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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 중 한명이다. 안 당선자는 행정경험이 없다. 정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도정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 행정가 못지않은 포부를 밝혔다. 1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세종시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도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지사로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선되자마자 세종시 수정안부터 집중 비판했다. 이유가 뭔가. -균형발전 차원이기도 하지만 세종시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도시계획 모델이다. 도시는 시대를 이끌고 반영한다. 로마가 로마시대를 이끌었다면 석탄과 기름에 기반한 미국 맨해튼은 20세기를 이끈 도시모형이다. 세종시는 21세기 시대적 철학과 비전을 갖고 동북아를 이끌 새로운 도시 모델이었다. 도시 자체가 대한민국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녹색도시인 세종시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세종시 수정안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치단체장으로서는 한계가 있지 않나. -이미 막은 것 아닌가. 이젠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는 더 하지 못한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얻은 표까지 합하면 80%가 넘는다. (정부가 주민·지역간)싸움 붙이는 일을 더 해서는 안 된다. 결론 난 것을 또 만져서는 (수정안을 재론해서는)안 된다. →4대강 사업도 반대하고 있다. 적치장 허가는 시장 군수가 내주는 것인데. -정상적인 치수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보를 쌓고 하상공사를 하는 것은 안 된다. 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도지사 허가 권한도 있고, 괜히 싸움 붙이지 마라. 대화와 토론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 골탕 먹일 생각을 하면 토론이 안 된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사퇴라도 해야 하나. -사람이 사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공개적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 사퇴해도 한나라당에서 똑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해야 한다. 사퇴를 쟁점 삼고 싶지 않다. →정부에 선전포고적 말을 쏟아냈다. 정부와 계속 껄끄럽게 지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위와 처신을 믿는다. 충청도에 불이익을 준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내가)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걱정하니까 토론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무슨 문제가 있나. -국정철학에 대해 걱정이 많다. 첫번째로 균형발전 철학을 갖고 있는가이다. 서울의 과밀화는 역대 정권이 모두 걱정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괜히 그린벨트 만들고 했겠는가. 가장 큰 미스정책이다. 감세정책도 잘못된 정책이다. 교육·보육투자, 노령화 대비 노인정책에서 재정수요가 엄청나게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북한 관계도 ‘버르장버리 고친다.’는 것 외에 얻은 게 뭔가. →‘노무현의 부활’이란 얘기도 있다. 노 전 대통령 스타일로 갈 것인가. -무엇이 노무현 스타일인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고 하면 내가 당선이 됐겠나. 안희정 스타일로 한다. →전임 이완구 지사가 ‘시·도지사는 정치적 행보를 경계하고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선출직 지사는 임명직과 다른 사명을 갖는다. 도민이 원하는 사항을 정확히 반영하고 풀어주는 일이다.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면 뭐하러 선거를 하나. 지금은 대통령에게 ‘저 좀 잘 봐주세요.’ ‘예산 좀 더 주세요.’가 아니라 ‘같이 갑시다.’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임무다. 중앙정부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공직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 →측근들이 ‘호가호위’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 듯하다. -(대통령과 달리 도지사는)조각권이 별로 없다. 말 나올 내용이 아니다. 기존 인사시스템이 잘 돼 있다. 불합리한 것만 고칠 생각이다. →충남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신도시 걱정도 있을 텐데. -청사 이전은 걱정 없지만 신도시 조성이 큰 문제다. 조성원가가 평당 198만원이다. 원가를 낮춘다고 해서 얼마나 떨어뜨리겠는가. 세종시 원안을 지키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 원안 추진이 발표되는 순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안희정을 선택한 도민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돌려줄 것인가. -행복한 충남, 새로운 충남을 만들 것이다. 복지를 가장 중시하겠다. 농업과 농촌에 좀더 집중하고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 그 핵심은 대화와 토론을 통한 민주주의 방식이어야 한다. ‘나를 믿고 따라와.’라는 산업화시대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따뜻한 호소, 따뜻한 변화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안희정 당선자는 2002년 대선에서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정권을 창출했지만 참여정부 5년간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도 받지 못했다. 196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고교 입학 5개월 만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가 중퇴했다. 검정고시로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선거 첫 도전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돼 일약 ‘거물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 상대방이 가슴 아파할 얘기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세상이 순리대로 가지 않아 싸우다 보니 투쟁적 이미지가 짙다. 부인 민주원(46)씨와 1남1녀.
  • [오늘의 날씨] 전국 맑음, 낮 동안 ‘한여름’ 더위 기승

    현재기온은 서울 25도로 어제(9일)보다 조금 높게 시작한다. 10일 오늘 전국은 맑고 화창한 날씨로 한낮에는 30도 안팎의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아직 밤낮으로 일교차 커 환절기 감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일 더운 날씨가 지속된 가운데 대기도 무척 건조해진 상태다. 자나 깨나 불조심. 수분 미스트, 수분크림 등으로 피부 온도를 낮추고 선크림으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쓸 것을 권한다. 특히 강원도, 충청도,전북, 경북지방을 중심으로는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은 단계까지 올라 관리에 부주의하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 지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 한때 비소식이 있으며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밤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하겠다. 내일 낮까지 10mm에서 40mm의 비가 예상된다. 현재 전국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어 맑다. 그 가운데 충청 이남지방은 점차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양이 늘어나겠다. 내일과 모레는 전국이 흐린 날씨로 일주일 정도 지속됐던 한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남해안 지방에는 비소식이 있다. 내일부터는 기온도 점차 내려가겠다. 오늘 해상에는 안개 끼는 곳이 많아 항해나 조업시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청단체장 3인 “세종시 원안추진 촉구”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자들이 함께 세종시 수정안 반대 행동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와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8일 오후 2시 행정도시건설청에서 정부에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수정안 반대 행동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이 세종시 원안추진을 선언하면 충청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들도 공조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분위기와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또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강행처리하려는 여당이나 중앙정부와 거센 마찰도 예상된다. 이 충북지사 당선자는 “세종시가 충청권의 최대 현안이기 때문에 충청권 당선자들이 첫 의제로 삼았다. 이번 성명은 선거에서 충청도민들의 뜻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선거 결과)충청권이 세종시 수정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강행처리 저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안 당선자도 “이명박 대통령은 투표를 통해 확인된 주권자의 의지에 순응하지 못하면 아주 불행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법에 정해진 사업을 이 대통령이 바꿀 아무 권한도 없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지지율까지 합하면 충남 도민 80%가 반대하는 것이다. 도민 대부분이 바라는 만큼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종시는 단지 충청권의 자존심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와 정의를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는 국민이 결론을 낸 만큼 이 대통령이 대답할 차례”라면서 “이 대통령 답변을 보고 내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제1 야당인 민주당의 당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중앙 정부와도 적극적으로 대화해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큰 손해를 보는 만큼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도지사로서 지역민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염 당선자도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자치단체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3개 충청권 단체장이 힘을 합쳐 강력 투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복장(福將)/곽태헌 논설위원

