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충동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돌풍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립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25
  • 청주에 연이어 멧돼지 출몰해 죽음 맞아

    충북 청주에서 지난 17일 아침 멧돼지 떼가 출몰해 사살된데 이어 이날 밤 또 한 마리가 트럭에 치여 죽었다.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청주시 상당구 탑동 한 도로에서 멧돼지 한마리가 A(32)씨가 몰던 1t 화물차에 치여 죽었다. 화물차 일부가 부서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모충동 일대에 멧돼지 8마리가 출몰, 경찰이 실탄 9발을 쏴 한 마리를 사살하고 또다른 한 마리는 달아나다 차에 부딪혀 죽었다. 이 과정에서 멧돼지의 공격을 받은 김모 경위가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시리아 철군 불똥 튄 트위터… WP “트럼프 충동적이고 트윗 의존”

    트위터측 “세계지도자들 트윗에 관대” 국제 정세를 혼돈에 휩싸이게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충동적이고, 트윗에 의존하는 의사결정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전 세계는 미 정부 정책이나 인사 등 중요 사안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그의 트윗에 이목을 집중해야 했다. 그의 트윗은 전 세계인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의사결정 과정이 숙의가 아닌 트럼프 개인의 생각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시리아 철군 사태도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쿠르드족을 침공하면) 터키 경제를 완전히 말살할 것”이라는 등의 트윗을 통해 연이어 내놨지만 그새 적대관계였던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권이 손을 잡았고 러시아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정세는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때로는 ‘가짜뉴스’를 서슴없이 올리는 사이 미 외교정책에 대한 세계의 불신은 높아졌고,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약화되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WP는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 대통령들이 모두 군사·외교정책에서 비판에 직면했지만 이번처럼 초당적인 반대에 부딪친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 민주당 등은 트위터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트위터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트윗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트위터는 이날 “폭력적 발언 금지 규정 등을 어긴 트윗이라도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 등의 트윗이라면 이를 보전하는 것이 공중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약물치료로 공격성 호전”… 사법부 ‘치료 보석 실험’ 통했을까

