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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론가 정효구, 박노해에게 띄우는 편지

    문학평론가 정효구(충북대교수)는 시인 박노해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한다.박노해와의 ‘문학적 거리’ 또한 매우 멀고 먼 곳에 있다.그럼에도 그동안 박노해의 시에도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왔다고 한다.평론가로서 가능한 한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 시를 바라보려고 애써온 결과다. 그런 정효구가 박노해가 새로 펴낸 시집 ‘겨울이 꽃핀다’(해냄)의 해설을썼다.‘겨울…’은 ‘얼굴없는 시인’이라 불리우는 계기가 됐던 84년의 ‘노동의 새벽’,93년 옥중에서 쓴 ‘참된 시작’ 이후 7년만에 내놓은 박노해의 세번째 시집이다. 시집의 말미에 붙는 해설이란 시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사족에 불과할 때도 없지않다.그러나 정효구의 글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례적으로 상당 부분을 시인과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권고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출감 이후 박노해에게 과격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우려했다.건전한 비판은 적고 난폭한 공격이 대부분인데,따뜻한 상생의 비판이 아닌 냉소적인 살생의 비판이 그에게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노해에게 “지금까지의 삶이 너무나도 무거워 보였다”면서 간곡하게 충고하고 있다.세상의 평가나 비판에 연연해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오직 스스로의 뜻에 따라 고독하나 자유로운 모습으로 천천히 그러나 또렷하게,소중한 자신만의 길을 창조하며 나아가라,그리고 가끔은 소시민처럼 자유분방하게 작은 재미도 누려보라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에게는 “박노해에게 무엇을 너무 조급하게 요구하거나 충고하기보다 그가 보여준 성실성과 투지력과 순결성을 믿으면서 우리 모두가 좀 느긋한 심정으로,격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지켜보자”고 권유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박노해를 기다려주어야 하는가.정효구는 이렇게 설명한다.‘전향’ 이후 박노해는 포용과 상생의 시대를 꿈꾸고 있다.대립과 투쟁의 시대를 거치지 않았다면 의심스러울지 모른다.그러나 그는 이런 과정을 거친 만큼 신뢰할 만하다.또 그의 시는 사회와 역사의 장을 건너서 자연과우주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그동안 발견치 못했던 삶의 다른 한 축을 탐구하는 것 역시 바람직스러운 성숙의 길이다.그런가하면 새 시집에서는 ‘긍정을 통한 부정으로/오늘 다시 시작하자’(패배 메시지)고 노래했다.부정보다긍정을 먼저 택하겠다고 역설하고 있는 만큼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 전국 9곳 택지예정지구별 특성

    건교부가 19일 지정한 9곳의 택지개발예정지구는 2년내에 개발계획을 수립,개발하므로 당해 지역주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앞당기고 주거여건 개선에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구별 특성을 요약한다. ■고양 일산2지구 서울시청에서 20㎞,공양시청에서 4.5㎞ 떨어져 있으며 일산신도시에 인접해 있어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새로운 주거지로 각광을 받을전망이다. ■용인 구성지구 분당신도시 남쪽 약 5㎞에 위치해 수도권에서 입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의 하나다.특히 죽전·동백지구와 연계한 광역교통대책 수립과 각종 도시기반시설과 공공시설 확충으로 도시기능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 보라지구 수원 영통신도시 동쪽 3㎞ 및 분당 남쪽 9㎞에 위치해 있다.인근에 한국민속촌 등이 있어 휴식공간 제공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죽전·동백지구와 연계개발이 가능한 곳이다. ■화성 봉담지구 인근에 수원대,협성대 및 와우공단이 있어 공단 및 대학 종사자의 주거기능과 산·학 연계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지구내산재해 있는불량공장들이 대폭 정비된다. ■공주 신금지구 최근 백제권 개발사업과 연계돼 급격한 도시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금강 남쪽 지역이 고도(古都)로 관리되는 데 비해 활기가 넘치는 신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청주 성화지구 중부고속도로와 가깝고 청주시청으로부터 4㎞ 떨어져 있다. 인근 수림이 양호한 지역이며 북쪽에 충북대가 있어 자연환경과 교육여건이양호하다. ■전주 효자4지구 전주시청으로부터 4.8㎞ 떨어져 있고 전주신시가지 조성사업과 연계개발이 계획된 곳이다.전주시의 새로운 부도심권으로 발돋움할 지역이다. ■제주 노형지구 제주시청에서 서쪽으로 5㎞ 떨어져 있으며 제주시가 앞으로국제관광도시, 휴양도시로 성장할 경우 예상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정된 지구다. ■북제주 함덕지구 제주 국제공항으로부터 20㎞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함덕관광지구와 인접해 있어 향후 제주지역 동부권 개발의 거점역할을 맡게된다. 박성태기자 sungt@
  • [새천년 이렇게 맞자] (9)지역갈등 청산을

