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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서 주체사상 합숙교육/대학가 주사파 암약상과 연대사태 한달

    ◎「자주대오」를 한총련의 모태로 간주/정치·간부학교 세워 좌경투사 양성 지난달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강행으로 촉발돼 9일동안 계속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연세대 점거·시위 사태가 12일로 한달을 맞았다. 학생 통일논의의 급진성과 폭력성을 일반시민들에게 일깨워 준 연세대 사태를 계기로 당국은 「주사파」 세력에 의해 장악된 「한총련」 와해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대학 당국도 학생지도에 주력하고 있다. 「한총련」 지도부 등 운동권 학생들은 당국의 눈길을 피해 수면 밑으로 숨는 등 과격시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연세대 사태와 관련,단일 사건으로는 사상최대인 4백62명을 구속했다.대부분을 기소할 방침이다. 또 「한총련」의 정책방향을 좌우하는 「자주계열」 학생들에 대한 검거와 조직와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총련」 안에는 「자주계열」과 「사람 사랑」 등 양대 계열이 있으나 「자주계열」이 상대적으로 강경하다. 경찰이 11일 발표한 서울대 「애국청년」과 부산외대 「자주대오」의 주사파 검거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한총련」의 모태라고 주장하는 「자주대오」의 경우,제4기 정명기군(전남대·23)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한총련」 의장을 배출하며 운동권을 장악해왔다. 이들은 자주대오는 「모」,총학생회는 「자」로 설정,총학생회는 모체인 자주대오에 대하여 충성하고 조직 목적을 수행해 왔으며 총학생회의 집합체인 「한총련」도 이들 지하조직에 의해 조종돼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정치학교」 「간부학교」를 운영하면서 북한의 주체사상을 실천하는 직업적 투사를 길러내는데 주력해 왔으며,심지어 방학중에는 지리산에서 합숙을 하면서 사상교육을 받는 등 학생운동의 수위를 넘어선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각 대학에서는 학교측과 학생간의 마찰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대부분의 대학들은 총학생회로의 자금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금지했고,운동권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교내 학생회관 및 이념동아리방에 대한 출입제한에 나서는 등 좌경 운동권을 뿌리뽑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몇몇 대학들은 한총련 편향적인 교내 학보의 제작·배포를 중지시켰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면학분위기 손상,이미지 실추 등에 대한 자성 및 비난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한총련 시위를 주도한 「민족해방」(NL)계열의 운동이 퇴조하고 「민중민주」(PD)계열의 부상 등 기존 운동권 세력판도의 재편과 함께 새로운 학생운동 조직탄생도 예상된다.이는 올 10,11월로 예정된 단과대학 학생회장 및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NL계의 대거 낙선이라는 형태로 반영될 공산이 크다. 연세대 사태를 통해 한총련은 자신들의 힘과 주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선전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과격폭력시위를 통해 좌경이념조직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면서 스스로 설 땅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학생운동의 뼈대가 되는 여론이 외면한 이상,당분간 과격 학생운동은 발붙이기 힘들 것이라는 대체적인 전망이다.
  • 육군 진급심사 “유리알”/선발위 4심제 만장일치로 추천

    ◎대상자 직접 참관 절차확인 가능 97년도 육군의 진급심사 현장이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공개됐다. 9일 대전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공개된 현장은 올해 예정된 대령 진급 대상자 2천7백9명의 진급심사과정.대상자 가운데 1백70명이 대령으로 진급하게 된다. 육군의 진급심사는 계급별로 3개 추천위원회와 선발위원회의 4심제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 위원회는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각 위원회별로 만장일치제로 대상자를 선발한다.선발위원회에서는 추천위에서 이견이 있는 대상자를 재심,진급자를 확정한다. 심사위원들은 업무능력,신망도,도덕성 및 품성등을 중요 선발기준으로 삼아 임관기수,부대,병과,진급연차 등을 고려해 우수자를 발탁하게 되며 육군 참모총장의 확인과정을 거쳐 임명한다.진급 대상자는 원하면 심사현장을 직접 참관,심사절차의 투명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진급심사는 「군과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인재발굴」에 중점을 두어 충성심,도덕심,업무능력,지휘통솔력,차기 활용가능성 등의 기준을 두루 충족시킬 수 있는 인재를 뽑되 야전,정책,기술분야별 특성에 부합하는 군사전문가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성년자 성폭행에 현대적 궁형이(박갑천 칼럼)

    사내구실 못하게하는 거세에도 자의와 타의 두가지가 있다.누가 자의로 거세하겠냐 싶겠지만 세상사란 가지가지.이른바 자궁이란게 그것이다.재산도 문벌도 없는사람이 셈펴이면서 출세할 수도 있는 가장 손쉬운 길은 환관되는 일이었다. 「한비자」(난일편)에 이런 얘기가 있다.관중이 병들자 환공이 찾아와 만일에 대비해서 도움될 말을 해달라고 한다.이에 관중은 요리사 역아와 임금 위한답시고 제어미 버린 개방을 경계하라면서 환관 수조의 이름도 든다.임금이 여색 좋아하는걸 안 그는 스스로 거세하고 후궁을 단속하는 내시가 된 사람이다.『세상에 제몸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일부러 제몸을 훼손한 쑹쑹이가 어찌 임금을 사랑하겠습니까』.그랬건만 환공은 그들의 거짓충성에 속아 관중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 나중에 그들이 일으킨 반란에 목숨을 잃는다. 독부 장희빈이 제가난 자식(세자)아랫도리 잡아훑어 성불구자로 만들어버린 경우가 타의에의한 거세다.타의반 자의반 거세도 있는데 거기엔 우리의 슬픈 역사가 어린다.「청장관전서」(이목구심서편)에 보이는 광주땅 촌부의 경우가 그것이다.그에게는 7살,5살난 두아들이 있었다.두아들은 제어미가 자기들 고추를 만지며 탄식하는 소리를 잠결에 듣는다.이고추때문에 내가 군포 마련하느라고 밤잠못자며 이렇게 길쌈을 해야 한다는.이튿날 두아들은 고추를 잘라버린다.어머니의 휘달림 덜고자 함이었다.조선시대 군역의무가 있는 양인계급 장정에게서 포목을 거둬들였는데 그시행이 잘못되면서 어린애몫까지도 받아냄으로써 폐해와 원성이 컸다.월암이광려의 시 「양정어미」에도 그사연이 구구절절이 넘쳐난다. 타의거세의 대표격은 역시 궁형이다.사형 버금가는 중형이었던 궁형을 말할때 생각나는 사람은 「사기」의 사마천이다.싸움에 진 이능을 변호하다가 궁형당한 그가 올가망한 마음에 분을 삭이며 쓴것이 1백30권 52만6천5백자에 이른다는 「사기」.사람은 어려움에 처하여 비로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자서). 미성년자 성폭행범들을 화학약품 주사로 거세시킨다고 한다.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일.이 타의거세는현대판 궁형이라 하겠다.유럽에서는 이미 효과를 보고도 있다는 것.「늑대」들 두고사는 우리로서도 벌로 들어넘길 일은 아닐듯하다.
  • 소설가 김하기씨 노동당 입당/안기부 밀입북 조사