    치매전문병원장 “치료하기 부담 컸지만직접 보니 다른 사례와 다를 것 없었다”재판장, 병원장에게 “환자 맡아줘 감사”12월까지 치료 경과 본 후 재판 열기로 14일 오전 10시 27분,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작은 진료실에 휠체어를 탄 환자복 차림의 백발 남성이 들어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앞에 앉아 있는 양복 차림의 재판부를 보자 꾸벅 인사했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왔냐”고 묻고 다시 두리번거렸다. 여기가 어디냐는 아들의 물음에 “내 직장 생활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휠체어에 앉은 남성은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지난달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모(67)씨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들의 집에서 손주를 돌보던 아내를 살해했다. 2014년부터 혈관성 치매와 망상 증세가 심해져 가족들에게 끔찍한 상처를 남겼지만 정작 그의 기억은 아내를 지워 버렸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씨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이씨의 치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씨 자녀들이 어렵게 구한 치매전문병원을 주거지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법원에서는 최초로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한 보석을 허가했다. 석방 한 달이 지난 이날 재판부는 직접 병원을 찾아 병원장과 국선 변호인, 이씨의 자녀와 첫 보석조건준수회의를 열었다. 재판부를 바라보는 이씨의 얼굴은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던 때와 사뭇 다르게 한결 편안해 보였다. “잘 지내고 계시죠?”, “네네”, “병원 생활에 불편한 것 있으세요?”, “그런 것 없습니다.” 재판부는 이씨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아들과 병원장에게 이씨의 상황을 물었다. 병원장은 “치매로 인한 기억력이나 전반적인 인지능력 저하는 속도가 조금 늦어질 뿐 좋아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충동성, 공격성이 한두 차례 나타났지만 약물치료로 조절해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일반 병실에서 5명의 중증 치매 환자와 함께 별다른 충돌 없이 생활하고 있다.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씨를 재판부는 5분 만에 병실에 돌려보낸 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재판장은 특히 살인 사건 피고인인 이씨를 선뜻 받아 준 병원장에게 “개인적으로도, 재판부로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병원장은 “저도 부담이 컸는데 환자를 직접 뵈니 다른 치매 사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큰 사고는 흔치 않지만 그래서 더욱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의 경우 충동적·공격적 행동은 치료가 가능해 범죄 재발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와 행동조절은 치료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범죄의 원인이 된 공격성은 전문 치료로 치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병원장은 다만 “인지능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대한 관리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무릎이나 비뇨기과 질환 등 다른 부수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나중에 간병에 더 집중하는 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기억 장치는 완전히 망가졌다”며 입을 연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또 다른 가정이 무너지기 전에 빨리 회복해야 된다고 깨달았다”면서 “어머니가 살아 계셨어도 저와 비슷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아들은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밖에 없고, 제가 힘을 내야 남은 가족들도 살아갈 수 있어 용기를 냈다”며 “아버지가 고의로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회복시켜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법원에서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가질 계획이다. 이후 이씨의 상황을 고려해 병원에서 결심공판과 선고공판을 함께 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공자의 제자 중 뛰어난 70명 중 하나이자 증자는 공자 사후 가장 충실한 공자사상의 계승자로 꼽힌다. 증자는 약속을 중시했는데 ‘한비자’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하루는 증자의 아내가 장을 보러 나섰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 나서겠다고 떼를 쓰자 증자의 부인은 “집에서 착하게 있으면 시장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반찬해줄께”라고 하고 나섰다. 아들이 울음을 그치고 부인은 시장에 다녀왔는데 증자가 마당에서 돼지를 잡고 있어 깜짝 놀라 왜 돼지를 잡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증자는 “아무리 아이라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오, 아이는 부모가 하는대로 따라 배우는 법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뭘 배우겠소”라고 이야기하며 태연히 돼지를 잡았다. 약속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사례이지만 아동심리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요즘도 많은 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얌전히 굴지 않으면 저쪽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혼낼거야”라든지 “말 잘들으면 오늘 말고 다음번에 꼭 사줄께”같은 부모들의 악의 없는 ‘하얀 거짓말’을 한다. 아동심리학자와 실험심리학자들은 증자의 부인처럼 이런 악의없는 거짓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사회과학대 실험심리학과, 캐나다 토론토대 아동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 심리학과, 중국 절강사범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거짓말을 자주하는 부모들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된 뒤 거짓말을 더 쉽게 하고 충동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기 쉽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페리먼털 차일드 사이컬로지’(실험아동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싱가폴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379명을 대상으로 4가지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모의 양육방식, 어린 시절 부모가 거짓말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거짓말을 얼마나 자주했는지, 그리고 현재 자신이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거짓말의 빈도에 대한 것인데 우선 첫 번째 설문지는 “빨리 먹지 않으면 놓고 갈거야”라든지 “오늘은 지갑을 안 가져왔으니까 다른 날 돈을 가져와서 사줄께” 같이 식습관이나 용돈지급, 돈의 사용법에 대해 부모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묻는 것이었다. 두 번째 설문지는 성인이 된 현재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 세 번째와 네 번째 설문조사는 일반적인 심리검사 문항지였다.분석 결과 부모가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성인이 된 뒤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대인관계나 다른 사회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거짓말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쉽게 느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며 타인을 이용하려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부모와 자녀간의 신뢰감이나 연대감이 취약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페이페이 세토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심리학)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직은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가르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거짓말로 양육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부정직함을 조장하고 사회나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토 교수는 “부모들이 당장은 답답하고 힘들더라도 자녀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아이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건강한 행동을 만들어주는 한편 부모들과 관계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여러 번 갚아준 어머니 질책에 방화“같이 죽으려 했다”지만 혼자 나와 현관문 잠가1심 징역 22년에서 2심 징역 17년으로 감형2심 “불우한 성장 과정·동생 죽음 충격 참작” 카드빚 문제로 다투다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딸에 대해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25·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어머니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사이 미리 구매한 시너를 화장실 입구와 주방, 거실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불로 어머니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씨는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쓰다가 빚이 8000만원으로 불어났고, 모친에게 이를 털어놨다. 이에 모친이 “함께 죽자”며 며칠간 본인을 질책하자 함께 죽기로 마음먹었다고 이씨는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불을 붙인 직후 연기만 다소 마신 상태에서 집 밖으로 나와 현관문을 닫았고, 화상도 전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모친은 전신화상을 입은 채로 현관문 입구 쪽에서 발견됐다. 모친은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려웠는데도 이씨가 도움을 요청하자 2014년부터 2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 이번에도 딸의 빚을 갚기 위해 하루 12시간 넘게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서 이씨는 ‘자신도 함께 죽으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패륜 범행이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에 따르면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뇌사 판정과 함께 남편과 이혼까지 했고 이후 아들과 딸 이씨를 홀로 부양해왔다. 2015년에는 병상에 있던 아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삶을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자식에 의해 단 하나뿐인 생명을 잃게 된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면서 “피고인의 유리한 정상을 감안해도 반사회적 범행의 죄책에 상응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씨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주목했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잦은 다툼을 목격했고, 어머니로부터 체벌과 폭언, 감금 등의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기 내내 어머니와 함께 간호했던 장애 1급 남동생의 죽음에 이씨는 죄책감을 느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동생이 죽으면서 우울과 불안감이 이씨를 덮쳤고, 이씨는 이를 해소하려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별다른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씨의 주장을 2심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2심 재판부는 “이씨를 하루 종일 면담한 전문 심리위원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씨의 불우했던 성장 과정, 남동생 사망에 대한 죄책감과 그로 인한 무절제한 채무, 그 채무를 해결하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시간과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털어놨지만 심한 질책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며 이씨의 사정을 참작했다. 이어 “지금 25세의 피고인이 40대 중반이 되기 전에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1심 형량에서 5년을 감형하기로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도 이런 재판부의 결정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1심을 깨고 징역 17년으로 감형했다. 이씨는 이마저도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부당한 형이 아니다”라면서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브라질 전 검찰총장 “딸 정보 흘린 대법관 쏴죽이려 했다” 충격

