블로이드판 사이 ‘베를리너판’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이 판형을 바꾸기로 결정한 이유는 베를리너판(유로판)이 현존하는 신문 판형 가운데 가장 ‘읽기 쉽고 보기 편한’ 지면을 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신문 사이즈의 유형은 60여 가지로 다양하지만 대략 3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신문들이 주로 채택해 온 가장 큰 판형인 대판(가로 394㎜, 세로 540㎜)과 가장 작은 타블로이드판(가로 272㎜, 세로 391㎜·콤팩트판)이 있고 중간 사이즈인 베를리너판(가로 323㎜, 세로 470㎜)이 있습니다. 대판은 신문을 펼치면 어깨너비 이상 팔이 벌어져 불편하고 시선도 분산돼 집중해서 읽기 어렵습니다. 타블로이드판이 집중도 면에서는 가장 탁월하지만, 많은 정보를 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獨·유럽·美 언론, 독자 주목률 높아져 베를리너판은 신문을 쫙 펼쳐도 두 팔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아 읽기 편하고 시선의 이동 범위도 작아 눈이 덜 피곤합니다. 한 번만 접으면 가방에 쏙 들어가 휴대도 간편합니다.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판형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베를리너 판형이 처음 탄생한 독일은 물론 유럽과 미국의 유수 언론들은 대부분 이 판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신문들이 판형을 줄인 이후 독자들이 얼마나 주목해서 읽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인 주목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신문의 역사를 살펴보면 선진국 주요 신문들은 계속해서 판형을 줄여 왔습니다. 독자 친화적인 신문을 만들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었습니다. 세계신문협회(WAN) 자료에 따르면 주요 77개국 상위 10위권 신문의 60% 이상이 판형을 줄였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가디언·더 타임스·인디펜던트, 프랑스의 르몽드와 르피가로,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USA투데이, 스페인의 엘파이스, 스위스의 노이에 취리히 차이퉁 등이 베를리너 판형 또는 베를리너 판형과 흡사한 사이즈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1개 면에 2~3개 기사로 ‘선택·집중’ 베를리너판은 디지털 콘텐츠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지면이기도 합니다. 대판 신문의 경우 1개 면에 기사를 3~5개 나열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힘듭니다. 그러나 베를리너판에서는 1개 면에 2~3개 기사만 들어가기 때문에 기사 선택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선택된 기사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도록 강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많은 기자와 데스크가 엄선하고 정제한 콘텐츠는 디지털 플랫폼과 지면에 동시에 실을 수 있어 지면용 기사와 디지털용 기사를 따로 생산할 필요가 적어집니다. 온·오프 콘텐츠 융합이 쉬워져 기자들은 더 깊고 풍성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힘을 쏟게 됩니다. 디지털 콘텐츠·그래픽 뉴스 채우다 베를리너 판형으로의 변화는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좌우 양면을 펼치는 스프레드 편집에는 기사의 이해도를 높이는 인포그래픽과 사진, 이미지 등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글로만 읽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복잡한 사안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은 기사의 장식품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고품질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어려운 내용을 눈과 머리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 뉴스를 지면 곳곳에 배치할 예정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신문사는 두 개의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하나의 위기는 디지털 시대의 가속화라는 외부 변화에 신문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발생했고, 또 다른 위기는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보도로 독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서울신문은 베를리너판으로의 전환이 단순한 외형 변화에 그치지 않도록 콘텐츠 생산의 의식과 틀을 끊임없이 혁신해 독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주도하는 한국 대표 언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 임성재, 파리행 불씨 살려…시즌 3번째 톱10 입상

