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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피해 구조금 3000만원 검토”

    “힘들지만 용기를 잃지 마세요. 저희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살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인 모 중학생 남매의 집을 찾았다.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에 관한 기본계획 시행 첫해를 맞아 범죄피해자 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대학원에서 피해자학을 공부하기도 했던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그간 범죄 피의자 인권에 많은 신경을 써왔지만 이제는 피해자들의 인권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자기의 잘못도 없고 마냥 억울한 범죄피해자들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살터울인 이들 남매가 아버지를 잃고 소년·소녀 가장이 된 것은 2005년 5월.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던 아버지가 취객털이범들에 의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현장에서 숨지면서부터다. 결국 이들 남매는 주위의 소개로 ‘한국범죄피해자 지원중앙센터’를 찾았다.2004년 12월 설립된 이곳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자율의 비영리 사단법인. 이곳에서 남매는 유족구조금 긴급지원금 1000만원을 비롯해 6개월간 매달 20만원씩 지원받았고, 장학금도 100만원을 받았다.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에서 월 40만원씩 받고 있는 게 고작이다. 생활비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집세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법무부는 이들 남매처럼 범죄피해자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구조금 지급 대상자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을 지난달 발표하고 올해부터 2011년까지 1차 기본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들 남매처럼 어려움을 겪는 범죄피해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구조요건을 완화하고 현재 1000만원인 구조금도 3000만원까지 늘리는 방안(서울신문 1월17일자 6면 참조)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의인 이수현!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도쿄 이춘규특파원|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숨진 고(故) 이수현(작은 사진)씨의 희생정신을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의 특별시사회가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26일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 언론들은 일왕 부부가 나란히 민간 영화 시사회장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왕은 이씨가 숨진 이듬해께 고인의 부모를 왕궁으로 초청, 위로했으며 추후 시사회 참석을 요청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특별시사회는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에 위치한 일본소방회관 내 ‘닛쇼홀’에서 열렸다. 행사는 추모영화에서 고인의 역을 맡은 이태성씨와 아버지역 정동환씨, 어머니역의 이경진씨 등 배우들의 무대인사와 일왕 부부의 입장, 시사회, 추모회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모리 요시로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일본 프로야구 안타왕 장훈씨 등 유명인사들과 이수현씨가 다니던 일본어학원 학생 등 모두 60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 외교 소식통들은 일왕이 한국관련 민간행사에 전격 참석한 것은 일 왕실이 한·일 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5년 6월 사이판섬 방문시 한국평화기념탑을 첫 참배한 바 있으며 여러 차례 일제 군국주의의 한반도 지배를 사과해 왔다. 지난해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세계 속의 왕실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등 ‘평화주의자’라는 것이 일반의 평가이다.이날 행사 참석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외교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수현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는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 영화관 180여곳에서 27일부터 일제히 개봉된다. 고인의 부모는 이날 시사회와 추모회에 참석한 뒤 영화 개봉 첫날에는 도쿄 신주쿠에서,28일에는 오사카에서 일본 영화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일본의 키네마모션픽처스와 한국의 이삭필름이 합동 제작한 이 영화는 2005년 말부터 영화 제작에 들어가 지난해 부산 등지에서 촬영했다.taein@seoul.co.kr
  • 서울 택시 승차거부 집중 단속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2월 한달 동안 시내 모든 지역에서 택시 불법운행을 특별 단속한다고 22일 밝혔다. 심야시간대 단거리나 정체구간 방향으로 가는 승객·취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것을 비롯해 ▲버스전용차로·버스정류소·횡단보도 등 장기 정차 ▲부당요금 청구 ▲합승 ▲운전자 복장불량·불친절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적용해 경고, 벌금 10만∼20만원, 또는 자격정지 10∼20일의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또 해당 운수회사에는 행정지도에 나선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서울 택시 승차거부 집중 단속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2월 한달 동안 시내 모든 지역에서 택시 불법운행을 특별 단속한다고 22일 밝혔다. 심야시간대 단거리나 정체구간 방향으로 가는 승객·취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것을 비롯해 ▲버스전용차로·버스정류소·횡단보도 등 장기 정차 ▲부당요금 청구 ▲합승 ▲운전자 복장불량·불친절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적용해 경고, 벌금 10만∼20만원, 또는 자격정지 10∼20일의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그토록 보고픈 아들… 영화로 만날 생각에 떨려”

    “수현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영화가 만들어져 감회가 새롭습니다.” 2001년 1월26일 일본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숨진 고 이수현(당시 27세)씨의 아버지 이성대(68·부산 해운대구 중동)씨. 부산 롯데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이씨는 “꿈에서라도 수현이를 한번쯤 보고 싶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영화에서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보다.”며 사랑하는 자식을 앞서 보낸 애틋한 부정(父情)을 감추지 않았다.●장학재단 3곳에 각계 성금 나눠 기탁외동아들이었던 수현이의 죽음은 그에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그것도 이역만리 머나먼 외국땅에서 고혼이 된 아들이었기에 가슴이 더욱 미어터졌다.“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수현이가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마냥 슬퍼만 할 수 없었다. 당시 살신성인의 의로운 죽음은 일본열도와 한반도에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편지와 추모가 잇따랐다.‘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시키고 떠난 수현이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때마침 수현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장학재단 설립과 추모사업 등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추진되자 적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추슬렀다.이씨는 우선 각계에서 보내준 성금을 3곳의 이수현 장학재단에 나눠 기탁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열린 수현군의 추모행사와 장학회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모든 일정이 수현이와 관련된 일로 채워졌다. 부산지역 교육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의인 이수현 정신 선양회’에도 관여하고 있다.2005년 직장을 그만둔 이씨는 국내는 물론 일본인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 부산 금정구 청룡동 영락공원에 있는 수현이 묘지를 돌보며 소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수현이 기일이 다가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묘지를 다녀왔어요.”수현이가 생각 날 때면 묘지와 추모비가 서 있는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 어린이 대공원을 찾아 심란한 마음을 달래곤 한다며 겸연쩍게 웃었다.“오는 26일 6주기 기일을 맞아 수현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감독 하나도 준지)의 시사회가 일본에서 열립니다.”●시사회에 日王 아키히토 참석 시사회 참석차 25일 출국한다는 그는 “가서 제대로 영화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며 “(영화로나마 아들을 만난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시사회에는 아키히토 일본 국왕 등 일본의 유명인사와 언론매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시사회에 이어 오는 27일 일본 200곳의 개봉관에서 일제히 상영된다. 영화는 일본의 키네마모션픽처스와 한국의 이삭필름이 공동으로 2005년 말부터 영화 제작에 들어가 부산과 일본 등지에서 촬영했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굿모닝 비보이’ 공연서 보컬 활약 배에스텔

