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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를부탁해]옥탑방과 호프집…쇼일까, 진심일까

    [뉴스를부탁해]옥탑방과 호프집…쇼일까, 진심일까

    박원순 시장의 강북 옥탑방 한달살이문 대통령의 광화문 호프집 깜짝미팅선거철에 흔한 정치쇼와 비교되며 논란박 “보고서는 2차원 시민 삶은 3차원”시민들 “바보 아니다. 진심은 드러난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과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호프집이 이번 주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언제나처럼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는 마뜩찮은 시선도 있고, 책상을 떠나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려는 의도를 높이 사는 쪽도 있습니다. 정치인의 민생행보는 서민 코스프레(흉내내기)이라는 비아냥을 듣기 쉽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가 꼬치어묵을 베어먹는다거나 상인이 건네주는 떡을 받아먹고 검은 봉지에 담긴 과일을 사는 일 말입니다. 지난해 대선도전을 시사했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서민체험에 나섰다가 호된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개인차량 대신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승차권발매기의 지폐투입구에 1만원짜리 2장을 겹쳐 집어넣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국민적 비웃음을 샀습니다. 옆에 있던 측근이 지폐를 한 장씩 넣어주어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며칠 뒤 벌어진 ‘턱받이’ 사건도 반 전 총장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충북 음성의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간 반 전 총장은 누워 있는 노인에게 음식을 떠먹여줬습니다. 그런데 턱받이를 환자가 아니라 반 전 총장 부부가 하고 있었습니다. 반 전 총장 측은 꽃동네에서 앞치마 대신 내어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은 정치쇼, 서민 코스프레라며 손가락질했습니다. 정치인의 민생행보가 비판받는 이유는 서민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필요가 있을 때 형식적으로 잠깐 하고 말기 때문일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박 시장의 옥탑방 한달살이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 입주했습니다. 30㎡ 크기의 2층 옥탑방은 침실과 집무실로 이뤄져 있습니다. 선풍기는 있고 에어컨은 없습니다. 박 시장에서 한달간 옥탑방에서 출퇴근하면서 실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삶의 문제를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보여주기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무슨 옥탑방 달세가 200만원이냐’, ‘한달만 살 집을 뭐하러 수리했느냐’, ‘시민의 세금으로 정치쇼를 한다’, ‘진짜 거기에 살고 있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등 가시돋친 말들이 나왔습니다.박 시장은 이런 논란을 알고 있다면서 보여주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는 지난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람들이 자꾸 체험하러 왔다 그러는데 체험이 아니라 생활”이라면서 그냥 지나가면 알 수 없고 살아봐야 보이는 문제를 찾겠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은 “과거 정치인들이 (서민)체험을 했다. 잠깐 체험해보고 떠났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장이 이 지역에 온다는 것은 서울시청이 옮겨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막강한 실행력과 집행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냥 놀러온 게 아니다”라는 겁니다. 박 시장은 삼양동으로 이사오면서 페이스북에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집무실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이지만 시민 삶은 3차원이다. 절박한 민생, 시민의 삶 속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겠다. 오직 이것만이 제 진심이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시민의 일상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는 제 의지는 폭염보다 더 강하다”박 시장의 옥탑방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은 뜻밖의 ‘불청객’ 덕에 한결 누그러졌습니다. 지난 26일 밤 옥탑방 밖을 서성이던 5명의 중학생이었습니다. 약속도 없이 찾아온 이들을 박 시장은 방에 들어 앉혔습니다. 자신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이거 실화냐?”라고 어리둥절해하는 소년들에게 박 시장은 “얘들아, 세상에 뭐든지 도전해야 해. (나를) 만날 줄 몰랐잖아. 오니까 딱 만났잖아. 물론 실패할 수도 있어. 내일 또 하면 되지”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도전을 응원한다’는 주제로 즉석에서 붓펜으로 쓴 캘리그라피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일부는 쇼라고 한다. 설령 쇼라고 하더라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그 진심을 드러나기 마련이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응원의 뜻을 담아 박 시장에게 선풍기 한 대를 선물했습니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이 무더위에 수고한다고 보내셨다. 감사드린다”면서 “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 신접살림에 전자제품 하나 장만한 것처럼 아내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고 전했습니다.문 대통령도 최근 ‘쇼통’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쇼와 소통, 대통령을 합친 말인데요. 지난 26일 광화문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맥주를 마신 일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청 ‘쌍쌍호프’라는 술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체 사장, 청년구직자 등 18명과 100분간 호프타임을 가졌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로만 알았던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10분 전에야 문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에 대한 불만, 출산 후 경력단절, 버거운 취업비용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참석자 중 한 명이 사전에 섭외된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어젯밤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라면서 “세상이 좁은 건지, 아니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기획력이 탁월한 건지, 문 대통령이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가져가려고 하는 건지 지켜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이던 지난해 3월 노량진 고시촌 빨래방에서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배준씨를 만나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배씨의 합격을 바라며 즉석에서 넥타이를 풀러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에 “의전비서관실이 배씨에게 연락해 호프미팅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배씨가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온 유일한 참석자였으며 전에 만났던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이날의 호프미팅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같은 시각 연세대 대강당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는데, 타이밍과 정무적 판단 모두 미스였다”, “호프집은 좀 심했다. 5분 거리에 있는 빈소에나 한 번 들르셔야 하는 것 아닌가”, “쇼가 이제 우스워 보이기 시작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런 반박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서민, 상인, 노동자의 생생한 얘기를 직접 듣는 자리, 생전의 노회찬 의원이 보고 싶어하던 자리였다. 나는 확신한다. 노 의원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면 문 대통령이 서민들과 마주 앉아 그들의 고충과 애환을 듣던 그 장면을 훨씬 더 기쁘게 여겼을 거라고…” 정치인의 민생행보가 ‘쇼’인지 ‘진심’인지는 목적과 결과를 헤아려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박 시장과 문 대통령은 표를 얻어야 할 선거 후보는 아닙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더 잘 살게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들이 ‘쇼’를 감행한 목적입니다. 이제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옥탑방 한달살이가 가난한 동네 사람들의 땀을 식혀줄지, 광화문 호프미팅이 실효성 있는 경제정책으로 이어질지 날카롭게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대야에 펼쳐지는 태양계 우주쇼…개기월식 언제 어디서 볼까

