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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나의 존엄한 죽음을 허하라” 조력사망 헌법소원 나선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⑤]

    [단독] “나의 존엄한 죽음을 허하라” 조력사망 헌법소원 나선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⑤]

    <5> 가족 그리고 죽음을 돕는 사람들 조력사망을 원하는 시민과 변호사 단체 등이 모여 조력사망 합법화를 위한 소송에 나선다. 조력사망 당사자를 필두로 단체 소송이 진행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24일 한국존엄사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조력사망 제도화를 위해 헌법소원 청구인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조력사망 도입을 주장하는 변호사 단체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의 상임대표 김현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맡는다. 방식은 크게 헌법소원과 위헌법률 심판 두 가지가 논의된다. 헌법소원은 조력사망 외에는 고통을 해소할 대안이 없는 난치성 환자가 국내에서는 조력사망이 허용되지 않아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았다는 논리다. 위헌법률 심판은 가족의 조력사망에 동행했을 때 적용될 수 있는 형법상 자살방조죄 조항이 헌법에 위배하는지 여부를 가려 보자는 취지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조력사망을 원하는 당사자들이 헌법소원을 청구하거나 헌법재판소가 자살방조죄 조항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화된 경우가 많다. 지난해 1월 조력사망을 입법화한 오스트리아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던 환자와 췌장암으로 고통받던 아내의 자살을 도운 죄로 형을 선고받은 남성 등이 나서 촉탁살인죄와 자살방조죄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헌재가 자살방조죄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조력사망이 가능해졌다. 독일의 경우 조력사망을 원하는 환자들과 존엄사 단체, 일부 의사와 변호사들이 존엄사 단체에 적용한 ‘업무상 자살방조’ 처벌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연방헌법재판소는 2020년 2월 해당 조항이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위헌 결정을 내렸다.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의 물꼬를 틔운 2008년 ‘김 할머니’ 사례처럼 병원 측에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과 헌법소원을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이번 소송에는 난치성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을 달고 사는 이명식(62)씨 등이 조력사망을 희망하는 당사자로 직접 참여한다. 김 변호사는 “의사 직군에서도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찾고 있다”며 “존엄사로서 조력사망을 바라보는 헌재의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졌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150시간 이상 드럼을 두들긴 이 남자

    150시간 이상 드럼을 두들긴 이 남자

    150시간 이상 쉬지 않고 드럼을 두들긴 남성이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틱을 휘젖기 시작해 21일 저녁 마쳤다니 대단하다. 북아일랜드 리스번에 사는 앨리스터 브라운(45)이 주인공. 종전 세계 기록도 자신의 134시간 5분이었는데 이를 훌쩍 늘렸다. 그가 ‘드러머톤(drumathon)’이라 부르는 도전에 나서는 것은 파트너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BBC가 22일 전했다. 파트너 샤론 디건은 2021년 1월 췌장암으로 49세 생을 마쳤다. 세 번째 세계기록을 경신한 리스번 음악센터에서 그는 친구들의 응원 뿐만 아니라 디건에 대한 추억이 멈추지 않게 도전에 나서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첫 세계기록은 2003년 작성한 58시간이었고, 2008년 두 번째 세계 기록은 103시간에 조금 못 미쳤다. 이전의 시도가 자신을 더 잘 준비시켰다고 했다. “경험은 내게 절대적인 기적과 같았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마라톤 도중 어떤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다. 이번은 정말 잘 달렸다. 날 돕길 바랐던 팀을 가진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운이 한 시간에 5분씩 쉬도록 허용했다. 또 쉬는 시간을 저축하면 다음에 더 길게 쉴 수 있도록 융통성도 발휘했다. 브라운은 자주색 드럼킷에 앉아 도전했고, 친구이자 코디네이터 던컨 캠벨이 서서 그를 도왔다.도전에 나선 닷새째인 지난 21일 아침 고비가 찾아왔다. 두 시간쯤 잠에 빠져든 것이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질식할 것 같은 순간도 찾아와 팀이 도와야 했다. 새벽이면 잠이나 푹 잘까 싶었다. 그러면 팀원들이 달려들어 잠을 깨웠다. 해서 휴식 시간을 정확히 배분해 필요한 잠을 한번에 몰아 잤다. 도전하는 내내 라이브 중계됐고, 췌장암과 정신건강을 돌보는 데 쓰일 기부금을 모았다. 브라운도 샤론을 떠나 보낸 뒤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두 모금을 함께 하게 됐다. 지난 20년 동안 이 기록 경쟁을 브라운과 몇몇 드러머들이 진행해 왔다. 이번 기록이 대단히 놀라운 것이긴 하지만, 그는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대로 마음을 먹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 누구라도 도전하고 싶으면 기록을 깰 수 있다. 나도 기꺼이 돕겠다.” 어떻게 마라톤을 완성할 생각이냐고 묻자 “내가 살펴볼 첫 번째는 앉기 편하고 아마도 금세 잠들 수 있는 편안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란 답을 들려줬다.
  • 은행권 이어 보험권도 ‘MZ세대’ 겨냥한 상품 출시

