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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장에게 보낸 편지

    ◎“전투임무 무조건 수행 조국통일 위업을 이루자” 이 시각도 준엄한 적후의 사나운 바닷길을 헤쳐나가고 있는 우리의 미더운 적후투쟁 지휘관인 조장동지! 오늘의 이 길은 공화국 창건 50돌 대축전장에 드리는 우리 전투원들의 충효의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적후 투쟁의 독자적인 적후조장으로서의 풍모와 자질을 남김없이 발휘하여 전투임무를 무조건 수행하여 경애하는 장군님께 충성의 보고,영광의 보고를 올리기 바랍니다. 그 어떤 정황속에서도 침착하게 정황을 판단하고 결심 채택을 옳게하여 작전을 짠대로 진행하며 어려운 정황에 부닥쳤을 때는 언제나 조원들이 전투조장의 얼굴에서 힘과 용기를 얻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뱃심이 든든하게 여유작작하게 전투지휘를 진행하여 전투원들의 일심단결로 전투승리를 이룩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다같이 우리의 이 적후투쟁을 승리적으로 결속지음으로써 어버이 수령님의 조국통일 유훈과 경애로운 장군님의 조국통일 위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림으로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립시다.
  • 北 승조원 출신 성분/대부분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장교

    ◎당성·충성심 고려 엄격한 심사로 선발 이번에 발견된 북한 잠수정 승조원도 96년 9월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던 간첩처럼 출신성분이 좋고,당성이 강한 특수부대 요원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시 잠수함에 탔던 26명 중 북한으로 도주한 1명과 생포된 李광수씨를 제외하곤 24명이 자살하거나 끝까지 저항하다가 사살됐다. 특히 11명은 집단 자살을 택했다. 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이는 이같은 참극을 연출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잠수정을 인양한 뒤 합동신문조의 조사가 끝나야 승조원들의 면면을 알겠지만 예사 군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잠수정을 타는 군인은 임무에 비춰 당성과 충성심 등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는 것. 승조원들의 소속과 임무는 잠수정 발진장소와도 관련이 있다. 96년 내려왔던 잠수함은 함경남도 퇴조항에서 출발했다. 잠수정이 퇴조항에서 발진했다면 승조원들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일 공산이 짙다.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군인들은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적어도 먹고 입는 데는 불편이 없다. 李광수씨는 “출발 전날 인민무력부 정찰국장 金대식 상장(중장급)이 퇴조항 부대식당에서 직접 회식을 열어주고 격려했다”고 말했었다. 잠수정 승조원들은 대부분 장교로 추정된다. 장교가 아니더라도 장교와 마찬가지로 출신성분이 좋고 당성이 강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잠수정은 잠수함보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임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잠수함 잠수정 모두 공작 아니면 정찰이다. 96년 잠수함의 공작원 안내원 승조원들은 모두 장교였다.
  • 金 대통령 모범용사 격려 안팎

    ◎“軍 처우개선·공정인사로 사기 진작” 서울신문사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선정한 국군모범용사 부부 117명이 車一錫 서울신문 사장과 함께 23일 상오 金大中 대통령과 부인 李姬鎬 여사가 청와대에서 베푼 다과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다과회를 마친 뒤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남녀용 시계 한쌍씩을 선물받았다. 金대통령은 모범용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했다. 金대통령은 먼저 군인들의 처우개선을 약속하고 출신 지역과 학력 차별이 없는 공정한 군인사를 다짐했다. 또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했다가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후퇴한 6·25 당시 李承晩 정부의 무책임을 비판하면서,정부와 군의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은 청춘을 군에 맡기겠다는 장하고 보배로운 결심을 한 사람들”이라고 치하한 뒤 ‘안보의 기둥’이라고 치켜세웠다. 부인들에게는 “몸바쳐 나라를 지키는 남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주문한 뒤 “여러분 자식들도 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가르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의 관심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육군 金永喆 원사(54)의 건배사가 끝나자 “하사관이 전투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말도 잘한다”며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어 공군 金宗立(43)·해군 裵澤根 원사(47)와 여군 成眞英 중사(36)에게 보직과 건의사항 등을 묻기도 했다. “차려놓은 것이니 많이 들고 가도록하라”는 권유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車 서울신문사장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에는 千容宅 국방장관과 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林東源 외교안보수석,金辰浩 합참의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참석했다.
  • 병무비리는 망국적 범죄행위/全寅永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최근 구조적 병무비리의 규모와 방법 및 관련자 등에 관한 수사가 확대되고 그 내용이 상세히 알려지면서,서민들의 병무행정에 분노와 불신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로 알려져 온 병무비리는 국방부 검찰부의 수사결과가 보여 주듯이 병역면제,카투사 선발,수도권 배치 및 공익요원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여 왔다. ○구조적 비리 커넥션 충격 이번 수사에서 병무청 모병관,신검 군의관,육본 인사참모부,논산훈련소 부관처와 분류과 등이 구조적으로 연결되고 얽혀 있음이 밝혀졌다. 병무비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병무가 일반인의 접근이 힘든 군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융통성과 자의적 결정 여지가 많아,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둘째,병무 담당자들 중 금력과 권력에 약하고 타협적이며 심지어 직무를 치부수단으로까지 이용하려 드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군 복무 대상자들과 가족들 상당수가 가능한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편안함과 이익을 추구하려 들기 때문이다.넷째,우리 사회의 인정,인맥,이기주의,요령주의,무분별한 자식 사랑 및 부패 등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병무비리의 근본 뿌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무비리가 군의 기강해이와 사기저하를 초래하여 국가안보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정부와 특히 군 당국은 이러한 비리의 근원을 차단 또는 제거할 방안을 강구하여 실천에 옮겨야 한다. 군의 엄격한 기율과 높은 사기는 국방임무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무형전력(無形戰力)이며 생명과 같이 소중한 것이다. 만일 국방을 책임져야할 장병들이 정부 특히 군 당국을 불신한다면,국가위기시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바칠 것인가. 우리 군의 인사업무가 시작 단계부터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처리된다면,군인들의 희생과 충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기적 청탁자나 압력·금력과 타협하는 병무 담당자들은 그들의 비리가국가 기강을 흐리고 안보태세를 약화시키는 망국적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광범위하게 자행되어 온 만성적 병무비리가 늦게나마 군 수사기관에 의해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음은 건전한 군과 원만한 민­군 관계를 위해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정성·투명성 확보해야 우리 군은 차제에 병무행정에 체계를 재검토하고 시정하여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특히 군 당국은 민원(民怨)의 대상이된 병무비리 근원을 색출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며,소수 특정인이 마음대로 농락하지 못하도록 병무행정을 제도화해야 한다. 병무행정 불신은 국가와 지도층 및 군 당국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군 입영,훈련,배치,보직,장성급 승진 등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때,비로소 군인들은 자긍심을 느끼고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으며,후방 국민도 군을 더욱 신뢰하고 사랑할 것이다.
  • 국립묘지·열사릉 교환참배(김삼웅 칼럼)

