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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회의 “與 4대입법은 위험”

    강영훈 전 국무총리 등 사회 원로 50명의 모임인 ‘국가원로회의’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을 일방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주장은 매우 위험하다.”며 여권의 4대 입법안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원로회의는 이날 ‘국가 안전 발전을 위한 대통령·국회의장·정당 대표에 보내는 국가 원로들의 권고문’을 통해 “북한 노동당 규약에는 한반도 전체를 사회주의 적화통일의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국민 기본권을 무시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과거사 청산’은 전문 역사학자에게 맡겨 응징과 고발 없는 화해·화합을 이끌어야 한다.”며 여권의 과거사 정리 방식에 반대 뜻을 명확히 했다. 원로회의는 또 “정부가 또 자유언론과 사학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국제 시류에 맞지 않는다.”며 여권이 주장하는 언론관계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꼬집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충청도민의 선거권표를 의식한 정략성이 포함돼 있었으니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통일에 대비해 국토 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중앙에 있지 않아도 불편없는 공공기관은 전국 시·도에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5)구로시오난류와 나로도 삼치잡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5)구로시오난류와 나로도 삼치잡이

    겨울바다가 따뜻하다. 해풍이 강해 체감온도는 낮아도 실온은 높다. 구로시오(黑潮)난류의 영향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예 ‘흑조문화권’이란 문화권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가령, 북방한계선을 넘어서 평북 철산의 가도까지 동백이 자생하는 것은 이 난류 때문이다. 이 무렵 방어·삼치·참치 등이 남도의 바다를 찾는 것도 이 난류 영향이다. 삼치 하면 대개 ‘구이’를 생각한다. 점심시간, 도심의 뒷골목을 지나칠 때면 구수한 냄새가 잡아끈다. 구이용으로 쓰이는 길이 30㎝, 무게 800g 정도의 삼치는 현지에서 ‘고시’라 부르는 새끼들.“고시가 삼치 축에나 든다요?”라고들 한다. 일본 수출품이라 일본어인 ‘고시’가 일상어로 남아 있다. 이런 ‘고시’는 삼치로 쳐주지도 않는다. 적어도 삼치 반열에 끼려면 1㎏은 넘어야 한다. ●1㎏은 넘어야 삼치반열에 낀다니… 삼치를 찾아서 멀리 고흥의 나로도까지 내려갔다. 요새야 길이 좋아 어디든 어렵잖게 갈 수 있지만 나로도는 정말 멀다.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유장한 득량만을 보고 싶어 장흥쪽 수문리로 접어들었다. 보성 율포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하지만 반지락회로도 익히 알려진 곳. 살짝 데쳐서 야채를 넣고 매운 양념으로 버무리는데 이 정도의 선도라면 맥주집의 통조림 골뱅이 정도는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 득량만은 곳곳에 개막이그물이 들어차 흡사 개막이의 본향 같은 느낌이다.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2개의 섬이 모두 다리로 연륙됐다. 고흥 자체도 육지 남단에 고구마처럼 매달린 반도 지형인 데다 나로도는 그곳 읍내에서도 장장 1시간여 거리다.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완벽한 오지의 섬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로도는 자신들만의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나로도를 모르면 삼치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 법도 하다.‘모든 삼치는 나로도로 통한다.’고나 할까. 언뜻 이런 농담 같은 구호가 떠오른다.‘외국인은 참치, 우리는 삼치, 삼치는 나로도!’. 축정항, 일명 나로도항에서 봉래면 수산담당 김영우씨와 군청의 정상태씨를 만났다. 그들의 안내로 어판장에서 5㎏짜리 삼치부터 샀다. 가격은 ㎏당 1만원. 무게가 자그만치 5㎏인데도 ‘중치’란다. 큰 것은 10㎏도 넘는다니 뒷골목 구이집에서 굽던 삼치는 ‘삼치 반열’에 끼지도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겠다. 삼치에 관한 기존 상식이 모두 깨진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어린 것들만 먹고 살아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김진영 박사가 “키워서 먹어야 하는데 1년짜리들을 무턱 대고 잡아들인다.”고 개탄하지 않던가. 그중 맛있는 놈은 3∼5㎏짜리다. 모든 고기가 그렇듯 너무 크면 맛이 없다. 맛으로 보면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중간치가 좋다. 어린 삼치는 ‘덜 여문 격’이라 비린내가 심하고 9월 중순 이후 10월 말까지 수확기에 잡힌 놈들이라야 살집이 딴딴하고 영양가도 차올라 맛있다. 나로도 사람들은 삼치구이를 잘 모른다.“이 비싼 고기를 어떻게 날름 구워 먹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씨알이 아주 잔 놈들만 구워 반찬을 삼는다. 회를 먹어 보니 냉동 참치와 맛이 비슷하다. 삼치는 달리는 뱃전에서 미끼 없는 ‘공갈낚시’로도 연방 낚인다. 물위를 미끄러지는 낚시 미끼를 보고 달려들다가 잡히곤 한다. 채낚기는 주로 낮에 하고, 자망은 해질 녘에 놓았다 아침에 거둬들인다. 푸른 등을 가진 물고기가 모두 바다 윗부분에서 놀듯 삼치도 윗물 고기다. 햇빛을 듬뿍 받는 등 푸른 생선이 몸에 좋은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격은 낚시로 잡은 고기가 그물로 잡은 고기보다 위다. 그물에서 발버둥치다가 살이 뭉그러지기 때문에 그만큼 상품의 격이 떨어진다. 그래서 삼치 채낚기가 많다. 그러나 중국의 대형 쌍끌이어선이나 정치망에 잡힌 고기가 국내에 다량 유입되면서 이 삼치가 고작 냉동식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냉장 기술의 발달은 보존이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 기술을 믿고 필요 이상으로 무한정 잡아들인다는 점에서는 반생태적이다. 