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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집은 ‘사는 것’인가 ‘사는 곳’인가/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집은 ‘사는 것’인가 ‘사는 곳’인가/윤수경 산업부 기자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물난리 등 하자 문제로 시끄러운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취재는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있어 가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야기지만, 만약 여기가 임대가 아니고 일반 분양이었으면 집값 떨어질까봐 하자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주민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서울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 고급 아파트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지만,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등에서는 행여 외부에 아파트 이름이 알려질까 입단속하기에 바빴다. 이 중에는 아파트값이 평당 1억원에 달해 ‘명품’이라 불리는 아파트도 있었다. 강수 처리 용량을 견디지 못해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슈퍼카들도 속절없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일부 가구는 침수되고 다수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며 누전 우려로 에어컨을 켤 수도 없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물이 천장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영상과 누런 물이 가득 차 있는 아파트 시설 사진이 떠돌아다녔다. 여기에 “구체적인 아파트명을 쓰면 안 된다”, “○○동 ○○아파트는 아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침수로 인한 누전ㆍ감전을 조심해야 한다는 글에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지 말아 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최근 전국적인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단톡방에선 ‘낮은 매물을 내놓은 입주민에게 연락해야 한다’, ‘해당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에 대해 보이콧해야 한다’며 겁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이하로 집을 팔지 말자’고 하거나 ‘특정 부동산과 거래를 하지 말자’고 하는 경우 모두 처벌 대상이다. 당장 내 집 침수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원하는 시기와 가격에 팔지 못한다면 과연 좋은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들에게 아파트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고 함께 사는 입주민들은 이웃이 아니라 브랜드를 함께 지켜야 하는 이익집단의 구성원일 뿐이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흠결을 남기는 이웃은 배척해야 하는 존재로 치부된다. 반면 입주민들이 자신의 아파트를 ‘명품’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10년 넘게 근무한 경비원이 췌장암 투병을 시작하자 주민들이 병원비 모금에 나서고 경비원이 완치될 때까지 새 경비원을 뽑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됐다. 당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교대 경비 근무를 서기도 했다.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아파트 공용전기를 절약해 경비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또 치매 부인과 단둘이 사는 노인을 대신해 경비원과 주민들이 돌봄을 함께하고, 노인은 그 보답으로 경비원들에게 에어컨을 선물한 사례도 있었다. 언제부턴가 ‘집’이라는 말보다 ‘부동산’이란 말이 익숙한 시대가 됐지만, 우리가 집에 바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제아무리 비싸도 제 값어치를 못 하고 성능이 우수하지 않다면 명품이라 할 수 없다. 바야흐로 ‘패닉 바잉’의 시대가 가고 ‘관망’의 시대가 왔다. 집이란 과연 ‘사는 것’인지 ‘사는 곳’인지 다시 한번 고민할 때다.
  • 스네이프 이어 해그리드도 해리 포터와 영영 이별…하나둘 저무는 배우들

    스네이프 이어 해그리드도 해리 포터와 영영 이별…하나둘 저무는 배우들

    스네이프 교수에 이어 해그리드마저 해리 포터 곁을 떠났다. AP통신은 영화 ‘해리 포터’에서 해그리드를 연기한 영국 배우 로비 콜트레인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향년 72세. 유족으로는 여동생과 전 부인, 두 자녀가 있다. 유족은 콜트레인의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950년 스코틀랜드 태생인 고인은 배우의 길로 들어선 뒤, 존경하는 재즈 음악가 존 콜트레인의 이름을 딴 예명으로 활동했다. 생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40년 넘게 배우로 활약했다. 007 시리즈의 ‘골든아이’(1995)와 ‘언리미티드’(1999)에서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마피아 두목을 연기했고, 범죄 심리를 다룬 TV시리즈 ‘크래커’(1993~1995)에선 주연을 맡아 3년 연속 영국 아카데미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해리 포터’로는 영국 아카데미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해리 포터는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콜트레인은 2001년~2011년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8개 전편에 호그와트 마법학교 숲지기이자 털북숭이의 혼혈 거인 해그리드로 출연했다. 극중 해그리드는 어릴 적 부모를 여읜 해리 포터에겐 아버지이자 친구 같은 조언자였다. 슬픔에 잠긴 해리 포터 사단 콜트레인 작고 소식에 해리 포터 사단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작가 롤링은 “믿을 수 없는 재능을 지닌 배우였다. 그를 알았던 건 행운이었다”라며 상실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해리 포터를 연기했던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도 공식 입장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래드클리프는 “콜트레인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재밌는 사람이었다. 촬영장에서 어린 시절의 우리를 늘 웃겨 주었다”고 추억했다. 그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찍을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래드클리프는 “우리가 폭우 때문에 몇 시간 동안 해그리드의 헛간에 갇혀 있어야 했을 때, 그는 우리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재밌는 농담을 던져줬다. 그를 만나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그가 떠나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를 연기한 배우 엠마 왓슨도 “콜트레인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재밌는 삼촌이었다. 세심하게 나를 돌봐주었다. 어릴 적 내게 그랬듯 어른이 된 내게도 애정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존경했는지 알아달라. 당신의 다정함, 포옹, 웃음이 벌써 그립다. 당신은 우리를 가족처럼 엮어줬다. 당신 역시 우리에게 가족 같았던 사람임을 알아달라”며 콜트레인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썼다. 지니 위즐리를 연기한 보니 라이트도 “마음이 무너진다. 해그리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다”며 “그는 해그리드의 다정함, 가족적 느낌, 학생과 마법 동물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눈부시게 그려냈다”고 애도했다. 콜트레인의 별세로 해리 포터는 스네이프 교수에 이어 해그리드마저 잃게 됐다. 영화에서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를 연기한 배우 앨런 릭먼은 2016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해리 포터 20년, 하나둘 저물어 가는 별들첫 영화가 개봉하고 20여 년이 흐르면서 해리 포터 배우들도 하나둘 저물어 가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 1, 2편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를 연기한 리처드 해리스는 2002년 호지킨병으로, 해리 포터의 이모부 버논 더즐리를 연기한 리처드 그리피스는 2013년 심장수술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올리밴더스의 지팡이 가게 주인을 연기한 존 허트는 2017년 췌장암으로, 드레이코 말포이의 엄마 나르시사 말포이를 연기한 헬렌 맥크로리는 2021년 유방암으로 각각 사망했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 마커스 벨비를 연기한 로버트 녹스는 2008년 살해당하였고,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바티 크라우치를 연기한 로저 로이드 팩은 2014년 췌장암으로 숨을 거뒀다. 이밖에 호그와트 마법학교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초상화 문지기를 맡았던 엘리자베스 스프릭스는 2008년 돌연사했으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늑대 인간 펜리 그레이백을 연기한 데이브 르게노는 사막여행 중 숨진 채 발견됐다.
  • 부산영화제, 이민자의 삶과 마주하다