    보통 군 고위관계자들을 평가할 때 으레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이라는 말이 수식어로 따라붙는다. 용맹스러운 용장보다는 머리 좋은 지장이 좋고, 지장보다는 부하들을 감싸주는 덕장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덕장보다 더 좋은 것은 복장(福將)이다. 말 그대로 복이 많고 운이 좋은 장수다. 지혜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용감한 것 같지도 않은데 전쟁만 하면 이긴다. 운 앞에는 장사가 없다. 지나친 운명론인지는 몰라도 관운(官運), 재운(財運)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선거에서도 운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 돈봉투 선거라는 말처럼 돈이 중요했다. 조직도 중요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람’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바람 앞에는 선거운동이 필요없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198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평화민주당의 김대중(DJ) 후보는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후보, 통일민주당의 김영삼(YS) 후보에 이은 3위에 그쳤다. DJ가 기사회생한 것은 다음해 치러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황색바람’이었다. 평화민주당은 70석을 차지하며 통일민주당(59석)을 누르고 제1야당이 됐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의 ‘충청도 핫바지론’을 업고 자민련 후보들이 충청권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잘해야 50석 정도를 예상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열린우리당의 함량미달 후보들에게도 좋은 바람이 불었다. 열린우리당은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그때 초선의원만 108명. 이들은 탄핵바람을 타고 금배지를 거저 얻은 ‘탄돌이’, ‘108 번뇌’로 불렸다. 멀리 갈 것도 없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명박(MB)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정권교체 바람이 이어지면서 능력과 관계없이 한나라당에는 88명의 초선의원, 소위 ‘MB 칠드런(children)’이 나왔다. 며칠 전 끝난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심판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야당 광역자치단체장과 시장·군수·구청장이 쏟아졌다. ‘탄돌이’ 상당수가 2008년 선거에서 금배지를 달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요행은 여러번 오지 않는다. 잘나서 당선된 게 아니라 운 때문이었다는 겸손함도 없고 분수를 알지 못하면, 그 다음 선거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게 어디 선거뿐이랴.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사설] 黨·政·靑 쇄신하고 국정운영 기조 바꿔라

    6·2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충격적인 참패로 끝이 났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고는 혹독하리만큼 매서웠다. 유권자들은 2006년의 지방선거, 2007년의 대통령선거, 2008년의 총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해 나사가 빠져 있던 한나라당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현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행태에 대한 불만도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정부와 여당은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정확히 읽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으레 야당에 유리한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무시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愚)를 범할 수도 있다. 여권은 말로만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할 게 아니라 진정성이 담긴 행동을 보여야 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우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평소 “장관 하나 바꿔 나라가 잘된다면 매일 바꾸겠다.”고 말하는 등 인사에는 소극적이었다.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레드카드를 받고도 인적 쇄신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성과의 유·무를 떠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대폭적인 인사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개각을 하되 인재풀을 넓혀야 한다. 청와대 참모진도 쇄신해야 한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도 사퇴했다. 새로 들어설 지도부는 특히 서민과 중산층의 아픔을 보다 헤아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은 친이·친박계 간 싸움에 지쳐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국정운영 기조도 변해야 한다. 일방통행, 소통부족이라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주요 국책사업에 대한 재검토와 속도조절도 필요하다. 특히 충청권 광역단체장 3명을 모두 야당에 넘겨줬기 때문에 세종시 수정안은 보다 어려워졌다. 우리는 세종시 수정안이 충청도민을 위해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부의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처럼 충청도민이 극력 반대하면 어쩔 텐가. 충청도민에게 세종시 수정안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되 그래도 반대가 많으면 다른 출구를 찾아야 한다. 4대강 건설과 관련한 반대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등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지방선거 패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선택 6·2-주요 격전지 스케치] ‘좌희정·우광재’ 충남·강원서 북풍 딛고 선전