    임성재, 파리행 불씨 살려…시즌 3번째 톱10 입상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3번째 ‘톱10’에 입상하며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불씨를 되살렸다. 임성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89야드)에서 열린 2024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공동 9위(4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7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잃었으나 톱10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톱10 입상은 개막전 더 센트리 공동 5위, 웰스 파고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지난주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컷 탈락의 아픔을 어느 정도 만회한 셈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세계 순위도 지난주 34위에서 32위로 끌어올리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안병훈은 23위에서 24위로 한 계단 내려섰고 김주형은 26위로 제자리걸음 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병훈과 꾸준한 성적을 내는 김주형에게 밀리는 등 세계 순위가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떨어지며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더 센트리가 끝났을 때만 해도 김주형이 14위, 임성재가 26위, 안병훈이 52위였다.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에는 모두 60명이 출전한다. 개최국 프랑스에 자동 출전권 1장이 부여되고 나머지 59장은 다음 달 24일 기준 세계 순위로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국가별 2명씩 출전하는데, 세계 15위 이내라면 최대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임성재는 이날 13번 홀까지 버디 하나 없이 보기 4개를 적어내며 톱10 진입이 무산되는 듯했지만 14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3) 버디로 공동 9위에 턱걸이했다. 데이비스 라일리(미국)가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하며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공동 2위의 추격을 5타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 이어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2인 1조 대회였던 취리히 클래식에서 닉 하디(미국)와 첫 우승의 감격을 나눴던 라일리는 이번에는 혼자 오롯이 기쁨을 만끽했다. 김주형은 공동 24위(1언더파 279타), 이경훈은 공동 32위(이븐파 280타)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랐던 김성현은 이날 9타를 잃고 공동 61위(5오버파 285타)로 내려앉았다.
  • 워런 버핏이 몰래 9조 투자…드디어 밝혀진 ‘비밀 종목’, 뭐길래

    워런 버핏이 몰래 9조 투자…드디어 밝혀진 ‘비밀 종목’, 뭐길래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비밀리에 사들인 주식은 손해보험사 ‘처브’로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처브 주식 약 26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가로는 67억 달러(약 9조 852억원) 수준이다. 이는 버크셔 보유 종목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계 최대규모 상장 손해보험사인 처브는 지난 2016년 보험사 에이스 리미티드에 295억 달러에 인수됐다. 회사 이름은 처브를 그대로 승계했다. 처브의 최고경영자(CEO)는 에반 그린버그로, 미국의 대형보험사 AIG의 전 회장 겸 CEO인 모리스 그린버그의 아들이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에 처브 지분 매입을 시작했지만, 해당 사실을 약 6개월간 비밀로 유지해 왔다. 버크셔는 한 개 이상 보유 종목을 기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았다. 지난 4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회의에서도 비밀리에 사들인 종목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CNBC는 “버크셔는 분기별 자료에서 ‘은행, 보험 및 금융’ 주식 보유액이 지난해 하반기에 35억 9000만 달러, 올해 1분기에 14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어 투자자들은 버크셔가 은행 주식을 대거 매입했을 것으로 추측해왔다”고 전했다. 버크셔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처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약 12% 올랐다. 한편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는 자동차 보험업계의 대표주자인 게이코부터 재보험사 제너럴리를 비롯해 수많은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보험회사 앨러게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했다.
  • ‘상승세’ 안병훈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한국 선수는

