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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100년동안‘ 완결판 ‘정치와 경제 이야기’나와

    ‘고시출신자들은 당대 최고 엘리트임이 분명하다.우수한 학생이 대체로 법대나 의대로 진학하는 건 일제시기 이래 지속되고 있다.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 이런 분야로만 집중되는 것과 수많은 인재들이 고시준비만을 위해 젊음을 소진하는 일이 과연 바람직할까’ ‘대표적인 반공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99년초 극우노선의 배격을 선언했다.그리고 이 단체에서 발간하는 잡지는 한 때 빨갱이라는 비판을 받던 리영희 교수의 인터뷰기사를 실었다.반공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념적 지향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1909년 합방 직전 경제생활의 기준이 되는 척관법 등 도량형을 일본식으로 바꿨다.이전까지는 쌀 한 가마니가 경상·함경도에서는 4∼5두였으나 경기·충청·전라도 등에서는 8두에 이르는등 크게 차이가 났다.현재 쌀은 일본식 됫박이 기준이 됐지만 다른 잡곡의 경우 상품에 따라 용량에 차이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상거래관습은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최근 발간된 ‘우리는 지난 100년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3편,정치와 경제 이야기’의 주요 내용들이다.지난해말 나온 1편 ‘삶과 문화이야기’,2편 ‘사람과 사회이야기’를 잇는 마지막 책.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지난 한세기 동안 진행된 각 분야의 주요 변화상을 망라하고 있다. 지난 3년여동안 소장 역사연구자 10여명이 모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주제 49가지를 추려내,해당 전공 소장학자들에게 집필하게 했다.이같은 시도는 한국출판계에서 이례적인 일.출판사측은 “새천년을 맞아 역사의 저편으로 묻힐 우리의 20세기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따라서 책은 대체로 각 분야의 변화상을 고루 짚었지만 일부에서는 필자의주장이 너무 앞서 듯한 느낌을 준다.예컨대 ‘고시와 출세의 역사’에서 ‘법조인이나 지도자의 자질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의미가 없는 걸까’라고 의미있는 질문을 제기한다.그러나 ‘됫박과 잣대의 역사’에서 과거 우리의 도량형 문란현상과 관련,‘상품화폐경제의 발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해석하는 대목은 다소 이해되지 않는다.아울러 ‘땅,투기의 대상인가 삶의터전인가’에서 현재의 땅과 집문제의 근원으로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을 꼽은다음,‘일제가 토지소유권 개념을 우리 사회에 적용했으며 우리는 아직도 이 틀을 청산하지 못한 채 존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한 대목 역시 뜻이 아리송하다.현재의 땅투기 등이 토지소유권의 도입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인지,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이 현재 땅투기의 원인이라는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없게 돼 있다.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고교생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책이라면,필자의주장보다는 객관성을 살려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되는데,이런 ‘배려’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박재범기자 jaebum@
  • 金대통령 APEC·오세아니아 정상외교-인선 특징·뒷얘기

    10일 위촉된 반부패특위 위원의 특징은 ‘민간인’이라는 점이다.정부측에서 실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연직으로 임명한 정해주국무조정실장을 제외하면 윤형섭(尹亨燮)위원장을 비롯한 14명의 위원이 전원 민간인이다. 위원 선정 과정에서 법무부측은 법무장관이나 검찰총장이 당연직 위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간인 원칙’ 입장이 워낙 강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14명의 민간위원 가운데서도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인사가 5명이나 발탁됐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계적으로 되풀이돼온 정부의 반부패 정책 입안과 추진 구조가 적지 않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특위가 시민단체 일색은 아니다.이들의 다소 ‘급진적’일 수 있는 주장에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법무부에서 추천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2명 포함됐다. 학계 출신도 금융산업발전심의회나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인물들이어서 ‘현실 감각’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윤형섭 위원장 선임에 대해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사회적 신뢰를 얻고있고 청렴하며,행정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당초 위원장에는 이세중(李世中)변호사 등 법조 출신이 거론됐다.김수석은 그러나 “법조 출신 여부가 아니라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지를 모을 수 있는 역량 등이 고려됐다”고 인선기준을 밝혔다.위원들의 나이는 50대가 9명으로 중추를 이루는 가운데 40대 1명,60대 5명이다.지역적으로는 서울이 7명으로 가장 많고,영남과 호남이 3명,충청 2명 등으로 안배에 신경을 썼다. 이도운기자
  • 국민회의 중앙위 이모저모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 위해 30일 서울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국민회의중앙위원회는 시종 활기차고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참석자들은 자성(自省)과 각오가 엇갈린 표정 속에서도 신당 창당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영훈(鄭泳薰)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는 이성호(李聖浩)의원을 의장으로 하는 중앙위 의장단을 선출한 뒤,중앙위 준비위원장인 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의 경과보고와 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의 대회사를 들었다.이어노무현(盧武鉉) 부총재가 결의문을 낭독,신당 창당 의지를 다졌다. 곧 이어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자들의 열렬한 연호와 꽃다발 세례 속에 등단,21세기 새정치의 실현을 다짐하는 치사를 한 뒤 부인이희호(李姬鎬) 여사,이만섭 대행 등과 함께 자신이 직접 쓴 휘호 ‘새천년의 꿈’이라는 깃발을 천장에서 끌어내리면서 행사는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또 행사에서는 희망과 노·장·청년층을 각각 상징하는 신시사이저,사물놀이,색소폰,바이올린 등으로 구성된 합주단의 축하 테마공연도 있었다.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기쁨은 국민보다 뒤에 누리고,고통은 국민에 앞서 감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진정한 여당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대회사에서 “더 이상 정치개혁을 미룰 수 없다”며 망국적 지역주의 타파,돈 안드는 정치 구현 등을 역설했다.이대행은 “언제까지 경상도당,전라도당,충청도당 등 지역주의 편가르기를 후손에게 물려줄것이냐”고 반문했다. 자민련에서는 박태준(朴泰俊)총재,한영수(韓英洙)·이택석(李澤錫)부총재,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긍규(李肯珪)총무 등이 참석,‘우당(友黨)’의 신당 창당 결의를 축하했다.박총재는 축사를 통해 “정치 발전을 위한 일대 결단을 축하한다”며 “시작하기 어려운 일을 시작한 여러분은 이미 절반을 이룬 셈”이라고 격려했다. 행사에는 김대통령 내외를 비롯,중앙위원,당원,당직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한편 이인제(李仁濟) 당무위원은 충남 논산에 거주하는 노모(老母)의 병세 악화를 이유로 불참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당무위원석이 단하(壇下)에 마련돼 대권주자 출신으로 참석하기 곤란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행사에 대해 ‘단순한 포장바꾸기 행사’라고 평가절하했다.이사철(李思哲) 대변인은 논평에서 “창당 결의는 국민들에 대한눈속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21세기 비전은 3김정치로 대표되는구시대 정치청산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비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金대통령 8·15선언] 개혁·정의의 청사진(1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8·15경축사에서 새 천년의 개혁청사진을 제시했다.최우선 개혁과제로 정치개혁의 실현과 중산층·서민살리기를 꼽았다.경축사에서 제시된 ‘밀레니엄 정치·경제 개혁청사진’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정치개혁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제1의 개혁과제’로 삼은 것중의 하나가 바로 정치개혁이다.정치부문의 개혁 없이는 경제·사회 등 다른부문의 개혁을 강조할 수 없다는 당위성에서다. 김대통령은 “정치가 나라의 발전을 선도하지 않고 발목을 잡고 있으며 스스로 개혁해나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이는 김대통령 스스로고강도의 정치개혁을 진행시킬 것이며 정치권에 더 이상 맡겨두지 않겠다는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대목이다. 정치개혁의 첫 화두(話頭)로는 지역분할구도 타파를 꺼냈다.‘전국정당’을 ‘밀레니엄 정당’의 표본으로 제시했다.지금과 같은 지역분할구도로는 나라의 미래가 암담할 뿐이라며 강력한 실천의지를 내비쳤다. 전국정당화 방안으로는 선거제도 전환을 다시 제기했다.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이 요체다.김대통령은 지역분할 정당구도 아래 취약지역에서도 의석을 낼 수 있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생각을 거듭 강조해왔다.오는 9월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추진할 것임도 예고된 대목이다.다만 중선거구제의 도입은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의 거센 반발과 한나라당 측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 운영방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여권은 이미 예결위의 상설화,상임위 소위활동 강화,국회 상시개원 등을 요체로 한 개혁안을 마련했다. 정치권에 신진세력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하는 각종 세부과제도 제시됐다.선거공영제 강화,정당조직 운영체계 간소화,정치자금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한관련법 개정이 필요함을 열거했다.김대통령이 “부정하거나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아쓴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은 ‘깨끗한 정치’를 선도하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보인다. 21세기 선도정당에 걸맞게 각계의 신망있는 인사를 영입,신당을 창당한다는 것과 여성계에 비례대표 의석의30%를 배정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정치개혁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중산층 육성대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경축사를 통해 “절대다수의 국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인간개발 중심의 생산적 복지정책을 적극 펴나겠다”고 밝혔다.때마침8월 임시국회를 통과한 ‘국민기초생활보호법’으로 새 정부의 생산적 복지정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실 새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방침은 과거 정부와 뚜렷이 대비되는 대목이다.‘생산적 복지’로 표방되는 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단순히 저소득층에 돈을 지급하는 복지(welfare)가 아니라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일할 의욕을 북돋우는 ‘일을 통한 복지(workfare)’를 추구하는 것이다.생산적 복지정책은대상에 따라 ▲저소득층에 대한 최소한의 생활보장과 향상 ▲중산층 육성과쾌적한 생활보장 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부는 노인,병약자와 소년소녀가장 등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의식주와 자녀의 중학교 교육비 정도를 보장해줄 방침이다.또 일할 능력과 의욕이 있지만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기본 생계를 보장해주면서 직업훈련을 강화,‘일자리 찾기’를 도와줄 계획이다.중산층에 대해서는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 보험제도를 완비하고 여가,스포츠와 문화생활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삶의 질’ 향상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같은 복지정책과 관련,정부는 세제개혁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 세금을 대폭 경감해주기로 했다.반면 음성·탈루 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로 세금을 더 거둬 복지정책에 충당한다는 구상이다.또 김대통령이 밝혔듯 유아교육에서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복마전 영화배급업계 비리‘메스’

