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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대선 대해부] 올大選 여성표가 큰변수

    올해 연말 대통령선거는 전통적인 변수였던 지역주의와 투표율 외에도 여성들의 표심(票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대선이 5자대결로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표심이 후보지지율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서는 8월의 조사 때와 비교해 지지율 변화가 별로 없었지만,20대에서 9.4%포인트 떨어졌다.20대 여성층의 지지율이 8월의 44.3%에서 27.5%로 급락한 게 주요인이다.정 의원의 30대 여성층 지지율도 24.8%로 8월(35.7%)보다 낮아졌다. 5자대결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29.7%로 8월의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정 의원은 26.6%였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8.2%,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0.6%였다.‘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 이회창 후보는 34%의 지지를 얻어 27.4%에 그친 정몽준 의원을 오차범위(±3.1% 포인트)를 넘는 6.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노무현 후보는 18.3%,권영길 후보는 1.6%,이한동 전총리는 0.5%였다.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각각 49.5%와 45.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정몽준 의원은 수도권(29.6%)과 충청권(31.5%)에서 1위를 기록했다. 노무현 후보는 호남(33.1%)에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8월에는 호남에서 정몽준 의원에게 뒤졌으나 이번에는 1위를 차지했다. 후보 선호도와 실제 지지도가 차이나는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으로 조사됐다.예컨대 40대 유권자들은 정몽준 의원을 가장 좋아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정 의원은 아직 소속 정당이 없는데다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종태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2002대선 대해부] 지역주의 바람 다시 거세지고 있다

    ■어느 후보를 선호하는가 후보 선호평가 변수는 가장 강력한 선거예측 수단이다.그러나 심리적으로 어느 후보를 더 좋아하는가의 문제와 실제로 투표장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즉,특정 후보를 좋아하지만 여타 다른 이유로 인해 타 후보를 찍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선거 연구에서 개념화돼 있는 ‘전략적 투표행위’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따라서 후보 선호평가의 문제와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를 분리해서 분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이회창을 중심축으로 대선구도 정착 ‘지지후보별 평가점수’표는 ‘누구를 찍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유권자를 6개 그룹으로 나눈 후에 각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를 각각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후보자 선호평가는 0∼100점 사이의 점수로 조사되었고,나타난 결과는 그룹별 평균점수이다.분석편의상 향후 분석은 유력 후보인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를 중심으로 한다.몇가지 흥미있는 발견을 하였다.첫째,각 후보 지지그룹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높은 선호평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평균점수는 70점대를다소 상회해 지지 그룹간에 편차는 거의 없다. 둘째,이회창 후보의 경우 타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가장 낮게 평가되고 있다.노무현·정몽준·이한동 후보 지지그룹으로부터는 30점대의 평가점수를 받고 있으며,권영길 후보 지지그룹으로부터는 20점대의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이런 현상은 유권자들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두 견제심리와 이회창 후보측의 정치적 비포용성이 상호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이러한 결과로 미루어볼 때,친 이회창·반 이회창이라는 심리적 축에 의해 유권자들이 크게 구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따라서 이번 대선구도는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구조화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셋째,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지지그룹은 상대후보에 대해 상호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노무현 후보 지지그룹은 정몽준 후보에 대해 50점,정 후보 지지그룹은 노 후보에 대해 40점대의 점수를 주고 있다.유권자들의 심리에 근거해 볼 때 두 후보 지지자 사이의 유권자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된다.또 노무현 후보 지지자와 정몽준 후보 지지자의 특성에 있어서 상호 중첩현상은 그러한 연대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즉,두 후보는 공히 젊은층,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선호대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넷째,권영길 후보 지지그룹은 노무현 후보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준다(50점대).두 후보의 이념성향이 동질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그리고 이한동 후보 지지그룹과 무응답자들은 세 후보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선호평가 점수를 주고 있다. ◇세대와 후보자 선호평가 어느 사회,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신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것이 정치문화 연구의 중요 발견 중 하나이다.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비교적 보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기성세대와 친화력을 보이고 있는 반면,이회창 후보에 비해 다소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은 젊은 세대와 친화력을 보인다. 20대와 30대의 젊은층은 정 의원과 노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반면에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40대는 여전히 정 의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나,노 후보에게는 가장 낮은 점수를 줌으로써 중간적인 위치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분석결과는 몇가지 논쟁거리를 제공한다.첫째,기존의 연구들은 젊은 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정치적인 관심이 적고 정치참여 성향이 낮다는 것이다.따라서 그들의 후보선호평가가 현실적으로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둘째,20대와 30대의 젊은층들은 노 후보와 정 의원에게 공히 높은 선호평가점수를 부여하고 있다.이념적으로 노 후보가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고 정 의원이 다소 보수성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한다면,젊은층들은 이념적으로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셋째,이념과 정책에 있어서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정 의원에 대한 젊은 세대의 친화력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 근거한 반사이익과 월드컵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인기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지역과 후보자선호평가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 선거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어 지역변수의 영향력은 지대하다.출신지역별로 각 후보자에 대한 평가점수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출신 등 영남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선호평가점수를 받고 있다.특기할 만한 사항은 고향이 이북인 사람들로부터는 거의 90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통일·안보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 이북 출신들이 보수적 성향인 이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이 후보의 경우 출신지역간 평가점수의 등락폭이 매우 심하다.즉,지역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서울·인천,광주·전남,전북 출신 유권자들에게서 가장 낮은 선호평가점수를 받고있다. 정 후보는 서울·경기,광주·전남,강원,충북·충남,부산출신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선호평가점수를 받고 있다.지역적인 편차가 그리 심하지 않다.그러나 전통적으로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변수가 선거과정에서 작동할 때,그러한 높은 선호평가점수가 득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이다. 노 후보는 인천,전북,제주 등 출신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선호평가를 받고있다.그리고 부산을 제외한 영남 출신들로부터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노 후보의 경우도 지역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 李후보 영남·강원서 ‘부동의 1위' 누구를 선호하는가와 누구를 찍느냐의 문제는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가 선거분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제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선거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선거분석의 목표이기 때문이다.투표의 방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인 세대변수와 지역변수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로 한다. ◇세대와 후보지지 오른쪽 그림의 결과는 앞에서 분석한 연령별 후보평가의 패턴과 유사하다.(세로축에서의 후보지지도는 %로 표시하지 않고 소수로 표시하였다.0.2는 20%의 지지율로 해석하면 된다.) 그러나 몇가지 지적해야 할 사항이 있다.첫째,20대와 30대에서는 정 후보와 노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이 후보를 찍겠다는사람도 20대에선 20.0%,30대에선 22.2%로 그리 적은 것이 아니다.젊은 세대에 있어 후보간 지지편차는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40대에서는 지지편차가 커가며,50대 이상에서는 편차가 더욱 크다.이후보는 40대 유권자의 32.8%,50대 이상 유권자의 42.7%의 지지를 획득하고 있다.세대별 후보선호평가에서는 반대현상이 나타났다.젊은 세대에서 세 후보간 선호평가점수의 차이가 가장 많았고,기성세대에서의 차이는 다소 둔화되어가는 경향을 보였다.이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이 후보를 가장 낮게 평가하는 젊은 그룹에선 후보간의 지지편차가 적고,이 후보를 높게 평가하는 기성세대에선 후보간의 지지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셋째,40대 유권자들의 경우 선호평가에선 정 후보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누구를 찍을 것인가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는 이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선호와 투표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정 후보를 선호하지만 실제 투표는 이 후보에게 하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우선 정후보의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다른 후보들은 장기간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쳐왔지만 정 후보는 아직 검증의 초기단계에 있다.따라서 아직 신뢰성을 확실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출신지역과 후보지지 출신지역에 따라 후보지지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패턴은 앞에서 분석한 후보자 선호평가점수에서의 패턴과 유사하다.