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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녀 딸 학대하고 성폭행” 2심 시작…1심서 징역 30년

    “동거녀 딸 학대하고 성폭행” 2심 시작…1심서 징역 30년

    생후 20개월의 동거녀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 살해한 30대의 항소심이 23일 시작된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고법 형사1-1부(정정미 부장판사)는 316호 법정에서 양모(30)씨의 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사건 2심 첫 공판을 연다. 양씨는 지난해 6월 15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동거녀 정모(26)씨의 딸을 이불로 덮은 뒤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정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 숨겨두기도 했다. 그는 학대 살해 전 아기를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이라고 불리는 체크리스트에서 26점을 받아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0점 만점 기준의 PCL-R 총점에서 25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사이코패스)으로 분류된다. 1심 재판부는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검찰은 ‘형량이 너무 낮다’는 취지로 2심에서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1심에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사체은닉 등 죄로 징역 1년 6월형을 받은 정씨 역시 양씨와 함께 항소심 재판을 받는다. 정씨는 항소를 취하했으나, 검찰은 항소를 유지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명랑한 하늘과 함께/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명랑한 하늘과 함께/작가

    지하실 한편에 작업실을 만들게 됐다. 코로나가 심해 카페 가기도 쉽지 않아서였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벽면만 수성 페인트로 칠하기로 했다. 먼저 무채색을 좋아하는 남편의 의견을 받아들여 흰색 페인트로 얼룩진 생활의 때를 덮어 나갔다. 뒤늦게 아들이 의견을 내 오렌지 색상이 추가됐다. 미드(미국 드라마) 시청과 카페 투어로 익힌 색채 감각이 보태진 것이다. 삼면의 벽이 하얘질 즈음 오랫동안 자주 만나 온 그녀가 잠시 들렀다. 아직 마무리가 안 된 공백의 면을 보더니 “언니, 여긴 짙은 그린이지”라고 콕 집어 말했다. 중고마켓에서 실어다 놓은 책상과 의자 등 전체 색상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나온 의견이었다. 작업실을 혼자 쓸 생각만은 아니었기에, 머릿속에 오렌지색에 이어 그린색이 추가됐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따로 있었다. 노란색이다. 집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그 색을 칠하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과 아들이 노란색을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내가 이유 없이 좋아하는 것처럼 남편과 아들도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다 같이 사는 공간인지라 그들의 안정감을 위해 노랑은 속에 품는 색이 돼 버렸다. 이번에는 한 면이라도 노란색을 칠해 보리라 작정했다. 나는 마지막 한 면을 남겨 두고 페인트칠을 일단 멈추었다. 오렌지와 그린, 노랑에 대한 내 속내까지 더해 선택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일주일가량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한 면을 방치해 놓다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 나는 노란색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미 가져다 놓은 물건들이 노란색과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아들이 오렌지에 대한 의욕을 꺾어 별 반감 없이 ‘그녀의 그린’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남편은 벽의 사면 중 삼면이 흰색으로 칠해진 것을 보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더니 며칠 뒤 퇴근하며 녹색과 청색 색소를 사왔다. 흰색을 조금 섞어서 원하는 색상을 만들라고 했다. 내가 샘플로 내민 그녀의 그린은 채도를 맞춰 가며 조색을 해야 되는 색채라는 것이다. 계량을 힘들어하는 나에게 그 막중한 일을 의심 없이 맡기다니…. 늦은 저녁, 지하실 한 구석에서 조색을 시작했다. 여태 감(感)으로 행해 온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의심 없이 과감하게 색을 섞었다. 흰색을 바탕으로! 결과는 당혹스러웠다. 누구도 거론해 본 적이 없는 색이 만들어진 것이다. 명랑한 하늘색이라고 해야 하나. 들여다보고 있는데 자꾸 마음이 설?다. 그날 밤, 남아 있는 벽면에 뜬금없이 나온 그 색을 칠한 것은 하늘이 그리워서라고 말하고 싶다. 몇 주가 지난 지금 컴컴한 지하실 통로를 지나 작업실 문을 열면 명랑한 하늘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그 아래 오렌지색 의자와 짙은 녹색의 관엽식물을 놓아두었다. 나의 충동으로 인해 색에 관여한 이들이 섭섭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다.
  • MC몽 “제가 또 미친짓을 했습니다” 무슨 일?

    MC몽 “제가 또 미친짓을 했습니다” 무슨 일?

