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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너야?” 같은 절도범 2번 잡은 시민

    한 시민이 같은 범죄자를 같은 장소에서 두 번이나 신고해 붙잡은 일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또 당신이냐.”며 황당해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교도소 출소 18일 만에 취객의 지갑을 훔친 장모(35)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12일 새벽 3시 50분쯤 종로구 종로2가의 한 빌딩에서 술에 취해 잠든 남모(32)씨를 발견, 부축하는 척하면서 지갑을 훔치는 일명 ‘부축빼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가 경찰에 검거된 것은 종로에서 노점을 운영하던 박모(56)씨의 신고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했던 박씨는 2007년에도 장씨가 종로2가에서 부축빼기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장씨는 이 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엄마도 죽으면 어떻게 해요?”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엄마도 죽으면 어떻게 해요?”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찰서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경찰관 하이메 페드론(40)이 전화를 받은 건 지난달 6일 새벽 2시 20분이었다. 근처 월마트에서 한 취객이 난동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였다. 페드론은 지체 없이 뛰쳐나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페드론은 달아나려는 취객 브랜든 대니얼(24)을 덮쳤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때 갑자기 대니얼이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페드론의 목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곧이어 도착한 동료 경찰들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페드론은 2시 45분 절명했다. 그는 어린 두 딸(10살, 6살)의 아빠였다. 뉴햄프셔주 그린랜드의 경찰서장 마이클 멀로니(48)가 마약 단속 현장에 출동한 것은 지난달 12일 저녁 6시였다. 그는 다른 경찰 6명과 함께 마약 밀매 거점으로 포착된 한 주택 앞에 다다랐다. 앞장선 사람은 은퇴가 8일밖에 남지 않은 멀로니였다. 그가 주택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안에서 총탄이 날아왔고, 멀로니는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현장을 진압한 뒤 확인해 보니 멀로니는 머리에 총을 맞고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그는 두 명의 자녀를 둔 26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이었다. 위와 같은 사건들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단숨에 신문과 인터넷을 도배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런 사건은 지역 언론에만 잠깐 보도될 뿐 중앙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한다. 총기 사건이 잦은 미국에서 경찰관 피살 사건은 큰 뉴스가 못 되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범죄자에 의해 살해된 경찰관은 72명이나 된다. 직업적 환경이 이렇게 척박한 때문인지 미국 영화에서 경찰은 영웅으로 그려지기 일쑤다. 그런데 알고 지내는 미국인들에게 “경찰이란 직업이 정말 인기가 있느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3D 업종’인 탓이다. 미국인들이 경찰을 지극히 존경하는 것 같지도 않다. 경찰 중에 마약밀매, 성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뚜렷이 다른 건, 경찰을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경찰이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고단함만큼은 인정한다는 점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밤에 집에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미국 경찰의 운명이다. 대문 밖이 황천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연설 때마다 ‘국군 장병들’이라는 말 대신 ‘제복을 입은 우리 요원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군인뿐 아니라 경찰도 목숨을 내놓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에 차를 운전하고 가다 후미진 도로에서 차량 단속에 나서는 경찰들을 보면 경찰이 피살당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이런 미국 경찰의 눈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다급하게 신고 전화하는 여성에게 “아는 사람이냐.”는 태평스러운 질문을 한다거나, 폭력배가 대로변에서 싸운다는 신고를 받고도 상황이 다 끝난 뒤에야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는 한국 경찰의 행태는 코믹 영화의 한 장면 같을 것이다. 한국 경찰은 이런 헛발질을 할 때마다 112 신고 체계 정비와 같은 제도 개선책을 운운한다. 하지만 아무리 제도를 고쳐도 헛발질이 여전한 것은 문제의 핵심이 정신자세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찰이 매뉴얼이 잘돼 있어 완벽하다는 인식은 오산이다. 매뉴얼은 현실을 100% 망라할 수 없다. 페드론과 멀로니는 핑계만 잘 댔다면 매뉴얼 안에서도 얼마든지 현장을 피하거나 뒤로 빠질 수 있었다.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찰은 오히려 몸을 사리지 않지만, 목숨 잃을 일이 희박한 경찰은 행여 다칠까 몸을 아끼고, 승진에나 정신을 팔고, 야근이 끝나면 설렁탕을 먹으러 갈까 김치찌개를 먹으러 갈까를 고민하는 법이다. 페드론의 부인 에이미도 경찰이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두 딸은 그녀에게 자꾸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엄마도 일하다 죽으면 어떻게 해요?” carlos@seoul.co.kr
  •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한 인터넷 카페지기는 지난해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민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손님끼리 싸움이 벌어져 112에 신고했다. 10분이 지나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자 112에 다시 전화를 걸어 빨리 와 줄 것을 요청했다.그런데 112 근무자는 “왜 그렇게 보채느냐.”며 오히려 신경질을 냈다. 어이가 없어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자 근무자는 “그걸 알아서 뭐하느냐.”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나중에 윗사람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이후로 112 신고센터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범죄피해 신고의 유일한 통로인 112 신고센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참아 왔던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경찰의 안이한 근무자세이다. 인천에 사는 조모(54)씨는 얼마 전 서울의 원룸에 살면서 대학을 다니는 딸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딸은 휴대전화로 “아빠 빨리 와 주세요.”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조씨는 딸에게 영문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만 갈뿐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조씨는 112센터에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담당 직원은 “경찰에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 조씨는 여러 곳에 문의를 한 결과 119센터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소방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씨는 “112센터에서 119센터에 문의하라는 말만 해 줬어도 1시간 이상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0대 이모(여)씨도 지난해 2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늦은 밤 편의점에 들어온 취객이 행패를 부려 취객 몰래 전화 수화기를 내려놨다. 편의점에는 위험을 대비해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7초 후 경찰서 112 지령실에 연결돼 지체없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한달음’ 시스템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채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본 뒤 10분쯤 지난 뒤에야 편의점에 도착했다. 경찰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취객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렸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나중에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다음부터 신고하려면 112로 직접 전화를 걸라.”고 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출동시스템을 등한시 여기는 경찰이 112 신고를 받는다 해도 신속하게 출동할지 의문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늑장 대응도 문제다. 경기 부천에 사는 박모(53)씨는 새벽에 침입한 절도범을 잡고도 경찰 지령실과 전화통화가 안 돼 범인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모 여인숙에 장기 투숙 중 20대 초반의 남자가 자신의 옷가지를 뒤지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박씨는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한다는 것이 번호를 잘못 눌러 113으로 전화를 걸었다. 7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 범인은 공범들과 함께 모두 달아났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전화를 잘못해 범인을 놓쳤다.”고 박씨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부천경찰서는 112와 113을 통합 운영하기 때문에 박씨의 전화를 받았어야 했다. 박씨는 “경찰이 자신들의 잘못을 나에게 덮어씌운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당시 지령실 근무자 2명이 모두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한 것 같다. 17분 후 현장에 경찰을 출동시켰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주민 김순애(49·여·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일반인들이 112를 이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데 경찰은 일단 거짓, 허위신고가 아닌지 의심하는 것 같다. 이번 수원 사건으로 112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고 경찰의 대응방식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장충식기자 kbchul@seoul.co.kr
  • [허위전화 일쑤… 112요원의 고충] 밤이면 취객 등 여경에 욕설·희롱 전화

