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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라도 종합휴식터로 개발(북한의 이모저모)

    ◎5개촌 나눠 체육문화시설 조성 ○…북한은 평양시내를 관통해서 흐르는 대동강 상류의 능라도(능라도)를 5개의 「휴식구」로 나누어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능라도가 5개의 휴식구로 나뉘어져 개발되고 있는 것은 김정일이 지난해 10월 능라도를 종합적인 체육문화 휴식터로 개발할 것을 지시한데 따른 것인데 구체적으로 보면 ▲민족체육오락체육구 ▲체육문화휴식구 ▲백화원휴식구 ▲반월도 아동수영장휴식구 등이다. 야외체육휴식구는 섬의 맨 위쪽 20만㎡의 지역으로 여기에는 축구훈련장·롤러스케이트장·롤러하키장·필드하키장·송구장·야구장·투구장·활쏘기장·대동강수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축구훈련장과 롤러스케이트장·피겨장과 송구장은 이미 완공됐고 야구장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와 함께 능라다리와 백화원휴식구 사이에 조성될 12만㎡ 규모의 체육문화휴식구에는 각 3개의 배드민턴 및 배구·농구장과 8개의 정구장 그리고 스케이트장·아이스하키경기장 및 골프훈련장이 들어설 예정. ◎「7·15 최우등상」시행 5년/학생 5천5백명 수여 ○…청소년들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고취와 학습의욕 제고를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7·15최우등상」이 지난 5년동안 약 5천5백여명의 고등중학교 학생들에게 수여된 것으로 평양방송이 20일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7·15최우등상」시행5주년(7·15)에 즈음,이 상훈제도의 성과를 종합하는 프로에서 『지난 5년동안 이 상훈으로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학과학습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났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같은 기간동안 「7·15최우등상 모범학급」칭호를 수여받은 학급은 모두 1천4백40여개라고 전했다. ◎봄옷 디자인 고모/3백여점 출품에 ○…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내년도 봄옷 디자인을 현상공모,눈길을 끌었다. 일본 도쿄에서 발행되는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에 따르면 평양시상업회관에서 진행된 내년도 봄옷 디자인 현상모집에는 평양시내 거의 모든 양복점이 참가했는데 봄양복 봄외투 투피스 스리피스 점퍼 등 여러가지 종류의 옷 3백여점이 출품됐다고. 특히 이번 행사에는 깃에 여러 형태의 장식수를 놓은 작품,옷깃을 밑깃에 덧씌워 장식단추를 단 블라우스 등 봄철에 어울리게 화려하면서도 활동적인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탈이념”의 순수동화도 펴낸다(오늘의 북한)

    ◎「김부자 우상화」 간접·우회적 표현/“혁명어린이 양성” 집체창작 줄어/생소한 어휘·표현 등장… 언어 이질화 우려/국내서도 북녘동화딥 3권 출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하나 둘 셋…』 우리 동네 어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달거울을 본 술래」의 술래놀이 장면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통념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미국=승냥이,지주·양반=싸워 물리쳐야 할「원쑤」로 묘사되는 책들만 읽으면서 용감한「혁명 어린이」로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상과학동화나 전래동화,나아가 이솝우화같은 외국동화도 읽고 있다.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라는 큰 제목으로 서울 신구미디어에서 출판한「욕심쟁이 까마귀」,「잿빛토끼와 파란장화」,「로보트가 쏴올린 포탄」등 3권의 북한동화책은 소위 「이념」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즉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결코「깡통찬 거지」나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사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56편의 동화는 대부분 80년대 후반과 90∼92년 상반기에 발행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화제가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의 고태우씨는 북한동화의 특징과 관련,『집단·혁명의식과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나 일반문학작품과 달리 간접적·우회적 묘사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창작동화의 경우도 북한문예의 주요창작방법인 집체창작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동화에는 닭알(달걀) 올롱해졌습니다(휘둥그래졌습니다) 딱친구(친한 친구) 솔벌레(송충이) 닭알침을(군침을) 성수만나누나(잘되는구나)등 우리에게 생소한 어휘나 표현이 많이 등장, 남북한 언어이질화의 정도가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풀이판(해설)」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민족동질성이 깡그리 없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부지깽이도 바쁜 봄날」,「괜히 말했다가 코떼어 주머니에 넣은」등의 속담이나 관용구 구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순수동화는 대체로 정직성과 성실성,봉사·희생정신,집단주의등을 강조하는 우화나 전래동화,과학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달거울을 본 술래」「개미와 토끼」「알룩이가 된 고양이」등 3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놀이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달거울을 본 술래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술래」가 자신을 희생,밤물까마귀의 흉계에 의해 모습을 잃어 버린 친구들을 「달거울」로 구한다는 내용.달거울을 본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지 돌이 되기 때문에「술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준 뒤 숨어서 살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날부터 아이들은 『술래야 술래야 어서 나오렴』하고 술래를 찾기 시작,지금의 「술래잡이」놀이가 됐다는 것. ▲개미와 토끼 개미가 원래는 토끼등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어느 날 토끼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 버리자 기다리다 못해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토끼를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졸라맸던 허리가 펴지지 않아 지금도 개미의 허리는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룩이가 된 고양이 눈부신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가 쌀창고를 지키는 일보다 남눈에 띄는 일만 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달에서 절무질(절구질)을 하는 옥토끼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자 은빛 고양이는 옥토끼를 밀어내고 달에서 절무질을 하기 시작한다. 밤새워 일을 한 은빛 고양이는 너무 피곤했으나 보는 눈이 많아 쉴 수가 없었다.먹장구름이 지나갈 때 살짝살짝 엎드려 쉬기로 꾀를 낸 고양이가 며칠을 그렇게 하고나자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얼룩이가 돼버렸다는 것.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쥐잡이를 잘하게 됐다는 내용. 이밖에 청개구리로 변한 선녀가 여우로부터 자기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청개구리 선녀」,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내용의 「방울로 잡은 호랑이」등 보은과 지혜를 강조하는 이들 동화는 남한에서도 흔히 읽히는 내용. 한편 북한 과학동화는 모험심보다는 성실한 탐구자세를 강조하고 과학지식이나 원리를 상세히 설명,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지식을 습득하도록 기술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동화「연필의 소원」은 파랑이와 분홍이라는 의인화된 연필이 등장,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60여개 공정을 설명하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소중하게 쓰도록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멎었던 시계」역시 똑딱이네집(시계)에서 큰 바늘과 작은 바늘,태엽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시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협동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만이가 받은 보물」은 요행수만 바라고 탐구를 게을리한 태만이가 밤이 나오는 보물을 주는 「푸른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식물의 엽록체와 광합성과정등을 알수 있게 설명한 동화. 「수탉에게 주었던 「요」자」,「돌배골의 막내노루」등 또다른 몇편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응석받이 어린이와 이로 인해 속태우는 학부모,교사와의 상담모습은 오랫 동안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같은 기본정서의 「공유」는 통일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염출문제와 함께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북한주민들의 「정서괴리」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로 이해되고 있다.
  • 김정일,대학동창생 대거 추방(북한 이모저모)

    ◎중앙지도원이상 1백20명 지방관리로/“여성편력등 너무 잘알아 내몬듯” 북한의 김정일이 최근 중앙당 지도원급 이상의 주요 직책에 앉아있던 자신의 김일성종합대학 동창생들을 대거 지방관리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귀순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방관리로 추방당한 김정일의 김일성대학 동창생들은 약 1백20명 가량인데 그들을 쫓아낸 표면적인 이유는 『기회주의적이고 충성심이 없기때문』이라고.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이들이 지난 70년대부터 시작된 「3대혁명소조운동」의 핵심적인 인물로 활동하면서 김정일의 괴팍한 성격과 복잡한 여자관계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정일의 핵심측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에 대한 추방작업을 추진해왔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91년초에 있었던 한 파티였다고. 이 자리에서 추방당한 김정일의 동창생들이 김정일에게 『수령님 세대들은 거의 다 죽었으며 수령님도 늙고 힘이 없으니 편히 쉬도록 모시자』면서 건배를 제의하자 김정일은 『너희들이 당과 수령님을 위해 일해온 것이 아니라 오직 출세를 위해 충성하는 것처럼 행세해온 것이 아니냐? 수령님이 돌아가시면 나까지도 배신할 놈들은 믿을 수 없다』고 트집을 잡았다는 것이다. 그후 이들에 대한 추방작업이 가속화됐는데 이 작업은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주도했으며 공석이 된 자리에는 장성택이 추천한 측근 후배들이 등용됐다는 것.한편 이같은 대대적인 동창생 추방작업과 관련,당·정간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김정일이 완전히 정권을 잡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칠 것이 확실하니 몸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김정일에 충성 강요/찬양가요 보급 주력 ○…북한은 최근들어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 추대(91년12월24일),원솔칭호 수여(92년4월21일)등 지위격상에 따라 그의 「위대성」을 부각선전하면서 주민들의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노래를 잇따라 창작,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덕학교 재학중 정방산서 첫발견/북한국화 「목란」 김일성이 이름붙여 ○…북한의 국화인 목란은 김일성이 창덕학교 재학시 황북 사리원시에 있는 정방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처음으로 발견한 꽃이며 해방직후 김이 다시 이 곳을 찾아 「목란」이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지난달 28일 사리원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목란심기운동」을 소개하는 가운데 최근 발간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인용,『창덕학교시절에 정방산에 수학여행 온 김일성이 나무와 꽃이 독특하고 우리 인민의 슬기와 기상이 어린 목란을 보았으며 이후 항일혁명투쟁시절에도 잊지 않고 있다가 해방후 다시 이곳에 와 목란을 찾아 친히 그 이름을 「목란」이라고 지었다』고 전했다.목란은 목란과에 속하는 잎이 넓은 다년생의 키나무로서 나뭇잎은 길이 18∼20㎝에 너비 10∼13㎝이며 나무높이는 4∼6m에 이른다.꽃은 함박꽃과 같은 흰색으로 5∼6월경에 묵은 짧은 가지에서 자란 새순의 끝에 한송이씩 피고 있다. ◎백도라지 재배 붐/식용·약재로 사용 ○…경기민요 도라지타령의 주인공인 백도라지가 북한에서는 식용 약용 관상용식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북한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에 따르면 백도라지에는 사포닌 쿠마린 이눌린 단백질 당 탄수화물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어 거담·진해·해수 뿐만 아니라 두통 위염 등 여러가지 질병치료를 위한 약재로 쓰인다는 것이다.
  • “원유순씨 81억처리 싸고 일구이언”/검찰수사 4일째 이모저모

    ◎박회장,퇴원 하룻만에 재입원… 추측 무성/하영기사장 검찰출두에 호위사원 대동 ○…검찰은 이번 사기극의 전모를 밝히는 열쇠가 정씨일당이 챙긴 돈의 행방을 밝히는데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수사착수 4일째인 9일까지 이에대한 결과를 일체 밝히지 않고 있어 갖가지 추측만 무성. 이에대해 검찰관계자는 『전례로 볼때 돈의 행방에 관한 문제는 확인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중간에 발표하게 되면 혼선만 빚게된다』며 취재진들에게 이해를 요청.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서 정영진씨가 빼내간 2백30억원의 인출경위과 관련,정덕현대리와 제일생명 윤상무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의식한듯,검찰은 이에대한 발표를 다소 미루는 눈치. 검찰관계자는 『돈이 인출된 경위는 불법인출이 틀림없으나 이 문제는 두 회사사이에 미묘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송사로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완벽하게 정리된뒤 발표하겠다』고만 답변. ○“참으로 못믿을 사람”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의 부인 원유순씨가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김영호씨가 준 81억5천만원은 겁이나서 김씨에게 되돌려주었다』고 주장하는등 검찰에서의 조사내용과 달리 주장한데 대해 검찰관계자들은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 검찰 관계자는 이에대해 진위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너무도 거액이라 무서워 남편과 영진씨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원씨의 진술조서까지 공개하면서 『참으로 못믿을 사람』이라고 흥분. ○“검찰에서 밝히겠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9시50분쯤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검찰청사로 들어가려던 제일생명 하사장은 청사입구에서 취재기자의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자 5∼6명의 회사 「호위대원」들을 내세워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 이를 지켜보던 하사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모든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는 한마디와 함께 8층 검사실로 직행. ○…검찰은 이날 상오 제일생명 하영기사장(67)을 불러 조사한데 이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이날저녁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박남규회장에게 임철검사를 보내 전격적인 조사에 나섬으로써 이 회사 최고경영진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박회장측에 검찰로 나와주도록 요청했으나 박회장이 조사에 응할 수 없을만큼 몸이 불편하다고 전해와 병원으로 검사를 직접 보내 진술을 받았다』면서 『박회장을 조사한 것은 수사절차상 거치는 과정이지 개입여부에 대한 별다른 혐의점을 찾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해명. ○별도 약정서엔 함구 ○…제일생명 하사장과 윤성식상무사이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그동안 공개된 제일생명측과 정건중일당사이에 체결된 토지매매약정서이외에 별도의 약정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 검찰관계자는 『제일생명측과 정씨 일당사이에 지난해 12월23일 1차 매매약정서를 체결한 이후 서너차례 더 별도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별도의 약정서내용은 수사를 마무리 정리할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입원해있는 서울대 병원 본관 12층 221호병실주변에는 회사직원으로 보이는 6명의 남자가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병원측에 따르면 박회장은 이번 사건이 알려지기 4일전인 지난달 30일 심장이 나쁘다며 내과병원에 입원해 정밀조사를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결과가 나오자 6일 퇴원했다 하루뒤인 7일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박회장을 진찰한 서울대병원 김재규의사(31)는 『박회장은 장폐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고 소개. 검찰주변에서는 이같이 박회장의 재입원동기가 모호한데 대해 『이번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검찰의 소환에 대비해 병원으로 피신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철저한 충섬심” 과시 ○…이번 사기극의 주범인 성무건설 정건중회장과 정영진사장은 지난해 초 우연히 프로야구장에서 만나 의기가 투합돼 줄곧 함께 행동해 왔다는 것. 정사장은 정회장의 분신을 자처하며 회사운영에 깊숙히 관여했으며 검찰조사과정에서도 정회장을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우는등 충성심을 과시하고 있다고 수사관계자가 전언. ○…미국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정건중씨의 주장은 검찰조사결과 사실무근으로 판명. 검찰조사결과 정씨는 원주 D고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뒤 미국으로 건너가 합기도장·편의점등을 운영했을뿐 대학문턱엔 가본적이 없다고 발표.
  • 귀순한 김영성씨가 밝히는 생활상(오늘의 북한)

