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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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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흘린 눈물만큼 웃게 해드릴게요

    엄마, 흘린 눈물만큼 웃게 해드릴게요

    7일 아침 경기도 파주의 집으로 가는 장예은(19) 양의 발걸음이 사뿐사뿐 경쾌했다. 장양은 국내 유일의 혼혈 여자농구선수. 지난해 11월 여자농구 드래프트에서 우리은행에 지명됐다. 번듯한 직업을 갖고 나서 처음으로 맞는 어버이날, 헤아릴 수 없는 눈물과 땀으로 자기를 키워준 엄마 장영심(51)씨를 위해 오래 전 점찍어뒀던 37만원짜리 금팔찌를 샀다. 단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은혜. 하지만 고맙기에 앞서 자기 때문에 엄마가 겪어온 아픈 삶이 항상 딸의 마음을 짓눌러 왔다. 아프리카계 주한 미군 남편을 만나 장양을 낳았지만 남편은 딸이 네살일 때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 친정에선 옷가게를 내줄 테니 딸을 미국으로 보내라고 종용했지만 장씨는 딸 없인 하루도 살 수 없었다. 그때 이후로 친정과 인연이 완전히 끊겼다. 인삼밭 소작과 아파트 건설현장 페인트칠, 식당 종업원 등으로 때론 하루 17시간도 마다않고 일했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8평 단칸방에 살면서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딸을 위해 매년 보약을 지었다. 그것도 모자라 근처 산을 다니며 취나물과 두릅나물, 오가피와 산삼 등을 직접 캐와 달여먹였다. 2003년엔 피로에 고혈압, 당뇨, 협심증, 위장병 등이 한꺼번에 겹쳤다. 엄마 병환에 신경쓰던 딸도 스트레스성 림프관염증이란 병을 얻어 모녀는 부둥켜안고 펑펑 울기도 했다. 그래도 열심히 흘린 땀이 뒤늦게 결실을 맺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덜컥 드래프트 5순위로 꿈에 그리던 프로선수가 됐다. 장씨는 “그저 멍할 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첫 월급 170만원이 통장에 들어온 날엔 예은이가 너무 대견해서 그저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 장양은 지난달 호주 전지훈련에서 혈압에 좋다는 약을 덜컥 60만원이나 주고 사왔다.“신용카드를 안 가져갔는데 엄마 몸에 좋다는 약을 두고 그냥 돌아설 수 없어서 통역 언니에게 빌려서 약을 사왔어요.”이렇게 비싼 약을 왜 사왔느냐고, 물릴 수 있으면 물리라며 밤새 딸과 다툼을 했지만 장씨는 약 한알한알에서 예쁜 딸의 미소를 본다. 글 사진 파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봄에 쑥국을 세번 먹으면 문지방도 못 넘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얼마나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면 방문턱도 못 넘을까요? 그만큼 몸에 좋다는 것을 과장스레 표현한 얘기겠지요. 지금 우리네 산과 들엔 봄나물들이 그야말로 ‘제철’을 만났습니다. 시기가 조금만 지나도 뻣뻣해져서 먹을 수가 없다네요.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을까요?하루쯤 가족들과 들로 산으로 나가보세요. 봄나물들이 지천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생태산촌마을(ecosanchon.invil.org)로 봄나물을 캐러갔다. 산촌마을은 온갖 나물들이 많기로 유명한 통방산을 끼고 있어 봄나물 산행을 나선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호위하듯 서있는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고 나니 서울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산골냄새가 물씬나는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벽계천(檗溪川)이 휘돌아나가며 만들어 놓은 벽계구곡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아는 사람들만이 즐겨찾는 숨겨진 명소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산나물 많이 나는 곳을 안다며 앞장을 선 이장댁 김진호(10), 준호(8)형제 뒤를 따라 통방산에 올랐다. 간간이 나물캐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요즘 뜯을 수 있는 나물은 냉이와 씀바귀, 쑥 등 주로 들나물. 특이 냉이는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어디에서건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지천으로 널려 있다. 쑥은 이제 겨우 여린 잎 몇쪽을 내놓고 있어 뜯기엔 손이 부끄러운 크기. 동행한 남상림(71)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쑥은 아직 일러.4월초 봄비 한번 내리고 나면 금방 올라오지.”두릅이나 더덕 등의 산나물은 4월 중순쯤이면 채취가 가능하단다. 1시간정도 캤을까. 준비해간 바구니엔 벌써 냉이가 수북하게 쌓였다. 저녁 반찬거리로는 충분한 양. 통방산 산나물에 대해 귀동냥이나 할 생각으로 남 할머니와 함께 산자락 한쪽에 앉았다.“예전엔 장어만한 도라지를 캔 적도 있었어.4∼5월쯤 통방산에 올라가면 산나물들이 널려있어.”참나물과 취나물, 두릅 등이 이 산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 더덕은 봄나물 체험차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산중턱에 따로 식재해 놓기도 했다. 남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는 산나물은 혼잎나무로 알려진 화살나무의 어린 잎.“이파리를 삶아서 들기름에다 간장 넣어 무치면 그 맛이 일품이여.” 산촌마을은 봄나물체험은 물론, 다양한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마을. 표고버섯이나 더덕, 장뇌삼 등은 내방객들을 위해 산 한쪽에 따로 심어놓기도 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두릅 등의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곳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예약번호는 (031)773-6440. 산촌마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시골백반과 토속약주. 시골백반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나는 청정 농산물이 주재료다. 가격은 5000원. 토속약주는 농사일 하는 홍성숙(54)씨가 제사상에 올리는 약주처럼 갖은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전통약주다. 오가피와 솔잎을 얹어 wldms 밥에 누룩과 엿기름, 효모 등을 첨가해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된다. 홍씨가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은 1.8ℓ짜리 한통에 2만원. 두가지 모두 예약이 필수다. 특히 토속약주의 경우 최소한 3주전에는 예약을 해야 제맛을 볼 수 있다. # 가는 길: 양수리 읍내서 삼회리 방향 우회전, 363번 지방도-문호리지나 수입교에서 노문리, 명달리 방향 우회전 # 나물캐기 체험마을 ▶ 경기도 포천 교동마을(pcs21.net) 문의 관인 농협 031-533-9082 ▶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togomi.invil.org) 문의 (033)441-2719 ▶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neowa.invil.org) 문의 (033)552-5967 ■ 독초 구별 이렇게 하세요 (1)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나물은 향긋한 냄새가 나지만, 독초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 (2) 꽃잎에 반점이 있거나 번뜩이는 광택이 있으면 일단 유독식물로 보아야 한다. (3) 식물에 상처를 내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불쾌한 짙은 빛깔의 즙액이 나오면 독초일 가능성이 많다. (4) 종류-진범, 미치광이풀, 앉은부채, 박새풀, 천남성, 동의나물, 투구꽃, 은방울꽃, 현호색, 애기똥풀 등. 특히 진범 등은 맹독성 식물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이 산에 봄나물 많아요 국내의 산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봄나물이 많이 나지만, 그중 많이 알려진 산들을 모았다. 간혹 봄철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통제를 하기도 한다. 출발에 앞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곳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 수도권과 인접한 강화도 마니산에는 취나물과 고사리, 참나물 등이 많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등산도 하고 산나물도 뜯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상방리와 덕포리 등의 마니산 자락에 산나물들이 많이 자란다. 불은면 신현리, 덕성리 등의 작은 야산과 농로 등에서는 쑥이나 씀바귀, 냉이 등을 채취할 수 있다. 현재 입산통제는 안 되고 있지만 4월 초순에 부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의 강화군청(ganghwa.incheon.kr)환경녹지과 (032)930-3421∼2.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용문산은 가족단위로 산나물을 캐러가기에 좋은 곳.4월 중순쯤이면 계곡주변에 산나물이 지천으로 돋아난다.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을 끝낸 뒤 양평장을 찾아가면 다양한 산나물을 살 수도 있다. 산더덕 등의 산나물로 유명한 양평장은 매달 3과 8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5일장. 백안리에서 새수골에 이르는 구간만 입산이 가능하고 다른 코스는 통제중이다.6월께 해소될 예정. 문의 용문산 관리사무소 (031)770-2710. ▶경기도 포천시 광덕산 광덕산은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해발 1046m에 달하는 정상에 가까울수록 참나물과 모시대 등의 산나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참나물은 곰취 등과 더불어 최고의 쌈거리로 사랑받는 산나물. 광덕리와 명월리 방향에 산나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의 포천시청(pcs21.net, (031)531-4242. ▶강원도 인제 점봉산 점봉산으로 산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병풍취를 찾아볼 것. 병풍모양의 잎을 가진 병풍취는 ‘산나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특히 곰배령 일대는 산나물밭으로 알려질 만큼 곰취, 신선초 등의 산나물들이 지천이다. 점봉산 인근의 방태산도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 점봉산과 방태산 모두 입산통제 중이다. 오는 5월15일께 해소될 예정. 문의 인제군청(inje.gangwon.kr)산림녹지과 (033)460-2071. 이외에도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청계산, 명성산, 가평의 명지산, 강원도 홍천의 공작산, 평창의 계방산 등도 산나물로 많이 알려진 명산들이다.
  • [웰빙 한방칼럼] 봄나물, 신이 내린 영양제

    황사, 꽃가루, 비염, 춘곤증 등 반갑지 않은 봄손님들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해주는 것이 바로 향긋하고 신선하며 영양 가득한 봄나물이다. 추위에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펴게 하는 봄에 사람들이 누구나 가릴 것 없이 봄나물을 찾는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단단한 대지를 뚫고 나오는 봄나물의 풍부한 영양과 효능에 대해서는 ‘동의보감’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하고 있으며, 식용뿐 아니라 약재의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봄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봄나물로는 냉이, 민들레, 두릅, 쑥, 유채, 취나물, 씀바귀, 달래, 고사리, 미나리 등이다. 이 중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눈(目)과 간(肝) 관련 질환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몸이 찬 사람이라면 몸을 더욱 차게 만드는 성분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 목두채(木頭菜)라 부르는 두릅은 위에 특히 좋으며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샐러리맨이나 공부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게 딱 어울리는 건강식이다. 쑥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감기치료와 냉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복통이나 자궁출혈, 생리불순 등에 효과적이며 강장제로도 좋다. 씀바귀는 팔 다리가 마르고 허약한 아이들에게 ‘약’이 되는 나물이며, 춘곤증을 물리치는 등 노곤한 봄철에 정신을 맑게 해주며 부스럼과 기침 등에도 효과가 있다. 따뜻한 성질을 갖는 취나물은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만성기관지염·인후염에 좋으며, 말을 많이 해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목이 아플 때도 좋다. 한방에서 포공영(蒲公英)이라 불리는 민들레는 피를 맑게 하는 약재로 열독을 풀고 종기나 멍울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달래는 성욕을 왕성하게 해주며 비타민 A,B1,B2,C를 골고루 가지고 있어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맘 때의 봄나물은 봄의 상승하는 성장 기운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성장기에 있는 아이나 청소년들이 꼭 먹어야 할 신이 내린 자연 ‘영양제’이다. ■ 김기준 원장 (자연담은 한의원·www.nature-clinic.com/growth)
  • 춘곤증 물리치는 요리

    춘곤증 물리치는 요리

    몸이 나른하다. 졸음이 쏟아져 눈을 뜬 듯 감은 듯 게슴츠레 앉아 있다. 급기야는 나도 모르게 고개가 뚝∼ 떨어진다.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지만 이내 다시 꾸벅꾸벅 ‘목인사’를 한다. 봄을 탄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며, 산과 들로 뛰어나가 꽃놀이를 즐기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는 게 아니다.3∼4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춘곤증이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춘곤증 왜 오나 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춘곤증을 겪는다. 보통 밀려오는 졸음, 피로감이나 권태, 떨어지는 식욕 등으로 나타난다. 심하면 현기증이나 빈혈, 기억력 감퇴, 불면증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자연이 깨어나 생기가 넘친다는 봄에 왜 사람들은 춘곤증에 시달릴까. 봄에는 겨울에 비해 활발해진 신진대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영양의 소비가 최고 10배까지 늘어난다. 겨울 동안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의 섭취가 부족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 겨울에도 하우스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영양을 가득 담은 제철 음식에는 크게 못미친다. 이런 상태에서 신진대사의 활동량만 늘어나니 몸이 영양 부족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겨울 동안 멀리한 운동도 춘곤증의 원인이 된다. 추위에 잔뜩 움츠러든 근육이 높아진 기온에 이완되면서 몸이 축 쳐지는 느낌이 든다고도 한다. 입학, 취업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도 정신적인 피로감을 주어 춘곤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생각많은 인간은 춘곤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 제철음식·운동 ‘짱’ 춘곤증에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과식을 하게 되면 춘곤증에 식사 후 식곤증까지 겹쳐 오히려 생활 리듬을 흐트러뜨린다. 따라서 제철 음식을 잘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담은 봄나물이 가장 좋다. 두릅 달래 씀바귀 원추리 취나물 참나물 고사리 봄동(얼갈이배추) 등 봄나물은 지치고 나른한 몸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봄을 맞은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 무기질은 물론 식이섬유도 가득 담고 있어 비만 걱정도 덜 수 있다. 가벼운 산보, 스트레칭 등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도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 무리하게 운동을 새로 시작하면 피로가 쌓여 춘곤증을 가중시킬 수 있다. 스트레칭 등의 맨손체조를 자주 해준다. #봄의 영양, 그대로 즐기자 아무리 영양 많은 재료라도 요리를 하면서 영양소를 파괴시켜 버리면 무용지물이다. 제철 재료의 색과 향, 영양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나물 자체의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는 마늘, 파 등 향이 강한 양념은 가급적 피한다. 새콤한 초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의 파괴를 막고,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봄나물에 들어있는 비타민A가 잘 흡수된다. 달래나 돌나물 등은 열을 가하지 않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그대로 먹으면 향과 맛을 즐기는 것은 물론, 비타민의 파괴도 적다. ■ 춘곤증 퇴치 삼총사 1. 두부미역냉채 재료:두부 1모, 마른미역 30g, 당근, 양파 1/4개씩, 무 1/4개,식초물(식초 1작은술, 설탕 1/2큰술, 물 1큰술, 소금 1/2작은술),소스(가쓰오부시 국물 1/2컵, 간장 2큰술, 참기름, 설탕, 깨소금 1/2큰술, 마늘 1/4작은술) 만드는법:(1)두부는 6등분해 체에 담가 살짝 데친다. 물기를 빼고 차게 식힌다.(2)미역은 불려서 물기를 짜고 잘게 썬다. 식초물을 반쯤 넣어 잠시 잰 다음 꼭 짠다.(3)당근은 잘게 다진다.(4)양파, 무는 사방 0.4㎝ 크기로 잘게 썰어 식초물에 넣어 숨이 죽으면 꼭 짠다.(5)냄비에 가쓰오부시 국물을 끓이다가 참기름과 깨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양념을 넣고 조린다.(6)걸쭉해지면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차게 식힌다.(7)차게 식힌 두부에 미역, 무, 양파, 당근을 차례대로 올리고 소스를 끼얹어 낸다. 2. 과일소스 닭고기무침 재료:닭가슴살 150g, 팽이버섯 1/2봉지, 새싹채소 50g, 굵은 파 1/4대, 양파 1/4개, 미나리 3줄기, 잣 15알,과일소스(식초 3큰술, 레몬주스 11/2큰술, 오렌지주스 4큰술, 사과 1/8개, 멸치액젓·설탕 1큰술, 마늘 2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만드는법:(1)닭가슴살은 물에 담가 핏기를 뺀 후 끓는 물에 레몬, 청주를 넣고 10분간 삶아 찢는다.(2)팽이버섯은 밑동을 자르고 굵은 파, 양파는 가늘게 채 썬다.(3)미나리는 4㎝ 길이로 자른다.(4)준비한 팽이버섯과 야채는 끓은 물에 살짝 데친다.(5)냄비에 오렌지주스를 붓고 약한 불에 반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 사과는 강판에 곱게 간다.(6) (4)에 소스 재료를 넣는다.(7)닭고기에 데친 버섯과 야채를 넣고 소스를 무친다. 그릇에 담아 잣과 흑임자로 장식한다. 3. 두릅숙회 재료:두릅 12개, 미나리 12줄, 달걀 2개, 붉은고추 2개, 소금 만드는법:(1)두릅은 단단한 밑동을 자르고 까슬까슬한 껍질을 벗겨 연하게 손질해 소금을 탄 끓는 물에 데친다. 찬물에 헹궈 식힌 후 물기를 뺀다.(2)미나리는 줄기만 다듬어 소금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짠다.(3)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누어 지단을 부치고 식으면 두릅 길이로 굵게 채썬다.(4)붉은 고추는 씨를 털어낸 후 지단 굵기로 길게 채썬다.(5)두릅, 달걀 지단, 붉은 고추를 한 데 모아 잡고 미나리로 가운데를 말아 마무리한다.(6)초고추장을 곁들여 낸다. ■ 딸기소스로 만든 청포묵 재료:청포묵 1/2모, 딸기 8개, 오이 1/4개,소스(딸기시럽 4큰술, 설탕 2큰술, 식초 2큰술, 소금 조금) (1)청포묵을 알맞은 크기의 틀로 찍고 뜨거운 물에 데친 뒤 바로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청포가 말랑거리면 데치는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 (2)오이는 3㎝ 길이로 가늘게 돌려깎아 채썰어 둔다. (3)딸기는 적당한 두께로 썰어 둔다. (4)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5)접시에 청포묵을 올린 후 딸기, 오이를 고명으로 얹고 소스를 끼얹는다. ■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종숙씨는 여주대학 푸드코디네이션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세종대학교 조리외식경영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그는 춘곤증을 날려버리기 위해 비타민B1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새콤달콤한 요리를 추천했다.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풀무원 이규석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풀무원 이규석 사장

