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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바람 타고 액세서리 시장도 후끈

    아이폰 바람 타고 액세서리 시장도 후끈

    아이폰 효과는 휴대전화 액세서리 시장에도 불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아이폰을 꾸미려는 ‘아이폰 충성 고객’들이 액세서리 시장에 몰린 덕분이다. 29일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24일 아이폰 액세서리 관련 주문 건수가 전주와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 전용 케이스인 ‘인케이스’는 24일 하루 만에 320대나 팔렸다. 롯데닷컴 측은 “아이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케이스나 충전용 젠더, 거치대, 전용 투명보호필름, 스피커 등 아이폰 액세서리 구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몰에서 인기가 좋은 제품은 아이폰 전용 케이스 ‘인케이스 슬라이더 포 아이폰’이다. 슬림한 몸체 덕분에 아이폰에 장착해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웨이브 모양의 전용 실리콘 케이스 ‘웨이브 포 아이폰 3G’와 아이폰 3G 전용 ‘지문방지 액정보호필름’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폰의 한국 출시를 맞아 관련 신제품들도 대거 쏟아지고 있다. 독일 오디오시스템 전문기업 나스코는 아이폰과 애플 MP3(아이팟)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피커 ‘듀얼 팝100’을 최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고음, 중음, 저음을 표현할 수 있는 3W 2채널 스피커로 애플 인증을 받은 아이팟과 아이폰 전용 단자가 있어 꽂기만 하면 바로 기기 속에 내장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충전도 가능하다. 여기에 자동 튜닝이 가능한 FM 라디오 기능과 듀얼 알람기능도 갖추고 있다.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색상을 갖추고 있다. 한국벨킨도 아이폰 출시에 맞춰 아이폰 전용 케이스와 차량용 충전 및 스피커 시스템 ‘튠베이스 FM·다이렉트’, 가정용 액세서리 ‘듀얼 USB 충전기’, 비디오 케이블 등 다양한 아이폰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케이스 중에는 등산 등 소프트 실리콘 재질과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외부 활동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엑스트라 프로텍트’ 제품이 있다. 운동할 때 팔에 부착할 수 있는 ‘암밴드’ 시리즈도 있다. 가정용 듀얼 USB 충전기는 PC 없이 직접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해외 빅밴드 몰려온다

    해외 빅밴드 몰려온다

    갖가지 록 페스티벌이 지난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었다면, 이번 연말연시는 거물 밴드들이 잇따라 내한해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한국 음악 팬과 직접 대면하는 밴드들이 수두룩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밴드’로 꼽히는 건스 앤 로지스(GNR)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새달 13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GNR가 한국을 찾는 것은 결성 24년 만에 처음이다. GNR는 한때 트레이시 건스와 LA건스를 만들었던 액슬 로즈(보컬)를 중심으로 라면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슬래시(기타), 이지 스트래들린(기타), 더프 매케이건(베이스), 스티븐 애들러(드럼)가 뭉쳐 1985년 결성됐다. 1987년 데뷔 앨범 ‘애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을 통해 ‘웰컴 투 더 정글’, ‘패러다이스 시티’,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드러머를 바꾸고 키보디스트 디지 리드를 영입해 1991년 내놓은 두 장짜리 앨범 ‘유즈 유어 일루전’에서는 ’돈트 크라이’와 ‘노벰버 레인’, 영화 ‘터미네이터2’ 주제가 ‘유 쿠드 비 마인’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GNR는 단숨에 최고 밴드의 자리에 올랐다. 음악 팬들의 가슴을 자극하는 발라드도 빼어났지만, 정통 하드록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며 세계를 주름잡았던 GNR는 그러나, 1993년 이후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가며 깊은 잠에 빠졌다. GNR가 다시 꿈틀댄 것은 지난해. 로즈가 새로운 멤버들로 새 GNR를 꾸려 신작 ‘차이니스 데모크라시’를 발표했던 것. 1993년 리메이크 앨범 ‘스파게티 인시던트’ 이후 무려 15년 만이었다. 아쉽게도 로즈와 슬래시의 콤비 플레이를 맛볼 수 없지만, 록 공연에서는 보기 드물게 외국 스태프만 70명이 입국하고, 무게가 70t에 달하는 장비가 공수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역대 외국 밴드 내한 공연 가운데 최고 공연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설의 그루브 황제’ 미국 펑크(Funk) 밴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WF)가 뒤를 잇는다. 17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들 역시 결성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1971년 데뷔한 EWF는 아프리카, 라틴, 디스코, 펑키, 솔, 리듬 앤드 블루스, 재즈 리듬까지 총망라하며 혁신적이면서도 빈틈이 없는 사운드로 지구 상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겨운 음악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셉템버’, ‘부기 원더랜드’, ‘애프터 더 러브 해즈 곤’, ‘레츠 그루브’ 등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명곡. 미국의 양대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 10회, 아메리칸뮤직어워드 4회 수상에 빛나는 EWF는 흑인 음악의 선구자, 음악의 교과서로 추앙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9000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새해 첫 순서는 감성적이면서도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 깊이 있는 노랫말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리티시록의 간판인 뮤즈의 몫이다. 새해 1월7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 오른다. 현재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밴드인 만큼, 이번 방문은 처음이 아니라 세 번째다. 매튜 벨라미(기타·보컬), 크리스 볼첸홈(베이스), 도미니크 하워드(드럼) 등 3인조로 결성된 뮤즈는 1999년 앨범 ‘쇼비즈’로 데뷔할 당시 라디오 헤드의 ‘짝퉁’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2003년 3집 ‘앱솔루션’이 대성공을 거두며 아우라를 가진 밴드로 거듭났다. 2006년 4집 ‘블랙 홀스&레블레이션스’는 발매 일주일 만에 전 세계에 110만장 가까이 팔려나갔고, 지난 9월 발매한 새 앨범 ‘더 리지스턴스’도 현재까지 140만장이 판매됐다. 뮤즈는 국내에도 충성도가 높은 골수팬들이 상당히 많은 편. 팬들이 ‘1-2-1-3’ 박수를 치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스타라이트’, 국내 휴대전화 광고에 삽입된 ‘타임 이즈 러닝 아웃’, 영화 ‘트와일라잇’에 삽입된 ‘슈퍼매시브 블랙홀’ 등 대표곡을 연주하며 장엄하고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새해 1월18일 오후 8시에는 네오 펑크(Punk)의 맏형 그린데이가 역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서 국내 팬들을 열광시킬 예정이다. 역시 첫 내한 공연이다. 빌리 조 암스트롱(보컬·기타), 마이크 던트(베이스), 트레 쿨(드럼) 등 3인조로 꾸려진 그린데이는 1994년 메이저 데뷔 앨범이자 통산 3집인 ‘두키’로 세계 대중 음악의 흐름을 바꿨다. 얼터너티브 록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바스켓 케이스’, ‘웬 아이 컴어라운드’ 등을 히트시키며 1970년 대 이후 펑크 붐을 다시 일으킨 것. 이른바 네오 펑크 시대를 열며 국내 인디 록 신의 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예전 성공에 견줄 만한 작품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004년 미국 부시 행정부를 꼬집는 7집 ‘아메리칸 이디엇’이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록 앨범으로 선정되고 전세계적으로 1500만장이 팔리는 등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지난 5월 5년 만에 발표한 신작 ‘트웬티퍼스트 센추리 브레이크 다운’으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갤러리 거래처 압박 고위층이 사퇴 압력”

    “갤러리 거래처 압박 고위층이 사퇴 압력”