역시 영·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나타나고 있다.영남권과 강원에서는 이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노 후보는 전북과 제주에서 1위,정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몇가지 짚어봐야 할 사항이 있다.첫째,서울출신들의 투표성향이다.서울출신들은 이 후보에게 가장 낮은 선호평가점수를 주었으나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몽준,이회창,노무현의 순서로 응답하고 있다.이런 경향은 충남에서도 지속된다.즉,선호평가에서는 이 후보가 가장 낮으나 투표에 있어서는 노 후보가 더욱 낮게 나타나는 지역이 있다는 것이다.강원 출신들은 선호평가에서는 정 의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나,투표에 있어서는 이 후보를 가장 높게 지지하고 있다.이러한 선호평가와 투표에서의 비일관성은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둘째,경북·경남에서 압도적인 지역주의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지역주의 바람이 영남권에서 먼저 불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반면 호남 출신들은 노무현과 정몽준 사이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셋째,세 후보 사이의 지지편차가 가장 적은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투표 향배가 주목된다.충청권을 심리적으로 대표하고 있는 자민련과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정치적 위상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분석결과에 담긴 뜻 - 盧·鄭단일화 파괴력 ‘메가톤' 향후 선거경쟁구도는 이회창 후보를 중심축으로 하여 구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유권자들의 후보선호도를 보면 이 후보와 다른 두 후보 사이의 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선거구도는 친 이회창세력과 다수의 비 이회창세력들과의경쟁이 될 전망이다.다수의 비 이회창세력들이 반 이회창세력으로 결집돼 단일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으나,밀실에서 중요한 정치적 결정들이 흔히 일어나는 한국적 정치상황에서는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노-정 후보단일화 논의는 바로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선호도 평가에 비해 득표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 후보의 득표력은 한편으로는 보수지향적인 기성세대의 투표 결집력과 영남을 축으로 일고 있는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향후 호남과 충청권에서 지역주의 바람이 어떤 후보를 향해 일어날 것인가에 따라 선거경쟁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충청권의 대변자인 자민련과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선거과정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정치권의 실세인 김대중 대통령과 가장 큰 대립각을 유지해가고 있다.이 후보 지지기반의 상당부분이 이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세력이라기보다는 김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비판세력이다. 정권재창출을 반대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후보는 소위 반DJ정서를 어떻게 득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또한 세간에서 논의되고 있는 노-정 후보단일화가 만일 성사될 경우 그 파괴력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노-정 후보단일화를 방지하고 반DJ세력을 결집시켜 나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다. 노 후보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한편에서는 인기없는 김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하지만,그 경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의 일탈을 감수해야 한다.다른 한편에서는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정 의원과의 차별화를 감행해야 하지만,당내에선 정 후보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다. 정 의원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아직 창당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념과 정책이 분명히 정립돼 있을 리가 없다.민주당이 ‘연체동물’에 비유하고 있는 정 의원에 대한 비판은 바로 이념과 정책 부재에 원인이 있다. 또 창당을하더라도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 많은 수의 의원들을 빼가기가 힘들다는 전망이다.조직에서 열세가 예견된다.대통령선거에서의 최대 화두는 정권의 향배이다.즉,김대중 정권의 상속자가 여권에서 나오는가 아니면 야권에서 나오는가이다.노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재창출이고,이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교체가 된다.그러나 정 후보가 당선되면 이도저도 아니다.정 후보의 이념이나 정책적 색깔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대선 전망 - 李·鄭 2강구도 당분간 지속 이번 대선은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회장이 제3의 후보로 참여했던 92년대선 상황보다는 97년 대선 상황과 여러 면에서 흡사한 점이 많다.따라서 향후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은 97년 상황을 준거틀로 삼을 필요가 있다. 97년 대선의 경우 추석 직전인 9월13일에 신한국당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당시 이인제(李仁濟) 경기지사가 탈당과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구도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자민련 김종필(金鍾泌),민주당 조순(趙淳),이인제의 5인 다자구도로 바뀌었다. 추석(9월17일) 직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김대중 29.9%,이인제 21.7%,이회창 18.3%,조순 11.6%,김종필 3.3%,무응답 15.2%로 나타났다.제1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제3후보가 2위를 차지하면서 2강(强)을 이루고 여당 후보가 3위로 중간을 차지하며 나머지 두 후보가 약세를 보이는 이른바 ‘2강1중2약’ 구도가 구축됐다.현재의 대선 구도와 흡사한 양상이다. 97년 11월8일 국민신당이 창당되고 이인제씨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김대중-이인제의 2강 구도가 지속되었다.그런데 이인제씨의 국민신당창당을 전후로 오히려 여당 후보인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11월26일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자 대선 구도는 김대중-이회창 양자구도로 전환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참신성을 무기로 세대교체를 외치며 대선에 출마한 제3후보가 신당을 창당하자마자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신당 조직의 취약성과 신당 참여 인사의 한계성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가운데,유권자들이 여당 후보가 배제된 ‘야당후보 대 신당의 제3후보’ 간의 대결 구도보다는 조직면에서 경쟁력이 있는기존 여야 정당의 대결구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는 이회창 야당 후보와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노 후보가 그 뒤를 추격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더구나 아직까지 정몽준 신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고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정국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40대 연령층에서 정 의원의 지지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이-정 2강 구도는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97년 대선 상황에서 보듯이 정몽준 독자 신당이 국민 앞에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서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정 의원의 독자 신당이 조직의 열세와 참여 인사의 참신성이 떨어지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대선 구도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이회창-노무현의 2강 구도로 다시 전환될 개연성이 크다. ■공동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분석했습니다.분석결과는 두차례로 나눠 처음으로 지지도 분야를 정밀 탐구하고,두번째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2002대선 대해부] “”꼭 찍겠다”” 李34%·鄭27%·盧18%

    ■지역별 지지도 추이 분석 - 鄭 수도·충청권서 강세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에서 정 의원의 지지율은 29.6%로 자신의 전국 평균보다 3%포인트 웃돈 반면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25.3%)은 전국 평균보다 4.4% 포인트 낮았다.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경우는 전국 평균과 비슷한 18.6% 수준이다.다만 8월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수도권 지역에서 이 후보는 0.9%포인트,노 후보는 2.1%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정 의원은 2.5%포인트 하락했다. 충청권의 경우 정 의원의 지지율이 31.5%로 이 후보(26.1%)와 노 후보(16.0%)를 앞서고 있다.8월에는 정 의원이 이 후보를 0.3%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5.4%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낙마한 이후 기존 정치인보다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와 92년 대선에서 국민당 지지자들의 향수로 이 지역에서의 표심이 요동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의 전략적 차원에서 충청권 맹주인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이번 대선의 향배는 무엇보다 무주공산이 돼버린 충청권의 표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조금은 성급한 예측과 현재 충청권에서의 고전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의 초강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47.5%로 노 후보(10.9%)와 정 의원(10.7%)을 압도하고 있다.특히,8월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이 후보의 지지율은 7.5%포인트나 대폭 상승하면서 7월의 50%대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이 가까이 오면서 이 지역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반면,정 의원의 경우 절대 지지율에서는 이 후보보다 열세지만 8월보다 지지율이 5.2%포인트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이러한 정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8월보다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볼 때 노 후보를 지지했던 계층이 정 의원 지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론된다. 호남지역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의 지지율이 33.1%로 정 의원(29.6%)보다 3.5%포인트 앞서면서 선두를 차지했다.지난 8월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33.5%로 노 후보(33.1%)보다 근소하게 앞섰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가 역전됐다. 한편 노 후보 지지율은 8월에 비해 2%포인트 정도 상승한 반면,정 의원의 지지율은 3.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 노 후보가 이 지역에서 얻은 45.2% 수준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는 아직까지 크게 미흡하지만 정 의원의 독자 신당 선언 이후 유동적이었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서면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투표율 분석 - “반드시 투표” 老高少低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3.8%(‘꼭 투표하겠다.’ 