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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로동당 전위조직 4개 암약”

    ◎베일 벗은 「중부지역당」의 실체/남북화해 분위기 틈타 조직원 확대/관련인원 5천명… 구속자 늘어날듯/남파공작원 이선실은 이전출신… 당서열 22위 28일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전민중당 정책위원장 장기표씨(46)와 국방위소속인 김대중 민주당공동대표의 상임위 활동을 돕는 개인비서 이근희씨(26)가 이른바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사건과 연루돼 구속되면서 그동안 안기부가 수사해온 이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구속자수만도 58명에 이르며 북한에서 남파된 대남공작원도 북한 당서열 22위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로 밝혀지는 등 이번 사건은 해방이후 최대 규모의 간첩단 사건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서울과 평양을 수차례 오간 이 거물공작원에 의해 조직된 이 조직의 간부들은 로동당에 가입,충성을 맹세했으나 활동은 로동당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것처럼 위장,장차 유사시 연공정부수립시 이용하려 했음도 밝혀졌다. 수사과정에서 안기부는 그들이 유사시 사용하려했던 소음권총·무전기·난수표등과 자살용독약 앰플,그리고 공작장비를 묻어둔 장소(드보크)등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드러난 조직은 경인지역에 한정된 세력이지만 이외에도 중부·영남·호남지역당등 4대세력이 존재,규모가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낙중 수사중 단서 ○…당초 안기부는 지난 3·24 14대 총선당시 민중당후보들에게 정체불명의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은밀히 내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적발된 김락중씨(57)간첩사건의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민중당 태백지구당위원장 배진씨를 「중부지역당」의 총책인 황인오씨(36)가 도와주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사가 급진전 됐다는 후문. 이어 당국은 추석연휴무렵 황씨를 비롯한 정계·학원계·노동계등 각계에 망라된 조직원의 70∼80%을 검거,김씨 조직과는 별도로 지하조직인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이라는 「광맥」을 캐내 본격수사가 이어졌다는 것. ○한가족 4명 구속 ○…중부지역당의 총책 황씨는 80년 사북사태와 관련,계엄령위반혐의로 징역20년을 선고받았다가 82년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으며 87년에도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실형을 사는등 노동계에서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현장운동가로,혐의사실을 대부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생 인욱씨(27)도 서울대 재학중이던 87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형을 산뒤 89년 복학,대학원에 다니다 구속됐고 어머니 전재순씨와 처 송혜숙씨(30)등 일가족 4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모두 구속됐으며 이밖에도 부부·형제가 함께 구속된 경우도 있다. ○조총련으로 위장 ○…황씨등을 포섭,지하조직을 만든 북한 대남공작원 이선실씨(71·일명 이씨할머니)는 북한 로동당 서열22위로 지금까지 남파된 공작원가운데 최고의 거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화여전출신의 이씨는 그러나 71년 한차례 이후 한번도 북한측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베일에 가려졌던 인물로 수사당국이 신원파악에 애를 먹었다는 것. 이씨는 80년초 귀화한 조총련으로 신분을 위장,국내에 잠입,서해안을 통해 수차례 북한을 드나들며 지난해 월북할때까지 10년남짓 암약하다 90년초부터 주로 재야단체회원에 접근,본격적으로 동조자 포섭활동을 펴왔으며 민중당창당발기인에도 끼어 당국은 이때 이씨에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본격활동 추진 ○…안기부는 이씨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대남공작사업은 이른바 통일원년인 1995년을 겨냥,김락중씨를 중심으로 한 합법적 제도정치권 진입과 함께 황씨 등으로 구성된 비합법지하지역조직인 「중부지역당」등을 결성,올해까지 조직확대를 꾀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작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분석. 이를위해 황씨는 공작원 이씨와 함께 월북,로동당에 가입한뒤 돌아와 북한의 인준을 받아 핵심동조자를 포섭,로동당기를 그려놓고 입당의식을 행해왔으며 조직원중 일부는 김일성생일을 축하하는 노래까지 만들어 전달하는 등 노골적으로 김일성을 추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측으로부터 당시 자생적인 반체제적 사회주의세력으로 당국의 주목을 받던 「사로맹」조직과는 관계하지 말라는 지령을 받고 「사로맹」조직과는 일체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전했다. ○북한,비난 되풀이 ○…안기부측은 해방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을 수사하면서 인권시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적법절차를 지키기 위해 애써왔다고 설명. 한편 북한측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간간이 보도돼 알려지자 대남방송을 통해 『남한에서 애국인사 검거선풍이 일고 있다』 『안기부직원과 가족들을 몰살하자』는 격한 비난방송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 모택동비서 등 역임/보수파 호교목 사망

    【북경 로이터 AP 연합】 중국공산당혁명 원로이자 이론가로 진보적 지식인들의 숙청에 앞장섰던 호교목중국공산당 중앙고문위원회 상무위원이 28일 사망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향년 81세.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이었던 호가 오랜 시련을 거친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투사였으며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인 동시에 뛰어난 마르크스 이론가였다고 그의 공적을 찬양했다. 호는 1949년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를 거두기 수년전까지 모택동의 개인비서로서 중책을 맡았으며 1948년 신화통신 사장을 거쳐 지난 50년초에는 공산당 선전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 변우형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1992·가을·평양:하)