    지구촌에서는 냉전시대가 가고 국경을 초월하는 새로운 질서가 급속히 구축되고 있다.정보화 혁명과 함께 진행되는 ‘글로벌화’가 바로 그것이다. 개별국가들도 이에 따른 ‘새로운 국가’ 구상에 온갖 지혜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새 천년의 문턱에서 우리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전근대적인 ‘지역갈등’문제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통일원년을외치면서도 그 전 단계인 국민통합이 아직도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언제부턴가 우리 고유의 공동체의식은 무너지고 ‘이쪽’ 혹은 ‘저쪽 사람’이라는 식의 편가르기에 익숙해져왔다. 해방후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룩된 지금 시점에서도 이런 폐해는호전되지 않고 있다.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지역을 근거지로 세를 모으려다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야당의 장외집회는 지역색을벗어나지 못했다. ▶관련기사 3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이른바 ‘네거티브전략’은 선거때만 되면기승을 부리는 ‘악마의 주술’이었다.‘지역감정은 만질수록 커진다’는 속된 말 때문에 대선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출신지역 유세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가까이는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호남 호황론’이 은근히 영남권의 지역감정을 부추겼다.삼성차의 ‘빅딜’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은 ‘부산죽이기’라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지역주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듯이 비쳤던 충청권에서도 은행구조조정을 ‘지역차별’로 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새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호남도 영남이 집권한 만큼 해야 한다’는 지역패권주의가 소수나마 일각에서 퍼지는 조짐도 보였다. 혹자는 지역주의가 군부통치 하에서 독재를 견제하기도 했다는 순기능적인측면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우리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안겨주었고,반세기 현대사를얼룩지게 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정치적으로 지역주의는 ‘패거리정치’를 강화시키며 정책부재의 정치풍토를 만들었다.유권자의 지역주의 성향은 ‘수준미달’의 정치인을 양산했고,부패정치인도 그만큼 늘어갔다.선거때마다 사회균열을 가져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우리사회를 경쟁력 없는 사회로 전락시키는 주범도 지역감정으로 인한 소모적 정쟁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지역주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기 때문이다.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교수가 최근 연령·집단별로 지역주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20·30대는 지역주의 성향이 가장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40대에서 50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새 천년을 맞아 계층간 격차를 없애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국가과제다.그러나 지역간 갈등 청산은 우리 사회의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기반 정비를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달성해야할 국가적 대명제다.지역간 갈등 해소를 통해 사회통합력을 높여줘야만국민의 삶의 질이 진정으로 개선될 수 있다. 새 천년을 맞아 지역을 초월하는 국가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유민 정치팀차장 -지역갈등 청산을…조장 실태와 해결책 지난9월 9일 전북 남원에서는 영·호남이 피를 나누는 행사가 마련됐다.‘영·호남 지리산 우정의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다.두 지역 적십자 봉사원 1,500여명이 헌혈한 피를 상대지역으로 보냈다.지역갈등 구도를 벗어나려는 민간차원의 노력이다. 정치무대는 오히려 정반대다.여야가 지역감정을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월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이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답변이 90.2%를 차지했다.현 정권이 들어선지 2년이 다 됐지만 지역갈등 구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부산은 반여(反與)장외집회의 출발점으로 이용됐다.한나라당은 지난7월8일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대상으로 되자 부산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산출신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정치보복이며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가세했다.시민단체들까지 찬반으로 양분됐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달 4일 부산 역광장에서 ‘김대중정권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를 가졌다.1월24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김대중 정권 불법사찰 및 경제실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또 지난해 9월19일 역시 부산에서 ‘김대중정권의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열었다.이 대회는 9월26일 대구,29일 서울로이어갔다. 지역편중 인사를 포함,각종 지역쟁점을 둘러싼 시비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물론 각종 재·보선 때마다 쟁점으로 부상했다. 부실은행 퇴출 역시 지역갈등의 메뉴로 쓰였다.한나라당은 대동은행,동남은행 등 영남지역 지방은행이 퇴출된 것은 지역차별의 단적인 증거라며 공세를 취했다. ‘영남권 신당설’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한때 물밑으로들어가는 듯 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당론을 계기로 재부상하고 있다.여기에 전직 대통령들도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면서 지역갈등 구도가 심화되는결과로 이어졌다. 모 언론사가 올해 7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주의는 더 다원화하는 경향을 띄었다.영·호남에다가 충청·강원까지 ‘소외감’을 거론하며 가세했다.충청권은 공동정권 운영과 내각제 연기 등에 따른 불만으로 풀이됐다.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서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전정무수석도 부산 영도출마의지를 밝혔다.지역감정을 허물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상징한다. 지난달 23일 유일한 호남출신인 한나라당 강현욱(姜賢旭)의원이 탈당했다.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이들 두 사례는 지역감정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여권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이 또다시 지역대결의 장(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낳고 있다. 박대출기자 -전문가 처방 전문가들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편중인사 극복,제도개혁,국민들의 의식전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선거구제 개혁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방안이 제기됐다. 한림대학교 김재한(金哉翰)교수는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은 정당의 지지도보다 선거에서 더 큰 득표율을 받는 만큼 지역주의는 오히려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용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정당에게는 보너스를,특정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 정당에는 벌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전체 의석비를 전체 득표율에 비례하게 하는 대선거구제를 도입,전국정당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인 정당명부제도입을 통한지역주의 완화 방안을 들었다.황교수는 “비연고 정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지역대표성이 없는 전국구 단위의 비례대표는 전국정당화에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는만큼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천년 민주신당 이창복(李昌馥)고문은 정치인의 각성과 유권자 의식개혁을 선결과제로 꼽았다.이고문은 “지역정당에 안주하려는 정치인이 사라지는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정치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국민의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정지역 중심의 편향 인사와 정책결정에 대한 개선 의견도 많았다. 민주개혁국민연합 도천수(都天洙)사무총장은 “지난 정권까지 영남지역 편중인사가 지속되어온 만큼 호남출신들이 사회 각분야에서 불평등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라면서 “실력위주의 인사제도 정착이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YS정권 때는 영남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졌듯이 DJ정권에서도 지역편향인사가 지양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악순환의 고리가 하루 빨리 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홍원표(弘元杓)교수는 편중인사와 함께 특정지역 중심의 정책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홍교수는 특히 “특정지역에 이득을줌으로써 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정치적 도덕성이 떨어졌다”면서 “지역간 갈등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만큼 지역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대학실험실은 ‘화약고’

