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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언 하나가 정치바람을 타고보니(박갑천 칼럼)

    조선 효종 임금이 청나라 사신을 접견한 자리.임금이 묻는다.『내가 선양에 볼모로 가있을때 보니 재상들은 희첩이 많아서 자식이 20∼30명씩 울세던데 공은 아이들이 몇이나 되오?』청나라 통역관이 이를 잘못 듣고 『공은 희첩이 많을것인즉 범방하는 횟수도 많을것 아니오?』하고 전한다.파안대소하는 사신의 대답­『첩의 방에 자주 들어가고는 싶으나 그들이 내몸을 생각하여 못들어오게 하는 바람에 뜻대로 못합니다』 「공사견문록」에 쓰인 얘기다.이건 통역을 세운 외국인끼리의 사례.하지만 같은말을 쓰는 같은나라 사람끼리도 뜻이 잘못 전달될 수는 얼마든지 있다.빗듣거나 못알아듣거나 지레 짐작하면서.김구 선생 암살을 두고 다음과 같은 추측이 나온것도 그때문이다.즉,이대통령이 『그사람 요새 좀 뻗장댄단 말야.없어야할 사람인데』하고 쭝덜거리는걸 곱송그리는 유신이 『죽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용혹무괴한 인생사다. 서거정의 「태평한화 골계전」에서 그런 「골계스런」얘기 하나를 보자.­과거보는 사람들은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낙제」의 「낙」자를 싫어한다.그래서 「낙타」를 「타립」이라 하고 먹는 낙지도 「낙지」와 소리가 같다하여 「입지」라 하면서 「낙」자를 입에 올리면 당조짐놓았다.그런터에 어떤사람이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떨어뜨렸다.이를 본 사람이 「떨어졌다」는 말을 못하고 『당신 시험지가 섰소』했다.어찌 알아들을리 있겠는가.그는 시험을 망칠밖에 없었다. 이런 오해는 사투리로 해서도 생긴다.6·25때 부산으로 피란간 전라·충청도쪽 사람들은 『어서 오이소』 『저리가소』하는 말에 혀를찼다.이는 그쪽에서의 반말로 『어서 오시오』 『저리 가시오』 해야할 자리다.처음엔 시비도 붙었다던가.그뿐 아니다.전라도쪽에서는 「고생했다」면서 쓰는 「욕봤다」를 경상도쪽에서는 「능욕당했다」로 쓰니 잘못써서 망신당한 일도 있다.이는 제주도 가서 「보자기」란 말 함부로 못쓰는 것과 같다.곳에따라 여성의 중요한 곳을 이르니 말이다. 이른바 한보사건에서 「깃털」이란 말은 두고두고 말썽이다.한데 그말을 한 사람의 고장에서는 「하찮은 존재」를이르면서 흔히 쓴다고한다.그렇다면 본인은 하찮게 쓴 홍모같은 말이 정치바람 타고 무겁게 몸통되어 번져났구나 싶어지기도 한다.〈칼럼니스트〉
  • 건조주의보속 산불 잇따라

    ◎어제 하루 25건 발생… 임야 50㏊ 태워 【전국 종합】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30일 하루 전국에서 모두 24건의 산불이 발생해 50여㏊의 임야가 불에 탔다.황사현상에다 강풍까지 몰아쳐 산불 진화용 헬기가 착륙도중 부서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상오 12시20분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신흥리 신흥마을 뒷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11㏊를 태우고 8시간만에 진화되는 등 충청도내에서 모두 3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12㏊가 소실됐다. 또 경기도에서는 하오 1시42분쯤 안성군 안성읍 비봉산 중턱에서 불이 나 임야 2.5㏊를 태웠고 하오 2시50분쯤엔 양주군 회천읍 천보산 정상에서 성묘객 김모씨(36)가 취사도중 불씨를 날려 인근 임야 3㏊와 고려시대에 지어진 사적 126호 화암사터내 보물 387호 선각왕사비(석탑)를 태우는 등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하오 3시20분쯤에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1리 육군 이기자부대 뒷산에서 산불이 발생,임야 3㏊를 태우는 등 전국에서 크고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 47초 인내심(외언내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운전습관에 대한 험담을 하자면 끝이 없다.자동차 1천만대 시대,자동차생산 세계 5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최상위를 지키고 있는것도 이 악명높은 운전습관과 무관치 않다. 점잖은 신사나 요조숙녀도 운전대만 잡으면 맹수처럼 사나워져 험한 욕설을 내뱉기 일쑤다.목숨을 걸 화급한 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조급하기 그지없어 양보는 커녕 차도는 만인대 만인의 전쟁터다. 경적 울리기,난폭운전습관과 관련,한 심리학자의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충북대 이순철교수가 도로교통안전협회 용역으로 서울 부산 청주등 6개 도시 24개 지점에서 실시한 「문제 교통행동」조사에 따르면 교차로에서 녹색신호로 바뀐뒤 앞차가 머뭇거리면 평균 4.75초만에 뒤차의 경적이 울렸다.한국인 인내심의 한계치인 셈인데 특이한 것은 느긋 할것으로 여겨지는 충청도 청주의 운전자가 4.3초로 가장 조급했고 서울이 5.71초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교통체증에 익숙해 있는 때문같다는 분석이다. 물론 4.7초는 우리의 체감보다는 늦다.보통 1∼2초,심지어 녹색신호로 바뀌기도 전에 요란한 경적을 울리는 차들이 많지만 실제조사 평균치니 정확할 것이다.차종별로 보면 역시 버스가 4초로 제일 급하고 택시 4.5초,승합차 4.8초,화물차 4.9초,승용차 5.1초로 나왔다. 조급함과 관련해서는 녹색신호로 바뀌기 전 황색등에 출발하는 차가 36.5%나 돼 보행자의 횡단보도 사고위험성이 높았다.더욱이 횡단보도앞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무려 72%나 돼 보행자를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최근 한 TV방송의 코미디언이 카메라로 확인한 것과도 일치한다. 경찰청 집계에 의하면 해마다 인명 관련 교통사고가 20여만건 발생,1만여명이 숨지고 30여만명이 다친다.평균수명을 75세로 볼때 한국인이 생애중 교통사고 희생자가 될 확률은 끔찍스럽게 57%나 된다.조급하고 험한 운전습관이 각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인지 나만 아는 여유없는 사회가 난폭 운전자를 만드는 것인지 선후는 분명치 않지만 분명 상관관계는 있을 것이다.
  • 굽힘없는 소신파… “역사 곧게” 경사 아호/이 대표는 누구인가

