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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한 우리 가족… 경찰 피가 흐르나봐요”

    “화끈한 우리 가족… 경찰 피가 흐르나봐요”

    제주도에는 제주의 치안을 앞서 지키는 4형제가 있다. 맏형인 제주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백영범(53) 경정을 비롯, 동진(48·제주동부경찰서 경위)·년계(42·서부경찰서 경사)·영용(39·서부경찰서 경사)씨가 주인공이다. ●큰형이 제복 입자 동생들도 차례로 따라 이들 4형제가 경찰의 길로 들어선 데는 큰형인 백 경정의 영향이 컸다. 백 경정이 1980년 경찰 제복을 입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둘째·셋째·넷째 동생이 차례로 경찰에 입문했다. 심야 현장출동에 밤샘 당직근무를 해야 하는 궂은 일이지만, 그런 형의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동생들이 오히려 동경을 느꼈던 것. 4형제가 모두 경찰이다 보니 명절에 모이기라도 하면 ‘경찰들의 수다’가 펼쳐진다. 업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는가 하면 신문에 실린 사건·사고 기사들을 살펴보며 “이 사건 처리는 참 잘했다.”, “이땐 이렇게 수사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성격도 하나같이 호탕해 한데 모이면 끝없이 술잔이 돈다. 그러다 흥에 겨워 한바탕 노래판을 벌이는 일도 흔하다. 4형제가 모두 제주시에 살아 마음만 먹으면 모이는 일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현장에 가야 하고, 명절 연휴도 없이 당직을 해야 해 정작 4형제가 다 함께 모이는 건 1년에 두어 번이 고작. 특히 강력범죄수사팀에서 범죄사건을 담당해야 하는 막내 백 경사가 가장 바쁘다. 하지만 이들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경찰 안팎의 화제를 나누며 형제 경찰만이 가질 수 있는 돈독한 우애를 나눈다. ●백 경정 딸도 경찰… 아들은 시험 준비 이 집안의 경찰 내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백 경정의 딸 지은(28)씨 역시 지난해 경찰공무원시험에 합격, 경기 과천경찰서 별양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나뿐인 딸을 ‘뭍’으로 보낸 데다 한밤중에 사건·사고는 물론 취객과도 부대껴야 한다는 생각에 백 경정은 걱정이 크다. 딸뿐 아니라 아들 지민(26)씨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아버지와 삼촌들 고생하는 걸 보면 경찰은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할 법도 한데….”라면서도 “가족들이 하나같이 화끈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들이라 아무래도 경찰에 어울리는 기질인가보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들 형제는 21일 경찰의 날도 각기 다른 경찰서에서 맞았다. 백 경정은 “형제들과 딸 모두 치안 현장에서 고생하지만, 봉사를 소명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950만원 금목걸이 찾아준 미화원

    “주인 잃은 물건을 제자리에 되돌려준 것뿐인데요.” 취객이 놓고 간 시가 95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찾아준 미화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곽옥영(49·여)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 자신이 미화원으로 일하는 영등포동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안에서 평소처럼 청소를 하다가 벤치에 옷가지와 가방, 지갑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누가 곧 찾으러 오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지만 시간이 흘러도 임자가 나타나지 않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주인을 찾아주라고 맡겼다. 곽씨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방에 보니 값비싸 보이는 금목걸이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그냥 놔두면 누가 주워 갈까봐 바로 관리사무소에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저런 것을 잃어버리면 주인이 얼마나 속상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목걸이는 금 35돈쭝짜리였다. 금값이 치솟는 요즘 돈으로 1000만원에 육박한다. 관리사무소에서 가방 속에 있던 신분증을 확인해 주인을 찾았다. 목걸이 주인은 아파트 주민으로, 술에 취해 가방과 옷가지 등을 벤치에 놓고 자다가 미처 챙기지 못한 채 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목걸이 주인은 곽씨를 직접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음료수라도 사 드시라.”며 소정의 사례도 했다. 그러나 곽씨는 “당연한 것을 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와 쑥스럽다. 목걸이 주인이 준 돈으로 동료 미화원들에게 음료수도 샀다.”며 웃었다. 영등포구는 곽씨의 선행에 대해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방범장치 열악 女세입자 불안

    지난 9일 밤 10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 일명 ‘녹두거리’에 위치한 한 고시원은 1층 입구의 유리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여성전용층인 2층으로 들어가는 자동문에도 잠금장치가 없어 버튼만 누르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1층에는 고깃집이 있어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게진 남성들이 입구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고시원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내 방의 문만 잘 걸어 잠그면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살지만 취객이 복도로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시원과 고시텔은 이름만 다를뿐 시설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주한 미군이 고시텔에 사는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고시원, 고시텔이나 자취방에 사는 여성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방범장치가 잘 돼 있는 대신 방세가 비교적 비싸고, 월세가 25만~3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은 방범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방범장치 설치는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져 있는 까닭에 싸고 허름한 주거시설에 몰린 여성들은 사실상 범죄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원룸과는 달리 욕실과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고시원과 일명 ‘잠만 자는 방’이라 불리는 자취방의 경우, 방범여건이 좋지 않은 곳들이 적지 않다. 1층 입구부터 잠글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복도에 들어올 수 있거나, 1~2층에 방범창조차 없는 곳들도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잠만 자는방’에 사는 한 여성은 “1층인데도 방범창이 없어 집주인에게 달아달라고 했지만 ‘도둑 들 리 없다’면서 달아주지도 않는다.”며 애만 태우고 있다. 입구에 잠금장치가 없는 한 고시텔에 사는 김모(23·여)씨는 “미군의 고시텔 성폭행 사건과 같은 일이 내가 사는 고시원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현행법상 고시원이나 원룸 등의 방범장치 설치는 전적으로 집주인의 권한이다. 건물을 지을 때는 관할 구나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지만 건축법·소방방재법 등 관련 법규를 지켰는지 여부만 점검한다. 이들 주거시설의 방범장치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방범장치는 점검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입자 입장에서 집주인에게 대놓고 따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 공동주거시설의 방범장치설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거복지연대 남상오 사무총장은 “주택은 개인 소유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방범장치를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두고 있지만 공동주택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고시원·원룸 등 공동주거시설의 잠금장치나 방범창 등에 관한 조항을 건축법 등 관련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연이은 미군 고시텔 성폭행...방범 열악한 고시원·자취방 여성들 ‘불안’