    대부분의 국립 대학이 실험실에 고압가스통을 방치하고 독성물질을 제대로관리하지 않는 등 사고에 대비 없이 실험실을 운영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 9월 서울대 실험실 폭발 사고와 관련,전국 36개 국립대 196개 실험실에 대한 종합 안전점검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금오공대·공주문화대 등에서는 중앙공급실을 설치,배관을 통해 실험실에 가스를 공급해야 하는데도 액화석유(LP)가스통 등 고압가스통을 실험실에 비치해오다 적발됐다.충남대·충주산업대 등은 가스통에 불이 옮아 붙지 않도록 하는 역화방지기 없이 아세틸렌 용접기를 사용했다. 서울대·제주대·공주대 등 대부분 대학은 유기용매 등 독성물질을 따로 저장시설에 보관해야 하는데도 실험대나 선반위에 그대로 뒀던 것으로 밝혀졌다.충남대·충북대·한국교원대 등 상당수 대학은 저온보관이 필요한 가연성 물질을 실험실용 안전냉장고가 아닌 일반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다.실험폐액 처리용 수거통이 없는 대학도 많았다.충남대·강릉대 등에는환기통 팬이나 후드 등이,금오공대에는 방화셔터가 작동되지 않는 실험실도 있었다.서울대는 실험실이 좁아 실험기구를 복도에 내놔 대피통로를 막고 있었다. 점검 대상의 모든 실험실 출입문은 목조로 화재 발생때 무방비였다.또 소화기가 불량하거나 경보시설 관리상태가 미흡한 실험실도 15∼20곳에 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독성시설에서 20곳,위험물 관리에서 15곳,연소확대 방지시설에서 50곳의 실험실이 개선이 필요했다”면서 “전문가에 의뢰,‘실험·실습실 안전관리’의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기고] 농업에 대한 비전 제시돼야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영도하에 40년간을 황야에서 방황하게 된다.그들이 거친 환경 속에서도 두 세대 동안을 흩어지지 않고 버틸수 있었던 것은 모세가 제시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에 대한 꿈이 확고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 호전을 알리는 각종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농업부문의 불황은 심각하다.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98년도 농가호당 소득은 전년보다 12.7% 감소했으며 농가부채는 전년보다 30.7%나 증가했다.이에 따라 도·농간 소득격차마저더욱 벌어지고 있다. 새 WTO무역협상(뉴라운드)이 11월 말 시애틀 각료회의를 계기로 시작된다. 뉴라운드의 최대피해는 농업부문이 입게 될 것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농산물 수출부진과 겹친 자연재해로 위기에 내몰린 농촌경제의 회생기회로 삼고자 미국은 농업부문의 강도높은 시장개방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논리와 국력은 너무나 취약한 것같다. 그동안 개최되었던 한·미 투자협정,한·칠레 무역자유협정,APEC회의 등에서 우리 정부는 무역의조기자유화 주장에 적극 동조해왔다.공산품의 수출확대로 IMF위기를 조기 탈출해야 한다는 전략 때문일 것이다. 정부의 개방정책 확산방침이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부문의 개방속도만은 늦추려는 뉴라운드 농산물협상 전략이 국제사회에서 과연 끝내통할 수 있을 것인지,관세율의 대폭 삭감을 비롯한 품목별 개방대응책은 준비되고 있는지 불안하다. 시장경제가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정부의 농업보호시책이 강화되는 추세다. 예컨대 농가소득을 재정에서 보상하는 직접 지불에 의한 소득의 전체 농가소득에 대한 비중은 미국이 28%(98년),EU 35%(95년),캐나다가 38%(96년)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농업의 보호비용보다 농업의 위축으로 인한 사회적후생손실액이 더 크다는 사실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대조적으로 새정부가 들어선 이래 농림사업예산은 계속 축소돼왔다.세수(稅收)부족 탓도있겠지만 시장경제원리로 IMF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정부의 선택이 농업부문에는 확고한 덕분일 것이다.물론 효율실현은 중요한 명제다.그러나 시장논리만으로 농정에 임하는 자세는 적절한가? 농업은 농산물 뿐만 아니라 식량안보기능도 생산한다.불안한 국제 식량사정에 비추어 최소한의 식량자급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방에 못지않은 나라경영의 필수조건으로 인정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 96년의 세계식량정상회의에서도 ‘식량안보는 해당국 정부의 책임’이란 선언이 발표됐다. 두 해에 걸쳐 경기 북부지방은 홍수를 겪었지만 서울은 무사했다.임진강에는 홍수조절용 댐이 없는 대신 남한강의 충주호는 끝까지 수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장마 때 논에 가둬지는 빗물이 충주호 홍수조절수량의 4배나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쌀농사의 위축은 홍수조절기능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잦은 홍수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후생손실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농업이 무보수로 공급하고 있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에 대해 보상하면서 이를 유지하려는 인식 대신 효율실현을 위한 시장원리만 강조되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가격의 크기로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공익적인 기능을 시장기구가 무슨수로 조절할 수 있겠는가? 이제 정부는 농업인이 납득할 수 있는 한국농업에 대한 비전을 밝혀야 한다. 뉴라운드 협상에서 타결될 협상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대책과 나아가서 남북한 합쳐 8,000만 인구를 부양해나갈 기초산업으로서 우리 농업의 장래를 관통하는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서는 농민의 불안과 절망을 도저히 추스를 수없다. 농민 없이는 농업이 없다.농업 없이는 자주국가도 없다.비전이 없이는 한국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미증유의 난국을 힘모아 헤쳐나갈 수가 없다.‘가나안복지’가 아니어도 좋다.최소한의 국내농업 유지수준과 이를 뒷받침할 정책수단이 제시되어야 한다. [성진근 충북대교수·농업경제학]
  • 로마字 표기법 공청회