    ◎대법관시절엔 소수의견 많이내 유명/「현직검사 구속1호」 이홍규옹이 부친 신임 이회창 대표의 별명은 「대쪽」이다.아호는 경사(역사를 곧게 한다는 의미).강직과 불굴,지조,소신 등이 연상된다. 그의 강직한 이미지는 정치인으로서 상품가치도 크게 높여 대선경쟁에서 그를 흔들리지 않는 여권의 유력주자로 버티게 하는 힘이 돼 왔다. 황해도 서흥출신으로 지난 81년 최연소 대법관에 임명,86년까지 재직하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46건중 16건의 주심을 맡아 이 가운데 10여건에 대해 소수의견을 내놓았다. 그의 집안은 충청도의 소문난 명문가다.광주지검장을 지낸 아버지 이홍규옹(93)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맨손으로 철봉운동을 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엄격했다.특히 이옹은 검사시절 강직한 성품으로 이승만정권 초기 정권의 미움을 사 「현직검사 구속 1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큰 아버지 이태규 박사(92년 작고)는 우리나라 자연과학계의 태두다. 이대표는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입문한 이후 철저한 외부 보안속에 자기 사람 만들기작업을 해왔다.자신이 직접 맨투맨식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를 접촉하는 스타일이라 드러나지 않은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드러난 인사들만해도 후원회 발기인 명단 18명중 회장인 정재석 전 부총리를 비롯해 김두희 전 법무·윤동윤 전 체신·김시중 전 과기처·황영하 전 총무처 장관 등 장관출신만 5명에 달한다. 원내에서는 서상목 백남치 황우여 의원 정도가 드러내놓고 「이대표맨」을 자처하고 있다.강용식 김덕 김영일 박성범 신영균 안상수 의원 등도 이대표 진영에 가까운 인사들로 꼽힌다. 이대표의 대선캠프는 수송동 이마빌딩에 차려져 있다.유경현 전 평통사무총장,안동일 변호사,이흥주 삼성고문,진경탁 전 의원,진영 변호사 등이 특보단을 구성,경선전략 등을 가다듬고 있다.캠프관리는 중앙일보 편집국장출신의 고흥길 비서실장이 맡고 있다.이들이 중심이 된 참모회의에서는 최근 당내 경선 규정에 대비해 미국식 예비선거제도 반대,결선투표제 도입,대의원수 증대 등의 기본 원칙을 가다듬었고 오는 4월 대규모 추대위 발족 방침을 결정하기도 했다.학계에선 안병만 외대총장과 방석현 서울대 교수 등이 가깝다.
  • 「멀티미디어 프리자」 잇단 개설/현대전자

    ◎172곳 개점… 내년까지 1천곳 목표 현대전자가 소비자를 상대로 「얼굴알리기」에 한창이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4월 서울 강북구 번동에 「멀티미디어프라자」1호점인 강북점을 연 이후 2월 현재까지 172곳에 판매장을 개장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20곳,경기 27곳,인천 7곳 등 수도권이 54곳으로 3분의 1을 차지하고 강원도 5곳,부산 8곳,대전과 울산이 각각 6곳,대구 13곳,충청도 16곳,광주 9곳,전라도 26곳,경남과 경북이 각각 13곳,제주가 3곳 등이다.전국 어디서든 현대전자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확인시키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담고 있는 대목이다.요컨대 소비자들에게 현대제품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을 제공한다고 하겠다. 때문에 전시 판매하는 제품은 현대전자 일색이지만 종류도 많고 모델도 다채롭다.강북점을 보면 45평의 매장에 개인용 컴퓨터(PC)와 프린터 등 각종 정보기기와 휴대폰,전화기,무선호출기(삐삐),파폰 등의 통신기기가 빼곡이 전시돼 있다.뿐만 아니다.일반 카메라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와 복사기 등의 정밀전자기기와 오락용 게임기,컴팩트 디스크(CD)비전,홈 오토메이션 장비 등 전자 제품에 관한 모든 게 다 있다. 멀티미디어프라자가 동종 경쟁업체의 대리점이나 직판장과 다른 점은 매장이 전시·판매기능만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점포내 인터넷,복사방과 게임방 팩시밀리 전송방 등의 코너를 마련,간단한 정보검색과 사무를 보도록해 「전시내용」을 소비자가 직접 검증할 수 있게끔 한 데 있다.백문이불여일견임을 웅변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개방적인 공간임을 자임하는 곳이다. 현대는 그러나 저가주의는 지양한다.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싸게파는 할인점으로 멀티미디어프라자가 인식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내년말까지 총 3천억원을 투자,주요도시는 물론 지방중심상권에 1천여곳의 판매망을 구축,국내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소비자들에게 「전자왕국 현대」심기에 바쁘다.
  • 전국 고속도 “폭설체증”/곳곳 결빙·접촉사고… 밤새 거북이운행

    새해 첫 일요일인 5일 중·남부 지방에 내린 폭설로 대부분의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이날 하오 강원 영동지방을 포함해 전라·경상·충청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많은 눈이 내려 고속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접촉사고가 잇따라 차량들이 거북이운행을 계속했다. 4일부터 많은 눈이 내린 강원 영동과 경남지역의 일부 고속도로에서는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의 진입을 통제했다. 하오들어 경부선의 경우 서울에서 천안까지,영동선의 경우 서울에서 이천까지,중부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청주까지 등 수도권 이남지역에 위치한 고속도로 양 방향이 거의 모든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에 시달렸다. 서울시내도 하오 1시부터 민주노총의 노동법 철회요구 집회가 열린 종로구 종묘공원 부근 일부 도로의 차량통행이 제한돼 혼잡을 빚었다.시내 백화점과 극장,잠실 롯데월드와 과천 어린이대공원 등도 휴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 탈당 도미노?(김호준 정치평론)