    부산영화제, 이민자의 삶과 마주하다

    도시락으로 김밥을 챙겨 와 ‘김밥소년’으로 놀림받는 캐나다 초등학생, 프랑스로 입양됐다가 우연히 친아버지와 가족을 찾은 여성,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여년 영업한 주류 가게 주인의 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플래시 포워드 부문에 초청된 ‘라이스보이 슬립스’와 아시아영화의 창에 초대된 ‘리턴 투 서울’,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LA 주류 가게의 아메리칸 드림’ 주인공들이다. 각각 캐나다 교민 앤서니 심,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비 슈, 미국 이민 2세 엄소연 감독 작품인데, 어디에도 쉽게 섞이지 못하는 해외 교민들의 정체성 혼돈과 되찾기가 영화 주제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여덟 살 때인 1994년 캐나다로 건너간 심 감독의 자전적인 얘기다. 싱글맘 소영(최승윤 분)과 아들 동현(이선 황 분)이 낯선 여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차별과 소외를 다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제2의 미나리’란 얘기를 들었다. 노란 머리, 파란 콘택트렌즈로 정체성을 가리려던 동현과 아등바등 살던 소영은 췌장암 판정을 받자 강원도를 찾아간다. 아들의 할아버지 집이 있는 그곳에서 뿌리와 정체성을 확인하는 그들의 여정을 그렸다. 심 감독은 “한국 이민자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이민 2세들이 다양한 문화 분야에 뿌리를 내리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더욱 많아지는 것 같다”며 “이 영화 대본을 쓰면서 ‘미나리’의 선댄스영화제 수상 소식을 듣고 내용이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하긴 했다”며 웃어 보였다. 아울러 “20년 전이었다면 이 영화가 캐나다 정부의 투자를 받고 제작될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리턴 투 서울’을 연출한 슈 감독은 지난 10일 BIFF가 마련한 오픈토크를 통해 “많은 사람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모두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2011년 실제 친구가 친아버지와 가족을 상봉하는 데 동행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찢어진 관계가 다시 연결되는 복잡한 과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엄 감독의 다큐는 1992년 LA 폭동을 직접 경험해 흑인에 대한 적개심을 숨길 수 없는 이민 1세들과 폭동을 간접 경험했을 뿐이며 같은 유색인종으로 연대하려는 쪽에 마음이 기우는 이민 2세들의 세대 차이를 조명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 ‘김밥 소년’, 프랑스 입양 여성, LA 주류 가게 주인의 딸

    ‘김밥 소년’, 프랑스 입양 여성, LA 주류 가게 주인의 딸

    초등학교 점심시간,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온 것을 보자 친구들이 “이게 뭐냐”고 놀린다. 소년은 엄마가 정성껏 싸준 김밥과 국을 몰래 버릴 수 밖에 없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플래시 포워드’ 부문에 초청된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는 1990년대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싱글맘 소영(최승윤 분)과 아들 동현(이선 황)의 얘기로 캐나다 교민 앤서니 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제2의 미나리’란 얘기를 들었다. 심 감독은 “(여덟 살 때인) 1994년 캐나다로 이주한 뒤 내가 한국인인지 캐나다인인지 고민하곤 했다”며 “한국 문화와 음식을 숨기고 창피해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여건에도 홀로 아들을 키우는 소영은 백인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동현 보고 “태권도 포즈를 취하면 아무도 괴롭히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학교를 찾아가 서툰 영어로 “이건 인종차별”이라고 조목조목 따진다.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고, 미역국을 끓이며, 생선을 굽는 등 뿌리를 잊지 않는다. 심 감독은 “우리 어머니도 어린 시절 내게 ‘태권도’ 얘기를 하며 당당하라고 조언했다. 또 항상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며 얘기를 나누곤 했다”고 돌아봤다. 동현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파란색 콘탠트렌즈를 껴 정체성을 가리려 한다. 그렇게 아둥바둥 버티다 소영이 췌장암에 걸려 강원도에 있는 아들의 할아버지 집을 찾아간다. 심 감독의 외할아버지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촬영했다. 그는 “캐나다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짧은 시간에 촬영을 마쳐야 해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팬데믹까지 겹쳤다”며 “모든 장비를 들고 강원도 산길에 올랐다. 힘들었지만 우리 외할아버지가 자란 아름다운 자연에서 촬영했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심 감독은 ‘라이스보이’란 표현에 대해 “동현이 놀림 받는 나쁜 뜻도 있지만 쌀농사를 짓는 할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고국에서 만나 정체성을 되찾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미나리’란 찬사를 듣는 데 대해 심 감독은 “한국 이민자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이민 2세대들이 다양한 문화 분야에 뿌리를 내리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더욱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이 영화 대본을 쓸 때 ‘미나리’의 선댄스영화제 수상 소식을 듣고 내용이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하긴 했다”며 웃었다. 그는 “어릴 때 김밥이나 컵라면을 도시락으로 갖고 가면 놀림을 당하곤 했는데 고교 졸업 후 모교에 놀러갔더니 카페테리아에서 백인들이 라면을 먹고 있었다”며 “나를 놀리던 친구들이 이제는 맛있는 한국식당을 추천해달라고 조른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BTS(방탄소년단)나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처럼 케이팝, 케이푸드, 케이무비가 세계 주류가 됐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한국이 무시 못할 나라가 됐다는 걸 느낀다. 20년 전이었다면 내 영화도 캐나다 정부의 투자를 받고 제작할 수 있었을까 싶다”고 털어놓았다.이번 영화제에는 한인 이민자들의 정체성을 해부한 작품이 둘 더 초청됐다. ‘아시아영화의 창’에 초청된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비 슈 감독의 ‘리턴 투 서울’,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엄소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LA 주류 가게의 아메리칸 드림’이다. 슈 감독은 10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를 통해 “오늘날 많은 사람이 태어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 모두가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스스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프레디(박민서 분)는 일본 여행을 가려다 태풍 때문에 뜻하지 않게 한국을 찾는다. 게스트하우스 직원 덕에 알게 된 입양아동센터를 통해 연희란 한국 이름을 찾고, 친아버지(오광록 분)를 만난다. 슈 감독은 실제 친구 얘기가 모티브라고 전했다. 2011년 친구가 친아버지와 가족을 상봉하는 곳에 동행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찢어진 관계가 다시 연결되는 복잡한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도 초청됐다. 엄 감독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년 동안 주류 상점을 운영한 아버지 엄해섭씨의 딸로 1992년 LA 폭동을 직접 경험해 흑인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못하는 이민 1세들과, 폭동을 간접 경험했고 같은 유색인종으로 연대하려는 쪽에 마음이 기우는 이민 2세들의 세대 차이를 조명하며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 ‘53세’ 타로사, 30대 남자들과 연애하는 비결 “앱으로 만난다”

