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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너를 잊은 지 오래/박찬구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너를 잊은 지 오래/박찬구 정치부 차장

    다시 선거의 중심에 사정(司正) 칼날이 섰다. ‘비리 척결’이라는 명분에야 옳고 그름을 따질 일이 아니다. 반대파를 옥죄려는 ‘선거용 기획 수사’의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기우(杞憂)는 현 국면의 엄중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라며 민주주의를 외치던 1980년대의 암울한 단상들이 최근 몇년 사이 우리 주변에서 또 다시 음습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이기면 그뿐’이라며 오로지 1등만 기억하는 성과 지상주의가 권력과 일상의 곳곳에서, 힘겹게 지켜온 절차적 민주주의의 가치를 퇴행시키고 있다. 공직자 비리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여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거의 싹쓸이한 뒤, 견제 없는 독주(獨走)의 비리와 부패는 끊임없이 불거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지역의 야당 구청장·구의원 예비후보들이 ‘깨끗한 마을에서 살고 싶다.’, ‘지방자치를 올바르게 감시할 깨끗한 후보를 뽑아달라.’고 홍보용 명함에서 호소할 정도다. 비리와의 전쟁 선언이 ‘왜 하필 지금이냐.’라는 의문과 반발에 시선이 가는 까닭이다. 검찰을 비롯해 사정기관의 ‘막가파식’ 충성 경쟁이 무리한 한건주의를 부를 수 있고, 반대파 후보들이 유·무형의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야권의 정권 중간평가 목소리가 묻힐 수도 있다.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니다.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경쟁에서 여권 중진 두 사람이 각각 다른 후보를 밀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친박계가 공천지분 협상에 대비해 자파 성향의 후보 리스트를 전국적으로 작성하고 있다.”, “지난 공정택 교육감 선거에서 권력 핵심의 관심이 높아 모 기관이 청와대에 일일 보고를 올렸다.” 여권의 언저리에서 들려오는 얘기들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천박한 자화상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외침은 헌법이나 촛불에서나 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현실의 권력은 여권 중진에게서 나오고, 계파 정치에 좌우되고, 집권 세력의 의도대로 행사되고 있다. 상식과 원칙대로라면, 지방선거의 권력은 지역 주민의 생활에서 나와야 마땅하다. 약자(弱者)의 복지와 환경의 가치, 작은 일자리, 지역 문화를 아우르는 생활공약과 생활정치가 권력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그래도 시·군 단위에서는 예비후보로 나선 정치신인들이 종전 선거 때보다 생활 밀착형 공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 현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한 정치 전문가의 전언(傳言)이다. 권력 놀음에 빠진 중앙 정치권이 풀뿌리 현장의 정치 수요를 채워주기는커녕 오히려 왜곡하고 있는 꼴이다. 정치는 대세(大勢)보다 대의(大義)라 했다. 대의가 최선의 가치다. 대의를 잃고는 아무리 대세라도 명분을 얻을 수 없다. 힘든 싸움에서도 대의를 지켜내면 한순간의 패배는 위대한 승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 출발점은 선거와 투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 대수가 아니다. 지더라도 대의를 지키는 게 정책정당의 본질이며, 더 나은 정치로 나서는 첫걸음이다. 수(數)와 세(勢)를 앞세우고 정략과 정치공학에 빠져 풀뿌리 선거를 난도질할 일이 아니다. 부패와 비리를 뿌리뽑겠다면서 무리한 기소를 남발하고 저급한 여론재판을 일삼는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결국엔 패배보다 더 큰 시련과 심판에 부딪힐 것이다. 명분도, 가치도 상실한 공천 다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정당에는 미래도, 개혁도 기대할 수 없다. 기득권과 지분에 매달려 살아남기에 급급한 정파와 정당은 감동도, 희망도 남기지 못한 채 사그라질 수밖에 없다. 잊어야 할 건 되살아나고, 지켜야 할 건 잊히는 퇴행과 탁류의 정치 현실이다. ckpark@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유럽기업 육아지원 어떻게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유럽기업 육아지원 어떻게

    │파리·런던·코펜하겐 정은주순회특파원│프랑스 글로벌 통신회사 ‘오랑주(Orange)’의 홍보실 직원 에리카 겔리나드는 아이가 아프면 출근하지 않는다. 전날 미리 양해를 구할 필요도 없다. 아침에 상사에게 전화해 ‘아이가 아프다.’라고만 말하면 된다. 열두살 미만의 자녀가 아프면 6일간의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는 회사와 노조 간 근로계약 덕분이다. 자녀가 둘 이상이면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은 하루씩, 편부모 가정은 이틀씩 휴가가 늘어난다. 지난해 오랑주 직원의 10%(2만 1200일)가 아픈 아이를 위해 집에 머물렀다. 유럽에서는 출산지원 정책의 한 축을 일선 기업이 맡는다. 금융위기 이후 가족친화적 직장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덴마크 국책사회연구원 마이 하이드 오토슨 선임연구원은 “임금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노조가 직원 복지정책에 초점을 맞춰 회사와 협상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출산 후 복귀 때 본인의사 반영 기업 오랑주가 그런 경우다. 2005년 노사가 새로운 근로계약을 맺으며 가족친화적 복지정책을 도입했고, 2008년에는 그 정책을 확대했다. 우선 임신한 여직원의 근무시간을 월급 삭감 없이 축소하기로 했다. 임신 3개월부터 6개월까지는 매일 1시간씩, 6개월부터 출산까지는 1시간30분씩 줄인다. 출산 이후에도 1년 동안은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다. 출산한 여직원이 회사에 복귀할 때도 회사가 도우미로 나선다. 출산휴가 때 회사 컴퓨터를 보유하고 싶은지, 회사 정보를 꾸준히 받고 싶은지, 복귀해 같은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지, 근무시간을 줄이고 싶은지 등을 확인해 인사 때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출산지원 정책으로 유명한 또 다른 유럽 회사는 글로벌컨설팅 회사 액센처(Accenture)다. 49개국에서 17만 8000명을 고용한 이 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15%. 출산 여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그만큼 빨리 시작했다. 2005년 그룹 차원에서 ‘출산여성 복귀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사담당자가 육아·출산휴가 사용, 탄력적 근무시간 활용 등 다양한 회사의 지원정책을 의무적으로 소개하도록 했다. ●가족친화적 기업 선정 홍보 특히 출산 후 직장생활의 경험을 선후배가 공유하는 워크숍을 해마다 열고, 일하는 부모의 모범을 사내 뉴스레터에 소개해 여직원이 직장과 가정을 모두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덕분에 출산 후 직장 복귀율이 75%에서 90%로 증가했다. 액센처는 지난해 영국에서 ‘가족친화적 20대 기업’에 선정됐다. 폴란드의 성 니콜라스 재단은 2006년부터 ‘어머니의 직장’이라는 대회를 연다. 회사의 자녀양육 지원정책을 평가해 우수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여직원 30명 이상을 고용한 회사가 참가 신청서를 내면 무작위로 여직원을 뽑아 설문지를 돌린다. ▲정부의 출산지원 정책을 잘 따르는가 ▲회사의 장래성이 유망한가 ▲친구에게 회사를 추천하겠나 등 구체적인 설문문항이 25개나 포함된다. 지난해 기업 120곳이 참가를 신청해 27곳이 ‘가족친화적 기업’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언론이 이들 기업을 일제히 보도해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대회 실무를 맡은 케롤리나 브와슈치크는 “가족친화적 기업의 사례를 접한 직장인이 자신의 회사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한다.”면서 “직장환경이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는 게 설문조사 결과”라고 전했다. ●자녀의 날 등 가족행사 풍성 큰돈 안 들이고 가족친화적 직장문화를 조성하는 기업의 단골 정책은 ‘자녀의 날’ 행사다. 직원의 자녀를 초대해 회사와 동료 직원을 소개하는 것. 프랑스 오랑주 그룹은 지난해 프랑스, 싱가포르, 미국, 오스트리아 등 국가별로 자녀 500여명을 초대했다. 행사를 기획한 로랑 디퐁드는 “부모의 일에 대한 자녀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동료 직원과의 인간적인 관계가 돈독해진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브리지트 뒤몽 오랑주 HR 부사장은 “가족친화적 정책은 내일에 투자하는 일”이라면서 “능력 있는 기존 직원들의 가정·직장 내 스트레스를 줄이고, 유능한 신입 직원의 회사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jung@seoul.co.kr
  • 아유미, 日 축구선수 이충성과 열애