    자민련의 집단탈당 파동이 연말 정국을 강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탈당사태가 야당 파괴를 겨냥한 공작정치의 소산이라고 규정짓고 임시국회의 개회를 봉쇄하며 강경투쟁으로 치달았지만 여당은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맞섰다. 신한국당은 반발하는 야당을 달래기 위해 탈당의원들의 입당 수용을 늦출법 했건만 그렇지 않고 덥석 받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노동법·안기부법의 단독처리도 강행했다. 여야가 모두 정면대결을 불사하며 막가는 것 같다. 정치인들의 탈당행위에 대해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좋지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 양지만 찾아 다니는 철새 정치인,금권에 매수되거나 권력의 압력에 굴복한 변절의 처신이 굴절시킨 정치사를 허다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탈당문제만 터지면 야당이 전후사정을 보지 않고 무조건 『공작정치의 소산』이라고 몰아 붙이는 것도 국민들의 이러한 부정적 선입견에 편승한 것이다.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탈당의 정치공학으로 탄생한 자신의 전력을 생각한다면 탈당문제로 그렇게 살벌하게 시비할것이 못된다. 특히 이번 탈당사태는 15대국회 개원파동의 빌미가 됐던 탈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4·11총선후 빚어진 탈당파동은 신한국당의 원내과반의석 확보를 위한 「빼가기」의 성격이 짙었다면 이번은 야당의 구심력 약화에 기인한 자발적 이탈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야당 구심력 약화서 기인 물론 자민련이 이번 탈당사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이미 현실로 나타난 느낌이다. 강원도의 최각규 지사와 유종수(춘천 을) 황학수(강릉 갑) 두 의원의 집단탈당에 이은 경기도 이재창 의원(파주)의 후속탈당이 심상치 않은 전조로 간주되고 있다. 자민련이 강원지역 기반을 하루아침에 상실한데 이어 경기지역의 이탈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위축은 국회의석 299석을 갖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에서 여당 의석 몇석을 불려주는 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향후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가 본격 논의될때 김종필총재의 입지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조체제를 뿌리째 흔들수도 있고 분규중인 민주당으로 탈당바람이 옮아가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도 있다. ○다른당으로 옮아갈수도 자민련은 최지사의 탈당을 배신행위로 매도하기에 앞서 그가 탈당의 길을 택하지 않으면 안된 사연에 관해 함께 고뇌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옳다. 최지사는 JP와 30년 정치관계를 유지해온 거물급 정치인이다. 그런 사람이 공작을 한다고 순순이 넘어 가겠는가. 나름대로 탈당의 정당성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강원일보는 최지사의 탈당과 관련하여 춘천 멀티미디어 산업단지 조성·월드컵축구 강릉유치·동서고속철도 건설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자민련측의 탈당항의시위를 보도하면서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주민반응을 소개했다. 자민련이 주목해야 할 대목들이다. 자민련은 근거도 없는 『의원 빼가기 공작정치』에 주먹질을 해댈 일이 아니라 이번 탈당사태를 내부 경고로 받아들여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만일 자민련 소속원들이 자민련에 몸 담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면 이런 집단탈당 사태가 일어날수 있었는지 곰씹어 봐야한다. 만일 내년 대선에서 해볼만 하다는 믿음을 자민련 사람들이 갖고 있다면 지금 그들이 처한 입장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탈당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탈당이유 되새겨 들어야 자민련의 비충청도 의원들은 4·11총선 당시 여당공천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이삭줍기식으로 공천해 당선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JP에 대한 충성심이 유별나고 내각제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단지 공천장을 들고 출마하기 위해 자민련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당에 불만이 있거나 정치상황의 변화가 있을 경우 언제라도 이탈과 변신이 가능하다. 자민련의 응집력이 원천적으로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DJP로 비유되는 야권공조 및 후보단일화 전략도 당원들에게 「2등전략」으로 비쳐 결속력을 오히려 저감시켰을 것이다. 이번에 자민련 탈당의원들은 한결같이 국민회의와의 공조가 DJ로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자민련은 이를 배신자들의 자기 합리화라고 무시할 일이아니라 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경청해야 한다. 자민련이 탈당사태를 남의 탓으로 돌려선 거듭 날 수가 없다. 당원들에게 자신감과 꿈을 심어주지 못한 비전 부재와 오도된 지도노선으로 초래된 결속력 약화를 자성해야 한다.〈논설위원 실장〉
  • 제12회 향토문화대상/본상 수상 개인­단체 공적