    ○유족 상호방문 성묘토록 남한이나 북한이나 일제시대 민족해방을 위해 투쟁하다 돌아가신 애국지사들을 모시는 성지가 있다. 우리는 서울 동작동의 국립묘지가 있고 북한에는 평양근교 신미리에 애국열사릉이 있다.서울 국립묘지의 애국지사 묘역에는 상당수의 항일지사가 묻혀있고 1995년에는 임시정부 요인 묘역이 새로 조성되었다.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선생 등 임정요인 44명의 유해가 임정묘역에 안장되었다. 1986년 9월 완공된 평양의 애국열사능에는 김규식 조소앙 오동진 양세봉 최동오 홍명희 이기영 선생 등이 묻혀있다.이곳에는 이승만 정권에 의해 처형된 조봉암 선생의 가묘도 있다고 한다. 서울 관악산 줄기 43만평의 대지에 자리잡은 동작동국립묘지는 조선조 단종에게 충성을 바쳤던 사육신의 제사를 모시던 육신사(六臣祠)가 있었던 곳으로 공작이 알을 품고 있는듯한 상서로운 기맥이 흐른다는 명당으로 꼽힌다. 평양시내에서 서남쪽으로 2㎞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애국열사릉은 오목한 분지가운데 돋아있는 곳에 위치한 전형적인 좌청룡 우백호의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으로 알려진다. 국립묘지와 열사릉의 풍수지리를 소개하자는 것이 아니다.새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이고 각계 인사들의 방북의 발길이 잦아진다.리틀엔젤스의 평양공연에 이어 재벌총수도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는다고 한다. 국가가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조국해방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항일전선에 섰던 선열들이 분단과 함께 남북으로 갈리고 사후에는 ‘이산가족’이 된 것도 비극인데 자손들이 성묘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애국선열에 대한 국민의 도리를 생각해서라도 국립묘지와 애국열사릉에 묻힌 독립지사들의 유족이 교환방문을 통해 성묘할 수 있도록 남북한 정부가 길을 터야 한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애국지사의 유족으로 현재 북한에 생존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애국열사릉에 묻힌 독립지사의 유족으로 남한에 생존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남북한 정부나 양측 적십자사가 나서서 뒤늦게나마 유족이 선대(先代) 애국지사들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참다운 보훈의 정신이고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항일지사는 민족동질성의 원형 분단 반세기를 넘기면서 남북한 사이에는 각가지 이질적 요인들이 켜켜히 쌓여가고 있다.이런 속에서 민족적 동질성을 찾는다면 일제강점기의 독립투쟁과 항일지사들의 존재가 아닐까 한다. 남과 북이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면서도 풍광좋은 터를 골라 애국지사들의 묘역을 만들고 성역화하는 것도 이런 연유때문일 것이다. 남북한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보훈정신에서,그리고 인도주의와 겨레의 동질성 회복차원에서 이 일을 조속히 성사시켰으면 한다.그리하여 오는 광복절이나 늦어도 추석에는 남북의 애국지사 유족들이 판문점을 넘나들며 국립묘지와 애국열사릉에 묻힌 조상을 찾아 참배하고 성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金洪信 의원 ‘비난’·‘엄호’舌戰 치열/여야 金 의원 소환 공방

    ◎與­“야 金 의원 역이용 우려” 신변보호 요청/野­“정치 검찰에 의존 곤란” 공세 전환 선언 ‘공업용 미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金洪信 의원이 검찰 소환을 거부하자 31일 여야는 비난과 엄호가 교차된 ‘입씨름’전을 펼쳤다. 국민회의는 金의원을 비호하는 한나라당을 ‘도덕성 파괴당’으로 규정,총공세를 펼쳤다.朴炳錫 수석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金洪信 망언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는 커녕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과 이성이 마비됐다는 반증”이라고 몰아치면서 “검찰에 출두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세”라고 비난했다. 辛基南 대변인은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金의원을 한나라당이 어떤 형태로든 역이용할 것이 우려된다”며 金의원에 대한 경찰의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반면 한나라당은 金의원 발언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시중의 우스갯 소리를 비유한 것을 놓고 적용 법률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31일 아침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집중 논의했다.金哲 대변인은 회의 후 “만사를 검찰에 의존하는 정치는 대단히 곤란하다”면서 “여당이 호남향우회 폭로 때문에 당황해서 이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면이 있고,또 여당 내부의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金대변인은 “오늘부터 이 문제를 공세적인 자세로 다루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선언했다.수비에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이와 관련,당사자인 金의원도 1일 상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한나라,지역정서로 대반격/“與서 관권선거·지역감정 조장”의혹제기

    ◎‘호남향우회’ 관련자 전원 사법처리 요구 한나라당이 여권의 ‘관권선거’와 ‘지역감정 조장’ 의혹을 선거 막판쟁점으로 들고 나왔다.孫鶴圭 경기지사후보가 폭로한 국민회의측의 ‘재(在)경기 호남 향우회’ 창립 파문과 金洪信 의원의 ‘염라대왕 발언’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당 지도부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를 통해 “최근 경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호남향우회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의도적인 조직화로 현 정부가 강조한 국민화합이나 동서화합에 배치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金哲 대변인은 회의직후 “孫후보가 재경기 호남향우회 관련 증거를 제시한 반면 여당은 아무 증거도 내놓지 않은채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이날 국민회의 林昌烈 경기지사후보와 향우회 관계자를 공직선거와 부정선거 방지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한 점에서 공세 수위를 가늠할 수 있다.400만 당원의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호남출신 실세들의 비호와 묵인아래 이뤄진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지역감정 이용 선거운동이자 신종 관권선거운동”이라며 관계자 전원의 사법처리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崔秉烈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강남 고속터미널 앞마당에서 당원·당직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金大中정권의 지역감정 조장과 국민기만 규탄대회’를 갖고 비호남 유권자의 표심(票心)을 노렸다. 규탄대회에서 金德龍 부총재는 “현 정권은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 야당을 위협하면서 뒤로는 체계적·조직적으로 지역감정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1일 서울 강동지역과 다음달 2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앞마당유세에는 李會昌 명예총재와 朴槿惠 의원이 거든다. 金의원의 ‘염라대왕 발언’도 대여 공세의 화두(話頭)로 활용했다.당 지도부는 “金의원이 유감을 표명했음에도 여당은 계속 저질 정치공세로 나가고 있다”며 “여권이 그동안 선거운동의 두축으로 내세운 관권선거와 지역감정 조장이 孫후보에 의해 폭로되자 당황한 나머지 金의원의 발언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金대변인은 특히 “여당의 사생결단식 태도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며 “여당내에서 金의원 사건이 무분별한 충성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수하르토 하야/위란토 총사령관 작품