    명사와 함께 요리를 만들어보는 코너입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국내 각계 인사들이 번갈아 등장, 직접 요리도 만들고 또 평소 좋아하는 음식과 관련된 얘기를 재미있게 나누게 됩니다. 이번 주에는 요리사 자격증까지 갖출 정도로 음식솜씨가 뛰어난 풀무원의 이규석 사장을 초대했습니다. 해외 출장을 가면 늘 맛있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일본에 갈 경우 하루 세 끼를 라면이나 우동만으로 때우는 날이 허다하다. 그렇다고 미식가는 아니다.“어떻게 하면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을 풀기 위해서다. 우리 식탁에 늘 오르는 두부와 콩나물을 팔아 굴지의 식품회사로 성장한 ‘풀무원’. 이제는 생라면, 샐러드 드레싱, 생수프 등 출시되는 제품만 해도 200여가지에 이르는 종합 식품회사가 됐다. 풀무원 식품부문을 총괄하는 CEO 이규석(54)사장을 서울 수서에 있는 풀무원 메뉴 개발실에서 만났다. 메뉴개발실은 풀무원의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산실로 주방과 거실 등 여느 가정집처럼 꾸며졌다.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만큼 제품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주부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화사한 분홍빛 셔츠에 연두색 앞치마를 두른 이 사장. 훤출한 키에 큰 체격이건만 쓱싹쓱싹 칼질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늘 회사일로 바쁘지만 휴일에는 가끔 가족(부인과 2남)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한다. # 눈 감고도 우리 회사 두부 맞혀요 하루에 팔리는 두부만 해도 30만모에 이르는 회사의 CEO답게 만나자마자 두부 자랑부터 시작했다. “눈 감고도 풀무원 두부인지, 아닌지를 알아 맞힐 수 있어요. 풀무원 두부는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해 끝맛이 좋답니다.” 별로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두부, 콩나물, 된장, 청국장 등 콩으로 만든 음식들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을 위해서 만드는 음식도 콩 요리가 대부분. 된장찌개, 두부김치, 두부조림이 가족들을 위해 즐겨 만드는 요리들이다. 때로는 새싹 채소를 이용, 간단히 드레싱을 얹어 샐러드를 만들기도 하고, 비빔밥을 만들기도 한다. # 한식요리사 자격증 있어요 회사에서 개발한 간단한 레시피를 받아 집에 와서 한번씩 시연을 하기도 한다.‘나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요리라면 어느 주부인들 못하랴.’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곤 한다. 얼마 전에 새로 나온 신제품 ‘요리 국물’을 이용해서 집에서 아내 몰래 해물탕을 끓여냈다.‘요리 국물’은 양파, 대파, 다시마, 사골국물 등으로 미리 국물의 맛을 낸 것으로 샤부샤부를 해먹거나 해물탕을 해먹을 때 간편해서 좋다. 요리 국물 한봉지만 있으면 국물맛 내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단다. 이날 가족들은 “된장찌개 빼고는 국물 요리를 잘하는 것이 없었는데 그 어려운 해물탕을 해냈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사실 그는 한식요리사 자격증까지 지녔다. 지난 1996년 수도요리학원에 정식 등록,3개월간 김치는 물론 장떡 만들기 등 한식 요리를 배웠단다. “식품회사 임원이 요리를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겠느냐는 고객 지향적인 생각에서 정식으로 요리를 배웠지요. 비록 3개월이었지만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가끔 요리책도 뒤적인다. 두부 요리책을 비롯해 한식 위주의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내는 건강 식단을 알려 주는 책들을 보며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얻는다. # 콩으로 세계적인 기업 일구고 싶어 웰빙 식품의 대명사인 콩 식품. 콩이야말로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완전 식품이라고 강조한다. 육류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콩을 먹음으로써 많은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잘먹고 잘 살자’는 웰빙보다 상위개념인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건강·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삶)를 올해 풀무원의 비전으로 제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미 콩으로 만든 디저트나 두부를 넣어 반죽한 두부 우동 등 다양한 콩제품을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건강에 좋은 콩 제품을 많이 출시할 예정입니다. 콩 제품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인터뷰 내내 ‘바른 먹거리’‘안전’을 강조했다. 식품인 만큼 맛은 물론이거니와 건강을 우선하는 안전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색소와 방부제, 화학조미료 등을 일절 쓰지 않는 것이 바로 풀무원의 원칙. 외부 자문 교수단으로 구성된 풀무원의 안전수호대인 ‘과학위원회’에서 철저하게 식품의 첨가물을 조사한다고 강조했다. 한번은 스파게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베이컨을 다져 넣었는데 베이컨 속의 아질산염이 문제가 돼 결국 이 제품을 폐기처분한 일화는 유명하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법적 안전기준보다 더 높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우리 제품입니다.” ■ 바른 먹거리가 生生…콩콩 튀는 웰빙CEO 이규석 사장은 자사 제품을 애용한다. 회사내 큰 냉장고 안에 모니터를 위한 각종 제품들을 넣어둔다. 또 풀무원 가족들은 두부, 콩나물 등의 요리를 잘한다. (1) 나토 주스 재료:나토 30g, 딸기잼 2큰술, 우유 1컵, 파인애플 슬라이스 1㎝ 정도, 꿀 1 작은술, 두부 30g, 바나나 30g, 물 또는 얼음 약간, 계핏가루 약간 만드는 법:(1)준비된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20초 정도 간다. (2) 콩나물 & 봄나물 두부 무침 재료:콩나물 300g, 냉이 반줌, 달래 반줌, 취나물 반줌, 두부 1/2모,무침소스(청국 쌈장 3큰술, 들깨가루 2큰술, 간장 1 큰술, 물엿 2/3큰술, 물 1큰술, 고춧가루 1작은 술, 들기름 2/3큰술) 만드는 법:(1)콩나물, 냉이, 취나물은 씻어 낸 후 연한 소금물에 데쳐 낸다.(냉이는 칼로 반으로 자른다.)(2)달래는 듬성듬성 자른다.(3)두부는 물기를 꼭 짠 후 으깨어 둔다.(4)재료를 섞어 무침 소스를 만든다.(5)데쳐낸 나물에 무침소스, 으깬 두부를 넣고 잘 버무린다.(6)달래를 얹어 낸다. (3) 묵채 두부 재료:김치 100g, 설탕 1/2큰술, 묵 100g, 두부 1/2모, 꽃소금 1/2큰술, 육수 1컵 (200g), 식초 2/3큰술, 김 채썬 것, 참기름, 참깨 약간, 육수 만들기:(1)멸치 20마리, 다시마 10g, 물1ℓ(2)멸치는 내장을 제거 후 팬에서 잘 볶는다.(3)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 멸치를 넣고 10분 정도 끓여낸 후 식힌다. 만드는 법:(1)두부와 묵은 먹기 좋게 자른다.(2)육수에 설탕, 소금, 식초를 넣는다.(3)두부와 묵, 김치를 얹고 그 위에 김가루, 참깨, 참기름을 뿌려 낸다. (4) 새싹 비빔면 재료:새싹채소 50g, 메밀 면 320g 비빔장 만들기: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2큰술, 간장 1큰술, 설탕 2큰술, 물엿 2큰술, 식초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다진 대파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1/2작은술, 간 배 2큰술, 사이다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참깨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만드는 법:(1)메밀면은 끓는 물에 3 ∼4분간 삶아 찬물에 잘 헹구어 둔다.(2)준비 된 재료로 비빔장을 만든다.(미리 전날 만들어 두면 더 맛있다.)(3)그릇에 면, 소스를 얹은 후 새싹을 올려 낸다. (5) 백일송이 영양밥 재료:백일 동안 키운 송이인 백일송이 150g, 쌀 200g, 대추 2개, 밤 2개, 은행 6개, 수삼 1뿌리, 단호박 50g, 물 200g, 참기름, 소금 약간. 만드는 법:(1)쌀은 미리 물에 불려 둔다(흑미를 10% 정도 섞어 준다).(2)은행은 볶아서 껍질을 벗긴다.(3)밤과 단호박은 껍질을 벗겨 큼직하게 썰어둔다.(4)대추는 씨를 뺀 후 잘게, 수삼은 어슷썰기한다.(5)백일송이는 참기름에 살짝 볶아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6)솥에 재료를 넣고 물을 부은 후 밥을 짓는다. # 단골맛집 (1)가마솥 손두부:두부 맛이 고소하기로 유명하다. 생두부, 두부버섯전골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특히 두부구이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서비스로 제공되는 비지찌개도 괜찮고, 전체적으로 콩, 두부의 맛을 잘 살리는 집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02)443-2418. (2)산봉냉면:100% 고구마 전분만 사용한 가느다란 면발과 매콤달콤한 비빔장과 시원한 동치미 육수가 맛있다. 계절에 상관 없이 시원한 것을 먹고 싶을 때마다 찾는 곳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02)557-2222. (3)면스토랑:일반 라면 가격에 500원을 더 내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으로 된 라면을 맛볼 수 있어 좋다.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점심때 자주 들르는 곳이다. 면발도 쫄깃하고 기름기가 없어 국물이 개운하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02)459-5953. 이규석은? ▲52년 김포 출생 ▲중앙고 졸업, 한양대·한양대학원 졸업 ▲1984년 풀무원식품 입사 ▲1996년 풀무원 대표이사 ▲1999년 풀무원테크 대표이사 ▲2003년∼현재 풀무원 식품부문 사장
  • 가평 5일장을 가다