    ‘53세’ 타로사, 30대 남자들과 연애하는 비결 “앱으로 만난다”

    50대 타로사가 KBS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30대 남자들과의 연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5일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53세 싱글 타로사가 출연했다. 타로사의 고민은 30대들이 자신에게 대시를 하는데 이를 받아줘야 할지 말지였다. 타로사는 ‘어디서 30대들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다고 답했다. 그는 외국 생활을 오래해 만날 곳이 앱밖에 없다며 30대와 사귄 적이 있다고 말했다. “2주간 사귀었다”는 타로사의 말에 서장훈은 “미안한데 그건 사귄 게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대꾸했다. 그러나 타로사는 “첫사랑 이후 푹 빠졌던 남자다. 예쁘게 보이려고 머리까지 잘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로를 보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휴대전화가 에러가 나서 꺼졌다. 그래서 연락이 안 됐고 다퉜다. 꽁냥꽁냥 싸운 내용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는데 그걸 몰래 보고 자길 망신시켰다며 그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결별 이유를 설명했다. 타로사는 또 다른 30대와의 사랑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서울대 법대 나온 친구다. 드라이브 중에 커피를 마시자 해서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안 따라오더라. 나가봤더니 차가 없더라. 밤 12시 반에 가버렸다. 그 와중에 저는 견인된 줄 알고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타로사는 현재 만나고 있는 썸남도 32살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자는 말도 안 하고 점잖다. 그 전에 만난 30대들은 보자마자 잠자리를 말한다”라고 했다. 이에 이수근은 “이성이 나에게 관심을 주는 것은 좋은 거다, 하지만 앱을 통해 만나는 것은 좀 걱정된다”라고 염려했다. 타로사는 48세에 췌장암 판정을 받고 대수술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큰 병을 앓은 후 오픈마인드가 됐다고 얘기했다. 서장훈은 “차라리 앱 대신 결혼정보 회사에 가입해라. 앱에 비해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 검증된 사람이나 비슷한 또래를 만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타로사는 “또래는 날 좋아하지도 않지만 30대가 내 취향에 맞기도 하다, 혼인신고 하자고 했던 30대도 있다”라고 했다. 서장훈은 “53세인데 17세 여고생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30대의 대시와 만남을 기대한다”라며 소개팅 앱을 그만하라고 재차 조언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이 유전이 되나요/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이 유전이 되나요/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암이 자녀에게 유전이 되느냐’는 질문을 진료실에서 흔히 받는다. ‘95%의 암은 유전되지 않는다. 염려하실 필요 없다’는 것이 의사가 내놓는 일반적인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거꾸로 보면, 이는 약 5%의 환자에서는 암이 유전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유전성 암 환자 중 실제 암을 일으킨 유전자 변이가 진단이 되고 있는 환자는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진단 방법이 쉽지 않거나 비용이 문제였다면, 유전자 검사 기술이 발전하고 가격도 저렴해진 지금은 의료진 및 환자의 관심 부족, 사회적 낙인 그리고 진단이 돼도 충분한 검진과 치료의 지원책이 없는 것이 문제다. 대장암, 자궁암 등이 흔히 발생하는 린치증후군,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BRCA 변이와 관련된 암 증후군이 대표적인 유전성 암이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췌장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도 이러한 유전성 암 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흔한 암인 대장암의 약 2%, 유방암의 3%, 난소암의 10%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니, 사실 적은 수는 아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유전성 암 증후군 환자들의 삶은 고달프다. 이들은 종종 생애주기에 걸쳐 여러 가지 암을 진단받는 것이 특징이다. 20대에는 대장암, 30대에는 방광암, 40대에는 췌장암,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암이 연달아 생긴다. 치료가 다행히 잘된다고 해도 일부는 연이은 투병생활에 경제활동이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도 한다. 대개 젊은 나이에 암을 진단받기 때문에 학업이나 직장생활의 공백은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러 암 병력 때문에 암보험이나 실손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다행히 이런 암 증후군 중에는 요즘 새로 나온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가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환자 가족들에게도 유전자 검사를 해 암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된 경우에는 더욱 자세한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생각보다 크다. 일부 신약은 보험적용이 안 돼 쓰기 어렵고, 그런 경우 대안이 될 만한 신약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보통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만난 환자들은 린치증후군으로 인한 대장암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처방받을 수 없었다. 월 500만원이 넘는 약값을 선뜻 지불할 수 없었고, 이전의 방광암·췌장암 병력 때문에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없었던 것이 이유다. 한편 환자의 가족들은 사회적 낙인을 우려하거나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좀처럼 검사를 받지 않는다. 혹시 사회에서 유전병이라는 낙인이라도 찍히지 않을지, 아직 걸리지도 않은 암 때문에 보험가입이 거절되지는 않을지, 취업·결혼 등에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걱정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만약 유전성 암 증후군이 진단됐을 때 이후의 검진과 치료, 심리적 돌봄에 대한 의료제공체계와 건강보험 혜택이 잘 갖추어진다면, 암 유전자 검사를 좀더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지 않을까. 건강보험은 본인이 선택한 흡연으로 인해 폐암 위험이 높아진 경우여도 CT 검진 비용을 지원해 준다. 면역항암제도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닌데도 치료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희귀질환이라는 이유로 공보험의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게다가 암 연구의 역사에서 유전성 암 증후군 환자와 가족들의 혈액과 종양검체는 암 발병의 기전 이해와 신약 개발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왔다. 사회가 이제는 그들에게 되갚아야 할 때가 아닐까?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옥의 묵시록’ 데니스 호퍼의 모델인 팀 페이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옥의 묵시록’ 데니스 호퍼의 모델인 팀 페이지

