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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친환경 수열에너지 보급 본격화

    충북도가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열에너지 보급에 나선다. 20일 도에 따르면 청주시 오송읍에 신축되는 충북 청주전시관과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 등 2곳을 대상으로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수열에너지는 수온이 여름철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다. 도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를 이용한 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설계 및 공사 비용은 총 48억원이다. 대청댐 1·2단계 광역상수도를 활용할 청주전시관에는 300RT 규모, 대청댐 3단계 광역상수도를 이용할 전력거래소 중부지사에는 600RT 규모의 수열시스템이 각각 설치된다. 1RT는 28㎡ 규모의 원룸을 24시간 냉난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도는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하면 2024년부터 수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연간 1.35GWh의 에너지 절감과 소나무 10만 4000그루 식재 효과와 같은 700여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도는 대청댐과 충주댐 등 수열 자원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도 추진하기로 했다. 새 산업단지에 수열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열에너지에 적합한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수열에너지를 확대·보급하면 탄소중립 실현이 빨라지고,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물과 대기 온도차로 냉난방한다

    물과 대기 온도차로 냉난방한다

    충북도가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열에너지 보급에 나선다. 20일 도에 따르면 청주시 오송읍에 신축되는 충북 청주전시관과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 등 2곳을 대상으로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수열에너지는 수온이 여름철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다. 도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를 이용한 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설계 및 공사 비용은 총 48억원이다. 대청댐 1·2단계 광역상수도를 활용할 청주전시관에는 300RT 규모, 대청댐 3단계 광역상수도를 이용할 전력거래소 중부지사에는 600RT 규모의 수열시스템이 각각 설치된다. 1RT는 28㎡ 규모의 원룸을 24시간 냉난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도는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하면 2024년부터 수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연간 1.35GWh의 에너지 절감과 소나무 10만 4000그루 식재 효과와 같은 700여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도는 대청댐과 충주댐 등 수열 자원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도 추진하기로 했다. 새 산업단지에 수열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열에너지에 적합한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등 건물 내 냉난방이 중요한 업체들이 주요 타깃이다. 도 관계자는 “물의 온도 차만 이용하다 보니 수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도 수열에너지의 장점”이라며 “수열에너지를 확대·보급하면 탄소중립 실현이 빨라지고,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진영이탈’ 씌워, 승전보 도착 날 참형…비운의 희생양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진영이탈’ 씌워, 승전보 도착 날 참형…비운의 희생양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조선군이 참패를 거듭하던 임진왜란 초기 양주 해유령전투는 누구나 인정하는 육전(陸戰) 최초의 승전이다. 부원수 신각은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며 조선군과 백성 모두에게 왜적에 맞설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신각 장군은 한강방어전에서 패퇴하면서 도원수가 아닌 유도대장 진영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해유령 승전이 조정에 알려진 바로 그날 처형되고 말았다. ●양주에서 군사 수습해 왜군 요격 신각 장군은 출생 연대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1574년 경상좌수사, 1576년 경상우병사, 1587년 경상도방어사로 무관의 요직을 거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좌수사에 임명된 해는 왜란이 일어나기 18년 전이다. 종친이어서 32세에 전라우수사에 올랐을 이억기 장군을 예외로 하면 경상좌수사 당시 신각은 40세가 넘었을 것이다. 1592년 신각은 아무리 적어도 60세 안팎이 아니었을까 싶다. 5월 16일 해유령 승전을 선조수정실록은 이렇게 적고 있다. ‘신각은 처음 부원수로 도원수 김명원을 따라 한강에서 방어했는데, 김명원의 군사가 패하자 이양원을 따라 양주에서 흩어진 군사들을 수습했다. 마침 응원하러 온 함경 병사 이혼을 만나 군사를 합쳐 진을 결성했는데, 마을에 흩어져 약탈하는 왜병을 양주의 게재(蟹嶺·해령)에서 요격해 패배시키고 70급을 베었다. 왜적이 우리나라를 침범한 뒤로 처음 이런 승전이 있었으므로 원근에서 모두 의기가 용동하였다.’ 용동(聳動)이란 솟구쳐 뛰어오르는 듯한 움직임을 가리키니 백성 모두가 승전 소식에 뛸 듯이 기뻐했다는 뜻이다. 게재는 오늘날의 해유령(蟹踰嶺)이다. 게가 넘나들었다는 ‘게너미고개’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해유령은 파주 광탄과 양주 백석을 잇는다. 광탄은 한양에서 개성으로 가는 의주대로에서 혜음령과 임진강의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한양도성을 점령한 왜군은 다시 북상해 임진강에서 조선군과 대치하고 있었다. 