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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찬반 엇갈린 김종인·박지원 햄릿 공연 함께 봐

    사드 찬반 엇갈린 김종인·박지원 햄릿 공연 함께 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햄릿’을 함께 관람했다. 이들은 평소 서로를 ‘형님, 아우’로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지만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국내 배치를 둘러싸고 찬반 입장이 명확히 갈려 이날 연극을 함께 본 것에 관심이 쏠렸다. 김 대표는 원칙적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박 위원장은 배치 결정 철회를 당론으로 밀어붙일 정도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날 극장 입구에서 마주치자 박 위원장이 김 대표의 손을 붙잡으며 “제가 모시고 가야지”라면서 “사드 반대를 같이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위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웃으며 손을 저으면서 “아니야, 아니야”라고 말했고 이후 두 사람은 극장 안으로 입장했다. 김 대표는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의당이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이고 우리는 우리다”라면서 “국민의당을 따라가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날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서 김 대표는 “보고를 못 받아서 모른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도 지지 않았다. 김 대표와 어떤 대화를 나눌지를 묻자 박 위원장은 “사드 문제도 당연히 해야죠”라면서 “그분(김종인)은 찬성하니까 규탄을 해야죠”라고 말했다. 연극을 보러 오게 된 계기에 관해 묻자 박 위원장은 “다시 한 번 여유를 찾고 연극을 보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 이제 결정하고 그러기 위해서 왔다”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의 연극 관람은 주최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번 공연에서 ‘거트루드’ 역을 맡은 배우 손숙씨와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손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명 야구선수 지나가는 여성 보며 차 안서 음란행위 적발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자신의 차 안에서 주택가를 지나는 여성을 보며 자위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4시쯤 익산시 신동의 한 주택가에서 유명 프로야구 선수 김상현(36·KT 위즈)이 자신의 차 안에서 길을 지나는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K씨는 주택가 이면도로를 서행하다가 여대생 A씨 옆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바지를 내린 뒤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김씨가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차 안에서 이상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씨가 현장을 벗어난 뒤였다. 경찰은 A씨가 신고한 차량 번호를 조회해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순간적으로 성적 충동을 느껴 이 같은 짓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달 초 김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中 국빈 만찬주 ‘조어대 국빈주’ 호텔신라 ‘팔선’에서 판매한다

    中 국빈 만찬주 ‘조어대 국빈주’ 호텔신라 ‘팔선’에서 판매한다

    호텔신라가 중국에서 국빈 만찬 때 제공되는 ‘조어대 국빈주’를 중국 외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호텔신라는 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내 중식당 ‘팔선’에서 조어대 국빈주를 독점 공급받아 오는 1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70여개국 현지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 면세점 등 제한된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어대 국빈주가 식음업장에서 식사와 함께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조어대 국빈주는 누룩을 빚어 만든 53도 백주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전 세계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영국인들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노린 악질 해킹 수법이 현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현지 IT보안업체 디지털 섀도우스(Digital Shadows)의 발표를 인용, 새로운 형태의 스팸메일 해킹 범죄가 일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체에 따르면 문제의 메일들에는 환율변동, 주식시장 피해 등의 경제 혼란, 그리고 미래 정치 환경의 불확실성 등 브렉시트 이후 영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다루는 어휘와 표현이 많이 포함돼있다. 이는 브렉시트 찬성이 확정된 지난달 24일 이후, 뒤늦게 브렉시트 관련 정보를 습득하려는 인구가 폭증하는 중인 영국의 현 실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투표종료 이후 영국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문장은 “EU란 무엇인가(What is the EU)”였다. 또한 ‘EU를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문장도 빈번하게 검색했으며, ‘우리가 EU를 떠나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질문의 검색량은 기존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영국 국민 중 상당수가 EU 및 브렉시트의 진정한 의미와 잠재적 여파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투표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국민들은 영국 하원의회 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브렉시트 ‘재투표’를 청원하는 등 후회의 분위기를 역력히 드러내는 상황이다. 디지털 섀도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메일들을 열어보거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할 경우 컴퓨터 손상을 일으키는 멀웨어에 감염될 수 있다. 제임스 채플 디지털 섀도우스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경영자)는 “흔한 수법 중 하나는 ‘브렉시트가 기록적인 주식 폭락을 야기하다’ 등의 제목을 사용하는 것”라면서 “이는 피해자로 하여금 메일과 첨부파일을 열어보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결국 곪아 터진 상명하복 검찰문화

    서울남부지검의 2년차 ‘에이스 검사’가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돌아오는 장기 사건들이 목을 조인다”고 적혀 있었다. 유족과 친지들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극단적 선택을 한 줄 알았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속에 ‘진실’이 고스란히 숨겨져 있었다. 자살 한 달 전 그는 “부장검사에게 매일같이 욕을 먹으니 한 번씩 자살 충동이 든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부장검사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웃으면서 버텼는데 (내가) 당당하다고 심하게 욕설을 했다.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고도 적었다. 한 대학 동기는 “보고를 할 때 (부장검사가) 질책하며 결재판으로 몸을 찌르거나 수시로 폭언을 한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족들은 대검찰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카톡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검사는 직속상관의 일상적인 폭언과 비상식적인 인격모독적 발언에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지검 임은정 검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글을 SNS에 올리면서 공개한 사례는 더 충격적이다. 임 검사는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1993년에도, 2011년에도 상관에게서 인간적 모멸감을 받고 젊은 검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상관이 거리낌 없이 폭언을 일삼으며 후배를 모욕하는 일이 여전히 검찰청사에서 횡행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까라면 까!” 식의 비뚤어진 상명하복 문화를 대단한 전통처럼 고수하는 검찰 조직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상명하복을 규정한 ‘검사동일체 원칙’을 없애고 대신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대한 검사의 이의제기권을 도입했지만 일선 현장은 아직도 왜곡된 상명하복 문화에 젖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 임 검사가 지적한 대로 ‘스스로 다칠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상관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할 평검사가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조직의 특성상 상명하복 체계를 완전히 없애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 없는 영역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 후배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커녕 모욕하며 복종만 강요하는 검사들이 사건 관계자들을 어떻게 다룰지는 뻔하다. 곪아 터져 버린 검찰의 왜곡된 상명하복 문화를 이젠 바꿔야만 한다.
  • 알코올에 너그러운 사회... 폭력성·우울증과 상관관계 있어

