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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코스모사피엔스(존 핸즈 지음, 김상조 옮김, 소미미디어 펴냄) 우주의 기원을 분석해 온 저자가 생명의 출현과 이기적 유전자 이론 등 우주 속 인류의 출현과 진화 과정의 실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현재 인류가 물리적·유전자적 진화를 넘어 정신의 진화를 이룬 ‘반성적 의식’을 소유한 존재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강조한다. 984쪽. 3만원.성공한 나라 불안한 시민(이태수·이창곤 외 5인 지음, 헤이북스 펴냄) 디지털 전환, 생태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에 직면한 한국 사회가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위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복지국가의 길은 무엇인가. 각계 지식인 7명이 2년간 한국 복지국가의 새판 짜기에 대해 토의하고 연구한 집단 지성의 결과를 담았다. 432쪽. 2만 3000원.다이어트의 역사(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탐나는책 펴냄) 문화평론가의 시선으로 현대인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날씬한 몸매를 추앙하게 됐는지를 탐구한다. 여성에게 족쇄가 되기도 하는 다이어트는 20세기부터 시작된 소비 사회의 산물이며, 단순히 건강을 위한 도착점이 아니라 더없이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329쪽. 1만 7000원.호르몬 찬가(마티 헤이즐턴 지음, 변용란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진화 심리학자인 저자가 페미니즘 시각에서 인간 호르몬 지능의 비밀을 풀어 나간다. 저자는 호르몬이 짝짓기 욕망이나 경쟁적 충동, 임신 이후 벌어지는 신체와 행동 변화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며 과학자들도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336쪽. 2만원.생일을 모르는 아이(구로카와 쇼코 지음, 양지연 옮김, 사계절 펴냄) 가족 문제를 다뤄 온 작가가 가정에서 학대당했던 아이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묘사한 르포르타주. 유아원, 아동 양호 시설, 폐쇄 병동 등으로 찾아가 위탁 부모와 시설 교사 등의 구체적 면면을 꼼꼼히 취재했다. 작가는 이 책으로 제11회 일본 가이코다케시 논픽션상을 받았다. 348쪽. 1만 6800원.그들의 이해관계(임현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7년 제8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으로 주목받게 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대학 사회의 문제를 다룬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등 단편 아홉 편을 통해 인간의 이면에 드리운 상처와 나약함, 상황에 따른 선택과 감정의 파동을 세밀하게 좇는다. 논리적으로 해명하기 어려운 내면의 심층을 비춘다. 260쪽. 1만 4000원.
  • ‘직장 괴롭힘’ 신고해도 보호 못 받는 현실...피해자를 죽음으로 밀어넣는다

    ‘직장 괴롭힘’ 신고해도 보호 못 받는 현실...피해자를 죽음으로 밀어넣는다

    직장갑질119, 직장 내 괴롭힘 제보 분석‘2차 가해’ 보복·불이익 우려해 신고 꺼려“부서장이 말을 할 때마다 비인격적 모독을 일삼고 외모를 비하하고 차별대우를 하고 폭언을 할 때도 많습니다. 죽지 않기 위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들지도 못합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일 이러한 내용의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이 단체가 지난달 이메일로 받은 제보는 184건으로 이중 88건(47.8%)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였다. 유형별(복수응답 가능)로는 부당지시가 50건(56.8%)으로 가장 많았고, 따돌림·차별·보복 44건(50.0%), 폭행·폭언 40건(45.5%), 모욕·명예훼손 29건(33.0%)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생각했다는 응답이 10건으로 11.3%를 차지했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이메일 제보에서 “지난 5년 동안 최선을 다해 회사를 위해 헌신해 왔는데 하루 아침에 헌신짝 취급을 당하고 나니 배신감과 억울함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다”면서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B씨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나서 가해자를 정식으로 신고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았다”면서도 “가해자와 분리 조치가 되지 않아 2차 가해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이 심해져 다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88명 중 회사에 신고한 사람은 27명(30.7%)에 그쳤다. 하지만 신고를 한 제보자 24명(88.9%)은 회사가 근무 장소 변경 등 피해자 보호, 객관적 조사, 비밀 유지, 가해자 징계 등 근로기준법상 신고자 보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신고를 이유로 불합리한 처우를 경험했다는 제보도 13건(48.1%)에 달했다. 괴롭힘을 당한 직장인들이 용기를 내 신고를 해도 회사가 법이 정한 4대 의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신고자에게 2차 가해 등 보복을 하는 현실이 이들을 죽음의 나락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는 다수의 제보자들은 괴롭힘 행위 자체로 인한 고통보다 신고 이후 2차 가해, 신고해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 탓에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면서 “조직이 현행법에 명시된 기본 의무만이라도 이행한다면 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최고의 우량주는 자기 자신이니까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세요.” 투자실패로 공황장애·우울증을 경험했던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41)씨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투자 우울증’ 환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한 때 전재산을 주식에 넣고 3억원이 넘게 손실을 봤던 그는 다니던 병원에서 해고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후 모든 투자를 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살려주식시오’라는 책을 냈던 박종석씨는 “주식 폭락이 가정불화와 직장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폭락장에서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주식앱을 지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물타기도, 손절도 안되고 그냥 기다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 잃었다고 가족에게 짜증내고 거짓말하고 그러다가는 불행해진다. 저도 (주식에) 물렸기 때문에 이 분들의 아픔을 절절히 공감할 수 있다”라며 주식으로 본 손해를 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해 만회하려는 이들에게 “폭락의 2연타다. 한 달만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본업에 충실하고 추가 재난을 막으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식 중독에 빠진 이들은 대부분 번아웃과 우울증을 함께 겪는다. 현재 자신의 멘탈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투자에 집착하는 인지부조화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행동 조절이 전혀 안 되고 패닉에 빠진다는 점에서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는 스트레스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진 상태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 충동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면 돌아오는 것은 손실 뿐이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봤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쉰다고 생각하며 미래 계획을 차근히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 대출 막혀도, 거래절벽에도… 고가 단독주택은 잘나간다

