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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소통의 창] 가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여성 벤처기업인 힘 보여줘

    [창조경제 소통의 창] 가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여성 벤처기업인 힘 보여줘

    ‘헤어웨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씨크릿우먼은 여성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영휴(50) 대표는 2001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직원 80명, 연매출 90억원의 회사로 씨크릿우먼을 성장시켰다. 씨크릿우먼은 현재 전국 백화점 30여곳에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9일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로부터 60여개의 지적재산권 보유 등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13일 “헤어웨어는 가발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패션 아이템”이라며 “헤어웨어 제품을 우리나라 대표 패션사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옷을 바꿔 입듯이 헤어웨어도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김 대표는 물건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헤어웨어의 ‘브랜드’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품질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반 가발에 비해 고부가가치이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며 “결혼적령기 자식을 둔 어머니가 상견례나 예식 때 헤어웨어를 한번 써보고 그 ‘힘’에 반해 고정 고객이 된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다시 주목받는 박정희 前대통령 유품

    다시 주목받는 박정희 前대통령 유품

    미술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나 유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친필 휘호인 ‘독서하는 국민’(1970)이 위작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부친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는 13일부터 역대 대통령 휘호전을 개최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휘호를 함께 내놓았다. 새마을 운동의 기조가 된 ‘조국근대화’(1965)부터 ‘우리들의 후손들이’(1967), ‘개척과 전진’(1970), ‘충성은 금석을 뚫는다’(1971) 등 박 전 대통령의 휘호 10여점이 관심을 끈다. 시해되기 한달여 전 남긴 ‘민족정기의 전당’(1979)도 공개됐다. 미술계에서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정치 이념을 휘호로 가장 잘 드러낸 이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공개된 박 전 대통령의 휘호나 현판은 1200개에 이른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성윤진 롯데갤러리 책임 큐레이터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휘호를 쓴 연도와 날짜가 기록된 참조문헌도 있다”고 밝혔다. 미술품 경매사인 아이옥션도 오는 18일 박 전 대통령과 이현진 장군이 1974~1978년 주고받은 서신을 경매한다. 또 다른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은 20일 경매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시조 형식의 ‘한산섬: 친필시고’를 공개했다. 1970년 충무공 탄신 425주년을 맞아 시조작가협회에서 발간한 기념 시조집에 실린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한글 원고다. 이는 친필로 쓴 유일한 시 작품으로 추정되며 경매 최저가는 2000만원으로 잡혔다. 미술시장에서 전직 대통령의 휘호에 대한 선호도는 박정희, 이승만, 김대중, 김영삼, 윤보선 전 대통령 순으로 알려졌다. 미술시가감정협회가 2006~2012년 집계한 기록에 따르면 휘호 거래 총액은 박정희(9억 230만원), 이승만(5억 1550만원), 김대중(1억 9463만원) 전 대통령 순으로 높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애완견 사지마세요 사랑으로 입양하세요…용산구 “샴푸·목줄로 후원합니다”

    애완견 사지마세요 사랑으로 입양하세요…용산구 “샴푸·목줄로 후원합니다”

    “예쁜 유기견을 입양해야겠단 생각에 오전 10시부터 이태원으로 가 유기동물을 한참 살펴봤어요. 그런데 유기견들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자원봉사자에게 가장 입양이 어려울 것 같은 유기견을 추천받아 인연을 맺었죠.” 남궁전(33)씨는 11일 혼혈 애완견 두비를 입양한 사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처음 만났을 땐 사상충에 걸려 있었지만 유기견이라 그런지 강한 충성심을 보인다”며 “애완견을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비싼 돈 들여 사지 말고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기견 입양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열의에 힘입어 매주 토요일 용산구 이태원에선 동물보호단체의 유기견 입양 캠페인이 펼쳐진다. 이태원 공중화장실 앞에서 만난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 회원들은 강아지를 품에 안거나 목줄을 잡은 채 시민들에게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이 아이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라고 외쳤다. 이곳에 나온 강아지들은 전국 곳곳의 동물 보호소에서 주인을 찾는다는 공고를 낸 지 열흘을 넘긴 것들이다. 공고 10일이 지나도 주인을 만나지 못한 유기견은 안락사 대상이 된다. 2011년 8월 이태원 해밀톤호텔 맞은편에서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 유행사의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은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회원 모두가 자원봉사자다. 이런 노력으로 새 주인을 찾은 유기동물은 1100여 마리다. 유행사 김화실 대표는 “입양을 통해 동물의 생명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매주 평균 7~9마리쯤 입양되며 35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기견 입양 활동을 7년째 하고 있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애완견에 대한 문화 수준도 올라가야 하는데 여전히 유기하는 행태가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용산구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유행사 캠페인을 통해 입양할 경우 반려동물에 필요한 삼푸, 린스, 목줄 등의 물품 세트를 무료로 나눠준다. 공익 활동이라는 점에서 유행사 캠페인에 쓰이는 전기를 무상 공급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홍수 속에서 휠체어 미는 개, ‘주인 살리려’