    스무살 때 카메라를 들고 베트남 전쟁에 뛰어들어 네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긴 불세출의 영국 사진작가 팀 페이지가 간 질환과 췌장암으로 78세 삶을 접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보면 약물에 쩐 채로 전장을 누비며 천방지축 안하무인인 사진기자 캐릭터를 데니스 호퍼가 소화했는데 그 모티프를 제공한 이가 고인이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와 AP 통신에 따르면 페이지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펀마운틴 자택에서 24일(이하 현지시간) 친구들이 임종한 가운데 숨을 거뒀다. 호주 친구이자 동료 사진기자인 벤 보핸은 고인이 입버릇처럼 “단하나의 좋은 전쟁 사진은 반전 사진”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고인이 종군 기자로 베트남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65년이었다. 그 뒤 4년 동안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를 누비며 전쟁 참상을 기록하는 데 열중했다. 오토바이로 최전방을 누비는가 하면 헬리콥터를 탄 채 집을 잃고 떠도는 베트남인과 들것에 실린 전사자 등을 담았다. 그가 탄 미군 초계정이 북베트남의 공격을 받아 300개가 넘는 파편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재활에 전념하려고 베트남을 떠났다가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의 6일 전쟁(3차 중동전쟁)을 보도한 뒤 이듬해 베트남에 돌아왔다. 1969년에는 부상당한 미군 구조에 나선 병사가 앞에서 지뢰를 밟으면서 5㎝짜리 파편이 그의 오른쪽 눈 위를 뚫고 뇌까지 들어갔다. 위급한 상황에도 그는 황급히 카메라 렌즈를 바꿔 사진 몇 장을 찍고 난 뒤 헬리콥터 안에서 혼절했다. 세 차례 심정지가 오자 그가 몇 분이나 살 수 있는지 의료진의 대화가 들렸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그 뒤 그는 야전병원에 도착해 플라스틱을 두개골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앞서 지뢰를 밟았던 병사는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얻어낸 그의 사진은 미국 사진잡지 ‘라이프’와 주간 ‘타임’, 프랑스 ‘파리마치’ 등에 실려 전쟁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렸다. 페이지는 2013년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 사진이 베트남 전쟁을 멈춘 것은 아니지만 여론을 흔드는 역할은 했다고 본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모든 작은 마을에까지 시신이 관에 실려 돌아오니까 (사진이) 미국인 심리에 서서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강제로 전쟁을 끝내게 했거나 끝내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페이지는 사고를 당해 뇌에 플라스틱을 삽입한 뒤 미국에서 재활 회복에 전념 했다. 1979년 모국으로 옮겼다가 1980년대 초반 베트남을 다시 찾았다. 고인은 동남아 취재 도중 세상을 떠난 언론인을 추모하는 활동에 열중했다. 1991년에는 캄보디아에서 20여년 전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 루주에 붙잡힌 뒤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사진작가 숀 플린과 다나 스톤의 행적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1997년에는 베트남전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AP 통신의 호르스트 파스와 손잡고 1945∼1975년 인도차이나에서 사망한 사진작가 135명의 작품을 담은 책 ‘레퀴엠’을 펴냈다. 10여권의 책을 썼다. 1960년대 말부터 음악잡지 롤링스톤과 크로대디의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약하며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였던 헌터 톰프슨과도 곧잘 어울렸다. 이때 얻은 별칭이 ‘곤조 사진작가’다. 1967년 록그룹 도어스의 리더 짐 모리슨과 함께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공연 도중 경찰에 질질 끌려 나간 일로도 유명했다. 인도차이나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솔로몬제도, 이스라엘, 보스니아, 동티모르 분쟁도 취재했다. 1944년 5월 25일 잉글랜드 튠브리지 웰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상업해군 요원이었던 부친이 북대서양에서 잠수함 공격으로 세상을 등진 뒤 위탁가정에서 자랐다. 1962년 영국을 떠나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돌아본 뒤 라오스 내전 때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2002년 오랜 파트너 매리언 해리스와 함께 지내려고 호주로 이주, 브리즈밴에 있는 그리피스 대학 사진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유족으로는 해리스와 첫 부인 클레어 클리퍼드와의 사이에서 본 아들 킷 클리퍼드가 있다.
  • 흥국생명 “조직개편하고 상품성 강화해 경쟁력 높일 것”

    흥국생명 “조직개편하고 상품성 강화해 경쟁력 높일 것”

    흥국생명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에 나섰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를 하나로 합쳐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했다. 대표적으로 영업본부를 신설해 흩어져 있던 영업 부서들을 한데 모았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외에도 상품개발, IT, 기획 등을 업무 연관성 기준으로 통합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이어온 건강보험 중심의 상품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새 회계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재무건전성 강화와 함께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둔 상황을 고려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환으로 필요 암만 추가해 보장받을 수 있는 ‘(무)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갱신형)’을 올해 초 리뉴얼해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반암 진단비’를 최대 5000만원까지 주계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으며 간암, 폐암, 췌장암, 대장암 등 주요 7개 암 부위를 평소 생활습관이나 가족병력에 따른 발병확률을 고려해 가입자가 필요한 암만 보장받도록 설계할 수 있다. 또한 선진기술을 반영한 ‘다빈치로봇암수술’과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보장 특약을 포함했다. 해당 특약 선택 시 최초 1회에 한해 각각 최대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이외에도 인슈어테크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투자 전문기업과 협력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영하는 펀드로만 구성된 변액연금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2019년부터는 AI를 활용한 자산운용 옵션 ‘인공지능 펀드 리밸런싱’ 기능을 변액보험에 탑재해 운영하고 있다.
  • 푸틴 침공 비판한 죄? 최측근인 前부총리까지 피의자로 조사