    대출 막혀도, 거래절벽에도… 고가 단독주택은 잘나간다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이 넘는 고가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지만, 고가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되레 증가했다. 2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 이상에 거래된 단독주택 매매 건수는 2774건(24일 집계 기준)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단독주택 거래량은 2018년 처음으로 2000건(2102건)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하지만 다음해 182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0년(2402건)과 지난해 2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에 서울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줄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단독주택 거래량은 9039건으로, 2020년(1만 1264건)보다 줄었다. 서울에서 단독주택 매매량이 1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7005건)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업계는 최근의 ‘역대급 거래절벽’ 속에서 고가의 단독주택 거래량 증가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단독주택(대지면적 627.4㎡)은 지난달 20일 전국 최고가인 300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서울의 종전 최고가는 2014년 11월 매매된 중구 장충동 소재 단독주택(대지면적 1645㎡)으로 거래가는 291억 7370만원이었다. 이와 관련,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가주택 보유세 부담이 커지지만 대출받지 않아도 되고 세금 중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 사이 15억원 초과 단독주택 거래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권병원으로 잘 알려진 성안드레아병원이 이달 31일로 문을 닫는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전문정신병원으로,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해 왔다. 서울대병원과 모자협력병원으로 전공의 수련은 물론 정신질환자의 입원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안드레아병원은 환자들의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수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인권상, 인권교육 공로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인권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인권교육을 전파하는 선두병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병원이 적자를 못 견디고 결국 문을 닫게 되는 현실에 정신과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만 하다. 정신질환자들은 190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경멸의 대상으로 사회에서 격리됐다. 배에 태워 바다로 내보내지거나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 격리됐다. 행동 조절이 안 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기도 하고, 열이 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말라리아균을 혈액에 주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신에 씐 것으로 보고 굿을 하기도 하는데, 샤머니즘 문화가 강하기에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두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하던 치료법이다. 성안드레아병원이 개원한 1990년 한국에서는 소위 기도원이라는 곳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고 감금하는 행태가 일부 행해졌던 시기였는데, 인권을 기치로 내걸었던 성안드레아병원의 개설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보장받고 사회적 편견과 낙인에서 해방돼 희망과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모토로, 병실 공간도 여유롭게 하고 창살 대신 특수 유리를 부착함으로써 심리적인 위축감과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개방형 정신병원의 개념을 도입해 환자의 치료 영역을 병실로만 국한하지 않고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등 주위 환경이 훌륭한 병원 전체로 넓혔다. 목재 침대와 사물함, 냉장고, 소파를 비치해 가정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갖도록 했고, 각종 운동 기구와 오락 기구를 구비해 실내에서도 충분히 취미 생활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런 훌륭하고 인권친화적인 병원이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에게 큰 손실이다. 정신과 입원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정신과 병동을 운영하길 꺼린다. 대부분 의료보험 환자들로 운영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일부 병원에서는 보호병실을 없애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의료급여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전문정신병원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수가가 보험환자들에 비해 더욱 열악하기 때문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일당정액제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행위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의료급여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발표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있는 의료급여환자의 1인당 1일 입원비는 전체 질환 중간값의 4분의1에 불과한 5만 3000원이다. 21개 질병 가운데 가장 낮다. 건강보험 입원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은 의료급여 입원환자가 많은 기관에 비해 의료인력은 약 6~14배, 정신요법은 1.7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안드레아병원은 의료급여 환자들도 보험환자와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을 마련했으니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열악한 치료 환경을 인권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에서 정신병원에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 인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면 그만 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美 뉴욕 배경으로 쓴 소설 4편자유롭지만 ‘편견’도 짙은 도시정체성 확인하는 인물 그려내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의 시선 사이의 균열, 그 간극에 대해 끊임없이 ‘말걸기’를 시도하는 소설가 은희경의 신작이 나왔다. 연작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다. 네 편의 소설은 모두 미국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흔히 알고 있는 높은 빌딩과 공원, 현란한 전광판과 복잡한 지하철, 거리공연, 노란 택시의 도시라는 판타지를 깨버린다. ‘끔찍한 더위, 가로막힌 창문들, 저녁 거리에 쌓여 있는 검은 쓰레기봉투의 냄새’로 대변된 도시의 새로운 이면과 그곳을 부유하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1995)이 열두살 여자아이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분리한 뒤 어른들의 세계를 상대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타인에게 말걸기’(1996)에서는 농담거리로 전락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들 속에서 자신만의 소통 방식으로 이름짓기를 거부하는 여성과의 관계로 나아간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2014)의 수록작 ‘프랑스어 초급 과정’에서 ‘신도시’로 공간화된 타자는 이번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 그 범주가 외국으로 확장된다.뉴욕을 찾은 인물들은 기존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지만, 국적, 인종 등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요소로 평가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는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 ‘민영’의 집에서 머물 계획으로 한국을 떠나 온 ‘승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승아는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기 위해 충동적으로 낯선 대도시로 떠나왔지만, 막상 도착한 민영의 집은 기대와 달리 한눈에도 낡고 오래된 모습이다. “여기서 오래 혼자 살다 보면 그냥 친절한 건지 특별한 감정인지 잘 구별 못하게 돼, 자기들끼리 선을 그어 놓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한테 친절하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이라는 민영의 말처럼 낯선 공간과 타인의 시선은 두 사람을 커튼 친 비좁은 방으로 몰아갈 뿐이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주인공 ‘나’는 어느 여름 오후 빵집에서 주택가의 한적함을 즐기던 중에 잔돈을 구걸하는 홈리스에게 봉변을 당한다.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의 주인공 ‘현주’에게 호감을 느낀 ‘로언’은 시간이 지나도 현주가 영어를 배우지 않자 불만을 품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그를 배려하지 않는다. ‘아가씨 유정도 하지’에서 50대 소설가 ‘나’는 ‘한국 작가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이라는 개별성에 더 정체성을 둔다’고 대답하지만, 진행자는 노골적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예상 밖의 대답’이라고 치부할 뿐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위축되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공감하려고 애쓰기를 바랐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소외된 인물을 보여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의 갈등을 풀지 못했던 승아와 민영은 나란히 앉아 이스트강을 바라보며 화해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는 세네갈 대학생 ‘마마두’가 마지막 수업에서 낭독한, 서로가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한 장면을 삽입한다. 외국이라는 낯선 장소와 타인을 경유해 결국 작가는 그속에서 선명해진 나 자신,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 진찰없이 교도소 재소자 20여명에 처방전 써준 의사 집행유예