보급이 충분치 않았던 왜군은 주변 지역을 약탈했는데 이들을 노린 기습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해유령의 양주 쪽 경사면인 백석읍 연곡리에는 해유령전첩지(戰捷地)가 조성됐다. ●김명원, “불복종” 패전 책임 물타기 그런데 승전은 어이없는 비극으로 마무리되고 만다. 신각은 임진왜란 역사에서 가장 억울한 장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징비록’은 도원수 김명원이 임진강에서 올린 장계에 ‘신각이 제멋대로 다른 곳으로 가는 등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고 썼다. 우의정 유홍이 글을 읽은 대로 임금께 보고했다. 조정은 신각을 처형하려 선전관을 보냈는데, 그 순간 신각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조정에서는 부랴부랴 다른 선전관을 보내 처형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이미 신각은 죽은 뒤였다고 했다. 신각의 처형은 조선군이 임진강전투에서도 패퇴한 5월 18일 직후인 듯하다. 김명원은 임진강 방어에는 나름 성공하고 있었지만, 대치가 열흘이 넘어서자 선조는 조급해졌다. 게다가 ‘적군이 서울에 들어와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했는데, 멀리서 오느라 발이 부르트고 피곤해 쓰러져 있으니 몽둥이를 가지고도 격퇴할 수 있다’는 잘못된 소문마저 전해졌다. 선조는 도원수에게 ‘임진강을 건너 왜군을 무찌르고 한성을 회복하라’고 재촉했지만, 왜군의 기세를 알고 있던 김명원은 조심스러웠다. 선조는 명나라에 갔던 주청사 한응인이 연경에서 돌아오자 여진족을 상대로 풍부한 전투 경험을 쌓은 평안도 정예병력까지 모두 맡기면서 김명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한다. 한응인은 충주 전투에서 순절한 도순변사 신립의 아우로 함남병사를 지낸 수어사 신할로 하여금 임진강을 건너도록 했다. 신할은 백전노장인 원수별장 유극량의 만류에 ‘늙은 겁쟁이’라고 모욕을 주며 군사를 몰아붙였다. 유극량이 분전했지만 조선군은 몰살당하다시피 했고, 건너편의 병력마저 흩어져 버렸다.●선조, 정치적 처형 결정 당시 신각과 경상좌병사 이각의 처형은 임진강 전투의 오판에 따른 비판에서 비껴 가려는 선조의 ‘정치적 결정’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럴수록 동래성 방어전을 회피한 데 이어 울산병영성마저 버리고 새벽에 도주한 이각과는 달리 신각의 처형에는 조정 내부에서도 상당한 성찰이 있었던 듯하다. 광해군 시대 편찬된 선조수정실록이 ‘신각이 비록 무인이기는 하나 나라에 몸바쳐 일을 처리하면서 청렴하고 부지런하였는데, 죄없이 죽었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원통하게 여겼다’고 적은 것도 그렇다. 김명원도 신각에 대한 ‘군율(軍律) 시행’으로 한강 방어 실패 책임의 일부는 그에게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선조수정실록에는 ‘유도대장 이양원은 당시 산골짜기에 있었으므로 상황 보고가 끊겼고, 김명원은 부원수 신각이 이양원을 따른다고 핑계대고 도망쳤다고 장계를 올려 처벌할 것을 청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하지만 선조가 보낸 선전관은 신각이 어디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신속히 달려가 목을 벴다. 신각이 도망가지 않았다는 것을 조정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비변사가 신각을 명령불복종으로 군법에 회부할 것을 청하는 내용의 선조실록 기사에는 ‘심지어 도원수가 이문하여 잡아가려 하였으나 버티면서 꼼짝도 하지 않으므로 도원수도 어쩔 도리가 없어 장계를 올린 것’이라는 대목이 보인다. 이문(移文)이란 기관과 기관 사이의 소통이다. 김명원이 유도대장 이양원 진영에 신각의 도원수 진영 복귀를 촉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뜻인 듯싶다. 왜적은 5월 3일 서울에 무혈입성했다. 김명원은 한강을 방어하는 도원수, 이양원은 한양도성을 지키는 유도대장이었다. 앞서 조정은 이양원을 도성을 방어하는 수성대장으로 임명하고 이진·변언수를 각각 좌·우대장, 신각을 중위대장으로 보좌토록 했다. 그런데 조정은 신립 장군이 충주에서 패하자 수도 한양을 버리는 파천을 결정하고 이양원을 임금이 도성 밖에 거동할 때 도성을 지키는 유도대장(留都大將)으로 다시 발령하면서 신각도 이양원 휘하에서 김명원 휘하의 부원수로 옮겨 임명한다. 조정은 한양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이양원은 “병조가 뽑은 군사는 4500명인데 도성은 3만의 성가퀴에 궁가(弓家)가 7200이니 한 궁가에 한 사람식 배치한다 해도 절반도 채울 수 없으니 증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성가퀴는 성벽 위에 쌓은 낮은 담장, 궁가는 활을 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명색이 도원수인 김명원의 군사 역시 1000명 남짓에 불과했다. ●징비록 ‘김명원 무기 버리고 도주’ ‘징비록’은 ‘제천정에 머물고 있던 김명원은 적이 밀어닥치자 그저 바라만 볼 뿐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무기와 화포를 모두 강물 속에 버린 후 옷을 갈아입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한양에 있던 이양원 또한 한강을 지키던 병사들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자 이미 글렀다 생각하곤 양주로 도망쳐 버렸다’ 고 썼다. 제천정은 서울 한남동에 있던 정자다. 며칠 전까지 이양원 휘하의 중위대장이었던 신각이다. 우의정 이양원 휘하로 들어가 싸우는 것을 ‘도주’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월 말의 연성대첩(延城大捷)은 신각의 비극적 죽음에 안타까움을 더하게 했다. 전 연안부사 이정암이 이끈 의병이 왜군의 나흘 밤낮 공격을 격퇴하고 연안성을 지킨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신각의 연안부사 시절이 떠올랐다. 1591년 3월 옥천 선비 조헌은 왜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상소를 했는데 답이 없었다. 조헌은 아들 조완도를 시켜 평안감사 권징과 연안부사 신각에게 참호를 깊이 파고 성곽을 수리해 수성전(守城戰)을 준비하도록 글을 보냈다. 권징은 크게 웃으면서 ‘황해도와 평안도에 왜적이 올 리가 있겠는가. 돌아가 그대 부친에게 부디 다시는 이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각은 그 말을 옳게 여겨 적의 공격에 대비해 대대적으로 성을 수리하며 방어전을 준비했다. 이듬해 왜란이 일어나고 이정암이 연안성을 지켜내자 고을 사람들은 신각을 기리는 비석을 세워 그 공을 기렸다는 것이다. 선조수정실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권징은 임진강 전투 당시 경기감사로 신할과 왜군 공격에 뜻을 모아 조선군을 참패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신각의 무덤은 알려진 것이 없다. 황해도 연안에 고을 사람들이 세웠다는 비석이 남아 있는지도 알 길이 없다.
  • 우크라 학생에게 택견으로 희망 심어준 충주