    가평 5일장을 가다

    경기도 가평읍 읍내리의 ‘가평 5일장’은 생생히 살아 있는 자연체험장이다. 여전히 자연산 산채와 야채·버섯·한약재 등 지역특산 농·임산물 시장의 명맥을 잇고 있다. ●83년 역사… 지역 특산 ‘농·임산물 체험장´ 일제 치하이던 1923년 개장,83년 동안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의 연륜을 쌓아 왔다. 경칩을 하루 앞두고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 지난 5일. 가평장엔 달래와 냉이·씀바귀·고사리·취나물·산더덕 등을 올망졸망 차려놓고 손님을 부르는 시골아낙네와 할머니 30여명이 아침 7시부터 나와 전을 폈다. 10여년을 한자리에서 좌판을 벌여온 최영옥(63·여)씨는 시장사람들 사이에서 ‘달팽이 아줌마’로 불린다. 남편을 여의고 춘천 남이섬 인근 하천에서 잡은 다슬기를 들고 시장에 처음 진출했던 터이다. 누군가가 방언이 여러가지인 다슬기를 엉뚱하게 달팽이로 부르면서 별명으로 굳어졌다. ●10여년 한자리 ‘달팽이 아줌마´·장터 산증인 이상규옹 눈길 최씨는 자신이 직접 화악산에서 캤다는 달래와 산더덕·영지버섯, 오이·상치버섯·들깨기름 등으로 좌판을 벌였다. 하루 매상을 묻자 “다 팔아야 얼마 되겠느냐.”며 웃었지만 상인회장인 양말상 양상춘(69)씨는 “최씨는 시장에서 번 돈으로 마련했던 땅을 최근 팔았다.”며 그가 부자라고 귀띔한다. 최씨 맞은 편의 70대 할머니는 산더덕 15뿌리 정도를 묶어 1만원, 씀바귀와 냉이·달래는 지름 15㎝ 정도의 플라스틱 바구니에 넣어 2000원씩에 판다.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손두부는 1모에 4000원씩이다. 메주콩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가로·세로 20㎝, 두께 7∼8㎝의 정방형 사각메주 3장을 묶어 5만원을 부른다.“콩 1말이 모두 들어갔다.”면서 “장 담그는 철이어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산채와 버섯 등을 파는 아낙네 사이의 이상규(84) 할아버지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해 보인다. 마른 엄나무 가지와 느릅나무·겨우살이·헛개나무와 열매 등 10여가지 약재를 진열하고 “싸게 준다.”며 손님을 부른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1949년 월남해 경찰에서 은퇴한 뒤 35년 동안 가평장과 인근 현리·청평·설악장 등 5일장을 도는 가평장터의 산 증인이다. 가평장은 6∼7월엔 임산물 중 귀하기로 으뜸인 자연산 송이가 출하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상인이 현재 110∼120명의 절반인 50여명에 불과했고, 청평과 가평·춘천 등을 찾는 나들이객 등으로 경기가 좋았지만 요즘은 많이 위축됐다. 그래도 가평장엔 산채와 야채 외에도 다른 시장처럼 의류·잡화·어물·과자·꽃나무와 지갑·벨트·가방 등 가죽제품, 액세서리, 장난감 등 온갖 상품들이 구색을 갖추고 있다. 학생 가방은 대형매장에서 4만∼5만원인 브랜드 제품은 아니지만 5000∼2만원에 그럴 듯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온갖 상품 즐비·4월엔 ‘올챙이 국수´ 개시 먹을거리도 빠지지 않아 순대와 가평 특산물인 잣막걸리, 옛날식 빵, 튀김, 메밀전과 수수전(부꾸미) 등 다양하다.“대목에는 한장에 500원인 부꾸미와 메밀전을 20만원어치 정도 판다.”는 송춘연(63)씨는 “내달 중순엔 옥수수 가루로 만든 가평 특산 올챙이 국수도 시작하니 꼭 맛보러 오라.”고 권한다. 시장 한 쪽에 자리잡은 뻥튀기 장수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장날이면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 앞에서 신나게 뻥튀기 기계를 터뜨리지만 인접 주택에서 시장 운영대행자인 가평보훈회관측에 시끄럽다는 민원을 제기해서다. 이 시장은 ‘장옥’이라 부르는 간이 비가림시설과 외곽의 좌판으로 돼 있다. 장날이 아닐 땐 무료주차장으로 쓰인다. 시장통의 한식당 ‘골목집’은 상인들을 상대로 대를 이어 갈비탕·육개장,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파는 데 맛이 소문나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5일장엔 재래시장 활성화 혜택 미흡” 가죽지갑과 벨트를 파는 지체장애인 유병선(52)씨는 오전 9시가 다 되도록 좌판만 벌이고 물건은 진열하지 않고 있다. 장옥 안팎에 붙박이 자리를 가진 110여명에 끼지 못하는 떠돌이 행상이기 때문이다. 일요일인데다 대목도 아니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탓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더 좋은 자리로 옮기고 싶어서다. 유씨는 붙박이 상인들과 똑같이 장날 하루 1평당 1000원꼴인 ㎡당 300원의 자릿세를 낸다. 이곳 상인들은 적게는 반평 많게는 10평 정도씩을 차지하고 있다. 상인회장 양씨는 “정부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별법까지 만들었지만 지원은 도심지역 상설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며 “진정한 재래시장인 5일장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가평장 가는길 가평장은 5일과 10일에 열린다. 따라서 15일 20일 25일 30일에도 장이 선다. 서울에서 경춘국도(46번)를 타고 청평을 지나 10분정도 경과하면 남이섬5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남이섬방향과 춘천방향의 가운데 길인 가평읍내길로 약 1.5㎞직진하면 가평 경찰서가 나오고, 이곳을 조금 지나 우측 하나로마트부터 시장이 시작된다.
  • [2집이 맛있대] 경기도 이천군 ‘들밥’

    [2집이 맛있대] 경기도 이천군 ‘들밥’

    낡은 광주리에 온갖 반찬이랑 보리밥을 가득 담아 논두렁을 걸어 오시는 엣날 그 시절의 어머니 모습.“참 먹고 일 하이소.”하는 소리에 모두들 둘러앉아 커다란 양푼에 된장과 반찬들을 넣고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던 그때 그맛. 가끔 옛날이 그리울 때면 경기도 이천군 덕평리에 있는 ‘들밥’을 찾곤 한다. 식탁 위에 놓은 커다란 양푼이 눈에 들어온다. 언뜻 봐도 다 찌그러지고 흠집이 가득한 그런 양푼이다. 주문을 했더니 잠시후 들밥이 나온다. 버섯, 도라지, 콩나물, 우거지 등 갖은 나물과 상큼한 열무김치, 담백한 계란찜까지 반찬이 12가지가 넘는다. 우거지를 먼저 먹었다.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어머니가 옛날에 해주시던 딱 그맛이다. 밥은 ‘머슴밥’처럼 생겼다. 커다란 그릇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꽁보리밥과 쌀과 조를 넣어 지은 조밥이 수북하게 담겨 나온다. 자 이제 비벼 볼까. 상추 겉절이, 시금치, 취나물 같은 나물을 넣고 막 담근 열무김치까지 커다란 양푼에 모두 넣고 고추장과 향이 솔솔 나는 들기름을 뿌려 비빈다. 비빈 밥을 싱싱한 상추에 싸서 입에 넣었더니 맛이 그만이다. 마치 열심히 일을 한 후 밭이나 들에서 시장할 때 참을 먹는 기분이 든다.“부족한 것이 있음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어, 계란찜 다 먹었네. 얘기하지 이잉∼”하며 친절하게 다시 챙겨준다. 또한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긴 찌개 맛이 색다르다. 청국장과 된장을 알맞게 섞어서 끓인 청된찌개란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 좋다. 주인장은 “청된찌개는 우리 할아버지가 콩을 사다가 청국장을 집에서 띄우고 된장도 매년 정초에 담근 것만을 사용하는 우리집 특별식”이라고 강조한다. 외딴 곳인데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맛과 푸짐한 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단골로 찾아온다. 추가 메뉴로 나오는 돼지고기 보쌈식의 편육과 돼지불고기도 아주 맛있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파릇파릇 봄향기 식탁 ‘점령’

    파릇파릇 봄향기 식탁 ‘점령’