    ◎신앙으로 변해버린 「김부자 숭배」/「김 주석 고령」 거론에 “불경스럽다” 펄쩍/“북,개방 추구만이 고립탈피의 지름길” 남포시내를 지나 서해갑문을 관광하러가는 버스속에서 남쪽의 한 기자가 곳곳에 나붙어 있는 김일성 찬양구호를 보면서 옆자리의 북쪽 안내원에게 가볍게 말을 걸었다. 『김주석도 이제는 고령이 아닌가…』라고 하자 그 안내원은 물론 주변의 몇몇이 일제히 들고 일어난다.『선생,무슨 소리요.하필이면 왜 그런 불경스런 말을…』『아직도 멀었다』는 등 격렬하게 반발한다. 또 다른 자리에서 한 북쪽 안내원은 김주석을 만나게 되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님 만수무강하십시요』라고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미 오래전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망원경을 통해서만 보아온 고지너머 저쪽,언젠가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그곳은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개인숭배의 땅이 돼 있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만세」와 같은 시뻘건 글씨의 선전문구가 아무렇지도 않게 곳곳에 걸려있고 말끝마다 「위대한 수령」「지도자동지」라는용어가 따라다니고 있다.우상화의 집단최면이 체질화돼 있다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사람들은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과 효성만을 외쳐대고 있음을 짧은 방북기간동안 수없이 보았다. 16일 하오 남측 대표단 일행이 방문한 평양 제1고등중학교(우리의 중·고교)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교실 입구마다 「위대한… 다녀가신 방」이라는 팻말이 초상화와 함께 붙어 있고 훈시가 장황하다.「이 학교를 졸업하면 …이 되어야 한다」「물리공부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등 각 과목에 걸쳐 김부자의 지시내용을 담고 있다. 남쪽 일행이 머문 백화원초대소의 각 방에 있는 탁상일기에는 매일 김일성의 일지가 들어있다.평양방문 첫날인 15일의 것에는 「43년=아프리카의 …를 만나 연설하다.82년=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다」는 식이다. 로동신문의 톱기사는 매일 김일성이 북한방문 외국인사나 국내의 어느 누구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싣고 있다.웃지 못할 일은 이날 우리 일행중 누가 이 신문을 화장실에서 보고 그대로 놔두었다고 해서 북측으로부터 「엄중경고」한다는 항의를 받기까지 했다. 『그렇게 김주석이 훌륭하고 존경스러운가』라고 묻자 이들의 대답은 끝이 없다.『김주석은 언제나 우리 인민들의 가슴 속에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매사가 김주석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칭송한다. 대미·대일관계개선에 대해서도 『어느 국가이건 북한에 우호적이면 외교관계를 수립할 용의가 있다』는 김주석의 「말씀」이 있었다고 연관지운다.요즘 평양시내에 한창 건설중인 고층아파트도 김주석이 「온돌방」으로 바꾸라고 해서 방을 개조했다고 하는 식이다. 인민문화궁전의 한 안내원은 『김주석은 살아있는 하느님』이라면서 스스로 감격해 한다. 이런 광신도의 모습은 요즘와서는 김정일에 대해서도 못지 않다. 만찬장에서 만난 북측 인사나 안내원들은 「인민들의 어버이같은 분」「주석님을 그대로 본받은 탁월한 영도자」「위대한 사상이론가」「유일한 후계자로 그를 따르면 된다」고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북한이 김부자에 대한 칭호를 말끝마다 분명히 사용토록 하고 이들에 대해 비난하거나 이런 체제비판에 대해서는 격렬히 대응하도록 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서 분명해 진다.바로 김부자 체제유지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데서 빗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북한은 남쪽 취재진의 북한사람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숙소가 일반과는 격리된 백화원초대소였고 몇군데에 불과한 방문지에서도 안내원 이외에는 누구도 만날수조차 없었다.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에서는 문밖에로 나가는 것조차 막았다.자동차가 드문 평양시내에서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구실을 내걸었다. 일정에 잡혀있던 만경대 유희장 방문이 일반인들과 만날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된다고해 기대를 걸었으나 회담지연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오늘의 북한이 붕괴되기 이전의 동구와 비교해 어떨까.몇년전 동구 각국과 구소련을 순회취재하면서 느낀 개방의 현장이 북한과 어떻게 다른가가 무척 궁금했다.그것을 알아내기에는 방북기간이 너무 짧았으나 분명한 것은 어떻든 그 와중에 있다고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몇몇 북쪽의젊은 안내원들에게 최근의 격동하는 국제정세를 설명하자 그렇게도 주체사상만을 외쳐대던 그들이 다소곳이 들으며 관심을 나타낸 것에서도 그 한면을 알수 있을 것 같았다. 북한이 현재와 같은 경제란과 국제관계의 고립에서 탈피하고 진정한 남북화해를 위해서는 개방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 방북결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의 전기(사설)

    우리는 지금 정치·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와 창조의 전기를 맞고있다. 절대로 공명선거를 이룩할 것이고 이를 위해 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이며 철저한 중립을 위해 당적을 떠난다는것,이것이 바로 대통령의 결단이며 변화와 창조의 시발인 것이다.아울러 이와같은 결단을 추진하고 동참하며 흔쾌히 수용한 여당 대통령후보의 용단도 높이 평가할 일이다.두사람 사이 지음의 오고감이요,창조의 화음이다. 노태우대통령의 결단은 그래서 민자당 스스로도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야당이 이를 환영했다.이제 남은 일은 중립내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국력을 다지며 공명선거를 꽃피우고 그 토대위에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그일이 앞으로 국민들의 몫이다. 그러니 이제 여기쯤해서 이른바 「관권」선거의 파장을 그치게 해야한다.그로인해 야기된 정치·사회적 현안들을 발전과 창조와 교훈의 측면에서 마무리해야 하리라고 본다.그동안 일파만파로 번졌던 관권선거 사태를 지난날의 교훈으로 삼아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수렴하여 정치발전의 계기로,또 민주화정착의 과정으로 명료하게 기록하자는 것이다.그렇게함으로써만 절대공명·중립내각·당적이탈의 결단은 더욱 큰 의미로 살아나는 것이다. 대통령이 당적을 떠난이상 대통령선거의 공명정당성은 확보됐다고 봐야한다.국정의 최고 책임자요 선거관리의 최고책임자가 철저한 중립아래 줄을 긋고 심판을 보겠다고 했다.정치권은 여기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한다.국회의 파행·지자제선거시비에 종지부를 찍고 지극히 겸허한 자세로 국민앞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여야 모두 대선정국의 첨예한 정치갈등을 풀어야한다.당장 국회를 정상화하고 모든 현안을 원내로 수렴하며 그들 대통령후보를 정점으로 멋있는 한판 정치를 펼쳐보이라는 것이다.정략차원에서의 모든 정치적 소모전을 당장 그치라는 충고이다. 여기서 다시 지적컨대 「관권」파동은 한사람의 공직자에 의해 야기되었다.그러나 그로부터 빚어진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기강해이는 또한 얼마인지 모른다.이제 여기서도 벗어나야한다.김영삼 민자당총재도 지적했던바 오늘날 공직사회와 관련된한국병의 징후들­해이된 기강과 무책임과 무사안일,그리고 충성과 양심을 가장한 이기주의,출세주의등­은 선거관리 중립내각 아래서 척결돼야 한다. 거듭 강조한다.우리는 지금 이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크나큰 변화의 계기에 서 있다.그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응답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치및 민주화 발전의 속도와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 물론 모든 변화는 그때그때 위기요인을 안고있다.그러나 위기는 또다른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도 알아야한다.역사의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선택해야할 가치는 변화의 물줄기를 발전과 창조의 계기로 돌려놓는 지혜와 행동이다. 이제 모두가 그동안 일그러지고 훼손됐던 주위의 모든것을 복원하는 일에 나서야한다.정치윤리와 사회규범,공직기강을 되찾아야겠고 함께 살며 창조하는 신뢰와 협동심을 가꾸어야한다.
  • 과잉순찰/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지난 추석연휴 마지막 날 하오 가족과 함께 올림픽 공원에 갔다.차들로 가득히 메워진 귀성길.귀경길 고속도로와 국도 상황을 신문에서도 보고 방송에서도 들은 뒤라 공원의 조용함을 맛보고 싶었고,그 지겨운 자동차들을 잠시라도 잊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식구는 수영장 옆 연못가 벤치에 걸터앉아 오리떼를 보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날카로운 경적소리가 평화롭던 연못 주변의 정적을 깨는 것이 아닌가.깜짝 놀라 일어나 살펴보니 경적의 주인공은 「순찰」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관리요원이었다.이 사람은 연못의 반대편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며 오토바이에 달린 경적을 계속 올려대었다.연못 이편에서 30대의 엄마가 세살쯤 된 어린아기를 데리고 잔디밭에 앉아 있다가 경적소리에 놀라 일어섰고,건너편의 관리요원을 바라보게 되자 그는 빨리 잔디밭으로부터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잔디는 「보호」되어야 했고,공원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보호」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삼분도 미처 지나지 않았을 때 이번에는 큰 확성기 소리가 우리를 다시 놀라게 했다.꼭대기에 확성기를 단 「순찰」봉고차가 빠른 속도로 다가 오더니 연못 저편의 사람에게 외치기 시작했다.『어이,거기 애기 손 좀 잡아오.연못에 빠지면 어떻게 해요』그리고는 검은 매연을 내뿜더니 산책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다른곳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오토바이와 봉고차는 거의 오분 간격으로 공원 내를 돌아다니며 마구잡이로 경적과 확성기 소리를 내고 있었다.공원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해야 할 「순찰」요원들이 소음과 매연으로 오히려 그것들을 깨고 있는 것이었다.공원 내를 자전거로 순찰하면 더욱 안전할 것이고,연못 건너편에서 경적이나 확성기를 쓰는 대신 이편으로 돌아 와서 조용히 말해도 될텐데 말이다.물론 그 사람들 나름대로는 직무에 충실하느라 그리 하겠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역기능은 왜 생각해 보지 않는 것일가.주객이 전도된 「과잉순찰」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공무원의 과잉충성,과잉교통위반단속,과잉시위진압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 관권배격 극세탁도(사설)