    알코올에 너그러운 사회... 폭력성·우울증과 상관관계 있어

    “오늘만 마시자” “한 두잔 인데 뭐 어때” 알코올에 대한 심각성 결여가 사회에 만연하다. 신입생 입학철인 3월이면 신문 사회면에는 술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연이어 게재된다. 대학 신입생들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는 때로 목숨을 잃는 사망사고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예방교육이 부재한 것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술에 너그러운, 오히려 술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는 각종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심리학 박사이자 중독 분야 전문가로 국제 저명학술지(SSCI, SCI)와 국내 유수 학술지(KCI)에 30여 편의 논문을 게재, 15권의 저서를 펴낸 행복 심리센터 밝음의 채숙희 대표원장을 만나 알코올에 노출된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알코올 중독,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술에 대한 심각성이 결여된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음주문제가 제2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감정 제어가 어려운 알코올문제는 폭력문제와 우울증을 동반한다. Q. 알코올 문제가 우울증, 폭력성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술을 처음 마시면 신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는 유포리아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술은 억제제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기분이 가라 앉게 돼 있다. 그래서 처음엔 기분 좋게 웃고 농담을 하다가 막바지에 울고 싸우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Q. 알코올 문제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진행해 본 결과 몇가지 공통된 점을 발견했다. 체질상 술을 잘마시는 사람, 환경적으로 술자리가 잦은 사람이 알코올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술친구가 많다거나 직업적으로 술자리가 많은 경우, 반대로 친구가 없거나 내성적인 사람이 취미가 없어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 하는 경우도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Q. 알코올 문제를 자가진단 하는 방법이 있다면. △혼자서 술을 자주 마신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신다 △괴롭고 힘들 때 술을 마신다 △필름(블랙아웃)이 끊기도록 마신다. 위 항목에 해당 사항이 있는지 자체적으로 점검해 보면 된다. 한가지라도 해당 사항이 있다면, 절주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술은 건강하게 마셔야 하는데 위 사항은 모두 건강한 음주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까지 가게 되고 그때(생략) 가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반복된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술을 마시면 감정적, 충동적 행동을 하게된다. 술은 뇌기능을 약화시키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데 필름이 끊긴다는 것은 뇌기능이 정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무의식적 공격성이 발현되어 폭력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음주하면 싸우는 사람들, 또는 우는 사람들, 모두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인해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Q.알코올 중독 문제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생활 속 철칙은 무엇일까. 만성적 음주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임산부나 미성년자, ‘오늘만 마시자’, ‘술한잔만 마시고 자야지’라고 생각하는 직장인 모두 음주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부득이 술을 마시게 된다면 건강하게 술을 즐길 것을 권한다. 이를 위해서는 술을 급하게 마시지 말고 천천히 안주와 함께 마셔야 한다. 성인 남자 기준 알코올 40g(다섯 잔), 여자 20g(두세 잔) 정도가 권장량인 만큼, 술 종류에 상관없이 용량을 지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Q. 만약 이미 중독이 되었다면 어떤 치료과정이 필요한가. 동기강화치료를 시작하고, 중독사고를 바꿔 인지치료를 해야 한다. 그 후 음주패턴을 바꾸는 행동수정에 들어간다. 내성적인 사람은 취미를 찾거나 친구를 사귀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알코올 문제에 있어 약물치료는 보조일 뿐, 심리치료와 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종합적 심리치료가 동반되어야만 중독을 치유할 수 있다. Q. 알코올 문제를 겪는 환자의 주변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환자의 가족들은 눈에 보이는 술병을 모두 치우고, 술을 먹는 것 대신 다른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이 치료를 안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홀로 부엌에서 술을 마시는 주부들의 알코올 중독(키친 드렁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이럴 경우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한편, 행복 심리센터 밝음은 과학적 임상 및 상담심리학을 기반으로 알코올 문제를 돕는 전문 심리상담 기업이다. 연구하고 심리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함께 돕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년에 일부러 지원했는데 벌써 문 닫는다니요…”

    “작년에 일부러 지원했는데 벌써 문 닫는다니요…”

    검찰 수사로 재승인 여부 불투명 마지막 날에도 中 관광객들 북적 “원래 워커힐면세점에서 일했어요. 롯데월드점이 새롭게 이전, 오픈한다고 해서 지난해에 일부러 지원해 왔는데…. 1년 만에 폐업한다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한 명품 시계 매장. 판촉직원 A(30)씨는 “이렇게 빨리 문을 닫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그래도 올 연말 관세청에서 서울 시내에 4곳의 면세점 신규 특허를 추가로 내주게 되면 다시 문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면서 재승인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영업 종료일인 이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무거운 얼굴로 마지막으로 손님을 맞는 직원들과 영업 종료와는 무관하게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밝은 표정이 서로 얽히며 묘한 대비를 이뤘다. 오전 10시, 이른 시간임에도 화장품 코너를 비롯해 명품 브랜드의 매장들은 평소처럼 중국인들을 비롯해 면세품을 찾는 다양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중국 선양에서 관광을 왔다는 리우 샤우칭(30)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일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것은 가이드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시내 면세점에서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오늘 많이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다음에 또 이곳에 면세점이 생긴다고 하면 다시 올 것”이라면서 영업 종료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미 경력이 오래된 인력들은 다른 면세점으로 많이 옮겨 갔고 현재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주로 판촉일을 하고 있다”면서 “안내 데스크나 일부 식품 매장 직원 등 남아 있는 150여명의 정규직 직원들은 타 지점으로의 발령을 기다리고 있거나 3개월 순환 유급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조치해 놓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제품 이관을 모두 마치는 30일 이후에는 월드타워점 내부 매장 일부를 브랜드 및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 등으로 꾸며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6112억원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장충동 신라호텔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에 이어 서울 시내 3위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1989년 문을 연 롯데월드 잠실점의 영업 기간까지 포함하면 27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매장 관리 비용으로만 월 3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66년 전처럼… 거장의 건반, 전우를 울리다