    홍수 속에서 휠체어 미는 개, ‘주인 살리려’

    홍수 속에서 주인이 탄 휠체어를 밀어 올리는 개의 영상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소개한 이 영상에는 개가 주인의 휠체어를 뒤에서 두 발로 붙잡고 떠내려가려는 휠체어를 밀어 올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러시아의 한 지역에서 홍수가 났을때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남성이 홍수 지역에서 떠내려 갈 위험에 처하자 개가 주인의 휠체어를 잡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던 여성이 이 장면을 목격한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성이 자동차를 모는 여성에게 빨리 지나가라고 손동작을 보내고 있다. 유뷰브에 오른 이 영상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정확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며 개를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저런 상황을 어떻게 웃으면서 찍고 지나갈 수 있나”며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을 질책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남북 수석대표는 40대 ‘南男北女’

    남북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한 당국 간 실무 접촉의 대표 얼굴로 각각 40대의 ‘남남(男)북녀(女)’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북측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에서 유일한 여성 부장인 김성혜(48)를, 남측은 ‘회담 베테랑’으로 꼽히는 천해성(49)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김일성대 출신으로 알려진 김 부장은 북한에서도 금녀의 벽을 허문 대표적인 ‘여성 대남(對南) 일꾼’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꾸준히 남측과 접촉 경험을 쌓아왔다. 1964년생인 천 실장보다는 한 살 적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여러 차례 회담 수행원으로 참여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장은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개최된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다. 서울에서 열린 15차 회담 때는 강렬한 흰색 정장 패션으로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에는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의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동했고,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측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했던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개성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북측이 남북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접촉 대표로 여성을 앞세운 건 남측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천 실장 역시 2005년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수행했다. 그후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온화한 ‘영국 신사’ 이미지가 강한 그는 2년 5개월간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친화력이 높다. 북측 대표단 일원인 황충성·김명철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회담 경험을 갖고 있다. 1973년생인 황충성은 2010년 남북적십자 회담 보장성원, 2009년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제1∼3차 실무회담 대표로 남북 간 대화에 참여했다. 1960년생으로 북측 대표단 중 가장 연장자인 김명철은 2002년 개성공단 실무협의 대표 등을 지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항공편 이용 군사작전하듯 북송 이유는…

    北, 항공편 이용 군사작전하듯 북송 이유는…

    북한이 군사작전을 하듯 항공편을 이용해 라오스에서 탈북자 9명을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자 정책 변화와 각 기관의 충성경쟁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등한시했던 탈북자 정책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잠시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탈북자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한에 남은 가족 등을 탈북시키는 ‘기획탈북’이 빈번하게 발생한 데다 탈북을 용인하는 기류가 북한 내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경수비대 군인들이 뇌물을 받고 강을 건너는 것을 눈 감아 주는 일 또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등 탈북 행렬은 북한의 심각한 군사적·사회적 문제가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탈북자 단체와 연계해 생겨난 북한 내 조직이 김일성 동상의 폭파를 시도하다 적발된 사건도 발생했다. 여기에 같은 해 10월 북한군 한 명이 상관을 살해하고 귀순한 사건까지 발생하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불순 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방치했다가는 체제 붕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군 기강 문제는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군사긴장 고조와도 맞물려 체제 존속을 내건 절체절명의 문제가 됐다. 북한은 지난해 국가안전보위부에 ‘탈북자 귀환 공작팀’까지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탈출로’의 핵심 루트인 라오스와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김 제1위원장이 당·정·군을 장악해 들어가면서 각 기관들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심을 보이려는 담당 부서가 성과를 내기 위해 본보기로 집요한 추적 끝에 탈북자 9명을 북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특별한 경우”라며 “9명 중 1명이 일본인 납북자의 아들까지는 아니더라도 탈북해서는 안 되는 고위층의 자식일 공산이 더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탈북자 정책은 전방위에 걸쳐 강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해야 할 우리 정부의 동남아시아 외교 정책은 초라한 모습이다. 4강 외교에만 치중한 탓에 동남아 국가들과의 외교를 등한시했고, 고위급 교류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오는 7월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대(對)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깔깔깔]

    ●믿음과 실천 교황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공산당 부부장이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북경에 있는 성당으로 교황을 안내했다. 공산당 부부장이 교황 보란 듯이 성당에 들어설 때 성호를 그었다. “부부장께서는 천주교 신자이십니까? ” “네, 저는 천주교를 믿기는 하지만 그 믿음을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부부장님 천주교 신앙과 공산주의에 대한 충성이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까?” 그러자 공산당 부부장이 교황의 귀에 대고 말했다. “교황님, 이건 비밀인데요. 저는 공산주의를 실천은 하지만 믿지는 않습니다.” ●난 센스 퀴즈 ▶말 잘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은? 화술 ▶콩 중에서 제일 큰 콩은? 홍콩
  • [데스크 시각] 甲과 乙의 서비스/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甲과 乙의 서비스/전경하 경제부 차장