    ◎지방주택난 심각… 곳곳에 「블록집」/한집에 3∼4가구씩 동거 예사/고급 「광복아파트」도 제한급수/연형묵·강성산등 동구유학그룹이 재건 주도 북한은 6·25동란이 종결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지난 52년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엘리트들을 대거 동구에 유학시켜 전후재건을 위한 혁명2세대 양성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가건설위원회소속 건축설계사로 독일에 파견근무중 지난달 7일 망명,30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회견을 가진 김영성씨(58)는 『연형묵 정무원총리와 강성산 함북도당책임비서,김시학 로동당행정부장,김유순 북한IOC위원 등 현재 북한을 이끌어가고 있는 테크너크랫(전문관료)의 상당수가 이들 유학생그룹에 속한다』고 밝히고 이들이 김정일 후계체제확립에 공헌하고 있는 충성파들이라고 증언했다. 지난 52∼59년 체코 프라하공대에서 이들과 함께 유학한 김씨는 연형묵 강성산의 나이가 자신보다 다섯살이 많은 63살이며 이들이 6·25동란중 김일성의 직속 호위부관으로 일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관심을 모았다.이제까지 두 사람의 나이는 각각 67,61세로 소개돼 왔으며 출신학교등 인적 사항과 50년대의 활동상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에 따르면 연형묵과 강성산은 유학시절 학생지도부 모임을 주도,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갖는등 남다른 지도력과 충성심을 보였다는것이다. 귀국후 강성산은 69년 자강도당책임비서,70년 평양시인민위원장을 거쳐 84년 정무원총리에 취임,합영법을 추진하는등 만3년동안 경제개혁을 이끌며 권력의 중심부에 있다 88년부터는 함북도당책임비서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성산의 총리직 사임 이유와 관련,김씨는 『총리재임시 「주석예비펀드」(김일성이 임의로 사용할 수 있게 비축해 놓는 기금·이밖에 김정일펀드와 장성택펀드가 있다)를 김일성의 재가없이 제멋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김씨는 『그러나 강은 학식은 좀 떨어지지만 사람됨이 좋아 그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고 북한경제를 위해 쓴 것으로 다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강성산은 현재 표면적으로는 좌천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경제개방의 상징인 두만강경제특구 개발과 관련,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인 함북에서 그 실무총책을 맡고 있는 등 여전히 김부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연형묵은 귀국후 경제 및 조직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급성장,74년 김정일의 친위대인 「3대혁명소조」의 중앙지도부 책임자역을 맡았으며 88년 총리에 기용된 이래 7차에 이르는 남북고위급회담을 이끌어오는 등 혁명2세대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김영성씨는 이밖에 평양과 지방의 생활차이등 북한의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증언을 했다. ▲평양과 지방주민의 생활차이=평양시민들에게 지급되는 쌀은 입쌀비율이 50%는 되고 가을에는 70%까지도 된다.또 행사때 배급되는 외출복이 많아 당에서 잘들 입고 나오라면 차려입고 나올 수 있다.치약·칫솔·세면비누등이 별부족함이 없이 공급되는 등 특별시 인민다운 대접을 받고있다. 그러나 함북 청진·무산등 지방의 주민들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공중목욕탕의 경우 월중 15일만 가동돼 대부분 한달에 한번 집에서 목욕한다.배급되는 팬티와 수건도 면제품이 아니라 인조화학섬유로 만들어져 햇볕에 잘못 널었다가 쪼그라들어 낭패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년전 건설된후 그대로인 주택문제 역시 심각한 실정이어서 일제시대 중심가였던 청진시 해방동과 언곡동의 경우 기존의 집에서 서까래를 2m나 내뽑아 집을 넓히는바람에 보도는 아예 없어지고 차도만 남았다. 인구 9만명의 무산군은 주택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여유공간 하나없이 빽빽이 지은 「하모니카주택」을 보급했으나 그것으로도 모자라 인민학교 운동장에까지 블록집이 들어섰다. 기타 지방도 마찬가지로 전후 복구부터 60년대까지 지은 한칸짜리 「콩알만한 집」에 3∼4가구가 동거,그 결과로 노인을 천대하는 악습이 전국적으로 생겨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특히 자녀가 결혼하게 되면 노인들은 잘곳이 없어지게돼 『며느리 맞는 날은 벼락맞는 날이다』는 말이 생겼다. ▲공장가동률=외화벌이를 위한 군수공장이나 수출전략상품인 시멘트·금·동·아연 등비철금속공장은 비교적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그러나 생필품 생산을 담당하는 지방공장은 전력과 원료의 부족으로 90%이상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김책제철소 같은 특급공장도 대형용광로 4기중 1기만 가동되고 있으며 청진제강소는 이미 5∼6년전부터 굴뚝의 연기가 멎었다. 따라서 일할 공장이 없는 노동자들은 소속 공장·기업소에서 양권과 월 20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농촌이나 도로보수공사에 동원되고 있고 그나마 일이 없을 때에는 출근부에 도장만 찍고 각자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광복거리 아파트=광복거리건설(김영성씨가 직접 설계)은 김정일의 매부 장성택의 지휘하에 북한전역의 각 기관과 기업소 노동자·군인 등 총 18만명이 돌격대원으로 「조직동원」돼 지난 86년 착공,6년만인 올 4월에 완공됐다. 공사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생활은 상상도 못할만큼 비참했다.천막이나 임시 토담집을 숙소로 사용했으며 강냉이밥과 시래기가 식사로 제공됐다.공사기간중 강냉이농장이 습격당한 사건이 자주 일어났는데 범인을 잡고 보면 공사에 동원된사회안전부나 인민군대의 나이어린 돌격대원들이었다. 건설장비도 불도저 30여대,굴착기와 기중기가 각각 40·50여대에 불과,거의 모든 공사를 인력에 의존했다. 아파트내부에는 조리대·붙박이찬장·이불장등이 공통적으로 설치돼 있으나 프로판가스와 전화기는 고위간부용 집에만 갖추어져 있으며 일반주민들은 석유곤로를 쓰고 있다.수돗물은 상오4∼7시,하오3∼7시 두차례 제한급수되며 온수는 일주일에 하루만 공급된다.승강기는 6층 이상만 가동하며 고장이 잦아 할머니들을 승강기운전공으로 배치,운영하고 있다. ▲김영성씨의 설계기술수준=김씨는 북한 조립식 건축공법의 제1인자로 평양시 광복거리를 비롯,평양체육관 평양인민대학습당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건설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김책제철소 영빈관,무산학생소년궁전등도 그의 작품.특히 83년부터 1년6개월동안 함북 경성군 주을역에서 북쪽으로 16㎞ 떨어진 산골 소재 김부자 전용 초호화판 1호 특각(별장)을 설계,국기훈장 3급을 받기도 했다.
  • 통일이후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영 이코노미스트부설연 예진