    [선택 6·2-주요 격전지 스케치] ‘좌희정·우광재’ 충남·강원서 북풍 딛고 선전

    6·2 지방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 가운데 하나는 친노(親盧·노무현 전 대통령) 세력의 약진이다. 충남과 강원에서는 ‘좌희정, 우광재’가 맹위를 떨쳤고, 경남에서는 ‘리틀 노무현’이 위력을 과시했다. 당초 친노 인사들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속속 출마하자 여당에서는 전 정권 대(對) 현 정권의 구도로 몰면서 ‘역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은 미풍에 그쳤다는 결과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보란 듯이 예상을 뒤엎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민주당 이광재(45) 강원도지사 후보는 3일 오전 1시 현재 강원도지사 당선이 유력시됐다. 이 후보의 선전은 이번 선거에서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이 위세를 떨친 점에 비춰보면 매우 의외다. 전통적으로 강원도는 안보 이슈가 불거지면 여당 후보에 쏠리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는 이전의 북풍과 달리 실제 전쟁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북한과 접경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되레 야당 후보에 표를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일꾼론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참여정부 당시 원주 혁신도시를 기점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강원도민의 기대가 부풀었지만, 현 정부 들어서 생겨난 실망감이 표심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 후보의 부친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며 생겨난 동정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춘천 퇴계동의 선거 캠프에서 부인 이정숙씨의 손을 붙잡고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이 후보는 2일 오후 11시30분쯤 당선이 유력시되자 취재진에게 “여야를 떠나 강원도의 미래를 위해 활기 있고 신명나게 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남도민들은 자유선진당 대신 민주당의 안희정(45) 후보에 호감을 보였다. 6·2 지방선거의 최고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충남에서 선전한 안 후보는 “충남도가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복권이며 위로’라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국토균형발전’과 그의 정치적 신조나 다름없던 ‘지역주의 타파’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우선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위해 세종시 원안을 사수할 것임을 확실히했다. 그는 “지방도 선진국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세종시는 충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이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부상으로 영·호남에 이은 충남도의 ‘3등 지역주의’에 수정이 가해질지 주목된다. 그는 선거운동 내내 “지역주의 정치로는 충청도는 영원히 3등밖에 되지 않는다. 선배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정치 오류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우리가 힘이 없어 세종시 원안이 뒤바뀌었다.’는 충남 정서에 파고든 것으로 평가됐다. 안 후보의 선전은 노풍의 교두보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동지’라고 부를 정도였지만 실상 대선자금 수사로 어떤 공직도 맡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도 이 전력이 문제가 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 참여 이유를 “민주정부 10년을 다시 평가받기 위해서”라고 밝혔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뜻대로 정치 무대에 등장하게 됐다. ‘리틀 노무현’ 무소속 김두관(51) 경남도지사 후보는 6·2 지방선거에서 지역구도를 뒤흔드는 의미 있는 선전을 펼치며 ‘바보의 꿈’을 이어갔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친노와 친이(親李), 전 정권과 현 정권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전국 최고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또 이장·군수로 잔뼈가 굵은 지역 행정가 출신과 중앙 행정가의 대결, 참여정부의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명박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시작부터 전국 최대 접전 지역으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안갯속의 접전이었으나 김 후보가 이 지역에서 여러 번 도전했다가 고배를 든 데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경남 지역 유권자들의 부채 의식이 다른 지역보다 강했다는 점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지민 유지혜 이경주기자 wisepen@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또 영남·호남·충청당 만들건가

    [강지원 좋은세상] 또 영남·호남·충청당 만들건가

    선거날이다. 빠짐없이 투표부터 할 일이다. 우리나라 총예산의 약 50%를 쓰는 게 지방정부다. 그러니 어찌 투표소에 안 갈 수 있는가. 내가 낸 세금 아까운 줄 알면 무조건 투표부터 하고 볼 일이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늘 저녁 각 방송의 예측보도가 떴을 때 뜨악, 또다시 특정지역 싹쓸이 현상이 나타난다면? 영남은 한나라당이, 호남은 민주당이, 게다가 충청도까지 어느 당이 싹쓸어 버린다면? 아, 정말 끔찍할 것 같다. 도대체 이 나라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이 지역적 고질병이 이토록 벗어나기 힘든가, 언제까지 이 모양 이 꼴의 투표를 계속해댈 것인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 듯하다. 지금 이 나라 정치판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이 지독한 분열과 대립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권력독식현상이다. 중앙뿐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방정부와 의회를 일당이 싹쓸이하면 지방독재가 자행될 것은 자명한 일 아닌가. 이런 풍토를 뜯어고치려면 중앙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롯해서 지방선거제도 등 많은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라도 매니페스토운동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각성으로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후보자들은 일단 이념과 정책을 표방할 것이므로 그 정책을 가지고 선거를 하면 다양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 초반에는 여러 정파의 가치와 철학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 개발과 환경, 주요 지역현안 논쟁 등은 다소나마 정책선거의 기대를 갖게 했다. 게다가 각 정당과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매니페스토를 발표하고 그 내용도 과거와 달리 상당히 구체성을 띠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천안함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소위 북풍이니 노풍이니 하는 중앙차원의 쓰나미 같은 바람들이 불어닥쳤다. 이로 인해 상당한 정책이슈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안타까왔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국단위의 대선이나 총선이 아니지 않은가. 바로 내 고장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아닌가. 그러니 내 지역생활과 직결된 정책을 두고 선거해야 했던 것 아닌가. 그렇다면 오늘 투표소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까. 한마디로 말하라 한다면 일단 정당 간판은 집어치우고 후보자와 그의 공약을 먼저 살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실제로 내 고장 지역개발이나 일자리 창출, 복지·문화예술을 누가 어떻게 해 내겠다는 것인지 그 점에 주목해 투표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을 분석하는 데 필요하다면 보수적이라든가 진보적이라든가 하는 이념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영남당, 호남당, 충청당을 의식해 무조건 그 당 출신에게만 투표하려 하는가? 자신이 영·호남, 충청, 어느 곳에 살든 자신의 철학과 가치에 따라 투표를 해야지, 왜 연고 정당을 무조건 찍어 주려 하느냐는 것이다.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찍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영남에서도 민주당 등 진보정당 찍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충청도도 마찬가지다. 충청도 사람이라고 죄다 세종시 원안에 찬성하나? 그중에는 수정안에 찬성하는 이들도 있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자신의 의사를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 올바른 투표 아닌가? 우리 국민이 이번에 제대로 된 정책투표를 해보면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지역 간 ‘교차당선’이라는 뜻밖의 결과가 나타날지 모른다. 더욱이 지금은 우리 국민이 ‘교차투표’의 연습을 해야 할 시기다. 이제 2년 후에는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선거는 전국선거인 탓으로 또다시 전국적인 땅따먹기 지역색깔선거가 되기 쉽다. 그래서 이번 선거 같은 지방선거에서 정책선거의 ‘연습’을 해보면 전국선거에서도 정책선거에 좀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것이다. 이번에 뜻밖의 ‘교차당선’의 결과가 나타난다면 자신들의 한 표가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이 과연 이 역사적 과업을 해 낼 수 있을까. ‘우린 할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지금 당장 투표소로 함께 향하자.
  • 부동산 투기 분수령 말죽거리