    복마전으로 일컬어지는 영화 배급업계에 당국의 메스가 가해지고 있다. 영화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경기·강원지역의 배급을 맡은 J영화배급사J모사장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급사의 세무조사는 지금껏 전례가 거의 없던 일로 영화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J사는 배급업계에서 매출 수위를 달리는 메이저 회사로 매출외형을 누락시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사는 그동안 대리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장과 회사이름을 바꾸는 방법으로 조사를 피해오다 이번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계에 따르면 이번 세무조사는 외형상으로는 탈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탈세와 함께 고질적인 표돌리기 등 부조리를 파헤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배급사의 세무조사는 영화진흥공사가 해체되고 새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출범한지 2개월여만에 빚어진 일이어서 영화계의 새로운 질서를 짜기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영화계는 그동안 현안으로 배급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통합전산망 구축을강조해왔으나 일부 배급업자 등의 반대에 부딪혀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계에는 수십년 묵은 표돌리기 등의 수익 빼돌리기 및 탈세 등이 활개를 쳐,국내외에서 국내 영화산업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표돌리기란배급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불법행위로, 관객이 극장입구에서 낸 입장권을 찢지 않고 갖고 있다 다시 새표처럼 관객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100장의 입장권을 발매할 경우 입장권을 찢으면 100장이 수익으로 잡히지만 이를 찢지 않고 갖고 있다 되팔면 그만큼 음성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표돌리기는 미국 등이 우리 영화계의 투명성을 불신하는 여러 요인중 하나가 되고 있다.미국은 스크린쿼터 유지 운동과 관련,우리측이 제시하는 관객수와 흥행수입 등을 믿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우리 통계의 부정확성은 한미간의 스크린쿼터 협상을 어렵게 하는 주요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배급업계는 서울 부산 등 직배가 이뤄지는 대도시를 빼고 경기강원과충청권,호남권,경남권,경북권 등 5개권역으로 나뉘어 있다.이들 권역별로 3∼4곳씩 메이저 배급사들이 있으며 이들은 다시 지방 소규모 배급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를 나눠주고 있다.지난해에는 전국 507개 극장에서 모두 348편의 영화가 개봉돼 관객수 5,017만명,흥행수입 2,584억원에 이르지만 이는 ‘공식집계’일뿐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르는 현실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제작사가 파악한 입장권 판매량과 배급업자가 제시하는것이 서로 크게 다르지만 너무나 해묵은 불법행위인데다 다음 영화개봉 때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업자의 배를 불려주는 현행 배급시스템을 투명하게 바꿔야 영화산업이 발전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국민회의 정계개편 밑그림은