75.6%,‘아마 투표할 것이다.’ 8.2%)가 12월 대선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 후보 지지자별로 투표 의사를 살펴보면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층의 86.9%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데 비해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층은 76.9%,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층은 77.9%만이 적극 투표 의사를 표시해 대조를 이뤘다.이 후보 지지자들의 지지 강도가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고,연령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758명)’만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한 조사와는 차이가 난다.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이 후보는 34.0%의 지지를 얻어 정 의원(27.4%)보다 오차범위를 넘는 6.6%포인트 앞섰다.노 후보는 18.3%,권영길(權永吉) 후보 1.6%,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0.5%,무응답 18.1%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이 20대 70%,30대 72.9%,40대 75.7%,50대 이상 82.8%로 ‘노고소저(老高少低)’ 현상이 뚜렷했다.지역별로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이 영남(대구·경북 81.6%,부산·울산·경남 82%)에서 가장 높고,강원은 68.1%로 가장 낮다.수도권은 74.3%,호남 72.3%,충청 68.1%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의 투표율을 기준으로 이번 대선 투표율을 추정하면 대략 73.1%로 예측된다.지난 96년 실시된 15대 총선의 투표율은 63.6%,97년 대선 투표율은 80.7%로대선이 총선보다 17.1%포인트 증가했으며 비율로 따지면 26.9%가 증가한 수치다.대선 투표율이 대선 직전 총선보다 26.9% 증가한다면 이번대선의 투표율은 지난 2000년 총선(57.6%)보다 15.5%포인트가 높은 73.1%로 예측된다. 같은 방식으로 이번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을 예측해 보면 20대 57.1%,30대 66.8%,40대 77.6%,50대 이상은 84.2%로 지난 2000년 총선보다 20대 20%포인트,30대 16%포인트,40대 10.8%포인트,50대 이상 7.8%포인트의 증가가 예상된다. 예측대로라면 세대가 지역 못지않은 중요 변수로 전망되는 이번 대선은 지난 2000년 총선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한나라당의 경우 고연령층의 투표율이 20∼30대 저연령층보다 높고 2000년 총선에서 압승했다는 이유로 이번 대선도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어떻게 조사했나 - 성인 1002명 대상… 오차 ±3.1%P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9월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multistage stratified random sampling) 방식으로 추출했으며,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문항마다 차이가 있지만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10개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이다.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는 1997년 설립된 여론조사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국내외 각종 통계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웹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지지도 변화 女心이 주도 - 20대 여성 鄭지지율 16.8%P 빠져 이번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29.7%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하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26.6%)이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8월 조사(16∼20일)에서는 정 의원(29.3%)이 이 후보(26.9%)를 앞섰지만 이번에는 선두자리를 내줬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18.2%의 지지를 받아 지난 8월보다 0.9%포인트 올랐다.한편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0.6%로 전체적으로 ‘2강1중2약’ 구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추석 이후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가 약간씩 동반상승한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하락했다는 점이다.그런데 이같은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라는 사실이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세대와 연계된 여성의 후보 선호도가 지지도 변화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20∼30대 여성층에서 정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한 반면 30대 여성층에서는 이 후보에 대해,20대 여성층에서는 노 후보에 대해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정 의원은 지난 8월 20대 여성에게 44.3%의 압도적 지지를 받다 이번에 27.5%로 가라앉았고,30대 여성은 35.7%에서 24.8%로 내려갔다.이 후보의 경우 20대 여성 지지율은 17.2%에서 15.7%로 약간 빠졌으나,30대 여성의 지지율은 14.0%에서 24.8%로 높아졌다. 노 후보는 20대 여성의 지지율이 17.2%에서 25.5%로 크게 올라갔고,30대 여성은 22.5%에서 25.5%로 약간 올랐다.결국 정 의원에게 한때 쏠렸던 20∼30대 여성의 지지도가 한달 사이 세 후보에게 골고루 분산된 셈이다. ■연령별 지지도 분석 - 40대여성 李·盧·鄭 지지율 동반하락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20대의 지지도는 30.7%로 지난 8월보다 9.4%포인트 폭락했다.20대의 경우 8월에는 7월보다 16.7%포인트 급상승함에 따라 정 의원이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층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변화다.특히 이같은 변화가 20대 여성의 지지 철회 때문이란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5.7%로 8월보다 6.3%포인트 증가한 반면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특히 노 후보의 경우 20대 여성의 지지율 상승(8.3%포인트)이 눈에 띈다. 30대 연령층에서도 독특한 변화 양상이 발견된다.먼저 정 의원의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30대 여성의 지지율이 8월보다 10.9%포인트 하락한 반면 30대 남성은 12.2%포인트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30대층의 지지율이 0.9%포인트 빠졌다. 이 후보의 30대 지지율은 3.5%포인트 상승했다.남성은 5.2%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10.8%포인트 급상승했다.노 후보의 경우 30대는 1.8%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남성은 0.4%포인트,여성은 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40대의 경우 정 의원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3.7%포인트와 2.7%포인트 내려간 것이 특징이다.40대 남성의 경우 이후보 지지율은 5.2%포인트,정 의원 지지율은 1.5%포인트 상승했다.그러나 노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여성층의 경우 모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 특기할 만하다.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이 8.2%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정 의원은 3.3%포인트, 노 후보는 2.5%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여성층의 정치혐오와 불신의 정도가 다른 연령과 세대층보다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선 이 후보의 절대 강세가 두드러졌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42.7%로 정 의원(17.5%)과 노 후보(9.7%)를 압도하면서 8월보다 8.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정 의원은 0.7%포인트, 노 후보는 1.5%포인트 하락했다.특히 이 후보의 경우 50대 남녀 모두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노 후보는 50대 남성층에서 4.3%포인트 상승했지만 50대 여성층에선 6.3%포인트 하락했다.정 의원은 남녀 모두에서 미세하게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 분석 - 남성·30대·충청권 무응답 비중 급감 이른바 노풍(盧風)이 잦아들면서 증가하기 시작한 무응답층이 지난 8월의 대한매일 여론조사(8월16∼20일)에서는 26.4%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3.4%로 약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대선 후보가 가시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단순한 양적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무응답층의 특성이 함께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이번 조사에서도 후보 지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층의 일반적 특징이 외견상 그대로 유지됐다. 즉 7,8월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여성,저소득,장·노년층의 상대적 비중은 높게 나타났다.하지만 이전 조사와 비교할 때,무응답층의 내적 구성에는 몇 가지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남성 무응답층이 크게 줄면서 8월 조사 당시 55.2%였던 여성의 상대적 비중이 63.6%로 더욱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응답층에 비해 약 15%포인트 이상 많은 수치이다.연령별 구성에서는 8월 조사 당시 26.5%였던 30대의 무응답률이 18.8%로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50대 이상 장·노년층의 무응답률 역시 36.2%에서 29.9%로 줄었지만,30대 무응답률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장·노년층이 무응답층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은 34.6%로 오히려 높아졌다. 소득별 구성에서 차지하는 저소득 무응답층의 상대적 비중은 32.1%였다.저소득층의 무응답률은 8월 조사의 38.3%에서 28.5%로 크게 감소했다. 학력별 분포에서는 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상대적 비중이 32.8%로 확대됐다.여기서도 대학 재학 이상 고학력층의 무응답률과 상대적 비중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지역적으로는 대전·충청지역의 무응답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것이 중요한 변화이다.지난 7월과 8월 조사 당시 상대적으로 무응답층이 두꺼웠던 충청권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한국정치의 지역구도적 측면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무응답층의 이러한 인구통계적 구성의 변화는 이번 조사의 후보별 지지도 등락에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추석 이후 민심을 반영하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이회창 후보의 회복세는 영남권,여성,고학력층,저소득층,장·노년층 내 부동층의 지지 전환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후보는 고학력층에서 정몽준 후보가 잃은 지지도의 상당부분(5.1%)을 차지하면서 판세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정 의원은 전체적인 지지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에서 의외의 전과를 올리면서 이 후보를 앞섰다.충청권의 응답층이 늘면서 정 의원이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한편 이번 조사의 무응답층 가운데 ‘꼭 투표할 것이다.'라고 밝힌 응답자는 58.4%였다.응답층의 80.8%가 투표의지를 밝힌 것과 비교할 때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무응답층의 성격이 이른바 부동층에서 속마음을 감추는 ‘은폐형 무응답층'과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고정화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이 가운데 특히 투표의지를 밝히면서도 후보지지를 회피하는 58.4%의 은폐형 무응답층이 향후 대선 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이들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대선의 승리자가 될것이다.