    ◎「통일한국」 아시아의 강국 된다/남한여당이 정치주도… 지역감정 사라져/북 노동력 남쪽 몰려 노동시장 혼란 초래/경공업분야 대북투자 확대… 중국·러시아 국경인접지역 크게 발전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당사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장래에 돌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한국은 동북아에서 일본에 이어 2인자로 부상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경제·시사문제 전문지인 영국의 「디 이코노미스트」지부설 정보분석기관인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가 최근 이같은 전망과 통일후 한국의 모습을 그린 「남북한관계 보고서」를 내 놓았다.이 보고서는 EIU가 남북한은 물론,중·소·미·일등 주변 강대국의 광범위한 관련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1백17쪽 분량으로 여러 면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 내용을 부문별로 정리,소개한다. ○제반희생 감내해야 ▷통일감당능력◁ 남한사람들은 통일이 가능한한 늦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차기정권을 맡는 남한정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EIU는 그 상황이 오더라도 다음 이유로 낙관론을 갖고 있다. 첫째,한국은 동서독선례를 통해 값비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둘째,동서독의 경우 통일에 따른 제반문제가 무계획적으로 처리됐지만 남한은 정부의 리더십하에 계획에 의한 통일 처리가 가능하다.셋째,북한주민은 현상태가 최악이기 때문에 통일후 이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넷째,민간부문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과 1천만이산가족의 강한 가족적 유대는 동·서독간에 볼수 없었던 많은 투자가 북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다섯째,대부분의 한국인에게 통일은 그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수년간의 남북통합에 따른 제반희생을 감내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게할 것이다. ○광업분야 투자 확대 ▷좋아지는 분야◁ 북한은 풍부한 철·석탄·아연·금을 가지고 있으며 통일후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직업이 보장될 것이다.금강산·백두산 개발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스키장등 휴양시설은 개발전망이 밝다.남한의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분야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러시아·중국·남북한 국경인접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농업인력 실업자로 ▷나빠지는 분야◁ 북한은 산악지역이 많아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분단후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경작지를 확대해 농토가 황폐화 되고 있다.북한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통일후 이중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다.북한은 화학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왔으나 기술이 국제수준에서 크게 미달하고 저임금에 강제징집된 인민병사에 의해 마구잡이 식으로 건설됐다.북한의 화학분야를 살리려면 남북경제를 단절시켜 놓고 남한의 재벌이 북한기업을 인수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평양에는 정부관료를 포함,2백만 주민이 살고 있는데 통일후 이들의 지위는 약화될 것이다. 북한의 경우 노동인력중 여성이 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통일후 실업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국제교통 요충지로 ▷국제적 위상◁ 풍부한 자원,노동력,국내시장의 확대,국제교통요충지로서의 지리적 이점등으로 통일한국은 분명히 강대국이 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으로 일본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다.아시아의 대륙국가중에서 인구,총GNP,1인당GNP,경제구조,지역적 역할,군사력등의 변수를 항목별로 보면 통일한국보다 더큰 나라가 있을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할때 통일한국은 아시아대륙국가의 최강자가 될 것이다. 중국·러시아등 주변국은 통상파트너로서,투자및 기술의 공급원으로서 통일한국을 필요로 할 것이다.한국은 과거와 같이 이 지역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의 역할을 하게돼 한국역사의 패턴이 뒤바뀌게 될 것이다. ○정치세력 달라질듯 ▷통일한국의 정치◁ 북한은 동독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일을 이룩한 남한의 여당을 지지할 것이다.이 경우 여당은 일본 자민당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다.정치세력 판도와 정치이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남한에서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지역감정문제도 통일에 따른 새로운 이슈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날 것이다.장기적으로 현대정치의 특징인 이데올로기·계층에 기초한 정당이 출현할 것이다. 북한을 지역기반으로 한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북한사람들은 남한의 번영과 통일을 가져온 정당을 높이 평가하고 그 정당과 동질감을 획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설사 북한 지역당이 나온다 해도 북한 전역의 통일정당이 나오기는 힘들다.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인 평안도와 함경도가 새로운 투자유치를 위해 싸우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통화가치 보장 필요 ▷통화동맹◁ 북한1원은 명목상으로 1달러가 조금 안되거나 남한 7백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돼있다.그러나 진실된 환율은 어느 누구도 알수 없다. 북한주민의 평균월급이 월 1백원인 점을 감안할때 적정환율은 주요 정책목표를 균형시키는 환율이 될 것이다.즉 북한의 임금을 투자유인이 발생할 정도로 낮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남한으로 넘어올 유인이 생기지 않도록 적정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줄수 있는 환율이어야 한다.특히 남북통합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물가상승을 보전할수 있는 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구이동 통제 중요 ▷노동력 이동◁ 남한 노동시장은 점점 고갈돼가고 있으므로 북한에서 노동력이 유입될 경우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노동력 문제를 완화시킬수 있을 것이다.남한의 기업인은 북한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임금하락 추세를 환영할 것이다.그러나 남한의 노조는 이를 저지할 것이므로 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통일의 축제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남한경제가 다시 저임금 경제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수 있다.결론적으로 북한 저임금 노동자의 과도한 남한유입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한이 필요로 하고 수용할수 있는 정도보다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쏟아져 들어와 경제·사회·정치적인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인구의 남한유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즉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젖어 DMZ(비무장지대)장벽을 허물어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이는 노동력 이동뿐 아니라 수백만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인구이동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통일시기와 비용/통일 생각보다 빨리 95년쯤 올지도/한국은 향후 10년간 6천억불 부담 한국은 2000년까지는 확실히(Certainly)통일될 것이며,95년까지 통일될 가능성도 상당히 있고(Probably),더 빨리 통일될 수도 있다(Possibly).통일은 독일처럼 한 체제가 다른 체제를 흡수·통합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본기관의 견해로는 KDI(한국개발연구원)가 「통일보고서」에서 제시한 평양이 현노선을 고수하고 북한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은후 2000년에 경제통합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이경우 한국정부는 10년간 투자자금으로 매년 90억∼1백억달러,보조금으로 매년 60억∼1백60억달러를,민간부문은 매년 3백50억달러 정도를 각각 부담해야 할 것이다. 남한은 통일비용 조달을 위해 통일세 신설,통일채권 발행 이외에 해외차입이 필요할 것이며 한국정부는 해외차입을 재벌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통일과 관련한 경제운영에서 주도권을 쥘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실업보험금 지급을 막기 위해 북한의 경쟁력 없는 기업들을 가능한한 조속히 재건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하는 것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고 한국정부가 원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다.이 경우 역사적·지리적 여건상 일본이 가장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며 한국은 이를 피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도입선 다변화를 보다 희망하게 될 것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군사비절감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즉 통일후에도 한국은 정예화된 군사력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며 이는 여전히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남북한 모두 군사인력의 감축은 가능할 것이다.아마도 북한 인민군(1백만명 이상으로 추정됨)이 대부분 해체되고 남한군이 주력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북한인민군의 실업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이다.일부는 남한의 고갈된 노동시장에 인력공급원이 될수 있겠지만 남한기업은 광산업 같은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훈련되고 교육이 잘된 남한 노동력을 선호할 것이다. ◎북한의 개혁전망/김일성체제 고수싸고 내부진통 예상/중국처럼 점진적 개방정책 택할것 김일성체제는 이제 개혁을 하느냐 현 노선을 고수할 것이냐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어느쪽을 선택해도 위험은 따를 것이다. 북한경제는 루미나아와 같은 민중봉기나 북한내부의 쿠데타를 유발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자신들의 생활이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김일성집권 초기의 민족주의적 자존심,경제적 성공은 희미한 옛 기억이 되고 있다.상대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중간관리층은 외부세계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으며 날마다 상부의 모순된 지시를 이행하는데 넌더리가 나 있다.특권 계층인 수천명의 고위 당정 간부와 외교관들은 정책 노선이 강·온파로 나뉘어져 있을뿐 아니라 세대간 격차문제도 안고 있다.젊은 관료집단에게서는 김일성의 게릴라시절 동료들이 가졌던 충성심을 찾을 수 없다. 외관상 북한은 안정되고 통일되어 있는것 같지만 내막은 놀랄 정도로 균열돼 있다.때만 오면 급속히,그리고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기 쉬운 사회이다. 김일성의 후계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경제소생에 필요한 자본 도입처로서 남한과 일본이 있다.남한보다는 일본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과는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까이 하기엔 한계가 있다.김일성 이후의 북한은 중국처럼 점진적 개혀과 개방을 선언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이 중간에 낄 수도 있으나 결국 남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강원도:하(새로 쓰는 북녘지리지:26·끝)

    ◎금강산·삼일포등 천혜의 경승지 즐비/기암절벽 60곳 김부자우상화 「글발」로 훼손/연3만t급 원산조선소,경비·화물선 건조 원산시의 주요 공업시설로는 갈마동에 있는 6월4일차량연합기업소(전 원산철도공장),해안동의 원산조선소,신성동의 원산화학공장,원산편직공장 등이 꼽히며 문천시의 공업시설은 문평노동자구에 있는 5월18일공장(전 문평제련소),문천강철공장,문천염료공장,문천한천공장,문천도자기공장 등이다. ○종업원은 3천여명 이밖에도 천내군의 천내시멘트연합기업소와 천내지구탄광연합기업소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시설들이다. 6월4일연합기업소에서는 주로 객차와 화차를 조립,수리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능력은 객차 2백량,화차 2천량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조선소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조선소.연간 최대 조선능력은 3만t급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3천명의 종업원들이 경비선·화물선·자망선 등을 주로 건조한다.군사용 각종 선박도 건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5월18일공장(지배인 오득래)은 아연 전기연과 금 전기은 산화연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유색금속야금기지이다. 천내리시멘트연합기업소도 시멘트 생산량으로는 북한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 시설. 이밖에도 경공업부문으로 원산의 방직 편직,김화 고산을 비롯한 여러 군에 옷공장이 있으며 원산의 신문종이 강판지 포장종이,고산 판교의 도배지와 창호지등 제지공업도 활발한 편이다. 또한 고성의 죽세공품,세포·판교의 털가죽제품,철원·창도의 초물제품,옥평의 도자기공예품 등은 강원도의 특산품이다. 강원도의 농업은 농경지가 적어 (전체면적의 14%)알곡 생산에서는 기여도가 낮다.그대신 한우와 돼지를 기르는 축산,법동군의 토종꿀 생산,안변 통천등지의 감 생산량은 북한의 자랑거리이다. ○평양∼원산간 고속도 수산업은 주요 수산기지인 원산 통천등지에서 활발.명태 가자미 청어 낙지 이면수 등이 대표적 어종이다.고성 통천 등지의 앞바다에는 천해양식장이 있어 굴 미역 다시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도소재지인 원산시는 해방전에도 교통의 요지였으며 현재도 평양과 고속도로로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의 주요 철길은 강원선(고원∼평강),청년이천선(세포∼평산),고암선(옥평∼고암),천내선(천내∼룡담)등. 강원선은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서부지역과 함흥 청진등 동해안의 여러 지역을 연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자동차길은 원산∼통천∼고성,원산∼고산∼세포∼평장,고산∼회양∼김화,회양∼금강,원산∼법동∼판교∼이천,평강∼이천∼지하리 사이의 도로이다. 또한 원산항을 비롯한 통천항,고성항 등이 있어 해상운수도 이루어진다. 곳곳에경승·명승지 강원도에는 김강산을 비롯하여 너무나도 잘 알려진 통천군의 총석정 시중호,고성군의 삼일포등 경승지가 많다. ○송림은 천연기념물 원산시 용천리 일대에 펼쳐진 송도원유원지(명사십리 등을 포함하여 유원지로 개발)는 넓은 백사장과 해당화,주변에 울창한 송림이 어울려 여간 아름답지 않은데 북한 당국은 이 지대를 천연기념물 193호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천혜의 이 아름다운 자연을 김일성·김정일 우상화등에 이용,크게 훼손시키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송도원유원지에는 잡다한 건물을 세웠는가 하면 외국인의 눈에 띄지 않는 지역에는 소년단야영구역,대중정치문화교양구역 등등의 이름아래 특수 사상교양시설을 마구 만들었다. 천하제일의 절경 금강산도 김부자 우상화로 얼룩져 있기는 마찬가지.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계곡 폭포,기암절벽의 바위 60여곳에 「김일성동지 만세」,「주체의 향도성 김정일」등의 소위 「글발」을 새겨 놓은 것. 김정일의 김자 하나 크기가 세로 15m,가로가 10m나 된다고 한다.이 정도면 금강산의 바위들이 얼마나 훼손되고 있는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백두산 묘향산등 북한내 거의 모든 명산의 훼손정도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원도의 유적·유물로는 금강군의 표훈사,정양사,장연사 3층탑,금강암사자탑,정양사 3층탑,보덕암 그리고 고성군의 신계사3층탑,고산군의 석왕사,안변군의 가학루등이 대표적.이밖에 판교군의 지하리 고인돌군,철원군의 고구려무덤,고성군의 삼일포 고분군,안변군의 룡대리 고분군 등이 있으며 철원군의 거성,문천시의 철관산성 등이 있다. ○강원도 행정구역표 ▲원산시=갈마동 신성동 탑동 장산동 내원산동 방하산동 원석동 송흥동 양지동 삼봉동 해방1·2동 신풍동 와오동 평화동 용하동 관풍동 광석동 봉춘동 해안동 산제동 신흥동 봉수동 개선동 승리동 장촌동 복막동 여도동 덕성동 명석동 상동 남산동 중청동 율동 원남동 송천동 적천동 석우동 세길동 중평리 춘산리 현동리 용천리 낙수리 삼태리 석현리 장림리 영삼리 신성리 죽산리 ▲문천시=문천읍 문평노동자구 가은노동자구 가평노동자구 남창리 옥평노동자구 교성리 부방리 송죽리 신송리 용정리 고암노동자구 신안리 석전리 삼동리 삼일리 답촌리 용탄리 삼화리 덕흥리 관풍리 ▲고산군=고산읍 주천리 구읍리 위남리 성북리 부평리 용지원리 사현리 란정리 남산리 금리 구령리 신현리 설봉리 광명리 연호리 금풍리 해방리 봉연리 양사리 혁창리 죽근리 산양리 산탄리 금천리 ▲고성군=고성읍 온정리 김천리 주둔리 월비산리 순학리 봉화리 구읍리 삼일포리 장포리 해방리 운곡리 종곡리 성북리 신봉리 두포리 복송리 능동리 남애리 운전리 염성리 초구리 해금강리 고봉리 ▲금강군=금강읍 신원리 현리 현동리 하회리 소곤리 이포리 속사리 순갑리 북점리 내강리 병무리 김천리 단풍리 김풍리 풍미리 용암리 안미리 화천리 방목리 세동리 곡산리 산월리 신교리 신읍리 청두리 ▲김화군=김화읍 학방노동자구 창도리 신창리 원북리 당현리 법수리 신풍리 탑거리 성산리 건천리 수태리 구봉리 초서리 원남리 용현리 원동리 상판리 어호리 근동리 ▲법동군=법동읍 상서리 감둔리 용포리 마전리 작동리 영저리 도찬리 여해리 율동리 백일리 취암리 장안리 어유리 김구리 노탄리 김평리 구용리 건자리 해랑리 ▲선포군=선포읍 대곡리 오봉리 귀락리 유읍리 삼방리 성평리 북평리 상술리 유연리 대문리 천기리 후평리 내평리 서하리 중평리 약수리 백산리 신생리 원남리 신평리 성산리 이목리 현리 신동리 ▲안변군=안변읍 옥리 비산리 륙화리 과평리 중평리 오계리 상음리 월랑리 사평리 학천리 봉산리 배양리 배화리 송산리 수락동리 남천리 수상리 상자리 칠봉리 용대노동자구 용성리 동포리 풍화리 천삼리 화산리 앞강노동자구 남계리 미현리 모풍리 신화리 영신리 문수리 삼성리 내산리 ▲이천군=이천읍 개천리 신당리 문동동 산지리 무릉리 건설리 회산리 심동리 산참리 우미리 용정리 신흥리 학봉리 장현리 사청리 은행정리 심동리 장동리 송정리 상하리 장재리 성북리 ▲창도군=창도읍 당산리 도화리 장현리 오천리 철벽리 송거리 인패리 천리 대정리 두목리 금천리 임남리 판교리 대백리 성도리 기성리 신성리 사동리 지석리 금산리 문등리 백현리 ▲천내군=천내읍 화라노동자구 신산노동자구 승전리 회복리 동흥리 인흥리 장풍리 용담노동자구 신흥리 노운리 용루리 수치리 구포리 금성리 풍전리 당치리 염전리 신암리 ▲철원군=철원읍 유대포리 문암리 저탄리 정동리 월암리 하식점리 외학리 보막리 용학리 반석리 내문리 오동리 대전리 왕피리 상하리 입석리 마방리 밀암리 상마산리 삭령리 오탄리 검사리 회산리 유정리 독검리 마장리 부압리 도밀리 송현리 갈현리 가승리 삼가리 적동리 적산리 중강리 강산리 ▲통천군=통천읍 장진리 자산리 군산리 하수리 화통리 명고리 용천리 보호리 풍산리 이목리 대곡리 패천리 강동리 장대리 노상리 송전리 거성리 보탄리 미평리 봉호리 용수리 구읍리 신흥리 방포리 신림리 중천리 벽암리 신대리 개흥리 김란리 ▲판교군=판교읍 천암리 사동리 김평리 하린원리 상린원리 구당리 용지리 이하리 이상리 경도리 풍현리 용천리 명덕리 용포리 개련리 구봉리 지하리 지상리 군한리 용당리 용흥리 상두리 ▲평강군=평강읍 신정리 문산리 이수덕리 상원리 복계리 송포리 하주리 상갑리 남양리 화암리 낭월리 정동리 중삼리 기산리 장촌리 복만리 옥동리 문봉리 김곡리 정산리 봉래리 해방리 천암리 자원리 전승리 내천리 압동리 낭하리 하송리 상송관리 개곡리 ▲회양군=회양읍 소풍리 하교리 강돈리 전항리 광전리 교주리 신동리 신안리 구용리 송포리 추전리 포천리 봉포리 선대리 김곡리 김철리 신계리 마전리 용포리 전곡리 오낭리 기정리 도납리 신명리 명오리 ◎지명 마구바꿔 김일성일가 우상화 ○연재를 마치고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을 일컬어 「북한학도」라고 비하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유감스럽게도 연구대상으로서의 「북한학」은 자료공개를 포함한 제반 여건이 아직 「학습」수준을 넘기가 어렵다는 뜻에서 붙인 호칭으로 이해된다. 강원도를 끝으로 마무리 지은 「새로 쓰는 북녘지이지」역시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김일성 카리스마」와 「폐쇄」라는 두 기둥으로 떠받쳐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비록 제한된 정보와 자료이긴 하나 나름대로 열심히 수집하고 분석하다보니 아직 북녘땅이 「김일성 인민공화국」으로 국호가 바뀌지 않은게 오히려 이상하다 할 정도로 북한은 철저하게 김일성부자 우상화의 제물이 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맨처음 「김일성종합대학」「김일성경기장」「김형직사범대학」등 학교와 공공시설에 자신과 가족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김일성은 그 대상을 점차 확대하여 마침내는 지명에까지 손을 댄게 여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일성은 또 자신에 대한 충성심 고취를 위해 「끝없이 충직한」추종자였던 김책의 이름을 붙여 「김책시」를 만들고 가계 우상화작업에 나서면서부터는 전처의 이름을 딴 「김정숙군」,망부의 이름을 붙인 「김형직군」 숙부의 이름을 붙인 「김형권군」등을 잇따라 「탄생」시켰다. 이처럼 노골적인 개명말고도 북한당국은 김부자를 찬양·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상락원」에서 딴 「락원군」,이미 전권을 장악한 김정일을 상징하는 「새별군」「영광군」,그리고 앞장서서 이들 부자의 세습을 옹호·보위한다는 뜻이 담긴 「선봉군」등을 만들었다. 시·군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리도 이런 식으로 이름이 바뀌어 본래의 이름을 잃어버린지 이미 오래다.여기에 「김정일 카리스마」작업까지 첨가돼 근래엔 산천초목·바위마저도 시달리고 있다. 백두산 사자봉기슭 장수봉을 「정일봉」으로,천지 주변의 망천후를 역시 김정일을 뜻하는 「향도봉」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김강산을 비롯한 명승지의 바위마다 엄청난 크기의 각종 구호를 새겨 흉한 몰골을 만들고 있기 때문. 지난 70년대 인도네시아 식물학자가 개발했다는 「김일성화」로 한차례 호들갑을 떨었던 북한은 80년대 들어서자 일본 원예학자가 피워냈다는 「김정일화」를 들고 나와 또 법석을 피웠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북녘에는 멀지않아 「김일성돼지」「김정일닭」이 생겨나고 유서 깊은 평양이 「김정일특별시」로 그 이름을 바꾸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4월15일 김일성 80회 생일맞이에 법석떠는 북녘(오늘의 북한)