    가수 MC몽이 근황을 공개했다. MC몽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동적인 XX. 미X놈”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MC몽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제가 또 미친 짓을 했습니다”라고 급 고백을 한 후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그러자 샛노란 색으로 염색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MC몽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완전 옐로우”라고 웃은 후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MC몽은 지난 7일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국민재해구호협회에 3,333만 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한국인도 우크라이나 참전 가능?...50세 대만인 의용군 지원

    한국인도 우크라이나 참전 가능?...50세 대만인 의용군 지원

    지난달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에 의용군 참여를 호소한 뒤 세계 각국에서 의용군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에서도 한 남성이 의용군 참여를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외 의용군 참여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했다. 6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중부 타이중시에 거주하는 황모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대만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신분증과 여권 사진 등을 올리며 우크라이나 의용군 신청을 위한 자료라고 밝혔다. 올린 신분증에 따르면 그는 50세다.  그는 앞서 우크라이나 의용군 지원 의사를 밝힌 뒤 사람들이 자신을 대만인이 아니라고 의심받아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군에서 통신대대 부사관으로 복무했었으며, 전역 전 국방부로부터 표창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황씨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대만인이 아닌 것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문서를 올렸다고 했다.  그의 글을 본 대만인들은 "꼭 승리해라", "평안하길 바란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존경한다", "무사히 대만으로 돌아오길 빈다"는 등 응원의 댓글을 쏟았다.  그중 한 네티즌은 "충동적인 결정"이라며 우려를 표하자 그는 "충동적인 게 아니라 충분히 생각했다. 대만과 우크라이나가 모두 군사력 위협에 직면해 있다. 미래에 대만의 민주주의, 자유 및 영토를 수호하는 데 기꺼이 기여할 수 있는 국제 방위군이 있기를 바란다"며 "대만인으로서 세계와 함께 민주와 자유를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신문은 한 중국 네티즌은 "상하이 주재 우크라이나 영사관에 ​​물어보니 중국인은 안 받는다고 했다"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울러 대만 언론 민스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신청 성공 여부 및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아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만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공식 수교 관계가 아니며, 양측에 대사관 기능을 하는 대표처도 설립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대만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는 대만인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가는 방법에 대한 글이 주목받기도 했다. 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접국이자 대만 대표처가 있는 폴란드로 간 뒤 폴란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하면 의용군 입대가 가능하다.
  • 귀울림 증상 노인 우울증·자살위험 2~3배 높아

    귀울림 증상 노인 우울증·자살위험 2~3배 높아

    바깥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귓 속에서 또는 머릿 속에서 ‘웅’하는 소음이나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이명’이라고 한다. 완전히 방음된 방에서는 95%의 사람이 이명을 느낀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75%는 평생 동안 한 번쯤은 경험하는 것이 이명이다. 문제는 노년에 이명에 시달리면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차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이명을 앓는 노인은 우울증이나 불안감, 자살 충동이 높아진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노인학’(Journal of Applied Gerontology)에 실렸다. 이명은 국내 성인 기준으로 20.7%가 발병하고 매년 3%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명은 청각은 물론 수면의 질,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치료와 정신건강 측면도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2013~2015년 실시된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79세 남녀 5129명을 대상으로 이명과 정신건강, 삶의 질 저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명 정도에 따라 이들을 정상, 경도 이명, 심한 만성 이명 3그룹으로 분류했다. 정신건강은 우울감, 심리적 고통, 자살 사고 3개 항목을, 삶의 질은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 및 불편, 불안 및 우울 5개 항목으로 측정했다. 조사 결과, 만성 이명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정상 집단보다 우울감은 1.7배, 심리적 고통은 1.9배, 자살 사고는 2.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운동능력 저하도 1.8배, 자기관리능력 저하 2.1배, 일상 활동 제한은 2배, 통증 및 불편감 1.9배, 불안 및 우울감은 2.1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용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명과 우울증은 여러 공통적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로 이명이 노인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명은 수면 질도 저하시켜 생체 리듬을 파괴하고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대사에도 악영향을 미쳐 인체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노인 이명 자체 치료와 정신건강까지 포괄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영웅 아닌 탐정으로… 배트맨이 돌아왔다