    ‘굿모닝 비보이’ 공연서 보컬 활약 배에스텔

    흑진주가 조개껍질을 박차고 나왔다. 반짝이는 큰 눈망울과 다양한 표정은 저절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게끔 만든다. 배에스텔(23)은 오는 19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되는 ‘굿모닝 비보이’에서 노래를 한다. 그동안의 비보이 공연은 춤이 중심이었지만 ‘굿모닝 비보이’에서는 에스텔의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다. 젊은이들의 열광을 끌어냈던 비보이들이 전연령층에게 고르게 다가갈 수 있는 뮤지컬이다. 에스텔은 ‘잇츠 레이닝 맨’,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중장년층에게도 친숙한 노래 3∼4곡을 부르게 된다. 인간극장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일상을 ‘꿈꾸는 흑진주’란 제목으로 방영하면서 에스텔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에는 혼혈 가수지망생이었지만 지금은 4∼5차례의 오디션 끝에 뮤지컬 가수로 무대에 서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일산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불러온 에스텔은 “무대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노래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매일 파주 문산역에서 2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홍익대 근처 지하연습실까지 다니는 수고를 마다않는다. 공연 개막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마음도 설렌다. 에스텔은 용산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어머니가 주한미군과 결혼하면서 태어났다. 에스텔이란 이름은 미국에 있는 할머니가 지어주신 것. 어렸을 때 미국에서 아버지와 잠깐 같이 산 적도 있지만 외할머니가 아파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어머니는 재혼을 해서 이젠 새아버지와 동갑인 남동생이 있다. 미국에 있는 아버지와 연락은 하지 않는단다. 미국 프로 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가 한국을 찾았을 때 공항에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나가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었다. 에스텔은 먼저 “워드가 왔다 간 뒤에 뭐가 변했는지 궁금하시죠?바뀐 건 하나도 없어요.”라고 선수를 쳤다. 에스텔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 미선양 사건 때는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취객들로부터 노골적인 욕을 들으며 봉변을 당한 적도 있다. 그녀가 노래에 대한 꿈을 접지 않도록 도와준 것은 24시간 걱정해주는 엄마와 5년 이상 함께 해온 인터넷의 혼혈인 카페 모임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중인 소냐나 한때 흑인 디바로 군림했던 휘트니 휴스턴처럼 되고 싶은 것이 에스텔의 소망이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주말탐방] 세밑 녹이는 구세군 3인