    열대야에 펼쳐지는 태양계 우주쇼…개기월식 언제 어디서 볼까

    28일 새벽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감추는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난다. 15년 만에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화성도 감상할 수 있다. 27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월식은 28일 오전 2시 13분부터 볼 수 있다. 이 때부터 달에 그림자가 비치는 반영식이 시작된다. 1시간여 뒤인 오전 3시 24분이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부분식이 진행된다. 달이 완전히 지구 그림자 속에 가려지는 개기식은 오전 4시 30분부터 6시 14분까지 일어난다. 개기식의 모든 과정을 볼 수는 없다. 달이 오전 5시 37분이면 지기 때문이다. 28일 일출은 5시 32분으로 예보됐다. 해가 뜨기 30분부터 하늘이 밝아지는 ‘시민박명’ 현상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맨눈으로 개기월식의 모든 과정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이번 개기월식은 지난 1월 31일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내년 7월 17일 새벽 부분월식이다. 개기월식은 2021년 5월 26일 저녁에야 볼 수 있다. 그 때는 지구 주변 다른 행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27일 오후 2시에는 화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충’에 자리잡는다. 충은 태양과 행성 사이에 지구가 지나가면서 지구에서 봤을 때 행성이 태양의 정반대 방향에 위치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행성이 충일 때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다. 이 순간 지구에서 화성까지 거리는 5776만 8016㎞다. 그러나 이 거리는 31일 17시 5758만 9633㎞로 좁혀진다. 지난번 화성의 충은 2016년 5월이었으며, 다음 충은 2020년 10월 14일이다. 화성을 관측하기 좋은 곳은 서쪽을 바라보는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어 트여있는 장소다. 개기월식은 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화성은 망원경을 사용해야 한다. 지형이나 화성 극관도 관측할 수 있다.토성은 태양과 반대 위치에 자리해 달과 같은 남서쪽에서 볼 수 있다. 서쪽 하늘에는 목성도 뜬다. 전국 주요 천문대와 밤하늘 관측 명소에서는 특별 행사도 연다. 서울시는 노을공원 가족캠핑장에서 서울별빛캠핑을 한다. 노을을공원은 평지보다 약 100m 높은 곳에 있어 개기월식을 잘 관측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달빛 콘서트, 사이언스 버스킹, 사물놀이 퍼레이드 등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대전시민천문대, 경기 안성 안성맞춤 천문화학관, 충북 증평 좌구산 천문대 등지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북도의회 엉터리 해외연수 개선하나

    충북도의회 엉터리 해외연수 개선하나

    지난해 부적절한 해외연수로 전국적인 공분을 샀던 충북도의회가 해외연수 개선을 위해 토론회를 갖는다. 그동안 수많은 비난과 지적을 외면하며 관광성 연수를 강행해온 도의회가 처음으로 토론회를 마련하면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도의회는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의회 회의실에서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되는 해외연수의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김영주 도의원, 박호표 청주대 교수,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 한인섭 중부매일 편집국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현재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한심할 정도로 엉터리다. 연수일정을 여행사가 짜다보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게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행기에 탑승하고서 연수일정을 알았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의원들이 사전에 연수일정을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적인 사전조사 등은 다른 나라 얘기다. 무분별한 해외연수를 막기위해 구성돼 있는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해외연수가 상임위원회 별로 2년에 한번씩 진행된다. 연수를 갈 때마다 의원 1명당 500만원이 지원된다. 4년 임기 동안 해외연수를 2번씩 가며 지원받는 총 금액이 1000만원인 것이다. 다른 지역 광역의회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연수를 여행사에 의뢰하는 기존 관행 탈피,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한 방문국 우수정책 사전조사, 귀국 후 우수정책 도입을 위한 집행부와 간담회 등이 제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충북도의회 공무국외여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규칙은 ‘출국 15일 전까지 여행계획서를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고 규정하고 있는데, 최소 1개월 이전에 여행계획서를 제출해야 실질적인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오 국장은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관광성 연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해외연수에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공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선배 도의회 의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개선방안들을 정리해 수용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모두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당시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충북지역에 수해가 발생한 직후 해외연수를 떠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귀국해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거나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주시 입시컨설팅도 해준다.

    충북 충주시가 수험생을 둔 지역민들을 위해 대학 입시컨설팅까지 해준다. 충주시는 27일 오후 4시 충주시평생학습관 대회의실에서 학생과 학부모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학년도 대학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The 친절한 입시컨설팅 아카데미’ 첫 강좌를 진행한다. 강사로 초빙된 현직 고교 입시 지도교사는 2시간동안 내년도 대입전형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시는 여름방학 기간동안 총 4차례의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1일 마련되는 2회차 강좌는 자기소개서 작성방법, 3일 3회차 강좌는 지난 6월 치러진 수능모의평가 분석을 통한 수시지원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7일 열리는 4회차 강좌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한 생활기록부 내용 파헤치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강의는 대한교육협의회 소속 강사나 현직 고교 입시담당 교사들이 맡는다. 강좌당 240명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희망자는 충주시 평생학습과(☏850-6783)로 사전 전화 신청하면 된다. 시가 입시컨설팅까지 하게 된 것은 대도시 지역에 비해 충주는 입시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지역은 대학교가 직접 주관하거나 사설기관들이 하는 입시컨설팅 프로그램이 많지만 충주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청에 입시 괸련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우성은 교육지원팀장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부모들은 서울로 올라가 입시컨설팅을 받고 오지만 사정이 어려운 대다수 학부모들은 정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며 “반응을 보고 지속추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올 휴가, 팔도 식도락 너로 정했다