    아유미, 日 축구선수 이충성과 열애

    ’’아이코닉(ICONIQ)’이라는 예명으로 일본 활동 중인 가수 아유미(25)가 축구선수 이충성(일본명 리 타다나리, 24)과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9일 주간지 ‘여성자신’을 인용해 아유미와 일본 프로축구 산프레체 히로시마 소속 이충성 선수의 열애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8년 가을 무렵부터 가족 단위로 교제를 시작했으며, 아유미는 이충성이 시합이 없거나 어웨이 경기로 도쿄에 머무를 때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불고기집을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아유미의 소속사 측 역시 “사적인 일은 본인에게 맡기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충성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활약 중인 키 182㎝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지난 2008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대표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한편, 2002년 국내에서 그룹 슈가로 데뷔한 아유미는 올해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대형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이탈리아 스포츠카 ‘마세라티’ 등 7여 개 제품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 구단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요타의 반격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도요타자동차가 급감한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TV판촉광고를 내보내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도요타의 최고경영자인 도요다 아키오 사장도 이번달 북미시장 매출 회복을 자신했다. 도요타의 위기로 호기를 맞았던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요타 사장 “이달 매출 회복” 자신 도요타는 지난 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와 함께 미국의 공중파와 지역방송을 통해 새 광고도 내보내기 시작했다. 2월 초부터 전파를 탔던 리콜사태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담은 3개의 광고를 대신한다. 새 광고는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도요타 브랜드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의 육성을 통해 같은 처지의 기존 도요타차 소유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키오 사장은 8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를 접견한 뒤 북미 시장의 이번달 판매 상황과 관련해 “리콜 조치와 판매회복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판매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도요타의 의회 청문회가 아직 남아 있고, 가속페달 부품을 교체한 도요타차에서 일부 급발진 사고가 다시 신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요타가 너무 빨리 ‘사과 모드‘에서 ‘판촉 모드’로 전환했다는 비판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광고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소비자에 대한 진실한 사과도 없이 판매고 올리기에 급급해하는 모습은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비웃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AP통신은 포드자동차가 지난 2000년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한 익스플로러 차량이 타이어 이상으로 사고를 내 250명 이상이 숨지자 판매 광고를 수개월간 대폭 축소한 예를 들며 우회적으로 도요타를 비판했다. ●GM 정부지분 일부 연내매각 전망 포드와 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도요타의 리콜사태로 지난 2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반사익을 챙겼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잃었던 미국시장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M은 부품의 결함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전문가 검사팀을 두고 있다. 포드는 자동차 보증수리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애쓰고 있다. GM은 지난 2월 판매에서 포드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7월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시장점유율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생산비용은 낮추고, 재고도 줄었으며 중고차 시세도 회복세다.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연내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GM 지분 60.8% 중 일부를 시장공개를 통해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MB정부 각료·참모 출마 적은 이유는

    ‘인물이 없어서? 아니면 굳이 나갈 필요가 없어서?’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청와대 참모와 장·차관이 예상보다 적은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참여정부 때와 비교하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관 중에는 경남지사에 나가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일하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북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는 있다. 그래도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참여정부의 전·현직 장관(급) 7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과 비교된다. 당시 오영교 행정자치부(충남지사), 진대제 정보통신부(경기지사), 오거돈 해양수산부(부산시장), 이재용 환경부 장관(대구시장)과 강금실 전 법무부(서울시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경남지사) 장관과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광주시장)이 모두 선거에 ‘징발’됐다.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진 10여명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청와대에서도 3명이 출마하는 게 전부다. 이처럼 이전 정권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은 정국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참여정부 집권 4년차에 치러진 ‘5·31 지방선거’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20%대까지 급락하는 등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했다. 때문에 지방선거에 ‘올인’하면서 정국의 반전을 노릴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50% 안팎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굳이 ‘무리한 징발’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일하는 내각’을 중시하기 때문에 ‘등 떼밀려’ 출마할 분위기도 아니고, 사람을 자주 바꾸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도 출마자가 적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 때 대부분의 인사들이 당시 정부의 국정운영철학을 알리기 위해 출마했던 것에 비춰보면 현 정부의 출마자 기근 현상은 결국 이명박 정부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참모와 장·차관들의 ‘몸사리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책진단] 국민권익위, 올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어떻게 하나