    영웅 아닌 탐정으로… 배트맨이 돌아왔다

    수수께끼 늘어놓는 연쇄살인마 그 뒤를 쫓는 분노에 찬 패틴슨배트모빌 뽐내는 차량 추격 장면‘숙적’ 6대 조커 막판 잠깐 등장그렇지 않아도 음침하던 고담시가 우기에 접어들고 밤은 더 깊어졌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이후 10년 만의 배트맨 솔로 무비에서 나오는 고담시가 그렇다. 좀처럼 비가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장면이 밤이나 어두운 실내다. 대도시 뒷골목의 끈적한 습기와 짙은 어둠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가운데 배트맨은 사건 현장에 수수께끼를 늘어 놓는 연쇄살인마 리들러를 쫓는다.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은 배트맨이 트렌치코트만 걸치지 않았을 뿐이지 영락없는 누아르 탐정물이다. 배트맨이 1939년 탐정과 악당을 다루는 만화 잡지 ‘디텍티브 코믹스’를 통해 탄생했고, 오랜 세월 별명 중 하나가 ‘세계 최고 명탐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고담시를 구하는 영웅에게 익숙한 관객이라면 다소 낯설 수 있다. 리브스 감독은 ‘컨버세이션’, ‘차이나타운’(이상 1974), ‘택시 드라이버’(1976) 등 1970년대 누아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했는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출세작 ‘세븐’(1995)을 떠올리기 쉽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와 1960년대 말 미국 사회를 공포로 물들인 연쇄살인마 조디악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점, 배트맨의 단짝 고든 경위 역을 사상 처음 흑인 배우(제프리 라이트)에게 맡겨 흑백 듀오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 장쾌함을 줬던 아이맥스 화면은 없다. 전작들에 견줘 영화가 소품처럼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인데 중간에 배트모빌이 머슬카로 위용을 뽐내는 차량 추격 장면이 나오고 말미에 대규모 재난 상황을 끌어들이며 이를 상쇄한다. 덕택에 배트맨 무비 역대 최고 러닝타임인 176분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 사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애덤 웨스트, 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 크리스천 베일, 벤 애플렉에 이어 7대 배트맨이자 브루스 웨인(장편 실사 영화 기준)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이다. 패틴슨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지만 아직은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아 충동적이며,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에 다가가며 더욱 흔들리는 2년 차 배트맨을 맞춤 정장처럼 차려입는다. 리브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 은둔한 록스타 이미지와 커트 코베인, 패틴슨을 떠올리며 록 밴드 너바나의 ‘섬싱 인 더 웨이’를 틀어 놨다고 한다. 이 노래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와 함께 주요 테마로 맴돌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앤디 서키스가 늘 웨인 곁을 지켜 온 알프레드 집사로 나온다. 서키스는 ‘혹성탈출’ 3부작에서 시저를 연기하며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조 크래비츠가 흑인으로는 세 번째로 캣우먼 가면을 쓰고 배트맨과 로맨스를 연출한다. 악당들이 풍성하다. 배트맨 무비에서 한두 번쯤 얼굴을 내민 캐릭터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펭귄(콜린 패럴), 카마인 팔코네(존 터투로)는 ‘대부’(1972)의 아우라를 뽐낸다. 패럴의 경우 특수분장 때문에 사전 정보가 없다면 그가 펭귄임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짐 캐리가 연기했던 경망스런 리들러도 잊는 게 좋겠다. 선한 얼굴에서 돌변하는 폴 다노는 ‘프라이멀 피어’(1996)에서 파격적으로 데뷔한 에드워드 노튼을 다시 보는 듯하다. 말미에 배트맨의 숙적 조커가 살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저 로메로, 잭 니컬슨, 히스 레저, 재러드 레토, 호아킨 피닉스에 이은 6대 조커다. 6대 조커가 후속편에서 본격적으로 기괴한 웃음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이번 작품의 흥행에 달렸다. 15세 관람가.
  • ‘주얼스’ vs ‘춘향’…국내 양대 발레단 봄 맞이 대표작 화제

