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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 빨리 쏘고 이동식 발사대에도 적합…고체연료, 액체보다 군사용으로 더 ‘위협적’

    미사일 빨리 쏘고 이동식 발사대에도 적합…고체연료, 액체보다 군사용으로 더 ‘위협적’

    고체, 산화 땐 추력 조절 어려운 단점 정밀 궤도 수정 인공위성엔 ‘액체’ 사용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된 고체연료 연소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사적 함의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 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액체연료는 밸브를 조절하며 추진력을 바꿀 수 있어 정밀하게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인공위성 등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미사일 동체를 부식시키는 등 한계를 보인다. 때문에 발사를 준비하는 데에도 상당한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액체연료는 또한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데 1시간 안팎 소요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한미 정보자산으로 사전 징후를 포착해 낼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이 2017년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과 15형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체연료는 발사 준비시간을 보다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고체연료는 액체와 달리 연료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 없다. 사전에 연료가 충전된 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장착하고 원하는 발사 장소로 이동해 시점에 맞춰 쏠 수 있다. 관리도 수월하다. 신속성과 은밀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군사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고체연료는 액체보다 연료의 산화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라며 “단시간 내 가속력을 붙여 발사체가 대기권을 빠르게 벗어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번 연료를 산화하면 추력을 중간에 조절하기가 어렵고 연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미사일 고체연료와 액체연료 차이는?…“발사시간 더 빨라”

    北 미사일 고체연료와 액체연료 차이는?…“발사시간 더 빨라”

    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연소시험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고체연료와 액체연료의 차이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고체연료는 액체보다 발사 준비시간을 줄여 군의 탐지와 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액체연료는 밸브를 조절하며 추진력을 바꿀 수 있어 정밀하게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인공위성 등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미사일 동체를 부식시키는 등 저장성에서는 한계를 보인다. 때문에 관리하기가 다소 까다로워 전투를 준비하는 데에도 상당한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또 액체연료는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1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한미 정보자산으로 사전징후를 포착해 낼 수 있다. 앞서 북한이 2017년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과 15형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은 “2017년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당시 군 당국이 이미 수일 전부터 사전에 동향을 구체적으로 탐지하고 대비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고체연료의 경우 발사 준비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체연료는 액체와 달리 연료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없다. 미리 연료가 충전된 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장착하고 원하는 발사 장소에 이동해 시점에 맞춰 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에서 신속성과 은밀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때문에 군사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다만 한번 연료를 산화하면 추력을 중간에 조절하기가 어렵고 연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고체연료는 액체보다 연료의 산화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라며 “단시간 내 가속력을 붙여 발사체가 대기권을 빠르게 벗어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즉 초반에 많은 면적이 타들어가는 원리를 이용해 발사체의 가속을 빠른 시간에 올려 핵탄두의 원거리 운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보유한 탄도미사일을 기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체계로 전환하는 것도 빠르고 은밀한 발사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13차례 발사한 발사체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고체연료 미사일이 TEL로 이동해 발사할 경우 우리 군의 요격능력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중대한 시험 성공’ 발표에 청와대 “상황 예의주시”

    北 ‘중대한 시험 성공’ 발표에 청와대 “상황 예의주시”

    北 ICBM 엔진 시험 가능성 제기돼 북한이 ‘7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고, 성공적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자 청와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아직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방부와 통일부 등 관계 부처들과의 상황 파악 후 이날 오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 등을 거쳐 북한 발표에 대한 우리 측 입장 및 파악된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북한의 움직임 등으로 볼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시험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매우 예민해하는 무기다.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at Labs)가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CNN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발사장 엔진 실험대에 대형 컨테이너가 있고 실험대 부근에서 새로운 활동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연말(크리스마스)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미국을 향한 시위의 수위를 높여가는 행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이 사전 감지돼 공유됐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ICBM 시험 빨간선 넘었나

    北,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ICBM 시험 빨간선 넘었나

    北 구체적인 시험 내용은 안 밝혀서해위성발사장은 ICBM 시험발사지전문가 “고체 연료 연소 시험한 듯” 추정연말 비핵화 협상서 대미 압박 최고조北 유엔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렸다”재선 등 트럼프 국내 정치 겨냥 발언도트럼프 ‘필요시 군사력’에 北 잇단 강성 발언트럼프 “지켜본다…金 선거개입 안 원할 것”ICBM 시험 강행시 북미협상 깊은 수렁에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북한이 한 시험이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으로 드러날 경우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중앙위원회 보고는 김정은 국무우위원장에게 보고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대변인은 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서해발사장은 북한의 ICBM 개발과 관련된 곳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유예해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ICBM 개발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북한이 ICBM 개발과 관련한 특정한 시험을 가동했다면 이는 남북정상회담의 약속 파기로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문제될 게 없다고 용인해주던 미국의 태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화성 14·15형 ICBM 발사에도 성공했지만, 아직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ICBM용 고체연료 엔진의 연소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CNN방송도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 양측의 갈등 고조와 함께 기싸움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북한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시험 당일 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엄포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게 제 생각”(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지난 3일에는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선제적 결단을 촉구했었다.비핵화 협상 재개에 앞서 제재 해제나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으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성 유엔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와 3년간 잘 지내왔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일종의 ‘레드라인’인 ICBM이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에 나서선 안 된다는 강한 경고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한 것은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실무협상의 재개 필요성과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계 최강’ 미군은 왜 ‘갤럭시 S9’을 사용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계 최강’ 미군은 왜 ‘갤럭시 S9’을 사용할까