    국립국어연구원이 17일 발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개정시안에 대한공청회가 19일 오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남기심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국어연구원 김세중어문자료연구부장의 국어 로마자 표기법 개정시안 설명에 이어 송기중(서울대)·정광(고려대)·정국(한국외대) 교수와 김복문 전 충북대 교수의 토론이있었다. 먼저 송 교수는 “건국 50년만에 로마자 표기법을 네 차례나 개정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말로 이번 시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한 언어의 어휘를 다른 언어 사용자들이 정확히 듣고 발음하는 것은언어간의 음운적 차이를 감안할 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제,유사음을 표기하기 위해 Pusan을 Busan식으로 바꾸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교수는 또한 반달표(˘)와 어깻점(’)등 특수기호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고르바쵸프(Gorbachev)의 경우처럼러시아 문자에서 e(에/어)와 ё(요)를 구분하지 않고e로 표기하는 등 부가기호를 생략하는 예는 있지만,절대 다수의 언어의 경우 부가기호의 사용은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광 교수는 “하나의 음운에 대해 로마자 1개가 대응한다고 생각해온 사람들에게 ‘어(eo)’나 ‘으(eu)’ 등의 표기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어깻점이나 반달표를 없애는 것은 국어 전산처리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따져보면 불합리한 점도 없지 않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면 이 시안에 따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정국 교수는 이번 개정시안이 ▲로마자 표기에서 가장 중요한 국어 ‘1음운 1기호’ 원칙을 채택했고 ▲국어 음소 구별을 존중했으며 ▲영어 등 특정언어의 철자표기에 구애받지 않은 데다 ▲반달표나 어깻점 등 특수기호를폐지한 것 등은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개정안이 ㄱ,ㄷ,ㅂ,ㄹ을 각각 g/k,d/t,b/p,l//r 등 두가지 기호로 표기하고 있고 ㄱ과 ㅋ을 모음 앞에서는 음소구분을 하면서도 어말이나 자음앞에서는 똑같이 k로 표기하도록 한 점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연구원과 문화관광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하고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올해안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김용환 마이웨이 ‘가속’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의 ‘마이웨이’가 가속화하고 있다.‘루비콘 강을 건넌’ 만큼 신당 창당을 향한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이런 기류는 15일 저녁 충북대 특강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김의원은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박태준(朴泰俊)총재등 당 지도부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김의원은 “내각제도 이미 포기했고보수 안정세력의 중심역할도 포기한 채 표류하고 있는 자민련이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당의 존립 자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그동안 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바라왔다”면서 “그러나 지금 당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같은 기대가 점점 허물어져 간다”며 일침을 가했다.그는 또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정치세력의 출현이불가피하다”면서 독자 신당 창당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김의원의 특강 배석과 관련,당 지도부의 강력한 ‘경고’를 의식한 탓인지 친(親)김용환계에서조차 ‘몸사리기’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자민련 ‘내홍’/탈당 압력받은 김용환의원 “무슨 소리” 반발

    자민련의 내홍(內訌)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박태준(朴泰俊·TJ)총재가 13일 김용환(金龍煥)의원이 지난 7월 제출한 수석부총재직 사퇴서를 수리하고자진 탈당을 촉구한 것이 계기다.김의원도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소속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지도부를 맹비난했다.양측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형국이다. 일단 이번 사태는 TJ가 김종필(金鍾泌·JP)총리와 공동전선을 구축,‘가시’같은 존재인 김의원을 몰아붙이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당원 신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신당 창당 운운하는 행위를 보고도 가만히 있는 당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TJ 핵심측근은“김의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불명예스럽게 출당조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당지도부는 김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에 대해서도 ‘무언의경고’를 보내고 있다.앞으로 김의원의 정치행사에 참석하는 의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김의원도 TJ와 JP를 제외한 소속의원 전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김의원은 “당지도부 한두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허둥대는 일부 당직자들의 처신을 과연 200만 당원들이용납하겠느냐”고 독설을 퍼부었다.하지만 김의원은 당장 탈당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15일 충북대 강연도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친(親)김용환’계인 김칠환(金七煥)의원은 “자민련은 김의원이 만든 것아니냐”면서 “당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도부를 비난했다.그러나 역시 김의원쪽인 이인구(李麟求)의원은 ‘판단유보’라며 중립적 입장을취하고 있다. 여하튼 합당과 중선거구제라는 난제를 앞두고 터진 김용환의원 문제로 자민련은 또 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金총리·김용환의원 ‘텃밭 챙기기’ 경쟁

    김종필(金鍾泌·JP)총리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이 10일 충청권의‘심장’인 대전에서 ‘세(勢)경쟁’을 벌였다.김 총리는 오전 10시 대전EXPO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전 테크노마트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김 의원은 저녁 6시30분 충남대 경영대학원 초청특강에 모습을 드러냈다. JP는 지난달 16일과 17일 각각 대전과 천안을 방문한 데 이어 12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공업용수도 준공식에도 참석한다.김 의원도 오는 15일충북대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다.최근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는 두 사람이본격적인 ‘텃밭 챙기기’경쟁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벤처신당’ 창당 의사를 시사한 김 의원으로서는 “그래도 JP…”로 갈가능성이 높은 충청권 민심잡기에 주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도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으면 패망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통감한다”고밝혀 독자 신당 창당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독자 신당에) 진취적 사고를 갖는 건전보수세력과오피니언 리더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김 의원은 JP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내각제 약속 파기로 신의와 약속의 도덕률은 파괴됐다”면서 “봉건주의식 분할 구도의 모태(母胎)가 되고 있는 1인 지배체제의 붕당정치를 혁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P와 김 의원의 갈등관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이날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상당수 충청권 의원들은 양쪽 행사에 모두 불참하는 쪽을 택했다.반면 대전 출신 의원들은 강창희(姜昌熙)의원을 제외하고는 양쪽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독자의 소리] 국회표결 파행 막게 비밀투표방식 채택을

