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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밀어내기’ 남양유업 최대 330억 과징금 부과될 듯

    대리점에 대한 욕설과 밀어내기(강매) 등으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에 최대 330억원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고자(대리점) 매출액’이 아닌 ‘제품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매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노대래 공정위원장이 지난 4월 취임 때 “과징금 실질 부과율을 높이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17일 “밀어내기 등을 통해 남양유업이 부당하게 얻은 매출액 규모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결과, 신고한 대리점 취급액이 아니라 관련 유제품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과징금 부과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남양유업이 불복해 법원으로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강도 높은 제재에 논란이 빚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서부·북부·천안 지점의 7개 남양유업 대리점은 올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남양유업 본사가 2008~2012년 시유 제품에 대해 밀어내기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 기간 동안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모두 5조 5186억여원이었다. 이 중 시유 관련 매출은 약 30%인 1조 6555억여원 정도였다. 공정위 ‘과징금 부과 세부기준 고시’(과징금 고시)는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을 관련 매출액의 0.1~2.0%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품의 매출액을 제재 대상 매출액으로 잡았을 때 과징금은 최대 331억여원이 된다. 이는 최대 5억 8000여만원 수준인 신고 대리점 매출액 기준 과징금의 57배에 이른다. 과징금 고시는 ‘관련 매출액’과 관련해 위반행위로 인해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상품은 물론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상품도 포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건 판단의 재량권을 공정위가 갖고 있다는 얘기다. 남양유업대리점협회 김대형 간사는 “대리점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솜방망이 과징금 부과는 밀어내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이라도 공정위가 엄격한 법 적용을 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양유업 측은 “관련 상품 매출액을 관련 매출액으로 보는 건 무리한 법 적용”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는 이달 중 발표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3%대 금리로 빌려드려요

    IBK기업은행이 전세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에게 최저 연 3%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IBK근로자우대 전세대출’을 25일 내놓았다. 기존 전세자금 대출과 달리 보험증권이나 보증서를 발급받지 않아도 돼 0.3~0.5%의 보증료 부담이 없다. 거래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도 최고 0.5% 포인트 추가 감면받을 수 있다. 예컨대 5000만원을 1년간 빌릴 경우 최저 대출금리는 연 3.67%(25일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1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평균 4.19%)와 국민주택기금 전세대출(보증료 감안 약 4%)보다 낮다. 소득이 있는 근로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임차금액의 70% 범위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빌려준다. 기한 전 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해 언제든 상환이 가능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출금리 깎아달라 말하세요”…은행聯, 취업 등 7가지 경우 제시

    대출 금리가 올 들어 처음 평균 연 4%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은행들은 고객에게 취업이나 승진 등 신용등급 상승 요인이 생기면 금리를 깎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신용카드 대출에도 이 같은 금리 인하 요구권이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는 연 4.98%로 전월 대비 0.15% 포인트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6년 이래 최저다. 가계대출 금리도 연 4.84%로 전달보다 0.02% 포인트 하락했다. 예금 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3.08%로 전달보다 0.10% 포인트 낮아졌다. 2010년 10월(3.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2%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표면적인 대출 금리는 떨어진 반면,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감소 등을 이유로 은행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시도할 수도 있는 만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가산금리가 붙어 대출 금리 하락 혜택을 볼 수 없다. 금리 인하 요구권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은행연합회가 이날 마련한 은행권 공동 모범규약에 따라 개인들은 ▲취업 ▲승진 ▲소득 상승 ▲신용등급 개선 ▲전문 자격증 취득 ▲우수고객 선정 ▲재산 증가 등 7가지 경우에 해당되면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기업은 ▲회사채 신용등급 상승 ▲재무상태 개선 ▲특허취득 ▲담보 제공 등 4가지 경우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은행별 대출금리도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중소기업 운전자금 신용대출, 중소기업 운전자금 물적담보대출 등 유형별로 매달 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박재완 “급할수록 돌아가야”… 인위적 부양 배제