    푸틴 침공 비판한 죄? 최측근인 前부총리까지 피의자로 조사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사임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별대표가 범죄 피의자로 러시아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푸틴의 최측근이던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에 대한 수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면 누구든 ‘반체제 인사’로 몰아 물어뜯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추바이스는 1990년대 러시아 민영화 계획의 설계자로 보리스 옐친 대통령 당시 재무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침공 이후 공개 사임한 최고위급 인사인 그는 터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변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친서방 인사들을 반역자로 낙인찍는 푸틴 정권의 노골적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이사이자 유명 경제학자인 블라디미르 마우도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러시아의 경제 개방 정책을 이끌어 온 주요 인물로 꼽힌다. 같은 날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물리학자 드미트리 콜케르 박사는 모스크바 감옥에 투옥된 지 이틀 만에 숨졌다.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그는 중국 간첩으로 몰려 병상에서 체포됐다. 시베리아 지역 언론인 마리야 포노마렌코도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폭격 게시물을 텔레그램에 올린 후 체포됐다. 정신병원에 갇힌 그는 군 관련 가짜 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체포된 유명 인사들의 경우 푸틴을 비판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처벌할 수 있다’는 본보기 차원의 탄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옛 소련 비밀경찰인 KGB의 후신인 FSB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배신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사흘 뒤 췌장암으로 세상 떠날 물리학자를 체포한 러시아 국가안보국

    사흘 뒤 췌장암으로 세상 떠날 물리학자를 체포한 러시아 국가안보국

    러시아 국가안보국(FSB)이 죽음을 앞둔 물리학자를 시베리아에서 체포해 수도 모스크바까지 끌고 왔는데 사흘 뒤 숨졌다. 횡액을 당한 이는 드미트리 콜커(54)로 노보시비르스크 주립대학의 양자과학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양자와 레이저 광선 전문가였다. 췌장암을 앓고 있던 그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노보시비르스크의 병원 병상에서 체포돼 모스크바로 이송됐는데 운명했다고 그의 아들 막심이 3일 밝혔다. 아들은 러시아 검찰과 “국가란 기계”가 아버지의 죽음을 앞당겼다고 규탄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FSB는 영양을 공급받던 튜브를 떼내고 그를 이송했다. 나흘 전 노보시비르스크 법원은 고인에게 두 달 구금을 명했다. 그는 곧바로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근처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최근 FSB의 승인을 받고 중국으로 건너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는데 그 자리에 FSB 요원이 신원을 숨긴 채 강의를 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커가 중국 공안과 협력해 비밀 정보를 누설해 국가를 전복하려 했다는 것이 혐의 내용이었다. 고인의 사촌 안톤 디아노프는 로이터 통신에 “그렇게 아픈 사람에게 이런 혐의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절대적으로 우스꽝스럽고 극히 잔인한 일”이라면서 “그들은 그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체포했다”고 개탄했다. 디아노프는 콜커 박사가 러시아와 유럽에서 공연한 매우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과학자들의 인신 구속이 잇따르고 있다. 타스 통신은 전날 국가 반역 협의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두 번째 과학자가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인물과 콜커 박사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몇년 동안 많은 러시아 과학자가 민감한 자료를 외국인들에게 전달할 혐의로 체포돼 국가반역죄로 기소됐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은 이런 체포가 근거 없는 편집증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 생애변화 맞춰 생활자금 활용 가능한 ‘교보실속있는평생든든건강종신보험’

    생애변화 맞춰 생활자금 활용 가능한 ‘교보실속있는평생든든건강종신보험’

    교보생명의 ‘교보실속있는평생든든건강종신보험’은 종신보험에 건강보장을 결합한 신개념의 종신보험이다. 사망은 물론 암과 일반적질병(GI), 장기간병상태(LTC)까지 평생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상품은 가입 시 가입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속 있는 보험료로 사망보장을 받으면서 GI와 LTC가 발생하면 각각 사망보험금의 80%와 100%를 미리 받는 ‘기본형’과 ‘보장강화형’, 암 발병 시 사망보험금의 90%를 미리 받는 ‘암보장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질병 보장도 제공한다. 기본형과 보장강화형의 경우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질병은 물론 중증치매와 말기신부전증, 루게릭병, 다발경화증 등 주계약에서 23종에 이르는 주요 질병을 보장한다. 특히 3대질병은 정도와 관계없이 해당 질병코드 진단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특약을 통해 3대질병과 함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항암방사선약물치료, 혈전용해치료, 당뇨, 대상포진·통풍, 생활습관병, 각종 입원·수술 등도 폭넓게 보장한다. 특히 암에 대해서는 보장 영역을 대폭 강화했다. 항암세기조절방사선치료,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등 최신 암 치료 기술을 보장하는 특약은 물론 간·위·폐·대장·췌장암 등 부위별 암특약과 암진단보험료환급, 급여암특정재활치료 등의 특약도 추가했다. 또 암 치료부터 회복까지 모든 과정을 돕는 교보암케어서비스도 특약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입 시 ‘저해지환급금형’을 선택하면 보험료 납입기간에는 ‘일반형’에 비해 해지환급금이 50%만 지급되는 반면 보험료는 일반형에 비해 10%가량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오랜 기간 유지한 가입자는 더 큰 혜택이 주어진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종료되면 주계약 납입보험료의 최대 5.5%까지 ‘납입완료보너스’를, 기본적립금의 최대 5%까지 ‘장기유지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생애 변화에 맞춰 보험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가입자 상황에 맞게 사망보험금과 진단보험금을 원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만큼 월 분할 또는 연 분할로 설계해 생활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 [2030 세대] 설거지가 억울한 사람들/한승혜 작가