    진찰없이 교도소 재소자 20여명에 처방전 써준 의사 집행유예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진찰을 하지 않고 수십차례 처방전을 발급해 우편으로 보내준 의사에게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창원지법 형사3-3부(부장 김기풍)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0)씨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경남 진주 한 병원 원장으로 근무하던 2018년 10월 18일 진주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한 재소자로부터 처방전을 발급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받은 A씨는 이 수감자를 직접 진찰하지 않고 처방전을 작성해 우편으로 보냈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2019년 6월까지 모두 20여명의 재소자에게 90여차례 처방전을 작성해 주었다.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A씨는 원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A씨는 “재소자들이 조현병 악화나 자살·자해 충동 등을 호소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서 처방전을 발급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의사는 반드시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전을 발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서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 ‘’청소년인 줄 몰라‘’ 10대 성매수 카이스트 조교수 항소에도 유죄

    ‘’청소년인 줄 몰라‘’ 10대 성매수 카이스트 조교수 항소에도 유죄

    법원 “3차례여서 단순히 충동적이라 볼 수 없어” 카이스트 조교수가 미성년자 성매수 죄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유죄를 받았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전고법 형사3부(부장 정재오)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수 등)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8∼2019년쯤 대전 모텔 등지에서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10대 청소년의 성을 3차례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결과 ‘교복을 입은 채 성관계하기도 했다’는 취지의 정황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으나, A씨는 ‘청소년인 줄 몰랐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수사기관의 일부 증거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가 일부 있다”며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피해 여성의 법정 진술 등을 토대로 A씨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여성이 짙게 화장했더라도 외모나 목소리 등이 실제 나이를 초과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횟수의 경우도 3차례여서 단순히 충동적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검찰에서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거나 여성이 돈을 편취했다고 주장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도 없다”고 덧붙였다.
  • “소아성애, 아동성학대 동의어 아냐” 美매체 기사 논란

    “소아성애, 아동성학대 동의어 아냐” 美매체 기사 논란

    소아성애(페도필리아)가 흔히 아동성학대와 동의어처럼 사용되는 것은 대중의 오해에서 비롯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미국의 한 매체가 게재했다가 현지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메일온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지난 10일 ‘소아성애에 대해 대중이 오해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기사를 작성한 뉴욕 지역 통신원 앨리아 E 다스타저는 “소아성애는 가장 끔찍한 사회적 병폐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그것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소아성애가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고 적었다. 그는 아동성학대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위기 수준이 된 만연한 사회 문제라고 지적한 뒤, 반면 소아성애는 ‘행동’이 아닌 ‘끌림’을 묘사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정신건강협회는 정신장애 진단통계매뉴얼에서 소아성애에 대해 ‘사춘기 이전 아동과의 성활동과 관련한 반복적이고 강렬한 성적 환상이나 욕구 또는 행동양식’으로 정의한다. 과학자들은 수십년 간 연구를 통해 소아성애자들이 어떻게 충동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켜 왔고, 그들은 소아성애가 자궁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즉, 소아성애는 선천적인 기질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캐나다 왕립 오타와 건강관리그룹의 법의학 연구책임자 마이클 세토는 “소아성애는 (일부) 사람들이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 거나 그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소아성애가 더 높은 확률로 나타난다며 “이것은 남성들이 (여성보다) 노출증, 관음증, 가학성애(사디즘) 등 성적도착을 보이는 경향이 더 높다는 연구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기사는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모든 사람이 소아성애자는 아니며, 모든 소아성애자가 아동성학대범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고위험 성범죄좌에 대해 500여 차례 연구를 한 작가 겸 심리학자 안나 샐터는 “밴다이어그램에서 (소아성애자와 아동성학대범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아동에 대한 성적 선호도가 없는 사람이 성인 여성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안나 샐터는 이어 “어떤 사람들은 아내의 여동생에게 끌리거나, 16세 베이비시터에게 끌리는 등 부절적한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아성애자에게 ‘모터’는 아동에게 느끼는 성적 매력이지만, 그들은 폭력을 멈추기 위해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치료를 장려함으로써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소아성애가 선천적인 기질이고, 행동으로 나타나는 아동성학대와 동의어는 아니라는 취지의 기사는 온라인상에서 반발을 불러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링크한 뒤 “USA투데이는 소아성애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나와 이것을 본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행동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의 첫 단계일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우파 저널리스트 커티스 후크는 “우리는 소아성애를 축하하고 정상화하려고 노력하는 자유주의 언론과 함께 간다. 여러분, USA투데이는 어린 아이들과 섹스하는 성숙한 어른들의 오명을 벗기려고 한다”며 비꼬았다. USA투데이는 온라인상에서 일부 네티즌들의 반발이 커지자 트위터에 올렸던 관련 트윗들을 삭제하고 기사 제목을 ‘소아성애 이면의 복잡한 연구’로 수정했다.
  • [문화마당] 나의 마이크로 정원/김동명 영화감독