    ◎김재붕/일본의 잘못된 식민사관 되잡아 30여년간 농촌에 살면서 민족사와 지역향토사 연구에 전념,광개토대왕 비문과 신라·고구려사의 심도있는 연구로 일본의 잘못된 식민사관을 극복해 민족의 역사적 주체성 확립에 앞장섰다.특히 70년대 광개토대왕 비문연구를 비롯한 백제와 일본과의 연구관계 논문이 일본에서 「일본 고대국가와 조선」이라는 일본어판 저서로 발간돼 일부 일본학자들로부터 「선생의 글을 대할 때마다 일본역사에 대해 심히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극찬과 함께 일본내의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 잡았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충남도 문화재전문위원,연기군향토사연구소장,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및 일본조선학회·일본민족학회 회원으로 일하면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여 충남도문화재 보존 등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95년도 연기군민대상을 받았다. ◎익산고적선양회〈대표 채남석〉/완주 백제고분·익산 별신제 발굴 84년 설립 이래 매월 월례발표회와 고적답사를 실시,완주 제네리 백제고분과 제네리 사지·익산 동촌리 토기 요지·익산 성포 별신제 등을 발굴해 학계에 보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회집 「익산문화」 4집을 발간,이 가운데 1·2·4집은 지역문화 관련 논문 31편을 수록했고 3집은 전적과 고문서를 조사해 실었다.특히 익산지역의 문화위상을 확립하고 미륵사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륵사지 복원 1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90년 익산군 문화원 창립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문화원 활동과 연계해 「익산 인물지」를 펴냈고 「살아있는 익산문화」 비디오제작,「고도 익산」 화보제작에 참여했다. ◎정표시〈한국농요보존회중앙회 부회장〉/농요·민속놀이 발굴보급에 앞장 지난 1948년부터 평창군 대화면에 살면서 지속적으로 향토문화 발굴 보급활동을 벌여왔다. 대방놀이·합놀이·대보름놀이·성지놀이·윷놀이(정경도윷놀이) 등을 발굴·보급했고 이 가운데 85년도 제3회 강원도민속경연대회에 평창군 대표로 대방놀이를 재현,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이 민속놀이들과 병행되는 농요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현재 한국농요보존회중앙회 부회장직을맡아 한국농요의 발굴·보급에 앞장 서고 있다. 지난 92년 7월 가평초등학교에 농악대를 설립,지도해왔고 지역 군부대 장병들을 상대로 민속놀이를 전파해 우리 민속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땀을 쏟고있는 숨은 향토연구가다. ◎고승관〈홍익대 교수〉/사재 털어 미술·박물관 등 세워 현직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역과 수도권간의 문화격차를 깊이 인식,직접 박물관·미술관을 세우는 등 시설확충에 앞장섰으며 이 공간을 활용하는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이는 노력가다.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조형대학 산업공예과에 재직하던중 수도권 미술문화와 충청권의 미술이 큰 차이가 있음을 느껴 서울에서 충청도로 이주했다. 먼저 문화공간의 조성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충북 괴산군 청천면 도원리에 사재로 4만평의 부지를 마련,87년부터 도원성미술관·박물관·야외조각공원 등 토털 예술타운 조성에 나섰다.지난 93년 도원성미술관및 야외조각공원을 부분개관해 여기에 돌탑 70여기와 타임캡슐 7기 등을 설치했다. ◎윤병수〈거제문화원장〉/거제 구비문학 체계화 등에 힘써 55년 거제문화원장을 창립,3대원장을 거쳐 현재까지 원장직을 맡아오면서 전통민속놀이 발굴을 비롯해 설화전집 발간과 관광에세이집 발간,옥포대첩·거제의사집 발간 등 거제 구비문학을 체계화시켰다.문화예술부문 전 분야에 걸쳐 행사를 유치,한국예총 거제지부 설립에 앞장섰으며 특히 청소년 정서순화에 열정을 갖고 청소년을 위한 가을 음악회,어린이 한문교실,청소년 유적지순례 등을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주부교실과 16회에 걸친 한글백일장을 열어 주민들의 창작의욕 고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민속놀이인 팔랑개어장놀이를 발굴,제26회 경상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공로상을 수상하는 공을 세웠다. ◎최일환〈목포 문태고 교사〉/학회 결성 등 지역 문화발전 헌신 교사로 재직하면서 끊임없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 문학회 결성과 문학지 발간,지역문인 회보 발간,시낭송회 개최등을 주도해 문학을 통한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향토문인. 지난 82∼87년 목포문인협회 지부장을 맡아 중단된 목포문학을 복간하고 목포문인협회 회보를 창간하는 한편 목포문학 신인상 제도를 창설,10명의 지방문인을 등단시켰다.87∼92년 전남문인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전남문학상을 제정,전남문학의 역사현장 순례행사를 신설했고 청소년들을 위한 시낭송대회도 개최해왔다. 지난 92년 전남시인 98명으로 전남시인협회를 조직,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전남시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2명씩 선정하고 있다.
  • 충남 개도 100주년/화려한 경축행사

    ◎민속예술제·해외예술인 초청공연 등 다채 충남도 개도 100주년 기념 및 「도민의 날」 행사가 5일 공주시 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식전 경축행사와 문화예술행사로 나뉘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각계 초청 인사·도민 등 3만3천여명이 참석해 충남의 힘찬 새출발을 다짐했다. 심지사는 개회사에서 『4천만 한민족이 살고 싶어하는 「충남 건설」이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상』이라면서 『충효와 신의,선비와 예의,개척정신으로 일컬어지는 「충남정신」을 바탕으로 이같은 소망을 이루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유리 라시코 러시아 아무르주지사,엽연송 중국 하북성장,후쿠시마 조지 일본 구마모토현지사 등 외국 자치단체장들의 축하 메시지가 낭독될 때는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충남민속예술제에는 도내 15개 시·군팀이 참가했으며 민속놀이 부문에서는 9개 팀이 논산 지와바리놀이,연기 강다리놀이 등을 경연했고 충청도 굿 부문에는 공주의 안택 굿등 11개 팀이 참여했다. 특히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남사당놀이와 지난해 전국 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부여 은산의 단잡기놀이가 시연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함께 공주문예회관에서는 우리나라 병신춤의 1인자 공옥진씨를 비롯 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중국 등 6개국에서 초청된 예술인들이 펼치는 1인극도 열렸다. 또 충남 전통 1백가지 떡 페스티벌이 웅진도서관 앞 광장에서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으며 국궁장에서는 충남궁도대회가 열렸다.〈공주=최용규 기자〉
  • 고척동에 첨단 전자상가

    ◎삼창·산업개발,「일이삼 타운」 97년말 완공/구로·안산공단 가까워 물류비용 절감도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대규모 첨단 전자제품 전문상가가 들어선다. 삼창산업개발(대표이사 공병태)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공구상가 부근 5천여평 부지에 지하5층 지상8∼10층짜리 3개동으로 구성된 「일이삼 전자타운」을 오는 97년말 완공을 목표로 올초에 착공에 들어갔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도산매를 겸하는 이 전자타운이 생기면 강서구,양천구 등 서울 서부지역은 물론 인천,광명,시흥,안양 등 서울외곽도시의 산매업체들과 소비자들의 제품구입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98년 완공예정인 서해안 고속도로가 생기면 충청도,전라도 지역까지 상권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구로·안산·시화 공단이 가까워 물류비용을 줄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자타운은 각동의 3층에 연결통로를 만들어 구매자들이 매장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매장사이의 벽을 없앤 오픈스타일의 매장설계기법으로 지어진다. 또 인터넷 교육장,전시장.이벤트 홀,수영장,사우나,헬스장,에어로빅장 등 이용객들을 위한 휴식및 문화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삼창개발은 이달초 분양공고를 내고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분양방식은 소유권을 이전하는 등기이전분양으로 입주업체별 계좌당 분양규모는 4∼10평이다.회사측은 층별분양가가 5백50만∼1천1백50만원으로 다른 동종상가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고 밝혔다.(02)718­0764.
  • 천둥번개/내륙엔 잦고 해변엔 뜸해