    ‘주얼스’ vs ‘춘향’…국내 양대 발레단 봄 맞이 대표작 화제

    국내 발레계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봄을 맞아 온 힘을 기울인 대표작을 잇달아 내놓는다. 각각 보석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급 작품과 한국 고전 ‘춘향전’을 서양 발레에 접목시켜 발레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장의 블록버스터급 대작 ‘주얼스’…수석무용수 신승원 고별 무대 첫 포문은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이 열었다. 25일 개막한 신고전주의 발레 ‘주얼스’는 27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주얼스’는 특별한 스토리 없이 음악과 무용수의 동작만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보석 3대장인 에메랄드와 루비, 다이아몬드의 이미지를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레로 표현해 3막으로 구성했다.에메랄드는 파리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나타내며, 루비는 뉴욕의 빠르고 현대적인 문화를, 다이아몬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클래식 발레를 상징한다. 별도 무대 장치 없이 오직 발레 무용에만 집중하게 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공연의 막은 ‘에메랄드’가 연다.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에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두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샤일록’이 어우러진다. 무용수들은 긴 녹색 로맨틱 튜튜를 입고 곡선 위주의 팔 동작과 섬세한 스텝을 선보이는데 마치 공기 중에 부유하듯 부드러운 동작이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가장 활기찬 무대가 펼쳐지는 2막은 ‘루비’를 모티프로 한다.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에 맞춰 미국 발레 스타일 특유의 자유로움과 위트를 한껏 드러낸다. 지난해 ‘주얼스’ 초연에도 함께한 피아니스트 조재혁에 더해 피아니스트 김정진이 새롭게 합류해 무용수들과 합을 맞춘다. 순수하고 웅장한 눈의 궁전을 표현한 3막은 ‘다이아몬드’를 콘셉트로 러시아 황실 발레의 정수를 선보인다.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이 발레 동작과 어우러져 우아함과 황실의 위엄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2009년부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연기력을 보여준 수석무용수 신승원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해외에서 인정받는 ‘춘향’…클래식 접목한 균형감 있고 화려한 군무 유니버설발레단도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 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은 2014년와 2018년 해외 투어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안무, 음악, 무대, 의상 등 전면 개정작업으로 전작과 완연히 다른 모습의 새로운 ‘춘향’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긴장과 설렘), ‘이별 파드되’(슬픔과 절망), ‘해후 파드되’(기쁨과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다. 이 춤은 두 남녀의 다양한 감정 변주와 고난도 테크닉을 더해 서사적 멜로에 몰입감과 입체감을 높인다. 춘향과 몽룡 역에는 각각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손유희-이현준, 홍향기-이동탁, 한상이-강민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개정작은 유병헌 예술감독이 안무와 음악까지 맡았다. 유 감독은 발레 본연의 정체성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균형감을 살렸다. 음악도 순수 창작곡 대신 클래식 음악으로 교체했다.특히 1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별 장면 속 장엄하고 화려한 여성 군무와 2막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장면에서 등장하는 강렬하고 역동적 남성 군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1막 후반부 여성 군무는 연인의 안타까운 이별과 아픔을 대변하듯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비바람으로 형상화해 폭발적 역동성과 장엄함 마저 느끼게 한다. 여기에 ‘기생들의 춤’은 화려한 가체와 장신구, 풍성한 주름을 살린 형형색색의 한복으로 예술성을 높인다. 문훈숙 단장은 “춘향은 좋은 창작진과 무용수들의 각고의 노력과 관객의 사랑으로 탄생한 귀한 결실”이라며 “발레단의 역사와 자랑인 ‘춘향’을 국립극장과 함께 올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코로나 레드’의 덫… 약자 향한 비겁한 분풀이 늘었다

    ‘코로나 레드’의 덫… 약자 향한 비겁한 분풀이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 못지않게 내면의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인한 불만, 짜증 등 부정적 감정을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대상에게 쏟아 내는 식의 ‘분풀이’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에서 오후 9시 이후 취식이 금지된다는 안내를 하자 “손님은 왜 받느냐”며 아르바이트생 머리에 우유를 던진 남성이나 카페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점원에게 뜨거운 커피를 쏟아 화상을 입게 한 여성 사례가 대표적이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분노조절장애(기타 습관 및 충동 장애) 월별 환자 증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519명이었던 환자 수는 2년 만인 지난해 6월 624명으로 100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우울에피소드 재발성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64만 7691명)는 최근 10년 중 환자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분노조절장애 환자 역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최근 1년간 분노조절장애를 인정받은 판결 45건 중에서 분노조절장애는 감형 사유인 심신미약 상태로 인정됐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국민적으로 분노 감정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2020년 3월과 비교해 같은 해 8월 분노 감정이 11.5%에서 25.3%로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는 분노조절이 제대로 안 되면 폭력, 학대 등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거치대에 발을 올리지 말아 달라는 택시기사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체온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상대로 폭행을 저질렀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도 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고양이를 철제 틀에 가둔 뒤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영상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분노 범죄를 두고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강렬한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이 짙거나 사고방식이 편협한 사람일수록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공격성을 드러낸다는 분석도 있다. 분노 원인은 코로나19 상황과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사회이지만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에게 분노를 투사한다는 것이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가 늘수록 누구나 피해자가 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재난 발생에 대한 분노가 강했다면 3년째 접어들면서 질병 자체보다는 이걸 왜 해결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분노가 더 큰 상황”이라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스스로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울분이 내부로 향하면 우울인 ‘코로나 블루’, 외부로 향하면 분노인 ‘코로나 레드’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 제자 13명 성폭행, 8명 임신시킨 인니 교사…화학적 거세 불발