    66년 전처럼… 거장의 건반, 전우를 울리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참석 최전방서 자주 쳤던 리스트 ‘위안’ 연주 “김정은에게 피아노 가르치고 싶다” 朴대통령 “자유·평화는 여러분 덕”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라는 영화를 보면 아무리 음악 문외한이라도 당장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영화는 피아노 거장 세이모어 번스타인(89)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피아노와 결혼해 일생을 살다시피 하고 피아노를 연주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번스타인은 어릴 적 운명처럼 피아노를 사랑하게 된 순간을 영화에서 밝힌다. “어느 날 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피아노로 연주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잠에서 깬 어머니가 ‘너 왜 우는 거니’라고 물었고, 나는 ‘엄마, 어떻게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죠’라고 답했어요.” 영화 속 그 번스타인이 2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방문했다. 한밤중에 자신이 연주한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린 천부적 감수성의 소유자 번스타인은 살육의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었다. 1950년 입대한 그는 1951년 4월부터 1년 6개월간 미 8군 보병으로 6·25에 참전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제66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으로, 참전용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6·25 당시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최전방에서 100여 차례 피아노 공연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에 상처받은 전우들의 마음을 치유했던 번스타인은 이날 66년 만에 옛 전우들 앞에서 다시 한번 피아노를 연주해 감동을 줬다. 번스타인은 연주에 앞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만나서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1951년 4월 24일 새벽 5시 30분 인천에 도착한 날은 저의 23세 생일이었는데 이는 한국과 끈끈히 맺고 살라는 계시처럼 여겨졌으며, 동시에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전선에서의 연주는 두려움에 지친 병사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됐다”면서 “열화와 같은 기립박수와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던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전방에서 군인들을 위해 자주 연주했던 프란츠 리스트의 ‘위안’이란 곡을 이번에 7시간 동안 연습했다”며 ‘위안’을 연주했다. 앞서 이날 오전 번스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가서 김정은에게 피아노 연주를 가르치고 싶다”면서 “오직 농구에만 관심을 보이는 김정은이 교화되도록 첫 피아노 레슨을 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날 위로연에서 박 대통령은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용사님을 비롯한 참전용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켜져 왔는지를 보여 주는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위로연에서는 미국 정부 선정 한국전쟁 4대 영웅 중 한 명인 고(故) 김동석 대령의 딸인 가수 진미령(본명 김미령)씨가 ‘아버지께 바치는 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금요 포커스] 위험 관리의 생태계를 바꾸는 방법/김수봉 보험개발원장

    [금요 포커스] 위험 관리의 생태계를 바꾸는 방법/김수봉 보험개발원장

    필자가 중학교를 다녔던 시절에도 체력장이 있었다. 달리기, 턱걸이, 공 던지기 등의 기초체력 종목 위주로 실시했는데 고등학교 입시에 등급별 점수가 반영되었던 만큼 중요한 테스트였다. 체력장 대비를 위해 방과 후 친구와 공 던지기 연습을 할 때 그날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힘껏 멀리 던진 공이 불규칙하게 튀어서 지나가던 여학생의 머리를 맞추었고 그 학생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여학생은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 갔다. 두려운 마음으로 집에 가서 어머니께 사정을 얘기하고 함께 병원에 갔다. 다행히 피해학생이 크게 다치지 않아 그 학생과 부모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당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치료비를 보상하면서 사건은 무사히 종료되었다. 사고와 위험은 이렇게 갑자기 다가와서 갈등과 사과, 보상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해결된다. 우리의 자동차보험 제도는 도입 이후 꾸준한 개선을 거치면서 국민의 교통사고 피해 위험을 감소시켜 왔다. 우선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해 안정적으로 교통사고 피해자를 보호하도록 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사업을 통해 자칫 보험 보상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뺑소니 사고나 무보험 차량사고로 인한 피해자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자연재해와 달리 화재, 교통사고, 환경오염과 같은 인적·사회재난의 경우 사고책임이 있는 자의 배상능력을 확보해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 가입률이 96% 정도로 가입 관리가 원활히 운영되고 있어 의무보험으로서의 실효성을 제대로 확보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에 대한 국민 안전보장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고나 재난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시민의식이 성장할수록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 이슈가 커진다. 이때 가해자 측의 배상능력이 부족하다면 사회적 갈등과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갈등의 해소는 결국 적절한 손해배상으로 귀결된다. 과거부터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보험료는 사고가 안 나면 낸 만큼 못 받는 소모성 비용이고, 보험사기 등으로 인해 보험금은 눈먼 돈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은 기본적으로 사고 후 경제적 보상을 통해 피해자가 자신의 안정적인 생활 터전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지원해 준다. 또한 우리 사회 속에 내재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전적 위험관리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기능도 담당한다. 예컨대 무사고 보험료 할인 제도는 재정적 유인을 통해 보험가입자 스스로 방재시설을 설치하거나 안전운전을 하게 한다. 한편 보험회사는 손해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 캠페인, 사고다발지역 개선사업 등을 함으로써 국가의 위험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경영학에서 주주(국가·국민)와 대리인(위험주체)의 상충된 이해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대리인 비용이라고 한다. 이 중 대리인의 행위가 주주의 이익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주주가 부담하는 것이 감시비용(행정비용)이다. 국가가 보험을 활용하면 자연재해, 사회재난, 환경오염 등 커다란 위험에 소요되는 감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보험회사는 보험사고 발생을 최소화해야 이익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사고 방지를 위해 철저히 노력한다. 이해상충 문제를 비교적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위험 측정·예방 전문가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고용이 증가하는 효과는 덤이다. 이래저래 이득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경제가 인간의 합리적, 이성적 판단에 의해서만 돌아가지 않고 비합리적인 본성도 경제를 움직이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국가가 시장의 잠재된 창의성을 인정하되 인간의 야성적 충동으로 인한 부동산 버블, 증시 과열 등과 같은 부작용을 억제해야 하므로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빗대어 보면 위험의 생태계에서는 보험이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사회 안전을 보장해 가는 것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중학시절 남을 다치게 하거나 재산상 피해를 주었을 때 이를 배상해 주는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더라면 어머니의 가계부담을 덜어드리고 피해학생에게도 충분히 더 보상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생활정책 Q&A] 22만명 대상 주 1회 방문해 생활관리… 혼자 생활 어려운 노인들 가사 지원도