    브라질 전 검찰총장 “딸 정보 흘린 대법관 쏴죽이려 했다” 충격

    브라질 연방 검찰총장을 지낸 인물이 재임 당시 현직 연방대법관을 총기로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호드리구 자누 전 연방 검찰총장은 다음 주에 출판될 자신의 책을 통해 지난 2017년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대법관을 총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누는 2013년부터 검찰총장으로 일하며 멘지스 대법관과 사이가 틀어졌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로를 비판한 일도 여러 차례 있었을 정도였다. 다만 어떤 대법관을 살해하려 했는지는 책에 밝히지 않았지만 자누는 현지 일간 오 에스타도 드 상파울루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5월 브라질리아의 연방대법원 건물 안에 들어가 딸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언론에 흘린 판사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겁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일종의 암살을 하려 한 것이다. 그를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혼자 법원 안의 방에 남게 됐을 때 이성을 되찾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혼자였는데 (날 멈추게 한 것은) 신의 손이었다.” 둘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자누 총장이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유명 기업인 에이키 바치스타에 대한 가석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멘지스 대법관의 부인이 바치스타 변호인단에 속해 있던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 뒤 자누 총장의 딸이 부패 수사 대상이었던 대형 건설업체 OAS 변호인단에서 활동하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자누 총장은 멘지스 대법관이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고 의심했다. 충동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자누 총장이 멘지스 대법관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즉각 연방경찰에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누 전 총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지시했고, 연방경찰은 권총과 총기 소지 서류, 태블릿PC,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또 자누 전 총장에게 대법원 출입 금지와 함께 대법관들에게 200m 거리 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멘지스 대법관은 자누 전 총장을 ‘잠재적 범죄자’로 부르며 “이런 사람이 연방검찰을 지휘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누는 미셸 테르메르, 지우마 호세프, 루이스 이그나치오 룰라 다실바 등 전직 대토령의 부패 혐의를 수사 지휘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트럼프의 트윗이 막말?트윗 속 비밀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트럼프의 트윗이 막말?트윗 속 비밀 알고보니...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회담을 가진 후 한국으로 갈 것이다.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인사하고 싶다.”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며, 미국 달러만이 유일한 화폐다.” “미국에 들어오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각국 정치가들은 물론 학자들도 그의 트위터에 주목하고 있다. ‘트위터로 정치를 한다’고 할 정도로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수많은 트윗을 날린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은 충동적이며 예측불가하며 독선적이고 자기 생각만 반영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언어학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트윗 내용은 매우 치밀한 전략이 깔려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영국 버밍엄대 영어학·언어학과 소속 전산언어학 연구자들은 약 10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쓴 트윗 전체를 대상으로 언어사용과 수사학적 전략을 정밀 분석한 결과 2016년 미국 대선을 전후해 언어사용 형태와 전략이 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6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언론학자, 정치학자, 정신분석학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의 글과 그 이면에 있는 정서를 분석하는 연구를 했지만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변화 추이를 통해 수사적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09년 5월 4일부터 2018년 2월 20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에 올라온 트윗 전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중 1만 1303개 리트윗된 글을 제외하고 트럼프 본인이 작성한 2만 1739개의 트윗에 사용된 단어와 말뭉치(corpus) 36만 2653개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대화형, 캠페인형, 자문형, 참여유도형 4가지로 크게 분류됐다. 트럼프가 충동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타겟을 명확히 파악한 뒤에 그에 맞춰 글을 올리고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인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분석해보면 트럼프 혼자만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트윗을 작성하는데 관여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당시에는 자문형태나 참여유도형태의 트윗이 많이 올라왔으며 트럼프 자신의 계정을 통해 대선운동팀과 소통하기도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대선 출마 결정을 충동적으로 결정했다고 알고 있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2015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출연했던 TV프로그램 ‘어프렌티스’가 끝나갈 무렵부터 트위터의 언어사용 스타일이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 이 때 이미 대선출마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잭 그리브 버밍엄대 교수(응용언어학·코퍼스 언어학)는 “이번 연구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명확한 문체의 변형이 나타나고 이는 단순히 충동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사용하고 어떤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야만과 광기에 희생된 예술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야만과 광기에 희생된 예술

    20세기에 들어서자 베를린은 새로운 예술 중심지가 됐다. 파리는 건재하는 듯 보였지만 지는 해였다. 보불전쟁의 승리로 힘이 커진 프로이센은 그 여세를 몰아 다른 독일 연방국들을 설득, 회유해 통일을 이루었다. 통일된 독일 제국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프로이센의 수도에서 독일 제국의 수도로 위상이 높아진 베를린은 그 중심이었다. 1905년 키르히너는 드레스덴공대 친구들과 ‘다리파’라는 작은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은 1911년 베를린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불과 2~3년 사이에 다리파는 새롭고 독특한 세계에 도달했다. 반 고흐와 고갱의 업적을 흡수해 그들을 뛰어넘은 것이다. 키르히너는 독일 표현주의의 대표 화가다. 표현주의는 기존의 미술 언어로는 전달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 충동, 힘을 표현하기 위해 묘사의 사실성을 희생했다. 키르히너는 단순 명료하고 날카로운 선과 서너 가지 원색의 조합으로 강렬한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익명의 군중이 어깨를 부딪치며 오가고, 깃털 모자로 치장한 매춘부들이 어슬렁거리며 고객을 찾는다. 현대 도시로 팽창한 베를린 거리의 역동성과 소외가 모던하게 표현돼 있다. 그러나 나치는 아방가르드 미술을 혐오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사회 비판 정신을 불온시했고, 형태 왜곡은 독일 민족의 순수함을 위협한다고 보았다. 1933년 집권하자 표현주의, 신즉물주의, 추상 등 아방가르드 미술을 전부 ‘퇴폐미술’로 규정하고 말살 정책을 폈다. 미술관에 소장된 현대 미술 작품을 압수했고, 1937년 그 작품들로 ‘퇴폐미술전’을 열어 모욕하고 조롱했다. 순회 전시회를 마친 후 작품들을 헐값에 처분하고 나머지는 불태워 버렸다. 한 시대의 문화가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된 것이다. 키르히너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화가 중 하나였다. 전시회는 취소됐고 미술관에 걸렸던 작품은 뜯겨 나갔으며 베를린 예술아카데미는 그를 쫓아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정신질환을 얻은 키르히너는 오랫동안 병과 싸우며 작품에 매달렸다. 그러나 1937년의 폭풍에는 더이상 버티지 못했다. 절망과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던 키르히너는 1938년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미술평론가
  • 축구 덕에 결혼하고 축구 에세이까지 낸 ‘성덕’ 부부