    박재완 “급할수록 돌아가야”… 인위적 부양 배제

    시중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가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의 경제심리는 3년 반 만에 가장 바닥이다. 그래도 정부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5.13%로 전월보다 0.09% 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0.04% 포인트 떨어진 연 4.86%, 기업대출은 0.06% 포인트 하락한 연 5.30%로 모두 역대 최저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내려가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권의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한은이 내놓은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을 기록했다. 2009년 4월(67) 이후 가장 낮다. 역대 최저는 2009년 2월의 43이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가 기준치 100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4월 104를 기록한 뒤 6개월째 하락세다. 10월 ESI는 9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87이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일부 항목을 합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기준치 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제7차 중장기전략위원회를 주재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기적 수요 진작을 넘어 긴 안목으로 근본적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0.2%로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당장 경기 부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박 장관은 “일본의 장기침체와 남유럽 재정위기 등은 성장 활력을 잃어버린 결과”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프리즘] ‘코픽스오류’ 우리銀 황당 실수…은행연합회는 늑장 수정공시

    대출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산정 오류는 우리은행의 ‘황당한 실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연합회는 오류를 안 뒤 열흘 뒤에 이를 수정했다. 결국 애꿎은 대출 고객들만 피해를 볼 처지에 놓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10일 자행 직원이 코픽스 금리 산정에 필요한 자금조달 수치를 실수로 은행연합회 시스템에 잘못 입력했다고 밝혔다. 코픽스 지수가 허위로 공시된 지 23일 만이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초로 계산해 매월 중순 공시한다. 은행들은 이 지수를 토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은행 한 곳이라도 숫자를 높게 입력하면 금리가 달라져 고객이 더 많은 대출이자를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코픽스 금리가 0.01% 포인트 높아지면 1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월 833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8월 코픽스’가 잘못됐음을 뒤늦게 알고서 지난 8일 신규취급액 기준 3.18%, 잔액 기준 3.78%로 재공시했다. 당초 공시한 금리보다 각각 0.03% 포인트, 0.01% 포인트 낮아졌다. 코픽스가 재공시된 것은 2010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입력 실수를 보름쯤 뒤에 파악하고 해당 사실을 지난달 27일 은행연합회에 보고했다. 연합회는 이로부터 열흘 뒤에야 재공시를 해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연합회 측은 “곧바로 추석 연휴가 이어진 데다 10월 4일 은행 관계자 회의에서 창구 혼란이 우려되니 며칠 늦춰 달라고 요청해 와 8일 수정 공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코픽스 산출 과정 등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은행의 자료 제출과 은행연합회 검증 절차도 조사할 방침이다. 고객의 피해가 확인되면 즉시 환급 조치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같은 숫자를 입력해야 전산 등록이 가능하도록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진상 조사를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고정금리 주택대출 4兆… 연내 10兆 무난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취급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3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시중은행이 공급한 적격대출이 4조 748억원이라고 21일 밝혔다. 6월에는 1조 1390억원이 공급돼 월간 단위로는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대출 금리가 연 4%대 중반까지 떨어져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 [경제브리핑] 코픽스 연 3.4%… 0.22%P 하락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큰 폭으로 내렸다. 16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3.40%로 전달(3.62%)보다 0.22% 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12월(3.33%) 이후 19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등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연 3.85%로 전달보다 0.05% 포인트 낮아졌다.
  •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 3개월새 LTV 초과대출 2조 6000억 늘어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 3개월새 LTV 초과대출 2조 6000억 늘어

    집값 하락이 본격적인 금융권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가계가 속출하는 데다 연체율 상승도 가팔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담보가치인정비율(LTV) 한도를 초과한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기준으로 44조원에 이르며, 집값 하락 탓에 올해는 3개월 만에 한도 초과 대출이 2조 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몰락과 햇살론 등 생계형 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 ‘가계 부채발(發) 금융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 매매가격은 0.4% 떨어져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8%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기 과천과 용인 수지, 김포, 고양 등의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3% 안팎 내렸다. 인천도 대부분 지역이 2% 이상 빠졌다.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 실무진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 LTV 상승에 따른 대응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큰 가닥은 잡혔다. 대출금 상환을 신용 대출로 전환하거나 장기 분할 상환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일부 은행은 LTV 상승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대책이 시간벌기에 불과한 땜질식 처방이라는 점이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3% 포인트가량 더 높기 때문에 은행에는 이자 소득을 더 주고, 가계엔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6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6%,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89%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9년 기준으로 LTV 비율이 한국은 47.1%, 미국 74.9%, 영국 85.2%로 우리나라가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LTV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혹은 뱅크오브아메리카처럼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못 갚는 가계를 대상으로 주택 소유권을 넘겨받고, 리스로 전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금융뿐만 아니라 은행권 연체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소금융 연체율은 지난해 6월 2.5%에서 지난해 12월 말 3.1%, 올해 6월은 4%로 상승하고 있다. 햇살론 연체율은 6개월 만에 1.5%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도 마찬가지다.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0.72%였지만 올해 5월엔 0.97%로 급증했다. 1% 돌파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제2금융권을 포함하는 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1.91%로 집계돼 사실상 2%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세계경기 침체로 실물 경제가 가라앉는다면 은행들이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바로 회수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저소득층부터 순서대로 부도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 하락은 자영업자 부실과 생계형 대출 증가,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따른 대출 부실과 연체율 상승은 금융권의 부실로 연결될 것이며, 이는 금융 위기로 확산된다.”고 말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예금·대출금리 인하폭 최대 40배차… 은행의 꼼수?