    부동산 투기 분수령 말죽거리

    강남대로의 마지막 지점인 말죽거리. 현재 3호선 양재역 4번 출구 앞에 표지석만이 남아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말죽거리는 한양 도성에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가는 첫 번째 역이었다. 삼남지방으로 나가는 벼슬아치나 삼남지역에서 도성 안으로 들어오는 벼슬아치는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최고의 교통 요충지였던 셈이다. 임금으로부터 벼슬을 제수받은 선비들은 동대문을 나와 한강을 배로 건너 양재역까지 말을 타거나 걸어갔다. 도성 이남으로는 말죽거리를 시발점으로 해서 30리마다 역이 있었고 역을 관장하는 역장인 찰방이 있었다. 벼슬아치나 암행어사는 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말을 징발할 수 있었고 역에서 말을 바꿔 탈 수 있었다. 벼슬아치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역이나 부근의 주막집에서 식사하고 잠을 잘 수 있다. 다른 어느 역보다도 말죽을 많이 먹여야 하는 거리였으므로 말죽거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 1624년 이괄의 난 때 인조 임금 일행이 남도지방으로 피난하면서 허기와 갈증에 지쳐 이곳에서 급히 팥죽을 말 위에서 먹고 과천으로 떠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말죽거리는 도성에서 지방으로 내려가고 지방에서 도성으로 올라오는 관문이었다. 배웅하고 마중할 사람은 말죽거리까지 따라 나와 사람을 떠나 보내거나 맞이하거나 했다. 일종의 플랫폼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말죽거리는 서울 도심과 분당 사이의 분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말죽거리 부동산 투기의 역사 1965년의 말죽거리 주변은 온통 논밭이었다. 마을도 하나밖에 없었다. 지금의 교육문화회관 근처에 있던 잔디마을이 유일했다. 이런 말죽거리가 뜨기 시작한 것은 서울시가 영동개발 계획을 내놓은 1966년부터다. ‘말죽거리에 땅을 사면 떼돈을 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국의 모든 ‘돈’이 몰려들었다. 당시 동작동 국립묘지(현충원)까지 버스를 이용하고 말죽거리까지는 걸어가야 했던 시절에도 말죽거리 복덕방에는 매일 수십 명이 북적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1967년 부동산투기억제 특별조치법으로 발길이 뜸하기도 했지만 제3한강교와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투기의 광풍에 휩싸였다. 말죽거리가 고향이라는 이상진(72·서울 양재동)씨는 “60년대 초 말죽거리 땅값은 평당 200원 안팎이었다.”면서 “1969년 제3한강교와 이듬해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평당 5000~6000원으로 폭등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지금은 양재역 주변의 땅값은 평당 50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추측이다. 40년 만에 땅값이 약 16만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충남, 세종시 문제로 與 고전… 선진당, 바람 기대

    충남, 세종시 문제로 與 고전… 선진당, 바람 기대

    충남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한나라당 인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현직 천안시장인 성무용 후보와 몇몇 한나라당 시·군 후보들은 기반이 탄탄해 선전 중이다. 주민들은 정당의 미래를 의심하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충청도가 기반인 자유선진당을 선호하는 눈치다. 당초 심대평 의원이 만든 국민중심연합과 표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당의 존재감이 기대만큼 크지 않아 선진당 바람이 좀 있을 전망이다. 충남 16개 시·군 중 경합 및 관심 지역을 짚어 봤다. 연기는 세종시 논란의 진원지다. 유한식 현 군수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다. 유 후보는 심 의원과 선진당을 동반 탈당했다가 복당했다. 심 의원이 이를 응징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청장 3선 출신인 권문용 후보를 공천했지만 목적을 이룰지는 불투명하다. 수정안을 내세우는 한나라당 후보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정안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유 후보와 행정도시 원안 원조당임을 내세우는 민주당의 홍영섭 후보가 자웅을 겨루는 형국이다. 민심이 세종시에 쏠리면서 “원안을 지켜낼 후보는 ‘나’다.”고 너도나도 부르짖는다. ●연기 선진·민주 맞대결 구도 공주는 현 시장인 이준원 국민중심연합 후보와 오시덕 자유선진당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주는 심대평 의원의 고향이고, 이 후보는 심 의원이 자유선진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했었다. 김선환 민주당 후보도 10% 중반대 지지를 얻으며 두 후보를 뒤쫓고 있다. 오 후보는 “기업을 유치, 관광산업도시로 키우고 전통과 문화, 인재육성과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만든 지역발전 기반을 완성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세종시 원안사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김학헌 한나라당 후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양 경찰서장 출신들 격돌 논산에서 3선 연임으로 출마를 못하는 임성규 시장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는 황명선 민주당 후보와 송영철 한나라당 후보가 불꽃을 튀기고 있다. 논산은 안희정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고향이어서 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선다. 송 후보는 탄탄한 조직으로 맞서고 있다. 백성현 자유선진당 후보는 이인제 의원의 보좌관을 했다. ‘안희정 대 이인제’의 대결로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까진 힘이 좀 부친다. 송 후보는 “탑정호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기호유교문화권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황 후보는 “논산을 지구촌 최고의 효시(孝市)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백 후보는 “떨어져 나간 계룡시와 재통합하고 도농 소득격차 해소와 경제활성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청양에서는 현 군수로 3선에 도전하는 김시환 자유선진당 후보와 이석화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청양경찰서장을 지냈다. 경찰간부 출신 간 대결인 것이 이채로워 관심을 끈다. 청양은 충남의 벽지 중 한 곳이어서 낙후된 지역경제·교육기반, 인구감소, 농업문제가 이슈다. 김 후보는 “군민 모두가 잘사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이 후보는 “교육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발전을 통해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상돈 민주당 후보도 경제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덕희 국민중심연합 후보는 최고급 의료복지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당진에서는 민종기 군수가 한나라당 후보로 크게 앞서다가 뇌물수수 및 여권위조 혐의로 구속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민 군수와 경합하던 이철환 자유선진당 후보가 선두로 나섰다. 김건 민주당 후보가 이 후보를 뒤쫓고 있다. 한나라당은 군수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가 손창원 후보를 공천했으나 민 군수 사건으로 당 인기도는 높지 않다. 이 후보는 자유선진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겼다가 선진당으로 되돌아오는 등 당적을 자주 바꿨고, 김 후보는 행정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후보들은 민 군수 사건을 의식해 하나같이 깨끗하고 도덕적인 처신과 행정을 내세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기초선거에 이는 지역투표 탈피 바람