    2013년 미 육군 삼성 ‘갤럭시 노트2’ 도입기존 장비보다 훨씬 가볍고 뛰어난 CPU 성능고도로 진화하는 상용폰으로 운용비 최소화軍 “전술용폰 가능성 알아보는 단계” 주목아마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겁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9’ 스마트폰은 이미 전세계에서 수출돼 있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하려는 스마트폰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그것이 아닙니다. 좀 어렵게 표현하면 ‘전장상황 인식체계’, 전장 상황을 개별 병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군용 ‘전술 스마트폰’입니다. 지휘소가 팀장, 팀원에게 적군과 아군의 위치 정보를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대로 팀에서 지휘소에 첩보보고, 상황보고, 지원요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체계를 의미합니다. 군 생활을 했다면 훈련 중 무전기 등의 통신수단이 먹통이 돼 어쩔 수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군 간부들을 가끔씩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또 한편으로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띄우며 전투를 벌이는 미군을 동경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美의회, 비싸고 무거운 ‘랜드 워리어’ 퇴출 군용 스마트폰을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만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미군에 관련 기술을 판매한다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됐을까. 8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분석에 따르면 미 육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전장상황 인식체계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랜드 워리어’(LW)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개인 무전기, 위치정보시스템(GPS), 안테나, 네비게이션과 연결된 중앙처리장치(CPU), CPU를 조정하는 정보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 무척 무겁고 비싼 장비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미 의회는 결국 2007년 예산을 삭감해 시스템 개발을 중단시켰습니다. 직접 장비를 써본 곳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 파견된 미 육군의 신속기동부대 ‘스트라이커 여단’ 정도였습니다.미 육군은 다시 2011년부터 ‘넷 워리어’(NW)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장처럼 무겁기만 했던 과거 시스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개인컴퓨터(EDU), 개인무전기, 배터리 등 3개 구성품으로 단순화했습니다. 당초 미군은 개인컴퓨터로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했는데, 해상도 문제가 제기돼 2013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2’로 제품을 바꾸게 됩니다. 무게 180g에 불과한 한국산 스마트폰이 미군의 핵심 장비가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이에 대해 “민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로 진화하는 상용기술을 활용해 군 고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군에서 보안에 취약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이 있을 겁니다. 미군은 당시 상용으로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2’를 구입한 뒤 통신기능을 제거하고 국가안보국이 승인한 ‘군용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삼성에 보안을 대폭 강화한 제품으로 주문제작을 요청하게 됩니다. 삼성은 랜드 워리어 개발 과정에 CPU 보드를 공급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상용폰 통신기능 제거하고 ‘전술용’으로 개발 2016년 미군의 3개 여단 전투팀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해 발표된 넷 워리어 소프트웨어 개발 제안요구서에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2, 갤럭시 S5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통합이 기본 조건으로 명시됐습니다. 올해 미 육군과 삼성은 신제품 ‘전술용 갤럭시 S9’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보였습니다. 외관은 일반 갤럭시 S9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단말기를 가슴에 차고 다니다 바닥쪽으로 90도로 젖히면 목표와 전장상황 파악을 한눈에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팀 킬’(아군 공격) 위험이 크게 줄었고 드론 등을 활용한 정확한 폭격이 가능해졌습니다.밤에는 ‘야간 투시경’으로 지도와 전장 상황을 볼 수 있어 빛이 새나갈 위험이 없다고 합니다. 개인 휴대용 배터리를 활용하면 1주일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도 됩니다. 군인들이 사용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저격수를 위한 탄도계산용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공습 시 파편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 다양한 군용 앱을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군 장비는 보안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업그레이드가 손쉬운 민간장비를 활용하면 비용과 관리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스라엘도 미군의 영향을 받아 최근 갤럭시 S9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갤럭시 S10’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현재 4만대 가량인 무전기 도입 예산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70만원짜리 군용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 60만명 전원에게 지급해도 예산이 4200억원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물론 각종 앱 개발과 부가적인 장비 개발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기기 도입만 놓고 보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4차 산업혁명’ 가장 적합한 사례 될 것” 실제로 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39·51사단 등에서 군용 스마트폰 적용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육군은 지난해 관련 보도에 대해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고,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상용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군작전에서 쓰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정보처리를 전담하는 고성능 개인컴퓨터로는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용 스마트폰은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미 우리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선진국이 도입했다는 점에서 정부와 군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천에 친환경 전기버스 시대 열렸다

    부천에 친환경 전기버스 시대 열렸다

    경기 부천에서 친환경 전기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부천시는 현재 전기버스 70-2번 노선 5대와 88번 노선 5대가 운행 중이며 연말까지 총 43대가 운행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전기버스는 배출가스가 없고 소음과 진동이 적다.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편리해져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락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5일 오전 춘의차고지에서 장덕천 시장과 김동희 시의회 의장, 버스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버스 시승식을 하며 부천 전기버스 시대 개막을 알렸다. 전기버스는 부천과 서울을 오가는 소신여객(주) 70-2번과 부천버스 88번 노선에 배차했다. 배터리 용량은 204㎾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180km다. 충전기는 춘의차고지에 8대와 대장공영차고지에 9대를 갖추고 있다. 모든 전기버스는 교통약자를 배려한 저상버스 구조로 내부에는 공기청정필터와 USB 충전 포트를 설치해 승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장덕천 시장은 시승식에서 “부천시민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친환경버스 도입 등 미세먼지 저감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6개 운송업체 시내버스에 공기청정필터 설치를 지원하고, 상동역 버스정류장에서 미세먼지 잡는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을 시범 운영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 부문 미세먼지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기쁨앤드, 친환경 다운 ‘미라클 리얼다운’ 선보여

