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충북도청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음성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팝스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달러 유입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돌연변이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2
  • “지역브랜드 가치 위해 바꿉니다” 지자체들 개명 봇물

    “지역브랜드 가치 위해 바꿉니다” 지자체들 개명 봇물

    행정구역이나 하천 등의 이름을 변경하려는 자치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가치 상승을 기대해서다. 충북도는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개명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충북도청 및 미호천이 지나가는 청주시청, 진천군청, 음성군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미호천은 음성에서 시작해 89.2km를 흘러 세종시 금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강(江)’보다 유역면적이 크지만, ‘천(川)’으로 불려 명칭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도 관계자는 “서울 한강처럼 큰 도시에 흐르는 강은 주민들의 자부심”이라며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한 뒤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에 친수 여가공간을 만들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하천의 명칭변경은 국토교통부 검토를 거쳐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경기 여주시는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하기 위해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 중이다. 반대의견이 없으면 군의회 통과 후 공포된다. 시 관계자는 “세종대왕능이 위치한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일수 있는데다, 능의 서쪽이라는 ‘능서’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이름”이라며 “주민들이 변경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 이름이 바뀌면 도로표지판, 관광안내도, 면사무소 현판 등을 교체해야 한다. 대략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시의 능서면 명칭 변경은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2015년에는 세종대왕을 면 이름으로 쓰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의견이 있어 물거품이 됐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과 주변 5개읍면 이장협의회는 경부고속도로 ‘목천IC’를 ‘독립기념관(목천)IC’로 바꾸기 위해 서명운동을 펴고 있다. 목천IC는 독립기념관과 1㎞ 거리에 있지만, 명칭에서 인근에 독립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다. 지난달에는 충북도 요구로 청주 문의IC가 문의청남대IC로 변경됐다. 명칭 변경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북 영주시는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려고 했으나 소백산에 인접한 다른 지자체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2016년 대법원 판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승진과 워라밸 사이 머리 아픈 공무원

    “승진이냐, 워라밸이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내년 1월부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적지 않은 공무원들은 집행부와 의회사무처 가운데 어디를 선택할지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13일 전국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자체장이 갖고 있는 의회사무처 직원의 인사권이 내년부터 지방의회 의장에게 이양된다. 현재는 단체장 인사명령에 따라 지자체 공무원들이 집행부와 의회사무처를 오가며 근무하고 있지만, 이제는 의회사무처가 단체장의 손을 떠나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단체장 눈치를 보지 않고 의원들을 도와 지자체를 적극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셈이다. 지방의회는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광주시의회는 집행부 인력을 지원받아 준비사항 목록을 작성 중이고 전남도의회는 의회사무처장을 단장으로 TF팀을 구성했다. 충북도의회는 다음 달 의회사무처에 근무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잔류 여부 의사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잔류희망자가 적으면 도 전체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직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고심 중이다. 집행부와 의회 사무처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다. 의회사무처의 가장 큰 단점은 적은 승진기회다. 충북도청은 4급(서기관) 자리가 60개가 넘지만, 충북도의회 사무처는 4급 자리가 8개에 불과하다. 5급(사무관) 자리는 도청이 260여개지만 의회사무처는 12개가 전부다. 규모가 작은 기초의회 사무처는 더욱 열악하다. 5급 이상 자리가 2~3개다. 의원들을 상전으로 모셔야 하는 업무 특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음성군 관계자는 “5급으로 승진해 과장이 되면 부하 직원들이 20명이 넘고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만, 사무처 직원들은 모두가 의원들 뒷바라지나 한다”며 “의원들과 충돌하는 일도 적지않아 사무처 근무 희망자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비 확보와 투자유치 등 타 지자체와 치열하게 경쟁할 현안이 없다는 점은 의회 사무처의 장점이다. 이 때문에 승진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족’들이 의회사무처를 선호해 인력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많다. 또 의원들과 친한 공무원들은 의회를 희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충북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승진에 크게 욕심이 없는데다, 사무처 조직이 확대된다는 얘기도 들려 의회에 남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번 의회를 떠나면 다시 오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의회사무처 희망자 많을까 적을까