    ◎10억불의 경축행사… 세계최대 우상화쇼/조각화 50개 전시… 꽃 8백만송이 준비/「충성의 편지계주」로 축제분위기 조성/열병식 참가할 장병·장비로 평양은 거대한 병영/사회주의 우월성 선전하려 해외사절 구걸 초청도 지난 2월 김정일의 50회생일을 맞아 한차례 법석을 떨었던 북한전역에 다시 김일성생일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번 김정일의 50회생일(2월16일)을 「개인 우상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최상급 잔치로 치렀던 북한은 오는 15일의 김일성 80회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경축하기 위해 「총돌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중앙방송은 평양시내 통일거리에 김일성 80회생일기념 대형 조각상 50여점이 들어섰으며 15일에 맞춰 개화되도록 8백만송이의 각종 꽃들이 각지역 원림사업소에서 특별재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해방이후 김일성의 혁명활동을 선전하는 우상도서 「인민들속에서」전50권을 출판하기도 했다. 김일성영도의 현명성과 고매한 공산주의적 덕성을 보여주는 20편의 회상일기들이 수록된 「인민들속에서」가 완간됨으로써 지난 1962년 김의 50회생일을 계기로 시작된 이 우상도서는 총50권 1만6천쪽 1천4백여만부 발행이란 기록을 수립하게 됐다고 북한방송은 전하고 있다. 지난 9일 러시아 언론들은 평양발 보도를 통해 요즘 평양은 밤마다 모든 시가지들이 대규모 기동연습에 동원된 군사장비와 장병들로 가득차 거대한 병영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은 이어 낮동안 평양의 모든 거리와 광장은 집단체조를 연습하는 어린 학생들로 메워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평양근교에서는 열병식 준비에 한창인 탱크들의 굉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일성의 이번 생일축하에 쓰이는 비용은 미화 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역대최대규모 잔치 김의 80회생일을 맞아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사소동」은 단순한 생일기념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정치선전 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역대 생일행사중 「최대」라는게 관련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김일성생일경축 대내행사 가운데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는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김일성에의 충성을 다짐하는 편지를 들고 계주형식으로 뛰는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는 이미 지난 3월초부터 백두산밀영·삼지연등 21개 지점에서 시작됐다.북한은 김의 생일인 1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 도착할 이 「충성의 편지」가 통과하는 지역에 수많은 주민을 동원,김에 대한 충성연호와 대대적인 환영행사로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있는데 기상천외의 이 마라톤경기는 지난2월 김정일 50회생일때도 치러진 바 있다. ○부문별 토론회 개최 이와함께 북한 각지에서는 3월 한달동안 영화감상회와 사진·도서전시회,체육대회등과 함께 김일성의 치적을 찬양·선전하는 「부문별 연구토론회」도 진행된다. 북한은 또 김일성생일행사의 비중을 더한층 높이기 위해 각종 「경제사업」들을 4월15일에 때맞춰 완료하도록 촉구·선동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평양시 통일거리와 광복거리에 신축중인 5만세대의 아파트건설공사를 비롯해 ▲사리원 카리비료연합기업소건설공사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평양시궤도전차 2단계공사등이 김의 치적들로 지정돼 북한근로자들에게 「초과달성」의 표적으로 할당되고 있다. 북한은 또 대내기념행사와 병행,해외에서도 김일성80회생일기념 영화감상회와 사진전시회·체육대회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규모가 가장 큰 것은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4월8∼19일)에는 국내외의 80여개 예술단체와 3천여명의 예술인들이 참가,평양 문산 남포등지에서 단독및 조별공연을 펼친다. 북한방송들은 중국과 쿠바의 경우 이번 축제에 고위급 인사가 직접 예술단을 이끌고 참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일왕 몽골 예술단은 새로 창작한 우상가요를 갖고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김일성80회생일행사에는 일본사회당의 대규모 경축사절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있다.일본사회당의 경축사절단은 다나베(전변성)위원장이 인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일본사회당과 같은 국제수준급 생일들러리들을 불러모으기위해 부주석 이종옥을 이집트에 파견한 것을 비롯,당·정고위간부들을 잇달아 세계 각국에 파견,초청교섭을 벌여왔다.그러나 말이 교섭이지 실상은 「위대한 수령」의 생일잔치를 빛내기 위해 굽신거리며 하객을 모셔온 것에 불과하다. 북한은 이번 김일성 80회생일행사를 계기로 체제결속의 강화·주민노력동원의 극대화등 다각적인 정치적 실리를 축적하는데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즉 북한은 각종 행사를 통해 김일성에 대한 「전인민적 충성」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면서 김일성·김정일부자에 의한 유일지배체제확립을 확고하게 굳히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신문·방송들도 김일성생일행사진행과 때를 맞추어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북한언론매체들은 『제국주의자들의 반사회주의공세 분쇄』를 끊임없이 촉구하면서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위한 당노선과 정책의 철저한 관철을 전체 당간부는 물론 주민들에게 주입시키는 사상선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대이은 충성” 촉구 특히 연형묵총리는 김일성 80회생일을 앞두고 당기관지 로동신문에 게재한 기명논설(3월25일)을 통해 김일성을 『사회주의 위업을 이끄는 「혁명의 영재」』라고 추켜세우면서 사회주의 체제 고수와 함께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북한관측통들은 연형묵의 「대이은 충성」발언은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을 「미래의 수령」인 김정일에게 그대로 계승시켜 나갈 것』을 강조한 것에 다름 아니라고 풀이하고 있다.요컨대 향후 김정일의 대권승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다.북한이 김일성의 80회생일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무리 잔치를 성대하게 치르더라도 「21세기의 우화」,전대미문의 희화적인 우상화놀음에 다름아니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김일성의 생일축하행사에 동원된 북한주민들은 오직 김일성만을 위해 숨쉬고 행동하는 「충성일꾼들」로 분식된 배우일뿐 결코 공화국의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김일성이 살아있는한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하나는 전체를 위하여」라는 구호처럼 그의생일잔치는 「지상최대의 우상화 쇼」로 북한의 4월 하늘을 계속 뜨겁게 달굴것으로 보인다.
  • 민족통일연 세미나 중계