    ◎84년 「부림사건」 연루 수감중/미전향 장기수에 「주사」학습/송환뒤 북 지시 작품활동 지령받아/북서 장기수동향 보고… 만취가장 고의 입북 가능성 국가안전기획부는 5일 술을 마신 뒤 월북,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지난 달 19일 구속된 김하기씨(38·소설가·본명 김영)가 지난 84년 「조선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안기부는 김씨가 84년 9월 이른 바 「부림사건」으로 전주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남파간첩 안모씨(67) 등 미전향 장기수 3명으로부터 주체사상과 소비에트 경제사상 등을 교육받고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김씨가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선서하는 정식 입당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북쪽을 향해 「당과 수령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구두선서를 한 뒤 당원번호까지 부여받았다고 전했다.김씨는 그러나 이같은 자백을 했으나 『너무 오래 돼 당원번호를 기억할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주교도소 특별 사동에 수감된 김씨는 이들 장기수들로부터 사상교육을 받으면서 교도관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만년글판」(나무판에 안티푸라민을 바르고 비닐을 씌워 비닐을 들면 글씨가 사라지게 한 것)을 사용했다고 안기부는 전했다. 김씨는 밀입북 당시 교도소의 장기수 명단과 교도소내 사상투쟁 동향 등을 북한당국에 보고하는 등 기밀사항을 누설한 혐의사실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중국을 통해 밀입북한 뒤 북한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 『남한에 돌아가면 통일에 도움이 되는 소설을 쓰라』는 지령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안기부는 김씨가 취중임을 가장,고의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수를 소재로 소설을 쓰는 작품활동을 해왔다. 한편 김씨의 동생 김완씨(33·회사원)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안기부 수사관이 최근 면회온 가족에게 「장기수들이 노동당에 가입해야 한다고 해서 가입했다고 김씨가 자백했다」고 말했으나 이 말의 진실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부인 임정렬씨는 『남편으로부터 「수사과정에서 발길질을 한차례 당했으며 수사관들이 공포분위기를만들어 정신적인 고통을 많이 겪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남편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지검은 이날 안기부로부터 김씨의 신병과 사건기록 일체를 송치받았으나 『기소전까지는 피의자의 혐의사실을 말할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 민심이반 막으려 무더기 포상

    ◎금강산댐 공사관련 무려 10만명 “표창”/문책대상 침몰선 선원에 영웅칭호 주기도/친분·뇌물따라 선정 잦아 되레 불신 증폭 북한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군인이나 주민복장 앞가슴엔 메달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어떤 사람은 양쪽가슴에 빼곡히 메달고 있어 달고 다니는 데도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이는 북한당국이 각종 유공자에 대해 여러가지 「칭호」와 상훈을 주면서 준 훈장과 메달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훈은 꼭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아야 하고 대상자가 소수로 엄선돼야 상훈의 값어치가 있는 법인데 올들어 북한은 칭호와 상훈을 남발하고 있다.지난 8일 금강산발전소 1단계공사에서만 무려 10만명에게 각종 표창을 수여했다.인민군 장령 안피득 등 3인에게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준 것을 비롯,총 9만7천5백58명에게 노력영웅칭호부터,이번에 새로 등장한 김정일표창 등 14단계의 표창을 했다.북한이 주민에게 상훈을 수여한 것은 북한정권 수립이후부터 매년 계속돼온 것이지만 이번처럼 10만명에 가까운 사람을 표창한 것은 일찍이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자난 3월16 북한 정무원 해운부에서는 이색적인 상훈수여식이 있었다.동해상에서 2월말 침몰한 화물선 염분진호 선원에 대한 표창이 있었던 것.북한은 이날 침몰선 선장 등 3명에겐 노력영웅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1급을,나머지 선원에겐 국기훈장 1급을 주었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판국에 항해부주의로 배와 화물을 침몰시킨 선장과 선원을 엄중문책했어야 함에도 거꾸로 포상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무더기 포상을 하는 1차적인 목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되돌아서는 민심을 추스리고 사상이완을 막는 데 있다.김정일 명의의 감사 및 선물·생일상 전달 등과 함께 각종 포상을 체제결속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금강산발전소 건설과 관련,군인뿐 아니라 일반행정·기술분야의 민간인을 무더기 표창한 것은 경제건설실적이 부진,김정일의 업적으로 제시할 만한 성과가 없던 차에 발전소 1단계공사완료를 과시함으로써 김에 대한 충성유도및 체제안정기반구축에 활용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김일성유훈을 실현한 것과 같은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침몰선 선원을 처벌하기보다 포상쪽으로 선회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문책보다는 포상을 하는 것이 현재의 북한내부 사정으로 보아 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열심히 일하다 뜻밖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 처벌을 받기보다 당의 배려를 받는다는 사실을 주민에게 널리 알려 당면한 경제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제고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모든 인민을 포용하는 정치를 한다」는 김정일의 이른바 「인덕정치」와 「광폭정치」를 선전하는 데도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상훈과 칭호를 받는 사람에겐 노동당 입당을 보장받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은 이를 받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북한당국은 이를 노려 노역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그런데 이러한당국의 포상이 오히려 주민의 당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포상대상자를 친분과 뇌물제공여부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줄 것이 별로 없는 김정일은 주민의 체제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명의의 표창을 포함한 포상을 앞으로도 계속 남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담배는 마약(외언내언)