    의회사무처 희망자 많을까 적을까

    “승진이냐 워라벨이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내년 1월부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가 분주하다. 지방의회는 준비작업에 착수했고, 적지 않은 공무원들은 집행부와 의회사무처 가운데 어디를 선택할지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13일 전국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자체장이 갖고 있는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이 내년부터 지방의회 의장에게 이양된다. 현재는 단체장 인사명령에 따라 지자체 공무원들이 집행부와 의회사무처를 오가며 근무하고 있지만 이제는 의회사무처가 단체장의 손을 떠나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단체장 눈치를 보지 않고 의원들을 도와 지자체를 적극 견제하고 감시할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셈이다. 지방의회는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광주시의회는 집행부 인력을 지원받아 준비사항 목록을 작성중이고 전남도의회는 의회사무처장을 단장으로 TF팀을 구성했다. 충북도의회는 다음달 의회사무처에 근무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잔류여부 의사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잔류희망자가 적으면 도청 전체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직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고심중이다. 집행부와 의회 사무처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다. 의회사무처의 가장 큰 단점은 적은 승진기회다. 충북도청의 경우 4급자리가 60개가 넘지만 충북도의회 사무처는 4급자리가 8개에 불과하다. 5급자리는 도청이 260여개지만 의회사무처는 12개가 전부다. 규모가 작은 기초의회 사무처는 더욱 열악하다, 5급이상 자리가 2개나 3개정도에 불과하다. 의원들을 상전으로 모셔야하는 업무 특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음성군 관계자는 “5급으로 승진해 군청 과장이 되면 부하직원들이 20명이 넘고 의욕적으로 일을 할수 있지만 사무처 직원들은 모두가 의원들 뒷바라지나 한다”며 “의원들과 충돌하는 일도 적지않아 사무처 근무 희망자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비 확보와 투자유치 등 타 지자체와 치열하게 경쟁할 현안이 없다는 점은 의회 사무처의 장점이다. 이 때문에 승진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벨족’들이 의회사무처를 선호해 인력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많다. 또한 의원들과 친한 공무원들은 의회를 희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충북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승진에 크게 욕심이 없는데다, 사무처 조직이 확대된다는 얘기도 들려 의회에 남는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번 의회를 떠나면 다시 오기 힘들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의회는 사무처 직원 9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방의회들은 의회 사무처 근무 희망자가 부족할 경우 신규채용이나 인사교류 등을 통해 정원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 지방선거 ‘째깍째깍’ …명퇴 러시 관가 ‘술렁’

    “지역발전을 위해 공직생활을 접고 선거에 출마합니다.” 전국에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자치단체 소속 고위공무원들의 퇴직이 줄을 잇고 있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 도전을 위해서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년퇴임까지 2년 9개월 정도가 남은 이재영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이 지난달 30일 명예퇴직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비서실장 등을 지낸 이 실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증평군수 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정경화 도 농정국장은 고향인 영동군수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이달 말 명퇴할 예정이다. 정 국장은 “영동군의 많은 분들에게 그동안 큰 도움을 받아왔다”며 “진천부군수 재직당시 투자유치 경험 등을 살려 고향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준경 음성 부군수는 정년을 1년여 앞둔 지난 5월 퇴임한 뒤 국민의 힘에 입당해 괴산군수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맹경재 충북도의회 사무처장은 명퇴를 고민 중에 있다. 맹 처장은 괴산군수와 음성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괴산은 고향이고, 음성은 중학교를 다닌 곳이다. 전남에선 김병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이 지난 6월 명퇴했다. 지방고시 출신인 김 전 국장은 고향인 나주시장에 도전한다. 전동호 전남도 건설교통국장도 명퇴를 신청하고 고향인 영암군수에 출마한다. 한동희 전남도의회 사무처장은 영광군수 선거 출마를 위해 정든 공직을 떠났다. 경기도와 경북도, 강원도 등에서도 명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명퇴자는 중앙부처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범석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은 청주시장 선거 도전을 위해 지난 8월 명퇴하고 국민의 힘에 입당했다. 이처럼 공직자들이 선거출마에 적극적인 것은 공무원 출신들의 당선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풍부한 행정경험 등이 지방선거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 현재 도내 자치단체장 12명 가운데 4명이 지방공무원 출신이다. 조병옥 음성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류한우 단양군수는 충북도청 간부공무원으로 퇴임했다. 이들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도청에서 했지만 고향에서 단체장에 올랐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제천시청 국장을 지냈다. 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거나 경찰을 지낸 단체장까지 합하면 도내 공무원 출신 단체장은 8명이 된다. 공직사회는 간부급들의 명퇴를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승진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충북에선 최근 명퇴로 공석이 생기면서 도정 사상 첫 여성이사관이 탄생하기도 했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승진을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누군가의 명퇴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들의 명퇴로 도정공백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정책 결정권자인 단체장이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내년 봄엔 감기처럼 될 것”…전문가 견해 나왔다