    축구 덕에 결혼하고 축구 에세이까지 낸 ‘성덕’ 부부

    SNS에 여자축구 체험기 쓰던 회사원 金 잡지에 글까지 쓰며 축구 사랑의 길 실천 “느리고 알아서 노는 詩적인 매력이 재미” 2002년 한일월드컵서 K리그 천착한 朴 “월드컵 통해 세계와 이어주는 것도 마력” 축구를 통해 서로에게 ‘입덕’(덕후가 되다)한 부부가 나란히 축구 에세이를 냈다. 김혼비(필명·38)·박태하(39) 부부다. 순서대로 지난해 아내가 먼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민음사)를, 남편이 최근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민음사)를 출간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부부는 사진 촬영을 위해 부부가 응원한다는 성남FC 유니폼과 축구공을 챙겨 왔다. “이거 어제 ‘직관’(직접 관람하다) 가서 사온 거예요.” 어쩐지 공 표면이 반짝반짝했다. 두 사람이 축구 에세이를 쓴 ‘성덕’(성공한 덕후)이 된 데는 잡지 릿터 서효인(38) 편집장 공이 컸다. 15년차 출판편집자인 박태하는 2015년 출간한 ‘책 쓰자면 맞춤법’(엑스북스) 예문을 성남FC 얘기로 도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혼비는 페이스북에 여자축구 체험기를 주기적으로 올렸다. 이들 부부 글은 야구 에세이를 썼던 ‘스포츠 친화 편집자’인 서 편집장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그렇게 박태하는 ‘릿터’ 창간 때인 2016년 8월부터, 김혼비는 다음해 ‘릿터’에 지극한 축구 사랑을 읊는 것으로 에세이스트의 길을 걷는다. ‘왜 하필’이라는 말이 무색한, 둘의 축구 입덕 경로는 ‘어려서부터’다. 그 가운데서도 박태하가 해외 축구가 아닌, K리그에 천착하게 된 데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붉은 악마가 수놓았던 ‘CU@K리그’가 한몫했다. 연고도 없는 성남을 응원하게 된 건 어디까지나 자발적 선택이었다. 서울에 살긴 하지만 직관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성남FC를 응원하게 된 데에는 특히 황의조라는 신인 스트라이커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컸다.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 달인’ 브라질 호나우두를 좋아했던 김혼비는 박태하를 만나 처음 축구장에 갔다가 직관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축구 리듬을 내 몸으로 직접 타고 싶다는 충동은 그를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게 하는 데까지 이끌었다. 이토록 두 사람을 하나 되게 만드는 축구의 매력, 아니 마력은 무엇일까. “공간의 미학이 다른 어떤 운동보다 잘 구현돼요. 다양한 유형의 패스와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공간을 뚫어내야 하는 게 가장 매력적입니다. 자기 지역과 내 팀에 강한 정체성을 갖고 그것이 국가 버전으로 확장된 월드컵까지 이어지며 세계와 이어지는 점도 좋아요.”(박태하) “야구는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바로 바로 알 수 있고 농구는 패스가 빠르죠. 축구는 뭔가 느리고, 그라운드에 저 혼자 던져져서 ‘알아서 놀아봐라’ 하는 느낌이어서 낚시같이 지루한 면이 있어요. 보는 사람이 찾아서 적극적으로 봐야 하는데, 그게 재밌었어요.”(김혼비) 그런 점에서 “축구는 시(詩)적이다”고 김혼비는 말했다. 한 가지 대상을 향한 둘의 글은 비슷한 듯 다른 부분이 있다. 박태하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이렇게 지극할 수 있을까 싶게 K리그를 향한 덕심을 결결이 썼다. 김혼비의 글은 호나우두의 ‘스텝 오버’처럼 휘몰아치는 비유가 ‘꿀잼 모먼트’다. 그러나 글 전반에 흐르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애착은 공통점이다. K리그도 KBO나 월드컵, 해외 유명 리그에 비해서는 ‘마이너’하고, 여자축구는 말할 것도 없기 때문. “K리그도 여자축구도 인기가 없지만 이 사람들 세계에서는 우주잖아요. 이 격차가 주는 감동이 있어요.”(김혼비) “가지려고 가진 게 아니라, 어떤 감정이 와서 나를 흔들 때 보면 그게 ‘마이너리티’였어요. 매끈하고 잘 굴러가는 세계에는 크게 매력을 못 느껴요.” 이어 박태하는 덧붙인다. “성정이에요, 성정.” 축구 얘기에 이어 지난 6월부터 부부는 릿터에 팔도 축제 유람기 ‘전국 축제 자랑’을 연재한다. 둘이서 함께 에세이를 쓸 때 보통은 분량을 나눠 쓰거나 돌아가며 쓰지만 이들은 다르다. 휘몰아치는 김혼비가 초고를 쓰면, 꼼꼼한 박태하가 손보고, 이를 다시 김혼비가 수정하는 식이다. 이 비효율적인 글쓰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두 사람 문투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한 사람 호흡처럼 느껴져요. 기본적으로 비효율적인 방식이지만 둘한테는 어울려요. 둘 다 비효율적인 인간이고요. 하지만 그들에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죠.” 옆에 있던 서 편집장이 첨언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술 마실 때 자주 ‘필름’ 끊어진다면… 나이 젊어도 치매 위험!

    술 마실 때 자주 ‘필름’ 끊어진다면… 나이 젊어도 치매 위험!

