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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열사 열전:14/신흥정밀 사원 朴永鎭(정직한 역사 되찾기)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 외치며 분신/열악한 근무환경 맞서 사업장 조직강화 전력/과학적 노동운동에 헌신… 새로운 지평 열어 평화시장 노동자 全泰壹의 분신 자살은 ‘노동자의 인간선언’이었다. 그는 1970년 11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요구하며 근로기준법 책을 껴안고 분신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86년 3월17일 한 젊은 노동자가 또 다시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전태일을 ‘한국의 예수’로 존경했던 27살의 朴永鎭이었다. 볼펜 생산업체인 신흥정밀에 몸담고 있던 그는 인간다운 삶에 더해 사회 주체로서의 노동자 권리를 선언한 뒤 분신,12시간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다음날 각 일간지 사회면에는 ‘임금인상 요구 농성 근로자 분신자살’이란 제목의 1단 짜리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1단 짜리 조그만 기사의 가치밖에 없는 그렇게 단순한 죽음이 아니었다.그의 죽음 뒤에는 노동자 권리를 위한 처절한 투쟁,노동운동의 경직성,경찰의 인권과 생명 경시 풍조 등 그당시 시대상황이 복합적으로 내재돼 있었다. 박영진은 농성 전 임금투쟁을 4·5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역량이 미미해 싸움의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사업장의 실상보다는 공동보조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지역연대차원의 모임에서 3월17일의 공동투쟁이 결정됐다. 신흥정밀에서의 다른 활동가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투쟁을 늦추어야 한다는 그는 주장을 접어야 했다. 3월17일의 공동투쟁 결정이 내려지자 그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투쟁의 승리를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고위 관리사원 몰래 각 작업장을 돌며 싸움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동료들을 조직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미리 결심하지는 않은 듯하다. 누구에게도 그런 뜻을 비치지 않았고,분신 3일전 회사 여공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도 그런 기미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쫓아온 경찰 불끄는 동료 제지 노조가 없던 상황에서 3월17일 박영진 등 30여명은 지역 연대모임의 결정에 따라 임금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17일 낮 식당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옥상으로 쫓겨 올라갔다. 박영진은 이미 식당에서 난로 석유통을 머리에 들어부어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쫓아 올라온 구사대와 경찰에게 열을 셀 때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외쳤다. 피를 토하듯 그의 입에서 숫자가 흘러나왔다. “하나,둘,셋,넷,…” 그러나 곤봉과 각목을 든 경찰과 관리직 사원들은 이를 조롱하듯이 다가왔다. 시간이 멎은 듯한 정적에 숫자를 세는 외침마저 묻혀버린 순간,뜨거운 불길이 눈부신 햇살을 태우며 허공에 치솟았다.깜짝 놀란 동료들은 옷을 벗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을 낚아챘다. 불에 타는 사람을 우선 구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불을 끄는 사람들을 체포한 것이다. 박영진은 시뻘건 불길속에 엎어진 채 10여분간 방치됐다. 경찰의 행위는 독재권력의 정권유지 도구로 전락했던 일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박영진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신문팔이,껌팔이,구두닦이 등 잡초같은 삶을 살았다. 노동운동에 눈을 뜬 것은 83년 검정고시를 위해 지역야학이던 ‘한얼야학’에 다니면서부터. ‘전환시대의 논리’‘나의 라임오렌지나무’‘노동법해설’‘미국노동운동사’등을 읽으며 점차 억눌렸던 것이 새로운 힘으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충동을 느꼈다. 특히 ‘전태일평전’은 그가 검정고시냐,노동운동이냐를 놓고 갈등하게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방위병 복무를 마치고 그는 84년 시흥에 있던 동도전자에 입사한다. 입사하는 날 쓴 일기에 ‘어머니,더많은 다른 부모와 형제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나혼자만의 이기를 위해 안일하게 행동한다면 돈 많이 가진 악덕기업주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이제 내 삶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사장의 갖가지 비열한 횡포에 항의해 회사를 나오고 만다. 조직적인 대응을 못하고 개인적 분노에 휩싸여 일을 그르쳤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3개월후 구로공단의 동일제강에 입사한다. 여기서 동기회 및 친목회,독서회 등을 조직해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한다. 하지만 구청의 노조설립 신고서 접수 거부와 회사의 어용노조 기습 설립 등으로 또 한번 실패를 맛본다. ○하루 두세시간 자며 동료 설득 박영진이 85년 9월 들어간 신흥정밀은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구로공단에서도 악명이 자자했다. 기본 근무시간을 9시간으로 정해 1시간을 공짜로 부려먹고 있었고,월급은 하루 평균 3,080원으로 월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월차수당, 특근·잔업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종업원들에게 하루 3시간 이상의 잔업을 강요했다. 그는 하루 두세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 조직강화에 전력했다. 동료에 대한 애정과 의리는 보증수표였으며,이를 바탕으로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직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은 노동투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고,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했던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소수의 주장을 존중하는 노동운동의 유연성만 있었어도,기업주가 작은 협상의 자세만 보였어도,정권이 생명 존중의 정신을 조금만 가졌어도,치열한 삶을 살아온 한 노동운동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없지않았을까. 이봉우 전 구로노동연구소 소장은 “자기 견해와 다른 다수의 결정을 위해 목숨을 던진 조직적이고 의식적이었던 참노동자”라고 박영진을 평가했다. 또 “과학적 노동운동의 새벽을 열었던 첫 닭”이라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약력 ▲1960년 충남 부여에서 박창호·이미선씨의 3남2녀중 장남으로 출생 ▲76년 서울 배문중 3년 중퇴 ▲79년 방위병 입대 ▲83년 한얼야학 입학 ▲84년 동일제강 입사 ▲85년 신흥정밀 입사 ▲86년 3월17일 분신 ◎노동운동의 흐름/신군부 폭압에 정치투쟁 전환 연대투쟁 나서/현장서 유리된 서노련 쇠퇴… 노조중심 정착 신군부 세력은 80년 5월17일 계엄의 전국 확대와 함께 그때까지 힘들게 자라왔던 우리 노동운동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7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민주노조 관계자들은 노동운동의 대응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폭력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이들은 임금을 주 타깃으로 하던 ‘경제투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전 노동자를 정신적으로 묶을 수 있는 ‘정치투쟁’에 눈을 돌렸다. 쓰라린 패배를경험했던 학생운동가들도 노동현장을 토대로 하지 않은 민주화투쟁은 ‘사상누각’이라는 인식하에 노동야학과 위장취업의 형태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구로공단은 이러한 물줄기를 그대로 타고 있었다. 70·80년대 20여만명의 노동자를 두고 한국수출의 메카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에서 85년 6월 공단내 10여개 사업장이 참여한 ‘구로동맹파업’이 있었는데 노동조합 연대투쟁의 형태를 띠었지만 노동운동 학습을 받은 지역활동가들 역할이 컸고 정치투쟁의 성격이 강했다. 동맹파업은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 구속이 도화선이 됐다. 구로동맹파업의 산물임을 자처하면서 ‘선도적 정치투쟁’을 주창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85년 탄생,각종 가두·점거투쟁,지역연대투쟁을 주도해 나간다. 박영진이 분신했던 3·17투쟁은 이런 지역연대투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는 노동자가 단순한 경제적 만족을 넘어 사회의 주체가 되는 노동운동을 주장했지만 그 바탕엔 현장노동자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래서 현장의 조직역량이 약했던신흥정밀의 동조투쟁에 반대했던 것이다. 정치투쟁을 지나치게 중시했던 이러한 흐름은 86년 이후 쇠퇴기를 맞는다. 현장으로부터 유리된 활동가 중심의 조직활동이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노련도 86년 5·3인천사태를 고비로 해소된다. 85·86년의 이런 쓰라린 아픔을 겪고 나서 노조를 중심으로 대중적 경제투쟁을 올바로 이끌어가는 가운데 노동자의 정치의식 고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치투쟁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이 자리잡게 됐다. ◎분신현장 동료 姜文英씨/당시 정권수호대 인명 경시/죽음 몰아붙이던 모습 충격 “충격이었어요. 永鎭의 독한 희생도 그랬지만 노동자 한 사람의 목숨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몰아붙이는 정권 수호대의 모습에 치가 떨렸습니다” 분신 당시 옥상에 함께 있던 姜文英씨(37·사업)의 말이다. 박영진은 그가 건네준 유인물에 불을 붙여 분신했다. “그냥 겁만 줄테니 걱정말라”는 말에 건네주었지만 아직도 자책과 아픔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점버를 벗어 불을 끄려다 경찰에 나꿔채여 5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나왔다. “지독한 사람이었지요. 항상 단결을 해야한다고 했어요. 구구절절히 옳았지만 부담을 느꼈어요. 그가 조직강화를 위해 제방에 왔을때 문을 잠그고 모른척하다가 밤새워 문앞에 서 있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로부터 배웠다”며 “다시는 그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姜씨. 그는 87년 박영진추모사업회 결성에 참여하다가 박영진의 여동생 현이씨(34)를 만나 결혼해 살고 있다.
  • 30대 연출가 3인의 야심찬 무대