    ◎下野 12시간전 “용퇴” 압박/하비비 계속 지지 불투명 수하르토의 갑작스런 퇴진 뒤에는 군지도부의 하야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도네시아 군부의 힘과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수하르토는 20일 밤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인 위란토 장군으로부터 군 수뇌부의 최후통첩을 전달받고 12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퇴했다고 자카르타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를 향해 치닫는데도 집권유지를 고집하던 수하르토가 군부의 용퇴 권유로 탄핵에 직면해 백기를 들었다는 설명이다. ‘폭력·금력·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세력 군부가 지배체제 유지를 위해 수하르토의 사임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21일 위란토 국방장관의 하비비 신임대통령에 대한 충성 발표에 이어 22일 개각에서 하비비 대통령이 위란토를 국방장관으로 유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하르토 체제를 떠받쳐온 기득권 세력의 양축인 관료와 군부가 전략적 연합전선을 형성했다는 것이다.이점에서 당분간 집단지도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그러나 하비비 체제는 취임 벽두부터 안팎의 도전에 부딪쳐 있다.재야세력과 학생들의 도전,‘카리스마의 공백’으로 인한 여권내 반대가 그것이다.재야세력과 학생들은 하비비 거부 움직임을 본격화하는가 하면 ‘수하르토 이후’를 겨냥한 여권내의 하비비 흔들기도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령궁의 6개월 내 총선 실시 시사에도 불구,하비비는 법적으로 2003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군부의 단결과 하비비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여부 등이 정국변화의 주요 변수다. 하비비­위란토의 연합전선에 대항할 여권 내 세력으론 93년부터 집권 골카르당을 이끌어온 하르모코 국회의장과 수하르토의 후계자로 꼽히다 밀려났던 군부내 실력자 트리 수트리스노 전 부통령 등이 꼽힌다.재야세력의 정치개혁과 부패자 처벌 및 ‘수하르토 측근’ 퇴진 요구 등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아미엔 라이스가 이끄는 2천8백만 회원의 이슬람단체 ‘무하마디아 무슬림’ 등 이슬람세력의 포괄적인 정치개혁과 기존 세력의 퇴진 등도 정국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 수하르토 하야/하비비 부통령 새 대통령 취임/대통령궁 회견

    ◎6개월내 총선… 군부 충성 다짐 【자카르타 외신 종합】 지난 32년간 절대 권력을 유지해온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1일 전격 사임하고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부통령에게 이양했다. 하비비 부통령은 수하르토의 사임선언 직후 대통령궁에서 새 대통령으로서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2003년까지의 잔여 임기를 맡게 됐다. 대통령궁의 관계자는 하비비 신임 대통령은 6개월이내에 새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수하르토와 함께 하비비도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회교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도 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를 유보했다. 특히 라이스는 사임한 수하르토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다음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수하르토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대통령궁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성명을 낭독하는 순간부터 인도네시아 대통령직을 그만둘 것을 선언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이어 자신의 모든 잘못들을 용서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1945년제정된 헌법 18조에 따라 하비비 부통령이 나의 잔여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합군 사령관 겸 국방장관인 위란토 대장은 하비비 신임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충성을 다짐하면서 수하르토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의 안전과 명예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새내각 발표 한편 인도네시아의 하비비 신임 대통령은 22일 상오 새 내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궁 소식통들이 이날 말했다.
  • 軍 행보에 정국 앞날 달렸다

    ◎퇴역 장성들 개혁 촉구… 수하르토 이후 대비/수하르토 사임땐 ‘심복 후계체제’ 출범 유력 인도네시아 사태가 혼미를 거듭하면서 군부의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한 소요가 재개된 18일 일부 원로 퇴역장성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과 정치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수하르토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군부의 단결에 균열 조짐이 있다는 해석이다. 현역 장성들의 수하르토에 대한 충성은 아직 변함이 없다.군 요직을 수하르토의 친인척과 부관출신의 심복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군이 수하르토에게 등 돌릴 상황이 당장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미국 등 외국의 경제제재위협 등 압력이 가중된다면 균열이 표면화 될 수 있다.서구 교육을 받은 영관급 장교들의 향배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들이 ‘반수하르토 세력’의 구심점으로 조직화될 가능성도 있다. 사태가 악화돼 수하르토가 사임할 경우에도 ‘대통령의 사람들’로 구성된 ‘측근 후계체제’의 출범이 유력시 된다. 반정부세력의 권력 장악 가능성은 조직력과 지지도 등을 고려할 때 거의 없다.민중의 정치개혁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서 군부도 바로 후계자를 내기에는 부담을 지닌다.이 때문에 ‘문민 후계자’가 수하르토의 ‘수렴청정’의 대행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비비 부통령,하르모코 집권 골카르당 의장 등이 문민 후보 1순위다.하비비는 기술관료로서 수하르토의 점수를 얻고 있으나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자바출신이 아니며 군부 지지도 불명확하다는게 약점이다.‘자바 출신,이슬람교도,군부 지지”가 현지에선 지도자의 필수 조건이다. 어떤 경우에도 현재보다는 군부 입김이 더욱 세질 것만은 분명하다.위란토 군 총사령관과 프라보우 수비안토 육군 전략예비군 사령관,스야프리 스양스딘 수도방위 사령관 등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일로 예정된 수하르토의 퇴진을 촉구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에 대한 군부 대응도 주목된다.군이 민중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도 이 날 시위에 대한 대응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 팽팽한 긴장… ‘제2 폭동’ 예고/印尼사태 이모저모