    [주말탐방] 세밑 녹이는 구세군 3인

    ‘땡그렁∼, 땡그렁∼’8일 밤 서울 명동 거리에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팔짱을 낀 커플이 자선냄비 앞에 발길을 멈췄다. 남녀는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지갑을 꺼내 들었다. 자신들의 행복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을까. 자선냄비로 향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손길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2006년 겨울. 차가운 잿빛 도심에 올해도 어김없이 붉은 자선냄비가 등장해 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쁜 일상에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각박한 도시민들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 매서운 추위를 훈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종소리. 빨간 사랑을 전하는 구세군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31년째 종소리를 울리는 양웅철(75)옹 “춥긴요, 더운데요?” 찬바람이 계단을 타고 밀려 들어오는 서울 영등포역 지하 대합실.31년째 겨울마다 종을 울리는 양씨는 코트도 걸치지 않은채 짙푸른 제복만 입고 있었다. 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예나 지금이나 여기 서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경제가 나빠지면 사람들 마음마저 각박해진다고 하는데, 자선냄비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나날이 늘어가는 것 같다.”면서 “어제는 한 남자분이 300만원이 든 봉투를 넣고 갔다.”고 말했다. 사실 그에게는 300만원이나 3000원이나 금액 상관없이 똑같이 소중하다.10년 전 시각장애인이 손에 쥐어주었던 돈처럼. “먼 발치에서 ‘여기 자선냄비 어딨냐.’고 소리를 치고 있더군요.‘저 여기있습니다.’라면서 다가갔더니 주머니에서 3000원을 꺼내 ‘이것 좀 냄비에 넣어달라.’고 하더라고요.” 머리에 과일 바구니를 이고 ‘앞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가라.’던 과일행상 아주머니, 크리스마스에 아이들 주려 샀다는 케이크를 냄비 옆에 놓고 가던 아저씨도 있었다.30년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자선냄비 앞으로 나오고, 퇴직을 한 뒤 다시 구세군 모자를 쓴 것도 그 ‘꼬깃꼬깃한 돈’ 때문이었을 게다. 그는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은 여전하다고 한다. 살기가 좋아졌기 때문인지, 냄비쪽으로 와 ‘이거 날 달라.’며 떼쓰는 사람들이 없어졌을 뿐이다. 적으나마 자선냄비에 모금액을 넣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느낀다. “어떤 분들은 적은 돈을 넣으면서 미안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돈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심이 점점 늘고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그의 곁에는 빨간 자선냄비와 함께 버스 무인요금 계산기를 변형시킨 ‘디지털 자선냄비’가 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최근 새로 나온 자선냄비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평생 여기 서있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연봉 4000만원 접고 구세군된 김기석(33)씨 “연봉이 딱 4분의1로 줄었지만 직장다닐 때 느끼지 못했던 기쁨이 있어 행복합니다.” 김 사관후보생은 지난해만 해도 한해 4000만원을 버는 촉망받는 대기업 사원이었다.‘배고파도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결심에 구세군의 길로 들어섰다.“허름한 옷차림의 할아버지가 주머니에 구겨넣은 돈을 통째로 털어 냄비에 넣었습니다. 그러더니 폐지가 잔뜩 쌓여있는 리어커를 끌고 가는 거예요. 그게 아마 저녁 값이었을 텐데….” 명동 한복판에서 마이크를 쥐고 진지하게 모금을 하는 젊은 구세군도 그럴 때면 ‘울컥’한다고 한다.“직장인일 때는 노숙자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그는 “밑바닥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희망인데 우리는 그것을 주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대 구세군답게 그는 모금에 적극적이다.‘오른손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보다는 더 많이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왜 여름에는 자선냄비가 나오지 않느냐, 연초에도 구세군이 나와있으면 신년 분위기가 더 좋지 않겠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요. 기본을 지키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모금 형태는 다양화해야겠죠.”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기본을 지키는 구세군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외되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을 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자선냄비가 밑바닥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자신했다. # 3대째 자선냄비 지키는 여성사관 박은영(38)씨 사당역 자선냄비 옆에 선 박 사관에게 양복을 잘 차려입은 남성이 걸어왔다.“백화점이 어느 쪽이죠?”생긋 웃으며 길을 가르쳐준 박 사관에게 또 누군가가 다가와 “11번 출구가 어디냐.”고 묻는다.“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그만큼 구세군을 믿기 때문 아닐까요.”15살때부터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는 박 사관이 이 길에 들어선 것은 같은 일을 한 아버지 때문이었다. 종로2가로 아버지를 따라가 모금 활동을 하면서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취객들이 와서 행패를 부릴 때가 제일 힘들죠.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때는 자정까지 한 시간동안 앞에 서서 주정을 하는 통에 혼이 났죠.”종소리가 시끄럽다는 상인들, “내가 불우이웃”이라면서 모금함을 통째로 들고 가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감동적인 순간이 훨씬 많았단다. “올 들어 처음 모금을 시작한 지난 2일, 목발을 짚고 힘겹게 걸어와 돈을 넣고 가는 장애인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봤어요. 택시를 타고 가다가 잠깜 멈춘 뒤 돈을 넣고 가기도 하고, 어떤 분은 따듯한 차와 귤을 건네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3대째 구세군 활동을 하고 있는 박씨는 자녀들이 ‘구세군이 되겠다.’고 한다면 어떨까. 그는 “큰아들이 이미 사관이 되고 싶다고 하는데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의 학교 행사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105년 역사 구세군 변천사 매서운 겨울 추위를 녹이는 빨간 사랑을 담은 구세군 냄비가 첫 종소리를 울린 지 105년이 흘렀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은은한 종소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도심 곳곳에서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올해는 지난 2일 오전 11시 시종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자정까지 전국 76개 지역 230개 장소에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린다. 올해의 목표액은 30억원이다. 빨간 자선냄비가 종소리를 울린 것은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당시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러운 재난을 당해 슬픈 성탄을 맞게 된 1000여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구세군 사관 조셉 맥피 정위가 난민을 구제할 방법을 고심하다가 떠올린 게 바로 쇠솥이었다. “쇠솥을 끓게 합시다.”란 구호와 함께 오클랜드 부두에 내걸린 주방용 쇠솥은 바로 불우한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으로 가득찼다. 현재 전세계 107개국으로 확산된 자선냄비의 시작은 이렇게 작고도 옹골찼다. 자선냄비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28년 12월15일 명동거리다. 당시 한국 사령관으로 재직하고 있던 스웨덴 선교사 조셉 바이(한국명 박준섭) 사관이 구세군 운영자금과 불우 이웃돕기의 활성화를 위해 들여왔다. 그 해 명동, 충정로, 종로 등 서울시내에 20여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해 당시 화폐로 812원을 모았다. 그 시절엔 나무막대 지지대에 가마솥을 매달았다고 한다. 이어 자선냄비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변모해 왔다.10년 전부터 톨게이트 모금, 소형 자선냄비를 통한 모금이 등장했고, 최근 들어서는 ARS, 휴대전화, 신용카드, 교통카드, 인터넷뱅킹 등에 의한 결제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기부금 형태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현금 위주였으나 지금은 현금, 수표, 금반지를 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로또복권도 종종 보인다. 온라인상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 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도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기부금이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아진 모금액은 기초생활보호자 지원, 심장병·백혈병 환자 치료지원,AIDS예방 및 말기암 환자 지원 등 여러가지 사회구호 사업에 쓰여진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구세군이 되려면? 구세군 하면 자선냄비 모금원을 떠올리기 쉽지만 구세군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교회다. 구세군 사관학교가 있는데, 신학대학이 목사를 배출하듯 목회자인 사관을 배출한다.2년 기숙사 생활을 이수하면 사관 자격이 생기고, 이후 2년 통신 과정과 대학원 3년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 구세군은? 1865년 윌리엄 부스가 런던 슬럼가에서 창립했고,1908년 11월에 한국 첫 교회인 서울 제일영이 개영됐다. 현재 우리나라 구세군 규모는 교회 241개, 교인 10만명 정도다. # 구세군은 왜 제복을 입나? 구세군이 준군대식 조직이기 때문이다. 일반 구세군 신도는 ‘병사’로, 성직자들은 다양한 계급으로 나눠진 ‘사관’으로 불린다.
  • 취객-대리운전기사 불만 다잡는다