    얼마 전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데 판촉사원이 와서 말을 걸었다. 지금 고르는 물건의 프리미엄급이 가격 할인돼 더 싸니 그걸 사라는 귀띔이었다. 실제로 프리미엄급 제품의 값이 더 쌌다. 물건을 집어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 직원은 다른 신상품을 팔고 있었다. 한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신용대출을 15년가량 쓰고 있는데 최근 금리인하를 받았다. 매년 연장해 왔지만 연장 시점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3% 포인트 가깝게 금리가 내렸다. 2009년 상담할 때 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4년간 잊고 지낸 결과다. 매년 내 연봉은 작게라도 오르고, 거래 실적은 쌓여만 갔으니 그 중간에 금리가 내릴 수 있다고 말해주었을 법도 한데…. 지나친 기대를 한 것이다. 개인의 변동금리 대출에 금리 인하 요구권이 허용된 것은 2003년부터다. 오죽 은행들이 알리지 않았으면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점에 고시를 하도록 했을까 싶다. 금리를 내리면서 담당 직원은 요즘 파는 주택청약통장 가입을 권했다. 한 달에 몇 만원만 들면 된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40대인 내가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하면 그걸 언제 써먹을 수 있을까.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하우스푸어’라며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졌다. 까다롭지 않거나 금융지식이 별로 없는 고객에게 이런 식의 제안을 했다면 아마도 가입해야 하는 걸로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은행은 상대적으로 금융 지식이 적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농촌에 점포들이 많다는 생각에 기분이 씁쓸해졌다. 이른바 ‘갑’(甲)으로 통하는 대형 마트에 ‘을’(乙)인 제조업체의 판촉사원이 파견돼 서비스업을 했다. 은행 직원은 서비스업이 본업이다. 하지만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판촉 사원이 더 잘했다. 두 직원 모두 본사의 실적 할당에 의해 일했는데 고객에게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고객을 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대형 마트의 다양한 상품 중 자사 상품을 골라주는 소비자가 참 고맙다. 제조사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소비자가 갑이다. 반면 은행의 경우, 소비자(고객)는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았다면 자신을 을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은행은 고객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덜 한다. 공공의 울타리가 있어 진입 장벽 또한 높으니 경쟁도 다른 산업보다 덜하다.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은행에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도 한편으론 서운하다. 그동안 ‘공적자금’이라며 들어간 세금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면 행동을 바꿔보자. 우리가 받는 서비스에는 우리가 기여한 측면이 크다. 막연히 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이제는 요구하자. 귀찮아도 물어보고 따져보고, 싫으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자. 자신을 갑이라 생각하는 공급자에게는 까칠한 수요자가 되는 것이 을의 대접을 벗어나는 첫번째 길이다. 세상도 변했다. 공급만 하면 수요가 창출되던 시대에서 수요에 맞춘 공급이 승자가 되는 시대다. 기업보다 가계와 개인이 은행의 주요 고객이 된 지 오래다. 주요 고객으로서의 지위를 누려보자. 너도나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외치는 지금이 서비스의 관계를 바꿀 수 있는 적기다. lark3@seoul.co.kr
  • 김정은, 군부 검증·정비 마무리 단계인 듯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 핵심 측근인 현철해 차수를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자리에서 해임하고 전창복 상장을 임명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앞서 북한은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75)에서 50대 소장파 장정남으로 교체하는 등 군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전창복 임명은 이 같은 군 수뇌부 재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해 4월 공식 승계 이후 당·정·군 전반에 걸쳐 주요 인물들에 대한 충성도와 비리 등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7월 군부 1인자인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숙청한 것이 군 길들이기의 신호탄이었다면 최근의 잇따른 군 수뇌부 인사는 군 검증과 정비 작업의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 현철해 전임 제1부부장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79세의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완전히 물러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김 위원장을 단골 수행해 ‘김정일의 그림자’라고도 불린 최측근으로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은의 군사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활동이 뜸하다가 지난해 11월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직속 부대인 기마부대를 방문했을 때도 나타나지 않아 경질설이 나돌았다. 전창복 신임 제1부부장은 2010년 4월 상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후방총국장을 지냈다. 2011년 11월 평양아파트 건설 부진의 책임을 지고 해임됐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선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통으로 읽는 논어’ 펴낸 고양 ‘불이학교’ 김재용 교사