    ◎전직관료들 “개각보다 퇴진” 반기/언론도 반정부기사 잇달아 게재/삼성·SK 등 주재원 가족들 철수 시작 【자카르타 외신 종합】 인도네시아 소요사태는 15일을 고비로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이는 ‘폭풍전의 고요’일 뿐 수하르토의 퇴진을 둘러싼 대립은 여전히 내부적으로 팽팽한 긴장을 키워나가고 있다.따라서 인도네시아 사태는 결국 대규모 유혈충돌에 따른 ‘피플파워’의 승리나 또는 군부에 의한 ‘궁정쿠데타’의 둘중 하나로 끝날 것같다. ○…수하르토에 충성하던 전직 관료들에게서도 수하르토의 시대는 끝났다며 그의 하야를 촉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쿠즈마트마자 전 환경장관은 17일 “수하르토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대통령직에 계속 머문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인도네시아의 문제는 바로 대통령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또 수브로토 전에너지장관은 “대통령은 개각을 얘기하고 있지만 개각으로는 충분치 않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새 각료가 아니라 ‘새대통령’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퇴역장성 15명 개혁 촉구 ○…인도네시아 군부 원로로 추앙받고 있는 케말 이드리스 육군중장을 비롯한 퇴역장성 15명도 수하르토를 퇴진시킨 후 후임 대통령을 선출키 위한 ‘국민자문위원회’ 비상회의 소집을 촉구.49년 독립 이후 군부를 이끌어온 이들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인 정치개혁 이행조처를 지지한다고 발표. ○…수하르토에 반대하는 기사를 싣는데 소극적이던 언론들도 최근엔 서슴없이 수하르토를 비난하는 기사들을 크게 다루고 있는데 이는 공개석상에서 수하르토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간 국가원수 모독으로 체포·구금되던 과거의 양상에 비춰볼 때 상상도 할 수 없던 일. ○…인도네시아 민간 방송채널들은 자체 제작한 뉴스 대신 정부가 공급하는 뉴스만을 내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17일 보도.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5개 민간방송 채널에서는 격렬한 폭력사태나 폭동에 관련한 뉴스들은 일체 자제한 채 사태수습과 함께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들만 전파를 타고 있다. ○공항 외국인들로 북새통 ○…수카르노­하타공항이 인도네시아를 빠져 나가려는 외국인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민들도 16일 밤 350여명이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떠난 데 이어 17일 하오 9시40분쯤 400여명이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삼성,SK,현대,한국석유개발공사,한국중공업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도 20일 상오까지 직원 가족들을 먼저 귀국시킬 계획이며,상황 악화에 대비,잠정휴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자카르타시 가토트 수브로토 지역에 있는 한국대사관 비상대책반에는 출국절차 등을 묻는 교민들의 전화가 폭주,인도네시아 사태에 대한 교민들의 불안감을 실감케 했다. ○일 자위대가 파견 준비 착수 ○…일본 정부는 인도네시아 사태와 관련,17일 인도네시아에 체재중인 일본인들에게 ‘퇴피(退避)권고령’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자위대수송기 파견을 위한 구체적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외상은 방위청에 자위대 파견 준비를 의뢰했으며 방위청은 오부치 외상의 의뢰에 따라 C130 수송기 파견을 위한 부대편성 등 준비 작업에착수했다.
  • 등 돌린 민심 피플파워 조짐/軍 발포로 파국 치닫는 印尼 어디로

    ◎관망 중류층도 합세… 수하르토 벼랑끝에/개혁서 밀린 일부군부 총부리 돌릴수도 12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경찰의 발포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인도네시아 사태는 ‘통제불능’ 상태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특히 그동안 관망하던 중류계층의 시민들까지 시위대에 합세하며 인도네시아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 인도네시아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있는 형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사태의 1차적 원인은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난이지만,보다 근본적 원인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끊임없는 권력욕’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다.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가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5일 주요 생필품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철폐하는 내용의 경제개혁안을 시행하자 이에 불만을 가진 대학생 및 일반 국민들이 반정부시위에 가담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은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수하르토로서는 경제난의 ‘불길’을 잡아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겠지만,IMF체제 아래서 시위의 주요 이슈인 물가폭등을 잡는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선의 방법은 수하로트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통해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하지만 정치개혁은 물론 시위진압에도 강경한 입장을 고집하는 수하르토에게 이를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다.결국 시위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이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플파워와 야당세력이 미약한 인도네시아 사정에 비춰볼 때 인도네시아 사태의 앞날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는 결국 인도네시아 전국을 장악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의 집단인 군부의 향배라 할 수 있다.최근 7선 연임에 성공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을 군요직에 포진시켜 충성을 서약받은 까닭에 아직까지 군부가 수하르토에 반기를 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군부의 개편 과정에 밀려난 독립전쟁 세대가 현정권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아직 군부에 대한 영향력이 남아있는 이들 원로세력이 국민의 편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 신토불이 경영틀 짤때/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과학적 관리와 인간관계 지난 노동절 일본에서 TV를 통해 생생하게 접한 서울의 과격시위는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오늘의 절박한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부족,자신감과 방향의 상실,대안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는 부끄러움과 그것이 경제주권 상실시대를 살며 실업대란에 직면한 국민의 좌절과 절규의 상징적 단면이라는 점에서 가슴 아팠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에 기업생존의 해법을 제시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는 최근의 글로벌경쟁 논리보다 한층 더 가혹하고 냉철한 경영패러다임이었다.비능률적인 생산과 경영조직을 군대조직을 방불케 할 정도의 기계적 모델로 쇄신하고 차별적 성과급제의 역사적 도입은 물론,노동자의 ‘몸놀림과 작업시간의 연구’를 통해 일체의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며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던 혁신기법이었다. 이처럼 테일러리즘이 근대경영의 원류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때 과학적 관리의 실증을 위한 대대적인 실험이 엘튼 메이요를 중심으로 웨스턴 일렉트릭의 호손 공장에서 이루어졌으며 10년에 걸쳐 진행된 이 실험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기상천외의 결과로 세상을 깜작 놀라게 했다.즉,경영성과는 초합리적인 과학적 관리의 산물이라는 당대의 경영신앙을 일거에 타파하고 생산성은 종업원의 소속감,안정감,참여의식에 기초한 사기진작과 충성심 등 사회심리적인 인간관계론의 비례함수로 귀결되었다. 따라서 50년대 이후 경영패러다임은 비용과 효율 일변도의 과학적 합리주의에 대한 거부와 반동으로 점철되었고 민주적이고 종업원 주권적인 경영논리를 설파한 맥그리거의 ‘XY이론’이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업의 목표도 이윤극대화 유일사상에서 탈피해 종업원 만족,소비자 만족,주주권의 보장,기업의 사회적 공헌 등 다원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사회적 기구로서의 균형적 역할이 강조되었다.특히 70년대 이후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기초한 일본식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아우치는 일본의 특수한 인간관리를 미국의 합리적 기업풍토에 맞도록 접목각색한 ‘Z이론’을 80년대의 미국기업을 위한 처방전으로 선보여 각광받았다. ○절대적 패러다임 없어 일본식 생산방식을 벤치마킹한 GM과 크라이슬러가 각각 ‘새턴’과 ‘네온’이라는 소형차 모델을 성공리에 출시했고 이에 자극을 받은 포드는 마쓰다 규슈공장에 기술진을 파견했다.그러나 90년 이후 침체일로로 빠져들어간 일본경제와 마쓰다의 적자누적으로 일본식 경영의 수입을 위해 일본에 진출한 포드는 오히려 쓰러져가는 마쓰다를 인수하고 종신고용제의 파괴와 다운사이징 등 미국식 경영을 일본에 수출하는 국제화 미션의 패러독스를 연출했다. 90년 초 IBM GE GM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표기업들은 한결같이 10만명이상의 대량해고를 감행했다.루이스 거스너,잭 웰치 등 최고경영자들은 대량감원을 통한 경영혁신의 결과 주가를 상승시킨 공로로 수백만달러에 상당한 천문학적인 연봉과 주식옵션을 받았다.대량해고를 발표하며 이들이 흘린 눈물을 타임지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꼬집었다.악어는 먹이를 잡아먹을 때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악어의 눈물’은 곧 위선을 의미한다.한편 90년중반 미국경영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량해고를 감행한 미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패사례로 분류되었고 대부분의 기업은 대량해고로 인한 기술개발의 단절과 기업문화의 파괴 등 소위 기업 알츠하이머(기업치매)증후군에 시달린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의 경영논리는 반전과 역전,회귀와 진보의 작용­반작용을 통해 환경과 역사의 소명을 쫓아 부단히 진화하며 적자생존적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창조하고 또 스스로 파괴해간다.테일러리즘의 기계적 본능도,글로벌리즘의 야생적 본능도 영속적 원리가 아닌 시대적 욕구를 타고 넘는 논리적 패션에 불과하다.특히 한국적 문화와 개발연대의 진화과정을 체험하지 못한 미국식 신조류에 대한 비판적 검토없는 모방과 맹신은 IMF체제 아래에서 우리기업의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한 모범답안으로는 부적합할 수 밖에 없다. ○맹목적 글로벌 경계 90년 이후 미국의 호황은 미국식 경영 패러다임의 승리라기보다는 글로벌경기규칙의 룰 메이커로서의 헤게모니 장악에 기인한 바가 크다.최근 미국의 포린 어페어즈지나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호황의 거품 가능성을 예리하게 지적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생태계와 한국경제의 고유현실에 대한 정확한 상황분석과 이해에 따라 투자가,경영자,종업원,기업의 다원적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의 한국적 경영패러다임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한국 경제의 ‘역전 드라마’나 또하나의 ‘한강의 기적’은 결코 글로벌패션의 답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으며,더군다나 화염병이 난무하는 거리에서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국민에 총 겨눈 ‘수하르토의 군대’/軍 움직임