    ◎환경변화로 발생일수 증가… 전국 연 14일/90년 서울 42일 최고… 75%가 6∼9월 7∼9월은 천둥과 번개·소나기가 많은 달이다.천둥·번개가 칠 때 일어나는 방전현상이 지상에서 발생하면 통신시설·빌딩은 물론 일반가정이나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낙뢰는 어느 지역에서 언제 가장 많을까. 최근 한국전력이 작성한 IKL도(연간 평균발뢰일수도)에 따르면 천둥·번개(뇌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도·강원도 및 충북 내륙지역이며 가장 적은 곳은 남해안및 경상도 해안지역이다.또한 연간 뇌전발생일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전의 IKL도는 전력공급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지난 68년부터 전국 1백42개 관측소에서 천둥·번개현상을 관측,작성해온 것으로 10년을 한 단위로 한다.1차는 68∼77년,2차는 78∼87년에 걸쳐 작성됐으며 3차분인 88∼97년은 현재 관측결과를 축적중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10년간 평균 뇌일수는 1차조사때가 9.6일,2차조사 때가 11.8일이었으며 특히 83∼92년의 평균 뇌일수는 14.52일로 최근 들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8년부터 92년까지 25년간 자료를 분석했을때 뇌전이 가장 많았던 곳은 90년도 서울지역으로 연간 42일동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논산·전주가 37일(85년),평택(68년)·서울(85년)·운봉(85년)이 35일등으로 나타났다.반면 뇌전이 적었던 곳은 남해안 및 경남북의 동해안으로 한번도 없었거나 5회미만이었다.전체적으로 연평균 뇌일수는 7.1일에서 21.1일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또 월별로는 75%이상이 6∼9월에 집중되고 있다. 25년간 관측소별 연평균 뇌일수를 기준으로 등고선처럼 등뢰일수를 그리면 서울을 중심으로 해 경기도와 화천에서 원성을 경과하는 강원도 일부지역과 부여·공주·조치원·대전·보은을 경과하는 충청도 일부지역,칠보지역에 15일이상의 다뢰지역이 형성되며 남해안 도서지역과 삼척에서 고리지역으로 경과하는 동해안 일부지역이 10일이하의 과뢰(과뢰)지역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IKL도는 송전시설등 전기시설설계·시공등에 필수적인 자료』라고 말하고 특히다뢰지역의 경우 전력선 차폐등의 강도를 높여 낙뢰피해 예방조치를 하고 있어 실제피해건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 「거국내각 시간표」 제시한 DJ/서강대 경영대학원 특강서 밝혀

    ◎16대 국회전 2년간 구성 주장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대권구상」이 서서히 구체화 되고 있다.그동안 거국내각의 필요성을 조심스레 언급했던 김총재는 2일 시간표까지 겹들여 향후 세부구상을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강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동문회 초청특강에서 『다음 정권은 16대 국회전 2년동안(15대 국회 후반기) 거국내각을 구성해 건국후 50년간의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거국내각에는 신한국당과 자민련도 참여할수 있다』며 집권시 국민회의의 권력독식에 대한 경계를 불식시키려 했다. 김총재의 이날 발언은 15대국회 임기내 내각제 개헌불가를 못박고 차기정권부터 거국내각제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모든 정파와의 연대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충청도와 전라도·강원도 등으로 권력의 축이 옮아가야 한다』며 지역등권론을 주장한 것은 원구성 이후 계속적인 자민련과의 야권공조를 위해 김종필 총재에게 「대권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지적이다. 김총재는 노련한 외곽지원도 잊지 않았다.최근의 파행국회에 대해 『국회가 왜 경색됐느냐가 중요하며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형식적으로 문만 열면 파행과 날치기가 계속 될 것』이라며 검·경 중립화 문제를 반드시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벼랑끝 타협」에 돌입한 막판 협상에서 국민회의 박상천총무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다목적용 발언인 셈이다.〈오일만 기자〉
  • 신한국당 DJ·JP 등 고발 방침 안팎

    ◎「야 부정선거공세」 초강경 차단 작전/“파행정국 대선전략에 이용 더이상 부인”/법정공방·장기전 등 대비 민심잡기 나서 신한국당이 19일 야권의 두 김씨를 직접 타킷으로 정하고 나섰다.야3당의 「부정선거백서」에 대해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 김원기 전 공동대표,야3당 사무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하는 초강수를 띄운 것이다. 신한국당은 이런 조치가 여야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치정국이 더 경색될 것은 뻔하다.여야는 이제 정치공세 수준을 넘어 법정 공방전으로까지 치닫게 됐다.파행국회도 장기화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하지만 신한국당은 굳이 피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강공은 크게 두가지 배경을 깔고 있다.첫째 야당의 부정선거 주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다.야당은 검찰·경찰 중립화 문제로 고리를 걸어 개원국회를 거부하고 있다.그 주장의 논거는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데 있다.신한국당으로서는 차단이 불요불급한 대목이다. 신한국당은 이런 차원에서 야당측을 맹공하고 나섰다.김철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야3당의 부정선거백서는 허위』라고 반박했다.그는 『당 법률자문위에서 검토한 결과 이미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사안 등 야당 지구당위원장들이 임의로 수집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그는 『야당의 부정선거 백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이번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 호남과 충청도에서의 선거결과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야당측에 물었다. 둘째,여야의 힘겨루기도 한 원인이다.신한국당은 파행정국이 두 김씨의 당내 분란조짐 차단을 겸한 대선전략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두 김씨가 대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좌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강총장이 두 김씨를 직접 「폭격」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그는 『정국을 꼬이게 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 대선에 유리하다고 오판하거나 국회를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이 정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지 않는지 걱정된다』고 파행국회의 원인을 두 김씨에게 돌렸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두 김씨를 아예 법정에 세우겠다는 「압박전」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판단한 듯하다.더욱이 야당 공조체제에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자민련이 본격적으로 국민회의의 2중대 역할을 하고 있다』『김대중 총재는 역대 선거가 끝날 때마다 보여온 상습적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는등 연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대목은 이를 반영한다. 신한국당은 이를 계기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야당측이 아예 「백기투항」할 때까지 민생에 주력,민심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준상임위」가동 등 반쪽이나마 국회의 할 일을 함으로써 여론을 등에 업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국회의 장기휴업으로 인한 모든 부작용은 야당측에 책임이 있다는 명분 축적도 된다.〈박대출 기자〉
  • 국빈 나들이(외언내언)