     지난 9일 밤 10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 일명 ‘녹두거리’에 위치한 한 고시원은 1층 입구의 유리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여성전용층인 2층으로 들어가는 자동문에도 잠금장치가 없어 버튼만 누르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1층에는 고깃집이 있어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게진 남성들이 입구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고시원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내 방의 문만 잘 걸어 잠그면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살지만 취객이 복도로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시원과 고시텔은 이름만 다를뿐 시설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주한 미군이 고시텔에 사는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고시원, 고시텔이나 자취방에 사는 여성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방범장치가 잘 돼 있는 대신 방세가 비교적 비싸고, 월세가 25만~3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은 방범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방범장치 설치는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져 있는 까닭에 싸고 허름한 주거시설에 몰린 여성들은 사실상 범죄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원룸과는 달리 욕실과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고시원과 일명 ‘잠만 자는 방’이라 불리는 자취방의 경우, 방범여건이 좋지 않은 곳들이 적지 않다. 1층 입구부터 잠글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복도에 들어올 수 있거나, 1~2층에 방범창조차 없는 곳들도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잠만 자는방’에 사는 한 여성은 “1층인데도 방범창이 없어 집주인에게 달아달라고 했지만 ‘도둑 들 리 없다’면서 달아주지도 않는다.”며 애만 태우고 있다. 입구에 잠금장치가 없는 한 고시텔에 사는 김모(23·여)씨는 “미군의 고시텔 성폭행 사건과 같은 일이 내가 사는 고시원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현행법상 고시원이나 원룸 등의 방범장치 설치는 전적으로 집주인의 권한이다. 건물을 지을 때는 관할 구나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지만 건축법·소방방재법 등 관련 법규를 지켰는지 여부만 점검한다. 이들 주거시설의 방범장치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방범장치는 점검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입자 입장에서 집주인에게 대놓고 따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 공동주거시설의 방범장치설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거복지연대 남상오 사무총장은 “주택은 개인 소유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방범장치를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두고 있지만 공동주택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고시원·원룸 등 공동주거시설의 잠금장치나 방범창 등에 관한 조항을 건축법 등 관련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추운 겨울날 손님에게 술 수십 병을 마시게 한 뒤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주점 여주인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15일 취객에게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술값만 뜯어낸 서울 중구 신당동 L주점 주인 이모(4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 징역 4년보다 무거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의 업소에서 술을 마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손님이 신체상 위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점 내실로 옮기거나 지인에게 연락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 소비자기본법상의 보호의무를 지닌다.”면서 “설령 법률상 보호의무가 없다고 해도 일반음식점 운영자로서 주류 등 판매계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신의·성실의 원칙상 조치를 취해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中‘미녀 단속반’ 출범

    중국의 일부 도시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순찰을 도는 일명 ‘미녀 경비대’가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쓰촨성 청두를 시작으로 여성청관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주요지역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출범 첫날 청두의 티안푸 광장에는 제복을 차려입은 청관이 스케이트를 타고 8명씩 짝을 지어 공원을 돌았다. 주요 단속대상은 관광객들에 혐오감을 주는 취객이나 소매치기 등이었다. 청관들은 그간 연마한 준수한 스케이팅 실력으로 이전보다 신속하게 단속을 진행했다. 스케이트 단속반은 “걸어 다니는 것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순찰을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보다는 친환경적”이라고 자랑했다. 인라인스케이트로 시속 30km안팎까지 낼 수 있기 때문에 단속이 보다 수월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당국은 스케이트 단속반의 성과를 평가해 향후 인원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케이트 단속반은 모두 여성청관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스케이트를 신지 않을 때는 ‘청관의 우아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높이 7cm의 하이힐을 신고 단속한다. 이 때문에 ‘미녀 단속반’으로 불리며 젊은 여성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청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도시 단속반’이라고 불리는 청관은 경찰도 정식 공무원도 아니지만 중국에서 행정기관의 위임을 받아 시민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들은 도시 위생관리, 공사현장 관리, 주차 관리 등 13개 분야를 단속하며 난폭한 법집행을 서슴지 않아 시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하철 차량기지 작업원들의 24時