    2010년 가을, 한 남성이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용산의 J 나이트클럽을 폭파하겠다.”고 알려왔다. 서울청은 즉시 발신지인 이태원의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 경찰 및 경찰특공대를 파견했다. 수십명의 경찰이 동원돼 손님들을 대피시켰다. 검문검색과 탐문조사도 병행했다. 전문가가 나서 업소 내부를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허위신고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112신고센터에는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납치신고를 시험해 보겠다는 엉뚱한 전화도 종종 걸려온다. ‘살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놓고 대응이 늦는 것 아니냐며 따지는 식이다. 서울청 112신고센터의 한 요원은 “신고자가 ‘내가 진짜 위험에 빠졌으면 어쩔 뻔했느냐. 청와대에 진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때면 진이 다 빠진다.”고 털어놨다. 연간 1만건이 넘는 허위·장난신고는 112신고센터 요원들을 괴롭히고 경찰력을 낭비하는 주요인이다. 이런 전화가 지난해 1만 479건에 달했다. 밤이면 취객들의 장난과 폭언을 상대하는 것도 고역이다. 긴급전화여서 끊을 수도 없다. 여경들을 희롱하는 신고자도 허다하다.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붙잡기도 어렵다. 6년째 신고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여경은 “위급상황일 수도 있어 듣다 보면 욕설이나 낯뜨거운 말을 내뱉기 일쑤여서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쌓이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경찰서 112신고센터 최봉철 경사는 “전화로 온갖 사연을 접하면서 감정조절을 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 “요원들이 감정조절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외국에서는 119서비스를 상황에 따라 유료화해 이런 일을 방지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현관문을 열어 달라.’는 등 개인적인 요청을 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청구된다. 진짜 위급상황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나 장난전화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주장했다. 인력 부족도 문제다. 2007년과 비교해 112 신고 건수는 60%나 늘었지만 경찰인력은 1.6% 증가에 그치고 있다. 한 신고센터 요원은 “서울청에 전국의 30%가 넘는 신고가 집중되지만 출동신고를 내리는 지령실 인력은 1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면서 “화장실이나 밥 먹을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아이가 어린 여경들은 집에 가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낡은 장비도 걸림돌이다. 음질이 나빠 정확한 정보 전달에 어려움이 많다. 서울청 신고센터의 한 경찰관은 “본동인지 번동인지 불분명할 때가 많고 이어셋도 오래돼 종일 끼고 있다 보면 이명현상에 두통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신고자의 두서 없는 말이나 장황한 설명이 출동 지연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나 범행 장소를 신속,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찰이 현장을 빨리 파악하도록 행정구역 외에 주변의 큰 시설이나 건물의 상호 등을 말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조희선기자·전국종합 white@seoul.co.kr
  • 서울 지하철보안관 2배 증원 1~5·7호선 총 149명 활동