    #1:회사원 김모(42)씨는 얼마전 고교 동창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불렀다. 곧 온다던 대리운전 기사는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업체에 다시 전화했더니 죄송하다며 다른 기사를 연결해 줬다. #2:최근 대리운전에 나선 최모(37)씨는 밤새 고생해도 남는 게 없다. 어렵게 대리운전 기회를 따도 고객이 있는 곳까지 가는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 조금만 늦어도 고객이 다른 업체에 전화해 허탕치는 경우가 많다. 취객과 대리운전 기사 모두를 짜증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왔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아이원맥스(대표 송영원)는 17일 취객에 가까이 있는 대리운전 기사에만 연락하는 ‘콜인원 대리운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대리운전을 요청하면 고객으로부터 반경 500m 또는 1∼2㎞안에 있는 기사에게 자동적으로 연결해 주도록 고안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치 콜’로 부른다. 운전경력과 보험가입 등이 입증된 대리운전 기사들만 입력, 고객들의 안전까지 책임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기사들은 이동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천사표’ 이효리

    가수 이효리(27)가 한밤중 길가에 쓰러진 남성 취객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효리의 도움을 받은 남성이 어느 일간지에 ‘이효리씨 고마워요’라는 독자투고를 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투고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이효리는 일을 마치고 서울 서초동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한전아트센터 인근에 쓰러진 취객을 발견했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는 “그때 이효리는 혼자가 아닌, 코디네이터와 함께 있었다.”며 “취객을 그 자리에 두면 범죄의 위험에 처하고 교통사고를 당할까봐 깨웠다. 하지만 만취한 상태여서 일어나지 않자 취객의 휴대전화로 그의 집에 전화해줬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취객의 동생이 현장에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지키고 서 있었다고 한다. 이효리의 도움을 받은 취객은 서울 서초구에 사는 건축설계사 정모씨. 정씨는 “동생은 내가 쓰러져 있는 곳까지 올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해 준 사람, 또 그곳까지 가는 동안 근처에서 떠나지 않고 지켜준 사람이 놀랍게도 연예인 이효리라고 했다.”며 “그의 이름 석자에도 놀랐지만 취객이 쓰러져 있어도 나 몰라라 하는 세태를 생각하면 그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용기가 놀라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깔깔깔]

    ●명동으로 갑시다 술 취한 사람이 명동에서 택시를 불러 세우고는 “명동으로 갑시다!”라고 했다. “여기가 바로 명동인데요.”라고 택시기사가 말했다. 취객은 만원을 운전사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좋아요. 하지만 다음번엔 이렇게 빨리 운전하면 안돼요.” ●개종 젊은 가톨릭교 아가씨가 어느 개신교 청년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그 아가씨의 어머니는 그 둘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청년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 승낙하겠다고 했다. 아가씨는 자기의 남자 친구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후, 어머니:“얘야, 왜 울고 있니?얼마 전에는 그 청년이 거의 가톨릭으로 개종할 것 같다고 하지 않았니?” 딸:“그게 문제예요. 너무 성공하고 말았어요. 그는 사제가 되고 싶대요.”
  • [20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성호 법무장관에게 법무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사법개혁과 법조비리의 척결 대책인 로비스트법과 검사 해임제 도입 추진일정, 검찰의 견제 장치라고 볼 수 있는 공직부패수사처 건립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이와 함께 인권보호와 사법정의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도 들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곧 출산을 앞둔 아내 곁을 떠나 화물차 운전 일을 하고 있는 명성씨. 같이 손발을 맞춰 일하게 될 아저씨들은 붙임성 좋은 명성씨가 마냥 귀엽기만 하다. 하지만 다니던 학교마저 휴학하고 일터로 나선 명성씨는 한 가족을 짊어져야 할 가장이라는 이름 아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져 온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등교길 학생 삥 뜯기, 취객 지갑털이, 앵벌이, 무전취식, 노숙. 이것이 취재진이 만난 10인조 가출 청소년들이 거리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가출 청소년들의 실생활을 24시간 동행해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추적 보도하고 가출 이유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정·학교·정부의 지원 시스템을 점검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병희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주몽 세트장을 배경으로 한 음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철수는 누나의 집을 찾지만 다른 사람의 집으로 바뀌어 있고, 철수는 병희의 집 담장을 뛰어넘어 제 집처럼 들어간다.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귀가한 병희는 누군가가 샤워하는 소리에 깜짝 놀란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수입 명품에 대한 맹목적인 열광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름마저 생소한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 명품으로 둔갑한 채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수십 년간 갈고 닦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수입 명품만을 좇는 흐름의 실태와 그 부작용을 알아본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동국은 윤후에게 싱가포르로 가지 않으면 자식 취급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신형은 윤후가 공항에서 곧바로 국화를 찾아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한편, 홍 영감은 혜숙이 만든 나비넥타이를 남기고 떠났다는 말에 정신없이 뛰쳐 나간다. 같은 시간 혜숙은 기차를 기다리며 마음을 정리하는데….
  • [주말탐방] 국세청 기술연구소 짝퉁양주 분석팀