    택견의 고장 충북 충주시가 택견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겪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충주의 택견을 세계화하기 위해 폴란드 그단스크시에서 활동 중인 변승진(51) 홍보대사가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지난달 두 차례 특강을 진행했다. 이후 학생들은 폴란드 학생들을 위해 매주 진행되는 택견 정기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단스크시의 포메리안주에는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 7000여명이 머물고 있다. 변 대사가 택견 수업을 하는 33공립학교에는 30여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변 대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점차 즐거워하며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택견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 안정과 희망이 싹트기 바란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충주시가 위촉한 변 대사는 폴란드 시민 택견교실 운영, 33공립학교 택견 수업, 유럽 지역 택견협회 구성 등 택견의 세계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 한전·현대엘리베이터 ‘제3자 간 전력거래’ 계약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 간 직접 거래가 국내에서 처음 성사됐다. 한국전력공사는 11일 현대엘리베이터와 ‘제3자 간 전력거래계약’(제3자 간 P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3자 간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 간 합의를 토대로 한전이 발전사업자와 구매계약을, 전기사용자와 판매계약을 각각 체결하는 방식이다. 한전이 지난해 6월 제도를 도입한 후 이뤄진 첫 계약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에이치디충주태양광1호(발전설비 용량 3㎽)로부터 충주공장 물류센터 등에 20년간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를 거쳐 거래가 개시된다. 이를 통해 현대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 및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직접 구매하는 PPA는 재생에너지 이용 확산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이행 수단으로 평가된다.
  • 이천∼충주 중부내륙선 KTX-이음, 100일간 4만5000여명 이용

    개통 100일을 맞은 경기 이천∼충북 충주 간 중부내륙선 KTX-이음 열차가 누적 인원 4만5000여명을 수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 12월 31일 부발(이천)∼충주(56.3㎞) 구간 운행을 시작한 KTX-이음이 지난 9일까지 100일간 총 4만5709명을 태우고 4만40㎞를 달렸다고 11일 밝혔다.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KTX-이음 개통 이후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부발역으로 1만9883명이 이용했으며 이어 충주역 1만9125명, 감곡장호원역 3758명 순이다. 부발에서 충주까지 KTX-이음을 이용하면 소요 시간이 승용차와 비교해 25분, 버스보다 35분이 단축돼 수도권까지 가는 길이 쉽고 빨라졌다. 코레일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KTX 정차역 최초로 충주역 등 4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부발역에는 경강선(판교∼여주) 지하철에서 내려 승하차 처리 단말기를 이용해 승강장 계단 이동 없이 곧바로 KTX로 갈아탈 수 있도록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했다. 부발에서 충주까지 KTX-이음을 타고 왕복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소나무 3.2그루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내년 말에는 중부내륙선 2단계 충주∼문경 구간이 개통돼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더 넓어진다”며 “열차를 안전하게 운행하며 고객을 더 빠르게 수송하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과수 주산지, 화상병 예방 위해 총력 방제에 나서