    ◎박상현 ‘사천일의 밤’·조광화 ‘미친 키스’·이성열 ‘파티’/예술의 전당 ‘우리시대 연극시리즈’/작품당 2,500만원씩 제작비 지원 시적 언어의 박상현,솔직함의 조광화,서정적인 이성열.독특한 개성으로 현실에 밀착된 어법을 사용,주목받아온 젊은 연출가 3명이 한무대에 선다. 이들은 11월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시작되는 ‘98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를 이끌어갈 주인공들.릴레이식 시리즈 8,9,10을 꾸민다.‘우리시대∼’는 창작극 활성화를 위해 예술의전당이 지난 93년부터 해마다 한차례씩 마련해온 기획 공연.올해엔 이 무대를 21세기 우리 연극을 이끌어갈 30대 연출가 3명의 신선함으로 채운다.예술의전당은 자유소극장과 대여계약 즉시 3개 공연에 각 2,500만원씩의 제작비를 지원,극단이나 연출가가 제작에만 전념토록해 완성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시도의 작품들은 93년 ‘오구­죽음의 형식’(이윤택 연출)을 첫작품으로 94년작 ‘빈방 있습니까?’(최종률 연출),96년 ‘여우와 사랑을’(오태석 연출)등으로 작품성과 흥행에서 동시 성공을 얻어냈다. 이번 시리즈의 첫공연은 박상현(39)의 ‘사천일의 밤’.이성적이고 분석적이며 사회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을 주로 다뤄온 연출가로 80년대 연극의 문학적 감수성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뒤늦게 서른두살의 나이인 91년 ‘해질녘’(연우무대)으로 데뷔,‘마지막 손짓’ ‘까페 공화국’‘키스’ 등 문제작을 연출했다.희곡까지 직접 쓴 이번 작품은 12·12사태때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실명,스캔들,그리고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4,000일동안의 기구한 삶을 조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작품을 통해 역사속에 감춰진 실존적 아픔을 채취해 극도의 관심과 방관이 어떤 결과를 빚어왔는지 경종을 울린다.11월22일까지 공연되며 ‘사천일의 밤’은 이영숙 유연수 김재건 이현순 박성준 등이 출연한다. 두번째 공연은 ‘남자충동’으로 96년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킨 조광화(33)의 ‘미친 키스’.무거운 주제를 감각적인 그릇에 담아내는 재주가 탁월하다는 그가 채워지지않는 열정을 접촉으로해결하려는 현대인의 비뚤어진 정서의 한 단면을 그린다.구순기(口脣期)의 아이들처럼 입맞춤을 열망하는,접촉 중독자와 같은 등장인물을 통해 켜켜이 쌓여가는 도시인의 외로움을 코믹하고 감각적인 터치로 표현해낸다.11월27일∼12월13일.김수영 이남희 김기순 박선신 등 출연. 시리즈 마지막 작품은 이성열의 ‘파티’.한 가정이 외부의 힘에 의해 와해돼가는 과정을 코믹하고 신랄하게 그린 작품으로 현대인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세밀하게 묘사해낼 예정.첫공연을 12월31일 밤10시에 시작,99년 새해를 무대위에서 맞는다.내년 1월17일까지.출연자 아직 미정.(02)580­1234
  • 가출 청소년 쉼터 마련 자선콘서트 열린다

    ◎28일 연대 100주년 기념관서 “가출 청소년에게 새 희망의 둥지를” 서울YMCA(회장 김수규)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가출청소념 쉼터’ 건립기금 마련 자선콘서트를 갖는다.지난 92년 세운 ‘가출청소년 쉼터’의 자체건물을 마련한다는 따뜻함을 담은 무대다. 손범수의 사회로 이문세 양희은 김창완이 나와 ‘옛사랑’‘어머니와 고등어’‘상록수’ 등 히트곡을 6∼10곡씩 들려준다.오프닝무대는 서울 팝스오케스트라가 대중적인 팝 15곡으로 장식한다.모두 행사취지에 찬성하여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승정 청소년사업부장은 “IMF한파로 가족해체가 늘어나면서 청소년가출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이들을 포용할 공간이 없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은데도 쉼터같은 장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달 말 YMCA가 서울에 사는 청소년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4%가 가출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한 것으로나타났다.
  • 對北정책 유엔 협력 요청/金 대통령,아난 총장 접견