    국회의 표결방식이 바뀌면 정치문화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얼마 전 ‘동티모르 파병’에 대한 찬반표결을 비롯해 국회의 표결이 파행으로 끝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국회의 찬반토론과 표결이 파행으로 치닫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표결방식에 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핵심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다.그러나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국회에서는 중대안을 놓고 기립,거수 등의 공개투표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우리 국회가 당론만 있을 뿐 여론을 수렴한 민의(民意)는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당론이 아니라 개인의 양심에 따라 손을 얹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뜻을 살리기 위해서는 표결방식이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고쳐나가기 위해서도 표결방식을 고친다는 것은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영수[충북대학교 국제경영학과]
  • 김용환의원‘벤처신당’지지부진

    공동여당의 합당에 반대하며 이른바 ‘벤처신당’ 창당 물밑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의 ‘홀로서기’가 생각보다 여의치 않은 것 같다.김의원은 최근 충청권의 내각제 강경파 의원들과 5공인사인 허화평(許和平)전의원과도 수시로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못하고 있다. 그는 오는 10일과 15일 각각 충남대와 충북대 강연을 통해 ‘텃밭’에서 세규합에 나설 예정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크게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김의원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새 천년에도 정치가 이런 식으로 되면 곤란하다는 생각에서 고민 중”이라며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토로했다.허전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뜻이 같아 만나서 얘기한 것일 뿐 정호용(鄭鎬溶)·전경환(全敬煥)씨 등‘5공(共)’사람들과는 만난 적도 없다”고 ‘5공’과의 연대설을 부인했다. 5공 인사들도 김의원과 연대설 또는 신당 창당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김의원의 행보가 이처럼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합당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박태준(朴泰俊)총재가 영남권 세력을 바탕으로 합당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초 합당이 당연시되던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고,이로 인해 ‘합당시 충청신당 합류 고려’ 입장을 보여온 충청권 의원들이 한발 빼고 있기 때문이다.또 이런 상황에서 자민련 탈당과 뒤이은 신당 창당의 명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여기에다 그와 가까운 이인구(李麟求)·강창희(姜昌熙)·김칠환(金七煥)의원 등이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것은 없다”며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김의원의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姜晸薰 前조달청장 징역6년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金大彙 부장판사)는 21일 ‘관급공사를 낙찰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설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7년을 구형받은 전 조달청장 강정훈(姜晸薰) 피고인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죄를 적용,징역 6년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강씨에게 돈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J건설업체 대표 전주호 피고인에게도 뇌물공여죄를 적용,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위공직자인 피고가 뇌물을 받고 입찰정보를 알려줘 특정업체가 낙찰을 받게 한 것은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하지만 국가에 봉사한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강 피고인은 94년과 96년 전 피고인에게 각각 충북공고와 충북대 응급진료센터 신축공사 입찰정보를 사전에 알려주고 현금 1억원씩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관광공사 추천 ‘고향 맛거리’ 8選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가을은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면서도 조락의 쓸쓸함이 인생을 조금은 서글프게 한다.