    [정책진단] 국민권익위, 올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어떻게 하나

    2002년 시작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가 올해로 9년째를 맞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180여곳 더 많은 65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오는 9월 본격 진행될 청렴도 평가에 앞서 5월에 측정대상 업무를 선정하고 7월쯤 측정 실시계획을 확정, 통보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단, 지방자치단체장과 부시장·부군수 등 지방 선출·임명직 공무원, 공직유관단체 임원 등 총 3000여명에 대한 공직자 개별 청렴도 평가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각급 행정기관에 감사·이사 등 임원과 정규직·비정규직 현황, 조직·예산 규모 등을 이미 요청해 놓은 상태다. 개별 평가는 각 부처에 통보돼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만큼 관가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 산출은 1년간(올해는 2009년 7월~2010년 6월) 공공기관에서 업무를 처리해 본 민원인과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각각 7대 3의 비율로 반영해 점수를 매긴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묻는 ‘외부 청렴도’는 금품·향응 수수 등에 대한 부패경험, 인식도를 묻는 부패지수,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와 절차준수를 묻는 투명성지수, 공직자 윤리에 따라 권한남용 없이 업무완수에 노력한 정도를 가리키는 책임성지수 등 3개 평가영역이 있다. 이중 부패지수가 절반(48%)의 비중을 차지한다. 해당기관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대상으로 묻는 ‘내부 청렴도’는 조직문화, 부패방지제도 등 청렴문화지수와 인사, 예산, 업무지시공정성 등 업무청렴지수로 나뉜다. 조직문화, 인사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다. 민원인들에게는 22개 문항을 전화조사로 하며, 소속 직원에 대해서는 31개 문항을 이메일 설문조사로 진행한다. 하지만 권익위의 이 같은 점수 산정 방식이 현상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권익위가 발표한 청렴도 평가에서 일부 부처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리로 사법처리 당한 케이스가 드문 통일부의 청렴도가 하위권으로 나오고, 간간이 비리 의혹으로 도마에 오르는 국세청은 높은 청렴도 점수를 받은 것을 놓고 관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원인은, 점수 산정 방식에 있다. 내부 직원에 대한 설문조사에 있어 독특한 조직 내 분위기는 총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원이 많지 않아 승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통일부 등 일부 기관은 인사 불만자들이 많은데, 이들이 특정 항목들에 0점을 주면 기관 전체 청렴도 평균이 급락하게 돼 있다. 반면 국세청 등은 내부 결속력이나 조직 충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내부 청렴도 평가 점수가 높게 나와 총점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앞으로 계속 ‘힘 있는’ 기관을 상대해야 하는 민원인들이 나쁜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한 공무원은 7일 “민원인이 뇌물을 줬을 경우 그것을 표시내면 공범이 되는데, 그 기관을 나쁘게 평가하겠느냐.”고 했다. 부패 정도에 따라 점수를 세세하게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매기는 방식도 논란이 있다. 부처 규모에 상관없이 일정 조직원 이상이 비리로 걸리면 차별없이 모두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식이다. 예컨대 정원이 10명인 기관이나 100명인 기관이나 2명 이상이 비리로 걸리면 둘다 0점 처리하는 식이다. 당연히 경찰청처럼 몸집이 크고 조직원이 많은 기관은 불리하다는 얘기가 된다. 권익위는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평가 방식을 대폭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고의적으로 점수를 가혹하게 또는 관대하게 주는 경우를 걸러낼 장치를 마련하고, 특정 항목에는 기본 점수를 반영해 기관 간 편차를 줄인다는 것이다. 또 최근 2년간 부패공직자들의 적발·처벌실적을 점수화해 비리사건이 적발되면 일정 점수를 감점하거나 별도 지수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처벌이 확정된 사건들로만 제한할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리더십의 원천 카리스마 탐구