    각종 규제를 강화하는 선언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미국보다 한국의 애연가들이 더 충격을 받은 것 같다.「클린턴 타바코 플랜」으로 불리는 이번 담배 규제안이 오는 11월의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선거용」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며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진단도 내린다.보브 돌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필립모리스를 비롯한 담배회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담배가 마약으로 규정된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지난 88년 공중위생국이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이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이라고 공식발표했고 94년 담배를 마약으로 분류한 「사이나르 법안」이 하원에 제출된 바 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그해 백악관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했다.「담배의 종언」이 예상될 만큼 각종 규제조치가 잇따르고 막강한 로비력을 자랑하던 담배회사들이 연이은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는 사태가 줄지어 일어났음은 물론이다.이에 맞서 담배에 문화적·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며 흡연을 옹호하는 책이 출판되기도 했으나 이 책마저도 『흡연으로 인해 죽어가는 수십억 사람들의 변함없는 충성심을 담배가 유인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담배 연기에 독성물질이 4천여종 들어 있고 그중 40여종은 후두암 폐암등 치명적인 악성종양과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등 위험한 성인병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도 애연가들이 모르는 바 아니다.문제는 자기자신의 건강은 물론 옆사람에게도 피해를 안겨 주는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와 그 실천이다.「마약」선언 충격에 반발하기보다 이번 기회에 「마약」의 유혹을 떨쳐 버리면 어떨까. 애연가들만 아니라 정부 당국도 세수에 「도움」을 주는 담배의 달콤한 유혹을 이제 과감히 뿌리쳐야 할 것이다.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계획은 잡혀 있다지만 담배가 지방자치단체 세수의 80%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니 걱정스럽다.미국에서 밀려난 미국담배들의 한국시장 지배를 막기 위해서도 당국의 결단이 요구된다.
  • 연대와 판문각(외언내언)

    그곳을 지나노라면 유서깊은 사학의 분방한 자유로움이 이방의 방문객에게도 기쁨으로 느껴지게 하던 백양로 나무들은 검게 그을리고 정문조차 간 곳 없어진 초토화한 캠퍼스.책상 3천개 걸상 2천개 실험실 기재 비디오 오디오장비 학사관련 서류가 든 캐비닛들이 파괴되어 당분간 학사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망연자실해있는 상아탑 연세대. 21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오찬을 마치고 이 기막힌 현장을 찾은 전국의 대학 총·학장들은 어떠했을까.아마도 우선은 『남의 일같지 않아』소름이 돋았을 것이다.다음 순간에는 그래도 『남의 일이어서』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법적으로나 실체로나 유령같은 「한총련」을 대상으로 책임을 물리는 일도 막연하고 그렇다고 국가에 배상을 요구하기에도 설득력이 약한 이런 사태는 죄없이 당한 학교만 억울할 뿐이다. 『비극적 사태였지만 이런 일이 더는 용납되어선 안될 일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도출했다는 사실만은 국가적으로도 불행중 다행한 일』이라고 발표한 연세대 교수총회의 성명이 새삼 총·학장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백억에 이를지 천억에 이를지 손실액의 계산에만도 6개월은 걸리리라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앞에 또다른 어이없는 뉴스가 전해왔다.그 이름만으로도 섬뜩한 「한총련」이 북으로 파견했던 2명의 대표가 판문각에 나타나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는 것이다.『사상 유례없는 정부의 한총련 탄압과 비이성적인 언론에 항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그들은 『반대의 주장을 포용할줄 모르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언어의 희극적 평등성에 허탈을 느낀다. 인권도 자유도 주민의 최저한의 생존도 유지해주지 못하면서 김일성부자의 우상화만을 위해 존립해온 지구촌의 이상한 집단.거기 불법으로 찾아가 우상앞에 꽃다발을 바치고 충성에 동조한 그들이다.이번 폭력시위도 따져보면 그들이 원인이다.그런 그들이 「단식투쟁」을 무기로 「민주주의」를 거론하고 있다.이런 「대학생」을 만든 『배후』는 무엇일까.그들을 배출해낸 대학들의 당황과 분노가 짐작될 듯하다.
  • 조선총독/이땅에서 저지른 온갖 만행 고발

    ◎가람기획,광복51주년 맞아 「조선총독 10인」 펴내/의병학살·토지수탈 등 죄목 낱낱이 밝혀/김삼웅·정운현씨 등 친일문제연구가 7인 공동집필 지난 6월 일본 문부성은 역사교과서 검정과정에서 『국가간 전후 보상문제는 완전 해결됐다』고 기술토록 저자들에게 요구했다고 한다.『위안부 문제 등은 그 후에 나온 개인적인 요구』라는 것이다.끝없는 침략전쟁 미화 발언·독도망언 등 일본의 이같은 역사몰각 태도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 후안무치함의 뿌리는 일단 그들의 극도로 이기적이고 편협한 애국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일본적 애국심(충성심)」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들의 죄상을 낱낱이 들춰낸 연구서 「조선총독 10인」(가람기획)이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총독 10인」은 일제하 친일 반민족주의자들의 행적을 연구·조사,그 실태를 공개해온 친일문제연구회(회장 김삼웅)가 「일제잔재 19가지」「친일변절자 33인」「반민특위」「일제침략사 65장면」에 이어 펴낸 역사자료집.특히이 책은 광복 51주년을 맞은 오늘의 시점에서 광복의 의미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철하게 짚어보고,일본의 실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총독은 일제강점기 일왕의 대리권자로서 조선의 제반 통치행정을 책임졌던 장본인이자 우리 독립운동가들에게는 「처단 제1호」의 대상이었다.이들은 마치 식민지 이전의 조선국왕과 같은 지위를 누리며 행정·입법·사법·군사통수권까지 장악한채 조선을 포괄적으로 통치했다. 친일문제연구가 김삼웅·정운현,국사학자 조명철씨 등 7명이 공동 집필한 이 연구서는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와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다케에서부터 마지막(9대) 조선총독 아베 노부유키에 이르기까지 일제 조선통치의 최고책임자 10인의 행적을 더듬는다. 1905년 초대 조선통감에 부임해 1909년까지 4년여동안 통치한 이토는 제왕에 버금가는 권세를 누리며 의병학살·토지수탈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그는 경운궁의 호칭을 덕수궁으로 고쳐 이곳에 고종을 유폐하고,순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창덕궁에 안치시켰다.또 고종이 귀여워한 왕자 은을 인질로 일본에 끌어가기도 했다.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다케의 만행 또한 이토에 못지않다.데라우치는 일제가 한국을 침략하는 데 중추세력을 이뤘던 조슈 번(장주번) 군벌을 계승한 대표적인 무사였다.1910년 10월 초대총독이 된 데라우치는 무사출신답게 헌병경찰제도와 조선주차군을 도구삼아 무단정치를 강행,조선인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흔들었다.그는 통감부시대의 각종 악법위에 다시 조선민사령,조선형사령,조선보안법,조선태형령,범죄즉결례 등을 제정해 조선인의 민족운동을 압살했다. 1916년 조선에 온 제2대 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는 의병운동과 3·1운동을 무차별 탄압해 결국 1919년 총독직에서 물러났으며,이어 제3대 총독에 오른 사이토 마코토는 이른바 「문화정치」로 포장된 강압통치로 우리 문화를 말살하고 민족을 분열시켰다.이와 관련,김익한씨(배재대 강사)는 『사이토 총독이야말로 일본사회의 「혼네」(속마음)·「다테마에」(겉으로 나타내는 표현방식)구조를 전형적으로 체현한 인물』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지 근대화론」도 현상적 「다테마에」의 측면보다는 「혼네」의 측면이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이 책은 황민화정책을 통해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기 위해 광분한 제7대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태평양전쟁 개전이후 조선을 「결전체제」로 끌어올려 인적·물적 자원을 수탈한 제8대 고이소 구니아키 등의 만행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힌다. 일제시대사 특히 일제침략사는 조선총독에 대한 연구를 빼놓고는 첫 장을 써나갈 수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국내 학자들의 연구는 거의 「백지상태」인 형편이다.이같은 반성에서부터 비롯된 「조선총독 10인」은 독립운동사연구에만 매달릴 뿐,정작 침략원흉에 대한 인물연구를 소홀히 하고 있는 우리 역사학계에 보내는 하나의 경종이 될 만하다.
  • 김부자 찬양…「충성 맹세문」까지/8개 한총련사무실 압수품을 보면