    지하철 차량기지 작업원들의 24時

    시민의 편안한 발이 되어 주는 지하철. 그 지하철 운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쉼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차량기지의 작업원들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일에 집중한다. 2년에 한 번, 4년에 한 번 지하철을 분해해서 꼼꼼하게 정비하고 묵은 때를 벗겨내는 중수선 정비는 물론, 하루도 빠짐없이 지하철의 모든 장비를 정비하는 경수선 정비까지. 단 하나의 나사만 잘못 조여져도 수백명의 시민들의 안전과 편안함이 위협받기 때문에 이들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3~1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24시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지하철 차량기지의 하루를 조명한다. 부산 도시철도의 지하철 차량기지. 이곳에서는 매일 지하철을 분해해 작은 부품 하나까지 꼼꼼히 정비하고 묵은 때를 벗겨내는 중수선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중수선 정비는 사람이 타는 차체와 엔진을 포함한 모든 기계장치가 설치된 대차부분을 분리하여 정비하는 지하철 정비작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작업이다. 차량기지로 도착한 지하철은 각 부문 팀들에 의해 1차 분리된다. 차량에서 부품을 가지고 간 후에는 차들이 한량씩 떨어지게 되며, 분리된 차량들은 레일을 따라 움직여 차체와 대차를 분리하는 곳으로 옮겨진다. 분해된 차체는 삼각대 모양의 네 개의 지지대 위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차체를 들어올리는 천장크레인의 크레인 기사와 크레인을 차체부분에 연결하는 작업원들의 신호가 맞지 않으면 자칫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종착역에 도착하여 차량기지로 들어가기 전 2분. 승객들이 내리느라 정신없는 짧은 시간 동안 재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청소 담당 직원들. 종착역에 대기하는 두세 명의 청소 담당 직원들은 마지막 운행을 마친 지하철들이 종착역에 머무르는 1~2분의 짧은 시간동안 청소를 마쳐야 한다. 기본적인 청소만 할 수 있다면야 작업이 쉽다고 할 수 있는 상황. 술 마시고 뒤늦게 귀가하는 취객을 만나기라도 하면 그날의 청소는 두 배로 어려워지기 때문에 늘 마음을 졸인다. 차량검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운행하는 차량들이 최고의 상태로 시민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 운전석에서 차량의 오류사항을 확인하고 방송시설부터 냉난방장치, 형광등의 상태 등 꼼꼼하게 차량을 확인하는 사이 날이 밝아 오면서 출차시간이 가까워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 영화]

    ●가타카(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벽한 조건의 아이들만 태어나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 하지만 빈센트는 부모의 사랑에 의해 잉태된 이른바 ‘신의 자식’이다. 그러나 이름만 신의 자식일 뿐, 실상 빈센트는 수많은 결함을 안고 태어난 하등인류에 지나지 않는다. 빈센트의 부모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빈센트의 동생을 낳을 때는 유전공학의 힘을 빌린다. 이렇게 해서 유전적으로 완벽한 빈센트의 동생 안톤이 태어난다. 형제는 나이가 들면서 바다에 나가 수영시합을 하곤 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매번 안톤의 승리였다. 동생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한 빈센트였지만 그에게도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수영시합에서 안톤을 이긴 빈센트는 집을 떠나 전국을 떠돌며 잡역부 일을 시작하게 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1940년대 초 미국 뉴욕. 검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 한 여성이 보석상 티파니 앞을 활보한다. 그녀는 바로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며 부유한 남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화려한 신분상승을 꿈꾸는 홀리(오드리 헵번)다. 이웃집에는 가난한 작가인 폴(조지 페퍼드)이 살고 있다. 그는 부자 여인의 후원을 받으며 곤욕스러운 애인 노릇을 하던 중이다. 폴은 귀엽고 매력적인 홀리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중년 남자가 귀찮게 군다며 한밤중에 폴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팔에 안겨 잠이 든다. 길 잃은 고양이를 귀여워하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기타를 치며 ‘문 리버’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이런 모습에 폴은 홀리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데…. ●코요테 어글리(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21살의 바이올렛(파이퍼 페라보)은 빼어난 미모만큼이나 목소리가 아름답다. 그녀의 꿈은 송라이터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욕으로 떠난 바이올렛은 자신이 만든 곡을 들고 음반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음반사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용기를 잃어갈 무렵 바이올렛은 여러 명의 미녀들이 바텐더로 일하는 ‘코요테 어글리’란 이름의 바를 발견한다. 마련해 온 돈이 바닥나고 앞날이 막막해진 바이올렛은 일자리를 찾아 코요테 어글리를 찾아간다. 코요테 어글리의 주인 릴(마리아 벨로)은 바이올렛에게 오디션 기회를 준다. 하지만 바텐더 경험이 없는 바이올렛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실수를 연발한다. 노련한 바텐더 캐미(이자벨라 마이코)와 레이철(브리짓 모이나한)의 현란한 쇼 앞에서 주눅이 들어버린 바이올렛은 코요테 어글리를 떠나려 한다. 그러나 싸움에 휘말린 취객을 노련하게 다루는 바이올렛의 솜씨에 감탄한 릴은 그녀에게 바텐더 일자리를 맡기는데….
  • [30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매일 아침, 완경씨와 아내 말순씨는 과일 수레를 끌고 집을 나선다. 뇌성마비와 목디스크 후유증으로 하반신과 왼쪽 손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남편 대신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을 도맡아 하는 말순씨. 그늘 한 점 없는 길가에서 까다로운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면 지칠 법도 하다. 하지만 완경씨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 ●최강합체 믹스마스터(KBS2 오후 4시 30분) 자신의 운명을 거부한 디트를 믹스마스터로 끌어들이기 위해 레이·아링·모린의 합동작전이 펼쳐진다. 이에 마스터헨치들도 돕겠다고 나서고, 이 모든 게 무능력한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치치. 전설의 마스터헨치 파찌를 찾아 홀로 어둠의 숲으로 들어간다. 과연 디트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지은은 신우에게 작업을 건다. 하지만 신우는 관심이 없다. 영심은 지은에게 자신을 건드리지 말고, 신우에게도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한다. 세령은 혜원에게 2억원을 빌려 주고, 대신 진우의 호텔에서 일하라고 요구한다. 한편 신우는 영심이 해장국집에서 취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자 발끈하고 만다. ●미소코리아(SBS 오후 6시 30분) 서울이 품고 있는 다양한 세계 여행지를 방송인 에바가 소개한다. 서울 속 세계여행지 중 대표적인 곳으로 이촌동의 ‘리틀도쿄’와 반포동 서래마을 찾아간다. 일본인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리틀도쿄’. 일본 현지에서도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는 한 초밥 전문점을 찾아가 화려한 스시의 세계를 함께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키, 그리고 똑같은 목소리까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주인공은 바로 아홉 살 쌍둥이 자매 서연이와 상연이다. 사랑스러운 막내, 여덟 살 아연이도 있다. 깜찍한 외모와 귀여운 애교로 아빠를 딸 바보로 만들던 세 자매의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만남이 찾아왔다. 그토록 바라던 고슴도치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것인데…. ●통쾌하다 스포츠(OBS 밤 9시) 강영훈은 한국체조의 큰 기둥으로 주목받고 있는 12살 체조 꿈나무 ‘리틀 양태영’이다. 제40회 전국소년체전 남자 초등부 기계체조에서 역대 최다인 6관왕을 거머쥐었다. 마루와 철봉, 평행봉, 링, 뜀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체조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체조 국가대표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영훈을 동행 취재한다.
  • 택시에 놓고 내린 핸드폰, 왜 못찾나 했더니…