    “코로나19, 내년 봄엔 감기처럼 될 것”…전문가 견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내년 봄에는 감기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24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옥스포드 대학의 존 벨 교수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악을 벗어났고, 올 겨울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봄에는 일반적인 감기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 교수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 대학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한 전문가다. 그는 코로나19가 일반적 감기처럼 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는 것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6세 이상 82%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았으며 50세 이상은 부스터샷(3차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방역조치를 해제한 후 일일 신규 감염자가 3만명 내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효과로 사망자와 입원자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충북대 의대교수 “위드 코로나 대비해야” 국내에서도 방역과 일상을 병행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손현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날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정책 전환과 준비가 시급히 필요하다”며 위드 코로나를 주장했다. 그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제 격리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며 “현재 종합병원의 코로나19 환자 대응 능력은 미약하고 매우 비효율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코로나19 감기처럼 생각해야”…의대교수 1인 시위 나선 이유

    “코로나19 감기처럼 생각해야”…의대교수 1인 시위 나선 이유

    충북대 의대 교수가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는 24일 오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탁상행정 거리두기만 능사냐?’, ‘확진자 수 공표 그만!’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손 교수는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위드 코로나’를 촉구했다. 손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이해와 대응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올해에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는 확진자 수 집계에 집착하지 말고 확진자가 발생해도 전담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역량을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또 건강한 20대 이하 젊은이들에게는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위험보다 적어 곧 진행될 12∼17세에 대한 백신 접종 권유는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 “10월 말 위드 코로나 검토”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23일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다음 달 말 정도 되면 백신 접종완료율(1차·2차 모두 접종)도 70%를 넘기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때 되면 우리도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조건으로 ‘접종완료율 70%’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백신 접종이 궤도에 오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일상 회복 조치를 고려할 때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다만 “백신 접종이 빨리 진행된 나라들의 경우 방역 조치를 상당히 완화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많이 보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라고 해서 모든 방역을 다 풀어버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 수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일부 방역 조치는 유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쯤 위드 코로나 계획을 보다 가시적으로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①이재명 과반 ②3위 누구 ③방역 변수… 與 충청 경선 ‘3대 포인트’

    ①이재명 과반 ②3위 누구 ③방역 변수… 與 충청 경선 ‘3대 포인트’