    김영삼민자당총재의 16일 관권선거 척결선언에서 우리는 통념을 깨는 신선미와 과단성,그리고 투철한 개혁의지를 발견한다.우선 회견 모두에서 김총재가 관권선거의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국민 앞에 사죄한 대목부터가 과거의 권위주의적 정치지도자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덕목이었다.선거에서 관권이나 행정력의 덕을 보는 것은 여당후보의 프리미엄으로 인식됐던 우리 정치사를 되돌아 볼 때 김총재의 자발적인 관권배격은 용단이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또한 특이 상황이 아닌데도 야당의 거국내각 구성주장을 사실상 수용한 「중립선거내각」구성 발언에선 김총재의 공명선거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를 읽게 한다.김총재가 지난 8·28취임사에서 다짐한 「변화와 개혁」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금 국민들은 눈앞의 현실로 보고 있다.지난번 이동통신 사태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김총재가 민의를 바탕으로 정면돌파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데 대해 큰 지지와 신뢰를 보낸다. 노태우대통령은 김총재가 이번에 내놓은 과감한 난국 수습책을받아들여 곧 대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 임기말에 개각을 하는 것이 통념상 정상이 아닐는지는 몰라도,악폐의 척결과 국정쇄신을 위한 차원이라면 오히려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김총재의 관권선거배격선언과 정부의 개각방침으로 이제 정국은 국면전환의 전기를 맞았다고 본다.연기군 관권선거 폭로로 빚어진 정국의 표류는 더이상 계속되어선 안된다.여야는 대결을 해소하고 국회는 정상화되어야 한다. 김총재가 이번에 내놓은 공명선거 대책으로 무엇보다 야당의 단체장선거 연내실시주장은 그 기반을 잃었다고 우리는 본다.12월 대통령선거를 중립적 입장에서 관리할 선거관리내각의 구성계획까지 여당이 밝힌 마당에 관권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단체장 선거가 필요하다는 야당의 주장이 어떻게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단 말인가.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는 준비기간을 생각할 때도 이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야당은 비현실적인 단체장선거에 더이상 집착 말고 정국 타개와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 김총재의 관권선거 배격선언은 본질적으로 우리 선거문화,정치문화의 선진화를 겨누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공직사회와 국민 모두의 협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공직사회에선 이종국 충남지사등에 대한 사법처리와 인책설을 두고 『충성한 결과가 이거냐』면서 반발과 동요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쇄신엔 충격과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다.공직자들은 민주사회에서 진정한 공복의 자세란 어떤것인지를 되새기면서 심기일전하기를 바란다. 김총재가 이번 회견에서 시대착오적 유물로 지적한 관권선거와 금권선거 가운데 관권선거의 척결이 정부·여당의 과제라면 금권선거의 배격은 국민들이 담당해야 할 몫일 것이다.유권자들이 금권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칠때 비로소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풍토가 뿌리내릴 것이다. 끝으로 여당인 민자당에 대해서도 한마디 당부하고자 한다.김총재의 관권선거배격 선언으로 민자당은 우리 정치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엄 없이 선거를 치르는 여당이 되었다.자력으로 새로운 선거사를 창조해 나가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은 갖되 자신감을 잃는 일이없기 바란다.
  • 농지 불법전용/호화별장 건축/4명 구속

    【성남=한대희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 임연섭·검사 이재방)는 15일 농지를 불법으로 전용,호화별장을 지은 이남호씨(52·건축업·서울 강동구 성내3동 427)등 4명을 농지 보전및 이용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이름을 빌려준 김충성씨(33·농업·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관음리 381)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김동권씨(50·광주군 광주읍 경안리 289)등 4명을 수배했다.
  • 「연기수사」 장기화 가능성/엇갈리는 진술속 수사 새 국면에

    ◎이 지사 등 한준수씨의 주장 부인/한 전군수의 「과잉충성」만 곳곳에/충남지사·임 위원장 사법처리도 불투명 한준수전연기군수의 관권선거 폭로사건 수사는 한씨이외의 관계자들이 검찰조사과정에서 선거자금및 선거지침서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다른 진술을 하거나 부인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밤 한씨를 서울 민주당사에서 강제구인해 대전으로 압송,수사를 급진전 시키면서 오는 15일쯤엔 이 사건의 수사결과를 밝히는 것과 함께 수사를 조기에 매듭지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추석연휴인 지난 10∼12일 3일동안 이종국충남지사를 비롯한 도청간부 3명과 임재길 당시 민자당후보및 연기군 간부등을 불러 한씨와의 대질신문을 벌이거나 직접신문을 한 결과 거의가 자금지원등 주요 관련사실을 부인하는 바람에 검찰은 다시 도청및 군관계직원과 주민들을 소환,초보단계에서부터 재수사를 벌여야 하게됐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수사과정에서 오히려 한씨 자신의 「과잉충성」사례가 속속 밝혀짐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도지사를 중심으로한 연기군 국회의원선거의 조직적 관권개입」혐의는 더욱 엷어져 이지사와 임후보등 관계자들의 구속등 사법처리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상오8시부터 10시까지 김흥태도내무국장,박중배부지사,임재길후보,이종국지사 등을 차례로 소환해 수사를 벌였는데 이 사건의 최대쟁점부분인 선거자금지원문제와 관련,이지사는 『1천만원을 한씨에게 준것은 사실이나 이는 선거자금이 아닌 통상적인 격려금』이라고 진술해 선거자금 지원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앞으로 「격려금」부분에 대한 법적인 해석과 이 돈의 출처및 전달과정을 명확히 밝혀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주요 쟁점중의 하나로서 한씨가 『선거운동을 위해 자체조달했다』고 박힌 「4천만원」의 조성경위도 한씨의 진술자체가 엇갈리는데다 돈을 마련해주었다는 조준창건설과장(2천만원)과 홍순령내무과장(1천만원) 모두 이를 부인해 핵심이 흐려지고 있다. 또하나의 쟁점인 이른바 「선거지침서」와 관련,이지사는 『이는 임후보를 지원키 위한 선거지침서가 아니라 「지방단위 당면조치사항」이란 제목의 일상적인 행정문건이며 실무적으로 지방과장선에서 이루어진것』이라고 진술해 사실상 이 부분의 혐의도 벗어났다. 1장의 서류에 14개항으로 돼있는 이 문건의 내용은 「비밀지침서」라기 보다는 선거철을 맞아 지역안정과 공명선거를 독려하는 일반 행정지시로 이해되기 쉬워 이 부분은 이번 쟁점에서 곧 제외될 전망이다. 검찰은 12일 보강및 외곽수사를 다시 한뒤 13일중에 이지사를 비롯,도관계자와 수표 발행자로 알려진 성완종대아건설사장등 사건의 핵심인물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어서 다음주초가 이 사건 수사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선 한씨의 주장과 관련자들의 진술이 너무 동떨어지는데다 이번 사건 자체의 특수성으로 인해 검찰의 명쾌한 결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한씨 발언 많은부분 사실 아니다”/검찰수사로 밝혀지는 진위