    ‘65세 미만’ 발병 원인의 10%는 음주 탓 최근 10년 새 환자 수 4배 가까이 늘어 치매 절반이 ‘혈관성’… 초기엔 치료 가능 젊어서 흡연·비만 등 피하면 예방할 수도 노인 치매, 최근 일 기억 못하며 증세 시작 매일 30분 속보 등 운동하면 예방 효과적2004년에 개봉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이른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인 ‘수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저 단순한 건망증이라 생각했는데 마치 머릿속에 지우개라도 있는 듯 수진은 모든 기억을 잃어 간다. 영화 주인공처럼 치매는 65세 이상 고령층뿐 아니라 40~5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병한다. 이렇게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더 빨리, 심각하게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에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는 극심한 좌절감을 겪게 된다.젊은 치매 증상도 노인성 치매와 비슷하다. 다만 노인성 치매는 대개 기억력이 먼저 나빠지지만 젊은 치매는 성격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중앙치매센터의 ‘2018 대한민국 치매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전체 치매 환자 수는 73만명(2017년 기준)이며, 이 중 65세 미만 젊은 치매 환자는 약 7만명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이 젊은 치매인 셈이다. 젊은 치매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초로기 치매의 상당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가족력이 흔해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에 달한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노년기 알츠하이머보다 시공간 지각능력 손상과 두정엽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이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전으로 인한 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이 아닌 비(非)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기억력 저하 등 병세가 더 빨리 진행되며, 더 어린 연령에서 발병한다. 또한 두통, 보행장애, 경련 등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알려진 바로는 건강했던 뇌 세포가 유전자 이상으로 이상 단백질을 만들어 뇌 세포에 독 작용을 함으로써 뇌 세포가 사망하게 된다. 또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 혈액 순환 장애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치매 증상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학력이 높거나 지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영철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관성 치매와 마찬가지로 뇌혈관 관리를 잘해서 증상이 있는 뇌졸중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며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생활과 두뇌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발병을 막는 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초로기 치매의 또 다른 원인은 혈관성 치매다. 대개 뇌혈관이 막히거나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으로 발병한다. 어린 나이에 뇌졸중이 발생하고 전조 증상을 동반한 편두통이 흔하게 나타나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을 때 뇌백질의 병변이 더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편두통이 통상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나며, 평균 발생 연령은 30대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뇌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뇌 세포가 죽는 것인데, 이로 인해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얼굴이 돌아가고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또 삼키는 기능이 떨어지고, 중심 잡기가 힘들어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아무런 신경학적 증상 없이 치매가 올 수도 있다. 이외에 우울증이나 의욕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 초기에 발견만 하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려면 젊어서부터 혈관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 혈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40대 이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해 조절하고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초로기 치매 원인질환 중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평균 45세에서 65세 사이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정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알츠하이머 치매와 달리 초기부터 성격 변화와 이상행동을 보인다. 과다한 음주도 초로기 치매를 일으킨다. 초로기 치매 원인의 약 10%가 음주로 인한 치매다. 술을 마신 뒤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 현상’(블랙아웃)이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 위험이 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조성훈 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과음 후 깨어났을 때 일정 기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은 음주가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피질과 해마 부분을 손상시켜 발생한다”면서 “자주 술을 마시면 뇌의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손상돼 폭력적인 성향으로 변하고 소뇌를 손상시켜 공간 감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코올은 세포 내로 칼슘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고 산소 전달을 방해한다. 특히 학습과 기억에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의 효율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성 치매로 인한 뇌 위축은 50대부터 시작되며, 인지기능 저하가 정상 노화 과정보다 빨리 나타난다. 초로기 치매의 증상은 잘 다녔던 길을 갑자기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둔 곳이 기억나지 않는 등 노인성 치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기엔 젊다는 이유로 초기에 간과했다 진행되고 나서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단순 건망증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교수는 “만약 발생한 상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초로기 치매가 진행 중이라면 점차 기억, 이해, 판단, 계산능력이 떨어지며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일 처리도 느려진다. 전화번호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워지고 약속해 놓고 잊을 때가 잦아지며,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갈수록 말수가 감소하고 뚜렷한 이유 없이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노년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이 먼저 시작된 후 주의력과 언어, 시공간 능력이 떨어지다 마지막에 전두엽 행동장애가 나타난다. 하지만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22~64%에서 초기부터 행동장애나 언어능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젊은 나이에 치매라는 생각에 환자 자신도 쉽게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퇴행성 뇌 변화가 빠르게 올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를 보면 규칙적인 운동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절반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신경계 염증이 줄고, 뇌세포 손상률이 감소하며 뇌 세포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뇌 영양인자가 많이 만들어진다. 매일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운동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뇌 역량이 충분하고 치매증상에 이르는 뇌 역량의 감소가 없다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치매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살 생각 이유 34.9%가 “경제 문제 탓”… 5년 새 6.4%P 증가