    [문화마당] 나의 마이크로 정원/김동명 영화감독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여유도 잠시.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항아리 뚜껑 위에서 자라고 있는 이름 모를 수생식물이다. 1년 전인가 생명이 다해 가는 식물의 줄기 한 가닥을 베어 이것이라도 살려 보겠다며 베란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항아리 뚜껑을 호명했더랬다. 뒤집어 그냥 세우니 손잡이 때문에 균형이 위태로워 보였다. 금방 찬장에서 꺼낸 이 나간 작은 그릇을 받침대 삼아 그 위에 뚜껑을 세웠다. 뒤집힌 뚜껑 움푹 파인 곳에 식물을 담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뒤집어진 뚜껑은 작고 평평한 것이 식물 줄기를 담기 힘든 모양새인데도 줄기 끝을 작은 자갈로 누르고 물을 자작하게 담아 뿌리내리게 했다. 이렇게 거실 낮은 책장 위에 자리잡은 것이 아직까지 무사태평 잘 자라고 있는 것. ‘웬만하면 똥손’ 이력을 가진 나이지만 집 안에 마이크로 정원을 가져다 놓은 듯 정갈한 것이 마음에 쏙 든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19가 창궐한 재작년 초 한 연예인이 시루에 콩나물을 실하게 키우는 것을 보며 나도 뒤질세라 뚜껑 달린 콩나물시루 항아리를 주문했던 것이 여기까지 온 듯하다. 항아리가 가진 불확실성의 세계가 뚜껑의 마이크로 정원까지 연결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이야 ‘코시국’이 일상이 되었지만 난데없었던 그 시기에는 자급자족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아로새기며 남몰래 두려움에 떨던 나는 ‘진정 종말이 코앞에 도래한 것인가-’라며 드라마퀸이 되어 있었다. 사실 이쯤 되면 그냥 충동구매의 과오다. 이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보기 좋게 콩나물 키우기는 실패했다. 항아리는 숨을 쉰다던데, 그래서 된장도 고추장도 품어 낸다는데 내 두려움의 기운을 항아리가 들숨으로 삼킨 탓이었을까? 나는 다시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돌아온다. 그리고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모리의 정원’을 떠올린다. 백발의 노인 모리카즈는 응시와 사뿐거림으로 정원 안 모든 것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간다. 그의 기다림과 관찰의 시선은 정원의 우주를, 삶의 우주를 관객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놓으며 토닥토닥 포옹해 준다. 사심 없이 자연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 주며 다시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간다는 것. 끝날 것 같지 않은 팬데믹의 엄혹한 시기 한가운데 ‘모리의 정원’에서 뿜어 나오는 기적의 향기를 맡는다. 그 기적의 향기가 나의 마이크로 정원에도 담겨 있는 것 같아 내심 마음이 뿌듯해진다. 사실 비할 바 되겠냐마는 말이다. 어느 날 딸아이가 우리의 작은 정원에 아주 작은 장난감 벌레들을 올려놓았다. 진짜 자연은 아니지만 이 또한 정원의 구성원이 된다. 모리가 30년간 시나브로 파내려간 그만의 공간, 동굴 연못을 메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것은 30년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물고기들에 대한 사죄의 뜻일 테다. 모든 존재에겐 자신의 자리가 있고 그만큼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한다. 나도 콩나물 항아리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뚜껑이 담아낸 마이크로 정원의 에너지를 항아리에게도 전파하기로 한다. 그래! 아직까지도 베란다에 유배돼 있는 콩나물 항아리를 이제는 꺼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것에 흙을 담고 씨앗을 심어 또 다른 정원을 만들어 보겠다. 그리고 마이크로 정원과 마주보는 햇볕 잘 드는 창가 자리에 놓아 둘 테다. 삶의 우주는 계속되고 우리의 존재는 밤새 꺼질 줄 모르고 빛날 테니까.
  • 2030세대, 공황장애에 ‘취약’… 자주 메스껍고 구역질 나면 의심