    기쁨앤드, 친환경 다운 ‘미라클 리얼다운’ 선보여

    ㈜기쁨앤드(대표 남명헌)가 친환경 다운 ‘미라클 리얼다운’을 선보였다. 기쁨앤드는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다음 세대의 건강한 삶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기능성 다운 제품을 개발하는 환경 분야 패션기업이다.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지난 7월부터 전개하는 ‘중소환경기업 크라우드펀딩 컨설팅 및 운영 지원사업’의 크라우드펀딩을 지원받고 있는 기업으로, 친환경 다운시장을 이끌고 있다. 기쁨앤드를 이끄는 남명헌 대표는 20년 동안 패션업계 대기업에서 상품기획 전문 MD로 근무하며 맡았던 신규 출시 브랜드를 1000억 원대 볼륨 브랜드로 성공시킨 패션 전문가다.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품기획 팀장 재직 시 땀에 젖지 않는 고기능성 발수다운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성비를 위하여 위험성을 외면하고 발수 가공 처리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가절감을 택하는 기존 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자 ㈜기쁨앤드를 설립하게 됐다. 최근 몇 년간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롱패딩 등 아웃도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존 제조사들은 주요 특징 중 하나인 ‘발수’(원단 위에 얇은 막을 코팅해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튕겨주는 기능) 기능을 내기 위해 현재까지 과불화화합물(PFCs)이라는 인공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과 기름에 저항하는 특성 때문에 아웃도어 의류의 표면 처리제뿐 아니라 프라이팬 코팅제 등으로도 쓰이지만, 문제는 PFCs가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돼 암, 내분비계 교란, 생식기능 저하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쁨앤드의 ‘미라클 리얼다운(Miracle Real Down)’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첫째는 유해물질 발생원인을 원천 제거하여 100% 인체와 자연에 무해하다는 점이다. 자연과 인체에 무해한 무독성 비불소계(C0) 100% 친환경 발수 가공 처리로 원단과 다운 모두 병행 사용하여 알레르기와 PFCs의 종류인 과불화옥탄산(PFOA) 및 과불화옥테인술폰산(PFOS) 으로부터 안전하다. 둘째는 오랜 시간 유지되는 고기능 발수력이다. 일반 다운 제품의 경우 다운의 수명 주기는 3~5년 미만으로 반복세탁을 할 경우 충전재의 복원력과 보온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지만, 미라클 리얼다운은 보유한 특허기술로 다운 수명주기를 최대 10년으로 늘리고 착장 기간 동안 반복세탁 10회 이후에도 높은 발수력과 지속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발수(Water Resistant) 나노 코팅 다운의 탁월한 기능성이 강점이다. 별도의 투습 필름 사용 없이도 숨 쉬는 초박막 다기공 다운 삼출 방지 코팅 가공 처리로 착용 시 체내에 발생하는 땀과 열기를 실시간으로 배출하여 날씨 변화와 환경에 상관없이 늘 쾌적하고 신선한 최적의 다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속건, 항균, 항취, 항알레르기의 기능성을 지속⋅유지시켜주어 매년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쁨앤드는 패션 대기업 브랜드에 OEM 생산으로 검증한 ‘상품성’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MRD (미라클리얼다운)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여 국내 온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해외 아마존 US, 쇼피파이 싱가포르/대만 및 Qoo10 재팬 등 해외 판로를 넓혀 나감으로써 전 세계 친환경 애호 소비자들로부터 ‘글로벌 친환경 다운 시장의 리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번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발암유발 패딩, 그래도 입으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으로 투자자를 모집 중에 있다. ㈜기쁨앤드의 증권형 펀딩은 오는 16일까지 오픈트레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투자자에 따라 최신 온열 조끼 또는 친환경 고기능 MRD 다운재킷을 제공하는 리워드도 마련하고 있다. 남명헌 ㈜기쁨앤드 대표는 “바야흐로 웰빙 건강 100세 시대로 먹을거리와 바르는 뷰티 제품뿐만 아니라 기능성 의류도 친환경 제품이 필요할 때”라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전국 규모의 ‘Detox 환경 캠페인’으로 확산해 국내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 그린 제품으로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천, ‘친환경도시 에코시티 평가’ 2년 연속 종합대상 수상

    서울 양천구는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주관 ‘제8회 친환경도시 에코시티 평가’에서 2년 연속 친환경도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양천구는 “이번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대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생태도시부문 대상과 친환경지방단체장상도 수상, 기후변화 대응 모범도시로서의 진면목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구는 ‘푸르고 깨끗한 생태도시 에코(ECO)양천’을 민선 7기 주요 비전으로 정하고,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 104개를 선정·발굴했다. 이 중 구민과 함께 30만 그루 나무 심기, 목동 중심축 5대 공원 리모델링 추진, 전기차 급속 충전기 인프라 구축, 도로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초록울타리 설치 등이 호평을 받았다. 주민 참여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온실가스 감축 특화사업인 ‘25시 에너지 컨설팅’ 등 민·관이 함께 추진한 친환경 정책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친환경도시 대상은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도시를 발굴하고, 모범 사례를 전국에 확산하기 위해 도입됐다. 해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SNS리서치 등을 통한 사전조사와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김상국 녹색환경과장은 “구민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명실상부한 친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SF, 첩보영화에 등장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 나왔다

    SF, 첩보영화에 등장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 나왔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을 보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눈 앞에 제공돼 적진에 들어가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올 초 방영했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도 남자주인공이 콘택트렌즈를 끼면 눈 앞에 게임에 직접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증강현실(AR) 세계가 펼쳐지는 모습이 나온다. 눈에 착용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전자장치를 결합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눈물 속 성분을 분석해 건강상태나 질병여부를 밝혀내는데 주로 활용돼 왔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SF나 첩보영화에서나 등장하는 것처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증강현실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연세대 신소재공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시선을 방해하지 않고 무선충전용 전자회로와 급속 충방전이 가능한 전원을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새겨넣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8일자에 실렸다. 웨어러블 기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력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군다나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눈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이기 때문에 사용이 편해야 하고 눈에 넣었을 때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착용감도 중요하다. 그러나 콘택트렌즈 크기의 제한 때문에 신축성을 유지하면서 전원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무선충전 전원을 결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신축성 소재와 인쇄공정을 이용해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기판으로 해서 안테나-정류회로-슈퍼캐패시터로 이뤄진 무선충전 전원과 LED디스플레이를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렌즈의 구부러질 때도 소자가 부서지는 것을 막고 충전용 단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 착용시 감전 위험도 없앴다.연구팀은 무선충전회로가 콘택트렌즈에 제작될 정도로 초소형이지만 LED 디스플레이를 구동시켜 빛을 내는데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실제로 사람이 증강현실용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무선충전이 되고 스마트 콘택트렌즈 내 LED 디스플레이를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렌즈 작동과정에서 발열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렌즈 모양이 변하거나 눈물이나 보관액에 담겨져 있을 때도 기능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실제 사용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 물질을 기판으로 렌즈 크기에 맞춰 무선충전에 필요한 슈퍼커패시티, LED 같은 전자소자를 초정밀 인쇄공정으로 그러 넣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신축성 있는 실제 소프트 콘택트렌즈 소재에 무선충전 전원을 초소형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쇄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의 무선전원 공급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가정의 평화 지켜주는 ‘삼신 가전’

    가정의 평화 지켜주는 ‘삼신 가전’

