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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을 전기로…‘스마트 LED 조명’ 등장

    체온을 전기로…‘스마트 LED 조명’ 등장

    몸의 열을 전기로 바꿔 그 전력으로 조명을 켠다. 이런 방식으로 건전지가 필요 없는 작은 손전등을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기술자가 만들어냈다. 현재 뉴욕 스태튼 섬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기술자 로스 저러프스키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상용화를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섰다. 목표 금액은 원래 5000달러였지만 모금 개시 6일만인 21일 현재 5만 2700달러(약 5950만원)를 넘어섰다. 그가 개발한 LED 조명의 명칭은 ‘루멘’(Lumen), 라틴어로 빛을 뜻한다. 본체는 직사각형으로 길이 약 4cm, 무게는 35g으로 매우 가볍다. LED 역시 작고 광량 또한 3000mcd(밀리칸델라)밖에 안 되지만, 스마트폰의 플래시라이트 기능을 켰을 때 정도의 밝기 가진​​다. 루멘은 단순히 손가락을 대면 내장된 ‘세라믹 바’, 즉 열전기 발전기(TEG) 기능이 있는 이 특수한 부분으로 체온이 전해져 전기를 발생하는 구조다. 세라믹 바는 체온과 공기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발전하는 기능인데 만일 실내 온도가 27도, 체온이 36도이면 15mA / 3V의 전력을 만들어내는 것. 또 온도 차가 클 때는 더 많은 전력이 발생하므로 남은 부분을 내장 배터리에 충전한다. 본체는 티타늄과 알루미늄의 두 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35달러(약 3만 9000원)부터. 사진=킥스타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대안이라는 전기차, 중지 모아 보급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대안이라는 전기차, 중지 모아 보급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실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급기야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미국이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산 디젤차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미국의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배기가스를 조작해 소비자를 속인 행위의 부당성은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다만, 우리로서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향후 자동차산업의 방향에 대해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산업에서 반드시 따라붙는 규제가 있으니 대기오염, 에너지 효율 그리고 안전에 관한 것이다.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온난화의 원인은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대기 중의 온실가스의 상승을 유발시키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배기가스를 일거에 없애는 대안으로 전기차가 개발돼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참 동안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 차량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 계기가 바로 이번에 문제가 된 클린디젤이다. 전기차가 보편화되려면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에 한동안 클린디젤을 거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물론 배경에는 유럽 국가들의 클린디젤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클린디젤이 환경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로 해석돼 유럽에서는 디젤차 판매가 급증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상반기에는 디젤차 점유율이 50%를 넘었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클린디젤은 잘못된 표현이며, 최근에 채택된 유로 6도 유로 4 등에 비해 디젤차 배기가스가 조금 줄어 상대적으로 깨끗해졌을 뿐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한 디젤차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질소산화물과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입자상 물질인데 환경 규제로 수치는 줄었을지언정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클린디젤의 문제점을 반영이라도 하듯 유럽에서는 디젤차 판매가 2011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유럽 일부 국가들은 디젤차에 대해 더이상 우호적이지 않다. 실제로 프랑스, 노르웨이 등에서는 디젤차 배기가스의 유해성을 경고하며 도심 일부 구간에서는 디젤차 진입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억제 정책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갑자기 디젤 수요가 늘어난 우리의 경우 소비자들은 물론 정부도 세계적 트렌드에 뒤졌던 것이다. 폭스바겐 사태로 세계 환경 당국이 디젤이 휘발유처럼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디젤차 비중은 더욱 내리막길을 타게 될 것이다. 한편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환경오염보다는 기름값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연비가 좋은 디젤차에 대한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디젤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각국 환경 당국은 디젤차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하거나 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충족시키려면 배기가스 저감장치 장착 비용 등이 상승할 것이고 결국 디젤차 가격의 상승으로 판매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다. 디젤차가 각국의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그 빈자리는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채워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전기차 확대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충전소 보급 같은 인프라의 구축이다. 이는 전기차 생산과 인프라 보급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 소비자들에게 세금감면, 구매 보조금 같은 인센티브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전기차 기술개발 및 충전 방식의 승인 등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담하고, 충전소 확산 및 보조금 집행은 환경부 소관이다. 아파트 등 주택과 관련된 사항은 국토교통부가 담당하고 있다. 전기차 공급과 인프라 보급이 같이 가야 할 텐데, 관련 부처가 나뉘어 있으니 의견이 다를 것이다. 이것은 중복 규제는 아니지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니 관련 부처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
  • 美 최고의 전기차 테슬라, ‘문제의 차’ 추락

    美 최고의 전기차 테슬라, ‘문제의 차’ 추락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최고의 차’에서 ‘문제의 차’로 격하됐다.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20일(현지시간) 잦은 고장을 이유로 테슬라 모터스가 생산하는 럭셔리 세단 ‘모델S’를 추천모델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테슬라모터스 주가는 한 때 전달 대비 11.4%까지 떨어지다 결국 6.61% 하락해 마감했다. 수퍼히어로 캐릭터인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인 엘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인 테슬라모터스의 양산형 전기차는 그 동안 컨슈머리포트로부터 10만달러(약 1억 1000만원)가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후한 평점을 받아왔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이 잡지는 모델S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3점이란 최고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모델S를 실제 소유한 14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모델S에서 다양한 오작동 사례가 발견됐다고 컨슈머리포트는 밝혔다. 잔고장이 많았다는 얘기인데 차량 충전장치, 동력장치, 차 문과 선루프의 밀폐 능력, 차량 내부 대형 터치스크린의 컨트롤 장치, 온도 조절장치, 조향 장치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같은 복합적인 문제들은 간혹 모델S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고 자율주행을 하던 도중 차량이 중앙선을 넘었다는 아찔한 경험담과 부합되고 있다. 모델S의 성능에 대한 의구심과 별도로 이 차량 소유자 중 97%가 후속 제품을 사겠다는 응답을 내놓았다고 컨슈머리포트는 밝혔다. 오작동이 발생했을 때 애프터서비스(AS)가 확실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류를 시정하는 등 자동차 수리 과정이 간편해서다. 다만, AS는 미봉책일 뿐 잔고장과 오작동을 줄이는 근본적인 기술 혁신이야말로 소비자들이 바라는 바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파 사용해 무력화하는 ‘드론 막는 무기’ 개발

