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췌장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심정지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반올림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김명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7
  • [책꽂이]

    [책꽂이]

    같이 읽고 함께 살다(장은수 지음, 느티나무책방 펴냄) 10대 여고생들부터 여든 할머니들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30년 넘게 같이 책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전 민음사 대표이자 현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인 저자가 제주에서 강원까지 전국에 흩어진 독서 공동체 스물네 곳을 일일이 발로 찾아다니며 책을 같이 읽는 이유를 탐구했다. 272쪽. 1만 5000원.나의 길고 아픈 밤(뤼방 오지앙 지음, 이세진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가 췌장암과 투병하며 남긴 철학 에세이. 그는 자기 연민이나 현실 부정 대신 환자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현대 의료 메커니즘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고통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244쪽. 1만 4000원.가상 현실의 탄생(재런 러니어 지음,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펴냄) 전작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를 통해 컴퓨터 기술의 명암과 미래를 탐구했던 저자가 자신이 고안한 ‘가상 현실’(VR)이라는 개념과 그 태동기의 역사를 말한다. 그가 바라는 궁극적인 미래상은 인간이 기술에 소유되지 않고 인간이 기술을 소유하는 세상이다. 536쪽. 2만 2000원.사랑의 잔상들(장혜령 지음, 문학동네 펴냄) 대학에선 영화연출을 공부하고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금은 EBS ‘지식채널e’에서 대본을 쓰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첫 에세이. 대학 시절, 문학 선생이 건넸다는 ‘다 보여 줘서는 안 된다. 절반만 보여 줄 것’이라는 말이 문학과 사랑의 순간에 어떻게 통용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256쪽. 1만 4500원.외과의사 비긴즈(장항석 지음, 시대의창 펴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현직 외과의사인 저자가 의대 입학, 인턴·레지던트를 거쳐 ‘칼잡이’로 불리는 외과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의학에 대한 열정, 삶에 대한 고민, 환자에 대한 연민이 뒤엉켜 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유머러스한 문체가 가독성을 높인다. 276쪽. 1만 5000원.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수전 손택 지음, 김선형 옮김, 이후 펴냄) 서른한 살이던 1964년부터 마흔일곱 살이 된 1980년까지,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저자의 지적 연대기. 발레, 사진, 영화,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으로 전 세계 지성들과 자유로이 교류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외아들 데이비드 리프가 엮었다. 716쪽. 2만 5000원.
  • 마마무 휘인, 부친 사기로 인한 사망 주장에 “가정 등한시→이혼”

    마마무 휘인, 부친 사기로 인한 사망 주장에 “가정 등한시→이혼”