    제가 쓴 ‘카리스마의 역사’(더숲 펴냄)는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저는 카리스마라는 말이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카리스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의 라틴어 버전으로, 애초 뜻은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예언과 치료, 말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는 기적과도 같은 영적인 능력을 의미했습니다. 기원후 50년경 사도 바울의 서신에서 처음 사용됐죠. 반면 현대에서 가지는 ‘카리스마’의 의미는 20세기 초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저작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별히 타고난 재능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카리스마는 특별한 정치인, 지도자, 영화배우, 팝스타 등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이런 세속적인 의미를 지닌 채 유럽, 아시아 등의 많은 언어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왜 몇몇의 지도자들 또는 유명인들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을까, 또한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등으로 모아졌습니다. 2008년 미국의 대선 과정을 들여다보면 버락 오바마는 선거운동에서 추종세력들을 열광시켰던 카리스마를 지닌 연설자로 종종 묘사되었습니다. 오바마를 포함하여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들로 여겨지는 다른 지도자들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이 발견됩니다. 추종자들에게 강한 충격 효과를 주는 능력, 엄청난 변화 또는 신선함이라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지지자들의 강한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었습니다. 오바마는 ‘메시아 신앙’으로까지 묘사되었고, 추종자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에 가까운 열정을 선동하였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카리스마의 두 가지 의미 즉, 종교적 의미와 세속적 의미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가지 의미 모두 오순절(성령이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에서 비롯된 1960년대의 카리스마 갱신 이후 많은 사회 속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찬양했던 특별한 재능에 대한 생각을 부활시켰습니다. 예를 들자면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은 정치와 종교로 타인을 격려하고 고무시키는 자신의 수사학 속에 그 의미를 녹여냈습니다. 오늘날 카리스마는 세속적인 의미에서도 그것이 본래 갖고 있던 종교적인 그 무엇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적인 사람을 하늘로부터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의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그 중 하나는 민주주의에서 카리스마가 갖는 역할입니다. 일부 정치적인 이론가들은 불안정적인 감성에 치우친 추종자들의 존재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험성 때문에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참신한 사고와 정치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 있어서 막스 베버를 포함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입니다. 4세기경 그리스도교 내부에서 신비적 신학개념이라고 일축되며 빛을 잃어간 카리스마는 20세기 말 현대 문화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 글은 저자가 이메일로 보내온 것입니다. 존 포츠 호주 매커리대 교수·저자
  • [기획특집③] 김재덕 “군입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기획특집③] 김재덕 “군입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오랜만입니다. 병장 김재덕 입니다. 충성~!” 이젠 ‘병장’이란 호칭이 익숙하다. 꽃미남 외모에 귀여운 부산 사투리, 멋진 꺾기 실력으로 소녀 팬을 몰고 다녔던 김재덕은 아이돌 가수에서 건강하고 늠름한 연예병사로 다시 태어났다. 김재덕은 몇 달 간 야전부대에서 근무하다가 까다로운 면접 과정을 통해 연예병사로 선발됐다. 지난 50년 간 군인 곁에서 웃음을 나눈 국군방송 프렌즈 FM ‘위문열차’에 합류한 것도 1년이 훌쩍 지났다. “오랜만에 한 인터뷰라 어색하다.”고 쑥스러워 하는 김재덕을 위해 다이나믹 듀오(최재호, 김윤성 이병)가 ‘배경’을 자처했다. 계급을 떠난 그들의 진한 우정이 물씬 느껴졌다. ◆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군 입대”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고 떠났는데 전역이 코앞이다. 제대가 얼마나 남았나? “4월 19일에 전역하니까 두 달 남짓 남았다. 군 생활을 즐겁게 해서 막상 전역한다니 아쉽다. 더 즐겁게 생활할 걸 후회도 남는다.” -2년 여 군 생활 동안 추억도 참 많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HOT 출신 토니(안승호) 상병과 국방부를 지켰던 기억, 같이 화장실 청소를 했던 일, 다이나믹 듀오와 붐과 함께 위문 열차 공연을 함께 다닌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 빠진 말년 병장’이라고 스스로 표현하는 김재덕에게 군 생활은 떠나보내기 싫은 소중한 시간이다. 오지 않았으면 절대로 몰랐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김재덕은 설명했다. ◆ “HOT와 라이벌? 이젠 소중한 후임” 김재덕이 소속됐던 왕년의 젝스키스의 인기를 어린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HOT와 쌍벽을 이뤘던 아이돌 1세대 젝스키스의 인기는 빅뱅, 2PM, 동방신기 등 현재 활동 중인 인기 최정상 아이돌 그룹에 견줘도 절대 모자라지 않다. 오히려 그 이상이다. -당시 젝스키스는 HOT와 라이벌 관계였다. HOT토니(안승호)상병과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데 여전히 라이벌 관계인가. “토니 상병은 8개월 만에 맞은 후임이다. 같이 무기고 근무도 섰고 속옷만 입고 화장실 청소도 같이 하는 등 추억이 많다.” -그래도 왕년의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 멤버들인데 속옷만 입고 화장실 청소를 했다니 놀랍다.(웃음) ”내가 먼저 바지를 벗었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토니 상병이 날 따라서 벗었다. HOT와 젝스키스의 만남이라고 지금은 제대한 싸이 씨가 많이 놀렸다. 이번에 앤디(김선호)이병도 들어왔다. 젝스키스, HOT, 신화 이렇게 3대 아이돌 그룹이 같이 근무한다고 사람들이 신기해하더라.” ◆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많은 군 입대” 아이돌 댄스그룹 출신 J-Walk의 김재덕과 힙합가수 다이나믹 듀오의 만남. 군대가 아니었다면 음악 장르가 다른 이들의 조합은 쉽게 떠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등병 다이나믹 듀오는 김재덕 뒤에서 때때로 “백다운”을 환호했고 김재덕은 말년 병장답게 “조용히 해”라고 근엄하게 말했다. 장르를 넘어 이들에겐 소중한 인연이 생긴 셈이다. -연예병사로 방방곳곳 공연을 다니면서 연예 병사들과 형제 같은 끈끈한 우정이 생겼겠다. “얼마 전 함께 공연해온 양동근 병장이 전역했을 때 코끝이 찡했다. 군대에 오기 전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 다른 장르의 가수들과 같이 랩도 하고 공연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얻었다.” -군 생활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젝스키스와 제이워크로 활동하면서 혼자서 무대에 선 적이 없었는데 위문열차 공연을 하면서 혼자 서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장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입대해서 군복무 중이기 때문에 전역한 뒤 혼자 기반을 잡고 있으면 장수원이 제대하는 즉시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김재덕은 젝스키스의 맏형 은지원의 결혼소식에 축하를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축하의 말을 하는 건 어색하다.”면서 전역 뒤 직접 만나서 축하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재덕은 군 입대로 팬들과 사이에서 2년 여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잃은 것 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아 보였다. 김재덕은 더욱 단단해졌다. “진짜 남자가 되어 돌아가겠다.”는 말에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 기자 zeorjim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출마 공직자 줄사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장관은 ‘6·2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가족들의 반대와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과의 당내 경선 부담 등으로 출마를 고사해왔지만, 청와대와 여권은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이 장관은 공직자 사퇴시한인 이날 ‘초읽기’에 몰려 일과가 다 끝난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사표를 제출했지만, 막판까지도 출마결심은 하지 못했다. 이 장관이 결심을 굳히면 이명박 정부의 장관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지방선거때 오영교 행자부 장관(충남지사),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부산시장), 이재용 환경부 장관(대구시장),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광주시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경기지사)이 줄줄이 출마했던 것과 대조된다. ‘일하는 내각’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특성으로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에 비해 로열티(충성심)와 이념적 유대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장관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을 지냈고 2008년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황준기 여성부 차관도 공직을 사퇴했다. 그는 경기 성남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다.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낸 황 차관은 경기도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 교육원장은 경북지사에 도전한다. 지난 달 이미 사퇴한 정 전 원장은 김관용 현 경북지사와 한나라당 공천 경선전을 벌이게 된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후임 장·차관은 인선과 검증에 시간이 걸려 당장 인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후임자에 대한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 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 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아이리버, MP3 브랜드 경쟁력 1위

    아이리버, MP3 브랜드 경쟁력 1위

    아이리버는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10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MP3플레이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아이리버는 이번 평가에서 마케팅 활동 68점, 브랜드 인지도 71점, 브랜드 이미지 69점, 관계구축 77점, 구매의도 65점, 브랜드 충성도 75점 등으로 경쟁력 지수 70점을 기록해 삼성 옙과 공동 1위에 선정됐다.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는 기업이 수행하는 마케팅활동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이미지 및 관계구축의 가중치의 합을 100점으로 환산하여 최종 브랜드 경쟁력을 지수화 한 것이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글로벌 음반 제작사 유니버설뮤직과의 협업으로 머라이어 캐리, 레이디 가가의 음원이 담긴 제품을 출시하는 마케팅을 선보인바 있다. 이재우 아이리버 대표는 “디자인ㆍ성능ㆍ콘텐츠 등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것이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며 “올해에는 하이엔드(high-end)급 프리미엄 제품으로 MP3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아이리버 서울신문 NTN 김윤겸 기자 gem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획특집①] “충성!” 최장수 프로그램 ‘위문열차’ 현장을 가다