  • 盧후보 TV토론·광주방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강행군’을 하고 있다. 노 후보는 3일 심야 생방송 TV토론을 마친 뒤 자동차로 밤길을 달려 4일 새벽 광주에 도착했다.본격적으로 호남 공략에 나선 것이다. 광주 방문에 앞서 MBC-TV 100분토론에 참석,“귀한 집,재벌 집 아들로 태어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보통사람의 상식이 통하는 민주사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은 장관시절부터 구상했고,역대 대통령도 검토했을 정도로 필요성이 있다.”면서 “정부 부처를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은 디지털시대 일지라도 한국의 대면(對面)문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의 광주방문은 지난 8월 광주북갑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두번째다.이번 광주행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노풍’(盧風)을 되살리는 데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겹친다는 최근 여론조사도 광주를 간과할 수 없는 또다른 이유다. 정 의원이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는 호남의 민심을 얼마나 되돌리느냐에 따라 대선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노 후보측의 생각이다. 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광주 주민들에게 노 후보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비노(非盧)와 반노(反盧)측의 후보단일화 요구 등 당내 분란을 잠재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배어 있다. 노 후보는 4일 전남경영자협회 조찬 강연,광주방송(KBC)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 출연,광주시·전남도지부 당직자 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광주 김재천기자 patrick@
  • 이후보 기자간담회/ JP와 연대추진 사실상 인정

    연말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공략에 뛰어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3일 자민련이나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의 공조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대전 유진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자민련과의 공조는 필요한 경우에,필요한 사안에 한해 하겠다고 언급해 왔고 실제 공조가 이뤄져 왔다.”고 밝혀 공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었거나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통합을 위해 JP뿐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우리와 기조가 맞고,생각이 맞을 때 외연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대선 기획단의 보고는 있었다.”고 언급,최근 지역 지지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충청권 공략을 위해 그동안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됐음을 시사했다.. 간담회에 이어 그는 대전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대선 선대위 발대식에 잇따라 참석,연말 대선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다음달 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가 대표연설을 할 계획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분리한 만큼 후보가 연설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사납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뒷말’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대표연설에서 그는 현 정권의 실정을 강조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역설할 계획인데 일각에선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이 후보가 이 자리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 주변에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199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 국회에서 고별사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이 후보가 다소간의 논란이 있는 대표연설에는 나서더라도,후보로서의 행보에 유리한 ‘의원직’은 좀 더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치권 합종연횡/ 李, 鄭에 기운 충청민심 다잡기

    한나라당의 ‘자민련과의 연대 추진설’은 현실적인 불가피성에 의해 대두된 것이다.많은 전문가들이 충청권 표심 확보를 대선가도의 분수령으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충청 약진’을 한나라당으로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정 의원이 “충청권에서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경계해야 할 만한 구체적인 수치들이 나왔다.”는 당내 인사들의 전언이다. 연대 추진설과 관련,한나라당은 3일 “당 차원의 결론은 내린 적이 없다.”며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이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실질적인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당 중진들의 건의가 있어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의논이 이뤄졌고,몇몇 파트에는 ‘연대 추진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후문이다.또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지난주말 자민련과의 연대에 소극적인 김용환(金龍煥) 선대위공동의장,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을 찾아가 의중을 타진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간의 ‘한·자 연대’ 추진은 적어도 당분간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우선 자민련의 태도가 굼떠보인다.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최근 소속 의원들에게 “한달만 기다려보라.”고 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한나라당에서는 “자민련이 또 몸값을 불리려 한다.”며 불쾌해하는 반응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한 당직자는 “대선 당락은 결국 변화를 바라는 표를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좌우될 텐데 자민련과의 연대는 오히려 손해만 될 뿐”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당의 관계자도 “산술적으로 따져 충청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충청도’가 아닌 충청민심”이라는 말로 연대 추진세력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처럼 많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이 문제는 대선 전 언젠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행정수도·청와대의 충청권 이전 공약 등으로 이미 불붙은 정치권의 ‘충청권 구애전’이 본격화하면,어떤 방식으로든 재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李 충청권 ‘세몰이’, 오송바이오엑스포 참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공략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그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오송국제엑스포와 대전·충남지역 선대위 발대식 참석 등을 위해 2일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지역을 찾았다. 외견상으로는 단순한 지역행사 참석에 불과해 보이지만,정치권에선 대선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충청권’ 세몰이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을 자주 방문하며 ‘각별한’ 공을 들여왔으며,그 결과 6월 지방선거에선 2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할 만큼 ‘성과’도 거뒀다.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지역 지지도가 크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돼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특히 정 후보의 경우 최근 신당 창당대회를 아예 대전에서 열 움직임을 보여왔고,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역시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최근 충청권을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두드러지고 있다. 따라서 이후보측이 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충청지역에서 갖는 것도 이같은 여건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송바이오엑스포 현장을 방문한 뒤 천안연수원에서 열린당 소속 국회의원·단체장 부인 연수대회에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참석,대선 승리를 위한 적극적 내조를 당부했다.또 이날 밤 대전 시내 호프집에서 대학생 등 젊은이들과 생맥주를 마시며 청년실업 문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으며,3일엔 지역 모범 운전기사들과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등 ‘낮은 곳으로 임하는’ 후보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선주자 행보/ 盧 “忠北 저력 놀랍다”찬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일 충청도 ‘민심잡기’에 나서며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제54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청주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관람하며 충청권에 자신의 개혁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국군의 날 메지시에서 “최근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우리 군이 흔들림 없는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 군이 국토 방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군 복지정책을 비롯해 획기적인 군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후에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관람하고 “지방정부의 역량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확인했다.”면서 “충북의 앞선 역량에 거듭 경의를 표한다.”고 관계자들을 치켜세웠다.이어 “지방이 더 탄탄하게 발전하려면 그 지방에 맞는 학문을 연구하는 지방대가 제기능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방화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힌 뒤 “지방정부의 노력에 걸맞은 지방대 육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자민련측은 이날 최근 부산에서 자민련을 ‘유신잔당’이라고 표현한 노 후보 발언과 관련,“우리가 ‘유신잔당’이라면 민주당은 ‘빨치산 잔당’”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노 후보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우리 정치권의 분열의 전례를 거론하면서 “87년 12월 분열되지만 않았다면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군사독재 세력과 손잡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유신잔당과 손잡았겠는가.”라고 말했었다. 청주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 ‘행정 수도’ 논의를 정책 대결로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충청권 행정수도’공약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충청권에 행정수도를 둔다는 발상은 통일 시대에 대비한 행정수도 개념이나,예산의 우선순위 측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이 문제는 지역표심 자극 측면까지를 고려한다 해도,대선정국을 정책대결화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치렀지만 우리는 눈에 띌 만한 정책이슈를 놓고 경쟁을 해본 적이 없다.민주화,정권교체 같은 거대담론 사이에서 정책 대결이 싹을 틔울 여지가 없었던 점도 있을것이다.반면 정책 대결이 없음으로 해서 더욱 지역감정과 상대방 흠집찾기에 함몰된 측면도 있다.최근 10년의 대선에서 기억될 만한 정책이슈라곤 92년대선에서 정주영 후보가 내건 고속도로 2층화,아파트 반값 공급 정도가 아니었던가 싶다. 노 후보의 행정수도 공약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모두 현실성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바로 다음날 대학교와 중앙부처의 지방이전으로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그것이 노 후보의 행정수도 공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되 노 후보의 행정수도제기가 정책대결의 가능성을 열어보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병풍(兵風)이니 재벌 대통령이니 하는 것들도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겠지만,흠집찾기가 유일한 선거전략이 되는 대선에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기 마련이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청계천 복원을 내세워 선거전 이슈를 선점했었다.특히 시민의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 구조물을 대상으로 삼아 정책대결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12월 대선에서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적 사안을 놓고 당당하게 대결하기를 당부한다.