    택시에 놓고 내린 핸드폰, 왜 못찾나 했더니…

    술에 취해 잠이 든 승객의 휴대전화를 훔쳐 장물업자들에 팔아 넘긴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술 취한 승객을 태운 뒤 목적지 부근에서 잠을 깨우는 척하며 주머니나 가방 안에 있는 휴대전화를 훔친 최모(56)씨 등 택시기사 43명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훔친 시가 3000만원 상당의 45개 휴대전화를 노점상 이모(62)씨에게 개당 2만~10만원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고 휴대전화를 매입한다’는 명함을 보고 장물업자에게 연락해 훔친 물건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한 45개의 휴대전화를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로 했으며 피해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택시기사와 장물업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2009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상자는 36만 7713명이었다. 5838명이 세상을 떴고 36만 1875명이 부상했다. 1시간에 42명가량이 도로 위에서 죽거나 다친 셈이다. 교통사고가 이렇게 흔하다 보니 사람을 죽여 놓고 마치 교통사고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일도 일어난다. 인간의 잔혹함이 일상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살인은 범행의 흔적이 남지 않는 데다 꾸미기에 따라 거액의 보험금을 챙길 수도 있어 국내외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범죄 스릴러 영화도 적잖다. 영국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애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1997년 8월 31일 밤 파리 알마교 지하차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도디의 유가족은 이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영국 첩보원과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연루된 살인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영국 진상조사단이 사건발생 9년 만인 2006년 음모에 의한 살인이 아닌 ‘비극적 사고사’라고 결론내면서 논란은 막을 내렸지만, 경찰의 치밀한 수사를 통해 파헤쳐지는 교통사고 가장 범죄들은 계속되고 있다. ●사건1=보험금 노려 선량한 양식업자 뺑소니 가장 2002년 2월 10일 오후 4시 15분. 경남 진해시(현 창원시)의 해변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은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30대 남자를 발견했다. 부인과 사별한 후 인근에서 양식업을 하며 건실하게 살아오던 A(당시 38세)씨였다. 뺑소니였다. A씨는 겨우 숨은 유지했지만, 의식은 없었다. 몸에서 풍기는 진한 알코올 향은 그가 사고 직전까지 상당량의 술을 마셨다는 걸 말해 주고 있었다. A씨는 이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그 전날 A씨와 술을 마셨다는 동료 3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1차를 마친 후 노래방에서 2차를 했고 거기에서 헤어졌다.” 고 진술했다. 목격자는 없었다. 사고현장은 횟집이 모여 있어 늦은 시간까지 취객이 몰리는 곳. 하지만 사고 당일은 설 연휴 전날이라 대부분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았다. 경찰은 명절 전날 새벽시간 인근을 지나는 차량은 활어 운반차량뿐이라는 판단하에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었다. A씨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이었다. 가슴에는 타이어가 몸을 타고 넘어가면서 생기는 역과손상(轢過損傷·run-over injury)이 남아 있었다. 자동차가 사람을 타고 넘으면 바퀴가 누르면서 회전하는 힘에 의해 근육과 피부가 벌어져 생각보다 심하게 상처가 난다. 특히 차가 급제동하면서 몸을 타고 넘으면 바퀴에 강한 전단력(맞닿은 두 면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생기면서 사지가 절단되기도 한다. A씨를 치고 간 차는 경찰 추정처럼 활어 운반트럭은 아닌 듯했다. 바닷물을 잔뜩 실은 활어 트럭이 남긴 흔적 치곤 가슴 주위에 타이어 자국이 선명치 않았다. 운전자가 급제동하면서 도로에 나타나는 스키드마크(타이어 마모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의뢰서 등을 통해 “차량이 저속(시속 30㎞ 이하)으로 몸 위를 지나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단순 사고로 결론 내리기에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사망 3개월 전 6촌 처남 B씨의 권유로 거액의 손해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A씨가 혈혈단신인 이유로 보험 수혜자는 B씨였다. 결국 사건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B씨가 교통사고를 위장해 A씨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 동네 주민 3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 뺑소니 차량은 B씨가 모는 택시였다. ●사건2=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경남의 한 한적한 도로. 8m 높이의 낭떠러지에 위아래가 뒤집혀 흉하게 일그러진 승합차가 연기를 뿜고 있었다. 차 안에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여성(당시 28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는 남편 소유였다.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1개월 전 운전면허를 딴 아내가 못 미더워 차를 주지 않았는데 아마 몰래 차를 몰고 나가 주행연습을 하다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자신을 원망했다. 검안의도 “탑승한 차량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듯하다.”라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이어진 현장조사와 부검과정에서 결과는 뒤집어졌다. 먼저 승합차가 추락했다는 낭떠러지 주변에는 마땅히 보여야 할 급제동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오히려 급제동의 흔적은 사고 현장과 조금 떨어진 언덕 위 평지에서 발견됐다. 이 타이어 자국은 사고차량과 정확히 일치했다. 차량 운전자가 차를 급히 세우려 했던 곳은 낭떠러지가 아닌 평지였다는 이야기다. 사고 현장은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라 해도 낭떠러지로 내려가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피해자의 몸속에서 억울한 죽음의 흔적이 나왔다. 목에 옅은 끈 자국이 보였고 눈꺼풀 결막과 구강 내 점막에는 질식의 증거인 일혈점이 나타났다. 얼굴 주변에 생긴 울혈 역시 단순히 사고과정에서 생긴 피멍으로 보기 어려웠다. 목 안쪽 근육에서는 출혈이 나타났다. 부검 소견은 액사, 누군가 손으로 여인의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말이다. 범인은 남편이었다. 평소 아내와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그는 범행 당일 아내와 저녁식사를 같이한 뒤 주행연습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아내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이에 응했다. 남편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운전석에 앉히고 차를 절벽으로 밀어 떨어뜨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포상 자체보다 국민 감동이 우선 서로 칭찬하는 풍토 정착됐으면…”