    [기획특집①] “충성!” 최장수 프로그램 ‘위문열차’ 현장을 가다

    “‘위문열차’ 출발합니다. 충~성!” 썰렁했던 공연장이 군인들의 함성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늦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일. 국군방송 프렌즈FM ‘위문열차’ 녹화 방송이 진행된 경기도 가평 문화예술회관은 육군 제 66보병사단 장병 600여 명의 열정과 환희로 가득했다. ‘위문열차’는 내년에 50돌을 맞는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최장수 TV프로그램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 보다 20살 가까이 더 많다. 반세기 동안 최전방과 도서지방 등 일선 부대를 찾아온 ‘위문열차’는 살아있는 국군의 역사이자, 한국 방송의 발자취다. ‘위문열차’는 군복 속에 감춰온 군인들의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는 젊음의 현장이기도 하다. “무대를 즐기는 장병들의 에너지는 실로 폭발적”이라는 박기주 공연팀장의 설명처럼 열기로 가득했던 ‘위문열차’ 녹화방송 현장을 찾아갔다. ◆ “오늘만큼은 계급 없이 놀아보자!” 오후 6시. ‘위문열차’ 무대가 마련된 문화예술회관에 두 줄 지은 군인들 500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쌀쌀한 날씨 속에 부대에서부터 20분 정도 걸어서 왔다.”고 말하는 군인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설렘에 미소가 번져 있었다. 박정호 상병(22)은 “출연자 명단에 평소 좋아했던 가비엔제이가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3일 전부터 밤잠을 설쳤다.”고 흥분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 무대를 보기 위해서 부대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근무와 경비에 소홀할 수 없어서 모든 병사들이 ‘위문열차’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대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은 다음 ‘위문열차’의 방문을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일부 군인들은 “볼 기회가 적은 선임들에게 볼 기회를 양보하기도 한다.”고 병사들은 귀띔했다. 국군홍보지원대 소속 붐(이민호)이병과 섹시가수 유리가 무대에 올라 ‘위문열차’ 무대가 시작되자 객석에 앉은 장병들은 들뜨기 시작했다. 이 순간만큼은 후임도, 선임도 없다. 군인들은 긴장감과 노곤했던 일과를 벗어던졌다.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제대로 놀아보자!” ◆ “걸그룹 보다 인기 많은 가수가 있다?”   여성 가수들에 대한 군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3인조 R&B그룹 가비엔제이, 폭발적인 가창력의 진주, 베이비복스 출신 섹시가수 안진경, 트로트가수 자수민 등이 무대에 오르자 짐승의 포효를 연상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혈기 넘치는 20대 장병들은 “누나 예뻐요!”, “여기도 한번 봐주세요.”를 외쳤다. 여가수들의 작은 몸짓, 눈웃음, 손동작에도 군인들은 열광했다.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열심히 흔들던 이정호 일병은 “TV에서만 보던 여성가수들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열 걸그룹 부럽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남자가수도 있다.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가 그 주인공. 지난해 10월 동반 입대한 연예병사 최자(최재호), 개코(김윤성) 이병은 폭발적인 무대매너로 ‘링 마이 벨’, ‘진짜’, ‘출첵’ 등을 연달아 불렀다.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속옷이 땀에 흠뻑 젖어야 한다.”는 신조를 지닌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답게 공연 열기는 상상 초월이었다. “걸그룹 보다 다이나믹 듀오가 좋다.”는 병사도 적지 않은 것. 최자 이병 역시 “에너지 넘치는 만족스러운 공연에 행복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 “군인과 함께 만들어 더욱 의미 깊은 ‘위문열차’” 2시간의 공연은 20분처럼 짧게 느껴졌다. 모든 코너가 끝이 난 뒤 조명 꺼진 무대를 바라보는 군인들의 눈빛에는 진한 아쉬움마저 드러났다. 군인들은 “고된 혹한기 훈련의 기억과 제설작업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느낌”이라고 기분을 전했다. 이날 해당 코너에서 ‘그 남자 그 여자’를 멋지게 불러 휴가증을 탄 나은희 대위는 “긴장해서 음이 틀리는 실수를 해 아쉽지만 ‘위문열차’로 부대원들이 모두 하나 되는 기회가 됐다. 군인들의 젊음의 에너지가 응축돼 더욱 화기애애했다.”고 감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올 10월 2500회를 맡는 ‘위문열차’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군인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장병가요 콘서트’ 코너에 병사들은 제작진조차 혀를 내두를 만큼 멋진 춤솜씨와 가창력을 뽐내며 얼음장 같은 긴장감을 털어버린다. 박기주 팀장은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전국 곳곳에 있는 부대로 ‘위문열차’ 공연을 다녔지만 장병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때문에 힘든 줄 모르겠다.”면서 “더 많은 부대를 가고 싶지만 방송 횟수 때문에 다 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위문열차’는 내년 한국 기네스협회에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나라를 위해 묵묵히 군 생활을 하고 이는 군인이 있는 한 위문열차는 긴 경적음을 내며 바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최영진 군사전문기자 newsluv@seoul.co.kr 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m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장위해 불법 선거운동 밀양시 6급공무원 구속

    경남 밀양경찰서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을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밀양시 공무원 도모(57·6급)씨를 구속했다. 현직 공무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에 ‘줄서기’ 등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것은 이례적이다. 도씨는 지난 1월6일 밀양시내 한 주민센터에서 이 지역 통장에게 “현 시장이 시정을 잘하니까 이번 선거에서 한 번 더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현직 시장을 위해 직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도씨가 엄용수 시장에게 “총력을 다해 2000명 정도를 시장님 편으로 끌어들이겠다. 혼신을 다해 목숨을 걸고 일하겠다.”며 충성맹세에 가까운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여러 차례 보내는 등 지방자치의 폐해 가운데 하나인 공무원의 심각한 ‘줄서기’ 행태를 그대로 보여 주었다고 구속영장에서 밝혔다. 경찰은 또 엄 시장의 이메일 내용을 유출한 밀양시 통신담당 공무원 허모(6급·구속)씨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출마예정자 박모(53)씨 등 2명과 엄 시장에게 이른바 ‘충성메일’을 보낸 다른 공무원 2명에 대해서도 검찰과 협의해 곧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밀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공개토론 120명 참석… 29명 입씨름