    ◎‘印尼의 하나회’ 수뇌부 포진… 조기진압 주력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시위와 소요사태가 격화되면서 군부의 행보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수하르토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떠받쳐온 군부는 여전히 수하르토에게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다른 나라와 달리 경찰을 직접 관할하는 군은 경찰력을 통해 반정부 시위를 강경진압하면서 소요사태의 조기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위란토 군사령관은 7일 “군 개혁을 모색중”이라고 유화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개혁이 헌법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개혁에 대한 확실한 선을 그었다.‘수하르토의 군대’로 불리는 군부가 수하르토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지난 3월 수하르토의 7선 연임을 계기로 군 수뇌부에 수하르토 직계 인맥이 대거 포진됐다.6년여 동안 수하르토의 부관을 지낸 위란토가 군사령관으로,둘째 사위 프라보우 수비안토가 전략특수부대사령관으로 취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역 장성 및 군출신 인사들이 정·재계의 노른자위를 틀어쥔 상황에서 군부가 체제수호의 전위병 역할을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대규모 소요가 발생했을때 군부의 철저한 유혈진압도 배제하기 어렵다. 인도네시아 군부는 정치에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헌법도 군인의 공직겸직을 허용한다.27개 주지사중 절반 이상이 현역 군인 및 군출신이며 각료중 20% 가 군출신이다.국회의원 16% 가 군에 할당돼 있고 영관급 장교출신 수백명은 군수나 시장으로 지방행정기관들을 장악하고 있다.이점에서 군부를 축으로 한 수하르토 정권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 南北 화해외교 주도권 잡자/金炳局 고려대 교수·정치학(時論)