냉동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의 욕심을 무한대로 극대화시켜 생태계를 얼어붙게 한 꼴이다. ●“외국인은 참치, 우리는 삼치, 삼치는 나로도” 활어가 아닌 다음에야 삼치 맛은 저장 기법이 좌우한다. 일단 잡은 삼치는 얼음에 묻는다. 그러나 냉동은 금물. 냉동하면 연한 살이 녹아내려 씹을 것이 없다. 층층이 얼음을 깔고 살이 다치지 않게 비닐을 깐 다음에 삼치를 한 겹 놓은 뒤 그 위에 다시 얼음을 까는 식이다. 삼치는 잡은 즉시 먹는 것보다 두어 시간 얼음에 재워 놓았다가 먹어야 시원한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활어가 아닌 선어여서 적당히 숙성시켜 먹어야 맛이 좋음을 나로도 사람들은 일찍부터 깨닫고 있는 셈이다. 지난 60∼75년 연간에 나로도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흥청거렸다. 파시가 열려 엄청난 양의 삼치가 일본으로 팔려 나갔다. 삼치와 함께 대하, 중하, 서대 등도 덩달아 일본에 팔렸다. 이 어류는 파시가 막을 내린 뒤에도 부산을 거쳐 속속 일본으로 팔려 나갔고, 본토 사람들은 그 바람에 삼치를 맘껏 먹기 어려웠다. 그랬던 삼치의 수출길이 막히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삼치에 맛을 들였다. 재미있는 것은 삼치회를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보성 고흥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 사람들이라는 점. 서울에서도 주문이 밀리지만 주로 출향 인사들에 국한된다.“서울에 올라갈 게 없지요. 물량이 달리는 데다가 그쪽 사람들은 삼치회를 모르잖아요.”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아는 삼치는 오로지 ‘구이’뿐이다. 부산이나 인근 하동에서도 회는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서부두 횟집 등에서 심심찮게 삼치회를 맛볼 수 있다. 삼치의 문화권역이 지극히 토속적이며 남방적임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두어시간 얼음에 재웠다 먹어야 제맛 값도 애매하다. 많이 잡히면 떨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금값이다. 명절 무렵, 출향 인사들이 귀향할 때면 집집마다 삼치를 준비한다. 적절하게 때를 맞춰 먹으려고 시간까지 맞춰 가며 냉장을 한다. 그래서 그때는 값이 뛴다. 광주에서는 아예 ‘차떼기’로 사들인다. “회는 살이 흐물거려 맛이 좀 그렇다.”고 했더니 “서울에서 먹던 딱딱한 ‘고시’에 익숙해서 그렇다.”는 핀잔이 돌아온다. 서울에 올라가는 새끼 삼치는 대부분 배를 가른 냉동 삼치인데, 냉장고에 오래 둬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딱딱해졌다는 것이다.“요것이 막 낸 것인디, 이것을 드시고 서울 가서 묵어 보믄 아마 돌 씹는 맛일 것이오.”한다. 같은 횟감이라도 가공처리 방식에 따라 전혀 맛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금방 깨닫는다. 여기에서 횟감의 생명은 처리방식이란 배움을 얻는다. 먹다 남긴 회를 거둬 간 주인이 계란 풀어 옷을 입힌 튀김으로 튀겨 내놓는다. 생선전과 비슷하다. 배가 불러 젓가락을 들고 엉거주춤하자,“4명 가족이 오면 잘 먹는 사람들은 5㎏도 부족해요. 한 10㎏는 묵어야 삼치회 좀 묵었다고 할 정도니까요.” 삼치 맛을 아는 마니아들은 몇몇이서 두어 상자쯤 간단히 먹어 치운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삼치회를 보면 사족을 못쓸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한국인들은 씹히는 맛이 강한 회를 즐기는 반면, 입에 넣으면 녹아내리는 맛이 드는 남방계 회는 덜 좋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의 식습관에 길들여진 까닭이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 참치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끼함이 없다. 살을 발라낸 뼈와 머리는 무를 숭숭 썰어 넣고 푹 끓여낸다. 일종의 어죽인데, 국물이 시원해 술안주 겸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삼치에 관한 한 나로도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인근 여수에서도 많이 잡히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 아귀가 마산에 가야 제값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같은 고흥땅에서도 녹동항에서는 제값을 못받는 대신 나로도 축항에서는 제 대접을 받는다. ●8월말부터 12월초까지 삼치잡이 절정기 삼치는 거문도와 나로도 사이가 주어장이다.7∼8월 중순까지는 대개 어린 새끼잡이다. 찬바람 부는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가 삼치잡이 절정기. 인근 완도 청산도에서도 삼치가 많이 난다. 그러나 청산도 삼치도 반드시 나로도를 거쳐서 위판되므로 ‘모든 삼치는 결국 나로도로 통한다.’ 고흥의 주요 항구는 나로도항과 풍남항, 그리고 녹동항이다. 소록도가 지척인 녹동항은 아주 조그마한 어촌이었다. 반면 나로도항은 일제시대부터 어업전진기지였다. 나로도항은 수심이 7m나 돼 배가 드나들기에 별 장애가 없다. 어장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사실 오지의 섬에서 어로 아니면 해 먹을 것이 없었던 것도 이곳에서 어업이 발달한 이유가 된다. 이제 나로도는 우주항공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발사대는 물론이고 우주체험관이 생기면 관광객들이 떼지어 몰려들 것이다.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 발전에 이만한 희소식도 없다. 그러나 보상도 만만찮다. 발사 소음 때문에 사람은 물론 가축들도 섬을 떠나야 할 운명이다. 나로도의 본디 이름은 ‘나라의 섬’에서 비롯됐다. 흥양현(興陽縣)에 딸린 국영 목장이었다는 뜻인데, 다시금 ‘나라의 섬’이 되고 말 것이란 씁쓸함이 없지 않다. 나로도와 여수 화양면을 연결하는 연륙교도 착공됐다. 지도가 바뀔 판이다. 그러나 나로도 사람들의 삼치회 선호도는 바뀔 것 같지 않다. 오랜 역사문화성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작은 포구마다 각각 자랑하는 해산물이 있어 사랑받고 있으며, 나로도의 삼치문화도 이런 토속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경기도나 충청도에서는 삼치 선호도가 낮다. 남방어류답게 남방에서 선호가 높다. 바로 구로시오난류가 배태한 보다 큰 차원의 난류문화권임에 틀림없다.
  • [이사람] 충남대와 통합추진 신방웅 충북대 총장

