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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7 D-14] ‘영입전쟁’ 불 붙었다

    [선택2007 D-14] ‘영입전쟁’ 불 붙었다

    17대 대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의 합종연횡 경쟁이 2라운드를 맞아 대선구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4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전날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낸 데 이어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의 연대와 민주당을 탈당한 조순형 의원 영입에 나섰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에 이어 조 의원과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정 후보는 문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킨 뒤 민주당 이인제,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와도 단일화·연대 논의를 가속화할 움직임이어서 대선전이 3자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6일까지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지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아 저와 정동영 후보 중 한 명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할 것을 말씀드린다.”며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문 후보는 시민사회 인사들이 단일화 토론과 방식을 주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은 단일화 방안을 마련해 5일 정 후보측·문 후보측과 3자회동을 갖는다. 정동영 후보측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단일화 시기와 관련, 문 후보가 제안한 16일보다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이명박 후보는 김 전 총재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조 의원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총재도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한나라당 주변에선 JP가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지지해 왔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선전하고 있어 ‘MB-JP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회창 후보측은 연일 외연확대 작업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 등 원외위원장 38명은 이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고건 전 총리 지지모임인 ‘고건 대통령 추대 범국민운동본부´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모임인 ‘명사랑´ 회원 가운데 500여명과 ‘희망한국 21연합’ 회원 700여명도 이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측도 “(이회창 후보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투표일까지 열려 있는 게 아니냐.”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측은 이르면 5일쯤 정 후보가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선택2007 D-14] 들썩이는 충청표심 어디로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대통령 후보 진영간 다툼이 4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날 성사된 ‘이회창-심대평 연대’의 후폭풍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李, 박근혜·JP 내세워 적극 공세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 충남 예산에 선영이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막고,3차례 충남지사를 지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충청 지역 맹주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저지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영남권에서 험악한 정서를 접하고 있는 진보 진영도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전국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도 충청권 지분은 내줄 수 없는 보루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도 민심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특유의 ‘애매모호한’ 정서를 보여 줬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충청 지역 지지율이 평균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다.●이인제 “텃밭 사수” 1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국적으로 28.8%의 지지를, 충청 지역에서는 28.0%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 평균 15.9%의 지지율을 보인 이회창 후보는 이 지역에서 2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행정도시 건설에 반대했던 기억이 충청 지역 정서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방호 사무총장의 ‘구멍가게’ 발언이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대평 후보가 “충청권은 오만함을 못참는다.”고 일갈했듯 ‘핫바지’ 등의 비하성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게 이 지역 분위기라는 얘기다. 이회창·심대평 후보는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직후 충청권 기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냈다.●진보진영도 ‘구애’ 한나라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심대평 후보의 영향력이 컸다면 왜 그동안 지지율이 미미했겠느냐.”면서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7일쯤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세몰이에 나설 계획을 세우는 등 ‘이-심 연대 효과’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이회창 후보 출마 직후 탈당설이 돌았던 홍문표 의원이 다시 흔들린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의원 지역구가 이회창 후보 선영이 있는 곳이라 일시적으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결국 당을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탈당설을 부인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15] 昌은 ‘충청 포옹’