    “포상 자체보다 국민 감동이 우선 서로 칭찬하는 풍토 정착됐으면…”

    “포상 자체보다 국민에게 안겨주는 감동이 우선이다. 시민들이 서로 칭찬하는 풍토가 정착됐으면 좋겠다.” 행정안전부가 9일 국민추천포상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한 강지원(62) 변호사는 국가표창보다도 ‘국민들이 깔아 주는 멍석’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장관 전화 받고 취지 좋아 흔쾌히 수락” 위원장을 비롯해 1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위촉식을 갖고 첫 회의를 열면서 본격적인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정부포상 국민추천제는 봉사, 기부 등 선행이나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 온 숨은 유공자들을 국민이 직접 추천해 포상하는 제도다. 2006년에 도입됐지만 그동안 사문화돼 있던 것을 행안부가 올해부터 다시 강화했다. 그간 훈포장이 각 부처 시각에 치우친 데다 공무원 포상만 남발된다는 지적도 국민추천제 재도입의 배경이 됐다.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역임한 강 위원장은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의 전화를 직접 받고서 취지가 좋아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이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데서 봉사, 선행하는 분들을 국민 누구나 추천한다는 것 모두 의미 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심사위원회는 행안부에 접수된 361건에 대해 공적사실 확인, 심사를 거쳐 포상대상자를 가려내게 된다. 이후 다음 달 말쯤 국무회의에서 최종 대상자가 확정된다. 강 위원장은 “공무원들이 그동안 사회 각계각층에 숨어 있는 일꾼들을 일일이 찾아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1등만 최고로 부각되고 행복지수는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데서 봉사하면서 자존감을 갖고 행복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우리 사회가 봉사에 대한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세 침략 때 이름 없이 나라에 몸바친 민초들이나 일본 지하철에서 취객을 구하고 숨진 고 김수현씨 같은 의사자들이 그렇다. ●“선행한 개인 환경도 꼼꼼히 살필 것” 그는 “의사자들이 세상에 알려지면 포상을 받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묻히기 마련”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심사기준으로 선행을 한 개인 환경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공적이라면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 남들이 기피하는 환경을 마다하지 않고 봉사한 분이 더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이라면 일단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저도 국민훈장 모란장,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바 있지만 내가 받은 포상이 과연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었나 반문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추천포상제의 키워드는 상 자체보다 감동”이라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는 사연이 널리 전파되고 작은 선행이라도 서로 칭찬해 주는 풍토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품격도 한 단계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한 자락 기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취객 등 흉기난동 위급상황 경찰, 총기 적극적 사용하라”

    “취객 등 흉기난동 위급상황 경찰, 총기 적극적 사용하라”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취객 등이 지구대나 파출소 등 관공서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위급 상황에서는 총기를 적극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오전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최근 취객이 흉기 난동을 부리는 상황이 벌어지자 팀장이 도망가는 모습을 보인 서울 관악경찰서 난우파출소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조 청장은 당시 하급자가 취객과 상대하는 동안 밖으로 나간 팀장에 대해 “총이라도 사용해서 제압해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사람은 조직에 남아 있도록 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경찰 조직 내에 총기를 사용하면 불이익을 받는 관행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점에 대해 “그런 매뉴얼, 규정이 어디 있느냐. 권총 등 장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비겁하고 나약한 직원은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이날 지역 경찰관에게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근무하거나 현장에 출동할 때 권총이나 가스총, 테이저건 등을 반드시 휴대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징계를 받거나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을 우려해 총기나 장구 사용을 꺼리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판단, 적법하게 장구를 사용하는 경찰관을 징계에서 면책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적법하게 장구를 사용했음에도 직원이 민사 또는 형사 소송에 연루되면 본청 소송지원팀이 대응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 청장의 이 같은 지시가 전해지자 이날 인터넷에는 “공권력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찬성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경찰의 과잉대응을 꼬집는 여론도 상당수였다. 한 네티즌은 “감정적으로 총질하는 경찰관이 많이 나올 것 같아 무섭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루가스나 삼단봉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데 사격 훈련이나 제대로 받고 총 쏘라고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흉기난동’ 도망친 경찰관 전보