    ◎선거자료 작성·자금살포 등 개입/곳곳서 임 후보에 「과잉충성」 흔적 한준수 전연기군수의 관권선거 폭로사건과 관련,검찰이 9일부터 한씨를 상대로 직접 수사에 착수하게 됨으로써 그가 폭로한 내용들의 진위 여부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한씨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주장한 15개 항목별로 조사를 벌인 결과 득표예상보고서 작성등 선거관련 자료와 도지사 「친전」·선거자금 살포등 주요 핵심사항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구체적 사실들을 밝혀냈다. 그러나 한씨가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3·24 총선을 전후해 관계기관장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한씨의 말이 많은 부분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결론짓고 이 문제는 더이상 수사를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로부터 14대 총선 막바지인 지난 3월 중순 한씨가 당시 민자당 후보였던 임재길씨의 당선을 위해 각 읍·면에 영세민을 선정,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영세민 1백97가구에 각 3만원씩 모두 5백91만원을 군 예산중 「상조은행」항목에서빼내 조치원읍·전동면등 7개 읍·면 공무원들을 시켜 이들 주민들에게 지급한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 또 한씨가 조치원읍 조치원역 광장에서 열린 조치원∼서울간 고속버스 개통식장에 군수 자격으로 참석,자리에 모인 군민 2천여명에게 『이번 고속버스 개통은 임재길후보의 업적이며 연기군 발전에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임위원장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등 청와대 고위직 출신인 임씨에게 과잉충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밖에 한씨가 지난 2월부터 3·24총선 직전까지 연기군청에서 관내 읍면장회의를 개최하면서 ▲공무원 선거배치표 ▲득표예상 보고서 ▲관내 부동표 명부등 10여종의 선거대책 자료를 작성·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뒤 이 문건들을 모아 임씨에 대한 지지분포도를 파악하는등 임씨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선거지침서인 「지방단위 당면조치사항」이라는 이종국충남지사의 「친전」문건에 대해서는 이지사의 직접 지시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하고 이 지침서의 구체적 작성경위및 발송과정을 캐고 있다. 그러나 한씨가 배포한 선거자금이 도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지사등 일부 고위공무원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한씨가 2차 기자회견을 통해 3·24총선당시 도지사·안기부지부장·지방경찰청장·지검장·군관계자 등이 참석해 연 도단위 관계기관대책회의와 군수·경찰서장 등이 주축이 돼 여당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구성된 군관계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 대해 『연기군의 경우 지난 총선때 군수·안기부관계자 등이 만나 임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논의를 한 것은 사실로 밝혀졌지만 이 자리에는 임씨의 동생도 참석한 만큼 사실상 관계기관 대책회의라고는 볼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검찰은 『연기군 주민 4천여명을 임씨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구경을 시켰다』는 한씨의 최초의 주장과는 달리 이 일은 한씨가 각 읍·면장들을 시켜 주민을 선정하는등 자신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씨의 과잉충성이 빚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에 당시 내무부장관이 개입했다는 한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내무부장관이 선거를 잘 치르라는 일반적 수준의 지시만 했을뿐 구체적으로 여당후보를 거명,지원하라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검찰은 당시 민자당 후보였던 임씨와 도지사 등 도 고위공무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뒤 사건을 조속히 매듭짓고 사법처리대상자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장관급 거물」 두차례 서울잠입/3공작원 활동상황

    ◎3∼7개월씩 은거 김에 지령 직접전달/공작금·장비 지원… 재야인사 포섭 시도 북한은 간첩 김락중씨에게 공작지령을 내리기 위해 대남공작기구인 「사회문화부」소속 장관급 거물공작지도원 임모(65)등 대남공작원 3명을 3차례나 남파,1년4개월동안 서울에 비밀 아지트를 구축하고 활동하도록 하는등 대담한 공작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결과 드러난 공작원들의 남파상황을 살펴본다. ◇1차침투 지난 90년 2월 하순 북한 「사회문화부」소속 공작원 최모(35)·이모(27)등이 경기도 강화군 양도면 해안을 통해 침투,약 7개월동안 서울에 잠복,활동했다. 이들은 남파된뒤 같은해 3월중순 재야인사로 신분을 위장해오던 김락중씨에게 『우리당에서 김선생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치하하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있는 동지 2명정도를 포섭,지하망을 구축하라』는 지령과 함께 공작금으로 미화 30만달러를 전달했다. 이들은 같은해 4월 초순 다시 김씨를 만나 「위대한 수령 김일성 원수님의 만수무강을 삼가 빈다」는 충성 증표문을 받았다. 이어 갈현동 수국사 이웃에 무인포스트를 지정해 이를 연락장소로 정하고 도장모양의 자살용 독약앰플을 김씨에게 건네줬다.이들은 다시 같은해 8월 북한산 골짜기에서 김씨에게 단파라디오·난수표를 전달하고 지령 해독법을 교육시킨뒤 강화도해안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 ◇2차침투 90년 10월하순 평소 「임과장으로 불리는 북한공작지도책 「임」모가 1차침투조였던 최모의 안내로 강화군 양도면 해안을 통해 침투,약3개월동안 서울에 은거했다. 임은 곧바로 김씨와 접선,『민중당 창당에 참여,당권을 장악하고 합법정당을 가장해 혁명사업을 추진하라』『지식인·학자·변호사·노동계유력인사를 포섭,동조자로 끌어들이라』는 지령을 내렸다.임은 이어 같은해 10월하순 심금섭씨를 태국공작거점으로 포섭하기 위해 구명재킷상담을 구실로 청해실업을 방문해 만났으며 11월엔 김씨가 민중당공동대표로 선출된 것을 치하하며 공작금으로 미화 30만달러,무전기,비밀기록용 가루약 1봉지 등을 주었다. 임은 김씨로부터 민중당의 이우재·이재오,「노운협의회」회장 김영곤,인천노동상담소장 양재덕씨 등을 포섭대상자로 보고받고 12월 강화도를 거쳐 돌아갔다. ◇3차침투 91년 10월하순 북한 공작지도책 임은 1차때 침투했던 이모와 함께 강화군 양도면 해안을 통해 다시 침투,김씨를 만나 『민중당을 지원하러 왔다.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국회에 진출해 원내교두보를 확보하고 혁명과업을 달성하라』면서 『거액의 자금을 지원할테니 당선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임은 그해 12월 김씨에게 이미 포섭된 심금섭씨와 승용차를 함께 타고가 강화군 양도면 간첩장비매몰장소인 이른바 「드보크」에서 캐낸 공작금 1백50만달러를 김락중씨에게,권총·소음기 등을 심씨에게 전달했다. 임은 이어 『오는 대통령선거에도 독자후보를 내라』고 지시했으며 심씨에게 『신변에 위험이 생기면 팩시밀리로 태국 방콕의 「로얄 양윤사」로 위급사실을 알린뒤 탈출하라』고 지령을 내린뒤 강화도를 거쳐 되돌아갔다.
  • 한­중수교이후 첫 행사… 어떻게 치를까(오늘의 북한)