    대통령 선거일을 보름 남짓 앞둔 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끌어안았다. 이번 대선에서 ‘심대평 카드’는 충청권 지지층을 공고하게 하고, 보수의 적자(嫡字)임을 유권자에게 설득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충청과 영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원조보수를 이념적 기반으로 삼는 이 후보에게 심 후보와의 단일화는 호재 중의 호재인 셈이다. ●내년 총선 이후도 연대 밝혀 이 후보는 내친김에 이날 회견에서 “대선 후에도 우리는 뜻을 같이하면서 정치의 장을 열려고 한다.”며 내년 4월 총선 이후에도 심 후보와 연대해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한편으로 “이명박 후보가 저희가 말한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를 위한 보수연합’을 원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며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에 여지를 남겼다. 심 후보도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판단은 국민의 몫이고, 국중당은 깨끗한 보수로의 교체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단 ‘깨끗한 보수’를 내세우며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지만, 검찰의 BBK 수사결과와 지지율 추이, 범여권 단일화 등 남은 변수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두 후보는 보수연합 구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인상도 풍겼다. 심 후보는 이날 ‘이회창-심대평-박근혜-고건 4자연대’를 다시 제안했다. 그는 “국정경험을 가진 사람과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모여야 정치가 바뀔 수 있다.”면서 “그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朴 전 대표 볼모 풀어야” 이회창 후보는 더 노골적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대구가 사랑하는 박 전 대표가 볼모가 돼있다. 제대로 된 결단을 해서 볼모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이 공허하겠느냐.”라며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후보를 은근히 깎아 내렸다. 이 후보측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 후보가 지난주에 말한 ‘경천동지할 일’이 이번 단일화를 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것이 그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앞으로도 있을 수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민주당을 탈당한 조순형 의원까지 염두에 둔 광범위한 보수연합 구축 움직임이 진행중임을 암시했다. 홍희경·대구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혼란스러운 대선후보들의 이합집산

    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의 이합집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대선서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로 선거판도를 바꿨던 정몽준 의원이 어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야권의 연대가 범여권의 결집도 촉진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야권의 짝짓기는 낮은 지지도로 고민하는 범여권의 합종연횡을 자극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어제 유세일정도 중단한 채 범여 후보단일화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든 야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새삼 헤쳐모이겠다는 것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아닐 수 없다. 사상 최다인 12명의 후보 등록 그 자체가 국민의 입장에선 혼란스러웠다. 그런데도 기탁금 5억원을 건 후보들이 이제 와서 사퇴한다면 국가에 선거관리 부담을 지운 것은 차치하고, 주권자인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물론 “(이명박 후보는)나라를 미래로 이끌 분”(정몽준 의원),“보수대통합을 위한 역할”(심대평 후보)이라며 저마다 지지 및 연대의 명분을 설명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후보사퇴나 연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밀실거래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충청권 기반의 심 후보와 손을 잡은 이회창 후보는 대선 후 국중당과 함께 창당할 의사를 내비쳤다. 후보간 제휴가 일종의 ‘총선용 알박기’라는 심증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이유다. 투표일 직전까지도 정치적 복선이 깔린 연대나 후보단일화 이벤트가 이어질 조짐이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이 정치판의 어지러운 이합집산을 신물나게 지켜본 국민이 여기에 감동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후보들은 남은 선거기간이라도 정략적 줄세우기보다 비전과 정책이란 자신의 고유 브랜드로 승부하기 바란다.
  • [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무소속 이회창(얼굴 왼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오른쪽) 후보의 유세 동선이 묘하게 일치한다. 두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2∼3위권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6일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만 머물며 집중적인 유세를 폈다. 정 후보도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만 빼고 5일 동안 내리 서울과 수도권을 파고 들었다. 그러던 두 사람이 3일에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영남으로 향했다. 이 후보는 대구를, 정 후보는 경남을 공략했다. 영남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의 동선은 얼핏 협공작전처럼 비치기도 한다. 물론 양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측은 “당초 지난 주말쯤 경남에 가려 했는데, 수도권 민심의 변화가 감지돼 좀더 집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경남 지역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면 당선이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 지역을 중요시하고 있었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찾으려던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어떤 정보를 갖고 일정을 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론회 준비 때문에 2일까지 서울을 벗어날 수 없었고, 강세 지역은 두차례 이상 가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에 충청권과 영남권을 놓고 조율하다 대구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측은 “대구는 이 후보가 항상 원기를 받아 가던 곳”이라며 “같은 영남이라 하더라도 두 후보가 함께 유세하는 게 아닌데 무슨 특별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서울·수도권에 집중하다가 이번 주초 유세지역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연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다자구도의 비애’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팽팽한 양자구도라면 상대 후보의 일정을 피하면 되는데,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동선이 겹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공략할 표심- 호감도 높은 20대 ‘표’ 연결을