    ‘상승세’ 안병훈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한국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 골프 대회인 PGA 챔피언십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PGA 챔피언십은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컨트리클럽(파71·7609야드)에서 열린다. 대회 총상금은 1750만 달러로(240억원), 우승자에겐 ‘위너 메이커 트로피’가 주어진다. 14일 대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선수로는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탄 안병훈(32)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임성재(26), 김시우(28), 김주형(22) 등과 함께 2009년 이 대회 우승컵에 입맞춤한 ‘노장’ 양용은(52) 등 7명이 출전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채널은 우승 가능성의 순위로 김시우가 16위로 가장 높았다. 안병훈 32위, 임성재 41위, 양용은 135위에 이름을 올렸다.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4번 들어올린 타이거 우즈(48)도 대회장에 도착, 연습 샷을 날리는 장면이 대회 공식 소셜미디어에 15일 공개됐다. 지난달 마스터스를 완주한 우즈가 PGA 챔피언십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이곳을 찾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볼을 치는 절치부심하는 모습이 현지 매체들에 포착됐다. 우즈는 발할라에서 2000년 우승했고, 2014년 대회에선 컷탈락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출전자 156명 가운데 118위로 나타났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꼽힌다. 최근 아내의 출산을 위해 PGA 투어 3개 대회를 건너뛴 셰플러는 지난 8일 아들의 탄생 소식과 함께 복귀하는 첫 번째 대회부터 가장 우승에 가까운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발할라 연습장에서 셰플러를 만난 욘 람(29·스페인)은 포옹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며 “잠은 많이 잤나”라고 물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취리히 클래식(단체전)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해 통산 26승(메이저 4승)을 거둔 기세로 우승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14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10년 동안 들어올리지 못한 메이저 대회 우승컵 갈증을 풀겠다는 각오다. LIV골프 소속으로 지난해 우승한 브룩스 켑카(34·미국)가 2연패를 노리고, 조던 스피스(30·미국)는 이 대회에서 메이저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 아프지 않게 피 뽑는 비결…거머리에서 배운다 [와우! 과학]

    아프지 않게 피 뽑는 비결…거머리에서 배운다 [와우! 과학]

    피를 빨아먹는 동물 가운데서도 거머리는 가장 징그러운 존재다. 외모도 징그럽지만, 모기처럼 조금 빨아먹는 게 아니라 몸집이 몇 배 커질 정도로 엄청나게 먹기 때문에 더 징그럽다. 거머리처럼 달라붙는다는 말처럼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쉽게 떨어지지도 않고 손으로 그냥 잡아 뽑을 경우 머리 부분이 제거되지 않아 오히려 감염이나 괴사 같은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거머리를 경탄의 눈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바로 의사와 과학자들이다. 아무리 솜씨 좋은 의사도 고여 있는 피를 뽑아내는 능력만큼은 거머리를 따라잡기 힘들다. 이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미 중세 시대부터 피를 뽑을 목적으로 거머리가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도 여전히 의료용 거머리가 활약하고 있다. 물론 거머리의 흡혈 능력을 보고 감탄만 하고 있을 순 없기 때문에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의 니콜 조라토와 동료 과학자들은 거머리의 입 구조를 모방한 채혈 장치를 만들었다. 거머리의 입과 비슷한 구조의 흡착판 안에 2mm 길이의 작은 미세침 여러 개를 넣어 큰 주삿바늘을 깊게 찌르지 않고도 피를 뽑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도구를 피부에 붙인 후 눌러주면 유리창에 붙이는 흡착판처럼 음압이 걸리면서 내부에 숨은 미세침이 피부를 파고든다. 하지만 미세침이 일반 주삿바늘보다 훨씬 얇은 데다 깊이 파고들지 않기 때문에 통증은 거의 없다. 미세침은 정맥에 도달하진 못하지만, 피부에 있는 작은 미세혈관들을 찔러 피가 나게 만든다. 이 피는 음압이 걸린 흡판 내부로 흡수된 후 별도의 공간에 저장된다. 내부 혈액 저장 공간에는 항응고제가 있어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한다. (사진 참조) 연구팀은 이 장치가 영유아처럼 혈관이 작아 혈액 채취가 곤란하고 주사기를 무서워하는 환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작 방법이 간단해 의료진이 아니어도 혈액 채취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바늘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주사침 찔림 사고에서도 안전하다. 돼지를 이용한 동물 시험에서 이 장치는 성공적으로 혈액을 채취했지만, 전통적인 주사기나 거머리와 비교해서 한 번에 채취할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대한 거머리를 모방하긴 했지만, 아직 원조의 실력은 따라갈 수 없는 셈이다. 물론 소량의 혈액만으로도 여러 가지 검사가 가능한만큼 통증 없이 간편하게 혈액을 채취할 수 있다면 의료 현장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머리 덕분에 통증 없는 피검사가 가능해질지 앞으로 후속 연구가 주목된다.
  • “3개라서 더 좋다”…다리가 셋인 우주 탐사 로봇 스페이스호퍼 [고든 정의 TECH+]