    주유소 기름 값과 은행 대출금리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를 땐 빨리 오르고 내릴 땐 늦게 내린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국내 기름 값이 그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의 흐름과 시차를 보이거나 때때로 거꾸로 움직인다는 것은 지난해 정부가 꾸린 민관합동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에서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은행 금리는 어떨까.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 포인트 내렸다. 이날 이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변화를 살펴봤더니 통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예금금리는 빠른 속도로 내렸지만 대출금리의 인하 속도와 인하 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같은 달 12일 대비 0.40%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0.01% 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3% 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튿날부터 줄곧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1억원 이상 기준)은 연 3.8%에서 3.2%로 0.6% 포인트 내렸고 신한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도 연 3.75%에서 3.3%로 0.45% 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과 국민은행의 슈퍼정기예금도 각각 0.41% 포인트와 0.35% 포인트씩 금리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코픽스 잔액 기준으로 연 4.46~5.75%가 적용됐으나 같은 달 31일에는 4.45~5.74%로 고작 0.01% 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도 인하 폭이 같았다. 이에 대해 은행들도 할 말이 있다는 반응이다. 코픽스 금리가 한달에 한번(15일) 공시되기 때문에 이달에 적용된 코픽스 금리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는 예·적금, CD, 금융채 등의 금리와 연동된다.”면서 “이달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 만큼 다음 달 적용 금리도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예금금리는 즉시 떨어져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대출금리 인하로 인한 이익은 한 달 늦게나 누릴 수 있다는 것이어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CD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리 담합 여부를 조사한 영향 등으로 하락했으나 예금금리 인하 폭에는 못 미쳤다. 그나마 신용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의 인하 폭을 즉시 반영한 편이다. 은행채, 금융채, 시장조달금리(MOR) 등에 연동된 5개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2일 연 5.58~8.09%에서 5.17~7.67%로 0.42%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CD 금리 조작 의혹과 고무줄 가산금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은행들은 금리 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 사정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를 더 내려야 하지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같은 이유로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 조정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6월 대출금리 저축은행만 0.53%P↑ 급등

    6월 대출금리 저축은행만 0.53%P↑ 급등

    지난달 국내 금융기관의 예금·대출 금리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만 홀로 올라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는 연 5.58%로 전달보다 0.08% 포인트 떨어졌다. 2010년 12월(5.4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럽 위기 재부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 데다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금리(5.38%)는 전달보다 0.13% 포인트, 기업대출 금리(5.67%)는 0.07%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7.12%→7.10%)과 상호금융(6.22%→6.18%)의 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 대출 금리는 되레 상승했다. 연 15.73%로 전달보다 0.53% 포인트나 올랐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주된 자금 운용처였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대폭 줄고 중소기업 대출도 많이 늘어나지 못했다.”면서 “전체 대출 총액이 줄어든 데다 총액 안에서도 저금리(10% 초반)인 기업대출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고금리(20% 안팎)인 가계대출 비중이 늘면서 가중평균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인 수치만큼 실제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들이 금리 하락세의 수혜를 보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예금 금리는 은행·비은행 할 것 없이 모두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63%로 전달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4.39%→4.28%), 신협(4.38%→ 4.34%), 상호금융(4.23%→4.15%)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1년 정기예금(예탁금) 금리도 낮아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D 대체 새 기준금리 ‘코픽스 3개월물’ 유력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할 은행 대출금리의 새 기준지표로 ‘코픽스 3개월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CD 금리의 대안으로 코픽스 금리를 활용하기로 가닥을 잡고, 지난 6일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들을 불러 이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월 도입된 코픽스는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기업·외환·한국씨티·SC 등 9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취합한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정기예·적금, 주택부금, CD, 금융채 금리가 포함된다. 은행들은 코픽스에 일정 가산금리를 더해 고객들에게 대출금리로 적용한다. 코픽스는 은행들의 실제 자금조달 금리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잘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CD 금리는 CD 발행 자체가 대폭 줄고 유통량도 거의 없어 ‘식물금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D 금리의 대체재로 거론되던 통안채·환매채 금리 등도 거래량이 많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 일부에서 CD 대체금리로 검토해온 코리보는 실제 거래가 없는 ‘호가’인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CD 대체 금리는 시장 상황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코픽스가 이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한다.”면서 “이르면 이달 안에 새 지표 금리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95% 이상이 코픽스 연동 대출일 정도로 코픽스는 이미 CD 금리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다만 단기 지표금리로 쓰이려면 만기구조가 있어야 하는데, 코픽스는 잔액 및 신규취급액의 2가지 기준으로 한달에 한번 나온다. CD 금리는 91일물로 매일 2회, 코리보는 1·2주 및 1~12월물 등 10종으로 매일 1회 고시된다. 이를 보완하고자 금융당국은 코픽스에 기간 개념을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최근 3개월의 조달금리를 나타내는 코픽스 3개월물을 만드는 것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은행권 저신용자 대출 4년째 ‘제자리’