    봄이 오고 있다. 계곡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소리, 언 땅을 비집고 솟아나는 새싹들의 소리 등 모두가 ‘봄 소식’을 갖고 오는 소리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젠 봄기운이 많이 느껴진다. 이즈음 양지바른 언덕에서 파릇하게 얼굴을 내미는 생물이 바로 봄나물이다. 냉이·쑥·보리순·취나물·씀바퀴 등…. 이들은 아직 잎이 어리지만 겨울철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는 ’입맛의 전령사’다. 봄나물은 또한 겨울동안 부족해졌던 영양분을 보충해 준다는 점에서도 식탁에 내놓을 만하다. 냉이는 장과 위에 좋다. 머위는 항암제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가 많은 쑥은 환절기 감기를 이기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양지바른 언덕에 나가 봄나물을 캐봐도 좋겠지만 시간 여유가 없다면 오늘에라도 인근 시장과 매장에 들러 보자. 묵은 김치에 질려 입맛을 잃은 가족에게,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분명 ‘식탁의 선물’이 될 것이다. 냉이, 달래, 씀바귀, 섬초, 돌나물, 곰취, 머위, 미나리…. 이른 봄철 미각을 돋워줄 봄나물들이다.2월말, 중부지방은 아직 찬기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남녘에서 올라온 봄나물들은 벌써 매장 한쪽을 차지했다.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파릇한 봄나물은 향긋한 냄새에다 떫은 듯 쓴 맛으로 저만치 달아난 입맛을 당긴다. 봄나물에는 신선한 영양소가 가득해 보약과 다름이 없다. 겨우내 묵은 김치에 질렸다면 봄나물을 찾아 가까운 할인점·백화점에 가보자. 가격도 싼 편이다.100g기준으로 1000원선이다. 달래김치·참나물무침 등도 나와 있다. 봄기운이 깊어지면 봄나물 가격은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심상호 홈플러스 신선1팀 바이어는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위와 장에 좋은 냉이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냉이다. 야채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철분과 칼슘, 비타민A가 풍부해 춘곤증 예방에 좋다. 한방에서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와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또 냉이 뿌리는 눈 건강에 좋고, 고혈압 환자에게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고추장 등의 양념을 곁들여 생채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냉이를 잠깐 삶아낸 물에 국수를 말아 먹어도 별미다. ●여성에게 좋은 달래 달래도 봄나물에서 빠질 수가 없다. 쓴 듯 쌉쌀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알칼리성 강장식품인 달래는 한방에서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인과 질환뿐만 아니라 양기를 보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은 봄나물로 손꼽힌다. ●춘곤증에 효과적인 두릅 맛이 상큼하고 향이 은은한 두릅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고 두릅의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다. 살짝 데쳐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는다. ●감기 저항력을 길러주는 쑥 생명력이 끈질긴 쑥은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하며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다.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을 뿐더러 한방에서는 해열과 해독, 혈압강하,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은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냉한 기운을 쫓아내고, 습을 없애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산나물의 왕 취나물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끓는 물에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워 주고 봄철 춘곤증 예방에도 매우 좋다. 성숙한 취나물은 두통과 현기증에 약으로 쓰이며, 하루에 5∼10g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입맛을 당기는 씀바귀 고들빼기로 불리는 씀바귀의 쓴맛은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특징이 있고 예부터 이른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항암제로 통하는 머위 유럽에서 우수한 항암제로 인정받는 머위에는 암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성분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머위는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머위 나물은 볶음, 조림, 장아찌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 잎은 삶은 다음 아릿한 맛을 우려내 쌈으로 먹기도 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보리순 보리순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C 등이 다른 채소보다 많이 들어 있다. 주로 된장찌개에 이용되나 요즘은 갈아서 생즙으로도 많이 먹는다. ●아이들이 잘먹는 유채나물 노란 유채꽃이 피기 전의 유채나물은 맛이 달콤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봄나물이다. 비타민C가 풍부하다. ●맛이 단 섬초 전남 신안군 비금지역과 도초지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인 ‘섬초’는 보통 시금치보다 당도가 높아 무침용으로 많이 쓰인다. 바닷바람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재배된 섬초는 비타민 성분이 많으며, 잎이 두꺼워 씹는 맛이 좋다. ●간에 좋은 돌나물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를 맑게 해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 신선한 잎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김치나 무침을 주로 하는데, 연해서 씻을 때나 무칠 때 살살 요리를 해야 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미나리 전골이나 생선탕에 빠지지 않는 미나리는 여러 비타민과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간염, 스트레스 해소, 황달 등에 좋다. 미나리는 대개 데쳐 먹거나 편육, 쌈 등에 곁들여 먹는데, 요즘에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로도 많이 먹는다.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봄나물을 이용해 겉절이처럼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레몬 즙과 간장, 식초, 설탕 등을 넣어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만들어 가볍게 버무리는 기분으로 무치면 멋진 봄나물 샐러드가 된다.”고 말했다. 연두부를 살짝 데쳐 네모로 썰어 넣으면 맛이 더 난다고 덧붙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어패류도 제철 만났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철에는 봄나물뿐만 아니라 어패류도 맛이 올랐다. 황태를 비롯해 펄떡펄떡 뛰는 가자미·주꾸미·조개 등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인 해산물이다. 홈플러스는 23∼26일 봄 생선으로 유명한 동해산 가자미를 250∼300g 기준으로 20% 할인된 2590원에 판다. 동해안이 서해안보다 수심이 깊고 모래밭이 적어 생선 육질이 여리고 맛이 좋다. 또 다음달 초까지 ‘조개류 모음전’을 마련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다음달 3∼9일 ‘새봄 기운 나는 수산물전’을 연다. 해양수산부가 3월의 웰빙 수산물로 지정한 해삼을 100g 4500원에 판다. 또 꽃새우 100g에 8000원, 보리새우 100g 5000원, 주꾸미 1코(20마리) 3500원, 햇미역 5000원에 판매한다. 분당점은 이와 함께 강원도 평창군 횡계의 대관령에서 햇황태 덕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참가자 30명을 23일까지 모집한다. 체험일은 27일. 문의(031)780-8549. 롯데백화점은 23일까지 여수건해산물 대전을 연다. 다음달 초까지가 제철인 황태채 등의 건어물과 건어물을 이용한 보리멸구이, 학꽁치 구이, 간장게장, 양념게장, 돌게장 등의 각종 반찬류를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국물용 멸치 1500원, 꽃새우 7000원, 황태채 3000원, 보리멸구이 3900원, 꽃멸치젓(이상 100g) 2500원이며 키조개살(500g)이 2만원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이 오는 길목, 문득 누군가가 기다려진다. 바람조차 싱그럽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여인의 분 냄새도 화사하게 달라진다. 노래가 생각난다.‘봄이 왔네 봄이 와, 그 처녀의 가슴에도….’ 이렇듯 봄은 가슴 설레는 찬란한 희망의 상징이다. 두꺼운 얼음을 녹이며 흐르는 경기도 양수리 시냇가에도, 부는 바람에 몸을 숙여 실개천을 어루만지는 버들강아지의 복실복실한 손끝에도 봄은 푸르게 일어서고 있다. 새벽녘 물안개에 싸인 북한강변 매화나무의 싸늘한 가지 끝에는 어느샌가 꽃망울이 부풀어 있지 않은가. 남쪽나라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 내음이 못내 그리워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차가웠던 겨울을 서서히 떨쳐내고, 꽃잎처럼 화사한 봄을 만들어 보자. 겨우내 얼어 있던 마음속에 봄햇살을 가득 채워 꽃망울을 터뜨리듯 활짝 기지개를 켜보자. 아장아장 우리곁으로 다가오는 봄과의 멋진 만남을 상상해보자. 글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법정 스님은 이런 얘기를 했다.‘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 오는 것’이라고. 계절로 치면 지루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이다. 제주도에는 벌써 노란 유채꽃이 활짝 폈다. 늘 그랬듯 봄소식은 남쪽에서 사뿐사뿐 전해오고 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이곳저곳에는 아직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 ‘고로쇠’ 채취에 한창이다. 또한 노래로 더욱 유명한 하동의 ‘화개장터’에는 싱싱한 봄나물을 캐고 파는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리산 고로쇠를 찾아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전한다. 꽁꽁 언 땅이 차츰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통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수액채취가 한창인 지리산 현장을 찾았다. 전남 구례에서 승용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리자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바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계곡. 연곡사를 지나자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만 산골인 ‘직전마을’이 나온다.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잔설과 골짜기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은 겨울의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이상하게 마을은 봄처럼 활기가 가득하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다가오자 마을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로쇠 채취로 분주하다. 경남 거제, 전남 광양, 강원 인제 등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지만 특히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으뜸으로 친다. 해풍의 영향을 받지않고 깨끗한 공기와 좋은 물 등 청정 지역의 정기를 잔뜩 머금었기 때문. 나무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알고 보면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숨어있다. 원리는 일교차로 인한 나무 줄기 안의 압력 변화 때문이다. 밤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줄기가 수축돼 뿌리로 물을 빨아들여 줄기 안을 가득 채운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줄기 안의 물과 공기가 풍선처럼 팽창해 밖으로 밀려나오려고 한다. 이런 때는 나무껍질을 살짝만 긁어도 수액이 흐른다. 그래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밤 기온이 영하 5도, 낮기온은 영상 10도 정도 될 때가 수액이 가장 많이 나온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따뜻해도 고로쇠는 잘 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 날씨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때가 경칩 전후 15일 내외. 피아골의 직전마을에서 고로쇠를 가장 오래 채취했다는 강만석(70) 할아버지를 만났다.“어르신 요즘 고로쇠가 어때요.”라는 물음에 “지금이 한창이여. 그냥 나무에 대기만 혀도 수액이 줄줄 흐른당께. 워쩌 한번 같이 가볼랑가.”라며 앞장을 선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피아골 계곡을 건너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계곡을 몰아치는 칼바람에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칠순이 지난 어르신들도 가뿐하게 바위를 밟고 건너는데 삼십대 중반을 지난 기자는 바위에 언 살얼음을 밟고는 그냥 곤두박질이다.“아따 카메라 괜찮은가.”라고 먼저 묻는 강 할아버지.“네”라며 짧게 대답을 하고는 신발 속에 들어간 물과 양말을 벗어 물기를 짜내고 다시 신었다.‘으∼미 차가운 거.’ 누구를 탓하랴. 무거운 카메라에 가방까지 지고 간 내가 잘못이지. 할아버지 말처럼 그래도 카메라가 물 속에 빠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축축한 발로 지리산 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익숙한 듯 길도 없는 산을 잘도 헤치고 간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즈음 한두 개씩 나무에 달아 놓은 수낭들이 눈에 띈다.“여기서부터 고로쇠 나무들이 사는 곳입니다.”라는 한정환(46)씨.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 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해발 300m이상에서만 자란다. 그래서 지리산 중턱부터 정상 부근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단다. “이것 보쇼. 아따 맛있것지요.”라며 수낭에 가득한 고로쇠를 들어 보이는 김분례(63)씨.“이것이 새봄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고로쇠랑께.”라며 커다란 통에 따른다. “윙윙윙” 소리를 내며 익숙한 솜씨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 강 할아버지. 역시 60년 가까이 고로쇠를 채취한 내공이 역력하다.“어이 기자 양반. 이리 와 보랑께. 이것이 말이여 그 신비의 물인 고로쇠여.” 정말 신기하다. 지름 1㎝도 채 안되는 구멍으로 수액이 방울방울 맺힌다. 이내 하얀 고무관을 꽂자 관을 타고 수액이 흐른다.“햐, 이놈 봐라. 수액을 잔득 머금고 있고만.” 이라며 수낭에 연결을 한다. 관을 타고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고로쇠나무의 수액. 어찌 보면 나무가 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이거 이렇게 하면 나무가 크는 데 지장은 없나요.”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한씨가 “거의 지장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요즘은 군에서 허가를 맡은 사람들만 고로쇠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구멍을 8㎜ 내외로 뚫고 채취가 끝나면 구멍도 메워주어 나무가 자라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단다. “우리도 농사를 짓는 농사꾼마냥 여름철부터 나무 주변에 청소하고 거름도 줍니다.”라며 “이렇게 고로쇠 수액이 잘 나오도록 1년 내내 관리 하는 것이 농사꾼이 가을철에 벼베기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허가 없이 불법으로 고로쇠를 채취하고 구멍도 메워주지 않고 수낭이며 비닐 호스들을 마구 버려 자연과 나무를 망가뜨리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단다. 그래서 직전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불법 채취를 감시하고 있다. # 고로쇠는 이렇게 먹는당께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나무 냄새와 덤덤한 단맛이 나며 색깔 또한 조금 누런 색깔을 띤다. 너무 뿌옇게 보이며 단맛이 강하고 냄새가 진하거나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것은 이미 상한 것이다. 보통 실온에서 3~4일, 냉장보관을 해도 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고로쇠 수액에는 당분, 철분, 망간 등 미네랄이 일반 물보다 10배 이상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위장병, 신경통, 비뇨기계 질환 등에 효험이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준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다만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991년 고로쇠 수액을 분석해서 칼슘, 칼륨, 비타민 등 미네랄 성분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로쇠 수액을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른 3∼4명이 한 말(18ℓ)을 나누어 먹는다. 세숫대야 같은 커다란 그릇에 수액을 붓고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며 사발로 퍼먹는다. 많이 먹는 사람들은 둘이서 한말은 거뜬하단다. 이렇게 한 자리에 앉아 많이 먹어야 소변으로 나쁜 성분들이 배출되고 고로쇠의 좋은 성분들의 흡수가 빨라진다. 수액과 같이 오징어, 멸치 등 짭짤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보통 물을 이렇게 먹으면 먹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에 탈이 나기 십상인데 고로쇠 수액은 아무리 먹어도 절대 탈이 나는 법이 없다. 찜질방에서 가족이 둘러앉아 땀도 내고 고로쇠도 마시면 더욱 좋다. # 고로쇠의 전설 고로쇠는 본래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라고 불렸다. 삼국시대 지리산 일대에서 일어난 백제와 신라의 전쟁 중에 어느 병사가 쏜 화살이 고로쇠나무에 꽂혔다. 갈증이 심한 병사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셨는데 갈증해소는 물론 오랜 노역으로 쑤시던 뼈마디가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또한 신라말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이때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지자 마침 갈증을 느낀 도선국사가 목을 축이고 일어나자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무릎이 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골리수라고 불렀고 뒷날 고로쇠가 됐다고 한다. # 고로쇠는 여기서 지리산 자락에서 고로쇠 수액을 파는 곳만 수백곳이 넘는다. 하지만 함부로 고로쇠를 사면 안 된다. 유통기한도 짧고 고로쇠를 희석해서 파는 곳도 많기 때문에 품질과 유통을 믿을 만한 곳에서 사거나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지리산 화엄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한화리조트를 추천한다. 인근 고로쇠 채취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납품을 받을 뿐 아니라 매일 매일 들어오는 고로쇠 수액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말(18ℓ)이 6만원,4.3ℓ로 포장된 작은 병 4개. 총 17ℓ가 6만 5000원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며 품질에 하자가 있을 경우는 항상 반품할 수 있다.(061)782-2171. 또한 지리산 한화리조트에는 고로쇠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선보였다. 국산 토종닭을 고로쇠 수액에 푹 삶아 낸 ‘고로쇠 약수 토종닭 백숙’은 닭의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질 또한 쫄깃한 것이 그만이다. 보통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직접 죽도 끓여준다. 고로쇠 영양 솥밥(5000원), 고로쇠 갈비구이(1만 6000원)도 맛있다. 고로쇠 수액을 먹기 편하게 세트로 만들어 판다. 고로쇠 수액 2ℓ와 명태, 멸치 등 마른안주로 구성된 피아골 세트가 2만 5000원이다. ■ 고로, 고로쇠 축제를 맛보라! 늦기 전에 경기 양평 단월면에서 열리는 ‘소리산 고로쇠 축제’는 3월 중순에 열린다.(031)770-3191. 경남 하동 일대에는 청학동과 신심산 주변에서 고로쇠 축제가 2월 말에 열린다.(055)880-2114. 경북 산청 시천면과 심장면에서도 3월 초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055)970-6541. 전북 남원의 ‘남원 고로쇠 축제’는 3월 초에 열리며 피아골 등반대회, 고로쇠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열린다.(011)464-3479. 강원 인제 미산면에서도 고로쇠 축제가 3월 중순 열리며 떡 메치기, 판소리 공연 등 여러 가지 문화행사가 펼쳐진다.(033)461-6797. ■ 화개장터, 그 5일장의 봄 노랗고 빨간 봄꽃이 아름다움을 뽐내기 직전인 2월 말 풍경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쓸쓸하다. 하지만 부지런한 아낙들이 펼쳐놓은 시골장터의 좌판엔 싱싱함과 따스함이 가득하다. 땅에서 캐고 바다에서 막 건져낸 봄의 먹을거리들이 구수한 사투리와 어우러져 만드는 정겨움, 흥겨움에 가슴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가마솥 국밥의 구수한 냄새와 엿장수의 질펀한 가위질에서 아련한 향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추억의 5일장 여행은 지금이 제맛이다. 그래서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 다녀왔다. # 있어야 할 것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아따 봄 좀 사가랑께. 무쟈게 싸게 줄 텐께.” 쑥, 냉이 취나물 등 화개장터에서 나물을 파는 김옥례(65·하동 내리)씨는 “지금 땅에서 처음 올라오는 나물은 약이여. 맛도 그만이고.”라며 구수한 사투리를 쏟아낸다. “이 놈 곶감 좀 먹어봐. 우리 집에서 만든거여.”라며 인심 좋게 잘라주는 할머니. 이름 모를 흘러간 노랫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 시골장이다.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19번 국도를 따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넘어서면 나룻배 하나가 오락가락할 듯한 나루터 자리가 나타난다. 바로 그곳이 구례 간전면 하천리와 그 유명한 하동 화개장터를 잇는 화개나루다. 전국에 수많은 장터가 있지만 하동군 화개면 탑리마을의 화개장터는 지리산 자락, 전남 평야에서 나오는 온갖 곡식과 남해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와 전국에서도 보부상들괴 장사치들이 많이 모이는 이름 난 5일장이었다. 이런 정겨운 시골장터에는 어린 시절 어머님 치맛자락을 잡고 돌아다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수 조영남이 목청 높여 불렀던 ‘화개장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한 30년 전부터 현대화에 밀려 5일장의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장이 서던 자리에는 버스터미널과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주막자리는 다방과 식당이 차지하고 말았다. 몇 년 전에 비록 인위적이지만 화개장터가 복원됐다. 하동군에서 원래 화개장터 건너편에 화개장터의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상설 시장을 만들었다. 국밥과 막걸리 등을 파는 전통가옥 3동과 녹차 전시장, 대장간 등 옛 재래시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고로쇠를 마시러 지리산으로 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들러 옛날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 전국에 가볼 만한 5일장 경기도 안성의 안성장은 ‘서울에 없는 것도 이곳에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갖가지 공예품과 보부상들이 북적대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대화된 시장분위기를 풍긴다. 장터는 안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중앙시장과 인근 대로변에서 펼쳐진다. 그래도 풋풋한 인심이 아직 남아 있어 장이 서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도시에 활기가 느껴진다. 장날은 2일과 7일. 충남 당진의 당진장은 서해대교 완공으로 한결 나들이가 쉬워졌다. 당진장은 읍사무소 맞은편 시장통에서 열린다. 장날엔 서산, 예산, 삽교 등지에서 400여명의 장꾼들이 모여들어 시끌벅적하다. 장터 골목마다 “아제 하나 사슈.”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골 장터 여행의 재미가 느껴진다. 장날은 5일과 10일. 강원도 정선의 정선장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시골장터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장으로 ‘정선 5일장 관광열차’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유명세와 달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이것저것 구경하는 데 1시간이면 족하다. 장날은 2일과 7일. 전남 보성의 벌교장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더 잘 알려진 벌교에서 열리며 30여년 전만 해도 인근의 고흥, 낙안, 보성의 장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5일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벌교역전에서 제2부용교까지 300m 구간은 아침마다 장이 서는 매일장이지만 4일,9일 장날엔 벌교역 앞 도로와 골목이 모두 장터로 변한다.
  • 정월대보름…올 한해도 무탈