    “3개라서 더 좋다”…다리가 셋인 우주 탐사 로봇 스페이스호퍼 [고든 정의 TECH+]

    초창기 걷는 로봇은 대개 4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인간처럼 넘어지지 않고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로봇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로봇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두 발로 능숙하게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면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미래가 이제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로봇이 안정적으로 걷거나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동물처럼 2개나 4개처럼 짝수의 다리를 지닌 것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개의 다리도 상황에 따라서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대(ETH Zurich)의 연구팀도 세 개의 다리를 지닌 삼족 로봇을 생각했습니다. 2년 반부터 학생 프로젝트로 시작된 삼족 로봇인 스페이스호퍼(SpaceHopper) 마치 곤충처럼 가늘고 긴 세 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몸통도 삼각형입니다. 이런 기이한 모습을 한 이유는 소행성처럼 중력이 극히 낮은 천체에서 이동하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다리가 세 개인 경우 삼각대처럼 서 있을 때는 안정적이지만, 한 발을 떼는 순간 바로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중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소행성 표면에서는 바로 넘어질 걱정이 없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중력이 너무 낮아서 다리 숫자와 관계없이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질량이 낮은 소행성의 경우 로봇이 다리로 지면을 밀면 바로 우주 공간으로 튀어 올라 우주 미아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스페이스호퍼의 목적은 걷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통통 튀는 것입니다. 지면에 힘을 주고 살짝 뛰어오른 후 지면에 다시 착지할 때 세 개의 다리를 이용해 삼각대처럼 균형을 잡습니다. 한 번에 착지하지 못하고 몇 번을 통통 튈 수도 있는데, 이런 점을 감안해서 다리는 가늘어도 충격에 강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아래위가 똑같고 360도 세 방향으로 형태도 같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착지해도 임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모의 미세 중력 환경을 만들어 스페이스호퍼 로봇을 테스트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중력이 없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유럽 우주국과 프랑스의 노브스페이스와 협력해 에어 제로 G 무중력 비행기에 이 로봇을 태웠습니다. 에어 제로 G는 개조한 에어버스 A310 항공기로 반복적으로 높은 고도에서 30초 정도 자유낙하 해 탑승한 우주 비행사나 실험실에 무중력/미세중력 환경을 제공하는 항공기입니다.
  •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경건하고 거룩한 ‘마태 수난곡’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경건하고 거룩한 ‘마태 수난곡’