    [저자와의 차 한잔] ‘통으로 읽는 논어’ 펴낸 고양 ‘불이학교’ 김재용 교사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학원가라, 영어와 수학 성적은 왜 떨어졌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정작 자녀들은 ‘공부는 왜 해야 할까, 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할까, 마흔 살은 왜 불혹일까’라는 까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중등 대안학교인 ‘불이학교’(경기 고양시 소재)에서는 ‘논어’를 통해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던져준다. 이 학교의 고전 교사인 김재용씨가 그동안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논어’를 읽고 나눈 이야기를 ‘통으로 읽는 논어’(이매진 펴냄)로 펴내 눈길을 끈다. “저는 논어와 몇몇 고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소리 내서 함께 낭송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들려주고 있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고전 읽기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전제들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그리고 이런 말들이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더군요.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고 암기하는 공부하고는 전혀 다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씨는 이 학교에서 고전 강의를 4년째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논어’까지 공부하라는 말에 학생들이 거부감을 가졌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논어’에 대한 재미를 붙이더니 사물을 보는 시각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논어’를 가르치게 된 계기는 전임교사로 있을 때 학과일정을 짜면서 인문학을 강화해 보자는 취지로 논어를 필수선택 과목으로 지정하면서부터다. 청소년기야말로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다수 학생들이 ‘논어’ 공부를 가장 흥미로워합니다. 읽어 보니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뿌리를 찾게 되더군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이 생겨났고 또 조용하던 아이들이 질문을 하는 버릇이 하나 둘씩 나타나더군요. 어떤 아이들은 점심시간에 ‘논어’를 읽을 만큼 취미를 붙인 경우도 있습니다.” 김씨는 청소년들의 수준에 맞춰 직접 ‘논어’를 번역하고 별도의 해설까지 곁들였다. 이 같은 강의노트가 점점 많아지자 때마침 출판사의 제의를 받았고 이번에 책으로 펴내게 됐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하는 논어 끝까지 읽기’라는 부제를 단 책은 학이편에서 요왈편까지 모두 20편 499장, 논어의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담고 있다. 499장마다 한자 원문과 독음을 밝히고 해석을 붙인 뒤 해당 구절에서 유래한 사고방식과 가치관, 자주 쓰는 말과 속담, 격언, 동서양 고전과 철학사상, 역사, 영화 ‘매트릭스’와 ‘스파이더맨’의 대사까지 인용하면서 독창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따라서 10대 아이들에서 성인까지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는 논어를 철학교육의 연장선상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충성과 효도는 어떤 맥락에서 강조한 것인지, 공자의 사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또한 이런 부분이 서양의 다른 문화권과 어떻게 다르게 작용했는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온 모든 것을 의심하는 행위입니다. 윤리가 어떻게 생겨나고 오늘날까지 어떤 효력을 발휘하는지를 고민해보는 게 철학교육의 핵심입니다.” 저자는 서강대 철학과에서 우연히 접한 ‘논어’에 큰 매력을 느껴 동양고전에 빠져들게 됐다.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노자하상공주 연구’란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고 아들을 키우면서 대안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현재 불이학교에서 일주일에 두 번 ‘논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청와대의 착각/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와대의 착각/오일만 정치부 차장

    ‘개미 새끼 한 마리의 움직임도 보고됩니다.’ 한·미 정상회담 같은 국가 중대사에는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경호실은 물론 경찰을 포함한 국가기관이 총동원된다. 워싱턴DC에서는 이들 기관의 현지 주재관은 물론 추가로 파견된 직원들이 대통령과 수행원 숙소는 물론 회담 관련 장소의 모든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들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은 숨소리 하나까지 현지 상황실을 통해 청와대 종합상황실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사안이 중대하면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민정 수석 등 핵심 참모들이 긴급 소집돼 대책을 숙의하고 대통령을 현지 수행하는 참모들의 현장 판단이 합해져서 최종 지시 사항이 된다. 그동안 대한민국 원수가 해외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모두 이런 프로세스를 밟았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과정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터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8시 12분 911을 통해 성추행 사실이 미국 경찰에 접수된 직후 현지 경찰이 출동했고, 이 사실은 미 국무부를 통해 주미 한국대사관에 최종 통보됐다. 이 모든 과정은 속속들이 청와대 상황실로 실시간으로 전달됐고, 청와대에 있던 관련 수석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놀라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의 수순을 밟았을 것이다. 만약 청와대에서 이런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보다 더 심각한 국정 위기로 볼 수 있다. 사태를 복기해 보면 무사하게 방미 일정을 마쳐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축소·은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사건 무마를 위해 피해 여성 인턴에 대한 강압적 행동을 한 것은 인권보호를 중시하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였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윤 전 대변인의 중도 귀국 지시는 미국에서 엄벌하는 ‘사법방해’에 해당한다. 1차적으로 정무적 판단 실수가 있었다. 귀국 직후인 10일 밤 10시 30분 이남기 홍보수석의 긴급 기자회견은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 ‘대통령께 사과한다’는 말에 피해자가 거주하는 워싱턴 동포 사회는 격앙했고, 국민들은 참모들의 과잉 충성을 질책했다. 사건 인지부터 대통령 보고까지 25시간의 지연은 은폐·축소 의혹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종합적으로 ‘윤창중’이라는 ‘희대의 인물’이 저지른 돌출 행동이 도화선이 됐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국정 위기관리 시스템에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품성에 문제가 있는 고위 공직자와 위기 관리에 미숙한 청와대의 합작품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 대통령부터 말단 실무자까지 하루 2~3시간의 쪽잠을 자면서 방미 성공을 위해 애썼던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윤창중 파문’에 가려 방미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도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서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대처 방식은 거짓말이 새로운 거짓말을 잉태하듯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변명과 해명에 급급한 인상이 강하다. 앞으로 미국에서의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경우 정권의 도덕성 차원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다. 1999년 5월 당시 김대중 정부의 사직동팀과 검찰팀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다 국회 청문회와 특별검사까지 받아야 했던 옷로비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어설픈 국면 전환은 오히려 독이 된다. oilman@seoul.co.kr
  • “남편·시댁 중심 가부장제, 다문화 정착에 걸림돌” [동영상]