    2030세대, 공황장애에 ‘취약’… 자주 메스껍고 구역질 나면 의심

    30대 중반 여성 김가은(가명)씨는 출근한 아침이면 배가 아파 화장실만 서너 번 오갔다. 치밀어 오르는 메스꺼움에 구역질을 하기도 일쑤라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였다. 위염이나 장염을 의심하면서 몇 번 내과를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지만 증상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김씨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꼈다. 목걸이, 허리띠 등 몸에 걸친 장신구부터 갑갑해지기 시작하더니 마스크를 뚫고 나올 듯한 과호흡에 가슴이 답답했다. 말로만 듣던 ‘공황쇼크’였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김씨는 의사로부터 공황장애 초기 진단을 받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서 갑자기 불안 ‘공황장애’라 하면 가슴 갑갑증, 터질 듯한 과호흡, 어지럼증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씨처럼 복부 불편감과 메스꺼움 등도 증상의 한 종류다. 공황장애란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질환’이다. 보통 심장 두근거림, 식은땀, 갑갑함 등의 공황발작을 동반한다. ‘공황’이라는 이름 탓에 공포 수준의 극심한 불안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불안이 나타나는 상황 전반을 공황장애로 보는 것이 맞다. 김찬형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반복적으로 예상치 못한 공황발작이 있은 후 1개월 이상 추가적인 공황발작에 대한 걱정이나 회피행동이 동반되면 공황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으로 나뉜다. 생물학적으로 교감신경계가 과하게 활성됐을 때 공황장애가 생길 수 있다. 교감신경계의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는 ‘청반핵’이라는 뇌 부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심장이 뛰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은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갑자기 증가했을 때 일어나는 전형적인 행동이다. 아울러 락테이트 등 대사물질의 이상, 뇌 활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낙산(GABA)의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신체 증상에 과민 반응하는 심리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가 영향을 미친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공황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충동에 대한 방어가 실패했기 때문에 발작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소아기의 부모 상실이나 분리불안 경험이 공황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체질적으로 이산화탄소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겪기도 한다.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제로는 정상적인 환경인데도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가 체내에서 올라오는 경우”라며 “폐쇄공포와는 별개로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샤워를 하거나,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하는 코로나19 시국에 더욱 답답함을 호소하는 공황장애 환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과 비슷하게, 공황장애도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질병 중 하나다. 가족 중에 공황을 비롯한 우울증이 있는 경우 공황장애 발병률이 보통 4~8배, 많게는 10배까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황장애 환자 19만여명 공황장애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평생 동안에 공황장애가 생길 가능성은 1.5~3.5%에 이른다. 또한 1년 동안의 어느 시기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1~2%에 이른다. 이는 공황장애의 진단 기준에 꼭 들어맞는 경우를 말한 것이지만, 공황장애까지는 아니어도 공황발작을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은 10%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발병 시기는 전 연령에 걸쳐 있으나 특히 20대 초·중반에 이르는 ‘후기 청소년’기에 빈발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모든 인종과 사회계층에서 생길 수 있지만 그 증상은 문화적 차이에 따라서 양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업과 취업난, 아르바이트 및 회사 생활에서의 대인관계 등 생활 곳곳에서 발생하는 만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 청년층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공황장애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까닭이다. 예전에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호흡기내과, 신경과 등 다른 과 진료만 받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최근에는 증상이 생기면 바로 정신과를 찾게 되는 경우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 환자는 2019년 18만 3768명에서 지난해 19만 6066명으로 6.7% 증가했다. ●약물치료 1년 이상 진행해야 공황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로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항불안제로 쓰이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은 불안 경감 효과가 빠르지만, 습관성이 있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관리와 상담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꾸준히 복용할 경우 발작 자체가 줄어들고, 공황이 예방되는 치료제다. 보통 약물치료는 1년 정도 진행해야 한다. 한번 공황발작이 일어난 경우 몸이 계속해서 발작 상태로 돌아가려는 ‘관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지행동치료에는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단계적 노출과 인지재구조화 등이 있다. 환자가 겪고 있는 불안, 공포 등 감정적 영역을 다루기보다는 왜곡된 생각과 회피 행동을 교정하는 데 집중한다. 붐비는 지하철을 무서워하는 경우 ‘오늘은 한 정거장만, 내일은 두 정거장’ 하는 식으로 ‘회피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한다. 폐쇄된 엘리베이터에 공포를 느끼는 경우 실은 엘리베이터가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을 거듭 알려 주는 식으로 생각을 교정해 주기도 한다. 공황장애에 가장 ‘극약’인 것은 커피다. 백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전과 같은 양을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커피만 끊어도 공황 증상이 나아졌다고 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술·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김선미 교수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라며 “음주는 술이 깰 때 불안증상을 악화시키고, 흡연은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의 교감신경 항진과 관련한 신경전달물질 분비로 심박수와 혈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이완법이 있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신체의 긴장을 촉발한다면 거꾸로 신체의 이완을 증진해 불안감과 우울감을 줄여 주려는 전략이다.
  • “태권도 배운 어린이, 자기조절력 높고 문제행동 적어” 英연구

    “태권도 배운 어린이, 자기조절력 높고 문제행동 적어” 英연구

    태권도를 배운 아동들이 다른 체육수업을 받은 아동들에 비해 자기조절력이 높고 문제적 행동은 낮게 나타났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스메디컬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서리대학교의 심리학 강사 테리 응-나이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7~11세 초등학생 240명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수업 결과를 미국심리학회 저널 ‘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에 발표했다. 자기조절력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 인지를 관리하고 고치는 능력으로, 긍정적인 정신건강 및 높은 학업성취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영국 초등학교 4개 학년 8개 학급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주 2회 45분씩 태권도 초급반 수업을 받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같은 시간 일반 체육수업을 받게 했다. 수업은 총 11주에 걸쳐 진행됐다. 실험 전과 후 학생들에게 자기조절력과 관련된 행동을 얼마나 중시하고 기대하는지 등을 설문조사하고, 교사를 통해 각 학생이 교내 생활 중 보인 의식적 통제나 충동적 행동 등을 통해 자기조절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또 컴퓨터를 이용해 자기조절력을 측정하는 평가도 진행했다.11주 동안의 수업이 다 끝난 뒤 각 그룹의 학생들을 살펴본 결과 태권도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교사평가에서 일반 체육수업을 받은 학생들보다 문제 행동이 적었고, 주의력 통제를 비롯한 의식적 통제도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컴퓨터 스크린상에서 자극 방향을 주변의 방해 자극을 무시하고 바르게 가려내는 ‘플랭커 태스크’(Flanker Task) 평가에서도 태권도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더 나은 결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단기간의 표준 태권도 수업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조절에 더 높은 가치를 두도록 만들었으며, 자기조절력을 향상하고 행동장애 증상을 줄여준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응-나이트 박사는 “아동의 자기조절력이 향상되면 개인과 사회에 상당한 이득이 된다는 연구가 있지만, 이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선 명확한 연구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학교 수업에 (태권도 등) 동양 전통무예를 포함하는 것이 학생에게 자기조절력을 가르치고, 이를 발휘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전통무예는 많은 아동들에게 인기 있는 과외 활동이지만 교내 수업에선 아직까진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2030 세대] 귀환 불능 지점/김도은 IT 종사자