    지난해부터 지하철 내 범죄 및 질서 저해 활동 방지를 위해 운영해온 ‘지하철 보안관’이 2배 이상 확대 투입된다. 서울시는 최근 지하철 보안관 84명을 추가 선발해 오는 26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지하철 보안관은 기존 65명을 포함해 총 149명(여자 9명)으로 지하철 1~5호선, 7호선에 배치돼 질서 유지 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 지하철 보안관 선발에는 총 576명이 지원해 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된 보안관들은 대부분 유단자로 경호학과 출신이나 보안업체, 무도 사범 등 관련 분야 경력자가 많았다. 이들은 지난 19~22일 범죄 예방법 및 범죄 발생 시 조치 요령, 안전사고 예방법, 소방·응급 조치법, 고객 서비스 등 업무 교육을 받았다. 지하철 보안관은 2인 1조로 오전 7시부터 지하철 운영 종료 때까지 객차와 역사 내부를 순찰한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지하철 보안관들은 성범죄 10건을 비롯해 물건 판매 6726건, 취객 4759건, 무가지 수거 3854건, 구걸 2211건, 노숙 1997건 등을 적발했다. 이 중 120건은 고발 조치하고 894건에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시는 다른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구간이 짧은 6, 8호선에는 지하철 보안관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신만철 도시철도팀장은 “올 한 해 지하철 보안관 운영 결과를 살펴본 뒤 추가 채용을 통해 전 노선에 보안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바가지 콜밴’ 허가취소 각오해

    서울시는 14일 서울 사정에 어두운 관광객들에게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을 물리는 콜밴에 대해 허가를 취소하는 등의 강력한 행정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4~5월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동대문·종로·명동 등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단속 공무원 48명을 배치하고 상시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국인 피해는 외면하다 외국인 관광객 피해 사례가 급증하자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콜밴은 화물 승용차다. 정부는 1997년부터 요금 미터기 장착을 금지했지만 일부 차량은 조작된 미터기를 이용해 과도한 요금을 물리고 있다. 콜밴 승객은 짐을 20㎏ 이상 지니고 있어야 하고 요금을 미리 협의한 뒤에 탑승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차량 외부에 ‘용달화물’이라는 표시를 해야 하지만 불법으로 ‘택시’(TAXI)로 표시하거나 밤에 식별하기 좋도록 불법 갓등을 달기도 한다. 전국에 5700여대의 콜밴이 있고, 수도권에만 2100여대가 몰려 있다. 주로 명동과 동대문 등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200여대의 콜밴이 운행하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택시와 유사한 표시를 하거나 미터기를 달면 운행정지 60일 또는 과징금 60만원의 가벼운 처벌만 받아 불법행위 근절이 쉽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불법 콜밴사업자에 대해 허가취소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의 불법 콜밴이 인적이 뜸한 새벽 시간에 넓은 지역에서 활동해 시의 단속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취객을 상대로 한 불법 영업도 많지만 이번 단속 타깃은 외국인 관광객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시가 단속반을 운영한 결과 미터기 설치 사례를 적발한 것은 단 7건에 불과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생각나눔 NEWS-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취객 승차거부’ 女운전사에 과태료?

    [생각나눔 NEWS-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취객 승차거부’ 女운전사에 과태료?