    올 휴가, 팔도 식도락 너로 정했다

    주말, 휴일이면 전국 명소가 들썩인다. 내로라하는 관광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남들 간다고 무작정 따라나섰다간 낭패 보기 십상. 여행도 아는 만큼 보인다. 지역 명소에 곁들여 지역 대표 음식까지 줄줄 꿴다면 낭만에 식도락까지 챙길 수 있다. 서울에서 강원, 경기, 충청, 경상, 전라도를 찍고 제주까지 사계절 어느 때나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을 만난다. 배고픈 서민 달래준 설렁탕… 깍두기 국물 부으면 별미죠서울 대표는 ‘설렁탕’이다. 쇠머리와 쇠족, 쇠고기, 뼈, 내장 등을 넣고 오랜 시간 푹 고아 만든다. 파를 듬뿍 넣고 새콤한 깍두기 국물을 부어 먹으면 별미다. 사골이나 도가니 뼈를 끓여낸 국물은 단백질이 풍부해 각종 질환 예방에도 좋고 면역력도 길러 준다.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조선시대 임금이 선농단(先農壇·현재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풍년을 기원한 뒤 소를 고기와 뼈째 푹 고아 나눠 먹던 선농탕(先農湯)에서 시작됐다는 게 통설이다. 국물이 뽀얗게 되도록 오랜 시간 설렁설렁 끓인다고 하여 ‘설렁탕’의 어원을 ‘설렁설렁’에서 찾기도 하고, 국물 색깔이 눈처럼 뽀얗고 국물이 아주 진하다고 하여 한자 ‘雪濃’(설농)에서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전형적인 민간 어원일 뿐이다. 양반들이 즐겨 먹던 ‘효종갱’… 최초의 배달 해장국 어때요 경기 광주 ‘효종갱’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 먹던 고급 해장국이다. ‘해동죽지’라는 문헌에 양반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실려 있다. 한우 사골 육수에 시원한 맛을 내는 배춧속, 송이, 표고, 콩나물 등 10여 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소갈비와 전복까지 귀한 재료가 더해져 맛을 낸다. 토장을 풀어 밤새 끓이다 새벽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 종이 울리면 한양 사대문 안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해장국이기도 하다.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맛… 가족 외식 ‘안동찜닭’ 아입니꺼 경북 안동 하면 찜닭이 먼저 생각날 만큼 ‘안동찜닭’은 전국 대표 음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로 인기가 높다. 닭고기와 각종 야채, 고추, 당면이 어우러져 연출해 내는 맛은 환상적이다. 영양도 만점이다. 최근엔 치즈와 가래떡을 찜닭에 넣은 치즈가래떡찜닭도 등장해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100여년 역사의 안동구시장에 가면 골목 양쪽으로 찜닭전문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시원하고 담백… 해장하고픈 날 ‘하동재첩국’ 생각날낀데 경남 ‘하동재첩’은 손에 꼽히는 대중 음식이다. 재첩은 지름 1~2㎝ 크기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 지역의 염분이 적은 사질 토양에 서식하는 조개다. 하동 방언으로 갱조개(강조개·민물조개라는 뜻)라고 불린다. 빛깔이 선명하고 육질이 연하며 맛이 담백하다.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간장 활동을 돕고 타우린이 담즙 분비를 활발하게 해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눈을 맑게 해 주며 피로회복에도 좋다. 알맹이를 끓인 시원하고 담백한 재첩국은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애주가들에게 간장약으로 통하고, 매일 하동재첩국을 먹었더니 간 기능이 회복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알맹이와 채로 썬 배를 초장으로 비벼 요리하는 재첩무침도 별미다. 간장에 담그면 누린내 싹… ‘청주삼겹살’ 반할겨 안 반할겨 충북 청주 삼겹살은 간장구이와 파절이로 유명하다. 삼겹살을 간장에 담갔다 구워 먹는 간장구이와 대파를 가늘게 썰어 양념에 절인 파절이는 1960년대 선보인 이후 청주만의 독특한 삼겹살 문화로 자리잡았다. 생강과 대파 등을 넣어 달인 간장에 삼겹살을 적셨다 구우면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파절이는 느끼한 삼겹살과 찰떡궁합이다. 2012년 서문시장 안에 삼겹살거리까지 조성됐다. 매년 3월 3일이면 삼겹살 축제가 열린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게장 국물에 배추 넣고 바글바글… ‘태안 게국지’ 먹어봐유~ 충남 태안 게국지도 전국 대표 음식이다. 박하지·황발이·능쟁이 등 게장을 담가 먹고 남은 국물, 즉 ‘겟국’에 호박과 얼갈이배추, 열무 잎, 봄동 등을 가마솥에 넣고 끓여 먹던 향토 음식이다. 게장을 여러 번 담근 국물이어서 단백질 등이 풍부하고, 겟국의 짠맛과 호박의 단맛 등이 어우러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꽃게를 통째로 넣는 등 고객 입맛에 맞게 변했다. 대하 등 다른 해산물을 곁들이기도 한다. 막 먹어도 소화 막 되는 ‘춘천막국수’ 한 그릇 하드래요 강원도 하면 ‘춘천막국수’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라고 해서 ‘막국수’다. 강원도 산골에서 비교적 키우기 쉬운 메밀을 많이 재배하면서 자연스레 막국수가 춘천 토속 음식이 됐다. 요즘엔 여름철 많이 찾지만 예전엔 겨울밤 야식으로 즐겨 먹던 겨울 음식이었다. 메밀은 건강 음식이다. 본초강목엔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오장의 노폐물을 배출시킨다고 적혀 있고, 동의보감엔 소화를 촉진해 1년 동안 쌓인 체기도 내려 준다고 기록돼 있다. 전라도 왔으면 ‘비빕밥·한정식’이지… 상다리 부러진당께 전라도는 ‘전주비빔밥’과 ‘광주한정식’으로 대변된다. 전주비빔밥은 한식 세계화 바람을 타고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음식이다. 다양한 야채와 육류가 들어가는데, 어느 것 하나 고유 빛깔이나 맛을 잃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룬다. 양지머리 육수로 지은 하얀 쌀밥에 콩나물, 호박, 당근, 시금치, 취, 고사리, 고추장, 참기름 등 30여 가지 재료가 한 그릇에 들어간다. 황포묵, 육회, 계란 노른자 등을 얹어 내는 게 특징이다. 광주한정식은 남도 음식의 총체나 다름없다. 반찬 가짓수가 많은 데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다. 영산강 유역 기름진 땅에서 재배된 신선한 곡류와 채소류, 소·돼지 같은 육류, 서남해안에서 철마다 달리 잡히는 생선류와 젓갈, 천일염 등이 기본 식재료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호남 최대 도시로 성장한 광주에 음식 명인들이 몰려들어 광주만의 한정식을 만들어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생선류 중심인 강진·목포권 등 해안가 음식과 육류 위주 내륙권 음식이 광주에서 합쳐진 꼴이다. 요즘은 육류보다 해물이 많은 퓨전 한정식이 유행한다. 돼지 사골 푹 고아낸 국물… 고기국수 배지근한 맛 좋수다 제주 고기국수는 도민과 관광객, 전문가 조사를 거쳐 선정된 제주 대표 향토 음식이다. ‘배지근하다’는 제주어로 묵직하고 감칠맛 난다는 뜻인데, 제주 사람들이 고기국수를 먹을 때 자주 쓰는 말이다. 푹 삶은 제주산 돼지 삼겹살이나 오겹살 수육을 국수에 넣어 함께 말아 먹는다. 국수 국물에 수육을 말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 제주산 청정 돼지의 사골을 오랜 시간 고아 내 국물 맛이 깊고 진하다. 면도 주로 가는 소면을 사용하는 육지와 달리 굵은 중면을 쓰는 게 특징이다. 삼성혈 주변엔 국수거리가 들어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캐리커처 주인공 인연으로 선행 함께 나눠요”