    정월대보름…올 한해도 무탈

    ‘묵은 산채 삶아 내니 육미(肉味)와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는 생밤이라….’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둘째아들 정학유가 농부들이 매달 할 일과 풍속을 한글로 지은 노래 ‘농가월령가’에서는 먹을거리 풍성한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을 이렇게 표현했다. 정월대보름 달을 보며 일년의 무사태평을 빌고, 액운이 날아가길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 지금도 정월 대보름은 여전히 한 해 주요 행사로 꼽는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의 어머니는 아침 일찍 큰 시루에 오곡 찰밥을 찌고, 해뜨기 전 잠투정하는 아이들을 깨워 부럼을 깨먹게 하고 귀밝이술을 먹였다. 신라 21대 소지왕으로 거슬러가는 정월대보름의 역사에는 뜻밖에도 까마귀가 주인공. 까마귀의 도움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왕비와 중의 음모를 알아내 화를 면한 소지왕은 까마귀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정월 보름 아침에 갖가지 음식을 담 위에 올려 놓았다. 그때 까마귀가 먹은 음식이 바로 이 오곡밥이었다고 삼국유사에 전한다. 하지만 어디 오곡밥이 소지왕의 까마귀에 대한 보은(報恩)차원에 머물랴. 알고보면 우리 조상의 슬기로운 지혜가 가득 담긴 것이 바로 오곡밥이다. ■ 오곡밥의 지혜 올해에도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먹는 오곡밥은 쌀밥보다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웰빙음식이다. 찹쌀, 차조, 수수, 콩, 팥 등 다섯가지 곡식으로 짓는 오곡밥은 아홉가지의 나물과 함께 먹는다.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식유섬유를 이 오곡밥에 두루두루 담겼으니 영양으로나 맛으로나 손색이 없다. 추운 겨울에는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음식이 제격. 특히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면 몸도 부드럽고 따뜻해져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바로 이런 효과를 지닌 겨울철 보양식이 오곡밥이기도 하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아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 좋다. 노란 차좁쌀은 비장(脾臟)과 위(胃)의 열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 좋다. 곡물 중에 가장 크고 긴 수수는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소화는 덜 되지만 몸의 습(濕)을 없애주고 열을 내려준다. 고단백의 콩은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락의 순환을 도와 태음인에게 좋다. 붉은 팥은 부종을 빼주고 이뇨작용을 도우며, 종기와 농혈(膿血)을 배출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해 화와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좋다. ●다이어트에 좋은 묵은 나물 오곡밥의 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곰취, 고사리, 시래기 등 9가지 묵은 나물을 대보름에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식유섬유와 미네랄이 많은 나물 반찬은 올봄에 기지개를 켤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 보고다. 웰빙 식단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이 이 오곡밥과 나물은 그야말로 다이어트에는 최고. 기름기가 없어 살찔 염려가 없다. 특히 나물의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줄이고 당분의 흡수를 느리게 하며 배설을 증가시켜 고지혈증·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이 수대로 부럼을 깨물어 먹으면 피부병 걱정은 싹 가신다. 호두, 잣, 밤, 땅콩 등 견과류가 바로 부럼. ●피부와 치아에 좋은 부럼 우리 선조들은 딱딱한 부럼을 깨물며 ‘부럼이요.’라고 외치면 그 해엔 부스럼과 뾰루지 등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또 부럼을 ‘딱’하고 깨무는 소리에 놀라 잡귀가 달아날 뿐 아니라 치아가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 굳히기’는 부럼의 동의어다. 부럼의 대표주자 호두는 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 전구체가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 발달에 좋으며 탈모와 노화를 예방하고 불면증, 신경쇠약, 히스테리에 효과적이다. 잣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피부를 윤택하게 가꾸어주며 변비를 막는다. 밤은 비타민 B1,C 등이 풍부한 영양식품이고, 스태미나 식품인 땅콩은 하루 10개만 먹으면 비타민E의 하루 소요량이 채워질 정도다. ●복쌈과 귀밝이술 대보름에는 배추잎, 참취잎, 곰취잎, 피마자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 등으로 밥을 싸 먹었다. 이것이 복쌈이다. 그릇에 복쌈을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 올린 뒤 먹으면 복과 풍년이 찾아온다고 여겼다. “청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며 귀밝이술도 곁들인다. 이 술을 마시면 한 해 동안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여겼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대보름에 먹으면 안돼요 △아침밥을 물에 말아 먹기, 아침상에 생파래를 올리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믿음. △ 김치:물쐐기에 쏘여 고름이 생긴다고 믿음. △찬 물, 눌은밥, 고춧가루:벌이나 벌레에 쏘인다고 믿음. ■ 먹다 남은 나물 이용 정성들여 만든 갖가지 나물. 한두끼 먹고 나면 질리는 법.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다. 먹다 남은 나물로 해 먹을 수 있는 멋진 요리의 세계로 가보자. 먼저 유부를 이용한 ‘유부조림나물밥’에 도전장을 내보자. 나물을 잘게 썰어 밥과 잘 섞은 뒤 간장과 맛술로 맛있게 담가 놓았다가 꽉 짜낸 유부에 나물 밥을 넣으면 훌륭한 ‘유부조림나물밥’이 완성된다. 또 나물과 밥으로 부침개를 만든 ‘나물밥전’도 해 볼 만하다. 나물을 썰어 큰 그릇에 담아 소금간을 조금 한 다음 찬밥을 넣고 계란 하나랑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 프라이팬에 전 부치듯 부쳐낸다. 노릇하게 부쳐내면 고소하고 맛있는 ‘나물밥전’이 된다.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남은 나물에 참기름, 고추장을 넣어 ‘나물비빔밥’을 해먹는 것과 잘게 썰어 놓은 소고기, 양파, 당근을 프라이팬에 달달 볶은 뒤 찬밥에 섞어 볶아 후추와 소금으로 간해 ‘나물볶음밥’을 해 먹어도 무지 맛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풋풋한 푸드 古古한 푸드 만들기 서울 신촌에 사는 새내기 주부 이상희(29)씨가 ‘푸드앤 컬쳐 코리아’의 김수진(51) 원장의 도움을 받아 정월 대보름 음식 장만에 나섰다. 이씨가 “생나물을 무치는 것보다 마른 나물을 무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고민하자 김 원장은 “우선 마른 나물을 하루 전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린 뒤 소금물에 푹 삶아 내라.”고 충고한다. 김 원장은 또 “나물을 식용유와 참기름을 1대1 비율로 섞어서 볶다가 물기가 잦아들면 다시 따뜻한 물을 충분히 부어주면서 볶아야 나물이 부드러워진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오곡밥은 원래 찜솥에 찌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수월치 않다면 두꺼운 솥에 쌀이 파르르 끓고 난 뒤 불을 줄여 뜸을 잘 들여야 제맛이 난다.”고 했다. 찹쌀만 하면 너무 찰져 멥쌀을 섞어 소금간을 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덧붙인다. ◇ 윤기나는 오곡밥 짓기 재료:팥 1/2컵, 찹쌀 1컵, 멥쌀 1컵, 콩 1/2컵, 수수 1/2컵, 찰조 1/2컵, 소금 1큰술, 물 5컵 만드는 법:(1)팥은 깨끗이 씻어 푹 삶는다.(2)콩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려 한번 살짝 삶아낸다.(3)수수는 여러 번 씻은 후 붉은 물을 우려낸다.(4)찰조는 돌이 있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한 번 일어준다.(5)쌀과 찹쌀은 깨끗이 씻은 후 10시간 이상 불린다.(6)찹쌀, 멥쌀, 수수, 콩, 조, 팥을 모두 합한 후 물을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해 밥을 짓는다.(7)쌀알이 중불에서 서서히 익으면서 충분히 뜸을 들이며 익혀준다. ◇ 나물 무치기 재료:취나물 100g, 고사리 100g, 시래기 100g, 가지 100g, 호박 100g, 토란줄기 100g, 양념:식용유 1/2컵, 다진마늘 1큰술, 소금 1/2큰술,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육수 1컵, 깨소금 1큰술. 만드는 법:(1)위의 모든 불린 나물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육수를 부어 나물과 함께 충분히 볶는다.(2)(1)의 재료에 소금,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으로 마무리 한다. ◇ 나물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 말린 나물은 물에 잘 불려야 한다.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고 불리는 과정이 재료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가지나 호박오가리는 너무 오래 불리면 흐물거려지고 단맛이 없어져 더운물에 불리지 말고 찬물에 불려 고유의 맛을 살려준다. ◇ 나물을 맛있게 볶으려면 삶아진 나물은 물을 너무 꼭 짜지 말아야 한다. 소금 또는 국간장, 참기름, 들기름, 다진 마늘 등으로 밑간을 한다. 볶을 때는 육수를 부어가며 볶아야 나물이 부드러워진다.
  • 가야산 ‘산사의 아침’

    가야산 ‘산사의 아침’

    웰빙바람을 타고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도심에서도 사찰음식 전문점이 하나씩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사찰음식은 절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가야산 국립공원내 치인(해인사)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식당 ‘산사의 아침’에 가면 사찰음식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야산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모든 재료는 인근 가야산과 매화산에서 직접 재배했거나 채취한 것들이다. 물도 매화산에서 내려오는 약수를 사용한다. 모든 재료를 다듬을 때도 이 약수를 사용하는 정성을 보인다. 산채정식과 코스요리 3종류가 있다. 코스요리에 포함된 음식종류는 두부대추 완자조림, 참사리 샐러드, 작설차 호박점병말이, 김전, 연근전, 생표고버섯 양념구이, 무이버섯 생채, 표고탕수이, 인삼말이 등이다. 사찰음식이기 때문에 육류는 없다. 또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 등 오신채를 쓰지 않는다. 간장과 죽염 등 천연조미료만 사용하고 밀가루 대신 콩가루와 들깨가루를 쓴다. 샐러드에는 50여가지의 한약재를 발효시켜 만든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이다. 야채로 만든 탕수이와 표고버섯 통구이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다. 흑미에다 은행·밤 등을 넣은 영양밥도 일품이다. 산채정식에는 고사리, 산나물, 취나물 등 15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주인 손숙경(69)씨는 이곳에서 30여년간 한식당을 했다. 최근 딸 박득희(39)씨와 함께 적문스님이 운영하는 한국사찰음식문화연구원에서 정식으로 배워 산사의 아침을 열었다. 손씨는 “재료 구입비가 거의 들지 않고 임대료 부담도 없어 다른 사찰음식점보다 비교적 싼 값을 받고 있다.”며 “손님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한식을 즐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한국 음식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사용하며 한국 전통의 맛을 고집하지만,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외국에서 배웠다. 대표적인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 특장점을 짚어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쿡(www.hancook.co.kr)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도자기와 술잔이 반갑게 맞는다. ●뷔페식 전통 한정식 골라먹는 재미 쏠쏠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과 비슷한 음악이 귓가를 울리고, 머리에 두건을 쓴 개량한복 차림의 아낙네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벽면은 ‘신라 천년의 미소’로 불리는 전통기와로 꾸몄다. 매장 중앙에는 정자 모형의 다과정이 보인다. 50여종의 전통 한정식은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일명 ‘잔치마당’. 평일 점심은 1만 5900원, 주말 및 저녁은 1만 9500원. 잔치마당은 야채 코너로 시작된다. 양상추·비트잎 등 계절 채소 7가지에 복숭아·들깨 등 소스 5가지가 놓여 있다. 전채요리로 더덕생채, 단호박, 청포도 무침, 꽃게 무침이 뒤를 잇는다. 다음은 구절판. 무를 얇게 썰어 식초에 절인 무쌈에 팽이버섯, 오이, 숙주, 당근 등을 넣어 돌돌 말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늘 붐비는 코너다. ●3000~5000원 더 내면 쇠고기 갈비 등 추가 즉석코너에선 아낙네가 부침개와 두부전 장떡 잡채를 만든다. 분주하고 활기찬 모습이 꼭 잔칫집 같다. 시래기·곤드레나물 등을 수수밥과 고추장 된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 코너도 마련돼 있다. 다과정에는 제철 과일 5∼6가지와 커피 아이스크림 차 떡 유과 등 후식이 놓여있다. 과일이 들어 있는 젤리와 오미자차가 인기란다. 젊은 소비자를 위해 생맥주 코너도 있다. 잔치마당에 3000∼5000원을 추가하면 쇠고기갈비 돼지고기구이 찜 전골 등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CJ푸드빌 심은정 과장은 “신선한 농산물과 야채, 해산물 등 건강식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KTF카드를 사용하면 15% 할인받는다. ●62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 놀부명가(www.nolboo.co.kr)는 한식 전문기업 놀부의 대표 직영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자리하고 있다. 상째로 들고 오는 푸짐한 한정식에 국악 공연이 어우러져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의 서울판을 쓴 마틴 로빈슨이 최고의 한국음식점으로 꼽았다.620평 규모의 복층 구조인 놀부명가는 350명을 동시에 수용한다. 국내 최대 규모. 창덕궁의 외형을 본떠 고풍스럽다. 입구에는 김순진 대표가 직접 모은 도자기와 숟가락 등 소품을 배치했다. 어우동과 월매, 엿장수 복장을 한 종업원이 매장을 누비며 흥을 돋운다.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눌러댔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 국악 공연 놀부명가는 모두 좌식이다. 그래서 허리가 약한 어르신에겐 등받이 의자를, 외국인에겐 앉은뱅이 의자를 내준다. 자리에 앉으면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찬물과 물수건을 가져와 바닥에 놓고 주문을 받는다.17가지 반찬이 나오는 놀부상차림은 1만 7000원이고, 오리훈제 장어구이 간장게장 연어쌈 등을 더한 명가상차림은 3만원. 잠시후 밥과 국 반찬 계란찜을 가득 담은 밥상을 남성 종업원 2명이 들고 온다. 맹승주 판촉팀장은 “상 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잔칫상을 받는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낮 12시30분∼1시45분, 오후 6시30분∼8시40분에는 1층 무대에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민요 합주, 화관무, 가야금병창, 부채춤, 판소리, 살풀이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봄날의 보리밥(www.bombob.com)은 토니로마스 스파게티아 매드포갈릭 등을 운영하는 썬앤푸드가 지난 4월 오픈한 브랜드다. 쇠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던 육반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자리한 매장은 통나무 원목으로 자연미를 살리고, 한국 전통의 단청색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레스토랑 입구는 직각이 교차하는 전통 문살을 응용한 인테리어. 구멍 군데군데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아크릴을 끼워 색동저고리처럼 꾸몄다. 따로 방이나 좌식 공간이 없지만 매장 중간에 미니 대청마루를 들여놓아 편리하다. 잠든 어린아이를 눕혀놓기에 안성맞춤. 돗자리를 깔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된장찌개·야채·물김치등 푸짐 대표 메뉴는 6000원짜리 ‘봄날의 보리밥’. 콩나물 버섯 취나물 고사리 등 제철 나물 10가지에 보리밥이 나온다. 입맛에 따라 흰쌀밥으로 바꿔 먹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와 쌈야채 어리굴젓 물김치가 푸짐하다. 마케팅팀 원정훈씨는 “다양한 나물을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에 비벼 먹는 건강식”이라면서 “쌈야채에 비빔밥을 싸서 된장찌개에 곁들어 먹으면 일품”이라고 말했다. 봄보쌈(1만 5000원) 명란비빔밥(8000원) 고등어 보쌈정식(8000원)도 인기 메뉴다. ●외식업체론 처음 벤처기업 인증 받아 우리들의 이야기(www.ourstory.co.kr)는 국내 최초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다.1999년 문을 열어 2000년 외식업체 처음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소한 때라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소망화장품이 인수하면서 재도약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매장은 TGI 프라이데이스나 아웃백스테이크와 닮아 깔끔하다. 한국적인 운치가 부족한 게 아쉽다. 음식은 포도씨 오일로만 조리하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샐러드 바에는 김치 등 밑반찬 5∼7개가 놓여있다. 인기 메뉴는 오이말이 냉채, 새우칠리, 김치 쌈밥, 매운 고추갈비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즐기도록 퓨전음식을 많이 개발했다. ●먹다 남은 음식은 포장서비스 오이말이 냉채는 쇠고기 표고 계란 배 등을 새콤한 소스에 양념해 오이를 돌돌 말아 만들었다.1만 1500원. 김치 쌈밥은 단백한 비빔밥을 백김치로 말고, 부드럽고 매콤한 해산물을 야채와 볶아 내놓은 음식이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1만 5000원. 소갈비를 고추장소스에 버무려 익힌 매운 고추갈비찜은 외국인도 좋아한다고. 눈물이 날 만큼 매콤하다.2만 2000원. KTF카드를 제시하면 20% 할인하고, 매달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이달에는 주먹밥 튀김 등 4가지 메뉴를 매주 월요일,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매니저 서미란씨는 “남은 음식을 챙겨주는 등 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심 과장은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요리법의 체계화, 전문화를 이뤄 세계 무대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가위 ‘마음은 풍년’

    한가위 ‘마음은 풍년’