    “심야에 여성 운전사의 승차 거부는 무죄?” “같은 상황이라면 남성 운전사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최근 50대 여성 택시운전사가 술취한 남성 승객의 승차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되자 이 처분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 운전사는 지난 8일 오후 10시쯤 광주 남구 K대학 부근에서 술취한 남성 2명을 태웠다. 남성 손님들은 용모가 단정치 않은 데다 목적지는 민가도 거의 없는 곳이었다. 운전사는 겁이 나 손님에게 택시에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며칠 뒤 ‘승차 거부’를 이유로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택시운전사가 특별한 사유 없이 승차를 거부한 경우 과태료를 최고 20만원까지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여성 택시운전사가 승차를 거부한 것은 당연하다.”며 “승차 거부에 따른 과태료 부과의 적정성 여부를 다시 살펴볼 것”을 요구했다. 이번 과태료를 부과한 광주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다른 시·도의 비슷한 사례를 수집해 과태료를 절반으로 깍아주든지 아니면 ‘행정 지시’를 통해 전면 면제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성 운전사가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광주시 관계자는 “남성 운전자라 할지라도 ‘특수 상황’이 인정되면 비슷한 처분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50대의 한 남성 택시운전사는 “심야에 손님이 농촌 지역 등 외딴곳으로 가자고 하면 망설여질 때가 많다.”며 “이 여성 운전사의 과태료 부과 문제에 광주시가 어떻게 최종 결론을 내릴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고양시에서도 지난해 12월 밤 늦은 시간 여성 택시운전사가 만취한 남성 승객의 승차를 거부해 경기도 콜센터를 통해 신고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고양시는 “‘만취한 승객에 대해서는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는 관련법 규정을 적용해 행정처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관계자는 “목적지가 외지이고 인상이 험악하다는 이유만으로 승차를 거부한 것은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전국 종합 cbchoi@seoul.co.kr
  • [문화마당] 아프니까 청춘일까? 아니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아프니까 청춘일까? 아니다/주원규 소설가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청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부러 청춘의 이야기를 찾고자 하는 억지스러운 의무감과는 다르다. 청춘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청춘은 하루를 신림동 고시원에서 시작한다. 새벽 동틀 무렵, 한 달 10만원만 내면 끼니 때마다 백반을 먹을 수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고시원 옆에 있는 학원 강의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물론 강의가 시작되려면 서너 시간 이상 남았지만 오늘의 청춘은 강의실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강의를 정확히 듣기 위해선 앞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자리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심. 오늘의 청춘은 겨울의 공사현장에서 만나게 된다. 편의점 도시락에 담긴 식은 국을 마시고 공사현장 한구석에서 쪽잠을 자다가 정확히 오후 1시가 되면 철근 연결 작업을 위해 비계에 오른다. 영하의 날씨에 칼바람이 속살까지 매섭게 파고들지만 두 겹 이상 목장갑을 낀 오늘의 청춘은 비계에서 내려오지 못한다. 겨우내 이렇게 일하지 않으면, 이런 일자리조차 얻지 못하면 다음 학기 등록금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다시 고금리에 가까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순 없기에 청춘은 오후 내내 허공을 맴돌며 필사의 작업을 계속한다. 저녁은 쉴 수 있을까. 청춘에게 쉼은 사치의 다른 말이다. 청춘은 또다시 고시촌이나 공무원 시험 대비 학원 강의실로 들어가거나 광고용 피켓을 들고 서 있기 위해 강남역 한복판을 찾는다. 저물도록 청춘은 쉬지 못한다. 끝이 없는 쉼의 유예 속에서 깊은 밤, 새벽이 되면 어떡할까. 우리의 청춘은 슬그머니 24시간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청춘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취객들의 난동과 반말을 일삼는 손님들의 무례함을 견뎌내야 한다. 그렇게 청춘, 그 고단한 하루가 지나간다. 이것이 오히려 완곡하게 표현한 대한민국 청춘의 삭막한 일상이다. 이 팍팍한 하루 속에서 오늘의 청춘은 과연 언제 잠들 수 있을까. 언제 쉴 수 있으며, 언제 사랑할까. 언제쯤 등록금 걱정, 취업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서점에서 전공이나 취업 관련 책이 아닌,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을까. 오늘의 청춘은 정말 아프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오늘의 이 아픔은 청춘의 낭만이나 통과의례 따위가 아니란 사실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청춘의 아픔을 당연한 것, 더 깊은 성숙을 위한 성장통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아픔이 미화될 수 있을까. 이 아픔이 정말 제대로 된 성장통인가. 젊기 때문에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는 식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 태도는 어이없을 만큼 가혹한 오늘의 아픔을 아름다운 극복대상, 심지어 청춘의 특권쯤으로 여기는 순진한 믿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이미 청춘이 지났는데’, 아니면 ‘아직 청춘이 아닌데’라고 말이다. 그러나 오늘의 청춘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끌어안은 생생한 현실이다. 이 청춘이 아파서는 안 된다. 아프지 않기 위해, 이 아픔에 순순히 승복하는 모든 굴종적인 태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태도가 마냥 우울하거나 심각할 필요는 없다.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각자에게 주어진 방식으로 눈치 보지 말고 쏟아내는 긍정적인 흥분이 우리의 질문을 새롭게 해줄 것이다. 아픔은 청춘이기 때문에 받아들인다는 식의 체념이 아닌, 아픔을 향해 당당히 아프다고 표현하는 청춘의 무대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청춘을 나름대로 잘 극복했다고 평가받는 이들은 너무나 손쉽게 말한다. 요즘 애들은 패기가 없다. 용기 내고 도전해라. 공무원 합격이 꿈이라고 말하는 녀석은 언제라도 때려주고 싶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이들이 과연 청춘은 아프다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다.
  • [지금&여기] 퍽퍽한 삶 추슬러본 설 고향길…/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퍽퍽한 삶 추슬러본 설 고향길…/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설 연휴가 끝난 지난 24일 서울 용산역 앞길에서였다. 꼬불꼬불한 라면 가닥 등속이 고춧가루와 함께 벌겋게 섞여 있었다. 아마도 전날 저녁 어느 취객의 술안주였거나 쓰린 속을 잠시나마 달래주는 해장음식이었을 게다. 뜨끈한 것들은 이미 길바닥 위에서 꽁꽁 얼어붙었다. 고향을 다녀와 찬 바람에 웅크린 채 종종걸음치며 앞서던 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비켜갔다. 그들처럼 피해 가려던 찰나 손 잡고 함께 가던 아들이 멈춰 서서 “이게 뭐예요?”라며 물어왔다. 그 뻔한 것을 궁금해하며. 뭐라고 답할까 궁리했다. 퍽퍽한 삶에 고향을 찾지 못한 이의 설움이 통음과 어우러져 뱉어낸 것일까 추측해 봤다. 서울 올라와 허덕거리며 사는 못난 것들도 고향에 가면 모두 귀한 아들딸이다. 어머니는 구부정한 허리로 쉼없이 부엌과 안방을 오가며 식혜며 생선·고기·나물·부침개·떡 등을 먹어 보라고 권하고, 짐짓 무심한 표정의 아버지는 맛나다 싶으면 자식 앞으로 슬그머니 밀어 놓는다. 설령 속의 것 몽땅 드러냈다 하더라도 그 내용물이 라면 가닥 같은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민족의 명절 설이다. 고향을 다녀오지 못한 이의 것이라고 짐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하나 고향을 다녀온 이의 속 역시 매한가지로 부글부글한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자식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보다 아르바이트에 더 매달려야 하고, 용케 졸업하고 취직한 자식은 비정규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어렵사리 정규직이 됐더라도 오르기만 하는 전셋값·집값에 대출금 한도를 헤아리다 결국 서울 외곽으로 밀려난다. 희망의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자식들은 늙은 부모가 뿜어낸 따뜻한 기운만으로 잠시나마 버틸 수 있다. 오래오래 버텨 내려면 세상이 이들의 삶 앞에 희망의 구체적인 얼굴을 보여 줘야 한다. 그날 귀경길, 다소 진부한 감상이기에, 또한 짙은 처연함을 담고 있기에 여섯 살 아들에게 차마 못한 뒤늦은 대답이다. ‘저것은 서글프고도 치열한 삶의 흔적이다. 다들 이렇게 살아간다.’ youngtan@seoul.co.kr
  • [독자의 소리]공원 안전대책 필요/경기 안산 상록경찰서 순찰팀장 최태수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났다. 필자는 평소 순찰근무를 통하여 “공원 산책로가 어둡다.” “음주 소란이 많다.” “화장실이 청결하지 못하다.” “취객·노숙인이 많이 보인다.”는 등 주민들의 필요와 요구를 많이 듣는다. 도심지 공원이 시민들의 안전한 휴식공간이 되려면 먼저 방범용 CCTV 추가 설치와 야간조명이 필요하다.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감소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공원 매점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면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위급할 때에 신고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SOS 원터치 서비스’도 갖춰야 한다. 지자체는 도시공원의 효율적 관리와 공원시설 훼손이나 각종 금지행위를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관리의 지명 등 전담 단속요원의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밝고 깨끗한 공원으로의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 순찰팀장 최태수
  • ‘인권친화’ 취객용 수갑 제작 음주소란 범칙금 상향 조정