    8만 8000가구에 응급호출장비 우울감 막게 친구만들기 사업도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약 144만명이며, 이 가운데 주거와 생활이 불안정해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은 보건복지부 추산 63만명이다. 복지부는 이 가운데 48만명에게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부가 시행한 독거노인 방문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로당·복지관·종교시설 등의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독거노인은 63%, 정기적으로 다니는 곳이 없는 독거노인은 37%다. 상당수 독거노인이 사회와의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다. 독거노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20일 알아봤다. Q. 독거노인에게 지원하는 서비스 종류는. A.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독거노인·중증장애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시범사업,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등이 있다. 노인돌봄서비스는 기본돌봄서비스와 종합돌봄서비스로 나뉜다. 기본돌봄서비스는 생활관리사가 주 1회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해 생활을 관리하고 주 2~3회 전화해 안부를 묻는 것이다. 혹서기·혹한기 기상특보 발령 땐 독거노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선풍기 등 후원물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기초연금을 받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주거 환경, 사회관계, 소득 수준, 건강 상태 등을 전수조사해 특히 취약한 22만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의 가사 활동을 지원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도 2007년부터 시행 중이다. 가사 활동 지원(월 27~36시간)과 주간보호서비스(월 9~12일)를 제공한다. 전국 가구 평균 소득 150% 이하(4인 기준 월 774만 1000원)인 독거노인 가구 가운데 노인장기요양 등급 외 판정을 받아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노인이 대상이다. Q. 응급 상황 때 독거노인이 위험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A. 독거노인 8만 8000여 가구에 화재·가스센서·응급호출장비를 설치했다. 센서가 연기나 가스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119안전센터에 연락이 간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가운데 건강 상태가 취약한 독거노인, 치매 고위험군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Q.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이란 무엇인가. A. 가족·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된 채 혼자 살아가며 우울감과 자살 충동 등을 보이는 독거노인을 발굴해 노인복지관에서 사회관계 활성화 프로그램, 심리 상담·치료 등을 제공한다. 비슷한 연령대의 독거노인이 함께 지내며 ‘상호돌봄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사회로부터 고립된 노인을 밖으로 끌어내 지역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적이다. 복지부가 사업 참여 전후의 고독감·우울감·자살 생각 등을 비교한 결과 사업 참여 후 고독감·우울감·자살 생각은 감소하고 친구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범사업 중이며 2017년부터 본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잠을 두 번에 나눠서 자면 달라지는 점

    [건강을 부탁해] 잠을 두 번에 나눠서 자면 달라지는 점

    많은 사람이 밤에 깨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인다. 이 경우는 체내 시계가 한 번에 길게 수면하는 것보다 두 번에 걸쳐 짧게 나눠 자는 것이 더 잘 맞기 때문일 수 있다고 호주 연구팀은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인 심리학자 멜린다 잭슨 박사(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와 쇼반 뱅크스 박사(남호주대 수면연구소)는 이런 ‘분할 수면’은 원래 일반적인 것이었으며, 8시간 동안 계속 자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학 기록부터 재판 기록까지 역사를 통틀어, 분할 수면에 관한 언급이 있었으며 이런 수면은 오늘날 낮잠 자는 일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수면은 당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일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유연성 있게 접근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두 박사는 분할 수면에 관한 역사와 왜 이런 수면이 한 번에 자는 ‘통합 수면’보다 더 좋을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불면증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며 나타난 병이다 약 3분의 1의 사람이 밤 동안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을 갖는 등 수면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밤에 깨는 것은 대부분 환자에게 고통이 되지만, 분할 수면 사이에 발생하는 각성 시간이 일반적이었음을 제시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의료 기록과 법원 기록은 물론 심지어 아프리카인이나 남미인 부족에서도 역사적으로 분할 수면에 관한 공통적인 언급이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바나비 러지’(Barnaby Rudge·1841)에서도 분할 수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또 인류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인은 분할 수면을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잠이 드는 것은 취침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의해 결정됐다. 역사학자 A. 로저 에키르크의 저서 ‘밤의 문화사’(At day‘s close: night in times past)는 당시 가정에서는 해가 진 뒤 2시간 동안 잠자리에 들고 1~2시간 동안 깬 뒤 이후 새벽까지 두 번째 잠을 자는 방법을 묘사했다. 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 사람들은 긴장을 풀거나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혹은 부부관계를 가졌으며, 일부는 달이나 기름 램프의 빛에 의존해 책을 읽거나 나무를 베고 혹은 바느질하는 등 활동에 참여했다. 에키르크는 첫 번째(first)와 두 번째(second) 수면이라는 말로 언급된 분할 수면이 17세기 후기 동안 사라지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북부의 상류층을 시작으로 이후 200년간 서구 사회 나머지로 확산한 것으로 여겨진다. 흥미롭게도, 19세기 후기 문학에서 불면증에 대한 언급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기 시작한 기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매일 밤 연속된 통합 수면의 밤을 받아들이게 만들어 불필요한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수면과 그 문제를 지속해 불안감을 더한다. 2. 오후의 달콤한 낮잠은 몸이 원하는 분할 수면 ‘바이페이직 수면’(biphasic sleep)으로도 불리는 분할 수면은 오늘날 사회에서 남아 있는데 바로 오후에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는 곳이다. 우리의 체내 시계는 이른바 ‘점심 후 노곤함’(post-lunch dip)으로 불리는 이른 오후에 주의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 분할 수면이 일반적인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1990년대 초, 정신과 전문의 토마스 웨어 박사는 한 달 동안 실험실에서 매일 14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지낸 집단과 8시간 보낸 집단을 비교하는 시험을 시행했다. 참가자들이 수면을 조정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4주차부터 뚜렷하게 2단계 수면 패턴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 4시간 동안 수면하고 1~3시간 동안 깨어 있었으며 그다음 4시간 동안 두 번째 수면에 들어갔다. 이 결과는 바이페이직 수면이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 자연적인 과정임을 제시한다. 3. 분할 수면은 시간 활용에 유연성을 준다 오늘날 사회는 수면 시간에 있어 종종 유연성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지금도 잠이 들고 깨는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흔히 7~9시간 동안 깨지 않고 지속하는 수면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 최고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일정이 활동 일주기 이른바 체내 시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겉으로 낮과 밤의 활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분할 수면 일정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잠자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 때나 빠르게 잠들어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리듬이 낮아지는 시기 동안에 수면에 드는 것이다. 분할 수면 일정의 주된 장점은 직장과 가정에서 시간을 유연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일부 사람은 실제로 분할 수면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주의력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며 기억과 학습에서도 중요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일부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인체의 자연적인 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분할 수면의 일정은 일부 사람에게 더 자연스러운 신체 리듬이 될 수 있다. 4. 분할 수면은 교대 근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4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분할 근무의 일정은 수면과 작업 능력, 안전성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수많은 연구는 하루 동안 총수면 시간이 (약 7~8시간으로) 유지되면, 이를 둘로 나눈 분할 수면이 한 번에 길게 자는 수면보다 작업 능력에 있어 비교할 만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듯이 기상 시간과 작업 시작 시간이 아침의 이른 시간이라면 작업 능력과 안전성은 여전히​​ 손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분할 수면 일정이 건강에 어떤 혜택을 주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야간 교대 근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분할 근무 일정의 일부 장점은 모든 근로자가 적어도 밤에 잠을 잘 어떤 기회를 얻으며 6~8시간보다 더 오래 주의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한 번에 오래 수면을 하길 바라지만, 이는 모든 사람의 신체 시계나 작업 일정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수면은 산업 혁명 이전 사람들에게서 나온 분할 수면에서 오늘날 산업 환경에 적응하도록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평양 식당파’ 우래옥·평양면옥·을밀대… ‘의정부파’ 을지·필동면옥