    국세청 그림로비 의혹을 향한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4일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부인 홍모(49)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홍씨는 심야까지 조사를 받은 다음 밤 11시 넘어 귀가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안 국장이 세무조사 대상 기업들에 압력을 넣어 가인갤러리의 미술품을 사도록 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강도높은 보강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추궁한 미술품 강매의 대상 기업에는 대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홍씨에게서 2007년 3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부인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인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건넸다는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과 관련, 그림 입수 경위에 대해 진술을 받았다.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은 전 전 청장의 부인이 작년 10월 홍씨가 운영하는 가인갤러리에 매물로 내놨으며, 검찰이 시가를 감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이날 검찰 출두 직전 본지 기자와 만나 “G갤러리 거래처들에게 ‘그림 강매에 대해 진술하라.’고 국세청 등이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고 관련 녹취록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 초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의 뜻’을 내건 국세청의 사퇴압력이 안 국장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졌고 여기에 대한 녹취록도 있다며 일부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안 국장 변호인은 “관련 녹취록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만한 것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재판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한 전 청장에 대한 의혹 규명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대를 졸업한 안 국장은 대구·경북(TK) 인맥으로 꼽힌다. 김 대중 정부 때 김중권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TK라인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6년간 근무했다. 홍씨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안 국장이 한 전 청장에게 도움을 줄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 발설자로 안 국장이 지목된 것도 안 국장이 한 전 청장의 각종 로비 내역을 대략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홍씨는 안 국장이 구속되자 ‘한 전 청장이 정권교체 직후인 2007년 12월 정권실세에게 줄 10억원 가운데 3억원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거나 ‘2008년 2월 한 전 청장이 청장 자리 유지를 위해 유력 여권인사에 대한 로비를 부탁했다.’는 등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안 국장 측은 이렇게 자리를 유지한 한 전 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단초가 됐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등 충성심을 인정받게 되자 자신의 치부를 잘 아는 안 국장을 제거했다는 것. 한편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고위층이 미술품 강매혐의로 구속된 안 국장에 대해 사퇴를 종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 국장 문제는 국세청 내부 문제이며 청와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성수 김지훈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서도 세트메뉴가 쌉니다”

    “은행서도 세트메뉴가 쌉니다”

    “전 1번 세트로 대출할게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타운 내에 있는 SC제일은행. 고객을 맞는 창구 직원 뒤로 햄버거가게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세트 메뉴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메뉴판엔 물론 햄버거나 감자튀김 가격 대신 각종 예금과 대출 상품들로 채워져 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말까지 전국 200여개 지점에 같은 메뉴판을 설치하고 소매시장 공약에 나선다. 드림팩(Dream Pack)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패스트푸드점의 세트메뉴 개념을 금융상품에 도입했다. 판매하는 이치도 비슷하다.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을 함께 사는 고객에겐 1000원 정도를 깎아주는 것처럼 금융상품도 세트로 사면 금리우대 등을 해주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주택마련, 자산관리, 목돈마련, 간편대출, 월급통장, 베이직 세트 등 모두 6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세트로 구입하면 상품별로 최고 0.5%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데, 매달 돈으로 돌려준다. 감자튀김 대신 양파튀김을 주문할 수 있듯 고객이 원하면 다른 상품을 넣거나 뺄 수도 있다. 대신 고르는 메뉴에 따라 혜택의 폭은 달라진다. ●고르는 메뉴 따라 혜택 폭 차이 최근 은행권에 세트메뉴가 유행이다. 통장과 카드, 인터넷뱅킹, 증권거래, 금 상품 등 은행에서 파는 여러 상품들을 한데 묶어 파는 식이다. 한꺼번에 사는 고객에겐 수수료나 금리우대 혜택 등을 준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부터 ‘신한 베이직팩’을 팔고 있다. 저축예금, 체크카드,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을 한 번에 가입하면 3개월 간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모바일뱅킹까지 가입하면 자동화기기 수수료도 면제해 주는 혜택을 준다. 현재 가입자수가 37만명에 이를 정도여서 은행에서도 세트메뉴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유학생용 적금과 체크카드, 대출상품을 묶은 ‘하나유학플랜’을 판매한다. 영업점 방문 없이도 자동으로 한도가 증액되는 인터넷 예금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다. 500만원까지 신용대출도 가능하다. KB금융지주가 내놓은 ‘KB플러스타 통장’은 통장 하나로 은행 거래와 증권 거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상품이다.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에 추가로 가입하면 대출금리를 연 최고 0.3%포인트 할인해 준다. 또 카드 결제액의 4.0%, 주식매매수수료의 5.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은행들이 이처럼 묶어서 파는 이유는 세트로 팔면 많이 팔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게다가 개별로 상품을 파는 것보다 품도 덜 들기 때문에 할인을 해줘도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다. ●고객 입장서 실속 꼼꼼히 체크하라 문제는 묶어서 사면 고객도 경제적인가 하는 것인데 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할인만 생각하다 자칫 마트에서 필요하지 않은 상품까지 들고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게다가 묶어 살 경우 스스로 남는 장사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계산도 복잡해진다. 한 시중은행 상품 담당자는 “금융상품을 섞어서 팔면 고객의 충성도도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금융거래 금액도 커지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이 얼마나 실속있는 혜택을 주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실 빈자리 시청률↓…비담의 난 예고