    정계개편은 ‘2여+α’와 ‘0+∞’라는 큰 틀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2여+α’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 절차를 밟고 한나라당을 포함한 외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대거 영입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이는 21일 청와대 ‘DJT’회동이후 김종필(金鍾泌)총리가 ‘합당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밝히면서 수면아래로 잠복했다.그러나 양당 8인 협의회에서 ‘정치발전의 차원’에서 계속 논의키로 해 밑그림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리가 던진 ‘0+∞’방식의 정계개편도 추진 방식만 다를 뿐 종착지는 같다.공동여당이 기득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외부세력을영입,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구상이다.박총재는 발언 하루만에 부인했지만 정치개혁의 큰 방향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계개편의 큰 밑그림은 그려져있는 셈이다. 문제는 과정이다.어떤 절차를 거쳐 그림을 완성하느냐 하는 것이다.청와대와 국민회의,비 충청권 자민련의원 등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그룹은 ‘2단계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단계는 국민회의의 외연(外延)을 최대한 확대,창당의 기반을 조성하는 시기다.몸집을 불리기는 자민련도 마찬가지다.이를 위해 야당은 물론,학계 언론계 등 전문가 그룹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한화갑(韓和甲)총장이 21일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를 비밀리에 접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다른 한쪽에선 창당의 명분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이 호응할 경우 한시라도 창당 대회를 열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작업이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가 외연 확대를 통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제2의 창당’을 선언할 것이라는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다.자민련의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명분도 실리도 얻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2단계 작업은 자민련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모아질 전망이다.공동 당보발행, 의원총회, 의원연수 추진 등에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양당공조를 통한 정계개편의 전조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자민련 충청권의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이들을 설득하고,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가 8월 전당대회를 내년 1월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 변화를 고려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신당을 창당했으면 하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金총리 일문일답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21일 세종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개헌 유보,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다음과 같이밝혔다. ■ 서두발언 최근 연내 개헌문제 때문에 공동정권이 붕괴돼선 안된다는 저의 의견이 내각제 포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정치·사회적인 파문이 생겨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내각제가 국민 의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고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체제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우리는 정치·경제·사회적인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고 남북문제에서도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으며,국회 개헌선도 확보 못한 상태에서 국가 장래를 그르치는 혼란은 없을 것인지 수없이 고민했다.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내 개헌문제에 대해 공동여당이 국민 앞에서 공개리에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그러나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화되고, 구구한 억측들이 국민을 오도하고 있어 총리직마저 제대로수행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했다. 오늘 아침 저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첫째,우리가 처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금년내 개헌이 어렵다고 판단해 연내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내각제 실현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간 계속 협의,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둘째,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지난 17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의 여러가지 시국 구상을 들었으나 이에 대해 합의한일이 없다. 셋째,앞으로 정치현안은 양당의 8인위원회에 맡겨 협의,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넷째,양당은 국정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어떠한 경우에도 굳건한 공조를견지하기로 합의했다.공동정권의 주체로서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 일문일답?앞으로 내각제를 추진한다면 어떤 방식인가. 정치라는 것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다.금년에 내각제 구현이 어렵다면 다음에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양당이 추구해야 할 문제다.8인협의회가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실현될 때까지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양당+α’ 얘기까지 나오는데. 합당설은 상당히 사실과 괴리가 깊고 앞질러간 얘기다.대통령께서 내일을생각해 구상을 가지고 계신 것은 나도 들었다.그러나 이런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단계도 아니고 그런 여건하에 있지도 않다.그래서 이런 문제는 양당 8인협의회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너무 사실과 다른 여러가지 말들이 나돌아 어지러웠다.하지도 않은 얘기가나도는가 하면,말을 번복했느니 하는 얘기도 있었다.사실과 괴리된 얘기들이횡행해 이 자리에 있기 곤란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했다.그러나 어제 당의 간부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대통령을 뵙고 여러 문제를 얘기했다. 여기 앉아서최선의 봉사를 다하겠다. ?8인협의회에서 합당,신당창당 문제가 성숙돼 이를 건의한다면 수용하겠는가. 거기서 논의한다는 얘기는 아니다.양당간 합의가 돼야 하겠지만 여러분이어지럽게 생각하고 있는 합당이라는 것은 얘기가 안되고,합의한 일도 없고,구체적으로 논의되지도 않았다. ?신당을 유보한다는 것인가,장기적으로도 거론 않겠다는 것인가. 이 문제는 한 두 사람이 정할 수 없다.전당대회에서 당의 의사가 결정되지않으면 안된다.여러분이 너무 건너뛰어 취급하지 말길 바란다.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은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하게 되는가. 내년 총선을 얘기하는 것은 좀 빠른 것 아닌가.당이 있으면 많이 나가 많이 당선되도록 하는 것이다.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다 이해가 갈 것이다.또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퇴할 것인가. 지역구로 나간다면 2월에 그만둬야 한다.다른 방법이라면 조금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정은 그때 가서 할 것이다. ?8인협의회에서 공천권 문제도 논의하나. 정치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공천은 당에서 할 것이다. ?박태준총재와 갈등은 없는가. 그런 가정을 하지 말라.그런 일 없다.오늘 기자회견도 둘이 하려고 했는데박총재가 당에 빨리 (DJT회동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고 해서 당으로 갔다. ?17일 대통령이 여러가지 구상을 얘기했다는데어떤 것인가. 오늘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상을 얘기했고 나는 경청했다. 합의볼 만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다.활자화할 내용은 없다. 이도운기자 dawn@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의 심화과정과 현황