    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하며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金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아난총장이 세계 각지의 인종갈등과 지역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여한 공로로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활동에 한국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또 “한국이 추진중인 개혁과 대북 포용정책을 유엔이 적극 협력,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난총장은 이어 이날 오후에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울평화상위원회(위원장 李哲承)로부터 ‘서울평화상’을 받았으며,24일 오후 이한한다.
  • “창작문예 규제 철폐”/金 대통령 문화의 날 치사

    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우리는 민족의 우수한 문화적 자질과 저력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켜 문화시대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응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98문화의 달’ 기념식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완화할 것이며,문화예술인의 생계안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 고시·취업 준비생들 약물중독 심각하다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나… 불안·초조/중압감 벗으려 시작/5∼6가지 복용 예사/초기엔 환각·환청/심하면 폐인되기도 고시나 취업 준비생들의 약물 복용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잠을 쫓거나 중압감에서 잠시 벗어나려고 각성제·신경안정제·항우울제· 피로회복제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을 자주 찾다가 중독증세에 빠진 수험생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환각·환청 등은 보통이고 현기증이나 뇌손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고시 경쟁률이 높아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얼마 전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790여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바리움’이나 ‘아티반’ 같은 신경안정제는 자살 충동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A고시원 총무 趙모씨(24)는 “수험생 1명이 5∼6가지 이상의 약을 먹고 있다”면서 “영양제와 위장약·두통약은 기본이고 신경안정제·각성제·수면유도제 등을 복용하는 수험생도 상당수”라고 전했다.신림동 B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金모씨(30)도 “사법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잠을 쫓고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기 위해 대부분 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자신도 신경안정제·두통약·수면제·피로회복제 등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柳모씨(32)는 “약물복용이 심각한 사람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수험생들로 나이 제한과 응시 횟수 제한에 걸린 고시 준비생”이라면서 “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고 머리가 무겁거나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현기증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람도 목격했다”고 말했다.3∼4년 이상 시험 공부를 한 사람 중에는 약물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많고 폐인이 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 재수생 朴모씨(27·서울 K대 경영학과졸)는 “취직 시험이 다가오면서 잠이 오지 않고 머리와 배가 아파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는데,약을 먹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鄭嬉然씨(35)는 “최근들어 약물중독과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며 약물의 해악을 스스로 인식,중독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 마약퇴치운동본부 朴承坮씨는 “처음에는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약을 복용하지만 점점 약에 의존하다 보면 중독상태에 빠져 약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 日 대중문화 개방 태풍은 없다/金 대통령 訪日 앞두고 살펴보면

    ◎영화·만화·음반 대응력 충분/애니메이션·방송 피해 우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앞둔 각 분야의 현황과 앞으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간략하게 짚어본다. ▷영화◁ 당장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우려할만한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반응. 일본내에서 조차 영화들이 애니메이션만큼 흥행에 성공적이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에 초기 얼마간 이상과열 현상이 지나면 계속 히트할 영화는 5편이 채 안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표절시비를 근절,우리영화 수출 배가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영화가 유입되면 국내영화시장의 규모는 초기 2∼3년간 2∼3%정도 확대되나 이후에는 일본영화 점유율의 점차 하락 가능성도 내다봤다. ▷애니메이션◁ ‘저패니메이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일본내 시장규모는 1,300∼1,500억엔 정도로 자국 영화시장의 70∼80%에 달한다. 반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규모는 극장용과 비디오,TV를 포함해약 54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65%가 하청이고 더욱이 극장용과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은 경쟁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디즈니에 눌려 기를 못펴온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막강한 저패니메이션의 위력앞에 전의를 상실,잠재적인 성장 기회를 영영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출판만화◁ 이미 개방된 것이나 다름없다. 80년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만화는 90년대 들어서는 계약서에 주인공 학교이름 등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기로 하고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개방이 된다하더라도 충격이나 영향이 미미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음반◁ 공식 통계는 없지만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발표에 따르면 97년 한국시장 매출량은 3,2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국내음반 점유율이 60∼70%에 이른다. 개방후 점유율은 음반 공연 저작권이 동시 개방될 경우 10%,음반만 열 경우 수치는 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반 관계자들은 음반개방은 장기적 발전을 이룰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리고 저작권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표절시비가 사라지고 싱글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방송◁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 마지막 개방이 대세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단계적 개방선언후 프로그램 수입은 가장 활발하다. 지난 6월 부산방송이 주니치팀 경기 생중계를,며칠후 SBS는 청소년용 인기만화 ‘슬램덩크’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위성쪽에선 케이블TV,중계유선방송을 통해 600만 가구에 NHK위성방송 프로를 보고있다. 뒷문으로 들어오는게 이 정도라면 앞문이 열렸을때 급속한 증가는 불보듯. 여기에 저작권문제도 큰 걱정. 일본측이 침투를 위해 방관했지만 개방이 되면 프로그램 표절 관련 소송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질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 파급효과를 고려 다큐·스포츠·극영화와 오락 등의 순서로 단계개방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일 문화교류 기본 원칙 ◆종전 ·기본방향:△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 따른 체제 ·방법:△기본적으로 불허 △예외적으로 순수예술·일본색 없는 어린이용 만화·비디오·출판만화 등 허용 ◆국민의 정부 ·기본방향:△2000년,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앞서 성숙된 양국 관계 지향 ·방법:△개방시도 △신중한 접근 △상호주의 원칙 △건전한 문화 △민간차원 교류 ◎정부 입장 어떤가/국민적 합의 토대로 신중 개방/국내문화기반 흔들리지 않게 점진적 허용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오는 7일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중 개방원칙이 역사상 처음으로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의 정신을 문화교류의 기본원칙으로 하던 한일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한일간 새로운 문화교류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순수예술과 어린이용 만화영화 등만 ‘예외적으로 인정’해왔다. 따라서 이같은 틀의 변화는 세기의 전환점인 2000년과 2002년 월드컵 축구공동개최를 앞두고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따라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된 기본원칙 접근전략 등을 짜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전제는 △개방하되 △일시에 무제한적인 전면개방은 지양(止揚)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는 우리 국민의 특수한 정서와 또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감안한 것이다. 이같은 전제 아래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방의 정도,분야별 개방단계,순서와 방법,국내 대응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점차적으로 신중하게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합당한 일본의 노력을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요구하고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며 △건전한 문화의 유입을 유도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행위를 제재하고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놓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방일정에 대해서는 “국민감정이 있는데 상식선을 벗어나는 일이 있겠느냐”며 “심의,수입추천,허가 등 국내절차를 거치고 파급효과가 적은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일본대중문화를다른 외국문화와 동일하게 취급하려는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국내 침투 어디까지/인터넷·책 통해 ‘봇물처럼’ 일본 대중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일본어 전용 카페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한 ‘일본 대중문화 동호회’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영화 시사회를 갖는 등 모임도 활발하다. 일본 관련 서적은 지난 3개월 동안 20여권이나 쏟아져 나왔다. ‘일본음악이 보인다’‘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일본문화의 재미’ 등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학로와 신촌 일대 카페에서는 일본영화와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이 크게 늘었다. 일본 쇼프로나 드라마를 보여주는 곳도 30곳이 넘는다. 일본어 전용 카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4곳으로 늘었다.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일본음악을 들려주거나 일본비디오를 틀어준다. 연세대 고려대 성신여대 등 대학가 가을축제에서는 ‘일본문화 다시보기’ 행사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구 장충동의 카페 Y문화공간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관객이 몰리자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아예 일본영화제 행사로 확대했다. 이화여대 주변에는 반지나 목걸이 등 일제 악세사리만 파는 가게가 등장했다. 국산보다 10배 이상 비싼데도 발디딜 틈없이 북적댄다. 하이텔 등 PC통신에는 일본가수 팬클럽 등 소모임이 최근 몇달 동안 130여개나 새로 생겼고 연합 팬클럽도 결성됐다. 성공회대 金昌南 교수(신문방송학과·문화평론가)는 “일본문화는 이제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가 무의미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면서 “공식개방에 앞서 일본의 저질문화를 걸러낼 수 있는 법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음악극 ‘천명’ 국립극장 25돌 기념공연