    [이사람] 충남대와 통합추진 신방웅 충북대 총장

    충북대는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대학의 하나이다.‘지방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에 따른 475억원 등 올 한해에만 1795억원의 국책 연구비를 따냈다. 이 대학이 역점을 두고 있는 IT(정보통신)·BT(생명공학)·NT(나노공학)분야에서는 더 이상 연구비를 걱정하지 않는다. 충남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더욱 의미있는 일이다. 오히려 외부에서 통합 대학을 ‘국립한국대학교’로 이름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신행정타운’에 자리잡을 통합대학을 서울대와 쌍벽을 이루는 수준으로 키워야 지역균형발전이 완성된다는 논리다. 충북대의 약진을 주도하는 사람이 신방웅(申芳雄·63) 총장이다.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있는 이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신 총장은 그러나 “대학의 위기라고들 하지 않느냐.”면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책 연구비 1795억 따내 충북대는 1951년 도립 청주초급농과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캠퍼스의 숲속으로 난 오솔길이 유난히 운치있는 것도 임업시험장이었다는 터의 전력(前歷)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신 총장은 그러나 조촐한 개교의 역사를 더듬고 있는 기자에게 “우리 학교의 시설과 기자재는 이미 미국의 주립대학 수준”이라고 단언해 정신이 들게 했다. 나아가 “최근 채용되고 있는 젊은 교수들은 뛰어난 실력파”라면서 “교수의 수준은 이미 수도권과 평준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학생이라고 했다. 충청북도의 인구는 150만명 남짓. 서울이라면 구 두세개를 합친 것에 불과하다. 신 총장이 충남대와의 통합을 제안한 것도 학생 공급의 바탕부터 취약한 상황에서 중앙으로만 향하는 지역의 인재를 잡아야 미래가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는 충남대와 통합하면 학생수를 합쳐진 정원의 최대 절반까지 줄일 생각이다. 대전과 충·남북의 인재를 정예화하고,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던 수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면 ‘지역 문화와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류대학’이라는 이상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토대를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의 어려움은 통합 이후 신분의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중복학과 교수와 교직원 등의 반대. 신 총장은 “사람이 해서 안되는 일이 있겠느냐.”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알리고,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드는 일을 후손에 맡기면 그만큼 발전이 늦어진다는 점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독야청청 소나무 아닌 지역사회의 구성 요소” 그는 2002년 4월 취임한 직선 총장이다. 강사 시절인 1969년 이후 35년동안 충북대에 몸담았다지만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고, 한양대를 졸업한 그가 상당한 표 차이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해진다. 그는 대학을 홀로 청청해야 하는 소나무가 아닌 지역사회의 한 구성인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총장으로는 드물게 공대 출신이다.1970년 충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충북대에 토목공학과가 생겼고, 그는 이듬해 전임강사가 됐다. 충북대에 자리잡자마자 청주 사직동에 분수를 만드는 일이 맡겨졌다. 그는 일주일동안 여관방에서 설계에 몰두했다.10마력짜리 모터를 쓰면 물이 노즐에서 150㎝가 뿜어져 나오도록 설계했지만 도청에 있는 20마력짜리 모터로도 30㎝밖에 오르지 않았다. 도청의 모터가 너무 낮은 곳에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수대가 완공되자 물은 시원스럽게 솟구쳐 올랐다. 그는 이 일로 “이론은 틀림없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가졌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어이구,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교수 생활이 끝날 뻔 했구나.”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웃었다. 그는 이후에도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앞장서 달려갔다. 그의 전공분야는 공공 인프라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던 지역사회에서는 쓸모가 많았다. 사회에 대한 대학의 봉사는 곧 대학에 대한 사회의 지원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는 신 총장이 있었다. 학교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총장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앞질러 가면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많은 연구비를 따낸 것도 교수들을 독려하고, 경쟁시켜 질높은 연구계획서를 내놓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지방대학’을 나서는 졸업생들은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신 총장은 수긍하면서도 얼마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얘기를 들려주었다. 삼성전자에는 모두 290명의 충북대 출신이 있으며,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서만 48명의 충북대 출신을 뽑았다는 설명이었다. 신 총장은 “나도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신 총장은 요즘도 충북대에 해마다 100명 이상씩 입학시키는 지역 고교에는 직접 찾아가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전공을 포기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하향지원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면서 “충북대에서도 전공에 충실하면 하고 싶은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세계 100위권 경쟁력 갖춘 대학 만들것 ” 신 총장의 꿈은 물론 통합을 성사시켜 ‘세계 100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드는 것. 통합 대학이 대전·충청권의 거점대학으로 자리잡는다면, 수도권, 광주·전라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 등 다른 권역에도 경쟁력을 창출하는 대학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케하는 자극제가 된다는 것이다. 신 총장에게 청주는 ‘제2의 고향’이다. 그는 금강과 대청댐,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청주가 자연조건이 뛰어나고 첨단산업의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는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인재도 나는 법, 이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제대로 키우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청주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행정특별시 유력대안으로 부상

    신행정수도의 대안으로 행정특별시가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특별자치단체 지위 부여해야” 대한국토도시학회와 경실련 주최로 2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신행정수도가 무산된 만큼 적절한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대안으로 행정특별시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유중석(중앙대 교수)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의 대안으로 특별행정도시 건설을 제안한다.”면서 “특별행정시에는 교육·문화 기능 등을 집적시키고 그 활동을 지원할 수 있고, 특별자치단체의 지위를 가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특별행정도시에는 국토의 신중심지가 될 때까지 통치권자가 직접 관리하는 ‘자율분권도시’로서의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면서 “그 위치는 공주·연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위원장을 맡았던 권용우 성신여대 교수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도 불구,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논리와 명분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신행정수도의 대안으로 행정특별시, 혁신도시, 충청도 국립대학 통합 등을 제안했다. 권 교수는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만 남긴 채 나머지 행정부처를 당초의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서울과 연기·공주에 두 개의 행정특별시가 들어서는 2극형 수도유형으로 독일과 비슷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국립대 통합 육성을” 그는 또 “수도권 소재 200여개 공공기관을 충청권을 포함해 전국에 골고루 분산배치해 혁신도시를 세우는 방안, 충청권에 있는 국립대를 통합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행정수도 무산으로 상당수 충청권 주민들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된 만큼 신행정수도 후보지였던 연기·공주의 땅 2160만평을 국가가 매입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신행정수도 무산에 따른 충청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구 40만명, 면적 1500만평 규모의 ‘복합형 교육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이 교육도시에 서울대와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수도권 소재 국책연구소 등을 집단 이전하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이양재 원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의 대안이 충청권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수도권의 과밀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완기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신행정수도를 둘러싼 논의가 정치적 접근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국민적 합의를 통해 수도권 과밀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균형발전 명분 세워야” 정희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계획설계 연구부장은 “지자체가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지 않는 한 국토 균형발전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재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姜건교의 행정수도 백지대안론