    [주말탐방] 국세청 기술연구소 짝퉁양주 분석팀

    “친구들이 근무시간에도 술을 마시냐고 물어보는데 실험 대상 술에는 일절 입도 안대요.” 국세청 기술연구소 ‘가짜양주 전담 분석팀’에 근무하는 이창수(46) 김용준(42) 문선희(31·여) 설관수(29) 세무연구관은 가짜 양주를 판독하는 ‘판관 포청천’들이다. ●가짜양주 발본색원, 우리 손에 지난 2000년부터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가짜양주를 제조해 유통시키거나 유흥주점에서 취객을 상대로 가짜양주를 판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세청 기술연구소는 2004년부터 전담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세무연구관은 국내·외 양주 분석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물론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가짜양주를 판별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 8월말까지 가짜양주로 의심되는 270여건의 신고건수 중 27건을 가짜양주로 판별해 냈다. 가짜 술을 귀신같이 가려내는 이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주당(酒黨)’일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실제 술 실력은 평균 소주 1병 정도.‘홍일점’인 문 연구관은 소주 3잔 정도 마시면 인사불성이 될 정도라고 한다. 술 연구가 직업이다 보니 술에 얽힌 일화들도 많다. 이 연구관은 “친구나 친척들이 연구소에서 술에 관한 연구를 한다면 무척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면서 “외부 사람들이 연구소를 방문할 때마다 술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낮에는 양주, 밤에는 소주 가짜 양주 판별에 베테랑인 김 연구관은 연구소 문을 나서면 소주 애호가로 변신한다. 그는 “양주가 워낙 비싸서 내 돈내고 마시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낮에는 양주와 씨름하지만 저녁에는 소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며 웃는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연구소에 지원했다는 문 연구관은 “처음에는 하루종일 술을 다룬다는게 낯설었지만 이제는 술을 담담한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구원들은 잘못 알고 있는 술 지식도 바로 잡았다. 설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음한 이튿날 머리가 띵하고 아프면 가짜 양주를 마신 것으로 의심한다.”면서 “실제로 가짜양주는 현재 유통량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가짜 술을 마셨다기보다는 그날의 몸 컨디션에 따라 심한 두통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알코올이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생각도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의 원인은 과식과 운동 부족”이라면서 “알코올 자체로는 체내에 축적성이 없지만 음주를 하면서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알코올과 음식물로부터 신체에 필요 이상으로 칼로리를 공급하기 때문에 살이 찌는데 간접 원인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2004년부터 가짜양주 신고제가 시행된 뒤 신고에 얽힌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생긴다. 올해초 한 50대 남성이 외국에서 마시던 로열 살루트와 밸런타인 30년산의 맛과 국내 한 업소에서 판매되던 똑같은 브랜드의 양주 맛이 다르다며 가짜 양주라고 신고해 왔다. 연구원들은 분석 결과 국내 업소에서 판매한 양주도 진품임을 확인해 주자 연구원들이 제시한 분석데이터를 못 믿겠다며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32명의 연구원, 술의 안전관리와 세원관리 맡아 기술연구소는 가짜 술 판독은 물론 술의 품질관리를 비롯해 안전관리, 세원관리를 맡고 있다. 총 32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전국 1300여곳에 있는 술 제조 공장의 품질관리와 영세 취약업체에 대한 제조 기술도 지도한다. 한국전쟁 이후 제조된 3000여점의 각종 술을 보관하고 있고 주류 관련 특허만 해도 32건을 보유중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에는 주량에 상관없이 술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지난 75년부터 31년째 재직중인 조성오 총무과장은 연구소의 산 증인. 그는 주류 전문잡지에 술 관련 글을 연재할 정도로 이 분야에는 정통하다. 김 과장은 “최근에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창고에서 정교하고 치밀한 방법으로 가짜양주를 제조하는 등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되는 추세”라면서 “고객이 직접 캡실을 제거하고 캡을 열어 냄새를 맡아 정품과 비교해 보는 것이 위조주를 식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가짜양주 신고포상금은 가짜양주 제조사에 대한 신고는 1000만원, 가짜양주 중간 유통업자에 대한 신고는 500만원, 가짜양주 판매 유흥업소에 대한 신고는 100만원이다. 신고 접수처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의 소비자감시고발센터나 지방국세청 및 세무서 신고 코너에서 접수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이 사마사마/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에서 4번 타자로 뛰는 이승엽 선수가 일본 야구팬들에게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선수는 지난 1·2일 계속된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의 두차례 대결에서 2점 홈런 세방을 터뜨렸다. 첫번째는 개인 통산 ‘400 홈런’을 달성한 기록적인 홈런이고, 두번·세번째는 각각의 경기에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 홈런이다. 이같은 맹활약에 힘 입어 이 선수에 대한 호칭도 바뀌었다. 한동안 ‘승짱’으로 불리다가 얼마 전부터 ‘승사마’‘이사마’로 격상되더니 2일자 요미우리 신문에는 ‘이사마사마’란 표현이 등장했다.‘사마’가 대단한 존칭인데도, 하나만으로는 이승엽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표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일 게다. 국가간의 공식 관계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갈수록 긴장이 높아져 간다. 독도 영유권,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 왜곡, 종군위안부 문제 등 현안 하나하나가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보면 일본 국민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호전되었다.‘겨울 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욘사마)에서 비롯된 한류는 처음 TV드라마·영화·가요 등 연예 부문에서 소용돌이를 이루더니 지금은 한국어·한국음식 등 다양한 ‘한국 것’을 즐기고 사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뿐이 아니다. 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한 대신 자신은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의 살신성인,5년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한 이씨의 학교 후배 신현구씨 등의 사례는 일본 국민을 크게 감동케 한 바 있다. 이같은 일들이 누적된 결과 일본 내각부가 연말이면 발표하는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호감을 갖는 일본 국민은 수년째 50%를 웃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식은 여전히 냉랭하다. 여론조사 호감도는 늘 10∼20%에 머무는 데다, 월드컵 축구 같은 국제경기라도 열리면 대부분은 일본의 상대팀을 응원한다. 피해자로서의 기억이 아직 일본·일본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일 양국은 어차피 등지고 살기에는 너무 가까이 붙은 이웃나라이다. 현안 해결은 양국 정부에 맡기더라도 국민끼리는 더욱 친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어 양국이 동반 발전하는 길이 열리리라 본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대전지하철 ‘안전철’