    30여년전 프랑스의 작가이자 문화상이던 앙드레 말로가 일본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런 말을 했다. 『만약 일본열도가 침몰한다면 나는 한점의 미술품을 가지고 나가겠다.그것은 호류지(겁강사)의 백제관음보살상이다』 목조로 된 이 백제관음은 천의자락 휘날리는 부드러운 몸매와 은은한 미소로 세계최고의 걸작조각품으로 꼽힌다.1천3백년전 백제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조각품이다. 국내에는 가부좌를 틀고 오른쪽 손으로 턱을 고인 특이한 자세의 대형 불상이 둘 있다.국보 83호와 78호로 지정된 백제시대 금동반가사유상이다.그런데 똑같은 반가사유상이 일본 고류지(광강사)에 전해지고 있다.재질이 나무라는 점이 다를 뿐 신비하고 고졸한 천년의 미소는 너무도 똑같다.동일인의 작품이 아닌가 느껴질 정도다. 백제의 금동반가사유상은 불상으로나 조각으로나 세계최고의 걸작품이다.7세기 한반도 서안에 자리잡았던 작은나라 백제가 어떻게 이렇듯 최고수준의 예술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다.『조선은 중국과 일본의 미술을 연결하는 고리다.그리고 서기 6백년경 조선의 미술은 찬연한 융성의 자리에 도달하였고 분명히 두 경쟁자인 중국과 일본을 능가했다』 이것은 동양미술사를 전공한 미국 페놀로사 교수가 1920년 그의 저서에서 밝힌 탁견이다.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1912년 당시 이왕가박물관에서 일본인 도굴꾼에게 거금 2천6백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도굴품이라 출토지가 불명으로 돼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경주근처에서 출토됐다고 하고 충청도 벽촌에서 수습했다는 설도 있다. 이 반가사유상이 애틀란타올림픽 문화예술행사에 선보이기 위해 6월에 나들이를 떠난다.79년 한국미술 5천년전에 이어 두번째.이 불상에 걸린 보험금은 5천만달러(4백억원)나 된다. 79년 나들이때 반가사유상 등 국보 46점을 포함,3백54점의 보험금이 1백20억원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상승이다.우리 문화재가 해외에서 가치와 평가를 제대로 받게 된 것이다.〈반영환 논설고문〉
  • “지역주의 타파”의 한계/진경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나는 호남사람이라 어렵지 않컸냐고 허데…』 민주당 김원기공동대표의 말이다.최근 기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그는 이런 푸념을 섞어 쓴웃음을 지었다.다음달 4일 전당대회에서의 차기대표 경선문제가 이날 화제였고 김대표의 말은 『내가 대표경선에 나서면 영남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자기 생각이 아니라 가까운 당내인사가 경선패배로 입을 상처를 걱정하며 귀띔해준 말이라고 했다. 지난 4·11총선에서 국민들에게 비친 민주당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정당,지역주의를 배격하는 정당,바로 그것이었다.모든 구호는 「3김청산」 아니면 「지역주의 타파」였다.다른 정당들과 달리 민주당은 이른바 「지역기반」이라는 것이 없었다.스스로도 이를 거부했다.아니 철저히 네 땅,내 땅으로 갈린 정치현실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김대표가 전북 정읍에,이기택고문이 부산에 출마한 것도 지역할거의 정치현실에 순응하면 홀로 설 수 없다는 생각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실험」은 일단 철저한 실패로 끝났다.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고 공중분해설이 나돌 정도로 위기에 놓이게 됐다.패인은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내 땅」이 없었던 게 결정적이었음은 영남·호남·충청도로 표가 갈린 선거결과가 잘 말해 준다.극복하려던 지역감정에 희생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총선참패의 충격을 2백20여만 지지표에 기대는 것으로 털어내려 몸부림친다.『사표가 될 줄 뻔히 알면서도 민주당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의 뜻은 곧 민주당이 옳은 길을 가기 때문』이라며 자위한다.그러나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민주당 사람들은 곧잘 통음 끝에 민도를 탓한다.『국민들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차기 당권을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다.추대론도 있고 경선론도 있다.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얘기도 들린다.원래 그래야 한다는 것 것처럼 전라도 위원장들은 대부분 김원기 대표 쪽에,경상도 위원장들은 이기택 고문 쪽에 줄을 서고 있다. 지역주의 타파를 부르짖는 정당이 지역주의에 매몰돼 있는 현실­.민주당만의 허물이 아니다.우리 정치의 아이러니일 뿐이다.
  • “DJ·JP 퇴진해야”/자민련 김복동 부총재

    ◎“야 대선후보 단일화를” 자민련 김부동 수석부총재는 10일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가 2선으로 퇴진하고 새로운 「제3의 인물」을 중심으로 야권후보가 단일화돼야 한다고 주장,당내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으로선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 중 누가 나온다 하더라도 승산이 없다』며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야당이 통합돼야 한다』고 「제3후보론」과 「야당통합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최선의 선택은 두사람이 함께 제3의 인물을 내세우는 수밖에 없다』며 『신민당과의 합당으로 경북과 충청도가 손을 잡았듯이 호남도 동참하면 동서간 화합이 가능하다』고 국민회의와의 통합을 촉구했다. 김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소속된 김종필 총재의 퇴진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당내 주류측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자민련내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나아가 야권내에서 양김씨 퇴진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M&A 중개/「중기 복덕방」 인기