    미실 빈자리 시청률↓…비담의 난 예고

    ‘미실’ 고현정의 빈자리가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선덕여왕’ 51회는 39.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방송된 ‘선덕여왕’ 50회가 기록한 시청률 43.3%보다 4.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극중 신라의 왕권을 장악하기 위해 음모와 계략을 꾸미던 미실의 자결로 극적 긴장감이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실의 충신이었던 석품(홍경인 분)과 칠숙(안길강 분)의 죽음을 그리며 극의 긴장감이 이어가려고 했지만, 결국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40%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진평왕(조민기 분)이 죽음을 맞고 덕만공주(이요원 분)가 왕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선덕여왕의 시대를 예고했다. 선덕여왕의 즉위식에서 김유신(엄태웅 분)은 충성을 맹세했지만, 덕만공주에게 등을 돌린 비담(김남길 분)은 권력에 대한 욕망을 내비쳐 이후 ‘비담의 난’을 암시했다. 한편 ‘선덕여왕’은 시청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천하무적 이평강’(4.8%)를 크게 앞서며 월화드라마 최강자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자부터 매주 두 차례씩 연재했던 ‘정부예산 대해부’ 기획이 8회로 마무리된다. ‘정부예산 대해부’는 그동안 사회복지·교육·연구개발·농업·에너지·국방·건설 등 7개 분야에 걸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문제점과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8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3선) 의원과 이용섭(광주 광산을·초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의 독단과 일방통행이 재정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정보 숨기기와 통계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채무’가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부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업 부채와 민자사업 수익보전까지 포괄하는 국가부채 기준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한구 한나라당의원 “감세정책 재정원칙 훼손” →재정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의하나? -재정민주주의는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국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써야 한다. 바로 생산성(혹은 효율성), 투명성, 공평성이다. 좌파정권 10년간 정부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문제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지금 세대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덮어씌우는 게 국가부채다. 요새는 특히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감세문제다. 지금 국가부채 증가는 상당부분 감세에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재정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재정포퓰리즘이다. 지금 정부가 바로 재정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몇몇이 절차도 없이 결정해 버린다. 공평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당연히 결정하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지고 쓰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진다. 정치 로비만 강력해진다. 일단 예산만 따내면 공짜인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 →그런 원칙에 비춰 현 정부의 예산정책을 평가해 달라. -엉뚱하게 부자들 세금만 깎아 주고 부담금은 잔뜩 늘려 놨다. 요즘은 ‘감세했으니까 사회에 기여하라.’고 한다. 재벌들 보고 자꾸 법적 근거도 없이 서민 살릴 테니 돈 내놓으라, 세종시 만드는 데 기여하라 하는데 그건 원칙에 맞지 않다. 특히 재정포퓰리즘과 관련해 걱정되는 것은 경제위기 때문에 급하게 써야 할 곳이 많은 건 인정하더라도 아까 말한 재정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포퓰리즘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야당에서 재정포퓰리즘적 제안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정부·여당이 더하다. 예전엔 말도 못 꺼냈던 각종 눈먼 정책이 정부·여당에서 막 나온다. 분명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재정포퓰리즘은 관료통제 약화와 충성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위’에서 재정포퓰리즘을 지향하면 우선 관료들을 제어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다.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보여 주려고 충성경쟁을 벌인다. 더구나 정부가 내놓는 엉터리 국가채무 통계가 눈을 가리고 있다. →국가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은 남북통일과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경제관료들은 지금도 ‘아직은 괜찮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분명히 한국의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인데도 정부와 여당이 경쟁하듯 당장 편한 대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만 골라서 한다. →4대강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인데. -취지가 좋다고 무조건 정당성을 갖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재정사업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결정하고 법령이 규정한 절차도 생략했다. 예상사업비가 몇달마다 몇조원씩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사업이 얼마나 허술하면 이 모양일까 싶어 들춰보니 말도 못할 지경이다. 본사업조차 산출근거를 똑 부러지게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어설프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점을 꼽는다면.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지역구 사업 따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막걸리 대접해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나쁘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한 게 사실 얼마 안 됐다. 재정민주주의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일단은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야당 시절 한나라당 공약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의원 “분식예산·예산세탁 만연” →재정민주주의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분석해 달라.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모두 예산에서 나온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면 재정민주주의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 국회가 올해 소관 예산만 4420억원일 정도로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건 일차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금 상황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게 만든다. 견제가 전혀 안 된다. 예산만 제대로 심사해도 정부 횡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정부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시민들이 나서는 예산주권운동이 필요하다.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은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감세라 하더라도 부자들은 소비를 늘리지 않고 저축을 늘린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3분의1이 법인세를 못 내고 대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꺼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깎아 줘야 할 이유도 없고, 효과도 없다. 물론 재정여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당장 재정압박이 심각해서 공기업 민영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빚 얻어서 부자들 세금 깎아 준다는 건 코미디일 뿐이다. 지금 감세정책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재정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 →4대강사업이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이다. -우리 헌법은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안심의·확정권을 갖도록 했다. 정부가 예산안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안 정보를 내놓기 전에는 국회가 예산안 심의에 응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심의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선 예산안 심의를 할 수도 없고 국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킬 최후 보루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수계별로 제출했다. 낙동강 수계에만 11개 하천이 있다. 어느 하천에 어떤 시설을 짓는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재정통계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말인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근간이다. 통계가 틀리면 정책도 실패한다. 통계는 환자 진단과 같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 정부 통계가 틀린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정부가 통계를 악용하고 있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면서 지난 5년간 홍수피해와 복구비가 7조원 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5년간’을 2004~2008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태풍피해 많았으니까 그걸 포함시키려고 연도까지 바꿨다. 4대강이 아니라 전국하천 통계를 이용했다. 거기다 하천범람 피해뿐 아니라 산사태, 가옥파손 등까지 다 포함시켜 놨다. 올 7월에 7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그 통계를 보면 국가하천이 전체 피해액의 0.7%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예산 일부를 수자원공사에 넘긴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수자원공사에 물어 보니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실토하더라. 현재 국가채무 기준은 공기업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분식예산’을 하고 있다. 만약 국가채무가 아니라 OECD 기준인 ‘국가부채’ 개념을 사용한다면 공기업부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가 굳이 수자원공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 즉 ‘분식예산’이라고 할 만하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에 3조 2000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떠넘긴 다음에 그걸 다시 국토해양부에 위탁을 줬는데 이건 돈세탁과 다름없는 ‘예산세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입대’ 정범균 “예쁨받을 확률…백프롭니다!”

    ‘입대’ 정범균 “예쁨받을 확률…백프롭니다!”

    “군대가서 예쁨 받을 확률 백프롭니다!” ‘독한 것들’ ‘DJ변’ 코너를 통해 사랑 받은 KBS 공채 22기 개그맨 정범균(24)이 오늘(17일) 입대 전 소감을 밝혔다. 정범균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강원도 춘천 102 보충대에 입대하기 위해 오전 9시 반 집을 나섰다. 이후 정범균은 5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치고 2년 동안 현역으로 군복무하게 된다. ▶ 다음은 정범균과 나눈 일문일답 - 어제 잠은 푹 잤는지? 입대 하루 전 인사드리고 만나뵐 분이 많아 거의 못잤다. 마지막 까지 격려해주신 개그맨 선배님과 동료들, 감독님, 회사 분들께 감사드린다. - 소감이 어떤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KBS 개그맨들 막내였던지라 주변 분들이 평소에 했던 것처럼만 하면, 예쁨 받을 확률 백프로라고 독려해주셨다.(웃음) - 입대 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2007년 공채 개그맨 입사 후 휴식기를 가진 적이 없어 약 한 달간 ‘개콘’을 쉬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여행도 다녀왔다. 푹 쉰 덕에 몸무게도 늘었다. - 오늘 훈련소에 누가 동행하는가? ’DJ변’ 코너를 함께 했던 변기수, 김준현 형과 제 빈자리를 채워줄 이광섭 등 선후배 개그맨 동료들과 소속사 회사분들 몇 분이 배웅해 주신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건강하게 잘 마치고 돌아와 더 좋은 연기로 뵙겠다.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충성! 한편 스물한 살 최연소 나이에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한 정범균은 KBS 2TV ‘개그콘서트-독한것들’에서 유행어 “백프롭니다!”로 유명해졌으며,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DJ 변’ 코너에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계의 유망주다. 1986년 생으로 ‘개그콘서트’에서도 막내에 해당하는 그는 인기 상승세에도 불구, 일찍 병역의무를 다한 후 개그맨으로서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직사회 유동정원제 첫 도입