    ◎북 동조 유인물 무더기로 나와/남한정권 비난… 북 비판은 없어 한총련의 친북 이적성은 경찰이 지난 17일 전국 8개 한총련 사무실에서 압수한 증거물품을 분석한 결과 여실히 입증됐다.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등 북한의 전략전술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충격적이다.북한체제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수령님을 모시는 입장과 자세」란 제목의 유인물을 비롯,「나는 수령님께 무한히 충직한 수령님의 전사이다」라는 문구 등이 적힌 맹세문까지 발견돼 한총련의 이적성이 한계를 넘어섰음을 알 수 있다. 한총련산하 강총련(강원지역 총학생회연합)의 경우 4기 통일선봉대 자료집을 통해 자신들이 지향하는 통일은 연방제통일이고 한국과 미국이 결코 평화와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북한의 노선에 동조하는 논조를 그대로 폄으로써 이적단체임을 스스로 노출시켰다. 이밖에 본부 사무실 등에 김일성이 직접 제기,북한이 93년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을 베껴 쓴 대자보와 북한을 찬양하고 남한의 현정권을 비난하는 수많은 유인물이 나왔다.조선대에서는 김일성 부자가 나란히 서있는 대형 사진이 나와 사진의 사용목적을 가늠케 해준다. 「한국전쟁」이라는 5부작 2백50분짜리 비디오테이프는 해방후 한반도가 미국에 분단되면서 이승만정권이 미국의 배후조종으로 남한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묘사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수령님을 마음속으로부터 높이 우러러 모시고 수령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끝없이 깨끗하고 뜨거운 충성심을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라는 맹세문도 나왔다.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에 압수한 물품은 학원가의 좌익 폭력세력을 검거해 유죄를 입증시키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며 압수품에 대한 정밀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군부는 “충성” 주민은 “못살겠다”/북한 반체제운동 실태

    ◎군­김정일 배려 각별… “언제라도 남침” 맹훈련/주민­반김정일 전단배포 등 체제불만 표면화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이에 따른 반체제 움직임도 늘고 있다.그러나 군부에 대한 김정일의 배려는 특별해 군인들은 먹는 것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다고 박철호씨 등 귀순자 3명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지난 94년초 평남 성청군과 양덕군 등에는 「김일성 김정일 망할 날이 멀지 않았다」 「청년들이여 때는 왔다.일어나 싸우자」는 전단이 배포됐다.북한 당국은 이 사건을 「320호 사건」으로 이름 짓고 대대적인 수사를 전개해 주모자를 검거해 처형했다. 지난 3월말에는 원산 조선소안에 건설된 「김일성 영생탑」이 누군가 설치한 폭약으로 완전 폭파됐다고 얼마전 귀순자 정순영씨(37·미용사)도 증언했었다.물밑에서 암암리에 진행되던 반체제 움직임이 표면화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 『먹을 것이 없어 죽을 지경인데 배급도 주지 않고 금수산기념궁전,김일성영생탑 등 쓸데없는 상징물 건설만 하고 있다』『김정일만 믿다가는 다 굶어 죽는다』『정치하는 것이 유치하고 김일성만 못하다』고 불평을 토로하고 있다.또 군당집회 때 일부러 정전사고를 내는 등 체제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귀순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도 삼엄한 감시와 통제로 아직 조직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김정일은 식량난으로 각종 범죄가 늘어나자 1년 가량 교화소에 보낼 범죄자를 이제는 10년 동안 교화소에서 지내도록 하는 등 형량을 강화해 막으려 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에 비해 군부의 불만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김정일은 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이후 훈장과 훈시,격려를 통해 군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주민들은 김정일이 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불평한다. 북한군의 사기는 김정일의 배려로 높다고 한다.김일성 통치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이 명령만 내리면 남침할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이다.훈련의 강도도 높다.북한 주민들은 군량미만 풀어도 식량난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소 지도원급 이상의 계층도식량난을 느끼지 않는다.이들과 일반주민들과의 괴리감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김정일은 정치보위부 간부들에게 승용차를 주는 등 배려를 하고 있다.보위부 직원들은 자신의 직책을 유지하려고 무고한 주민들을 희생시킨다는 것이 귀순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 일 노동자 직장애 “실종”/전자산업부문 여론조사

    ◎“회사위해 최선” 19%… 10년전보다 5%P 줄어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 노동자들은 직장에 대한 충성심을 잃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에 비해 고용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의욕을 덜 보이고 있다고 한 주요 노조가 6일 말했다. 전자 산업에 종사하는 6천9백명의 노동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참가한 일본인 노동자 9백80명중 19%만이 소속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10년전보다 5%가 낮은 수치로서 조사 대상 14개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기연합이 발표했다. 94년에서 96년사이 실시된 이 여론조사는 일본,한국,중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핀란드,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헝가리의 전자 산업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 여론조사는 이처럼 일본 노동자들의 직장 헌신도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변호인 최후변론 요지