    ◎기은 설치… 3개월간 110개 업체 상담/세무·자산평가 등 협상자료도 제공 『중소기업 합병·매수를 중개합니다』 중소기업은행 중기 M&A지원반은 요즘 부쩍 바빠졌다.지난 1월 문을 연이후 3개월만에 상담이 폭주하는 바람에 눈코 뜰새가 없어졌다.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 60여개,매도의사를 밝힌 업체 50여개를 서로 맺어주고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개원 3개월동안 무척 바쁜 나날을 보냈다. 매수·합병이 기업의 수익창출 수단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업계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미 4∼5건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골판지를 생산하는 한 중견업체의 경우 충청도에 있는 공장과 설비를 15억원에 팔았다. 은장기 기업은행 M&A지원반 반장은 『M&A 지원반은 6만여 중소업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수요 때문에 빛을 본 기구』라면서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반장은 중소기업 M&A는 기업은행측에서 보면 부실채권 발생을 예방하고 창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데다 업체간 거래시 요구되는 전문지식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인수자 입장에서도 창업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기술과 인력및 영업권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또 노령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하고 싶어도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인에게 후계자를 찾아주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아무 기업이고 M&A대상이 되지는 않는다.엄격한 실사를 거쳐야 한다.특히 성장이 완숙기에 달한 기업일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중소기업은행은 현재 3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외에 청운회계법인과 파이스트 인베스트먼트 등 전문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무 및 자산평가나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M&A를 원하는 기업은 회사 카탈로그나 재무제표 등을 지원반에 제출하면 된다.연락처 729­7269.〈박희준 기자〉
  • 자민련 당주도권 힘겨루기/박철언씨 지도체제 개편론 파문

    ◎TK세력 포함 비주류 입지강화 포석/JP “현체제 고수” 쐐기… 향후 불씨될듯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의 지도체제 개편요구가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총선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TK(대구·경북)의 「좌장」을 노리는 박부총재의 「일성」이 지도체제와 관련된 것이어서 그 진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JP(김종비 총재)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TK세력의 조직적인 「반발」로 보는 시각과 박부총재의 평소 생각을 밝힌 「우발적 행위」로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현재 박부총재가 노리는 것은 당직개편을 앞두고 TK세력을 포함한 비주류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술적 측면이 강한 것 같다.다시 말해 충청도에 기반을 둔 단일지도체제라는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면서 당직이라는 「실속」을 챙기는 「성동격서」의 노림수라는 것이다. 박부총재가 16일 아침 김종필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경북지역이 소외돼서는 안된다는 뜻이 와전 됐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도 사실은 김총재에게 TK정서를 간접적으로 내비췄다는것이다. 김총재도 『정당의 리더십은 단일화돼야 한다』고 현행 지도체제 고수를 못박았으나 『박부총재의 참뜻은 우리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라고 일견 수긍했다. 그러나 『당을 파괴하지 않고 건설적인 비판』이라는 조건을 붙여 특정계파의 세력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한계를 그었다. 총재의 측근은 『박부총재의 주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그러나 다음주 초로 예정된 당직개편에서는 지역안배가 감안될 것』이라고 비주류측의 「예우」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은 주류 쪽인 강창희 김용환 이긍규당선자등 충청권에서,원내총무는 박철언 부총재,정책위의장에는 허남훈,이재창등 경기권에서 거론되며 대변인은 이동복 전국구 당선자가 유력시 된다.한편 당3역을 비록한 모든 당직자들은 17일 당무회의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할 방침이다.〈백문일 기자〉
  • 야3당,총선 후유증 탈피 안간힘