    [군부정권과 지역주의-한용원 교원대교수] 군부정권하에서 태동·심화된 한국의 지역주의는 정치인의 지역주의 전략과 유권자의 지역주의 선택이 구조화되어 지역할거주의로 비화됨으로써 지역주의는 선거정치의 핵심적 자원이자 정치발전의 딜레마로 작용하게 되었다. 한국 군부정권의 지배양식은 정보수사기관을 이용한 집정관 개인 중심의 통치와 도당적 이익을 보장하는 인사정책 및 개발정책의 추진을 그 특징으로함으로써 지역주의의 대두 및 구조화와는 상관성이 클 수밖에 없다. 군부정권은 영남의 공업화와 호남의 농업화를 통한 공간분업정책을 추진하여 지역적 불균등 발전을 조장시킨 데다가 여야의 대립을 지역의 대립으로전환시켜 호남에 대한 비호남의 경계를 자극하는 분할지배전략을 구사,호남대 비호남의 지역균열을 심화시켰다.이렇게 구조화된 지역주의는 첫째,군부정권하에서 호남 대 비호남의 양분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고 따라서 소수 대다수로 결정화된 균열구조는 민주발전을 저해시켰다.둘째,지역주의가 파벌정치와 접맥되었고 따라서 3김정치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정치를 초래했다.셋째,정치적 동원에 자극받아 형성된 지역주의가 구조화되자 정치적 동원의 자극 없이도 지역적 시민사회에서 분출됨으로써 지역할거주의를 대두케 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지역주의의 해소를 위해서는 첫째,파벌정치와접맥된 지역주의의 고리 절단,둘째 파벌정치의 소지를 제거할 정치개혁,셋째정치사회 책임의 윤리회복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金泳三정부와 지역주의] 95년의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씨가 김영삼 정부에서 이탈해 자민련을 창당하고 지방선거과정에서 김대중 총재가 다시 참가함으로써 영호남,충청의 지역대결이 재연됐다.김영삼 정부 시절 실시된 6·27 지방선거와 15대 총선(96년),15대 대통령선거(97년) 결과에서 지역주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첫째,연고(緣故) 정당을 지지하는 편중지지율은 충청지역이 가장 높았으며호남,부산·경남(PK)순이었다.대구·경북지역(TK)은 오히려 무소속과 자민련을 지지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둘째,비(非)연고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역(逆)편중 현상은 영남지역에서 호남 연고 정당인 국민회의에 대해 심한 편이었다.국민회의에 대해서는 영남뿐 아니라 충청지역에서도 역편중 현상이 심했다.다만 충청지역의 경우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표준지지율(지역 연고 정당이 없는 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의 5개 시·도 각 정당 평균지지율)을 넘었다.DJP연합에 따른 것이다.지역주의를 해소하려면 현재 지역주의에 영향력을 가진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지역주의 해소의우선 대상은 호남과 충청지역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즉 현재 영향력있는 지도자가 존재하는 두 지역이 먼저 햇볕정책의 자세로 지역주의 해소에 대한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이런 조치가 가시화되면 이제 지도자가 없는 PK도 TK의 경험을 따르게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金大中정부와 지역문제] 우리나라의 지역갈등은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온건한 편이다.서구의 경우지역갈등이 무장투쟁으로 번져 대규모 유혈사태로까지 이어진다.한국은 합법적 정당관계와 선거를 통해서만분출된다.국민의 정부 아래서 호남 충청의정치적 소외는 해소됐다.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의 보복주의적 지역감정 선동으로 영남 정서가 악화됐다.호남 정치인들이 이심전심으로 지역정서에 호소했다면 영남 정치인들은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있다.50년 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지역화합의 기대가 희석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화합 정책의 기본 방향은 ‘체념의 미학’과 ‘차이의 철학’에서 찾아야 한다.호남도 향후 37년간은 영남을 지역패권적으로 지배해야 마땅하다는산술적 정의를 버리고 체념의 미학을 발휘,영남의 반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영남인들도 체념의 미학을 발휘,37년 동안의 지역차별에 대한 분명한 반성 속에서 지역등권과 균형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중앙집권제를 혁파하고,정치개혁을 이루고,지역 통합적 정당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경제적으로도 지역경제 육성과 균형발전에 관한 중앙정부의 헌법 의무(헌법 123조)를 철저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사회문화적인차원에서 계몽운동을 전개하고,동서간 인적교류를 촉진해야한다.제2건국운동 차원에서 지역화합정책을 본격화해야 한다.동서간 지역화합은 남북통일보다 쉬운 일이고 그것이 통일기반이기 때문이다.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의 정치적 특성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창간 95년을 맞은 대한매일이 한국정치학회와 함께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 특별 학술회의에는 김종필(金鍾泌)총리,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 사장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은▲지역주의와 정치적 특성 ▲지역주의 심화과정과 현황 ▲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등 3가지 주제로 세분,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정치문화와 지역주의-이남영 숙명여대교수]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는 상당 부분 ‘3김(金)구도’라는 현실 정치의반영이다. 영호남의 지역주의는 국가 권력 장악을 둘러싼 ‘패권주의적’ 성격이 가미돼 있다.영호남 유권자들의 지역주의 성향은 즉시적으로 지역에 돌아오는 혜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 장악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유리한 사회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동기가 숨어있다. 반면 충청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기 때문에 단독 정권 창출의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희박하다.이런 의미에서 이 지역의 지역주의는 정권 창출이라는 거대한 목표보다는 지역적 이해추구라는 ‘실제적’이며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종필씨의 정치행보가 ‘친(親)김영삼’으로부터 ‘친 김대중’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실제적인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따라서 충청지역이 기반인 자민련이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토대위에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 지역주의 구조는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감정적 경쟁 사회로 몰고가면서 점차 경쟁력 없는 사회로 후퇴시켰다.따라서 21세기 국경을 초월한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합리적 방향의 경쟁구조 확립이 시급하다.지역을 초월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구조화돼 있는 3김 정치구조와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 지역주의의 척결이 첫걸음이다. 지역주의 타파의 가장 효과적 방법은 편견의 사회적 확산을 방지하는 일이다.가정과 학교,사회에서 탈지역주의적인 교육과 지역평등 강조를 사고 깊숙이 침투시켜 지역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점차 희석시키는 방안이다. [지역주의의 또다른 배경-김일영 성균관대교수]지역주의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대개 역사적 잔재,정치·경제적 차별,그리고 인위적 동원이라는 세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전근대로부터 근대에 걸쳐 한국에는 지역주의가 있었다.한국의 지역주의는고려 후기까지는 3국 분립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지방분열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조선에 들어 중앙집권이 확립되면서부터는 중앙이 특정지역을 차별하는 지역차별적 성격으로 변했다.적어도 조선에서 지난 50년대에 이르기까지영호남간의 차별이나 갈등은 심각한 정치적 및 사회적 문제가 아니었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지역주의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연속적이지만 내용면에서는 불연속적이다.차별과 동원이 있기 전에도 상당한 지역적 격차가 있었다.이 격차는 정책이나 정치적 의도의 결과이기보다는 식민통치,동아시아냉전 등 지정학적 요인의 의도치 않은 결과 또는 부산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존의 격차에 차별과 동원이란 인위적 조작을 가해 그것을 현재와같이 호남을 ‘왕따’시키는 지역주의로 만든 데에는 박정희 군사정권의 책임이 크다. 지역주의를 호남 ‘왕따’에서 그치지 않고 영남의 남북간 대립이나 충청의 ‘제몫 찾기’로까지 확대(소지역주의의 발흥)시킨 데에는 당시 야당 지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지역감정은 90년 3당 합당과 97년 DJP연합을 거치면서 선거연합을 통한 지역동원의 형태로 바뀌었다. [선거와 지역주의-辛起鉉 전북대교수]71년 대선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던 정치적 지역주의는 80년대 후반의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선거정치를 결정하는 지속적 변수가 됐다. 국민 모두가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폐해를 비판하면서도 지역주의에 몰입하거나 휩쓸리고 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역주의를 정치화하는 대표적 공간은 선거다.지역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당은 득표도 시원치 않고 의석점유도 보잘것없었다.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정당은 여전히 주요 경쟁 주체로서의 위상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형성됐던 호남정서와 영남정서에 이어 95년 선거에서는 충청정서까지가세하면서 한국사회의 지역정서가 다극화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것이 97년의 대통령선거로까지 이어져 그야말로 지역대결의 극치를 보여줬다.불균형 발전이나 소외 의식을 가졌던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시정을,지역패권을 유지해왔던 지역에서는 급격한 박탈감에 따른 시정을 기대하고 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권력을 각 지역에 동등하게 분산시키는 지방자치야말로 지역등권의 첫걸음이다. 다만 지역등권의 논리를 제대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현 단계에서의 투자 우선순위를 불균형과 시급성 등의 차원에서 적정하게 판단해 가야 한다.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 심화과정과 현황 토론

    ■한용원 한국교원대 교수 한국 정치사에 지역주의가 대두된 것은 군부정권이 안보상황론과 개발독재론을 내세워 민중을 배제하는 억압적 통치를 자행하면서 도당적·파당적 이익을 보장하는 인사정책과 개발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지역주의를 이용한다면 정치발전을 저해시킬 것이므로 파벌정치와 접맥된 지역주의의 고리를 단절시키는 정치개혁의 추진이 급선무다. ■서경교 외국어대 교수 군부정권에 초점을 맞춘 지역주의에는 동감한다.하지만 정치권과 정치세력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게 남아있는 이상 지역주의는 여전할 것이다.현실적인 의미에서 지역주의를 공정한 게임이라든가 다른지역간의 세력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 ■최한수 건국대 교수 87년 대선이 끝난 뒤부터 지역주의가 본격 대두돼 김영삼 정권 시절인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심화됐다.유권자들의 투표행태를 보면 그렇다.지역주의를 양산할 수 있는 지도자는 김대중 대통령,김영삼 전대통령,김종필 국무총리 등 3김뿐이다.이제는 호남과충청에서 표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도록 해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 유권자들의 투표행태로만 지역주의를 규정하는 것은그리 설득력이 있지 않다.정책혜택이라든가 민심·여론·정부인사 등의 변수도 지역주의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다.이런 것들도 고려해야 한다.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지역문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역적인 투표행태는 여전할 것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 지역주의를 볼 때 한반도로 시야를 넓혀 봐야 한다.통일이 되면 북한지역은 과거의 호남지역보다도 심한 차별을 당할지 모른다.통일 독일의 경우 구 서독사람들은 구 동독사람들을 경멸하고 멸시하고 있으며 이런 것은 해소될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따라서 북한주민들도 이러한것을 우려해 반(反)통일적인 정서가 심할 수 있다. ■정영국 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북한지역까지 넓혀서 지역주의를 보는 시각은 독특한 접근방법이기는 하다.통일 독일의 예를 들면서 북한주민들은 통일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북한주민들은통일된 이후의 지역주의나 지역감정보다는 전직 대통령까지 구속되는 등의 사정을 더걱정하지 않을까. 지역주의적 정당구조가 고착화된 것은 87년의 대선에서 야당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교수 3김이 물러난다고 당장 지역주의가 없어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곽태헌기자 tiger@
  • 행정개혁보고회의 안팎