    전파 사용해 무력화하는 ‘드론 막는 무기’ 개발

    무인항공기 이른바 드론은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지만, 그 편리함 만큼이나 위험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바로 공항이나 발전소 등 국가 주요 시설물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테러 목적으로 악용될 드론을 막기 위해 비영리 연구단체인 바텔(Battelle)이 드론 방어무기를 개발해냈다. ‘드론디펜더’(DroneDefender)라는 명칭을 가진 이 무기는 소총 형태로 우선 휴대가 간편해 방어 목적이 필요한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동 원리는 전파를 사용해 드론 제어를 방해하고 움직임을 막아 해당 드론을 강제로 착륙시키는 것이다. 실탄 등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드론을 파괴할 필요도 없다. 사용법 또한 매우 간단해 사정 범위 안에 들어온 표적을 향해 조준하고 소총처럼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 유효 거리는 400m. 게다가 방아쇠를 당긴 순간부터 0.1초 내에 움직임을 막고 유효 각도 또한 30도에 이르는 등 기능이 뛰어나다. 한번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GPS와 ISM 밴드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쓰는 드론을 대응할 수 있다. 드론디펜더는 또한 이미 현장 테스트도 거쳐 유효성을 입증했는데 유튜브를 통해 영상도 공개돼 있다.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만일 이 방어무기가 유출되면 합법적인 드론을 붙잡아 강탈하는 등 범죄 행위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사진=바텔/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웃도어 특집] 콜핑 히톤 구스다운