    경찰이 취객의 소란 행위를 제압할 때 철제 수갑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인권친화적인 경찰장구가 만들어진다. 또 현재 5만원인 음주소란 범칙금도 상향 조정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경찰청,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 등 관계기관에 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취자의 인권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주취자가 부담해야 하는 범칙금과 즉결심판 벌금을 올려 제재수단으로서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행 범칙금 5만원은 1994년에 책정된 액수로, 이후 물가상승 요인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제재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주취자 보호를 위해 지방청별로 주취자 안정실을 1곳 이상 시범운영한 뒤 성과에 따라 확대하도록 할 계획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일선 지구대에서 주취자 처리가 지구대 전체 업무의 21%를 차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재철씨 등 5명 의사상자로

    보건복지부는 제5차 의사상자 심사위원회를 열고 익사 직전의 여성을 구조한 김재철(59)씨 등 5명을 의사상자(義死傷者)로 인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의상자인 김씨는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 한강고수부지 부근 한강다리 난간에서 한 여성이 물에 빠지자 곧바로 8m 높이의 다리에서 뛰어내려 여성을 구했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 자신은 오른쪽 발 골절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의사자인 최미숙(49)씨는 지난 6월 서울 광진구 화양동 스포츠센터 목욕탕에서 전기에 감전된 할머니를 구하고 자신은 감전돼 숨졌다. 또 다른 의사자 김종권(52)씨와 홍동표(26)씨는 각각 물에 빠진 일행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고, 취객의 가방을 훔쳐간 도둑을 잡다가 골절상을 입은 윤정섭(28)씨는 의상자로 인정됐다. 복지부는 의사자에게 2억원, 의상자에게는 부상에 따라 1000만~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경춘선 폐선 지역 공원화 시급”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경춘선 폐선 지역 공원화 시급”

    “경춘선이 폐선된 지 1년이 되어 가지만 6.3㎞의 긴 폐선부지가 슬럼화돼 가고 있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28일 이렇게 말하며 폐선지역을 공원화하고 그린대학로 조성 사업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지난해 말 경춘선 폐선 이후 이 부지에 주민 여가를 위한 녹지공원, 소공연장, 키즈카페, 북카페, 인근 대학을 연계한 창업센터, 문화창작공간 등을 만들어 그린대학로 개념의 새로운 문화, 여가, 일자리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폐선지역은 빈터로 남아 있다.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사안은 부지사용 문제다. 이 사업은 서울시 사업이지만 토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이다. 애초 시는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기를 원했지만, 공단의 상급기관인 국토해양부가 국유지를 무상으로 자치단체에 제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폐선부지 인근 주민들이다. 경춘선 폐선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소음과 분진에 시달려 왔던 이들은 경춘선 폐선 소식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폐선 이후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폐선지역에는 쓰레기가 쌓여 가고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잦아지고 있다. 또한 취객들이 불을 피우며 모여들어 범죄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졌다. 지역 주민들은 이제 야간에 다니기가 겁난다고 입을 모은다. 예산도 문제다. 서울시는 경춘선 폐선지역 공원 및 그린대학로 착공을 위해 2012년 예산안에 340억원의 보상비 및 공사비 반영을 요구했지만, 폐선부지 사용문제에 걸려 아직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의회의 예산심의에 예산이 일부라도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닌 문화와 여가, 또 대학을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모든 이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지역에 꼭 필요한 공간”이라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이 반드시 도와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해수욕장 뒤짚어 놓은 임자 없는 옷 한벌