    ▲김수연 변호사(국선변호인,12·12 및 5·18사건에 대해)=전두환 피고인 등 13명에 대한 국선변호인으로서 변론하겠습니다.우선 검찰 공소제기의 부당성을 몇가지 지적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마땅히 역사의 심판으로 넘겨야 할 사안이지 결코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16년 이상이 지난 뒤 공소가 제기돼 공소시효가 완성됐으므로 면소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5·18특별법이 제정돼 비록 공소시효 정지의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명백한 위헌법률인 만큼 피고인들을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12·12사건의 경우 당시 전피고인은 적법절차에 따라 합수부장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업무의 일환으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연행한 것입니다. 5·18사건에서는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느냐가 초점입니다.반드시 이러한 목적이 있어야 유죄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설치는 적법절차에 의해 대통령이 설치한 것입니다. 또 당시 헌법에는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회를 해산할 권한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시위군중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있었더라도 이는 계엄군의 업무수행 과정에서의 발포행위이지 피고인들의 살상행위가 아닙니다. 40여명의 증인이 이 법정에서 증언을 마쳤지만 이들의 말을 증거로 채택하는데 신중을 기해 주십시오. 시류에 편승하거나 여론에 영합해 과장된 진술을 한 증인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피고인들에게는 마땅히 면소판결이나 무죄의 선고를 내려야 합니다. ▲민인식 변호사(국선변호인,비자금 사건에 대해)=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의 특가법상 수뢰죄에 대해 검찰은 공소사실에 명시적으로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수뢰죄의 기본적인 구성요건은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하였다는 증명이 있어야 합니다. 검찰은 직무관련성을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해서 당연히 뇌물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덕적인 비난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실정법규에 저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변경된 공소장에서도 막연하게 「기업경영과 관련해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았다」고 지적했을 뿐입니다.구체적인 직무관련성을 전혀 명시하지 않았으므로형사소송법에 의거해 당연히 공소기각의 판결을 선고해야 합니다. ▲서익원 변호사(이희성 피고인의 변호인)=피고인은 30년이 넘는 군생활 동안 성실과 봉사,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일관해 왔으며 79년 12월13일 혼미한 정국에서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뒤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일했습니다. 80년 5월초 국내의 무질서와 혼란을 틈타고 북한의 마수가 국가를 위협했을 때 나라의 안보를 책임진 피고인은 민주주의와 자유도 좋지만 나라부터 살려야 한다고 판단,5·17 계엄확대선포를 결심했습니다. 피고인이 신군부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검찰의 논리는 어두운 과거를 애써 외면하려는 안이하고 무책임한 평가일 뿐입니다. ▲이진강 변호사(주영복 피고인의 변호인)=피고인은 내란 및 반란의 중요임무종사자가 아닙니다. 시국수습방안의 의의, 내용 및 그 추진방안 등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 당일 권정달로부터 단순히 회의안건을 전달받아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결의,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 뿐입니다. 또 회의안건 중 국회해산과 비상기구 설치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논의할 성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의제에서 제외시켰고, 최규하 대통령에게 보고드리는 과정에서도 위 두가지에 대한 헌법상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는 식으로 부정적 견해를 피력, 대통령이 두 안건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민경식 변호사(박준병 피고인 변호인)=피고인이 79년 12월12일 30경비단에 간 것은 전두환피고인의 저녁초대로 간 것일 뿐,반란 지휘부 구성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또 자신의 20사단 병력의 출동을 막은 것은 당시 육본의 지휘와 일치하는 것으로 피고인에 대한 공소는 기각돼야 합니다.
  • “효심 깊을수록 군복무 충실”/육군중령 학위논문서 발표

    젊은이들 가운데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군 복무자세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5일 육군 모부대 소속 김종두 중령이 영남대 행정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군 장병의 효심과 복무자세간 관계에 관한 연구」논문결과에서 나타났다. 이 논문은 현재 복무중인 장병 2백56명을 대상으로 효와 관련한 15개 문항과 복무자세 관련,25개 문항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은 장병이 군 복무자세도 우수하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효와 복무자세 점수대 분포를 보면 85∼95점대가 효 부문의 경우 전체의 72.6%인 1백30명,복무자세 부문은 71·5%인 1백28명으로 각각 가장 많았으며 개인별 효점수와 복무자세 점수 차이는 응답자의 95%가 10점이내로 대부분의 장병들이 효와 군생활을 동등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행 방법의 경우 응답자의 97%가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상에게 욕되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대구=황경근 기자〉
  • 그룹대변인:10/몸던져 지키는 10계(테마가있는 경제기행:10)

    ◎시작도 끝도 「총수」 존경·충성/어디든지 그림자 수행… 직급은 낮아도 “부회장급”/빠른 두뇌회전 필수… 「언론홍보 성공 8훈」 몸에 배 모세의 10계는 신앙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그룹대변인들의 10계는 오너에 대한 존경과 충성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군지 검찰에 출두할때도 보이더니 법정까지도 붙어다니네」지난해 11월 재벌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청으로 법정으로 불려다녔던 시절.총수 곁에는 항상 한,두사람이 그림자처럼 붙어다녔다.그룹 대변인. D그룹 관계자의 회고.『회장이 법정에 출두하는 날이면 아예 새벽에 가서 진을 칩니다.분위기 파악도 하고 나중에 회장이 오실때는 미리 보도진의 동태등을 알려드리는 것도 우리 몫이죠』 H그룹 관계자.『차에서 내리는 지점은 이곳이 적당.거기서 검찰청사 엘리베이터까지는 보통 걸음으로 몇발자국.소요시간은 몇분.그런 것을 계산하고 있었다』 이들은 당시 일을 보도자료 돌리고 이벤트를 만드는 기본업무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어떤 형태든 총수가 언론에 모습을드러내는 만큼 업무의 연장이라는 시각이다.그들에게 총수는 대통령이다.또한 그들의 행동과 사고의 중심에는 늘 총수 한사람만이 존재하고 있다. 「보도기관과의 관계는 정직이 최선의 지침이다.적절한 뉴스를 제공하라.기사의 삭제를 요구하지 말라.구걸하거나 트집잡지 말라.보도자료의 마구잡이식 배포는 피하라.항상 최신 자료목록을 갖추어라.일방적인 선전이라는 인식을 주지말라.인간적으로 친하라」 신세계백화점 홍보실에서 내부적으로 만든 「대언론 홍보에서의 성공을 위한 8훈」이다.기자들과의 관계에 국한 된것이지만 그들만의 룰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업종이 다르고 기업문화가 상이해도 대부분 비슷하다. S그룹의 모과장은 「부회장급 과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본인은 이말을 싫어한다.실제로 「부회장급 과장」답게 모든 업무는 회장과 그룹으로 통한다는 염두아래 움직이고 싫던 좋던 모든 사안에 대해 부회장급의 판단을 내려야 하는 업무가 많다.D그룹 모차장 J그룹의 모과장도 그 반열에 올라있다.그들의 판단은 회장에 의해 존중된다. 이들의 업무는 실무자때부터 총수를 대리해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때문에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어떤 사장이 문제가 있고,어떤 부회장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그들에게 다른 경영진은 자기보다 높기는 하지만 총수를 위한 고려의 대상일뿐이다.청와대의 비서관들이 직급은 낮아도 부통령의 심정으로 상황을 판단하고,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찍이 홍보에 「고급인력」을 주문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홍보인력은 고급인력의 집단이어야 한다.고급인력을 보내라.주요회의에는 반드시 홍보요원들이 들어가도록 해라.그래야 어디서 문제가 있는지 쉽게 알수있고 조기 경보를 할수 있다』 고급인력의 기준은 「브라이트」보다는 「스마트」이다.단지 머리가 좋은게 아니라 영리하면서도 세련되고 빈틈없는 그러면서도 기민하면서도 영악하고 때로는 교활할(?)수도 있는 스마트의 사전적 의미를 다 갖춘 인력을 말한다.어느그룹이든 마찬가지다. H그룹 모상무의 경우 50세를 갓넘겼지만 이가거의 다 빠져 최근 틀니를 꼈다.당뇨증세가 있는데도 몸을 돌보지 않은 탓이다.몸을 던진 10계의 준수는 건강을 가져가고 대신 고속출세를 주었다.〈김병헌 기자〉
  • 북 전역 쌀 암시장 확산/안기부장 정보위 보고