    ‘흉기난동’ 도망친 경찰관 전보

    취객이 파출소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자 담당 경찰관이 대응하지 않고 도망가 비난을 사고 있다. 이 경관은 문책성 인사 조치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6일 동료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은 전모(58) 경위를 전보 조치했다고 밝혔다. 전 경위는 지난 1일 오후 6시 50분쯤 서울 난향동(옛 신림7동) 난우파출소에 장모(41)씨가 술에 취해 들어와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부하 허모(40) 경장이 대응하는 것을 보고도 도망갔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전 경위와 허 경장이 근무하고 있는 파출소에 장씨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칼을 마구 휘둘렀다. 허 경장은 의자를 들어 장씨를 제압하려 애썼으나 전 경위는 구석에서 이를 지켜만 봤다. 이어 두 경관은 장씨가 휘두르는 칼에 쫓겨 파출소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허 경장이 파출소 밖에서 온몸을 이용해 문을 밀어 장씨가 파출소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은 반면, 전 경위는 이를 돕지 않고 그대로 도망갔다. 이후 지나가던 시민들과 나중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이 허 경장과 합세해 장씨를 체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경찰청은 전 경위의 근무지침 위반 여부를 조사했고, 관악서는 전 경위를 다른 지구대로 전보 조치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요상韓 술문화? WP ‘서울 밤샘폭음’ 소개

    요상韓 술문화? WP ‘서울 밤샘폭음’ 소개

    “한국인들은 직장상사가 지치거나 만취해 술자리를 파하기 전에는 아무도 먼저 집에 갈 수 없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1일 ‘서울에서의 밤샘 폭음’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음주문화를 소개한 기사의 한 구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음주문화는 직장생활 스트레스의 연속인 성격이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술자리가 1차, 2차, 3차까지 가는 게 다반사”라면서 “처음엔 저녁식사로 시작하지만 이것이 밤새 술집 순례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술집을 옮기며 차수를 늘려갈수록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종종 3차에서 중요한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게슴츠레한 눈을 무릅쓰고 이 길고 살찌기 쉬운 (음주)여행을 한다.”고 했다. 신문은 “그렇게 밤새워 술을 마시면서 새벽이 다 돼 가도 그것을 ‘오늘 밤’이라고 한다.”면서 “귀가하기 위해 첫 새벽 지하철을 기다리며 추위에 떠는 취객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주로 3차에 가게 되는 포장마차의 풍경을 신기한 듯 소개했다. 천장에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휴지를 매달아 놓고 냅킨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 닭발을 먹을 때 양념이 묻지 않도록 비닐장갑을 끼는 것, 깡통처럼 생긴 쇠컵에 물을 따라 먹는 것, 그리고 손님이 직접 프로판가스 가열기구를 켜서 음식을 익혀 먹는 것 등이다. 신문은 또 “한국음식 중에는 사람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영웅 같은 요리들이 있다.”고 했다. 예컨대 감자탕은 숙취 해소에 좋고 닭발은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공부하려면… /이용원 특임논설위원

    밤 11시가 가까운 전철 안에는 취객이 적잖게 섞여 있기 마련이다. 내 옆으로 두 사람 건너에 앉은 50대 남자가 그랬다. 얼굴은 불콰했으며 꾸벅꾸벅 졸면서 뜻 모를 소리를 중얼대곤 했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벌떡 일어났다. 그러곤 그 앞에 서서 책을 읽는 여대생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려면 앉아서 해야지.”라면서. 이목이 일제히 쏠리자 여학생은 당황했다. 괜찮다고 사양하는데도 남자는 굳이 “난 바로 내린다.”면서 여학생을 주저앉히곤 출입문 쪽으로 흐느적흐느적 걸어갔다. 그런데 말과는 달리 그 남자는 여러 역이 지나도록 조용히 문에 기대어 있었다. 여학생 또래 자식을 둔 아버지일까, 아니면 가르치는 걸 본업으로 하는 사람일까. 그도 아니면 저 젊어서 열심히 공부하던 기억이 되살아난 걸까. 학생들은 밤늦도록 공부하고도 귀갓길에 책을 보고, 사회는 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격려한다. 그런데도 젊은이들의 눈앞에 잔뜩 낀 이 안개는 언제쯤 걷히려는가. 이용원 특임논설위원 ywyi@seoul.co.kr
  • “기성용 선수, 이수현씨를 생각합시다”