    ○역사는 독재자에 관대 지금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노동당과 군부 등에 포진한 기득권 계층이 충성하는 한 金正日 체제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 아래 변방 지역의 주민을 굶기면서까지 식량을 비축하고 당과 군부를 먹여 살리고 있다.미국 정부의 한 전문가가 내놓은 통계에 의하면 이렇게 정권안정의 제물로 죽어가는 변방 지역의 주민은 전체 북한 인구의 사분의 일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그처럼 무시무시한 생존전략이 실패할 조짐은 어디서고 보이지 않는다.당은 여전히 金正日 비서에 대한 충성의 노래를 읊어대고 군부는 무력으로 사회질서를 지탱한다. 그러나 시야(視野)를 조금 넓혀 세계사를 훑어보면 오히려 체제붕괴를 기대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역사는 폭력과 착취에 대한 대단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혁명의 미명 아래 어린아이까지 학살한 크메르루즈가 권좌에서 쫓겨나기 까지에는 5년의 세월이 걸렸고 수천만명을 시베리아로 추방해 굶겨 죽인 스탈린은 오히려 전쟁에서 러시아를 구한 국민적영웅이 되어 편안히 자신의 생을 마쳤던 것처럼 ‘역사’는 독재자를 상당히 관대하게 대하곤 하는 것이다. 북한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독일식 통일이 일어나면 2등시민이 되고 만다는 위기의식에다 국민의 상당수를 아사(餓死)상태로 몰고 가면서 자기만의 살 길을 모색해 온 ‘죄의식’까지 가세하여 북한의 지배층을 金正日 비서의 편에 확고히 묶어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미국에서는 대북한 정책의 기본방향을 틀어 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북한이 붕괴(崩壞)되지 않는다면 우선적 과제는 남과 북의 화해 및 공존을 이끌어 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과 평양을 갈라놓는 두터운 불신의 벽에다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주변 국가의 이해관계 탓에 미국 내에서 논의되는 남북 화해론(和解論)은 아직은 그 논리가 어슬프다.남과 북이 ‘언제’‘무엇’을 ‘어떻게’ 서로 주고받아 대화의 폭을 넓혀 가는가 하는 구체적 문제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아직은 없다.단지 모든 정책대안을 다같이 검토하다 보면 언젠가는 남과북의 교착상태를 깰실마리를 찾을 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하에 논의의 폭을 대단히 포괄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美 거론 화해론 미봉책 화해의 실마리는 아무런 조건없이 아사상태에 놓인 북한 주민을 살리는 식량 원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는가 하면 임시방편(臨時方便)에 불과한 원조 보다는 경제적 봉쇄에 대한 해제가 북한과의 진정한 화해를 이끌어낼 촉매제라는 주장 역시 심심치 않게 들린다.그러나 문제의 본질인 ‘정치’를 이처럼 비껴가는 한 남북 화해의 창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심지어 미군의 지위와 역할까지 남북대화의 주제로 삼을 자세가 되어야 화해를 가능케 할 일괄타결의 기회가 온다는 극단적 견해마저 등장하는 형국이다. ○실상은 남한 양보론 불과 그런데 이러한 다양한 주의 주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논리가 있다.남과 북이 화해하려면 강자인 한국이 대승적(大乘的) 자세에서 먼저 북한을 감동시킬 만한 양보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화해의 실마리를 원조의 제공에서 찾든 대화의 기회를 경제적 제재에 대한 해제나 군사적 회담의 개최에서 찾든 한국이 화해의 책임자로 부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미국 내에서 거론되는 ‘남북 화해론’은 결국 ‘남한 양보론’이다.그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면 마음이 편할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경제가 환란(換亂)으로 쓰러진 마당에 무슨 수로 북한을 살릴 원조에 나설 수 있는가 하는 무력감 때문은 아니다.하물며 승자독식의 독일식 통일을 갈망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오히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테러를 일삼아 온 북한이 ‘전향(轉向)’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피해자인 우리가 아무런 사전보장없이 단지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먼저 양보하여야 한다는 것이 기막힐 뿐이다. ○구체적 전략 빨리 짜야 우리는 생각나는대로 마구 내놓는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 미국식 화해론에 민족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그러나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무조건 양보를 거부하면 한국은 아사상태에 놓인 동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 조차 싫어하는 냉혈(冷血)동물로 국제사회에 비추어 진다.심지어 북한의 붕괴를 은연중에 바라면서 북미관계 및 북일관계의 개선에 발을 걸고 북한 주민을 아사상태로 몰고 간다는 의혹까지 받을 수 있다.오히려 우리는 그러한 어설픈 화해론이 미국의 정계와 관계 및 학계에 더 확산되기 전에 남과 북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서로 주고 받느냐 하는 구체적 전략을 미국에 내놓으면서 화해외교의 이니시어티브를 쥐어야 한다.
  • 북녘의 어린이 날/安燦一 북한문제연 연구위원(기고)

    ◎6월1일 ‘국제아동절’ 기념행사/대외선전용·특권층만의 잔치/‘金正日의 효자’ 세뇌 받으며 대부분 굶주림속 참단한 하루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있는 한국의 5월은 ‘가정의 달’‘청소년의 달’이다.특히 5월5일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어린이에 대한 애호심을 높이기 위해 1946년부터 ‘어린이 날’로 정한 기념일로서 매년 어린이를 위한 각종 행사가 국민적 관심속에 개최된다. 공휴일인 이날은 어린이들이 가정의 따뜻한 사랑속에서 바르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전국에서 체육,오락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아동들은 부모와 함께 놀이동산 등을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 날은 우리와 달리 6월1일이다.1949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 이사회’가 어린이들의 국제적 명절로 정한 6월1일을 북한은 구공산권 국가들과 연대를 위해 1950년부터 어린이 날로 정하고 명칭 또한 ‘국제아동절’로 부르고 있다. 국제아동절날 북한도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예술공연 체육 및 오락경기친선모임 등 기념행사를 개최하는데 북한은 어린이 날 행사가 ‘사회주의 조국인 북한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남조선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는 어린이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며 어린이 날을 맞이하고 있다’는 등 사실 왜곡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이같은 허위 선전속에 개최되는 북한의 국제아동절 행사는 과장과 허구로 가득차 있다.우선 어린이 날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북한의 선전과는 달리 전체 주민과 어린이들이 아닌 당·정 간부들과 평양시 거주 여성과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소수 특권층만의 행사에 불과하다. 또한 북한의 어린이 날인 국제아동절은 공휴일이나 휴무일이 아닌 단순 기념일에 불과해 북한 주민들이 이날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북한의 어린이 날은 명색만 갖추었을 뿐 거의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국제아동절을 맞아 마치 모든 북한 어린이들이 金日成과 金正日의 은덕으로 어린이 날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 듯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한국의 어린이 날과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6월6일 소년단 창립일이 되면 천진한 인민학교 어린이들에게 ‘3백만개의 총폭탄,6백만개의 수류탄’이 될 것을 선서케 하면서 金正日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어려서부터 탁아소와 학교 교육,소년단 조직생활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을 ‘김정일의 충성동이 효자동이’로 세뇌시켜 왔음에도 불구,북한의 아동 교육은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북한 당국이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파탄으로 인한 체제위기 고수를 위해 공포정치와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TV화면에 비친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의 참담한 삶의 현장을 볼때 이러한 우민화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시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북한 어린이들에게는 그들 자신을 위한 생활이란 전혀 없으며 모든 어린이들이 밝고 티없이 자랄 것을 희망하며 제정된 어린이 날마저 金正日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목숨을 바칠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어린이 날인 5월5일 ‘리틀엔젤스’ 공연단이 평양 공연을 가진다.이번 예술공연이 순수하고 자유롭게 자라나야 할 북한 어린이들에게 평화통일의 희망을 심어주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 ‘님의 침묵’ 다시 읽기/최혜실 KAIST 교수·국문학(굄돌)