그래서 고향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그 그리움의 계절에 ‘고향의 맛’을 찾아 가족 여행을 떠나보자.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옛 정취를,햄버거와 피자 맛에 익숙해져 가는 어린이들에게는 고유한전통의 맛을 체험케하는 가을여행이 될 것이다.젓갈류와 고추 등으로 유명한 곳도 많아 김장철을 앞두고 쇼핑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고향 맛거리’ 8선을 소개한다. ?소래포구 인천 남서쪽에 있는 소래포구는 어시장이며 ‘젓갈 백화점’.새우젓·멸치젓·꼴뚜기젓·밴뎅이젓·황석어젓·소라젓·갈치젓·굴젓 등 모든 젓갈류를 만날 수 있다.꽃게·바지락·우럭 등 온갖 생선도 언제나 값싸게 살 수 있다.김장철이 되면 소래 포구는 더욱 바빠진다.특히 생새우가 유명하다.많은 생선횟집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소래수협 어촌계 (032)442-6887. 가는길 제물포역에서 21번 버스.30분 소요.주안역에서 38번 버스.40분 소요.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로 나와 남동공단로를 지나 소래포구.수인산업도로를 타고 인천대공원 입구를 지나 논현동에서 소래포구. ?광천 토굴 새우젓 시장 충남 홍성군 광천읍은 온갖 젓갈상점들이 밀집돼있는 젓갈마을.새우젓은 토굴에서 14도의 일정한 온도로 2∼3개월 숙성.맛과 향이 다른 지방보다 뛰어나다.김장철이 되면 전국에서 소비자와 상인들이몰려들어 성시를 이룬다.광천토굴은 마을 뒤편 야산의 암반을 꼬불꼬불 파들어간 30∼120m의 굴.35개 정도의 토굴에서 새우젓이 만들어진다.광천특산물상인조합 (0451)642-7700.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천안 IC로 나와 천안∼온양∼예산∼홍성∼광천읍.홍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천읍까지 시내버스(15분간격),시외버스(20분간격) 운행.20∼25분 소요. ?곰소만 젓갈단지 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소만 일대의 젓갈단지.새우젓·멸치젓·갈치젓·밴뎅이젓·꼴두기젓·황석어젓 등 40종류의 젓갈류가 유명.곰소 천일염으로 자연상태에서 6개월 이상 발효시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18개 업체가 성업중.전화주문 가능.부안군청 유통수산과 (0683)580-4381.부안수협젓갈 (0683)581-2263. 가는길 부안읍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변산과 격포를 지나 진서면 곰소항.부안∼곰소 시내버스 20∼30분 간격,직행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50분 소요. ?괴산 고추 5일장 충북 괴산군 괴산읍 5일장(매월 3·8·13·18·23·28일에 열림)은 옛고향의 정취가 남아 있는 전통 재래시장.괴산 특산물인 청결고추로 유명하다.인근 농촌·산촌에서 가져오는 농산물·산채류도 풍부.청결고추는 조선시대부터 괴산에서 재배해온 쇠뿔고추의 개량 품종.매운맛과 단맛이 혼합된 특유의 향과 선명한 진홍빛을 자랑.고추가루는 최첨단 가공공장에서 위생적으로 생산.전화·우편 주문도 가능.청결고추 상설직판장 (0445)830-3535. 가는길 동서울터미널에서 괴산행 버스.청주에서 괴산행 시외버스.경부고속도로 청주 IC에서 나와 괴산. ?나주 배축제 전남 나주의 특산품인 나주배를 주제로 한 ‘나주배 축제’가 25∼31일까지 열린다.나주배 품평회,배깎기대회,배먹기대회,배품종 전시회,나주배 아가씨 선발대회등 다양한 이벤트.나주시청 문화관광과 (0613)330-8224. 가는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나주행 버스.광주에서 나주행 버스.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에서 하남을 거쳐 나주. ?안흥 찐빵마을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에 가면 옛날 궁핍했던 시절그렇게 먹고 싶었던 찐빵맛을 즐길 수 있다.안흥 찐빵은 팥의 단맛이 적당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17개 찐빵가게가 밀집돼 있다.안흥 찐빵 홍보를 위해 30·31일 한마당 큰잔치를 벌인다.1개에 200원.5,000원과 1만원 상자로 배달가능.배달료 4,000원 별도.안흥찐빵마을협의회 (0372)342-4046,4202. 가는길 횡성에서 안흥리까지 62번 버스(40분 소요).횡성까지는 상봉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영동고속도로 새말IC로 나와 평창·강릉방향의 42번 국도를 따라 15분 정도. ?서일 된장 농원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에 있는 서일농원.1,700여개의 장독에서 전통 장맛이 만들어지고 있다.품질을 향상시키고 냄새없는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중앙대·충북대와 산학협력.농원에서 직접 사거나 전화주문만 가능.된장은 1만9,000원(1kg)에서 8만원(6kg).고추장은 1kg에 3만7,000원에서 4만원.그밖에 간장,각종 장아찌 등도 있다.(0334)673-3171,(02)2263-3171. 가는길 동서울터미널에서 일죽행(40분 소요).안성에서 버스(40분 소요).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38번 도로를 타고 장호원 방향으로 700m 쯤 가다가오른쪽의 삼성·생극방향으로 2km 정도. ?제주 감귤 따먹기 농장 제주도의 4개 감귤농장에서 황금빛 감귤을 직접 따기도 하고 먹기도 할 수 있다.오동관광농원 1인 3,000원.(064)746-4738.담양관광농원 1인 2,500원.(064)755-7005.신미관광농원 1인 3,000원.(064)748-2710.노형관광농원 1인 2,500원.(064)748-0606. 이창순기자 cslee@
  • “市와 기능중복 區 폐지 바람직”