    [커버스토리] ‘평양 식당파’ 우래옥·평양면옥·을밀대… ‘의정부파’ 을지·필동면옥

    서울의 평양냉면 노포는 크게 둘로 분류된다. ‘의정부파’와 ‘평양 식당파’다. ● 순수 소고기 육수 고집… 最古 역사 ‘우래옥’ ‘평양 식당파’의 대표는 누가 뭐래도 ‘우래옥’이다. 평양에서 명월관을 운영하던 장원일씨가 1946년 서울 중구 주교동에 차린 식당이다. 서울 냉면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암소의 엉덩이살과 다리 안쪽 살을 고아낸 진한 육수가 특징이다. 본래 평양냉면은 꿩 육수에 동치미를 섞지만, 우래옥은 순수 소고기 육수를 고집한다. 육향이 너무 강해서 처음 맛보는 사람은 ‘누린내가 난다’고 표현할 정도다. 비싸기는 하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불고기를 먹고 냉면으로 입가심하면 그만이다. 냉면 1만 2000원, 불고기(150g) 3만원. ● 실향민이 꼽은 고향 맛… 기본기 탄탄 ‘평양면옥’ 1984년 서울 장충동에 자리잡은 ‘평양면옥’은 실향민들이 고향 맛에 가장 가까운 집으로 꼽을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 평양에서 ‘대동면옥’을 운영하던 김면섭씨가 6·25전쟁 직후 서울로 왔다. 다른 일을 하다가 1984년 며느리인 변정숙씨와 함께 장사를 시작한 곳이 평양면옥이다. 정갈하고 맑은 육수가 특징이다. 짭조름하면서 구수하다. 면을 한 입 베어 물면 메밀의 향이 그윽해진다. 냉면과 곁들이는 만두도 맛있다. 냉면 1만 1000원, 만두 1만 1000원. ● 살얼음 육수… 함흥냉면 장점 더한 ‘을밀대’ 서울 마포 을밀대는 평양냉면의 진화를 이룬 집이다. 평안도가 고향인 창업주 김인주씨가 1971년 문을 연 곳으로 평양냉면에 함흥냉면의 장점을 살짝 더했다. 일단 면발이 굵고 차지다. 냉면의 냉()이란 뜻에 가장 걸맞게 얼음이 버적버적한 셔벗 형태의 육수를 내어놓는다. 차진 면이 얼음 육수에 풀리면서 쫄깃함이 더해진다. 또 겉은 바삭하고 안이 촉촉한 녹두전은 별미 중의 별미다. 냉면 1만 1000원, 녹두전 8000원. ● 두 딸이 나눠 차린 ‘을지면옥’ ‘필동면옥’ ‘의정부파’로 불리는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은 같은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 후퇴 때 남쪽으로 온 평양 출신 김경필 할머니가 1969년 경기 연천에 평양냉면집을 열었다. 김 할머니의 두 딸이 서울에서 냉면집을 차렸는데 그곳이 바로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이다. 그래서 두 집은 냉면의 면과 육수 등의 특징이 같다. 냉면 위에 투박하게 올라간 고기 고명 위에 고춧가루를 뿌려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춧가루는 메밀의 냉기를 누그러뜨리고 은근한 매운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또 기름기 적당한 편육은 이 집의 특제 소스와 잘 어울린다. 냉면 1만원, 편육 1만 8000원.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고 70년 된 서울의 ‘평양냉면’ 노포(老鋪)

    최고 70년 된 서울의 ‘평양냉면’ 노포(老鋪)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을 여름 음식으로 착각하지만, 그 기원은 북쪽에서 겨울에 동치미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은 것이다. 더위를 식힐 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냉면은 ‘슴슴한’(심심하다는 뜻의 북한어) 육수와 거친 메밀 면이 조화를 이룬 ‘평양냉면’이 대세가 됐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냉면집을 하던 식당 주인들이 해방과 6·25 한국전쟁을 거치며 경기 연천과 서울 등에 자리 잡으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으로 떠올랐다. 을밀대 등 고향의 맛을 못 잊어 실향민들이 주로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老鋪)뿐 아니라 그 나름대로 노하우로 냉면의 진화를 이룬 신흥 강자들이 서로 경쟁한다.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어느 집 냉면이 더 맛있느냐를 설명하느라 치열하다. 평일 점심 때 20~30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한 평양냉면의 세계로 빠져보자. 우리 민족이 냉면을 먹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정확히 알 순 없지만 1843년 유만공이 서울 모습을 그린 시집 ‘세시풍속’에 ‘냉면집과 탕반(국밥)집이 길가의 권세를 잡고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조선 말기 문신 이유원의 임하필기(1871년)에 ‘순조가 초년(1800년)에 달을 감상하며 냉면을 즐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냉면은 조선시대에는 최소한 한민족과 함께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의 평양냉면 노포는 크게 둘로 분류된다. ‘의정부파’와 ‘평양 식당파’다. ‘평양 식당파’의 대표는 누가 뭐래도 ‘우래옥’이다. 평양에서 명월관을 운영하던 장원일씨가 1946년 서울 중구 주교동에 차린 식당이다. 서울 냉면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암소의 엉덩이살과 다리 안쪽 살을 고아낸 진한 고기 육수가 특징이다. 본래 평양냉면은 꿩 육수에 동치미를 섞지만, 우래옥은 순수 소고기 육수를 고집한다. 육향이 너무 강해서 처음 맛보는 사람은 ‘누린내가 난다’는 표현까지 할 정도이다. 하지만, 담백하고 시원한 고깃국물 육수는 수십 년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삶은 계란을 얹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대신 채를 썬 배와 백김치가 맛을 잡아준다. 비싸기는 하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불고기를 먹고 냉면으로 입가심하면 제격이다. 냉면 1만 2000원, 불고기(150g) 3만원. 1984년 서울 장충동에 자리 잡은 ‘평양면옥’은 실향민들이 고향 맛에 가장 가까운 집으로 꼽을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 평양에서 ‘대동면옥’을 운영하던 김면섭씨가 6·25 한국전쟁 직후 서울로 내려왔다. 다른 일을 하다가 1984년 며느리인 변정숙씨와 함께 장사를 시작한 곳이 평양면옥이다. 정갈하고 맑은 육수가 특징이다. 짭조름하면서 구수하다. 면을 한 입 베어 물면 메밀의 향이 그윽해진다. 냉면과 곁들이는 만두도 맛있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두부, 콩나물, 파가 넉넉히 들어 있으며 여자 주먹만 한 크기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냉면 1만 1000원, 만두 1만 1000원. 서울 마포 을밀대는 평양냉면의 진화를 이룬 집이다. 평안도가 고향인 창업주 김인주씨가 1971년 문을 연 곳으로 평양냉면에 함흥냉면의 장점을 살짝 더했다. 일단 면발이 굵고 차지다. 메밀에 녹말 전분을 섞어서 전통 평양식 면발과 차이가 있다. 또 냉면의 냉(冷)이란 뜻에 가장 걸맞게 얼음이 버적버적한 셔벗 형태의 육수를 내어놓는다. 차진 면이 얼음 육수에 풀리면서 쫄깃함이 더하다. 면을 삶아 얼음물로 담그면 쫄깃해지는 식이다. 또 겉은 바삭하고 안이 촉촉한 녹두전은 별미 중 별미다. 냉면 1만 1000원, 녹두전 8000원. ‘의정부파’로 불리는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은 같은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 후퇴 때 남쪽으로 온 평양 출신 김경필 할머니가 1969년 경기 연천에 평양냉면집을 열었다. 김 할머니의 두 딸이 서울에서 냉면집을 차렸는데 그곳이 바로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이다. 그래서 두 집은 냉면의 면과 육수 등의 특징이 같다. 이들의 특징은 고춧가루다. 냉면 위에 투박하게 올라간 고기 고명 위에 파와 고춧가루를 뿌려준다. 이상하게도 심심한 육수와 고춧가루가 잘 어울린다. 고춧가루는 메밀의 냉기를 누그러뜨리고 은근한 매운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두 집 중에서도 을지면옥 손님은 70대 어르신들이다. 을지로 뒷골목의 허름한 건물에 자리한 덕분에 197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해서인 듯하다. 고소하면서도 슴슴한 육수가 최고이며 면의 양도 다른 곳보다 많다. 또 기름기 적당한 편육은 이 집의 특제 소스와 잘 어울린다. 냉면은 1만원, 편육은 1만 8000원.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우리는 원래 하루 두 번 잤다…‘분할 수면’의 장점은?