    지난 29일 부산대학교 앞.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그 어떤 거리 유세에서보다 이곳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지지층이 30∼40대 중심에서 최근 20∼30대로 옮겨온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문 후보를 반기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지지층은 진보·개혁 성향을 가진 화이트칼라, 고학력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서울·수도권을 최대 공략 포인트로 잡고 호남·충청권으로 표심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잡고 뛰고 있다. 또 블루칼라, 여성의 지지를 얻는 것도 문 후보의 목표다. 대학생들 사이의 높은 호감도를 실제 지지율, 나아가 표로 연결시키는 것도 문 후보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젊은층의 낮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에 젊은이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돼 있는 ‘일자리 창출’을 강조, 청년층과 일체감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뛰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18] “한표라도 더!” 지방표심 일구기

    대선 선거운동 4일째인 30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율 제고에 나섰다. 문 후보는 광양을 시작으로 여수∼순천∼광주∼나주∼목포 등을 돌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국립5·18묘지를 찾아 “우리 국가 미래를 결정적으로 정해 오신 호남 국민들께서만 올바른 판단을 해주신다면 그것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길”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여수를 방문, 시청 앞에서 유세를 갖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축하한 뒤 그는 “남해안 시대가 열리고 여수가 그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텃밭인 호남을 ‘저인망식’으로 훑은 데 이어 이날은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지하철로 이동하고 둘째 딸 진화씨와 급식봉사를 하는 등 말 그대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특히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안양을 방문, 다시 한번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인천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통 야당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이야말로 이번 선거혁명을 통해 정권을 창출할 자격이 있다.”면서 “서민경제를 위한 각종 대책을 포함한 정책 공약집을 어느 당보다 먼저 내놓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대전과 청주, 천안 등 충청권에서 ‘서민 대통령’임을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 비자금 특검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강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노당이 그동안 중시해온 민생경제 정책 홍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수출은 매년 호황인데 서민 지갑은 계속 얇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민 지갑을 채우는 것으로 권영길은 211만원을 채워넣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이날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하고,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등 충청권에 머물며 ‘충청 대통령’을 내세웠다. 그는 “국정경험 세력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선봉에 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요구에 이어 이날은 심 후보와 이 후보와의 연대 회동설이 나오자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연대를 말할 여건도 상황도 아니다.”라고 진화에 부심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18] 부동표 300만… 서울에 올인

    [선택 2007 D-18] 부동표 300만… 서울에 올인

    대선후보들이 ‘서울’에 붙잡혔다.30일로 공식 선거전 나흘째를 맞았지만 좀처럼 서울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지역 역세권을 돌며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펼쳤다. 전날에는 여의도와 신촌·홍대를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27일 남쪽 여수에서 북쪽 도라산역까지 궤적을 그린 다음날부터 줄곧 서울 중심 유세를 이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7일부터 나흘째 내리 서울에 머물고 있다. 첫날에는 재래시장을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서울을 한바퀴 돌았다.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서울시장 출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서울 일정을 잡으려 한다. 왜 서울일까. 왜 이들은 좀처럼 서울을 비우고 남으로, 동으로 내달리지 못하는 것일까. 각 당은 무엇보다 이 지역 표심의 성격이 변화한 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바로 쏠림 현상이다. 전통적으로 현 여야가 엇비슷하게 나눠갔던 표심을 나눠 갖던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향한 지지율 쏠림 현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한때 5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올리기가 버거운 처지다. 서울에서 이명박 후보의 아성을 깨지 못하는 한 이회창 후보와 정 후보의 판세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 후보가 서울을 비울 수 없는 이유다. 이 후보도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지난 27∼28일 실시한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부동층 비율은 38.0%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37.5%를 약간 웃돈다.30일 현재 선관위가 잠정 집계한 서울 유권자수는 805만 4548명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306만 728명이 부동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이 돌아서면 이 후보도 위태롭다. 전체의 5분의1을 넘는 유권자가 포진한 서울에서의 지지율 쏠림 현상은 기존 동·서 지역주의와는 또 다른 차원의 파괴력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권자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사회 기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서울의 표심이 ‘대세론’을 형성, 전국의 표심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유권자들이 ‘경상도 출신’‘전라도 출신’의 라벨을 벗어 던지고 하나의 ‘서울사람’이라는 심정적 유대감을 갖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표심의 변화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에 살면서도 자신을 ‘광주사람’‘부산사람’으로 여겼던 1세대에 비해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2·3세대들끼리 지역적 동질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영·호남에 비해 연령대가 다양하고, 개인적인 이해 관계가 상충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세 등 경제적 이슈를 공유한 경험이 서울 만의 정치색을 지니도록 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서울은 캐스팅보트가 되질 못했다. 여·야 후보가 사이 좋게 표를 나눠 가졌다.98년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262만 7308표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39만 4309표를 얻었다.5%포인트가 안되는 격차다.2002년에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279만 2957표를, 이회창 후보가 244만 7376표를 득표했다.2007년 대선에서 서울이 이런 과거의 균형추 역할을 벗고 대선의 판세를 가르는 저울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李 ‘대세론 굳히기’