    ‘대전 지하철은 안전지대’ 16일로 개통 3개월을 맞은 대전 지하철이 별다른 범죄 발생없이 순항 중이다. 지난 1일 한 승객이 플랫폼에 놓고 간 가방에서 50대 여성이 지갑을 꺼냈다가 붙잡힌 게 유일하다. 지하철 범죄의 대명사인 소매치기와 성추행 사건은 물론 단순 폭력사건도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지하철 경찰출장소 관계자는 “소매치기와 성추행이 쉬울 정도로 혼잡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며 “역무실에서 행패를 부리는 취객을 귀가시키는 일이 주요업무”라고 말했다. 전동차간 통로문을 없애 맨앞 객실에서 마지막 객실까지 훤히 보이는 갱웨이 방식을 채택한 것도 범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전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 선로추락 및 자살사고도 쉽지 않은 상태다. 대전 지하철은 지난 3월16일 판암∼반석역간 1호선 22.6㎞ 중 12개역으로 이뤄진 판암∼정부청사역간 1단계 12.4㎞가 개통됐었다. 치안은 지하철경찰출장소 소속 경찰 10명이 1일 3교대로 맡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경찰 외에도 10개 역에 공익근무요원 35명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 및 안내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이용객이 계속 늘어나 지방병무청에 추가인력 파견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살신’ 이수현의 부활?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인 유학생이 21일 도쿄 시내 JR야마노테센 신오쿠보역에서 술에 취해 떨어진 일본인 여대생을 구출했다.‘제2의 이수현 사건’이라며 일본 사회에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오쿠보역은 지난 2001년 1월26일 한국인 유학생 고(故) 이수현(당시 26)씨가 일본인 취객을 구한 뒤 숨진 바로 그 역이다. 지난 21일 오전 5시30분쯤 신오쿠보역에 내려 화장실로 향하던 한국인 유학생 신현구(27)씨는 열차가 떠난 직후 뒤에서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뒤돌아보니 젊은 여성이 선로에 떨어져 넘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플랫폼에는 20명 정도의 일본인 등 승객이 있었지만 모두 어쩔 줄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신씨는 순간적으로 뛰어내려 여성을 안아 플랫폼으로 들어올려 구출한 뒤 자신도 무사히 올라왔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여성은 18세의 대학생으로 만취 상태에서 선로에 떨어졌다. 구출 직후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손과 발에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씨는 당시 고 이수현씨가 다니던 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의인정신’이 특별한 인연으로 부활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모터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어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해 9월 일본으로 건너왔다. 아카몬카이 입학식 때 고 이수현씨가 다니던 학교라는 것을 알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신씨는 “순간적으로 이수현씨가 생각나 나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 중에 평소의 몇 배의 힘이 나와 여학생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불가사의한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신씨의 어머니 전명자(48)씨는 일본 언론의 취재에 “정말이냐.”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taein@seoul.co.kr
  • 다시 문 연 가장 비싼 파출소

    “아저씨, 저 소매치기 당했어요. 빨리 좀 잡아 주세요. 지갑에 돈도 많이 들었는데….” 어린이날로 서울 명동일대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던 5일 오후 4시,20대 여성 두 명이 급하게 파출소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곧 이어 20여분 뒤 다른 20대 여성 두 명이 들어와 똑같은 신고를 했다. 명동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관과 의경들에게 긴급 무전이 타전됐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파출소’인 명동파출소가 2년8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치안 중심으로 부활했다. 명동파출소는 2003년 8월 파출소가 통폐합되면서 사라졌다가 최근 파출소를 다시 두기로 하면서 1000여일 만에 ‘신장개업’을 했다. 그동안에는 경찰이 2인1조로 대기하는 치안센터로 쓰여 왔다.●하루 유동인구 100만… 미아발생 많아 낮 12시쯤, 열 한살 초등학생이 울면서 들어왔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러 나왔다가 엄마를 잃어 버렸단다.“휴일 명동의 유동인구는 100만명이 넘습니다. 미아나 소매치기 신고가 정신없이 들어오지요.”양몽용 파출소장은 오후 4시 이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방을 등 뒤로 멘 젊은 여성과 쇼핑에 심취한 일본인 관광객이 타깃이 된다고 했다. 관할구역은 명동과 회현동·남산동 일부. 유동인구는 엄청나지만 관내 상주인구는 2497명뿐. 파출소 직원이 26명이니 경찰 1인당 주민 100명꼴로 적은 편이다. 오전에는 이택순 경철청장이 찾아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청장은 “관광객이 많으니 외국어 연습 많이 하고 화장실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병기해 글로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1㎡당 명동 3070만원·가거파출소 272원 파출소의 면적은 16.6평. 평당 최고 2억 5000만원(공시지가는 2005년 1월 기준 1㎡당 3070만원)인 시세를 적용하면 땅값이 41억원이 넘는다. 전국에서 가장 싼 땅에 지어진 파출소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의 가거파출소. 이곳의 공시지가는 1㎡당 272원에 불과하다. 명동파출소 1평 가격이면 가거도에서는 11만 2867평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보증금 2억에 월세 900만원 받을 자리”부동산중개업자 강해근(80)씨는 “부지의 폭이 좁고 삼각형 모양이라 건물 짓기 좋은 땅이 아니지만 위치가 좋아 적어도 보증금 2억원에 월세 900만원을 족히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명동성당에 거주하는 정진석 추기경은 파출소의 재개소를 두손 들어 반겼다.“명동파출소가 다시 문을 열어 심야나 새벽에 성당에 오는 신도와 외국인들이 한결 마음을 놓게 됐다. 명동 주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특별히 경찰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1966년에 세워진 명동파출소는 예전부터 격무 때문에 악명이 높았다. 한 직원은 “바쁜 낮 일과가 끝나면 취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야간업무가 기다리고 있지만 문화1번지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청·사·랑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청·사·랑