    “너희도 알다시피 이틀이 지나면 파스카(유월절)인데 그러면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에게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다.”(마태오 26,2)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가면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가 빌라도의 법정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800m 정도 되는 길을 걸어간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가 있다. 이 길의 끝에는 무덤교회가 있는데 무덤교회에는 ‘비아 돌로로사’의 14지점 중 군인들에게 옷을 뺏기고(10지점), 십자가에 못 박히고(11지점), 골고다 언덕에 세워지고(12지점), 시신이 누이고(13지점), 무덤에 묻힌(14지점) 곳이 있다. 이곳에는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을 한없이 경건하게 하는 신비로운 기운이 있다. 순례객들은 십자가가 세워진 곳을 찾아 울고 시신이 누인 지점에 무릎 꿇고 엎드려 경배하고 무덤을 찾아 기도하곤 한다. 2000년 전 예루살렘에서 벌어졌던 일을 음악으로 만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직접 예루살렘에 가지 않더라도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바흐는 마태오 복음서 26~27장을 바탕으로 ‘마태 수난곡’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여정과 그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장엄한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아를 통해 그려냈다. 그 거룩하고 성스러운 이야기가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졌다.‘마태 수난곡’은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꼽히지만 바흐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다. 그러다 100년이 지난 1829년 20세의 청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바흐의 음악을 되살려 내면서 큰 반향을 일으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연주는 2006년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1984년생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겸 지휘자인 프란체스코 코르티의 지휘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1987년 프라이부르크 음악대학 출신 학생들이 창단한 단체로 오늘날 원전 연주를 선도하는 앙상블 중 하나로 꼽힌다. 원전 연주는 옛날에 창작된 음악을 현대 악기가 아닌 당대에 사용하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합창은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함께했고 알토 역에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복음사가 역에는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 예수 역에는 바리톤 야니크 데부스 등이 참여했다.‘마태 수난곡’은 이스라엘의 여인들이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것을 슬퍼하는 데서 시작해 예수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을 예언하는 장면부터 예수가 유다의 배신으로 죽기까지의 과정을 장대하게 담았다. 인터미션을 제외하고도 연주 시간만 3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무대 위의 음악가들은 누구 하나 튀지 않는 복장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차분히 예수의 이야기를 전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웅장한 선율은 적막이 가득한 예루살렘의 무덤교회에서 울려 퍼져야 할 것 같은 경건함이 담겨 있었다. 복음사가가 읊는 성경 구절과 예수를 맡은 데부스의 노래는 익히 아는 이야기를 더욱 성스럽게 들여다보게 했다. 특히 ‘마태 수난곡’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아리아로 꼽히는 ‘Erbarme dich’(불쌍히 여기소서)를 자루스키가 부를 땐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의 운명을 두고 절박하게 기도했을 예수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어지간한 대작 오페라보다도 긴 공연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은 고음악으로 듣는 곡에 집중하며 300년 전 바흐의 시대로, 나아가 2000년 전 예수의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마태 수난곡’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합창을 마지막으로 끝나는데 마침 지난달 31일이 부활절이었던 터라 그 의미를 더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뜨거운 박수로 위대한 곡을 선보인 음악가들에게 화답했다.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는 장소를 옮겨 다시 나타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을 마친 ‘마태 수난곡’은 5일에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7일에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 ‘천사의 목소리·악마의 기교’ 카운터테너 “한국 무대 앞두고 바흐 아리아 연습 또 연습”

    ‘천사의 목소리·악마의 기교’ 카운터테너 “한국 무대 앞두고 바흐 아리아 연습 또 연습”

    “3시간 동안 침묵 속에서 잠시 이 혼란스러운 세계와 단절한 채 아름다운 음악에 몰입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바로크 교회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바흐(1685~1750)의 ‘마태 수난곡’을 한국 관객 앞에서 선보일 프랑스 카운터테너 필리프 자루스키(46)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종교음악의 가치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흐 원전의 뛰어난 해석으로 정평이 난 독일의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다음달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5일 통영국제음악당, 7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3시간이 넘는 ‘마태 수난곡’의 전곡 연주는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한국의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협연한다. 자루스키는 독보적인 바흐의 39번 베드로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를 부른다.세계에서 가장 바쁜 카운터테너로 꼽히는 그는 숭고한 감동을 주는 아리아로 유명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의 한국 무대를 위해 6개월 넘게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했다. 그는 “이 곡은 바이올린 솔로 연주와 마치 대화하는 듯 불러야 한다”며 “성악 파트의 강렬한 감정과 극적 표현에 기악적으로 접근해야 해 상당히 어렵다”고 털어놨다. ‘마태 수난곡’은 예수 그리스도가 배신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수난의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꼽히지만 바흐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다. 그러다 100년이 지난 1829년 3월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바흐의 음악을 되살려 냈다. 자루스키는 “바흐의 음악적 완벽함 앞에 늘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느낀다”며 “바흐는 성악가의 목소리를 오케스트라 악기처럼 다뤄 이탈리아 오페라와 비교할 때 더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불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루스키는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를 가진 성악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음색은 선명하고 맑다. 음역도 여성 소프라노의 음높이에 가깝다. 그는 “가성이 아닌 두성으로 노래한다”면서 “소프라노로 시작해 메조, 이제는 알토 파트를 더 많이 부르지만 온몸으로 노래하며 더 다양한 음색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10살 때 바이올린 연주자로 클래식에 입문한 자루스키는 성악과 지휘까지 하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그가 꼽은 최애 작곡가는 모리스 라벨이다. 하지만 음악으로는 재즈를 즐긴다. 자루스키는 “재즈 디바인 니나 시몬, 세라 본, 엘라 피츠제럴드의 열렬한 팬”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고음악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그가 고음악뿐 아니라 현대음악,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이유다. ‘마태 수난곡’은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2개의 합창단이 분리 배치돼 연주하는 이중 구조로 곡의 입체감과 극적 효과가 뛰어나 클래식 팬의 기대를 모은다.
  • 기후 변화의 역습… 21세기 말엔 스키 탈 곳이 사라진다[과학계는 지금]