    슬프게도, 돈 쓰는 만큼 가정은 평화로워진다. 최근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를 잇따라 구입한 워킹맘 김모(33)씨는 “농담 좀 섞어서 결혼 생활은 건조기 구입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편하다”면서 “거기에 식기세척기까지 샀더니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몸이 편하니 마음도 편해져서 남편과 다툴 일도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건조기와 무선청소기 또는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가 ‘삼신 가전’으로 가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삼신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새롭게 등장한 필수 가전이라 ‘삼신’(三新)으로 부르기도, 가사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마치 신이 내린 선물과도 같다고 ‘삼신’(三神)이라 칭하기도 한다. 빨래를 즉시 말릴 수 있는 건조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강세다. 삼정전자에 따르면 삼성 건조기 시리즈는 지난 7월부터 시장점유율 50%로 1위를 이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내놓은 16㎏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한다. 삼성전자는 그랑데의 강점으로 대용량 외에도 독자 기술로 구현한 자연 건조 방식, 위생적 열교환기 관리, 한국 소비자의 생활습관에 맞는 설계 등을 꼽는다. 그랑데는 건조통 뒷면의 360개 ‘에어홀’ 구멍에서 나오는 풍부한 바람으로 많은 양의 빨래를 말린다. 또 건조통 내부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아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간편하게 열교환기를 청소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것도 장점이다. 양방향 도어로 어느 위치든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고 에어살균 기능을 넣어 집먼지진드기를 박멸한다. 잔디·자작나무·돼지풀·꽃·일본 삼나무 꽃가루를 95% 이상 제거해 세균이나 꽃가루 알레르기에 민감한 가정에도 좋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생활 방식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용량 14㎏, 9㎏짜리 건조기도 내놨다. 선이 없어 조작이 간편한 무선청소기는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사로잡은 가전제품이다. 결혼 5년차 주부 이모(34)씨는 “남편이 D사 무선청소기 사주면 청소 열심히 하겠다기에 큰맘 먹고 샀다. 그랬더니 정말 즐겁게 청소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국내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2016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로 급등했다. 현재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최강자는 점유율 50%의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물걸레 전용 흡입구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탑재한 코드제로 A9을 출시했다.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한 모델이다. 필요에 따라 흡입구를 교체하면 먼지 청소는 물론 물걸레질이 가능하다. 물걸레 청소를 할 때 걸레가 마르지 않게 전자식 펌프가 자동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극세사 패드 쪽으로 보낸다. 청소 방식이나 재질에 따라 총 3단계로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청소기가 극세사 패드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고 촉촉한 패드를 돌린다. 가운데 흡입구가 있어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을 동시에 진행한다. 보관이 쉬워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드제로 A9의 멀티형 간편 충전대에 흡입구들만 한꺼번에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로봇청소기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외부에서도 간편하게 청소기를 돌릴 수 있다. 최근에는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나왔다. 중국 ‘샤오미’가 강세인 가운데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제작한 제품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를 내놓았다. 고성능 센서와 독자 AI 플랫폼을 탑재해 집안 구조를 스스로 학습하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 기다리거나 우회해야 할 장애물을 더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다. 코드제로 R9 씽큐는 또 3D 듀얼아이 센서로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이 센서 덕분에 광각으로 최대 160도 범위 내 사물을 인식하고 집안 공간을 구분한다. 얇은 의자 다리는 알아서 피해 간다. 또 카펫 등 먼지가 많은 곳을 스스로 파악해 상황에 따라 흡입력, 주행속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파워봇은 강한 흡입력과 높이 97㎜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인기다. 또 정전기 발생을 줄여 주는 은사를 쓴 융 소재의 ‘소프트 마루 브러시’까지 장착했다. 278㎜의 넓은 브러시를 분당 최대 1150회 회전시켜 바닥에 붙어 있는 먼지를 띄워 흡입한다. 삼성전자는 브러시와 벽면 사이 간격을 최소화한 ‘구석 청소’ 구조를 파워봇에 적용했다. 브러시가 닿기 힘들었던 모서리까지 구석구석 청소 가능하다. 파워봇 역시 최신 센서로 집안 등 청소할 공간 구조를 더 잘 파악하게 했다. 장애물 회피 기능, 원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능력 등도 갖췄다.설거지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줄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는 SK매직이 점유율 70%대로 압도적이다. SK매직은 최근 신제품 ‘터치온’으로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SK매직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한층 강한 세척 기능 ‘파워워시’를 탑재했다. 상·중·하단의 회전 날개에서 강력한 물살을 뿜는다. 또 세척 전 불림 기능, 70~80도의 고온수 세척·헹굼이 가능해 눌러 붙은 밥알, 기름때가 있는 조리 용기도 깨끗하게 씻는다. 터치온에는 손잡이가 없다. 대신 터치온 버튼을 누르면 문이 부드럽게 열린다. 고급스러운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인테리어 효과도 줬다. 도어 하단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달아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식기세척기가 식기의 오염 상태를 진단해 알아서 세척하는 ‘스마트 코스’, 49분 만에 그릇을 씻는 ‘스피드 코스’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안에 남은 물기를 자연스럽게 건조할 수 있는 ‘자동 문열림 기능’, 조작부를 도어 상단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히든 컨트롤’ 기능도 호평받고 있다.삼신 가전에 추가로 요즘은 에어프라이어까지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름을 쓰지 않고도 각종 튀김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에어프라이어의 원조 필립스는 경쟁사들보다 제품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이 뛰어나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특히 필립스가 보유한 특허 ‘회오리판’ 바닥으로 공기를 더 빠르게 순환시켜 바닥이 평평한 제품보다 더 강한 열기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비바 트윈터보스타 특대형 에어프라이어’로 그간 필립스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용량 문제를 해결했다. 이 제품은 평균 561g 삼계탕용 닭 4마리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는 1.4㎏ 대용량이다. 최대 6인 가족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음식을 담는 용기 지름도 26.2㎝로 생선, 스테이크 등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조리 가능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車·헬스케어 등 인공지능과 융합… 광주시 ‘AI 메카’로 도약한다