    공개토론 120명 참석… 29명 입씨름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두 번째 세종시 의원총회도 열기가 뜨거웠다. 상임위 일정 등으로 전날보다 다소 적은 120명이 참석했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자리를 꿋꿋이 지켰으며, 29명이 발언을 통해 논쟁을 벌였다. 중립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그만 싸우자.”며 계파 갈등을 자성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다.”(정의화 최고위원), “과도한 충성경쟁으로 정치적 입지를 얼마나 넓힐지 몰라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국민이다.”(박준선 의원) 등의 솔직한 반성이 나왔다. 토론은 공개로 진행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민들도 우리의 토론 내용을 알고 싶어 하고 당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공개를 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한다든지 잘못된 방식으로 진행되면 즉시 토론을 중단시키겠다.”고 다잡았다. 정몽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선거 때 한 약속을 지키는 게 좋다거나 안 좋다거나 하는 이분법이 아니라, 선거와 행정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구별하는 게 좋은지 좋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이 20년 전 대통령에 당선된 뒤 폴 새뮤얼슨 등 저명한 경제학자들에게 경제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요구했던 일화를 얘기하면서다. 그는 학자들이 제출한 보고서에 ‘선거기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많은 약속을 했는데 선거 때 약속을 모두 지키려면 경제에 많은 부담이 되니까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만드는 게 좋다.’고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꼭 세종시와 관련된 말씀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정일생일에 가려진 北 설 명절

    북한의 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03년부터 국가적 명절로 지정, 정책적으로 3일간 쉬며 큰 의미를 부여해 왔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김 위원장의 68회 생일에 가려 명절 분위기가 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은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공화국 창건일(9월9일) 등과 함께 8대 국가 명절로 지정돼 있다. 매년 김 위원장의 생일때마다 김정일화(花) 전시회, 충성 다짐 선구자대회, 백두산 밀영 답사 및 행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또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 해외에 진출한 북한 무역회사들은 이 시기에 김 위원장의 생일 선물 준비에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김 위원장의 생일 행사는 예년처럼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 지난 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필두로 중앙과 지방의 당·행정기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업적을 되새기는 연구토론회가 열렸다. 8일에는 북한 각지에서 선발된 청소년과 학생들의 ‘충성맹세 모임’이 백두산 밀영(북한이 김 위원장 고향이라고 주장)에서 열렸다. 설 전날인 13일에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전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사탕과 과자 등 당과류를 선물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생일 전날인 15일에는 제14차 김정일화 축전 등이 열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객원칼럼] 네 가지 유형의 장관과 세종시

    [객원칼럼] 네 가지 유형의 장관과 세종시

    공직 생활 중 두 번에 걸쳐 장관 비서관을 지냈다. 전문 비서 출신도 아닌 사람으로서 두 차례 비서관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기회였다. 부처 업무 전반에 대한 폭넓은 파악과 더불어 장관의 조직관리 리더십과 일하는 방식, 소위 ‘장관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두 번째로 모신 장관이 부임 1년째 되는 날, 간부들이 마련한 만찬을 미루게 한 후 둘이서 저녁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장관은 ‘오늘 내가 부처를 맡은 지 1년이 되었는데, 자네는 직접 다른 장관도 모셔 봤고 또 가까이서 여러 장관들을 보아 왔을 터이니 지근에서 나를 지켜보고 보좌해 온 입장에서 사심 없이 지난 1년간의 장관의 활동을 평가해 보라.’는 것이었다. 퍽 황송하고 당황스러운 일이었으나 워낙 진지하고 솔직한 모습에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렸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대개 네 가지 유형의 장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부처의 모든 정책 결정과 추진을 자기를 임명해준 대통령에 맞추고 그에 대한 충성으로 일하는 분입니다. 이 경우 정책의 옳고 그름이나 국가와 국민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오로지 임명권자에 대한 충성심이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된다. 국민 섬기는 장관이 良臣 둘째, 업무수행의 비중을 자기 부처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부처중심, 조직중심에 두는 유형입니다. 이 경우 부처 이기주의 내지 자기조직 우선주의에 빠져 부처 간 협조나 국가 전체 차원의 국정 조정을 어렵게 한다. 셋째, 장관직 수행을 자기 경력이나 이미지 관리 등 자기중심에 두어 훗날 정치적 입지 강화나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장관직은 정치적 야망의 실현이나 출세의 도구가 된다. 넷째, 부처 입장보다는 비교적 전 국가적·전 국민적 차원, 즉 국무위원 입장에서 국사를 논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유형입니다. 이 경우 장관은 충신을 넘어 양신(良臣)이 된다. 물론 장관의 유형을 위 네 가지로 무 자르듯이 재단하고 구분할 수는 없다. 어떤 장관이든 부분적으로는 임명권자, 자기 자신, 자기 부처, 국가와 국민 모두를 아우르고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그 직무를 수행한다. 다만 그 무게중심과 배분의 비율을 위 네 가지 중 어디에다 더 두는가 하는 차이일 뿐이다. 그렇지만 이 조악한 기준은 그런대로 장관을 단순하고 직핍하게 평가하는 일말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장황하게 되었다. 본론은 현재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과 관점을 유형화하여 들여다 보고 싶어서이다. 많은 사람들의 분석처럼 세종시 문제는 과거 권력과 현재의 권력, 미래 권력이 충돌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의 사회학,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 경영의 경제학,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민 신뢰의 정치학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 여와 야, 여와 여가 갈등하고 있다. 한마디로 세종시 문제는 이제 명분과 실리의 틈바구니 속에 정책의 문제가 아닌 정치의 문제로, 소신이 아닌 아집의 문제로, 타협이 아닌 승패의 문제로 변질되어 미분과 적분으로도 풀기 어려운 고차원의 복합방정식이 되었다. 여기서 세종시의 본질 문제(성격)와, 원안과 수정안의 옳고 그름(콘텐츠)을 비교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앞에 언급한 유형에 따라 세종시에 대해 주장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본다. 세종시, 이념·조직 利己 넘어야 첫째는 세종시 문제를 오로지 임명권 내지 공천권의 영향력을 가진 보스의 의향에 초점을 맞추어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유형이다. 이 경우 보스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최고의 지향점이 된다. 다수의 정치인, 공직자들이 이에 속할 수 있다. 둘째는 내가 속한 조직과 지역, 즉 조직 이기주의와 지역 우선주의에 매몰되어 세종시 문제를 보는 입장이다. 이 경우 그 내용이 어떻든, 국가가 잘 되든 못 되든 내 조직, 내 지역, 우리 지방에 미칠 대차대조표가 판단의 최고 기준이 된다. 여당과 야당, 중앙과 지방이 충돌하고 지역과 지역, 언론과 언론, 단체와 단체가 갈등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정당, 언론, 자치단체, 사회단체의 장이나 구성원들이 자기 속마음과는 관계없이 무조건적 찬성, 무차별적 반대의 기치를 드는 경우이다. 셋째는 세종시 문제를 오로지 자신에게 미칠 유불리를 따져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나 득실 차원에서 접근하는 유형이다. 지나치게 앞장서 강경 투쟁의 선봉에 서거나 반대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거나 저울질하며 세간의 논란을 교묘히 피해가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넷째는 그래도 세종시 문제를 국가 정책적 관점에서 그 타당성과 합리성, 효율성과 균형성,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 등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요소의 범주에서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보는 입장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개인과 조직 이기주의를 어느 정도 초월해서 비교적 순수한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다. 큰 국민은 역사를 생각한다 물론 어느 누가 세종시 문제를 자기 보스, 자기 조직, 자기 지역, 자기 이익, 국가 이익을 조금씩이나마 고려하지 않고 보겠느냐마는, 그래도 이 시점에서 우리 각자가 어디에다 그 무게중심을 두고 세종시 문제를 무턱대고 찬성하거나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냉철하게 되돌아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내 자신은 과연 위 네 가지 유형에 비추어 볼 때 어디에 속할 것인가. 결코 무의미한 성찰이 아닐 것이다. 자기 자신의 속내는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내 주장이 과연 국민과 국가, 역사 앞에 떳떳하고 옳은 일일까 하는 데까지 이른다면 세종시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한결 누그러질 것이 아닌가. 세종시 문제가 지닌 정치적 파장·후유증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세종시 결론 여하에 따라 현 정부의 국가 지도력이 상실되거나 대선후보 가시권에 있는 유력 정치인들이 치명상을 입고 낙마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듯 정쟁이 가열되면 전면에 서 있는 유력 정치인과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세종시 문제는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의 세종시 대첩(大捷)이 되어 전투 모드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나라가 거덜난다는 표현이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세종시 문제는 가장 화급하고 중요한 국가 현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온통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정치인들이 사활을 걸 만큼 유일한 국가적·역사적 과제는 아니지 않은가. 그동안 우리는 많아 달아올랐고, 지나치게 흥분했고, 수없이 싸우고 갈등했다. 이제 우리 모두 국격 있는 나라의 국민답게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세종시 문제를 생각하고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보통 충신(국민)은 임금만을 생각하고, 좀 더 나은 충신(국민)은 나라를 생각하고, 더 큰 충신(국민)은 역사를 생각한다는 말이 새삼스러워지는 오늘이다.
  • 야생 곰에 맞서 집 지킨 ‘애완고양이’ 화제