    제자 13명 성폭행, 8명 임신시킨 인니 교사…화학적 거세 불발

    인도네시아 법원이 여제자 13명을 성폭행하고 이 중 8명을 임신시킨 교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검찰의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 약물치료) 신청은 기각했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서부 자바주 반둥법원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교사 헤리 위라완(36)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슬람 기숙학교 교사 겸 재단 운영자였던 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13~17세 사이 여학생 13명을 상습 성폭행했다. 교사는 학교 또는 아파트, 호텔로 제자들을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교사의 성폭행으로 학생 13명 중 8명이 임신했고 쌍동이를 포함해 모두 9명의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도 임신 중인 학생이 있다고 밝혔다.종교 과목 교사였던 그는 심지어 피해 학생들이 낳은 아기를 고아라고 속여 기부금을 받아 챙겼다. 기부금으로 학교 선물을 새로 짓는 데는 성폭행 피해 학생들을 동원했다. 피해 학생들은 건설 현장에서 페인트칠이나 벽돌 쌓기 등의 중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교사는 장학금을 줘가며 형편이 어려운 피해 학생들을 자신의 기숙학교에 입학시켰다. 이후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여 가족과의 정기적 연락을 방해했다. 고향 방문도 연 1회만 허용해 피해 학생들을 사실상 고립시켰다. 피해 학생들이 출산할 때마다 ‘양육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는 식으로 회유하기도 했다.  교사의 범행은 지난해 피해 학생 중 한 명의 부모가 딸의 임신 사실을 알아채면서 들통이 났다. 애가 셋인 유부남 교사가 어린 여학생 13명을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켰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현지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개정된 아동 성범죄자 처벌 규정에 따라 화학적 거세를 요구하는 여론도 들끓었다.검찰도 사형 구형과 동시에 화학적 거세를 재판부에 신청했다. 원격 재판에서 교사의 목소리만 듣고도 비명을 지르는 등 피해 학생들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반면 교사는 태어난 자식들을 양육할 수 있게 감형해달라고 읍소했다. 15일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교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화학적 거세를 거부했다. 판사는 “관련법에 따라 화학적 거세는 형기를 채우고 나서 집행해야 하는데, 사형수나 무기수는 그럴 수 없는 만큼 선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집단 강간 및 살해 사건 이후 아동 성범죄자 처벌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아동 성범죄에 대한 사형과 화학적 거세가 가능해졌다. 2019년 유치원생 등 여아 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인도네시아 최초로 화학적 거세 선고를 받았으며, 집행은 징역 20년 형기를 마친 후 이뤄질 예정이다.
  • “일본인들은 왜 은메달을 따고도 사죄를 하나?”...日을 보는 해외의 시선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인들은 왜 은메달을 따고도 사죄를 하나?”...日을 보는 해외의 시선 [김태균의 J로그]

    “(금메달에 실패하고) 은메달 밖에 따지 못한 것을 사죄하지 않으면 비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야마자키 다쿠야·일본 스포츠 전문 변호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한 일본 스키점프 대표 다카나시 사라의 사과가 여러모로 국내외에 화제를 뿌린 가운데 일본인 특유의 ‘사죄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을 담은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는 15일 ‘해외 미디어가 본 이상한 나라 일본’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외국인 기자들의 시선에 비친 일본인의 특성을 다룬 기사 모음으로, 고단샤는 베이징 올림픽 시즌에 맞춰 ‘은메달을 따고도 사죄를 하는 일본인’이라는 문구를 홍보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때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통한의 사죄를 하는 일본 선수들을 외국인의 시선으로 조명한 미국 뉴욕타임스 기사 ‘왜 일본인은 은메달을 땄는데도 사죄를 하나’가 첫 장에 수록됐다. 기사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결승전에서 패해 은메달을 딴 후미타 겐이치로가 “대회를 운영해 주신 자원봉사자, 관계자분들에게 승리로써 보답하지 못했다. 한심한 결과로 끝나버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울먹이며 사죄한 사례를 소개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가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는 것은 많은 일본인에게는 낯익은 광경이어서 별다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외 언론 기자들의 눈에는 기묘하게 비친다.” 기사는 “세계 2위가 된 데 대해 사과를 한다는 것은 성공의 기준이 놀랄 만큼 엄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동시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분통함, 감사, 책임, 겸손 등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세계적인 선수인 다카나시의 경우 지난 7일 혼성 단체전에서 규정보다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다. 그러나 다카나시는 해당 유니폼이 개인전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정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나름대로 억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카나시는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실격으로 일본 동료들의 메달 기회를 빼앗아버린 것, 그리고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크게 실망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썼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이러한 사과 문화를 ‘사과를 하고 싶어하는 충동’이라고 표현했다. 릿쿄대학 캐서린 유미코 라이트너 교수(스포츠 매니지먼트)는 “그러한 충동은 일본의 일부에서 나타나는 엄격한 선수 지도 스타일에서 비롯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발산했다가 ‘겸허한 자세가 결여돼 있다’는 이유로 대중의 뭇매를 받은 일본 선수들도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은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마라톤 선수 아리모리 유코는 애틀랜타 올림픽 때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가 자국 언론으로부터 ‘나르시시스트’(자기 애착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아리모리는 “선수가 사과를 하는 것은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이라면서도 “하지만, 팬들은 그 선수가 충분히 노력해 온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죄를 할 필요는 없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 20개월 딸 학대·성폭행한 계부...다음달 2심 첫 공판

