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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의 슬픈 풍경/최혜실 KAIST 교수·국문학(굄돌)

    고속버스터미널역,한 여인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탄다.전차 한가운데 짐을 놓고 가방에서 칫솔을 꺼내들고는 공장 부도로 1천원 한장에 드리겠다고 외친다.신사역,여인이 내린 후 기다렸다는 듯이 맹인 부부가 하모니카를 불며 지나간다.구슬픈 찬송가가 적당하게 늘어서 있는 인파 사이로 흐른다. 옥수역,터널 사이로 빠져나온 전차의 차창은 5월의 햇살로 가득차 있는데 그 빛을 등에 받고 한 남자가 커다란 가방을 메고 탄다.가느다란 은목걸이에 소매 밴드까지 포함하여 1천원 한장에 판다. 차는 강을 건너고 금호역에 딱맞게 일을 끝낸 남자가 내린다. 그뒤로 껌과 종이를 든 소년이 탄다.종이가 한장 한장 좌석에 앉은 승객의 무릎에 놓이고 소년은 껌을 내민다.괴로운 순간이다.불쌍한 소년에게 동전한닢 주려는 욕망과 이 소년을 돕는 것이 앵벌이의 배후를 키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단호함 사이에 갈등하다가 차라리 내리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끼게 되는…. 충무로역에서 탄 구두약 파는 여인은 숫제 엎드려서 승객들의 구두를 닦아보인다.효과가 제법괜찮은지 구두약을 사는 승객들이 몇몇 보인다.구슬픔과 활기참,어떤 형식으로든지 삶을 영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는 아름답다.을지로3가역,이 모든 인물들이 내리고 타는데 서로 한번도 마주치거나 겹치지 않은 것에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면서 나는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차를 내린다. 신촌행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플랫폼에서는 방송이 흐른다.차내에서의 판매·구걸·선교행위는 금지되어야 하므로 승객 여러분들이 도와주어서는 안돤다는….
  • ‘검찰 수사태도’도마위에/잇단 밤샘조사속 한솔 李 상무 자해소동

    ◎사소한일 치부… 상부 보고안해 은폐의혹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자해소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검찰의 부주의한 수사태도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같은 참고인을 3차례에 걸쳐 소환해 8일동안 연달아 조사하는 등 ‘밀어붙이기’식의 강압적인 수사방식을 쓰고,자해사실 조차도 검찰수뇌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물의를 빚고 있다.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비리의혹과 관련,지난 16일 한솔제지 李明喆 상무(48)를 불러 이틀동안 밤을 새우며 조사한 뒤 18일 귀가시켰다.그러나 같은 날 李상무를 다시 소환해 20일까지 조사한 데 이어 21일 한솔PCS 趙東晩 부회장 등 임원 2명과 함께 李상무를 세번째 소환했다. 이날 하오 11시20분쯤 검찰에 나온 李상무는 대검청사 10층 수사관 사무실에서 꼬박 밤샘조사를 받은 끝에 趙부회장의 공금횡령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같은 시간 11층에서 조사받던 趙부회장은 李상무가 조성한 비자금 중 35억8천5백만원을 자신 소유 CM기업의 주식출자금으로 횡령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었다. 검찰이 趙부회장에게 “李상무의 진술과 다르다”고 추궁하자 趙부회장은 22일 하오 11시쯤 李씨와의 대면을 요구,11층 조사실에서 10분동안 두 사람만의 만남이 이뤄졌다.수사관들은 곧바로 자리를 피해 주었다. 23일 李상무는 조사가 끝난 상오 7시쯤 마지막으로 프린터에서 출력된 자신의 진술조서를 읽어보다 갑자기 3m가량 떨어진 소파로 달려가 탁자 위 유리에 이마를 수차례 부딪쳤다.검찰에 세번째 소환된 지 32시간 정도 지난 뒤였다. 李상무는 이어 책상위 연필통에서 문구용 가위를 꺼내 들고 자신의 오른쪽 목 경동맥 부위를 찔렀다.1㎝ 길이에 5㎜ 깊이의 상처가 나 피를 심하게 흘리는 李상무를 白모 검사와 수사관 4명이 인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겼다.3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은 李상무는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만인 상오 9시5분쯤 곧바로 귀가한 뒤 강남구 대치동 자택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잠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발생 6일 만에 자해 사실이 알려지자 “李상무가 趙부회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충동적으로 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소한 일이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며 공개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IMF 라이프스타일 바꿨다/환율·실업·금리·물가 4高 충격 여파