    부서별 정원의 일정 비율을 줄여 신규 인력수요가 발생하는 부서에 재배치하는 ‘유동정원제’가 공직사회에 처음 도입된다. 주먹구구식 인력 증원을 예방하고 업무 편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전출될 인력이 인사불이익이나 업무불성실자 등 또 다른 ‘주홍글씨’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태옥 행정안전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11일 브리핑에서 “기존에는 조직과 정원이 한번 정해지면 경직성 때문에 새로운 행정수요에 대처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실국별로 정원의 5%를 유동정원으로 둬 중요성이 떨어지는 업무는 과감히 축소하고 정원 재배치를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는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분야에 유동정원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이달부터 부내 팀장급(4급) 이하 정원의 5%인 86명을 신종플루, 희망근로 사업, 예산조기집행, G-20 정상회의 등 업무량이 늘어난 곳에 배치키로 했다. 인력 재배치를 받게 될 인력은 기존처럼 파견 근무가 아닌 정식 직제개편을 통해 정원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소속 자체가 바뀌게 된다. 신종플루로 공무원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소속이 인사실에서 재난안전실로 옮겨가는 형식이다. 행안부는 과당 4급 이하 소속 공무원 수가 7명 정도이기 때문에 인력 재배치 가능인력은 과당 1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안부는 부내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다른 부처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매년 11월 정기적으로 부서별 신규 소요 정원을 검토해 유동정원의 50% 내외를 재배치하고, 잔여 인력은 1년간 업무량이 급증하는 분야에 수시로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소속 행안부 공무원들은 업무 유연성 등 취지에 공감하면서 신분 불안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과별로 1~2명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서내 기여도가 낮거나 업무불성실자, 조직비순응자 등으로 오해받기 쉽기 때문이다. 한 계장급 공무원은 “조직 차원의 인력운용은 편리하게 됐지만 언제든지 과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본다면 조직(과)에 대한 충성도는 떨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재배치된 인력에 대한 근무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업무불성실자 등으로 오해와 불만이 쌓일 게 분명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승진해서 가면 상관없겠지만 인력재배치가 인사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기획관은 “지금도 20% 이상 정기인사이동을 하고 있고 재배치 인력에 대한 개인 신분상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은행들 “작은 부자(현금성 자산 5억원 미만) 잡아라”

    은행들 “작은 부자(현금성 자산 5억원 미만) 잡아라”

    현금성 자산만 4억원인 조모(42·서울 목2동)씨는 지난주 거래 은행을 바꿨다. 4년 넘게 애용했지만 미련을 버렸다. 지난해 말 이후 펀드에 투자한 돈이 반토막 나는 동안 그 은행 VIP 창구직원이 별 도움을 못 줬다는 판단에서다. 조씨는 “스스로 뚝심 있게 버틴 덕에 원금은 회복했지만 그동안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펀드가)바닥을 길 때 상황을 생각하면 오만 정이 떨어져 다시는 그 은행과 상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자산 4억원은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 바로 옆 은행으로 들어가 현재 투자처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들이 ‘작은 부자(현금성 자산 5억원 미만)’ 공략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은 부자들은 10억원 이상 가진 큰 부자들에 비해 작은 금리 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금융기관을 옮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고경환 국민은행 잠실롯데 PB(프라이빗 뱅킹)센터 팀장은 “한동안 펀드로 손해를 봐 울상을 지었던 고객들이 원금을 회복해 자금력을 복원한 데다 고금리 예금이 1년 만기를 맞아 VIP 창구도 상담이 활발하다.”면서 “평판이 좋은 PB라면 보유자산을 모두 옮겨오겠다고 말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선 은행 PB센터나 VIP창구는고객 유치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주 타깃은 작은 부자들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웰스 매니지먼트)사업부 재테크팀장은 “최근 PB 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은 작은 부자들”이라고 말했다. “큰손으로 불리는 거액 자산가들은 한 은행만을 이용하지 않고, 자산 관리도 이미 완벽한 수준이기 때문에 고객으로 모시기가 쉽지 않다.”면서 “기존 PB와의 관계가 7~8년 이상 지속돼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다는 것도 큰 부자들을 유치하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올들어 기존 PB사업단을 WM그룹으로 재편한 신한은행은 PB급 서비스를 제공 받는 기준을 2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PB센터도 5억원 이상 자산가면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PB센터의 문턱을 낮춰 고객 수를 늘리는 일종의 ‘박리다매’ 전술이다. 교육 시스템도 바꿨다. 전문성 높은 PB출신 직원 등 8명을 WM컨설턴트로 선발해 이들이 전국 VIP 창구 직원들의 교육을 세심하게 책임지도록 했다. 외환은행도 세대 합산 자산이 1억원이면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최근 경기 분당에 ‘글로벌 WM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연말까지 WM센터 1곳을 더 세운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고객 소개(MGM)’ 및 ‘내부직원 고객 소개(SGM)’라는 두 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도 지난달 말 PB 고객 유치가 많았던 직원들을 본사로 불러 오찬을 하며 격려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장지연, 총독부 기관지에 700여편 기고”

    “장지연, 총독부 기관지에 700여편 기고”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8일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공직자와 지식인, 문화예술인 등 당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1905년 황성신문 주필로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을 비롯해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 20명가량도 친일행위자 명단에 올라 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정책실장은 “친일행위자 중 사회지도층이 많은 것은 한국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얼마나 경시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친일파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해 장면 전 부통령, 김성수 전 부통령 겸 동아일보 사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들어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22세이던 1939년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의 군관으로 지원하면서 ‘한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라는 혈서를 함께 냈다고 편찬위 측은 밝혔다. 장면 전 부통령은 국민총력천주교경성교구연맹 이사직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포함됐다. 이 연맹은 매월 첫째 주를 애국주일로 정해 ‘무운장구기원미사제’를 지냈으며 미사 후에는 단체로 신사참배를 갖도록 했다는 것이다.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던 김성수 전 부통령은 1938년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이사를 맡고 1943년 8월에는 ‘매일신보’에 “문약의 고질을 버리고 상무기풍을 조장하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는 등 징병을 격려하는 글을 썼다. 음악가 안익태와 무용가 최승희, 시인 서정주 등 문화예술인의 친일행적도 발견됐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1938년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에텐라쿠’를 발표했는데, 본래 일본 왕 즉위식 때 축하작품으로 사용되던 일본의 관현악 ‘에텐라쿠’를 그대로 차용했다. 1942년에는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경축하는 의미로 ‘만주환상곡’을 작곡해 기념음악회에서 지휘하기도 했다. 현대무용가 최승희는 1937~1944년까지 무용공연 수익 중 7만 5000원이 넘는 금액을 국방헌금·황군위문금 등으로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인 서정주는 ‘매일신보’에 ‘헌시-반도학도 특별지원병 제군에게’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해 “교복과 교모를 이냥 벗어버리고 주어진 총칼을 손에 잡으라.”고 썼다. 언론인 장지연, 이종욱 전 의원 등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인물들도 친일행위자로 분류됐다. 장지연은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독립투사로 알려졌지만 1914~1918년까지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700여편의 글을 실었다. 조계종 종무총장과 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욱 전 의원도 1977년 건국훈장이 추서됐지만 1941년 “일본군의 무운장구를 기원하라.”는 통첩을 전국 사찰에 보낸 사료가 발견돼 친일 인사로 규정됐다. 편찬위는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은 사회적 책무와 영향력을 감안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었다. 군·경찰·헌병 등 식민통치 폭압기구의 복무자들에게는 보다 가혹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우승마법은 “감독만 믿어라”