    은행권 이어 보험권도 ‘MZ세대’ 겨냥한 상품 출시

    은행권이 청년층을 주력으로 하는 30만원 이하 소액 적금 등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있는 가운데 보험권도 청년 맞춤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2030세대의 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여행자보험 등 청년 수요가 있는 상품들을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2030세대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통합플랫폼을 통해 여러 미니 상품을 판매한다. ‘삼성 혈액형별 보장보험 특정질병추천플랜’은 혈액형별 질환 진단을 보장한다. 혈액형별로 1형(A형)은 위암, 식도암 2형(B형)은 간암, 다낭암, 췌장암 등을 보장하는 식이다. 또 ‘삼성 1년 모아봄 저축보험’은 1년 미만의 적은 기간 동안 월 10만 이하의 소액을 납입해 여행 경비 등 원하는 용도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 e보험 상품을 7월 출시했다. 암케어, 용종케어, 뇌·심장케어, 생활습관케어, 1년 저축보험 등 e보험상품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오는 9월까지 건강상담, 건강검진 우대 및 예약, 진료예약 대행 등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평생 친구 어린이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일명 어른이 보험으로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까지 확대하고, 3대 핵심 보장인 암·뇌·심장질환 진단자금을 100세까지 매년 5%씩 증액한다. 80개 항목을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생명은 2030세대가 유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MBTI 이벤트, 상품 소개 대학 팝업스토어 등 꾸준히 행사를 진행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또 온라인 홈페이지에 암·치아·수술보험 등의 상품을 소개해 처음 보험을 접하는 2030들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1539종신보험’을 통해 가입 연령을 만 15~39세로 한정해 운영 중에 있다. 납부 기간이 10년 미만인 경우 재해 사망만 보장하지만 10년 이상일 경우 모든 사망에 대해 보장이 가능하다. 일반 종신보험보다 해약환급금이 낮은 특징이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규 고객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사회초년생이나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80~90년대 해커로 세계를 뒤흔든 미트닉, 췌장암으로 [메멘토 모리]

    80~90년대 해커로 세계를 뒤흔든 미트닉, 췌장암으로 [메멘토 모리]

    10대 때 북미항공방위사령부(NORAD)를 해킹하고 20대에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 기업들의 정보를 열어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로 통하던 케빈 미트닉이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미트닉이 최고해킹책임자(chief hacking officer)로 일했던 보안업체 노비포(KnowBe4)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췌장암으로 숨졌다고 20일 뒤늦게 알렸다. 회사는 고인이 지난 14개월 동안 췌장암과 힘겹게 싸웠다며 “그의 인생 대부분은 픽션 같았지만 미트닉은 오리지널이었다”고 밝혔다. 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미트닉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세상에 널리 보급되기 전인 10대 때 NORAD 컴퓨터를 열어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대에는 모토로라와 노키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기업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히며 명성을 떨쳤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의 정보를 훔쳐 자신의 능력을 뻐기는 유치한 행동도 곧잘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은 그가 수백만 달러 상당의 기업 거래 정보에 접근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회고록 ‘고스트 인더 와이어스(Ghost in the Wires)’에 금전적 이득을 노려 해킹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훔치거나 망치지 않았다고 적었다. “체스를 즐기는 이들은 누구나 아는데 적을 물리칠 능력이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 스스로 가치있음을 보여주려고 적의 왕국을 약탈하거나 그의 재산을 압류할 필요는 없다.”연방 수사당국의 수배망에 올라 2년여 도망을 다니다 1995년 자기 집 밖에서 24시간 잠복근무하던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미트닉은 2000년 석방과 함께 3년 가까이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인터넷·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됐다. 스스로를 오해받는 “천재”이자 개척자로 묘사한 그는 석방 후 미국 상원에 출석해 해킹 동기에 대해 “지식과 지적 도전, 스릴, 현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탐구였다”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그를 “컴퓨터 테러리스트”라고 불렀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지나친 기소와 언론 보도에 희생된 것이라고 옹호했다. 팬들은 그가 법원에서 선고받을 때 12개 이상의 도시에서 ‘케빈을 풀어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자신의 이름을 건 미트닉 시큐리티 컨설팅 회사를 세우는 등 보안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포천 500대 기업들과 정부 기관들에 사이버 보안을 조언하는 일을 했다. ‘화이트 햇 해커’로 가장 먼저 변신한 인물이기도 했고, 작가 겸 대중 강사로도 활동했다. 미트닉은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시스템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정보나 심리 상태 등을 이용해 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사회공학적 기법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실제 그의 해킹 기술은 보잘 것 없는데 명성이 부풀려졌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 곡절 많은 그의 인생 얘기, 그를 쫓는 보안 전문가 시모무라와의 대결을 스크린에 옮긴 ‘해커스 2: 테이크다운(Takedown)’이 2000년 개봉했다. 이 영화 제목은 ‘Track Down’과 혼용된다.
  • 뇌사 대학생, 6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의 별로…

    뇌사 대학생, 6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의 별로…

    1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을 마친 날 쓰러진 고려대 기계공학부 4학년 이주용(24)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주용씨가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폐, 간,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주용씨는 지난달 19일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과 식사 후 방으로 들어가던 중 쓰러졌다. 동생이 이를 발견하고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형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뒤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쓰러진 날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도 기증하는 순간까지 견뎌준 것이 존경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또 주용씨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서 병마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2남 중 첫째로 태어난 주용씨는 밝고 재밌는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분위기 메이커’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주용씨는 생전에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조깅과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 경기 구리시립청소년 교향악단과 고려대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하기도 했다. 주용씨가 장기를 기증한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 20여명이 “배웅하겠다”며 병원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주용씨의 어머니는 “정말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 엄마가 못 지켜줘서 미안하고, 떠나는 순간은 네가 원하는 대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금만 울 테니 이해해 달라. 사랑한다 주용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주용씨의 기증 과정을 담당한 조아름 코디네이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용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면서 “기증해 주신 유가족과 기증자가 영웅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마지막 시험 마치고 쓰러진 대학생, 6명 생명 살려

    마지막 시험 마치고 쓰러진 대학생, 6명 생명 살려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쓰러진 대학생 이주용(24)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씨는 4학년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쉬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이씨가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기증은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졌다. 이씨로부터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받은 환자 6명은 다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가족들은 이씨가 쓰러진 날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도 기증하는 순간까지 버텨준 것이 고맙다고 했다. 그대로 떠났다면 견디지 못했을 텐데 다행히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장기 기증으로 어디선가 이씨가 살아 숨 쉰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주용이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 병마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며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재주꾼이었다.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구리시 구립시립청소년 교향 악단과 고려대학교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다. 밝은 성격에 말재주도 좋아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했으며 인기도 많았다. 가족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씨의 어머니는 “주용이가 엄마 우는 거 싫어하는지 아는데, 조금만 울 테니 이해해 줘. 사랑해 주용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고려대 4학년 이주용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생명 살렸다