    ◎관심 쏠리는 올 「9·9절」 정책행보/사상교육 강화… 체제고수 힘쓸듯/대미·일 관계개선 표명 가능성/연형묵 등 개혁파 주도땐 변화 조짐도 9일로 북한이 정권수립(48년 9월9일)44주년을 맞는다. 올 9·9절은 특히 한중수교후 평양에서 열리는 최초의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을 전후해 치러지는 각종 공개집회를 통해 한중수교후 침묵으로 일관해온 북한의 향후 행보와 정책방향이 어떤 형태로든 비쳐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한소수교와 소련및 동구권의 몰락이라는 엄청난 충격속에서 정권수립일을 맞았던 북한은 올 행사와 관련,아직까지는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평양 2·8문화회관에서의 「중앙보고대회」를 비롯,「경축연회및 야회」,그리고 모스크바와 북경주재대사관 주최의 연회 등 정례 행사정도만 치러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성철부주석이 「보고」를 한 지난해 중앙보고대회는 동구와 소련의 몰락을 「제국주의자들에 의한 반사회주의 책동의 결과」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해 김일성사상 중심으로의 단결을 촉구하는 등 사회주의 체제고수에 역점을 두고 진행됐었다. 또한 경축연회에서의 이종옥부주석의 연설도 『주체사상의 길을 따라 인민정권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우월성에 대한 전면적인 발양』을 주장하는 등 사상강화의 재천명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북한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이들 혁명1세대를 중심으로 한 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중앙보고대회나 경축연회등이 지난해와 달리 연형묵등 이른바 개방지향적 테크노크라트에 의해 주도될 경우 이는 한중수교후 북한이 개방개혁쪽으로 방향타를 잡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쨌든 북한의 올 9·9절 행사는 대내적으로는 주민 사상강화에,대외적으로 미·일과의 관계개선 의지표명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한중수교 직후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한 사실과 지난달 29일 중앙방송 논설,1일자 로동신문 논설등 언론매체를 통한 주민사상교양강화에서 시사된 바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일성의 사상이론이 「철저한 인민성」으로 일관돼있다』고 주장하고 『아들딸이 부모를 따르고 그 참된 뜻을 받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혁명전사들이 수령을 어버이로 높이 우러러 받드는 것은 응당한 도덕적 의무』라고 역설,김부자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권수립일에 전통적으로 축전과 기념연회참석등의 형태로 축의를 표시해온 중국과 러시아(구소련)의 태도변화와 북한의 대응이 어떠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소련은 고르바초프 명의의 축전에서 「양국관계 계속유지 기대」라는 소극적인 태도를 표명했고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 주최의 연회에도 외무차관등 일부 인사만을 참석시켰었다. 이에 대해 북한도 고르바초프의 축전을 대내방송이 아닌 중앙통신을 통해 이틀 늦게 보도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출함으로써 한소수교후 소원해진 양국의 「사이」를 그대로 드러냈었다. 반면 중국은 9·9절 하루전인 8일 당총서기 강택민, 국가주석 양상곤, 전인대 상무위장 만리, 총리 이붕등의 공동명의로 김일성과 연형묵정무원총리 앞으로 『국제정세가 아무리 변할지라도 친선협력이라는 전통적인 중국·북한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낸 바 있다. 중국은 한중수교 사실을 공식발표하면서도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임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 일단 양국 관계가 「어색한 분위기」로 돌아섰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큰 충격속에서 맞는 9·9절 행사지만 겉으로는 평범하게 치러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체제고수 의지를 보다 분명히 하는 계기로 삼으려할 것 또한 분명한 일이다. 북한관측통들은 이와관련,평양당국이 9·9절과 때를 같이해 한중수교에 따른 대내영향 파급을 최소화하면서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를 막기 위한 별단의 조치를 천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 아프간 강경반군/카불 파상공격

    【이슬라마바드 로이터 연합】 지난 2주동안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시를 포위한채 로켓포등을 동원해 포격을 퍼부어온 강경파 회교 반군 헤즈비 이슬라미측이 19일 처음으로 카불시를 장악하기 위한 지상전 공격에 들어갔다고 반군 소식통들이 전했다. 파키스탄과의 접경도시인 페샤와르시로부터 전화를 통해 접촉한 소식통들은 카불시 남부의 고대 요새지역인 발라 히사르 일원에서 헤즈비 이슬라미 반군과 정부에 충성하는 병력들간에 시가전이 전개됐다고 밝혔다. 회교 원리주의 반군세력인 헤즈비 이슬라미의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티야르는 그동안 정부군과의 전투에 있어 주로 로켓탄 및 포탄공격에 의존해 왔었다.
  • 아프간반군,카불포격 1천여명이상 사상설

    【카불 로이터 AP 연합】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반군세력은 10일 수도 카불에 대해 지난 4월이후 최대의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고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굴부딘 헤크마티아르가 이끄는 회교 강경세력에 충성하는 반군들이 이날 새벽 카불 남부를 점령하기 위해 이 지역에 6백50발 이상의 로켓포 공격으로 1천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일 자민 또 수뢰스캔들/87년 총재경선때 2천5백억엔 뒷거래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 집권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지 불과 이틀만인 28일 과거 당총재 경선 당시 극우파와 야쿠자 등이 동원돼 막대한 금전이 오간 계파간 뒷거래가 있었다는 스캔들이 일본 언론에 폭로돼 또다시 곤경에 휘말렸다. 아사히(조일)신문 등 언론들은 지난 87년 자민당 총재 경선 당시 당내 각 계파들이 자파 인사의 총재 당선을 위해 극우파와 야쿠자 등을 동원,치열한 막후 공작을 벌였으며 그 결과 다케시타 노보루씨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약 2천5백억엔에 달하는 거금이 부정 수수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다케시타,아베 신타로,미야자와 기이치 3파전으로 진행된 총재선거에서 다나카 가쿠에이 전총리에 충성하던 극우파들은 와병중이던 다나카씨에 반기를 들고 나섰던 다케시타씨를 떨어뜨리기 위해 막후공작을 펼쳤다. 이를 알아챈 다케시타파는 대형 운수회사인 사가와 규빈의 와타나베 히로야수사장에게 지원을 요청,와타나베 사장은 다시 이나가와 야쿠자조직을 이끌고 있던 이시이 수수무를 통해극우파들의 공작을 중단시켰다.
  • 능라도 종합휴식터로 개발(북한의 이모저모)