    [아웃도어 특집] 콜핑 히톤 구스다운

    콜핑이 올겨울을 겨냥해 새롭게 출시한 히톤 구스다운은 보온성이 우수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워 일상에서나 야외에서 두루 입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필파워(Fill Power·거위털을 장시간 압축했다가 풀었을 때 부풀어오르는 복원력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공기를 많이 품을 수 있어 보온성이 좋음)가 800으로 복원력이 뛰어나다. 거위 솜털과 깃털 비중이 각각 90%와 10%로 경량성과 보온성을 강화했다. 일본의 화학소재기업 도레이사의 특수원단(ENTRANT-GII)을 사용해 바람을 막아 주고 땀을 배출하는 기능이 좋다. 바늘과 실로 꿰매는 대신 접착하는 방식의 ‘웰딩’을 적용한 지퍼를 사용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원단과 충전재를 누벼 입체감을 살렸다. 부위별로 다른 색상을 배색하고 주머니를 달아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고 콜핑은 설명했다. 모자 부분은 지퍼로 붙였다 뗄 수 있고 벨크로(찍찍이) 여밈 방식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색상은 네이비, 레드, 망고, 블랙, 브라운 등 남성 5종과 마젠타, 바이올렛, 망고, 레드 등 여성 4종이다. 가격은 33만 2000원.
  •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수백개가 넘는 술집과 식당. 비교적 저렴한 물가. 술 한잔하기에 천혜의 환경을 가진 이곳. 바로 건대 앞이다. 그런 이유로 ‘건대 앞에서 보자’는 말은 ‘오늘 술 한번 제대로 마셔 보자’는 말로 통한다. 그랬던 건대 앞이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공연문화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능동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청춘의 공간으로, 동쪽은 30·40대 직장인과 가족의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곳을 “젊은이들의 청춘을 불태우는 공간과 가족이 가을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어디까지 가 봤니] ●‘건어물녀’ 1개 사단이 와도 문제없다… 미용실만 185곳 ‘뷰티로드’ 길의 시작을 어디서 하면 좋을까. 만약 20대 여성이라면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하기를 권한다. 이곳을 시작으로 능동로를 따라 건대입구역까지 약 900m 구간은 가칭 ‘뷰티로드’로 불린다. 이곳에 밀집한 미용실만 185곳이고 이발소는 17곳, 피트니스·요가 등 스포츠센터 26곳, 뷰티마사지숍 10곳, 네일아트숍 19곳, 속눈썹관리숍 2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10년째 건대 앞에서 일하고 있다는 미용사 강모(34)씨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50~60곳 정도가 있었는데, 이후 미용실의 메카인 이화여대 앞의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으로 미용실이 몰려들게 된 것”이라며 “최근에는 이곳도 월세가 많이 오르면서 점점 세종대 쪽으로 뷰티로드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게가 많아지면서 가격은 내려가고 서비스는 좋아졌다. 3000원으로 앞머리를 자를 수 있는 곳부터 딱 1명의 손님만 받는 1인 미용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숍들이 즐비하다. 건국대 행정학과 3학년 최모(21)씨는 “건어물녀 1개 사단도 이곳만 지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델처럼 꾸밀 수 있다는 농담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6만여명 찾는 최신 식당·술집… 강남서도 찾아오는 ‘불금’ 뷰티로드에서 머리를 하고 옷도 한 벌 사다 보면 어느새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골목 탐험이 재미나다. 수백개의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골목 안쪽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6만 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유동인구가 10만명을 훌쩍 넘기는 금요일 밤이 되면 ‘남녀상열지사’가 수십편은 연출된다. 이곳 식당과 술집의 특징은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 이곳에서 전복요리집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한때는 닭갈비가, 한때는 닭발이, 또 한때는 주꾸미집이 가득했다”면서 “대부분의 고객이 젊은층이다 보니 음식의 유행도 가장 빠르게 찾아왔다가 가장 먼저 사라진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감주’라고 불리는 ‘감성주점’이 이곳을 휩쓸고 있다. 한양대 3학년 김모(21)씨는 “술집과 클럽의 중간 형태”라면서 “최근 유행 음악이 나오는데, 거기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그러다 눈이 맞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부킹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 제한이 만만찮다. 대부분 20대 중후반을 커트라인으로 출입을 금하는데, 엄격한 곳은 만 26세부터 출입이 안 된다. 먹고 마시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광진구가 골목 한쪽에 만든 야외 공연장 ‘청춘뜨락’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아카펠라와 힙합, 포크, 재즈, 록밴드 공연, 마술, 팬터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버스킹(거리 공연)의 명소가 됐다. 맥줏집을 운영하는 한모(42)씨는 “가끔은 프로가 아닌가 할 정도로 실력 있는 밴드의 공연이 열릴 때도 있다”면서 “작은 공연장이 들어서고 나서 골목의 분위기가 좀 더 문화적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컨테이너박스 200개 쌓은 ‘커먼그라운드’… 힙합·랩 공연 아지트 부상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걸어 나오면 영국 런던의 박스파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파크처럼 컨테이너를 이용해 쌓아 올린 쇼핑몰을 만날 수 있다. 40피트 컨테이너박스 200개를 겹겹이 쌓은 커먼그라운드에는 비주류 패션 브랜드숍 56개와 한식·일식·태국요리 등 16개의 식당이 있다. 건물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핫플레이스가 될 수는 없다. 이곳을 진짜 핫하게 만드는 것은 컨테이너건물 가운데 빈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대학생 동아리를 비롯해 청년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커먼그라운드 관계자는 “공연 장르는 커버댄스부터 힙합, 랩 등 다양하다”며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엔 공연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화양동 분수광장부터 이어진 공연·프리마켓… ‘한국 몽마르트르’ 꿈꾼다 청춘을 불태우는 서쪽길과 달리 동쪽은 가족과 한적하게 문화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먼저 가 볼 곳은 화양동 분수광장 앞에 설치된 아트브리지 무대다. 이곳에선 토요일 오후 7시 30분이면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펼친다. 올해로 벌써 4년째가 되면서 유명해져 이제 무대에 서려면 오디션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홍대의 밴드 연주 공간이 줄어들면서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한 인디밴드들이 오디션에 많이 참가한다”며 “최근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브리지 무대를 지나 건대입구역 쪽으로 내려오면 젊은 예술가들이 수공예품을 파는 프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에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데 날씨에 따라서 시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프리마켓에는 초상화를 그려 주는 이들부터 자체 디자인한 가방과 지갑, 도자기 그릇 등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가끔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를 체험하는 팀도 참석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과거 70팀까지 올 정도로 프리마켓 참가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거리가 만들어지면서 50~60팀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세종대에서 건대에 이르는 이 길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는 최근 광진문화회관 앞에도 시민들이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건대 앞 사거리를 지나 한강공원으로 쭉 내려오면 자벌레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과 수족관, 곤충전시관, 작품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자벌레는 그 모양이 ‘자벌레’를 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은 ‘엄지 척’이라고 할 만하다. [뭘 먼저 먹어 볼까]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건대 앞. 농담처럼 100만 가지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까닭에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것이 더 어렵다. 또 빠르게 식당가가 바뀌기 때문에 자칫 인테리어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동네에서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먼저 눈에 띄는 골목은 양꼬치거리다. 중국인들의 이주가 늘면서 만들어진 이 630m 길이의 골목에는 100여개가 넘는 양꼬치집이 성업을 하고 있다. ‘양러우촨’(羊肉)이라 불리는 양꼬치의 가격은 1인분에 1만원~1만 2000원 수준. 1인분을 시키면 10개의 양꼬치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에서 건너온 칭다오 맥주를 한잔 추가하면 더 좋다. 중국 정통 양꼬치는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느끼한 음식이지만 건대 앞 양꼬치는 기름기를 줄이고 중국음식 특유의 향도 줄였다. 양꼬치뿐만 아니라 만두와 전병을 비롯해 다양한 중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구청 공무원들은 이곳에 있는 송화반점과 매화반점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추천할 만한 곳은 커먼그라운드의 옥상 식당가다. 