    ◎우리가락에 실은 녹두장군 생애/동학혁명 전개과정 전봉준 인간적 모습에 초점/무거운 주제 음악으로 이해도와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띄고 있다.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단계에서 철학과 종교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국립중앙극장이 장충동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특별공연으로 마련중인 음악극 ‘천명(天命)’은 역사적 무게가 느껴지는,후자에 속하는 공연이다.동학혁명을 주도한 녹두장군 전봉준의 생애를 토속적인 우리 가락에 실어 소개할 이번 작품은 요즘 유행하는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시간때우기용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의미있는 무대다. 김용옥 원작에,박범훈 작곡,손진책 연출로 동학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지난 94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작품을 이번에 다시 손질해 무대에 올린다.작품의 소재는 물론이고 판소리 등 우리 음악적 요소가 진하게 배어있는 무대로 출연인물만도 국립극단과 창극단,무용단,합창단,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가 총출연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300여명에 이른다. 반봉건,반외세의 기치아래 구질서를 타파하고 밀려드는 외세에 맞서 근대 사회를 이룩하려는 사회변혁운동으로,우리 현대사의 원류가 되는 동학혁명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이를 주도한 녹두장군의 삶이란 다소 버겁고 무거운 주제를 음악에 실어 좀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봉준을 주제로 하되 동혁,복례란 평범한 농민부부를 내세워 당시 서민들에게 전봉준과 동학사상이 어떻게 비춰졌는지를 설득력있게 그려낸다.전봉준은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왕기석이,해월 최시형은 김종엽,동혁부부는 주호종·안숙선이 나서고 원로 연극배우 장민호 백성희도 고종과 촌로로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손진책은 “그동안 전봉준을 다룬 공연물은 많았지만 일부분을 부각시키는데 그쳤다”면서 이번 작품은 동학혁명의 전개과정을 파노라마식으로 보여주면서도 전봉준 개인의 영웅담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또 역사적인 사실 전달과 함께 음악적 완성도로 더 큰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봉준의 압송장면으로 시작되는 ‘천명’은 농민군의 봉기와 청·일군의 가세,농민군의 제2차 봉기로 이어져 일본군의 우세한 신무기에 밀려 궤멸당하고 마는 공주성 우금치 전투장면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그리고 전봉준의 처형장면으로 막을 내린다.1895년 그의 나이 42세였다. 100여년전 전봉준과 농민군이 보여준 역사적 의미는 기록으로만 끝나지 않고 경제적 위기를 맞아 허둥거리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생생한 교훈으로 다가설 것이다.10월10∼13일 국립극장 대극장.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02)274­1151
  • 10대 집단자살 원인·대책/가족·친구에 소외… 자살 도피

    ◎결손가정 출신·환각상태때 특히 위험/대부분 징후 예고… 미리 비극막아야 무분별한 10대들의 집단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10대들의 집단자살은 가정이나 학교,친구들로부터 소외된 아이들끼리 어울리다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본드 등 유사환각제를 흡입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아 청소년들의 약물흡입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집단 자살한 청소년들은 환각 상태에서 ‘우리 죽을까’라고 누군가 제의하면 거리낌없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발생한 경기도 파주의 여중생 3명 자살 사건도 10대들의 환각집단자살이었다. 니스 냄새를 흡입하고 환각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소외감·좌절감에서 빠진 10대들의 겁 없고 나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9,109명 가운데 10대(11∼19세)가 643명으로 해마다 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집단자살하는 10대들은 주로 결손가정 출신과 여학생들이다. 이번에 자살한 여중생 가운데 2명은 부모가 이혼해 편부슬하에 있었다. 3학년인 A양(15)은 서울로 전학을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파주로 돌아온 뒤 한반 친구들과는 사귀지 못하고 같은 처지에 있던 후배 1학년생 2명과 어울리다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10대의 자살이유로 △부모의 학대와 무관심 △가족간의 유대관계 붕괴 △학업부진 △부모불화 △우울증 등 정신병 증가 등을 꼽았다. 인기스타가 죽으면 따라 죽는 ‘모방자살’도 가끔 발생한다. 서울대 의대 소아정신과 申敏燮 교수(40)는 “청소년기에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 친구들끼리 본드 흡입 등 자기 파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한다”면서 “‘동반자살’이라는 무모한 행동도 거리낌없이 저지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李勳求 교수(58)는 “충동적인 행동을 벌이기 쉬운 결손가정의 10대들이 환각물질을 흡입했다면 집단자살의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진다”면서 “자살예고 징후를 잘 관찰해야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 金鎭熙 상담교수(33)는 “어른들은 나약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 美 육아전문가 ‘엄마는 왜 나만 갖고 그래’ 출간