    오는 15일로 80회생일을 맞는 김일성의 고령화와 관련,김정일의 권력승계문제와 김일성 이후의 북한정책방향의 변화 가능성에 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김일성 퇴장 이후 북한체제는 어떻게 될 것이며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할 경우 북한의 개방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를 진단한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주최 세미나(10일·호텔신라)의 그 주제를 요약한다. ○북의 권력구조와 엘리트들/양성철 경희대교수 ◎“김정일 지원세력이 당·정·군 장악”/김일성대 동문등이 세습실현에 앞장 현재 북한권력구조의 특징은 김일성이 초월적 입장에서 교시를 내리고 실무적 차원에서 김정일이 사실상의 통치권을 행사하는 2원체제라는 점이다. 김정일은 1974년 2월 조선노동당 5기 8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위원으로 추대된 이후 지난해 12월 당중앙위 6기 19차 전원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후계자의 지위를 굳혔다. 김정일의 지지기반은 ▲만경대혁명학원출신 ▲김일성대학동문 ▲친·인척들로 형성돼있다. 이들은 당·정·군의 요직을점유,김일성·김정일세습체제를 지탱해주고 있으며 특히 김일성사후에 김정일체제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정치행동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대체로 만경대 혁명학원,김일성대,소련동구유학을 통해 실력을 쌓은 전문·기술엘리트들이며 연령층은 대부분 1920년대생으로 국가관리능력과 정치적 충성심으로 보아 향후 5∼10년간은 영향력을 계속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 정치사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민들이 엘리트들보다는 최고통치자의 절대적 카리스마에 의해 순치되어져 왔다는 측면에서 김일성 사후 또는 권력퇴장뒤에도 김정일정권이 장기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그 이유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력장악과정에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김일성은 해방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소련이라는 강대국을 등에 업고 권력을 장악했으나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시작된 1974년은 김일성에 의해 혼란이 완전히 평정된 상황이었으며 「주체」를 표방,후원국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련마저 완전히소멸된 상태다. 결국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력장악과정은 너무나 대조적이고 상극적인 것이 많아 향후 김정일정권의 행로에는 많은 불확실성과 불가예측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일성 사후 북한 정책방향/서재진 민족통일연 연구실장 ◎“사상통제 강화속 경제개혁 추진”/권력구조 정무원위주로 개편 가능성 북한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여전히 70∼80대 원로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고 중·소 등 역대 사회주의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임종시까지 현직을 고수했던 전례로 미루어 볼때 북한 김일성은 죽을 때까지 당총비서직 정도는 고수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은 김일성이 당총비서직을 유지한채 김정일이 최고 실권자의 권한을 행사하는 이원적 권력구조로의 조정을 위해 당우위의 권력구조를 정무원 우위의 권력구조로 개편할 가능성이 있다. 소련·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권력승계와 정책변화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새지도자는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개혁을 촉진한다는 개혁촉진설과 ▲지도력이 약하기 때문에 권력승계 초기에는 오히려 권력층 엘리트를 무마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개혁지연설의 두가지로 나뉜다.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정치적으로는 개혁을 지연시키고 경제적으로는 개혁을 촉진하는 대립적 방향의 양면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80년 6차 당대회부터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북한은 지난 2월 정무원 「결정」을 통해 수출확대정책을 강조,북한의 개혁방향의 윤곽을 점칠 수있게 했다.그 구체적 조치는 ▲두만강유역의 자유무역지대설정 ▲UN가입 ▲일본과의 수교노력 ▲대남·대미관계개선추진 등이다. 합영법채택 등으로 상징되는 북한경제개혁 조치의 특징은 주체사상의 이름으로 도입되고 운영된다는 점에서 체제동화(Assimilable)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과 일반 주민에게는 그 내용을 감추는 숨은 개혁(Hidden Reforn)이란 점이다. 남북관계에서 김정일체제의 정책방향은 내부적으로 주체사상을 강화하면서 경제적으로는 부분적 개혁을 추진하는 정·경분리의 양면전략을 채택,남한에서 의도하는 인적교류보다는 합작을통한 남한자본유치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인적 교류는 피하면서 경제교류는 본격화할 것이다.
  • 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윤봉길의사

    ◎서울신문사·국가보훈처 공동선정/“이 한몸 광복위해”… 일 기념식장 폭탄던져/“상해사변 승리” 들뜬 일군 수뇌부 7명 사상/32년 4월 홍구공원에서 거사… 12월에 총살형/장개석 총통,“중국 1백만대군도 못한 일 조선 한 청년이 해냈다” 격찬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길이 본받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매헌 윤봉길 의사가 선정됐다. 4월의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대륙침략이 극에 달했던 1932년 4월29일 상해 홍구공원에서 열린 상해사변 전승축하식에 폭탄을 던져 주중 일본군 수뇌부를 강타,조국독립의 계기를 마련했다. 윤의사는 거사 직후 일본헌병에 체포되어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932년 12월19일 가나자와(금택)현에서 총살형으로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윤의사의 의거와 생애 사상을 되새겨 본다. 지금으로부터 60년전인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해의 홍구공원에서는 일황 히로히토(유인)의 생일인 천장절을 맞아 상해사변의 전승기념식이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홍구공원 안에는 수많은 일본 거류민단과 장병·학생들이 도열해 있었고 중앙식단위에는 일본의 대륙침략 중심인물인 상해주둔 군사령관 시라가와(백천의측)대장과 해군 함대사령관 노무라(야촌길삼랑) 중장,우에다(식전겸길) 중장 등 군수뇌와 시게미쓰(중광채) 주중공사,무라이(촌정창송) 총영사,거류민단장 가와바타(하단정차) 등 외교관들이 착석해 있었다. 윤의사는 미리 작정했던대로 군중속에 들어가 투척장소와 시간을 맞추어 최후의 의거 준비를 했다. 상오 11시20분 축하식의 1차 행사인 관병식을 끝내고 2차 순서인 축하식으로 들어가 일본 국가가 제창되고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윤의사는 도시락으로 된 자결용 폭탄을 땅에 놓고 어깨에 메고 있던 물통으로 위장된 폭탄의 덮개를 벗겨 오른손에 쥐고 왼손으로 안전핀을 빼낸 뒤 재빨리 앞사람을 헤치고 2m가량 전진,단상위로 힘껏 던졌다. 폭탄이 단상중앙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불꽃이 솟아 식장은 순식간에 피와 살이 튀는 아수라장이 됐다. 억눌리고 짓밟힌 약소민족의 원한과울분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한 위력이었다. ○군사령관은 즉사 시라가와 대장은 사망하고 노무라 중장은 실명,우에다 중장과 시게미쓰 공사는 다리가 절단되고 무라이 총영사 등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윤의사는 거사후 경비군경에게 체포되어 헌병대에서 가혹한 고문과 취조를 받은 뒤 5월25일 상해주둔 일본군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윤의사의 거사성공 소식을 들은 장개석 총통은 『중국군의 1백만 대군도 못하는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며 『윤의사야말로 우리 4억 중국인 누구보다도 위대하다』고 격찬했다. 윤봉길 의사는 1908년 6월21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윤황씨와 김원상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우의,봉길은 별명이며 호는 매헌이다. 윤의사가 태어난 이듬해에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저격하고 그 다음해는 한일합방으로 2천만 민족이 조국을 잃었다. 윤의사는 1918년 덕산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다음해 3·1운동이후 학교를 자퇴하고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개벽」잡지등을 읽으며 농촌활동을 통한 민족 계몽운동의 방향을 정립해 나갔다. 1928년에는 부흥원을 설립하고 농촌개혁운동을 펴는 한편 체육회·월진회 등을 조직,농민들의 친목과 생활개선·체력향상 등에 몰두했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 전국적으로 번지며 원산총파업·용천농민투쟁 등이 일어나자 윤의사는 일제에 항거,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동지들을 규합했다. 1930년 3월6일 윤의사는 『장부가 집을 떠나니 살아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비장한 편지를 남기고 사랑하는 처자를 두고 만주로 망명했다. 31년 8월 활동무대를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로 옮겼다. 보다 큰 인물과 접하면서 무엇인가 나라를 위한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윤의사는 프랑스 조계 안공근 선생의 집 3층에 숙소를 정하고 동포가 경영하는 공장에 취업하는 한편 밤에는 상해영어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다. ○김구선생 찾아가 그해 겨울부터 임시정부의 김구선생을 찾아가 독립운동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을 맹세했다. 1932년 1월8일 일본 도쿄에서 이봉창 의사가 일본왕을 폭살하려다 실패하자 일본과 중국의 독립운동가들은 극심한 탄압을 받게 되었다. 김구선생은 무력에 의한 의열투쟁을 계속할 조선인 청년들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열혈청년들이 김구선생 휘하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구선생과 윤봉길 의사는 무장투쟁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던중 『4월29일 천황의 생일인 천장절행사를 일본군의 상해점령 기념식과 합동으로 상해 홍구공원에서 거행할 예정이며 일본 거류민은 도시락과 수통을 지참하고 행사에 참가하라』는 일본신문의 보도를 읽고 기념식에 참석할 일본군의 수뇌부를 일거에 괴멸시킬 방법을 논의했다. 거사를 위한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었다. 야채행상을 가장한 윤의사는 여러차례 행사장을 사전 답사하고 지형·지물을 익혔다. 4월26일 윤의사는 이 의거가 개인적인 차원의 행동이 아니라 한민족 전체의사의 대변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고 잠자는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김구선생이 주도하던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 「나는 붉은 충성심으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들을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윤의사는 비장한 선서를 하고 조국광복을 위한 살신성인의 길에 올랐다. 일본거류민으로 위장한 윤의사는 기념식장에 들어가 예정된 작전시간에 일본제국주의의 심장부인 군수뇌부에 폭탄을 터뜨려 2천만 조선민족의 울분을 풀어주었다. 일본헌병에 붙잡힌 윤의사는 『나의 각오는 철권을 가지고 적을 즉시 타도함이다. 죽어 관에 들어가면 쓸모없다』고 말해 거사의 성공을 즐거워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상해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윤의사는 일본상해 주둔사단의 모국기지인 가나자와(금택)현으로 옮겨져 12월19일 상오 7시27분 총살형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효창공원에 안장 윤의사의 유해는 46년 5월 순국 14년만에 가나자와에서 봉환,효창공원 묘소에 안장됐다. 윤의사의 생가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는 광현당이 복원되어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윤의사는 22년 배용순씨(88세 별세)와 결혼,종과 담 두 아들을두었으나 담은 두살때 영양실조로 죽고 종은 농수산부에서 근무하다 퇴직,원호사업을 하다 80년대 후반 어머니 배씨보다 먼저 별세했다. 윤의사의 동생 남의씨(76)는 현재 예산에 살고 있다. 정부에서는 윤의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역사적 평가/광복군 창설 중국지원의 계기로/이강훈 광복회회장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일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국권을 빼앗겼을때 우리 민족은 수많은 의병을 일으켜 나라찾기에 목숨을 바치는 지사와 선열들을 배출했다. 당시 선각자들은 나라를 찾기 위한 일념으로 사랑하는 부모·형제·처자를 남겨두고 험난한 형극의 길로 뛰어 들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문맹퇴치와 농촌개혁을 통한 민족 부흥운동을 주도하다 중국으로 망명 일본군국주의 군 수뇌부에 철퇴를 가해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과시했다. 윤의사의 상해 의거는 민족항쟁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게 되었으며 약소민족의원한을 풀어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윤의사의 쾌거가 알려지자 당시 4억 중국인들은 한국사람들만 보면 『당신들 조선인들은 훌륭한 민족』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윤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증오의 눈으로 우리를 대하던 중국인들은 신뢰의 우정으로 변하게 되었다. 중국 국민당정부는 33년 낙양군관학교에 한국청년을 위한 한청반을 설치해주고 40년에는 임시정부의 광복군창설을 적극 지원해주었다. 윤의사가 생존해 있다면 올해 84세인데 25세로 순국영령이 되어 자손만대의 사표가 되어 있다. 필자는 윤의사의 뜻을 받들려면 거사도 실패하고 무엇하나 남긴 것 없이 살고 있어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 짧은 일생동안 모든 것을 구국의 제단에 바친 윤의사의 성스러운 위업을 거울삼아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지름길로 매진해야 한다. 윤의사 의거 60주년을 맞이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조국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이같은 조국이 있게 해준 윤의사의 명복을 빌면서 새로운 각오로 선열의 순국정신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성결한의혈만이 역사의 앞날을 눈부시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조선학교」교과내용 분석/일 산케이신문(오늘의 북한)