    장면 #1 점심을 먹고 청계천에 산책 나온 회사원 A씨가 무심코 담배를 문다. 담뱃불을 붙이기가 무섭게 한 할머니 자원봉사자가 다가선다. “청계천은 금연구간입니다. 담배를 참아 주세요.” 깜짝 놀란 표정의 A씨가 할머니를 쳐다본다. 하늘색 모자에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푸른색 어깨띠를 두른 할머니가 미소를 머금고 서 있다. “네,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담뱃불을 끄자 할머니는 검정 비닐봉지를 열어 앞으로 내민다.A씨도 웃으며 피우던 담배를 집어넣는다. 장면 #2 ‘안전지키미’ 자원봉사자가 청계천 주변을 거닐며 쓰레기를 줍는다. 풀숲에 버려진 과자봉지, 음료수 캔과 말라 죽은 나뭇가지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는다. 돌벽 사이에 박혀 있는 담배꽁초를 빼내는 것도 일이다. 손으로는 힘들어 집게로 하나하나 뽑아낸다. 물속에 던진 담배꽁초나 휴지도 건져낸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져 나아졌지만, 한겨울 찬물 속에 손을 넣을 때면 온몸이 오싹했단다. 주워도, 주워도 쓰레기가 보인다. 장면 #3 ‘지식나누미’ 김경희(43)씨가 광교∼삼일교에 설치된 ‘정조반차도’를 바라보며 설명한다. 역사문화해설사인 김씨는 청계천 문화의 거리인 청계광장∼삼일교를 오가며 청계천의 역사를 알려준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입니다. 효자였던 정조가 ‘어머니 앞에 설 수 없다.’며 본래 왕의 자리보다 훨씬 뒤쪽에서 오고 있습니다.” 자기타일에 새겨진 그림으로만 보이던 반차도가 역사의 날개를 달고 머릿속에 스며들었다. ●‘안내·안전·지식도우미´로 봉사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청사랑)은 청계천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자원봉사단이다.‘안전지키미’와 ‘환경·안내도우미’‘지식나누미’로 분류돼 일주일에 2차례씩,8시간 활동한다. 매주 빠짐없이 나오는 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포함해 등록회원만 1만명이 넘는다. 주 연령층은 50∼60대이지만,10대 청소년도,80대 어르신도 참여한다. 청사랑 지식나누미 169명은 청계천의 역사·문화, 생태를 설명한다.1,2차에 걸쳐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서 시민과 만난다. 워낙 인기가 높아 인터넷 예약을 받고 있다. ●위험한 짓 부추기는 부모 미워요 청사랑 안전지키미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맡는다.22개 다리를 기준으로 나누어 활동한다. 예를 들면 2명씩 짝을 지어 청계광장∼모전교, 모전교∼광통교, 광통교∼광교 등 다리 사이 170∼260m 구간을 오가며 청계천과 시민을 돌본다. 이름처럼 안전사고 예방이 최대 과제다. 그러나 어린이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단다. “아이가 비상계단에 올라가면 부모가 말려야 하는데 오히려 부추깁니다. 위험하다고 알려주면 ‘위쪽 잔디에서 아이가 뛰어놀도록 놔두라.’고 짜증을 내죠.” 술꾼과 말씨름할 때도 많다. 술을 안주머니에 몰래 갖고 들어와 자원봉사자가 지나가면 홀짝홀짝 마시기 때문이다. “술병을 달라고 요구하면, 없다고 발뺌합니다. 곁에 앉아 아들처럼, 동생처럼 청계천에서 술을 마시면 위험하다고 차근차근 설명하죠.” ●제발 술 마시거나 노상 방뇨하지 마세요 술객들은 물가로 내려가 발을 씻기도 한다. 붙잡아도 막무가내다. 헛디뎌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할 때가 많다고 한 자원봉사자가 말했다. 노상방뇨를 목격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여성 자원봉사자가 곁에 있는데도 취객들은 뒤돌아서서 노상방뇨를 한단다. 시골 할머니도 급하다며 구석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때문에 관수교 주변에선 소변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청계천을 복원하는 데 4000여억원을 들였습니다. 소중히 관리해서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줘야지요.”청사랑 이만구(60)씨 말이다. ●돌 틈·물 속 꽁초 처리 애먹어 돌 사이에 박혀 있는 담배꽁초를 청소하는 일은 곤욕스럽다. 신경을 집중해 집게로 뽑다 보면 머리까지 아프다. 물속에 빠진 담배꽁초를 줍다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박강부(63)씨는 “담배를 피우는 것도 그렇지만, 왜 담배꽁초를 돌 사이에 숨겨놓거나 물속에 던져 넣는지…꽁초 줍다가 하루가 다 갑니다.”라고 푸념했다. 여성 자원봉사자는 “휴지를 줍고 있으면, 젊은이들이 바닥을 가리키며 ‘아줌마, 저기도 있네요.’라고 말합니다. 줍는 사람은 따로 태어나는 것인지….” 라고 말하며 서운해했다. 장통교에 설치된 징검다리 조명을 놓고도 실랑이가 벌어진다. 시민은 징검다리라며 건너려 하고, 자원봉사자는 조명이라며 제지하는 것. 계속 밟으면 조명이 깨진다는데도 ‘나 하나쯤은 괜찮다.’며 진군한다. 잔디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할머니가 잔디를 밟고 가시기에 ‘잔디가 죽어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사람도 죽고 사는데, 그깟 잔디가 대수냐.’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고단하지만 시민 즐거움이 우선 이처럼 고단한 봉사를 청사랑은 왜 멈추지 않을까. 인천에 사는 오양원(67)씨는 청계천 구경을 왔다가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도심에 흐르는 물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던지요. 다른 곳에서 봉사하던 시간을 쪼개서 나왔지요.”오씨는 10여년간 방송국과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움츠러드는데 200여m를 운동 삼아 오가는 것도 좋단다. “방방곡곡에서 방문한 다양한 사람들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게 재미납니다. 청계천 복원 배경을 알려주고, 화장실, 맛집 등 편의시설을 안내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가죠.” 장봉순(65)씨가 이렇게 말했다. 시민들이 다정한 인사를 건네면 피곤이 스르르 사라진단다. 박강부씨는 시민들이 어울려 북적거리는 것이 좋아 나왔다.“청계천을 보며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그걸 보며 우리가 즐겁습니다. 도심이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에요.” 박씨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봉사하고 있다. 최형희(71)씨는 “자녀들이 자랑스러워한다.”고 뿌듯해했다.“아침마다 일어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나선다는 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청사랑의 청계천 사랑이 눈부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50여명의 아티스트 청계천 더욱 빛낸다 ‘문화가 가득한 청계천.´ 아티스트 56명이 청계광장, 모전교∼광통교, 장통교, 황학교∼두물다리를 음악과 무용, 연극, 그림으로 수놓는다. 특히 주말 오후에는 시간마다 아티스트가 바뀌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17일 강세주(36)씨가 광통교 부근에서 한 부부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다. 딸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의자에 앉았지만, 부부는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다. “아버님, 보이도록 활짝 웃으세요.”굳은 표정이던 아버지가 어색한 미소를 띄운다. 강씨가 붓을 이리저리 옮기자 10분만에 부부를 닮은 ‘갑돌이와 갑순이’가 탄생했다. 어머니가 “실물보다 예쁘다.”고 좋아하자 딸이 천원짜리 몇 장을 꺼내 기부금 박스에 넣는다. 강씨는 “자유 기부라 100원도,2만원도 낸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시민들이 붐벼 예정시간을 넘겨 캐리커처를 그리기 일쑤다. 강씨 등은 이곳에서 얻은 수익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바로 옆에 석고를 하얗게 뒤집어 쓴 ‘삐에로 천국’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시민들은 무심코 지나쳤다가도 인간인지, 인형인지 확인하려 되돌아온다. 귀부인과 신사처럼 차려입은 삐에로 천국은 태엽 인형처럼 순간 순간 표정과 자세를 바꿔 관람객을 즐겁게 한다. 18일 청계광장 주변은 감미로운 통기타 연주로 가득했다.10년 동안 해운대에서 활동하던 김대완(39)씨가 힘차게 포크송을 연주하고 있다. 김씨 앞에 놓인 술통 모양의 기부금함이 차올랐다. “한 1년간은 인내심을 갖고 팬을 끌어 모을 생각입니다. 음악을 찾아 청계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저도, 시민들도 풍성해지겠죠.” 아마추어 예술가들 덕택에 청계천이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청계천 아티스트의 공연일정은 재단 홈페이지(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일년에 한 차례씩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계천 아티스트를 모집한다. 아티스트는 문화재단과 협의해 공연일시를 정한다. 세 차례 이상 일정을 어기면 제재 조치를 받는다. 시민들은 공연이 마음에 들면 기부금을 내면 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깔깔깔]