    車·헬스케어 등 인공지능과 융합… 광주시 ‘AI 메카’로 도약한다

    5년간 4000여억 투입 AI 집적단지 조성 연구소·병원·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 AI 특화형 창업 지원·AI 사관학교도 추진 인공지능 창업 1000개·2만여명 고용 기대광주시는 최근 기존 ‘전략산업국’ 명칭을 ‘인공지능산업국’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년부터 스마트시티과 인공지능(AI) 전담팀(TF)도 ‘인공지능정책과’로 격상한다. 지난 9월 조직개편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인공지능’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도 충원한다. 초연결 시대에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를 발판 삼아 제2도약을 이루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월 정부가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공모했을 때 유일한 연구개발(R&D) 사업인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향후 5년 동안 4000여억원을 들여 북구 첨단 3지구에 데이터센터, R&D 시설 등 인공지능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구개발은 정부의 인공지능 대학원 공모에 선정된 광주과기원(GIST)이 중점 수행한다.시는 광주과기원 인근인 첨단 3지구 일대 그린벨트 4만 6200㎡(약 1만 4000평)에 ‘AI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2020년 착공해 5년 동안 4061억원을 투입한다. AI 집적단지 사업비는 ▲인프라 구축 운영 2697억원 ▲융합분야 R&D 634억원 ▲창업보육 프로그램 730억원 등이다. 광주의 3대 전략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를 인공지능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AI 주요 인프라는 기업동, 실증동,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동에는 기업연구소·병원 등이 입주한다. 실증동은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등 분야별 3개 동으로 이뤄진다. 이들 시설에는 120여개의 실증 장비와 100여종의 연구 장비가 갖춰진다.자동차 실증동에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주행환경과 탑승자 데이터를 구축하고, 무선 급속 충전 인프라 실증 작업도 진행된다. 에너지 실증동에서는 에너지 관리 AI 플랫폼이 구축된다. 헬스케어 실증동에는 개인별 생체, 의료, 질환, 노약자 일상 정보에 대한 종합 데이터를 갖춘다. AI 집적단지의 핵심은 데이터센터다. 1000억원이 투입되며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인공지능으로 특화해 구축된다. 산업융합 R&D는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주력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 분야는 미래 자동차 인공지능 서비스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다. 주행환경 AI 데이터 획득을 위한 ‘버드 아이 뷰 시스템’과 탑승객 맞춤형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한다. 헬스케어는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통한 고독사·자살 예방 기술을 개발한다. 이 가운데 핵심은 헬스케어 데이터 구축이다. 그러나 각종 규제 등으로 개인의 병력이나 유전 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없다. 시는 이미 구축된 유전자 정보 데이터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에 AI 집적단지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기업 유치가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이 AI 집적단지에 입주할 경우 연구단이 지난 8년간 구축한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단은 그동안 60세 이상 지역민 1만 2000명 이상의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초정밀 자기공명영상(MRI) 뇌사진, 유전체 정보, 뇌 인지기능 검사,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 등 다양한 생체의료 정보가 망라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창업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분야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고 전문가를 키우는 사업이다. 시는 AI 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 사업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 등을 통해 AI 특화형 창업과 기업을 지원한다. 인공지능 사관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시는 최근 ‘멋쟁이사자처럼’과 업무협약을 하고 1년간 100명의 실무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18~39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원천기술 개발 등 고급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상자는 AI 대학원 등과 연계해 교육한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인공지능 창업 1000개, 고용 2만 7500명, 전문인력 양성 5150명 등이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산업융합 중심으로 펼쳐지는 AI 역량 집중 육성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 요소로 작동할 것”이라며 “지역적으로는 자동차, 헬스케어 등 중심 산업의 혁신성장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내 소중한 뿌리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내 소중한 뿌리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이용되는 약용식물을 그리느라 수리취를 관찰했다. 수리취는 식이섬유가 많아 차로 마시고 떡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마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목원 전시원에 가면 수리취를 채집할 수 있다기에 현장에 갔다. 그런데 그곳엔 수리취 딱 한 개체만이 남아 있었다. 그림을 그리려면 이것을 뿌리째 채집해 작업실에 가져가야 한다. 그러면 이곳에는 수리취가 아예 없어진다. 연구자와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끝에 결국 뿌리째 뽑되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관찰만 한 후 곧바로 다시 심어 주기로 했다.식물의 기관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기 힘들다. 식물의 씨앗과 꽃 혹은 열매와 잎과 줄기 중 그 어느 하나를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식물의 기관은 오랜 진화의 산물로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들의 중요성과 경이로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 어디인지 내게 묻는다면 나는 고민 없이 뿌리라고 답할 것이다. 식물세밀화에는 식물의 뿌리부터 줄기, 잎과 꽃, 열매, 종자 등 모든 기관이 기록돼야 한다. 하지만 나무의 경우 뿌리를 보지 못할뿐더러 단지 기록을 위해 수십년을 살아왔을 나무를 뿌리째 뽑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므로 나무 식물세밀화에는 뿌리를 그리는 일이 없다. 하지만 풀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우리는 풀의 뿌리를 이용하는 일이 많고, 뿌리의 형태는 식물 식별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풀 그림에는 뿌리의 기록이 필요하다.그러나 그림을 그리자고 식물을 뿌리째 뽑는 건 커다란 죄책감이 드는 일이다. 잎, 꽃, 열매와 같은 식물의 일부를 채집한다고 해서 이 개체가 완전히 죽어 버리는 건 아니지만 뿌리를 뽑으면 이 개체의 삶이 중단돼 버리는 것이니까. 종의 보존을 위해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것인데, 단 하나 남은 수리취의 뿌리를 뽑아 버리는 건 너무 큰 희생이다. 그림을 다 그리고 뿌리를 다시 심기도 하지만 그리는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다 보니 다시 심어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다시 심어 주기 위해 빨리 관찰해 기록해야 한다는 시간적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 개체의 희생보다 값진 기록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 압박과 부담은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체로 뿌리를 채집하는 것을 최소화하거나 이미 채집돼 만들어진 표본을 보고 그리는 경우가 많다. 식물의 뿌리는 강한 비바람 속에서도 식물이 꿋꿋이 서도록 지탱해 주고, 토양의 수분과 양분을 흡수해 지상부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눈앞에 이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존재하는 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땅속의 뿌리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수리취 뿌리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다시 심어 준 날, 동료들과 수목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으니 사장님이 우리에게 후식으로 따듯한 차 한 잔씩을 주셨다. 식당 뒷밭에 심은 더덕을 캐어 물로 씻은 후 썰어 말린 뒤 물에 끓인 더덕차라고 했다. 향긋했다. 동료들은 자신의 손보다 작은 컵을 두 손으로 조심히 잡고 홀짝홀짝 차를 마셨다. 이 모습이 마치 ‘내 소중한 뿌리’라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만 같았다. 수리취 뿌리를 뽑아야 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한참을 밖에서 서성였던 터라 추위에 얼었던 몸을 더덕의 뿌리가 따뜻하게 녹여 줬다. 인류가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차로 마시는 것만큼 식물을 귀하게 다루고, 예의를 다하는 일이 있을까 싶다. 수확한 뿌리를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리고 볶기를 반복한 결과물을 다시 뜨거운 물에 우린 뒤 경건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음미해 가며 마시는 것. 어느 때보다 빠르고 편리해진 이 세상에서 잘 볼 수 없는 정성과 태도의 산물이다. 지금 내 앞에는 우엉차가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때 나는 이 차를 즐겨 마신다. 농사를 짓는 이모 밭에 심은 우엉 뿌리를 수확해 가져와 깨끗이 씻은 후 썰어 오랜 시간 볕에 건조한 후 볶은 것을 뜨거운 물에 우린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던 땅속의 우엉 뿌리가 내 눈앞 한잔의 차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식물의 희생을 떠올리며, 나는 고마운 마음으로 이 차를 마신다. 이제 얼마간은 푸르른 풀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땅속 깊숙이 눈과 얼음을 방패 삼아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을 수많은 풀뿌리를 떠올리면 어쩐지 이 겨울 풍경이 마냥 삭막하고 황량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 간편결제 선불 충전·이용 한도 높인다