    해수욕장 뒤짚어 놓은 임자 없는 옷 한벌

     말복을 앞둔 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더위를 피해 물가로 모여들고 있으며 갑자기 모여든 인파 때문에 물가에서는 갖가지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仁川) 송도(松島)에 마련된 여름경찰서를 찾아 바다와 피서 인파가 빚어낸 각종 신고와 얘깃거리를 모아 보면-. 제1화=배표 사러 노숙(露宿)하다 감기 걸려 바캉스 망친 4아가씨  A=정말 찌는 듯이 더운 날씨입니다.  D=어쨌든 예년에 없던 더위예요. 하인천(下仁川)에 있는 연안부두여객 터미널에 잠깐 들러봤는데 섬으로 가려는 피서객이 어찌나 많은지?  B=배표를 못 사서 노숙(露宿)까지 한다면서요?  C=옛날에 쌀배급 탈 때 하던 식이군요.  D=김(金)모양 최(崔)모양 등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아가씨들 4명이 덕적도로 가기 위해 내려 왔는데 배표를 못 샀어요. 여관에 가서 자고 아침에 나오면 그동안에 배표가 다 팔려 버릴까봐 4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배표를 사기는 샀는데, 뜬눈으로 밤을 새운 데다 바닷바람에 그만 감기가 들어버렸다는군요. 4명이 일제히 콜록콜록 하면서 기진맥진, 결국 배표를 다시 무르고 서울로 되돌아갔나봐요. 제2화=숲속에서 잠자다가 익사자로 몰린 취객(醉客)  B=다음은 송도(松島)해수욕장 얘기나 해볼까요. 이곳 유원지의 총면적은 11만4천평이고 그 중 수영장의 넓이는 2만1천평이에요. 그 넓은 터에 모여드는 피서객은 보통 2만여명쯤 되지요.  E=올해는 훨씬 더 많았어요. 아마 매일 3만명씩은 들어왔을 거예요.  B=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모여들다 보면 정작 익사자가 생겨도 그 당장은 확인할 길이 없어요. 저녁 8시 수영금지 시간이 되고, 탈의장에 맡긴 옷이 남아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봐야만 알 수가 있단 말입니다.  지난 달 29일이었을 거예요. 탈의장 검사 결과 임자 없는 옷 한벌이 발견됐어요.  주민등록증을 보니 서울에 사는 30살의 박(朴)모라는 청년이더군요. 올해 들어 처음 생긴 사고라 우리 여름경찰관 20명은 전원 긴장해서 익사체 찾기 작업을 벌였지요.  E=해수욕장 자체 구조원 15명도 합세해서 대대적인 작업을 벌였답니다.  B=하여튼 해수욕장 밑바닥을 싹 훑었어요. 그런데 걸리느니 그저 깡통이나 걸레조각 뿐이지 영 사람의 시체가 나타나지를 않더군요, 송도해수욕장 주인을 불러서 물을 모두 빼달라고 지시했지요.  A=물을 한번 뺐다가 다시 새 물을 넣으려면 경비가 50만원 가량 든대요.  B=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 죽은 사람의 시체는 찾아놓고 봐야 할 게 아닙니까. 그 때가 아마 밤 11시쯤 됐을 거예요. 주인도 할 수 없이 물을 빼려고 하는데, 어두운 숲 속에서 어떤 사람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오지 않겠어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서울에서 놀러온 박(朴) 아무개라고 하더군요.  E=술을 마시고 숲속에서 한잠 자다가 오는 것이라나.  B=반갑기도 하지만 어찌나 약이 오르는지,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어요.  제3화=고교생 혼성 캠핑 단속한 경찰관에 바락바락 대든 남학생  A=8월1일부터 남녀 혼성 캠프를 철저히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읍(습)니다만 7월까지만 해도 사실 눈꼴사나운 일들이 종종 있었어요.  E=나이든 어른들보다 20대 젊은층에 그런 일은 더 많을 것 같더군요.  A=그게 아마 지난 달 20일 전후였을 거예요. 조그마한 텐트에 남녀 고등학생 8명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모두 이리로 데려 왔지요.  B=고등학교 2학년생들이라는 데 여학생들은 모두 어린애들 같더군요.  A=신원을 알아보니 인천(仁川) 시내 모 고등학교와 모 여자고교 학생들임이 분명하더군요.  어째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은 텐트에서 자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글쎄「그런 걸 뭣 때문에 묻느냐」「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끌어 왔느냐」면서 바락바락 대들지 않겠어요.  B=법대로 처리하자면 모조리 경범죄 대상이니까 충분히 구류 처분까지 시킬 수 있지요.  A=그러나 역시 학생이라 그럴 수도 없고 할 수없이 학교에 연락해서 훈육담담 선생님을 나오게 했지요. 경찰로서는 처벌하지 않고 일단 학교에 넘겨 줄테니 학교측 재량으로 처리하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이튿날 그 학생의 부모가 떼를 지어서 이리로 왔어요.  B=뭘 따질 게 있어서 저렇게 몰려 나오나 하고 저는 은근히 떨었어요.  A=그런데 그 학부모들 정말 고맙더군요. 자기 자식들이 탈선하기 일보 직전에 구출해 줘서 고맙다는 거예요.  제4화=5시간 보호한 미아(迷兒) 찾아온 어머니가 어린애 볼기를 “철썩”  C=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으레 보호자를 잃어버리는 미아가 생겨서 말썽을 부리곤 하지요.  D=이곳에서도 보통 하루에 20명꼴로 미아가 생긴답니다. 물론 나중에는 부모들이 모두 찾아갔읍(습)니다만-.  C=2,3일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서울 말을 쓰는 다섯살짜리가 엉엉 울고 있기에 마아보호소에 데려다 두고 곧 방송을 했지요.  꼬마의 이름은 물론 생긴 모습, 수영복 빛깔까지 몇번 되풀이 방송하면서 찾아가라고 했단 말입니다. 방송을 10분에 한번씩 하니까 아마 수십번을 했을 거예요.  점심때 데려 왔는데 6시가 넘어서야 겨우 어떤 아주머니가 나타나더니「너 왜 여기 와 있니」하면서 큰 소리로 야단치지 않겠어요. 5시간이 넘도록 부모를 찾았다고 야단치지 말랬더니 막무가내 였어요. 우리더러 고맙다는 인사는 고사하고 꼬마의 엉덩이만 철썩철썩 때리면서 끌고가는데 정말 보기 민망하더군요.  <정리 이의재(李義宰)·이용희(李容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8월12일 제6권 32호 통권 제25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화끈한 우리 가족… 경찰 피가 흐르나봐요”