    걸그룹 마마무 휘인이 부친의 사기 논란에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걸그룹 멤버 아버지가 우리 집안을 풍비박산 내놓았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의 작성자는 휘인의 아버지가 2016년 2000만원의 돈을 갚지 않아 아버지 사업이 파산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마마무 휘인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는 컨테이너 이동식화장실 카라반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라며 “저희 아버지는 화물을 보낼 사람과 화물 차주를 연결해주는 화물 알선소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업체와는 신뢰관계가 거의 없어 후불결제를 꺼렸지만, 그 사람은 지속적으로 자기 딸이 걸그룹 멤버라고 자랑하면서 안정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휘인의 부친은 대금 지급을 미뤘고, 그 피해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피해자의 아버지는 가족력이 없는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런 주장에 휘인은 곧바로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휘인은 “저는 친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친아버지는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했다. 때문에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리는 등 가정은 늘 위태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로 인해 부모님은 2012년 이혼을 하셨지만 어머니는 몇개월 전까지 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했다. 이혼 후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많은 피해를 어머니와 제가 감당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휘인은 또 “몇 해 전 친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당시에도 저는 어머니와 나에게 더이상 피해주는 일 없게 해달라, 서로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고, 그 이후 몇차례 연락이 왔으나 받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몇 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무 교류도 없었을 뿐 더러 연락이 오간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저는 친아버지가 어디에 사시고,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며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지낸다는 휘인은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휘인은 “마마무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며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작지만 큰’ 절망/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작지만 큰’ 절망/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흐르는 물처럼/ 네게로 가리/ 물에 풀리는 알콜처럼/ 알콜에 엉키는 니코틴처럼/ 니코틴에 달라붙는 카페인처럼/ 네게로 가리/ 혈관을 타고 흐르는 매독균처럼/ 삶을 거머잡는 죽음처럼’(최승자 ‘네게로’)죽도록 무엇을 간절히 바란 경험을 누구나 지녔을 듯하다. 말 그대로 애끊는, 그리도 극적인 것이다. 목숨을 걸었다는 말만큼 더한 게 있을까.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는 제목이 달린 소설을 떠올린다. 속으로만 앓는 아린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그토록 아끼는 이에게 췌장암이 덮쳤다면. “차라리 날 데려가라”고 외칠 터이다. 어디나, 언제나 크고 작은 아픔은 존재하는 법이다. 도리어 가까운 사람을 아낄 줄 모르기 쉽다. 그러니까 사람이다. 역설을 극복하니 본받을 만한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을 잇달아 만났다. 두루두루 어렵다고 쓴입을 다셨다. 몇몇 이야기가 아직껏 머리를 맴돈다. 사실이지만 굳이 되뇌지 않으려 한다는 대목이다. 어느 단체장은 22일 “아주 가난한 사람들을 모은 마을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 모두를 통틀어 기운을 흩뜨리고 만단다. 단체장으로서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할 책임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부끄러이 여기거나 감추려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군사정권 때 개발 정책으로 불도저에 떠밀린 철거민 정착촌을 가리킨다. 참 지독한 사연을 얹었다. 해마다 요맘때면 외부에서 더러 찾아와 시끌벅적 흐뭇한(?) 장면을 연출한다. 릴레이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펼쳤다며, 관청에 홍보자료를 보낼 즈음이면 절정을 이룬다. 아무리 예쁘게 여기려고 해도 ‘인증샷’ 찍기 바쁜 것 같다. 그것으로 그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주민들에겐 도무지 끝일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고맙다고 반기는 마음을 싹 가시게 만든다. ‘낙인효과’ 때문이다. 단체장은 그런 게 싫다고 했다. 그야말로 ‘복장 터질’ 노릇이다. 결코 없어야 좋을 못된 효과다. 이런 주거지는 전국에 숱하게 많다. 그러나 이른바 ‘희망촌’, ‘희망복지관’에 희망은 없었다. 코스프레, 장식을 넘어 왼손 모르게 자활을 도울 일이다. 재정 경쟁력을 갖춘 지자체라 해도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다. 기자와 만난 단체장들은 모름지기 뜻을 모았다. “외부 고객인 주민들이나,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을 대신해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합창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친 지방시대 민선 단체장들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며 주변에선 활짝 웃었다. 다른 단체장은 “청렴도 조사에서 늘 피해를 입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도맡은 분야다. 하위권에서 게걸음을 거듭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땀흘려 일한 직원들에게서 힘을 빼앗는 셈이라 어딜 가더라도 입을 떼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나마 부쩍 애쓴 끝에 요사이 한결 나아졌다며 살짝 웃었다. 다른 부문도 아니고 부패방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여서 주민들에게 설명할 길이 없던 마당에 겨우 체면을 살렸다는 것이다. 당연히 만족할 만하진 않았다. 조사 방법에 이의를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쯤이면 설령 1등을 차지해도 내로라하기 쉽잖게 생겼다. 단체장이 뇌물 수수, 공금 횡령, 친인척 취업 청탁비리 혐의로 구속됐는데도 내부청렴도와 종합청렴도 모두 최상위권을 꿰찬 사례도 나타났다. 주민들에게 좋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무량이 많아져 불만을 품는 공무원의 입김을 반영하거나, 그 반대로 작용하는 내부청렴도 조사를 제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전문가들로부터 받는다. 개선을 건의하기도 힘들었다. “성적이 바닥을 친 주제에 무슨…”이란 핀잔을 들을 게 뻔해서다. 그런데도 제도를 고치지 않는 것은 ‘우리 일에 딴지를 걸지 말고 그냥 따르라’는 트집일 따름이다. 이제 2018년을 서른 날 남짓 남긴 오늘,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생채기를 떠안게 될까.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조금 더 높은 쪽에서 먼저 참말로 베풀 일이다. 더군다나 지도자라면 늘 눈에서 떼지 말아야 한다. 작게 보여도 은근히 짓누르는, 그늘에서 느끼는 절망이 더 사무치고 서러운 법이다. 관심을 덜 받을 터이므로. 바싹 뒤쫓아 온 ‘황금돼지’의 해를 기대한다. onekor@seoul.co.kr
  • 손가락만한 피부암 치료장비 나왔다

    손가락만한 피부암 치료장비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손가락보다 작은 치료용 방사선 생성기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피부암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조성오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익재 교수 공동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진공 밀봉형 초소형 X선 튜브와 X선 근접 피부암치료장비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번 장비는 의료용 장비개발업체인 비츠로네스텍과 함께 연구를 해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피부암은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피부암은 수술이나 약물 요법으로 치료하지만 외과수술은 흉터가 남고 약물은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상처가 비정상적으로 아물어 나타나는 켈로이드도 수술이나 약물요법, 레이저로 치료하지만 완치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방사선을 이용하는 치료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방사선 치료술은 흉터가 남지 않고 치료 시간도 짧으며 고령이나 타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발생하는 방사선 에너지가 높아 치료부위 외 정상세포도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연구팀이 개발한 X선 근접 암치료장비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방사선치료기보다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국부적 치료도 가능해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피부암과 켈로이드 세포와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 방사선 치료장비인 선형가속기와 동등한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인체 삽입도 가능해 유방암, 자궁암, 직장암에도 활용할 수 있다. 조성오 교수는 “X선 튜브를 더 소형화 하면 내시경에 장착해 위암,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등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 치료 이외에도 의료용 영상장비, 3차원 반도체 비파괴검사, 물질 분석, 나노측정 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나 산업장비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 몸으로 살아봤으니까”…나인룸 김희선, 양심과 협박 사이 ‘갈등 폭발’

    “이 몸으로 살아봤으니까”…나인룸 김희선, 양심과 협박 사이 ‘갈등 폭발’