    ◎강·절도 급증… 공개 총살 잦아 권영해 안기부장은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일의 권위가 점차 약화되어가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관료사회안에 「당·정부·군이 따로 논다」는 여론이 돌고 있을 정도로 체제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농촌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농민시장을 도시까지 확대하고 거래품목도 그동안 금지해 온 쌀 및 일부 공산품까지 묵인하고 있는 혼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부장은 특히 『농민시장에 1만명 이상의 주민이 운집하는 이러한 현상의 전지역 확산은 북한 계획경제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징후로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의 안정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있긴 하나 지도층이 전비태세를 계속 강화하고 있어 한반도에서 전쟁위기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도 아직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권부장은 이어 『북한사회 저변에 이자놀이 같은 상행위등 비사회주의적인 현상과 재산탈취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식량구입을 위한유동인구의 증가로 주민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콜레라·옴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권부장은 그러나 『북한은 전쟁비축미를 방출하거나 식량구입을 위해 60억달러(한화 4조8천억원)에 가까운 군사비를 최소한 전용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며,오히려 금수산 기념궁전 치장과 당창건 기념탑 건설등 우상화 상징물 건설에 재원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권부장은 따라서 『북한지도부는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인 군부와 수백만명에 달하는 당·군·공안기관 요원들을 중심으로 강압적인 통치체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최근에는 인민무력부의 보위국을 보위사령부로 확대 승격,군의 충성심 이완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부 동향과 관련,권부장은 『총리 강성산을 비롯,부총리 김환,당비서 김국태·김기남 등 30여명의 고위간부가 심장병 당뇨병 간염 등의 지병으로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강성산 김국태 등은 김정일의배려로 가명으로 제3국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권부장은 『이 때문에 일부 직무대리자가 기존계획을 자의적으로 수정,집행하는 등 업무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양승현 기자〉
  • 4차례 입북·80여회 정보 보고/남파간첩 정수일 어떤활동 했나