    [본격 선거전 돌입] 李 ‘대세론 굳히기’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한나라당의 테마는 ‘대세론 굳히기’에 모아졌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는 ‘중도보수 대연합’을 제안하며 압박했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선 민·형사소송과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을 내놓으며 강공으로 맞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마음을 활짝 열고 중도보수 대연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대상으로는 “시장경제, 자유 민주주의에 공감하며 좌파정권 종식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중심당은 물론이고 (무소속)정몽준, 조순형 의원 등도 뜻을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친분이 두터운 의원들이 나서 설득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정 의원이 가세한다면 상징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충청권 공략을 위해 국민중심당과의 공조 역시 버릴 수 없는 카드다. 그러면서 보수층 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높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는 사퇴 압박을 빼놓지 않았다. 안 원내대표가 “지지율이 10%,20%에 머물러 있으면 이명박(얼굴) 후보를 위해 살신성인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본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통합신당 김근태·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날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가리켜 “국민이 노망든 것 아닌가.”,“대한민국이 가짜가 된다.” 등으로 공격한 것에 대해 “국민모욕 행위”라고 규정하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형사고발 방침도 밝혔다. 특히 이명박 후보 부인의 ‘호화시계’ 의혹을 제기한 김현미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10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하고,‘기호 2번 나쁜 대통령’이라는 취지의 신당 신문광고도 선관위에 고발키로 하는 등 ‘줄소송’을 예고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노망한 것은 국민이 아니라 정동영 후보와 통합신당 사람들”이라고 역공을 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22] 박근혜, 李 지원 30일 첫 유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침묵을 깨고 오는 30일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는 첫 유세에 나선다. 그가 BBK 의혹 등으로 연일 범여권의 공격을 받는 이명박 후보를 지원사격함으로써 1강2중 구도의 대선판도가 변할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26일 “30일 첫 유세활동에 나선다. 다만 유세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와 동행하는 것은 아니다. 별도로 지역을 다니며 유세를 할 계획이다. 첫 유세지역으로는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충청권, 박 전 대표의 인기가 높은 대구·경북(TK)지역 등이 거론된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돕는 유세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원칙이 뭔가요. 지원유세는 당원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이자 책무죠.”라고 김재원 의원과의 통화에서 밝힌 것이나, 또 다른 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당원으로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선거운동에 참여하시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 것이 다 같은 맥락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제기되기도 한다.BBK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경우 이명박 후보를 돕자는 직설화법보다는 ‘좌파정권을 종식시키자.’는 식으로 에둘러 지지를 호소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표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총선용 끼워넣기 예산심의 지나치다