    17·18일 이틀동안 진행된 대전·충남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진심을 담아 얘기했다.서해 교전사태로 보고회의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일부의 건의에도 불구,예정대로 강행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군에 돈독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냈다.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에 대해 극찬에가까운 언사(훌륭한 인격과 탁월한 판단력을 갖추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정치지도자)와 함께 공동정부가 차질없이 운영되고,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충청도에 대해 인사등용이나 예산 배정에 어떤 차별도 없다”면서 “과거에 느꼈던 소외감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가는 곳마다 “윤봉길의사 등 충청도는 애국열사가 나온 충절의 고장”이라면서 “대전·충남에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있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머지않아 개통될 서해안 고속도로에 많은 기대와 희망을 담았다.“서해안 고속도로는 충청도의 앞날을 양양하게 개척할 중요한 조건”이라고 지적하면서 “서해안 시대의 전진기지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18일보고회의때도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의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와 2001년전국체전 지원 건의에 예산지원을 약속하고 성공을 기대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마음 씀씀이는 라스포사 옷사건,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등으로 이반된 민심 추스리기로 보인다.‘충청도 다독거리기’는 오는 8월내각제 해결과 정치개혁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 양승현기자 yangbak@
  • 경남도 행정개혁 보고회의 안팎

    “이제 우리 마음에 화합의 다리를 놓읍시다.지역감정이라는 깊은 골을 건널 수 있는 마음의 다리를 건설합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신(新)거제대교 개통식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중대형 차량의 통행안전 확보,그리고 지역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신거제대교 개통식이 영·호남지역간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 것이다. 경남도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의 화두(話頭) 역시 국민통합이었다.대통령이 앞장서서 ‘피투성이가 된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 다함께 갈등해소에 나서자고 요청했다.이 지역이 지난 한해 동안 수출·외자유치 등 IMF 위기극복에 노력해준데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도 ‘끌어안기’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취임 이후 인사·예산 등 온갖 노력에도 불구,계속되고 있는,‘악마의 주술과도 같은’ 지역감정 해소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치·문화적인 접근이 특징이었으나 이번에는 정서적인 쪽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서로 진심을 나누고 정을 나눌 수 있으며,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다리가 필요하다”며 “신거제대교가 이 지역의 발전을 기약하듯이 우리들 마음에 건설되는 화합의 다리는 21세기의 발전과 번영의 한국을 앞당길 것”이라고 역설했다.이는 평소 ‘21세기 세계화시대를 앞두고 영남이니,충청이니,호남이니를 따지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는 지적과도 통한다. “어느 지역 하나 빼놓지 않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위하는 심정으로 내가 앞장서서 화합의 다리의 한 기둥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한 김대통령은 “공정한 인사와 균형있는 지역개발로 주춧돌을 놓겠다”고 거듭 약속했다.지역 주민들에게도 마음을 모아 화합을 위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달라는 주문을 잊지않고 당부했다. 끝으로 “우리 마음에 화합의 다리가 개통되는 그 날이 올 때 신거제대교의 개통은 의미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고뇌와 바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었다. 창원 양승현기자 yangbak@
  • 「3·30 재·보선」합동연설회 이모저모

    3·30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여야는 21일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서울 구로을 등 3개지역 재·보선 현장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첫 유세전을 펼쳤다.이날 유세전은 쌀쌀한 날씨에도 선거지역별로 수천명씩 청중들이 모여들어 유세현장을 달궜다.이날 현재 여권은 3개지역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한나라당은 초반 열세에서 벗어나 최소한 경기 안양시장선거 등 1개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서울 구로을 재선 구로을의 선거전은 국민회의 韓光玉후보와 한나라당 趙恩姬후보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韓후보측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격차를 보여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 대선과6·4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가 각각 50%와 64%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여여공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李信行전의원의 부정선거로 재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부각,압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趙후보측은 출발이 늦었고 인지도가 낮아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선거운동이본격화되면서조금씩 추격,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趙후보의 남편인 李전의원에 대한 ‘표적수사’와 국민연금 파동,한·일어업협정 졸속체결 등 여권의 국정운영 난맥상을 강조,趙후보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구로중학교에서 2,5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첫 합동연설회장에서 韓후보와 趙후보는 ‘부정선거’와 ‘명예회복’을 쟁점으로 설전을 벌였다.趙후보의 연설회때는 두 후보측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때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민회의 韓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3년전에 잘못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를바로잡는 선거이며 부정과 비리의 부패정치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목청을높였다.이어 등단한 趙후보는 “정부의 표적사정과 국민연금 시행과정,한·일어협정 등 국정 난맥상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표적사정의 희생양이 된남편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두 후보의 연설에 이어청년진보당의 崔赫후보와 曺平烈후보의 유세는 유권자들이 자리를 떠 썰렁한 가운데 진행돼 대조를 이뤘다. ▒경기 시흥 보선 각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자민련 金義在후보측은 2배 이상 한나라당 張慶宇후보를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한나라당 張후보측은 두자리수 격차를 한자리수로 좁혀 여권의 金후보를 맹반격중이라고 주장한다. 자민련 金후보측은 55%에 이르는 충청·호남권 출신 유권자들에게 기대를걸고 있으나 내심 투표율을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충청·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40%에 이르면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張후보도 고정표가 상당수 있다며 승리를 장담한다.후보캠프는 張후보가 승세굳히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하지만 당 자체분석은 ‘격차를 좁혀맹추격중’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張후보측의 주 타깃은 중년주부층.張후보 진영 관계자는 “여권단일후보가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투표에 불참하는 유권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시흥시 시흥초등학교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는 자민련측에서 朴泰俊총재·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한 20여명의 소속의원들이,한나라당에서는李會昌총재,李基澤전총재대행,朴寬用·姜昌成·崔秉烈부총재 등 당 지도부와소속의원 20여명이 대거 투입됐다. 金후보는 “경제와 정국이 안정되려면 정부여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정국안정과 정책전문가담임론을,張후보는 국민연금 등 현 정권의 정책혼선과 ‘시흥토박이론’을 들어 유권자를 공략했다.張후보측은 연설도중 諸廷坵전의원에 대한 묵념을 제안,‘諸廷坵정서’에 호소하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둘러본 연설회장에서는 선관위 직원들이 공명선거 서명을 하는 주부들에게 장바구니를 나눠주거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청각장애자들을 위해 수화로 연설내용을 알려주는 등 ‘선진 선거기법’도 동원됐다. ▒경기 안양 시장보선 국민회의 李俊炯후보와 한나라당 愼重大후보가 각각‘지역개발론’과 ‘행정경험론’을 내세우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李후보측의 張信奎대변인은 이날 “지난 19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뇌부들이 안양의 3개지구당 합동개편대회를 가진 뒤 여권의 공조가 본격화되고있다”며 “李후보와 愼후보의 격차가 더벌어지고 있다”고 승리를 장담했다.국민회의는 개혁층과 젊은층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유권자중 충청 출신이 33%,호남 출신이 26%라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愼重大후보측은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愼후보의 安基榮대변인은 “愼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확실한 지지층인 여성표와 40∼50대를 집중 공략해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양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2,500여명의 유권자와 양당 선거운동원이 운동장을 가득 메워 유세열기를 돋웠다.한나라당 愼후보는 “행정경험이 많은 시장만이 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행정전문가론을,국민회의 李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공동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정치안정론에 호소했다. 국민회의는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해 鄭大哲부총재,鄭均桓총장,韓和甲총무,李允洙 崔喜準 尹鐵相 李錫玄의원 등이 대거 합동연설회장을 찾았다.무소속의 洪思德의원도 李후보를 지지하려고 참석했다.한나라당의 李會昌총재와 辛卿植총장,李富榮총무,李相得정책위의장 등은 오전 11시 안양 중앙성당에서 미사를 한 뒤 중앙시장을 돌며 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李총재 등은 합동연설회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 金대통령 첫 월례 기자간담-일문일답