    ◎5개촌 나눠 체육문화시설 조성 ○…북한은 평양시내를 관통해서 흐르는 대동강 상류의 능라도(능라도)를 5개의 「휴식구」로 나누어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능라도가 5개의 휴식구로 나뉘어져 개발되고 있는 것은 김정일이 지난해 10월 능라도를 종합적인 체육문화 휴식터로 개발할 것을 지시한데 따른 것인데 구체적으로 보면 ▲민족체육오락체육구 ▲체육문화휴식구 ▲백화원휴식구 ▲반월도 아동수영장휴식구 등이다. 야외체육휴식구는 섬의 맨 위쪽 20만㎡의 지역으로 여기에는 축구훈련장·롤러스케이트장·롤러하키장·필드하키장·송구장·야구장·투구장·활쏘기장·대동강수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축구훈련장과 롤러스케이트장·피겨장과 송구장은 이미 완공됐고 야구장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와 함께 능라다리와 백화원휴식구 사이에 조성될 12만㎡ 규모의 체육문화휴식구에는 각 3개의 배드민턴 및 배구·농구장과 8개의 정구장 그리고 스케이트장·아이스하키경기장 및 골프훈련장이 들어설 예정. ◎「7·15 최우등상」시행 5년/학생 5천5백명 수여 ○…청소년들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고취와 학습의욕 제고를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7·15최우등상」이 지난 5년동안 약 5천5백여명의 고등중학교 학생들에게 수여된 것으로 평양방송이 20일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7·15최우등상」시행5주년(7·15)에 즈음,이 상훈제도의 성과를 종합하는 프로에서 『지난 5년동안 이 상훈으로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학과학습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났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같은 기간동안 「7·15최우등상 모범학급」칭호를 수여받은 학급은 모두 1천4백40여개라고 전했다. ◎봄옷 디자인 고모/3백여점 출품에 ○…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내년도 봄옷 디자인을 현상공모,눈길을 끌었다. 일본 도쿄에서 발행되는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에 따르면 평양시상업회관에서 진행된 내년도 봄옷 디자인 현상모집에는 평양시내 거의 모든 양복점이 참가했는데 봄양복 봄외투 투피스 스리피스 점퍼 등 여러가지 종류의 옷 3백여점이 출품됐다고. 특히 이번 행사에는 깃에 여러 형태의 장식수를 놓은 작품,옷깃을 밑깃에 덧씌워 장식단추를 단 블라우스 등 봄철에 어울리게 화려하면서도 활동적인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자애로운 어버이” 김정일 우상화 박차(오늘의 북한)

    ◎찬양·노래·시 보급… 「잔치상내리기」도/언론 연일 대대적 보도… 이미지 부각/열성파 480여명에 생일·결혼선물도/개방바람속 「신 체제」 모습 관심 북한사회 이곳저곳에서는 요즘 김정일비서가 친히 내려준 음식으로 차리는 결혼·생일잔치가 요란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김정일을 북한주민들의 「자애로운 어버이」로, 북한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한 군가와 가요,시 보급사업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지난해 12월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취임, 지난 4월의 원수직 추대로 당·정·군의 실권을 장악한 김정일이 새롭게 구사하고 있는 「신체제」구축용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즉 김일성에 이어 바야흐로 「어버이」로 등장한 김정일의 이미지를 보다 「어버이」답게 형상화하고 김정일의 군부장악을 주민들이 자발적 나서서 칭송한다는 분위기를 「연출」,김정일과 주민 사이를 더욱 밀착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어버이 이미지 심기작전」은 김정일의 전권장악이 가시화된 지난해부터 불이 붙기 시작, 91년 한햇동안 김정일로부터 생일 및 결혼상을 받은 북한 주민의 수가 4백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많은 공장과 기업소,문화기관등에 내려진 김정일 명의의 감사문도 같은 맥락의「정책적 사업」의 하나라는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의 감사문 전달은 4월15일의 김일성생일잔치가 끝나고 5월에 접어들면서 본격화, 5월 한달에만도 17개 사업단체에 감사문이 전달됐으며 이에 답하는 해당기관 일꾼들의 충성다짐 집회 역시 연달아 열렸다. 이는 지난날 김일성이 행했던 것보다 수적으로도 훨씬 앞서는 것이며 그 방식 또한 새로운 것이라는게 북한관측통들의 지적이다. 북한 언론들도 「김정일어버이만들기」에 맞장구를 치고 나서 로동신문,민주조선 등은 이와 관련된 사례들을 보도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의 대대적인 보도 실상은 북한방송이 전한 「친어버이같은 김정일지도자」란 제목의 다음과 같은 일화방송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5일 평남 순천지구 청년탄광으로 지원,이미 이곳에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제대군인들과 합동결혼식을 치르기로 한 26명의 제대여군들이 이를 사전에 김정일에게 보고하고 택일까지 부탁했다.김정일은 결혼하는 제대여군들에게 이들의 부탁을 들어줌은 물론 이에 더해 선물까지 주었다. 김정일이 친히 내리는 잔칫상이나 선물,감사문을 받는 대상은 주로 ▲당세포의 비서장이나 기업소의 작업반장등 북한의 기본조직단위에서 열성적으로 과업을 달성하고 있거나 ▲국가에 공훈을 세운 사람 ▲「사회주의적 품성」이 다른 주민의 본보기가 된다고 당에 의해 인정을 받은 사람등이다. 『오늘은 오실까 우리 어버이/내일은 오실까 김정일동지/우리를 키워준 어버이 모습/한해가 다르게 그립습니다』. 지난 5일 부터 보급돼 불리고 있는 「기다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가요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등장을 간절히 희구해왔음을 묘사하는 것으로 역시 「어버이」로서의 김정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만든 것이다. 『총칼을 번쩍 발구름 쩡쩡/우리들은 위대한 장군의 병사/보라 우리는 무적의 지도자동지군대 …』 이 또한 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하는「우리를 보라」라는 제목의 최신 군가의 한 부분이다. 이밖에도 북한은 최고사령관 추대를 축하하는 시 「축원의 꽃보라」와 「우리의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김정일의 원솔추대를 축하하는 내용의 「로동당의 영도자 김정일 원수이시여 경례를 받으시라」등 김정일과 군의 관계를 나타내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급,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과 원수추대 이후의 더욱 확고한 군부 장악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징조작을 통한 김정일의 체제관리 노력은 개방·개혁외에는 달리 활로가 없는 북한의 경제사정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더욱이 실용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탈이데올로기화,화해 협력시대로 접어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개, 북한과 미국·일본의 빈번한 접촉 등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고수와 경제발전이라는 두개의 떡을 한꺼번에 쥐려하는 북한. 이같은 2중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북한이 향후 어떤 몸짓과 행보로 빈곤과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할지,그리고 이를 위해 김정일이 어떤 새로운 관리방식을 채택하고 나설지가 궁금하다. ◎김일성대에 「김정일 사적관」도 건립/2백만명 관람 ○…김정일 우상화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이 김의 대학생활까지 이른바 「혁명활동」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가관. 김정일은 지난 60년 9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경제학과에 입학,4년후인 64년 3월 졸업했는데 북한은 이 기간에 김이 『혁명활동을 정력적으로 벌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김의 이같은 「불멸의 혁명업적」을 대를 두고 전하기 위해 「혁명사적관」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것. 11개 방으로 이루어진 이 사적관에는 김정일의 대학생활 모습은 물론 졸업 당시 같은 과 동급생들과 나눈 대화내용(북한은 이를 「역사적인 연설문헌」으로 선전)과 61년 김이 평양방직기계공장 견학시 수리했다는 26호선반의 모형(이로 인해 「26호선반을 따라 배우는 충성의 모범기대 창조운동」이라는 노력경쟁운동이 생겨남)등을 전시. 북한은 김정일이 김일성대를졸업한 이후 이 대학을 「유서깊은 배움의 성지」로 선전하면서 이 대학 졸업생은 물론 주민과 외국인까지 김의 「혁명사적관」을 참관케 해왔는데 그 인원이 지난 2월까지 약 2백만명에 달했다고.
  • 북한 정치범 15만명 반체제인사 처형예사