    자살 생각 이유 34.9%가 “경제 문제 탓”… 5년 새 6.4%P 증가

    자살사망 92% 사전 신호… 77% 인지 못해경제적인 문제로 자살을 생각해 본 사람이 5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중은 2013년 조사 때보다 감소했으나 ‘경제적 문제’는 6.4% 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심각한 사유로 대두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 태도 조사와 의료기관 방문 자살 시도자 실태조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자살 허용적 태도 늘어 ‘우울·체념 확산’ 평가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의 자살 태도 조사 결과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8.5%(278명)로 2013년(22.8%)과 비교해 4.3% 포인트 감소했다. 자살 생각을 한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34.9%), 가정생활 문제(26.5%), 성적·시험·진로 문제(11.2%), 직장 또는 업무 문제(7.2%), 남녀 문제(5.7%), 질병 문제(5.4%) 등을 꼽았다. 경제적 문제를 지목한 비율은 2013년 28.5%에서 34.9%로 높아졌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 중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한 사람은 23.2%였고, 이 중 실제로 시도한 사람은 36.1%였다. 하지만 전문가에게 상담받은 사람은 4.8%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40.3%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상담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자살 예방에 대한 국민 인식도 다소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자살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허용적 태도(2013년 2.43점→2018년 2.61점·5점 만점)가 커졌고,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2013년 3.61점→2018년 3.46점)이 작아졌다. 우울과 체념이 한국 사회에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2018년 4년간 유족 대상 심리부검을 통해 자살사망자 391명의 경고신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살사망자 대부분인 92.3%(361명)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으나 사망자 주변 인물 77.0%는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3개월전 자살 신호… 죽기 1주 전에 집중 자살자는 자살과 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하고 자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 양상을 보인다.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고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 상실, 공격적·충동적 행동 등의 비일상적인 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 심리부검 결과 이 같은 경고 신호는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자주 나타났다. 특히 ‘주변을 정리함’과 같은 경고신호를 사망 직전 1주일 이내에 집중적으로 보였다. ●국민 79% “개인 동의 없이 예방기관 개입해야”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은 남은 사람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 121명을 분석한 결과 98명(81.0%)이 우울감을 느꼈고, 이 중 23명(19.0%)은 심각한 우울 상태를 보였다. 유족의 71.9%는 자살에 대한 부정적 편견, 주변의 충격, 자책 등으로 고인의 자살 사실을 친구나 지인, 친척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고인의 직장동료, 자녀,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 유족도 있었다. 한편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자살시도자를 보호하려면 자살예방기관이 개인 동의 없이도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 일반 국민 79.1%가 동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화성 사건’ 용의자, 아내 폭행해 ‘살인 충동’ 눌렀나

    ‘화성 사건’ 용의자, 아내 폭행해 ‘살인 충동’ 눌렀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가 3차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앞서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이뤄진 1·2차 조사에서 “나는 화성 사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사건 수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증거를 통해 이씨를 압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경찰은 이씨 DNA가 나온 5, 7, 9차 사건 이외에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에서도 DNA를 추가로 검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총 10차례 범행이 이뤄졌으며 그 중 모방 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 외 나머지 사건은 모두 미궁에 빠져있다.한편 경찰은 마지막 10차 화성사건 이후 이씨가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되기 전까지 2년 9개월 동안 추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사건 전담수사팀은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있다. 이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1993년 4월까지 계속 거주했으며 이후 청주로 이사했다. 현재까지 이씨의 ‘범행 공백기’에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비슷한 사건이 있는지 각종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로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범행을 제외한 나머지 9차례 범행이 모두 이곳으로부터 반경 10㎞ 안팎에서 발생했다. 화성사건의 1차 범행 피해자는 1986년 9월 15일 발견됐고 마지막 10차 범행의 피해자는 1991년 4월 3일 발견돼 이씨가 화성에 거주하는 동안 모든 범행이 이뤄졌고 청주로 이사한 뒤에는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그는 이사한 이듬해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씨가 이 사건 진범이라면 10차 범행 피해자가 발견된 이후부터 처제 강간살인 사건 이전까지 2년 9개월이라는 공백이 발생한다. 이씨가 10차 범행 이후 사실상 범행을 중단한 것은 그가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1991년 7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차 범행 피해자가 발견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처제 강간살인 사건 대법원 판결과 2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 아내는 결혼 이듬해 아들을 출산했다. 당시 법원은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동기로 1993년 12월 부인이 2살짜리 아들을 남겨두고 가출한 데 대한 극도의 증오감을 꼽았다. 따라서 10차 범행까지는 독신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범행하다가 결혼 이후 중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그가 공백기에 어떻게 ‘살인 충동’을 해소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씨는 이 시기 부인과 아들 등 자신의 가족을 상대로 폭행과 학대를 일삼는 등 가학적 행위로 이를 간접 해결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판결문에는 이씨의 아내가 가출한 이유가 그의 무자비한 폭행을 견디다 못했기 때문이라고 기재됐다. ㄱ는 아내를 방 안에 가둔 뒤 마구 때리고 어린 아들을 학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내가 가출하자 극도의 증오감을 갖고 처제를 상대로 범행했다는 것이 법원이 판단한 처제 강간살인의 범행 동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울증 극복 앞장서던 미 대형 교회 서른살 목사 극단을 선택

    우울증 극복 앞장서던 미 대형 교회 서른살 목사 극단을 선택

    평소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 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대형 교회 목회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까지 18개월 동안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에서 1만 5000여 신도를 이끌어 온 자리드 윌슨이 서른 살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아내 줄리와 함께 우울증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희망의 찬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발하게 이끌던 터라 충격을 더한다. 유족으로는 줄리와 두 아들을 남겨놓았다. 줄리는 인스타그램에 보트를 조종하며 활달하게 웃는 남편의 사진을 올리고 “어제 밤 남편이 예수님 곁으로 떠났다. 제리에게 더 이상 고통이 없길. 자살과 우울증에 잡아먹혔는데 당신은 예수의 진실을 알았고, 지금 이 순간 그의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난 안다”고 적었다. 담임 목사 그렉 로리는 교회 홈페이지에 “자리드는 주님을 사랑했고 헌신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그는 활달하고 긍정적이며 다른 이를 돌보고 도와줬다”면서 “그는 또 우울증을 늘 이겨내려 했고 진행 중인 자신의 싸움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했다. 그는 특히 극단적인 선택의 충동을 갖고 있는 이들을 돕길 원했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특히 고인이 극단을 선택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빼앗은, 예수가 사랑하는 여인의” 장례식을 집전한 느낌을 트위터에 적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는 “사랑하는 예수님이 항상 자살 충동을 치유해내 건 아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해서 우울증을 치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이 공감과 위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늘 그렇게 하신다”라고 적었다.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시작돼 이날 하루에만 4만 2000 달러 이상이 걷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두 차례나 “카다피를 보라”, 볼턴 비난하며 ‘北에 안전보장’