    [2030 세대] 설거지가 억울한 사람들/한승혜 작가

    ‘췌장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눈앞에 둔 중년 남자가 가족들에게 보여 주는 눈물겨운 사랑을 통해 우리 시대 아버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이 시대 중년 남성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아버지 자리찾기에 앞장선 베스트셀러.’ 인터넷 서점에 적힌 소설 ‘아버지’의 소개 문구다. 평생 일밖에 모르던 어느 중년 남성의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을 그려 낸 이 소설은 IMF 외환위기로 힘들어하던 당대 남성의 마음을 대변했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온 나라에 ‘아버지’ 신드롬이 일 정도였다. 당시 중학생이던 나 역시 눈물로 책장을 적셔 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려 26년 전의 소설을 불현듯 소환한 까닭은 얼마 전 읽은 한 기사 때문이다. 지난주 조선일보에는 ‘개미처럼 벌어주고… 설거지용 고무장갑 뭐가 좋나 찾는 은퇴남들’이란 제목의 특집 기사가 실렸다. 은퇴한 60대 남성들이 가족 구성원으로부터는 소외되고, 더 나아가 눈칫밥 신세가 됐다는 한탄과 불만이 주된 요지였는데 보다시피 소설 ‘아버지’ 속 주인공과 흡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학생 시절 소설 ‘아버지’를 읽을 때와는 다르게 기사를 읽는 동안 눈물은커녕 코웃음만 나왔다. 기사의 취지나 뒷받침하고자 하는 내용이 한결같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다시 쓰는 젠더 리포트’란 타이틀을 단 해당 기사는 흔히 여성이 성차별을 받는다는 통념과는 달리 중년 남성 역시 차별의 피해자란 주장을 펼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자식들도 야속하다. 자기와는 말도 안 섞으면서 아내와는 친구처럼 이야기를 곧잘 한다. 아내는 손주 봐 주고 음식 해 주며 자식들 집에 드나들지만, 남성들은 그것도 쉽지 않다. 자식들에게 용기 내 말을 걸었다가 ‘꼰대다’, ‘시대에 뒤처진다’며 면박을 당하기도 한다.” 우선 자식들에게 용기 내 걸었다는 말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아내에게 가능한 손주 봐 주기나 음식 해 주기가 왜 남성들에게는 어려운지부터 되묻고 싶다. 아내와는 친구처럼 지낸다는 아이들이 자신과는 말도 섞으려 들지 않는 이유를 과연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하지만 이 기사가 진정으로 문제가 되는 지점은 사실 따로 있다. 제목에서 엿보이는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가사노동을 폄하하며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눈칫밥을 먹을 때 마지못해 하는 행위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하찮은’ 가사노동이나 한다는 억울함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설거지하는 것이 억울한가? 성인이라면 자신이 먹은 그릇은 자신이 설거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은퇴해서 고작 ‘설거지 따위’나 하는 게 속상한가? 은퇴도 없이 평생토록 그 일을 해 온 사람도 있다. 지금은 1996년이 아닌 2022년이다.
  • 암 걸리고도 담배 못 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암 걸리고도 담배 못 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암 발생 원인은 다양해 건강 관리를 잘 하는 사람도 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갖고 있으면 암 발병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특히 흡연은 대부분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이 암 발병과 흡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암이 생긴 뒤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면 새로운 종류의 암에 걸릴 가능성은 물론 생존율도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연구팀은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2010년 7월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2차 원발암 판정을 받은 544명을 대상으로 흡연 유무를 조사한 결과 절반을 넘는 51%가 직·간접 흡연자라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인 2차 원발암 환자 544명 중 44%(241명)는 직접 흡연자였고, 간접 흡연자는 7%(38명)로 나타났다. 2차 원발암은 원래 발병한 암 이외에 새로 발생한 암을 말한다. 유방암 환자에게 대장암이나 갑상샘암 같이 다른 부위, 다른 종류의 암이 생기면 2차 원발암이 발병했다고 한다. 2차 원발암 발생은 암 환자 생존율을 급격히 낮춘다. 미국에서는 2차 원발암이 전체 암 발생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될 정도로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인 2차 원발암 환자 544명 중 남성 환자는 300명으로 이 중 흡연자는 76%인 228명이었다. 2차 원발암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65.1세로 나타났고 평균 흡연력은 37.2갑년(pack-year)으로 조사됐다. 갑년은 1년 동안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웠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담배 소비량이다. 하루 한 갑씩 30년 동안 흡연하면 흡연력을 30갑년이라고 하고 하루 반 갑씩 30년 동안 흡연하면 15갑년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암 환자의 흡연 유무에 대한 조사도 했다. 그 결과 폐암 환자의 81.3%, 식도암 환자 84.1%, 두경부암 환자 68.2%, 췌장암 환자 52.2%가 흡연 경험이 있었다. 조사를 이끈 양승오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흡연과 관련된 암은 전체 암의 30% 이상으로 암 발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번 연구는 암 환자의 지속적 흡연은 2차 원발암 발생 원인이 되고 생존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74년 만에 활짝 열린 ‘국민의 청와대’

    74년 만에 활짝 열린 ‘국민의 청와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권력자가 사실상 점유해 왔던 청와대의 굳게 닫힌 철문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활짝 열렸다. ‘대통령의 공간’이던 청와대가 74년 만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의 공간으로 변모한 순간이다. 경호상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던 백악산도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완전히 개방됐다. 국민대표 74명은 오전 11시 40분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에 맞춰 한 손에 국민과의 약속을 뜻하는 매화꽃을 들고 정문 안에 발을 디디며 가장 먼저 청와대 땅을 밟았다. 국민대표는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문 시간인 74년을 감안해 지역주민, 학생, 소외계층 등 74명으로 구성됐다.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 6000명의 일반 관람객도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청와대 경내로 들어갔다. 전북 군산에서 아내와 휠체어를 타고 찾아온 강재성(77)씨는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데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청와대가 개방된다고 해 일부러 태극기를 들고 찾아왔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청와대에 올 기회가 생겨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 약학박사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는 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나

    약학박사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는 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나