    김희선이 안정된 삶과 양심이라는 선택의 기로 앞에서 선 을지해이의 복합적인 감정을 폭발시켰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13회는 김희선이 안정된 삶과 양심이라는 극한의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을지해이의 감정선을 폭발적으로 그려내 이목을 끌었다. 특히 김희선은 장화사(김해숙 분)를 향한 미안함과 자신의 모든 걸을 잃을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 사이에서 고뇌하는 을지해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물오른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이날 장화사의 재심 청구 소송 자료를 기산(=추영배, 이경영 분)에게 넘긴 후 을지해이는 괴로워했다. 특히 을지해이는 장화사와의 영혼 체인지로 누구보다 더 그녀의 고통을 아는 바. 장화사가 얼마나 재심 청구를 원하는지 알고 있기에 더욱 힘들어 했다. 췌장암으로 고통에 몸부림 치는 장화사에게 찜질을 해주면서 “이 몸으로 살아봤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리는 그의 눈빛에서 홀로 모든 것을 감내했던 속앓이와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마음이 느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김희선은 장화사를 향한 미안함과 기산의 협박이 양쪽에서 계속되는 상황에서 딜레마의 빠진 을지해이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기산은 기유진(김영광 분)이 진행하려는 ‘기산 신원복원 소송’ 자료를 계속해서 요구하며 을지해이를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었다. 을지해이는 기유진에게 기산과 타협할 것을 부탁했다. 유능한 검찰 총장이었던 아버지 을지성(강신일 분)이 처절하게 몰락하는 과정을 옆에 지켜봐 왔으며, 기산에게 대항하던 이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거나 추락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김희선은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을지해이의 감정 변화를 다양한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특히 자신에게 실망해 뒤돌아서는 기유진에게 끝까지 기산을 조심하라며 그를 붙잡지 못한 채 눈물을 떨구는가 하면, 장화사의 애절 어린 부탁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등 디테일한 연기로 보는 이들의 애잔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엔딩에서 을지해이의 연인 기유진이 기산의 계략으로 정제원과 영혼 체인지에 될 위기에 놓이게 돼 충격을 안겼다. 기산은 삐뚤어진 부성애로 제세동기를 이용해 전신마비가 된 기찬성(정제원 분)과 기유진의 몸을 바꾸려 했다. 이상을 직감한 을지해이가 장화사와 함께 기유진을 찾아 나서게 되며 과연 그녀가 극적인 공조로, 기산을 무너뜨릴지 최종 선택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인룸’ 13회 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을지해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김희선 기유진하고 헤어질 때 슬펐다”, “해이가 진짜 현실적인 것. 장화사랑 힘 합치고 기산 치러 가자”, “김희선 연기 물 올랐다”, “마지막 대박. 해이가 이제 장화사 본격적으로 도울 듯”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김희선 주연의 ‘나인룸’은 오늘(18일) 밤 9시에 1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년부터 고도비만 수술 건보 적용… 환자 부담 최대 85% 준다

    소아 당뇨 연속혈당측정기도 혜택 1인당 한해 255만원 아낄 수 있어 내년 1월부터 치료 목적의 고도비만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최대 1000만원에 이르는 고액의 수술비가 적게는 15% 수준인 150만원까지 낮아진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고도비만 환자에게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각종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비만수술은 미용 목적의 지방흡입술이 아닌 위·장관을 직접 절제해 축소하거나 구조적으로 다르게 이어 붙여 소화과정 자체를 변화시키는 수술이다. 위소매절제술, 문합위우회술, 십이지장치환술, 조절형위밴드술 등이 해당된다. 적용 대상은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 등 내과적 치료로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비만 환자다.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다. 현재는 고도비만 수술을 받으면 700만~1000만원의 수술비를 환자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내년부터 본인부담액이 150만~200만원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불필요한 수술을 막고 수술 전후 환자 상태에 대한 통합적인 진료를 독려하기 위해 집도의와 내과, 정신과 등 관련 분야 전문의가 함께 모여 환자를 진료할 때 지급하는 ‘비만수술 통합진료료’를 신설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소아 당뇨병 환자의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건정심은 내년 1월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 소모품인 ‘연속혈당측정용 센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체내 혈당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량을 측정해 알려 주는 기기다. 센서 비용은 1주에 7만∼10만원이 들어 환자 부담이 컸다. 지원 대상은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선천성 질환이다. 전체 당뇨병의 10%를 차지하고 환자는 대부분 소아다. 환자는 센서 기준액이나 실구매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1인당 한 해 255만원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또 지난 10월부터 뇌·뇌혈관·특수검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건강보험 적용 이후 손실을 보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 손실보상을 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4월부터 시간제 간호사가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지 않도록 병원급 의료기관의 정규직 간호사 채용 의무 비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결혼식 앞두고 파혼한 여성, 다른 커플에게 결혼식장 기부

    결혼식 앞두고 파혼한 여성, 다른 커플에게 결혼식장 기부

    결혼식 몇 주 전, 연인과 헤어진 한 여성은 다른 커플이라도 그 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이 예약했던 결혼식 장소를 통크게 기부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ABC, NBC 등 외신은 텍사스 주 타일러시 출신의 콜비 샌더스(24)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예비 신부 핼리 힙셔(22)와 힙셔의 신랑 맷 존스에게 깜짝 선물을 주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20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샌더스는 결혼식을 올리기 일주일 전 파혼했다. 결혼식 행사 주최측은 예식 장소와 결혼 장식품에 들인 비용을 환불해 줄 수 없다며 샌더스에게 차후 일정을 잡도록 권했다. 자신의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게 됐지만 샌더스는 좀 더 대담하고 후한 이벤트를 계획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난주 초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 받을 자격이 있는 커플에게 자신이 그토록 꿈꿨던 결혼식장을 무료로 선물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녀가 결혼식장과 실내 장식에 들인 비용은 3500달러(약 400만원)상당이었다. 샌더스는 수백 통의 메시지를 받았고, 일부 이야기는 그녀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힙셔의 이야기가 샌더스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다. 힙셔의 할아버지 에드윈이 췌장암 4기로 투병중이라 손녀딸의 결혼식장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힙셔는 원래 내년 가을에 결혼할 예정이었다. 2년 전 할아버지를 잃은 샌더스는 힙셔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고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선뜻 힙셔에게 자신이 갖지 못한 기회를 양보했다. 덕분에 힙셔와 존스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예정보다 빨리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샌더스는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해 함께 사진도 찍으며 축복을 빌어주었다. 힙셔는 “기대를 하지 않으려했지만 내가 선택됐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내게 기부한 결혼식장은 평소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이상적이었다”면서 진심이 통해서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샌더스도 “내가 그런 결정을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왔다”면서 “그녀의 행복한 반응이 내 결정을 더 가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은 굉장했고, 만감이 교차했다. 내게 특별한 날이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 방면에서 특별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진=페이스북(콜비 샌더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삼성화재, 유병자도 쉽게 가입… 중환자실 입원비 보상