    │도쿄 조은지특파원│‘파리아스 매직은 선수들의 감독에 대한 믿음.’ 세르지우 파리아스(42)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충성도(?)는 상상 이상이다. ‘파리아스 매직’의 본질이 뭐냐는 질문에 김형일은 “우승이 파리아스 매직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감독님은 비디오로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끄집어내신다. 감독님만 믿고 따르면 다 된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최효진도 “선수교체를 하면 들어온 선수가 바로 골을 터뜨린 적이 많았다. 정확하게 흐름을 읽고 작전을 주신다.”면서 “감독 그만두면 점쟁이가 되셔야 한다.”며 웃었다. 2005년 서른여덟의 나이로 프로축구 포항 사령탑에 앉은 파리아스 감독은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노병준과 김형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전북 이후 3년 만에 ‘K-리그 챔피언’이 탄생한 순간. 팀으로서는 11년 만에 아시아 왕좌에 오른 것. 여기에 포항은 다음달 1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하는 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나서게 됐다.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을 꿰찼고 지난해 FA컵, 올해 피스컵코리아대회와 AFC챔스리그까지 정상에 올라 부임 후 네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파리아스의 포항은 ‘준비된 챔피언’이다. 올 시즌 AFC챔스리그는 물론 리그와 피스컵코리아·FA컵까지 성격이 다른 ‘네 마리 토끼’를 잡느라 힘겨운 세월을 감내했다. 독이 될 것 같았던 ‘고난의 행군(?)’은 오히려 약이 됐다. 몇 년간 베스트 멤버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더블 스쿼드’가 가능할 만큼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어김없이 1군으로 호출했고, 선수들간 치열한 주전경쟁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경기력이 향상됐다. 9월과 10월엔 7경기씩 치렀지만 큰 기복 없이 포항의 색깔을 보여 줬다.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 속에 선수들의 몸에 이미 전술이 녹아 있는 것. 파리아스 감독은 선수생활을 일찍 접었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2004년에는 브라질 최우수지도자 4인 중 한 명에 뽑힐 정도로 지도능력을 인정받았다. 포항을 ‘용광로 축구’로 변화시켜 11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에 올려놓은 것은 가시적인 성과. 올 시즌 벌써 ‘더블(2관왕)’이다. 터무니없어 보였던 ‘트레블’(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컵대회 3관왕)의 꿈에 이제 리그 우승만이 남았다. 한국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면 포항엔 파리아스 감독이 있다고 할 만하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파리아스 감독은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 목표를 얘기하는 욕심쟁이다. 그는 “감독의 할 일은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리그 우승을 보태 꼭 ‘트레블’을 이루고 싶다.”고 선언했다. 조국에서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에 감독으로 서고 싶다는 꿈을 또 한번 피력한 파리아스 감독. 공격축구로 화려한 성공시대를 연 그의 매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zone4@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제대로 쓰는 기사 얼마나 될까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 가운데 저널리즘이라고 인정하고 싶은 기사는 얼마나 될까. 온갖 매체에 글을 쓰는 사람은 크게 늘었지만 그들 가운데 제대로 된 기자는 몇이나 될까?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원제:The Elements of Journalism, 한국언론재단 펴냄)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미국의 ‘저널리즘을 염려하는 언론인위원회’(Committee of Concerned Journalists)가 만든 책이다. 대표 집필자는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이다. 코바치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지국장으로 일하고, 하버드 대학 니먼 펠로십의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로젠스틸은 LA타임스 미디어 전문기자를 거쳐 메릴랜드 대학 저널리즘 스쿨 학장으로 근무한다. 이들이 주도하는 ‘저널리즘을 염려하는 언론인 위원회’는 회원이 1200여명으로 전국에 있는 주요 매체의 편집인과 국장, 에디터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들은 1997년 6월 하버드 대학에 모여 미국 저널리즘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을 나눴다. “우리는 편집국에서 더 이상 저널리즘을 말하지 않는다.” 당시 회의에 참가했던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의 편집인 맥스웰 킹의 말이다. 경영 환경과 독자 상황이 너무 나빠져서 기자들이 회사의 경영 수지 맞추기에 총동원되고 있다는 뜻이다. 컬럼비아 대학의 작고한 제임스 캐리 교수는 이러다 저널리즘이 사라질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이제는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기자는 아니다.” 코바치와 로젠스틸이 기자의 독립성을 다루는 부분에서 썼던 문장이다. 이들의 이러한 미국 저널리즘에 대한 진단은 그대로 우리 현실에 적용된다. 아니 한국 저널리즘의 난맥상은 따지고 보면 미국의 상황보다 한결 나쁘다. 지난해 미네르바가 인터넷에 썼던 글의 파장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광고를 위해 거래되는 기사들은 기자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변질시키는가. 너무도 당연시되는 매체의 정파성과 거침없이 편향성을 드러내는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를 한국형 저널리즘의 진화된 형태로 자부할 수 있는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번역하며 거듭 생각했던 우리 저널리즘의 문제들이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저널리즘의 열 가지 원칙이다. 이들은 명료하게 단원별로 제시돼 있다. 그 가운데 특히 한국 현실에서 시급하게 새겨야 할 내용은 세 가지다. 첫째는 저널리즘은 시민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시민이 자치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널리즘과 민주주의가 떼어놓을 수 없는 가치들이라는 말이다. 둘째는 기자는 권력자나 사주 또는 광고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독자와 시청자에게 충성을 바치는 사람이라는 내용이다. 이 때 독자는 특정한 지역이나 계층, 이념 집단이 아니다. 사회 전체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중들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새겨야 할 내용은 저널리즘의 핵심 임무는 철저하게 확인된 사실을 독자에게 전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월터 리프먼의 말을 빌려 ‘기자는 객관적이지 않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취재와 글쓰기 방법은 철저하게 객관적이어야 하고, 의견과 사실은 분리시켜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학 교수
  • ‘탈레반 침투 의혹’ 아프간 경찰 총격에 영국군 5명 사망

    ‘탈레반 침투 의혹’ 아프간 경찰 총격에 영국군 5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영국군이 아프간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영국의 아프간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탈레반 세력이 경찰 조직까지 침투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추가 파병을 반대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현재 증거를 수집 중인데 탈레반이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경찰을 이용했거나, 탈레반이 대원들을 경찰 조직에 침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아프간 대표부 부대표를 지낸 피터 갈브레이스는 “아프간은 경찰을 뽑을 때 많은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영국군은 모두 5명이다. 지난 6월 한달 새 22명이 숨진 것에 비하면 피해 규모 자체는 큰 것이 아니다. 문제는 외국군의 주둔 목표 중 하나가 철수 후 아프간 안보 자립을 위해 경찰 인력을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경찰 조직에 구멍이 뚫렸다면 아프간 주둔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BBC방송은 아프간 경찰은 군인에 비해 보수가 적은 탓에 부패했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군이 머물고 있는 헬만드주의 경우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2001년 이후 아프간에서 숨진 영국군은 이번에 사망한 5명을 포함해 229명이다. 이 가운데 92명이 올 한해 숨졌는데 이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 이후 한해 전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영국 내 파병 여론이 악화되고 있던 가운데 이번 사건은 영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정치권 대부분은 즉각적 철군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철군 계획을 명확히 밝히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닉 클레크 자유민주당 당수는 “아프간 정부가 정통성을 상실하고 서방 국가들이 신뢰할 만한 계획을 갖지 못하면서 영국군의 임무가 곤경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이 같은 상황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증파를 결정, 아프간 문제에 있어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로 꼽히는 영국에서 철수 의견이 더 커질 경우 미국의 아프간 전략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고 도가 지나친 것”이라면서도 “(나토) 군은 아프간군과 함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보안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논평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탈레반 대원이 아프간 카불 시내 유엔 숙소에 침입, 직원 5명을 사살한 사건으로 유엔은 아프간 상주 직원 600명을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 1100명가량의 직원이 살고 있지만 이 가운데 핵심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3~4주 내에 다른 곳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아프간 주재 유엔 특사인 카이 이드는 “철수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 잠시 피신을 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10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10회