    ●해와 달 친구 두 사람이 술에 잔뜩 취한 채 함께 걷다가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멋진 밤이야, 저 달 좀 봐.” 그러자 상대방이 친구를 나무랐다. “네가 틀렸어. 저것은 달이 아니고 해야.” 두 친구는 말다툼을 계속하다가 한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자 물었다. “우리 둘 중 누가 맞는지 선생께서 해결해줄 수 있으십니까? 저기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것이 달입니까, 해입니까?” 그 사람은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본 뒤 두 취객에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제가 이 동네에 살고 있지 않아서….”●금연 과거 : 담배 끊는 독한 남자에게는 딸도 시집보내지 않는다. 현재 : 요즘 같은 금연 분위기속에서도 담배 안 끊는 독한 남자한테는 딸 시집 못 보내.
  • ‘義人’ 공익 지하철선로 추락취객 구해

    선로에 떨어져 목숨이 위태로웠던 50대 취객이 공익근무요원의 손에 구조됐다.11일 오후 11시45분쯤 서울지하철 6호선 안암역에서 만취해 승강장에 서 있던 박모(57)씨가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지자 박씨 주위에 있던 공익요원 최현종(24)씨가 재빨리 선로로 뛰어들었다. 최씨는 다른 공익요원 장효진(25), 역무원 이상모(50)씨와 함께 박씨를 안전하게 승강장으로 들어올렸다. 배차 간격이 넓은 심야여서 다음 열차가 역에 들어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7분 가량 됐지만 박씨의 취한 상태를 감안하면 최씨 자신의 목숨도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술에 관한 2題] 英, 심야술집 허용하니 범죄줄어

    영국에서 술집 영업시간 자율화 이후 음주 관련 범죄가 오히려 줄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8일 경찰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0∼12월 주요도시에서 음주로 인한 범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상자가 14%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폭력 범죄가 11% 줄었다. 영국에선 지난해 11월부터 허가받은 술집과 슈퍼마켓 등에서의 주류판매를 24시간 허용했다.종전에는 밤 11시까지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연말연시에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와 범죄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었다. 물론 지난 연말과 새해에 취객들의 행패와 폭음문화가 나타나기는 했다. BBC에 따르면 새해맞이 행사에 35명이 패싸움을 벌였고 구급차는 1444번 출동했다. 새 제도의 시험대를 취재하려고 언론들은 밤새 선술집을 돌며 난동 현장에 ‘몰래카메라’를 들이댔다. 실제로 영업시간을 늘린 술집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 주말에 1∼2시간 연장하는 데 그쳤다.이는 90년 가까이 계속된 영국의 전통 때문이다. 영국은 1차대전 이후 줄곧 술집 영업시간을 엄격히 규제해 왔다. 당시 군수공장 노동자들이 밤새 술을 마셔 생산력이 떨어진다면서 술집의 심야영업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영국의 애주가들은 밤 11시가 다가오면 급하게 폭음하는 경우가 많았다.또 폐점 시간에 우르르 몰려 나오면서 사소한 시비가 폭력 다툼으로 번지기 일쑤였다. 버밍엄 경찰은 “새 법이 시행된 뒤에는 취객들이 한꺼번에 택시를 타러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연장이 손님의 분산 효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한 애주가는 “이제 더 이상 바에서 스크럼을 짜지 않아서 좋다.”며 웃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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