    삼성화재, 유병자도 쉽게 가입… 중환자실 입원비 보상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층과 유병자를 위해 삼성화재가 ‘유병 장수 플러스’ 상품을 선보였다.24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판매에 돌입한 이 상품은 당뇨나 고혈압으로 통원치료를 받거나 정기적으로 약을 먹어도 별도로 고지할 필요가 없다. ▲최근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 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한 기록 ▲5년 내 암과 협심증, 심근경색, 간경화, 뇌졸중, 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 진단·입원 및 수술 경험이 없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암·뇌·심혈관 등 3대 질병과 주요 수술 보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고객 수요가 많은 뇌졸중 진단비와 10대 주요 암 진단비 담보를 갖췄다. 뇌출혈·급성심근경색 두 번째 진단 시 2차 진단비를 지급해 재발에 대한 걱정도 덜어줬다. 뇌·심장·간·췌장·폐 등 5대 기관과 질병 수술비, 상해·질병 입·통원 수술비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치료비까지 보장한다. 입원 첫날부터 입원비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다른 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중환자실 입원비도 보상 항목에 포함시켰다. 또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진단 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는 것도 장점이다. 가입 연령은 30세부터 75세까지고, 보험 기간은 15년, 20년이다. 만기 시 재가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2월부터 ‘100세 시대’에 맞춰 3대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태평삼대’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 원인 1·2·3위인 암·뇌·심혈관 질병에 대해 진단, 치료, 장애, 사망 등 단계별로 보장해준다. 특히 태평삼대는 그동안 고객 요청이 가장 많았던 ‘급성 뇌경색 진단비’를 신설해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이 보험은 15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또 15년마다 재가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잔디 추출물질로 당뇨 치료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잔디 추출물질로 당뇨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축구장이나 야구장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는 잔디 추출물을 이용해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원 연구진은 잔디의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를 이용해 당뇨 치료에 도움을 주는 천연물질을 추출해 유럽, 미국, 중국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당뇨는 인슐린 자체를 분비하지 못하는 선천성 당뇨, 흔히 소아 당뇨로 불리는 ‘1형 당뇨’와 성인이 돼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수용체가 변화돼 인슐린을 처리하지 못하는 ‘2형 당뇨’가 있다. 연구팀은 센티페드그라스에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메이신, 루테올린, 이소오리엔틴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고 이들이 당뇨 치료에 최적화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조사해 이들 물질 함량을 증가시켜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추출한 이들 물질은 1, 2형 당뇨 모두에 치료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1형, 2형 당뇨를 유발시킨 생쥐를 이용해 이들 물질을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인슐린 수용체가 20~30% 더 활성화됨에 따라 2형 당뇨 생쥐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못한 1형 당뇨 생쥐의 경우에도 추출물을 투입한 결과 인슐린 분비가 증가돼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해당 추출물을 투여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인슐린 혈당조절 능력이 2~3배 증가함에 따라 당뇨 치료 뿐만 아니라 항당뇨 활성효과를 통해 예방 가능성을 보여줬다. 배형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천연 잔디추출물을 이용한 당뇨 예방 및 치료제가 만들질 수 있음을 보였다”라며 “특허 등록을 한 만큼 국내외 제약사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실제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혜경 남편 故 오정욱 오늘(11일) 발인..네티즌 애도 물결

    이혜경 남편 故 오정욱 오늘(11일) 발인..네티즌 애도 물결

    뮤지컬 배우 이혜경의 남편 성악가 故 오정욱의 발인이 11일 진행된다. 오정욱의 발인은 이날 오전 서울 고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던 오정욱은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아내인 뮤지컬 배우 이혜경은 뮤지컬 ‘오! 캐롤’ 공연 중 남편의 비보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경은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공연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얼마나 가슴 아플까”, “힘내시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혜경 씨도 힘내세요” 등 댓글을 달았다. 이혜경은 지난 1997년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을 시작으로 ‘베르테르’, ‘명성황후’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연임’ 아베 첫 시련...일사천리 개헌 전략 차질