    은행권의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년째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시장을 잠식한다는 논란이 따를 수 있지만 서민들의 이자비용 부담 경감 등을 위해 특별 거점점포를 마련하고 신용등급을 세분화하는 등 서민금융 확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일 내놓은 ‘저신용자 대상 은행 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올 5월 말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NH농협·경남·광주 등 국내 8개 은행의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13.0%다. 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까지만 해도 15.2%였으나 이듬해 말 13.3%로 줄어든 이후 4년 가까이 13% 안팎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를 쓴 서정호 연구위원은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등의 시행으로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이나 잔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제자리 상태”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졌고, 저신용자 대출의 특성상 소액대출이 많아 상대적으로 취급·관리 비용이 높다 보니 신용대출 수요가 (고금리의) 제2금융권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평판위험’ 회피 성향도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야기했다고 서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연 15~35% 금리 구간의 자금 공급이 크게 부진한 만큼 서민들의 이자부담 경감과 신용대출 시장의 쏠림현상 완화를 위해서도 은행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7등급에 대한 신용등급 분석을 ‘7-A, 7-B, 7-C’처럼 세분화하고, 신용등급 대신 신용평점을 사용하는 등 하위등급 차주에 대한 리스크 분석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제안이다. 저신용자 대출을 전담하는 소수의 특별 거점점포(가칭 ‘서민금융지원센터’)를 만들자는 조언도 곁들였다. 서 연구위원은 “특별 거점점포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저신용자 상담을 병행하는 한편, 일반 영업점과는 다른 영업방식과 성과평가지표(KPI)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액대출 금리 7% 재돌파

    소액대출 금리 7% 재돌파

    시중 금리가 예금·대출·보험 할 것 없이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유독 오르는 금리가 있다. 소액 대출 금리다. 서민들의 한숨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은행권의 500만원 이하 소액 대출 금리는 연 7.05%다. 전월에 비해 0.16% 포인트 올랐다. 석 달 연속 오르면서 7%대를 다시 돌파했다. 소액 대출 금리가 7%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7.18%) 이후 반년 만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생활자금 용도가 대부분인 소액 대출 금리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도가 낮은 서민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 실적이 늘어난 요인도 있기 때문에 저신용자들의 부담은 줄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불법 사금융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면서 연 8~12%대의 ‘바꿔드림론’ 취급이 늘어 평균 대출 금리가 올라간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바꿔드림론’은 대출금이 500만원 이하이면 소액 대출, 500만원을 넘으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증을 서는 보증대출로 분류된다. 소액 대출을 빼고는 대부분의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0.09% 포인트(4.94%→4.85%)나 떨어졌다. 일반 신용 대출 금리(8.15%→7.95%)와 기업 대출 금리(5.76%→ 5.74%)도 소폭 떨어졌다. 다만, 최근 입주 예정자와 건설사 간의 분쟁 증가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는 아파트 집단대출 금리는 소폭(5.11% →5.13%) 상승했다. 예금 금리는 하락폭이 더 크다.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3.63%로 전월보다 0.07% 포인트 떨어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울고 싶은 퇴직자들