    ◎조총련/국교서 대학까지 「김일성과목」이 필수/주체사상 주입… 공산혁명전사 양성/김부자 향한 맹목적 충성심을 고취/성적 나쁘면 진학·취직때 불이익당해 북한 교육정책의 기조는 ▲주체사상에의 헌신적 복무 ▲혁명전통교양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우상화이다.이같은 북한의 교육정책기조는 일본사회에서 북한정권의 논리를 가감없이 대변해오고 있는 조총련의 교육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조총련은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각급 「조선학교」의 교과과정에 「김일성과목」을 설치,2만명으로 추산되는 재학생들에게 김부자에 대한 철저한 예찬과 숭배,혁명투쟁을 주제로한 내용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은 최근 북한의 실상을 소개하는 「북조선의 시계」란에서 재일 조총련계 학교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을 분석,그 실상을 소개했는데 그 내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조선학교 교과서에는 「사회도덕」이란 명칭의 김일성과목이 있으며 이 교과서의 표제가 「김일성원수님의 어린 시절」(소학교),「김일성원수님의 유년시대」(중학교),「김일성원수님의 혁명역사」(고교·대학)로 돼 있다고 설명하고 다른 교과서와 달리 고급용지를 사용한 것은 물론 사진도 모두 컬러로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신문은 이어 일북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이른바 김일성과목의 성적은 진학·취직시 가장 중시되고 있으며 교육의 목적은 김일성주석에 대한 절대적 숭배사상을 주입시켜 『「명령만 떨어지면 죽음도 불사하는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음은 산케이 신문이 발췌,보도한 김일성과목 내용의 일부이다. ▲소학교6년 국어1과 「수령님의 만년장수를 축원합니다」 『우리들에게 이 행복을 품게 하려고 일생을 바치신 우리 수령님 아버지의 품에서 오늘의 이 행복 활짝 피었습니다.태양과 달이 다할 때까지 따르겠습니다.수령님의 은혜 영원히 전하고 한마음으로 흐트러짐 없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위대한 아버지 수령님을 우러러 받들며 인민들은 만년장수를 축원합니다』 ▲중학1년 사회도덕 29과 「삼천만은장군님을 우러러 받들고」 『장군님의 뛰어난 전술을 전하는 축지법에 관한 이야기도 우리 인민들속에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어느 날 수많은 적들이 장군님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실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순간이었습니다.이때 장군님은 부근에 있던 소나무 잎을 가늘게 찢어 쓰고있던 삿갓속에 넣고 빙빙 돌린 후 바람에 날려버렸습니다.가늘게 찢긴 소나무잎이 각각 병사로 변하여 밀어닥친 적들을 전멸시켰습니다.김일성장군님을 민족의 태양으로,전설적 영웅으로 높이 우러러 받들고 장군의 뜻을 이해하는 인민의 기세는 하늘을 움직일 듯 합니다』 ▲중학3년 국어15과 「옥중의 편지」 『만일 내게 누군가가 행복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은 커다란 황금 덩어리도,고래등 같은 큰 집도 아니고 민족의 위대한 태양 김일성원수님의 충실한 아들딸로서 싸우는 충성의 높이에 있다」라고 크게 대답하고 싶다』 ▲중학2년 국어10과 「별은 언제까지나 빛난다」 『(일본)놈들은 소년을 악랄하게 고문했다.부모는 누구인가,누구의 지시를 받았는가,누구와 연락을 하려고 했는가.소년은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대답했다.「나는 장군님의 아들이다」.그 소년영웅은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부르면서 사형장으로 끌려갔다.그렇다.나도 영원히 빛나는 그런 별이 되자.영웅들이 간 충성의 그 길을 따라 나도 아버지 원수님의 진실한 전사가 되자』 ▲소학교5년 22과 「정기옥소년」 (한 소년이 연락병임무를 수행하다 적에게 체포돼 감옥에 들어가게 됐다는 설정에서) 『김일성장군의 품에서 자란 우리 아동단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비밀을 누설할 아동단원은 하나도 없다.나는 죽는다.만약 당신이 나를 때려 죽인다면 탄환2발이 절약될 것이다.우리 유격대에서는 탄환이 부족하여 일제를 보다 많이 쏘아 죽이지 못하고 있다.그러므로 나를 총검으로 찔러 죽이고 그 탄환을 우리 유격대에게 보내줘라』 ▲중학1년 국어17과 「영원한 행복을」 (쌍둥이 자매 가운데 한명은 남한에서 가난하게 살고 또 한명은 「지상의 낙원」인 북한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설정에서) 『같은 날 같은시각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인데도 아버지 원수님의 따스한 품안에서 살고 있는 언니는 행복하기만 한데,어떻게 남조선에서 살고 있는 동생은 맨발로 다니며 굶주림에 허덕이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단 말인가』 ▲중학3년 사회도덕30과 「아버지 수령님에 한없는 충실한 일꾼이 되자」 『우리들은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원수님의 혁명사상,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깊이 학습하고 원수님의 사상과 의도대로 사고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 재일조선청년들은 조국의 통일과 조선혁명의 종국적 승리를 위해서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원수님과 영광의 당중앙이 지시하는 재일조선청년운동의 빛나는 길을 투쟁하면서 지켜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당중앙은 김정일을 가리킴). 조총련의 김일성과목 설정은 한마디로 평양당국이 원하고 있는 「공산주의적 인간」 양성 목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평양땅이 아닌 일본에서의 김일성부자 우상화교육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으며 자라나는 우리 2세들을 사상적으로 문맹케하는 어리석음에 다름 아니다. 이제는조총련이 달라져야할 때다. 북한에서는 닭이나 거위 등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잡아먹거나 수매할 수 있지만 소나 돼지는 반드시 수매기관인 농촌관리위원회에 수매토록 돼있어 각종 기발한 방법을 동원,돼지를 불법으로 도축하고 있다. 한 관계자료에 따르면 주민들은 대개 돼지먹이통에 소금을 몰래 부어 돼지를 죽게한 후 농촌관리위원회에는 돼지가 갑자기 죽었다고 신고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물론 돼지가 죽은 원인을 조사하러 나온 방역관과 농촌경리위원회 수매관에게 어느 정도의 뇌물이 오가고 있는데 돼지가 병으로 죽은 것처럼 꾸미면 주민들은 돼지를 잘못 기른 책임도 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돼지는 이인민위원회에서,소는 군인민위원회에서 허가를 얻어야 도축할 수 있다.
  • 이 중장,“앞에 마을… 기수 돌려라”

    ◎생존자가 밝히는 헬기추락 순간/생사갈림길서도 피해 최소화 조치/부하들은 “군단장 보호” 몸으로 감싸 지난 14일 헬기추락으로 순직한 장병7명이 한계상황에서도 나라와 상관에 대한 올곧은 충성심으로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음이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뒤늦게 밝혀졌다.특히 몇몇 고급장교들은 추락하는 헬기안에서 좌석안전벨트를 풀고 이현부군단장을 감싸고 죽어간것으로 알려져 남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하고 있다. 고리원일대령이 눈앞에 펼쳐지는 금오산과 팔공산의 지세를 이중장에게 설명하고 있을때 기체가 크게 기우뚱거렸다.헬기창문밖으로 뒷날개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것도 잠시,기체는 팔랑개비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조종사 이지성대위가 이수호부조종사가 잡고 있던 조종간을 힘껏 낚아챘다.『이대위 긴급사태 발생! 모든 관제소에 상황 즉시통보,군단장을 살려야한다』주조종사의 귀에 군단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조종사! 앞에 마을이다.산쪽으로 어떻게 안되겠나』 기체회전으로 동서남북을 분간하기 어렵다.조종간을 들어올려 방향을 바꾸려는 조종사 이대위의 팔뚝에 파란힘줄이 돋아나는 것이 보였다.8부능선의 소나무와 잡목이 조금씩 커지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7군단 작전참모 허정봉대령은 추락이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경남 양산에 있는 노부모와 아내,고교를 졸업하는 큰딸 수연이의 얼굴이 떠올랐다.천천히 안전띠를 풀었다.의자를 잡고 가까스로 일어나 옆자리의 군단장 옆으로 다가가 그의 앞면을 감쌌다.잠시 마주친 군단장의 눈이 뭔가를 말하려고 했으나 말은 없었던듯 했다. 뒷자리에 앉았던 이원일대령,한황진소령의 안전띠를 푸는 모습이 보였다.두사람이 온 힘으로 군단장의 어깨를 감싸는데 성공하고 있었다.소나무가지가 어느새 망막 전체를 채웠다. 헬기추락을 목격한 경북 선산군 장천면 금정리 주민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부조종사 이대위는 『기체에서 배터리를 제거해야 한다.나는 괜찮다.군단장님을 빨리 구해야 한다』고 중얼거리듯 말하고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조종사 이대위는 조종간을 꽉 잡은채 졸도해 있었다.군단장 부관 서상권중위는 군단장의 오른손을 꼭 잡은채 숨져 주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급장교들은 군단장을 꼭 싸안고 숨이 끊어져 있었다. 감찰참모 노용건중령은 오는 12월로 대령진급이 예정돼 있었으나 군단장 요청으로 현직에 보직돼 좋아하던 군단장과 운명을 함께 했다.고 이원일대령은 사고 당일 출근길에 국교졸업생인 장녀가 졸업식에 아빠가 참석해야 한다고 조르자 『아빠는 군인이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석을 못하게 돼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영결식에 참석했던 동료 장병들의 오열을 자아냈다.국방부는 마지막까지 군인다움을 잃지 않았던 이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7명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4명에게 1계급씩 특진시켰다.
  • 알제리의 「비상」최선책 아니다(사설)

    날이 갈수록 알제리의 파국은 심해져 간다.집권층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회교구국전선를 해체함으로써 이 나라는 내란 상태로 슬금슬금 다가가고 있다.도시 폭동의 양상은 팔레스티타인들의 저항운동 「인티파다」를 연상케 하고 군의 반격은 알제리전쟁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군부는 샤들리 대통령을 1월11일 물러나게 했으며 선거를 중단시켰고 국가최고위원회를 구성했다.그 이래 군부는 회교구국전선을 적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회교주의자들은 폭력으로 맞섬으로써 자신들을 억압할 구실을 군부에 주었다.군부가 「수염쟁이들」(회교도)에게 순순히 나라를 내줄 턱이 없다.그렇다고 해서 그토록 과격한 조치를 해야만 했을까.독재정권이 으레 써먹는 조치로 낮에도 밤처럼 검문수색하고,감호소에 강제수용하고,시청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해야 했을까.이런 상황에서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겠다」든가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국민의 표현자유를 되돌려 주겠다」는 약속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알제리 정권의 도박은 위험천만이다.회교구국전선을 고립시킨다는 핑계로 사실상 자유의 정지를 결의함으로써 국가최고위원회는 회교주의자들에게 대한 검거선풍의 완화를 환영했던 「민주주의자」정당들쪽의 동조자들을 점차 잃어갈 위기에 있다.반면에 회교구국전선은 소외당하기는커녕 교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실업으로 더 잃을 것이 없게 된 처지 때문에 언제든지 들고일어날 태세가 돼 있는 일부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알제리 지도층의 놀란만한 요지부동이다.억압 외에는 전혀 이니셔티브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비상사태가 선포될 경우의 경제및 사회적 충격에 대한 대비책을 말한 사람이 없었으니,집권 그룹은 모두 상상력 기능이 고장나 있었던 듯 싶다.그들이 단결만은 잘돼 있을까.고잘리 수상의 침묵은 수뇌부의 불화를 반영하는 것일까. 한가지는 확실하다.엎치고 덮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알제리는 외국 정부와 투자가들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그렇닥 비상사태 선포가 외국의 지원을 촉진할 최선의 방법이었던가.이 측면에서도 역시비상사태의 장래는 깨어진 환상이 될 우려가 있다.
  • “황금곰상 어떤작품에…” 뜨거운 경쟁/