    과수 주산지, 화상병 예방 위해 총력 방제에 나서

    과수 주산지 자치단체와 농가들이 ‘과수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과수 화상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총력방제에 나섰다. 과수 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나무 등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세균병의 일종으로 5∼6월 개화기에 감염 위험이 크고 작업자와 도구, 곤충 등에 의해 확산하기 쉽다. 사과나무나 배나무가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둣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고위험 식물검역병으로 사전방제가 유일한 예방 수단이다. 7일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안동과 영주에서 화상병이 발생해 12농가 5.98ha에서 피해가 났으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에서 모두 618농가가 288.9ha의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도내 22개 시·군은 올해 예산 137억원(국비 및 시군비 각 45억 6000만원, 도비 46억원)을 투입해 도내 3만 3000여 과수농가에 화상병 전용약제를 구입해 공급했다. 지원 약제는 동제와 석회보르도액, 항생제, 미생물제, 생장조절제 등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국 모든 사과·배 농가에서 개화 전 1회, 개화기에 2회씩 각각 의무적으로 화상병을 방제하도록 지침이 변경됐지만 경북은 도비 46억원을 추가 확보해 4회 방제하기로 했다”면서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60%(2만 1000㏊)를 차지하는 경북에서 화상병을 막지 못하면 막대한 지역의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사과재배 농가의 생존이 위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30억원을 투입해 방제약제를 공급하는 등 방제에 힘을 쏟고 있다. 도와 시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까지 도내 사과, 배 과수원 1513㏊를 대상으로 궤양 제거 등 화상병 예방을 위해 정밀예찰을 진행하고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했다. 충북 충주시도 올들어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과원 환경개선용 미생물제를 지역 모든 사과·배 농가에 확대 공급했다. 시는 지난달 미생물제 140t을 과수화상병 발생 위험지역(350ha)에 속한 과원에 우선 공급했으며, 이달 360t을 추가 확보해 나머지 과원에도 공급한다. 과원 환경개선에 쓰이는 주요 미생물은 바실러스균(고초균)과 EM균으로 볏짚, 쌀겨, 소맥피, 당밀, 숯가루를 혼합·배양해 농가에 공급한다. 이 미생물제를 과원 토양에 뿌려주면 과수나무의 생육 여건을 개선하고 과수화상병 등 유해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선조 몽진 재촉 치명적 패배… ‘강물로 말 달린 비겁한 장수’ 탄금대 패장 평가는 혹독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선조 몽진 재촉 치명적 패배… ‘강물로 말 달린 비겁한 장수’ 탄금대 패장 평가는 혹독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1592년 4월 28일 충주 탄금대 패전은 조선에 결정적 상흔을 남겼다. 중앙군과 충청도 군사 대부분을 동원한 결전이었다. 전투를 지휘한 신립 장군에 대한 선조의 믿음이 두터웠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신립은 여진족이 북방을 공격한 이탕개의 난을 평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용장(勇將)이다. 게다가 신립의 딸은 선조가 총애한 왕자 신성군과 혼인했으니 신립과 선조는 사돈이었다. 그럴수록 신립과 충주가 무너지자 선조는 서둘러 도성을 버릴 수밖에 없었고, 왜군은 거칠 것 없이 북상해 5월 3일 한양에 입성했다. ●선조의 사돈… 신망 두터워 신립의 이미지가 ‘지략은 없으면서 큰소리만 치는 무장’으로 굳어진 데는 ‘징비록’의 영향이 작지 않다. 임진년 봄, 조정은 이일과 신립을 각각 충청·전라도와 경기·황해도로 보내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토록 했다. 두 사람이 변방 순시를 마치고 돌아와 선조에게 보고한 것이 4월 1일이다. 그 무렵 류성룡은 집으로 찾아온 신립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큰 변이 일어날 것 같다. 그대가 군사를 맡아야 할 터인데, 적을 막아 낼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신립은 “그까짓 것 걱정할 것 없다”고 했고 류성룡은 다시 “왜군은 조총을 가지고 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신립은 “아, 그 조총이란 게 쏠 때마다 맞는답디까” 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징비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신립이 충청·경상·전라 하삼도(下三道)에서 왜군의 북상을 막는 도순변사에 임명되고 선조에게 보검을 받은 뒤 대신들에게 인사하고 대궐을 나서는 대목에도 ‘징비록’은 짙은 상징성을 담아 놓았다. ‘신립이 빈청을 나서 계단을 내려가려 할 즈음 그가 썼던 사모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곁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류성룡은 이 장면을 지켜보던 대신들이 하나같이 불길함을 느꼈음을 강조하고 있다. 신립이 당초에는 왜적을 얕잡아 봤을지 모르지만 대군(大軍)이 조선땅에 상륙한 다음에는 그럴 수 없었다. ‘난중잡록’에는 ‘신립이 충주로 가는 길에 용인을 지나다가 왜적의 기세가 창궐한다는 소식을 듣고 밀계를 올려 “왜적의 기세가 무척 성해서 정말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사세가 답답하고 절박하기가 그지없습니다” 하니, 도성에서는 사민(士民)이 밤낮으로 도망쳐 흩어졌다’는 대목이 보인다. ‘신립이 비밀히 아뢰기를 “적의 기세가 매우 드세니 도성으로 후퇴하여 지키도록 하소서”라 했다’는 실록의 기록도 있다.신립은 누구나 인정하는 북방의 맹장(猛將)이었다. 조선은 세종 때 두만강 유역에 종성·온성·경원·경흥·회령·부령의 6진을 개척해 성을 쌓고 국경을 수비했다. 주변의 여진족을 회유하며 경제적 혜택도 주었는데, 이렇게 친(親)조선화된 여진부족을 번호(藩胡)라고 불렀다. 세월이 흘러 혜택은 만족스럽지 않은데 변방 지방관의 요구는 커지자 반발한 번호가 대규모 병력으로 변경에 침입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탕개의 난이다. 1578년(선조 16) 한 해에만 최대 3만명의 병력을 동원한 번호의 북방 침입은 모두 21차례에 이르렀다. 이해 1~2월 여진 부족장 우을지는 1만명의 병력으로 경원진을 포위했는데, 이때 구원군으로 달려온 인물이 온성 부사 신립이었다. 선조수정실록은 ‘신립이 경병을 거느리고 성에 들어가니, 적이 세 겹으로 포위했다. 신립의 군사가 결사적으로 싸웠는데 적장 중에 백마를 탄 자가 의기양양하게 보루로 오르는 것을 신립이 한 개의 화살로 쏘아 죽이니 적이 마침내 물러갔다’고 했다. 3~4월에는 이탕개와 율보리가 다시 2만명의 병력으로 종성진, 동관진, 방원보를 포위 공격했는데, 이 역시 신립이 이끄는 부대의 구원을 받았다. 선조수정실록은 ‘태평세월을 오래도록 누린 군사들은 적이 육박전을 하며 성에 올라오기라도 하면 모두 겁에 질려 활을 제대로 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신립이 칼날을 무릅쓰고 육박전을 벌이며 공을 세우는 것을 보고 비로소 분발하여 적을 공격했으니, 6진을 보전한 것은 신립이 앞장서 용맹을 떨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6진 가운데 온성만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신립이 평소 철기(鐵騎) 500명을 훈련시켜 전술을 익히고 돌격하는 연습을 시키는 모습을 구경하던 오랑캐들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대병력 지휘 경험 없어 신립에 대한 류성룡의 평가는 그다지 공정하지 않다는 역사학계의 시각도 있다. ‘징비록’에는 ‘조정에서는 신립이야말로 장수감이라고 판단하고 함경북도 병마절도사, 평안도 병마절도사로 승진시켰다. 그리고 신립은 품계가 (정이품) 자헌대부에까지 이르자 병조판서를 욕심낼 정도가 됐다. 한창 기운이 뻗친 그가 중국 조나라 조괄이 진나라를 업신여기던 것처럼 만용을 부리게 되자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염려했다’는 대목도 보인다. 조괄은 전국시대 진나라와의 장평 싸움에서 크게 패하고 전사했다는 인물이다. 충주 패배는 험준한 조령 대신 탄금대에 배수의 진을 친 결과라고들 비판한다. 그런데 선조수정실록을 보면 신립은 ‘처음에 군사를 단월역에 주둔시키고 몇 사람만 데리고 조령에 달려가서 형세를 살펴보았다’고 했다. 단월역은 조령으로 가는 초입이다. 신립도 당초에는 조령 방어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상주 전투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순변사 이일이 단월역으로 달려와 왜군의 기세와 조총의 위력을 설명하자 생각을 바꾼 것이 아닌가 싶다. 종사관 김여물이 ‘이곳의 험준한 요새를 지키면서 방어하는 것이 좋겠다. 높은 언덕을 점거해 역습으로 공격하자’고 설득했지만 신립은 ‘조령에서는 기마병을 활용할 수 없으니 들판에서 한바탕 싸우는 것이 적합하다’며 듣지 않았다. 신립은 여진족을 상대로는 소수의 기병으로 용감무쌍한 돌격전을 벌여 연전연승한 명장이지만, 충주에서처럼 8000명 남짓한 대병력을 지휘한 경험은 없었다고 한다. 조령 방어가 유리하다는 것도 아군 보병이 근접전에 능할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조선군의 주력인 기병은 정예병이었던 반면 보병은 전투 경험이 없고 무기도 변변치 않은 농민군이었다. 그럼에도 조령 방어전에 나선다면 기병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신립은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자신 있는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립이 아니라 어떤 장수가 지휘했어도 충주에서 적군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이다. ●징비록엔 부정적 평가 선조수정실록이 전하는 충주 전투의 최후는 이렇다. ‘새벽에 적병이 길을 나누어 주력군은 곧바로 충주성으로 들어가고, 좌군은 달천변을 따라 내려오고, 우군은 산을 따라 동쪽으로 가서 상류를 따라 강을 건넜는데 병기가 햇빛에 번쩍이고 포성이 천지를 진동했다. 신립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곧장 말을 채찍질하여 충주성으로 나아가니 군사들은 대열을 이루지 못하여 흩어지고 숨어버렸다. 세 차례 호각 소리에 적이 일제히 공격하니 신립의 군사가 크게 패했다. 물에 빠져 흘러가는 시체가 강을 덮을 정도였다. 신립이 김여물과 함께 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아 적 수십 명을 죽인 뒤에 모두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신립의 최후는 장렬했지만, 류성룡을 비롯한 이들은 ‘계책도 없는 데다 적진 대신 강물로 말을 달려 빠져 죽은 비겁한 장수’라는 투로 비판한다. 하지만 황중윤(1577~1648)이 지은 ‘달천몽유록’에서 신립은 이렇게 항변하고 있다. 물론 일종의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남의 허물을 억지로 들추어내는 자들은 분분히 나를 깎아내리고자 신중성이나 묘책이 없다고 했고, 나를 헐뜯고자 스스로 도망쳤다고 했으며, 나아가 죽은 후에는 벼슬이나 포상은 하나도 내리지 않았네. 이것이 어찌 임금께서 나를 잊어서 그런 것이겠는가. 실은 벼슬아치들이 내가 배수진을 친 이유를 잘 알지 못했던 것이라네.’
  • 이 사람도....판 커지는 충북지사 선거