    돈 굴릴 데가 마땅찮은 은행들이 계속 밀려드는 돈에 시큰둥해하면서 예금 이자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눈을 돌려봐도 예금 이자가 박하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주택담보 대출 수요가 줄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02% 포인트 내린 연 3.70%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권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막상 은행들은 대출처가 마땅치 않아 ‘예금 유치’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연 4.47%로 전월보다 0.07%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0년 12월(4.39%)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운용 수단이 없는 가운데 건전성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과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는 1% 포인트도 차이 나지 않는다. 이자 격차가 3월 0.83% 포인트에서 4월 0.77% 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목돈을 넣어두고 이자로 생활하는 퇴직자 등의 고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도 연 5.71%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가 0.08% 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올 들어 최저치인 연 5.5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액대출 금리도 올렸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체계를 꼼꼼히 들여다 보겠다고 엄포를 놨음에도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는 올랐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도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8.14%로 전월보다 0.09% 포인트 올랐다. 소액대출 금리는 6.52%로 전월보다 0.35% 포인트나 뛰었다. 한은과 금융감독원은 신용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지난달 7개 은행에 대한 공동검사를 예고한 뒤 이달 검사에 들어갔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개별 은행들이 금리를 올렸다기보다는 SC·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고금리 대출 비중을 늘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2월 5.67%에서 3월 5.62%로 0.05% 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5.02%→5.00%)를 이어갔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0.05% 포인트(5.74%→5.79%) 올랐다. 은행들이 2월에 저금리 기업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리면서 금리가 크게(0.09% 포인트)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기업대출 금리 상승으로 전체(기업+가계) 대출 금리는 5.74%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올랐다. 전체 예금 금리는 석 달 연속 하락했다. 3.72%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도 하락세(0.01% 포인트)를 면치 못했다. 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두 금리 간 차이인 예대마진은 2.02% 포인트로 전월(1.98% 포인트)보다 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프리즘] 주택담보대출 금리 올리는 은행들

    [경제프리즘] 주택담보대출 금리 올리는 은행들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근저당권 설정비를 부담시킨 은행의 조치는 불법이라고 대법원이 지난해 8월 판결한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기존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동안 횡보하거나 하락 추세였던 것과 대비된다. 대출금리는 코픽스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하는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지난해 9월 이후 은행이 맡게 된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벌충하려 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11일 “은행이 지점장 전결금리를 없앴다거나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는 등 모호한 이유를 들어 가산금리를 높이는 게 관행이었다.”면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치나 설정비 자체 부담처럼 은행 수익에 손실을 끼치는 조치가 단행되면 대출이자를 소폭 올려 은행 손실을 무마시키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연 4.90%이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9월 5.00%, 11월 5.01%, 올해 1월 5.06%, 2월 5.02%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픽스 금리는 같은 기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7월 연 3.80%에서 9월 3.70%, 11월 3.69%, 올해 1월 3.75%, 2월 3.73%가 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연 3.96%를 기준으로 월별로 0.01% 포인트 안팎씩 횡보했다. 은행의 기존 영업관행은 설정비를 은행이 내는 대신 고객에게 이자를 더 물릴 수 있다는 의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은행이 대출할 때 고객들에게 근저당 설정비를 내고 할인된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지, 아니면 설정비를 은행이 내고 일반 금리를 적용받을지 선택하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이 설정비를 이자 부담으로 전가시키는 것은 설정비를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적절한 처사이지만, 고객이 부당함을 입증해 소송 등을 걸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설정비 반환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태산 측은 “그 동안 대출을 받을 때 설정비를 부담하지 않은 고객은 설정비를 낸 고객에 비해 은행별로 0.1~0.2%씩 높은 금리를 냈는데, 이렇게 더 붙인 이자 역시 은행의 부당이득”이라면서도 “은행이 이자를 높여 취한 이득의 경우 대출 상환기간별로 분산해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계산하거나 입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현재 설정비를 고객 이자 부담으로 떠넘기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 설정비 부담이 고객에게 넘겨질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리가 낮은 아파트 집단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고, 은행들은 설정비를 자체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시중은행 임원은 “지금은 여론이 좋지 않고 소송도 진행되고 있어 은행들이 신중하지만,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게 되면 은행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금리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가계대출 금리 껑충