    ◎42회 베를린영화제 오늘 개막… 예심 거친 25편 각축/이·러시아합작 「원안에서」 가장 유력/한국,비경쟁부문에 「경마장…」 출퓸 제42회 베를린영화제가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린다.이번 영화제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25편이 출품돼 최고상인 김곰트로피를 놓고 경선을 벌이는 한편 비출품작인 극영화·다큐멘터리·청소년영화 등 3백10편과 중단편영화 1백50편이 각 영화관에서 소개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시대성과 역사성,심리적 분야를 소재로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 새로운 경향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출품작은 이태리·러시아합작인 「원안에서」(원제 The Inner Circle)로 콘차로프스키감독이 올해에 만든 1백34분짜리 컬러물이다.다큐멘터리로는 독일통일을 풍자적인 시각에서 욕심많은 서독인의 성격을 부각시킨 「파편」(원제 DerBrocken·바딤 그로브나스감독)이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원안에서」가 벌써부터 금상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것은 이 영화가 스탈린 개인영사기사의 실화를 소재로 했으며 독제체제에서 인간의좌절과 자아회복을 사실적으로 영상화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다 시대적인 분위기와 특성이 화면 가득히 담겨있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이반 산친은 소련비밀경찰(KGB)학교의 영사기사로 39년 여름 어느날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가스마스크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영화를 상영하던 중 스탈린이 비춰지는 장면에서 필름이 엉겨 화면에 절대권력자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타들어 가는 모습이 비춰진다.비밀경찰이 상영을 중단시키는 등 소동이 야기되지만 이반은 뜻밖에도 아무일 없이 귀가하게 된다.이반이 가족·이웃들과 무사함을 축하하고 있을 때 KGB가 들이닥쳐 부인과 이웃들을 끌고 가며 이반의 딸은 고아원으로 보내진다.이반 자신도 연행됐으나 루부얀카의 KGB형무소가 아닌 화려한 크렘린궁전이다. 그는 이날 병이난 스탈린 개인영사기사를 대신하게 되며 이때부터 영화를 좋아하는 스탈린이 측근들을 불러들여 영화감상을 하는 자리에서 스탈린이 좋아하는 극영화·오페라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딸은 독재자에 의해 살해된 부모들을 적으로 교육시키는 보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다.이반은 비밀경찰에 쫓기는 악몽에 시달리며 형무소에서 지내다 열차에서 공산당원에게 철갑상어알과 보드카를 서비스하는 등 특권층의 노리개로 전락한다.부인은 결국 베리야의 아기를 임신해 남편 옆으로 돌아와 자살하며 이반은 스탈린이 죽는날 애도군중들 사이에서 잃었던 딸을 알아보게 된다. 이 영화는 독재자에 대한 충성심으로 모든것을 잃게 되는 냉혹한 체제를 그리고 있으며 스탈린이 죽는 마지막 장면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시작을 의미하지만 평론가들은 콘차로 보스키감독 자신의 경험을 영상화 했다는 평이다. 이밖에 화제작은 마렌 후치프감독의 러시아작품 「인핀타스」로 한 지식인이 잃어버린 시대와 역사의 의미를 규명하는 내용이며 이스트반 차보 감독의 「스위트 에마,디어 뵈베」는 부다페스트의 한 러시아 여교사가 정치격변기에 직변한 삶의 위기를 다루고 있다. 리카드로 라레인감독은 스페인·칠레 합작인 「국경」에서 칠레 피노세트정권때 한 마을에 유배된 교사의 운명을 소재로 했으며 로렌스 카스단감독의 미국영화 「그랜드캐년」은 폭력영화 시나리오작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느날 실제로 폭력배와 부딪치는 내용을 소재로 했다. 이밖에 워렌머티와 벤킹스리등이 출연하는 「벅시」는 30년대 미국 폭력조직에 관한 이야기이며 파울슬레더감독의 「라이트 스리퍼」는 마약조직에 관한 내용이다. 한편 한국영화는 비경쟁 영포럼부문에 장선우감독이 연출한 「경마장가는길」이 출품돼 있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13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정당의 「비민주적 관행」 버려야 지난 연두기자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은 대권후보의 지명이란 비민주적인 것이며 가시화란 대통령이 밝히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저 사람이 적임자」라고 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여 구시대적이고 권위주의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하향식 지명,또는 공천제도가 비민주적이며 권위주의적이라는 점을 함축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하향식 제도의 부당성은 대통령선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선거에 있어서 더욱 심각하다 하겠다.하향식 공천제도에서 과거 어떠한 사람들이 공천을 받았고 또 이번에도 어떠한 인물들이 공천을 받았는가는 명약관화하다. 첫째 당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다.충성심이 강하다는 것은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사람이다.이들은 보스들의 눈치만 보는 충신,해바라기성 정치인들이다.이들이 「왕초정치」의 풍토를 조성한다. 둘째 금권정치가 판을 치게 된다.선거가 있을 때면 으레 공천을 둘러싼 부정과 부패,심지어는 한밑천 챙기자는「한탕주의」나 「공천장사」라는 행태까지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아 다닌다.금권으로 공천을 땄으니 우리도 돈받고 찍어야 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심사까지 더해질때 부패와 타락선거가 막아질 턱이 없다.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어떠한 일을 하게 되는가.그것은 거수기노릇을 하는 일이다.파이교수는 정치발전의 신드롬으로 첫째 평등을 지향하는 정신과 태도,둘째 능력증진에 대한 요청,셋째 분화와 전문화를 주요요소로 꼽고 있다.물론 이러한 증후군은 일반 국민들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 국회의원들에게는 그러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국회의원을 거수기로 취급하기 때문이다.국민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은 민주정치의 참정권 행사임은 분명한데 정작 국민의 대표는 거수기로 일관한다.국회에서 여야가 거수기 대결로 치닫는 것은 극한 투쟁을 초래한다.대결국면을 타협으로 해소해 정치안정을 이룩하는 것이 의회정치의 장점이다.그래야 원외투쟁도 나타나지 않는다.그리고 국회는 입법을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생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 그런데도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다는 정당이 하향식 공천제도를 강행함으로써 우리사회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 집단으로 남아 있다.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각종 노조를 비롯하여 모든 사회단체도 경선을 통해 대표자를 선출하는데 유독 정당만이,그것도 「민주」의 간판을 내걸고 하향식이라니 부끄럽다.권위주의적 리더십의 본산중의 하나가 바로 정당의 하향식 공천제도다.헤인츠와 프레스톤은 이러한 유형을 지시적 리더십이라고 했다. 모든 결정을 지도부가 독점하고 부하직원들의 참여는 배제하며 지도자와 추종자와 커뮤니케이션은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가 주종을 이룬다.주어진 과업의 성취에 역점을 두는 이 유형은 부하직원을 조직의 부품으로 간주하거나 사병화 하며 인격적인 대우를 거부한다.하향식 공천제도가 지속되는 한 정당과 국회는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젠 정당도 말로만 민주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하향식 공천 등 비민주주의적 요소를 과감히 청산하고 민주화를 위한 대도에 앞장서 나서야 할 것이다.낙하산식 공천제도는 지방자치를 통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국민의 뜻을 스스로 저버리는 정치행태인 것이다.국회의원 후보도 지구당 경선제로 하자.
  • 김정일 생일 때맞춰 「김정일 꽃」 피우기 독려(북한 이모저모)

    ◎정세변화에 초조… 「수령­당­대중」 일심단결 강조 ○…북한은 최근 김정일의 50회생일(2월16일)을 한달여 앞두고 각지에서 김정일화를 일제히 꽃피게 하는 등 일찍부터 생일 경축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일화의 보급·확산에 주력해온데 이어 지난 연말부터는 김정일화를 김의 생일에 때맞춰 일제히 꽃피게 하기 위해 각급 기관 및 행정·생산단위들에 이 꽃의 보호·관리를 독려해왔는데 최근 평양의 중앙식물원을 비롯,각도 소재지의 김정일화온실,시·군의 전문보급기지 및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군부대 학교들에서 붉은 꽃잎을 활짝 터뜨리고 있다고 북한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북한방송은 새로운 꽃을 전국적으로 보급시키는데 보통 10년이 걸리는데 김정일화는 불과 3∼4년사이에 10만여 모종이 각지에 보급돼 그 분포지역이 백두산일대로부터 휴전선인근에 이르기까지 각지를 포괄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도자동지를 끝없이 흠모하고 우러러 따르는 우리인민들의 열화같은 충성심과 지극한 정성의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강화,격변하는 정세에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분야에 걸쳐 『주체를 튼튼히 세우는 것』이 현 시기 사회주의건설에서의 「총적방향」이라고 강조한 이후 연일 신문·방송 등을 통해 사회주의체제 고수·발전을 위한 주체확립 및 일심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로동당의 역할과 관련한 방송 논설을 통해 당활동의 최고원칙이 『인민의 이익을 옹호하고 여기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수령­당­대중」간의 일심단결만이 간고하고 험난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데 이어 8일자 로동신문 사설에서는 일심단결로 『반혁명적 공세를 타파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발전할 것』을 강조. 북한은 또 12일자 로동신문 논설에서는 현재 그들 사회내부에 잔존하고 있는 주체사상 이외의 이색사조를 척결하고 부르주아사조의 침습을 방지할 것을 주장하면서 김일성­김정일부자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독려했다. ○…북한은 15일 전체경공업부문 종사자들에 대해 「인민소비품」(생필품)증산과 경공업현대화를 위한 노역배가를 독려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경공업설계사업소 창립(51년12월29일)40주를 맞아 부총리 김복신,당비서 박남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보고회을 열고 이 설계사업소가 그동안 당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대상설계와 시공지도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켰다고 치하하면서 질좋은 인민소비품의 증산을 위한 생산시설 현대화를 강조했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신년사를 통해 주민생활향상을 위한 경공업발전을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경공업의 주체화·현대화·과학화에 박차를 가하고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과 「숨은 영웅 따라배우기운동」등을 강화,설계표준화·규격화에도 힘쓸 것을 촉구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김일성이 신년사에 제시한 과업의 무조건적 관철과 김일성·김정일부자에 충성을 다짐하는 맹세문이 채택됐다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6)

    ◎흑백논,툭하면 극한 투쟁 우리 정치사는 권력집단인 여당·군부·재계 등 구심세력과 이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야당·재야 그리고 학생운동권 등 원심세력과의 힘의 대결관계로 설명된다.이러한 대결국면은 국회운영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나 여야간의 공정한 논쟁과 타협은 간데 없고 대신 정부당과 반대당간의 투쟁으로 점철되곤 한다.소위 흑백논리에 입각한 대결구도는 사회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노동자와 사용자간의 갈등,지역과 지역간의 알력 그리고 급진적 집단과 공안당국의 충돌 등 그 할거성향을 뚜렷이 나타낸다.일방의 타방에 대한 강요와 이에 대한 저항으로 특징지워지는 흑백논리는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절대주의적 사고방식에 연유하는 바 크다.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정치이념이나 행위규범을 절대진리로 선언해 놓고 그밖의 어떠한 논리나 행태도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의식을 말한다.흑백논리가 만연된 우리 사회에서는 제도화된 기준이나 합법적 수단­예컨대 법률·규정·규칙­마저도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많다.기득권을 가진 집단은 기존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규정규칙을 외면하기 일쑤이고 이에 저항하는 소수집단은 기득세력을 타도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법률이나 규정의 위반을 의도적으로 선택한다.또한 흑백논리의 상황하에서는 보편적 합리성과 전문성에 입각한 당사자간의 합의도출이 정도로 인정되지 않는다.그대신 상하질서를 근간으로 하는 권위적 지배규범과 소집단의 특수이익을 중시하는 배타적 귀속의식이 판을 친다.예컨대 정치지도자는 정당을 사당화하여 자신의 정치이익에 따라 자의적으로 선악 진부를 결정하고 주종관계에 있는 추종세력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통솔한다.어떠한 형태의 조직이든 대내적 응집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지연·혈연·학연관계가 강조되고 자파와 반대파를 구분하는 기준은 충성심이나 복종심이 중심이 된다. 이와같은 흑백논리가 야기하는 역기능적 현상은 곧 정부의 통치력을 저하시키고 체제의 생존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따라서 현시점에서 흑백논리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은 우선 절대적 사고방식을 가진 집단의 정치행로가 개별적이고 극단적이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통일문제의 논의에서 보아왔듯이 극보수나 급진세력의 견해가 상충될때 우리 정치체제는 이에 대한 완충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에 대응하다 정치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경우도 있었다.따라서 이념정당의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다수유권자의 견해에 속하지 않는 소수의견이 제도권내로 수렴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 한편,쟁의심판이나 조정기능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의 정통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요컨대 사법부의 권능을 진작시키고 각종 쟁의조정위원회와 같은 기구의 권위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들 기관이 객관적인 시각의 전문가와 인맥이 배제된 대표성있는 인사로 구성되어 공정성을 유지해나갈 때 제시되는 판결·권고및 조언은 흑백논리에 연유한 사회갈등의 매듭을 푸는 합당한 기준이 될 것이다. 끝으로 갈등과 충돌이 있는 정치 경제적 사안에 대해 사회조정자로서의 중산층의 견해가 존중되는 풍토조성에 주력하여야 한다.실로 중산층의 묵시적 권고와 행위양태는 곧 우리사회의 변화요구에 대한 선언적 역할을 하여왔다.다수의 횡포와 소수의 저항이 횡행하고 합리적이거나 제도화된 해결기준이 거부되는 상황에서는 중산층 혹은 중간층의 선택이 곧 사회문제에 대한 정통성있는 해법으로 간주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여론조사기관의 공신력있는 활동과 언론매체의 공정한 보도 등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다양한 처방책이 강조되는 것은 흑백논리의 극복이야 말로 우리의 정치발전과 사회발전의 요체가 되기 때문이다.
  • 권력승계 정지 한창/「김정일의 사람」은 누구