    고려대 4학년 이주용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생명 살렸다

    1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을 마친 날 쓰러진 이주용(24·고려대 기계공학부 4학년)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주용씨가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폐, 간,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주용씨는 지난달 19일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과 식사 후 방으로 들어가는 중 쓰러졌다. 동생이 이를 발견하고 119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형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 설명을 듣고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쓰러진 날,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도 기증하는 순간까지 견뎌준 것이 존경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또 주용씨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서 병마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2남 중 첫째로 태어난 주용씨는 밝고 재밌는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분위기 메이커’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주용씨는 생전에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조깅과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 경기 구리시립청소년 교향악단과 고려대 관악부에 플루트를 연주하기도 했다. 주용씨가 기증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 20여명이 “배웅을 하겠다”며 병원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주용씨의 어머니는 “정말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 엄마가 못 지켜줘서 미안하고, 떠나는 순간은 네가 원하는 대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금만 울 테니 이해해달라. 사랑한다 주용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주용씨의 기증 과정을 담당한 조아름 코디네이터는 “짧은 시간이지만 주용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지 알게 됐다”면서 “기증해 주신 유가족과 기증자가 영웅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배심원단 “아레사 프랭클린의 유언장, 죽기 4년 전 작성한 것이 적법”

    배심원단 “아레사 프랭클린의 유언장, 죽기 4년 전 작성한 것이 적법”

    미국 미시간주 배심원단은 ‘솔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2018년 8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 발견된 두 유언장 가운데 나중에 작성된 2014년 유언장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5년에 걸친 형제들의 재산 싸움이 일단락됐다. 6명으로 구성된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이틀째 심리를 마친 11일(현지시간) 평결에 들어간 지 한 시간도 안돼 두 유언장 가운데 나중에 작성된 유언장 대로 유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8000만 달러(약 1000억원) 이상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랜 기간 암과 싸우면서 유산 분할에 관해 고민했지만 정작 제대로 형식을 갖춘 유언장을 남기지 못했다.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유언장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나면 상속인들이 균등하게 나눠 물려받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9개월 뒤 두 장의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꼬였다. 디트로이트 근교에 있는 자택의 캐비넷 안과 소파 쿠션 아래에서 각각 손글씨 유언장이 발견됐다. 고인의 네 아들 가운데 셋째 테드(시오도어) 화이트 2세(59)는 어머니가 2010년 6월에 쓴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 대로 유산을 갈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넷째 키캘프 커닝햄(53)과 둘째 에드워드 프랭클린(66)은 2014년 3월에 작성한 문서가 적법하다고 맞섰다. 캐비넷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0년 에 작성됐고, 소파 쿠션 아래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4년에 쓰인 것이다. 2010년 유언장에는 셋째 아들 테드와 조카 오언스를 공동 유언 집행자로 명시한 뒤 “둘째 에드워드와 넷째 키캘프가 유산 혜택을 입으려면 앞서 경영학 수업을 듣고 학위 또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적혀 있다.그러나 4년 뒤 유언장에는 테드의 이름을 지우고 대신 키캘프 이름을 적어넣었다. 경영학 수업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으며 키캘프와 그의 자녀들에게 디트로이트 교외 블룸필드 힐스의 자택을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집은 프랭클린이 세상을 떠날 당시 거래가가 110만 달러(약 15억원)였으며 현재는 더 오른 상태다. 두 유언장 모두 고인의 음악과 저작권 수입은 아들들이 동등하게 공유하도록 돼 있긴 하다. 고인은 2014년 유서에 공연 때 입었던 드레스들은 경매에 붙이거나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라고 적어 놓았다. 두 유언장 모두 후견인의 도움을 받으며 양로원 같은 시설에서 지내는 맏아들 클래런스에게는 정기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명시했다. 클래런스는 아마도 정신적 문제가 있는 듯 보이며 형제들의 분란에 끼어들지 않았다. 키캘프의 법정 대리를 맡은 찰스 맥켈비 변호사는 “일치하지 않는 두 건의 유서가 있으면 최근에 작성된 유서를 우선하는 것이 상례”라고 주장했다. 반면 테드의 법정 대리인인 커트 올슨 변호사는 “2014년 버전은 단지 끄적거리던 불과한데 2010년 유서는 공증 받고 서명까지 남긴 것”이라고 항변했다.
  • 아레사 프랭클린이 남긴 두 유언장 어느 쪽이 진짜? 희한한 재판