    지역에 따라 특정 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으로 이어지던 ‘묻지마’ 선거행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혼탁한 선거철에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이런 조짐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정당보다는 지역의 참일꾼을 고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분위기가 선거 때마다 영·호남과 충청도로 나뉘는 지역색을 타파하는 계기가 되고 작지만 의미있는 선거혁명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영남=한나라당’ ‘호남=민주당’이란 등식에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영·호남의 여러 곳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강세다. 호남의 전북 김제·정읍과 전남 신안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영남의 울산과 경남 통영·김해, 경북 문경·영주·경산·칠곡·봉화 등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을 무조건 지지하던 유권자들의 표심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증표일 것이다. 물론 무소속 후보 중에는 정당공천을 받지 못한 ‘지역당 성향’의 인물도 많아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기초단체장을 정당이 아닌 인물에 방점을 두려는 유권자들의 분위기는 지역당 구도를 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일부 시·군·구에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이 동일 정당 소속이라도 지지율 편차가 큰 현상도 고무적이다. 이는 유권자들 사이에 광역단체장이야 정치적 역량을 따질 필요가 있지만 기초단체장은 지역일꾼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의미여서다. 따라서 여·야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지역기반 정당이 텃밭에서 흔들리고, 기초단체장만은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속내를 잘 읽어야 한다. 이는 ‘공천=당선’인 선거구에서 후보로부터 수억원대의 헌금을 챙겨온 중앙당과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엄중한 경고나 마찬가지다.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정당은 손을 떼라.’는 유권자들의 숨은 메시지를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 박근혜 지역구 머물기로…여야 공식선거전 개시

    여야는 20일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태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정부 발표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동작구에서 선거출정식을 가진 뒤 수원과 천안, 청주, 서울을 차례로 돌며 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경기 가평을 시작으로 춘천과 원주, 여주, 이천 등을 누볐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오전 수원역 일대에서 택시기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수원역 인근 ‘차 없는 거리’와 재래시장 등을 방문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부평시장역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지방선거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박근혜 전 대표는 결국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한 측근은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내려간 뒤 선거 기간 내내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전국을 돌며 공동으로 단일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유시민 후보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달라고 요청받았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요구를 수락한 뒤 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김근태 한광옥 장상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도와 서울 등에서 각각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표밭갈이를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결의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현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13] “세종시 표로 찍어야쥬” “기업도 못오면 어쩌나”

    [지방선거 D-13] “세종시 표로 찍어야쥬” “기업도 못오면 어쩌나”

    “다들 얼추 결심은 했을 거유. 이제 데모할 돈도 없으니 표로 보여 줘야 하지 않겄슈.”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피해 촌로들이 면사무소 안에 앉아 있었다. 어떻게 왔냐고 묻자 “면장이 점심이라도 사줄까 싶어서 왔슈.”라고 농을 쳤다. 분위기를 보니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종종 모이는 ‘강성 멤버’들 같았다. 지난 18일 찾은 충남 공주시 장기면사무소 풍경이다. 이 마을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주변지다. 충남은 6·2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노 핵심인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충남의 여당’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약간 앞서면서 더 흥미로워졌다. 대통령과 총리가 힘껏 미는 ‘세종시 수정안’의 성적표가 될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의 득표력도 관심이다. ●찢기고 상처 받은 민심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오면서 민심은 찢겼고 상처받았다. 장기면 이장협의회장인 박항기(56)씨는 “한나라당은 절대 안 돼유. 법으로 딱 정해 놓은 세종시는 팽개치고, 뭐가 그리 급해 편법으로 4대강은 파헤치냐.”고 쏘아 붙였다. 옆에 있던 이성규(58)씨도 “충청도니까 이 정도지, 경상도 전라도 같았으면 벌써 청와대에 불났을 거유.”라고 거들었다. 모두가 강경파는 아니었다. 부대찌개집 여주인은 “이러다가 기업도 못 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면서 “수정안이라도 돼야 지역 경기가 살아날 것 아니냐.”며 실리론을 폈다.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공주대를 찾았다. 보건관리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우리 대학에선 충청도 민심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학생의 70%가 수도권에서 와 별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수학교육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충청 출신이든 서울 출신이든 학생들의 최대 목표는 서울에서 직장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시의 현주소를 잘 보여 주는 답변 같다. ●엇갈리는 민심, 애타는 후보들 충남 최대 도시로 승부의 분수령이 될 천안의 중앙시장을 찾았다. 김종필-심대평-이완구 ‘이후’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다. 종로분식 사장 박은규(69)씨는 “심대평이 이회창과 갈라섰으니, 둘 다 심(힘)을 못 얻을 거고, 이완구가 박해춘을 민다지만 박해춘이 이완구는 아니잖여.”라고 했다. 대운상회를 운영하는 한 여성은 “요즘 안희정이 떴슈. 세종시 만들려던 노무현 생각하면 마음도 짠허고, 젊고 예의도 바르다더만…”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성남상회에서 생선을 손질하던 신모씨는 “그래도 우리 사정 잘 아는 박상돈이 낫지. 뿌리도 없는 민주당에 표를 주는 건 좀 아깝지.”라고 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정치 무대에 처음 선 박해춘 후보는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경제인 출신인데 유권자를 속일 수는 없다.”면서 “수정안 찬성 여론 40%에 당당하게 호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저녁 공교롭게 세 후보가 잇따라 중앙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은 똑같이 반갑게 맞아줬다. 후보들은 모두 ‘자기 표’라고 생각하겠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충청 유권자의 마음을 누구도 쉽게 잡지는 못할 것처럼 보였다. 천안·공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실언 운찬’의 시련