    우리는 원래 하루 두 번 잤다…‘분할 수면’의 장점은?

    많은 사람이 밤에 깨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인다. 이 경우는 체내 시계가 한 번에 길게 수면하는 것보다 두 번에 걸쳐 짧게 나눠 자는 것이 더 잘 맞기 때문일 수 있다고 호주 연구팀은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인 심리학자 멜린다 잭슨 박사(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와 쇼반 뱅크스 박사(남호주대 수면연구소)는 이런 ‘분할 수면’은 원래 일반적인 것이었으며, 8시간 동안 계속 자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학 기록부터 재판 기록까지 역사를 통틀어, 분할 수면에 관한 언급이 있었으며 이런 수면은 오늘날 낮잠 자는 일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수면은 당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일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유연성 있게 접근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두 박사는 분할 수면에 관한 역사와 왜 이런 수면이 한 번에 자는 ‘통합 수면’보다 더 좋을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불면증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며 나타난 병이다 약 3분의 1의 사람이 밤 동안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을 갖는 등 수면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밤에 깨는 것은 대부분 환자에게 고통이 되지만, 분할 수면 사이에 발생하는 각성 시간이 일반적이었음을 제시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의료 기록과 법원 기록은 물론 심지어 아프리카인이나 남미인 부족에서도 역사적으로 분할 수면에 관한 공통적인 언급이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바나비 러지’(Barnaby Rudge·1841)에서도 분할 수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또 인류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인은 분할 수면을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잠이 드는 것은 취침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의해 결정됐다. 역사학자 A. 로저 에키르크의 저서 ‘밤의 문화사’(At day‘s close: night in times past)는 당시 가정에서는 해가 진 뒤 2시간 동안 잠자리에 들고 1~2시간 동안 깬 뒤 이후 새벽까지 두 번째 잠을 자는 방법을 묘사했다. 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 사람들은 긴장을 풀거나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혹은 부부관계를 가졌으며, 일부는 달이나 기름 램프의 빛에 의존해 책을 읽거나 나무를 베고 혹은 바느질하는 등 활동에 참여했다. 에키르크는 첫 번째(first)와 두 번째(second) 수면이라는 말로 언급된 분할 수면이 17세기 후기 동안 사라지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북부의 상류층을 시작으로 이후 200년간 서구 사회 나머지로 확산한 것으로 여겨진다. 흥미롭게도, 19세기 후기 문학에서 불면증에 대한 언급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기 시작한 기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매일 밤 연속된 통합 수면의 밤을 받아들이게 만들어 불필요한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수면과 그 문제를 지속해 불안감을 더한다. 2. 오후의 달콤한 낮잠은 몸이 원하는 분할 수면 ‘바이페이직 수면’(biphasic sleep)으로도 불리는 분할 수면은 오늘날 사회에서 남아 있는데 바로 오후에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는 곳이다. 우리의 체내 시계는 이른바 ‘점심 후 노곤함’(post-lunch dip)으로 불리는 이른 오후에 주의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 분할 수면이 일반적인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1990년대 초, 정신과 전문의 토마스 웨어 박사는 한 달 동안 실험실에서 매일 14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지낸 집단과 8시간 보낸 집단을 비교하는 시험을 시행했다. 참가자들이 수면을 조정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4주차부터 뚜렷하게 2단계 수면 패턴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 4시간 동안 수면하고 1~3시간 동안 깨어 있었으며 그다음 4시간 동안 두 번째 수면에 들어갔다. 이 결과는 바이페이직 수면이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 자연적인 과정임을 제시한다. 3. 분할 수면은 시간 활용에 유연성을 준다 오늘날 사회는 수면 시간에 있어 종종 유연성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지금도 잠이 들고 깨는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흔히 7~9시간 동안 깨지 않고 지속하는 수면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 최고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일정이 활동 일주기 이른바 체내 시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겉으로 낮과 밤의 활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분할 수면 일정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잠자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 때나 빠르게 잠들어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리듬이 낮아지는 시기 동안에 수면에 드는 것이다. 분할 수면 일정의 주된 장점은 직장과 가정에서 시간을 유연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일부 사람은 실제로 분할 수면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주의력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며 기억과 학습에서도 중요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일부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인체의 자연적인 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분할 수면의 일정은 일부 사람에게 더 자연스러운 신체 리듬이 될 수 있다. 4. 분할 수면은 교대 근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4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분할 근무의 일정은 수면과 작업 능력, 안전성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수많은 연구는 하루 동안 총수면 시간이 (약 7~8시간으로) 유지되면, 이를 둘로 나눈 분할 수면이 한 번에 길게 자는 수면보다 작업 능력에 있어 비교할 만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듯이 기상 시간과 작업 시작 시간이 아침의 이른 시간이라면 작업 능력과 안전성은 여전히​​ 손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분할 수면 일정이 건강에 어떤 혜택을 주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야간 교대 근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분할 근무 일정의 일부 장점은 모든 근로자가 적어도 밤에 잠을 잘 어떤 기회를 얻으며 6~8시간보다 더 오래 주의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한 번에 오래 수면을 하길 바라지만, 이는 모든 사람의 신체 시계나 작업 일정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수면은 산업 혁명 이전 사람들에게서 나온 분할 수면에서 오늘날 산업 환경에 적응하도록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국내 7대 종교 최대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30주년을 맞아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종교 간 화합과 상생에 머물렀던 데서 벗어나 우리 사회 현안 중심의 어젠다 발굴과 실천운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RP 대표회장인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창립 30주년을 맞아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CRP는 1986년 6월 서울에서 제3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가 열리던 기간 중 창립된 종교 간 대화 협력 기구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가 가입해 있으며 이웃 종교의 화합과 공존을 위한 선도적 역할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2000년부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북한 종교인들과 교류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북한 종교인들과 ‘평화대회’를 열었다. 최근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문제 중재와 세월호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CRP는 30주년 기념행사를 요란하게 펼치지 않을 방침이다. 우선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식 및 이웃 종교 화합 대회 개막식을 한다. 이어서 7∼8월 중 각 종단 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체험하는 ‘이웃 종교 스테이’를 진행한다. 2박 3일간 각 종단의 성지, 종교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경험하며 공감대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마련해 온 행사다. 이에 비해 김 대표회장이 “한국 사회 저변에 갈등의 씨앗이 상존한다”며 밝힌 KCRP의 활동 전망은 종전과 사뭇 다르다. “한국 사회는 근대화 이후 갈등이 있어 왔고 특히 6·25전쟁을 통해 갈등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했는데도 여전히 갈등의 씨앗을 품은 상태여서 종교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KCRP 활동에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종교적 고집과 자기완결성 탓에 타 종교를 폄하하거나 배척하는 일 없이 함께 공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전국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 ‘전국종교인화합마당’을 열 계획이다. 종교 간 대화, 화합 차원과 달리 통일, 환경, 자살, 저출산, 소수자 인권 등 우리 사회의 새 어젠다 발굴 차원에서 처음 마련했다. 이슬람교의 가입 문제도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광준 사무총장은 “극단주의자의 테러 등으로 우리 사회에 이슬람교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많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이슬람중앙회와 KCRP 가입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행사들을 토대로 내년 9월 중 ‘세계 종교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대규모 워크숍을 연다. 전 세계 정상급 종교 지도자와 종교 관계자 400여명이 서울에 모여 세계의 당면 문제를 놓고 해답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회장은 “그동안 KCRP는 종교의 상호 질시와 상호 견제라는 문제 해결에 매달린 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생활 현장에서의 화합운동이 중차대해지는 만큼 그동안 치중했던 종교 상층부 중심의 화합과 친선을 하층 종교인과 사회 구성원 전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터넷 너무 안 해도 자살 위험 높다?