    이번 호에는 2010학년도 수능 대비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분석해 보자. 6·9월 모의고사는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시험과 동일한 출제방식으로 출제하는 모의고사이다. 따라서 난이도나 출제 경향이 실제 수능과 유사하고 비슷한 문제가 실제 수능에 출제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9월 모의고사는 6월 결과를 반영한 시험으로 수능에 가장 근접해 있으므로, 시험장에 가기 전에 반드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언어 - 연시조는 각 연의 주제 명확히 파악해야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슬프나 즐거오나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언정 그 밧긔 여남은 일이야 분별(分別)할 줄 이시랴. <제1수> 내 일 망녕된 줄 내라 하여 모랄 손가. 이 마음 어리기도 님 위한 탓이로세. 아모ㅣ 아무리 일러도 임이 혜여 보소서. <제2수> 추성(秋城) 진호루(鎭胡樓) 밧긔 울어 예는 저 시내야. 무음 호리라 주야(晝夜)에 흐르는다. 님 향한 내 뜻을 조차 그칠 뉘를 모르나다. <제3수> 뫼흔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 많고 하고 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제4수> 어버이 그릴 줄을 처엄부터 알아마는 님군 향한 뜻도 하날이 삼겨시니 진실로 님군을 잊으면 긔 불효(不孝)인가 여기노라. <제5수> - 윤선도, 「견회요(遣懷謠)」- [문제] 위 시를 유배지에서 쓴 글이라고 할 때, <보기>와 관련지어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군신(君臣)의 대의(大義)를 아뢰나이다. 신의 아버지는 저의 상소를 금하려 한즉 국가를 저버릴까 두렵고, 받아들이려 한즉 그 아들이 죽음으로 나가는 것을 불쌍히 여겨서 멍하니 앉았고 묵묵하게 말이 없었습니다. 신이 상소를 올린다는 말을 듣고는 신의 손을 잡고서 눈물을 흘리며 울고 슬피 목이 메었으니,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성스럽고 자비로운 임금님께서는 비록 신을 무거운 법에 놓아 주시되 이 때문에 늙은 아버지에게 화(禍)가 미치게 하지 마시면 영원히 천하 후세에 충신 효자들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 위 시의 화자가 유배당한 원인이 된 상소문의 일부 - ① 제1수에는 아버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상소문을 올리게 된 화자의 성품이 나타나 있군. ② 제2수에는 무거운 법을 감수하더라도 상소를 올리는 이유가 나타나 있군. ③ 제3수에는 유배를 당했어도 임금의 안녕을 기원하는 신하로서의 마음이 드러나 있군. ④ 제4수에는 아들을 걱정하던 아버지를 유배지에서 그리워하는 아들의 심정이 드러나 있군. ⑤ 제5수에는 충과 효를 모두 중시하는 화자의 생각이 충과 효를 동일시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있군. [함정에 빠지는 이유] 연시조는 각 연의 주제를 제대로 파악해야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이 문제는 우선 각 연의 주제 의식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고, 특히 <보기>에서 제시된 내용과 연관지어 해석할 때 그것이 지니는 의미를 파악하도록 한 자료 활용 감상 문제이다. <보기>에 제시된 내용과 그 의도를 잘못 파악하면 함정에 빠진다. [해설] 먼저 각 연의 주제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제1수>는 화자 스스로의 신념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화자의 강직한 성품을 확인할 수 있다. <제2수>는 자신의 행위가 결국 임금을 위한 길임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상소를 올리는 이유가 드러나 있다. 즉, 상소를 올리고 유배를 당하였으므로 상소를 올린 일이 무거운 법을 감수하면서도 임금을 위한 일이었다는 화자의 인식이 나타나 있다. <제3수>는 외로운 유배지에서 느끼는 ‘연군의 정’을 흘러가는 ‘시내’에 감정이입하여 표현하고 있다. 즉 화자는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에 빗대어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임금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제4수>에는 유배지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화자의 애절한 심정이 나타나 있다. <제5수>에는 임금을 섬기는 마음과 어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드러나 있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수리(가) - 공간도형·심화미적분 난이도 높아 [수능 대비 전략] 9월 모의 문제로 미루어 볼 때 두 가지 이상의 주제가 통합된 유형이 계속하여 출제될 것으로 보이며 잉여류 등 수와 관련된 부분과 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하는 문제 등이 출제 예상된다. 수리(나) - 수·함수 그래프 활용문제 많아 [수능 대비 전략] 9월 모의 문제로 미루어 볼 때 두 가지 이상의 주제가 통합된 유형이 계속하여 출제될 것이다. 특히 이해력과 계산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나 식과 그래프를 동시에 활용하여 푸는 문제, 절댓값을 활용한 문제들도 계속하여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간도형 단원과 심화미적분 단원에서 고난도 문제가 예상된다. 남언우 이투스 수리영역 강사
  • [열린세상] 가을, 생의 아름다운 램프/시인 최창일