    아레사 프랭클린이 남긴 두 유언장 어느 쪽이 진짜? 희한한 재판

    아레사 프랭클린이 2018년 8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돼 간다.세상을 떠난 뒤에만 해도 고인이 수백만 달러의 유산 상속에 관한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9개월 뒤 두 장의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고인은 오랜 기간 암과 싸우면서 유산 분할에 관해 고민했지만 정작 제대로 형식을 갖춘 유언장을 남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에 있는 자택의 캐비넷 안과 소파 쿠션 아래에서 각각 손글씨 유언장이 발견됐다. 둘 중 어느 쪽을 솔의 여왕이 남긴 유언장으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10일(현지시간) 재판이 시작됐다. 6명으로 구성된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어느 쪽이 고인의 진정한 유언장인지 손을 들어주게 됐다. 고인의 자녀들, 조카딸 사브리나 오언스, 필적 전문가 등이 증언대에 서게 된다. 재판은 일주일이 채 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의 네 아들 가운데 셋째인 테드(시오도어) 화이트 2세(59)는 어머니가 2010년 6월에 쓴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 대로 유산을 갈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넷째 키캘프 커닝햄(53)과 둘째 에드워드 프랭클린(66)은 2014년 3월에 작성한 문서가 우선이라고 반박한다. 유언장을 발견한 이가 오언스였다. 캐비넷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0년 에 작성됐고, 소파 쿠션 아래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4년에 쓰인 것이다. 2010년 유언장에는 셋째 아들 테드와 조카 오언스를 공동 유언 집행자로 명시한 뒤 “둘째 에드워드와 넷째 키캘프가 유산 혜택을 입으려면 앞서 경영학 수업을 듣고 학위 또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4년 뒤 유언장에는 테드의 이름을 지우고 대신 키캘프 이름을 적어넣었다. 경영학 수업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으며 키캘프와 그의 자녀들에게 디트로이트 교외 블룸필드 힐스의 자택을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집은 프랭클린이 세상을 떠날 당시 거래가가 110만 달러(약 15억원)였으며 현재는 더 오른 상태다. 제니퍼 캘러헌 재판장은 이날 첫 재판을 진행하며 2014년 유언장을 온당한 유언장으로 봐야 할지만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두 유언장 모두 고인의 음악과 저작권 수입은 아들들이 동등하게 공유하도록 돼 있긴 하다. 8000만 달러(약 1000억원) 이상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2014년 유서에 공연 때 입었던 드레스들은 경매에 붙이거나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라고 적어 놓았다. 두 유언장 모두에 후견인의 도움을 받으며 양로원 같은 시설에서 지내는 맏아들 클래런스에게는 정기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명시했다. 클래런스는 형제들의 분란에 끼어들지 않고 있다. 아마도 정신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 키캘프의 법정 대리를 맡은 찰스 맥켈비 변호사는 “일치하지 않는 두 건의 유서가 있으면 최근에 작성된 유서를 우선하는 것이 상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테드의 법정 대리인인 커트 올슨 변호사는 “2014년 버전은 단지 끄적거리던 불과한데 2010년 유서는 공증을 받고 서명까지 남긴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는 고인이 4년 뒤의 유서를 정식 유언장으로 여겼다면 스프링 노트 사이에 끼워 소파 쿠션 아래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립대학 법대의 팻 사이매스코 교수는 “우리 주에서는 휘갈겨 쓰거나 낙서하듯 줄을 그어 지우고 읽기 어려운 비공식 유서라 하더라도 자필로 쓰였고 날짜와 서명이 있으면 유언장으로서 법적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의 유언 집행자는 지난 5년새 세 차례 교체됐으며 조카 오언스는 지난 2020년 아들들의 분란을 이유로 자리를 내놓았다. 한편 현재 유언 집행을 맡고 있는 레지널드 터너 변호사는 “프랭클린의 유산은 지난 일년 동안 390만 달러(약 51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지출 규모도 엇비슷했다”고 밝혔다. 아들들의 분란 때문에 들어가는 법정 비용만 9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다. 차라리 고인이 유언장 없이 세상을 떴더라면?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모든 것을 네 아들이 공평하게 나눠 갖도록 했을 것이고, 분란도 없었을 것이다. 생사의 마지막 갈림길에서 모든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유언장 없이 떠나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얘기다.
  •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내부 고발의 원조 엘스버그 [메멘토 모리]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내부 고발의 원조 엘스버그 [메멘토 모리]

    미국이 베트남 전쟁 발발에 깊숙이 개입했고 참전을 본격화하기 위해 ’통킹만 사건‘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대니얼 엘즈버그가 16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1970년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로 불리며 온갖 어려움을 겪은 내부제보자의 시초 같은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났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엘즈버그가 캘리포니아주 켄싱턴의 자택에서 고통 없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췌장암 진단을 받아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3∼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엘즈버그는 미국 정부가 베트남전 개입을 위해 무력 충돌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국방부 극비문서 ‘미합중국-베트남 관계, 1945~1967년‘을 언론에 흘렸다. 7000쪽 분량의 펜타곤 페이퍼는 린든 존슨 행정부 말기 국방부와 민간 외교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베트남전 관련 정책 결정·수행 과정에 미국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의회와 국민들을 오도해 전쟁을 확대해온 과정을 담았다. 국방부 소속 군사분석 전문가로 펜타곤 페이퍼 작성에 참여했던 엘즈버그는 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이 문서를 공개했고, 그 내용은 1971년 일련의 폭로 보도로 이어져 반전 여론에 불을 지폈다. 이 문서는 특히 미국이 베트남전에 직접 참전하는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 일부가 미군에 의해 조작됐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미국은 1964년 8월 2일 미군 구축함 매덕스호가 통킹만 일대에서 북베트남군 어뢰정으로부터 공격받았고, 이틀 뒤인 4일 공해상에서 2차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를 빌미로 북베트남에 대한 폭격과 지상군 투입을 결정했다. 그런데 NYT는 1971년 펜타곤 페이퍼를 인용해 당시 2차 공격이 베트남전 본격 개입을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펜타곤 페이퍼 유출은 공개와 보도되는 과정의 적법 여부를 둘러싼 법정 분쟁으로 이어져 미국의 언론 자유를 크게 신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폭로로 타격을 받은 당시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문서 내용의 추가 공개를 막기 위해 보도금지 명령을 내리고 NYT를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근거해 신문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이유로 엘즈버그는 닉슨 행정부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는 스파이 행위와 음모, 정부재산 도용 등 혐의로 기소돼 1973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불법 도청이 있었고 엘즈버그 담당 정신과 의사 사무실에 누군가 침입했으며, 닉슨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이 자신에게 연방수사국(FBI) 국장 자리를 제안하는 등 다방면으로 불법적인 압력을 행사했다며 사건을 기각했다. 엘즈버그는 1931년 4월 7일 시카고에서 태어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어린 시절을 났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도 공부했다. 1954년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1958년부터는 랜드 연구소에서 핵전쟁 관련 게임이론 등을 연구했고 1964년까지 로버트 맥나마라 당시 국방장관의 고문으로도 일했다.이듬해 민간 평화 프로그램 평가를 위해 베트남에 일년 반을 머물렀는데 현지의 냉담한 여론, 막대한 민간인 사망자 수, 죄수 고문, 파괴된 마을 등 베트남전의 현실을 목격했다. 엘즈버그는 맥나마라 장관에게 베트남전 전망이 암울하며 미국의 철수와 북베트남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지만 상부에 전달되지 않았다. 그는 1967년 펜타곤 페이퍼 작성에 참여하고 랜드 연구소로 돌아왔으나 좌절과 환멸을 느끼고 반전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랜드 연구소도 그만둔 뒤 1969년 몰래 복사한 펜타콘 페이퍼를 들고 베트남에서 만난 NYT 기자 닐 시핸을 찾아갔고 역사적인 폭로 보도로 이어졌다.지난해 WP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엘즈버그는 “1969년 펜타곤 페이퍼를 복사했을 때 나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것이 베트남전의 종전을 앞당길 수 있다면, 비록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운명이었다”고 돌아봤다. 베트남전이 끝난 뒤에는 반전 운동가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왔고 핵무기와 핵전쟁 관련 연구도 계속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내부 고발자로 통하는 그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관련 미군 기밀을 폭로한 브래들리 매닝(첼시 매닝으로 개명)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과 사찰을 알린 에드워드 스노든 등 ‘후배’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스노든이 70만쪽 분량의 문서들을 유출한 것을 보고 자신의 방식을 따라 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정치 잡지 폴리티코는 지난 4일 고인과의 인터뷰를 실었는데 기자는 미국 정부를 조금 더 정직하게 만들지 못했다며 내부 고발이 가치있었다고 지금도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의 답은 유언처럼 들린다. “매우 궁극적인 재앙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크름(크림)이나 대만이나 바흐무트에서 세상을 날려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문명과 80억, 90억명의 생존이란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경각에 달했을 때, 조그만 효과라도 낳을 조그만 기회라도 있으면 가치있을 수 있지 않을까? 답은 물론, 심지어 의무라고 말할 수도 있다.”
  • 광주·전남 신규 암 발생률 줄었다