    후불결제 허용해 신용카드처럼 사용 마이 페이먼트 산업 도입… 전용 펀드도 내년 하반기부터 ‘○○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의 충전 한도가 현행 200만원에서 상당 폭 오른다. ‘○○페이’로 가전제품이나 항공권 등 값비싼 상품도 살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소비자들이 디지털금융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결제 선불 충전과 이용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페이’에 후불결제 기능을 탑재해 일정 금액 안에서는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도 주요 규제 개선 사항으로 제시했다. 금융위는 ‘마이 페이먼트’ 산업도 도입하기로 했다. 마이 페이먼트란 고객의 자금을 보유하지 않고 금융기관에 지급 지시만 하는 사업이다. 은행이 아닌 핀테크(금융+기술)업체가 오픈뱅킹을 이용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융권과 민간 출자를 통해 4년간 3000억원 규모의 핀테크업체 전용 투자펀드도 조성한다. 창업 초기와 규모 확대, 해외 진출 등 성장 단계별로 핀테크업체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융위는 자금 운용 추이와 시장 수요를 보면서 필요하면 최장 6년간 5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2022년까지 3년간 핀테크업체들에 3조 3500억원 규모의 투자·보증·대출도 공급한다. 핀테크업체의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 제도도 보완하기로 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에 나서면 기술 평가와 질적 심사에서 우대해 주는 방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일·가정 양립… 여성 행복한 강북, 8년째 가족친화우수기관 재인증

    일·가정 양립… 여성 행복한 강북, 8년째 가족친화우수기관 재인증

    서울 강북구가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관으로 재인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구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인증기관 자격을 8년 연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가족친화인증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모범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부여한다. 가족친화와 관련한 최고경영층의 리더십, 제도 실행, 직원 만족도 등 세부항목이 평가기준이다. 구의 일·가정 양립 분위기 조성 시책은 조직의 활력 제고, 직원 복지강화, 건전한 직장문화 활성화 등 3개 분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함양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감성교육이 매년 4~5회 운영된다. 직원 간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한 명상치유 프로그램 직원 힐링교육도 마련된다. 구는 육아휴직,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등을 권장하며 자녀 양육시간을 보장했다. 연가 사용 독려, 가족휴양시설 제공, 장기근속 휴가 지원으로 직원들 재충전 기회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가정폭력 방지와 대응을 위한 인식개선 강의를 했다. 직장 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자 성희롱·성매매 예방 교육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가족친화 관련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업무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궁 조망권 지닌 종로 광화문 아파트 ‘덕수궁 디팰리스’ 주목

    궁 조망권 지닌 종로 광화문 아파트 ‘덕수궁 디팰리스’ 주목

    최근 서울 시내 한복판인 광화문 일대에 분양한 ‘덕수궁 디팰리스’가 눈길을 끈다. 광화문은 청와대를 비롯해 국가 중요 정부기관과 대사관, 대기업들을 품고 있다보니 전통적으로 ‘정치 1번지’로 불려왔다. 또한 조선시대 왕의 터전이었던 경복궁과 덕수궁, 경희궁 등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비롯해 학교와 관공서,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고궁을 비롯한 휴식공간도 조성돼 있어 삶의 여유를 느끼면서 지내기에 적합한 곳이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아파트와 소형 오피스텔, 그리고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2-3BED 주거용 오피스텔로 구성됐으며 덕수궁과 경희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궁 조망권을 지닌 고급 주거상품이다.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에 전용면적 118~234㎡의 중대형 아파트 58가구와 전용면적 40~128㎡ 오피스텔 170실로 구성된다. 입주민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실내 수영장, 라운지와 회의실, 최신식 스파시설은 물론 자연을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는 루프탑가든과 지상가든, 키즈플레이룸, 프라이빗 와인 저장고,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곳에 투자한 홍콩계 자산운용사 거캐피털파트너스가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호텔과 레지던스 등에서 제공하는 특급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 ‘레지던스G’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다. 주변에 외국계 회사와 정부기관이 많은 지리적 특성으로 임대상품으로 활용가능한 스튜디오 타입과 1베드 타입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고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주거용 오피스텔도 고속득층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소형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나온 2베드(2-bed)타입과 3베드(3-bed)타입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정부에서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되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대출 문제로 고민하던 주택수요자들이 2베드와 3베드 상품을 찾는 것이다. 현재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으면 공적 보증을 통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분양가의 60% 수준인 중도금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 또한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매입하려는 주택의 가격이 9억 원이 초과되면 유주택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가 없다. 반면 ‘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은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집단 잔금 대출이 가능하게 하나은행(정릉지점)과 협의됐다. 한편, 덕수궁 디팰리스 견본주택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해있고, 개별 상담은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덕수궁 디팰리스’ 입주시기는 2020년 8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치 보는 한전, 전기요금 개편 또 미뤄 소비자 혼란 가중

    눈치 보는 한전, 전기요금 개편 또 미뤄 소비자 혼란 가중

    “요금 인상에 소극적인 정부 의식” 지적도 올해 만료되는 특례할인제도 논의 안 해 전기차 충전·전통시장 할인 대상자 불만 한전은 “최대한 빨리 결정” 해명만 반복한국전력이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전기요금 개편안과 특례할인제도 일몰 등 주요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전기요금 개편안의 경우 당초 11월 중 결과를 내놓겠다고 공시까지 했음에도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지도 못했다. 한전의 서투른 일 처리 탓에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2일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안은 전기사용 실태조사 및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용역이 완료된 뒤 마련될 것”이라면서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필수사용량 공제 제도의 타당성을 살피기 위한 자체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애경연에 ‘전기요금 개편 방안 연구’를 맡겼다. 개편 방안 최종안은 결과를 보고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필수사용량 공제는 사용량이 월 200㎾h 이하인 저소비층에 월 4000원 한도로 요금을 깎아 주는 제도인데 취지와 다르게 1인 가구 등에 혜택이 쏠린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한전의 설명은 지난 7월 1일 공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이사회 직후 올라온 공시에 따르면 한전은 “전기요금 개편안을 11월 30일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시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뜻이다. 공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적어도 11월 28일 이사회 전에는 개편안을 확정 짓고 정식 안건으로 삼았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률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왔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요금) 개편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한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에 소극적인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개편안을 내놓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실태조사, 연구용역도 의지가 있었더라면 11월 이사회 전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전 사외이사는 “11월 30일로 일정을 못박은 것은 반드시 연내에 개편안을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약속을 못 지켰다”며 “28일 이사회에서도 큰 틀에서만 논의가 이뤄져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에경연의 연구는 내년 1월에나 나올 예정이다. 지난달 이사회에서는 올해 만료되는 특례할인제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몰이 예정된 전기차 충전 할인, 전통시장 할인, 주택용 절전 할인의 대상자들은 이달 이사회까지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적자의 늪에 빠진 한전은 ‘최소한 일몰이 도래한 할인제도는 자동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책 성격이 짙은 특례할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례할인을 연장하려면 한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약관 개정을 위한 정부 전기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한전 측은 “올해 일몰되는 특례요금제의 연장 문제도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달 이사회 상정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원순은 소셜 디자이너, 송하진은 탄소 전도사, 김경수는 실세 도지사...단체장 CEO브랜드 살펴보니