  • ‘행정수도 이전’ 논란/ 盧 “수도권 집중 차단 고육책”鄭 “신중해야” 李 “비현실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30일 청와대와 중앙행정부처를 충청권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실현 가능성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후보의 구상-지난 국민경선 때 제안했던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에서 비롯됐다.현재 큰 틀은 이미 완성단계이며 후보지는 대전을 비롯한 3∼4곳이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책관계자는 “행정수도를 옮기는데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차기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또 하나의 정책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방 활성화 추진 장기전략과 맞물려 대선 공약으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후보들의 반응-부정적이고 유보적인 입장이다.청와대 이전이나 기능축소까지는 고려할 수 있지만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청와대를 새로 지을 예산이 있으면 민생에 투입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며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공략을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것과도 맞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현실적으로 비용문제도 있으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했다.정 의원은 이와 관련,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도록 적극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노 후보의 공약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권 후보측은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은 생색내기용 상징적 조치”라며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과 금융,의료,대기업 본사 등의 지역 안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행정수도를 이전하기 위해 인구 30만∼40만의 신도시를 개발할 경우 대략 10여년에 걸쳐 20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필요 경비의상당부분은 중앙부처 청사 매각 비용과 신도시 입주금 등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실제로 정부예산은 그리 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너무 성급하게 준비하다가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盧 “행정수도·청와대 충청이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노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제16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수도권 집중과 비대화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고속철도의 건설과 정보화 기술의 발전,청주국제공항 등은 행정수도 건설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다.”고 전제,“특히 청와대 일원과 북악산 일대를 서울 시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서울 강북지역의 발전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른 대선 후보측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한나라당은 “예산의 우선 순위나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지키지 못할 공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평가절하했다.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후보의 구상이 너무 구체적이면 유연성을상실하는 만큼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 행정 분야는 물론 각 분야의 지역 안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보완적인 자세를 취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정몽준과 대선정국/ 지지율 분석 - 전국 고른 지지… 텃밭없어 불안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구도를 탈피한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지금까지의 여론조사로는 정 의원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역대 선거의 경향으로 볼 때 선거전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지역구도에 따른 투표심리가 지배하면서 영호남으로 갈려 표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제3후보인 정 의원이 여론조사의 지지도를 대선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지난달 16∼20일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서울에서 31.2%의 지지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24.2%)를 앞서는 등 수도권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대전·충청권에서도 정 의원이 이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렸다.다만 영남권에서는 이 후보에게 뒤졌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대선가도 낙마 후 충청권의 표심이 정 의원에게 기울었다.”며 “도덕성 평가에서도 정 의원이 이 지역에서 1위”라고 말했다.도덕성은 검증 과정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지지율은 앞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중앙일보가 창간 37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 정 후보는 이 후보(36.3%)보다 6%P가량 떨어진 30.2%로 나타나 지지율의 가변성이 높음을 보여줬다.노 후보 지지율은 22.5%였다. 이 조사는 또 만약 정 의원이 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해 통합신당후보로 이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42.4%의 지지율로 이 후보(39.5%)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7일 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호남 지역에서 25.3%의 지지율로 노 후보의 48.2%에 크게 못 미친다.이에 대해 김 부소장은 “8월에는 정 의원이 통합신당의 후보로 거론되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반면 9월 들어 그럴 가능성이 멀어지자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 노 후보에게 표심이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이는 향후 노·정 단일화 여부와 신당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의도리서치의 송덕주(宋德柱) 이사는“정풍(鄭風)이 노풍의 양상과 비슷하다.”면서 “정 의원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노 후보와 겹친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코리아리서치 김창영(金唱永) 연구2팀장은 “정 의원의 주된 지지기반이 수도권·충청권으로 그의 출마가 이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이 영남에서의 변화가 미약한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커서 앞으로 정 의원의 지역구도 탈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특이사항으로 꼽힌다. 박정경기자 olive@
  • 국감 ‘정쟁의 場’ 변질, 민생보다 병풍·비리 공방…첫날 27곳 감사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시작된 올해 국정감사가 민생은 제쳐둔 채 정쟁의 무대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16일 27개 기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365개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감에 들어갔으나 첫날부터 민생현안 점검과 정책대안 제시보다는 각종 정치쟁점을 놓고 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법사·정무·국방 등 13개 국회 상임위별로 열린 이날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검찰의 병풍(兵風)수사와 권력비리,공적자금 집행실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에서 민주당측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은폐 의혹을 집중 제기한 반면 한나라당측은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해 진통을 겪었다. 특히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가 90년 1월 병역면제 판정후 군 부대로부터 받은 ‘귀향증’도 94년 이후에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귀향증은 입소 당일인 1월8일 수연씨가 받은 것으로 양식이 잘못된 것은 행정착오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산자위의 산업부에 대한 국감에선 유상부(劉常夫) 포스코회장 등 타이거풀스 관련 증인채택을 놓고 양당이 논란 끝에 한때 정회 소동을 빚었다. 복지부에 대한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대책과 실상을 비교한 결과 연말까지 1조 835억원의 적자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의료보험 수가인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 총진료비가 17조 843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8.2%나 증가,건강보험 재정위기와 국민부담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재경위의 재경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정부의 공적자금 상환계획에 따르면 국민 최종부담액은 208조 5000억원이고,1가구당 부담액은 1738만원에 이른다.”며 국채발행분 조기상환을 촉구했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부실기업과 금융기관 관련자의 문책을 주문했다.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은 “현정권 출범이후 5년간 호남출신 장성은 41.7% 증가했으나 영남출신 장성은 28.5% 감소하는 등 특정지역 편향인사가 거듭됐다.”고 주장했다.국방부는 그러나 “이달 현재 국방부 예하 전 장군의 출신고교별 분포 현황은 영남권 29.8%,호남권 25.6%,수도권 25.6%,충청권 12.7% 순으로 대체로 지역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진경호 오석영기자 jade@
  • ‘노무현 신당’에 잇단 反旗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중심의 ‘노무현 신당’ 창당으로 급속히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민주당 신당논의에 또다시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상당수 반노(反盧)성향 의원들이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노 후보 걱정하지 마시오.도와드릴게요.대통령 만들어 주겠소.’라고 했다.”는 노 후보의 8월30일 발언을 문제삼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꼬이자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이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치않아 보인다.그는 경기 충청 강원 서울지역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신당추진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극한 행동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신당추진위원회 회의에 앞서 ‘한 대표가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는 노 후보의 발언에 대해 “한 대표가 그런 일이 절대 없다고 말하더라.”라고 했다.반노세력과 영입을 추진중인 외부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낮에는 송영진(宋榮珍) 송석찬(宋錫贊)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독자신당을 하겠다고 하고,교섭대상인 기타 후보들끼리도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통합신당 창당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 가능성이 30% 정도에 지나지 않아 비관적이지만 차선책으로 자민련,이한동(李漢東) 의원과 기타 인사들을 합류시켜 반드시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송석찬 의원이 노 후보 사퇴 촉구 서명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6일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당 중진들과 만날 때까지 자제를 호소했다. 아울러 반노성향 의원들을 의식,“통합신당이 안 된다고 노무현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신당추진위) 소관이 아니고,김영배는 그런 것은 안 하겠다.”고까지 말했다.또 “통합신당을 안 하겠다고 하면 밖의 사람들이 누가 참여하겠는가.”라며 노 후보와 한 대표 모두에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런 불협화음속에서도 민주당 신당창당 문제는 종착점을 향해 치닫는 분위기다.통합신당이든,노무현 신당이든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추진위는 5일 오후 신당의 위상과 과제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하고,10일엔신당추진활동을 중간평가한다.그리고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이달 15일쯤에는 신당에 대한 최종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당 합류를 망설이고 있는 외부 인사들에게는 ‘15일 이전 결단’을 압박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 바람직한 짝짓기