    새해 예산 계수조정이 이뤄지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은 요즘 북새통이라고 한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따내려는 정부 기관 관계자와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추가하려는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매년 보는 광경이지만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대선을 앞두고 심의 자체가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용 예산 따기에 정치인들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회가 펴낸 예산심사 자료에 따르면 예결위 소속 의원 등이 260건에 걸쳐 2조원이 넘는 민원성 예산을 끼워넣으려 하고 있다. 각 상임위에서도 1조원 이상의 선심성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이익단체가 사업예산 삭감반대 또는 증액을 요구하는 규모도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혼자서 40여건 4000억원의 예산을 늘려달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다. 여야는 당초 23일까지 새해 예산을 처리키로 했으나 시한이 너무 촉박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그렇더라도 계수조정 작업이 한달 이상 계속되던 예년에 비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총 257조원에 달하는 방대한 예산 심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결위원들이 밤을 새워 불요불급한 예산을 가려내도 시원찮을 판에 지역구용 예산 따기에 힘을 쏟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언론과 시민단체가 감시에 나서 보지만 정보와 접근성 부족으로 구체적인 사안을 제어하는 데 힘이 달린다. 국회의원 눈치를 보는 정부 역시 선심성 예산 억제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각 당의 지도부가 각성하는 게 중요하다. 새해 예산이 누더기가 되면 대선을 앞둔 정당이 통째로 욕을 먹는다. 선심성 예산을 늘리려는 의원들을 골라내 지도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공천 불이익이라도 줘야 한다.
  •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대 수혜자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BBK 주가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에도 이명박 후보가 여전히 이회창 후보보다 20%포인트 정도 지지율 우위를 보였지만, 김씨 소환 이전보다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18일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지 후보를 변경하겠다.’는 응답이 28.8%로 나타났다. 후보 변경시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8.5%였다. 김씨 송환 다음날인 지난 17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조사했다. 대선 후보별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가 36.7%로 1위를 지켰지만, 기존의 40%대 지지율에 훨씬 못 미쳤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각각 16.9%와 13.4%로 2,3위를 차지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1.5%나 됐다. 지난달 27∼28일 같은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8.5%였다.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텃밭인 서울(22.9%)과 인천·경기(26.1%) 등 수도권의 부동층 규모가 전국 평균(21.5%)보다 높았다. KSDC 이남영(세종대 교수) 소장은 “25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검찰의 1차 수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이 부동층의 증가 요인으로 보여진다.”면서 “수도권과 화이트칼라,20대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온 것은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3명 중 한 명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으로 보이는 50대 이상과 충청권에서는 각각 35.9%,43.3%가 ‘이명박에서 이회창으로’ 후보를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울산·경남의 37.9%, 보수층의 37.9%도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40대(32.8%)와 화이트칼라층(26.8%)에서도 이회창 후보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주목된다. KSDC는 “전체적으로 BBK 변수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10%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5%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대상인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9.9%로 이회창 후보(16.9%)보다 높았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야만 이명박 후보와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KSDC는 해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07 대선 사이버 대전] 진보성향 네티즌 특성상 李 지지율 약세

    17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일반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네티즌들로부터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가 일반 여론조사 결과보다 작아 사이버상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세가 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과 인터넷정치연구회 윤성이 경희대 교수팀이 지난 6∼8일 네티즌 1000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명박 후보가 29.5%를 기록, 이회창 후보(20.7%)를 8.8%포인트 앞섰다. 이는 비슷한 시기 일반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차 14∼22%포인트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2%,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9.8%,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언급하기 이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른 것이어서 최근의 표심 변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회창 후보의 상대적 선전은 팬클럽 등 지지자들의 결집도가 높은 데다 진보성향이 다소 우세한 네티즌 이념구도상 정동영·문국현·권영길 등 중도·진보진영 후보들에게 지지세가 분산된 때문이라고 윤 교수는 분석했다. 반면 온라인 공간에서 이명박 후보의 상대적 약세는 네티즌들의 진보적 이념 성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 실시한 네티즌 대상 이념성향 조사에서 진보는 30.5%, 중도 40.7%, 보수 28.8%로 나타나 보수성향이 우위를 보이는 일반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네티즌들의 지지후보는 이념 성향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이명박 후보를 45.5%로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진보 네티즌들은 이명박 후보(15.4%)보다 정동영(23.3%), 문국현(15.7%)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정통 보수’를 내세우며 출마했지만 보수 네티즌 지지율이 27.1%에 그쳤다. 이명박 후보(45.5%)의 지지율에 크게 못 미친다. 이회창 후보로서는 향후 보수진영 공략이 커다란 숙제로 지적됐다. 권역별 지지율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6.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이회창 후보의 충청권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명박 후보를 앞서지는 못하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네티즌 지지율 30.2%를 기록했다. 일반 여론조사 44.6%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두 후보의 네티즌 지지율 격차는 3.1%포인트에 불과하다. 윤 교수는 “오프라인과 비교해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인터넷 상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반면 네티즌 지지율과 관심도에서 이회창·문국현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점은 여전히 대선 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특히 “네티즌 결집도나 관심도 등을 볼 때 이회창·문국현 두 후보는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대안적 성격을 지닌다.”며 “2002년 노무현 후보의 경우처럼 외부 상황의 변화와 맞물릴 경우 이들이 상당한 폭발력을 내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진경호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昌 대구서 ‘계란 세례’ 봉변