    ◎당·정·군의 핵심인물을 살펴보면/우리에 낯익은 얼굴… 남북교류 담당/연형묵/10년간 군참모장 역임… 김 왼팔 자처/오극렬/고위회담의 경제대표 정일과 동갑/김정우/영역없는 대남정책 분야의 2인자/전금철/대서방·유엔 관련업무 진두서 지휘/강석주/합영법 제정등 개혁주도… 한때 밀려/강성산 북한은 구랍 24일 당6기 제19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을 군최고사령관에 추대한데 이어 김정일의 측근을 영전시키는 인사를 단행,김정일 권력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와 때를 같이해 김정일은 평양시 당책임비서실겸 인민위원장에 김일성의 외종제인 강현수를,양강도 당책겸 인민위원장에 자신과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 동창생인 이길송을 임명하는 등 4개 시·도의 당책겸 인민위원장을 자신의 인물들로 교체했다. 남북간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채택으로 남북한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최근의 북한권력층의 자리이동을 계기로 향후 북한을 이끌어 나갈 각 분야 「김정일의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일의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전문지식을 갖춘 테크너크랫이란 점이다. 북한의 테크너크랫은 정권수립 이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정책적 차원에서 양성돼 왔는데 통상 「민족 엘리트」로 불린다. 이들은 한결같이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이나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소련 및 동구 유학이라는 엘리트코스를 밟고 귀국후 군·당정·산업기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숫자는 대략 1백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은 47년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에 나섰던 혁명 1세대의 자녀들을 특별히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학교인데 김정일에 충성을 바치고 있는 측근들의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이란 점은 특히 주목을 끈다. ●군부 북한은 지난 80년 10월 6차 당대회 이후 혁명2세대 등 신진세력들로 세대교체를 했는데 김정일은 당군사위원회에 자신과 만경대학원 동창인 오극렬·김강환(부총참모장)·김일철(해군사령관)·최상욱(포병사령관)·이봉원(군정치국 부국장)을 충원시킴으로써 자신의 군지휘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바 있다. ○빨치산 오중흡의 아들 ▷오극렬(63)◁ 79년부터 88년까지 10년 동안 군총참모장으로 「장기집권」. 김일성과 항일빨치산 동료로 지금도 「충성심」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칭송되는 오중흡(32년 전사)의 아들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을 1기로 졸업,김일성대학과 소련 공군대학에 유학한 대표적인 군엘리트. 64년 공군연대사령관(소장),67년 중장진급·최고인민회의(4기) 대의원,70년 당중앙위원,71년 공군사령관을 거쳐 79년 인민군 총참모장과 당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는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린 오는 김정일의 「왼팔」을 자처하며 당시 총정치국장인 이용무,무력부 부부장 장정환 등을 반당·반혁명분자로 몰아 김정일세력을 탄탄히 굳히는데 큰 몫을 했다. 80년 상장진급 직후 6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정치국원,당군사위원으로 선출됐으며 85년 대장으로 진급. 차기 인민무력부장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오진우의 견제로 88년 군총참모장 자리를 최광에게 내주고 쫓겨났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30위 밖으로 밀려난 낮은 서열에도 불구,현재까지 그가 군부내 혁명2세대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5월12일 발표된 허담의 장례위원 명단에 그의 이름이 3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 거명됨으로써 그가 여전히 권력핵심권 안에 끼어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앞으로 오극렬·김두남(노동당 군사부장·대장)과 같은 김정일의 측근 군엘리트를 포진시켜 세습과도기의 불안과 남북관계의 전향적 변화에 따라 이뤄지게될 군축과 관련한 군부내 반김정일 움직임을 미연에 제어,내부정리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무원 ○혁명2세대 선두주자 ▷연형묵총리(67)◁ 지난해 12월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서」를 이끌어낸 인물로 북한 행정실무를 총지휘하는 권력서열 4위의 대표적인 태크너크랫.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50년 6·25직전 소련 우랄공대에 유학,금속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55년 귀국후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당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중공업부장 등 경제 및 조직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급성장. 74년 김정일의 친위대인 3대혁명 소조를 지도감독하는 「혁명소조 중앙지도부 책임자」역을 맡아 김정일의 믿음직한 보좌역이자 혁명2세대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혔다. 85년 정무원 금속기계공업 위원장을 거쳐 제3차 7개년 경제계획 초기인 88년 12월 총리에 기용된 이래 온건·실용파로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만경대학원 수석졸업 ▷강성산(66)◁ 연형묵에 앞서 정무원총리(84∼88)를 지낸 강성산역시 만경대혁명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73년 권력의 핵심부인 당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뒤 이종옥의 6차내각때 부총리로 기용됐다. 80년 6차 당대회에서 권력 18위의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됐고 84년 총리로 기용된후 합영법제정 등 만3년간 경제개혁을 주도했으나 개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도중하차. 오진우에 이어 권력서열 4위였던 강은 현재 14위로 밀려나 함북도당 책임비서겸 인민위원장에머물고 있긴 하나 노동당 정치국 정위원으로 여전히 김부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강은 특히 북한 경제개방의 상징인 두만강지구 개발과 관련,함북도 당위원장으로서 현지 실무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독 유학한 학자출신 ▷김환(63)◁ 항일 빨치산활동시 일경에 포로가 된 김일성을 구하고 대신 죽은 것으로 전해져 북한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혁의 아들.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61년 동독 카를마르크스공대에 유학,귀국후 중공업부 산하 화학공업연구소 부연구원으로 출발한 학자출신이다. 83년이후 부총리직을 맡고 있으며 87년 화학 및 경공업위원장 시절 김정일에 일종의 토지임대제도인 「가족책임제」를 건의했다가 직위박탈과 함께 권력서열 30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 합작제의를 해오는 등 내부의 경제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김환처럼 경제를 아는 개혁지향적 테크너크랫의 재기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선명교주초청 주역 ▷김달현(52)◁ 정무원 부총리이자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무역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달현은 88년 2월 국가계획위원장,89년 북한경제 대표단장 자격으로 소련과 스위스를 순방하는 등 명실공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일교의 문선명교주를 자신의 명의로 초청,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에 이어 연쇄회담을 갖고 문·김일성 면담때도 배석해 경원을 언급,그가 현재 북한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과시한 바 있다. ○고위급회담 4회 참가 ▷김정우(50)◁ 김정우 대외경제협력 부부장은 90년 9월,1차 고위급회담때부터 4차 남북고위급회담때까지 북한의 경제문제 전담대표로 참석한 경제통. 특히 지난 제4차 평양고위급회담때 남측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남북경제교류 협력에 대한 전망을 피력함으로써 관심을 모았는데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큰 활동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일성대 경제학부 출신으로 김정일과 동갑. ●대남분야 ○이론과 실무 모두 능통 ▷전금철(57)◁ 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과함께 17명의 부위원장 가운데 가장 실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사회과학원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72년 남북조절위 대변인으로 떠오른 이래 85·88년 국회회담 예비접촉 북측대표단장,90년 7월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선 이론과 실무를 겸한 대남통. 전은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대남접촉인사 가운데 윤기복에 이은 2인자이지만 「당국」 「국회」 「민간」 등 남북대화 성격에 관계없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대남정책에서의 위상은 뚜렷하다. 지난해 3월 베를린 범민족 3자회담 참가와 관련,조용술목사 등 참가자 3명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자 수락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외교분야 ○북한대표로 유엔연설 ▷강석주(53)◁ 지난해 9월17일 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대표로 유엔가입 연설을 한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은 김영남 외교부장과 함께 북한의 외교정책 결정과 집행에 깊숙히 관여,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6차 당대회 직전인 80년 7월 당중앙위 국제부 과장으로 선임됐으며 84년 정무원 외교부가 외교정책을 주도하기 시작한 시점에 부부장으로 승진·전보했다. 북한이 서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87년 4월부터 북한 외교부의 제1부부장으로 대서방,유엔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해오고 있다.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외에도 대미관계 개선과 관련,미아시아협회 대표단과 회담(91년 5월),로버트 스미스 미 상원의원과 「미군유해송환공동위」 구성에 합의(91년 6월)하는 등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중때 김일성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9월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북한관리로는 처음으로 『김일성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발언,북한 내부에서 특별한 비중을 갖은 인물임을 시사한 바 있다. 급변하는 정세가운데 대서방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북한에서 향후 강석주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일 「조기권력승계」 불투명/북한 「4월 권력이양설」 안팎

    ◎국제반응 떠보려는 「정보조작」 가능성/남북관계 개선등 여건조성 주력할듯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80회 생일를 맞는 오는 4월15일전에 국가주석직을 김정일에게 물려줄 것인가의 여부에 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일의 4월15일 이전 주석직승계 가능성 거론은 지난 9일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가 이를 보도하면서 세를 얻고 있다. 북한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대공보는 『김일성주석이 오는 4월15일 자신의 80회 생일 이전에 국가주석의 자리를 물려줄 지 모른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따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남북한 정상회담도 노태우대통령과 김정일간의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김정일의 조기권력승계를 점쳤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93∼94년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이같은 예상은 92년에는 김일성(4월15일)·김정일(2월16일)의 생일행사가 겹치는데다 현재 북한이 처한 경제난,국제적 고립 등을 고려할 때 로동당대회 개최가 무리일 것이라는데 근거한 것. 그러나 최근들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움직임들은 김일성주석의 권력이양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질 것이란 외신보도들의 신빙성을 상당부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와관련,러시아의 유력 시사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야」(신세대)는 10일 『오는 4월15일로 80세가 되는 김일성이 자기 아들에게 군최고사령관직을 물려주고 한반도 전역을 비핵지대로 선포할 협약체결용의를 표명한 것은 김정일을 하루 빨리 왕좌에 올려 앉히기 위해 서둘고 있음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김 주석이 북한 통치권을 자기 아들에게 세습하는 일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임을 간파,대남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공보의 김 주석 조기 권력이양 가능성 보도에 대해 민족통일연구원의 정세현부원장은 『이 신문이 친북한 성향의 보도기관임을 감안해 볼 때 북측이 권력세습과 관련한 남한과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고의로 흘린 정보를 게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런 분석을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김일성주석의 생물학적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눈을 감기 전에 「시멘트가 굳는 것」(김정일의 권력장악)을 확인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면서 『때문에 김 주석이 4월15일 이전에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 제9기 3차회의를 소집,주석직을 김정일에게 물려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전인영교수(서울대 국제정치학)는 『최근의 군최고사령관직 임명이나 남북관계 개선·대미일 유화제스처 등은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무리없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카리스마 부여작업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이미 북한에서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김정일이 굳이 서둘러 현상적 직위를 승계하려고 하겠는가』며 올 4월의 주석직 조기승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 추대와 관련한 외국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홍보,국민들로 하여금 김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관영 언론매체들도 연일 김정일이 「수령의 후계자」임을널리 알리기에 바쁘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볼때 김정일의 권력조기승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외성이 많은 북한측의 이제까지의 행태로 보아 4월15일이전 권력이양이 실현될지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사상 전례가 없는 북한의 권력세습은 일단 뚜껑이 열려봐야 알것 같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3)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저질정치인 도태시켜야 선거는 분명히 선택의 과정이며 선택에 작용하는 제1변수는 정치인의 자질이다. 정치인이 갖춰야할 자질은 대체로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즉 안정성·신뢰성·주체성·설득력의 근원이 되는 정서적 자질,판단력과 결단력등 기략의 본원인 두뇌적 자질,충성심·청렴성·공정성·책임성 등으로 표상되는 도덕·윤리적인 자질,용자와 정력과 기상과 의욕의 원천이 되는 육체적 자질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새로운 정치지도자들은 우선 정서적 자질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자기만족에 도취하고 있는 자나 상징적·외형적으로 정치적 제스처만 즐기는 자,자기집단을 중심으로 분노만 표출하는자,가짜 이미지만을 숭상하는 자,편집광적인 지역이기주의자와 독재취향의 권위주의자,그리고 새디즘적 마조히즘적 증후군을 보이는 자 등은 모두 사회불안만을 조성하게 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윤리적 자질을 갖춘 정치인과 정치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성숙되고 엄격한 자기관리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도덕적·윤리적인 권위를 이 사회에 불어넣을 용기와 자신이 없는 사람은 우리가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공정한 게임의 룰도 모르는 자는 아예 정치의 장을 기웃거릴 일이 아니다. 사회적인 격조와 품위·사명감은 물론 인간관계의 리얼리티를 갖지 못하고 뒤에서 한에만 사무쳐 씩씩대는 사람이어서는 안된다. 또한 새 정치인과 정치지도자는 통합적인 균형감각을 지녀야 한다. 전위적인 지도자와 후위적 지도자의 역할분담과 분수를 알고 동시에 상호조화와 상호균형을 중시하며 분권화과정에서는 오히려 통합의 논리를,집권적 경향에서는 균형의 논리를 유지하는 혜안을 지녀야 한다.통합과 화해가 아니라 사회해체과정에 동참하거나 편승한 자는 과감히 도태시켜야 한다. 난세적 시류를 핑계삼아 깨지는 큰 소리만치는 사람들도 버려야 한다.갈등의 기수를 택할 것이 아니라 화해를 위한 팀워크의 중개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국민의 잠재력을 분출시키고 때로는 희생을유도할 수 있는 동기부여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개인과 사회의 각 집단이 갖고 있는 다양한 욕구체계를 통합할 수 있는 자질의 인사를 선택해야 한다. 해방이후 45년간의 한국정치는 마이너스 사이클에서 헤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통일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이 경장의 때임을 자각하고 플러스 사이클의 정치시대를 주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부정적인 가치관과 흑백논리,소아병적인 사고와 과거지향적이고 퇴영적인 성향,낭비적인 집단이기주의와 갈등과 마찰만을 일삼는 마이너스 사이클의 정치가 아니라 생산적인 효율성과 건강한 민주의식이 조화를 이루는 플러스 사이클의 정치시대를 구가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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