    ■新黨, 정책·이념 차별화 돼야 ◇이념·정책노선 다른 집권연합은 국민적 공감 얻기 어려워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이라는 이름의 ‘연합게임'이 시작되고 있다.이번 KSDC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로 이회창 후보를 추월한 정몽준 의원은 정파를 넘나들며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이번 조사결과 분석에서 나타났듯이,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이념과 정책노선에서 비롯되는 견고함은 없다.하지만 ‘정풍'(鄭風)이 불고 있고 정 의원이 선거연합게임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무임승차하는 것과 독자신당 창당을 저울질하다가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합의파동' 이후 신당 창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박근혜·이인제·이한동 의원,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포함하는 이른바 5자(者)연대에 참여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더구나 정 의원 자신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정 의원의 무색무취한 연합게임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무소속,무검증,무임승차? 기성 정당에 대한 반(反)정당 분위기와 정치적 냉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무(無)소속,무(無)검증에서 비롯된 참신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과연 정의원은 국민들 머리 속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지고 있을까? ▲민주당 중심의 신당 ▲독자신당의 창당 ▲5자연대 등 세 가지 연합 시나리오를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치지도 그림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정 의원은 노무현 후보와 함께 가기에는 이념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정 의원의 행적과 이미지가 민주당의 이념과 노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정치지도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몽준-박상천 합의파동 이후 민주당 내에서 ‘왜 신당을 해야 하냐.' ‘신당은 꼼수다.' ‘왜 재벌2세 출신의 정몽준과 무원칙하게 연합해야 하느냐.'는 등의 정체성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 의원이 남북대화나 구조조정 등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성론이 나오고,정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 113명이 망신당했다는 자괴감까지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의 장벽을 넘어 신당에 무임승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 이회창(反 李會昌)과 비 노무현(非 盧武鉉)인 5자 연대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정치지도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사를 통해 느끼고 경험한 이념적 의미를 요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5자 연대는 노무현-정몽준 연합보다는 정치노선 면에서는 일견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인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물론 5자간의 정책적·정서적 거리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 이회창 5자 연대 역시 유권자의 생각을 반영한 연대라기보다는 정치인들간에 자리를 나누는 정략적 야합이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 ◇5자 연대,유권자들의 생각과 달라 유권자들은 5자 연대를 영남과 충청,경기를 포함하는 지역연합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지역연합은 5자의 중앙 부근에 위치한 이회창 후보와의 지역기반 경쟁이 불가피하다.현재 이회창 후보가 이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5자 연대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5자 연대와 이회창후보의 보수진영 경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기반은 젊은 층에서 노무현 후보와 중첩되는 양상이지만,정 의원이 5자 연대에 나설 경우 이들의 정치지도상 위치는 궁극적으로 영남과 보수층에서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이 경쟁에서 역시 현재는 이 후보의 상대적 우위가 공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5자 연대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진지하게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정 의원의 선택은 좌회전해서 노무현 후보와 경쟁하느냐,우회전해서 5자 연대를 통해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느냐에 있다.물론 일단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지만,이 경우에도 정 의원은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정 의원은 월드컵을 통해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있었지만,정치에서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정책과 연계되지 않은 ‘정풍'(鄭風)은 허상일 뿐이고,노선 없는 정치는 인기 위주의 이미지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정몽준 의원의 오리무중 연합게임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론조사 상세분석/ 鄭 지지율 한달새 6%P 껑충 대한매일과 KSDC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제 3후보로 출마할 경우 29.3%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26.9%) 후보와 민주 신당 노무현(17.3%)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7월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대선 후보 가상대결 추이에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한 가지 특징은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는 동반하락한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7월보다 9.8% 포인트,노 후보의 지지도는 5.3% 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는 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20대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16.7% 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11.2% 포인트가 낮아졌다.30대에서도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정 의원의 지지는 5.9%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7.9% 포인트와 4.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후보별 지지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이 후보의 핵심지지 연령층인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18.7% 포인트 하락했지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정 의원 지지도 상승이 주목할 만하다.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는 각각 8.5% 포인트와 6.4% 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각각 9.6% 포인트와 8.1% 포인트 떨어졌다.한편 영남지역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과 정 의원의 지지도상승 현상이 뚜렷했다. 이 후보는 7월까지만 해도 자신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5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8월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41.9%,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38.1%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8.5%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27.3%로 7월보다 4.7%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호남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가 33.5%로 노 후보(31.1%)보다 2.4% 포인트 앞섰다는 점이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정 의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8월 조사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무응답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7월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의 규모는 17.4%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4%로 9% 포인트높아졌다. 특히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41.3%)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38.3%) ▲호남지역(31.7%) 등 친여(친 민주당) 계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36.2%) ▲전문직(37.5%)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이러한 결과는 여야간 5대의혹 및 3대 공작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증폭된 결과로 여겨진다. ■유권자 정치지도 분석/ 盧·李후보 좌우대칭 형태 최근 대립구도 극명히 표출 다차원 척도법에 의해 형상화된 한국의 정치지도는 오늘의 한국정치를 마치 사진 찍은것처럼 보여준다.이 지도상의 평면공간은 이념적 의미를 가지는데,공간이론에서 이념은 유권자 개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정치환경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도구다. 정치지도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각각 좌우에 위치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이 인지하는 최근의 여야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도상의 붉은선은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좌우를 각각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각 정치인을 이 선에서 직각으로 이어보면,대북지원 정책에서 이회창 후보,자민련 김종필 총재,이인제·박근혜 의원 등은 상당히 보수적이다.정몽준·이한동 의원,고건 전 서울시장은 중도 내지 온건한 진보다.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는 진보적 인사로 자리매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선은 경제 측면에서 분배와 성장의 정책 차원으로 역시 좌우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대북지원정책에서 중도적 입장에 있는 정몽준 의원이 경제정책에서는 성장위주 정책으로 치우친 것으로 인식된다.반면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중도적 위치에 속한다. 파란선은 영·호남의 지역구도를 보여준다(왼쪽은 지지기반이 호남,오른쪽은 영남).또 지도상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우측 상단 지역은 충청권의 영역이다.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지역주의가 여야 대립구조와 거의 유사한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지배적인 균열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현재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궁극적으로 지역연합의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무응답층이 많아 정치지도에서 빠졌다. 한편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최근의 정치기류 속에서 유권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정치지도는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하고 정당,정치인들의 정략적 움직임을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92·97년 연합 교훈/ 선거승리 노린 연대 국정운영 실패 초래 ◇대통령 선거와 집권 연합의 실패 대통령제의 가려진 장점 중 하나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커다란 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이다.물론 이러한 연합은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한 집권연대의 성격을 가지지만,다른한편으로는 선거를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의 주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선거연합이 선거 승리 이후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양대 정당구도가 공고하지 못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집권연합의 유지 여부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연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한다면 대통령제는 높은 수준의 국정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선거연합이 집권 이후 붕괴될 경우에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그렇기 때문에 선거연합은 이념과 정책노선에 기초한 공고한 연대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 92년 대선에 앞서 형성된 노태우-김종필-김영삼의 연합과 9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른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은 집권을 위한 선거연합의 성격을 가진다.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중간매개자 역할을 한 이 두 선거연합은 집권 초·중반에 붕괴됨으로써 결국 실패한 연합이 되었고,궁극적으로는 국정수행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위기를 초래하였다. ◇무원칙한 연대는 국정운영의 실패 초래 이러한 두 선거연합의 실패는 우리 정치에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인물과 지역중심의 연대가 주는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물간의 친소관계나 감성에 바탕을 둔 연합은 그만큼 쉽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인물간의 합의는 선의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 수준의 선의는 사소한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쉽게 나쁜 감정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3김(金)간의 연합과 결별과정은 이념과 정책노선의 합리적 조율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결여된 인물연합과 지역연합이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예측을 무시한 정략적 연대는 국민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국정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3김의 성공과 실패를 목격한 우리 국민들이 집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형태의 무원칙한 집권연합에 또다시 나라의 미래를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 혼선 부추기는 3가지 걸림돌/ 대권경쟁에 당권까지 ‘미로속 신당’