    의학 지식의 발달에도 인류는 좀처럼 암(癌)을 완벽하게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약학박사(서울대) 학위까지 취득했음에도 “간암 말기에 이른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력했다”는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폐암, 췌장암 등 난치암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온코빅스는 최근 국내 제약 대기업 SK케미칼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00여년에 이르는 한국 제약산업 사상 개발에 성공한 신약은 31건. 14명 남짓한 작은 회사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9일 경기 용인에 있는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창업 스토리가 궁금하다. “교수가 되는 게 목표였다. 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쯤 미국, 싱가포르에서 연구원 자리를 제안받았다. 고민하던 중 아버지가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한국에 남아서 곁을 지키기로 했다. 약을 공부했는데, 아버지가 아플 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무력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사를 차린 건 2016년이다.”-SK케미칼과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SK케미칼 연구자 공개 채용에 합격한 적이 있다. 내부 사정으로 실제 일한 적은 없지만, 당시 쌓은 인연이 있었다. 그러다 올해 SK케미칼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와 향후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생겼다. 우리는 신약을 개발할 연구개발(R&D) 역량은 있으나, 대량생산 등 그 이후의 프로세스에서는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서로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공감이 있었다.” -비소세포폐암 연구에서도 앞서 있다고 들었다. “폐암의 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라는 단백질의 변이가 주된 원인이다. 변이가 생기면 1·2세대 약물로 치료한다. 여기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위해 3세대 약물이 쓰인다.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나 지난해 출시된 국산 신약 ‘렉라자’(유한양행) 등이 대표적인 3세대 폐암 치료제다. 그런데 3세대 약물에도 내성이 생겨 버린 환자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서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들을 위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비임상 단계를 완료했고 하반기 중 임상시험계획서(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성은 어떤가. “2029년 연간 전 세계 폐암 환자 수는 110만명으로 추정되며,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88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아직 뚜렷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다수 환자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몰려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미혼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시장 규모는 2019년 19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정도였는데 앞으로 연평균 5.5%씩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 플랫폼 ‘토포믹스’는 무엇인가. “표적집중적분자집합(TOFP)과 총제적인 생물 정보를 다루는 학문을 뜻하는 ‘오믹스’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에서 퍼즐을 맞추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가 가진 수백만 개의 가상 속 물질 데이터를 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과 결합시켜 보고, 거기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쌓는다. 이렇게 하면 혁신 신약이 될 수 있는 후보 물질을 정확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도출할 수 있다.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서 약물 개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굳이 도전적인 영역인 난치암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 “박사 후 연구원 시절 난치병 중 하나인 유방암 환자를 만난 적이 있다. 병으로 자신의 생활이 얼마나 망가졌었는지, 그러나 좋은 약이 개발된 뒤 자신의 삶이 얼마나 극적으로 반전됐는지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전율이 일었다. 최종 목표는 반드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굉장히 도전적이지만 성공한다면 그 보람은 몇백 배 더 클 것이다. 기업공개(IPO)는 그 과정으로 가기 위한 절차다. 상장의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2024년에 받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 “황토팩사건 무죄” 이영돈PD, 고 김영애 관련 악플 고소

    “황토팩사건 무죄” 이영돈PD, 고 김영애 관련 악플 고소

    이영돈PD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고 김영애 배우의 죽음과 관련해 악플을 단 네티즌들을 민·형사 고소했다. 이영돈 PD는 ‘소비자고발’과 ‘먹거리 X파일’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로, 이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라며 말을 유행시켰다. 이영돈PD는 28일 “대왕카스테라 사건의 경우 이PD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 여러 차례 보도가 나왔고, 황토팩 사건도 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다. 정치인들이 이 같은 사실관계를 모르고 공연히 그런 주장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영돈PD는 지난해 9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 영입됐으나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홍 후보가 영입을 보류했다. 당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토팩 회사를 경영하던 배우 고故 김영애 씨는 가짜뉴스의 대명사인 이영돈 PD의 중금속 황토팩 방송 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가 끝내 2017년 췌장암으로 사망하셨다”고 말했다. 이영돈PD는 “이 같은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로 명확한 명예훼손이고 인격살인”이라며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경선 후보도 ‘자영업자 킬러’라는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전 국민이 시청하는 토론에서 이PD의 명예를 훼손했고, 사망한 고 김영애 배우는 마치 이PD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호도되기도 했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세월 지나면 괜찮겠지 하며 참았다” 이영돈PD는 자신의 유튜브에도 영상을 올려 “세월이 지나면 괜찮겠지 하며 지내왔다. 더이상 참지 않는다.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정치권과 네티즌들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이영돈PD는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로 ‘제가 자영업자를 죽였다’고 비난해왔던 것이 이제는 정치권이 나서서 확인을 하고 인격살인을 했다. 사망한 한 배우가 마치 저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호도됐다”며 “어떻게 제가 만든 프로그램 때문에 유명 연예인(고 김영애)이 사망했는지 윤호중 의원은 정확히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물었다. 자신과는 무관한 ‘대왕카스테라’ 방송 관련 악플도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돈PD는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방송을 한 적이 없고 오로지 진실된 정보만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황토팩 사건’ 판결문 보니 이영돈PD를 둘러싸고 가장 자주 언급되는 사건은 ‘황토팩’ 업체 참토원 관련 방송이다. KBS 1TV ‘이영돈의 소비자고발’은 2007년 10월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이란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황토팩에서 중금속과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이었다. 탤런트 김영애씨가 대주주였던 황토팩업체 참토원은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은 황토 고유의 성분인데 허위보도를 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영돈PD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참토원이 제기한 200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도 대법원 무죄가 확정됐다. 방송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으나 공익 목적의 보도여서 위법성 조각사유가 인정된 결과다. 재판부는 해당 판결문에서 “참토원이 제조·판매하는 시중의 황토팩 제품에서 검출된 다량의 검은색 자성체는 황토팩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이물질인 쇳가루라는 취지로 보도한 것은 그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지 않는 허위의 사실이지만, 보도내용이 황토팩 제품의 유해성 등을 알리고 그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위법성조각사유를 인정했다.다만 2008년 1월 KBS는 ‘소비자 고발’이 “방송에서 문제의 상품을 참토원 제품으로 인식할 수 없도록 하고 쇳가루 부분 등을 방송하지 말라”는 법원의 방송금지가처분 결정을 위반한데 대해 참토원에 3억원을 지급했다. 방송 이듬해인 2008년 한국소비자원은 참토원의 황토팩 일부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 이후 소비자 74명이 참토원을 상대로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결과였다. 쇳가루로 인한 부작용 주장은 명확한 규명이 어렵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김영애씨는 췌장암으로 2017년 세상을 떠났다. 이영돈PD는 2019년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佛배우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