    가계대출 금리 껑충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대책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다. 당국의 규제 대상에서 빠져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가 특히 많이 뛰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5.80%다. 전달보다 0.43% 포인트 올랐다. 2010년 3월(연 5.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은 1998년 2월(0.56% 포인트)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다. 기업 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10% 포인트 오른 연 5.79%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가계+기업) 금리는 전달보다 2.44% 포인트 오른 연 17.15%를 기록했다. 통계를 낸 이래 역대 최고 상승 폭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20% 초반대이다.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기업 대출을 줄이고 고금리 가계대출을 늘리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의 2금융권 가계대출 억제 조치로 보험사나 신용금고에서 퇴짜 맞은 서민들이 저축은행으로 옮겨올 것으로 보여 대출 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금 금리는 떨어졌다. 예금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75%로 전달보다 0.02% 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오르고 예금 금리는 떨어지면서 예금은행들의 예대 마진(대출 금리-예금 금리)은 2.04% 포인트로 전달보다 0.12% 포인트 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프리즘] 가계대출 금리 1년 7개월만에 급락… 알고 보니 연말 高신용 대출 증가 탓

    [경제프리즘] 가계대출 금리 1년 7개월만에 급락… 알고 보니 연말 高신용 대출 증가 탓

    가계대출 금리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담보가 있고 신용이 높은 사람에게만 대출을 해준 요인이 커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대출이자 인하 폭은 ‘수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은행들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가 연 5.37%라고 밝혔다. 전달보다 0.23% 포인트 떨어졌다. 2010년 5월(0.30% 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95%)와 일반 신용대출 금리(7.90%)는 4개월 만에 각각 4%, 7%대로 내려앉았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끝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12월에 집중됐다.”면서 “은행들이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일반 신용대출을 고신용자에게만 해주는 현상까지 겹쳐 평균 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2월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3조 5000억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나 늘어 전월 증가분(2조 3000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저금리 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평균 금리를 끌어내린 것이다. 문 차장은 “실질적으로 저신용자들에게 돌아간 금리 인하 혜택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은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금융권의 12월 가계대출 증가분은 2조 9000억원으로 전달(2조 5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2월 들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평균 20%를 웃돈다. 소액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고금리를 물고 있어 금융권 전반의 대출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예금 고객들도 체감 만족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은행의 12월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연 3.77%로 전월 대비 상승 폭(0.08% 포인트)이 미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실질금리 25개월째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동안 동결된 기준금리를 비롯해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최장 기간 마이너스 상태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이 가중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이미 빚을 진 가계와 기업의 상환부담이 가중된다는 게 기준금리 결정권을 쥔 한국은행의 고민이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1.0%로 25개월째 마이너스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저금리로 형성된 기준금리가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 국면에서 인상 시기를 놓친 반면, 소비자 물가는 4%대 고공행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정체되면서 시장금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무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차이는 -0.94%이고, 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의 차이는 -0.85%로 2009년 11월 이후 2년째 마이너스 상태다. 지난달 3년물 국고채 명목금리는 3.39%였지만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4.2%를 제외한 실질금리는 -0.81%를 기록했다. 3년물 국고채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도 명목금리는 3.53%지만 실질금리는 -0.67%였다. 은행 예금을 통해 가계가 자산을 축적하는 일은 여전히 요원하다. 가계가 은행에 저축했을 때 받는 순수저축성예금의 실질금리는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0.10%로 9개월 만에 플러스가 됐지만 세율 15.4%의 이자소득세를 제하면 여전히 돈을 불리지 못한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낮아져 가계마다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내년 각종 금융정책의 효과를 저해시키는 요인이 될지 우려했다. 이론적으로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태가 되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져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투자 촉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은이 지난달 공개한 10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도 “실질콜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으면 물가 부담이 커 앞으로 경기가 둔화하거나 성장이 멈춰도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63%’ 실질 예금금리 사상 최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3분기 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가 평균 연 3.75%로, 3.69%를 기록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여기에 세율 15.4%의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예금금리는 -1.63%를 기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선 실질금리는 1년 6개월째 플러스로 회복되지 못한 채 최장 기간 마이너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예금금리는 2~3%대에 고정된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를 훌쩍 넘으면서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가 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가 1분기 3.58%, 2분기 3.69%, 3분기 3.75%를 기록한 반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4.5%, 2분기 4.2%, 3분기 4.8%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예금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섯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금리 동결 기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은행마다 유동성이 풍부해 예금을 유인할 필요를 못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가계자금이 은행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은행으로서는 예금금리를 올릴 유인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이어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 사람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감수하고 계속 저축을 할지 의문”이라면서 “이자소득이 낮아지기 때문에 노년층과 퇴직자 등 이자 생활자에게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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