    광주·전남지역 남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폐암이다. 하지만 암 발생률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와 광주전남지역암등록본부는 광주·전남지역 ‘2020년 암발생률 및 생존율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신규 암 발생률이 감소했다. 광주는 2009년 이후부터 1.7%, 전남은 2010년 이후 2.1%씩 해마다 줄고 있다. 남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는 폐암이다. 광주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위암이 남자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2020년부터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남에서도 2014년부터 폐암이, 남자에서 발생 건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는 폐암의 원인을 찾고 금연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폐암검진활성화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년 광주·전남에서 신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총 1만6905명(남자 9191명·여자 7714명)이다. 2019년에 비해 900명(남자 564명·여자 336명) 줄었다. 2020년 광주의 암환자는 6403명(남자 3299명·여자 3104명)이고, 전남은 1만502명(남자 5892명·여자 4610명)이다. 2019년도에 비해 광주(남자 +39명·여자 -32명)는 7명 증가, 전남(남자 -603명·여자 -304명)은 907명 감소했다. 광주에서는 상위 10대 암 가운데 위암과 대장암, 전립선암은 줄고 있지만 갑상선암과 폐암, 간암은 오히려 늘었다. 전남은 위암, 전립선암, 폐암, 간암 등 모든 암 환자가 감소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지역 모두 위암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전립선암과 췌장암이 늘고 있다. 광주·전남의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광주는 73.3%, 전남은 65.6%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10년 전(2006∼2010년)보다 광주는 4.0%p, 전남은 5.7%p 증가한 것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 모두 남자보다 여자의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에서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더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 [핵잼 사이언스] 식물도 고기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연구)

    [핵잼 사이언스] 식물도 고기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연구)

    식물은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영양분을 생산하는 독립 영양 생물이다. 모든 동물은 식물을 먹거나 혹은 식물을 먹은 동물을 먹이 사슬을 통해 잡아먹으면서 살아가는 종속 영양 생물이다. 하지만 자연에는 예외적인 경우도 존재한다. 다른 식물의 영양분을 가로채는 기생 식물이나 일부 필수 영양소를 곤충에서 얻는 식충 식물이 그런 예외다. 후자의 경우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지만, 식물 성장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곤충을 잡아먹는다.  독일 하노버 대학과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과학자들은 이런 식충 식물 가운데서 가장 독특한 사례를 연구했다. 아프리카 서부의 열대 지역에 자생하는 트리피오필룸 펠타툼(Triphyophyllum peltatum)은 겉보기엔 평범한 덩굴 식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식물은 평소에는 곤충을 잡아먹지 않다가 일시적으로 곤충을 잡을 수 있는 끈끈이가 있는 잎을 만들어 (사진) 식충 식물로 변신하는 재주를 지녔다. 지금까지 알려진 식충 식물 가운데 이런 능력을 지닌 것은 트리피오필룸이 유일하다.  연구팀은 이 식물이 어떤 상황에서 식충 식물로 변신하는지 알기 위해 뷔르츠부르크 식물원에서 트리피오필룸을 재배해 다양한 영양 조건에서 식물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트리피오필룸은 미량 영양소 가운데 인 (phosphorus) 성분이 부족할 때 고기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은 질소, 칼륨과 함께 비료의 3대 요소로 불릴 만큼 식물의 성장에 중요한 원소다. 유전정보를 저장하는 DNA나 에너지의 기본 단위인 ATP, 세포막을 이루는 인지질 등 세포의 분열과 성장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원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에 쉽게 녹는 성질이 있어 비에 쓸려 나가기 때문에 육지 식물은 항상 인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트리피오필룸이 서식하는 열대 지방은 비가 많이 내리고 나면 인 성분이 부족할 때가 많다. 그래서 식충 식물처럼 곤충을 잡아먹는 능력을 진화시킨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식충 식물이 서식하는 지역보다는 인을 포함한 미량 영양소를 얻기 쉬워 전업 식충 식물로 진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트리피오필룸은 췌장암, 백혈병, 말라리아 치료제 후보 물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진 식물이다. 하지만 고기를 원하는 이유가 인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필요할 때는 고기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의 존재는 자연의 놀라운 적응 능력을 보여준다. 
  • [책꽂이]