    기후 변화의 역습… 21세기 말엔 스키 탈 곳이 사라진다[과학계는 지금]

    독일 바이로이트대 생태·환경 연구 센터, 생물지리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고생물학 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21세기 말이 되면 기후 변화로 인해 스키를 탈 수 있는 장소는 물론 날짜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3월 1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럽 알프스, 남미 안데스, 북미 애팔래치아, 로키산맥, 호주, 뉴질랜드, 일본 7곳의 주요 스키장 연간 자연 적설량에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오픈 스트리트 맵으로 스키장 위치를 확인한 뒤 공공 기후 데이터베이스 ‘CHELSA’를 사용해 2011~2040년, 2041~2070년, 2071~2100년의 각 스키장 연간 적설 일수를 탄소 배출 시나리오(저·중·고 탄소 배출)에 따라 예측했다. 현재 수준으로 탄소를 배출하면 2071~2100년에는 스키장의 13%가 스키를 탈 수 있는 자연 적설량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스키장의 20%는 연간 적설 일수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71~2100년까지 연평균 적설 일수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각각 78%, 51%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일본(50%), 안데스(43%), 유럽(42%) 순으로 나타났다. 로키산맥은 23%로 가장 적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 스타인바우어 바이로이트대 교수(스포츠 생태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미래에 기후 변화로 고지대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 [기고] 3·1운동과 적십자 정신