    일본에 있는 한국기자가 기성용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 “이수현씨를 생각합시다”  기성용 선수,  저는 도쿄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울신문 이종락기자입니다. 저도 지난 25일밤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한·일전을 밤잠을 설쳐가며 새벽 2시까지 일본 TV를 통해 지켜봤습니다. 기 선수가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때 너무 기뻐 껑충 뛰며 소리치다 집 사람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일본 주택가에서 큰 소리를 치면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꼭 이겼으면 하는 경기를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분한 마음에 좀처럼 잠자리에 들 수 없었습니다. 스포츠는 스포츠로 받아들여야 하는 데 한·일전이 어디 그렇습니까. 한국인에게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더군요. 저는 기 선수의 세레모니를 언뜻 봐서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게 일본인을 원숭이로 조롱하는 제스처였다는 말을 딸에게 들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조금은 과하다 싶었는데 이날 오후에 양국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 기 선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더군요.  27일자 요미우리 등 몇몇 유력 신문들도 기 선수가 일본인을 경시하는 의도에서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세레모니를 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일본 신문의 기사들 중 더 눈길을 끄는 것은 2001년 1월 26일 철로에 떨어진 한 취객을 구하려다 전철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씨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도쿄신문은 1면 톱기사로 “이씨의 죽음이 한·일 국민들간에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아픔을 메우는 다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신문들도 “이씨의 뜻과 용기가 양국 국민들에게 전승되고 있다.”며 대서 특필했습니다. 이씨의 부모님과 함께 이씨를 추모하는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는 아라이 토키요시씨는 26일 도쿄에서 열린 10주기 추모식에서 “이씨의 용기있는 행동은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켜 민간차원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기초가 됐다. 앞으로도 이씨의 뜻이나 용기를 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을 보는 일본인의 시선이 크게 바뀌었고, 일본 내 한류 붐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본 지상파와 위성 TV채널 11개에 35개의 한국드라마가 매일 방송되고 있고, 소녀시대와 카라 등 K-POP이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기 선수의 원숭이 세레모니는 뭔가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기 선수는 이제 스물두살입니다. 어린 나이에 세계의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능력을 지닌 기 선수는 단순히 셀틱에서뿐만 아니라 더 큰 팀으로 이적해 세계 톱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 톱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행동도 톱스타다워야 합니다. 물론 저도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관중석에서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는 기 선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누구나 실수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되면 바로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톱스타로서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일본인에게 인정한다고 해서 비굴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솔직히 사과하는 모습에서 기 선수의 성숙함을 일본인들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2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 앞서 대스타로서 면모를 보이는 기 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함바 게이트] 청와대 함바 불똥

    ‘함바집 비리’ 불똥이 결국 청와대까지 튀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53) 감찰팀장이 지난 9일 함바집 운영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함바집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유상봉씨는 검찰조사에서 배 팀장에게 아파트 건설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받는 데 도움을 달라며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9일) 검찰에서 그런 진술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배 팀장을 불러 진술을 받았다. 본인은 지난 2009년 지인과 함께 진정사건으로 유씨와 두번 만난 게 전부이며,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 진정서가 접수됐고, 업무 연관성이 있는 줄 알고 만났는데 본인이 맡은 일과 업무 연관성이 없었으며, 단둘이 만난 적이 없어 금품을 수수할 수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데 청와대 직원이면 부담이 있을 것 같아 사직서를 받기로 했으며, 현재 사표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 팀장은 청와대 진술에서 “앞으로 법적 대응을 통해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팀장은 경찰 출신으로 정권 초기부터 청와대 내부 감찰을 주도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경찰청 소속으로 서울시에 파견됐으며 지난 2006년 6월 이 대통령이 시장 임기를 마치고 대선 행보에 나서자 경위를 끝으로 경찰을 그만두고 대선 기간 내내 경호를 맡았다. 정권 출범 이후에는 곧바로 청와대에 합류, 행정관급으로는 드물게 대통령 직보가 가능한 자리인 감찰팀장으로 일해 왔다. 고향도 경북 의성이어서 대구·경북(TK) 인맥이면서 준(準)서울시청 인맥으로 분류된다. 그는 감사팀장 재직 기간 지인들과 함께 발전관련 설비의 상표 등록을 출원하고 취객과 몸싸움을 벌여 쌍방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호선기관사 오 차장 “행복 비타민 드립니다”

    2호선기관사 오 차장 “행복 비타민 드립니다”