이곳에는 16개의 식당이 있는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커먼그라운드 광장에 세워진 푸드트럭에서 파는 수제 햄버거와 감자, 맥주를 서서 먹다 보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6500원짜리 햄버거에 3500원을 더하면 세트로 먹을 수 있다. 광장에는 한국식 타코를 파는 가게와 추로스와 음료 등 간식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로데오거리에 숨어 있는 맛집도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은호초밥과 화덕피자와 떡볶이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퓨전음식점 ‘바나바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수백개가 넘는 술집과 식당. 비교적 저렴한 물가. 술 한잔하기에 천혜의 환경을 가진 이곳. 바로 건대 앞이다. 그런 이유로 ‘건대 앞에서 보자’는 말은 ‘오늘 술 한번 제대로 마셔 보자’는 말로 통한다. 그랬던 건대 앞이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공연문화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능동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청춘의 공간으로, 동쪽은 30·40대 직장인과 가족의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곳을 “젊은이들의 청춘을 불태우는 공간과 가족이 가을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어디까지 가 봤니] ●‘건어물녀’ 1개 사단이 와도 문제없다… 미용실만 185곳 ‘뷰티로드’ 길의 시작을 어디서 하면 좋을까. 만약 20대 여성이라면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하기를 권한다. 이곳을 시작으로 능동로를 따라 건대입구역까지 약 900m 구간은 가칭 ‘뷰티로드’로 불린다. 이곳에 밀집한 미용실만 185곳이고 이발소는 17곳, 피트니스·요가 등 스포츠센터 26곳, 뷰티마사지숍 10곳, 네일아트숍 19곳, 속눈썹관리숍 2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10년째 건대 앞에서 일하고 있다는 미용사 강모(34)씨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50~60곳 정도가 있었는데, 이후 미용실의 메카인 이화여대 앞의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으로 미용실이 몰려들게 된 것”이라며 “최근에는 이곳도 월세가 많이 오르면서 점점 세종대 쪽으로 뷰티로드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게가 많아지면서 가격은 내려가고 서비스는 좋아졌다. 3000원으로 앞머리를 자를 수 있는 곳부터 딱 1명의 손님만 받는 1인 미용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숍들이 즐비하다. 건국대 행정학과 3학년 최모(21)씨는 “건어물녀 1개 사단도 이곳만 지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델처럼 꾸밀 수 있다는 농담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6만여명 찾는 최신 식당·술집… 강남서도 찾아오는 ‘불금’ 뷰티로드에서 머리를 하고 옷도 한 벌 사다 보면 어느새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골목 탐험이 재미나다. 수백개의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골목 안쪽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6만 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유동인구가 10만명을 훌쩍 넘기는 금요일 밤이 되면 ‘남녀상열지사’가 수십편은 연출된다. 이곳 식당과 술집의 특징은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 이곳에서 전복요리집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한때는 닭갈비가, 한때는 닭발이, 또 한때는 주꾸미집이 가득했다”면서 “대부분의 고객이 젊은층이다 보니 음식의 유행도 가장 빠르게 찾아왔다가 가장 먼저 사라진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감주’라고 불리는 ‘감성주점’이 이곳을 휩쓸고 있다. 한양대 3학년 김모(21)씨는 “술집과 클럽의 중간 형태”라면서 “최근 유행 음악이 나오는데, 거기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그러다 눈이 맞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부킹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 제한이 만만찮다. 대부분 20대 중후반을 커트라인으로 출입을 금하는데, 엄격한 곳은 만 26세부터 출입이 안 된다. 먹고 마시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광진구가 골목 한쪽에 만든 야외 공연장 ‘청춘뜨락’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아카펠라와 힙합, 포크, 재즈, 록밴드 공연, 마술, 팬터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버스킹(거리 공연)의 명소가 됐다. 맥줏집을 운영하는 한모(42)씨는 “가끔은 프로가 아닌가 할 정도로 실력 있는 밴드의 공연이 열릴 때도 있다”면서 “작은 공연장이 들어서고 나서 골목의 분위기가 좀 더 문화적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컨테이너박스 200개 쌓은 ‘커먼그라운드’… 힙합·랩 공연 아지트 부상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걸어 나오면 영국 런던의 박스파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파크처럼 컨테이너를 이용해 쌓아 올린 쇼핑몰을 만날 수 있다. 40피트 컨테이너박스 200개를 겹겹이 쌓은 커먼그라운드에는 비주류 패션 브랜드숍 56개와 한식·일식·태국요리 등 16개의 식당이 있다. 건물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핫플레이스가 될 수는 없다. 이곳을 진짜 핫하게 만드는 것은 컨테이너건물 가운데 빈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대학생 동아리를 비롯해 청년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커먼그라운드 관계자는 “공연 장르는 커버댄스부터 힙합, 랩 등 다양하다”며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엔 공연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화양동 분수광장부터 이어진 공연·프리마켓… ‘한국 몽마르트르’ 꿈꾼다 청춘을 불태우는 서쪽길과 달리 동쪽은 가족과 한적하게 문화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먼저 가 볼 곳은 화양동 분수광장 앞에 설치된 아트브리지 무대다. 이곳에선 토요일 오후 7시 30분이면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펼친다. 올해로 벌써 4년째가 되면서 유명해져 이제 무대에 서려면 오디션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홍대의 밴드 연주 공간이 줄어들면서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한 인디밴드들이 오디션에 많이 참가한다”며 “최근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브리지 무대를 지나 건대입구역 쪽으로 내려오면 젊은 예술가들이 수공예품을 파는 프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에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데 날씨에 따라서 시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프리마켓에는 초상화를 그려 주는 이들부터 자체 디자인한 가방과 지갑, 도자기 그릇 등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가끔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를 체험하는 팀도 참석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과거 70팀까지 올 정도로 프리마켓 참가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거리가 만들어지면서 50~60팀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세종대에서 건대에 이르는 이 길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는 최근 광진문화회관 앞에도 시민들이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건대 앞 사거리를 지나 한강공원으로 쭉 내려오면 자벌레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과 수족관, 곤충전시관, 작품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자벌레는 그 모양이 ‘자벌레’를 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은 ‘엄지 척’이라고 할 만하다. [뭘 먼저 먹어 볼까] 양꼬치·수제 버거·타코… ‘글로벌 푸드코트’ 따로 없네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건대 앞. 농담처럼 100만 가지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까닭에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것이 더 어렵다. 또 빠르게 식당가가 바뀌기 때문에 자칫 인테리어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동네에서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먼저 눈에 띄는 골목은 양꼬치거리다. 중국인들의 이주가 늘면서 만들어진 이 630m 길이의 골목에는 100여개가 넘는 양꼬치집이 성업을 하고 있다. ‘양러우촨’(羊肉)이라 불리는 양꼬치의 가격은 1인분에 1만~1만 2000원 수준. 1인분을 시키면 10개의 양꼬치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에서 건너온 칭다오 맥주를 한잔 추가하면 더 좋다. 중국 정통 양꼬치는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느끼한 음식이지만 건대 앞 양꼬치는 기름기를 줄이고 중국음식 특유의 향도 줄였다. 양꼬치뿐만 아니라 만두와 전병을 비롯해 다양한 중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구청 공무원들은 이곳에 있는 송화반점과 매화반점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추천할 만한 곳은 커먼그라운드의 옥상 식당가다. 이곳에는 16개의 식당이 있는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커먼그라운드 광장에 세워진 푸드트럭에서 파는 수제 햄버거와 감자, 맥주를 서서 먹다 보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6500원짜리 햄버거에 3500원을 더하면 세트로 먹을 수 있다. 광장에는 한국식 타코를 파는 가게와 추로스와 음료 등 간식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로데오거리에 숨어 있는 맛집도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은호초밥과 화덕피자와 떡볶이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퓨전음식점 ‘바나바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문화마당] 흥에 겨운 손수건/천운영 소설가