    만해 한용운.종교인이며 독립투사,사상가인 그는 일제강점기에 타협하지않는 삶을 살아간 인물이다.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도 의연했고 변절하지 않았으며 일상의 어려움쯤은 그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앗다. 이 위대하고 강한 인물이 여성의 목소리로(시적·詩的 화자가 여성이란 말은 없어도 누구나 여성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떠나간 임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노래했다.임이 자신을 버리고 갔어도 단념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만날 때의 기쁨을 기다린다.헤어질 때가 있으면 만날 때가 있기에….나는 나룻배이며 당신은 행인,흙발로 나를 짓밟아도 원망하지 않는다. 임에 대한 나의 복종과 순종은 그 강도가 강할수록 나와 국가,나와 절대자와의 관계로 승화되며 가치는 증폭된다.이제 연약한 떨림의 목소리는 위대한 애국자,위대한 종교인의 그것으로 인식되어 독자의 가슴에 경외감·숭고함을 불러넣는다.어느 누구도 ‘님의 침묵’을 사랑에 빠져 만사를 제쳐놓은 여인의 노래로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면서도 나와 국가,나와 절대자의 관계를 나와 임의 관계로 빗대어 표현했기 때문에 전자는 후자를 고착화하고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애국하고 신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제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임을 그렇게까지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할 수 없는 것이다.그리하여 님을 기다리듯 애국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국가에 충성하고 신심을 갖게 하듯이 나도 연인에게 사랑을 바치고 그를 기다려야 한다는 논리로 전화한다. 만해는 여인의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도,아니 말할수록 그 목소리는 숭고한 애국자,종교인의 관념적 목소리로 승화한다.나는 행여나 여자라 감상적이고 배울 것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은연중에 관념적이고 강한 목소리를 낸다.
  • “국민봉사 정보기관으로”이미지 개선/안기부 17년만의 改名 배경

    ◎국가안보·경제 재도약에 초점/국민의 정부 서비스 개념 부각 국가안전기획부가 지난 81년 중앙정보부에서 안기부로 바뀐이래 17년만에 국가정보원(약칭 國情院,영문명 NIS: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특히 영문으로 봉사개념의 서비스를 사용,안기부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대정신과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토록 했다.이는 李鍾贊 안기부장이 구상하고 있는 기업 등 민간에 관련정보를 파는 ‘정보의 상품화’와 관련지어 볼 때 새로운 개혁 프로그램의 방향타인 셈이다. 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부훈도 지난 61년 6월10일 중앙정보부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장장 37년만에 바뀌게 된다.‘정보는 국력이다’로 결정함으로써 이것 역시 향후 국정원의 역할이 국가안보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보 수집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안기부가 부명칭과 부훈을 개정하기로 결정한 것은 50년만의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만큼 부 이미지를 개선하고,국민에 봉사하는 정보기관으로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기부는 이를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부명칭 652건,부훈 707건을 모집했고,PC통신 하이텔을 통해 128건의 제안을 받았다.이 기간 동안 무려 4천350명의 PC통신 매니아들이 열람,높은 호응도를 기록했다는 게 안기부측의 설명이다. 공모된 개정안은 부회의를 거쳐 명칭은 최종 국가정보부와 국가정보원,국민정보원 등 3개로 압축됐다,그러나 부드러운 이미지에다 국가정보를 총괄하는 의미가 함축된 국정원이 최종 선정되었다는 전언이다.부훈은 ‘국가에 충성,국민에 봉사,역사에 정직’과 ‘알아라 그리고 알려라’ ‘예견하라 그리고 대비하라’ ‘(국가와 국민에게)필요한 정보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 ‘정보는 곧 국력이다’ 등 5건이 결선에 올랐다는 후문이다.모두 국가정보활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진취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등 나름의 상징성을 갖추었으나 21세기가 무한경쟁시대인 만큼 이에 맞는 ‘정보는 국력이다’로 낙점됐다는 게 안기부측의 설명이다. □세계 주요국 정보기관의 명칭과 부훈 ▷미국◁ ­명칭:중앙정보국(CIA) ­부훈:진리를 알진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명칭:연방수사국(FBI) ­부훈:충성·용기·성실 ▷중국◁ ­명칭:국가안전부 ­부훈:정예간부들이 당에 충성을 해야 한다 ▷러시아◁ ­명칭:해외정보부(SVR) ­부훈:특무원은 반드시 차가운 누되와 뜨거운 가슴, 깨끗한 손을 가져야 한다 ▷영국◁ ­명칭:보안부(SS) ­부훈:왕실을 보호하라 ▷프랑스◁ ­명칭:국토감시국(DST) ­부훈:음지에서는 엄격하고 양지에서는 명철하게 ▷일본◁ ­명칭:공안조사청 ­부훈:먼저 고민하고 나중에 즐거워한다(先憂後樂) ▷스페인◁ ­명칭:국방정보본부(CESID) ­부훈:알면 승리한다 ▷멕시코◁ ­명칭:안전조사총국(CISEN) ­부훈:과거를 기억하라. 현재를 이해하라. 미래를 예견하라. ▷호주◁ ­명칭:호주보안정보부(ASIO) ­부훈: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한다
  • 아랍인의 꿈의 궁전/포아드 아자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부서져버린 아랍지역의 평화/“이슬람 신앙 기반… 공동체 건설” 열망/汎아랍민족주의·시아파운동 등 노력/끊임없는 충돌·이념 대립으로 좌절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충돌,중동 및 중앙아시아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뒤흔들어대는 회교근본주의 운동,아랍인들의 해방을 주장하는 반서구적 무장폭력,이란 혁명과 이란·이라크전쟁,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20세기 내내 인류 평화의 목줄을 쥐어온 중동지역의 갈등 배경은 무엇이고 앞으로 인류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뉴욕서 출간된 ‘아랍인의 꿈의궁전’은 20세기 아랍 지식인들의 꿈과 좌절의 행로를 역사 사회학적인 통찰을 통해 해부하고 현재와 미래를 투시하고 있다.‘한 세대의 역정’라는 부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 저자는 20세기 아랍인들의 꿈과 노력이 ‘부서졌다’고 규정했다.평화의 가능성은 아랍인에게 멀리있다고 절규했다. 저자는 실현할 수 없는 꿈과 목표,지역적·민족적 충성심의 괴리 등은 아랍인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한다.아랍인들의 꿈과 목표,즉 ‘꿈의 궁전’은아랍인들만의 고통에서 그치지 않고 점점 더 인류 평안을 위협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는 경고도 덧붙인다. 저자 포아드 아자미(Fouad Ajami)는 레바논 남부 독실한 시아파 회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아랍인이다.63년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저명한 학자며 저술가로서 활동중이다.이 책은 60년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진보적인 ‘범 아랍 민족주의’(pan­Arab nationalism)와 그에 대한 민중들의 높은 기대감,그리고 오늘 아랍인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생각을 정리했다. 저자는 책 전편을 통해 범 아랍 민족주의와 시아파(派)의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란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지난 몇십년동안 아랍 세계의 변화와 아랍인들의 실천운동을 설명한다.50·60년대 범 아랍 민족주의가 변화와 행동의 원천이었다면 70년대이후 변혁과 행동의 자극은 하류계층에 동정적이고 평등주의적인 시아파의 교리,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70년대 이란 혁명의 성공은 시아파를 믿는 아랍인들을 고무시켰다.전아랍권에 퍼져 살고 있는 이들은 그들의지배계급에 대항해서 일어서기 시작했다.시아파에겐 범 아랍 민족주의는 불평등과 가진자 및 기득권층,다수인 수니파의 지배를 의미할 뿐이다” 저자는 이라크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전쟁을 당시 이라크,레바논,페르시아만 지역 등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던 시아파 구원주의 및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에 반격을 가하려는 시도와 갈등이란 관점에서 분석했다.그러나 시아파 민중 구원과 평등을 강조한 메시아주의,복음주의도 지역 정치및 역학구도를 바꾸는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한다.“사우디 아라비아등의 가족지배 정권과 비옥한 초승달지역(이라크등)에서의 군사독재는 여전히 변하지않고 유지되고 있다.” 이 책은 이슬람세계는 여전히 과두 정치에 의해 민중들의 소망이 좌절되고 있다고 고발한다.이집트에 대해서도 실망을 숨기지 않는다.전통과 현대의 갈등속에서 이집트는 찢기우고 있다고 절규한다.“정부는 폭력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인,‘가마트 이슬라미야’와 맞서있고 질서 유지를 위해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기득권 세력은 중산층의 폭넓은 참여와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한 정권의 출현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항한 문화적 다원주의와 세속주의 옹호 세력도 존재하지만 아직 설 땅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신앙을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온 신학자 나즈 하미드 아부 자이드(Nasr Hamid Abu Zeid)도 그 세력중 일원이다.그러나 자이드 역시 시리아 출신의 지식인이자 시인인 알리 아마드(Ali Ahmad)처럼 수구세력에 의해 망명의 길을 떠난다. 이집트의 예처럼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부와 폭력을 통해서라도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이슬람주의자들과의 충돌은 이슬람국가들의 갈등과 딜레머를 보여준다.그러나 서구인들이 테러집단으로만 생각하는 이슬람 무장 집단가운데서도 사려깊고 인도적인 모임들도 적쟎다는 저자의 지적이다. “그들은 전통적이고 신앙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사회를 건설하려 한다.서구의 물질주의적이고 황폐한 개인주의에 대신해 도덕적이며 공동체적인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그들의 외침은 젊은이들과 중산층에게 호소력을 갖는다.”아랍 정체성 회복 운동은 이슬람이란 종교적 뿌리를 배제하곤 생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50·60년대 고조됐던 아랍민족주의도 아랍 민중들의 희망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한숨짓는다.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간의 전쟁은 범 아랍 민족주의가 무너져내리는 계기였다.시리아와 이라크의 바트당 정부,이집트의 낫세르 정권은 전후 통치기반에 대한 비판 고조를 억누르기위해 억압을강화했고 그에따라 대중적 기반을 상실했다.진보적이라고 여겨졌던 믿음의대상이 아랍발전의 장애물이 됐다는 생각이 민중속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67년 전쟁’이후 아랍내부는 독재가 강화됐고 종교적 분파와 폭력이 난무하게 됐음을 저자는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67년 전쟁’이후 고통받고 갈등하는 ‘패배한’ 지식인들의 애가(哀歌)를 실례로 들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때 자살한 레바논의 저명한 시인이며 학자인 칼리 하위(Khali Hawi)는 이같은 상황속에 좌초한 아랍 지식인을 상징한다.칼리 하위는 ‘대(大)시리아 운동’의추종자였다.낫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이 주도하던 ‘범 아랍 민족주의’에 몸을 던졌고 폭력을 통해 아랍인들의 정치적 통합의 꿈과 영광을 실현하겠다는 열정에 불타있었다.그들은 시민적이고 자유주의적 가치보다는 집단적 정치적 보상과 획득을 중요시 했다. 저자는 범 아랍민족주의나 시아파의 운동이나 아직 아랍의 꿈의 실현에는 요원하다고 결론짓는다.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꿈의 상실속에서도 역사의 진보를 이뤄내려고 애쓰는 아랍세계의 물결을 그 속에서 싹트고 있는 성공의 맹아를 응시하고 있다. 원제목:THE DREAM OF ARABS.판테온 북(Pantheon Books).3백44쪽.26달러.
  • 제갈량 문집 난세를 건너는 법/오수형 편역(화제의 책)