    “캐리커처 주인공 인연으로 선행 함께 나눠요”

    교육 공무원·교수·식당 대표·목사 등 지선호 장학관 그림 속 인물 100여명 십시일반 돈 모아 지역 희망 사업 추진 “희망학교와 희망손수레 사업을 꾸준히 벌이면서 지역에 희망을 심을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줄곧 찾아낼 생각입니다.” 충북 청주 시민단체인 ‘희망얼굴’ 조동욱(60) 회장은 26일 이렇게 말하며 입을 앙다물었다. 희망얼굴은 지선호(57) 충북도교육청 중등장학관이 그린 캐리커처의 주인공들이 만든 모임이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지 장학관은 2015년부터 학생, 자원봉사자, 공익활동가 등 1500여명의 얼굴을 그려 희망메시지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희망얼굴은 수제 초콜릿을 제조하는 향토기업인 청주시 사창동 ㈜본정 본사 5층 문화센터에서 ‘초콜릿보다 달콤하고 맛있는’ 재능 기부자들의 공짜 강연을 마련한다. ‘희망학교’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지난 21일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자리를 가졌다. 오는 12월 29일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역시 희망얼굴 회원인 본정 이종태(54) 대표가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했다. 강사도 바로 희망얼굴 회원들이다. 각자 자기분야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이들이다. 교육공무원, 대학교수, 문화기획자, 국회의원, 박물관장, 사진작가, 식당 대표, 예술인 부부, 목사 등 직업도 다양해 재능 기부라는 뜻을 더한다. 지 장학관은 지난해 7월 캐리커처 전시회까지 열었다. ‘희망얼굴’은 전시회 직후 탄생했다. 그림의 주인공 중 1명인 김동진(54) 서문시장 함지락 대표가 캐리커처를 인연으로 뜻을 모아 보람찬 일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현재 1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회비는 따로 없다. 회원들이 제시한 숱한 사업 가운데 추진하기로 결정되면 그때마다 십시일반 돈을 모은다. 희망학교는 이들이 추진하는 네 번째 희망사업이다. 1호는 가출청소년 돕기다. 회원들은 모임을 결성한 뒤 곧장 돈을 모아 청주시 분평동에 자리한 가출청소년 쉼터에 노트북과 빔 프로젝트를 기부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튼튼하면서도 가볍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희망손수레를 만들어 전달하는 사업도 곁들이고 있다. 빈 병을 담을 수 있는 공간과 폐지 더미를 묶는 끈을 거는 고리도 달렸다. 지금까지 20대가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추가로 14대를 만들어 청주시청에 기부할 예정이다. 희망얼굴은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라 봉사단체 등과 손을 맞잡고 북한에 돼지 보내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억원 정도를 모은 다음 정부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돼지를 사서 청주와 인연을 맺은 지역에 보낸다는 구상을 마쳤다. 희망학교 살림꾼 격인 변광섭(53) 사무국장은 “자신의 영역에서 축적한 지적재산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이런 사업을 추진한 뒤 강의를 직접 듣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희망학교 스토리북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金부총리, 이재용 부회장 만나나

    金부총리, 이재용 부회장 만나나

    “새달 삼성 방문 규제 개혁 논의” 밝혀 “李 직접 만나나” 묻자 “두고 보시죠” 보류된 경제6단체장 간담회 재추진 SK하이닉스, 이천 15조 투자 곧 발표김동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초 삼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대기업, 중견·중소기업도 기업의 규모·업종을 마다치 않고 만날 것”이라면서 “다음달 초 삼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얘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려면 겸손한 자세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직접 현장을 찾아 고용·투자를 늘릴 수 있는 규제 개혁 등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 대기업 중에서 대규모 고용이 수반되는 투자가 있다면 기업 애로가 되는 규제를 패키지로 풀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장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죠”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초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이 부회장을 만나 고용·투자를 독려했다는 점에서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이 만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김 부총리가 이 부회장과 만나면 다섯 번째 재벌 총수급 인사 면담이 된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시작으로 올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만났다. 김 부총리는 “조만간 한 대기업에서 약 3조~4조원 규모, 중기적으로는 1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 투자에 애로가 되는 사항을 관계 부처 등이 함께 협의하는 등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김 부총리가 언급한 기업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경기 이천의 M14 공장 준공식에서 이른바 ‘그랜드플랜’을 발표했다. 그랜드플랜은 2024년까지 총 46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장 확장 계획이다. 이 계획엔 M14와 충북 청주에 오는 9월 완공되는 M15, 이천에 추가로 건설할 계획인 M16이 포함돼 있다. M16 공장에 투입되는 비용이 15조원이며, 이 계획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규제가 겹쳐 있는 M16 공장 투자 장애를 제거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의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이달 초 계획했다가 일정이 맞지 않아 보류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6단체장 간담회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식약처 ‘음식점 위생등급제’ 약발 안 듣네!