    ‘실언 운찬’의 시련

    정운찬(얼굴)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잇따른 발언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총리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 천안함 생존자 수색과정에서 숨진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잘못된 약속도 막 지키려는 여자가 있는데 누군지 아느냐.”고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정 총리의 발언이 친박(박근혜)계의 집단반발과 총리직 사퇴요구로 이어지면서 총리실은 ‘비상’이 걸렸다. 14일 예정됐던 정 총리와 출입기자들과의 ‘호프 미팅’도 무기한 연기됐다. 15일에는 정 총리가 최근 열린 충청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나도 충청도에 살고 있었으면 당연히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을 것” “그동안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는데 나만 바보가 됐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당시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현은 전혀 없었으며 전체 취지와는 달리 일부분만 보도했다.”면서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을 제기한 당초부터 지금까지 결코 입장이 달라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고 밝히고 “수용되지 않으면 언론중재위 제소 등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총리실 내에서는 정 총리의 계속되는 ‘말 실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보실과 정무실의 소통 부재 등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총장 파마 논쟁/박대출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백발이다. 1992년 대선 때 염색을 시작했다. 상도동계에 흰머리가 많다. 고 김동영, 서석재 전 의원이나 최형우 김덕룡 홍인길 전 의원 등. 이들을 백두(白頭)계로 부르기도 했다. YS 정부 출범 후 염색 바람이 불었다. 실세이던 최형우, 김덕룡 전 의원 등이 앞장섰다. 언론에는 ‘문민개혁’ ‘칼국수개혁’의 상징으로 포장됐다. 2003년 4월 29일 국회 본회의장. 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첫 등원했다. 티셔츠에 흰색 면바지를 입었다. ‘빽바지’는 개혁당의 표상이 됐다. 열린우리당 때는 ‘빽바지’와 ‘난닝구’ 논쟁으로 이어졌다. 비아냥과 조소로 함축됐다. 영국에서 새 총리가 탄생했다. 만삭의 부인 서맨사 캐머런(39)이 화제다. 지난 1월 영국 패션잡지 태틀러에 옷 잘입는 여성 5위에 올랐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는 6위였다. 세라 페일린 미 부통령 후보도 패션 아이콘 대열에 낀다. 그가 신었던 하이힐이 아마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패션은 정치의 단골 소재다. ‘패션 폴리틱스’란 말까지 나온다. 정치적 함의를 담기도 하고, 패션 아이콘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우리는 전자에 가깝다. 서구는 후자에 가깝다. 우리 정치인 중에서 양쪽을 겸하는 이가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그의 패션은 ‘단아’를 상징한다. 바지를 입으면 전투모드나 임전모드로 해석된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파마머리 논쟁에 휩싸였다. 홍준표 의원이 불을 지폈다. 김 총장은 자연산 곱슬머리다. 그런데도 파마를 했니 안 했니가 화제다. 스폰서 검사 파문과 맞물려 증폭됐다. 마치 ‘충청도 핫바지 논쟁’을 보는 것 같다. 19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중진 김윤환 전 의원이 충청도 핫바지 발언을 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충청 여론은 들끓었고, 자민련 바람이 불었다. 패션 폴리틱스에는 이렇듯 주관이 개입된다. 선입견과 편견이 가끔 수반되는 민심의 거울이다. 기대 희망 찬사나, 실망 조소 비난으로 투영된다. 그 거울은 국민이 아니라 정치권이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요즘 안경을 쓴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부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때 눈꺼풀 수술을 받았다. 여론의 반응은 좀 다르다. 왜 그럴까. 검찰이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부인이 좋으면 처갓집 말뚝 보고 절한다는 옛말이 있다. 하나가 마음에 들면 주변도 다 좋아 보인다. 싫으면 그 반대다. 우리식 패션 폴리틱스의 본질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사설] 새 원내사령탑 與, 세종시 결론 내라