    “남편·시댁 중심 가부장제, 다문화 정착에 걸림돌” [동영상]

    “이주 여성을 받아들인 한국인 가족은 ‘가족에게 충성, 남편에게 복종’ 같은 한국인의 문화를 이주 여성에게 강요할 때가 많습니다.” 한·아세안센터가 16일 ‘한국 다문화사회의 진전과 아세안의 기여’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워크숍에서는 한국인의 문화적 편견에 대한 결혼 이주 여성들의 질책이 쏟아졌다. 필리핀계 한국인이자 결혼이주여성인 김난시씨는 가부장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의 실태를 전했다. 김씨는 “이주여성들이 세금을 축내는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권리를 지닌 인간임을 인정하고 출신 국가의 문화적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한베트남교민회 유티미하 부회장은 “전국에 100여개의 다문화센터가 있지만 5~6년 전보다 나아진 게 별로 없다”면서 “한국어교실, 문화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직업훈련,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 더 보강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주제발표에서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다문화가족정책은 문화적 차이들을 통합해 한국 가족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해결하려고 한 정책”이라면서 “하지만 가부장적인 가족 모델에 담긴 성별 이데올로기는 남성을 생계부양자로 설정하고 이주여성을 가족의 구성·유지·재생산이라는 틀에 종속시켜 이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응우옌 티 홍 쏘안 베트남 호찌민시 국립대학교 교수는 “외국인 이주 여성의 결혼 이후 국적 취득 과정에서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요청했다. 오경석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장은 “정부의 다문화 정책이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각 지자체 현장, 다문화 여성들의 요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축사에서 “단일민족이라는 갇힌 자부심에서 벗어나 우리와 다른 피부색,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간 교류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甲의 횡포에 목숨 끊은 乙

    ‘갑의 횡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본사의 ‘밀어내기’ 압박을 견디지 못한 주류업체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살아남기 위해 판촉 행위까지 했지만 본사의 압박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이모(44)씨가 오후 2시 40분쯤 인천 부평동에 있는 자신의 대리점 술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본사의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유서까지 남겼다. 배상면주가는 전통주 제조업체로 산사춘, 민들레 대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발견될 당시 옆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미리 피워둔 것으로 보이는 연탄 2장이 있었다. 이씨는 죽기 전 달력 4장의 뒷면에 남긴 유서에서 “10년을 본사에 충성하고 따랐는데 대리점을 운영하며 늘어난 빚을 갚으라는 협박을 견딜 수 없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권리금)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주류 대리점업)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판촉)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라고 본사의 횡포를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3년부터 대리점을 운영했으며 신제품이 출시된 2010년쯤부터 막걸리 판매를 강요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 즈음 이씨는 신제품을 위한 냉동탑차 3대를 각각 2000만원에 구입했으나 제품 판매가 안 돼 적자가 쌓여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본사의 제품 강매에 상당히 괴로워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주, 맥주, 위스키 등 주류업계의 밀어내기는 악명이 높다. 주류회사가 직접 판매에 나설 수 없고, 주류유통면허를 가진 도매상에 물건을 보낸 뒤 도매상이 소매점이나 식당에 공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실적을 합산하는 월말이 되면 도매상에 물건을 그냥 보내거나 잘 안 팔리는 술을 잘 나가는 술에 끼워 억지로 떠안기는 행위가 만연해 있다. 결국 도매상은 팔리지 않는 엄청난 물량의 술을 떠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배상면주가는 “결코 물량 밀어내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점주가 진 빚 1억 2000만원은 그동안 점주가 돈을 지불하지 않고 미리 받은 물품 대금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대리점주는 한때 월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 월 1200만원으로 감소했다. 대리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통주류 시장이 침체한 탓이다. 이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 더해 집안의 우환으로 채무 압박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충성결의 軍간부 잇따라 요직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 충성 결의대회’ 때 연설한 군 간부들이 연달아 주요직에 올라 눈길을 끈다. 당시 연설한 장정남 1군단장은 최근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에 발탁됐고 리영길 제5군단장은 지난 3월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임명됐다. 함께 단상에 올랐던 야전 지휘관 4명 가운데 2명이 불과 3~5개월 만에 파격 승진한 것이다. 장정남과 리영길, 김형룡 2군단장과 최경성 11군단장 등 연설조 4명은 당시에도 군부 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추가로 군 수뇌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성은 2010년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군단장 신분으로는 유일하게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관심을 집중시킨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4월 군 승진 인사에서도 당시 상장 진급자 5명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됐다. 장정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부터 일찌감치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1년 4월 실시된 군 인사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오일정 당군사부장, 황병서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 시점에 장정남이 김정은의 눈에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북한 군부 내 세대교체와 관련해 “혁명 1세대가 가고 2~3세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빨치산 그룹의 권력구도를 모두 무시하고 대대적 교체에 나서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인민무력부장 50대로 ‘세대교체’