    【도쿄=이창순특파원】 북한에는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반체제로 보이는 정치범이 15만명이나 있으며 체제에 대한 충성이 의심스러운 인물의 사형·고문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일산케이(산경)신문이 19일 미헤리티지재단의 인권보고서를 인용,워싱턴발로 보도했다.
  • “탈이념”의 순수동화도 펴낸다(오늘의 북한)

    ◎「김부자 우상화」 간접·우회적 표현/“혁명어린이 양성” 집체창작 줄어/생소한 어휘·표현 등장… 언어 이질화 우려/국내서도 북녘동화딥 3권 출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하나 둘 셋…』 우리 동네 어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달거울을 본 술래」의 술래놀이 장면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통념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미국=승냥이,지주·양반=싸워 물리쳐야 할「원쑤」로 묘사되는 책들만 읽으면서 용감한「혁명 어린이」로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상과학동화나 전래동화,나아가 이솝우화같은 외국동화도 읽고 있다.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라는 큰 제목으로 서울 신구미디어에서 출판한「욕심쟁이 까마귀」,「잿빛토끼와 파란장화」,「로보트가 쏴올린 포탄」등 3권의 북한동화책은 소위 「이념」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즉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결코「깡통찬 거지」나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사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56편의 동화는 대부분 80년대 후반과 90∼92년 상반기에 발행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화제가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의 고태우씨는 북한동화의 특징과 관련,『집단·혁명의식과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나 일반문학작품과 달리 간접적·우회적 묘사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창작동화의 경우도 북한문예의 주요창작방법인 집체창작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동화에는 닭알(달걀) 올롱해졌습니다(휘둥그래졌습니다) 딱친구(친한 친구) 솔벌레(송충이) 닭알침을(군침을) 성수만나누나(잘되는구나)등 우리에게 생소한 어휘나 표현이 많이 등장, 남북한 언어이질화의 정도가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풀이판(해설)」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민족동질성이 깡그리 없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부지깽이도 바쁜 봄날」,「괜히 말했다가 코떼어 주머니에 넣은」등의 속담이나 관용구 구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순수동화는 대체로 정직성과 성실성,봉사·희생정신,집단주의등을 강조하는 우화나 전래동화,과학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달거울을 본 술래」「개미와 토끼」「알룩이가 된 고양이」등 3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놀이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달거울을 본 술래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술래」가 자신을 희생,밤물까마귀의 흉계에 의해 모습을 잃어 버린 친구들을 「달거울」로 구한다는 내용.달거울을 본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지 돌이 되기 때문에「술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준 뒤 숨어서 살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날부터 아이들은 『술래야 술래야 어서 나오렴』하고 술래를 찾기 시작,지금의 「술래잡이」놀이가 됐다는 것. ▲개미와 토끼 개미가 원래는 토끼등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어느 날 토끼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 버리자 기다리다 못해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토끼를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졸라맸던 허리가 펴지지 않아 지금도 개미의 허리는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룩이가 된 고양이 눈부신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가 쌀창고를 지키는 일보다 남눈에 띄는 일만 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달에서 절무질(절구질)을 하는 옥토끼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자 은빛 고양이는 옥토끼를 밀어내고 달에서 절무질을 하기 시작한다. 밤새워 일을 한 은빛 고양이는 너무 피곤했으나 보는 눈이 많아 쉴 수가 없었다.먹장구름이 지나갈 때 살짝살짝 엎드려 쉬기로 꾀를 낸 고양이가 며칠을 그렇게 하고나자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얼룩이가 돼버렸다는 것.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쥐잡이를 잘하게 됐다는 내용. 이밖에 청개구리로 변한 선녀가 여우로부터 자기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청개구리 선녀」,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내용의 「방울로 잡은 호랑이」등 보은과 지혜를 강조하는 이들 동화는 남한에서도 흔히 읽히는 내용. 한편 북한 과학동화는 모험심보다는 성실한 탐구자세를 강조하고 과학지식이나 원리를 상세히 설명,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지식을 습득하도록 기술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동화「연필의 소원」은 파랑이와 분홍이라는 의인화된 연필이 등장,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60여개 공정을 설명하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소중하게 쓰도록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멎었던 시계」역시 똑딱이네집(시계)에서 큰 바늘과 작은 바늘,태엽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시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협동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만이가 받은 보물」은 요행수만 바라고 탐구를 게을리한 태만이가 밤이 나오는 보물을 주는 「푸른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식물의 엽록체와 광합성과정등을 알수 있게 설명한 동화. 「수탉에게 주었던 「요」자」,「돌배골의 막내노루」등 또다른 몇편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응석받이 어린이와 이로 인해 속태우는 학부모,교사와의 상담모습은 오랫 동안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같은 기본정서의 「공유」는 통일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염출문제와 함께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북한주민들의 「정서괴리」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로 이해되고 있다.
  • 김정일,대학동창생 대거 추방(북한 이모저모)