    “실적내기 위주로 무리하게 추진 문제” 시행 1년 불구 지정 업소 2%도 안돼 정부가 국민들의 식중독 예방 등을 위해 도입한 ‘음식점 위생등급제’의 지정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 자치단체와 음식점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전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5월부터 일반 음식점의 위생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 시행에 들어갔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희망하는 음식점을 평가한 뒤 위생 수준이 우수한 음식점에 ‘좋음’(★), ‘우수’(★★), ‘매우 우수’(★★★) 등의 등급을 지정하는 제도다. 등급을 받은 업소는 2년 동안 현장 검사를 면제하고 위생등급 표지판 제공, 홈페이지 게시 홍보, 식품진흥기금을 활용한 시설·설비의 개·보수 등의 혜택을 받는다. 대상은 17개 시·도 모범음식점 1만 9000곳, 관광특구 및 특화거리 내 음식점 4만 2000곳 등 모두 6만 1000곳이다. 하지만 사업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등급을 받은 업소는 2%에도 못 미치는 1201곳에 불과하다. 식약처가 지난해까지 위생 등급 음식점 6000곳을 지정하려던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시·도별로는 서울 256곳, 경기 235곳, 경남 170곳, 부산 79곳, 인천 74곳 등이다. 이마저도 대형 음식점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 음식점이 몰린 세종, 광주, 대전, 울산, 충북, 강원, 전북, 제주는 10~30곳에 그쳤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것은 위생 등급을 받기 위한 문턱이 너무 높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등급을 받으려면 객실과 조리장, 개인위생, 소비자 만족도, 영업자 의식 등 90여가지 평가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또 영세한 음식점들이 등급을 받기 위해 필요한 시설 개선 비용 지원 등 인센티브가 없다. 게다가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홍보 부족으로 국민의 관심 밖에 있다. 자치단체와 음식점들은 지난 1년간 줄곧 식약처에 이 같은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를 외면하고 음식점등급제 확대 시행에만 열을 올려 비난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식약처는 2021년까지 위생 등급 음식점을 9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음식점 관계자들은 “음식점등급제가 이런 식으로 추진된다면 결국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고 자치단체 측은 “식약처의 음식점등급제가 실적내기 위주로 무리하게 추진돼 행정 불신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남도, 세종시에 사무소 설치, 다음달 업무 시작

    경남도가 세종시에 사무소를 설치한다. 경남도는 26일 세종시에 모여 있는 정부 여러 부처와 연계망을 강화하고 업무협조를 원할히 하기 위해 세종시사무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경남도의 세종시사무소는 경남도서울본부 소속으로, 5급과 6급 공무원 각 1명씩 모두 2명이 근무하며 세종시 중앙부처와 경남도간의 업무 협조·지원을 한다. 사무실은 임시로 세종시내에 마련해 다음달 부터 업무를 시작한 뒤 세종시 어진동에 짓고 있는 지방자치회관이 내년 4월 완공되면 지방자치회관으로 입주한다. 경남도에 따르면 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광역시와 강원·충북·전북·전남·경북·제주 등 전국 11개 광역시도가 세종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최근 국비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는 기획재정부와 산업부를 비롯해 현재 19개 중앙부처가 있고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부도 내년에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며 세종시사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남도 세종사무소가 설치되면 정부 세종청사와 경남도간의 업무협조가 훨씬 월활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경남도는 수도권 지역에서 도정 주요시책 추진 대외 협력활동 강화를 위해 서울에 경남도서울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본부는 4급 본부장을 비롯해 5급 부본부장과 6·7급 각 1명, 임기제 직원 2명 등 모두 6명이 근무하며 세종시에 있는 중앙부처 협력 업무도 지금은 서울본부가 맡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금빛’ 자카르타 가는 길… 최대의 적은 ‘공기·물’

    ‘금빛’ 자카르타 가는 길… 최대의 적은 ‘공기·물’

    대기질 지수 160… 베이징보다 더 심각 숲 개간에 팔렘방은 산불 위험 상존 선수촌 인근 강은 악취 나는 ‘검은 강’ 강 위에 그물치고 오물 막기 안간힘 조직위, 차량 짝홀제·방학 특단 조치인도네시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을 앞두고 환경오염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의 대기질은 여전히 세계 최악 수준인 데다가 팔렘방은 산불이 잦은 지역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 인근의 하천은 아직도 악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전 세계 대기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자카르타의 대기질 지수(AQI)는 160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러시아·AQI 163)와 라호르(파키스탄·AQI 163)에 이어 세 번째로 수치가 높았다. 오전에 잠시 비가 내렸음에도 공기의 질이 심각한 편이었다. AQI가 151~200 사이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안 좋은 것이다. 같은 시각 서울의 AQI는 74(보통)였다. 공기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은 매연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전 세계 4위(약 2억 6600만명)에 달하는 데다가 자카르타에만 1000만명이 모여 살고 있다. 그럼에도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않고 대중교통도 부족한 편이다. 상당수 시민들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몰고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통 체증이 심해 차량의 공회전이 많고, 노후한 오토바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심한 매연이 도시를 더욱 매캐하게 만들고 있다. 건기(4월~9월)를 맞아 곳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먼지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또 다른 지역인 팔렘방은 자카르타에 비해 공기가 맑은 편이지만 산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팔렘방이 속한 수마트라섬은 매년 산불로 곤혹을 치른다. 숲을 개간하려는 목적으로 화전을 시도하는 업자들 때문이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후가 덥고 건조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화재가 발생하면 연무로 인해 대기질도 악화되곤 한다.부디 하리안토 인도네시아대 교수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대기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동안 차량 짝홀제를 실시해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카르타의 일부 학교는 아예 대회 기간 동안 방학을 실시해 통학으로 인한 교통량을 억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카르타는 수질오염도 심각하다. 아시안게임 선수촌 인근의 센티옹강은 오염 물질이 쌓여 색깔이 시커멓게 변했다. 아예 ‘검은 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악취가 나고 미관상 좋지 않다. 자카르타시는 해결책으로 강 위에다가 검은 그물을 쳐서 오물 유입을 막고 인력을 투입해 뜰채로 쓰레기를 건져 내고 있다. 그물 값으로만 4만 달러(약 4500만원)가 소요됐다. 한편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루는 북측의 여자농구(4명), 카누(18명), 조정(8명) 선수들과 지원 인력 4명까지 총 34명이 오는 28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남한다고 발표했다. 대회에 앞서 남측과 합동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종목별로 진천선수촌, 충북 충주 탄금호 경기장 등지에서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모시내의 시원하시겠죠?’ 김정숙 여사 경로당 방문