    北 인민무력부장 50대로 ‘세대교체’

    북한이 75세의 노장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에서 해임하고 그 자리에 야전 출신인 50대의 소장파 장정남을 앉힌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젊은 새 인물을 기용해 군을 재정비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격 세대교체로 풀이된다.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이 단 7개월 만에 교체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임자 김격식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승진 발탁이 아니라 경질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격식이 지난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김 제1위원장은 젊고 충성심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원했는데, 이를 충족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김격식에게 과도기 직책을 맡겼던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군부 내 마지막 70대였던 김격식이 물러나면서 군 수뇌부에는 70대 노장파가 사라지게 됐다. 현재 북한군 서열 1~3위는 최룡해(63)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64) 총참모장, 장 부장 등 50~60대가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세대교체 배경을 ‘젊고 강한 군’,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세대교체 작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김정일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이영호·김영춘·김정각·우동측)이 전원 좌천되거나 종적을 감췄고 최근 1년 사이 전방 군단장 9명 중 6명이 교체됐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를 “김정일이 구축한 후견그룹 내 권력 재편”이라고 해석했다. 군부 서열 1위 최룡해가 신군부세력을 제거해 가며 군부를 김 제1위원장의 사람으로 바꿔 나가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최룡해는 당 관료 출신으로 김 제1위원장이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포진시킨 인물이다. 이와 함께 군부를 야전군 중심의 실전에 강한 군대로 변화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영철과 장정남은 각각 8군단장과 1군단장을 지낸 야전 지휘관 출신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1~4월 김 제1위원장의 군 시찰이 집중된 점에 미뤄 볼 때 이 기간 군 실태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지휘관을 중심으로 군을 다잡기 위한 발탁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지나치게 많은 군 병력을 줄여야 경제도 살고 외화벌이도 늘릴 수 있다”며 “전략무기에 의지한 첨단군으로 개편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끈기의 모예스 맨유는 오, 예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사령탑에 데이비드 모예스(50) 에버턴 감독이 사실상 결정됐다. 에버턴 구단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이 시즌을 마친 뒤 맨유로 가고 싶다는 뜻을 빌 켄라이트 구단주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아직 맨유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모예스가 이날 첼시-토트넘전이 열린 스탬퍼드브리지를 찾은 것도 경기 관전 때문이 아니라 런던에 거주하는 켄라이트 구단주의 내락을 받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퍼거슨의 은퇴 발표 직후 나왔다. 퍼거슨 감독처럼 스코틀랜드 출신인 모예스 감독은 1998년 리그1(3부 리그)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뒤 2002년 3월부터 에버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우승과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적은 예산과 구단의 열악한 지원에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유망주들을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15승15무6패(승점 60)로 정규리그 6위에 올라 있다. 경쟁자 가운데 가장 유력했던 이는 조제 모리뉴(50)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었다. 맨유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길은 ‘MUTV’를 통해 퍼거슨의 후임 조건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맨유에 바칠 수 있는 사람’으로 못 박았다. 길 CEO는 “맨유의 유스팀부터 1군팀까지 클럽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풍부한 국내 축구와 유럽 무대의 경험은 물론 충성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예스만큼 부합하는 이가 없다. 에버턴을 지휘한 11년 동안 팀을 중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험도 있고 2005~0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꾸준히 팀을 ‘톱 4’ 언저리에 올려놓은 점이 평가됐다. 충성심은 물론이다. 반면 모리뉴는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 클럽’을 옮겨다니며 두 차례나 UEFA 챔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한 구단에 오래 머무르지 못해 충성심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모리뉴가 물망에서 제외된 이유 역시 맨유 구단이 그가 첼시에 돌아가기로 이미 비밀 합의를 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예스가 맨유를 실제로 지휘하게 되면 프리미어리그 감독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스포츠 베팅업체인 ‘스카이벳’은 에버턴 감독에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위건 감독이 임명될 것으로 점쳤다. 대신 모리뉴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후임으로 첼시에 복귀하고 첼시 감독이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모리뉴 대신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문화마당] 윤기 흐르는 대중음악계/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윤기 흐르는 대중음악계/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올해 상반기 대중음악계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중장년층에게는 새 앨범을 발표한 조용필을 필두로 이문세, 들국화가 방송과 공연을 통해 주옥 같은 곡들을 재조명했다. 