    가을 밤이 깊어가고, 보름달이 익어간다. 추석이 다가오는 까닭이다.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먹을 것, 입을 것이 넘쳐난다.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은 흥겹다. 어머니와 마주 앉아 송편을 빚고, 아버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으니 ….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은 모처럼 맞은 풍년에 싱글벙글이다. 오색 찬란한 빛으로 포장한 선물 세트가 넘실대고, 차례상에 오를 햇과일과 야채가 풍성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까운 시장을 찾아보자. 엿장수가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각설이·풍물패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중추가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을 뛰어다니며 알뜰쇼핑 정보를 담았다. 고향 특산물을 안방에서 구입해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추석 준비 주부 4명 발품 팔아봤더니… 추석이다.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 안은 가족들이 함박웃음으로 고향을 찾는다. 맛있는 음식이 끊임없이 부엌에서 나온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한가위다. 차례상에 오를 쇠고기, 생선, 과일, 야채를 싸게 사려고 시장과 할인마트를 수없이 오간다. 온종일 송편을 빚고, 생선전을 부치느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하루에도 상을 수십번 차리고, 치운다. 밥상, 과일상, 술상…. 추석은 두 얼굴을 지녔다. 그리고 주부에겐 잔인한 명절이다. 산더미 같은 일거리의 시작은 장보기. 싸고 좋은 물건을 찾아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일쑤다.‘할인점이 좋을까, 재래시장이 나을까.’ 추석 상차림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서울인이 대신 발품을 팔았다. 아줌마 4명이 기꺼이 ‘전문가’로 나섰다. 주부 박애자(62), 정경자(49), 민한순(49), 박외숙(42)씨가 주인공이다. 지난 2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할인점 이마트와 재래시장인 우림시장을 찾아 장·단점을 비교했다. 할인점에선 추석 선물세트가 알록달록한 수를 놓고, 재래시장에는 나물 향기가 가득했다. ■ 선물세트는 할인점 과일·야채 재래시장 ●무료 배달에 반품 쉽고 포장도 깔끔 “추석 선물이 쫙 깔렸네.” 할인점에 들어서자마자 박외숙씨가 말했다.‘한가위, 정을 나누세요.’란 현수막을 붙인 중앙홀에 생활용품, 참기름, 꿀, 한과 등이 든 선물세트가 쌓여 있었다. 개량한복을 입은 직원들은 상품을 소개하느라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자씨가 홍삼액을 고르며 “당뇨병이 있어도 괜찮나요? 세트별로 왜 가격이 다르죠?”라고 쉼없이 묻는다. 직원은 웃음 띤 모습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정씨는 직원이 친절해 할인점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맘껏 물어도, 그러다 그냥 돌아서도 짜증내지 않죠.” 정육코너 앞에 다다르자 박애자씨가 산적용·국거리용 한우를 유심히 살펴본다.“맛은 엄청 다르지만 눈으론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요. 국은 반드시 한우로 끓여야 노린내가 없는데…. 그래서 쇠고기는 반품이 쉬운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사죠.” 민한순씨는 의견이 달랐다. 재래시장에서 단골 정육점을 만들면 더 좋은 쇠고기를 살 수 있다고 했다.“한우도 등급이 다양한데, 할인점은 많이 팔리는 것만 갖다 놓거든요. 시장이 오히려 아주 싼 것, 비싼 것을 몽땅 팔아요.”정육코너 앞에선 굴비를 엮어 팔고 있었다. 박애자씨는 “크기가 작아 상차림용으론 적당치 않다.”고 했다. 야채코너로 발길을 돌리던 주부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추석상에 오를 도라지, 고사리, 숙주가 턱없이 적었기 때문.“나물류는 추석 하루, 이틀 전에 사기에 아직 나오지 않았나 보네요.” 햇과일은 이미 풍성했다.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 사과, 배가 덜 영글었다는 데도 맛이 괜찮았다. 햇사과 3개 4480원, 햇배 3개 2980원. 배를 시식하던 박외숙씨는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것처럼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경자씨는 “덜 익은 과일은 자연상태로 보관해야 숙성된다.”면서 “냉장고보단 베란다에 내놓는 게 좋다.”고 알려줬다. 할인점은 선물용 사과, 배를 등급별로 나눠 박스 포장해 팔고 있었다. 박스 크기는 7.5㎏,13㎏ 두 가지. 그러나 나주배인지, 상주배인지 표시가 없었다. 다만 할인점이 엄선한 맛좋은 과일이라고만 적혀 있다. 민한순씨는 “할인점은 추석 선물을 구입하기 편리하다.”고 결론냈다.5만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달해주고,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되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가짓수 많고 덤 얻는 재미도 쏠쏠 할인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우림시장도 추석 대목이라 분주했다. 즉석복권 추첨과 경품행사가 펼쳐지는데다 호박엿 장사꾼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추석 선물세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부들은 시장입구에 놓인 쇼핑카트를 반겼다. 박외숙씨는 “재래시장 물건이 싸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기가 버거웠다.”고 털어놨다. 시장은 쇼핑카트 150대와 더불어 차량 70대가 주차할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요청하면 택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다른 장점은 천막을 덮고 있어 비가 와도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노점상을 규격화해 오가기도 편하다. 다만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가끔 지나 다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민한순씨는 야채가게에서 멈춰섰다.1평 남짓한 손수레에 20여가지 나물이 빼곡히 올려져 있었다. 가게 안에 진열한 야채까지 합치면 70∼80가지. 대부분 깔끔히 손질한데다 일부는 살짝 데쳐놓기까지 했다.1근(400g)에 2000원 안팎.“어머 저 열무 좀봐. 연해서 맛있겠다.” “대파값이 마트의 절반이네.” “데친 취나물이 어쩜 저렇게 새파랗지.” 탄성이 터져나왔다. 과일가게로 옮기자 갓난아이 머리 만한 배가 기다리고 있다.1개 2000원. 박애자씨는 “할인점 사과와 배는 차례상에 올리기엔 크기가 너무 작다.”면서 “이 정도가 보기도, 먹기도 좋다.”고 했다. 정경자씨는 “재래시장에선 시식할 수 없고, 신용카드를 받는 곳이 많지 않아 선물용으로 구입하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우림시장 상점의 30∼40%만 신용카드를 취급한다. 생선가게에 들어서자 아저씨들이 운율에 맞춰 “갈치·오징어·고등어가 떨이요.”라고 힘차게 소리친다. 어른 손보다 큰 조기도 놓여 있다.“국내산이에요.”라고 민한순씨가 묻자 “요즘 국내산 찾기 힘들어요.”라고 답한다. 그는 “자꾸 묻지 않도록 원산지를 표시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외숙씨는 “요즘은 시골 마을시장에도 중국산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부들은 어느새 꿀떡과 찐빵을 사먹으며 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민한순씨는 “한가롭게 구경하며, 맘에 드는 물건을 부담없이 사는 게 시장의 매력”이라면서 “덤이라고 한움큼씩 집어주면 마음까지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채와 과일은 재래시장이 신선하고 싸다고 입을 모았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수입·국산 구별 이렇게 수입 농수산물이 급증, 재래시장은 물론 할인점, 백화점에서 쉽게 만난다. 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국산과 수입산을 구별, 신토불이 차례상을 차려보자. ●조기, 노란 빛에 두툼하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조기는 수입산으로 둔갑하기 가장 쉬운 품목이다. 최근 중국산 수산물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유해물질(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산 조기는 노란빛이 돌고, 몸 전체가 두툼하며 길이가 짧다. 반면 중국산은 회색이나 흰색이며 비늘이 거칠다. 꼬리는 길면서 넓은 편이다. 옆구리 줄도 선명치 않다. ●고사리, 연한 갈색에 털이 적다 국산 고사리는 옅은 갈색에 줄기가 짧고 가늘다.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줄기 아랫부분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진액이 응고돼 있다. 물에 담그면 빨리 풀리고, 옅은 검은색을 띤다. 수입산은 길고 굵으며 물에 담그면 부푸는 속도가 느리다. 짙은 은색이 난다. 껍질을 벗겨 파는 깐 도라지는 대부분 중국산이라 보면 된다. 손질을 거치지 않아 표면에 흙이 많은 것이 대부분 국산이다. 깐도라지라도 길이가 짧고, 깨물면 부드럽고, 쓴 맛이 적으면 국산이다. 대추는 표면에 마모 흔적이 없고,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국산이다. 대추를 한 움큼 쥐고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먹어 봤을 때 과육과 씨가 쉽게 분리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수입산은 흔들면 속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난다. ●정육, 칼자국이 많다 한우와 수입 쇠고기를 눈으로 식별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한우는 생고기 상태로 뼈를 발라내기에 형태가 다양하고, 겉부분에 칼자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수입 쇠고기는 냉동 상태에서 뼈를 골라, 고기의 겉부분이 고르다는 점이 다르다. ■ 도움말 우체국쇼핑사업팀 이주미 과장
  • 유통 양송이 33% ‘농약 범벅’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양송이나 열무, 콩나물 등의 농산물에 농약 성분이 허용치 이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으로 관계당국의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출하되는 농산물의 0.5%만 안정성 조사를 거칠 뿐 나머지 99.5%는 그대로 시중에 유통돼 식품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 상반기 포장상태에서 출하된 농산물 126개 품목,2만 1712건을 조사한 결과 1.1%인 40개 품목 233건이 농약잔류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고 1일 밝혔다. 살충제나 살균제가 잔류 허용치를 넘어 폐기처분됐거나 출하가 당분간 유보된 품목은 양송이, 얼갈이배추, 열무, 콩나물, 아욱, 쑥갓, 느타리버섯, 신선초, 근대, 취나물 등이다. 양송이의 경우 10개 중 3개꼴로 농약 허용치를 넘어 조사대상 농산물 가운데 유통될 수 없는 표본의 비율인 ‘부적합 비율’이 33.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얼갈이 배추 10%, 열무 9.6%, 콩나물 3.5%, 아욱 3.4% 등의 순이다. 무엇보다도 표본조사가 출하 농산물의 0.5%만 대상으로 이뤄지고 나머지 99.5%는 안전망 검사를 거치지 않아 실제 유통되는 농산물의 농약 잔류치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검출된 농약 가운데 살충제는 물로 씻겨져 그나마 인체 유해성이 떨어지지만 카벤다짐 등 일부 살균제는 농산물에 흡수돼 물로는 30∼40%만 씻겨져,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인력이나 시간 제약상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을 검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안정성 조사를 더욱 강화해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이 농약 허용잔류치를 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농산물이 유통 부적합 판정을 받는 비율은 미국의 경우 0.5∼1% 수준이며 미생물 검사에 보다 주력하는 유럽연합(EU)은 2∼3% 수준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먹습니까, 보리? 먹습니다!

    먹습니까, 보리? 먹습니다!