    20개월 딸 학대·성폭행한 계부...다음달 2심 첫 공판

    생후 20개월 된 동거녀의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 살해한 남성의 항소심이 다음달 시작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형사1부는 오는 3월 23일 오전 10시 316호 법정에서 양모(30)씨의 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사건 2심 첫 공판을 연다. 양씨는 지난해 6월 15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동거녀 정모(26)씨의 딸을 이불로 덮은 뒤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정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숨겨뒀다. 양씨는 아기를 학대 살해하기 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했다.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이라고 불리는 체크리스트에서 양씨는 26점을 받으면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0점 만점 기준인 PCL-R 총점이 25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사이코패스)으로 분류된다. 1심 재판부는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검찰은 ‘형량이 너무 낮다’는 취지로 항소했으며, 2심에서 사형을 구형할 전망이다. 1심에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도 다시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체은닉 등 죄로 징역 1년 6월형을 받은 정씨 역시 양씨와 함께 항소심 재판을 받는다.
  • 여의도공원 1.3배 ‘숲세권’… 한화 첫 ‘포레나 청주매봉’

    여의도공원 1.3배 ‘숲세권’… 한화 첫 ‘포레나 청주매봉’

    한화건설이 충북 청주시에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21개 동, 전용면적 74~104㎡ 총 184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여의도공원 약 1.3배에 달하는 매봉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숲세권’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청주에 처음 선보이는 ‘포레나’ 브랜드인 만큼 포레나만의 특화된 설계와 시스템이 적용된다. 전 가구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4베이(전용 104㎡ 타입은 5베이) 혁신평면으로 구성됐다. 안방 드레스룸, 현관창고, 팬트리 등이 제공돼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리조트 같은 다양한 테마조경시설도 선보인다. 대단지에 걸맞은 수경시설과 계단식 폭포가 조성된다. 수경관과 어우러져 ‘카페브리즈’(중앙광장)와 창의적인 놀이공간 ‘메리 키즈 그라운드’(테마놀이터), ‘바이탈 코트’(주민운동공간), ‘펫 프렌즈 파크’(애견놀이터), ‘가드닝 파크’(텃밭정원) 등이 들어선다. 또 주민공동시설에는 스터디룸, 피트니스센터, GX룸,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어린이집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반경 3㎞ 이내에 홈플러스, 육거리시장 등은 물론 CGV, 청주종합운동장, 청주예술의전당 등의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다. 충북대병원, 법원청사, 충북도청, 모충동행정복지센터 등 병원시설과 행정시설도 인접해 있다. 모충로, 청남로 등을 통해 청주 각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 진입도 용이하다. 단지 인근 13개 노선이 운영되는 버스정류장도 있다. 모충초, 운호중·고, 충북여중·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서원도서관, 남성중 인근에 위치한 학원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해당 지역 1순위, 16일 기타지역 1순위, 17일 2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3일이며 입주는 2025년 하반기 예정이다.
  • 신고에 ‘앙심’…쇠막대기로 보복협박 40대 집행유예

    신고에 ‘앙심’…쇠막대기로 보복협박 40대 집행유예

    대구지법 형사12부(이규철 부장판사)는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에게 보복 위협을 한 혐의(보복 협박 등)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27일 대구시 북구의 한 병원에 쇠막대기를 들고 찾아가 전날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병원 사무국장에게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겁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병원 근처에 주차돼 있던 전동스쿠터를 쇠막대기로 내려쳐 파손하기도 했다. A씨는 전날 병원을 찾아가 진료 내용과 다른 진단서 발급을 요청했고, 들어주지 않자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현행범 체포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병원 내 소란행위에 따른 업무 지장 정도가 중하다고 보기 어려운 점, 보복 협박의 정도도 비교적 경미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 [책꽂이]

    [책꽂이]