    트럼프 두 차례나 “카다피를 보라”, 볼턴 비난하며 ‘北에 안전보장’

    “그는 김정은에게 리비아 모델을 얘기하며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 무아마르 카다피(리비아 전 국가원수)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며 ‘리비아 모델’에 관한 발언을 주된 이유로 내세워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으로 막을 내린 리비아 모델을 제시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큰 실수를 저질러 “우리 모두를 후퇴하게 만들었다”는 것인데,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전보장에 관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근 많은 이들의 죽음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향(加香) 전자담배를 판매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 볼턴 보좌관의 경질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김정은에게 리비아모델을 얘기하며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큰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되풀이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런 말(리비아 모델)을 하는 건 터프함의 문제가 아니라 현명하지 못함의 문제”라고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거듭 발언한 대목이다. 카다피는 리비아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몇 년 되지 않아 서방의 군사작전을 등에 업은 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르면 이달 중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카다피의 말로가 김 위원장에게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일종의 강력한 ‘안전보장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일축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리비아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에게 기꺼이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반년 넘게 북미 간 실무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동력 마련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때 볼턴 보좌관을 몽골로 보내 일종의 거리 두기를 했는데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여 그를 백악관에서 쫓아냄으로써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북러정상회담에서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재해제도 중요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제재해제 문제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안전보장 관련 상응조치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성장 잠재력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장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실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이 안보·경제적 상응조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리비아와 2003년 협상 끝에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을 이끌어냈고 2006년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단계마다 여행금지령 해제와 부분적 경제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의 상징적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2011년 10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작전으로 국가원수였던 카다피가 목숨을 잃으면서 북한이 가장 격렬하게 반발하는 비핵화 모델이 됐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 등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볼턴의 축출은 그와 파워게임을 벌여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등 내부 권력 구도에 변화를 몰고 온 가운데 주요 외교 현안에서 사사건건 ‘노(No)’를 해온 볼턴의 퇴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스타일’이 ‘브레이크’ 없이 가속화될 수 있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특히 재선 국면에서 내세울 외교적 치적에 목말라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걸림돌’로 작용한 볼턴을 ‘제거’한 뒤 북한·이란 문제 등과 관련, 대외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섣부른 합의에 나설 위험도 있다고 일부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긍정적 경험 많은 아이가 멘탈 강한 어른된다

    [달콤한 사이언스]긍정적 경험 많은 아이가 멘탈 강한 어른된다

    서점에 가보거나 TV대중강연 프로그램을 보면 요즘 들어 ‘자존감’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이들 책이나 강연은 자존감을 키워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으며 인생의 굴곡에서도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들도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려고 하지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나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자존감을 키워주려다가 자의식만 강해져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하소연을 하는 부모들도 많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자녀가 ‘멘탈’이 강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자존감 키우기보다는 어려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아동·청소년·공중보건학부, 밀워키 가정상담센터, 몬태나주립연구소, 터프츠대 의대 임상연구·보건정책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가족과의 상호작용, 다양한 친구와 교우,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같은 긍정적인 유년시절 경험이 성인이 돼서 우울증이나 좌절감, 패배감 같은 정신적 취약성을 감소시키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갖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최신호(9월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남녀 6188명을 대상으로 ‘행동 위험요인 조사’라는 유선과 무선 전화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문항은 건강 관련 위험행동 여부, 건강상태 등 현재 보건 및 생활환경과 어린 시절 감정 표현, 가족이나 친구, 학교, 지역사회에서 느꼈던 소속감 등 현재 정신건강과 어린 시절 경험을 파악하기 위한 것들로 구성됐다.연구팀은 어린 시절 육체적, 정신적 학대나 방치, 부모의 이혼, 제한된 교우관계, 지역사회에서 무관심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 자살충동, 폭력성, 사회부적응 같은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정적인 경험이 모두 성인이 돼서 정신적 문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정에서 긍정적 경험을 하지 못하더라도 지역사회나 다른 공동체,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았던 사람들은 부정적인 경험을 충분히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나 베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다양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 좌절감, 열등감 같은 부정적 감정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어린 시절 긍정적 경험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가 다함께 나서야 하며 공중 정신보건에서도 중요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 예방의 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자살 예방의 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그제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가 함께 추락해 숨졌다. 심장병과 위암을 앓아 오던 부부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 대전에서는 40대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는 등 최근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2016년 1만 3092명보다 약간 줄었다. 2013년 1만 4427명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3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불명예스런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만도 한 해 6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사망 원인 중 암(14조 1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용이다. 이 비용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자살자와 주변 가족들이 겪어야 할 심리적인 고통일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1명이 자살하면 평균 5~10명의 주변 가족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를 감안한다면 한 해에 10만명 이상의 국민이 가족의 자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 된다.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죽음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모든 자살은 우리 사회의 공동적인 책임이 있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자살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잘못된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다. 특히 자살자 대부분은 우울증과 충동적인 심리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주변인의 꾸준한 관심과 사회 공동체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국가적·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TO)가 제정했다. 2003년부터 매년 9월 10일이면 정부나 자치단체,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자살 예방 프로그램 등 각종 행사를 펼쳐 오고 있다. 벌써 15년이 훌쩍 지났지만 대부분의 시민에게는 생소하다. 무관심 탓이다. 이날 하루라도 우리는 주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예방책과 해결 방안 등을 찾는 데 좀더 고민했으면 한다.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기쁨의 날이 오리니”(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yidonggu@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이성친구 없는 청소년 일상생활 들여다보니...