    “조금 전에 서문시장에 갔다가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가 달라졌다. 과거 ‘대쪽’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유연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는 평이다. 이 후보는 13일 대구 서문 시장 상가를 걸어가던 중 이모(32)씨가 던진 계란에 이마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1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서문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다행히도 부상을 입지 않아 잠시 안정을 취한 뒤 바로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자리를 뜨면서 “계란을 던진 사람도 (나에 대한) 애증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이 후보는 이어 다음 일정인 대구상공회의소 간담회장을 들어서면서 “조금 전에 서문시장에 갔다가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계란 세례’가 자신의 출마에 부정적인 세력에 의한 소행일 수 있지만 ‘계란 마사지’라는 표현으로 받아 넘김으로써 반대세력까지 끌어안으려는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신용대출업체 직원인 이씨는 대구 중부경찰서에 입건된 뒤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선에 출마한 이 후보에 실망해 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엔 공기총 협박 전화도 이 후보측은 앞서 지난 12일엔 “이 후보를 공기총으로 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고 공개했다. 이후 이 후보 진영에서는 현장 경호인력을 늘렸으나 이날 대구에서 계란 세례가 터져 경호팀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전화협박범은 이날 대전에서 잡혀 서울 남대문 경찰서로 후송됐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닦고 사실상 나라의 기초를 세운 분”이라며 박 전 대표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의한 정권교체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 후보측으로서는 ‘홀로서기’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우선 이 후보 진영은 단숨에 ‘지지율 2위’로 만들어 준 50대 이상 적극 투표층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앞으로 발표할 정책·공약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들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희 전대통령 생가 방문 이 후보 지지율의 한 축을 형성하는 TK와 충청권에 대한 집중 공략에도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1강 2중으로 편성된 대선구도를 2강 대결로 재편하는 것도 이 후보에게는 절실한 부분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자존심과 연관된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딴지를 걸며 지지율 제고에 힘썼다. 그는 “(대운하는) 토목공사식 국가발전이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대구 홍희경 서울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정치권 ‘昌風’에 집안단속 부심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로 인해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집안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이 후보 진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나라당은 9일 오전 초비상 사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권 의원이 이 후보의 출마 철회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부산 지역 의원 몇 명이 이 후보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등 미확인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 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홍 의원은 특히 이 후보의 출마 저지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서명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지역구가 충남 아산인 이진구 의원도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인 만큼 탈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도 창풍(昌風)에 따른 탈당 도미노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선미 의원이 지난 9월말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참주인연합에 합류한 뒤 결국 이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월에 통합신당을 탈당한 김혁규 전 의원도 이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미 이 후보와 만난 데 이어 영남권의 통합신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과 친한 한 의원은 “두 사람은 대북관계 정도만 빼놓고는 대기업정책, 부동산, 경제정책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하는 데다 이 후보는 충청권, 김 전 의원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상징성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에서 흔들리고 있는 이들이나 범여권에서 이 후보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해괴한 대선판 유권자가 심판해야