    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지 한달이 넘었는 데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충청권 주민들의 아픔을 어떻게든 달래주어야 하며, 지역균형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정책적 목표 사이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탓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그제 “국토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해소, 충청권 민심해소라는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제로베이스에서 수도이전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강 장관의 ‘백지 대안론’이 절차상 합리적인 방안이다. 여권 일각에서 청와대와 헌법기관을 제외한 전 행정기관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헌재의 결정 취지에 어긋날 뿐더러 다수 국민의 여망을 벗어난 것이다. 유권자의 표만 생각한다거나 작은 재치로 다른 헌법기관의 결정을 무력화하는 방법으로는 충청권 주민을 두 번 울리는 결과만 낳을 것이다. 정치인의 입지가 국가 백년대계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어제 지역주민들의 반향을 들어 강 장관의 견해에 유감을 표시한 것은 실망스럽다. 공황상태에 있는 지역주민들을 염려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도의적 발언에 그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앞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그제 ‘민생경제원탁회의’에서 헌재결정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위 구성에 합의를 보지 못했는데, 이 문제마저 당리당략으로 흐르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수도이전 무산 이후의 문제는 이제 충청권 주민들만의 몫이 아닌 국가적·국민적 과제다. 다시는 땜질식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정부와 정치권 모두가 지혜를 짜내 후유증 없는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 거기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지역주민들도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에 수도이전 대상지였던 연기·공주지역 2165만평을 수용하라는 등의 요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 ‘원탁 합의’ 두 특위 상정 보류

    “열린우리당은 부산을 버리는가.” “충청 민심은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라고 한다.” 열린우리당 부산·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25일 국회 ‘신행정수도특위’와 ‘부산아태경제협력체(APEC)특위’ 구성과 관련한 원내대표단의 한나라당과의 합의 내용에 크게 반발했다. 충청 의원들은 ‘신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을 한데 묶어 특위를 구성하는 데 반발했고, 부산의원들은 한나라당에 APEC특위 위원장을 양보한 것에 격분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원탁회의’ 첫 합의사항인 두 특위 안건을 상정시킬 예정이었으나 열린우리당 부산·충청권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론 채택에 실패, 상정을 보류했다. ●부산APEC특위 위원장 양보할 수 없다 부산 출신인 윤원호 의원은 “의총 30분 전에 합의결과를 통보했는데,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부산시와 벌써 3차례나 당정협의를 했는데, 이제 와서 그 성과물을 모두 한나라당이 가져가게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양해’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오자 “부산시지부에서 APEC 자원봉사자를 7000명이나 모았고,APEC을 지렛대로 기간당원도 모았다.”면서 “위원장 포기는 부산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성토했다. 김혁규 의원은 “특위 구성문제에 대해 당론은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조경태 의원도 “한나라당에 위원장직을 주려면, 아예 국회에 부산APEC특위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항의했다. 조배숙 의원은 “차라리 다른 특위를 주고 APEC을 받자.”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조경태·조성래 등 부산출신 의원뿐 아니라 부산의 송기인 신부,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등에게도 ‘번복’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부산시지부 차원에서도 항의방문 등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행정수도 후속조치 당장 내놔라 충청권 의원 전원은 이날 여의도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지도부에 강력히 항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박병석·구논회·복기왕·문석호 의원 등 5명은 의총에서 “충청 민심은 우리 의원들에게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라고 촉구하고 있다.”면서 “행정수도와 균형발전 두개를 묶은 것도 반대한다.”고 지도부에 경고성 발언을 잇따라 날렸다. 또한 “특위 활동기간을 6개월로 정한 것은 행정수도를 이전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충청권 민심은 열린우리당을 공격하고 있다.3개월 이내로 시한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인중개사시험 내년 2회 검토

    시험문제를 너무 어렵게 내 수험생들로 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내년에 두 번 실시될 전망이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언론사 산업담당 부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난 번 실시된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률이 10% 이상이 되지 않으면 내년 1·4분기에 시험을 한 번 더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내년 1·4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험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한 차례 더 실시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 대책과 관련) 충청권에서는 수도라는 모자만 벗고 과거에 정해진 그대로 옮겨오라고 요구하지만 모자 벗고 이전하는 방안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한때 대안으로 거론됐던 청와대와 헌법기관을 제외한 전 행정기관의 충청권 이전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국토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해소, 충청권 민심 해소라는 3가지 원칙에 따라 제로 베이스에서 이전 방안을 논의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공주·연기지역 2165만평을 국가가 수용하라는 요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정부 질문] 행정수도 위헌 결정 공방