    박원순은 소셜 디자이너, 송하진은 탄소 전도사, 김경수는 실세 도지사...단체장 CEO브랜드 살펴보니

    박원순(63) 시장은 검찰로 출발해 시민운동가를 거쳐 첫 3선 서울시장으로 선출됐지만 가장 내세우는 직함은 ‘소셜 디자이너’다. 다소 생소한 이 직함은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 이사 때 만든 것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사회를 바꾸는 사람을 뜻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8년 동안 여러 가지 상상력 실험을 단행했다.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버려진 석유비축기지를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2017년 9월 탈바꿈시켰다. 2017년 5월에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인 ‘서울로 7017’로 변신시켰다. 지난해 4월엔 자전거 친화도시를 선포하며 종로에 자전거도로를 개통했다. 일각에서는 종로 자전거도로에 자전거 통행량이 많지 않아 도심 교통 혼잡만 가중한다거나, 서울로 7017이 기존의 고가도로가 부담하던 교통 수송의 기능을 상실토록 했고 사람들도 별로 찾지 않는다며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서울시를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보행친화도시로 혁신시켰다는 박 시장의 철학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많다. 김경수(52) 경남지사는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지역과 중앙에서 모두 ‘실세지사’로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척해서 모신 인연이 있고 김 지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믿음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지사가 도지사로 취임한 뒤 경남·북 숙원사업이 속속 풀렸다.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이 확정된 게 대표적이다. 최근 경남도와 시·군이 정부 각종 공모사업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도 ‘실세지사’ 덕분이란 평이다. 다른 시도에서는 ‘경남이 독식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송하진(67) 전북지사는 ‘탄소전도사’를 자임한다. 전주시장 재임때부터 전주시 산하에 탄소산업기술원을 설립하고 대기업 효성을 유치해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탄소섬유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민선 6기 전북지사로 당선된 뒤에도 탄소산업을 전북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으나 속도는 더디다. 탄소산업은 대통령 공약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정부 반대로 국회에서 탄소진흥원 설립법안이 표류하고 있다.운동화를 즐겨 신어 ‘운동화 도지사’로 불리는 이철우(64) 경북지사는 양복을 입고도 운동화를 신는다. 민선7기 취임식 때 경북도 공무원노조로부터 ‘도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뜻에서 운동화 한 켤레를 선물받은 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표시로 늘 신고 다닌다. 이 지사는 “정말 죽어라 뛰어다녀도 운동화가 잘 안 닳는다”며 운동화 지사로 불리는데 자부심을 보인다.‘지방분권 전도사’로 불리는 염태영(59) 수원시장은 지난 6월 226개 기초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회 대표회장을 맡은 뒤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알리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국민행동 공동의장,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 등도 맡고 있다. 그는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에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외친다. 원희룡(55) 제주지사는 ‘전기차 전도사’다. 2014년 7월 첫 취임 후 전국 자치단체장과 정부 기관장 통틀어 처음으로 관용차로 전기차를 도입하한 데 이어 제주를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제주도는 지난달 전기차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전기차 선도도시로 앞서가고 있다. 최문순(63) 강원지사는 스스로 ‘감자’라는 별칭을 부르며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한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작물 감자를 애칭으로 사용하며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다. 취임 초에는 못생긴 감자에 빚대어 ‘불량감자’라고 불르다 최근에는 ‘개량감자’라며 너스레를 떤다. 감자 애칭으로 강원도를 홍보하는 ‘굴러라 감자원정대’도 만들어 강원도내 재래시장을 다니며 홍보활동도 펼친다. 허석(56) 순천시장 애칭은 ‘설화 시장’이다. 허 시장은 전남 22개 시·군을 직접 돌며 각 지역 인물과 고장에 얽힌 설화를 책으로 발간하고 수년동안 지역 신문에 기재할 만큼 설화 전문가로 꼽힌다. 신동헌(67) 경기 광주시장은 ‘도시농업 전문가’라는 애칭을 얻었다. 방송국 PD로 20여년 근무한 신 시장은 ‘농어촌 지금’, ‘맛따라 길따라’ 등의 농촌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연출해 농업에 지식이 풍부하다. 그의 아이디어로 개최하는 ‘행복밥상 문화축제’는 쌈 요리 경연대회, 쌈 이야기, 쌈 골든벨 등 친환경 쌈채소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 시장이 제안해 국회안에 조성된 국회생생 텃밭에는 국회의원 50여명이 참여해 봄부터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한다. 해마다 연말에 수확한 배추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김장나눔행사’도 한다. 자치단체장마다 자칭·타칭으로 내세우는 ‘별칭’이 있다. 단체장의 일하는 방식이나 강조하는 시책은 물론, 리더로서의 장점, 위상, 정치력 등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CEO브랜드’인 셈이다.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단체장과 주민 간 거리를 좁히고 행정에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 측면도 있다는 평이다. 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970~80년대 발전행정시대에는 중앙정부 중심으로 국가발전 이뤄왔다면, 오늘날 지방분권을 지향하는 시대에는 단체장이 힘을 나누고 각자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 지역 사정과 특성을 살린 행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CEO브랜드 현상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영화가 현실로…벤츠, 포르셰, 애스턴마틴이 만드는 비행전기차