    [2030 세대] 귀환 불능 지점/김도은 IT 종사자

    ‘귀환 불능 지점’(Point of No Return)이란 항해 용어로 선박이 적재한 연료로 처음 항해를 시작했던 기착항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장 먼 지점 즉, 현재의 안전이 보장돼 항해할 수 있는 최후의 지점을 의미한다. 이 불가역의 지점을 넘는 위험한 항해는 누구도 원하지 않기에 ‘귀환 불능 지점’은 자연스럽게 선박의 ‘선회점’(터닝 포인트)이 되곤 한다. 때문에 우리가 관용적으로 ‘터닝 포인트’라 일컫는 지점은 어쩌면 프랑스군과 독일군의 마지노선처럼 ‘약속된 안전과 보상’과 ‘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기회’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경계가 된다. 그래서 나는 터닝 포인트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터닝 포인트를 지났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귀환 불능 지점을 과감히 지나치는 도전 끝에 비로소 전과 다른 변화한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니까. 내 인생의 항해를 위한 선장이 된 성인 이후 일이 풀리지 않거나 답답해지곤 하면 늘 ‘귀환 불능 지점’을 생각하며, 평소의 나라면 좀처럼 하지 않는 일을 시도해 보곤 한다. 성정이 그렇게 대담치는 못해, 출발하는 비행기 표만 사고 맨손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거나, 잘 다니던 학교나 회사를 그만두고 큰 사업을 시작하는 등 거창하고 대단한 도전은 아니지만 사소한 일탈을 종종 시도해 보는 것이다.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만한 일들은 역설적으로 나의 진정한 호오를 자각하게 했고, 때로는 삶의 우선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를테면 떡볶이 순혈주의인 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로제 떡볶이를 시도했으나 내 입맛엔 아니었고, 충동적으로 시작한 타오르던 연애 뒤에는 이 분야에선 꽤나 보수적인 사람임을 깨닫게 했다. 반대로 기억 속에 치마라고는 교복 치마뿐인 내가 큰 용기를 가지고 샀던 원피스 이후 나의 옷장은 원피스로 넘쳐났는데, 편하고 체형에 이보다 걸맞은 옷이 없었다. 또, 야행성 올빼미족 부족장에 딱이던 내가 일상에 지쳐 새벽 5시 30분 알람을 맞추며 시작했던 새벽 요가 수련은 그 한 달째가 되던 날, 내 평생을 이 고지식한 아침 수련과 함께하겠다고 결심했다. 그 어떤 즐거움보다 가슴을 파고드는 수련 후의 아침 공기만큼 나를 들뜨게 하는 것은 결단코 없었으니까. 우리의 삶이 조금은 권태롭거나 나를 어지럽게 한다면, 우리의 수많은 귀환 불능 지점 중 한두 개 정도를 지나보는 것은 어떨까? 살던 대로 살면, 살던 대로 살게 된다는 말은 틀림이 없다. 가끔은 편하고 익숙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색다른 변화가 비집고 들어올 틈을 내어 보자. 큰 모험이 아니어도 좋고, 어제의 나라면 마땅히 하지 않을 사소한 그 어떠한 것이라도 좋다. 새로운 해가 밝았다. 새해는 늘 우리에게 도전을 위한 좋은 핑계가 돼 주곤 하니, 이보다 더 좋은 명분은 없다.
  • 20개월 의붓딸 성폭행·살해 20대 계부, ‘징역 30년’ 항소 포기

    20개월 의붓딸 성폭행·살해 20대 계부, ‘징역 30년’ 항소 포기

    생후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해 징역 30년형을 받은 20대 남성이 항소를 포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양모씨는 기한 내 항소장을 대전지법에 제출하지 않았다. 양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형량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씨는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로 “제 반사회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어떤 형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1심 양형은 (너무 낮아) 부당하다”며 지난 23일 항소했다. 앞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도 다시 청구할 예정이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동거 중인 20대 정모씨의 딸 C양이 잠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불로 덮은 뒤 올라타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약 1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후 정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20일가량 방치했다. 살해 전에는 C양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범행 한 달 후인 지난 7월 9일 학대를 의심한 정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고, 이를 눈치챈 양씨는 체포를 피하고자 맨발로 도주했다가 4일 만에 대전 동구 중동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그는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체크리스트인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에서 총점 26점을 받아 사이코패스 성향을 판정받았다. 국내에서는 40점 만점 기준의 PCL-R 총점이 25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사이코패스)으로 분류된다. 또 성범죄자 위험성 평가 결과, 총점 18점을 받아 성범죄 재범 위험성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1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형사12부(유석철 부장판사)는 “양육하던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무차별 폭행해 사망케 한 범행은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참혹하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2심은 대전고법 형사합의부에서 맡는다.
  • [씨줄날줄] 14번째 인구 ‘대국’/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14번째 인구 ‘대국’/임병선 논설위원

    얼마 전 즐겨 보는 공중파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퀴즈를 냈다. 새해에 세계 14번째 인구 대국으로 새롭게 떠오를 곳을 맞혀 보라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통일 한국을 떠올렸는데 정답은 조금 생뚱맞았다. 지난 7월 1일 유엔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말할 것도 없는 두 나라를 빼고 1억명 이상 인구를 거느린 나라가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브라질,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러시아, 멕시코, 일본, 에티오피아, 필리핀, 이집트 등 12개국이었다. 그런데 이집트의 1억 425만 8327명을 제치고 난민 집단이 새해 1억 500명가량으로 이집트 자리를 꿰찬다는 것이었다. 난민들이 삶의 거처를 옮기게 하는 요인은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먹거리나 전쟁, 자연재해, 종족 갈등 같은 전통적 요인에다 기후 재앙,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혀 새로운 양상이 더해져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만 먹잇감이었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중국이나 브릭스 같은 특정 경제주체의 분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근래에는 이런 기대를 품을 만한 나라나 집단이 도무지 보이지 않아 막막하고 난감하다. 지금도 지중해와 영국 해협은 물론 벨라루스나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살 곳을 찾기도 전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미얀마 군사정부에 떠밀린 카렌족이나 로힝야족이 태국이나 베트남 국경을 떠돌며 어떤 박해를 받는지 떠올려도 충분하겠다. 문제는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수단의 발달 덕에 한 나라가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는지 시시각각 비교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수단 군부가 재등장했고, 10월에는 레바논의 무슬림과 기독 집단이 거리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1년째 진행 중이다. 해서 반정부 시위나 봉기, 종족 갈등, 전쟁 등으로 떠밀려난 이들이 조금 더 안정적인 곳으로 거처를 옮기려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경제적 궁핍이 새해에는 글로벌 정치적 위기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는 팬데믹 2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3D 업종이나 농어업 부문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난민에 인색했던 한국이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외국인 두려움증을 떨치지 못한 구석이 적지 않다.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 양극화에 세대·지역 갈등이 깊어지는데 내년 대통령 선거는 “전부 아니면 전무”를 부르짖는 극단의 정치 문화 속에 치러진다. 난민 문제에 새로운 접근과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대통령 후보는 없는가. 이래저래 어려운 임인년(壬寅年)일 것 같다.
  • 강남 마지막 미개발지 대청마을 “재개발 탈락 넘 아쉽네요”