    佛배우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6)이 안락사를 결정했다. 20일 프랑스 르포앵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들롱은 지난해 1월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숨진 전 부인 나탈리 들롱을 보면서 안락사를 고민했다. 아들 앙토니 들롱은 최근 프랑스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건강이 더 나빠질 경우 안락사를 부탁했다”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순간을 결정하면 임종을 지키도록 (내게) 약속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들롱은 그동안 안락사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공영 TV5 몽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 닥치면 주저 않고 안락사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들롱은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국적도 갖고 있다.
  •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아들도 동의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아들도 동의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개적으로 안락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세기의 미남’ 배우 알랭 들롱(86)이 최근 아들과 상의 후 안락사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그는 2019년 뇌졸중 수술 후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재산 역시 모두 정리했다. 1964년 나탈리와 비밀리에 결혼해 낳은 아들 앙토니 들롱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안락사를 부탁했다”라며 스위스에서 아버지 알랭 들롱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랭 들롱과 4년 6개월 결혼생활 후 이혼한 나탈리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알랭 들롱은 뇌졸중 수술 직전 “나이 든다는 건 끔찍하다. 우리는 나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알랭 들롱은 냉담한 듯한 표현과 잘 생긴 외모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60년 작 ‘태양은 가득히’로 세계적인 톱스타로서의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대표작으로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태양은 외로워’(1962), ‘볼사리노’(1970), ‘조로’(1975) 등이 있다. 들롱은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과거 부인을 심하게 구타하는 등 가정폭력의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명예 황금종려상 수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들롱은 상을 받는 자리에서 “내가 유일하게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내 배우 경력으로, 이 명예 황금종려상은 그러한 내 경력에 주는 것이라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원하는 보장만 골라 가입하는 미래에셋생명 ‘헬스케어 종합보장보험’

    원하는 보장만 골라 가입하는 미래에셋생명 ‘헬스케어 종합보장보험’

    미래에셋생명의 ‘헬스케어 종합보장보험’(사진)은 3종의 주계약과 111종의 특약을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서 필요한 보장을 맞춤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 주계약·특약이 보험료 변동 없는 비갱신형과 가입 초기 보험료 부담을 줄인 갱신형 중에 가입자가 고를 수 있다. 주계약은 비갱신으로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기본형과 해지환급금이 없는 유형, 그리고 재해사망을 보장하는 갱신형으로 구분된다. 또한 특약은 비갱신형 52종과 갱신형 58종, 납입면제특약 등 총 111종으로 이뤄졌다. 다만 주계약이 갱신형이면 특약도 갱신형으로 구성된다. 이 상품은 암, 뇌·심혈관 질환에 대해 충분한 보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일반적인 암 진단비에 연관성이 높은 특정 부위별 보장을 더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암진단특약으로 일반 암 진단비를 준비하면서 폐암·후두암, 위암·식도암, 간암·췌장암 등의 진단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또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등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치료에 대한 보장도 선택할 수 있다. 뇌혈관, 심장질환에 대해서는 진단·수술·입원·통원의 체계적인 보장을 마련할 수 있고 놓치기 쉬운 대상포진, 통풍, 녹내장 등의 질환에 대한 진단비 준비도 가능하다. 만 15세에서 최대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월납보험료가 3만원 이상이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신혼집 전세금 5억 날릴 위기”···신라젠 투자한 ‘개미의 눈물’

    “신혼집 전세금 5억 날릴 위기”···신라젠 투자한 ‘개미의 눈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8일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와 관련해 6개월간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했다. 이번 거래소 결정에 따라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8월18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의결한다. 이 기간 주식 거래 정지는 유지된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같은 해 11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1심 격인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개선기간이 끝난 뒤 지난달 18일 열린 기심위에서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재산의 70% 이상 집중투자한 사람들 많다” 성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대표는 “오늘 신라젠 상폐결정을 앞두고 거래재개를 희망한다”며 “상장 이전에 발생한 사건으로 거래 정지와 상장 폐지가 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젠은 대주주가 엠투엔으로 바뀌면서 1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는 등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신라젠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신라젠의 항암제 임상 성공에 대한 믿음이 있는 투자자들”이라며 “공부를 끝낸 투자자들은 종목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재산의 70% 이상을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신혼집 전세금 5억 날릴 위기”, “전 재산 날릴 위기”, “이러면 안됩니다”, “재산의 70% 이상 투자했는데”, “믿고 투자했는데 날벼락”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신라젠은 췌장암, 간암 등에 적용 가능한 바이러스 면역항암제 펙사벡을 개발한다며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2019년 신라젠 임상 중단 권고가 나왔을 당시 신라젠 주가는 4만5000원대였고 시가총액은 3조원이었다. 하지만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등으로 2020년 거래 정지 후 상장폐지의 기로에 섰다. 거래정지 기준 현재 시총은 8000억원 후반으로 쪼그라들었고 소액 주주들이 이미 피해(평가손실)를 본 금액만 2조원 규모다. 신라젠은 췌장암, 간암 등에 적용 가능한 바이러스 면역항암제 펙사벡을 개발한다며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신라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2억5000만원으로 전년비 84.8% 감소했다. 매출액은 2억원대에 불과한 가운데 영업적자로 202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계속됐다. 당기순손실 또한 1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한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지난 14일달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대전환위원회에 ‘신라젠 코스닥 거래정지 해제 주주 요청서’를 내며 신라젠 거래정지의 조속한 해제를 요구했다. 아울러 주주연합은 지난 9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거래소 관계자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서울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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