    ◎형제간 경쟁심 우애로 바꾸는 지혜/화가 난 아이의 감정 인정해주고/형·동생과 비교하며 꾸짖지 말고/부모의 특별한 존재 인식시켜야 형제가 있는 이라면 누구나 어릴 적 형이나 누나,혹은 동생보다 자신이 덜사랑받는다고 느껴 혼자 눈물흘리거나 괜한 투정을 부린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넌 왜 형처럼 못하니” “네가 언니니까 참아야지”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엄만 나보다 형이나 동생을 더 좋아하는구나”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부모가 되고 나면 아이들의 다툼이 짜증스러워질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를 현명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려고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우애있는 관계로 바꿀 수 있을까. 미국의 육아전문가 어딜 페이버와 일레인 마즐리시가 지은 ‘엄마는 왜 나만 갖고 그래’(서진영 옮김,아름드리)는 이같은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형제간의 경쟁을 우애로 바꿀 수 있는 지혜 가운데 꼭 필요한 몇가지를 소개한다. □형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인정하라=화가 나 있는 아이를 설득하려거나 야단을 치는 대신 감정을 인정하는 말을 해준다. 예를들어 자기 물건을 가져간 동생에게 화가 나있는 아이에게 “화가 잔뜩 났구나” 혹은 “동생이 네 물건을 쓰기 전에 물어봤으면 좋을 텐테,그렇지?”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화난 감정을 상대방이 받아들이게 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비교하려는 충동을 눌러라=아이를 비교하면서 꾸짖지 말고 당신이 싫어하는 행동에 대해서만 얘기하라. “왜 네 형처럼 옷을 가지런히 걸지 못하니”라고 말하는 대신 “새로 산 외투가 떨어져 있네”라거나 “그건 엄마를 화나게 하는 일이야”라고 알려준다. 칭찬할때도 비교는 금물이다. □공평하면 오히려 불공평해진다=아이들을 똑같이 대해주는 것보다 각자의 개성을 평가해서 그것들 각각을 편애하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는 너나 언니나 똑같이 사랑해”보다는 “이 세상에서 너는 딱 한명밖에 없잖아”라고 말해 각자가 부모에게 특별한 존재로서사랑받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아이들이 싸울때=일상적인 작은 티격태격일 경우에는 무시한다. 상황이 달라져서 어른의 개입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우선 아이들이 화가 났다는 걸 인정하고 각자의 입장을 표현해준다. 이어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준다. 어느 한쪽을 편들거나 “너희들 때문에 아빠가 힘들구나”라는 식으로 대하면 아이들은 좌절하고 서로에게 적개심을 품게 된다.
  • 3·1운동 기념탑 세운다/남산 기슭에 민족자주의 혼 ‘우뚝’

    ◎장충동 국립극장 입구… 내년 3·1절 준공/金 총리서리·유공자 등 참석 어제 기공식 ‘3·1독립운동 기념탑’이 남산 기슭에 세워진다. ‘3·1독립운동기념탑 건립위원회(위원장 李壽成)’는 14일 상오 9시 서울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입구 공원에서 3·1독립운동기념탑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기념탑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이날 착공됐으며 3·1절 80주년을 맞는 내년 3월1일 준공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金鍾泌 국무총리 서리,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金義在 보훈처장,李萬燮 국민신당 총재,柳在乾 국민회의 부총재,金龍煥 자민련 부총재,吳榮祐 마사회장,車一錫 서울신문 사장 등 관계자와 독립유공자 및 애국지사,광복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金총리서리는 축사에서 “3·1운동은 민족 독립을 위해 온 겨레가 하나가 됐던 위대한 민족 자주운동”이라면서 “당시 선열들이 대동단결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것처럼 이곳이 지금의 국난을 이겨내고 통일 조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민족의 성지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車一錫 상임부위원장은 식사에서 “3·1독립운동 정신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지만 부끄럽게도 이를 기리는 변변한 상징물 하나 없었다”면서 “3·1독립운동 80주기를 한 해 앞두고 운동의 진원지였던 서울 중심부에 기념탑을 건립,선열들의 고귀한 이상을 기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기념탑은 독립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을 의미하는 높이 1919㎝의 석조물로 홍익대 金永元 교수(조각과)가 작품 제작을 맡았다.
  • 청소년 인권 무시해도 되나/SBS‘주병진‘ 결식아동 얼굴 노출

    ◎MBC ‘PD수첩’ 여학생과 여관서 인터뷰/시청률 의식·소재 빈곤 탈출구로 선정성 남발/‘치밀한 준비로 시사프로 건전성 회복해야’ 공중파TV의 시사 프로그램이 사회 고발을 핑계로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외면한 채 선정주의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5일 하오 10시50분 방영된 SBS ‘주병진 데이트라인’의 결식 아동편이 한 예다. 결식 아동의 실태를 보여주고 이들을 돕자는 취지의 프로였다. 하지만 경기도 부천의 어느 초등학교 결식 어린이들의 얼굴과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있는 그대로 방송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얼굴을 가리지 않고 결식 어린이를 TV에 그대로 내보낸 것은 경솔하게 보인다. 스튜디오에 나온 결식아동 돕기 운동단체의 여성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결식 어린이가 같은 친구들로부터 거지로 불리며 놀림을 당하기 일쑤인데 이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는다”같은 프로에서 이런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얼굴을 그대로 방송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4일 방영된‘인터넷 음란 사이트’편에서는 엉성한 모자이크 처리로 야한 장면의 일부가 그대로 방영되기도 했다. 음란물을 보지말라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청소년들을 충동하거나 유혹할 위험성이 적지 않았다. 지난 6월 16일 하오 11시10분 MBC ‘PD수첩’의 ‘원조교제­10대 신종 아르바이트’편도 비슷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10대 매춘의 문제점을 고발한다는 취지로 ‘원조교제’의 경험이 있는 10대 여학생들과 인터뷰하면서 장소,방법,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원조교제’의 문제에 대해 여론을 환기하겠다는 기획의도는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10대 청소년들에게 관련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고 만 것이다. 더구나 현장감을 높이려는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려가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은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이런 배경에는 두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IMF 한파로 인해 광고 판매가 부진해지자 시청률 제고를 의식했으리라는 점과 방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재 빈곤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점이다.그래서 선정적 소재로 탈출구를 찾으려는게 아니었을까. 어린이·청소년과 관련된 시사 프로그램이 부주의한 제작으로 역효과를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치밀하고 깊이 있는 준비로 사회 건전성 확립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 통일로 가는 길/조비오 신부·가톨릭대학 사회교육원장(서울광장)