    보리밥. 미끌미끌하고 거칠거칠한 맛은 다른 맛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달착하게 입 안에 착착 감기는 쌀밥과는 달리 보리밥은 한참 씹어도 입 안에서 따로 논다. 과거 춘궁기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가난한 시대의 고마운 음식이다. 보리죽, 보리떡, 보리숭늉, 꽁보리밥…. 지겨웠던 가난 때문일까, 눈물겨운 애환이 서린 보리밥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이런 보리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장년층 이상에겐 추억의 맛으로, 젊은층에겐 다이어트식으로 보리밥이 새롭게 대접받고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보리밥이라고 간판을 당당히 내걸고 도심 한가운데로 진출한 것이다. 금싸라기땅 서울 강남에서도 보리밥 음식점들이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은 여성과 넥타이부대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보리밥은 외식분야에서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다. 산기슭, 낡은 토담집에서나 겨우 명맥을 이어왔고 한식집에서 곁다리 메뉴로 홀대를 받았던 몇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보리밥이 위풍당당하게 된 이유는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 안명수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지방의 함량은 떨어지지만 칼슘·철분 등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B군은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섬유질은 쌀의 5배나 되며, 보리밥 특유의 섬유질 탓으로 먹으면 위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장으로 내려가 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장염이나 대장암의 발병 인자를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혈관 내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낮춰줘 고혈압과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은 “보리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약화된 우리 몸을 알칼리화해 건강체질로 만들어준다.”며 “평소 밥에 보리를 10% 정도 섞어 먹으면 변의 양이 늘어나고,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리의 영양분을 그대로 흡수하려면 볶아서 미숫가루 형태로 먹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보리는 껍질이 단단한 까닭에 10여분간 볶아야 한다. 보리밥은 야채나 나물을 듬뿍 넣고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서 먹어야 제격이다. 열무김치를 넣어도 좋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풋고추. 맵싸한 풋고추를 한입 베어물면 거칠거칠한 보리밥이 단숨에 넘어간다. 마지막에 마시는 구수한 숭늉은 화룡점정. 꺼칠한 입맛을 깔끔하게 씻어준다. ‘가난의 음식´ 보리밥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 가운데 하나로 격상되고 있다. 실내도 함지박과 같은 토속적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꾸며야 팔리는 식품이 됐다. 또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일명 ‘보릿고개마을’은 보리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리밥을 비롯해 1960년대 이전의 음식인 보리개떡 등을 먹어볼 수 있게 했다. 입맛이 없고 식욕이 떨어질 때 큰 그릇에 보리밥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어보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아싹아싹 씹으면서. 입 안에 벌써 침이 고인다. 글 사진 이기철·한준규기자 chuli@seoul.co.kr ■ 서울밖에서 먹어보리 경기도 분당의 먹자촌인 보릿골(031-709-1238) 역시 보리밥(5000원)으로 내공이 깊다. 밥에는 울타리에 심는 빨간 콩인 울콩을 넣고 뜸을 들여 독특하게 내온다. 콩과 보리는 모두 토종을 쓴단다. 또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의 남산골산채집(755-8755)의 보리밥(5000원)은 쌀밥과 보리밥을 반반 비율로 섞어 낸다. 계절별 나물과 된장찌개를 함께 넣고 비벼 먹는다. 부추전(5000원)도 별미다.장릉보리밥(033-374-3986)은 강원도 영월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안내하는 영월군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점이다. 보리밥은 보리쌀을 앉히고 뜸을 들인 다음 강원도 대표음식 감자를 한 알씩 넣는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우리보리밥(051-245-4397)과 사직야구장근처의 3·3보리밥 뷔페(051-501-6776) 역시 보리밥으로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사월에 보리밥(596-5292) 지하철 3호선 강남역 5·6번 출구 뒤 음식점 골목에 있다. 세련된 청담동 스타일을 따르고 있는 곳. 음식만큼은 지극히 전통적이다. 보리밥(7000원)은 큰 그릇에 감자 한 알과 함께 밥이 담겨 나온다. 큰 접시에 취나물·도라지·버섯·호박나물 등 10가지 나물과 고소하면서 매콤한 고추장, 들기름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또 우렁된장은 시원하고 담백하다. 보리밥은 100% 보리로 지은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쌀이 섞여 있다. 물어보니 보리 7할에 쌀과 찹쌀 각 1할을 섞었다고 한다. 토속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인테리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다 잔잔한 재즈음악이 나온다. 보리밥이라도 손님을 접대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보리밥으로만 접대가 서운하다면 돔베고기(1만 8000원)를 주문할 수도 있다. 어른 2∼3명으로 부족함이 없다. 돔베는 도마의 제주도 사투리. 보쌈용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썰어 묵은김치와 갓김치 등과 함께 내온다. ● 고향보리밥(720-9715) 경복궁에서 금융연수원쪽으로 들어가서 삼청동 버스종점 골목에 있다. 보리밥(5000원)이지만 상차림에 격조가 있어 간단한 접대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반들하게 닦인 놋그릇에 치커리와 적채 등의 향채와 비빔감을 넣고 내온다. 나무그릇에 구수한 보리밥과 찰진 조밥이 나온다. 보리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고추장과 된장, 푹 삭힌 젓갈이 정갈하게 나온다. 시큼한 김치와 무청이 들어간 우거지찌개도 맛깔스럽다. 자극적인 입맛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매운 풋고추도 나온다. 목기에 나온 차조밥은 보리밥을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맛돋움으로 즐겨도 된다. 하지만 보리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별미다. 고소하게 씹히는 조밥은 구수하지만 접착력이 약한 보리밥을 엉겨붙게 한다. 향긋한 야채류가 골고루 씹히는 맛이 ‘웰빙푸드´임을 실감케 한다. ● 봄날의 보리밥(722-5494) 세종문화회관 뒤쪽 메드포갈릭의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사월에 보리밥과 상호만 유사한 게 아니라 보리밥(6000원) 식단의 짜임새도 거의 비슷하다. 보리밥에 부추와 삶은 고구마 절편을 올려내고, 고사리·취나물·호박나물 등 10가지 나물과 잡맛이 없는 된장찌개가 나온다. 마지막으론 누룽지탕이 나온다. 성인남자 중에는 “보리밥과 나물반찬의 양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고 말했다. 보리밥 외에도 고등어, 김치찌개 등 메뉴가 다양하다. ● 엄마손(814-2207) 지하철 7호선 장승백이역 4번출구에 있는 한식당. 아침에는 조기축구 회원들이, 점심엔 직장인과 계모임 하는 주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러가지 식단이 있지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보리밥(5000원)이다. 보리밥을 큼직한 그릇에 담아내고,5가지의 비빔나물과 된장찌개, 열무김치가 기본으로 상에 오른다. 싱싱한 쌈과 쌈장을 곁들인 상차림이 매우 깔끔하다. 별다른 꾸밈은 없지만 소박하고 정성이 깃들어 있다. 비빔감을 골고루 갖춰 얹고 고추장으로 비비고, 새콤하게 익은 열무김치로 마무리하는 뒷맛에 옛날 보리밥 맛을 추구하는 이들이 찾는다. 모든 음식을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낸단다. 간장과 된장도 직접 담가 쓴다.  ■ 보리밥 짓는 법 (4인분) 재료 통보리 3컵, 보리 삶은 물 6컵, 밥물 31/3컵 보리삶기-통보리는 잘 씻어 물을 2배 이상 충분히 붓고 삶는다.건지기-너무 퍼지지 않도록 15분 정도 삶아 탄력있게 되면 보리쌀을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보리 밥짓기-(1)두꺼운 냄비나 솥에 삶은 보리쌀을 담고 물을 맞춘다.(2)센 불에서 밥을 해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어 중간 불에서 짓다가 밥물이 잦아들면 약한 불로 줄인다.(3)물이 거의 없어져서 타닥거리는 소리가 나면 아주 약한 불로 줄여 20∼30분간 충분히 뜸을 들인 뒤 불을 끈다.팁 보리밥을 지을 때 찹쌀풀을 되직하게 끓여 섞어 지으면 찰기가 생겨 좋다.■ 도움말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웰빙 시대, 청정 산나물 하나로 부자를 꿈꿉니다.” 인구 2만 1890여명.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강원도 양구군이 산채 재배에 승부수를 던졌다. 해발 1300m 안팎의 대암산과 가칠봉을 병풍처럼 두른 DMZ 인근 청정 자원을 활용해 벽오지의 가난을 벗어 보겠다는 몸부림이다. 곰취, 더덕, 고사리, 도라지, 두릅, 느타리버섯 등을 해발 600∼800m의 산중턱에서 대량 재배해 고소득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우선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오염과는 거리가 먼 것이 큰 장점이다. 이곳 지형이 분지(일명 펀치볼지역)인 까닭에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산나물의 향과 맛이 최고라는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더구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곰취 등 산나물이 항암효과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라 알려져 인기 식품으로 뜨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같은 효능을 활용해 양구군은 ‘산채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최고의 산채 중심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우수 신활력 사업으로 선정, 국비가 포함돼 추진되는 만큼 사업비만 124억원에 달하는 야심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첫해인 올해는 곰취, 더덕 등 산채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마을별 작목반을 모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생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암산 산채작목반원 35명을 중심으로 250농가까지 늘려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구군 전체 농업인구(2074가구)의 4분의1을 산채 재배에 종사하게 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산채군(郡)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작목반이 모아지면 강원도 산채시험장과 대관령 고령지 시험연구소, 강원대, 한림대 등에서 산채 재배기술을 배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 기술을 배워 생산기반을 탄탄하게 갖춘다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안면 제4땅굴 인근에 통일농장을 세워 산채종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묘포장까지 갖출 계획이다. 국비, 지방비 등 60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면 역시 전국 최고의 산채 연구단지가 될 전망이다. 생산되는 산채종자는 양구군은 물론 전국 산채 재배지로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산채전문시장과 가공산업, 유통사업단 설립까지 추진한다. 재래시장인 양구중앙시장을 산채만을 전문으로 사고 파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은 서울 경동시장과 대구 약령시장 등에 산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양구중앙시장을 산채전문시장으로 리모델링해 놓으면 생산지는 물론 연구단지, 도·소매 판매장이 어우러져 산채전문시장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산채를 이용한 ‘먹을거리 촌’도 구상 중이다. 국토 정중앙 지점으로 알려진 남면 도촌마을에 산채를 재료로 만든 각종 음식 판매점을 만들어 도시인들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취지다. 곰취국수, 뽕잎국수 등 양구에서 생산되는 산채로 만드는 음식은 모두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산채가공식품도 연구되고 있다. 곰취찐빵과 더덕무침, 각종 산채 장아찌, 마른 고사리·취나물, 깐 도라지, 더덕 등도 깔끔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곰취, 더덕 등을 가루로 만들어 차(茶)와 음료수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7년쯤이면 현재의 건강보조식품 생산라인을 활용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 유통을 위해 유통사업단도 별도로 구성되고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유통망도 갖추게 된다. 산채를 테마로 클러스터 구축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양구군이 휴전선 오지마을에서 웰빙마을로 각광을 받을 날도 머지않았다. 현지인들도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결국 ‘양구군=청정 산채마을’로 브랜드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서울∼춘천∼양구로 이어지는 도로망(국도 46·31번) 확포장과 2008년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 등이 완공되면 서울∼양구간 거리가 1시간 10분대로 대폭 줄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근의 박수근미술관과 선사박물관, 제4땅굴 등 볼거리와 연계해 산채마을은 양구군의 또 다른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순 양구군수는 “양구 팔랑리의 흑돼지 고기를 자연산 곰취와 함께 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면서 “‘볕의 마을’ 양구를 산채를 중심으로 새롭게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우스 곰취’ 두달새 4000만원 매출 “깊은 산속에 심어 놓은 곰취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잘 키운 자식들 같습니다.” 14년 전부터 곰취를 재배해오고 있는 최관수(55·대암산 산채작목반장). 정재심(54)씨 부부는 ‘곰취 아빠 엄마’로 통한다. 사람들이 자연산 곰취만을 알고 있던 시절 곰취재배를 궁리해 냈고 산채작목반까지 이끌며 성공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목반 식구가 35명으로 늘었지만 초창기 곰취 재배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산속을 헤매며 곰취를 뿌리째 캐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한포기 한 포기 캐내 하우스에 옮겨 심어 놓으면 온도와 습도, 차광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시들고 죽어갔다. 어렵게 살려 어느 정도 활착에 성공했다고 한시름 놓고 나자 이번에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또다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소비자들이 산에서 자생하는 곰취가 시장에 널려 있는데 굳이 하우스 재배 곰취를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곰취 재배로 큰 돈을 벌자고 뜻을 함께했던 초창기 5명 가운데 3명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전에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최씨 부부는 냉동차를 구입,1996년부터 서울 가락동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에는 농협과 우체국택배, 인터넷 판매망(한글 주소창:양구 대암산곰취)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하우스재배 면적만도 3000여평으로 늘었고 5년 전부터는 대암산 중턱 해발 600∼700m에 800평 정도의 노지재배단지까지 개간해 놓았다. 올 4월부터 지금까지 수확한 곰취가 4000박스, 매출액만 4000만원을 웃돈다. 꽃을 피우는 7월말까지 계속 출하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향과 맛이 뛰어나 서울 대형 백화점 등에서 최상품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생산량이 달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귀띔도 한다. 노지재배단지도 아까시나무와 뽕나무가 울창한 곳에 만들어 차광 효과가 뛰어나다. 단지 옆 골짜기에 흐르는 샘물도 가재가 우글거릴 만큼 1급수다.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최상급이다. 올해에는 노지재배 면적을 2000여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곰취 외에 두릅과 참나물 등을 심어 산채류 재배 종류도 늘려볼 계획이다. 최씨는 “올해처럼 가뭄이 찾아오면 노지재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지재배단지에도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시설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33)481-5944, 011-791-5944.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웰빙 시대, 청정 산나물 하나로 부자를 꿈꿉니다.” 인구 2만 1890여명.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강원도 양구군이 산채 재배에 승부수를 던졌다. 해발 1300m 안팎의 대암산과 가칠봉을 병풍처럼 두른 DMZ 인근 청정 자원을 활용해 벽오지의 가난을 벗어 보겠다는 몸부림이다. 곰취, 더덕, 고사리, 도라지, 두릅, 느타리버섯 등을 해발 600∼800m의 산중턱에서 대량 재배해 고소득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우선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오염과는 거리가 먼 것이 큰 장점이다. 이곳 지형이 분지(일명 펀치볼지역)인 까닭에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산나물의 향과 맛이 최고라는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더구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곰취 등 산나물이 항암효과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라 알려져 인기 식품으로 뜨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같은 효능을 활용해 양구군은 ‘산채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최고의 산채 중심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우수 신활력 사업으로 선정, 국비가 포함돼 추진되는 만큼 사업비만 124억원에 달하는 야심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첫해인 올해는 곰취, 더덕 등 산채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마을별 작목반을 모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생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암산 산채작목반원 35명을 중심으로 250농가까지 늘려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구군 전체 농업인구(2074가구)의 4분의1을 산채 재배에 종사하게 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산채군(郡)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작목반이 모아지면 강원도 산채시험장과 대관령 고령지 시험연구소, 강원대, 한림대 등에서 산채 재배기술을 배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 기술을 배워 생산기반을 탄탄하게 갖춘다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안면 제4땅굴 인근에 통일농장을 세워 산채종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묘포장까지 갖출 계획이다. 국비, 지방비 등 60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면 역시 전국 최고의 산채 연구단지가 될 전망이다. 생산되는 산채종자는 양구군은 물론 전국 산채 재배지로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산채전문시장과 가공산업, 유통사업단 설립까지 추진한다. 재래시장인 양구중앙시장을 산채만을 전문으로 사고 파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은 서울 경동시장과 대구 약령시장 등에 산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양구중앙시장을 산채전문시장으로 리모델링해 놓으면 생산지는 물론 연구단지, 도·소매 판매장이 어우러져 산채전문시장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산채를 이용한 ‘먹을거리 촌’도 구상 중이다. 국토 정중앙 지점으로 알려진 남면 도촌마을에 산채를 재료로 만든 각종 음식 판매점을 만들어 도시인들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취지다. 곰취국수, 뽕잎국수 등 양구에서 생산되는 산채로 만드는 음식은 모두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산채가공식품도 연구되고 있다. 곰취찐빵과 더덕무침, 각종 산채 장아찌, 마른 고사리·취나물, 깐 도라지, 더덕 등도 깔끔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곰취, 더덕 등을 가루로 만들어 차(茶)와 음료수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7년쯤이면 현재의 건강보조식품 생산라인을 활용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 유통을 위해 유통사업단도 별도로 구성되고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유통망도 갖추게 된다. 산채를 테마로 클러스터 구축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양구군이 휴전선 오지마을에서 웰빙마을로 각광을 받을 날도 머지않았다. 현지인들도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결국 ‘양구군=청정 산채마을’로 브랜드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서울∼춘천∼양구로 이어지는 도로망(국도 46·31번) 확포장과 2008년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 등이 완공되면 서울∼양구간 거리가 1시간 10분대로 대폭 줄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근의 박수근미술관과 선사박물관, 제4땅굴 등 볼거리와 연계해 산채마을은 양구군의 또 다른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순 양구군수는 “양구 팔랑리의 흑돼지 고기를 자연산 곰취와 함께 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면서 “‘볕의 마을’ 양구를 산채를 중심으로 새롭게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우스 곰취’ 3000평… 年 수천만원 수익 “깊은 산속에 심어 놓은 곰취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잘 키운 자식들 같습니다.” 14년 전부터 곰취를 재배해오고 있는 최관수(55·대암산 산채작목반장). 정재심(54)씨 부부는 ‘곰취 아빠 엄마’로 통한다. 사람들이 자연산 곰취만을 알고 있던 시절 곰취재배를 궁리해 냈고 산채작목반까지 이끌며 성공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목반 식구가 35명으로 늘었지만 초창기 곰취 재배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산속을 헤매며 곰취를 뿌리째 캐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한포기 한 포기 캐내 하우스에 옮겨 심어 놓으면 온도와 습도, 차광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시들고 죽어갔다. 어렵게 살려 어느 정도 활착에 성공했다고 한시름 놓고 나자 이번에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또다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소비자들이 산에서 자생하는 곰취가 시장에 널려 있는데 굳이 하우스 재배 곰취를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곰취 재배로 큰 돈을 벌자고 뜻을 함께했던 초창기 5명 가운데 3명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전에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최씨 부부는 냉동차를 구입,1996년부터 서울 가락동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에는 농협과 우체국택배, 인터넷 판매망(한글 주소창:양구 대암산곰취)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하우스재배 면적만도 3000여평으로 늘었고 5년 전부터는 대암산 중턱 해발 600∼700m에 800평 정도의 노지재배단지까지 개간해 놓았다. 올 4월부터 지금까지 수확한 곰취가 4000박스, 매출액만 4000만원을 웃돈다. 꽃을 피우는 7월말까지 계속 출하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향과 맛이 뛰어나 서울 대형 백화점 등에서 최상품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생산량이 달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귀띔도 한다. 노지재배단지도 아까시나무와 뽕나무가 울창한 곳에 만들어 차광 효과가 뛰어나다. 단지 옆 골짜기에 흐르는 샘물도 가재가 우글거릴 만큼 1급수다.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최상급이다. 올해에는 노지재배 면적을 2000여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곰취 외에 두릅과 참나물 등을 심어 산채류 재배 종류도 늘려볼 계획이다. 최씨는 “올해처럼 가뭄이 찾아오면 노지재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지재배단지에도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시설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33)481-5944, 011-791-5944.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6년째 노인·이주노동자에 비빔밥 봉사 임영길씨