    민주당이 추진 중인 신당 창당작업이 혼미에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우선 신당추진의 주체가 확실치 않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지 않다.당 안팎의 인사들이 제3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그것도 주춤거리고 있다.정몽준(鄭夢準) 의원도 독자신당 원칙을 거듭 밝혔지만 탐색수준이다.특히 당권경쟁자들이 신당의 혼선을 더욱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여기다 소위 ‘3김 이후’를 생각하는 의원들의 눈치보기도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대선후보군의 혼선= 노무현 후보는 20일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듯한 인상을 줬다.즉,신당의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국민경선으로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었다.아울러 조건부 선(先) 후보사퇴문제도 신당의 흥행을 위해 검토의 대상에 올라 있다고 한다. 노 후보는 “신당·경선문제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중진들에게 맡기고 나는 선수로서 장(場)이 만들어지면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경선에 의한 후보’라는 기득권에매달리다가는 다양하게 진행 중인 신당논의에서 외톨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 노 후보는 특히 정파들간 전면전 때 바닥민심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판단,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등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이나 헌정회관 등의 행사장을 돌며 중도파 의원들을 두루 만났다. 노 후보와 경쟁을 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나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그리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4자 연대’나 ‘5자 연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입장도 복잡하다. 이한동 의원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등 제3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4인은 활동반경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이한동 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비판하고,박근혜 의원은 5자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신당 주요 추진론자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당권·차기 주도권 경쟁= 신당 주체 세력들의 경합과 별도로 9,10월 중 모습을 드러낼 신당의 당권이나 대선 뒤의 당권 혹은정국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민주당 내 중진들의 정치생명을 건 신경전도 신당논의를 혼미 속으로 몰아가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신당 경쟁의 물밑 배경에는 민주당 중진들간 차기 당권경쟁,그리고 대선 뒤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들의 주도권·차기 다툼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무게가 실린 채 나돌고 있다. 신당추진을 둘러싼 민주당 내 신경전 양상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신당추진을 놓고 한화갑 대표와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신당추진의 양대 축이었던 당발전위원회(위원장 박상천)와 신당창당기획위원회(위원장 金元吉)를 통합하는 과정에도 박 최고위원과 한 대표의 갈등이 표출됐다. 나아가선 노 후보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김원기 김상현(金相賢) 정대철(鄭大哲) 의원 등 옛 민주당 비주류들과 옛 민주당 주류 및 호남 중진들 사이의 신경전도 신당론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했던 이인제 의원이 제3신당 창당세력과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그가 당권이냐,대권이냐에 대한 입장을 흐리는 것도 혼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3김 이후 좌표설정 고민=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둔 개별 의원들의 선택법도 신당론을 꼬이게 하는 요소다.이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소위 ‘3김 시대’의 종식에 따라 정치의 틀이 크게 바뀔 내년부터의 정국추이를 예상,자신들의 진로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심하며 신당행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중부권·강원권 출신도 마찬가지다.적어도 15년 가까이 ‘공천=당선’이란공식 속에 안주했던 호남지역 의원들도 “누가 주도하는 신당에 몸을 실을까.”를 고심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일부 ‘전염’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지역 특화산업 본격 육성

    대구의 섬유와 부산의 신발 등 전통적인 기반 산업외에 대전의 지능로봇,강원도의 바이오타운 등 지역 특화산업육성이 본격 추진된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역산업 진흥을 위한 지역별 전략산업 지원 계획에 따라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대구·부산·광주·경남을 특화산업지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올해는 대전·충청권,전라·제주권,울산·경북·강원권 9개 시·도를 추가했다. 대전·충청권은 전자·생물 특화산업,전라·제주권은 자동차부품 및 기계,생물 특화산업지역,울산·경북·강원권은 자동차·전자·생물산업 특화산업지역 등이다. 이에 따라 대전·충청권에는 208억원,전라·제주권 265억원,울산·경북·강원권 174억원 등 9개 시·도에 올해 총 447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지역산업진흥계획은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발전 및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 연구개발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구의 ‘밀라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의 기반산업으로 90년대 들어 경쟁력을 상실한 섬유산업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지난 99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국비 3670억원 등총 6800억원이 투자된다. 대전시는 IT분야 고주파부품지원센터와 BT의 바이오벤처타운,그리고 IT·BT융합기술로서 지능로봇분야가 전략산업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내년부터 2006년까지 구축되는 지능로봇 산업화센터는 차세대 프런티어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로봇(RT)과 관련해 지역내 인프라가 풍부하고사업화를 이룰 벤처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총 사업비 419억원이 투자돼 대덕테크노밸리(부지 5000평)에 들어설 센터는 정보교류실과 연구개발실,기술지원실 등이 설치된다. 대전시 기업지원과 이택구 과장은 “지역진흥사업은 연내 설립되는 통합법인에서 맡게 되며 중소기업지원센터 운영 경험을 살려 기금 조성과 임대,장비이용 등 자립기반도 마련해 놓고 있으며,대전을 로봇의 상징 도시로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꼬이는 신당 정치적 파장/ 수습이냐 분당이냐 민주 ‘고비’

    신당추진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사태가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이인제(李仁濟) 의원 간의 대립각이 첨예해지고 있다.양측은 ‘정면대결’을 거의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으나 실제 행동에 옮기기에는 나름대로 취약점도 있다.이런 가운데 신당의 ‘영입대상 1호’로 꼽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신당참여와 독자출마 사이에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신당으로부터 돌리기 위해 역(逆)정계개편 추진을 검토하는 등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주체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약점 공략 ‘명분쌓기' 민주당내 신당 파문이 분당(分黨)위기로까지 치달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둘러싼 친노(親盧)·반노(反盧) 진영은 여론의 비판을 의식,‘명분 쌓기’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명분이 있어야 세(勢)도 확산할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상대의 ‘약점’에 대한 분석과 공격이 주효하다고 판단,상대진영 취약점 수집과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자파의 약점 보강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친노의 약점- 친노진영의 최대 약점은 “여론지지율이 추락한 노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반노진영의 공격이다.친노진영은 이를 인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반노진영에서는 “노무현 후보로 6·13지방선거와 8·8재보선을 치렀는데 호남 이외 지역에서는 연속 참패,노 후보의 득표력이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면서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국민통합 신당창당을 압박하고 있다. 친노진영 전체의 약점으로는 ‘응집력부족’이 최우선으로 꼽힌다.당내 반노는 물론 중도진영에서도 지적하는 부분이다.노 후보가 지난 봄 국민경선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기 때문에 당과 화학적 결합이 안됐고,캠프 내부에도 이질성이 강하다는 분석이다.따라서 비상사태시 노 후보와 함께 하겠다는 ‘결사대 정신’도 약하게 비쳐진다. 노 후보 자신의 약점은 친노 내부에서도 지적되는 점이 적지 않다.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권력에 대한 집념이 약하다.”는 점이다.진지하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특히 당내 반대세력을 추스르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중대한 약점으로 꼽힌다.반노파 의원들이 “노 후보와 밥 한끼 먹어 본 적이 없다.”고 불평하는게 일반적이다. ◇반노의 약점- ‘제3신당 창당 불사’ 카드까지 꺼내든 반노진영의 최대 약점은 ‘경선 불복당’이라는 비판이다.반노파의 중심인 이인제 의원이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 불복,대선에 출마했던 전력이 있다.여기다 올해 당내경선에서 패한 뒤 신당창당에 나설 경우 또다른 경선 불복이라는 것이 친노나 중도진영의 공격이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인제 의원은 인정하지 않지만,측근들은 이 점이 가장 큰 약점이란 점을 인정하면서 독자행동 개시에 주춤거리고 있다.반노 진영이 추진하는 노무현 후보 사퇴촉구 서명작업이 주춤거리는 것도 이같은 약점 때문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반노진영이 국민경선 결과를 묵살하며 노 후보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때 집단탈당할 경우도 명분이 약한 게 취약점이다.16대 총선 때 드러난 것처럼 2년도 안남은 17대 총선을 신경써야 하는 의원들로서는 이탈에따른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마땅치 않다는 것이 반노측의 자체 고민이다.특히 분당 사태시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약점이다. 이춘규기자 taein@ ■오늘 연석회의 계파 움직임 신당 창당 논란의 분수령이 될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하루 앞둔 15일 민주당 각 계파는 세(勢)규합을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반노(反盧)진영- 공식모임 등 집단행동은 자제하는 대신 원내외 위원장들을 개별접촉하며 세확산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16일 연석회의에서 ▲후보·대표 사퇴 ▲백지·통합신당 추진을 관철시키되,불발할 경우 성명 발표와 함께 17일부터 서명작업에 돌입한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았다.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성명서는 이미 작성됐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즉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명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결전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반노측 한 핵심관계자는 “후보 사퇴와 관련,대의원들의 의사를 묻기 위한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노(親盧)진영- 김원기(金元基) 문희상(文喜相)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은 중도파 원내외 위원장을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각적인 설득작업을 벌였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회의에서 후보직 사퇴에 대한 입장,왜 국민경선제를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우리 정치에는 결과에 승복하고 약속을 지키는 기본윤리가 없다.97년에 한번 했으면 됐지 어쩌겠다고 당을 흔드느냐.”며 반노측 공세에 정면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석회의를 공개로 진행,반노측의 격한 발언을 잠재우겠다는 전략도 나왔다.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회의를 전면 공개해 누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도진영- 한화갑(韓和甲) 대표측은 친노·반노진영 의원들과 개별접촉을 갖고 “분당만은 막아야 한다.”