    이낙연 조직력 막강해 과반 미지수‘충청권 조직 탄탄’ 정세균 3위 관심 대전서만 대의원 1000명 현장투표정세균 캠프는 온라인 투표를 제안더불어민주당 순회경선이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에서 시작된다.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실제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처음으로, 향후 경선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첫 경선지 충청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 봤다. 첫 번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득표 여부다. 이 지사는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20%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과반을 넘지 못하면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첫 경선지에서 대세론을 입증하지 못하면 경선 흐름이 바뀌어서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며 “여론조사보다 현장 민심이 훨씬 좋아 과반을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낙연 전 대표의 조직력이 막강하고, 대전·충남 온라인 투표율이 전날까지 37.25%에 불과해 이 지사의 과반 득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직 ARS 투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통상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이 전 대표도 2일 KBS 라디오에서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좋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고 그래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정세균·박용진·김두관 후보 중 누가 3위를 할지도 관심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앞서지만 충청권에서 조직이 탄탄한 정세균 전 총리가 더 많은 표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간담회 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하는 등 충청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3위 후보가 누구냐, 얼마나 많은 표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합종연횡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한가운데서 치러지는 경선인 만큼 방역도 향후 민주당 순회경선을 좌우할 중요 포인트다. 과거와 같은 세 과시, 합동 연설은 없지만 대전에서만 대의원 약 1000명이 현장 투표를 위해 모인다. 민주당은 합동연설회장 출입 불가, 전세버스 이동 금지, 투표 후 식사 및 뒤풀이 금지 등 방역 지침을 전국 시도당에 공지했다. 행사장 내 피켓, 구호, 연호 등 일체 지지 행위도 불가하다. 정세균 캠프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대의원 현장 투표를 온라인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조승래 대변인은 “민주당의 최고 핵심 당원인 대의원들이 현장유세는 참가하지 못하고 현장투표를 위해 먼 길을 가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 홍준표 “윤석열, 대통령 될 자질 부족” 맹공

    홍준표 “윤석열, 대통령 될 자질 부족” 맹공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9일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통령 될 자질이 부족하다’며 맹공격했다. 지난 17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홍 의원은 이날 충북·세종을 방문,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안보·국방·외교 등 모든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질문을 하든 기본적인 방향을 가지고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문 대통령처럼 ‘A4 대통령’이 된다”며 “그냥 옆에서 써 주는 거나 읽고 있으면 대통령이 아니라 허수아비”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전 총장을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 “검찰 사무는 대통령 직무의 1%도 안 된다”며 “검찰 사무만 한 분이 갑자기 대통령 하겠다고 뛰쳐나와 준비가 안 됐고, 각 분야에 식견이 없으니 하는 말마다 계속 망언이 나오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토론을 하자니 그것도 거부한다”며 “대통령의 자질 문제는 국민이 대선 후보를 바라보는 첫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의혹도 꺼내 들었다. 그는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 훌륭한 이회창 총재를 모셔 왔으나 가족 병역 문제 하나로 10년간 야당으로 지낸 경험이 있다. 이런 문제를 살피지 않고 후보 선출했다가 본선에 가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세종시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전 총장이 주변의 권유로 대선 후보로 나선 것과 관련, “친구가 장에 간다고 해서 거름 지고 장에 따라가느냐”며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 그런 식으로 출마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제3지대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0일 고향 충북 음성군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 측은 “내일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원로·사회단체 간담회를 마친 뒤 대선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직과 한국방송통신대 석좌교수직을 사임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 송영길 “尹, 잠꼬대 같은 말…상황 파악 제대로 하라”

    송영길 “尹, 잠꼬대 같은 말…상황 파악 제대로 하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 “갑자기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떠드는 잠꼬대 같은 말을 하는 분이 있는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실 것을 부탁한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6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어떤 분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언론자유 1등, 민주주의 1등으로 격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대선 출마 선언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송 대표는 협의회에 앞서 “특수부 검사에서 공안부 검사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 전 총장은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여야 모두 대한민국의 헌법적 기초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데 전제를 부정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을 비판한 윤 전 총장의 역사관 관련 언급을 재차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그는 “저는 2년째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다니며 대한민국 헌법 전문, 130개 조문을 외우면서 헌법 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했다”며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과정에서 악담을 퍼부었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선진국 G8 국가의 반열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깨문 발언’ 논란…“제 페이스북 보면 진실 전달될것” 송 대표는 전날 자신의 ‘대깨문’ 발언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내용을 잘 보면 진실이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고만 했다. 그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저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이었다”며 “선거 과정에서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깨문, 아낙수나문(아빠가 낙선하고 수십번 나온다 해도 문재인) 등 각종 용어가 많이 유통됐다. 우리 지지층이 스스로 각오를 다지고 주변 투표 독려를 위해 만든 용어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 수도권은 울상, 비수도권은 웃음...거리두기 단계에 희비교차