    [문화마당] 흥에 겨운 손수건/천운영 소설가

    겨울옷을 꺼내다가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내친김에 서랍장과 신발장에도 손을 댔다. 그러다가 책상 서랍을 홀랑 뒤집었고 문이란 문, 상자란 상자는 전부 다 열고 끄집어냈다. 사람이야 물건이야 뭘 잘 못 버리는 성격인 데다가, 꽤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러 살다 보니 쌓이는 게 많았다. 그래서 때때로 이런 푸닥거리가 필요했다. 그런 와중에 용케 또 상자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 물건들도 있다. 이를테면 그동안 사용했던 휴대폰 같은 것. 보관은 하고 있지만 굳이 다시 켜 보지는 않았다. 이참에 다 버려 버리자 했다. 혹시라도 중요한 정보 같은 게 남아 있을지 몰라 마지막으로 전원 버튼을 켰다. 연락처들, 사진들, 통화 목록들. 그리고 녹음 파일들. 내 목소리. 뭐라고 중얼거린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수첩에 적는 대신 녹음을 해 보자 시험한 적이 있었다. 들어 보니 별 것도 아닌데 남세스럽게. 부끄러웠다. 시끌벅적 너나 할 것 없이 떠들어 대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아마도 술집이었을 것이다. 돈 벌어서 삼층 집 지을 테니 다 같이 모여 살자고 외치는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자주 하던 그 말을 언제부터 들을 수 없게 되었는지. 그래도 흐뭇했다. 한숨 소리. 얼마간의 침묵. 이건 뭐지? 짐작이 되지 않는 녹음 파일이었다. 잠시 후 노래가 들렸다. 타령인지 창인지. 수줍은 듯 힘겨운 듯 흥이 난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노랫소리. 중간에 허허허 흘리는 웃음소리. 나는 얼굴을 감싸고 울어 버렸다. 울다가 웃다가 또 울었다.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제사 때나 한번 기억해 내는 먼 곳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방금 전화를 걸어온 사람처럼 생생하게. 흥이 있는 양반이었다. 흥이 나면 노래를 불렀다. 노래할 때에는 항상 손에 무언가를 쥐었다. 보통은 손수건이었고 손수건이 없으면 옷고름이라도 쥐었다. 자주고름. 흥에 겨운 손수건. 세 손가락만으로 살포시 잡고, 어깨춤과 함께 펄럭펄럭 장단을 맞춰 흥을 돋우었다. 아마도 그날은 옷고름 대신 환자복 소맷자락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장단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날 보신탕이 자시고 싶다며 내 어머니에게 기별을 넣을 정도였으니. 한 그릇 맛나게 자셨으니 노래 한 자락 하시라 청했고, 별 생각 없이 녹음 버튼을 눌렀었다. 휴대폰은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갔다. 그에 맞는 충전기나 연결 잭을 찾기 전까지는 버릴 수가 없게 되었다. 뭐가 필요하고 뭐가 필요하지 않은지 가늠이 되지 않아, 이번 푸닥거리는 아직까지도 끝을 보지 못했다. 그냥 다 펼쳐 둔 채, 남은 배터리가 끝날 때까지, 그녀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 듣다 보니 그 흥이 내 손끝으로 옮겨 왔다. 펄럭펄럭 손수건 대신 휴지를 흔들었다. 흔들다가 핑, 코를 풀었다. 선물 같았다. 기쁘고도 슬픈 선물.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들리는 대로 몇 구절 받아 적어 본다. 할머니는 죽기 전날 이 노래를 불렀다. 정말로 흥이 많은 양반이었다. ‘삼신산을 올라가 불노초에 이슬 받아, 국화잎에 술을 빚자 국화 피자 달 떠오자, 임 오신다 임아임아 정든 임아, 저 달 떴다 지더락만도 올라가소 올라가소. 그런데 어따 하면 나온대? 여기? 지금 녹음하는 거이냐? 허수아비가 춤을 추고 참새들은 노래를 하고, 어이구야, 나비들은 춤을 춘다. 어화 좋다 봄이 왔네 봄이 와. 허허허. 간다 간다 또 간다. 어랑어랑 잘한다. 어이구야 잘한다. 엣취.’
  • 모바일 머니 ATM서 현금으로 뽑아… “와우 간편하네”

    모바일 머니 ATM서 현금으로 뽑아… “와우 간편하네”

    비(非)금융권 포인트를 금융권에서 쓸 수 있게 한 KEB하나은행의 파격 포인트 ‘하나멤버스’가 13일 공개됐다.<서울신문 10월 5일자 16면> 은행, 금융투자, 카드, 생명, 캐피탈, 저축은행 등 하나금융 6개 계열사의 포인트도 모두 통합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계열사 포인트 통합 및 비금융권 포인트 인정은 금융권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시도다. 여러 포인트를 ‘하나머니’(모바일 머니)로 바꿔 펀드나 보험 등의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대출이자나 수수료 납부, 환전, 송금, 자동이체, 카드결제 등에도 쓸 수 있다. 모바일 머니를 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처럼 뽑아 쓸 수 있고 백화점이나 주유소 포인트도 하나머니로 교환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기자가 직접 사용에 도전해 봤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관련 앱을 설치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폰 등 안드로이드 계정에서는 이날부터 앱 이용이 바로 가능했다. 애플사의 아이폰에서는 아직 이용이 안 됐다. 가입 절차는 간단했다. 앱을 설치한 뒤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인증번호, 최초 로그인 시 필요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됐다. 가입하니 하나머니 1000포인트가 선물로 도착했다. 앱 첫 화면은 ‘모으기’와 ‘쓰기’로 구성돼 있다. 모으기 목록은 말 그대로 하나머니를 모으는 메뉴다. 충전과 교환,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머니 충전은 기존 하나·외환은행 고객이라면 앱에서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계좌 잔금 범위 안에서 하나머니로 충전이 가능한데 본인 명의의 계좌여야 한다. 한도는 1회 30만원, 1일 최대 50만원까지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하나멤버스에 가입만 하면 하나머니 서비스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충전 대신 교환 방식을 써야 한다. 하나머니 교환은 하나멤버스 제휴처의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가져오는 것이다. 오케이 캐시백, CJ 원 포인트, 신세계 머니에 쌓여 있는 포인트를 앱에서 조회한 뒤 ‘교환하기’ 버튼을 눌렀더니 ‘1포인트’를 ‘1원’으로 바꿔 줬다. 쓰기 목록에서 시선을 끄는 기능은 ‘보내요’였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목록을 열어 전화번호만으로 하나머니 송금이 가능했다. 선물받은 1000포인트를 동료 기자에게 송금했더니 하나머니가 바로 이체됐다. ATM 인출 재미도 ‘쏠쏠’했다. ‘ATM 출금’ 버튼을 누른 뒤 최초 로그인 시 입력했던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면 인증번호가 뜬다. 이 인증번호를 ATM 기계에 입력하면 하나머니(최소 1만원)를 현금으로 바로 뽑아 쓸 수 있다. 기자는 모인 포인트가 1만원이 안 돼 인출에는 실패했다.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모바일로 전송받은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시간대에 상관없이 ATM 수수료는 공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기술인력의 분야별 불균형 해소해야/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기술인력의 분야별 불균형 해소해야/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산업 분야별로 필요한 인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산업기술 인력 수급동향 실태조사’를 한다. 최근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자. 2010년 평균 4.3% 수준이던 기술인력 부족률은 2013년 2.4%로 떨어져 기술인력 부족 현상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특정 분야별로 살펴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바이오, 헬스 같은 미래 유망산업 분야는 오히려 갈수록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응답이 많다. 특히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지방에 있는 중소업체일수록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점은 필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기업 현장을 돌아다니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 관계자들이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들려줄 때 가장 ‘단골’로 꼽히는 애로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인력 문제였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잘 활용하는 것도, 또 고용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정부는 이 같은 현상이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지역 내 유망 중소·중견 기업으로 인력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여러 유인책을 마련해 왔다. 산학협력 확대를 통한 현장형 기술인재 양성,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는 연구개발(R&amp;D) 인건비 지원사업 등을 여러 부처와 기관들이 나눠 시행 중이다. 그중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혁신형 중소·중견 기업 인력지원사업’은 공공 연구소에 있는 석·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을 중소·중견 기업에 파견하고, 인건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실제로 2011년 경기도 안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동에 파견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박사급 연구원은 차량용 무선충전기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3년간의 파견 기간이 끝난 뒤 아예 업체에 정착해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파견 초기 3000억~4000억원이던 기업의 연매출이 어느덧 1조원을 바라보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했으며, 2014년 월드클래스300으로 선정된 것도 놀라운 변화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양산까지 함께하면서 기업의 R&amp;D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민간 분야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중소기업의 기술인력난 해소에 열심이다. 공공 연구소나 대기업 부설 연구소를 퇴직한 기술자 중 미취업자가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용되면 인건비를 최대 3년까지 지원해 준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청은 ‘초·중급 기술개발 인력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전문학사, 학사급 연구인력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인건비와 능력개발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들의 수혜 대상은 각각 고급 연구인력, 퇴직 기술자들, 학사급 이하 연구인력 등으로 나뉘어 있다. 그래서 ‘이공계 인력 미스매치 해소’라는 공통의 목적을 지향하면서도 혜택이 겹치지 않고 충분히 개별적으로 운영될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부처마다 사업 시행 시기나 지원 방법 등에서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다 보니 그동안 정책의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느껴지고 딱 맞는 지원제도를 찾아내기가 막상 쉽지 않았다. 즉 연구인력이나 기업들 입장에서 보다 쉽게 찾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통합 정비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마침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6년 예산안 편성’에는 사업 효율성 및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산업인력 양성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산업부가 맡고 집행체계를 일원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앞으로 유사한 성격의 사업 조정을 통해 수요자가 체감하는 혜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정책이 수요자 중심으로 새로워지면서 동시에 예산 운용의 효율성은 높이는 제도적 틀이 만들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각 부처가 ‘현장 수요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서로 협력한다면 앞서 대동의 사례처럼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존 정책도 다시 뜯어보고 수요자 중심으로 새롭게 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기술인력 유치에 목말라하는 기업들에 직접적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SK텔레콤, 월정액 없는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