    ◎교수신분 이용 각계지도층인물 접촉/군사시설­한미관계 등 고급정보 수집/매주 이슬람사원 기도… “북은 본점” 등 암호 사용 국내에 입국한 간첩 정수일은 외국인 교수로 완벽하게 위장했으며 간첩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독실한 이슬람교 신자로 행세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 사원의 정기예배에 빠지지 않았다.철저한 신분위장을 위해 사용한 가명도 「앗신」「김성철」「베닐」「왕청」「조혁」등 9개나 된다. 정은 처음에 일부러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주위를 속였다.단국대 교수로 재직할 때는 재미있고 학점도 후한 외국인교수로 인기를 끌었다.6개국어에 능통하고 연구실에 밤늦게 남아 공부하는 교수로도 알려졌다. 전국 대학 아랍어과 교수 모임인 「한국이슬람학회」와 단국대 사학과 박사과정 출신자들로 구성된 「동서사학회」 등에 가입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갔다.통장에 든 1억1천3백만원은 국내에서 착실하게 모은 돈이다.이슬람문화 비평가로 인정받아 국내 일간지에 칼럼을 게재하고 방송에도 출연했다. 정계·학계·언론계·군사분야 등 각계 전문가들과 학생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이들과의 접촉 및 국내 출판물 등을 통해 입수한 각종 정보를 분석,지금까지 80여차례에 걸쳐 보고했다. 지난 1월까지는 중국 북경과 심양의 사서함을 공작거점으로 삼아 보고했다.영문으로 작성한 편지 뒷면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은서시약」을 사용해 암호로 보고내용을 작성했다. 휴전선 부근 군사시설의 사진 및 무기도입 정보를 비롯,「체육부장관 노태우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84·5),「신상옥은 11·30 마유미 영화 촬영차 오지리에 갈 것임」(89·10) 등의 내용도 보고했다.90년대에 들어서는 「전민련에서 진보정당 분리」「비운동권 30% 대학생회 구성」 등 재야·학생 운동권의 움직임도 전했다. 보고할 때는 사전 약속에 따라 대통령을 「회장」,국무총리는 「부회장」,안기부장은 「총사장」,북조선을 「본점」,남조선을 「대리점」으로 표현하는 등 대용어를 썼다.북경은 「방콕」,국회는 「교회」라고 했다. 지난 2월부터는 북한의 지시에 따라 팩스를 이용해 보고했다.「외무장관미·중국 방문은 각국과 북한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것임」(96·3)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보고 전문에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일편단심 충성을 다짐함」 등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 대한 충성의 표현을 담았다. 87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중국 등을 통해 입북,암호표,독약앰플 등 간첩장비와 공작금 1만8천달러를 지급받아 돌아왔다. 대남공작의 공을 인정받아 「조국통일상」을 받았다.〈김경운 기자〉 ◎성장 배경·침투경로/중국 길림성 태생… 63년 북한 귀환/연대어학당서 배울 필요없는 한국어 수강 간첩 정수일은 1934년 11월 중국 길림성 연길현 지신구 대흥촌에서 태어났다.3남2녀 중 장남.부모는 함북 명천에서 농사를 짓다 일제시절 가난 때문에 중국으로 이주했다. 연변 고급중학교를 거쳐 북경대학 아랍어과를 졸업했다.학업 성적이 뛰어나 55년 9월부터 3년 동안 이집트 카이로대에 유학,아랍어 문학을 전공했다. 이어 58년 9월부터 63년 2월까지 중국 외교부 연구관,모로코주재 중국대사관의 2등서기관으로 근무하다 63년 6월 북한으로 귀환했다. 10여년간 평양외국어대 아랍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김일성의 주변에서 아랍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74년 9월 「대외정보 조사부」 공작원으로 발탁돼 4년5개월 동안 체력훈련과 침투·사격훈련 등을 받았다. 전문공작원 교육을 마치자 79년 1월 평양을 출발,레바논의 베이루트에 도착,북한 대사관 및 「레바논·조선 친선협회」의 도움으로 유럽으로 이주한 실존인물 「무하마드 칸수」(당시 33세)라는 이름으로 국적을 취득한다.레바논에서는 당시 내전의 혼란 때문에 국적을 취득하기가 수월했다.베이루트 아랍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79년 12월 「국적세탁」을 위해 유학생을 가장,튀니지에 입국해 국적을 취득하려 했으나 호적 관계법이 잘 정비돼 어렵다고 판단,포기했다.호주·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국적 취득을 시도하지만 실패했다. 83년 4월 필리핀에서 레바논인 선교사와 필리핀 여성의 아들인 것처럼 속여 국적을 취득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말레이대학에서 한국어과 교수 김모씨에게 접근,『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다』며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입학 허가를 받는다. 84년 4월29일 필리핀 유학생 신분으로 국내에 잠입,장기적인 국내 거점 확보에 들어갔다. 북한에는 「모란봉 극단」 안무지도원인 처 박광숙(61세)과 평양시당 선전국 홍보원인 미란(33),중앙통신사 기자인 달미(31),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소나(30) 등 세딸이 살고 있다.맏사위는 평양자연과학원 연구원인 김유성(33)이고,둘째 사위는 「28촬영소」배우인 김철(33)이다.막내딸도 지난해 결혼했다. 하지만 신분위장을 위해 88년 종합병원 간호사 윤모씨(45세)와 결혼했다.자녀는 없다.〈김경운 기자〉
  • 그룹 대변인:5/대우(테마가 있는 경제기행:5)

    ◎총수스타일 닮은 적극·공세형/「설득 커뮤니케이션」 자평… 타사보다 충성도 높아/주축멤버 초고속 승진… “가장 「대우」받는 자리” 「설득 커뮤니케이션」.대우그룹 대변인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이렇게 간단하게 압축한다.총수보호와 기업이미지 쇄신등의 방어적인 자세가 아니다.우리를 밀어라식의 공격홍보다. 그룹과 총수에 대한 탁월한 충성이 공격홍보의 원인이라면 몸을 던지면서 일을 한다는 평을 곧잘 듣는 것은 공격홍보의 결과중의 하나다.자전거처럼 달리기만 하는 대우는 홍보에서도 달리기만 한다. 그룹총수들은 기자들 만나기를 가급적 피하고 만나더라도 말수를 줄이는게 일반적이다.대변인들이 그렇게 하라고 교육(?)시킨다.자칫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는 생각에서다.실제로 대부분의 총수들이 많은 구설수에 시달렸다. 김우중 회장은 반대다.기자들을 만나면 끊임없이 자신의 사업구상이나 경영철학을 이야기한다.기자들이 피곤해할 정도다.김회장이 출장가는데는 안가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김회장부터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간사가 누구요.간사와 이야기합시다』 지난해 11월 30대 그룹의 거의 모든 회장들이 검찰에 소환되던 시절 검찰출두를 위해 귀국하던 김회장.공항에서 기자들이 질문공세를 퍼붓자 기자들에게 이렇게 응수한 적이 있다. 간사는 기자들이 원활한 공동취재 등을 위해 내세운 대표를 일컫는 용어로 기자들의 취재방식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대우그룹 대변인들이 하는 업무는 회장의 보조 입이 되는게 주임무일 수밖에 없다.김회장이 총론을 제시하면 이들은 구체 각론을 이야기한다.회장의 보조 입이 되어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 그들은 회장의 논리를 자신의 논리로 만든다.이게 바로 몸을 던지는 높은 충성도로 보여진다. 「대변인은 대우에서 가장 대우받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이야기도 재계에서 나돈다.실례로 올초의 초고속 승진인사를 든다.주축들이 승진 1년만에 또다시 1계급 특진을 했다. 비서실 문화홍보팀 팀장이었던 김욱한 부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제조업체인 대우기전사장으로 영전했다.재계에서는 처음이다. 김윤식 상무 서재경 상무도 전무로,백기승 부장과 자동차의 김종도 부장은 이사로 발탁됐다.이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전자의 박찬 상무도 1년만은 아니지만 승진했다. 백이사와 김이사는 2세대다.1세대는해직기자를 포함한 언론인 출신들.주축이 2세대 공채출신들로 넘어가고 있다.1세대 중 남아있는 사람은 김전무와 자동차의 강영호전무.전자 박상무는 행정고시출신으로 옛날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대우로 자리를 옮긴 특별 경력의 소유자다. 다른 1세대들은 지난 80년 언론인 대량해직때 왔다가 지난 87년 원대 복귀,현재 각사의 부장 부국장들로 활동중이다.외곽 방위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어려울때 도와준 대우의 정을 못잊기 때문이다.백이사 김이사등은 이들의 조수출신이다.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열사 회장들도 언론사별로 맡아 대변인역할을 한다. 한 관계자는 별로 소득은 없다고 하기는 한다.김회장은 사안에 따라 계열사 회장에게 직접 대외업무를 지시하기도 한다.대우 특유의 공세적인 「박스 앤 매치」의 정점에는 김회장이 서있다.〈김병헌 기자〉
  • “김정일에 대이어 충성” 구호 요란/북 김일성사망 2주기 추모식