    ◎중앙지도원이상 1백20명 지방관리로/“여성편력등 너무 잘알아 내몬듯” 북한의 김정일이 최근 중앙당 지도원급 이상의 주요 직책에 앉아있던 자신의 김일성종합대학 동창생들을 대거 지방관리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귀순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방관리로 추방당한 김정일의 김일성대학 동창생들은 약 1백20명 가량인데 그들을 쫓아낸 표면적인 이유는 『기회주의적이고 충성심이 없기때문』이라고.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이들이 지난 70년대부터 시작된 「3대혁명소조운동」의 핵심적인 인물로 활동하면서 김정일의 괴팍한 성격과 복잡한 여자관계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정일의 핵심측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에 대한 추방작업을 추진해왔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91년초에 있었던 한 파티였다고. 이 자리에서 추방당한 김정일의 동창생들이 김정일에게 『수령님 세대들은 거의 다 죽었으며 수령님도 늙고 힘이 없으니 편히 쉬도록 모시자』면서 건배를 제의하자 김정일은 『너희들이 당과 수령님을 위해 일해온 것이 아니라 오직 출세를 위해 충성하는 것처럼 행세해온 것이 아니냐? 수령님이 돌아가시면 나까지도 배신할 놈들은 믿을 수 없다』고 트집을 잡았다는 것이다. 그후 이들에 대한 추방작업이 가속화됐는데 이 작업은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주도했으며 공석이 된 자리에는 장성택이 추천한 측근 후배들이 등용됐다는 것.한편 이같은 대대적인 동창생 추방작업과 관련,당·정간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김정일이 완전히 정권을 잡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칠 것이 확실하니 몸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김정일에 충성 강요/찬양가요 보급 주력 ○…북한은 최근들어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 추대(91년12월24일),원솔칭호 수여(92년4월21일)등 지위격상에 따라 그의 「위대성」을 부각선전하면서 주민들의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노래를 잇따라 창작,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덕학교 재학중 정방산서 첫발견/북한국화 「목란」 김일성이 이름붙여 ○…북한의 국화인 목란은 김일성이 창덕학교 재학시 황북 사리원시에 있는 정방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처음으로 발견한 꽃이며 해방직후 김이 다시 이 곳을 찾아 「목란」이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지난달 28일 사리원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목란심기운동」을 소개하는 가운데 최근 발간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인용,『창덕학교시절에 정방산에 수학여행 온 김일성이 나무와 꽃이 독특하고 우리 인민의 슬기와 기상이 어린 목란을 보았으며 이후 항일혁명투쟁시절에도 잊지 않고 있다가 해방후 다시 이곳에 와 목란을 찾아 친히 그 이름을 「목란」이라고 지었다』고 전했다.목란은 목란과에 속하는 잎이 넓은 다년생의 키나무로서 나뭇잎은 길이 18∼20㎝에 너비 10∼13㎝이며 나무높이는 4∼6m에 이른다.꽃은 함박꽃과 같은 흰색으로 5∼6월경에 묵은 짧은 가지에서 자란 새순의 끝에 한송이씩 피고 있다. ◎백도라지 재배 붐/식용·약재로 사용 ○…경기민요 도라지타령의 주인공인 백도라지가 북한에서는 식용 약용 관상용식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북한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에 따르면 백도라지에는 사포닌 쿠마린 이눌린 단백질 당 탄수화물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어 거담·진해·해수 뿐만 아니라 두통 위염 등 여러가지 질병치료를 위한 약재로 쓰인다는 것이다.
  • “원유순씨 81억처리 싸고 일구이언”/검찰수사 4일째 이모저모

    ◎박회장,퇴원 하룻만에 재입원… 추측 무성/하영기사장 검찰출두에 호위사원 대동 ○…검찰은 이번 사기극의 전모를 밝히는 열쇠가 정씨일당이 챙긴 돈의 행방을 밝히는데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수사착수 4일째인 9일까지 이에대한 결과를 일체 밝히지 않고 있어 갖가지 추측만 무성. 이에대해 검찰관계자는 『전례로 볼때 돈의 행방에 관한 문제는 확인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중간에 발표하게 되면 혼선만 빚게된다』며 취재진들에게 이해를 요청.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서 정영진씨가 빼내간 2백30억원의 인출경위과 관련,정덕현대리와 제일생명 윤상무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의식한듯,검찰은 이에대한 발표를 다소 미루는 눈치. 검찰관계자는 『돈이 인출된 경위는 불법인출이 틀림없으나 이 문제는 두 회사사이에 미묘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송사로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완벽하게 정리된뒤 발표하겠다』고만 답변. ○“참으로 못믿을 사람”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의 부인 원유순씨가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김영호씨가 준 81억5천만원은 겁이나서 김씨에게 되돌려주었다』고 주장하는등 검찰에서의 조사내용과 달리 주장한데 대해 검찰관계자들은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 검찰 관계자는 이에대해 진위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너무도 거액이라 무서워 남편과 영진씨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원씨의 진술조서까지 공개하면서 『참으로 못믿을 사람』이라고 흥분. ○“검찰에서 밝히겠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9시50분쯤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검찰청사로 들어가려던 제일생명 하사장은 청사입구에서 취재기자의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자 5∼6명의 회사 「호위대원」들을 내세워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 이를 지켜보던 하사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모든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는 한마디와 함께 8층 검사실로 직행. ○…검찰은 이날 상오 제일생명 하영기사장(67)을 불러 조사한데 이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이날저녁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박남규회장에게 임철검사를 보내 전격적인 조사에 나섬으로써 이 회사 최고경영진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박회장측에 검찰로 나와주도록 요청했으나 박회장이 조사에 응할 수 없을만큼 몸이 불편하다고 전해와 병원으로 검사를 직접 보내 진술을 받았다』면서 『박회장을 조사한 것은 수사절차상 거치는 과정이지 개입여부에 대한 별다른 혐의점을 찾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해명. ○별도 약정서엔 함구 ○…제일생명 하사장과 윤성식상무사이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그동안 공개된 제일생명측과 정건중일당사이에 체결된 토지매매약정서이외에 별도의 약정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 검찰관계자는 『제일생명측과 정씨 일당사이에 지난해 12월23일 1차 매매약정서를 체결한 이후 서너차례 더 별도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별도의 약정서내용은 수사를 마무리 정리할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입원해있는 서울대 병원 본관 12층 221호병실주변에는 회사직원으로 보이는 6명의 남자가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병원측에 따르면 박회장은 이번 사건이 알려지기 4일전인 지난달 30일 심장이 나쁘다며 내과병원에 입원해 정밀조사를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결과가 나오자 6일 퇴원했다 하루뒤인 7일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박회장을 진찰한 서울대병원 김재규의사(31)는 『박회장은 장폐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고 소개. 검찰주변에서는 이같이 박회장의 재입원동기가 모호한데 대해 『이번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검찰의 소환에 대비해 병원으로 피신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철저한 충섬심” 과시 ○…이번 사기극의 주범인 성무건설 정건중회장과 정영진사장은 지난해 초 우연히 프로야구장에서 만나 의기가 투합돼 줄곧 함께 행동해 왔다는 것. 정사장은 정회장의 분신을 자처하며 회사운영에 깊숙히 관여했으며 검찰조사과정에서도 정회장을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우는등 충성심을 과시하고 있다고 수사관계자가 전언. ○…미국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정건중씨의 주장은 검찰조사결과 사실무근으로 판명. 검찰조사결과 정씨는 원주 D고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뒤 미국으로 건너가 합기도장·편의점등을 운영했을뿐 대학문턱엔 가본적이 없다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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