     SK텔레콤은 월정액 없이 필요한 만큼 충전을 통해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선불(PPS· Pre-Paid Service)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고객이 본인의 통화패턴에 맞게 하료 기본료와 음성통화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PPS 일반부터 프리미엄까지 총 6종의 요금제를 제공한다. ‘PPS스마트폰 일반’은 하루 기본료가 없는 대신 음성통화료가 초당 4원이며, ‘PPS스마트폰 프리미엄’은 하루 기본료가 500원인 대신 음성통화료가 초당 2.3원이다.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는 5000원/1만원/2만원/3만원/5만원(부가세 포함) 단위로 충전할 수 있다. 사용기한은 각각 30일/50일/120일/365일이다. 기본 충전 금액에서 음성통화, 문자, 유료부가서비스, 일 기본료 등 고객이 이용한 만큼 차감된다.  데이터의 경우 100MB/500MB/1GB/2GB 단위로 충전할 수 있다. 요금은 각각 2000원/1만원/1만5000원/ 1만9000원/3만3000원(부가세 포함)이다. 데이터는 충전 단위와 상관없이 충전 후 1년 간 사용 가능하다.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는 관광을 위해 입국한 단기 체류 외국인, 휴가/가족방문 등을 위해 잠시 입국한 해외 거주 한국인 유학생, 음성수신 위주로 이용하는 이동전화 사용량이 적은 고객 등에게 유용하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경우, 기존에는 음성전용 선불요금제만 이용 가능했으나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를 통해 한국 내 관광 정보검색 등 데이터 서비스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해외로 음성 발신 및 문자 발송도 가능해 외국인 고객들이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금 충전은 온라인T월드,전국 SK텔레콤 지점, 대리점에서 PPS카드/현금/신용카드로 손쉽게 가능하다.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 고객 역시 기존 SK텔레콤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콜키퍼, 발신번호표시, 스팸SMS차단 등 부가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미래부-법무부의 외국인 신분 즉시 확인 시스템 개선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외국인 입국 당일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10월 중에는 인천공항 입국장 로밍센터에서도 즉시 개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담뱃값 인상·금연구역 확대 그 후] 열기 오른 전자담배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특허출원이 활발하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5~2014년) 전자담배 관련 특허출원은 총 381건이다. 2005~2008년 연간 1~6건에 그쳤다가 담뱃값 인상 논의가 불붙은 2011년 114건으로 급증한 뒤 최근 연평균 68건이 출원되고 있다. 출원인은 내국 개인이 56%를 차지하고 내국 기업(29%), 외국 기업(12%), 외국 개인(3%) 순이다. 출원 기술을 살펴보면 전자담배의 핵심인 무화기(액상을 안개와 비슷한 기체로 기화시키는 장치)와 카트리지에 관한 기술이 각각 17%, 16%로 가장 많고 외관(12%), 부품 수리 및 교체의 편리를 위한 조립 기술(9%), 용액 누수 방지 기술(8%), 배터리 충전 및 디스플레이 기술 7%다. 2010년 이전에는 전자담배의 무화기와 카트리지 등을 중심으로 출원됐지만 최근에는 부품 조립·전력 조절·공기량 조절·배터리 충전 등의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전자담배 케이스에 관한 특허는 2009년 처음으로 출원(4건)된 후 지난해 11건으로 증가하는 등 관심분야로 부상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전자담배 수요 증가로 건강정보 제공과 통신 기능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부가한 기술 개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전자담배 수입은 2012년 21t에서 지난해 204t(1457만 달러·약 169억 2310만원)으로 9.7배나 급증한 데 이어 올해 8월 현재 250t(1659만 달러·약 192억 6930만원)을 기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주유하고 햅쌀 받아가세요”

    현대오일뱅크 “주유하고 햅쌀 받아가세요”

     현대오일뱅크는 보너스카드 주유고객에게 신토불이 햅쌀을 증정하는 ‘햅쌀가득 마음가득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총 50만 포의 햅쌀을 증정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2칠부터 11월10일까지 전국 2500개 주요소 및 충전소에서 열리며 영수증을 통해 당첨여부를 즉시 확인 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고객들의 보너스포인트를 기부한 고객 2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햅쌀 10kg을 증정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역 농민이 직접 재배한 쌀을 8년째 주유소 판촉용으로 사용해 왔고 행사에 쓰인 쌀을 모두 모으면 200만평의 논에서 수확되는 양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더럽은 ㅂㅂㅂㄱ” “갓수 아닌 출근충”… 뭔 말이래?