    6년째 노인·이주노동자에 비빔밥 봉사 임영길씨

    ‘양푼비빔밥에 사랑을 싣고’ 6년째 어르신들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사랑이 담긴 양푼비빔밥을 제공하고 있는 임영길(63·송파구 석촌동)씨. 그는 언제부터인가 ‘양푼 사장’으로 불리고 있다. 임씨의 주 활동무대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마천동 마천복지관과 거여동 송파복지관. 임씨는 1주일에 2∼3회 큰 양푼에 400명이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을 마련해 찾아간다. 쇠고기와 계란은 물론, 도라지, 취나물 등이 들어간 양푼비빔밥은 인기 만점이다. 임씨의 사랑은 국경도 넘었다. 성남, 신도림, 안산 등의 외국인 노동자의 집도 임씨의 ‘단골무대’다.6년이 넘도록 한 달에 한 두번씩은 꼭 ‘순회 봉사’를 한다. 일부 노동자들은 피부색과 핏줄의 차이를 넘어 ‘친자식’이나 다름없다. 지난해부터는 전에 다니던 직장인 롯데호텔의 자원봉사단도 함께 하고 있다. 사실 그의 ‘이웃사랑’은 2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롯데호텔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임씨는 매달 세 명의 소년·소녀가장을 꾸준히 도왔다. 이후 임씨는 퇴직 뒤 잠실 롯데백화점 스낵코너에서 양푼비빔밥 가게를 냈다. 매장을 2개로 늘릴 정도로 성공도 했다. 그러나 그의 본업이 ‘봉사’인 탓에 재산은 연립주택 하나뿐이다. 임씨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도 준비했다. 6일과 9일 석촌동 식당을 빌려 꽃 하나 꽂아줄 자식이 없는 200여명의 독거노인들과 지역 어르신들에게 양푼비빔밥을 대접한다. 고기와 떡도 넉넉하게 준비했다. 송파구 민속예술단원 김응삼씨도 구성진 창으로 흥을 돋울 예정이다. 임씨는 “홀로 5남매를 키운 뒤 10여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맘 때면 그립지만 이젠 수백명의 부모님이 생겼다.”면서 “힘이 닿는 한 먹을거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혹시나 닳고 더렵혀질세라 신지도 못하고 모셔둔 하얀색 운동화, 아파야만 먹을 수 있었던 바나나, 입기가 아까워 장롱 속에만 넣어두고 꺼내보던 설빔 옷…. 이런 ‘대단한’ 물건이 지천에 깔린 ‘전통 5일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무대였고, 어른들에게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던 사랑방이었다. 전국 각지의 5일장을 돌며 행상을 하던 도부꾼들에게는 고향 집 같은 곳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뱀장수들의 걸쭉한 육담, 한푼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면글면 시끌벅적하게 벌이는 흥정,‘무림 고수’들이 펼치는 약장수들의 차력시범은 삶의 고단함을 떨어내는 청량제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그늘이 짙어지며 쇠락의 길을 걷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에는 그 명맥을 유지하며 숨쉬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5일장을 찾아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산나물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장’이 바빠지고 있다. 산이나 들에서 농민들이 직접 손으로 따온 산나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제철을 맞은 산나물을 팔고사는 사람들로 크게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장날에는 용문산에 놀러온 관광객들마저 너도나도 조금씩 산나물을 사가는 바람에 물건이 일찍 동나기가 일쑤다. ●가게·노점 200여개… 5·10일에 장 서 “두릅 한관(4㎏)에 5만원이요,5만원. 거져 주는거나 다름없어요. 사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7만원에 팔던 것이라오.”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양평군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은 산에서 따온 산나물을 팔려고 좌판을 벌인 10여명의 상인들이 손님들을 부르는 목소리들로 초등학교 노는 시간처럼 왁자지껄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두릅을 팔려고 목소리를 높이던 이중선(68·여)씨는 “이것(두릅)을 팔아야 월말에 세금 내는데 조금 보탤텐데….”라며 “농사일을 하다가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가시에 찔리며 애써 따온 두릅을 못팔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친구들과 함께 두릅을 만져보고 향을 맡아보던 정분순(54·여·서울시 성동구 자양동)씨는 “‘떡 본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두릅이나 좀 사가야 겠다.”며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인 덕분인지, 일반 재배한 산나물과는 달리 향이 매우 진한 것 같아 정말 먹음직스럽다.”고 말했다. 1950년대 6·25전쟁 전후에 생긴 용문장은 5일과 10일에 장이 서는데,500여평 규모에 200여개의 가게와 노점이 자리잡고 있어 나름대로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주요 상품인 산나물을 빼면 옷·생활용품 노점들이 빼곡히 들어찬 시골의 다른 5일장과 비슷한 풍경이다. 산나물이 주로 거래되는 곳은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형성되는 10여곳의 노점과 용문사 앞 주차장에 마련된 10여곳의 상설 가게 등이다. ●깨끗한 환경서 채취… 양 많고 진한 향내 양승덕 용문농협 상무는 “용문장이 산나물로 유명해진 것은 서울의 젓줄인 팔당 상수원의 보호 정책 덕택으로 용문산 등이 오염되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지녔는 데다, 산나물이 나는 양도 많고 향기가 진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곳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은 두릅·더덕·취나물·참나물·다래순·홋잎·묵나물·돌미나리·참비름·돌나물·반대나물·고사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릅(4㎏)은 7만∼8만원, 더덕(1㎏)은 1만원, 취나물(600g)과 나머지 산나물은 2000∼3000원에 팔리고 있다. 주로 거래되는 시간은 오전 6시와 7시 사이. 서울 등에서 온 중간도매상 10여명이 1시간 남짓 팔러나온 100여명의 농민들과 몇차례 흥정한 뒤 곧바로 거래를 한다. 이때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되고 팔리지 않거나 이보다 조금 늦게 나오는 물건들은 일반 소매 형태로 오후 늦게까지 거래된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장사를 해온 이경임(61·여)씨는 “요즘들어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산나물을 구경만하고 잘 사가지 않는다.”며 “더욱이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이산저산을 찾아다니며 산나물을 캐가는 바람에 산나물의 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나물의 출하시기는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창 제철을 맞은 두릅은 대략 다음달 초순이면 장을 마감한다. 취나물은 5월 초순∼중순이 제철이고, 참나물과 고사리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권성오 용문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산에서 직접 따온 산나물은 출하 시기가 상당히 짧아 한시적이다.”며 “상큼하고 맛이 좋은 웰빙식품인 자연산 산나물을 맛보려면 다음달 장날(5·10·15·20·25·30일)에 맞춰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교통편 ●시외버스는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15분 간격, 동서울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고 용문역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망우리·구리·팔당·능내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타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강동·강남지역은 올림픽도로를 이용해 미사리를 지나 양평읍을 거쳐 15분 정도 가면 된다. ■ 자연산 파는곳은 극소수 마른나물은 우체국쇼핑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파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이 아니어서, 농민들이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따온 것들이 대부분인 까닭에 물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판다고 해봤자 1주일 정도 기획 이벤트로 판매 행사를 갖는 정도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많이 판매하는 곳은 재래시장으로는 서울의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이고,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뿐이다. 인터넷 쇼핑몰로는 지리산·한라산·설악산에서 나는 자연산 산나물을 말려서 판매하는 우체국쇼핑(http://mall.epost.go.kr)만 있다. 일부 재래시장이나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산나물은 자연산이 아니라, 대부분 하우스나 산에서 재배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경동시장·청량리시장은 용문장과 양평장 등을 비롯해 경기·강원 지역에서 나오는 산나물을 주로 취급한다. 두릅 한 근(400g)에 7000∼1만원, 취나물·머우나물 등 다른 산나물은 한 근에 2000∼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떨이상품이 많이 나오는 까닭에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강원도 평창 대화농협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선보였다. 주요 상품은 참두릅과 원추리, 머우잎, 다래순 4가지. 가격은 참두릅(100g) 2800원, 원추리 700원, 머우잎 720원, 다래순 1280원이다. 우체국쇼핑은 지리산 청학동 산나물세트(취나물+표고버섯+토란대 각 100g,1만 1400원), 울릉도 산나물 부지갱이나물(1㎏,2만 20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1(표고버섯+얼러지+취나물+곰취나물+고사리+다래순 각 100g,3만 62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2(취나물 300g+고사리 100g,2만 6200원, 한라산 산채류고사리(600g,3만 6000원) 등 35개 제품을 내놓았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아이 좋아 봄취나물 밭으로

    아이 좋아 봄취나물 밭으로

    부침개 재료 취나물 150g, 미나리 50g, 밀가루 1/2컵, 달걀 2개,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초장(식초·진간장 2큰술씩, 깨소금 1/2큰술, 풋고추·붉은고추 1/3개씩) 만드는 법 (1)취나물을 깨끗이 씻어 다듬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2)달걀을 풀어서 소금간을 한다.(3)취나물을 접어서 미나리로 둘러 풀어지지 않도록 묶는다.(4)묶은 취나물에 밀가루를 고루 묻혀서 달걀물을 씌운다.(5)달군 팬에 기름을 두른뒤 취나물을 펴서 앞뒤로 고루 지진다.(6)초장을 곁들여 낸다. 겉절이 재료 취나물 100g, 미나리 50g,양념장(진간장 3큰술, 고춧가루·참기름 1큰술씩, 깨소금 1/2큰술) 만드는 법 (1)취나물을 깨끗이 씻어 다듬어 물어 씻어 한입 크기로 썰어둔다.(2)양념장을 준비한다.(3)미나리는 잎을 따고 깨끗이 씻어 4㎝ 길이로 토막낸다.(4)준비한 양념장에 미나리와 취나물을 가볍게 무쳐서 그릇에 담은 뒤 위에 깨소금을 뿌린다. 간장무침 재료 취나물 150g, 소금 약간,양념장(청장·다진파·다진마늘·참기름 1/2큰술씩, 깨소금 1큰술) 만드는 법 (1)취나물은 싱싱한 것으로 준비해 흐르는 물에서 흙과 먼지를 씻어낸다.(2)씻은 취나물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내서 찬물에 헹군다. 취나물 줄기가 아싹아싹 씹힐 정도로만 데친다.(3)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4)데친 취나물의 물기를 가볍게 짜서 칼로 대각선으로 한번씩 썬다.(5)양념장을 취나물에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낸다. 팁 취나물 특유의 향을 살리려면 양념장에 마늘을 넣지 않으면 된다. 깨소금이나 참기름의 양도 줄이면 취나물 고유의 향이 더욱 산다. 된장무침 재료 취나물 200g, 소금 조금, 된장 1큰술·고추장 1/2큰술,양념장(간장·다진 마늘·깨소금 1/2큰술씩,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취나물을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살짝 데쳐내 찬물에 헹군다.(2)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양념을 준비한다.(3)취나물의 물기를 가볍게 짜서 칼로 두어번 썬다.(4)준비된 양념을 취나물에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가볍게 무친다. ■ 고성군 푸른 취나물 밭으로 봄철 우리나라의 산야에서 지천으로 나는 산나물 가운데 하나가 취나물이다. 연하디 연한 어린 순을 나물로 먹어왔다. 산나물 특유의 향긋하면서 쌉싸래한 맛이 식욕을 당긴다. 취나물을 비롯한 봄나물은 사실 요즘 나는 게 제대로 자란 것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3월에 시장에 나온 온실 재배가 대부분. 봄나물을 기다리는 우리의 성급함을 채워줄 수 있지만 맛과 향은 아무래도 좀 떨어진다.‘무공해’ 노지에서 한창 취나물을 캐고 있는 경남 고성을 가봤다. 고성군 하일면 학동리. 길가의 보리밭과 미나리꽝은 벌써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다. 돌과 흙으로 켜켜이 쌓은 돌담을 따라서 학동마을과 저수지 학동못을 지나서 한참 들어갔다. 야트막한 산속의 양지바른 밭에서 아낙네 셋이 취나물을 캐고 있었다. 취나물 취재차 나왔다고 하니 나물캐던 조효임씨가 대뜸 물었다.“서울 사람들은 어째 취나물 어린 잎만 찾습니까?”“그야 맛과 향이 더 좋으니까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자, 아낙네는 “그렇지 않다. 어린 잎은 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취나물은 잎이 5∼6개쯤은 나고 길이가 10㎝쯤은 돼야 맛과 향이 제대로 난다.”고 설명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법 긴 취나물잎과 어린 취나물 잎을 따서 씹어봤다. 어린 것은 보드라우면서 싱그러운데 반해 제법 성숙한 잎은 향이 진하고 맛이 썼다. 옆에 있던 오을선씨는 “취나물 대(줄기)가 붉은 색이 감도는 것이 더 좋다.”며 좋은 취나물을 고르는 요령도 이야기했다. 여기서 생산하는 취나물은 참취. 우리의 산야에서 나는 취나물의 종류는 대략 70여가지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참취와 곰취. 곰취가 머위처럼 둥글고 넓은 반면 참취는 넓지만 잎 끝이 뾰족하다. 또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잎과 줄기가 솜털로 덮여 손으로 만지면 다소 꺼칠한 느낌이 든다. 학동 토박이 최효석(43)씨는 “물맑고 흙좋고 깨끗한 고성에서 나는 취나물을 최고로 친다.”며 “산나물 중매인들은 고성 취나물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자랑했다. 취나물의 쌉싸래한 맛은 정유 성분 때문. 정유는 위액 분비를 촉진해 봄철의 까칠한 입맛에 미각을 돋워준다. 또 칼륨과 비타민C, 아미노산 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주로 무쳐서 먹는데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성숙한 취나물은 두통과 현기증에 좋으며 한약재로도 쓰인다. 참취 100g에는 칼슘 8㎎,80㎎, 철 0.5㎎, 탄수화물이 8.6g, 단백질이 2.3g, 회분이 1.5g이 들어있다. 비타민은 2340IU(국제단위)를 함유하고 있다. ■ 도움말 고성농협 하일지소 (055-673-1151) 고성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향토음식연구가 허영둘씨는 시어머니와 동네의 할머니들로부터 어깨너머로 배워 사라지고 있는 향토음식 보존에 힘써고 있다. 임포횟집(055-673-1017)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음식 맛은 신선한 재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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