    진리도 하나,사랑도 하나,조국도 하나,겨레도 하나이다. 하나가 되는 길이야말로 진리로 가는 길이며,평화로 가는 길이며,통일로 가는 길이다. 진리는 왜곡이 없어야 하며 사랑은 증오가 없어야 하고 일치는 분열이 없어야 한다. 성실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호간에 속임이 없어야 한다. 미움을 거두어야 한다. 남북이 다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하면서도 왜 통일이 되지 않는가? 조국산하를 붉은 피로 물들인 동족상잔의 비극과 상처는 이산가족의 아픔과 실향민의 비원만으로가 아니라 민족의 가슴에 한이 되어 남아 있다. 누구 때문인가. 체제 때문인가. 사상과 이념 때문인가. 인위적 장벽과 장애물 때문에 이루지 못한대서야 될 말인가. 통일은 할 수 있으면 하고 할 수 없으면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기필코 이루어야 하는 민족의 염원이요,당위이다. 진정으로 통일과 민족화해를 원하거든 통일과 화합에 방해되는 그 어떤 음모와 행위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납치행위와 공작원 침투,잠수정 침투와 같은 도발은 통일과 화합을 저해하는 백해무익한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방 중단 신뢰 쌓아야 남과 북은 다함께 통일의 가치를 민족일치의 최상위 가치로 적립해야 한다. 선정적 충동이나 왜곡비방 수법은 금물이며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신만 조장할 뿐이다. 문화와 역사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일체성 회복을 위하여 유연한 대응으로 상황변화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그런 뜻에서 햇볕정책은 유효 적절한 처방이라 할 것이다. 남북이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통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감정과 수치심과 분노를 자극하는 그 어떤 표현도 삼가함으로써 정서순화와 상처치유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원한을 잊고 통일을 향한 민족적 열정이 피어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1.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서신왕래 및 상호방문을 위해서 방해가 되는 것은 어떤 조건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2.남북한 종교인들을 비롯하여 여러계층과 단체들이 상호방문 및 교류가 순조로워야 하고 우호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사문화 되어버릴 수 있는 문서조약이 아니라 인적·물적교류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가 마련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3.남북한 교역이 원활하게 되도록 개방해야 하며 북한의 농업·공업·산업과 경제발전을 위하여 기술 및 재정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소떼의 북송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4.남북한이 무력대결을 포기하고 군비축소와 병역감축으로 얻어지는 재정을 국민경제 발전과 평화를 위하여 투여해야 한다. 5.정치·경제·문화·군사·산업·교육 등 제분야의 폐쇄적인 여러겹의 장막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개선해 나가야지 불신의 장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6.남북 정상회담으로 통일의 큰 틀을 짜고 구체적인 세부 실천사항은 남북고위 당국자와 실무자들의 점진적 협의에 의해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남북한은 자아본위로만 생각하면 분단 영속화의 책임을 역사와 민족앞에 져야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깊이 명찰해야 한다. “기회가 있는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 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을 용서 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 하십시오.”(에페4:29­32) 우리는 진정한 민주화와 민족적 원의(願意)를 집결하여 다각적으로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용의 눈물’과 핵무기/朴星來 외국어대 교수·과학사(서울광장)

    TV드라마 ‘용의 눈물’은,내 나름의 연구가 있고,의견도 있는 시기여서 마지막 4회를 시청했다.그리고 예상대로 실망했다.이방원(태종)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는 것이 불쾌했다.또 그런 설명이 가치관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 걱정되었다. ○칼·창 동원 한달여 전쟁 오히려 나는 태종 때의 싸움에서 엉뚱한 연상을 하게 되었다.그 시대는 600년 전이다.몇 차례 싸움에서 이방원이 동원한 에너지 총량은 과연 얼마나 될까? 생사를 건 싸움에 기껏 수천 명의 군사와 수백 마리의 말,그리고 그에 따른 무기와 식량 등의 장비를 갖출 수 있었을 뿐이다.그 정도로는 아무리 못된 짓을 한 달쯤 벌이고 다닌대도,수천명 죽이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같은 시기 서양도 형세는 비슷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 에너지 동원 규모가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가? 5월말 인도와 파키스탄은 드디어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선언하고 나섰다.그들이 핵탄두를 몇 개씩이나 가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지만,그들의 핵무기는 한 개만으로도 이웃 나라 수도를 없애 버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그런 핵무기가 세상에 이미 몇 천 개가 깔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런 힘의 동원 주체가 지금은 아주 모호하다는 사실이다.태종 때에는 규모도 작은 힘이었지만,동원의 주체는 태종 한 사람 뿐이었다.그가 명령하지 않으면 그 파괴력은 발동되지 않았다.오늘날 핵무기의 막대한 파괴력을 격발할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손은 아주 여럿이다. ○한순간 대량살상 파괴력 게다가 인류의 멸망을 위협하는 것은 핵무기만이 아니다.최근의 잘 알려진 사건만해도,일본 동경 지하철에서 무차별로 독을 뿌려 인명을 해친 일이 있는 ‘옴 진리교’ 또는 미국의 우편 테러범 유나보머(Unabomber)도 그런 파괴력 동원을 촉발할 가능성을 보여 준다. 특히 걱정스런 사실은 태종에게는 강력한 도덕적 견제장치가 있었으나 오늘의 인류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는 점이다.600년 전의 제동장치는 다름아닌 자연현상(災異)이었다.자연현상에 이상이 있으면,정치가 잘못된 까닭으로 여겨 당시 사람들은 끊임없이 반성했다.그런 예를 우리는테종이 죽을 때 비가 내렸다는 ‘太宗雨’의 전설에서 느낄 수 있다.태종은 1422년 5월 10일 죽었는데,가뭄 때문에 노심초사하던 그가 죽으면서 자기가 죽으면 하늘에 고하여 비를 오게 해 보겠다 했고,그 말대로 그후 해마다 5월 10일이면 비가 온다는 것이 ‘태종우’의 전설이다. ○도덕적 규제장치 실종 내 연구로는 그날 비는 오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고,그런 전설은 임진란 이후의 문헌에 처음 보인다.뒷날 만들어진 전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하지만 태종이 가뭄을 자신의 부도덕한 짓 때문이라면서 자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옴 진리교나 유나보머,또는 핵무기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도덕적 규제장치란 전혀 없다.한 나라를 핵무기로 이끌어주는 힘이란 민족주의(民族主義) 또는 국익 정도일 따름인데,이는 지극히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충동을 밑에 깔고 있을 뿐이다.대단히 위험한 세상으로 변하고 있음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인간의 도덕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 신종 ‘퇴폐 전화방’ 성업/컴퓨터 단말기 설치 집·사무실서 통화