    영화가 현실로…벤츠, 포르셰, 애스턴마틴이 만드는 비행전기차

    ‘호출 앱을 켜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잠시 뒤 하늘에서 내려온 소형 전기 비행차는 나를 태우고 다시 날아오른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한 상황이지만 이제 이런 장면을 현실에서 경험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은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운용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두바이 등 일부 도시에선 이미 제한된 방법으로 이를 시험해 보고 있다. 게다가 28일(현지시간) CCN에 따르면 벤츠, 포르셰 등 기존 고급차 업체들이 이런 개인용 공중 이동이라는 개념에 눈을 맞춰, 새로운 운송수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키우고 있다.메르세데스 벤츠 모기업 다임러는 1885년 세계 최초 양산차를 만들며 기존 차 산업의 선구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다임러는 eVTOL에서도 선구자가 될지도 모른다. 다임러는 승객 두 명을 태우고 도시 환경에서 비행하도록 설계된 eVTOL인 볼로콥터(Volocopter)에 투자하고 있다. ‘1886연구소’라 불리는 혁신 부문이 투자하는 볼로콥터 개발사는 유럽에서 이미 첫 비행에 성공했다. 볼로콥터는 다임러 외에도 스웨덴 볼보의 주인이며 다임러 대주주이기도 한 중국 지리자동차에게서도 5000만 유로(약 650억 7300만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리자동차가 투자를 하는 이분야 스타트업은 볼로콥터 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테라푸지아를 인수했다. 테라푸지아는 공상과학 상상력을 그대로 옮긴 듯한 ‘하늘에선 비행기, 땅에선 자동차’ 개념이다. 일반 자동차처럼 도로를 달리고 차고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사용자가 필요할 때엔 날개를 펴고 이륙한다. 지난해 11월 테라푸지아는 2019년 첫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했지만 2019년이 다 지나가는 아직도 실현하진 못했다.일본 토요타 역시 벤처캐피털을 통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조비(Joby) 항공’에 투자했다. 조비가 제안하는 eVTOL은 한 번 충전으로 승객 5명을 240㎞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이외에 알려진 게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비는 유명 실리콘밸리 투자자들과 항공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1억 3000만 달러(약 1536억 3400만원)를 확보했다. 영국 크랜필드 대학은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와 제휴해 ‘볼란테 비전 콘셉트’라는 고급스러운 하이브리드 자율 eVTOL 개념을 개발했다. 롤스로이스는 이외에도 자체 개발한 콘셉트 eVTOL을 2020년 출시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포르셰는 보잉과 제휴했다. 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플라잉카’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지금까지 공개된 렌더링을 보면 외관이 배트맨을 연상케 한다. 보잉의 경쟁사 에어버스도 자체 개발한 ‘바하나’로 2018년 초 처음 비행에 성공한 뒤 100회 시험 비행을 마쳤다. 포르셰 컨설팅 예측에 따르면 eVTOL 시장은 2035년까지 2만 3000대로 320억 달러(약 37조 83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 초기 eVTOL 택시는 2025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공항과 대도시 중심부 사이의 간단한 이동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송정빈 서울시의원, ‘2019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상’ 수상

    송정빈 서울시의원, ‘2019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상’ 수상

    송정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 1선거구)이 지난 28일 서울신용보증재단 대강당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주최 ‘2019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최우수의원상’을 수상했다.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회장 이재성)는 지난 2009년부터 친환경적 의정활동을 수행한 지방의원 가운데 친환경 최우수의원을 선정해 왔다. 올해는 전국 250여 지방의회 3500여명의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전체 의정활동의 성실성, 심층도, 지속가능성, 실현성과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광역의원 6명, 기초의원 17명을 선정했다. 송 의원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전기차 충전소 이용 및 충전인프라 확충과 서울대공원 및 어린이대공원의 시설 위생, 안전 대책 마련 촉구, 학교 내 아리수 음수대 음용환경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환경관련 정책과 현안들에 대해 꼼꼼히 살펴왔다. 뿐만 아니라 ‘실내공기질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친환경 정책기반 조성을 위한 입법 활동에도 노력한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우수의원상을 수상하게 됐다. 송 의원은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 있고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환경문제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경 분야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비큠 와디즈, 앵콜 리워드 펀딩 오픈 시작 7분 만에 목표액 1000% 달성

    오비큠 와디즈, 앵콜 리워드 펀딩 오픈 시작 7분 만에 목표액 1000% 달성

    생활을 디자인하는 모온(MO-ON, 대표 문재화)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 오픈한 ‘오비큠 뉴(NEW) 액세서리’가 앵콜 리워드 펀딩 오픈 시작 7분 만에 펀딩 목표액 1000%를 달성했다. 와디즈를 통해 공개한 ‘오비큠 뉴(NEW) 액세서리’는 무선 청소기 오비큠 기본 구성에 △자바라 세트와 △펫큠 세트를 추가해 다양한 청소 환경에 맞는 원하는 청소를 도와주는 제품이다. 27일 본 펀딩 오픈 하루 만에 3300%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펀딩 참여자들은 “예쁘고 가벼운 청소기에 반했다”라며 앵콜 펀딩에 기대감과 응원 글을 남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소미세먼지를 케어해주는 헤파필터 추가 구성과 반려동물의 털 관리와 청소를 한 번에 해결해 주는 펫큠의 편리함이 참여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온 측은 “2주간의 와디즈 알람신청 기간 동안 1492명의 신청자를 기록한 오비큠 앵콜 펀딩이 27일 본 펀딩 오픈 하루 만에 3300%를 기록했다”라며, “펀딩 기간 동안 소비자와 소통하며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모온은 펀딩을 통한 착한나눔 ‘해피 투게더(Happy Togater)’ 기부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 올해 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후원식을 통해 지역 아동을 위한 물품 후원식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 앵콜 펀딩 종료 후 오비큠이 필요한 시설을 선정해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오비큠 뉴 액세서리 중 펫큠 세트는 동물보호단체와 유기견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으로 이어져 제품 출시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오비큠 앵콜 리워드 펀딩 진행 기간은 내달 22일까지 약 4주간이다. 리워드 상품 구성에 따라 한정된 수량으로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이 밖에도 펀딩 기간 중 ‘지지서명’ 참여자 3명을 추첨해 ‘자바라 세트+오비큠 기본 구성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와디즈 펀딩 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오비큠은 기존 청소기의 디자인적 결함뿐만 아니라, 사용성 면에서도 불편함을 개선해 청소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는 평가다. 항공기에 사용하는 작고 가볍지만 오래가는 강력한 파워모터(BLDC)의 흡입력과 지속성(3단계 15분 사용), 편리한 셀프 스탠딩 거치대와 자석 방식의 충전(혁신적인 완충시간 2시간 30분), 900g 놀랍도록 가벼운 무게의 자유로운 핸들링, 그리고 0.3마이크로미터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HEPA)필터(H13등급) 시스템까지 무선 청소기가 갖춰야 하는 사용성과 스펙을 갖췄다. 전국 주요 백화점 및 SSG.COM, GS SHOP, G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 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제품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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