    야생 곰에 맞서 집 지킨 ‘애완고양이’ 화제

    주인을 구하려고 맹수와 싸운 애완견들의 소식이 훈훈한 감동을 준 가운데 이번에는 야생 곰에 맞서 집을 지킨 ‘용맹한’ 애완 고양이가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 주 한 가정집에서 기르는 검은색 고양이는 이달 초 제 몸집보다 50배 더 큰 곰에게 맞섰다. 추운 날씨에 먹을 것을 구하러 야산에서 내려온 곰 한 마리가 집 마당을 어슬렁거리다가 현관문 바로 앞까지 올라왔고 집주인이 곰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이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곰이 현관에 둔 쓰레기 봉지에 입을 갖다 대려는 순간 고양이가 살짝 열린 창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주인은 “말릴 새도 없이 창틈으로 고양이가 빠져나가더니 곰을 향해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위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부가 명백한 싸움이었으나 고양이는 몸을 둥글게 말고 날카로운 발톱 공격을 하자 곰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격투는 벌어지지 않았고 곰은 쓰레기만 입에 문 채 야산으로 줄행랑을 쳤다. 주인은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아이들과 집에서 겁에 질려 있었는데 곰이 집 앞까지 접근하자 귀엽기만 하던 고양이가 돌변해 곰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영상은 하루 수십만 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개들의 충성심은 그동안 잘 알려졌었지만 고양이들의 모습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무슨 영화 볼까]

    8인 : 최후의 결사단(액션, 드라마/12세 관람가) 감독 진덕삼 줄거리 쑨원이 혁명가들과 비밀리에 모임을 갖기 위해 홍콩에 도착하던 1906년 10월15일. 미리 정보를 입수한 수백명의 자객들이 그를 암살하기 위해 홍콩에 잠입하고, 이를 알게 된 혁명가(양가휘)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그를 뒷받침해 주는 오랜 친구 대부호를 설득해 쑨원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대부호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는 인력거꾼(사정봉)과 자객들에게 아버지를 잃은 극단단원, 거구이지만 마음은 상냥한 두부장수, 과거의 아픔 때문에 스스로를 버렸던 걸인, 대부호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위험한 임무에 가담한 후계자까지. 평범한 모습 속에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감추고 살아온 숨은 고수 도박꾼(견자단)이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합류한다. 감상 스토리가 받쳐주는 홍콩 액션! 공주와 개구리(가족, 뮤지컬, 멜로, 애니메이션/전체 관람가) 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줄거리 꿈 많은 소녀 티아나는 어느 날 마법에 걸린 능글능글한 자칭 왕자 개구리를 만난다. 왕자 개구리는 첫 만남에 키스를 원할만큼 무척 뻔뻔하다. 하지만 원래부터 개구리 왕자 이야기를 알고 있는 티아나는 “딱 한번만”이라는 말에 넘어가 버리고 결국 그 푸르딩딩한 입술에 눈 딱 감고 키스를 해버린다. 눈을 뜨자 그녀에게 무시무시한 일이 발생했다. 왕자는 어디에도 없고 그녀가 개구리로 변해버린 것. 운명적인 키스를 나눈 티아나,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까. 키스를 나눈 뒤 티아나의 신나고 환상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감상 올 겨울 가족을 위한 선물. 500일의 썸머(코미디/15세 관람가) 감독 마크 웹 줄거리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 순수청년 톰(조지프 고든 레빗). 어느날 사장의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썸머(조이 데샤넬)를 처음 보는 순간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키며 자신의 반쪽임을 직감한다. 이후 대책없이 썸머에게 빠져드는 톰.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랑도 남자친구도 눈꼽만큼도 믿지 않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썸머로 인해, 그냥 친구 사이로 지내기로 하지만 둘의 사이는 점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그녀를 천생연분이라 확신하는 톰. 이제 둘 관계의 변화를 위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다가오는데. 감상 매우 독창적인 로맨틱 코미디.
  • 北정치범 20만명 수감… 공개처형·성폭행 예사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인원이 약 20만명에 이르고 고문·성폭행·공개처형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국가기관 차원의 조사는 처음이다. 인권위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 17명 등을 대상으로 수용소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곳의 정치범 수용소에 약 20만명이 수감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1950년대 후반부터 운영된 정치범수용소는 1970년대 들어 한때 13곳으로 늘었다가 1980년대 말 이후 통폐합 과정을 거쳐 현재 6곳이 운영 중이다. 수용소에서는 충성도가 높은 수감자에게 소대장·중대장·반장 등의 직책을 부여해 일반 수용자를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6년 이후 한국으로 들어가려는 탈북 시도가 많아지면서 강제 송환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정치범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 17명 이외에 2006년 이후 강제 송환을 경험한 탈북자 32명을 상대로 한 면접조사, 지난해 입국한 탈북자 322명을 대상으로 정치범 처벌 및 강제실종 목격사례 등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김효섭 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자만할까 걱정돼 상 거부할까 생각도”