    [대정부 질문] 행정수도 위헌 결정 공방

    충청도 출신 40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자로 총출동해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와 한나라당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이에 맞서 반론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비(非)충청권 출신이었다. 195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생 때까지 생활한 노영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청주흥덕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고향에서 다닌 이상민 의원은 대전 유성에서 당선됐다. 1959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닌 양승조 의원은 천안갑에서 배지를 달았다.1962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공부한 김종률 의원은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당선됐다. 195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닌 김낙순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당선됐다. 노영민 의원은 헌재가 관습헌법을 위헌 근거로 든 것과 관련,“1987년 개정된 성문헌법에 기초해 설립된 헌법재판소는 5000년 유구한 역사에서 볼때 아주 생소한 기구이며, 헌재 표현대로라면 관습헌법상 인정할 수 없는 기구”라고 비꼬았다. 양승조 의원은 “신행정수도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총선공약으로까지 내세워놓고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나오자 환호작약한 한나라당의 이중적 태도는 충청도민을 포함한 온 국민으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낙순 의원은 “신행정수도건설 중단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 마련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총리가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자는 야당과 언론의 요구를 무시해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라고 말한 신행정수도 건설을 실패로 이끌었다.”며 이해찬 총리 책임론을 제기했다.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행정기관 이전을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과 관련,“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있는 상태에서 다른 모든 행정기관들이 이전한다면 지리적 문제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 야당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주성영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현행 도(道)를 없애고 광역시 형태의 행정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구역 개편론을 주장했다. 그는 “예산수립권과 조세징수권 등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충청권 민심잡기 위한 결단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원종 충북지사,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해 충청권의 광역·기초단체장 등과 만났다.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으로 들끓고 있는 ‘충청권 민심’을 듣기 위해서다. 당내 유일한 충청권 인사인 홍문표 의원이 주선한 이날 간담회는 오찬을 곁들여 진행됐고,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화기애애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다만 심 충남지사는 “수도이전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을 때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번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밝혔듯이 한나라당은 여야가 국회 특위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려고 한다.”면서 “그런데 여권과 청와대의 응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게 “충청권의 현실을 당 차원에서 이해해달라.”,“정부가 못 하는 일은 한나라당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역할을 해달라.”,“충청권의 민심을 다잡기 위해 큰 틀로 결단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헌재가 이미 위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충청권에서는 여야가 합의해 위헌적 요소가 없도록 전문가 의견까지 곁들여 제대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브리핑했다. 이날 만남은 한나라당이 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통과시켰던 다수당으로서 ‘원죄’가 있으면서도, 헌재의 위헌결정 이전부터 당론으로 수도 이전에 반대하면서 충청권에서 ‘반(反)한나라’ 정서가 확산되자 진화를 위해 마련됐다. 박 대표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충청권 방문계획을 세워뒀고, 며칠 전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는 “여야 공동으로 지방발전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주문한 상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본회의 발언대]

    ●정두언(한) 이해찬 총리는 국회 공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안민석(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드시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주호(한) 사립학교장의 임기제 도입과 개방형이사제가 이총리가 교육장관 시절 추진하려 했던 정책들과 같은 맥락 아닌가. ●강기정(우) 저소득 빈곤층에 대한 공공부문 의료기반 구축 등 한국형 사회안전망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류근찬(자)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개헌을 하고,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인영(우) 사학재단은 사실상 정부보조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비리와 분규가 계속된다. ●정형근(한) 총리는 정부부처중 필요한 곳에 복수차관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옳은가. ●이목희(우) ‘대령연합회’가 내란, 군사반란을 선동했는데 정부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선교(한) 정부 집권 세력이 국가 갈등을 조장하며 심화시키는 것은 나라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다. ●서재관(우) 충청인의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의 위기감이 크다. 이들의 박탈감을 치유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구식(한) 현 정부의 정책이 거꾸로 가는 것은 ‘대통령이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배숙(우) 정수장학회와 관련, 공식적 조사위를 설치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
  • 박근혜 ‘성난 충청’ 달래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으로 분노한 충청권의 민심 달래기에 발벗고 나선다. 박 대표는 15일 대전·충남북 3개 시·도지사를 비롯한 광역·기초단체장들을 만나 헌재 위헌 결정 이후 충청지역의 민심을 전해듣기로 했다. 특히 충청 지역 주민들의 ‘노심(怒心)’을 되돌리기 위해 당 차원에서 마련중인 지방균형발전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평소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청권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달 초 17대 국회의원 충청권 출마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 11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야 공동의 지방발전특위’ 구성을 재촉구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일그러진 충청 민심을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고, 대안 마련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은 헌재의 위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이 ‘행정특별시 건설안’ 등을 제시하며 사실상 ‘수도 이전’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당 차원의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 같다. 간담회를 주선한 홍문표 의원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중인 만큼 관련이 있는 충청권의 시·도지사와 광역의회의장 등을 만나 의견을 듣는 자리”라며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좌절된데 따른 충청지역의 민심도 꼼꼼히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12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관식 상임고문 등 당 고문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여권이 추진중인 ‘4대 입법’ 저지와 지방균형발전대책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원로들의 ‘조언’을 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행정수도 위헌결정 논란

    여야는 12일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의 정당성 여부와 대안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헌재의 결정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집중 성토하면서 정부측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헌재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정치헌재’‘수구헌재’‘사법쿠데타’라고 격한 표현을 써가며 헌법재판소를 비난하고는 “위헌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21일은 사법상국(司法傷國)의 날”이라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위헌이라는 정치적 결론부터 내려놓고 법의 문외한이 듣더라도 궤변투성이의 관습헌법 논리를 동원했다.”며 “대전시민과 충청도민들의 좌절과 절망, 분노와 허탈을 상상이라도 해봤느냐.”고 추궁했다. 그가 준비한 원고에는 “헌재 재판관 7명은 사퇴하라.”며 위헌 결정에 찬성한 7명의 이름까지 명시했으나 막상 대정부 질문에서는 지도부의 설득에 따라 이 부분만은 거둬들였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도 과거 정권에서 판사를 지낸 점을 들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구식 의원은 “정부·여당이 위헌 결정을 이유로 헌법재판관 전원의 인사청문회를 추진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내는 보복입법을 하는 것이 법치국가에 맞는 행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교 의원은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붙여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듣도 보도 못한 관습헌법의 논리로 서울공화국을 벗어날 길이 막혀버렸다.”고 개탄했고, 충북 제천·단양 출신인 서재관 의원은 “충청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공황과 경제적 혼란을 치유하는 특단의 대책이 뭐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해찬 총리는 “정부 내에 후속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헌재의 결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에 마련하겠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기본적인 방향을 잡으려고 하며, 국회와 협의해 최종적인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30㎝길이 신품종 개발… 동탑산업훈장 이종민 씨