    강남 마지막 미개발지 대청마을 “재개발 탈락 넘 아쉽네요”

    지난 28일 발표된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 사업 ‘신속통합기획’ 적용 대상지 선정에서 제외된 자치구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탈락한 대상지에도 투기 방지 대책을 적용했지만, 이들 지역에 투기성 매수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서울시는 각 자치구별로 1곳 씩은 민간 재개발 대상지로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21곳 가운데 강남구, 중구, 광진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강남에 남은 마지막 미개발지로 대상지 선정에 큰 기대를 가졌던 강남구 일원동 대청마을이 탈락해 구와 주민들의 아쉬움이 크다. 강남구 관계자는 “용도지역이 고층 아파트를 짓지 못하는 1~2종 일반주거지역이라 탈락한 것 같다”며 “당연히 뽑힐 거라고 생각하고 공모에 참여했는데, 탈락해서 주민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청마을은 주변 다른 지역과 함께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마을 한 곳만 단독으로 재개발을 할 수 없다. 지구단위계획 상으로도 아파트는 못 짓게 돼 있어 구역 전체에 대한 관리 방향이 재설정된 뒤에야 개별 재개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중구 장충동2가 112번지는 공모에 반대하는 주민이 많아 사업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제외 사유로 작용했다. 광진구 자양4동 역시 공고일 이후 등기를 받아 입주권을 받지 못하는 현금청산자들의 반대가 심했다. 한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로 빌라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는 이번 공모에 탈락한 구역과 앞으로 공모를 신청하는 구역에 대해서도 원주민 보호와 투기 차단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건축허가 제한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에 탈락한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블로거는 “탈락 지역은 내년 1월 말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니 그 전까지 등기를 마쳐야 한다”며 “갭투자자는 실거주가 불가능할 경우 내년 1월 말 전에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상 거래 움직임이 있고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곳은 지정에서 제외되며, 이미 지정된 곳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징역 30년 낮다” 20개월 아기 성폭행·살해범 ‘사이코패스’ 판정

    “징역 30년 낮다” 20개월 아기 성폭행·살해범 ‘사이코패스’ 판정

    생후 20개월 된 동거녀의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살해해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숨긴 20대 남성이 반사회적 성격장애, 이른바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피고인 양모(29)씨는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이라고 불리는 체크리스트에서 총점 26점을 받았다. 총 20개 항목(각 0~2점)으로 구성된 이 리스트는 충동성과 냉담성 등 사이코패스 여부를 평가하는 데 쓰인다. 미국의 경우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5점 이상일 때 고위험군(사이코패스)으로 분류한다. 양씨는 정신병적 특성으로 인한 재범 위험성이 ‘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재범 위험 평가와 성인 재범 위험성 평가에서도 ‘높음’으로 확인됐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술에 취한 채 동거녀 정모(25)씨의 딸을 이불로 덮은 뒤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잔혹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숨진 아이 시신을 정씨와 함께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숨겼다. 심지어 그는 학대 살해 전 아기를 강간하거나 강제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기 시신 은닉 뒤에는 동거녀 정씨의 어머니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범행 후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금품까지 훔쳐 추가 기소됐다. 지금까지 사이코패스로 알려진 범죄자로는 연쇄살인범 유영철(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29점),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 등이 있다. 최근 고위험군 점수를 받은 범죄자는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으로, 유영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은 양씨보다 총점이 1점 낮았지만 그 역시 고위험군 기준을 넘겨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유석철)는 지난 22일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20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수강도 명령했다.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형량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성 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청구 명령을 기각한 결정에 대해서도 다시 다투기로 했다. 양씨가 피해자를 죽도록 때린 뒤 강간한 점, 동거녀 모친(피해자 외할머니)에게 성적 자극 언어를 서슴없이 쓴 정황, 주변 사람에게 성도착적 공격성을 보인 사실 등을 고려할 때 화학적 거세 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성과 관련한 심리상태에 있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까지 나왔는데도 “범행 당시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라거나 “장기간 징역형 선고와 더불어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하는 만큼 치료 명령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재판부 판시 내용은 2심에서 다시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 사건 항소심은 대전고법 형사합의부에서 맡을 예정이다.
  • [달콤한 사이언스] 첫사랑 이뤄지기 힘들고, 주식·부동산은 상투만 잡는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첫사랑 이뤄지기 힘들고, 주식·부동산은 상투만 잡는 이유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수익만 잘 내는데 왜 항상 나는 상투만 잡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 주택 매입이나 주식 투자, 심지어 결혼상대 찾기 등은 현실적 제약 때문에 전체 선택지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특정 시점에서는 탐색을 멈추고 선택을 해야하는 ‘제한적 순차 의사결정’ 상황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제한적 순차 의사결정 상황에 놓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왜 그런 상황에서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연구팀은 제한적 순차 의사결정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수리모델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계산생물학’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참가자 111명을 대상으로 비서문제라는 의사결정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화면에 나타나는 0~150 사이의 숫자를 본 후 수락이나 거절하는 간단한 과제이다. 해당 숫자를 거절하면 다음 숫자가 제시되지만 수락하면 그 숫자가 실험보상에 더해지고 해당 회차는 끝났다. 각 회차별로 숫자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다섯번으로 한정돼 있고 거절해 지나간 숫자는 다시 수락할 수 없도록 했다. 다음 숫자에 대한 정보 없이 주어진 기회 내에 하나의 숫자를 수락해야하고 여러 라운드를 통해 수락된 숫자들의 총합이 실험 참가비로 지급됐다. 실험 결과, 사람들의 기대치는 기존 실험들처럼 확률로 계산된 객관적 값보다 더 높았다. 각 회차 초반에는 큰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눈높이가 높다가 기회가 점차 소진될수록 눈높이가 낮아지는데 눈높이가 떨어지는 정도가 객관적으로 계산한 기대치 변화보다 더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참가자들은 단순히 수학적으로 계산된 최적값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스스로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동공 측정 실험도 했는데 실제로 개인의 주관적 눈높이에 가까운 숫자가 제시되면 동공 크기변화가 강하게 나타났고 주관적 만족감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그 크기변화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제시된 선택지가 개인의 주관적 눈높이보다 높을 경우에는 효용(만족도)이 양수가 되지만 이 기준보다 낮으면 효용이 음수가 되는 것으로 난다는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떄문에 객관적 이익을 최대화하지 않는 비합리성을 설명하는 전망이론을 제시한다. 전망이론의 주관적 효용함수를 이번에 개발한 순차적 의사결정 최적화 모형에 적용하면 그동안 비합리적으로 여겨졌던 순차적 의사결정 행동을 별다른 가정 없이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동일 UNIST 교수는 “주관적 합리성 모델은 뇌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가치평가 과정과 잘못 형성된 개인 가치기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약물 중독 같은 충동적 의사결정이나 결정장애라고 부르는 의사결정지연장애 같은 행동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 올해 ‘한국관광의 별’은 어디?