    [단독] “더럽은 ㅂㅂㅂㄱ” “갓수 아닌 출근충”… 뭔 말이래?

    올 상반기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 이모(25)씨는 아침 지하철 출근길마다 친구들과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다. 취업에 성공한 이씨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친구들로부터 ‘출근충’으로 불리고 있다. 출근충은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로, 적은 월급으로 하루 종일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는 직장인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그런 친구들을 이씨는 ‘갓수’(God手·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라고 부른다. 이씨는 “평일 5일 중 야근하는 날이 최소 3일이다. 벌써부터 몸이 지친다”면서 “저녁 회식에다 야근에까지 시달리는 직장인보다 백수가 더 낫다는 말이 있는데 갓수는 그런 심정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극혐’(극도로 혐오한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 ‘혼밥’(혼자 먹는 밥), ‘엄카’(엄마카드),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이 표현들은 10, 20대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 중의 일부다.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비대면 접촉이 확대되면서 ‘짧고 간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기 위한 줄임말 형태의 신조어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줄임말 형태 등의 신조어가 이제는 30, 40대 사이에서도 통용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식품 유통회사를 다니는 조모(37)씨는 지난해 12월 말 부서장으로부터 “새해 첫째 주까지 신상품 판촉 행사 관련 계획 초안을 만들어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회사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지만, 초안 작성까지 주어진 시간은 불과 일주일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내에서 신상품 판촉 행사 이야기가 나온 것은 한 달 전이었다. “판촉 계획이 나왔을 때 부서원들에게 바로 알려만 줬어도 준비 기간이 충분했을 텐데…. 그 일주일 동안 정시 퇴근은 꿈도 못 꿨어요.” 조씨는 부서장의 늑장 공지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그를 ‘월급루팡’(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뜻함)이라 불렀다. 30, 40대 직장인들의 경우 회식 자리에서의 ‘건배사’를 중심으로 신조어가 유행한다. ‘고사리’(고맙고 사랑하고 이해합니다), ‘오바마’(오는 잔 바로바로 마시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30대 엄마들 사이에서는 ‘윰차’(유모차), ‘얼집’(어린이집), ‘육휴’(육아휴직) 등과 같은 줄임말이 오가고 있다. 이 같은 줄임말과 신조어가 SNS 등에서 확산되는 데 대해 세대 간 소통에 장애가 될 수 있고 우리말 파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와 자연스러운 사회적 현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홍윤표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 위원장은 “언어의 창조성 측면에서 신조어 생산, 유통 자체를 막기보다는 인터넷상에 유통되는 줄임말 등을 어느 정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세대가 달라지면 쓰는 말도 달라지는 만큼 표준화를 통해 여러 세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성우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한번 만들어진 신조어가 끝까지 계속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소통에 용이하면 살아남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지기 마련”이라면서 “‘왕따’라는 말 자체도 어법에는 어긋나지만 그 말이 갖는 함의를 생각했을 때 심각한 사회문제인 ‘따돌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씨줄날줄] 언어의 생로병사/구본영 논설고문

    몇 년 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최종병기 활’을 재미있게 봤다. 당시 몹시 귀에 선 대사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중국어를 조금 배웠던 필자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만주어였다. 만주족은 지금 중국 13억 인구 중 1000만명 정도를 점하는 소수 민족이다. 한때 중원을 장악해 대제국 청(淸)을 건설했던 그들이다. 하지만 중화(中華)라는 용광로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만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구가 이제 100명도 채 안 된다니…. 청이 멸망한 지 100년도 안 돼 만주어가 임종 직전의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꼴이다. 만주어는 머잖아 만주족의 본향인 동북 3성에서도 지명으로만 명맥을 이어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오지’ 탄광, ‘주을’ 온천, ‘투먼’(두만) 강 등 북한 함경도 지방에서 만주어(여진어)가 지명으로만 남아 있듯이. 하긴 사라질 위기의 언어가 만주어뿐이랴. 전 세계 7000여개 언어 중 2주에 하나꼴로 사멸하고 있다는 전문가 보고서가 나온 지 오래다. 문제는 언어가 사라지면 그것으로 표현되는 종족의 문화와 전통이 더불어 사장된다는 것이다. 2012년 유네스코가 제주도 방언을 심각한 사멸 위기 언어로 규정했던 배경이다.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에는 하나의 언어만 남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유가 왜 나오겠나. 소수 민족의 언어가 지상에서 자취를 감춤으로써 문화인류학적 다양성이 실종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언어가 생물과 같을 리는 없다. 그러나 진화하지 못하면 생로병사라는 소멸의 과정을 밟게 된다는 점에서는 유기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언어도 적자생존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면? 훈민정음 반포 569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어와 한글의 운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세계화와 정보화가 소수 언어의 사멸을 촉진하고 있다는 이론까지 제기된 터다. 영어의 패권주의가 갈수록 드세지는 인터넷 시대에 과연 한국어는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 것인지…. 현재로선 청신호와 적신호가 엇갈리고 있는 듯하다. 최근 서울대 연구단이 문자가 없는 남아메리카의 ‘아이마라 부족’을 위한 한글 표기법을 완성했단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에 한글 표기법을 전수한 데 이어 한글의 세계화 차원에서 두 번째 낭보다. 물론 문명사 차원에서도 물질적 원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자가 없는 언어일수록 사멸 속도가 빠르다는데 이를 막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반면에 우리 내부에서는 모국어를 학대하는 데 여념이 없다면 필자만의 기우일까. 방송 매체들이 부추기고(?) 있는 온갖 신조어들을 보라.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핵노잼’(핵폭탄급으로 재미 없음),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이런 국적 불명의 비속어들이야말로 모국어의 진화와 이를 통한 세계화를 가로막는 증거들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불공정거래 특허 분쟁도 중재로 해결