    “고추는 살 빼는 데에 좋을 뿐 아니라 비타민A·C 등 영양분이 풍부합니다. 고추가 있기에 우리 고유의 음식이 생겨났지 않았습니까. 고추를 사랑해주세요.”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하당리에 살고 있는 이종민(51)씨는 대한민국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던 인물. 고추에 관한 한 ‘따를 자’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고추박사’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30㎝나 되는 슈퍼고추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이쯤되면 ‘이만한 고추가 있으면 나와봐.’라고 할 만하다. 지난 11일 제9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농업 발전과 선진 영농기술 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 훈장을 받아 또 한번 화제가 됐다. 1994년 전국 최초로 비가림(비를 안맞은) 고추 재배기술을 개발하면서 고추연구를 시작했다. 비가림 고추는 노지 재배에 비해 수확량을 5배 이상 올릴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이어 고추 재배 전용 하우스 시설을 개발, 삼렬 건조(3단계 세척)를 통한 고추 품질 인증 등 잇따라 신기술을 내놓았다. “고추는 껍질두께가 두꺼울수록 영양분이 많습니다. 고추 종류요? 슈퍼고추·금탑고추·참좋은고추·동방고추 등 열다섯 가지 정도됩니다.” 그의 농장은 1997년 충청북도 명예연구소로 지정됐다. 매년 9월에 수확이 끝나는 일반 노지재배와 달리 이듬해 2월까지 고추를 수확할 수 있도록 했다. 해마다 3만명 이상의 농민들이 그의 농장을 방문하고 전국 각지에서 고추 모를 구입한다. 그 공로로 1995년 충북농산물 품평회 대상,1996년 제1회 음성 고추왕 선정,1997년 새농민상과 신한국인상,1999년 신지식농업인상 등을 수상했다.2000년엔 농업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상인 대산 농촌문화상과 충북도민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25년째 고추농사만을 지으며 농장 7000여평에 연간 15t가량 생산해내고 있다. 두 아들도 이미 영농 후계자로 정해놨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시론] ‘헌재 결정’ 이후 균형발전 처방/권용우 성신여대 도시지리학 교수

    [시론] ‘헌재 결정’ 이후 균형발전 처방/권용우 성신여대 도시지리학 교수

    신행정수도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충청권은 정신적·경제적 충격에 휩싸였다. 연기·공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충청권의 혼돈은 나라 전체의 경제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격분한 충청도 민심은 개헌이나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원래의 신행정수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건이 어떻게 전개돼도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어 나라 전체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와 명분은 분명하게 살아있다. 그렇다면 충청권이 겪는 고통을 극복하고 국토 전체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겠는가. 첫째로 두 개의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이다. 헌재는 청와대를 옮기려면, 국회에서 3분의2의 동의를 얻어내고 국민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도 개헌이나 국민투표는 어렵다고 했다. 청와대는 서울에 남을 수박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서울에 있게 된다면 외교, 안보 부처도 함께 남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머지 행정부처는 당초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선정된 연기·공주로 이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울과 연기·공주에 두 개의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2극형 수도유형이 만들어짐을 의미한다. 독일이 베를린과 본 두 개의 도시에 행정도시를 설치하고 있다. 둘째로 정부 산하공공기관 중심으로 전국에 혁신도시를 세우는 방안이다. 수도권 소재 200여 개의 산하공공기관을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에 분산 배치하되 혁신도시 형태로 들어서게 하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지방이전 정부 산하공공기관과 지역내 산·학·연·관 사이의 협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고 활용함으로써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리적 공간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지역전략산업과 연관된 기업·대학·연구소와 지방이전 산하공공기관을 묶어 개발하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기존도시를 활용하는 혁신지구형이나 독립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혁신 신도시형으로 구분해 개발할 수 있다. 셋째로 수도권 기능을 변환시키는 방안이다. 수도권은 물류·금융·정보화·국제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여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도쿄, 상하이 등과 경쟁하는 동북아 금융·국제비즈니스 허브로 키우고, 인천은 중국 푸둥 지구에 버금가는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로 개발하며, 경기도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향하는 첨단·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반면에 수도권은 인구 유발효과가 큰 제조업 기능을 과감히 비수도권으로 이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살 수 있는 상생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넷째로 충청권의 국립대학을 통합하는 방안이다. 일각에서 수도권 인구분산과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대를 충청권에 옮기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서울대를 이전하는 일은 신행정수도 이전만큼이나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충청권에 있는 국립대를 통합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충남대와 충북대가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고 공주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가능성이 높다. 통합된 국립대는 가칭 ‘한국대학교’로 명명한 후 대학본부는 연기·공주에 두고, 충남대는 한국대 대전캠퍼스, 충북대는 한국대 청주캠퍼스, 공주대는 한국대 공주캠퍼스로 해 미국의 주립대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위의 대안들은 유기적으로 운영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권용우 성신여대 도시지리학 교수
  • 盧대통령 “당과 행정부가 중심”‘스타일’ 바뀌나