    이 사람도....판 커지는 충북지사 선거

    3선연임 제한에 걸린 이시종 충북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북지사 선거가 거물급 정치인들의 대결장이 되고 있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이름이 알려진 전국구 인사들이 충북과의 연고를 강조하며 속속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일부 인사는 예상밖의 출마로 외인 논란을 자초하며 당내 갈등까지 초래하고 있다. 30일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민의 힘에서 보은 출신인 박경국 전 행안부 차관과 4선 의원을 지낸 오제세 전 의원이 충북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 서초갑 3선 의원 출신인 국민의 힘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4선 국회의원과 과기부장관 등을 지낸 국민의힘 김영환 특별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김 고문에게 충북지사 출마를 위한 경선 참여를 요청해서다. 박 의원은 “김 고문이 고향(충북 괴산)에 농사를 짓고 살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지역을 위해 봉사해 줄 것을 권유하는 차원에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고문은 “현재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라 동지·가족들과 논의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 힘 충북지사 후보군에 포함됐던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청주에서 3선의원을 지낸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출마를 공식화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당내 후보자 검증을 신청했다. 곽 변호사는 아버지가 충북 영동군에 살았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출마가 뜬금없다는 것이다. 박문희 도의회 의장은  “곽 변호사가 당원들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충북에서 활동하지 않고 출마하는 것은 충북도민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혜훈 전 의원의 출마도 눈총을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부친 고향이 제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서조차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경남 마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서울 서초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21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에서 낙선했다. 박경국 전 차관은 “도지사는 퇴출된 정치인의 종착지가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차관은 김 고문에게 경선참여를 요청한 의원들에 대해선 ‘부당한 경선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차관은 “다른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인사에게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종용한 것은 충북도민과 경기도민 모두에게 해서는 안될 부적절한 처사”라며 “지방선거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해당행위”라고 비난했다.  공직사회도 일부 인사들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청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충북에 관심도 없다가 충북지사 선거에 나오려는 사람들을 보면 충북을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 100억 들여 정비하면 400억 효과… “하천 정비가 세금 아끼는 길”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100억 들여 정비하면 400억 효과… “하천 정비가 세금 아끼는 길”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남천 등 저수지·하천 많은 경산국지성 호우에 범람 피해 우려수백억 정비 예산 지자체 부담 행안부 재해예방 예산 16% 늘려올 전국 945곳 위험지 정비 추진“재해 위험 줄이고 경제 활성화” ‘안전한 국가’는 대한민국 존재의 바탕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국가의 의무로 안전을 규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등 안전을 소홀히 했을 때 발생했던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꾸준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서울신문은 안전문화 확산과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2019년부터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하고 있다. 올해 첫 순서는 갈수록 위험해지는 여름철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는 하천정비사업을 다룬다.“다리 저쪽을 보십시오.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은 곳이 보이지요? 외지 사람이 보기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주민들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북 경산시 최병렬 방재팀장이 부기천 다리 교각에서 가리킨 두 지점은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다리 한쪽은 하천을 넓게 정비한 다음 석축으로 범람에 대비해 놨다. 반면 다른 쪽은 정비가 안 돼 비가 많이 내리면 금방이라도 범람할 여지가 보였다. 최 팀장은 “요새는 국지성 장마가 워낙 많아 주민들도 그렇고 시청 공무원들도 걱정이 많다”면서 “빨리 정비를 마무리 지어야 해서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28일 최 팀장과 함께 찾은 부기천은 문천저수지에서 흘러나와 경산시를 가로질러 금호강과 만난 뒤 낙동강까지 이어진다. 대구시와 경산시는 분지 지형이어서 강줄기가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진다. 문천저수지나 수성못, 남매저수지 등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교통과 농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수해 위험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경산시에선 행정안전부와 함께 하양읍 금락리와 대조리, 진량읍 북리와 양기리 일대 2.7㎞를 ‘부기 자연재해위험지구’로 2013년 지정한 뒤 총사업비 444억원(국비 217억원, 도비 65억원, 시비 162억원)을 들여 정비했다. 특히 배수펌프장을 설치한 게 자연재난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 팀장은 “그전까지만 해도 농경지 침수와 건물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했지만 정비를 마친 뒤에는 피해가 확연히 줄었다”면서 “경산시 자체가 크고 작은 하천이 많아서 손봐야 할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문천저수지에서 시작하는 1.3㎞ 구간 정비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하천 많은 경산, 재난대응 수요 몰려 뒤이어 찾은 남천면 하도리 810 일대인 ‘남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지구’는 정비를 마무리 지은 곳이어서 재해 걱정을 던 곳이었다. 2013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한 뒤 2018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8월까지 3.23km의 하천정비를 완료했다. 총사업비는 140억원(국비 70억원, 도비 21억원, 시비 49억원)이 들었다. 경산시청에서 만난 장동훈 안전총괄과장은 남천 정비가 되기 전 모습을 회상했다. 장 과장에 따르면 남천 하도저수지 일대는 비만 오면 농경지가 침수되고 둑이 유실되는 일이 잦았다. 비를 맞으며 교량과 도로 통제를 하느라 공무원들도 고생이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하천 정비를 해 달라는 주민들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장 과장은 “설계와 시공업체 선정, 피해보상, 공사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10년가량 걸렸지만 그래도 지금은 주민들 피해가 없으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경산은 비가 오면 한꺼번에 온다. 하천이 워낙 많은 데다 도농복합도시 성격상 지금도 사업을 기다리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시의회에서 가장 많이 지적 나오는 것도 이 문제다. 장마철은 다가오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장 과장은 “개인적으론 행안부에서 주관하는 하천정비 공모에 참가했다. 행안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 앞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자연재난 예방사업에 선정돼 예산지원을 받아서 다행이다. 사실 수백억 규모 사업을 기초지자체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행안부, 대규모 예산 투입 예고 경산시 사례에서 보듯 국지성 폭우나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침수와 범람, 산사태 등 자연재난 대비는 예방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이는 재난 관련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행안부가 매년 발행하는 ‘재해연보’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재해예방사업 투자예산이 증가할수록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감소했다. 가령 인명피해는 1989~2018년에 연평균 123명이 발생했지만 최근 10년(2012~2021년)은 연평균 11명으로 줄었다. 재산피해 역시 1989년 이후 30년간 연 8871억원이었지만 최근 10년은 평균 3585억원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펴낸 ‘재해예방사업의 효율적 분석 및 재난경감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침수위험지구의 경우 투자 대비 편익효과가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시 관계자들 역시 “자연재난 때문에 발생하는 인명과 재산피해를 생각해 보면 수백억원을 들여 하천정비를 한 게 돈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역시 자연재난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재해예방사업에 지난해보다 16.4% 늘어난 1조 3746억원(국비 6873억원, 지방비 687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각종 재해 취약 요인을 사전에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주요 사업 내용은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7190억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 1872억원 ▲재해위험저수지 정비 675억원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2044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 1390억원 등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재해예방사업은 1998년부터 국비 6조 7799억원을 투자해 전국 위험지역 3498곳을 정비했다. 올해 투자 대상은 전국 945곳이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여름철 우기 대비 중에서도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예산 조기 집행과 이월액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업 예산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간에 걸친 시설투자와 시스템 정비 효과는 다양한 지자체에서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가령 전북 군산시는 침수위험지구 ‘나’ 등급인 장미동 1-72 일대에 168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을 들여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설치하는 ‘내항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마쳤다. 군산시는 전체 도심의 22%가 분지형 저지대여서 서해안 만조와 집중호우가 중첩될 경우 침수피해가 끊이지 않았지만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통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거기다 근대문화유산관광지를 감안해 디자인한 배수펌프장 건물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유명해지는 부가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배수펌프 늘리고 저수지 보강 충북 충주시 ‘봉방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낡고 용량이 부족한 배수펌프시설로 인해 침수피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펌프장 증설과 유수지 준설, 하방교 재가설을 한 경우다. 특히 효율적인 공정관리와 공기단축을 통해 사업비를 당초 계획보다 43억원이나 절감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전북 남원시 행정제 재해위험 저수지 정비사업 역시 모범사례로 꼽힌다.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에 있는 행정제는 1945년 준공된 저수지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유입량 대비 방류 능력이 부족해 저수지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결국 저수지 보강 등으로 수자원 확보와 주민 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지자체에 배정된 재해예방사업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재해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뭉쳐서 깐다… 강원 지자체 ‘고속도로 깐부’