    [책꽂이]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전영수 지음, 라의눈) 인구소멸의 원인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불균형을 지적한 저자는 문제의 핵심으로 도농 격차와 일자리 문제를 꼽는다. 인구소멸에 관한 해법으로 대한민국 지방 도시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지방자치단체들에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308쪽. 2만 5000원.카본 퀸(마이아 와인스톡 지음, 김희봉 옮김, 플루토) 탄소 연구를 통해 나노과학의 새로운 세계를 연 여성 물리학자 밀드레드 드레셀하우스의 전기다.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비서, 간호사, 교사 세 가지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그는 MIT 교수로 지내며 여성 포럼을 만드는 등 과학계 여성의 불평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328쪽. 1만 9000원.살려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강애리자 지음, 어른의시간) 건강하던 남편이 갑작스럽게 ‘췌장암 4기, 남은 기간 6개월’을 선고받는다. 암에 남편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아내는 초긍정 마인드로 기꺼이 췌장암과의 투쟁에 나선다. 암 선고부터 647일 동안을 50개의 이야기로 엮었다. 272쪽. 1만 7000원.묘비 세우기(정은우 지음, 창비) 서사적 완결성과 흡입력 있는 문체로 창비신인소설상, 오늘의작가상을 받은 소설가 정은우의 첫 소설집. 갑작스러운 사고로 연인이나 친구를 잃은 이, 나이가 들면서 함께한 배우자를 떠나보낸 이, 어느 날 홀연 사라져 버린 룸메이트를 되찾으려는 이 등 상실의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을 그린 소설 8편을 담았다. 296쪽. 1만 5000원.미드나잇 뮤지엄(박송이 지음, 빅피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 가득한 오르세미술관, 작품당 10초씩 봐도 4일이 걸리는 루브르박물관, 모네를 사랑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찾는 오랑주리미술관 등 파리의 미술관·박물관을 소개한다. 퐁피두센터, 로댕미술관,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으로 여행을 떠난다. 306쪽. 1만 8800원.젠더퀴어(마이아 코베이브 지음, 이현 옮김, 학이시습)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기까지 과정을 그린 만화. 저자는 성정체성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관련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담았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알렉스상, 스톤월상 등을 받았다. 동시에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주에서 금서로 지정한 책이기도 하다. 276쪽. 1만 3000원.
  • 영국남자♥ 국가비 “임신 원했는데…” 안타까운 소식

    영국남자♥ 국가비 “임신 원했는데…” 안타까운 소식

    셰프 출신이자 유튜버 영국남자의 아내 국가비가 근황을 전했다. 지난 11일 국가비의 유튜브 채널에는 ‘난임여정, 이것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앞서 난임을 고백하며 시험관 시술 계획을 전하기도 했던 국가비는 그간 임신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들을 털어놨다. “사실 난자 트랜스퍼를 2월, 3월 사이에 하려고 했는데 피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해서 2월, 3월은 아예 포기했다. 원래 4월에 한국 가는 게 작년부터 계획된 거라 취소하지 못했고, 4월은 포기하고 5월에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피 검사 외에도 지난 3월에 특히 아팠다는 국가비는 “약간 임신 증상 같이 입덧하고, 어지럽고 메스껍고, 냄새에 굉장히 예민했다”며 임신을 위해 맞은 호르몬 부작용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했던 것도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가슴에 혹이 있어 임신이 미뤄졌던 그. 영상 설명란에 덧붙인 글에서 국가비는 이번 피 검사에서 갑상선과 췌장에서 암 호르몬 레벨이 정상보다 좋지 않게 나와 현재도 추가로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멘붕이 왔다. 늦어도 6월에는 난자를 꼭 트랜스퍼하는 게 계획이었는데 전문의를 만나면 또 늦춰지는 것 같아서 망연자실했다. 계속 걸림돌이 생기니까 힘이 빠지더라. 희망이 점점 없어지는 느낌? 이 계획 때문에 일 스케줄도 바꾸고 다 그러니까 실망이 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까지 임신을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국가비. 하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느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과학자 또 ‘반역죄’로 체포…“3명 구금 상태”

    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과학자 또 ‘반역죄’로 체포…“3명 구금 상태”

    러시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 최소 3명이 반역 혐의로 구금돼 있다고 동료 과학자들이 밝혔다. 16일(현지시간) BBC 러시아판 등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원의 이론·응용역학연구소(ITAM) 전직원은 전날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발표했다.서한에는 ITAM 소속 과학자 발레리 즈베킨체프가 최근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는 소식이 처음 명시되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다루는 한 실험실의 설립자이기도 한 즈베킨체프에 앞서 ITAM에서는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기술을 다루는 수석연구원인 아나톨리 마슬로프와 연구소장인 알렉산데르 시플류크가 지난해 여름 같은 반역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반역 사건은 기밀 정보로 간주돼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즈베긴체프의 체포 날짜나 정확한 혐의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는 지난 4월7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은 그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전하면서도 이란 학술지에 발표한 공기역학 관련 논문 탓에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과학원 소식통을 인용, 상급 기관이 해당 논문에 기밀 정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번의 전문가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서한에도 전문가 위원회가 러시아 수사당국이 제기한 모든 관련 자료를 여러차례 검토했으나, 기밀 정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서한을 통해 공개 지지를 표명한 소속 과학자들은 “우리는 어떤 논문이나 보고서도 국가 반역죄의 구실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오늘 상이나 칭찬을 받은 연구는 내일 형사 고발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연구 활동을 계속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과학자들은 러시아에서 과학자를 대상으로 이런 반역 혐의를 제기하는 건 젊은 과학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이밖에도 같은 시베리아분원 소속 레이저물리연구소 연구원인 드미트리 콜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체포 당시 췌장암 4기 환자였는데 구금 이틀 만에 숨졌다. 그까지 포함하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관련 과학자는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엔티파마, ‘플루살라진’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신청… “차세대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기대”