    코스모사피엔스(존 핸즈 지음, 김상조 옮김, 소미미디어 펴냄) 우주의 기원을 분석해 온 저자가 생명의 출현과 이기적 유전자 이론 등 우주 속 인류의 출현과 진화 과정의 실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현재 인류가 물리적·유전자적 진화를 넘어 정신의 진화를 이룬 ‘반성적 의식’을 소유한 존재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강조한다. 984쪽. 3만원.성공한 나라 불안한 시민(이태수·이창곤 외 5인 지음, 헤이북스 펴냄) 디지털 전환, 생태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에 직면한 한국 사회가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위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복지국가의 길은 무엇인가. 각계 지식인 7명이 2년간 한국 복지국가의 새판 짜기에 대해 토의하고 연구한 집단 지성의 결과를 담았다. 432쪽. 2만 3000원.다이어트의 역사(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탐나는책 펴냄) 문화평론가의 시선으로 현대인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날씬한 몸매를 추앙하게 됐는지를 탐구한다. 여성에게 족쇄가 되기도 하는 다이어트는 20세기부터 시작된 소비 사회의 산물이며, 단순히 건강을 위한 도착점이 아니라 더없이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329쪽. 1만 7000원.호르몬 찬가(마티 헤이즐턴 지음, 변용란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진화 심리학자인 저자가 페미니즘 시각에서 인간 호르몬 지능의 비밀을 풀어 나간다. 저자는 호르몬이 짝짓기 욕망이나 경쟁적 충동, 임신 이후 벌어지는 신체와 행동 변화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며 과학자들도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336쪽. 2만원.생일을 모르는 아이(구로카와 쇼코 지음, 양지연 옮김, 사계절 펴냄) 가족 문제를 다뤄 온 작가가 가정에서 학대당했던 아이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묘사한 르포르타주. 유아원, 아동 양호 시설, 폐쇄 병동 등으로 찾아가 위탁 부모와 시설 교사 등의 구체적 면면을 꼼꼼히 취재했다. 작가는 이 책으로 제11회 일본 가이코다케시 논픽션상을 받았다. 348쪽. 1만 6800원.그들의 이해관계(임현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7년 제8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으로 주목받게 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대학 사회의 문제를 다룬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등 단편 아홉 편을 통해 인간의 이면에 드리운 상처와 나약함, 상황에 따른 선택과 감정의 파동을 세밀하게 좇는다. 논리적으로 해명하기 어려운 내면의 심층을 비춘다. 260쪽. 1만 4000원.
  • ‘직장 괴롭힘’ 신고해도 보호 못 받는 현실...피해자를 죽음으로 밀어넣는다

    ‘직장 괴롭힘’ 신고해도 보호 못 받는 현실...피해자를 죽음으로 밀어넣는다

    직장갑질119, 직장 내 괴롭힘 제보 분석‘2차 가해’ 보복·불이익 우려해 신고 꺼려“부서장이 말을 할 때마다 비인격적 모독을 일삼고 외모를 비하하고 차별대우를 하고 폭언을 할 때도 많습니다. 죽지 않기 위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들지도 못합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일 이러한 내용의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이 단체가 지난달 이메일로 받은 제보는 184건으로 이중 88건(47.8%)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였다. 유형별(복수응답 가능)로는 부당지시가 50건(56.8%)으로 가장 많았고, 따돌림·차별·보복 44건(50.0%), 폭행·폭언 40건(45.5%), 모욕·명예훼손 29건(33.0%)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생각했다는 응답이 10건으로 11.3%를 차지했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이메일 제보에서 “지난 5년 동안 최선을 다해 회사를 위해 헌신해 왔는데 하루 아침에 헌신짝 취급을 당하고 나니 배신감과 억울함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다”면서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B씨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나서 가해자를 정식으로 신고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았다”면서도 “가해자와 분리 조치가 되지 않아 2차 가해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이 심해져 다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88명 중 회사에 신고한 사람은 27명(30.7%)에 그쳤다. 하지만 신고를 한 제보자 24명(88.9%)은 회사가 근무 장소 변경 등 피해자 보호, 객관적 조사, 비밀 유지, 가해자 징계 등 근로기준법상 신고자 보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신고를 이유로 불합리한 처우를 경험했다는 제보도 13건(48.1%)에 달했다. 괴롭힘을 당한 직장인들이 용기를 내 신고를 해도 회사가 법이 정한 4대 의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신고자에게 2차 가해 등 보복을 하는 현실이 이들을 죽음의 나락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는 다수의 제보자들은 괴롭힘 행위 자체로 인한 고통보다 신고 이후 2차 가해, 신고해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 탓에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면서 “조직이 현행법에 명시된 기본 의무만이라도 이행한다면 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최고의 우량주는 자기 자신이니까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세요.” 투자실패로 공황장애·우울증을 경험했던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41)씨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투자 우울증’ 환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한 때 전재산을 주식에 넣고 3억원이 넘게 손실을 봤던 그는 다니던 병원에서 해고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후 모든 투자를 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살려주식시오’라는 책을 냈던 박종석씨는 “주식 폭락이 가정불화와 직장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폭락장에서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주식앱을 지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물타기도, 손절도 안되고 그냥 기다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 잃었다고 가족에게 짜증내고 거짓말하고 그러다가는 불행해진다. 저도 (주식에) 물렸기 때문에 이 분들의 아픔을 절절히 공감할 수 있다”라며 주식으로 본 손해를 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해 만회하려는 이들에게 “폭락의 2연타다. 한 달만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본업에 충실하고 추가 재난을 막으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식 중독에 빠진 이들은 대부분 번아웃과 우울증을 함께 겪는다. 현재 자신의 멘탈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투자에 집착하는 인지부조화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행동 조절이 전혀 안 되고 패닉에 빠진다는 점에서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는 스트레스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진 상태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 충동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면 돌아오는 것은 손실 뿐이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봤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쉰다고 생각하며 미래 계획을 차근히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 대출 막혀도, 거래절벽에도… 고가 단독주택은 잘나간다