    [달콤한 사이언스]이성친구 없는 청소년 일상생활 들여다보니...

    ‘질풍노도의 시기’ ‘제2의 탄생기’라고 불리는 청소년기에는 정신적, 육체적 성장이 급격하게 나타난다. 이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남녀공학 중고등학교가 늘어나면서 이성친구를 사귀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10대 시절 이성친구와 만나는 것은 자아 정체성을 쌓고 사회적 관계 형성 기술을 배우며 감정적으로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모태솔로’라고 해서 이성친구와 사귀지 않거나 못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그런데 미국 보건학자들이 이성친구를 사귀지 않는 이들에게 유익한 점이 더 많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조지아대 공중보건대 보건행동학과 연구팀은 이성친구가 없는 10대 청소년들이 우울감이 덜하고 사회성이 더 좋다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청소년 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스쿨 헬스’ 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조지아주 북동부에 거주하는 10학년(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594명을 대상으로 6학년 이후 10학년까지 이성친구를 사귄 빈도, 친구들과의 관계, 우울증 증상, 자살 충동과 같은 사회적, 감정적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12학년 때까지 정기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교사와 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회성, 리더십, 우울감, 일상생활 태도 등을 평가하도록 했다.그 결과 이성친구가 없거나 이성친구를 자주 사귀지 않는 청소년들이 이성친구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보다 사회성은 더 우수하고 리더십 점수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만족감은 이성친구를 사귀든 그렇지 않던 간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우울감과 자살충동은 이성친구를 사귀지 않는 이들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멜라 오피나스 조지아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성친구가 없거나 만나기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이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피나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나는 차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추가 연구를 진행해서 밝혀내야 하겠지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성친구를 갖고 있으며 본인만 이성친구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데 연구의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변두리2-지질(紙質)/이지운 논설위원

    십수년 전 중국의 한 깡촌에서 만난 1위안짜리 지폐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을만큼 진귀한 것이었다. 첫인상으로는, ‘이것이 돈인가?’ 싶었다. 얼마나 구겼다 펴고, 빨면 이렇게 될까? 어떤 인위적인 ‘와싱’ 작업으로 이것이 가능할까? 그렇게 희바래지고도, 구멍이 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화폐가 특수지를 사용하기에 형태는 유지할 수 있었으리라. 그제서야 깡촌의 지폐들이 대도시에서는 구경하기 힘들만큼 낡고 닳아 있음이 눈에 들어 왔다. ‘평등사회’에서도 지폐는 평등하지 않구나 생각하게 됐다. 이때의 경험을, 서울에서 떠올리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어느 ‘변두리’의 현금인출기에서 만난 1만원짜리들, 봉투에 넣기에 민망했다. 누군가에게 전달하려 했기에 눈에 들었을 것이다. 두어 차례 더 수수료를 지불하고 인출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어디나 상황은 대략 이러한가 보다” 단정지어 버렸다. 화폐는 분명 힘이지만, 그 ‘지질’(紙質)도 힘과 무관치 않은가 생각하게 됐다. ‘힘있는 기관’에 입주한 은행들은 신권 교환에 너그럽다. 명절을 거치고 거쳐 내린 결론이다. 답을 얻지 못한 일도 있다. 구겨진 셔츠 같은 지질의 조간신문이다. 다리미로 다려 읽을까 하는 충동마저 들게 한다. 신문사와 변두리, 어디에 기인한 것인가? jj@seoul.co.kr
  • CJ 회장 장남 구속영장 청구

    CJ 회장 장남 구속영장 청구

    어제 저녁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검찰에 스스로 체포된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5일 오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언론에서 ‘대기업 오너 아들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일자, 긴급체포 10여 시간만에 이날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은 긴급체포 후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한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6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구속을 바란다”고 말한 상황이어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신청 사실을 언론에 알리면서 “이 사건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직전 “대기업 회장 아들 마약 밀반입사건과 관련하여 검찰은 피의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까지 청구하였으나 법원에서 기각돼 부득이 주거지만 압수수색 했다”며 일부 언론의 ‘봐주기 수사’지적을 부인했다. 앞서 이씨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변호인 없이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아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며 신속한 법집행을 호소했다. 검찰은 자진 출석한 이유를 재차 확인한 뒤,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시간 만인 오후 8시20분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측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피의자가 변호인 없이 혼자 청사로 찾아와 구속을 바란다고 해 다소 당황스러웠다”면서도 “피의자 상태를 고려해 긴급체포했으며 절차에 따라 나머지 수사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적발 당일과 이틀 후인 지난 3일 두 차례 이씨를 조사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물도 확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CJ 장남 “주위에 피해 마음 아프다”···스스로 체포돼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검찰 청사를 찾아가 스스로 체포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밤 이씨를 긴급체포했으며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오후 6시 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아 온 이씨가 빠른 법적 집행을 원해 2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자진 출석한 이유를 재차 확인한 뒤,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피의자가 변호인 없이 혼자 청사로 찾아와 구속을 바란다고 해 다소 당황스러웠다”면서도 “피의자 상태를 고려해 긴급체포했으며 절차에 따라 나머지 수사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적발 당일과 이틀 후인 지난 3일 두 차례 이씨를 조사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물도 확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