    ‘3연임’ 아베 첫 시련...일사천리 개헌 전략 차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를 향해 기세 좋은 스타트를 끊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불과 10여일 만에 펀치를 크게 한 방 맞았다. 자신의 정치적 야심의 시작이자 끝인 ‘헌법 개정’을 위해 반드시 이기려고 했던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권의 도움을 받은 다마키 데니(58) 전 중의원 의원이 55.1%의 득표율로 자민당 등 여권이 지원한 사키마 아쓰시(54) 전 기노완 시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오나가 다케시 전 지사가 지난 8월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아베 총리가 3연임을 확정한 뒤 처음으로 맞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로 주목받았다.이번 선거는 단순한 현지사 선출 차원을 넘어서 미 공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중앙’(정부·여당)과 ‘지방’(오키나와·야당)이 첨예하게 맞서는 구도로 진행됐다. 아베 정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지방선거로는 매우 드물게 3차례나 현지에 보내 유세를 돕도록 하는 등 사키마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현재 ‘기노완시 후텐마 지역’에 있는 미군 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 지역’로 옮기는 문제는 복잡한 정치적·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99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리는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또한 주민 안전과 환경 보호에 해가 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다마키 후보는 오나가 전 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미군 기지의 헤노코 이전 철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키마 후보는 “헤노코 이전을 조건으로 중앙정부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내겠다”는 공약으로 맞섰다. 헤노코 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물론, 아베 총리의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그 기세를 내년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까지 이어 가고, 이를 통해 헌법 개정과 소비세 인상, 복지정책 수정 등 다른 정책 추진에도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일사천리의 속도전은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자민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특히 총재 선거에서 당초 기대만큼의 ‘압도적인 승리’에 이르지 못했던 터라 오키나와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아사히신문은 “야권은 이번 승리를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징표로 보고 내년 참의원 선거를 위한 대정부 공세를 한층 강화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돈 때문에 버려진 침팬지, 인간의 자격을 묻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돈 때문에 버려진 침팬지, 인간의 자격을 묻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길에 오른 지난 18일.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문재인’ ‘김정은’ 등이 1, 2위에 올라도 시원찮을 마당에 ‘퓨마’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당당히 1위를 차지해 화제였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고 4시간 만에 사살됐다. 뽀롱이라 불리던 이 퓨마는 사람을 해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사살됐는데, 적절한 대응인가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다. 이 동물원은 지난해에도 북극곰 한 마리가 췌장암으로 폐사하는 등 동물원이라고 하기에는 열악한 곳이었다. 제대로 건사도 못 하면서 왜 동물들을 왜 가두어 두는 걸까, 동물원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도 여전하다. 동물 학대는 동물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헤스의 ‘님 침스키’는 인간이 지적 만족, 혹은 실험을 위해 마음대로 유인원들을 학대한 것을 고발한 책이다. 침팬지 님은 “인간화된 침팬지에게 소통 기술을 가르칠 수 있으면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이 밝혀지리라는 희망”을 안고 시작된 실험, 이른바 ‘프로젝트 님’의 실험 도구였다. 1973년 11월 19일 미국 영장류연구소에서 태어난 님은 엄마 캐럴린의 손에서 자라지 못하고, 출생 10일 만에 뉴욕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실험 도구였으되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님은 대리모의 끔찍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님도 그를 곧잘 따랐다. 님은 사람의 옷을 입고,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으며, 어려운 배변 훈련을 거쳐 (가끔)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다. 낚시를 즐겼고, 가족을 위해 설거지를 하기도 했다. 생후 2개월부터 배운 수어(수화) 덕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남다른 사랑을 받았다. 물론 야성을 이기지 못해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 때도 많았다. 문제는 돈이었다. 연구비가 고갈되자 영장류연구소는 실험을 중단했고, 님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사실 영장류연구소는 님 외에도 여러 침팬지를 사람들에게 입양했었다. 하지만 님처럼 오래 버틴 침팬지는 없었다. 무려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침팬지 님과 인간 가족은 행복했다. 님 외의 침팬지들은 대개 폭력성 등의 이유로 파양됐고, 님보다 먼저 사육장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님은 이 시설 저 시설로 떠돌아다녀야만 했다. 그중에는 ‘불길한 의학 연구 실험실’도 있었다. 결국에는 님을 포함한 침팬지들이 영장류 생체실험을 하는 한 연구소에 팔렸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님을 포함한 일부 침팬지가 동물보호 운동가들에게 구출돼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1973년에 태어난 님은 2000년에 죽음을 맞이했다. 놀라지 마시라. 보통의 침팬지는 50년을 산다. 님은 고작 스물일곱 해를 살았으니, 살아생전 님이 받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님은 사람 옷을 입었고, 같은 음식을 먹었으며, 설거지를 할 줄 알았으며, 수어를 배웠다. 그렇게 사람과 함께 평생 살았다고 인간이 됐을까. 님은 단지 인간의 편의와 실험정신(?)에 희생된 한 마리 가여운 침팬지였다. 저자는 묻는다.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과 더불어 세계를 나누고 있는 뭇 생명에게 인간은 인간답게 행동하고 있는가. 부끄러움에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책 ‘님 침스키’의 일독을 권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김용석 서울시의원,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친선대사 위촉

    김용석 서울시의원,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친선대사 위촉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대표의원이 지난 9월 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된 「제5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행사에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친선대사’로 위촉됐다.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행사는 서울시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건강한 삶을 살다가 사후 또는 뇌사상태 등으로 더 이상 필요 없는 장기를 장기부전 환우에게 기증함으로써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친선대사’로 임명된 김 대표의원은 제8대 서울시의회에서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장기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서울시의원을 비롯한 서울시 공무원 등에 장기기증 등록을 권유하며 저조한 국내 장기기증 등록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다. 김 대표의원은 위촉소감을 통해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회복될 수 없는 상태인 뇌사 시에 장기를 기증하면 신장 2개, 폐장 2개, 심장, 간장, 췌장, 각막 2개 등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장기이식대기자 수는 해마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장기기증자는 크게 부족하여 수급불균형 현상의 지속으로 장기기증 등록 활성화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실정이다. 서울시의회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국민들이 장기기증 등록에 공감하여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의정활동을 계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의원을 비롯한 서울시의원들은 오는 9월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제10대 서울시의회 개원 기념 장기기증 서약식」을 가지고 함께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며 서울시민들에게 생명 나눔문화 실천 및 확산을 위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젊은 피 수혈로 노인병 막는다…현대의학 유망사업 떠올라