    천안함 침몰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세종시 수정안의 향방이 정국의 핵심 이슈로 재부상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어제 6월 국회 처리를 다짐했고, 정운찬 국무총리도 새 원내대표로 내정된 김무성 의원의 역할에 이례적인 기대를 표시했다. 여당은 7개월 넘게 질질 끌어온 이 문제를 이제 생산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 교육과학 중심 기업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 수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대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고 한다. 행정중심도시 건설이라는 원안의 표류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이명박 정부로선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현행 행복도시특별법에 따라 최소한의 기초공사만 벌이는 시늉만 하는 게 가장 손쉬운 선택일 수 있다. 어차피 원안대로라면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9부2처2청의 실질적 이전은 차기 정권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진 집권당이 국민과 충청도민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그런 선택을 해서야 되겠는가.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지도자의 선택 중 최악으로 “위기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결정”을 꼽았다. 오늘 추대될 김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 모두가 새겨야 할 명언이다. 물론 세종시 절충안까지 냈던 김 원내대표의 의욕이나 친박 좌장 이력만으로 문제 해결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친이·친박 간 이견과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까닭에 양측은 세종시 문제의 본질은 국가경제의 행·재정적 효율성이냐, 국토의 균형개발이냐 간의 선택 문제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원안 고수가 지역균형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인가는 별개로 치더라도 말이다. 당론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리면 친이·친박을 떠나 세종시를 선악 개념의 도그마에 가두지 말고 민주적으로 절충하기 바란다.
  • [2010 대충청방문의 해] 생선국수·꿩회 안잡수면 무효~

    [2010 대충청방문의 해] 생선국수·꿩회 안잡수면 무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맛좋은 먹을거리는 즐거운 관광을 완성시킨다. 내룩지방인 충북은 강과 호수가 많아 민물고기 음식이 발달했다. 단양 쏘가리매운탕은 허기진 기운을 보충하는 데 최고다. 단양 특산물인 육쪽마늘을 다져넣은 양념이 민물고기의 비린맛을 감쪽같이 없애 신선하고 담백하다. 쏘가리는 살이 돼지고기처럼 맛있어 ‘수돈’, 쓸개가 웅담 성분과 비슷해 ‘수담’으로 불린다. 옥천군에 가면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수백마리의 민물고기를 6시간 이상 끓여 만든 육수에 삶은 소면이 들어간 생선국수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영양식이다. 40여년전 옥천군 청산면에 생선국수를 만들어 파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이곳에 생선국수 골목이 형성됐다. 괴산의 올갱이국은 충청도가 자랑하는 해장국이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로 어패류 가운데 굴 다음으로 카로틴이 많고, 멸치 다음으로 칼슘이 풍부하다. 된장국물에 밀가루옷을 입힌 올갱이를 넣은 뒤 마늘 한주걱과 부추를 듬뿍 넣으면 시원한 올갱이국이 완성된다. 제천은 약초의 고장답게 약초비빔밥을 만들었다. 표고버섯을 달인 물로 지은 밥과 당귀, 천공, 작약, 홍화 등의 약초와 각종 채소, 고추장을 놋그릇에 담아 비비면 약초의 향이 입맛을 살린다. 꿩회는 월악산, 수안보 온천과 함께 충주의 3대명물 중 하나다. 꿩 한마리를 잡으면 육회, 꼬치, 불고기, 만두, 수제비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수 있는데 그중 으뜸은 꿩회다. 생선회보다 부드럽고 육회보다 담백한 꿩회 한점을 입에 넣으면 그대로 녹아버린다. 증평의 명물인 홍삼과 돼지가 결합한 홍삼포크, 진천의 상징인 화랑정신과 진천쌀이 합쳐진 생거진천화랑밥상, 민물고기를 바삭하게 구운 청원 도리뱅뱅이 등도 충북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문화마당] ‘작은 연못’이 작지만은 않은 이유/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작은 연못’이 작지만은 않은 이유/장유정 극작가

    ‘작은 연못’은 작지 않다. 얼마 전 오른쪽 어깨가 자꾸 결리고 견갑골에 통증이 느껴져 한의원에 갔다가 생각지도 않은 진단을 받았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체질과 맞지 않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게 탈이 된 것이란다. 지금 식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나중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경고에 일단 금식 리스트를 받고 보니 산에 사는 스님도 이것보다는 잘 먹고 살지 싶었다. 괜히 나 때문에 동료들까지 메뉴 고르는 데 신경 쓸까봐 혼자 식사를 때우다 보니 건강은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성격은 나빠질 것 같았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식단을 모두 슬로 푸드로 바꾸고 열흘을 버티고 나니 거짓말처럼 속이 편안해지고 몸도 좀 가벼워지긴 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15일 개봉한 ‘작은 연못’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국전쟁 중 미군이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명을 사살한 노근리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10억원이라는 저예산과 250컷 남짓 되는 극히 절제된 장면으로 영화계에서는 이미 널리 회자되고 있었다. 평균 3000컷이 넘어가는 대작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관객이라면 영화 전체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배경이 충청도다 보니 “뭐혀, 얼른 짐 싸들~.”이라는 급박한 상황의 대사마저도 코믹할 정도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나 느리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르포르타주처럼 멀리서 관찰하고 담담하게 기록하는데도 그 슬픔과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여느 영화처럼 주인공의 감정을 친절하게 설명하지도 않으며, 대단한 극적 긴장감이나 속도감이 있지도 않다. 게다가 생과 사를 오가고 있는 배우들은 의외로 별로 울지 않는다. 자식을 제 손으로 죽여야 하는 처절한 순간에도 카메라는 배우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순진한 아이의 시선으로 묵묵하게 그의 등을 바라볼 뿐이다. 다만 햇살이 부서지는 철로 위,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울고 있는 어린애 뒤로 경계 태세의 미군들이 다가오는 장면은 그 어떤 웰 메이드 전쟁 장면보다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전쟁에 대한 감독의 해석 역시 극히 절제되어 있다. 카메라는 쉽게 배우들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마을 사람들이 모여 피란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심각한 상황에도 카메라는 나무 위에 매달려 그저 아래를 지켜보고만 있다. 총격하는 미군들도 완벽한 악인이 아니다. 군인이라곤 하지만 아직 철없는 20대라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대기도 하고 물가에서 홀딱 벗고 놀기도 한다. 작전 중에 어린 남매를 진지 아래 숨겨 놓고는 명령이 떨어지자 인간적인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상황이 종료된 후 쌍굴 다리를 찾아와 산 사람 없냐고 묻는 인민군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 ‘짱이’와 비슷한 또래의 소년이다. 결국 노근리 주민들의 적은 미군도 인민군도 아닌 전쟁 그 자체인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니 평일 오전시간이라 관객이 거의 없었다. 습관처럼 먹던 팝콘과 콜라를 생략한 관람이라서인지 뭔가 허전했지만 몸은 가뿐했다. 슬로 푸드처럼 ‘작은 연못’은 언뜻 보기엔 조금 낯설고 불편해도 빛나는 가치가 있다. 그것은 자극적인 시선이 배제된 담백함이다. 대중예술이 아무리 별별 종류의 다양함으로 무장해도 뿌리는 순수예술이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캐릭터와 기가 막히게 스펙터클한 장면이 많아도 영화의 기본은 진정성이다.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먹는 본질적인 이유는 건강하게 살기 위함이라는 진리와 같은 의미다. 정신없이 빠르고 화려한 이 시대에 작지만 옹골찬 영화, ‘작은 연못’이 좀더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남기를 바란다.
  • ‘1박2일’, ‘코리안루트’ 시작.. 웃음보다 볼거리