    올해 ‘한국관광의 별’은 어디?

    올해 ‘한국관광의 별’에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 등 8곳이 선정됐다. ‘한국관광의 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 해 한국을 빛낸 여행지를 선정, 시상하는 제도로 이번이 11회째다. 문체부는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한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한국관광의 별’은 본상과 특별상으로 나뉜다. 본상은 3개 부문에 4개가 선정됐다. ‘그 자체의 매력이 뛰어난 관광지’ 부문에선 ‘서귀포 치유의 숲’이 선정됐다. 제주 한라산 400~760m 고지에 야외 치유공간을 갖추고 ‘위로의 숲’ 등 산림휴양 프로그램을 운영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다.‘새로운 매력을 창출한 관광지’ 부문은 경기 수원의 ‘수원화성 야간관광’과 전남 신안의 ‘퍼플섬’이 차지했다. ‘수원화성 야간관광’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에 매체예술(미디어아트)과 빛의 산책로를 만들어 주간 중심의 관광을 야간관광으로 확대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다.‘신안 퍼플섬’은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섬’을 모티브로 관광객에게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특히 세계관광기구(UNWTO)가 ‘2021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로 선정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관광약자를 위한 배려가 충분한 관광지’ 부문은 강원 춘천 의암호의 ‘킹카누나루터’가 선정됐다. 시각 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 안내도와 촉지도를 설치했으며, 전문 안내인인 ‘킹스맨’을 통해 관광 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카누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특별상 역시 3개 부문에 4개를 선정했다. ‘신규 관광지 중 독특한 매력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관광지‘ 부문에서는 제주 ‘9.81파크’가 선정됐다. 자동차 공학,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카트 레이싱에 적용한 테마파크다.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한국관광 해외홍보 영상인 ‘서산 머드맥스’ 편의 충남 서산 오지 어촌계는 ‘대중문화 전반의 공로로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사람’ 부문에서 ‘한국관광의 별’이 됐다. 올해 신설한 ‘환경적·사회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높은 관광지 또는 관광사업체 및 관광프로그램’ 부문은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협)’를 선정했다. . 전문가와 지역주민, 도시 청년 등이 함께 지리산, 섬진강, 차 문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대안 여행을 기획·운영하고, 지역 내 기업과 협업체계를 구성해 문화사업,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속가능한 관광을 추구하고 미래의 농촌마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황희 문체부 장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 [여기는 베트남] “다음 생에서 사랑 이루자”며 불륜녀 살해한 男 체포

    [여기는 베트남] “다음 생에서 사랑 이루자”며 불륜녀 살해한 男 체포

    불륜 남녀가 “다음 생에서 사랑을 이루자”며 죽음을 약속을 했지만, 여성을 살해한 남성만 살아남아 경찰에 체포됐다. 소하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언론은 지난 16일 내연녀 M(45)씨를 살해한 뒤 골짜기에 시신을 유기한 부(52·남)씨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각자 결혼한 상태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기에 다음 생에서 만나 결혼하기로 약속했다”면서 M씨를 살해한 범행동기를 밝혔다.  부씨는 사랑의 증표로 M씨에게 약혼 선물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산에 나무를 캐러 간 부씨는 우연히 M씨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본인에게도 약혼 선물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M씨가 이를 거부하자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뒤엉켜 싸우다 숲길에 떨어졌다. 바닥에 누워있는 M씨를 보자 부씨는 살해 충동을 느꼈다. M씨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 뒤 다음 생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 결국 부는 돌덩이로 M씨의 머리를 내리쳤고, 움직이지 않는 M씨가 사망한 것을 알아챘다. 당시 M씨가 지니고 있던 지갑 안에 남아있던 1460만 동(약 75만3000원)을 일단 챙긴 뒤 시신을 골짜기에 버렸다. 또한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못하도록 M씨의 휴대폰을 망가뜨렸다.  부씨는 숲속에서 유독 성분이 있는 겔세뮴 식물을 따서 먹었다. 자살하기 위해서였지만, 어쩐지 신체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어두운 탓에 다른 식물을 골라 먹었던 것 같다”고 부씨는 추후에 밝혔다. 한편 9일 이후 소식이 끊긴 M씨를 찾아 나선 가족들은 11일 오전 골짜기에 버려진 M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여러 군데에 난 상처를 보고 살인 사건으로 규명,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다. 또한 그가 중국으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인접 지역에 경비를 강화했다. 결국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 끝에 라오까이성 박하 지역에 은신해있던 부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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