    金大中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첫 월례 간담회를 가졌다. ●여야총재회담에서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큰 정치를 합의하셨는데,구체적인 내용이 있습니까. 여당이 권력이나 금력의 정치를 했고,야당은 극한투쟁으로 대항해온 것이 과거의 굴레입니다.이제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놓고는 시시비비를 가려 국정을 같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대선거구제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습니까. 아직 논의한 적은 없습니다.국민회의 정책은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이며 아직 변함이 없습니다.정당명부제 취지는 전국정당화에 있습니다.이를 실현할좋은 대안이 있으면 논의할 생각이 있지만 중대선거구제를 받겠다는 등을 구체적으로 주장한 적은 없습니다. ●李會昌총재와의 회담에서 나눈 인간적 관계의 대화내용을 밝혀주십시오. 그동안 서로 비난하고 극단적 대립을 해왔는데,대통령이 야당총재를 국정의파트너로 존중하고 야당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그런 문제를 논의했습니다.●내각제 문제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금년 상반기에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했고,앞으로 2∼3개월 기다리면 알게 될 것입니다.金鍾泌총리와 이심전심으로 생각한 바가 있지만 구체적인 얘기는나누지 않았습니다. ●金총리와 국정에 대해 역할분담은 이뤄진 상태입니까. 서로 잘해 나가 전혀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대통령이 혼자 하는 것은 안됩니다.총리가 당정협의를 하고 처리하는 데 불만이 없습니다. ●민심 파악을 위해 시장방문 등 서민들과 접촉계획은 없습니까. 대통령이 되고나서 서민 접촉의 시간이 적습니다.가급적 청와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하고 있습니다.주로 언론보도를 보고 국민생활의 어려운 점이나 희망을 알게 됩니다.시간이 있으면 서민현장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봅니다. ●빅딜 지연이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 걱정이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대부분 잘되고 있는데 한두 곳이미흡합니다.사후정산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국내 또는 해외 전문평가기관에 맡겨 정산을하면 될 것입니다.국민의 정부에서 어느 기업을 봐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국민이 감시하고 세계가 주시하는 상황에서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면 외국의 지원이나 투자가 후퇴하는 사태가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이나 정부의 투명성이 중요합니다. ●노조에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있습니까. 노조나 기업 문제는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힘들고 기업의 영업성적에 따라 쌍방이 협상해야 합니다.문제는 합법적 노조활동이 얼마든지 보장되는 만큼 불법폭력사태를 피해야 하며 정부는 엄정중립입장에서 정당한 권리를 존중할것입니다.탄압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노든,사든 기업을 살리고 고통도 이익도 분담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북·미 금창리협상 타결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까.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의 전망이 서는 것이 없고 서두르지도 않습니다.관심은포괄적 포용정책으로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키는 것입니다.냉전당사자들은 화해했고,소련은 해체됐는데,우리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올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정상회담 용의는 항상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국민회의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총재직을 겸임하실 계획입니까. 아직 날짜가 여유가 있으니 당내여론을 수렴해서 밝히겠습니다. ●金慕妊복지부장관도 경질대상입니까. 현재로서는 해임계획이 없습니다. ●야당시절 제시한 3단계 통일론 중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는 언제쯤 이뤄질것으로 보십니까. 현재 1단계의 실현을 위해 노력중입니다.이 문제는 금년 4월을 지나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지금 비관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감을 갖고말하기도 힘듭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 배제를 약속하셨지만,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야당의원 영입계획이 없습니다.내가 생각하는 정계개편은 첫째,각 정당이 전국정당화하는 것입니다.둘째는 정치권에 들어오지 못한,뜻있고 젊은 일꾼들을 수용하는 수혈을 받아 새로운 정치기풍을 일으켜 정치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런 면에서 정계개편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정지역 인사가 3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요. 꼭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으나 지금 30%를 넘는 곳은 없습니다.계속 체크하면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습니다.은행의 임원을 보면 서울·경기가 30%를 약간 넘고 영남 25%선,호남,충청도 20%선 등 비교적 인재가 고르게 등용되고 있다고 봅니다. ●사적 보고채널이 있습니까.스트레스 해소방법은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많지는 않지만,있습니다.도움되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속상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피하지 않고 단시간 내에 그것에 대한결론을 내립니다.질질 끌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됩니다.나는 기분 좋은생각을 합니다.이를테면 아직 내가 건강하고 대통령도 됐고(웃음),경제도 이만큼 됐고,가족들 화목하고,어떤 사람은 나보고 잘생겼다고 하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좋은 점이 10가지가 넘습니다. ●인사정책이 신중해지고 있는데,인력 확충방안은 무엇입니까. 법무비서관실에서 인사리스트를 파악하고 있고,그 외에 나 자신이 알아보는경우도 있습니다.집권 초에도 얘기했지만,국무위원을 자주 바꾸는 것은좋지 않습니다.행정업무는 복잡해서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자주 가는 것은 안됩니다.국무위원들이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한가지 부탁이있는데,한·일어업협정과 국민연금 문제에 있어 비판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국정의 총체적 난맥상이라는 비판은 국민과 국제적,그리고 경제적으로 영향이 큽니다.총체적 난맥상이라고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외교안보도 일사불란하고 대한민국이 대북정책을 주도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경찰·국방도 잘하고 있습니다.문제가 있으나 난맥상은 아니며,경제혼선도있으나 문제는 없습니다.비판을 받은 사람이 아파야 하는데,반발이 생기면부작용을 가져옵니다.이런 것과 관련,언론이 공정한 비판을 해주길 바랍니다. ●2∼3개월뒤 내각제 결론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구체적으로 얘기를 못하니까 2∼3개월이라고 말한 거죠(웃음).내 생각이 없어서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 그 과정에서 2∼3개월이란 시기를 택한 것입니다.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梁承賢 yangbak@
  • 3·30재보선戰-시흥/시화호 환경문제가 최대이슈