    [포토] ‘모시내의 시원하시겠죠?’ 김정숙 여사 경로당 방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봉산3리 에 위치한 홀몸어르신댁 안향례 할머니 댁을 방문해 폭염대비 건강을 체크해보고 모시내의를 선물하고있다. 청와대제공
  • 카누 조정 여자농구 단일팀 위해 북측 선수단 34명 28일 방남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카누 드래곤보트(용선)와 조정, 여자농구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북측 선수들이 28일 일제히 남쪽을 찾는다.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25일 “북측 선수단 34명이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며 “카누 선수는 18명이며 여자농구 4명과 조정 8명, 지원 인력 4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인천 도착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측 카누와 조정 선수들은 곧바로 단일팀 훈련장인 충북 충주 탄금호 경기장 인근 숙소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과 카누 북측 선수들은 한 연수원에 여장을 푼 뒤 29일부터 남측 선수(27명)들과 3~4주 정도 합동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세부 일정은 북측 선수단이 방남한 뒤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금호조정경기장에는 한국 조정 대표 21명이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상비군 대표 35명도 합류할 예정이다. 여자농구 남측 대표팀은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애타게 북측 선수들을 기다리다 아무런 일정 통보를 받지 못한 채로 25일 대만에서 막을 올리는 윌리엄 존스컵 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출국했다. 따라서 북측 여자농구 선수들이 진천 선수촌으로 갈지 아니면 다른 숙소를 이용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대만으로 출국해 남측 선수들과 호흡도 맞추고 아시안게임 준비도 하면 가장 좋은 그림이 될 것 같긴 한데 북측이 그만한 성의를 보일지 미지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어린이집 안전대책, 이번엔 제대로 실행해야

    보건복지부가 전국 어린이집 통학차량 3만여대에 연말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슬리핑 차일드 체크)를 설치하고, 안전사고와 아동학대 발생 시 원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 및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기 동두천시와 서울 강서구의 영유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사한 사례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완전히 해결할 대책을 조속히 세우라”고 지시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대책이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가장 많이 올라온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와 ‘실시간 등·하원 알림 서비스’를 도입해 국민의 의견을 즉시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외에는 기존 대책을 재탕삼탕 반복한 것에 불과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정부는 2013년 충북 청주 통학버스 사망 사고 때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내놨고, 2015년 인천 연수구 아동학대 사건 때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발표해 시행해 왔다. 여기에는 통학차량 운영 실태 전수조사, 안전교육 실시, CCTV 설치 의무화, 보육교사 아동학대 예방교육 의무화, 학대행위 처벌 강화 등이 망라돼 있다. 그런데도 해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니 답답한 노릇이다. 사후 약방문 대책조차 무용지물이면 누굴 믿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겠는가. 정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어린이집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안전 대책이 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지 깊이 고민하고, 정책 시행에 허술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살펴야 한다.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와 등·하원 알림 서비스는 법률 개정 전까지는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 처벌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하루빨리 관계 부처와 협의해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설치비 지원 등 관련 예산을 대폭 편성하고,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
  •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유난히 뜨거운 올여름에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신문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들을 각각 한 권씩 추천받았다.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기 좋은 철학 이야기, 또 미래 시대를 앞둔 세대들을 위한 교양서 등 다양한 도서를 소개했다.많은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는 책들을 추천도서로 꼽았다. 김석준 부산·임종식 경북 교육감은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소설 ‘아몬드’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골랐다. ‘아몬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윤재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성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 교육감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라져가는 요즘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여름방학 중 학생들에게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맺음의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따·다문화·장애… 고민해 볼까요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일본 현직 교사인 후쿠다 다카히로가 쓴 동화 ‘넘어진 교실’을 추천했다. 이지메(왕따)를 당하다가 인기가 많은 친구와 친해지며 왕따에서 벗어나지만, 왕따의 화살이 다른 아이에게 옮겨가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진 초등학생 블루와 왕따를 당하는 친한 친구를 돕다가 자신도 함께 왕따를 당할까 봐 망설이는 오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왕따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쉽게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장 교육감은 “이 책으로 아이들이 왕따 문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그 해결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이금이 작가가 쓴 동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를 권했다. 평범한 초등학생인 영무가 정서장애를 가진 수아라는 친구와 짝꿍으로 함께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김 교육감은 “나와 다르지만 나처럼 특별한 친구 수아를 짝꿍인 영무가 점점 이해하는 이야기”라면서 “교실에서 마주치는 나와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타인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두 권을 추천했다. 노 교육감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에 대한 편견과 학교 친구 간 괴롭힘을 유쾌하게 그린 소설”이라며 초등학생들에게는 김정미 작가의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를 추천했고, 중·고생에게는 “고양이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상처와 슬픔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김중미 작가의 소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를 권했다. 모두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 아이들이 나와 다름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소년이 온다’… 5·18 치유의 역사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두 교육감이 중·고생들이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책이 성인들을 위한 소설이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여름방학 동안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을 읽어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전의 5·18을 소재로 한 소설이 기록과 고발의 입장에 섰다면 ‘소년이 온다’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치유의 과정을 밟아 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나와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여름방학 동안 이 소설과 씨름하며 치열한 역사의 한순간을 공감하며 제대로 뜨겁게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철학과 고전… 커지는 생각의 나무 중·고생들에게 철학적 고민의 기회를 주는 책들도 소개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고 신영복 교수가 쓴 ‘담론’을 추천도서로 올렸다. 이 교육감은 “동양 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 세계 인식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담고 있어 청소년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청소년 철학교육 전문가 데이비드 A 화이트가 쓴 ‘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를 추천하면서 “우리 주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이 책을 통해 고정관념에 대해 의문을 품고 기발함과 엉뚱함으로 생각을 확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공자의 고전인 ‘논어’를 읽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선인들의 지혜가 농축된 ‘논어’에서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중에 많이 출간된 어린이용 논어를 찾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쉽게 풀어 쓴 이성주 작가의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를 골랐다. 박 교육감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답한 바 있다”면서 “학생들이 올여름엔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작가 3인이 쓴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를 추천하며 “아이들이 나를 둘러싼 관계설정을 통해 어떤 삶을 설계해야 하는지 풀어놓은 필독서”라고 소개했다. 4차 혁명… 상상 그 이상의 나라로 교육감들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책도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구본권 작가의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을 추천하며 “인공지능·사물인터넷·3D프린팅·무인자동차·자동변역기계·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문선이 작가의 ‘지엠오 아이’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꼽았다. 유전자 조작이 일상화되고 돈벌이로 이용되는 미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최 교육감은 “유전자 조작이 맞춤 아이를 만들어주는 일에까지 이용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학생들이 유전자 조작의 장단점, 유전자 맞춤 아기의 필요성, 생명 연장 찬반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설동호 대전 교육감은 미국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베스트셀러를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만든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중·고생들에게 추천했고,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채인선 작가의 동화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를 추천했다. 또 김병우 충북 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는 황선미 작가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재해석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동화독법’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동화독법은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들에게 이미 정해놓은 답이 아닌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책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욱 평택여고 국어교사는 “방학에 시간이 많다고 무리하게 독서 목표를 잡는 것보다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정해놓고 재미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한 권을 읽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아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청주 이어 충주도 고교평준화 도입 추진