    지엔티파마, ‘플루살라진’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신청… “차세대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기대”

    안전성·내약성·약동학 연구 위한 단회·반복투여 임상 1상염증·호흡기질환 동물모델서 약효·안전성 입증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국제특허 출원 완료 지엔티파마는 차세대 염증 및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플루살라진’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의 위장관 부작용을 개선한 차세대 소염제로 개발 중인 플루살라진은 항산화 작용과 조직보호 작용을 보유한 다중표적 신약이다. 이번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플루살라진 경구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연구를 두 파트로 나눠 진행한다. 파트 1에서는 공복 상태 또는 음식물 섭취 상태에서 플루살라진 용량을 높여가며 단회투여 후 안전성과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을 연구한다. 파트 2에서는 하루에 2회, 총 15회에 걸쳐 플루살라진 반복투여 후 안전성과 약동학을 탐색한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플루살라진은 췌장염, 장염, 관절염 등 염증질환과 당뇨병성 통증 모델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및 천식 동물모델에서도 염증 조절, 조직 보호 효과가 입증돼 지난해 신규 국제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은 난치성 질환이다. 담배 연기,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폐 감염 등으로 인해 기관지와 폐실질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파괴된다. 현재 전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 환자는 약 5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비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검증됐고 일차 타깃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 치료제 특허출원을 완료함에 따라 플루살라진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신청하게 됐다”며 “동물모델에서 비교 약물들보다 안전성과 약효가 월등하기 때문에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주먹질·의자 던지기 악명 토크쇼 진행 제리 스프링거 [메멘토 모리]

    주먹질·의자 던지기 악명 토크쇼 진행 제리 스프링거 [메멘토 모리]

    1990년대 토크쇼로 명성을 쌓았으나 나중에 시청률이 떨어지자 싸움질, 의자를 집어던지는 막장 연출로 악명을 떨친 ‘제리 스프링거 쇼’의 진행자이자 토크쇼 스타 제리 스프링거가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79세. 영국 BBC는 27년 동안 5000회 가까이 자신의 쇼를 진행해 많은 인기를 누렸던 그가 시카고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가족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소식통은 그가 몇 달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리 스프링거 쇼’는 미국 지상파 방송 채널인 The CW에서 방영됐던 간판 토크쇼로, 1991년부터 2018년 7월 26일까지 무려 27년 동안 방영됐다. 피어스 모건 등 동료 방송인들이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은 태어난 곳부터 남달랐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4년 런던 지하철 하이게이트역 구내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부모는 독일(지금은 폴란드)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온 유대인 난민이었다. 공습을 피해 역으로 피신했다가 제리를 낳은 것이었다. 네 살 때 미국 뉴욕 퀸스로 부모, 누나와 이주했다. 대학에서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하며 일찌감치 정치에 몸담기 시작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고 1977~78년 신시내티 시장으로일했다. 오하이오주 지사 선거에 낙선한 뒤 TV 저널리즘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방 방송국 리포터로 시작해 금세 앵커로 올라갔다. 여느 쇼처럼 처음에는 사회적 이슈와 미국 정치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풀어가곤 했다. 몇년쯤 시청률이 뜻한 대로 나오지 않자 그는 음란하고 노골적인 콘텐트에 집중하게 됐다. 그는 너무 저질스럽다는 비판에 대해 2014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퀸스의 영어를 구사하는 번지르르한 부자들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게 온 사회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쇼들이 내것 같다면 그것도 잘못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부자나 잘난 사람들을 보며 좋아하는 프렌즈와 신필드 같은 프로그램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만약 이렇게 부자에다 유명한 이들만 TV에 나오고 그들끼리 동침하는 얘기만 나온다면 우리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응원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 사람들을 얘기할 때는 갑자기 우리는 쓰레기들이라고 내뱉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쇼에 출연한 이들은 주로 가족 문제를 털어놓고 배우자 몰래 바람 피운 일, 범죄를 저지른 사연 등을 털어놓았다. 스프링거는 이를 말리는 것처럼 굴지만 실제로는 주먹다짐이 벌어지고 심지어 보안요원들이 게스트들을 끌고 밖으로 나가는 일까지 벌어진다. 방청객들은 에피소드를 요약하는 장면이 나가는 동안 “제리! 제리!”라고 연호하곤 했다. 고인은 생전 트위터 프로필에 스스로를 “토크쇼 진행자, 문명의 종말에 선 링마스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현실 도피 연예물”이라고 표현한 반면, 다른 이들은 TV를 바보상자로 전락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몰락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그는 종종 만나는 사람에게 갖는 최고의 소망은 “내 쇼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였다고 털어놓곤 했다. 1990년대 말 미국의 낮시간 시청률 톱이었는데 심지어 오프라 윈프리 쇼를 앞지른 때도 많았다. 하지만 2018년 막을 내릴 때 시청률은 완전 바닥이었다. 2003년 4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그의 쇼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제리 스프링거: 더 오페라’가 런던에서 609회 상연됐다. 이듬해에는 영국 순회 상연도 했다. 최우수 신인 뮤지컬 등 네 차례나 올리비에 상을 수상했다. 2005년 1월 BBC 2채널 등 영국 TV에 방영됐을 때 5만 5000건의 불만이 쏟아졌다. 2007년부터 이듬해까지 스프링거는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 진행을 맡았고, 최근 몇 년은 법정 중계 쇼 ‘Judge Jerry’를 진행하기도 했다. 2009년 6월에는 런던 케임브리지 극장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빌리 플린 역으로 무대 데뷔를 했다. BBC의 ‘넌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Who Do You Think You Are)?’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은 폴란드가 된 노이스테틴 작은 마을을 찾아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가족사를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복면가왕(The Masked Singer)에 딱정벌레로 분장해 출연한 것이 공석에서의 마지막 모습 가운데 하나가 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8년 동안 진행했던 제리 스프링거 팟캐스트 진행 일도 내려놓는다고 했다. 정치평론가 데이비드 악셀로드, 유튜버 KSI, TV 진행자 매슈 라이트 등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유족들은 조화를 보내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굴거나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뒤 “스스로와 서로를 돌보라”고 덧붙였다.
  • ‘개콘 렛잇비’ 개그맨, 췌장염 투병 중 죽을 고비 넘긴 사연