    “앞으로 당에 국무총리 선출권을 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주 충청권 출신의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한 발언이다.‘당과 행정부가 국정 운영의 중심’이라는 방침에 따라 당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변화시킬지에 관심을 모으게 한다. 청와대 참모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체제를 내년에도 유지하면서 발전시킬 것 같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가 연말까지 정착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내년에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가 의미가 있다고 보고 발전시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당에 총리 선출권을 줄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 중심으로 국정을 끌어달라는 원론적인 얘기”라면서 “정책의 방향과 방침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당에 총리를 선출할 권한을 주겠다는 말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전면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같은 정치인 출신의 장관이 팀장을 맡는 ‘책임장관’이 팀원인 장관의 제청권을 행사하거나 대통령 직속기관이 총리에게 보고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내각제 내지 이원집정부제를 염두에 두고 이런 수순을 밟아 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청와대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은 남미 3개국 순방에 이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달 중순쯤 한차례 변화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 연말에 총리 중심의 국정운영과 책임장관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도 맥을 같이 한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가질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미관계의 틀을 짜고, 정기국회도 끝나는 시점이 연말이다.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어 변화의 여지는 많은 셈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 1. 재정경제 분야 재정경제부가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서 밝힌 ‘2005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보면,60여년전의 케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 만하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쏟아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 정책)은 국민에게 정부의 강력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재경부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1)정부가 솔선수범해 돈을 쓰면→(2)기업 및 개인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3)그렇게 형편이 좋아지면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결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경기회복 처방전’에 동원될 재원에는 물론 정부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자금 등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렇게 마련한 돈을 ‘한국형 뉴딜(New Deal)정책’이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공공건설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범위를 현행 36개에서 10개 더 늘려 46개로 넓히는 것도 이와 연계된 방안이다. 새로 추가된 민간 투자 대상 분야는 학교시설·보육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공공건설임대주택·공공보건의료시설·자연휴양림·노인의료복지시설·수목원 등이다. 재경부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즉효 처방’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다. 재경부는 이날 “연·기금이 당장 굴릴 수 있는 돈이 40조원이 넘는 데도 투자 제한 법 규정에 묶여 경기 회복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장시간 설명하면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을 고쳐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기존에는 ‘연·기금 투자확대=주식투자 허용’의 개념이었는데, 이날 재경부는 연·기금을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우선 122조 1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여유재원일부를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 여유재원 4조 7000억원은 대학기숙사와 초·중·고교의 수영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 여유 재원 3조 8000억원은 공무원 연수시설, 지방관공서 등 공공청사 건립에, 국민주택기금 6조 1000억원은 공공임대주택과 문화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 산업자원 분야 산업자원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주도형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자부는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밝힌 추진 전략에서 우선 4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투자활성화, 고용창출 확대, 산업고도화로 5% 이상 경제성장 유지와 강한 산업체질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4대 성장동력이란 차세대 성장동력의 세계시장 선점, 주력산업의 글로벌 TOP4 리더십 확보, 부품소재의 전략산업화, 신 재생 에너지 및 친 환경산업 육성이다. 산자부는 R&D 사업을 공모해 연구기획·공고·과제선정·평가·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자금을 지원한다는 등 2005년도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 추진 및 조기집행,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원강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융자 및 인프라 조성 확대 방침도 언급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국토 균형발전 정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수도권 발전 방안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건설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유보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추가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박명광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민 의견 수렴 미비 등 당,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수도권 발전방안과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석 장관은 수도권 발전방안에 대해 “신행정수도 건설대안과 연계해 추진 내용 및 시기, 규제 완화 범위 등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균형발전 추진 단계에 맞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충청권에 대한 국가균형발전 시책 보완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전국 반일생활권’ 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간선망(6160㎞)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연결하고 대륙철도와 연계되는 ‘사다리형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라선 및 경전선 복선 전철화를 조기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기 위해 부산∼저진간 철도(488㎞) 연결을 추진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 교육분야 정부의 교육 분야 ‘뉴딜 정책’ 핵심은 지방대학 강화와 수도권대학 특성화 등 고등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로 모아진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 도입도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매년 2000억원씩 투자해 2012년까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계속하며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매년 2500억원씩을 들여 향토·문화산업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육분야 ‘뉴딜’정책 발표자로 나선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학 특성화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73개 대학 중 27곳에 600억원을 지원한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158개 전문대학 중 107곳에 1680억원을 지원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또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재원을 연·기금과 은행, 개인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학자금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학자금 장기 대부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신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학자금 대부제도를 포함한 전체 대학생중 수혜비율은 13%(28만명)에서 20%(48만명)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 과학기술분야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부문에 2조원을 투입하는 ‘IT’뉴딜 계획을 선보였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텔레매틱스(Telematics) 활성화 ▲국가 데이터베이스(DB)확충과 네트워크화 ▲소외계층·군부대·학교에 PC 보급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2007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텔레매틱스 사업은 2009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 DB사업은 2005년 한해에만 1만 5000명의 고용창출과 8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2010년까지 10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장관은 “위성 DMB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재송신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국채 발행과 ▲각 부처 사업비 중 일부를 연구·개발(R&D)투자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환경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한 것처럼 정부가 신기술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민간의 신기술제품 개발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국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분야 대형 연구기관 설립·육성 등이 주요 정책과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우리당 충청의원 청와대 만찬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약속한 대로 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해야 합니다.”(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만큼 국민투표를 하는 것은 개헌을 해야 하는 등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노무현 대통령) 4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부영 의장과 홍재형 정책위 의장 등 충청 출신 열린우리당 의원 2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과 관련한 충청권의 민심을 전달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만찬을 곁들인 이날 간담회에는 포도주가 나오긴 했지만 흥겹게 술을 주고받기에는 분위기가 무거웠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하나의 의견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견을 해소한 자리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체적인 평가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여러 말 드리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저의 심경과 생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은 여러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정부의 결론을 정리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가 먼저 초청해서 위로도 하고 의견도 듣고 싶었는데 혹시 이 사업이 충청도만을 위한 사업인 것처럼 오해, 왜곡되는 게 두려워 초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 대통령은 “신행정수도건설은 결코 충청권에 선물을 주는 게 아니고, 수도권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면서 “지방도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잡아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석상에서 노 대통령은 인사말 이후 가급적 말을 아끼며 충청권 의원들이 전하는 충청 민심과 제안 등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대전시당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이 “의지는 확고하시지요?”라는 질문에 “의지는 확고합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대답에 많은 것이 함축돼 있다는 평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기남부권도 ‘꿈틀’

    경기남부권도 ‘꿈틀’