    충북 지역에서 청주에 이어 충주에도 고교평준화가 도입될 전망이다. 충북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고입 전형 적용을 목표로 충주시 고교 평준화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김병우 교육감의 공약사업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올 하반기에 평준화를 위한 학교군 설정, 학생 배정 방법,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 계획, 학생 통학 가능 여부 등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 타당성 조사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학술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설명회, 공청회 등도 한다. 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 결론이 도출되면 내년 상반기에 전문 연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다. 충주 지역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에서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내년 중순쯤 도의회 승인을 얻어 충주시 평준화를 위한 ‘충북도교육감의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해제에 관한 조례’를 개정한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지금의 중학교 1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평준화를 적용받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주시 평준화 정책으로 교육 기회의 균등, 사회 통합, 학교 서열화의 부작용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계고가 8곳인 충주 지역은 현재 학교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학생의 특정학교 쏠림현상이 발생하면서 학교 순위가 매겨지고 학생들의 입시 스트레스가 가중되자 충주 지역 시민단체 22곳은 충주고교평준화시민연대를 구성해 평준화를 요구해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병준 新보수 행보… 영남·친박·수구 ‘색깔’ 뺄 수 있을까

    김병준 新보수 행보… 영남·친박·수구 ‘색깔’ 뺄 수 있을까

    보한국당 수도권 의원들 전진 배치수 가치논쟁 강조… 외연 확장 與 방문해 “꼭 필요한 정책 협조”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초반 영남·친박(친박근혜)·극우정당 색깔 빼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른쪽에서 중도 쪽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신(新)보수’를 기치로 몸집을 키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사무총장에 김용태(3선·서울 양천구을) 의원, 비서실장에 홍철호(2선·경기 김포시을) 의원,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2선·서울 도봉구을) 의원을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비박계 젊은 의원들을 전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김용태·홍철호 의원은 ‘복당파’이기도 하다. 24일로 예정된 비대위원 인선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9명이나 11명 규모로 꾸려질 비대위에는 현역 국회의원 4명이 포함될 전망이다. 당연직(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제외한 두 자리는 초·재선 의원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큰데 현재 재선 그룹에 김명연(경기 안산시 단원구갑)·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의원, 초선 그룹에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이양수(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전희경(비례대표)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선임 직전인 지난 15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최한 저녁 모임에 참석해 보수 혁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자리를 함께했던 한 인사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진보가 인권, 평화, 상생 등의 이슈를 점유한 것처럼 보수도 가치 논쟁을 통해 재정립을 이뤄 내야 한다고 했다”며 “나라의 한 축인 보수가 궤멸된 건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자신이 보수 재정립의 출발점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범보수 통합과 관련, “김 위원장의 정계개편은 형식이나 방법보다는 치열한 논쟁을 통해 보수야권의 깃발을 먼저 분명히 세우고 그 깃발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다시 모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여당에도 유연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사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생각하며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구도가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올 폭염 사망자 12명… 비 소식 없어 ‘7말 8초’ 최악 더위

    올 폭염 사망자 12명… 비 소식 없어 ‘7말 8초’ 최악 더위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낮 12시 17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한 아파트 도로에서 이모(21)씨가 주차돼 있던 A씨의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저녁 차 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는데, 웬 남성이 뒷좌석에 누워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발견 당시 얼굴이 파랗게 변한 채 열경련 증세를 보였으며, 체온이 42도까지 올라가 있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 6분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두음리 산에서 나무를 베던 박모(56)씨가 쓰러져 소방헬기와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무더위 속에서 작업하다가 열사병 증세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기록됐다. 또 지난 15~20일 엿새 사이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69명이나 된다. 이전 주(8~14일 266명)에 견줘 약 1.8배다. 다음달 1일까지 아예 비 소식을 기대할 수 없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8도까지 치솟았다. 7월 기온으로는 1994년 두 차례 38도를 넘은 이후 역대 세 번째이자 7∼8월 기온으로는 다섯 번째 기록이다. 이날 강원 홍천이 38.2도, 충북 청주 37.8도, 강원 춘천 37.6도, 경기 수원과 경북 영덕 37.5도 등을 기록했다. 한 주를 시작하는 23일 서울, 대구, 안동,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7도로 예보된 것을 비롯해 제주와 남해안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이번 주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폭염은 중위도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려진 상태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온 상승, 대기 하층 수증기와 열 축적, 안정된 기단으로 인한 비 소식의 부재 등으로 폭염은 최대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봉화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통령은 ‘쉼표’가 절실하다