    수도권은 울상, 비수도권은 웃음...거리두기 단계에 희비교차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수도권에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1주일 전격 유예되면서 지역 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정부는 애초 1일부터 수도권에 사적 모임 인원을 6명까지 허용하는 2단계, 비수도권에는 8명까지의 1단계를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수도권에 대해서는 잠정 유보했다. 비수도권은 골목 상권이 살아나면서 함박 웃음을 짓지만, 5인이하 금지를 유지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모임 취소 등으로 울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점심 시간에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한 순천시청 인근의 M 식당. 주인 이모(65)씨는 “요즘은 5~8명 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5인 이상 금지가 풀리면서 확연히 늘어나 너무나 고맙기만한다”고 활짝 웃었다.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에서 9인이상 금지로 거리두기가 완화된 청주지역 식당가들은 매출향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주 상당구에서 식당을 하는 박모(60)씨는 “5인이상 저녁 예약이 들어오고 점심시간에는 6명 단체손님이 4팀이나 밥을 먹고 갔다”며 “거리두기 완화가 매출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사가 잘돼 좋기는 하지만 코로나 환자가 늘어날까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면서 “손님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 같아 코로나 이후 시작한 도시락 배달은 당분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적모임이 8명까지 가능해졌지만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보인다. 충북도청에 근무하는 정모(31)씨는 “점심에 3명이 먹고 왔는데 거리두기가 좀 풀렸다고 돌아다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손가락질을 받을 것 같다”며 “거리두기 완화 이후 코로나 상황을 지켜본 뒤 단체회식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1주일 연장된 수도권의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당혹감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의 섣부른 완화 발표로 이날 잡았던 모임들이 연기되면서 식당 등은 밀려드는 예약 취소로 한숨을 지었다. 자영업자들은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확산세 우려 때문에 방침이 바뀐건 이해하지만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져 허탈하다”는 반응들이다. 다문화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노래방 사장(55)은 “손님들이 1차 식사나 음주를 하고 놀러 오는 곳인데 영업제한 시간이 그대로 밤 10시쯤으로 유지하면 이 시간이면 장사가 다 끝난다”며 “밤 12시까지 오픈하면 매출액이 그래도 20~30% 가량 늘어나 그나마 좀 형편이 나아질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하더라도 시간적 여유를 주면 좋겠다는 불만도 많았다. 식당업을 하는 이모(56)씨는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면 되는데 너무 획일적으로 강제하고 있다”며 “가게들도 모두 방역을 강화하면서 영업을 하는 만큼 이런 점을 감안해 거리두기를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 손 잡은 경기·충북 “철도망계획에 수도권내륙선 반영해 달라”

    “경기와 충북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를 건설해주세요.” 충북도와 경기도, 충북 청주·진천, 경기 화성·안성 등 6개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의 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강력 요구했다. 수도권내륙선은 화성(동탄)~안성~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충북 혁신도시~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길이는 78.8㎞다. 흔치않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협력사례로 사업비는 2조 3000억원 정도다. 6개 지자체는 이날 공동건의문에서 “경기남부와 충북을 연결하는 수도권내륙선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억울한 곳이 없도록 수도권내륙선 추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의문은 9일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된다.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상반기에 확정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 경기 “수도권내륙 광역철도 건설해주세요”

    충북 경기 “수도권내륙 광역철도 건설해주세요”