물론 이들의 음악은 10, 20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자작가수 악동뮤지션과 로이킴,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또 걸스데이, 포미닛, 시크릿 등 걸그룹과 샤이니, 인피니트 등 아이돌 댄스 음악은 여전히 음악 시장의 주축이 되었다. 그리고 이효리가 자작곡을 들고 관능적 자태로 귀환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으로 다시 한 번 빌보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장벽을 걷어낸 노래들이 음악차트 순위 경쟁에서 치열하게 다퉜다. 그동안 특정 음악에 대한 쏠림 현상의 우려를 씻어낸 듯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음악 수용자들의 힘이 가장 컸다. 음악을 듣는 안목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홍보가 필요없는 음악이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깨우치게 한다.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 사랑받게 되어 있다. 어떤 자극적인 뉴스로도 음악 자체가 변형되거나 왜곡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난 세월, 음악의 흐름이 말해주고 있다. 좋은 노래는 세월을 견디며 사랑받아 왔다. 1980년대를 대표했던 조용필, 이문세가 2013년인 지금까지 여전히 대중음악계에 획을 긋는 지형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 반가운 일이다. 음악을 하고 있는 후배 뮤지션이나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들의 행보는 살아 있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63세의 뮤지션 조용필이 새 앨범 발표와 동시에 음악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2013년 대중음악계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이나 가능하다는 10만장의 앨범 판매는 정말 경이롭다. 자작가수인 그가 발표한 ‘바운스’ ‘헬로’는 요즘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내 앨범 제작에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직감하게 한다. 창작의 고통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역작의 온기가 그대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문세는 지난해 연말까지 650여회나 되는 공연을 벌였고, 82만명의 관객이 그의 공연장을 찾았다. 이문세는 그간의 공연 노하우를 총집결시켜 6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5만 관객과 조우한다. 공연계는 올해 단일 공연으로 가장 많은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이문세의 저력에 놀랐다. 최근 이들은 음악 감상회를 개최하고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수십만명이 실시간으로 이들의 무대를 지켜보았고 가슴을 설레게 했다.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옛사랑’(1991년, 이문세 7집 앨범 수록곡)을 듣고 있으니 눈물이 핑 돈다. 그러고 보니 ‘옛사랑’은 벌써 23살이 되었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결핍을 채우는 노래로 우리 곁을 지켜왔다. 요즘, 대중음악계는 다양한 노래가 경쟁하듯 발표되고 있다. 듣는 이들은 더없이 풍요롭다. 4분 내외의 시간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 토막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일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지금의 노래가 세월이 흘러 또다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 명치끝을 짓누르는 노래로 남는 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 ‘괴물’ 보다 빠른 ‘아이언맨3’… 12일만에 600만명 돌파

    ‘괴물’ 보다 빠른 ‘아이언맨3’… 12일만에 600만명 돌파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2주째 박스오피스(흥행수익) 정상을 차지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는 지난 3~5일 3일간 전국 1388개 상영관에서 186만 5109명을 모아 1위를 지켰다. 지난달 25일 개봉해 12일 만인 6일 오후 6시 누적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아이언맨3’의 이 같은 흥행 속도는 역대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인 ‘괴물’이 10일 만에 514만 5681명, 11일 만에 571만 1648명을 동원한 것보다 더 빠른 기록이다. ‘아이언맨’이 2008년 같은 기간 동안 217만 3903명, ‘아이언맨2’가 2010년 315만 2200명을 동원한 것에 비해서도 급증했다. ‘아이언맨3’의 관객몰이는 다른 국내외 영화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영관수와 기존 시리즈에 대한 높은 충성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5일 ‘아이언맨3’의 상영횟수(2만 794회)는 나머지 10위권 영화의 상영횟수를 모두 합한 것(1만 6441회)보다도 20% 이상 많다. 김유정 영화평론가는 “한국 영화 산업 구조 특유의 상영관 독점과 프랜차이즈물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맞아떨어진 사례”라면서 “영웅에 초점을 맞췄던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누적관객수 639만명) 등 다른 시리즈 3편에 비해 토니 스타크라는 주인공의 인간적 고민에 초점을 맞춘 것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요인”이라고 ‘아이언맨3’의 돌풍 이유를 설명했다.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사연을 바탕으로 지난 1일 개봉한 이경규 제작의 ‘전국노래자랑’은 3일간 582개 관에서 30만 6179명을 모아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45만 7599명이다. 어린이날이 낀 덕에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였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가 328개 관에서 9만 5528명을 모아 3위, ‘니모를 찾아서 3D’가 212개 관에서 5만 2187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은 5만 651명을 모아 5위를 차지했다. ‘1000만 영화’ 세 편을 잇달아 내놓으며 잘나가던 한국영화는 3월 이후 급격히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지난 2월 21일 개봉한 ‘신세계’가 486만 명을 동원한 이후 한국영화 개봉작 중 2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은 단 한 편도 없다. 더욱이 4월부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에 밀려 4월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39.8%에 그치며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윤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익혀야 할 기술