    충북 청주시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시와 기능이 중복되는 2개 구를폐지하는 대신 소규모 동을 통·폐합해 대동제(大洞制)를 도입해야 한다는용역결과가 나와 향후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청주시(시장 羅基正)에 따르면 시정 진단 용역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책임연구원 姜瑩基 충북대 교수)는 최근 중간 보고회에서 상당·흥덕구를 폐지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보고서는 구 폐지 대신 시 본청에 문화생활·시민복지·상하수국 등 3개 국을 신설하고 물관리사업소와 문화예술체육회관은 각각 상하수국과 문화생활국으로 흡수하며,사회과 등 8개 과를 분리하고 시장 직속의 홍보담당관을 비롯해 8개 과·사업소를 신설하는 대신 2개 구의 14개과와 문화체육회관 2개과 등 16개과는 폐지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조직 개편으로 전체 정원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6급 이상정원은현행 262명보다 34명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측은 각계 여론 수렴을 거쳐 다음달초 최종 보고서를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이에대해 청주시 관계자는“경영진단 결과 제시된 조직 개편안 등은 구체적인 검토를 통해 내년상반기쯤 확정되겠지만 당장 가능한 것은 빠른 시일내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충북대 崔秉洙교수 올초 논문 발표

    충북 영동의 ‘노근리 사건’은 ▲미군의 거듭되는 패전에 의한 중압감 ▲북한의 게릴라식 전술에 대한 공포감 ▲작전 수행에 있어 피난민 존재의 걸리적거림 등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충북대 최병수(崔秉洙·50·역사교육과)교수의 ‘6·25동란 초기 충북영동지구의 민간인 살상사건에 관한 연구(Ⅰ)’라는 논문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충북대 인문학연구소의 ‘인문학지’ 제17집에 40여쪽 분량으로 발표됐던 논문은 ‘노근리 사건’을 학문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논문은 ‘미국 제1기병사단 작전계획’에서 당시 미 제5기병연대 역사에 ‘소달구지를 즉시 포위하라’는 명령이 2번이나 반복되고 있다며 “북한군 위장에 대한 미군의 공포감이 작용,소달구지를 포(砲)등의 무기로 착각한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최교수는 육군사관학교 ‘한국전쟁사’와 일본 육전사연구보급회의 ‘한국전쟁’,미국 제1기병사단 사령부의 ‘미 제1기병 사단사’,‘미 제1기병 사단 작전계획’ 등 국·내외 방대한 자료와 2차례의 현지 답사,현지 주민들의증언 등을 토대로 논문을 작성했다고 밝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최교수는 “노근리 사건 대책위원장 정은용씨의 아들인 정구도씨(47·한남대 박사과정)가 개인적으로 소장해온 자료를 제공하며 객관적 연구를 의뢰해와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상자수와 피해자의 유형,학살 요인 등을 보다 정확하게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고구려연구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서 韓·中 학자 격론

    고구려는 700여년간 대륙에서 민족의 기상을 떨쳤던 우리의 고대 국가다.그러나 문헌자료 등이 거의 없어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학계는 최근 한 국가의 국력 제도 문화 등을 엿볼수 있는 자료가 성(城)이라는 점에 착안,본격적인 고구려 성(城) 연구에 나서고 있다.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이사장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고구려 산성 현황과 방위체계’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이 대회에는 30여명의 한국 중국 일본 학자가 참석,고구려의 성곽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회에서 중국학자들은 “고구려는 중국 동북(東北)지방의 오랜 소수민족”이며 “동북지방의 성들은 이들 소수민족이 세운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국내학자들은 “남북한 많은 지역에서 고구려 성과 공법이 비슷한 성이 발견되고 있는 만큼 고구려의 역사는 당연히 한민족 역사와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격론이 벌어졌다. 중국 길림대학 위존성(魏存成)교수는 “연변지역의 두만강 유역에 있는 수많은 고구려 산성은 고구려족이 세운 것이 아니라 말갈족이 쌓은 것이고 그말갈족은 나중에 발해를 세운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성밖의 주민들의 주체가 고구려족이 아닌 옥저족(沃沮族) 및 그 후예와 물길(勿吉)·말갈족(靺鞨族)으로 구성된 백산부(白山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길수 교수는 “한국 건축사에서 특이한 ‘그레이공법’의 원형은 동북지방에 있는 고구려 산성 등에서 유래됐고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파됐다”면서 “고구려 장군총 등에 사용된 것이 신라 불국사에도 전파돼 한국건축의 맥을 이었으며 일본의 신사사 정창원 같은 옛 건물에 광범위하게사용됐다”고 밝혔다. 또 충북대 차용걸 교수는 “남한의 고구려 산성은 고구려의 남하세력이 활동한 5∼6세기 중엽에 축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금석문과 문헌상으로 보면 고구려 전형의 축상양식을 가진 산성이 남한 지역에 많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구려의 방위체계’와 관련,서울대 최종택 교수는 “한강과 임진강유역의 경기북부에는 모두30여곳의 고구려 유적이 있다”면서 “유적 중 산성은 고구려가 남하하면서 쌓은 방어체계로 구조나 규모 및 형태면에서 중국 동북지방의 산성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함인흥·윤이숙 亞역도 銀3개씩

    함인흥(강원대)과 윤이숙(충북대)이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3개씩을 따냈다. 함인흥은 3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남자 주니어부 77㎏급에서 인상(135㎏)용상(175㎏) 합계(310㎏)에서 은메달 3개를 따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여자 일반부 63㎏급의 윤이숙도 인상(92.5㎏) 용상(110㎏) 합계(202.5㎏)에서 은메달 3개를 얻었다.
  • “성미산성은 삼국시대 군사 요충지”