    “화끈한 우리 가족… 경찰 피가 흐르나봐요”

    제주도에는 제주의 치안을 앞서 지키는 4형제가 있다. 맏형인 제주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백영범(53) 경정을 비롯, 동진(48·제주동부경찰서 경위)·년계(42·서부경찰서 경사)·영용(39·서부경찰서 경사)씨가 주인공이다. ●큰형이 제복 입자 동생들도 차례로 따라 이들 4형제가 경찰의 길로 들어선 데는 큰형인 백 경정의 영향이 컸다. 백 경정이 1980년 경찰 제복을 입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둘째·셋째·넷째 동생이 차례로 경찰에 입문했다. 심야 현장출동에 밤샘 당직근무를 해야 하는 궂은 일이지만, 그런 형의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동생들이 오히려 동경을 느꼈던 것. 4형제가 모두 경찰이다 보니 명절에 모이기라도 하면 ‘경찰들의 수다’가 펼쳐진다. 업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는가 하면 신문에 실린 사건·사고 기사들을 살펴보며 “이 사건 처리는 참 잘했다.”, “이땐 이렇게 수사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성격도 하나같이 호탕해 한데 모이면 끝없이 술잔이 돈다. 그러다 흥에 겨워 한바탕 노래판을 벌이는 일도 흔하다. 4형제가 모두 제주시에 살아 마음만 먹으면 모이는 일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현장에 가야 하고, 명절 연휴도 없이 당직을 해야 해 정작 4형제가 다 함께 모이는 건 1년에 두어 번이 고작. 특히 강력범죄수사팀에서 범죄사건을 담당해야 하는 막내 백 경사가 가장 바쁘다. 하지만 이들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경찰 안팎의 화제를 나누며 형제 경찰만이 가질 수 있는 돈독한 우애를 나눈다. ●백 경정 딸도 경찰… 아들은 시험 준비 이 집안의 경찰 내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백 경정의 딸 지은(28)씨 역시 지난해 경찰공무원시험에 합격, 경기 과천경찰서 별양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나뿐인 딸을 ‘뭍’으로 보낸 데다 한밤중에 사건·사고는 물론 취객과도 부대껴야 한다는 생각에 백 경정은 걱정이 크다. 딸뿐 아니라 아들 지민(26)씨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아버지와 삼촌들 고생하는 걸 보면 경찰은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할 법도 한데….”라면서도 “가족들이 하나같이 화끈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들이라 아무래도 경찰에 어울리는 기질인가보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들 형제는 21일 경찰의 날도 각기 다른 경찰서에서 맞았다. 백 경정은 “형제들과 딸 모두 치안 현장에서 고생하지만, 봉사를 소명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950만원 금목걸이 찾아준 미화원

    “주인 잃은 물건을 제자리에 되돌려준 것뿐인데요.” 취객이 놓고 간 시가 95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찾아준 미화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곽옥영(49·여)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 자신이 미화원으로 일하는 영등포동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안에서 평소처럼 청소를 하다가 벤치에 옷가지와 가방, 지갑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누가 곧 찾으러 오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지만 시간이 흘러도 임자가 나타나지 않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주인을 찾아주라고 맡겼다. 곽씨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방에 보니 값비싸 보이는 금목걸이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그냥 놔두면 누가 주워 갈까봐 바로 관리사무소에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저런 것을 잃어버리면 주인이 얼마나 속상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목걸이는 금 35돈쭝짜리였다. 금값이 치솟는 요즘 돈으로 1000만원에 육박한다. 관리사무소에서 가방 속에 있던 신분증을 확인해 주인을 찾았다. 목걸이 주인은 아파트 주민으로, 술에 취해 가방과 옷가지 등을 벤치에 놓고 자다가 미처 챙기지 못한 채 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목걸이 주인은 곽씨를 직접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음료수라도 사 드시라.”며 소정의 사례도 했다. 그러나 곽씨는 “당연한 것을 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와 쑥스럽다. 목걸이 주인이 준 돈으로 동료 미화원들에게 음료수도 샀다.”며 웃었다. 영등포구는 곽씨의 선행에 대해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방범장치 열악 女세입자 불안