    [열린세상] 가을, 생의 아름다운 램프/시인 최창일

    가을이 되면 누구나 퇴색한 하나의 은행잎을 만지게 된다.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던 꽃 웃음에 취해 보기도 한다. 먼 해조음에 한사코 씻기는 물새 울음으로 스산한 동굴. 해마다 가슴에 피는 소중한 추억제(追憶祭)의 향불을 피워 올리고 있는 것이다. 애써 잃어버리며 사는 그 영롱한 벗의 영토가 지금은 마음의 머언 유적지(流謫地)에 저물어 가고 있다. 해변의 모래밭이 아름답다는 것을 말로만 들어선 모른다. 맨발로 그 모래밭을 밟아 보아야 한다고 앙드레 지드는 ‘지상의 양식(糧食)’에서 말했다. 그렇다. 시린 물방울처럼 손바닥에 떨어지는 하나의 현실, 분명 그것은 이 땅의 중년 남성에게는 있다. 그리운 시간의 바다, 그러나 일제히 흔적도 없이 흘러가 버린 자취를 따라 가을이면 곧 안개처럼 피어나는 환상의 원경(遠景)이 있다. 어느덧 청춘의 오후를 서성이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어느날 세찬 감동으로 가슴 설레던 바다의 항구와 단발머리 소녀를 생각한다. 수많은 생의 스토리가 다가선다. 평생을 경찰 생활에 헌신한 친구가 명예퇴직을 하였다. 분명 무수히 잠 안 오는 밤을 위하여 창호지에 얼룩지는 한숨과 고독을 곱씹는 요적(寥寂)한 시간 속에 성장하고 해체되고 흘러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친구는 설악의 단풍을 향하여 잃어버린 영롱한 시간을 회상하는 시간을 만들자고 했다. 다짐의 약속도 필요 없이 다음날 설악을 향하여 달린다. 최후로 남는 인생의 허무를 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영원히 묻어 둘 수도 있는 소중한 삶의 향기들을 이 가을에 소중하게 꺼내 보자는 취지였다. 젊은 날의 삶은 사실 맹목이었다. 아니 맹목이었던 만큼 순수한 불꽃이었다. 다함없이 출렁이는 파도의 교향악. 결국 한줌 바람 소리만도 못한 허무요, 물 한 방울도 못 미칠 무게로 남는 게 인생이라고도 하지만, 그 때문에 불살라야 했던 영혼의 부피와 충격은 무엇으로 견줄 길이 없다. 우리는 지금 풍요로운 세대를 맞아 자기와 어울리는 색을 찾게 되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장과 스타일 맞는 색상의 옷을 말한다. 사실 중년을 넘긴 이 땅의 주인들은 자기 색을 찾기엔 너무 취약한 시절을 살았다. 적성이 맞지 않아도 주어진 직장에 감지덕지 충성을 다하는 세대였다. 옷이 자신의 품에 맞으면 어울리는 색상이었다. 그러나 이 땅의 중년 남성들은 억울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주어진 일에 가치를 두었다. 어떤 일에도 그 안에 다양한 가치가 있다. 그 일 가운데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하였다. 생은 거부 하지 않고 늘상 깨어 있는 자에게 환희와 축복을 준다. 땅속에 깊숙이 묻어둔 하나의 불씨. 그것이 어느 날 활활거리며 이승의 온갖 것을 태우고 황량한 폐허를 이겨내는 것처럼 우리들의 불씨도 창조를 향한 원점으로 되돌려 어둠에서도 뜨거운 눈망울을 가지는 것이다. 누가 가을을 소멸의 시간이라고 말했는가? 밀레의 만종은 추수의 계절에 나온 명화다. 밀레의 기도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은혜가 되어버렸다. 멀리 가려면 함께 천천히 가라는 말이 맞나 보다. 말하는 사이 설악은 붉은 단풍을 꺼내주며 “당신들의 젊은 날의 심장의 색깔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설악의 종주를 통해 우리는 인생은 삶의 열정이요, 사랑과 관용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누구에게나 통고(痛苦)의 시간은 주어지기 마련이다. 어둠에서 우릴 지킬 때 생의 아름다운 램프는 밝게 빛나는 것이다. 시인 최창일
  • [열린세상]백마타고 온 초인은 아니어도/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백마타고 온 초인은 아니어도/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10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이어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선거과정에서의 정치적 약속은 선거후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유권자에게 고개 숙인 후보자의 공복으로서 자세 또한 선거 후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후보자가 약속한 좋은 세상이 도래하길 기다릴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선거 때 약속한 내용들이 지켜지는 것에 익숙지가 않다. 당선된 이후 당선 전과 다른 것이다. 유권자가 선거과정에서 정치후보자의 선거공약을 세심하게 따져 투표한다면 정치후보자의 공약 제시는 상당한 실천력을 담보한 좋은 내용으로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공약은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하니 모든 책임이 정치가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정치후보자의 자질보다는 온정에 근거해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고질적인 지역주의 혹은 연고주의가 타파된다면 정치후보자들의 정치적 약속은 실천 가능한 공약으로 당선 후에도 지속적인 성실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선거과정에서 공천이 당선으로 보장되는 경우에 나타나는 기막힌 모습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치후보자들이 선거구민에게 충성하기보다는 공천권을 거머쥔 당에 충성하는 경우이다.주객 전도다. 또한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후보자들은 정치적 신념은 상실한 채 오직 공천을 위해 철새처럼 이당 저당 기웃거린다. 이러한 정치후보자가 당선되면 이들의 충성은 유권자가 아닌 정당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도 유권자에게 반성의 몫이 있다. 정치후보자들의 자질판단은 유보한 채 어느 한 정당에 투표하는 묻지마 투표는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다. 백마 타고 온 초인은 아니어도 적어도 누군가 국민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고 끝까지 해결하고자 노력해 줄 진정한 정치가를 원한다면, 그 가능성은 유권자의 투표행위에 달렸다. 그러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서두를 일은 우선은 선거과정에서 바른 정책을 제시하는 스마트한 정치후보자를 판별하는 일일 것이다. 정치적 야망에 들떠 선전구호를 목청껏 소리치는 정치인보다 손에 잡힐 듯 명확하게 제시되는 선거공약을 국민에게 정책 패키지로 안겨주는 문제해결 지향의 정치인을 찾아야 할 때이다. 국민들이 꿈꾸는 살 만한 세상은 정치후보자들이 개발한 기가 막힌 정책공약들이 일상정치로 전환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정치후보자들이 개발한 정책공약을 꼼꼼히 따져 투표하는 정책선거 지향의 선거문화 선진화 노력이 필요하다. 대개 총선의 경우도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루어지고, 대선의 경우도 정당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투표 결정요인이 되었지만 특히 과거에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살펴보면 총선이나 대선과 비교할 때 더욱 정책공약의 영향력이 낮았다. 게다가 정당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도덕성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충성심으로 후보자를 내세워 치른 지방선거의 경우 서로 상대방의 비방에 몰두하느라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정책공약 경쟁은 비켜 갔다. 2006년의 지방선거는 기초자치단체 및 의회선거에까지 정당공천제를 도입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제 우리 사회는 지도자의 개인적 이미지나 몇몇 스타 플레이어의 대중적 인기, 정당적 배경을 중심으로 한 투표결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권은 정당공천제의 영향력으로 선거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좋은 정책공약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유권자들은 정치후보자들이 스마트한 정책선거경쟁을 치열하게 해낼 수 있도록 정치적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정치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매료시킬 정책 패키지로 한판승을 거둘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신뢰가 회복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겠는가.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 [열린세상]백마타고 온 초인은 아니어도/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백마타고 온 초인은 아니어도/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10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이어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선거과정에서의 정치적 약속은 선거후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유권자에게 고개 숙인 후보자의 공복으로서 자세 또한 선거 후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후보자가 약속한 좋은 세상이 도래하길 기다릴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선거 때 약속한 내용들이 지켜지는 것에 익숙지가 않다. 당선된 이후 당선 전과 다른 것이다. 유권자가 선거과정에서 정치후보자의 선거공약을 세심하게 따져 투표한다면 정치후보자의 공약 제시는 상당한 실천력을 담보한 좋은 내용으로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공약은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하니 모든 책임이 정치가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정치후보자의 자질보다는 온정에 근거해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고질적인 지역주의 혹은 연고주의가 타파된다면 정치후보자들의 정치적 약속은 실천 가능한 공약으로 당선 후에도 지속적인 성실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선거과정에서 공천이 당선으로 보장되는 경우에 나타나는 기막힌 모습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치후보자들이 선거구민에게 충성하기보다는 공천권을 거머쥔 당에 충성하는 경우이다.주객 전도다. 또한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후보자들은 정치적 신념은 상실한 채 오직 공천을 위해 철새처럼 이당 저당 기웃거린다. 이러한 정치후보자가 당선되면 이들의 충성은 유권자가 아닌 정당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도 유권자에게 반성의 몫이 있다. 정치후보자들의 자질판단은 유보한 채 어느 한 정당에 투표하는 묻지마 투표는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다. 백마 타고 온 초인은 아니어도 적어도 누군가 국민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고 끝까지 해결하고자 노력해 줄 진정한 정치가를 원한다면, 그 가능성은 유권자의 투표행위에 달렸다. 그러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서두를 일은 우선은 선거과정에서 바른 정책을 제시하는 스마트한 정치후보자를 판별하는 일일 것이다. 정치적 야망에 들떠 선전구호를 목청껏 소리치는 정치인보다 손에 잡힐 듯 명확하게 제시되는 선거공약을 국민에게 정책 패키지로 안겨주는 문제해결 지향의 정치인을 찾아야 할 때이다. 국민들이 꿈꾸는 살 만한 세상은 정치후보자들이 개발한 기가 막힌 정책공약들이 일상정치로 전환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정치후보자들이 개발한 정책공약을 꼼꼼히 따져 투표하는 정책선거 지향의 선거문화 선진화 노력이 필요하다. 대개 총선의 경우도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루어지고, 대선의 경우도 정당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투표 결정요인이 되었지만 특히 과거에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살펴보면 총선이나 대선과 비교할 때 더욱 정책공약의 영향력이 낮았다. 게다가 정당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도덕성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충성심으로 후보자를 내세워 치른 지방선거의 경우 서로 상대방의 비방에 몰두하느라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정책공약 경쟁은 비켜 갔다. 2006년의 지방선거는 기초자치단체 및 의회선거에까지 정당공천제를 도입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제 우리 사회는 지도자의 개인적 이미지나 몇몇 스타 플레이어의 대중적 인기, 정당적 배경을 중심으로 한 투표결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권은 정당공천제의 영향력으로 선거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좋은 정책공약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유권자들은 정치후보자들이 스마트한 정책선거경쟁을 치열하게 해낼 수 있도록 정치적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정치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매료시킬 정책 패키지로 한판승을 거둘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신뢰가 회복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겠는가.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 이통사마다 ‘애지중지 G’ 다르다