    “경기와 충북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를 건설해주세요” 충북도, 경기도, 청주, 진천, 화성, 안성 등 6개지역 자치단체장들이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의 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강력 요구했다. 수도권내륙선은 화성(동탄)~안성~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충북 혁신도시~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길이는 78.8㎞다. 흔치않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협력사례로 사업비는 2조3000억원 정도다. 이들의 요구대로 시속 250㎞까지 달릴수 있는 고속철 노선이 설치되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35분이면 올수 있다. 6개 지자체는 이날 공동건의문을 통해 “경기남부와 충북을 연결하는 수도권내륙선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노선”이라며 “지역이 강한 나라와 균형잡힌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정부 비전과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지역을 잇는데 그치지 않고 철도 교통 소외지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정한 세상은 매우 중요한 공동체가치인데, 안성은 철도가 없어 경기도에서 소외된 지역”이라며 “억울한 곳이 없도록 수도권내륙선 추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의문은 오는 9일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된다.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올 상반기에 확정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170여개 노선이 건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6개 지자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청에서 모여 수도권내륙선 구축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달에는 수도권내륙선 구간을 따라 광역철도 유치 릴레이 종주를 펼쳤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만 떠넘기고 복지는 없다” 지자체에 뿔난 경찰 거리로

    “일만 떠넘기고 복지는 없다” 지자체에 뿔난 경찰 거리로

    서울시, 조례안 바꿔 사무범위 포괄 규정 경찰 직장協 “업무 전가돼 치안 공백 우려” 충북선 일선 경찰관 복지 혜택 제한 논란道 “표준안대로면 年40억 추가 부담” 난색업무 조정 때 ‘警 의견 들어야’ → ‘들을 수’지자체·경찰 신경전 팽팽… 중립장치 필요오는 7월 전면 시행될 자치경찰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경찰청의 샅바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누리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이참에 지자체가 해 온 귀찮은 단속 업무를 자치경찰에 떠넘기려 한다며 거리로 나섰다. 경감·6급 이하 경찰관으로 구성된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는 3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사전 협의 없이 지자체 업무를 경찰로 전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경찰청이 마련한 표준조례안을 검토하고 서울경찰청에 검토 의견을 보냈다. 서울시는 사무 범위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명시된 표준조례안을 수정해 사무 범위를 포괄적으로 규정했다. 직협은 “이대로라면 방역법 위반 과태료 부과, 노숙인 관리 등 지자체 업무가 전가될 우려가 있다”며 “지자체 일을 경찰이 하다 보면 정작 긴급신고가 들어왔을 때 출동할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찰들은 ‘서울시장과 서울경찰청장이 필요하다고 합의한 사무는 추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 2조 3항의 삭제도 요구했다. 시의회를 거치지 않고 사무 범위를 자의적으로 늘릴 수도 있는 조항이므로 삭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방에선 경찰과 지자체의 갈등이 더 심하다. 충북경찰청 산하 경찰서 직장협의회는 지난 29일부터 충북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충북도가 지난 23일 입법예고한 조례안 내용 때문이다.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으로 구성된 자치경찰 사무국 근무자 중에서 경찰을 제외한 공무원에게만 복지를 지원하겠다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직협은 지구대나 파출소 등 일선 현장 경찰관들도 자치경찰 사무를 담당하므로 동등한 복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북도는 “현재 도청 직원들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지원되는 복지포인트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니 연간 최대 4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난감해했다. 양측은 자치경찰 사무 범위를 놓고도 충돌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초 각 지자체에 내려보낸 자치경찰제 표준조례안은 업무 범위를 조정할 때 ‘광역단체장이 지방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을 담았지만 충북도는 이를 ‘들을 수 있다’는 임의 규정으로 바꿨다. 경찰은 치안 전문성이 떨어지는 지자체장이 반드시 경찰청장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반면 충북도는 “표준안의 의무 규정이 지방자치 본질인 자치입법권과 배치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경찰을 중재할 중립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중립적인 전문가가 참여할 가능성이 제한돼 있다”며 “주민 대표나 경찰 업무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중재해 갈등을 수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 음성에 재활용품 비축시설 신축…전국 6곳 확대