    강원도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협력하고 연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철원군과 화천군은 28일 화천군청에서 ‘중앙고속도로 춘천~화천~철원 연장 조기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구간은 전체 길이가 63㎞이며,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제5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 일반추진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철원군과 화천군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행정 지원을 펼칠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도 발주한다. 또 중앙부처, 국회 등에 사업 조기 추진을 지속적으로 건의한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국토 균형 발전과 접경지역 생존을 위해 중앙고속도로 연장은 반드시 조기에 추진돼야 한다”고 했고, 최문순 화천군수는 “반세기 넘게 국가 안보를 위해 피해를 감수한 접경지역 주민들을 위해 경제성의 논리가 아닌 정책적 배려를 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강원 동해·태백·삼척·영월·정선, 충북 단양·제천·충주·음성·진천, 경기 평택·안성 등 12개 지자체는 평택~삼척 동서고속도로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영월~정선~태백~삼척 구간(91㎞) 개설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2015년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를 발족한 뒤 서명운동, 대정부 건의, 포럼 개최 등의 활동을 펼쳐 지난 1월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이 구간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반영시켰다. 지난해 8월에는 제천~영월 구간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냈다. 추진협의회는 영월~삼척 구간 조기 개통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제천·삼척 양방향 동시 착공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 내 시군들과 조기 착공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승방략’ 완성한 군사전략가… 잇단 패전 탈출 ‘생존왕’ 오명[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제승방략’ 완성한 군사전략가… 잇단 패전 탈출 ‘생존왕’ 오명[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1592년 4월 25일 상주 전투는 조선의 중앙군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왜군과 맞섰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상주 북천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조선군은 궤멸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전투를 지휘한 순변사 이일(1538~1601)은 거의 단신으로 빠져나가 목숨을 부지한다. 사흘 뒤 벌어진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도 이일은 혼자 살아남다시피 하면서 훗날 ‘생존왕’이라는 오명(汚名)마저 얻었다. 하지만 이일은 이탕개의 난을 비롯한 여진의 준동을 분쇄한 북방의 스타였다. 왜란 당시의 조선의 국방 전략인 제승방략을 완성한 당대의 대표적 군사전략가이기도 했다. 상주읍성은 고려 말 왜구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자 처음 쌓았다고 한다. 읍성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완전히 파괴됐다. 이제 주변은 시가지로 변모해 성곽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4대문과 관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발견됐고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해자와 성벽 일부도 확인했다고 한다. 읍성은 해발 72m의 왕산을 아우르며 자리잡고 있었다. 경상감영도 왕산 아래 있었다. 일대는 이제 왕산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읍성 북쪽에는 동쪽으로 북천이 흘러 낙동강에 합류하고, 남쪽에서는 병성천이 북동쪽으로 흘러 북천과 합쳐진다. 상주 중심가에서 걸어가도 부담 없는 북천 전투의 현장 주변도 도시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군이 진을 쳤을 북천 북쪽 언덕에는 ‘임란북천전적지’가 유적공원으로 조성됐다.상주 전투 참패의 원인으로는 제승방략의 오작동을 들기도 한다. 개전 초기 조선군의 방어전략은 4단계로 가동됐다. 왜군 선발대가 상륙한 부산지역의 경우 부산진성, 다대진성, 동래성이 1차 방어선이 됐다. 여기서 접전이 이루어지는 동안 울산병영성에 경상좌도 지역 군사가 집결해 2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었다. 1차 방어선의 결사적 수성전에서는 왜군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울산병영성은 제대로 싸움도 해 보지 못하고 왜적에게 넘겨줬다. 1, 2차 방어선의 지휘관은 지방관이나 지방 군진의 수장이었다. 반면 3, 4차 방어선의 지휘관은 중앙에서 파견한 고위 무관이었다. 3, 4차 방어선의 지휘관 이일과 신립에게는 각각 순변사와 도순변사의 직함이 주어졌다. 순변사가 영남에서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는 역할이라면, 도순변사는 왜군이 도성에 이르지 못하도록 충청, 경상, 전라 하삼도(下三道)에서 차단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당초 3차 방어선의 병력 집결지는 상주가 아니라 대구였다. 이일은 조정에 왜군의 침입 소식이 알려진 4월 17일 순변사에 임명됐다. 이일은 300명의 초급 무장을 대동해 대구에서 지역 병사들을 지휘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사흘이나 지체하면서 모은 무장은 60명 남짓에 불과했다. 이일이 한양을 출발한 4월 20일은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 선봉대가 이미 대구를 점령한 상황이었다. 대구 금호강변에 모여 있던 영남 진관의 병사들은 조정에서 보낸 지휘관의 도착이 늦어지는 사이 왜군이 몰려오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왜군은 곧바로 선산을 점령하고 4월 22일엔 상주로 방향을 잡는다. 순변사 일행이 경상도 땅에 들어선 것은 4월 23일이다. 이일이 결전지로 상주를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 제승방략은 세종시대 함경도에 6진을 개척한 김종서가 기초한 것을 이일이 시대상황에 맞게 보완했다. 이일은 함경북도병마절도사 시절인 1588년(선조 21) 제승방략 시행을 요청하는 장계에서 분군령에 따라 집결한 군사의 지휘권은 지역 사령관이 행사해야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예를 들어 함경북도에서 대규모 변란이 일어났을 경우 경장(京將)이 도착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함경북병사가 함경남도 군사까지 지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조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에서의 오작동은 이일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4월 24일 북천에서 전투를 준비하는 장면은 징비록 내용을 옮긴다. ‘이일은 상주에서 겨우 불러 모은 군인들과 서울에서 함께 간 장수를 합쳐서 모두 800~900명의 군대를 이끌고 냇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산을 등지고 진을 치고는 가운데 대장기를 꽂아 놓았다. 말 위에 앉은 이일이 깃발 아래 서자, 종사관 윤섬과 박호, 판관 권길, 사근도 찰방 김종무 등이 말에서 내려 그 뒤에 섰다.’ 종사관 윤섬과 박호는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문관들이었다. 두 사람에 이경류를 더해 북천에서 순절한 종사관들을 ‘삼충신’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상 감사의 보좌관인 판관(判官) 권길은 이일이 도착했을 때 상주관아를 홀로 지키고 있었다. 김종무는 경상도 11개 역(驛) 책임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원령에 응해 역마를 이끌고 상주로 달려왔다. 사근도(沙斤道)는 함양을 중심으로 하는 역마 노선이었다. 이일이 급박한 전투에 굳이 다수의 문신을 보좌관 격인 종사관으로 대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난중잡록이 이해를 돕는다. ‘박호는 김수의 사위다. 나이 22세. 18세에 소년 급제해 홍문관 교리로 조정에 있었는데 이일이 어명을 받았을 때 김수는 막 경상 감사가 됐다. 이일은 박호가 자기 군문에 있으면 김수도 반드시 마음과 힘을 기울여 주리라 생각해 자기의 종사관으로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일이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전방으로 시야가 넓게 트인 북천 일대를 전장(戰場)으로 선택한 것은 북방 전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배경으로 한다. 두만강 일대 개활지에서 벌어진 여진과의 싸움에서 이일은 기병 전술을 활용해 뛰어난 전과를 올렸다. 이일이 상주에서 불러 모은 군사를 ‘징비록’은 ‘병사라고 할 수 없는 농민들뿐’이라고 했지만 학계에서는 상주 일대의 정예기병이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기병이었으니 북천을 적지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구에 집결했다가 돌아온 상주의 솔령장(率領將) 김준신 등은 직접 경험한 왜군의 기세와 조총의 위력을 설명하며 읍성 수성전(守城戰)을 건의했음에도 이일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오판은 이어졌다. 난중잡록은 ‘이일이 척후에 밝지 못한지라, 왜적이 이미 선산을 지났다고 고하는 자가 있었는데도 군중을 현혹시킨다고 노하여 목 베어 죽인 다음 군중에 돌려 보이니, 왜적이 이미 다가왔음을 듣고서도 감히 먼저 고하는 자가 없었다’고 했다. 선조수정실록은 개령 사람이라고 했다. 오늘날 김천의 일부다. 개령 사람은 이일이 곧바로 군율을 집행하려고 하자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 보고도 왜적이 오지 않으면 그때 죽이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일도 일단 그 말을 따랐지만 다음날 새벽 개령 사람의 목을 베자마자 왜군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선조수정실록은 ‘적이 마침내 조총을 일제히 쏘아대며 좌우에서 에워싸니 군사들이 겁에 질려 활을 쏘면서도 시위를 한껏 당기지도 못했다’고 했다. 난중잡록은 ‘왜적은 혹 칼을 번쩍이고 껑충거리며 들어오기도 하고 쥐새끼같이 엎드려 무릎으로 기어서 전진하기도 하여 순식간에 들판을 덮어버렸다. 아군이 저절로 붕괴되어 북천을 꽉 메우게 되매 왜적이 돌격하는 기병으로 짓밟게 하니 시체 쌓인 것이 산더미 같았다’고 했다.조선군은 북방에서는 이미 여진족을 상대로 왜군의 조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승자총통을 실전배치해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규모가 더 큰 공용화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남쪽에서 왜군을 상대로 조정에서 보낸 장수가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일종의 지역 연합군을 지휘하는 상황에서는 화약무기 동원 시스템이 아예 없었거나, 있었다고 해도 작동하지 않은 것도 패인의 하나일 것이다. 수정실록은 전투 기록을 이렇게 끝맺는다. ‘이일은 군관 한 사람, 노자(奴子) 한 사람과 함께 맨몸으로 도망해 문경에 이르러 장계를 올려 대죄(待罪)하고, 다시 조령을 넘어 신립의 군진으로 향했다.’ 실록의 원문을 찾아보니 번역본의 ‘맨몸’은 ‘나신’(裸身)이었다. 알몸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왜군에게 군인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무기와 군복을 내버렸다는 뜻일 것이다. 상주 전투는 이렇게 끝났다.
  • 스포츠 비용 나누고 효과 더하고… 충청 4총사, 상생 영역 넓힌다