며 감정대립 및 집단행동 자제를 호소했다.중재안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백지상태에서 신당을 만들되,후보는 국민경선으로 뽑자.’는 절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 발전위원장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연석회의에서 모든 기득권의 포기와 백지신당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몽준 ‘지리산 구상'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2박3일간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향후 그의 행보와 관련한 이른바 ‘지리산 구상’이 자연히 관심을 끈다.15일에는 광주에서 열린 장애우들과 함께 한 지리산 등반대회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 참석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아침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그는 인천공항에서 “신당의 실체가 뭔지 이해가 제각각이어서 더 두고봐야 한다.”면서 “우선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부터 결정한 뒤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읽혀진다.민주당내 분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당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단체인데 한번 모였으면 같이 오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따라서 정 의원은 내달초로 예정된 자신의 거취 표명 때 독자 출마를 선언한 뒤 정치권의 움직임을 봐가며 여러 정파와 통합을 도모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많아 보인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이나 이인제(李仁濟)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문호를 열어 놓은 것이 근거다.정의원은 독자신당 창당과 관련,“여러분이 생각하는 신당과 내가 생각하는 정치 변화가 일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치는 변하는 것이고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항상 같이 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한나라 ‘의원영입' 맞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에 따른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외연 넓히기’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일부 의원을 영입하는 방안이 골자다.그동안 원내 제1당으로서 굳이 정국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의원 영입에 나서지 않겠다던 입장과는 궤적이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런 움직임은 일단 민주당의 신당 창당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도 급부상 등 앞으로 예상되는 정치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이른바 ‘역(逆)정계개편’전략인 것이다. 한나라당의 핵심관계자는 “민주당 구성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의 신당창당 방침과 관련해 동요하고 있으며 중진급 의원 1명은 우리 당 입당이 확실시된다.”면서 “다만 입당 시점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 시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민주당내에서 당의 정체성과 계파별 세력다툼 등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이들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 출신 의원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충청권 출신 소속 의원들을 통해 자민련 의원들과 접촉한 결과 상당수가 한나라당 입당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빠르면 다음달 초쯤부터 (영입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다시 일어서는 대덕밸리] (중)최첨단 산업 메카 부푼꿈

    ■3200억 투입 세계 최고 나노팹 육성 지난 18일 첨단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나노종합팹센터 유치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선정됐다.대덕연구단지의 재도약을 이끌 첨병인 셈이다. ◆나노팹 추진계획- 오는 9월부터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될 나노종합팹센터 조성에는 정부출연금 1180억원과 민간 부담 2017억원 등 총 3197억원이 투자되며 이중 1154억원이 장비설치에 소요된다.나노팹 규모는 1700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3937평으로 △나노소자실 △나노소재실 △특성평가실 등 나노기술 연구실이 들어선다. KAIST는 또 신속한 팹 구축 및 조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오는 9월 착공되는 나노SoC(System on Chip)센터에 입주,세계 최고의 팹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나노SoC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시스템을 한개의 칩에 집적한 기술로서 팹과 연계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적으론 △1단계(02∼04년) 팹 시설·장비구축 완료 △2단계(05∼07년)국내외 석학 유치,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및 교육훈련 실시 △3단계(08∼10년) 본격적인 장비 및 재료 개발 착수 등이다. KAIST 이희철 교수(전자전산학과)는 “나노팹은 산·학·연과 위성랩(lab)을 구축해 보유 연구장비를 공동활용함으로써 중복투자를 줄이고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면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미국 코널대보다 시설이나 서비스면에서 우위에 있는 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대효과- 나노팹센터 설치는 국내 과학기술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무엇보다 연구영역이 무궁무진하고 특히 기존 학문영역을 혁신하고 뒤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신기술·신산업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나노기술 개발 효과 및 파장은 엄청나다. 생명공학연구원 양규환 원장은 “나노팹이 근거리에 설치됨에 따라 단백질칩·센서·약물전달기술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나노기술 연구가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나노팹 유치에 따라 대전과 충청권은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도 커졌다.나노팹에는 고가 장비가 설치돼 있고 기술을 측정·평가할 수 있는 연구기관들이 대덕연구단지에 있어 결국 기업들이 편의 및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 곳으로 이주하리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나노팹센터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시는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나노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3만평의 부지 제공과 2010년까지 100억원 현금 출자 의사를 밝혔다.충남도 역시재원 투자와 함께 호서대 반도체 제조장비 국산화 연구센터를 첨단 나노장비 개발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전시 기업지원과 양승찬 사무관은 “나노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나노팹과 대덕단지 연구기관,산업계으로 짜여진 이상적인 나노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다.”면서 “나노팹의 유치에 따른 고용 창출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로 1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 민간부문 투자유치가 문제다.나노팹 유치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관·업체 중 상당수는 장비 이용을 위한 소액 부담 의사만 밝히고 있다.때문에 막대한 사업비를 부담할 수 있는 대기업들의참여가 필수적이다.그러나 대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재원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운영이 독립채산제로 바뀌는 2010년 이후도 부담이다.주 수입원이 각종 서비스에 따른 이용료로 자립화되더라도 원가 이상의 요금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9월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지만 재원 마련을 제외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현재 비용부담 규모에 따라 제공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멤버십 시스템 등 다양한 투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한뒤 “근본적으로 나노팹은 국가 과학기술의 근간이고 서비스 성격이 강한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나노팹이란- 나노기술(NT)은 신기술(6T) 중에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가장 적고 미래 과학기술 및 경제발전의 열쇠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나노(nano)란 10억분의 1을 가리키는 미세단위로 1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에 해당된다.이처럼나노기술은 작은 원자세계를 다루는 초극 미세기술로 원자들의 결합·제어를 통해 새로운 물질이나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노팹은 나노기술 개발에 필요한 공용 장비를 갖추고 전자·생물·컴퓨터·유전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하게 될 국내 나노기술의 본산이다.KAIST는 나노관련 교수 80여명과 연구센터,창의연구단,국가지정연구실 등과 연계한 교육인프라를 구축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요람 역할까지도 맡게 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홍창선 KAIST 원장/ 국내 산업경쟁력 도약 확신 “나노종합팹센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만의 것이 아닙니다.우리나라의 나노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대덕연구단지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최근 나노기술(NT) 국가 공동연구시설인 나노팹센터 구축사업의 유치기관으로 선정된 KAIST의 홍창선(洪昌善) 원장은 “나노종합팹센터 컨소시엄이 유치한 나노팹을 성공적으로 운영,국가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나노팹을유치한 소감은. 선정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KAIST와 대덕연구단지의 역량을 정당하게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나노팹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세계 5위권의 나노팹으로 육성하겠다. ◆나노팹 유치의 의미는. 나노기술은 선진국에서도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는 핵심기술이다.특히 NT는 IT(정보기술),BT(생명기술)와 연계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나노팹의 설치는 선진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KAIST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간 교류확대 등을 통한 활성화도 기대된다.이를 통해 연구역량 증대,관련 기술을 이용한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는 물론 국내 산업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된다. ◆컨소시엄에는 어떤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나. KAIST 나노팹 컨소시엄에는 대전시와 충청남·북도,정부출연기관 12곳,대학 19곳,대기업 및 중소·벤처기업 160개 업체 등 2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각 참여기관의 성격과 역량에 따라 기반구축,연구참여,기술 실현 및 사업화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자치구 여름캠프 ‘눈에 띄네’

    ‘열심히 공부한 청소년들,떠나라.’ 서울시내 각 자치구가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오지마을 체험에서 해양식물 등 생태계 조사,농촌일손돕기,문화유적탐방,해외 배낭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짜여 있다. 도봉구는 다음달 5일 초등학생 30명을 선발해 자매결연을 맺은 전북 진안군에서 ‘홈스테이’로 농촌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마포구는 다음달 7일과 8일 초·중·고교생 40명과 함께 경북 예천에서 농촌봉사활동에 나선다. 중구도 경기도 가평에서 중·고생 40명이 참가하는 오지마을 일손돕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북구는 오는 30일 중학생 40명과 함께 강원도 철원군에서 민물고기 탐사활동과 분단의 흔적을 돌아본다. 광진구에서는 다음달 13일 충북 제천 고씨동굴에서 고색창연한 신비의 ‘동굴체험’을 갖는다. 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송파구는 오는 19일 아시아공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원두막 짓기대회를 열고 경기도 성남과 이천에서 반딧불이 관찰과 가족도예체험등도 이어진다. 강동구는 오는 25∼26일 강원도 홍천수련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상체험을 실시하며 강서구는 정선,동강 일대에서 래프팅과 백운산 등반 등으로 학습에 지친 청소년의 심신을 재충전시킨다.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동작·구로구 등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공주와 부여 등 충청권 일원에서 백제문화권 순례활동을 벌인다. 특히 중구는 오는 22∼27일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교생까지 70명을 대상으로 일본의 문화와 역사,과학을 견학하는 ‘청소년 배낭여행’을 마련했다.이밖의 자치구들도 여름캠프 등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해당 자치구나 구립 청소년수련관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하승희기자 k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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