    대통령은 ‘쉼표’가 절실하다

    지난달 28~29일(목~금) 문재인 대통령은 과로에 따른 몸살감기로 몸져누웠다. 변호사 시절부터 ‘워커홀릭’이었던 데다 아프고, 힘들어도 좀처럼 ‘내색’을 않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잘 아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시 대통령 주치의로부터 검진 결과를 보고받고서 대통령의 연가를 ‘선 조치’ 하고, 대통령에게 ‘후 보고’ 했다는 후문이다. 일종의 ‘강제 연가조치’ 였던 셈이다. 하지만, 연가 중에도 문 대통령은 일부 수석비서관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등 ‘워커홀릭’의 면모를 잃지 않아 참모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이번달 말쯤 휴가 앞두고 청와대는 고심중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문 대통령은 업무가 끝나고서도 관저로 서류보따리를 챙겨가 새벽 2~3시까지 꼼꼼하게 검토하는 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름휴가만큼은 업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재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의 스타일상)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현실적으로 제한된 휴가지를 놓고 경호계획과 동선, 프로그램 등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한반도의 봄’을 끌어내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혹사했던 문 대통령으로선 ‘쉼표’가 절실한 시점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 달 말쯤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장소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북·미대화의 촉진자 역할과 체감할 수 있는 혁신성장과 이를 위한 규제 혁파, 문재인 2기 내각 구상까지 난제들이 쌓여 있지만 잠시라도 대통령에게는 숨돌릴 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주씩 국내외 고급휴양지에서 여름휴가를 갖는 서방 선진국 정상들과 달리 한국 대통령은 경호상의 이유로 마땅히 쉴 곳도 부족하고, 기간도 짧은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강원도 평창과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휴양시설에서 6박7일 일정의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휴가 직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 발사 도발 탓에 수시로 안보관련 동향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역대 대통령들도 휴가에 인색 역대 한국 대통령들도 휴가에 인색한 편이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때 즐겨 찾았다. 1954년 지어진 화진포 별장은 1961년 철거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경남 거제의 ‘저도’(猪島)다. 저도는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 해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이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저도 내 별장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도고 온천도 즐겨 찾았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별장도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충북 청주의 ‘청남대’(靑南臺)를 즐겨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만들어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로 대청호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조깅이 취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매일 2㎞가량 되는 조깅 코스를 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3차례나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는 이 별장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립니다. 사사로운 노무현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라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 경호가 쉽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군부대시설은 대통령의 전통적인 휴가 장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았다.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한 이튿날 하루 연가를 내고 계룡대 부근의 군 시설에서 하루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인 저도를 첫 휴가지로 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른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저도 해변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낸 곳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호화 골프 즐기는 美대통령, 입방아에 오르기도 해외 정상들은 휴가 사용에 적극적이다. 2주 이상은 기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첫째 주와 둘째 주 주말마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주말휴가를 보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그는 전 세계에 골프장 19개를 운영하고 있고 틈만 나면 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장소로도 종종 이용하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에,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533일을 휴가로 썼다. 주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한 달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휴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즈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겼다. 겨울에는 하와이의 호화 별장에서 보름 이상을 휴가로 보내곤 했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못지않은 골프광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휴가 중에 히로시마 산사태로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다. 유럽 정상은 해외를 즐겨 찾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08년부터 이탈리아 쥐트티롤 줄덴에서 휴가를 보낸다. 2014년 1월에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몇 주간 목발 신세를 졌다. 다만 최악의 정치위기를 맞은 메르켈 총리가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서 나오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충북·LH, 저소득층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시설

    저소득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충북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손을 잡았다. 도는 19일 LH와 저소득층 공동주택 태양광발전소 설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이 복권기금을 활용해 저소득층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주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승강기, 가로등 등에 소요되는 공동전기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전기요금이 줄어드는 일종의 에너지 복지사업이다. 대상은 청주시, 제천시, 보은군 등 도내 9개 시·군의 국민임대아파트 23개 단지, 공공임대아파트 2개 단지 등 25개 단지다. 가구 수를 모두 합하면 1만 4364가구에 달한다. 이미 태양광시설이 설치됐거나 전기요금을 지원받는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도내 모든 임대아파트가 대상에 포함됐다. 아파트 각 동 옥상에는 하루 50㎾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된다. 도는 연간 총 7억원, 가구당 4만 8000원의 공동전기요금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태양광발전시설 1개 설치 비용은 7000만원이다. 복권기금으로 40%를 해결하고 지자체와 토지주택공사가 30%씩 부담한다. 입주민들이 내는 돈은 없다. 충북은 이런 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다. 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영구임대아파트 5개 단지 4500가구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줬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대학 기숙사 들어서도 월세 안 떨어져요”

    [단독]“대학 기숙사 들어서도 월세 안 떨어져요”

    신축 직후 3.3㎡당 약 1634원 올라 서울 대학가, 직장인 수요에 타격 없어 대구·경기도 종합 요인 따지면 ‘미미’ “소음·유흥시설 안 늘었다”응답 80%비싼 등록금만큼 대학생을 짓누르는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려고 정부가 각 대학에 기숙사 건립을 독려하는 가운데 대학 주변 지역 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 전국 대학가에서는 ‘출구 없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학 주변의 원룸 임대사업자 등은 기숙사를 ‘준혐오시설’로 규정한다. “기숙사가 들어서면 월세가 떨어져 생계에 지장이 있다”, “술집·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늘어 동네 환경이 나빠진다”, “공사 때 소음·분진 탓에 공기가 나빠지고 조망권도 침해당한다”는 등이 대표적 반대 논리다. 교육부가 검증해 봤더니 이런 주장은 대부분 근거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9일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의 ‘대학생 기숙사 건립이 인근 원룸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 분석 및 민원 해소 방안 모색’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우선 ‘동네에 기숙사가 들어서면 원룸 월세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실증 분석해 보니 근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경희대(동대문구), 고려대(성북구), 서울교대(서초구) 등 서울에서 2010~2014년 대학 기숙사가 새로 들어선 동네(기숙사 반경 250m 이내) 26곳의 원룸 기능 주택(단독·연립·다세대 주택 등) 월세 가격을 조사했는데 기숙사 신축 직후 ㎡당 월세가 495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평(3.3㎡)당으로 치면 월세가 1634원 오른 셈이다. 경민대 등의 기숙사가 들어선 경기도 마을 8곳과 계명대 등이 있는 대구의 마을 7곳은 기숙사 신축 직후 월세가 조금 오르거나 내렸다. 하지만 인근 임대료의 변화 추이 등 다른 요인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새 기숙사 때문에 등락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반면 부산에 대학 기숙사가 들어선 마을 5곳은 기숙사 신축의 영향으로 주변 원룸 주택 월세가 유의미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을 맡은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대학가는 보통 교통 여건이 좋아 새 기숙사로 학생들이 흡수돼도 젊은 직장인 수요가 남아 있어 원룸 임대업자가 타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기숙사 건립으로 동네가 시설 개선과 활성화 효과를 누려 원룸 월세가 더 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숙사가 들어서면 동네 거주 환경이나 분위기가 나빠진다’는 반대 논리도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주장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서울 홍익대·중앙대, 부산 부경대, 청주 충북대 등 2014~2016년 학생 1000~2000여명이 살 기숙사를 새로 지은 지역의 주민, 상인 283명을 설문조사해 보니 기숙사 신축 뒤 ‘소음·진동·분진 등이 발생했다’, ‘유흥시설이 늘었다’, ‘풍기가 문란해졌다’ 등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이 60~80%대에 달했다. 다만 임대업을 하는 응답자 120명은 같은 질문에 20~40%대만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그간 기숙사 건립 과정 때 갈등이 많았던 것은 대학이나 지자체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민과 임대업자 등을 설득하기보다 반대 의견을 애써 외면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기숙사를 지을 때는 학교 밖에 대규모로 신축하기보다 학교 내부에 소규모로 개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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