    전북 임실군 관촌면에 있는 성미산성(城嵋山城)이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치열한 전투를 벌인 군사 요충지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각산성(角山城)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향토사학자인 전영래(全榮來·전 원광대 고고학과 교수) 박사는 29일 대한매일신보사가 후원한 가운데 성미산성 복원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梁永斗)주최로 전주 목원예식장에서 열린 ‘임실 성미산성과 백제-신라 관계사’에대한 학술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박사는 발표 논문에서 “기록 분석과 현지 조사 결과 현재의 관촌지역이백제의 남북과 신라를 잇는 십자로의 교차 지점이며 각산성 축조 위치도 성미산성터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충북대 차용걸(車勇杰) 교수는 “관촌 주변 교통로에 많은산성들이 있어 당시 신라와 백제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쌓은 성의 형태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인 원광대 나종우(羅鍾宇) 교수는 “그동안 삼국사기에 나오는 각산성의 위치를 알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각산성이 관촌 일대의 성미산성이라는사실을 밝혀낸 것은 무너져 내린 백제사의 한 귀퉁이를 메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6년(605년)에 왕이 직접 신라땅인 남원 운봉을 공격하다 실패한 뒤 각산성을 쌓았다고 기록돼 있다.또 신라 무열왕 8년(661년)에는 백제 부흥운동세력과 신라군이 각산성에서 큰 전투를 벌여 백제군 2,000여명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각산성은 충북 영동의 남각산이나 부여의 청산성 등으로 추정돼 왔다. 현재 관촌지역에는 대리산성과 방현리산성,성미산성 등 3개의 산성터가 남아있다.이 가운데 테머리식 석성인 성미산성은 둘레 517m로 우물터와 일부석축만이 남아있다.한편 전북도는 이 산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 사 올해이 산성을 문화재(기념물 100호)로 지정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지역주의와 정치공동체-홍원표 충북대교수] 지역주의 문제는 얽힌 실타래처럼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지역적 편견을 갖고 지역주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호도하거나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 현실적으로 신자유주의 논리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지향하는 국민의 정부가 지역간·계급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무성한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분열된 공동체의 진정한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폐쇄적 지역주의’를 확대 재생산시키려는 각 정파의 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이런 의미에서 한국의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은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경험에 기반을 둬야 한다.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민주화 운동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민주화 운동은 배제성·타율성·비도덕성의 상징인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며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려는 출발점이 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다원성(자율성)·정체성·도덕성의 원리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정치공동체의 정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3원리가 조화롭게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에서 구조적 제약인 폐쇄적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시켜야 한다.기존의 지역주의 정치는 이 중요한 가치의 희생 속에서 이뤄져 왔다. 결국 지역주의 문제는 사회구조가 은밀하게 망각되도록 강요한 중요 가치를부활시키려는 국민적 의지를 통해서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균형의 정치가가동되는 시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할거와 정치제도] 지역할거의 최대 원인은 정치인의 선동과 유권자의 부화뇌동이다.지역갈등해소방안으로 제도는 중요하다.유권자와 정치인에게 각성하자는 식으로 하는 호소는 이제까지 경험한 것처럼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또 인적 교류와 인사정책이 결코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권력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중앙집권과 지역주의 정당이 과대 대표되고 비지역주의 정당이 과소 대표되는 선거제도가 지역할거의 원인이다.이를 없애는게 지역주의 해소방안이다.지역주의를 해소하려면 확실한 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를 해야 한다. 지역경제 피폐라는 지역주의의 하부구조 문제는 지방분권을 철저히 하여 그 책임을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스스로 지도록 해 지역감정 선동을 예방해야 한다. 지역감정 악화라는 상부구조 문제는 그런 선동과 부화뇌동이 자신과 자신의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해 억제하는 게 필요하다. 비지역주의 정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 배분에서 지역주의 정당에게 손해를,비지역주의 정당에게 이익을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지역주의 정당에게는 의석 배정을 억제시키고 비지역주의 정당에게는 보너스 의석을 주자는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도 더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지역색을 탈피하려고 할 것이다. 지방분권화 수준이 연방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분권화되든가비지역주의 정당에게 득표율만큼의 의석비율을 보장하도록 전국구 의석을 배분해 준다면 지역할거는 지금보다 대폭 완화될 수 있다.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제 중 하나만 도입돼도 지역할거는 크게 완화될 것이다. [언론의 역할]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이념이나 신조,종교나 가치보다도 영향력이 있는 두 가지 ‘망령’이 존재한다.하나는 지역주의 망령이고,다른 하나는 용공음해 망령이다.두번째 망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집권,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그러나 ‘지역주의 망령’은 국민적 일체감과 국가공동운명체를 파괴하고 있다.국가발전의 가장 극심한 저해 요인이며 국민통합의 장애물이다. 이러한 지역주의 해소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보도와 논평에 있어 지역갈등 조장을 자제하고 특히 정부 인사의 보도에 출신지역을 표기하지 않아야 한다.언론이인사의 지역편중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그러한 차별성이 발견될경우 중앙인사위나 행자부에 경고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대대적으로 이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경제인·문화계인사 등 지도층 인사들의언동을 객관적으로 보도,경종을 울려야한다.언론이 선거법 개정에 앞장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퇴출시켜야한다.지역화합을 위해 사회 각 부문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총선이나 대통령선거 기간을 전후해 신문·방송의 편집국장을 기존 편집국장과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사 등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직업별·계층별 이익을 대변하는 소규모 언론을 육성,지역적 이념을 뛰어넘는 의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언론은 일체의 비판과 감사를 받지 않는 성역으로 자리잡았다.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한 면이 많다.정치와 언론의 두 축을 함께 비판·견제할 수있는 정치학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 서울대병원 의료 기사 구속

    의료기기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는 31일 서울대병원 의공과 기사 윤종혁(47)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국방부 조달본부 군무원 조모(41·7급)씨와 국방부 서울지구병원군무원 이모(47·4급)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군 수사기관에 이첩했다. 윤씨는 지난 96년 8월 전산화단층촬영기(CT) 등 의료기기 3대를 구입하면서독일 지멘스사 한국법인인 지멘스 제네럴 메디컬사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멘스 제네럴 메디컬사로부터 학회비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모두 1,000만원을 지원받은 서울대 해부학과 이모(50)교수와 해외여행 접대를 받은 방사선과장 연모(53)교수 등 2명에 대해서는 서울대에 통보,징계처분토록 했다. 군무원 조씨는 지난 97년 대전국군병원이 단층촬영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3,000만원을,이씨는 4,000만원을 챙겼다. 이로써 의료기기 납품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사람은 충북대 전 병원장김대영(49)씨,조선대 전 총장 김기삼(61)씨,조선대 전 병원장 최봉남(50)씨,신촌 세브란스병원 방사선과 교수 김귀언(52)씨 등 모두 29명이다. 서울대병원을 비롯,신촌 및 영동세브란스,고대안산병원,현대중앙병원,강남성모병원,대전국군병원 등 전국 17개 병원이 연루됐고 밝혀진 뇌물액수만도 12억여원에 이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독일 지멘스 본사측이 지난 5월 독일주재한국대사관을 방문,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지멘스 제네럴 메디컬사는 회사명을 지멘스 메디컬 시스템㈜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도피중인 지멘스 제네럴 메디컬사의 공동대표 게르하르트 도르트(58)씨와 이모(57)씨 등 사건의 핵심인물은 끝내 검거하지 못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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