    얼마 전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국민 60% 이상이 민생경제가 대선의 화두가 되길 희망했다. 이어 교육·사회·외교안보 정책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 바람대로라면 대선이 임박한 지금 정책토론이 한창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회창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 이념논쟁이 가열되고, 나아가 지역대결 양상마저 심화되고 있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면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정책도 모른 채 투표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삼으면서 두 이씨간에 보수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도실용 노선을 지향하던 이명박 후보가 보수색을 강화했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등은 중도노선의 틈을 파고들려 하고 있다. 각 대선후보들이 정책 차별성을 보이면서 국민의 선택을 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표의 유불리에 따라 성향을 이리저리 바꾸어선 안 된다. 더구나 구체적 정책은 제시하지 않으면서 특정 성향의 단체·모임을 찾아 입발림 소리를 함으로써 환심을 사는 식의 이념논쟁은 사라져야 한다.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뒤 지역대결 조짐 또한 심상찮다. 이명박·이회창 후보가 영남권·충청권에서 패권 다툼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반사작용으로 호남표 결집 현상이 다시 생겨날 여지가 있다.1987년 대선에서 1노(盧)3김(金)이 지역주의 득표 전략을 통해 나라를 세갈래, 네갈래로 찢어놓았던 아픈 추억이 있다. 조금씩 나아지던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린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후보단일화와 이합집산이 거론된다. 아직도 최종 주자가 누군지 안개속이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믿을 것은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다. 유권자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후보들의 행태를 지켜보기 바란다. 대선판을 누가 후진적으로 만들었는지 가려내 표로 심판해야 한다.
  • 돌아온 강삼재

    8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무소속 이회창 후보 사무실은 집기를 들여놓고 방문객을 맞느라 정신이 없었다. 분주함을 뚫고 감색 양복을 입은 방문객이 들어서자 관련자들의 동작이 멈췄다. 홀연히 나타난 이는 강삼재 한나라당 전 부총재였다. 사무실에서 30분 정도 기다린 뒤 그는 회색 점퍼 차림으로 사무실에 들어선 이 후보와 11시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환담을 나눴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웠다. 강 전 부총재는 “지난달 23일 이 후보를 만나 함께 나라 걱정을 한 뒤 연락이 없다가, 이날 오전 차나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왔다.”면서 “빨리 체계를 갖춰 주말이나 주초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어떻게든 (이 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침부터 회의를 할 것이고, 날렵하게 행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빠를수록 좋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강 전 부총재가 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맡는다면 단독으로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후보측의 좌장 역할을 하게 된 점은 분명해진 느낌이다. 이흥주 특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혈혈단신 홀로 서는 무소속 후보로서, 아주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별 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전 부총재를 비롯해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를 도왔던 전 의원들이 기초를 닦는 시점부터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상목 전 의원은 이와 관련,“김혁규 전 의원, 신국환 의원 등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이 후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출마 선언을 전후해 20%대를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이 후보측의 현역 의원 영입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을 가리지 않고, 이회창 후보와 인연이 있거나 당 내부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 영남권 의원 등이 주로 거명된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물밑에서 무소속 이 후보로의 쏠림이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임을 감안할 때 당장 현역의원이 한나라당이라는 보금자리를 떨쳐 버리고 이회창 후보측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昌 같은점과 다른점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昌 같은점과 다른점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을 모태로 한다. 큰 틀에서는 지지 기반이나 이념 등에서 상당부분 겹친다. 하지만 좀 더 파고 들어가 보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대북정책 등 공약에서나 리더십 등에서도 그러하다.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지가 높다. 이 전 총재는 출신지인 충청권과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ㆍ경북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다. 지난달 31일 MBC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충청권 지지율은 31.6%로 이 후보(34.4%)와 거의 차이가 없다. 대구ㆍ경북에서도 35.1%로 전국 평균 22.4%보다 크게 높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이 전 총재로 옮겨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연령별로 본다면 이 후보가 20∼30대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고 이 전 총재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지지가 많다.MBC 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50대 이상(23.9%)에서 20대(19%)와 30대(20.7%)보다 더 높았다. 이념면에서 이 후보는 보수뿐 아니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 전 총재는 보수층, 특히 강경 보수층에서 지지가 높은 편이다. 동아일보가 5일 보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 50.4%, 중도 성향 응답자에서 39.5%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이 전 총재는 중도 성향의 지지는 15.4%에 불과했고,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선 30%의 지지를 받았다. 따라서 두 사람은 대북정책 등을 놓고 격렬히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북에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철저한 상호주의를 추구한다. 반면 이념보다는 실용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이 후보는 대규모 대북 지원을 통해 북핵 폐기를 단계적으로 유도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경제에 있어서는 두 사람 다 친(親)기업, 성장 우선 정책을 표방한다. 이 후보는 매년 7% 경제성장, 법인세 인하, 기업 규제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전 총재도 2002년 대선 당시 6% 경제성장, 법인세 인하, 정부의 기업 간섭 종식 등을 주장했었다. 리더십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이 후보는 격식을 따지지 않고 효율성과 성과를 중시한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법관 출신답게 원칙을 중시한다. 한편으로 이 후보는 독선적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이 전 총재에게는 너무 완고하고 귀족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따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회창 출마… 대선 3파전