    인터넷을 지나치게 많이 해 중독 상태에 빠졌거나,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 모두 인터넷을 적당히 하는 청소년보다 자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적을수록 좋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인터넷을 너무 안 해도 자살위험이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소희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2008~2010년 한국청소년건강온라인행태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22만1천26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정도에 따른 자살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정신건강의학 학술지 ‘세이지’(SAG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인터넷 중독은 가정,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로 지나치게 인터넷 이용에 집착해 행동과 심리적인 면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개발한 인터넷 중독 평가 기준인 KS척도를 토대로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정도를 구분했다. 총 80점, 20문항으로 구성된 KS척도에서 인터넷 중독 위험이 없는 일반 청소년(47점 이하)은 인터넷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자살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전혀 안 하는 청소년의 자살충동과 자살시도는 일반 청소년보다 각각 1.1배, 1.33배 높았다. 여기에는 인터넷 이용을 금지하는 강압이나 이로 인해 생긴 사회적 고립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터넷 중독 위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자살위험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S척도 점수가 48~52점으로 인터넷 중독 가능성을 보인 청소년들은 일반 사용자보다 자살충동을 1.49배 더 느꼈고 자살시도를 1.2배 더 한 것으로 분석됐다. KS척도 점수가 53점 이상으로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들은 일반 사용자보다 자살충동이 1.94배, 자살시도가 1.91배 더 증가했다. 박소희 교수는 “예상대로 인터넷 사용이 중독수준에 접어들면 자살위험이 높아진다”며 “반면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자살위험이 커진다는 점은 이번 연구의 흥미로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인터넷을 안 하는 청소년의 자살위험이 큰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만 놓고 인터넷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적정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휴식시간을 갖게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사패산 강간·살인 피의자 얼굴 공개 안한다…수락산 사건과 다른 이유는?

    사패산 강간·살인 피의자 얼굴 공개 안한다…수락산 사건과 다른 이유는?