    “자만할까 걱정돼 상 거부할까 생각도”

    올해는 ‘날개’를 쓴 이상(李箱·1910~1937)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매년 그래왔지만 문학상의 첫 테이프를 끊는 이상문학상이 올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대상 수상의 주인공은 소설가 박민규(42)다. 수상작은 단편소설 ‘아침의 문’이다. ●작년 황순원문학상서 복면쓰고 수상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박민규 마니아들을 끌어모은 뒤 ‘카스테라’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작품으로 충성도를 높여온 그는 이로써 지난해 마지막 문학상인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첫 문학상까지 휩쓸었다. 작가로서 참으로 영예로운 일의 연속이다. 그러나 7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의 반응은 의외로 뜨뜻미지근했다.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뒤 안 받는다고 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이런 것, 개인적으로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박민규는 한참 뜸을 들이며 어눌한 어투로 이렇게 말한 뒤 “상을 많이 받는 게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상을 받음으로 해서 여전히 신인에 불과한 내가 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까, 나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박민규지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만큼은 조금이나마 남다른 감회가 있다. 그는 “우리 세대만 해도 이상은 로망이고, (문학적)원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누구나 존경하는 작가일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수상작 ‘아침의 문’은 집단 자살을 꾀한 남자와 아기를 낳고 죽이려던 미혼모를 등장시켜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한 작품이다. 심사위원 권영민 문학평론가는 “죽음과 생명이라는 삶의 문제성을 충격적인 소재를 빌려 대단히 탁월한 소설적 기법과 서사적 미학으로 풀어나갔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박민규는 익히 알려진 대로 괴짜다. 지난해 말 황순원문학상 시상식에 멕시코의 전설적인 레슬러 ‘블루 데몬’ 복면을 쓰고 나타나 주변을 놀라게 했다. 외부 노출을 꺼리긴 해도 불가피한 공개석상에는 큼지막한 색안경, 고글 등을 쓰고 나타나곤 했으니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날 역시 커다랗고 까만 색안경을 끼고 등장했다. ●“죽음·삶 충격적 소재로 그려” 그러나 드러나는 모습과 달리 그는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올해도 소설집 두 권을 출간할 계획이고, 이미 구상을 마친 장편소설 두 권도 동시에 써나갈 예정이다. 그는 “한 달에 3주는 강원도 춘천의 집필실에서 오로지 읽고 쓰기만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방에 앉아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습관의 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우직하게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를 다잡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선진화 과제, 맥을 잘못 짚었다/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정치선진화 과제, 맥을 잘못 짚었다/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새해 5대 핵심과제의 하나로 정치선진화 개혁을 주창하고, 실천과제로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을 지목했다. 정치선진화가 새해 핵심과제 중 하나로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우리 정치가 가장 비생산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이 문제 해결의 핵심은 아닌 듯싶다. 최근 드러난 후진적 정치의 단면을 들여다보자. 지난 2000년 이후 10년간 새해 예산안을 법정기일 안에 처리한 것은 2002년 한 해뿐이다. 이번에도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다가 해를 넘기면서 파행처리했다. 국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예산안 심의를 늘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나 국회의장의 의장석 점거 농성 같은 해프닝으로 처리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법안 개정 역시 이러한 막무가내 방식으로 처리하기 일쑤다. 지난 달 30일 국회 환경노동위는 야당의원을 배제한 채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했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과 한나라당의 합작품이었다. 이번에도 극렬한 몸싸움은 빠지지 않았다. 다행히 ‘분노의 하이킥’과 ‘공중부양’은 등장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은 면했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이 무려 40.3%에 이른다. 20대와 30대의 경우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이른다. 이상할 것도 없다. 지금의 국회와 정당의 행태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을 가진 응답자가 60%에 이르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정치, 바꿔야 한다. 그럼 무엇을 바꿔야 하나.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선거제도를 바꾸면 우리 정치가 선진화될 수 있을까? 현재 한국 정치 후진성의 본질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민주사회에서 의견대립과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를 조정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 사실 정치권은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다. 국회의원 개개인을 들여다 보면 덕망과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덕망 높은 인사들이 모여서 하는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 여야간 대립을 넘어 이제 같은 당내에서조차 소통이 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당론 정치, 패거리 정치에 있다. 조직의 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의지와 신념만으로는 도저히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거대한 조직의 잘못된 문화와 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사람만은 그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동네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지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우선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당론은 없애야 한다. 당론이라는 미명 하에 국회의원 개인의 의지와 판단을 옭매지 말아야 한다. 국회의원 개개인도 입법기관이라 자부하려면, 적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판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맹목적 충성심만으로 행동대원을 자처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공천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몇몇 실세가 공천권을 좌지우지하는 후진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 후보경선 과정에서 거의 모든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에게 줄서기를 한다. 선거 후 논공행상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의 총선 공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개별적 입법기관이 아니라 선거캠프의 운동원이고 계파의 조직원으로 전락하게 된다.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이 생존을 보장한다. 대통령이 진정 정치 선진화를 원한다면 자신의 계파부터 버려야 한다. 공천과정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에도 무조건적 충성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협상할 정치 파트너로 대접해야 한다. 후진정치의 본질과 원인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정치 선진화의 최우선 과제는 행정구역이나 선거제도가 아닌 당론정치와 잘못된 공천제도의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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