    대출 막혀도, 거래절벽에도… 고가 단독주택은 잘나간다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이 넘는 고가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지만, 고가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되레 증가했다. 2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 이상에 거래된 단독주택 매매 건수는 2774건(24일 집계 기준)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단독주택 거래량은 2018년 처음으로 2000건(2102건)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하지만 다음해 182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0년(2402건)과 지난해 2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에 서울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줄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단독주택 거래량은 9039건으로, 2020년(1만 1264건)보다 줄었다. 서울에서 단독주택 매매량이 1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7005건)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업계는 최근의 ‘역대급 거래절벽’ 속에서 고가의 단독주택 거래량 증가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단독주택(대지면적 627.4㎡)은 지난달 20일 전국 최고가인 300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서울의 종전 최고가는 2014년 11월 매매된 중구 장충동 소재 단독주택(대지면적 1645㎡)으로 거래가는 291억 7370만원이었다. 이와 관련,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가주택 보유세 부담이 커지지만 대출받지 않아도 되고 세금 중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 사이 15억원 초과 단독주택 거래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권병원으로 잘 알려진 성안드레아병원이 이달 31일로 문을 닫는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전문정신병원으로,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해 왔다. 서울대병원과 모자협력병원으로 전공의 수련은 물론 정신질환자의 입원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안드레아병원은 환자들의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수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인권상, 인권교육 공로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인권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인권교육을 전파하는 선두병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병원이 적자를 못 견디고 결국 문을 닫게 되는 현실에 정신과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만 하다. 정신질환자들은 190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경멸의 대상으로 사회에서 격리됐다. 배에 태워 바다로 내보내지거나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 격리됐다. 행동 조절이 안 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기도 하고, 열이 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말라리아균을 혈액에 주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신에 씐 것으로 보고 굿을 하기도 하는데, 샤머니즘 문화가 강하기에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두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하던 치료법이다. 성안드레아병원이 개원한 1990년 한국에서는 소위 기도원이라는 곳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고 감금하는 행태가 일부 행해졌던 시기였는데, 인권을 기치로 내걸었던 성안드레아병원의 개설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보장받고 사회적 편견과 낙인에서 해방돼 희망과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모토로, 병실 공간도 여유롭게 하고 창살 대신 특수 유리를 부착함으로써 심리적인 위축감과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개방형 정신병원의 개념을 도입해 환자의 치료 영역을 병실로만 국한하지 않고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등 주위 환경이 훌륭한 병원 전체로 넓혔다. 목재 침대와 사물함, 냉장고, 소파를 비치해 가정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갖도록 했고, 각종 운동 기구와 오락 기구를 구비해 실내에서도 충분히 취미 생활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런 훌륭하고 인권친화적인 병원이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에게 큰 손실이다. 정신과 입원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정신과 병동을 운영하길 꺼린다. 대부분 의료보험 환자들로 운영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일부 병원에서는 보호병실을 없애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의료급여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전문정신병원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수가가 보험환자들에 비해 더욱 열악하기 때문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일당정액제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행위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의료급여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발표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있는 의료급여환자의 1인당 1일 입원비는 전체 질환 중간값의 4분의1에 불과한 5만 3000원이다. 21개 질병 가운데 가장 낮다. 건강보험 입원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은 의료급여 입원환자가 많은 기관에 비해 의료인력은 약 6~14배, 정신요법은 1.7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안드레아병원은 의료급여 환자들도 보험환자와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을 마련했으니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열악한 치료 환경을 인권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에서 정신병원에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 인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면 그만 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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