    이회창 출마… 대선 3파전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7일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다.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이다. 대구·경북, 대전·충청권 등의 지역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창풍(昌風)’으로 대선 정국이 급변할 조짐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대선 구도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이 전 총재, 그리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1강 2중’ 양상으로 일단 재편되게 됐다.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2강 1중’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범여권 대선 후보들이 ‘반부패 연대’란 이름으로 제휴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6일 “내일 오후 2시 사무실에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정계 은퇴 뒤 국민 앞에 다시 서는 심정을 정리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출마·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얘기 못 하지만 정치 일선에 다시 서시는 큰 결단으로 생각된다.”며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2002년 대선 패배 직후인 12월20일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5년만의 정계 복귀이자,1997년과 2002년에 이어 세번째 대권 도전이 된다. 이 전 총재는 출마 선언 뒤 국민중심당 등 범 보수세력과의 연대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7일 긴급의총을 열어 이 전 총재 출마를 반대한다는 당론을 모을 예정이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이회창 전 총재에게) 끝까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함구했다. 지지 기반의 분열을 우려하는 한나라당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대한민국을 불법과 부패의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시대착오적인 반공 구호를 앞세운 극우파의 등장”이라고 했다. 민주연대21은 “이씨는 좌파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씨의 출마 규탄과 철회 촉구를 위해 무기한 단식 농성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측은 박 전 대표측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박 전 대표측에서 요구해온 이재오 최고위원 퇴진과 공천 분할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김지훈기자 eagleduo@seoul.co.kr
  • 충청·영남 민심 어디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임박하면서 충청, 영남권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충청은 이 전 총재의 태생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영남은 이 전 총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측면에서 이 지역이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충청, 영남권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 3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이 전 총재는 충청에서 35.0%대27.3%, 영남에서 33.9%대34.4%의 호각세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유력 후보의 부재로 무기력증에 신음하던 충청권엔 벌써 이 전 총재 쪽으로 일부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주당 최기복 대전 서구을 지역위원장과 남호 대전 유성구 지역위원장이 6일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구국의 마음으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했고, 남 위원장은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선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2005년 공주·연기 국회의원 재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병령 전 대전 유성구청장도 이 전 총재와의 연대를 천명한 국민중심당에 오는 10일 입당할 예정이다.국민중심당의 한 의원은 “이 전 총재와 연대하길 잘했다는 지지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가뜩이나 열악한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충청 출신의 민주당 이인제 후보측은 불편한 표정이다. 이 후보측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애써 평가절하한 뒤 “이 전 총재는 명실상부한 충청도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도 예사롭지 않다. 한나라당 경선 이후 관망적 태도를 보이던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전 총재 쪽으로 돌아서면서 지역 민심이 양분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명박 후보가 가장 안심해온 영남권이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측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일시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일 뿐 동요하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막상 이 전 총재가 출마를 단행하면 적전 분열을 우려한 영남권 민심이 이명박 후보 쪽으로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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