    ◎국민회의/당3역 등에 중진급 정치신인 전면배치/야권분열 책임의식… 대야 사안별 협조 총선 다음날인 12일부터 일산자택에 칩거,장고를 거듭하던 김총재가 15일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결코 지지 않았다』는 일성으로 업무에 복귀했다.김총재는 『총선전 64석에서 79석으로 늘어나지 않았느냐』며 『여당의 금권과 관권선거에다 막판 북풍에 휩쓸려 예상의석을 얻지 못했을 뿐』이라며 패배가 아님을 강변했다. 김총재의 이러한 입장정리는 향후 국민회의의 정국운영 방향을 가늠케 할 「중요한 잣대」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김총재가 찾아낸 「묘수」는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지도부 개편」과 외부적으로 「강력한 대여공세」의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을 듯 하다. 지도부의 대수술은 서울참패에 따른 여론수렴 차원이다.국민회의는 이종찬 정대철 조세형 박실 등 당 중진들의 대거 몰락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세대교체」의 열망을 어떻게든 반영해야 할 입장이다.따라서 당 3역과 국회직에 유재건 박상규 김근태 부총재 등 중진급 정치신인들을 전면배치하고 가신그룹과 호남지역 의원들은 일단 후방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당내 30∼40대 후보들의 모임이었던 「그린캠프 21」 당선자 김민석 신기남 천정배 추미애 정동영씨 등의 신선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대여공세의 경우 대선자금 청문회 추진과 여권의 금권·관권선거에 대한 파상적인 공격으로 가닥이 잡혀간다. 이해찬 기획단장은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대선자금과 김총재의 「20억+알파설」을 다루기 위한 청문회는 김총재의 대권가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추궁 등을 의식,대야관계는 「온건」한 성격이 될 것 같다.따라서 전면적인 공조체제보다는 사안별 협조체제가 전망된다.〈오일만 기자〉 ◎자민련/주류측,강력한 김 총재의 직할체제 모색/비주류의 단일지도체제 반발이 변수로 당내 비주류의 움직임이 심상지않다.특히 TK(대구·경북)를 기반으로 한 신민계출신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JP(김종필 총재)의 단일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다. 이들은 15대 총선결과를 「약진」으로 표현하는 데 불만을 나타낸다.충청도에서의 「싹쓸이」와 대구에서의 승리보다 수도권과 강원·경북지역에서의 참패를 강조한다.여소야대를 이뤘지만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역간·계층간 신구교체를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의 대열에는 박철언 부총재가 일선에 서있다.박부총재는 15일 당선자 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에 대한 불만과 대선을 앞둔 야당통합등 평소와 달리 많은 「얘기」를 나눴다. 박부총재는 지도체제와 관련,합의적·민주적인 당운영 방식을 강조했다.다시 말하면 지금은 JP의 독단적 결정이라는 것이다.또 충청도 지역당을 거론하며 『혼자하기에는 벅차다』고 JP의 단일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가부장적인 권위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함께 하든지 아니면 그만 두든지 해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이어 『남의 당을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DJ(김대중 총재)도 혼자하기에는 벅찰 것』이라며 『당장은 힘들지만 이상적으론 야당과도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회의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김부동 수석부총재도 당선자대회의 인사말을 통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민련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에게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총재측근과 구공화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측은 빠른시일내에 당직개편을 마무리,당체제를 총재 직할체제로 강화,당내 TK세력의 반발을 무마한다는 입장이다.〈백문일 기자〉 ◎민주당/“파국만은 막아보자” 조기 정상체제 전환/무소속 영입 박차… 교섭단체 구성 총력전 흡수설·와해설등 정치권의 중장기 예보속에서 일단 「재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상오 선거대책위 전체회의를 열어 총선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당을 선거전의 정상체제로 전환했다.총선후 4일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몸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다. 홍성우 이중재 선대위원장등 1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당무부터 서둘러 정상화하기로 했다.17일 당선자대회를 여는 한편 총선평가서도 만들고 부정선거대책위도 구성키로 했다.참패의 위기가 와해의 파국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막자는 취지인 것 같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이 발표한 성명은 총선결과와 상관없이 원외에서 나마 「3김청산세력」의 독자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그는 『민주당의 역사적 정당성은 인정받았지만 역량부족으로 3김씨의 지역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총선결과를 해석했다.이어 『자기혁신을 통해 3김정치를 대체할 정치세력을 형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재건의지를 밝혔다.앞서 14일 이중재위원장,이부영 강창성 하경근 조중연 장경우 최고위원,노무현 전 부총재,김홍신 대변인등 13명의 비공식회동에서도 이런 기조를 확인했다.9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망라한 정치판도의 변화가 예상되므로 그 때까지는 온전히 당을 보전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은 우선 두가지 작업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우선 16명의 무소속당선자들과 제휴,무소속구락부 형태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다.이와 병행해 패인의 하나로 지적된 당 지도체제도 어떤 형태로든 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의 이런 재활노력이 구심점을 상실한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이기택 고문계나 「스타군단」중심의 개혁그룹 모두 심각한 낙선후유증으로 강력한 통합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지도체제를 둘러싸고 「현체제 유지론」과 「원내중심 개편론」「원내·외 이원체제론」등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내홍의 싹도 피고 있다.〈진경호 기자〉
  • “텃밭의 이변” 충남 서북부(4·11총선 테마르포:6)

    ◎“핫바지론 이젠 호소력 없어요”/“그래도 JP”에 “인물이 우선” 여론 우세/잦아든 「녹색바람」에 각당 후보 자신감 예산으로 가는 길은 바람이 거세다.예산초등학교 담벽을 두른 개나리는 바뀐 계절을 잊은 꽃샘추위에 앙상한 나신을 떨고 있었다.그곳에서 10여리 떨어진 곳에 5일장이 섰다.충남 예산군 덕곡면. 1백명 남짓되는 촌로와 아낙네들이 점심상을 물리고 양지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4·11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의 연설을 무심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이 오장섭이를 1회용으로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재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오장섭의원이 종이컵을 들어보이며 외쳤다.지난 임기동안 이룬 각종 지역개발사업을 꼽아가며 자랑도 하고 다시 뽑아주면 더 잘하겠다고 읍소도 하고 나아니면 안된다고 으름장도 놓는다. 4년전,김종필씨가 몸담고 있던 민자당 후보로 나섰을 때 그는 참 쉽게 선거를 치렀다.그러나 지금 그는 처지가 바뀌었다.JP는 충남의 맹주로 재등장했고 그의 곁에는 자신이 아닌 치안본부장 출신의 조종석후보가 자리하고 있다.『힘들어―』 개인연설회를 마치고 승용차에 오른 오의원은 두손으로 얼굴을 한번 훔치고는 깊게 숨을 골랐다.『하지만 자신있어.작년 지방선거때하고는 분위기가 아주 달라』 자민련의 「녹색바람」이 예전처럼 세차지 않다는 얘기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예산읍내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한 식당은 뜻밖에도(?) 그의 말을 공증해 주었다.식당에서 일하는 백창현씨(40)는 『누가 JP보고 찍나유.사람보고 찍어야지』 옆에 있던 아낙 둘이 거들었다.『같은 충청도라도 이쪽은 분위기가 달라요』 예산과 아산,서산,당진 등 충남의 서북지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뉘엿한 해를 등지고 찾은 아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자민련지구당 가까운 곳에서 금은방을 하는 박노동씨(37)는 『그래도 자민련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그러나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인식씨(42)는 『JP가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가전제품대리점 직원인 김기환씨(32)는 『한번 써먹었으면 됐지…이젠 호소력이 없어요』라며 자민련지구당사에 나붙은 「핫바지가 왠말이냐…」등등의 격문을 가리켰다.택시기사를 포함해 11명중 7명이 이런 식으로 지역정서의 변화를 증언했다.신한국당 황명수의원(아산)의 량승훈비서관은 『지난해 6·27지방선거때는 신한국당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할 정도였다』고 변한 지역분위기를 전했다. 신한국당의 황명수,오장섭,박희부의원(연기)이나 민주당의 김원웅의원(대전 대덕)등 JP텃밭에서 자민련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은 판세가 유리할수록 불안해 한다.한순간의 돌풍에 무너져버릴 모래탑 위에 올라있는 심정인 것이다.그들에게 지역감정은 그만큼 파괴적이고 변화무쌍한 괴물이다. 자민련후보나 다른 당 후보 모두 JP의 방문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점이 흥미롭다.저마다 그의 방문을 판세를 가늠할 시금석으로 보는 것이다.바닥에 흐르는 충청인들의 정서가 예산에 부는 바람을 「녹색바람」으로 이어갈지,개나리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훈풍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예산=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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