    [기고] 3·1운동과 적십자 정신

    독립운동가 이관용(1891~1933). 우리나라 최초의 스위스 취리히대학 철학박사이자 대한적십자회 유럽지부장이었던 그는 1920년 3월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낸다. 서신에는 일제가 3·1운동 당시 조선인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일본적십자사는 조선인 기부자로부터 거액을 후원받았음에도 한국인들을 위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항의서와 영문 사진첩 ‘한국독립운동’이 담겨 있었다. 대한적십자회가 발행한 이 사진첩에는 영문 독립선언서를 비롯해 만세 시위 모습, 일제의 만행, 대한적십자회를 담은 사진 34장 등이 수록돼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임시정부가 대한적십자회를 조직했으니 이를 승인해 달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적십자회가 인정받으면 임시정부 역시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국제적십자운동 기본 원칙 중 하나인 ‘단일’의 원칙에 따라 제네바협약에 가입한 나라에는 하나의 적십자사가 존재한다. 일찍이 이 점에 착안한 고종 황제가 1903년 민영찬을 특사로 파견해 제네바협약에 가입하고 1905년 대한적십자사를 칙령 제47호로 창설한 것도 국가를 지키려고 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1909년 일본적십자사가 대한제국이 설립한 대한적십자사를 흡수했다는 이유로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대한적십자회를 승인하지 않았고, 임시정부 또한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정부하에서 대한적십자회는 독립군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간호사를 양성하고 적십자병원 건립을 추진했으며 국내외 지부를 개설해 적십자회비를 모아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해방 후 1949년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재조직된 대한적십자사는 6·25전쟁 때 미국, 스웨덴 등 35개국 적십자사로부터 원조를 받아 피란민을 구호했던 역사를 넘어 이제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인도적 위기 지역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191개국 적십자사 중 최고의 선도그룹에서 적십자운동을 이끌고 있다. 마침 대한적십자사는 3·1절을 맞아 임시정부 시절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대한적십자회의 활동과 함께 118년 대한적십자사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전 ‘시작점’을 명동에 위치한 서울사무소 1층에서 개최 중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제네바협약 가입을 위한 고종 황제의 특사 임명장, 대한적십자사를 설립한 칙령 제47호, 대한국적십자병원 개원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 전시된 한국 독립운동 사진첩을 보면서 100여년 전 한반도는 물론 중국, 미국, 멕시코, 쿠바 등 전 세계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선열들의 노고를 기억해 본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 성탄절 밤샘 야근한 루돌프는 어떻게 피로 풀까 [달콤한 사이언스]

    성탄절 밤샘 야근한 루돌프는 어떻게 피로 풀까 [달콤한 사이언스]

    크리스마스이브 밤부터 성탄절 당일 새벽까지 가장 바쁘게 일하는 이들이 있다. 온라인 배송업체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와 산타의 썰매를 끈 루돌프를 비롯한 순록들이다. 밤샘 근무를 한 순록들은 어떻게 쉬면서 피로를 풀까. 스위스 취리히대 부설 아동병원, 약학·독성학 연구소, 로잔대 통합 게놈 연구센터, 바이오인포매틱스 센터, 노르웨이 극지대학 극지·해양학과, 노르웨이 생물경제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순록은 되새김질(반추)하면서 깊은 잠을 자 피로를 해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2월 2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계절적 밤낮의 주기가 순록의 수면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북위 69도에 있는 노르웨이 트롬쇠 지역의 노르웨이 극지대학에서 키우는 툰드라 순록을 대상으로 추분, 하지, 동지 기간에 비침습적 뇌파 검사(EEG)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순록은 여름에 훨씬 더 활동적임에도 불구하고, 질적·양적 수면 시간은 4계절 내내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록은 계절에 상관없이 하루 24시간 중 평균적으로 비렘수면 5.4시간, 렘수면 0.9시간, 반추하는 데 2.9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환경 조건에 따라 수면 시간이 달라지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경향성이다. 연구팀은 순록이 겨울과 여름에 같은 양의 잠을 잔다는 점은 북극의 여름철에 제한된 수면 시간에 대처하기 위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순록이 오래 깨어 있어 수면이 부족할 때는 반추하는 동안 잠을 보충할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하고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반추하는 동안 순록의 뇌파는 비렘수면에서 나타나는 뇌파 패턴과 유사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잠든 순록과 반추하는 순록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였으며, 잠들거나 반추하는 순록은 조용히 앉아있거나 서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옆 순록의 움직임에도 덜 반응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순록을 2시간 이상 덜 자게 한 뒤, 반추가 수면 압력에 미치는 영향도 관찰했다. 수면 박탈 후 순록들은 더 깊은 잠을 자려는 수면 압력이 증가하고 뇌파도 서파 활동이 증가했다. 그렇지만 되새김질하면 서파 활동이 감소하고 이후 수면 압력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과학자로 이번 연구를 이끈 멜라니 풀러 취리히대 연구원은 “순록에게 되새김질은 영양소 흡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겨울을 대비해 체중을 늘리기 위해 여름 동안 충분한 반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풀러 연구원은 “반추 행위가 수면 압력을 감소시켜 반추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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