    ‘개콘 렛잇비’ 개그맨, 췌장염 투병 중 죽을 고비 넘긴 사연

    개그맨 송필근이 괴사성 췌장염 투병 중 의사에게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들은 사실을 공개했다. 26일 유튜브 채널 ‘웃다미디어’에는 ‘필근아? 이게 말이 되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송필근은 “다이어트엔 췌장. 30㎏를 감량하고 죽다 살아난 개그맨 송필근이다”라고 인사했다. 근황을 묻는 말에 송필근은 “췌장염이라는 병에 걸려서 살이 많이 빠졌다. 괴사성 췌장염이었는데 백 명 모아 놓으면 한 명이 이 정도 상태가 될까 말까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췌장 일부가 녹았고 췌장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다더라. 자기가 녹으면서 그걸 아무 데나 뿜어내서 다른 장기가 상하고 뱃속이 염증으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4개월 정도 투병 기간을 가졌다는 송필근은 “처음에는 진짜 4일이면 될 줄 알았다. 저도 나이가 젊으니까 ‘아파도 잠깐이지 뭐’ 하는 생각이었는데 한 달이 넘어가고 두 달이 넘어가고 ‘진짜 이대로 죽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스스로도 무서웠지만 주변인들한테도 걱정을 많이 끼쳤다”면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송필근은 “투병 전에 케이블에서 활동을 했다. 고정 프로가 3~4개였다. 소극장도 운영하면서 지냈는데 신기하게 아픔과 동시에 고정 프로그램이 한순간에 다 날아갔다. ‘트루먼쇼인가? 갑자기 나한테 시련이 한 번에 찾아오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송필근은 “꽤 많은데 일단 김기리 선배는 기도를 가장 많이 해준 사람이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제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는 게 느껴져 감사했다. 또 송은이 선배님. 제가 친할 수 없는 짬밥이다. 그런데도 저한테 선물도 보내주시고 ‘누나가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이 염증수치가 그렇게까지 올라가고 뱃속에 그렇게 많은 염증액을 가지고 있으면 패혈증으로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저한테 진심으로 말씀하셨다. (중간에 그런 기간이 있을 때) 이번 주가 아마 고비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 많은 분께 즐겁게 웃음도 드리고 긍정적 에너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괴사성 급성 췌장염’ 송필근, 30㎏ 빠진 근황 전해졌다

    ‘괴사성 급성 췌장염’ 송필근, 30㎏ 빠진 근황 전해졌다

    괴사성 급성 췌장염 투병 소식을 전했던 개그맨 송필근이 근황을 전했다. 최근 송필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괴사성췌장염으로 의도치 않게 30㎏ 감량하고 돌아왔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궁금해하셔서 소식 올린다”며 “전 무사히 퇴원해서 통원치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필근은 “며칠 됐는데 매일 아픈글만 올리고 병 이야기만 기사화 되는 게 마음에 걸려서 조용히 있었다”며 “이제 수치들도 대부분 정상이고 수술 부위도 잘 아물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살면서 4개월 입원을 해볼 줄이야. 다시는 아프고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필근은 지난 2012년 KBS 2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 코너 ‘놈놈놈’으로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남자 신인상, 2015년 제21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남자 신인 희극인상 등을 수상했다.
  • “코로나19 걸린 남성, 1년 뒤 ‘당뇨병’ 조심하세요”

    “코로나19 걸린 남성, 1년 뒤 ‘당뇨병’ 조심하세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1년 안에 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나비드 잔주아 교수팀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의학협회 발행 의학저널을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020년과 2021년 2년간 코로나19에 감염된 12만 5000명을 추적한 결과 양성 판정 후 1년 내에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17%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 감염과 당뇨병의 연관성은 남성에게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은 22%에 달했다. 연구팀은 “여성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성별 특이적 면역반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어린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1형 당뇨병’ 걸릴 가능성 높아”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1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캐롤라인 폰마니 영국 퀸즈대 병원 소아응급과 교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와 1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폰마니 교수는 “다른 연구들보다 장기적으로 추적해본 결과, 코로나19 감염 이후 신규 당뇨병 발생률이 높아졌다”며 “성인과 동일하게 어린이 신규 당뇨병은 2형 당뇨병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성이 높은 것은 1형 당뇨병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 환자의 약 90%가 2형 당뇨병을 앓는다. 2형 당뇨병은 유전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식이요법,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반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해 생기는 1형 당뇨병은 인슐린 투약이 필수다. 신규 당뇨병 환자의 3~5%에게서 나타난 발병 원인도 코로나19로 분석됐다. 잰주어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을 장기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며 “특히 당뇨병은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은들은 집중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이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치료 중에 비감염자보다 더 많은 정기적 치료를 받기 때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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