    이통사마다 ‘애지중지 G’ 다르다

    SK텔레콤은 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만 되는 한물간(?) 휴대전화를 자꾸 내놓을까? KT는 왜 뜬금없이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드) 칩’ 광고를 할까? LG텔레콤은 왜 주파수 배정에 목을 맬까? 세 가지 질문의 답은 하나다. 이동통신사들이 애지중지하는 네크워크 세대(G)가 다르다는 것.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세대 정책’을 잘 읽으면 보다 효과적인 통신 소비를 할 수 있다. 이통망은 음성과 문자만 가능했던 2G(전송속도 14.4~64kbps)에서 영상통화와 무선인터넷이 되는 3G(전송속도 144kbps~2Mbps)로 발전했다. 3~4년 뒤면 5초 만에 휴대전화로 영화 한 편을 다운받을 수 있는 4G(전송속도 100Mbps~1Gbps)로 옮겨간다. 가장 촘촘한 3G 전국망을 자랑하는 SK텔레콤이 자꾸 2G용 단말기를 내놓는 이유는 660만명에 이르는 충성스러운 ‘011 고객’ 때문이다. 지도층 인사나 기업 임원, 자영업자 등이 주로 사용하는 011의 가입자당 매출은 010보다 훨씬 높다. 011 고객이 3G로 옮겨가면 번호를 010으로 바꿔야 한다. 011을 사수하려는 열기가 식지 않자 SK텔레콤은 올해 2G용 풀터치폰인 ‘햅틱착’(삼성전자) 등 10여종의 단말기를 내놓았다. 햅틱착의 출고가는 60만원대로 3G용 ‘햅틱아몰레드’보다 20만원 정도 싸다. 영상통화나 데이터통화가 필요없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은 011을 고수하면서도 폼 나는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2위 사업자인 KT는 2G 고객이 사라져야 1위를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011, 016, 017, 018, 019와 같은 2G의 잔재는 번호로 가입자와 통신사의 등급을 나누는 ‘카스트 제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KT는 3G의 핵심 기능인 유심칩 홍보에 열을 올린다. 유심칩을 사용하면 휴대전화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칩만 꽂으면 다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KT는 3G망을 활용하는 아이폰과 유무선통합(FMC) 전용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돈을 더 내더라도 무선데이터를 마음껏 즐기고 싶은 고객은 KT가 내놓을 새 단말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동기식 3G(HSDPA·WCDMA)망이 없는 LG텔레콤은 바로 4G로 바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려면 새로운 주파수가 필요한데, 마침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말까지 황금주파수인 800~900㎒ 대역을 할당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이 주파수를 사서 모바일인터넷TV까지 가능한 4G망을 구축해 통신판 자체를 바꾸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이 회사가 26일 2G 및 3G는 물론 4G 이동통신 장비를 모두 수용하는 ‘멀티모드 기지국’ 2000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충성!” …전진, 훈련소 사진 전격 공개

    “충성!” …전진, 훈련소 사진 전격 공개

    가수 전진(본명 박충재)의 훈련소 사진이 공개됐다. 26일 육군 홈페이지에는 22일 전 충남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소한 전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쥔 전진은 군기가 바짝 든 표정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진은 지난해 10월 입대 영장을 받았으나 올해 2월로 입대를 연기했고, 또 다시 10월로 연기하는 등 건강을 이유로 세 차례 입대를 연기했던 바 있다. 입소 전 그는 “어릴 때 군대를 가고 싶었는데 활동을 12년간 하다 보니 몸이 안 좋아서 늦게 가게 됐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가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전진은 2006년 솔로 가수로 전향, 뛰어난 입담으로 MBC ‘무한도전’의 제 7의 멤버로 활약하는 등 연예계 전방위 활동을 펼쳐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왼쪽), 육군 훈련소 홈페이지(오른쪽)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진모리 장단 맞춰 적벽에 불길 ‘훨훨’

    자진모리 장단 맞춰 적벽에 불길 ‘훨훨’

    “아무리 미물인들 제 목숨 귀함을 알거늘, 내 오늘 패전에서 조 승상께 입은 은혜 어찌 가벼이 잊으리까.” / “고맙구려. 이 못믿을 세상. 간만에 의리에 닿는 말 들었소.” 조조과 관우가 차분한 대화를 주고 받는 중에도 연출의 손짓은 쉬질 않는다. 공명이 남병산에 올라 비나리를 하자 자진모리의 빠른 음악이 흐르며 애크러배틱과 무예가 뒤섞인 현란한 군무가 펼쳐진다. 적벽대전에 앞서 군사들이 신세 한탄을 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배역에 제대로 몰입하며 흐느끼면서도 익살을 부려 웃음바다를 만든다. 지난 20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 미리 만난 ‘적벽’은 기존 창극과 다른 모습이었다. 소리에도 정가와 시조를 섞고 다양한 움직임을 넣어, 연습일 뿐인데도 역동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민중의 소리·해학도 담아내 이 작품은 ‘우리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으로,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호방하고 힘찬 ‘적벽가’를 기반으로 했다. 판소리 중 유일하게 민간설화가 아닌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을 차용한 ‘적벽가’를 창극으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일단 작품의 핵심은 비장함이 묻어나는 공연 포스터에 나타난다. 칼을 들이댄 이와 그 칼 끝에 목이 닿은 이, 바로 관우와 조조이다. 여기서 조조는 흔히 알고 있는 ‘조조 같은 놈’의 간신이 아닌, 한때는 영웅이었고 결국은 인간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이런 조조와 대결구도에 있는 관우는 넉넉하고 충성스러운 덕을 갖춘 장수로 비춰진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인간관계 외에 민중의 소리와 해학도 담았다. 군사들이 신세 한탄을 하는 대목, 가족과 이별하는 장면 등에서 이름없는 군사의 노래를 통해 민중의 고단함을 드러낸다.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다양한 전통예술과 조명, 무대, 무술 등을 조화시켜 장대한 규모의 호방한 드라마로 만들었다.”면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불타는 적벽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0m가 넘는 절벽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고, 5척의 배가 무대를 누빈다. 불길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 조명으로 무대를 불타오르게 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판소리 사설 훼손 하지않고 변화 꾀해 ‘적벽’의 연출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 연출가인 이윤택이 맡았다. 연습을 끝내고 만난 그는 ‘적벽’에 대해 “종합예술로서 다양한 조건을 갖춘 음악극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적벽’은 판소리의 사설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변화를 꾀했다. 소곡들을 웅장하거나 우아하게 편곡하고, 강렬한 장단을 주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연출가로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리 체계를 그대로 갖고 있는 판소리를 대중적이고 보편적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그런 실험의 하나입니다. 어떤 장르가 될지는 공연을 해봐야 알 수 있지만 토종 뮤지컬, 한국형 오페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늘 같습니다.” 그는 또 “창극이나 판소리를 볼 때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사람이 많은데 ‘적벽’은 대사의 90% 정도가 들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출연하고, 공명과 방통 등 책사 역을 여성이 맡는다.”면서 “폭넓은 배우들이 창극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적벽’은 29일부터 새달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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