    ‘1박2일’, ‘코리안루트’ 시작.. 웃음보다 볼거리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국내 전국 일주 프로젝트인 ‘코리안 루트 전국 국토 대장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11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강호동, 이승기 등 멤버들이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출발한 ‘코리안 루트’의 첫 번째 이야기를 그렸다. 불가능해진 남극행 프로젝트를 대신하는 ‘1박2일’의 전국 일주는 여행 거리만 약 1500km로,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해안을 따라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이날 ‘1박2일’ 멤버들은 가장 먼저 한국의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에서 일출을 구경하고, 속초로 내려가 특산물인 아바이 순대와 생선구이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강원도 정선으로 향한 ‘1박2일’ 멤버들은 아우라지를 거쳐 구절리까지 실제 기차가 달리던 철길 위에 만들어진 레일바이크(철도자전거)를 세 대로 나눠타고 주변 경치를 마음껏 즐겼다. 또 멤버들은 레일바이크를 타고 사칙연산을 푸는 미션도 전원 성공해 풍성한 점심도 먹을 수 있었다. 이날 방송된 ‘1박2일’ 대해 시청자들은 “안방극장에서 즐긴 국내 여행”, “레일바이크를 타러 정선에 가고 싶다.” 등 호평을 보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웃음과 재미보다는 여행과 볼거리에 초점을 맞춰 평소의 ‘1박2일’답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창당

    심대평 의원이 이끄는 국민중심연합이 25일 창당됐다.국민중심연합은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로 심대평 의원을, 전당대회 의장으로 김범명 전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심 대표는 연설에서 “세종특별자치시를 충청인 자주결정론으로 완성하겠다.”면서 “세종시 문제를 이념적, 지역적, 정파적 분파주의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합자세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중심의 창조적 실용주의 노선으로 국민 행복과 실질적 이익을 우선으로 삼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장은 “충청도 적자는 심대평뿐”이라며 대전·충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오늘 유일하게 축하 화환을 안 보낸 곳이 속 좁은 자유선진당이니 이번 선거에서 자유선진당에는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충청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창당대회에는 합당설이 거론되는 미래희망연대의 이규택 대표와,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이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정병국 사무총장이 나란히 자리를 함께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디지털 지적도/이순녀 논설위원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는 장수왕 59년(471)에 위(魏)나라에서 도망온 민노(民奴)들에게 전택(田宅)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도 농경지와 주거지를 계량해 소재지와 규모 등을 적은 문서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 문서 ‘약목 정두사 5층석탑조성형지기’는 8대 현종 22년(1031)에 시행된 토지측량(量田)의 과정을 적었는데, 양전사를 중앙에서 파견한 것으로 미뤄 고려 초기부터 양전을 상당히 엄격히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는 양전을 법으로 규정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모든 토지는 6등급으로 나누며, 20년마다 한 번씩 전국적으로 토지측량을 실시해 오늘날의 토지대장과 유사한 양안(量案)을 작성하도록 했다. 양안의 목적은 나라에서 토지세(田稅)를 정확한 근거에 따라 부과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모든 신분층 및 기관의 토지소유현황과 농가소득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쟁과 가뭄, 양전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인력 등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된 사례는 드물고 대부분 일부 지방에서만 토지측량이 이뤄졌다. 토지측량을 관장하는 지적과가 처음 설치된 건 1895년이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꾼 고종은 1898년 미국인 측량사 크럼을 초빙해 서구측량술을 도입하고 전국적인 토지 조사를 시도했지만 결국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일부에서만 전답관계(田沓官契)를 발행했다. 이후 일본이 한국을 강제병합한 1910년 토지조사국이 창설되고, 토지조사법 제정을 통해 본격적인 지적도 작성이 이뤄지게 됐다. 일제는 1917년까지 7년간 전국의 토지를 측정해 처음으로 지적도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적도가 바로 이것이다. 국토해양부가 100년 만에 전국의 지적도를 재작성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 3715만 7000필지를 대상으로 GPS와 인공위성을 활용한 지적 재조사를 벌여 2020년까지 디지털 지적도를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 지적도와 실제 땅의 생김새, 크기가 다른 측량 불일치 토지가 전체 필지의 15%에 이르고, 엉터리 지적도로 방치된 국유지도 418㎢가 넘는 등 사회적 비용이 큰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실측 결과에 따라 문서보다 실제 땅 면적이 큰 경우는 땅값만큼 국가에 돈을 내야 하고, 반대로 면적이 작을 경우엔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게 된다고 한다. 땅값 합의를 둘러싼 무더기소송 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땅 한뼘 없는 처지를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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