    경기 시흥에는 시화호가 있다.환경문제가 최대 현안이다.후보들의 자질론도 환경에서 출발한다.자민련 金義在후보는 환경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환경행정 경험과 환경관련 박사학위를 내세운다.한나라당 張慶宇후보는 ‘토박이론’이 무기다.시흥 환경문제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金후보는 행정관료 출신이다.張후보는 3선의원을 지냈다.선거전은 ‘행정가’와 ‘정치인’간 맞대결 양상이다.金후보 선거전은 朴泰俊총재가 독려하고 있다.張후보는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아예 상주하며 지원하고 있다.朴총재와 李전대행은 지난 97년 포항 보선에서 격돌한 라이벌.이번 선거는 두사람간 대리전도 되는 셈이다. 선거전은 또 ‘발전론’과 ‘견제론’으로 전개되고 있다.金후보는 풍부한행정경험과 여권의 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한다.張후보는 이번 선거를 현정권 중간평가로 규정하고 국민연금 확대실시,한·일어업협정 등 국정 난맥상을 파고들고 있다. 金후보는 ‘나왔다 단일후보,이루자 시흥발전’을 구호로 냈다.우선 충청권(30%) 호남권(25) 인구를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국민회의의 호남권과 자민련의 충청권 유권자들을 제대로 흡인하면 승리로 연결된다는 계산이다. 金후보는 또 30여년간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었다.서울시 구청장 3차례,행정부시장을 거쳐 보훈처장을 지냈다.공직생활 동안 한차례도 비리에 연루되지않았다는 점을 내세운다. 張후보는 ‘뿌리론’으로 표심(票心)에 접근하고 있다.5대째 시흥 토박이임을 강조한다.윗대부터 살아온 기간이 150년이라는 말도 곁들인다. 張후보는 시화호 수질개선과 악취제거를 위한 근본 대책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선두에 내놓고 있다.60%를 밑돌고 있는 시흥공단과 반월공단 가동률로 높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張후보는 같은당 출신으로 작고한 전임 諸廷坵의원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다.諸전의원과 함께 ‘3金정치’와 ‘지역할거정치’청산을 외쳤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 金龍煥부총재 ‘독자행보’시동

    자민련 金龍煥 수석부총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내각제 독자행보를 주도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려는 듯한 모습이다.한달 가까운 칩거를 청산했다.전면에 다시 나설 채비다. 첫 징후는 5일 총재단간담회다.금요일 정례화에서 수시 개최로 바꿨다.명분은 당 활성화다.현안이 있을 때마다 머리를 맞대겠다는 것이다. 그는 “朴泰俊총재에게는 즉각 서면 또는 구두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朴총재 재가를 거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최대한 예우하겠다는 취지다. 朴총재측은 곱지 않는 시선이다.충청권 세력들의 ‘벽쌓기’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당을 위해 자주 회의를 하겠다는 데 무슨 반대가 있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하지만 다른 이는 명칭부터 이의를 달았다.“총재가 빠지는데 무슨 총재단 간담회냐,부총재단 간담회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두 총재단회의’는 인식의 차이에서 연유한다.金수석부총재는 이달부터내각제 독자 공론화를 시도중이다.이 점에서는 朴총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간담회 수시개최는 이를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金수석부총재는 행동반경이 넓다.물밑 접촉대상이 여야를 넘나든다.내각제정지작업의 일환이다.최근에는 여권 핵심인사와도 만났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난달 25일에는 모인사와 극비회동했다.공동정권 1주년 기념식에도 불참하고 만났다.중요한 인사라고만 밝혔다. 그는 “내각제 홍보에 절도와 한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국민회의와는 물론 朴총재와의 관계에서도 신중한 처신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두 총재단회의’는 미지수다.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것인지,갈등적 관계로 악화될 것인지 속단키 어렵다.
  • 지역차별금지법 곧 제정

    金大中대통령은 올 국정지표인 사회통합을 달성하고 과거 인사·예산 배정관행의 적폐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인사·예산·지역 균등개발 등과관련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지역차별금지법’을 올 상반기 중 제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일단 정부에서 법안을 만들어 여야 대화는 물론 관련 단체 및 기관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거친 뒤 이를 확정,국회에 회부토록청와대와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국회에서 한 차례 논의된 지역차별금지법 초안을 토대로 각계 및 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여론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金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비록 선언적 의미를 함축하는법안이 되겠지만 지역균등 인사와 발전에 대한 金대통령의 국정 구상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언적 의미가 강조되는 것은 차별금지법에 인사·예산 등과 관련해 지역별 구체적인 할당치를 명시할 경우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정부 각 부처별로 내규를 정해 기획예산위원회와 새로 설치될 중앙인사위에서 이를 감독·감시하는 권한을 부여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金대통령은 이날 창간 53주년을 맞는 경남신문 및 충청일보와의특별회견에서 “인사와 지역개발의 공정성 등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가면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정당을 전국 정당화하고,지역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등 제도적인 노력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정부와 국민이 노력하고 정치권이 각성한다면 지역주의는 멀지않아 반드시 극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金대통령 지역차별금지법 제정 선언 안팎

    지역감정 해소는 ‘국민의 정부’의 최대 화두(話頭)다.金大中대통령은 지역감정을 ‘악마의 주술’로 표현할 정도로 그 폐해의 심각성을 여러번 강조했다.金대통령은 1일 경남신문과 충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감정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하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이고,다른 하나는 지역차별금지법 제정이다.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나아가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여권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배경은 두가지다.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화합을 통한 전국 정당화다.선거를 통해 지역대립을 종식시키는 정치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 金대통령의 뜻이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金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정당명부제를 관철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정당명부제는 선진정치로 가는 지름길”이라면서 “지역구가 줄어 선거비용이 줄고 당내 민주화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이 여야 할 것 없이 현재의 동서대결형 정치 구도를 국민화합형 구도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하지만 지역구도가 더 고착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여권은 이에 따라 특정지역에서의 ‘싹쓸이’를 못하도록 특정지역 비례대표수를 3분의 2 이하로 제한했다.여권은 이외에도 제도적 보완을 위해 시민단체·학계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고 있다. 여귄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차별금지법’은 우선 인사와 예산의 균등 배분을 통한 지역의 균형적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金대통령은 “지역감정은 원래 존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사와 예산배정 등에서 공정을 기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권은 이를 위해 ‘인재의 지역할당제’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국가고시와전국단위의 국가자격시험 합격자의 임용때 각 출신지역을 인구비례로 할당,지역적으로 고르게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취지다.또 예산배정 때 ‘지역균등발전법’에 의거,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이 법에는 특히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받도록규정할 계획이다.그러나 ‘위헌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집중적인 검토를 통해 법안의 취지를 최대한 살린다는 복안이다. 金대통령의 지역감정 해소책은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법’이라는 제도적 장치로 본격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 한자병용 국민의식 조사결과