    스포츠 비용 나누고 효과 더하고… 충청 4총사, 상생 영역 넓힌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 주면 혼자서는 불가능한 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상생의 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행정, 경제, 관광, 스포츠 등 상생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추세다. 충북, 충남, 대전, 세종시가 손을 잡고 국제스포츠경기 유치와 지방은행 설립 등에 나섰다.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명시된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가운데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유치한 적은 없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청권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최지는 오는 10월 9일 열리는 집행위원 총회에서 발표된다. 이때 후보 도시들의 최종 발표 후 집행위원들 투표나 내부 조율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에 앞서 8월까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무진의 기술 점검과 9월 집행위원 실사단의 현장 평가가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충청권 지자체들은 조직, 선수촌, 미디어 등 대회 운영에 필요한 18개 분야 세부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충청권은 공동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개 시도에서 총 100만명 서명이 목표다. 서명운동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지역민들의 유치 염원이 담긴 서명서는 현지 실사단 방문 시 전달된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2020년 7월 대회 유치를 위한 공동합의서 서명 후 지난해 대한체육회 유치 도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개최계획서 승인,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 등 국내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해 9월에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고, 지난 1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함께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날아왔다. 충청권은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과거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다. 세계대학경기대회 다음해인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점도 충청권에 유리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국제 스포츠계가 한 대륙에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2개를 잇따라 내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충청권이 공동 유치에 나선 것은 행사 개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국제대회 유치 파급 효과를 사이좋게 나누기 위해서다. 운영비와 시설비 등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에 필요한 총비용은 5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을 제외하면 개최하는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돈은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자체 혼자서 이 돈을 책임질 경우 자칫 재정에 큰 구멍이 날 수도 있다. 충청권 4개 지자체는 유치에 성공하면 협의를 통해 3000억원을 나눠 분담할 계획이다. 경기는 충남 천안·아산·보령, 대전, 세종, 충북 청주·충주 등 충청권 7개 도시에서 분산해 치르기로 했다. 경기장은 대부분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현재 건립하고 있는 체육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신축하는 것은 1만석 규모의 청주체육관이 유일하다. 증축하는 시설은 천안테니스장 한 곳이 전부다. 국제대회 개최 후 우려되는 새 경기장 활용 문제 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열린 적이 없다”며 “유치하면 기존 시설 사용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 대학생들이 모이는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국제적 인지도에 따라 결정되는 지역의 성장 가능성도 향상된다. 또한 전통적이고 낡은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 스포츠시설 신축과 증축, 개보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스포츠 향유 기회가 확대된다. 현재 충청권의 체육 인프라는 수도권, 경상권, 전라권보다 크게 열악한 상황이다. 광역교통망과 숙박시설 개선 등으로 마이스 산업 발전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대회 개최로 인한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충청권이 손을 잡고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충청인 공동체 의식이 향상되고 주민들의 애향심도 커질 수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충청권에서 이 대회가 열릴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 2조 7289억원, 취업유발 효과 1만 499명을 예상했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 종합경기대회로 불린다. 1928년 파리에서 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처음 개최됐다. 올림픽처럼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뉘는데 홀수 해에 열린다. 우리나라에선 1997년 무주·전주 동계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 하계대회, 2015년 광주 하계대회가 열렸다. 충청권이 유치에 나선 2027년 하계 대회는 8월에 12일간 열릴 예정이다.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 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로나 대혼란에도… 시장·군수, 읍면 순시해 치적 홍보 논란

    코로나 대혼란에도… 시장·군수, 읍면 순시해 치적 홍보 논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수십만명씩 발생하는 대혼란 속에서 전국의 시장·군수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읍면 순시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미크론의 비교적 낮은 중증화율을 감안할 때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주민소통을 위해 필요한 행보라는 시각과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홍보 활동이라는 지적이 충돌한다. 20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충북도의 경우 도내 시장·군수 11명 가운데 6명이 읍면 순시를 시작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3명은 개최 여부를 고민 중이고 2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지난 14일 군북면·군서면을 시작으로 21일까지 관할 지역을 다 돌아보기로 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도 지난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1개 읍면을 차례로 다니며 군민과 대화를 갖는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주민들과 만나고, 류한우 단양군수는 21일부터 28일까지 일정을 잡았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2월 진행하다가 중단된 순시를 다음달 4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지난 1월에 이미 순방을 마쳤다. 반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조길형 충주시장과 홍성열 증평군수는 계획을 취소했고, 박세복 영동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등 3명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읍면을 찾아가는 시장·군수들은 하나같이 주민소통을 앞세운다. 괴산군 관계자는 “코로나로 오랫동안 주민과의 소통이 단절돼 고민 끝에 군수께서 순방에 나섰다”며 “다과 없이 50명 이하만 참석한다”고 강조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생생하고 가감 없는 주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열린군수실 등 온라인 소통창구가 많은데 이 난리통에 꼭 주민 대면행사를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에겐 거리두기를 호소하면서 단체장은 읍면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자기 치적을 홍보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다. 단체장들이 읍면 순방을 고집하는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 사전선거운동에 가까운 읍면 순방을 통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충북도 내 시장·군수 가운데 보은군수와 증평군수 2명만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단체장이 읍면에 오면 직원들이 준비할 게 많아 행정력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는 하지만 시장·군수나 공무원들이 확진되면 자가격리로 일주일간의 행정공백이 발생한다”며 “주민소통 때문이라면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꼬집었다.
  • 비수도권 9개 지자체,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촉구 공동성명

    비수도권 9개 지자체,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촉구 공동성명

    경남 창원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 9개 기초자치단체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국정 과제화 및 조속추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15일 발표했다.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의 날’ 지정을 환영하며 2차 공공기관 이전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두번째 발표다.창원과 충북 충주·제천, 충남 공주, 전남 순천, 경북 포항·구미·상주·문경 등 9개 시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국가 균형발전은 더 미룰 수 없는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며 “지금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핵심과제로 내세웠음에도 공식적인 이전 계획조차 발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3년 참여정부가 구상해 16년만에 완료된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국토연구원 등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구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9개 지자체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지금 당장 시작해도 수년에 걸쳐 실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반복적인 평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면서 “또다시 좌고우면하면서 세월만 보내다가 비수도권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반복돼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소멸은 곧 국가 소멸이다”며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이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책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9개 기초지자체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의 지방 이전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아 조속히 실행할 것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방향은 이미 조성된 혁신도시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 특성과 연계한 지방 이전까지 확대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9개 지자체는 지난해 11월 서울 켄싱턴 호텔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2차 이전 촉구 공동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공동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비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지방소멸 위기 앞에서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발전 토대를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힘내세요”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힘내세요”

    충북지역에서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을 돕겠다는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이웃 지자체들의 선행이 이재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동해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동해시를 돕기위해 지난 10일부터 사랑나눔성금 모금을 진행중에 있다고 12일 밝혔다. 모금은 오는 14일까지다. 시는 계좌를 통해 성금을 받고 있다. 시청 직원들과 관내 기업체, 직능단체 등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천시는 모금에 앞서 지난 7일 동해시에 생수 200박스, 컵라면 250박스 등도 지원했다. 제천시는 2019년 10월 동해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동해시는 2020년 여름 제천시가 물난리를겪자 1500만원을 보냈다. 제천시 관계자는 “동해시가 수해 때 도와줘 우리도 1500만원 이상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문의전화가 많이 와 목표금액 모금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대형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울진군 이재민을 돕기위해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전자렌지 30대와 김치 500㎏을 내놓았다. 전자렌지는 군 예산 300만원으로 마련했고, 김치는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었다. 증평군은 이번 산불지역 가운데 울진군 피해가 가장 크고, 증평군수와 울진군수가 함께 농어촌군수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해 지원에 나서게 됐다. 충북도 안전보안관은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으로 써달라며 컵라면 100박스(200만원 상당)를 충북도에 기탁했다. 라면은 안전보안관 회원 50여명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물품은 피해 지역 자치단체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018년 구성된 안전보안관은 충북도가 실시하는 안전점검 및 캠페인에 참여하고, 안전위반행위를 신고하는 민간단체다. 회원들은 약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한효동 안전보안관 대표는 “우리의 작은 마음이 이재민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하루 빨리 피해가 복구되고 아픔도 치유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충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울진군에 200만원의 상당의 양말을 전달했다.
  • “지방선거 출마” 공직사회도 들썩