    정부가 당사자 간 소송을 대체하는 중재 해결의 대상을 확대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중재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중재란 민간 등의 분쟁을 법원의 재판이 아닌 정부가 정한 중재인의 판정을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 개정안은 중재의 대상을 사법상의 분쟁에서 재산권상의 분쟁과 당사자가 화해로 해결할 수 있는 비(非)재산권상의 분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법상의 분쟁, 즉 독점금지법 위반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둘러싼 분쟁이나 특허권과 같은 지적재산권의 효력에 관한 분쟁 등도 중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전자우편 등을 통해 당사자의 의사가 확인되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했다. 중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가압류나 가처분과 같은 ‘임시적 처분’의 요건 등을 상세히 규정했고, 중재인이 법원의 협조를 받아 증거 조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대기관리를 강화하고자 굴뚝 자동측정기기 관리대행 업체에 대한 등록기준을 마련하고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부가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도 심의, 의결했다. 가축전염병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가축사육업 등록 대상을 사육시설 면적 기준으로 15㎡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고 농장 출입구에 터널식 또는 고정식 소독 시설과 차량 진입 차단 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안전 기준 적용을 받는 자동차 부품을 확대하고, 후방 영상장치 등이 안전 기준에 맞지 않으면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시각장애인 ‘장애’없이 관악산 등정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5일 관악산 무장애숲길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건강산행’에 참석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우리 구에는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은 2만여 명의 장애인들이 살고 있다”면서 “장애인들도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올해 안에 착공하여 2017년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건강산행’은 생활체육 활동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걷기행사다. 장애인 등 저소득층 나눔 봉사활동과 국제 재난지역 구조 및 구호활동 등을 펼치는 사단법인 휴먼인러브에서 주최하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 관악구지회에서 마련한 것으로 관내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건강산행은 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악구 연예인봉사단의 문화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이 손을 잡고 무장애숲길을 왕복하고, 휴먼인러브에서 제공한 점심도시락을 함께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관악산 무장애 숲길’은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산에 편하게 올라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됐다. 관악구의 복지철학이 반영된 사업이다.  2010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전 구간에 경사도 8% 미만의 평평한 목재데크 숲길 1.3㎞를 2013년 5월에 조성하여 시민에게 개방했다. 정상인 ‘전망쉼터’에 오르면 서울타워와 63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와 장애인뿐 아니라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 공간이다.  무장애숲길 전 구간은 설계단계부터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휠체어 규격, 회전 때 소요공간 등을 검토해 휠체어, 유모차 등이 서로 지나칠 수 있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점자안내판, 휠체어 급속충전기 등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서울, 사색의 공간’ 87곳 중 하나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뉴스 플러스] 내년부터 고급형 고속버스 운행

    내년부터 여객기 1등석처럼 좌석마다 칸막이와 모니터가 설치된 고급형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2일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운행거리가 200㎞ 이상인 장거리 구간이나 심야운행 버스에 좌석을 21석 이하로 만든 ‘고급형 고속버스’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일반버스 좌석은 45석, 우등버스는 28석이다. 좌석마다 모니터를 설치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시설도 갖춘다. 일반버스 요금이 1만원이면 우등버스는 약 1만 5000원, 고급버스는 최대 1만 9500원을 받을 수 있다.
  • [와우! 과학] ‘잉여 전파’ 모아 전력으로 활용하는 신기술

    [와우! 과학] ‘잉여 전파’ 모아 전력으로 활용하는 신기술

    주위에 떠 있는 잉여 전파를 저전력 기기의 충전을 위한 전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에너지 수확 기술’이 영국 런던에서 9월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프리볼트’(Freevolt)로 불리는 이 신기술은 영국 과학부 장관 출신 폴 드레이슨 경에 의해 영국 왕립연구소(R.I)에 있는 계단강의실에서 발표됐다. 이곳은 ‘전자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년)가 19세기에 강의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드레이슨 경은 이날 발표회장에 참석한 사람들이 쓰는 휴대전화 신호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를 ‘수확’해 스피커를 작동하는 실험을 선보였다. 프리볼트 기술은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는 ‘정류기’와 ‘다중대역 안테나’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공동 개발한 영국 기업 드레이슨 테크놀로지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은 성명을 통해 “이 기술은 다양한 무선 주파수 대역에서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레이슨 경은 “수년간 기업들은 와이파이(WiFi) 장비와 휴대전화, 방송망 등으로부터 에너지를 가져오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지만, 수확되는 에너지는 아직까진 소량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테나 기술 전문가인 존 배철러 영국 켄트대 교수는 “이 기술은 확실히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문제점은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현상은 무선 주파수에 따라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철러 교수는 이 기술의 사용이 휴대전화의 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사용되는 에너지 수확 수준이 낮아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파로부터 너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수확하면 절도가 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바다에 스펀지 1개를 떨어뜨려 흡수하는 정도밖에 안 돼 파급 효과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수확 기술은 영국에서만 개발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6월 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남는 전파를 다시 흡수해 배터리를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진은 이 기술로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의 수명을 최대 30%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위), 드레이슨 테크놀로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플, 스마트 ‘링’도 만드나…새 특허 공개

    애플, 스마트 ‘링’도 만드나…새 특허 공개

    얼마 전 애플사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발매돼 IT기기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에 이어 애플이 이번에는 ‘스마트 반지’의 특허를 새로 출원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특허청에 제출된 애플의 특허 신청서에 따르면 이 반지 형태의 전자장치는 터치스크린 혹은 터치패드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갖출 예정이며 사용자는 이 반지를 검지에 착용한 뒤 엄지로 스크린을 조작하게 된다. 반지는 동작감지 센서를 내장해 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착용자가 펜으로 글씨를 쓸 경우 그 필기 내용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일도 가능하다. 반지에는 햅틱 피드백(촉각과 움직임을 통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위한 모터도 두 개 가지고 있다. 이 모터는 진동을 통해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등의 기능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 제품엔 마이크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 애플의 대화형 어플리케이션 시리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허 출원 신청서에 따르면 반지는 무선으로 기타 전자기기나 충전기에 연결될 수 있다. 이는 마우스 커서, 카메라 셔터, 자동차의 에이컨디셔너 등에 대한 원격 조작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스마트 반지’가 실제로 출시되기 위해선 아직 극복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들이 있다. 애플은 신청서에서 “만약 기존의 터치패드 및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면 일부 기능의 활용이 불편하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또한 반지의 스크린에서 발산되는 빛이 일부 사회적 상황에 부적절할 수 있다”고 썼다. 이에 더해 “만약 사용자가 불의의 사태로 인해 몸을 숨긴 상태라면 반지의 빛이 사용자 위치를 발각시켜 위험에 처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애플은 “따라서 터치스크린 사용에 있어 보다 은밀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그리고 생체공학적 측면을 고려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은 다양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이지만 이 아이디어 중 실제 제품화된 것은 많지 않아 스마트 반지 또한 정말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애플/미국 특허청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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