    ◎전주민에 동원태세 견지 촉구 북한은 8일 김일성 사망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정일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모대회를 갖고 전체 주민에게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의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일은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 등으로만 호칭되어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 최고위직 공식승계가 이뤄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1주기 추모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연설을 하지 않았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고위 당·정·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중앙추모대회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 겸 비서인 최태복은 추모사를 통해 김정일의 영도를 받들어 나가는 것이 곧 김일성의 유훈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인들은 김정일을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견결히 옹호 보위하는 총폭탄이 될 것』을 요구하고,전체 주민에게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는 당비서 김기남의 사회로 개막됐으며 묵상과 최태복의추모사에 이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직총위원장 주성일,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 최용해 등의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김광진은 이날 연설을 통해 『천하제일 명장인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손길 아래 무적 강군으로 자라난 인민군대는 전만대군이 덤벼들어도 일격에 소탕할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언했다. ○CNN 생중계 한편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텔레비전을 통해 중앙추모대회를 중계했으며,서방언론으로는 미CNN이 평양당국의 허가를 받아 생중계했다.〈구본영 기자〉
  • 방북자들이 말하는 「오늘의 북한」

    ◎“식량 바닥… 평양까지 강도 설쳐”/경비병에 돈 쥐어주면 국경도 “통과”/비행기 기름까지 팔아먹어 당 검열 김일성이 사망한지 8일로 만2년.북한은 여전히 김일성의 권위를 빌은 유훈통치로 움직여지고 있다.그러나 굶어죽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어려워진 식량사정으로 사회기강마저 무너져 강력범죄가 흔치 않다던 평양에서까지 강도들이 출몰하고 군인들은 보급품과 군수품을 팔아먹기에 정신이 없다. 두달전 북한을 탈출,북경에 체류하고 있는 김모씨(45)는 『굶주림과 생활난을 견딜 수 없어 국경을 넘어왔다』면서 국경경비병도 돈으로 매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씨는 최근 순천비행장에선 보급기름을 대량 팔아먹은 사건이 발생,중앙당이 직접 검열하는 등 소동을 피웠다면서 인민들은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직접관할하는 준군사조직 「4·25 돌격대」대원이어서 이 증명서와 미리 만든 국경통행증을 보이며 탈출을 감행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신분을 과시하며 경비병들을 매수,북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4월 당중앙 비상전원회의 등을 열어 무력으로라도 현재의 모순을 극복해야 함을 결의하는 등 북한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끌려한다고 비난했다.김씨는 압록강지역은 평소보다 무력배치가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또 연길지역의 한 조선족은 북한탈출자들중에는 학자·의사,안전원 등 북에서 중상계층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6월중순 1주일 동안 북한을 여행했던 조선족 최모씨(58·심양거주)는 『여행중 도로주변과 야산에서 북한군인들이 단체로 산나물을 채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49년 이전 중국의 모습보다 더 못했다.사람살 곳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거리에 거지들이 많았는데 관광객들에게 달려들어 손을 내밀어도 감시원들은 쳐다만볼 뿐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최씨는 또 『평양에서 개성까지는 군인들의 이동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편 북한의 안내원들은 북한의 살림이 쪼들리는 것은 남북이 갈라져 있는 통일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그는 조국통일전선의 관계자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첫째는 통일이며 둘째가 개방』이라면서 『통일위에서 개혁·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훈시하기도 했다면서 정치선동이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그러나 지도원의 눈을 피해 신의주에서 한 북한인에게 김정일의 인기를 묻자 『누가 정치를 하거나 배불리 먹여주면 좋은 정치다』라는 우회적 비판을 들었다고 말했다. 무역을 하는 오복길씨(55·연길시)는 『공로 등에서 물건을 실은 차들이 지나가면 장정들이 달려들어 강탈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거지와 강도 급증 등 사회기강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연변자치주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 홍수로 10년간 비축해온 군량미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군인들이 군수품과 식량을 바꾸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방한화 1켤레와 통강냉이 1되,군인외투 하나와 감자 한말을 바꾸는 모습을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은 그러나 급증하는 탈출자와 아사자,사회의 흔들림 속에서도 정치선동만은 계속하고 있다. 북경에 유학중인한 북한유학생은 『대사관과 각 학교별 조직의 「생활총화」 시간을 통해 「고난의 행군」과 김정일지도자에 대한 충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제국주의자들의 포위와 남조선의 방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학습주제』라고 강조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전문성 보다 출신지역 배려/야 국회상위장 내정 배경

    ◎DJ 향후 국회운영구상 크게 작용­국민회의/모두 충청권 출신… 경력·선수 고려­자민련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국회 야당 몫의 상임위원장 인선은 선수와 지역안배를 적절히 고려한 것이 외형상 특징이다.그러나 국민회의 경우 전문성보다는 안배 차원의 인선이 두드러져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향후 상임위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가 부총재단 등 당내 여론을 수렴한뒤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인선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한다.즉 국민회의의 상임위 인선 배경은 선수와 지역안배·전문성을 두루 반영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상임위 우선순위와 내정자들의 희망사항을 고려할 때 선수를 무시한 흔적이 눈에 띈다.지난 총선때 「상임위원장 경력」의 중진의원들이 대거 탈락한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보다는 김총재의 향후 국회운영 구상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원내총무 경력의 김태식·신기하 의원을 각각 농수산위와 보건복지위에 배정하고,두 의원이 눈독을 들이던통상산업위에는 손세일 의원을 내정한 것등이 그런 기류를 감지하게 한다.다시 말해 당내 기여도와 충성도,그리고 김총재의 향후 정국운영 구상과 맞물려있다는 관측이다. 행정위원장에 재력가로 알려진 김인곤 의원을 전격 인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당 안팎에서 그의 기용을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 원외인 김총재가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자민련은 이미 총선이후 당직개편때 미리 내정한 상태여서 국민회의보다는 당내 잡음이 덜 한 편이다.당 인사들은 일단 경력과 선수를 고려했다는 게 당내의 설명이다. 그러나 교육위원장 김현욱 의원,통신과학기술위원장 강창희 의원,노동환경위원장 이긍규 의원 등 3명의 내정자가 모두 충청권 출신이다.예비후보인 박구일 의원이 배제된 것이다. 이를 놓고 대구지역 출신의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실정이다.지역안배보다는 직할체제 구축을 위한 강경 인사 포석이라는 지적이다.실제로 김부동 수석부총재는 최근 김총재를 만나 박의원의 발탁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내 여기저기서 야권공조 이후 계속되는 김종필 총재의 독주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양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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