     고된 하루 일을 마친 퇴근길. 수고했다고, 고생 많았다며 등두드려 주는 사람은 없다. 출근때 겪었던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 항시 그랬던 것처럼 지친 몸을 싣는다. 이 때 지하철 객차안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  “승객 여러분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 안 좋은 일이 있으셨다면 털어내시고, 좋은 기분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남은 귀갓길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운행을 책임지는 오용태(31) 차장의 안내방송이다.  누구나 운좋게 오 차장의 전동차를 잡아타는 날이면 축 늘어졌던 어깨에 생기가 솟는다. 그의 안내방송이 일상의 힘겨움에 ‘비타민’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낮 12시 그가 탄 전동차가 모든 점검을 마치고 대림역을 출발했다. 그는 전동차가 역에 정차할 때마다 운전석 옆 창문을 열고 재빨리 CCTV 모니터를 확인했다. 승객들의 승·하차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화면이다. 그는 보통 3시간 정도 지하철에 타지만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지난 2007년 가을 지하철 기관사가 된 그는 아직 선배 기관사를 돕는 ‘부사수’ 일을 맡고 있다. 선배 기관사가 전동차 운행을 전담하고, 그는 안내방송과 CCTV 모니터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이 일은 출발지인 대림역에서 시작해 2호선을 연속으로 두바퀴를 돌 동안 계속된다.   앞선 열차와 간격이 이상없는 지를 알려주는 신호를 확인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이상이 없으면 전동차 출입문을 닫은 뒤 출발 준비를 마친다. 한손으론 차량내 방송용 송신기(마이크)를 잡고 “출입문이 닫힙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한다. 차량이 출발한 뒤에도 계속 선로를 지켜본다. 혹시라도 사람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음 역으로 갈 때에는 “냉방 가동 중이니 추우면 얘기해 달라.”는 등 정해진 안내 방송을 한다. “나른한 오후 밝은 햇살처럼 활짝 웃고 힘내시라.”는 등 승객의 힘을 북돋우는 안내 방송은 덤이다.  대림역을 출발한 지 40분쯤 뒤 성내역에서 잠시 정차한 전동차가 출발했다. 그는 익숙한 폼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전동차는 한강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며 질주한다. 전망이 시야에 꽉 차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곳. 그래서 그는 성내~강변, 합정~당산 구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오 차장은 이 특별한 구간에선 꼭 특별한 안내방송을 한다.  “잠실철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잠시 창밖의 한강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앞에 계신 분들과 눈이 마주친다면 먼저 눈인사를 건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는 업무가 틀에 박힌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상을 초월한,상식에서 다소 벗어난 일들을 종종 만난다. 언젠가 그는 ‘사랑의 메신저’가 된 적이 있다고 했다. 한 남성 승객이 차량 맨 끝으로 와 쪽지를 전하며 “자신의 여자 친구를 위해 한마디만 해달라.”고 부탁했고, 안내 방송 중 잠깐의 틈을 그 마음을 대신 전했다. 승객들의 질책도 생각했지만 ‘사랑의 깜짝 이벤트’도 괜찮겠다 싶어 결정을 했고, 큰 탈 없이 넘겼다.  그러나 그의 업무는 승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 전동차는 운행 과정에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댄다. 서두르는 승객들에게 주의를 주고, 야단치는 것은 그의 업무 수칙이다. 이 날도 그는 “어린이의 손을 꼭 잡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임신부나 노약자가 타면 “혹시 자신 앞에 임신부가 계시면 자리를 양보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정중한 잔소리’도 늘어놓는다.  오 차장은 “방송을 너무 자주 하면 안된다.”고 했다. 일부 승객들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몇번 술취한 승객이 시끄럽다며 시비를 건 적도 있었다. 한번은 취객에게 발길질을 당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서운한 마음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지만 “이 직업이 나의 천직”이라 여기며 넘겼다고 전했다.  그는 새벽 첫차에 탄 승객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더욱 방송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고 말했다. 첫차 승객 대부분이 남들보다 고된 하루를 보내는 ‘일꾼’이기 때문이다.  ”제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힘든 일이 많은데 기운내시라는 의미에서 방송을 할 때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매일 타는 지하철을 좀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요.”  이 날 3시간여 ‘시민의 발’이 됐던 그는 “제 안내방송을 들은 승객들 모두 하루종일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글·동영상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메가폰잡고, 연기하고”…장진·양윤호 감독, 연기력은?

    “메가폰잡고, 연기하고”…장진·양윤호 감독, 연기력은?

    올 추석 시즌 개봉 예정이 영화 2편의 감독들이 서로 자신의 작품 속 배우로 깜짝 활약한다. 영화 ‘퀴즈왕’의 장진 감독과 ‘그랑프리’의 양윤호 감독은 각각 자신의 작품 속에서 카메오로 열연을 펼치며 오는 9월 16일 관객과 만난다. 먼저 장진 감독은 지난 18일 영화 ‘퀴즈왕’ 제작보고회에서 직접 배우로 출연해 연기를 펼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사실 나를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를 아니다. 하지만 3명의 배우에게 거부당하고 ‘내가 직접 해볼까?’하고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함께 자리한 배우 김수로 등은 “장진 감독이 NG를 많이 냈다”고 장난스럽게 폭로해 장진 감독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한재석은 “만약 감독이라면 장진 감독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하겠느냐?”는 질문에 “주연으로는 캐스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퀴즈왕’은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유명 퀴즈쇼의 문제를 알게 된 사람들이 벌이는 황당하고 코믹한 상황을 그린 영화다. 배우 김수로와 한재석이 주연으로, 정재영과 신하균 등이 카메오로 얼굴을 내민다. 또한 ‘그랑프리’의 양윤호 감독 역시 배우 김태희, 양동근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양윤호 감독은 해변 포장마차 주인으로 변신해, 극중 취객들이 시비를 걸자 이를 참지 못하고 맞붙으려는 우석(양동근 분)을 말린다. 실제 제주도 출신인 양윤호 감독은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극중 사건의 인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특히 ‘그랑프리’는 양동근과 양윤호 감독이 4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촬영 당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경마를 소재로 한 ‘그랑프리’는 기수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극중 김태희는 불운한 낙마 사고로 기수를 포기하지만 경주마 탐라와 자신을 이해하는 남자 우석을 만나 다시 달릴 수 있는 희망을 얻는 여기수 서주희로 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싸이더스FNH / 사진설명 = (위) 장진 감독, 양윤호 감독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송혜교, 가을패션 화보공개…‘공주느낌 폴폴’ ▶ 민효린, ‘망사패션’ 시스루 드레스…‘청순글래머’ 합류 ▶ ‘이기적 몸매’ 유인영, 뱃살 굴욕?…타이트한 옷 때문 ▶ 목순옥 여사 별세...’故천상병 시인 뒷바라지 삶’ 팬들 회자▶ 닉쿤 여동생, 태국 패션쇼 메인모델 ‘포스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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