    “지방선거 출마” 공직사회도 들썩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이제 관심은 오는 6월 1일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쏠린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출마자를 배출하는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을 노리는 공직자들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공직사회가 조금씩 들썩이고 있다. 10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중앙부처 공직자는 18명 정도로 추산된다. 행안부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기획재정부 2명, 국토교통부 2명, 중소벤처기업부 1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4명, 전북이 3명, 전남·경남이 2명씩, 서울·대전·경기·충북·충남이 1명씩이다. 행안부는 고위공직자가 대거 지방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두 명은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예정이다. 행안부 인사실장과 소청심사위원장을 지낸 최민호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세종시장에, 행안부 1차관과 국가기록원장을 지낸 박경국 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이 충북지사 선거에 나선다.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은 충남 천안시장에, 서필언 전 행안부 차관은 경남 통영시장, 심덕섭 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은 전북 고창군수, 이범석 전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관은 충북 청주시장, 김희겸 전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경기 수원시장, 박성호 전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경남 김해시장, 박노원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은 전남 장성군수에 출마한다. 광역단체 기조실장과 부단체장 등으로 일하다 곧바로 지방선거에 나서면서 이해 충돌 뒷말이 나오는 사례도 있다. 서철모 전 대전 행정부시장은 대전 서구청장에, 이창재 경북 김천부시장이 김천시장, 김장호 경북 기획조정실장이 경북 구미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채홍호 대구 행정부시장도 경북 문경시장 자리를 주시하고 있다. 기재부 출신인 우범기 전북 정무부지사와 윤병태 전 전남 정무부지사도 각각 전북 전주시장과 전남 나주시장 직에 나온다. 이 밖에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은 전북 익산시장, 박일하 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은 서울 동작구청장, 권대수 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경북 안동시장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단체장 출마 예정자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역시 성공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현직 단체장 중에서도 이용섭 광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을 비롯해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 오세현 충남 아산시장,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 고윤환 경북 문경시장,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등이 중앙부처 공직자 출신이다. 특히 내무부 지방기획국장을 지낸 이 지사는 충주시장과 충북지사를 세 차례씩 지냈고, 송 지사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물론 선거에 도전하는 중앙부처 공직자가 반드시 꽃길만 걷는 건 아니다. 2020년 총선에서 출마해 당선됐던 행안부 차관 출신인 박찬우 전 의원이나 지방재정세제실장을 지낸 정정순 전 의원처럼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된 사례도 있다. 한 전직 행안부 실장은 선거에 출마한다고 재산을 다 쏟아부었다가 경선 문턱도 넘지 못하면서 경제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내몰리기도 했다. 행안부 출신으로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유혹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 때문이다. 중앙부처 A국장은 “행안부 공무원은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 부단체장을 거친다. 일단 부단체장이 되기만 하면 자동으로 잠재적 후보 취급을 받는다. 여기저기서 ‘다음에 출마하시라’는 얘기를 자꾸 듣는다. 영향을 안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밑져야 본전이고 아는 사람이 단체장이 되면 그 자체로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 이력을 위하다가 정치 중립 의무와 공직윤리가 훼손될 우려도 있다”고 꼬집었다.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하다 접은 중앙부처 B국장은 “단체장은 정치인이다. 관료 생활 오래한 사람들이 정치를 시작하면 초보일 수밖에 없다. 관료와 정치는 완전히 다른 영역인데 쉽게 보고 덤비다 낭패 보는 선배들 여럿 봤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정치인으로서 훈련된 사람이 지방단체장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충북 1위=당선’ 여전히 통했다

    ‘충북 1위=당선’ 여전히 통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북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충북 1위=당선’ 공식이 다시금 재현됐다. 윤 당선인은 아버지의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도 50%에 근접한 득표율을 얻으면서 선전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윤 당선인은 충북에서 50.67%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12%)를 5.55% 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청주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구에서 윤 당선인이 우세했다. 이 후보가 ‘처갓집’이라며 공들였던 충주에서도 윤 당선인(52.29%)이 이 후보(43.68%)를 10%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대선 때마다 충북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5% 포인트였지만, 충북에서 김 후보는 6.6% 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다. 2012년 대선에서도 충북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56.2%의 표를 몰아줬다. 윤 당선인은 충남에서도 51.08%의 득표율로 44.96%를 얻은 이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특히 아버지의 고향인 논산에서 49.72%의 득표율을 얻었다. 강원에서는 전 지역에서 윤 당선인에게 1위를 안겼다. 강원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윤 당선인은 전체 54.18% 득표율로 이 후보를 이겼다. 강원은 보수 텃밭으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61.97%의 몰표를 줬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1위 당선 공식이 깨졌다. 역대 선거에서 제주의 1위 후보가 모두 최종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위인 이 후보가 제주(53.70%), 서귀포(49.67%)에서 모두 승리했다.
  • ‘충북 1위=당선’ 여전히 통했다

    ‘충북 1위=당선’ 여전히 통했다

    충청·강원 적중…제주엔 변화 尹 ‘보수 텃밭’ 강원 전 지역 과반‘제주 1위=당선’ 공식 처음 무너져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북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충북 1위=당선’ 공식이 다시금 재현됐다. 윤 당선인은 아버지의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도 50%에 근접한 득표율을 얻으면서 선전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윤 당선인은 충북에서 50.67%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12%)를 5.55% 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청주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구에서 윤 당선인이 우세했다. 이 후보가 ‘처갓집’이라고 일컬으며 공들였던 충주에서도 윤 당선인(52.29%)이 이 후보(43.68%)를 10%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대선 때마다 충북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5% 포인트였지만, 충북에서 김 후보는 6.6% 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다. 2012년 대선에서도 충북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56.2%의 표를 몰아줬다. 윤 당선인은 충남에서도 51.08%의 득표율로 44.96%를 얻은 이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특히 윤 당선인은 아버지의 고향인 논산에서 49.72%의 득표율을 얻었다. 강원에서는 전 지역에서 윤 당선인에게 1위를 안겼다. 강원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윤 당선인은 전체 54.18% 득표율로 이 후보를 이겼다. 강원은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61.97%의 몰표를 줬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1위 당선 공식이 깨졌다. 역대 선거에서 제주의 1위 후보가 모두 최종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위인 이 후보가 제주(53.70%), 서귀포(49.67%)에서 모두 승리했다.
  • “낙하산 문제로 사망” 이근, 동료 비보 알리며 추모

    “낙하산 문제로 사망” 이근, 동료 비보 알리며 추모

    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이근이 동료의 비보를 알리며 추모했다. 이근은 8일 개인 SNS 계정에 “국가대표 윙슈트팀의 한 분이 낙하산 개방 문제로 3월 6일 충주에서 돌아가셨습니다”라며 동료의 비보를 전했다. 그는 “형님과 함께 했던 강하와 시간들,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길 직접 찾아뵙고 배웅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LY FREE BROTHER”란 글과 함께 추모를 빌었다. 지난 6일 이근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 소식을 알렸다. 이근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여권법 제26조에 따르면 이근의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으며, 또 여권법 19·13·12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의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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