    젊은 피 수혈로 노인병 막는다…현대의학 유망사업 떠올라

    암과 치매, 그리고 심장질환 같은 노인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 세계 수십 개의 신생기업이 연구용으로 젊은 성인들에게서 피를 얻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유전학자 데임 린다 파트리지 교수는 이런 실험은 장난이 아니며 현대 의학에서는 가장 유망한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주장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자료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파트리지 교수는 이런 연구가 젊은 피가 암과 치매, 그리고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이 없는 삶을 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트리지 교수의 연구는 젊은 피를 수혈받은 나이든 쥐들은 노화수반병이 생기지 않았고 날카로운 인지 기능을 유지했지만, 나이든 피를 수혈받은 젊은 쥐들은 역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파트리지 교수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신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분자를 확인하려면 동물 시험을 통해 혈액을 더 면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트리지 교수와 그녀의 연구진은 “혈액은 실질적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워 흔히 조사되는 (신체의) 조직이지만, 동물 시험에서는 흔히 이용되지 않는다”면서 “건강 위험에 관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와 노화 특징 등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트리지 교수의 연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생기업 ‘암브로시아’의 연구와 시험 중 일부다. 이 기업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참가자들에게 연구 비용의 일환으로 8000달러(약 900만 원)를 받고 젊은 피를 수혈해주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암브로시아의 임상시험에는 지금까지 약 70명이 참가했으며, 최연소 참가자의 나이는 만 30세로 알려졌다. 이들은 만 16~25세 사이의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나온 혈액의 주성분인 혈장을 투여받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특정 질병에 관한 지표로도 알려진 여러 주요 질병의 바이오마커가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10% 감소한 것도 포함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효과는 태아성암항원(CEA·carcinoembryonic antigen)으로 불리는 단백질이 20%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암 종양이 증식하면서 만들어져 이 수치가 높으면 위암이나 대장암, 췌장암 또는 폐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젊은 피는 치매 환자의 뇌에서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를 5분의 1까지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을 보이던 만 55세 환자는 단 한 번의 수혈 이후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이보다 증세가 심하고 나이가 좀 더 많은 여성 환자 역시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고 암브로시아는 보고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젊은 피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고 다양한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진은 수혈 치료로 근육 조직을 복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수혈 뒤 뇌와 간 모두에 이점이 있다는 것 또한 알아냈다. 같은 달 미국의 연구회사 알카헤스트는 나이든 쥐에게 젊은 사람의 혈액을 투여하는 시험에서 유사한 발견을 했다고 보고했다. 젊은 피를 투여받은 나이든 쥐들은 인지 능력이 높아져 젊은 쥐들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이미 3년 전 같은 연구에서 같은 발견을 했지만, 대신 어린 쥐의 피를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7월 캐나다 오타와병원 연구진은 상반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연구자는 혈액 기증자가 젊은 여성인 경우 환자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dolgachov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천차만별 펫보험료 ‘가입 연령·보장 범위’ 체크 필수

    천차만별 펫보험료 ‘가입 연령·보장 범위’ 체크 필수

    애완견 미니어처 핀셔를 키우는 박모씨는 올해 3월 펫보험에 가입한 덕을 톡톡히 봤다. 미니핀이 급성 췌장염에 걸려 동물병원에 5일간 입원한 탓에 진료비로 총 80만원을 냈는데, 보험금으로 50만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씨가 가입한 펫보험은 1년간 22일 한도,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입원 치료비를 지급하는 상품이었다.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매년 증가하면서 펫보험 시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28.1%(약 593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고, 반려동물 수만 874만 마리로 추정된다. 덩달아 동물병원 카드 결제액도 늘어 2016년 7864억원이 진료비로 지출됐다. 2015년에 비해 1년 사이 1058억원이 늘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매달 평균 10만원 이상 병원비를 내는 소비자라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펫보험이 입소문을 타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펫보험은 초기 단계로 가입 연령·보장 범위 등이 보수적으로 설계된 상태여서 가입 전 상품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펫보험을 파는 곳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총 다섯 곳이다. 2008년 처음 나온 펫보험은 높은 손해율 탓에 2010년 무렵 잠시 판매가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이중 농협손해보험은 애견 장례보험상품만 팔고 있다. 펫보험료는 가입 나이, 견종, 자기부담금, 특약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 해에 40만~60만원 수준이다. 전부 1년 만기 상품이어서 매년 갱신해야 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모수(母數)가 적고 식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피보험 대상이 아닌 다른 애완견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있어 만기 1년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커지면 장기보험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장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질병·상해로 인해 입원·통원 의료비로 총 500만원을 보장한다. 단 사고 한 건당 100만원 한도이고, 전체 의료비 중 70%만 보장해 나머지는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50만원 의료비가 나왔다면 보험금은 35만원이 지급된다. 롯데손보의 ‘마이펫보험’은 수술 1회당 최대 150만원, 입원·통원 1일당 각각 10만원을 보장한다. 보상 횟수가 수술은 2회, 입·통원은 22일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대 740만원까지 보장되는 셈이다. 롯데손보는 유일하게 고양이도 보험 가입이 가능하고, 두 마리 이상 가입 시 보험료를 10% 할인해 준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한화 펫플러스 보험은 보장 내역에 따라 세 가지 보험 플랜을 마련한 뒤 자기부담금도 1만, 2만, 3만원으로 자유롭게 설정해 총 9가지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한화손보와 손잡고 펫보험을 판매 중인 스몰티켓 김정은 대표는 “경제 상황과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병원에 자주 갈 일이 없다면 자기부담금을 높여 보험료를 낮추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사들이 연령 제한을 둬 ‘노견’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대체로 보험사들은 신규 가입을 6~7세로 제한하고, 기존 가입자가 갱신할 경우에만 10~11세까지 가입을 허용한다. 한화손보는 종합검진을 받은 개에 한해 7~10세 신규 가입을 받아 준다. 펫보험 활성화가 이뤄진 일본은 신규 가입을 7세 11개월 이하로 제한하긴 하지만, 갱신 시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일부 보장을 제외시킨 것도 보험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펫보험 약관을 보면 대부분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 임신, 출산, 중성화 수술 비용, 슬개골(무릎뼈) 탈구 등은 보장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소형견이 많이 앓는 슬개골 탈구는 한화 펫플러스 보험에서만 특약으로 보장한다. 인터넷 애견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4)씨는 “판매 중인 보험사마다 보장 범위가 다르고 보험료도 천차만별이어서 미리 비교를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펫보험과 펫적금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죽어가는 이에게 먹고 싶은 것 묻고 대접한 앰뷸런스 요원