    ◎신분노출 안돼 불륜·성범죄 등 부추겨/1∼2개 전화번호로 영업… 단속 손길피해 ‘은밀한 속삭임.러브 테크닉 폰팅’,‘황홀한 로맨스,24시간 성인전용 자유 대화방’…. 법원의 불법 판결과 당국의 단속으로 철퇴를 맞았던 전화방이 업태를 바꾸어 다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가정집에 전화연결용 컴퓨터 단말기를 설치,남녀간의 전화를 연결해주기때문에 ‘주택 전화방’으로 불린다.직접 찾아가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종전의 전화방보다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용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다보니 불륜과 성범죄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미성년자들에게도 무방비다. 주택가로 숨어들어 1∼2개의 전화번호만 갖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서울지역에만도 수백 곳이 있을 것으로 추산될 뿐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업자들은 남성에게는 100분 통화에 2만원,300분에 5만원 가량을 온라인으로 받는다.여성은 080 수신자 부담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이용토록 해준다. 남성이 간단한 인사말과 연락처를 녹음해 두면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 연락한다. 요즘에는 호객꾼(속칭 삐끼)들을 동원해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적은 쿠폰을 ‘편의방’이나 유흥주점에 파는 티켓 영업마저 등장했다. 신종 전화방을 이용한 미성년자들의 성폭행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27일에는 송모군(15)이 ‘주택 전화방’을 통해 강모양(13)과 통화를 하다 “옷을 사주겠다”며 서울 마포구 공덕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달 19일에는 주모양(19)이 전화방 폰팅으로 알게 된 이모씨(36)와 서울 신림동 여관에 투숙한 뒤 7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힌 일도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주택 전화방을 통해 만난 여중생 임모양(14)을 유인,성폭행한 손모군(17)이 구속됐다.손군은 “폰팅으로 알게 된 임양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신 뒤 갑자기 성적 충동을 일으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지원팀 정욱 과장(33)은 “전화추적을 하면 쉽게 적발할 수 있으므로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하철의 슬픈 풍경/최혜실 KAIST 교수·국문학(굄돌)

    고속버스터미널역,한 여인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탄다.전차 한가운데 짐을 놓고 가방에서 칫솔을 꺼내들고는 공장 부도로 1천원 한장에 드리겠다고 외친다.신사역,여인이 내린 후 기다렸다는 듯이 맹인 부부가 하모니카를 불며 지나간다.구슬픈 찬송가가 적당하게 늘어서 있는 인파 사이로 흐른다. 옥수역,터널 사이로 빠져나온 전차의 차창은 5월의 햇살로 가득차 있는데 그 빛을 등에 받고 한 남자가 커다란 가방을 메고 탄다.가느다란 은목걸이에 소매 밴드까지 포함하여 1천원 한장에 판다. 차는 강을 건너고 금호역에 딱맞게 일을 끝낸 남자가 내린다. 그뒤로 껌과 종이를 든 소년이 탄다.종이가 한장 한장 좌석에 앉은 승객의 무릎에 놓이고 소년은 껌을 내민다.괴로운 순간이다.불쌍한 소년에게 동전한닢 주려는 욕망과 이 소년을 돕는 것이 앵벌이의 배후를 키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단호함 사이에 갈등하다가 차라리 내리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끼게 되는…. 충무로역에서 탄 구두약 파는 여인은 숫제 엎드려서 승객들의 구두를 닦아보인다.효과가 제법괜찮은지 구두약을 사는 승객들이 몇몇 보인다.구슬픔과 활기참,어떤 형식으로든지 삶을 영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는 아름답다.을지로3가역,이 모든 인물들이 내리고 타는데 서로 한번도 마주치거나 겹치지 않은 것에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면서 나는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차를 내린다. 신촌행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플랫폼에서는 방송이 흐른다.차내에서의 판매·구걸·선교행위는 금지되어야 하므로 승객 여러분들이 도와주어서는 안돤다는….
  • ‘검찰 수사태도’도마위에/잇단 밤샘조사속 한솔 李 상무 자해소동

    ◎사소한일 치부… 상부 보고안해 은폐의혹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자해소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검찰의 부주의한 수사태도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같은 참고인을 3차례에 걸쳐 소환해 8일동안 연달아 조사하는 등 ‘밀어붙이기’식의 강압적인 수사방식을 쓰고,자해사실 조차도 검찰수뇌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물의를 빚고 있다.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비리의혹과 관련,지난 16일 한솔제지 李明喆 상무(48)를 불러 이틀동안 밤을 새우며 조사한 뒤 18일 귀가시켰다.그러나 같은 날 李상무를 다시 소환해 20일까지 조사한 데 이어 21일 한솔PCS 趙東晩 부회장 등 임원 2명과 함께 李상무를 세번째 소환했다. 이날 하오 11시20분쯤 검찰에 나온 李상무는 대검청사 10층 수사관 사무실에서 꼬박 밤샘조사를 받은 끝에 趙부회장의 공금횡령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같은 시간 11층에서 조사받던 趙부회장은 李상무가 조성한 비자금 중 35억8천5백만원을 자신 소유 CM기업의 주식출자금으로 횡령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었다. 검찰이 趙부회장에게 “李상무의 진술과 다르다”고 추궁하자 趙부회장은 22일 하오 11시쯤 李씨와의 대면을 요구,11층 조사실에서 10분동안 두 사람만의 만남이 이뤄졌다.수사관들은 곧바로 자리를 피해 주었다. 23일 李상무는 조사가 끝난 상오 7시쯤 마지막으로 프린터에서 출력된 자신의 진술조서를 읽어보다 갑자기 3m가량 떨어진 소파로 달려가 탁자 위 유리에 이마를 수차례 부딪쳤다.검찰에 세번째 소환된 지 32시간 정도 지난 뒤였다. 李상무는 이어 책상위 연필통에서 문구용 가위를 꺼내 들고 자신의 오른쪽 목 경동맥 부위를 찔렀다.1㎝ 길이에 5㎜ 깊이의 상처가 나 피를 심하게 흘리는 李상무를 白모 검사와 수사관 4명이 인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겼다.3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은 李상무는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만인 상오 9시5분쯤 곧바로 귀가한 뒤 강남구 대치동 자택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잠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발생 6일 만에 자해 사실이 알려지자 “李상무가 趙부회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충동적으로 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소한 일이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며 공개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IMF 라이프스타일 바꿨다/환율·실업·금리·물가 4高 충격 여파