    ◎난세의 지략가 제갈공명 문집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량(181∼234).우리에게 공명(孔明)이란 자(字)로 잘 알려진 그는 후한 말의 전란을 피해 사관(仕官)하지 않았으나 와룡선생이라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제갈량은 207년 위의 조조에게 쫓겨 형주에 와 있던 유비로부터 삼고초려의 예로써 초빙됐다.그는 이내 ‘천하삼분지계’를 진언하고 군신지교를 맺었다.221년 한(漢)이 멸망하고 유비가 제위에 오르자 그는 재상이 됐다.그러나 제갈량은 234년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지 못한 채 과로로 오장원에서 병사,정군산에 묻혔다.한자문화권의 동양인에게 특히 지혜의 상징이자 충성스런 신하의 표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인물이 바로 제갈량이다.이 책은 중국의 여러 역사서에 흩어져 있는 제갈량의 글들을 모은 문집이다.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은 인간으로서는 거의 완전무결한 경지에 이른 실질상의 주인공으로 묘사된다.그러나 이 책에 실린 산문들은 문학작품 속의 제갈량이 아닌 현실의 제갈량이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처세를 했는가를 보여준다.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졌다.1부 ‘제갈량의 난세경영’에는 제갈량의 작품으로 인정되는 ‘초려에서의 천하대계’‘형 제갈근에게 수양계곡의 길을 닦은 일을 알리는 글’‘도끼제작의 교령’ 등 50여편의 글이 실렸다.또 2부 ‘장군의 길’은 비록 위작(僞作)이기는 하나 제갈량의 이름을 빌려 세간에 크게 유행한 ‘장원(將苑)’으로 엮여져 있다.‘장원’은 장군의 덕목과 군대 운용에 관한 단편들을 모은 것이다.제갈량은 유가5경(五經) 가운데 하나인 ‘서경’의 한 대목을 인용해 장군의 바른 길을 일러준다.“군자를 모욕하면 그 진심을 다하게 할 수 없고,소인을 모욕하면 그 힘을 다하게 할 수 없다” 문학과지성사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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