    죽어가는 이에게 먹고 싶은 것 묻고 대접한 앰뷸런스 요원

    죽음을 앞두고 병원에 이송되던 환자에게 먹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대접한 앰뷸런스 응급요원이 있었다. 그렇게 환자는 마지막으로 선데이(초콜릿이나 과일, 견과, 시럽을 얹은 아이스크림)를 자기 손으로 떠 먹어 보았다. 호주의 72세 남성 론 매카트니는 지난주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 소속 구급차에서 근무하던 응급요원들과 얘기를 나누게 됐다. 요원들은 마지막으로 뭘 먹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며칠 동안 먹은 게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요원들은 “그럼 지금 어떤 것이 먹고 싶냐”고 물었고, 매카트니가 캐러멜 선데이가 먹고 싶다고 답하자 차를 멈추고 그걸 사와 먹게 해줬다. 17년 동안 췌장암과 싸워온 그는 결국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을 감았다. 딸 다니엘레 스미스는 페이스북에 “아빠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며 즐거워했고 그것이 아빠 손으로 든 마지막 음식이었다”고 적고는 엄마 사라와 함께 응급요원들이 보여준 친절에 깊이 감동했다고 털어놓았다.그런데 QAS는 지난해에도 생애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게 해달라는 여자 환자의 소원을 들어줘 비슷한 찬사를 들었다. QAS는 4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몸짓을 통해 환자를 돌보는 데 있어 자주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면모들이 도드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물론 각계에서 지지의 글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리언은 “때로는 아주 단순한 일들도 아주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었다. 스스로를 응급요원이라고 밝힌 여성은 “우리 일이 갖는 빛과 사이렌 속성에만 집중하기 쉬운데 사실 이런 게 진짜 본령”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인 당뇨병 환자 유전자 변이 첫 규명

    한국인 당뇨병 환자 유전자 변이 첫 규명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당뇨병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곽수헌·박경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12~2017년 한국인 당뇨병 환자 7850명과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한국인 9215명의 유전자 변이를 비교·분석해 특정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인 당뇨병 유전자 연구 중 최대 규모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73만개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 변화를 일으키는 변이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아미노산 서열 구조에 변형이 생기면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 치매, 암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 분화에 관여하는 ‘PAX4’ 유전자 변이와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인크레틴 호르몬 수용체인 ‘GLP1R’ 유전자의 변이가 한국인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AX4 유전자의 192번째 단백질 아미노산이 ‘아르지닌’에서 ‘히스티딘’이나 ‘세린’으로 치환되면 당뇨병 위험이 약 1.5배 높아졌다. 이 변이는 한국인에서 빈도가 각각 8%(히스티딘)와 4%(세린)였지만 유럽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GLP1R 유전자의 131번째 단백질 아미노산이 ‘아르지닌’에서 ‘글루타민’으로 치환됐을 때는 당뇨병 위험이 0.86배로 낮아졌다. 이 변이도 한국인에서는 빈도가 21.1%였지만 유럽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한국인 당뇨병 환자 가운데 PAX4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당뇨병이 발병하는 연령이 낮았다. GLP1R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심장, 뇌혈관질환이 적게 발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9월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침놓고 뜸뜨고, 반려견을 위한 한방수의치료