    정부가 재활용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시설을 확대 조성한다. 환경부는 11일 충북도청에서 한국환경공단, 충북도, 음성군과 성본산업단지 내에 재활용품 비축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성본산업단지 재활용품 비축시설 2곳은 페트 플레이크 기준 1만 9500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수급 불안정 또는 적체 발생시 공공비축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성본산업단지는 수도권 재활용업체의 55%가 밀집된 경기 용인·평택·화성 등에서 1시간 이내 거리로 입지가 우수하다. 환경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활용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자 폐지·플라스틱 재생원료 등 총 3만 6000t을 비축해 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했다. 환경공단 자체 분석 결과 지난해 재활용품 비축사업을 통해 286억원의 경제적 가치와 온실가스 1만 9553t 감축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부는 현재 1곳(전북 정읍)인 비축시설을 올해 3월까지 4곳(안성·대구·청주), 내년 상반기까지 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재활용품 공공 비축 시설을 조기에 확충해 재활용시장의 유통 흐름 적체를 방지하고 업계 수익성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충북도청 직원 확진, 청사 3층 임시폐쇄

    충북도청 직원 확진, 청사 3층 임시폐쇄

    충북도청 소속 20대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본청 건물 일부가 폐쇄됐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본청에 근무하는 A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전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4일까지 출근했다. 도는 A씨 부서가 위치한 본관 3층을 임시 폐쇄했다. 또한 A씨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대상은 A씨 부서 동료 직원, 본관 3층에 위치한 다른 부서 근무자, A씨가 방문한 다른 실과 직원, 이달 10∼11일 구내식당 이용자들이다. 도청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것은 A씨가 네번째다. 전날 산림환경연구소 직원 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남대 전두환 동상 철거논쟁…“눕히거나 숙여라”(종합)

    청남대 전두환 동상 철거논쟁…“눕히거나 숙여라”(종합)

    5·18 단체, 두 동상 처리 방안 제시“요구 받아들이지 않으면 직접 철거”‘목 부위 훼손’ 사건으로 논쟁 불붙어 5·18 단체들이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을 즉시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50대 남성이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한 사건 이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5·18 학살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24일 “5·18 광주학살 주범인 전두환과 노태우의 청남대 내 동상을 즉시 철거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사람의 동상을 그대로 두는 것은 살인·악행을 하고 반란으로 권력을 잡아도 대통령만 되면 동상을 세워 기념해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남기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또 “(동상 훼손 혐의로 구속된) A씨는 학살 반란자의 동상을 세워 함부로 역사를 미화하고 왜곡하려 한 것에 대해 정의의 심판을 가한 것”이라며 “행동하는 양심 A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동상들의 처리 방안도 제시했다. 동상을 제거하는 방법 외에도 현 동상을 눕혀 놓는 방안, 몸의 일부분 또는 전신을 15도 숙여 놓는 형태로 현 동상을 변형하는 방안 등이다. 이렇게 변형된 동상 옆에는 반드시 5·18 진상과 두 사람의 죄목을 적은 설명표지판을 추가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그러면서 “충북도가 이달 말까지 동상 처리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직접 철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전 국민적으로 청남대 관람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동상이 있는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돼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관리권을 넘겨받은 충북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부터 이명박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앞서 자신을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20분쯤 청남대 내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 3분의 2가량을 쇠톱으로 자른 혐의로 구속됐다.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한 A씨는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CC)TV 전원을 끈 뒤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CCTV에 접근을 막는 펜스 자물쇠도 파손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측은 A씨의 범행 현장을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단체 “혈세 투입된 것…즉각 복원” 반면 보수단체는 동상을 존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전두환 동상은 1억 4000만원의 혈세가 투입된 것으로, 이를 정치적 이해 등으로 훼손하는 것은 도민은 물론 국민과 국가를 우롱한 행위”라며 A씨에 대한 엄정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청남대 측은 훼손된 동상을 즉각 복원하고, 동상 철거 주장을 하는 5·18 단체도 국민 선동행위를 멈추라”고 주장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두환 동상 철거 못하면 사죄하는 동상이라도 만들라”

    “전두환 동상 철거 못하면 사죄하는 동상이라도 만들라”