    지난 9일 밤 10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 일명 ‘녹두거리’에 위치한 한 고시원은 1층 입구의 유리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여성전용층인 2층으로 들어가는 자동문에도 잠금장치가 없어 버튼만 누르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1층에는 고깃집이 있어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게진 남성들이 입구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고시원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내 방의 문만 잘 걸어 잠그면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살지만 취객이 복도로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시원과 고시텔은 이름만 다를뿐 시설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주한 미군이 고시텔에 사는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고시원, 고시텔이나 자취방에 사는 여성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방범장치가 잘 돼 있는 대신 방세가 비교적 비싸고, 월세가 25만~3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은 방범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방범장치 설치는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져 있는 까닭에 싸고 허름한 주거시설에 몰린 여성들은 사실상 범죄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원룸과는 달리 욕실과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고시원과 일명 ‘잠만 자는 방’이라 불리는 자취방의 경우, 방범여건이 좋지 않은 곳들이 적지 않다. 1층 입구부터 잠글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복도에 들어올 수 있거나, 1~2층에 방범창조차 없는 곳들도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잠만 자는방’에 사는 한 여성은 “1층인데도 방범창이 없어 집주인에게 달아달라고 했지만 ‘도둑 들 리 없다’면서 달아주지도 않는다.”며 애만 태우고 있다. 입구에 잠금장치가 없는 한 고시텔에 사는 김모(23·여)씨는 “미군의 고시텔 성폭행 사건과 같은 일이 내가 사는 고시원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현행법상 고시원이나 원룸 등의 방범장치 설치는 전적으로 집주인의 권한이다. 건물을 지을 때는 관할 구나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지만 건축법·소방방재법 등 관련 법규를 지켰는지 여부만 점검한다. 이들 주거시설의 방범장치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방범장치는 점검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입자 입장에서 집주인에게 대놓고 따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 공동주거시설의 방범장치설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거복지연대 남상오 사무총장은 “주택은 개인 소유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방범장치를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두고 있지만 공동주택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고시원·원룸 등 공동주거시설의 잠금장치나 방범창 등에 관한 조항을 건축법 등 관련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연이은 미군 고시텔 성폭행...방범 열악한 고시원·자취방 여성들 ‘불안’

     지난 9일 밤 10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 일명 ‘녹두거리’에 위치한 한 고시원은 1층 입구의 유리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여성전용층인 2층으로 들어가는 자동문에도 잠금장치가 없어 버튼만 누르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1층에는 고깃집이 있어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게진 남성들이 입구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고시원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내 방의 문만 잘 걸어 잠그면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살지만 취객이 복도로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시원과 고시텔은 이름만 다를뿐 시설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주한 미군이 고시텔에 사는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고시원, 고시텔이나 자취방에 사는 여성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방범장치가 잘 돼 있는 대신 방세가 비교적 비싸고, 월세가 25만~3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은 방범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방범장치 설치는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져 있는 까닭에 싸고 허름한 주거시설에 몰린 여성들은 사실상 범죄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원룸과는 달리 욕실과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고시원과 일명 ‘잠만 자는 방’이라 불리는 자취방의 경우, 방범여건이 좋지 않은 곳들이 적지 않다. 1층 입구부터 잠글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복도에 들어올 수 있거나, 1~2층에 방범창조차 없는 곳들도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잠만 자는방’에 사는 한 여성은 “1층인데도 방범창이 없어 집주인에게 달아달라고 했지만 ‘도둑 들 리 없다’면서 달아주지도 않는다.”며 애만 태우고 있다. 입구에 잠금장치가 없는 한 고시텔에 사는 김모(23·여)씨는 “미군의 고시텔 성폭행 사건과 같은 일이 내가 사는 고시원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현행법상 고시원이나 원룸 등의 방범장치 설치는 전적으로 집주인의 권한이다. 건물을 지을 때는 관할 구나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지만 건축법·소방방재법 등 관련 법규를 지켰는지 여부만 점검한다. 이들 주거시설의 방범장치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방범장치는 점검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입자 입장에서 집주인에게 대놓고 따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 공동주거시설의 방범장치설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거복지연대 남상오 사무총장은 “주택은 개인 소유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방범장치를 집주인의 자율에 맡겨두고 있지만 공동주택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고시원·원룸 등 공동주거시설의 잠금장치나 방범창 등에 관한 조항을 건축법 등 관련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추운 겨울날 손님에게 술 수십 병을 마시게 한 뒤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주점 여주인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15일 취객에게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술값만 뜯어낸 서울 중구 신당동 L주점 주인 이모(4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 징역 4년보다 무거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의 업소에서 술을 마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손님이 신체상 위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점 내실로 옮기거나 지인에게 연락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 소비자기본법상의 보호의무를 지닌다.”면서 “설령 법률상 보호의무가 없다고 해도 일반음식점 운영자로서 주류 등 판매계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신의·성실의 원칙상 조치를 취해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中‘미녀 단속반’ 출범

    중국의 일부 도시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순찰을 도는 일명 ‘미녀 경비대’가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쓰촨성 청두를 시작으로 여성청관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주요지역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출범 첫날 청두의 티안푸 광장에는 제복을 차려입은 청관이 스케이트를 타고 8명씩 짝을 지어 공원을 돌았다. 주요 단속대상은 관광객들에 혐오감을 주는 취객이나 소매치기 등이었다. 청관들은 그간 연마한 준수한 스케이팅 실력으로 이전보다 신속하게 단속을 진행했다. 스케이트 단속반은 “걸어 다니는 것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순찰을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보다는 친환경적”이라고 자랑했다. 인라인스케이트로 시속 30km안팎까지 낼 수 있기 때문에 단속이 보다 수월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당국은 스케이트 단속반의 성과를 평가해 향후 인원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케이트 단속반은 모두 여성청관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스케이트를 신지 않을 때는 ‘청관의 우아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높이 7cm의 하이힐을 신고 단속한다. 이 때문에 ‘미녀 단속반’으로 불리며 젊은 여성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청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도시 단속반’이라고 불리는 청관은 경찰도 정식 공무원도 아니지만 중국에서 행정기관의 위임을 받아 시민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들은 도시 위생관리, 공사현장 관리, 주차 관리 등 13개 분야를 단속하며 난폭한 법집행을 서슴지 않아 시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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