    경찰이 사패산에서 여성 등산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정모(45)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14일 오후 4시부터 김성권 의정부경찰서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비공개 결정에는 범죄 수법이 신상을 공개해야 할 만큼 잔혹하지 않고,강력 전과가 없는 점 등이 고려됐다. 또,정씨의 정신 감정 결과 이상이 없는 점도 감안됐다. 김성권 서장은 ”수락산 살인범의 경우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복역 직후 또 살인을 저질렀으며 음주습벽,충동적 행동,환시 환청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어 공익을 위해 신상을 공개했으나 사패산 사건의 피의자는 이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여성 변호사,정신과 전문의,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사건담당 팀장,청문감사관 등이 참가했다. 위원회는 범죄의 잔혹성,증거의 명백성,재범의 가능성,미성년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살 충동 소년 다독인 경찰관…“같이 타코 먹자”

    자살 충동 소년 다독인 경찰관…“같이 타코 먹자”

    "배고프니? 타코 먹으러 갈까?" 밥을 먹으러 가자는 따뜻한 한마디가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멕시코 경찰이 자살을 결심하고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했던 17살 소년을 타코(멕시코 전통 요리)로 설득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살소동이 벌어진 곳은 멕시코시티 북부의 한 다리. 경찰은 소년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다리 난간에선 30대 남자가 10대 소년을 붙잡고 있었다. 소년은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고, 30대 남자는 "절대 뛰어내리면 안 된다"면서 그런 소년을 뒤에서 꽉 붙잡고 있었다. 소년은 약간 술을 마신 듯했다. 경찰이 접근하려 하자 소년은 당장 뛰어내리겠다며 더욱 난리를 쳤다. 다급한 상황이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2명은 침착하게 설득전을 시작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의미 없는 일이야", "다리에서 내려와 얘기해 보자" 경찰의 설득이 이어졌지만 소년은 고집을 꺾지 않으려 했다. 경찰도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설득에 청년은 하나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소년은 지방 게레로주 출신이었다. 무슨 사연인지 혼자 멕시코시티에 온 소년은 극심한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년은 "멕시코시티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다"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소년은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을 주는 사람도 없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서러워하는 소년에게 경찰은 대뜸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경찰관들은 "배고프구나, 같이 타코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이 한마디가 소년의 마음에 감동으로 전해졌다. 자살소동을 벌이던 소년은 투신을 포기하고 난간 밖에서 올라왔다. 경찰관들은 약속대로 소년을 데리고 타코를 먹으러 갔다. 현지 언론은 "타코를 먹은 뒤 경찰관들이 소년을 심리치료센터로 데려갔다"면서 "경찰과 타코가 귀한 목숨을 살렸다"고 보도했다. 소년이 혼자 멕시코시티에 살게 된 사연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반과르디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격식 파괴·실용주의 노선 본격화 황총리 축사… 550여명 참석 삼성 장학생 150여명도 초대 지난해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로 주관하는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 올해가 26회째다. 올해부터는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갖던 관례를 깨고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시상식 후 음악회가 열려, 이 부회장의 ‘격식 파괴 실용주의 노선’이 본격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별도 통로를 통해 입장했지만 올해는 시상식 20여분 전 로비로 입장해 내빈들을 맞았다. 그는 웰컴드링크가 준비된 시상식 바깥 홀에서 황교안 총리,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담소를 나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다른 오너 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엔 불참하고 식후 행사에만 참석했다. 축사를 한 황 총리와 스벤 리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비롯해 오세정 국회의원,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정명화 첼리스트, 아론 치에하노베르 노벨상 수상자 등 550여명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5개 분야 중 과학상 수상자인 김명식(54)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의 아버지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선홍(84) 전 기아그룹 회장이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 자랑스럽다”는 김 교수의 수상소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식후 음악회는 그 자체로 주목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실내악 그룹인 앙상블 오프스, 안숙선 명창 등 연주자 면면뿐 아니라 처음으로 만찬을 대체한 식후 행사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호암재단 측은 “수상자보다 삼성 오너가나 정·관계 인사가 더 주목받았던 만찬 대신 수상자들이 삼성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인 ‘삼성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 150여명과 삼성 임직원 등 총 900여명을 음악회에 초청하거나 이 부회장 외 일가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각나눔] 19일 경품 상한제 폐지 앞두고 유통업계 들썩

    [생각나눔] 19일 경품 상한제 폐지 앞두고 유통업계 들썩

    ●올 여름 스포츠마케팅 적기 ‘1원어치 사면 황소 한 마리.’ 1936년 화신연쇄점이 신문에 낸 경품행사 광고다. 당시 소값은 30원으로 면사무소 서기 월급과 비슷한 고가였다. 이미 80년 전부터 고객을 이끌어 구매를 유인하는 ‘경품의 힘’을 유통업계가 활용한 사례다. 그런데 1982년 이후 지금까지 이 같은 고가의 소비자 추첨 경품을 제공하려면 기업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류 제공에 관한 불공정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경품고시)에 위배되지 않는지 자체 점검을 거쳐야 했다.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 추첨을 통해 줄 수 있는 경품의 한도가 2000만원 이하 또는 경품 행사용 상품 예상 매출액의 3% 이하로 묶여 있었다. 공정위는 행정예고를 거쳐 이 같은 규제를 오는 19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진작을 위해서다. 백화점 업계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011년 이후 횡보 중인 매출을 높일 동력으로 경품행사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31일 “방문객이 아닌 구매고객 대상으로 추첨 범위를 줄여 경품 행사를 하면 경품을 받을 확률이 높아져 구매 참여가 유도된다”고 기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소비자 추첨 경품 행사를) 다각도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측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등 경품 행사에 비판이 많기 때문에 과거보다 경품 행사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구매액에 따른 상품권·선물 증정 행사 등이 여전히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유커 초점 맞춘 마케팅 유효 백화점 빅3의 엇갈린 기류에도 불구하고 전례에 비춰 봤을 때 올여름 백화점 간 고가 경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 구매와 무관하게 방문객 전부가 응모할 수 있는 경품(공개 현상경품) 규제를 1997년 풀었더니 이듬해 백화점들이 아파트 경품을 선보이는 등 즉시 호응한 바 있다.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스포츠마케팅과 경품 행사를 동반 진행하기 좋은 적기이기도 하다. 앞서 롯데는 2002년 월드컵 때 ‘월드컵 16강 진출 시 총 10억원 경품’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금메달 8개 획득 시 총 5억원 경품’을 내걸었다. 장기 불황 속에서도 고객을 유인할 첨단 제품 출시가 끊이지 않는 최근의 상황도 ‘경품 경제’의 부흥을 예고한다. 신세계는 정보기술(IT) 붐이 일던 2000년 당시 최고급 사양 PC ‘펜티엄Ⅲ’를, 웰빙 바람이 분 2003년엔 종합건강검진권 경품 행사를 벌였다. 다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고가 경품 경쟁을 자제시키는 요인이다. 공정위는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실시간 상품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도한 소비자 경품 때문에 충동 구매를 하는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방문객 중심 경품 행사에 익숙해진 소비자 트렌드, 한국인보다 유커들에게 초점을 맞춘 유통업계의 경품 마케팅 전략 때문에 고가 경품 경쟁이 예전만큼 치열해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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