    국민들은 ‘국한문 병용(倂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결론적으로과반수가 넘는 국민들이 국한문 병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반대,유보 등 세 그룹 응답자의 비율은 6대3대1이었다. 정부가 추진중인 국한문 병용 방안은 공문서와 도로표지판 등에 한글을 쓰고,그 단어에 해당되는 한자를 괄호안에 넣는 것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62.2%가 국한문 병용에 찬성했다.‘전적으로 찬성한다’는 22.1%,‘어느 정도 찬성한다’는 40.1%였다. 국한문 병용을 찬성하는 의견은 남자가 60%,여자가 64.4%로 여자쪽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한자 사용에 익숙한 50∼60세 이상(50대 67.2%,60세 이상 76.5%)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중학 졸업 이하의 저학력층(65.2%)이 대학 재학 이상(58.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별로는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65.5%),거주지역별로는 군·읍·면 거주자(70.7%),종교별로는 불교신자(68.1)가 국한문 병용에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73.4%)와 주부(65.9%)가 학생및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한문 병용에 반대 의견을 낸 응답자는 27.4%였다.‘전혀 찬성하지 않는다’는 10%였고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는 17.4%였다. 반대 의견 비율은 20대(31.7%)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31.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32.1%),학생(37%)이 높았고 서울 등 대도시지역(32.5%)에서 한자 병용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다. ▒국한문 병용에 대해 ‘그저 그렇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는 10.3%였다. 20대(12.7%),중학 졸업 이하 저학력층(11.6%),블루칼라(13.4%),월 소득 100만원 미만(12.6%),대도시지역 거주자(10.7%)가 상대적으로 국한문 병용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金炅弘 honk@ 한자 병용은 한글의 올바른 이해와 국제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한글전용이 사고를 단순화시키는 부작용을 불러일으켜 왔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자 병용이 한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데 응답자의 72.9%가 동의했다.또 55.8%가 국제 교류 활성화,관광객 유치 등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글 전용이 국민들의 문자생활의 대중화에 기여한 측면은 있지만,사고의 깊이와 학문적 소양을 저해했다’는 비판에도 43.2%가 ‘동의한다’고 답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38.2%를 5.0% 앞질렀다.나머지 18.2%는 ‘그저 그렇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자 병용이 한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40대(77.7%),60세 이상 고연령층(78.9%),중소도시 거주자(76.9%)에게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층(21.5%),자영업자(20.1%),월 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22.3%)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국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40대(63.2%),50대(61.9%),60세 이상(65.6%) 등 고연령층과 중소도시 거주자(60.8%)에게서 높게 나타났으며,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층(34.0%)과 자영업자(34.2%)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글 전용의 부작용에 대한 동의는 40대(54.2%),자영업자(49.7%),월 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59.7%)에게서 많았다.그러나 20대(38.8%)와 30대(37.2%)의 젊은 세대,화이트칼라(40.8%)에서는 한글 전용이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쪽보다 적었다.文豪英 한자 병용에 대한 인지도는 고학력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계층에서 많았다. ‘최근 정부의 공문서 및 도로표지판의 한글·한자 병용방안 추진을 알고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1%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인지도는 남자(83.3%)와 30대(81.8%),40대 (79.1%)가 상대적으로 높았다.학력수준별 인지도는 대학 재학 이상의 85.2%,고졸의 79.9%,중졸 이하의 54.3%로 나타나 학력이 높을수록 한자 병용 문제를 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직업별로는 자영업(89.5%)과 화이트칼라(89.1%),지역별로는 서울(83.9%)이 높았다. ‘평소 생활에서 한자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답변은 ‘매우 느낀다’ 12.5%,‘어느 정도 느낀다’ 37.2% 등 절반을 약간 밑도는 49.7%로 조사됐다. 종교별 인지도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천주교(인지도 89.8%,필요성 57.9%),개신교(인지도 75.0%,필요성 50.2%),불교(인지도 66.8%,필요성 45.8%) 순으로 높았다.경전(經典)의 대부분이 한자인 불교 신자들이 천주교·개신교 신자들보다 한자 병용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글을 쓰고 괄호 안에 한자를 다시 쓰는 병용(倂用)과 필요한 단어를 한글이 아닌 한자로만 쓰는 혼용(混用)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는 병용을 선호하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무려 83.9%가 ‘병용이 혼용보다 바람직하다’고 답한 반면혼용에 찬성하는 의견은 13.6%에 그쳤다. 병용에 찬성하는 의견은 주부(89.3%),학생(87.5%),월 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86.0%)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지역별로는 강원(97.1%),충청(91.2%)이 높았다. 혼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블루칼라(22.8%)에서만 20%를 넘었다.고연령층(17. 0%),자영업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는 경기·인천(19.4%)에서 높았다. 한자는초등학교부터 가르쳐야 하며,그 숫자는 현재 초·중·고교에서 가르치는 1,800자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응답자의 63.4%는 ‘한자 교육이 초등학교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중학교가 적절하다는 의견은 33.0%였으며,고교와 대학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은 2.6%와 0.9%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자 교육의 적절한 시기를 초등학교로 보는 사람의 비율은 여자(68.6%),40대(〃),중졸 이하의 저학력층(67.2%),자영업자(70.5%),주부(69.9%)가 상대적으로 높았다.월 소득 300만원 이상의 66.3% 등 소득이 높을수록 한자 조기교육에 긍정적이었다. 초등학교 한자 의무교육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29.6%,‘어느 정도 찬성한다’ 30.3% 등 59.9%가 찬성했다.60세 이상의 고연령층(68.5%),중졸 이하의 저학력층(66.4%),자영업자(65.6%),주부(65.5%),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64.5%)의 찬성률이 높았다. 반면 20대(36.4%),학생(40.8%),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층(36.8%),화이트칼라(41.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용 한자의 적당한 숫자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처럼 1,800자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2.6%로 절반을 넘었다.‘1,300자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35.1%,‘2,000자로 늘려야 한다’는 11.6%로 조사됐다.1,800자가 적당하다는 의견은 50대(58.2%),농·임·어업 종사자(61.8%),월 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61.2%)에서 높게 나타났다.文豪英 alibaba@ 조사는 지난 20일(토)과 21일(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통계청의 인구센서스를 기초로 성(性),나이,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의 수를 할당한 뒤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전화로 조사했다.오차 ±3.1%,신뢰도 95%.
  • 공직탐험-지자체 부단체장(4회)

    자치단체 출범 이후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는 지방선거에서 표를 좌우하는집단 고질민원이다. 상당수 민원들이 해결 불가능하거나 지역발전과 상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재선을 노리는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들 민원에 고개를 돌린다는 것이쉽지 않다.사정이 이러니 고질민원은 부단체장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간다.선거를 안치르니 이해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때문에 부단체장들은 시장·군수들이 거절못한 각종 고질민원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부단체장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다. 특히 혐오시설 설치문제는 갈수록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상수원보호지역 인근 K모부군수(56)는 쓰레기소각장 추가건설문제로 수년째 주민들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어느 지역이 물망에 오른다는 소문만 나면 수십명,수백명씩 찾아와 으름장을 놓는다.이미 군수실을 경유한 사람들이다.사나운 주민들 등쌀에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다 여태껏 착공은커녕 부지조차 정하지 못했다.이들에 대한 설득 작업은 곧바로 욕설로 이어지고마침내는 야밤 전화공세에 잠을 설치곤 한다. 충청도 지역 J모부시장(52)은 시장이 미뤄놓은 도로시설 관련 민원과 관련,1년여에 걸친 주민과의 줄다리기 끝에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았다.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이해관계가 얽힌 자치단체장의 ‘재검토’ 명령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민원 해결사 노릇은 그야말로 ‘희생’이다.그가 한해 만나는 주민은 무려 3,000∼4,000명에 이른다. 신시가지가 위치한 S시의 경우 지난 95년 당시 C부시장(52)이 예산의 우선순위를 들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시장의 선심성 장학금 조성에 반기를 들었다가 자신이 위원장으로 돼 있는 장학기금 조성위원회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당시 C부시장은 부하 공무원들로부터 몸으로 위원회 출입을 저지당하고자신의 집무실로 발길을 돌리는 수모를 당했다.지나친 장학금 조성으로 시급한 사안에 예산이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시정을 요구했던 이 부시장은 그로부터 몇개월 뒤 타시로 전출됐다.소신껏 옳다고 판단된 민원을 관철시키려다 불이익을 당한 경우다. 어쨌든지 부단체장들은 이제 누군가를 위해 해결불가능한 고질민원들을 안팎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처리해야 하는 난제를 고스란히 품에 안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신분이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전환돼 단체장들에게 목이 매인 입지가 더욱 그렇게만들고 있다.이들은 되는 것도,안되는 것도 없다는 식의 두루뭉수리한 정치적 답변에 이골이 난 것처럼 보인다.‘검토중’이라는 말도 즐겨 쓰는 말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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