    반부패든 뭐든, 그러니까 좋은 일 하자는 건데 그게 왜 그리 말처럼 쉽지 않을까. 착착착 해버리면 그뿐일 것만 같은데 말이다. 철학자들이 교과목으로서의 ‘도덕’이나 ‘국민윤리’ 같은 것들을 경멸하는 이유다. 이 교과목들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복잡미묘한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유도해야 하는데, 고민은커녕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형제 간에 우애 있으면 이 온 세상 우주에 평화만 가득하리라는, 척 들어도 하품 나는 고리타분한 얘기들만 늘어놓을 뿐이다. ‘윤리, 세상을 만나다’(도성달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는 그런 면에서 참고할 법한 책이다. 저자는 윤리를 엄청 대단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익혀야 할 기술’ 정도로 정의한다. 병법 그 자체가 대단한 필승비법이 아니듯, 윤리도 그 자체가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 행복의 기술, 즉 ‘아트 오브 해피니스’(Art of Happiness)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세심하게 써나가는 부분은 복잡한 철학적 논의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복과 불행의 마찰지점이다. 가령, 1973년 박정희 정권의 미니스커트 단속, 항공사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데서 비롯된 배꼽티 논란, 청계천에서 비키니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 문제, 서울시가 쿨비즈를 내세워 민원 파트 이외 공무원들에게 허용한 한여름의 반바지와 샌들 차림 등의 문제가 나온다. 어느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옷차림이 적정한가, 라는 질문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윤리란 결국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마음 쓰는 것, 이 모든 행위들”이라고 정의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윤리적 삶이라는 것이 타인을 위해 목숨쯤은 가볍게 버려야 하는, 그래서 뭔가 특출 나고 대단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저자가 그 윤리적 삶의 기초를 두고 이러하다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윤리를 두고 “자신이 어떤 삶의 원리에 따라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살겠다는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며, 그 결단은 이성보다는 의지의 문제”라고 해뒀다. 1만 6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카드업계 ‘원 카드 경쟁’ 치열

    신용카드사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 고객 한 명이 여러 장의 카드를 쓰도록 하는 대신 다양한 혜택을 카드 한 장에 담아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소위 ‘원(One) 카드’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혜담카드’ 후속으로 ‘KB국민 혜담2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혜담카드는 지난해 출시돼 현재까지 30만장이 발급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과도한 혜택으로 ‘체리피커’(부가서비스 혜택만 골라서 이용하는 고객)가 기승을 부리자 고객이 늘수록 역마진이 발생해 ‘계륵’ 논란이 일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혜담카드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혜담2카드를 선보인 셈이다. 혜담카드가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골라 담을 수 있었다면, 혜담2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8% 할인이 가능하다. 단,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인 경우다. 전월 실적과 상관없는 서비스는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할부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신한카드 큐브(Cube)’를 출시하면서 뒤늦게 원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카드 큐브는 고객이 필요한 혜택을 골라 담고 수시로 바꿀 수 있다. 할인점, 온라인쇼핑몰, 통신, 교육, 홈쇼핑, 병원·약국, 음식·주점, 택시·KTX, 백화점 등 9대 업종 중에서 최대 5개까지 골라 이용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원카드의 승패는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래서 2200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누적 결제정보를 분석해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를 뽑아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면서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 골격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 결과 출시 한 달 만에 4만 6000장이 발급됐다. 원카드의 시작은 ‘삼성카드4’와 ‘현대카드 제로’로 2011년 11월 출시됐다. 둘 다 전월 실적, 이용 조건, 할인 한도 등 복잡한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둘 다 50만장가량 발급됐다. 단, 삼성카드4는 10만원 이상 결제 시 할인율이 이용금액의 1%로 높아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특화된 업종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 대신 한 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면서 “금융 당국의 카드 발급 규제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단순한 카드를 선호하면서 원카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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