    5.18단체들이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요구와 함께 현 동상을 활용해 사죄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방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충북도가 철거를 거부하자 한발 물러나 해법을 내놓은 것이다. 동상을 그대로 두고 사법처리 죄목 등이 적힌 안내판만 설치하기로 한 충북도가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5.18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은 24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상 처리방안 9가지를 제시했다. 동상 제거, 동상을 쓰러트려 눕힘, 현 동상을 그대로 두고 옆에 무릎꿇은 동상 설치, 몸을 15도 숙여 상반신 흉부만 설치, 현 동상 전신을 앞으로 15도 숙여 설치 등이다. 15도를 숙이는 것은 동상에 사죄의 의미를 담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동상을 처리하고 바로 옆에 전두환이 저지른 죄목 등이 적힌 표지판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충북 5.18민중항쟁4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정지성 공동집행위원장은 “충북도가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청남대 관람 거부운동에 나서고 국회,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18단체들은 사법처리로 예우가 박탈된 전직 대통령 동상을 설치하고 기념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지난 5월부터 도를 압박하고 있다. 도는 논의를 거쳐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상철거 반대여론도 상당히 많다며 여전히 5.18단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도의 수용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5.18 국민행동은 이날 전두환 동상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황모(50)씨 석방도 촉구했다. 이들은 “학살반란 주범의 동상을 제거한 것은 무죄”라며 “정의로운 시민 황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사정의를 실현하기위해 응징의 본보기를 보여준 행동을 처벌하는 것은 반민주적인 일”이라며 “황씨를 지원하고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20분쯤 청남대 안에서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자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황씨를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구속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전선로 때문에 반으로 갈라진 보은군 수한면

    송전선로 때문에 반으로 갈라진 보은군 수한면

    충북 보은군 수한면 주민들이 송전선로 노선 위치를 놓고 반으로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수한면 교암리 등 4개 마을 주민 400여명으로 구성된 송전선로 노선 변경 반대투쟁위원회는 1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선 변경과정이 엉터리라고 비난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청주 초정변전소와 보은 변전소간 전력계통 보강 등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의원, 군청 과장, 수한면 이장협의회장 등 27명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018년 노선안을 도출했다. 이 노선안은 수한면 산악지역을 직선으로 통과한다. 하지만 이 노선안은 없던 일이됐다. 노선안 설명회에서 수한면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자 한전은 의견수렴을 통해 지난해 12월 노선을 변경했다. 그러자 변경과정을 모르고 있던 주민들이 지난 6월 반투위를 구성했다. 반투위는 바뀌 노선이 황당하고 변경 과정이 하자 투성이라고 주장한다. 당초 안은 산악지역을 지나 주민피해가 거의 없지만 변경안은 커다란 곡선을 형성하며 교암리 등 4개마을과 초등학교 옆을 지나가 피해가 불보듯 하다는 게 반투위 입장이다. 교암리의 경우만 9개 철탑이 세워진다. 이들은 또 노선 변경을 주도한 수한면 대책위원회의 구성절차가 투명하지 못하고, 변경안을 결정하기 위한 투표과정에서는 대리투표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반투위는 이날 대리투표를 인정하는 대책위 관계자의 목소리가 담긴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9일 진행된 투표에는 대책위 총 61명 가운데 58명이 참여해 48명이 찬성했다. 반투위 관계자는 “주민 대다수가 대책위가 구성되는 것 조차 몰랐다”며 “묘암1리 등에 땅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 땅 근처로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노선을 변경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전은 모든 책임을 대책위에 전가하고 있다”며 “소송을 통해서라도 비상적인 노선을 막겠다”고 했다. 수한면 대책위는 반투위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장들이 마을별로 5명씩 추천해 대책위를 구성했는데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주민 대표 대다수 의견이 반영돼 변경안이 마련됐는데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다. 이어 “대리투표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할 서류가 있다”며 “대책위가 한전과 야합을 했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다”고 했다. 한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오는 19일 수한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변경안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