    이달 경기 남부권에 7500가구가 분양되는 등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위헌결정 이후 충청권 분양시장은 냉각되는 반면, 수도권은 반사적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판단이다. ●행정타운·교통망 확충등 호재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이달 경기 남부지역의 분양물량이 주상복합을 포함, 모두 8534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 분을 제외한 7554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 2곳, 광주 3곳, 수원 2곳, 용인 5곳, 평택 2곳 등에서 공급된다. 주상복합 1곳, 국민임대 2곳으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민간건설 아파트이다. 주로 중소형이며 300가구 이상인 단지가 15곳이다. 경기 남부지역은 화성 동탄, 성남 판교, 수원 이의 등 제2기 신도시 형성과 더불어 새로운 주거·행정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꾸준한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평택, 오산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호재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교통여건도 영덕(용인)∼양재(강남)간 고속도로가 2006년 개통되고, 신분당선이 2011년까지 용인을 거쳐 수원까지 연장되는 등 크게 개선된다. 올 연말에는 경부선(수원∼천안) 복복선 전철화 구간 2단계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 북부권 간에 유동성도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서수원과 평택, 오산을 잇는 고속도로도 2008년이면 완공된다.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대우건설이 489의 32 일대를 재건축,426가구 가운데 2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24∼46평형으로 구성된다.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시민회관 등이 있는 광명시의 중심지에 있으며 주변 노후연립과 아파트들도 한창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부간선도로, 양천길 등을 이용해 단지진입이 가능하다. ●대부분 중·소형… 300가구 넘는 단지 15곳 평택시 소사동에서는 YM건설이 800가구 전부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30∼50평형으로 구성되며 단지 앞쪽 진입로가 6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인근에 초등학교 1곳과 공원이 함께 들어선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한·미연합사, 유엔사 등이 들어서 주택을 비롯한 각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500만평 부지에 국제평화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도 주목된다. 용인시 신봉동 산 185 일대에는 신봉자이 3차 401가구가 공급된다.34∼36평형으로 이뤄진다. 신봉자이 1차는 지난 1월 입주를 마쳤으며,2차도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당선 오리역에서 차로 10분거리이다. 교육시설로는 수지·토월초등학교, 문정중학교, 수지고등학교 등이 있다. 인근 롯데백화점, 월마트, 한성컨트리클럽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1월중 7500여가구 일반분양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413-12 일대에 ‘돈암 현대홈타운(조감도)’ 87가구를 3일 분양한다.‘돈암1구역’을 재개발하는 물량이다. 지하4층. 지상7∼12층,6개동으로 총 2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평형은 23평형 59가구,31평형 8가구,40평형 20가구이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걸어서 5분여 거리이며 아리랑고개길을 확장하고 있어 교통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성신여대 인근은 성북구가 ‘영화의 거리’로 지정한 곳으로 ‘아리랑 시네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910만∼950만원선.(02)564-0090. ●LG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성남기 중원구 하대원동 218-1 일대 10필지에 ‘LG성남자이(조감도)’를 1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LG성남자이’는 ‘성원ㆍOPC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상 10∼22개층 14개동 91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24평형 40가구,32평형 57가구,46평형 63가구 등 총 160가구. 평당 분양가는 850만∼920만원으로,200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분당 정자동 주택전시관에 마련되며,5일 문을 연다. 가족사진 콘테스트 및 아로마향 체험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원분 배정시 무작위로 추첨을 실시, 일반분양분에도 로열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031)712-4402.
  • ‘행정수도 위헌’에 화난 충청권 시민단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 이후 충청권 시민단체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원안추진’을 요구하며 민심을 주도하는 집회열기가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신행정수도건설 사수 범도민연대(공동대표 한창숙·윤진수·홍재복)는 1일 “정부와 여당은 헌법개정과 국민투표의 조속한 실시로 신행정수도 후보지 2000여만 평을 즉각 매입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이 수도면 지방은 하수도냐” 범도민연대는 이날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헌재는 자숙하고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충청권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신행정수도건설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도 “중단없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헌재 결정으로 나라의 균형발전이 좌초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는 비상시국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단체 주도로 ‘신행정수도 건설 사수 제1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3일에는 천안에서 범도민연대 회원들과 연대,‘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을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제선 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과 지방을 모두 살리는 신행정수도 건설의 의미를 온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지역간 차이를 넘어 신행정수도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수도 예정대로 추진돼야”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이 내려진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행정타운’ ‘행정특별시’ ‘충청권 과학도시’ 등의 대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충청권의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행정수도 이전 외의 어떤 당근(?)도 이젠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유지들 역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대안이라고 시큰둥하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충청권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신행정수도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행정기관 몇 개를 이전시키려는 후속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행정수도 건설과 행정도시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헌재 재판관 탄핵과 열린우리당 당론 채택,100만인 청원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당차원에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역의원들에 대한 탈당 압박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신행정수도’ 이전 재점화 추진 충청권 시민단체와 학계 일각에서는 “행정수도 건설을 충청권만 향유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의 지지와 동의 속에 추진될 수 있도록 범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과 수도권의 대립이 아닌 ‘상생발전’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시국회의도 전국을 대상으로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상황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현 지방분권 대전본부 사무국장은 “상경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라며 “지역 집회를 통해 성난 민심이 전달된 만큼 ‘대립과 자극’이 아닌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과 수도권의 문제점 등을 공유하는 쪽으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행사비용을 각 민간단체가 분담하다 보니 계획한 것처럼 적극적이고 다양한 행사를 치르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제선 공동대표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충청도만의 수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과 과밀해소,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과제”라며 “분권과 분산은 지방발전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행정수도 이전은)충청권이 나서서 기필코 성사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盧대통령 “대통령 한번 도와주세요”

    盧대통령 “대통령 한번 도와주세요”

    “대통령 한 번 도와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시·도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으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발전이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는 발언이다. 노 대통령은 “분권과 균형발전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균형발전 정책이 힘을 받아서 쭉쭉 뻗어나갈 것이라는 전제에 대해 저도 많은 불안감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개인적으로 생색내고 기 한번 살리겠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면서 “절대로 다른데 남용하겠다고 힘을 모아달라는 게 아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저와 여러분이 그동안 여러 차례 합의했던 정책에 대해서만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염홍철 대전시장 신행정수도는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조그만 행정도시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의근 경북지사 지방분권·수도권 과밀해소 균형발전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김태환 제주지사 국가의 균형발전과 분권정책의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김진선 강원지사 취할 것은 취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현욱 전북지사 행정의 중심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기업도시 건설 등의 얘기는 공허하고 설득력이 없다. ●이원종 충북지사 현지의 실상을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헌재 결정이후 큰 충격을 받았다. 헌재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산발적인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박광태 광주시장 헌재판결에도 불구하고, 지방분권화 정책에 대해서는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심대평 충남지사 신행정수도 문제를 충청권만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지방이 골고루 발전하지 않으면, 지방이 자신감을 찾지 못하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힘들다. ●박준영 전남지사 균형발전과 공공기관 이전 등의 정책을 다시 확고하게 천명할 필요가 있다. ●손학규 경기지사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조건없는 승복으로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 수도이전 계획을 취소하고 논의를 전면중지해야 한다. ●이명박 서울시장 신행정수도가 안 되면 다른 것도 안 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 균형발전 정책은 신행정수도와 분리해서 적극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 ●박맹우 울산시장 신행정수도의 대안은 중지를 모아서 찾기로 하고, 다른 균형발전 정책은 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안상수 인천시장 서로 충돌하지 않는 균형발전 지방분권 중심으로 강력히 추진을 해 주기 바란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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