    ◎과거 돌아보기­문화취향 복고풍/貧富격차 심화­복권시장 2배로/소속의식 희박­산업스파이 증가 IMF 사태가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꿔놓고 있다.IMF 체제가 가져 온 고환율 고실업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등 ‘4고(高)1저(低)’의 탓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IMF사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IMF 체제가 5개월밖에 안됐지만 개인들의 생활방식은 과거 5년의 변화만큼이나 바뀌고 있다”며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지만 암환자처럼 ‘불안과 허탈’에서 ‘좌절 및 분노’를 거쳐 ‘체념과 인정’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10가지 변화를 들었다. 우선 앞만보고 뛰다가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접속’ ‘편지’같은 영화와 공고,상품 등 복고풍의 인기가 이를 반증한다는 지적이다.현실도피 성향도 두드러져 귀농,이민,개인파산에 따른 자살이 늘고 사이비 종교와 점술이 성행하며 마약 알코올 성범죄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중산층 붕괴와 빈민출현으로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고 한탕주의도 기승이다.복권시장이 8천억원으로 배이상 커지고 경마 경륜이 인기다.평생직장이 붕괴되면서 ‘우리’라는 의식도 희박해졌다.소속감 약화로 이력서를 항상 품고 다니는 가 하면 산업스파이 증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이밖에 ▲충동구매와 차입소비가 줄고 품위유지비와 경조사비를 줄이며 역(逆)분가 등 DINK(Double Income No Kid)족 출현,더치페이(각자 계산) 등 경제마인드가 자리잡고 ▲애국심을 주창하면서도 안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려는 현상이 발생하며 ▲촌지 급행료 떡값 관행이 약화되고 ▲어려운 사람의 이야기를 TV로 방영해 전화한통으로 1천원을 기부토록 하는 등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일시적이긴 하나 금모으기 등애국심 증대현상도 변화의 하나다. 보고서는 IMF 사태규명도 좋지만 이제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 가’에 대한 통찰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단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기업 역시 외부환경 변화에 자유롭게 변신하는 ‘아메바 경영’이 도입돼야 하며 가신(家臣)그룹에서 전문가그룹으로 경영주도층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 프레드 하이아트 WP 칼럼니스트 IHT 기고(해외논단)

    ◎옐친·키리옌코 개혁 재시동 걸때 프레드 하이아트 워싱턴 포스트지 칼럼니스트는 지난 4월27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러시아의 젊은 민주주의는 또다른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기고를 통해 “최근 총리 인준을 맏은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총리가 경제개혁과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중지된 개혁을 시도하되,매우 조심성 있게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 두마(하원)의 3번째이자 마지막 인준 표결에서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서리의 인준을 받아냄으로써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되살아났다.옐친 대통령은 현재 매우 고통스러운 도전을 받고 있다.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 대통령은 한달 전 빅토르 체르노미딘 총리를 해임시키고 젊은 테크노크라트를 총리로 지명했다.이로써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또다시 심각한 시대적 시험대에 올랐다.두마 의원들은 의회내에서 총리 인준과 관련,공공연히 거래를 하기도 하고 허세도 부렸으며,몰아치기도 했다.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의회 해산을 피하기 위해 키리옌코 총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총리 인준은 시작 불과 그러면 옐친 대통령은 왜 키리옌코 총리 인준에 집착했을까.지난 3월23일 그의 내각 총사퇴 명령은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불합리한 것으로 판단했다.이들은 내각 총사퇴 명령을 내린 것은 타성에 빠지고 충동적인 옐친의 도전받지 않는 권력에 대한 갈증 탓으로 돌렸다. 옐친 대통령은 때때로 일을 뒤흔들어 놓는 경향이 있다.그는 내각 총사퇴명령 직후 자신이 총리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스스로 헌법을 위배하는 제안이라고 번복했다.적어도 그와 같은 행동은 중지돼야 하는 것이다. 옐친 대통령은 자신의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20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만일 그의 건강이 유지된다면 그는 헌법의 허점을 이용,3기 연임을 모색하거나(민주발전은 무덤 속으로 들어가겠지만),자신의 개혁에 대한 ‘전설’을 확대재생산해 줄 후보자를 뽑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다.이중 최소한의 필요조건은 그를 감옥으로 보내지 않는 후계자라도 선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앞으로 2년 동안 러시아경제가 향상되지 않으면 자유주의적이고 개혁적 성향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경제회복을 위해선 옐친 대통령이 지난 3월 내각 총사퇴를 명령하면서 강조한 것처럼 경제개혁은 좀더 정력적이고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체르노미딘은 이같은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옐친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체르노미르딘을 해임한 것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같은 주장은 맞는 면도 있지만 체르노미르딘으로선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옐친의 생각이다. ○경제성장·개혁 도전 직면 젊은 공산주의자이며 은행가,석유사업자 출신인 키리옌코 총리는 어떤 점에서 체르노미딘보다 더 좋은가.모스크바에서의 행정경험이 겨우 1년에불과한 그가 옐친 대통령 유고시(有故時) 서리로서 개혁을 이끌 수 있을까. 임명 후 초기의 조짐은 매우 고무적이다.키리옌코는 총리 인준을 얻기 위해 크게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반대파들과의 협상을 능숙하게 이끌어 왔다.그는또 경제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리스 넴초프 부총리와 예고르 가이다르 부총리에게 의지했다. 그러나 키리옌코가 아무리 능숙하고 절도있는 사람이더라도,옐친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더라도 러시아가 경제개혁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는 폴란드가 아니다.러시아는 광대하고 서방세계로부터 고립돼 있는데다,경제구조는 소비재 산업보다 군수산업화돼 있고 중앙집중화돼 있다. 특히 많은 러시아인들은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예컨대 자신의 농토를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놓고도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과거처럼 허용해선 안된다는 사람들로 극단적으로 나뉘어진 상태다. ○대통령 권한 논란 중단을 이같은 뿌리깊은 분열상은 토지개혁과 세제개혁 등과같은 부문을 통과시켜야 할 의회에서 검증되지 않는 대통령 권한에 대한 논란만 벌이고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러시아의 기능적인 민주주의가 곧 신속한 개혁 자체를 가로막으면서 동시에 개혁에 도전할 수 없게 만드는 한 이유인 것이다.민주주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자유경제체제를 향해 평탄치 못하더라도 조금씩 진전을 이뤄온 것들만이 오늘날 러시아의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옐친 대통령과 의회는 여태까지 규칙에 따라 논의해 왔다.이제 오랫동안 중지된 개혁에 대해 부추길 책임은 옐친 대통령과 키리옌코 총리에게 돌아갔다.
  • 유아용 교재 97% 충동구매/학부모 500명 조사

    ◎82% 방문판매때 구입 ‘무계획적’/평균가격 80만원… 3세이하 활용률 50%도 안돼 학부모들은 고가의 유아교재를 주로 방문판매를 통해 충동적으로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의 유치원생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아용 교재 구입·판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학부모의 98.6%가 한 종류 이상의 교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82.2%가 방문판매를 통해 교재를 구입했다.또 소비자의 96.8%가 충동구매에 의해 할부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원의 권유에 의해 교재를 충동구매한 뒤 청약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한 경우도 134건이나 됐다. 유아용 교재는 평균 교재 54.8권,비디오 테이프 16.2개,오디오 테이프 25.9개,블록 등 장난감 3가지,문자카드 등 교구 8.6가지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가격은 평균 80만원,최고 2백만원에 이른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구입시기는 자녀 출산 전후나 생후 1년 이내 구입이 11.9%,자녀 연령이 2∼3세가 32.2%로 대부분 적절하지 못했다.생후 1년까지는 58.7%,2∼3세는49.3%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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