    침놓고 뜸뜨고, 반려견을 위한 한방수의치료

    “밥은 잘 먹고 변은 잘 보나요?. 잠도 잘 자고 정서적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나요?. 기본적으로 이 네가지가 잘 충족된 상태면 전체적으로 기능적인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는 셈이죠” 아픈 사람과 상담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아픈 반려견과의 상담 중 한 토막이다. 강아지에게 침도 놓고 뜸도 뜨는 곳이 있다. 지난 25일 현대의학과 한방치료의 장점을 잘 결합해 치료하는 곳으로 알려진 방배동의 한 동물병원 강무숙 수의사를 만났다. 그녀는 수의대를 졸업하고 임상 3년차에 한방을 접하게 됐다. 다양한 치료를 하던 중, 좀 더 나은 치료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한방수의학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양의학은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기보다는 그 현상 하나하나를 치료하는데 목표를 두는 반면, 한방수의학은 밸런스 부분에 좀 더 치중돼 있어요. 그래서 이 둘을 합하면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접목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강원장이 진료할 때 견주에게 던지는 첫 질문은 “아이가 밥은 잘 먹나요”란 질문이다. 잘 먹지 않는다면 언제부터 식욕이 줄었는지, 그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심신의 변화를 알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외 배변활동, 숙면, 정서적인 건강 등을 묻고 살핀다. 강원장은 “한방에서는 환자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모든 부분을 질병으로 봐요. 양방과 한방수의학의 큰 차이점이죠. 양방은 환자의 데이터에 비정상이라고 나타나는 순간 질병으로 봅니다. 아무리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해도 데이터에 이상이 없으면 정상의 범주에 집어넣거든요. 그런데 한방수의학에선 ‘밸런스가 깨진 것’도 질병의 범주에 포함시킵니다.”라고 말한다.이곳을 찾는 반려견들의 연령대는 12~20살. 각종 대사질환과 심부전, 췌장염 같은 내과질환 등을 앓고 있는 다양한 환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양방의 장점이면서 단점인 국소 치료에 치중한 치료법을 기피하시는 분들이 오시기도 해요. 어느 한 부분을 치료하다 다른 장기가 손상되지 않고 치료되는 한방치료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강원장은 직접 침과 뜸처방을 한다. 이곳에서 디스크 치료 중인 한 강아지는 익숙하다는 듯 반려견 전용 침틀에 몸을 맡겼다. 이 전용 침틀은 강원장이 직접 디자인하고 각목을 구해 총 8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고 특허출원까지 마쳤다.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환자가 비정상적이라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불편해 하는 증상들을 양방병원에 가서 말하면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이곳에선 그러한 ‘불편한 것’ 조차 문제로 생각해주고 치료해 주려고 노력하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하세요”. 강원장은 이곳을 찾는 반려견들이 21살(개의 나이로는 장수)까지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마냥 예쁘기만 하고 절대 나이들지 않고 아프지도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반려견들의 건강 체크를 11살이 될 때까지 방치하세요. 그랬다가 그 이후에 서서히 아프게 되면, 그땐 너무 늦은 거예요” 라며 최소한 3살 이후부터의 건강검진에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녀는 “반려동물들이 말은 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자기들의 상태를 표현해요. 그들의 몸의 언어를 이해하는 게 한방수의학이란 학문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여태껏 쌓아왔던 여러 경험들을 많은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많은 수의사들이 반려동물들의 몸의 언어를 이해하고 치료를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최대 목표예요”라고 말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정부 외면에… 세계 첫 ‘돼지 췌도 이식’ 임상시험 좌초 위기

    정부 외면에… 세계 첫 ‘돼지 췌도 이식’ 임상시험 좌초 위기

    나랏돈 500억 들여 14년 만에 기술 개발 “소아 제1형 당뇨병 완치에 가장 효과적 복지부 등 관련 부처 ‘관리기구’ 무관심 내년 5월까지 임상 못하면 국가적 손실” 美·日·中·유럽 등 관련법 시행과 대조적정부의 복지부동으로 지난 14년간 500억원을 투자한 세계 첫 ‘돼지 췌도 이식’ 임상시험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박정규 서울대 2단계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은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돼지 췌도 이식 기술을 개발하고도 정부 지원이 없어 사업단 연구기간 안에 임상시험을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돼지 췌도 이식은 소아에게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로 알려졌다. 제1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를 차지한다. 현재는 인슐린을 투여하는 게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슐린 주사는 불편함이 많고 장기 손상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췌장을 이식할 수도 있지만 공여자가 많지 않아 쉽지 않다. 그래서 사업단은 2004년부터 돼지의 췌장에서 내분비세포가 밀집된 ‘췌도’를 분리해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사업단은 2015년 11월 당뇨병 원숭이에 돼지 췌도를 이식해 최대 1000일까지 정상혈당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국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전임상시험에 성공했다. 사업단은 다음달 서울대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종(異種) 장기 이식 임상시험 승인이 이뤄지면 각막, 캡슐화 췌도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 등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한 사례가 있지만 학계가 공인한 연구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 그런데 정부의 외면으로 임상시험을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박 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보호할 법규와 관리기구”라면서 “이종 이식 근거 법이 없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부처 어느 곳도 관리기구가 아니라고 해 연구 진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16년 2월과 지난달 이종 이식 관리규정을 담은 첨단재생의료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반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은 이미 관련법을 시행해 운영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이종이식학회는 국가의 관리를 중요한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사업단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로 임상시험 계획을 짜 놓은 상태지만 실제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박 단장은 “사업 기간인 내년 5월까지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하면 사업단 자체가 와해돼 국가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이종 이식에 대한 선도적 지위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업단은 오는 29일 서울대 의대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갖고 전문가, 복지부, 환자의 의견을 듣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배연정 “갱년기 극심할 때 췌장염+당뇨 겹쳐..결국 우울증 진단”

    배연정 “갱년기 극심할 때 췌장염+당뇨 겹쳐..결국 우울증 진단”

    ‘좋은 아침’ 배연정이 극심한 갱년기를 겪었음을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좋은 아침’에서는 코미디언 배연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배연정은 극심한 갱년기 증세를 겪었다며 “몸에 열이 치솟고 식은땀이 흘러 에어컨 바람으로 열감을 내렸다. 이게 가라앉으면 또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워서 한 여름에도 겨울 스웨터를 옆에 뒀다”고 밝혔다. 이어 배연정은 “갱년기가 극심할 때 췌장염 수술까지 했다. 종양이 발견됐는데 다행히 암은 아니었지만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서 그대로 둘 수 없는 종양이라고 해 수술을 결정했다”며 “췌장 대부분을 잘라내고 보니 그 부작용으로 인슐린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당뇨병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배연정은 “가뜩이나 갱년기 증상이 심해 힘든데 췌장염에 당뇨병까지 세 가지 큰 병이 한꺼번에 왔다.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를 처방 받기도 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연정은 “남편이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다. 마치 나를 아기처럼 조심스럽게 다뤘고, 뭐만 해도 칭찬하면서 용기를 젔다. 너무 더워서 밤에 힘들어하니 각방도 만들어줬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배연정은 “여성이 갱년기 증상을 겪을 때 남편이나 가족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더라” 라고 남편이 아내를 도울 것을 강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