    ◎과거 돌아보기­문화취향 복고풍/貧富격차 심화­복권시장 2배로/소속의식 희박­산업스파이 증가 IMF 사태가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꿔놓고 있다.IMF 체제가 가져 온 고환율 고실업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등 ‘4고(高)1저(低)’의 탓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IMF사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IMF 체제가 5개월밖에 안됐지만 개인들의 생활방식은 과거 5년의 변화만큼이나 바뀌고 있다”며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지만 암환자처럼 ‘불안과 허탈’에서 ‘좌절 및 분노’를 거쳐 ‘체념과 인정’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10가지 변화를 들었다. 우선 앞만보고 뛰다가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접속’ ‘편지’같은 영화와 공고,상품 등 복고풍의 인기가 이를 반증한다는 지적이다.현실도피 성향도 두드러져 귀농,이민,개인파산에 따른 자살이 늘고 사이비 종교와 점술이 성행하며 마약 알코올 성범죄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중산층 붕괴와 빈민출현으로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고 한탕주의도 기승이다.복권시장이 8천억원으로 배이상 커지고 경마 경륜이 인기다.평생직장이 붕괴되면서 ‘우리’라는 의식도 희박해졌다.소속감 약화로 이력서를 항상 품고 다니는 가 하면 산업스파이 증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이밖에 ▲충동구매와 차입소비가 줄고 품위유지비와 경조사비를 줄이며 역(逆)분가 등 DINK(Double Income No Kid)족 출현,더치페이(각자 계산) 등 경제마인드가 자리잡고 ▲애국심을 주창하면서도 안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려는 현상이 발생하며 ▲촌지 급행료 떡값 관행이 약화되고 ▲어려운 사람의 이야기를 TV로 방영해 전화한통으로 1천원을 기부토록 하는 등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일시적이긴 하나 금모으기 등애국심 증대현상도 변화의 하나다. 보고서는 IMF 사태규명도 좋지만 이제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 가’에 대한 통찰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단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기업 역시 외부환경 변화에 자유롭게 변신하는 ‘아메바 경영’이 도입돼야 하며 가신(家臣)그룹에서 전문가그룹으로 경영주도층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 프레드 하이아트 WP 칼럼니스트 IHT 기고(해외논단)

    ◎옐친·키리옌코 개혁 재시동 걸때 프레드 하이아트 워싱턴 포스트지 칼럼니스트는 지난 4월27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러시아의 젊은 민주주의는 또다른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기고를 통해 “최근 총리 인준을 맏은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총리가 경제개혁과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중지된 개혁을 시도하되,매우 조심성 있게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 두마(하원)의 3번째이자 마지막 인준 표결에서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서리의 인준을 받아냄으로써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되살아났다.옐친 대통령은 현재 매우 고통스러운 도전을 받고 있다.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 대통령은 한달 전 빅토르 체르노미딘 총리를 해임시키고 젊은 테크노크라트를 총리로 지명했다.이로써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또다시 심각한 시대적 시험대에 올랐다.두마 의원들은 의회내에서 총리 인준과 관련,공공연히 거래를 하기도 하고 허세도 부렸으며,몰아치기도 했다.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의회 해산을 피하기 위해 키리옌코 총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총리 인준은 시작 불과 그러면 옐친 대통령은 왜 키리옌코 총리 인준에 집착했을까.지난 3월23일 그의 내각 총사퇴 명령은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불합리한 것으로 판단했다.이들은 내각 총사퇴 명령을 내린 것은 타성에 빠지고 충동적인 옐친의 도전받지 않는 권력에 대한 갈증 탓으로 돌렸다. 옐친 대통령은 때때로 일을 뒤흔들어 놓는 경향이 있다.그는 내각 총사퇴명령 직후 자신이 총리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스스로 헌법을 위배하는 제안이라고 번복했다.적어도 그와 같은 행동은 중지돼야 하는 것이다. 옐친 대통령은 자신의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20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만일 그의 건강이 유지된다면 그는 헌법의 허점을 이용,3기 연임을 모색하거나(민주발전은 무덤 속으로 들어가겠지만),자신의 개혁에 대한 ‘전설’을 확대재생산해 줄 후보자를 뽑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다.이중 최소한의 필요조건은 그를 감옥으로 보내지 않는 후계자라도 선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앞으로 2년 동안 러시아경제가 향상되지 않으면 자유주의적이고 개혁적 성향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경제회복을 위해선 옐친 대통령이 지난 3월 내각 총사퇴를 명령하면서 강조한 것처럼 경제개혁은 좀더 정력적이고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체르노미딘은 이같은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옐친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체르노미르딘을 해임한 것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같은 주장은 맞는 면도 있지만 체르노미르딘으로선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옐친의 생각이다. ○경제성장·개혁 도전 직면 젊은 공산주의자이며 은행가,석유사업자 출신인 키리옌코 총리는 어떤 점에서 체르노미딘보다 더 좋은가.모스크바에서의 행정경험이 겨우 1년에불과한 그가 옐친 대통령 유고시(有故時) 서리로서 개혁을 이끌 수 있을까. 임명 후 초기의 조짐은 매우 고무적이다.키리옌코는 총리 인준을 얻기 위해 크게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반대파들과의 협상을 능숙하게 이끌어 왔다.그는또 경제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리스 넴초프 부총리와 예고르 가이다르 부총리에게 의지했다. 그러나 키리옌코가 아무리 능숙하고 절도있는 사람이더라도,옐친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더라도 러시아가 경제개혁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는 폴란드가 아니다.러시아는 광대하고 서방세계로부터 고립돼 있는데다,경제구조는 소비재 산업보다 군수산업화돼 있고 중앙집중화돼 있다. 특히 많은 러시아인들은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예컨대 자신의 농토를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놓고도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과거처럼 허용해선 안된다는 사람들로 극단적으로 나뉘어진 상태다. ○대통령 권한 논란 중단을 이같은 뿌리깊은 분열상은 토지개혁과 세제개혁 등과같은 부문을 통과시켜야 할 의회에서 검증되지 않는 대통령 권한에 대한 논란만 벌이고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러시아의 기능적인 민주주의가 곧 신속한 개혁 자체를 가로막으면서 동시에 개혁에 도전할 수 없게 만드는 한 이유인 것이다.민주주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자유경제체제를 향해 평탄치 못하더라도 조금씩 진전을 이뤄온 것들만이 오늘날 러시아의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옐친 대통령과 의회는 여태까지 규칙에 따라 논의해 왔다.이제 오랫동안 중지된 개혁에 대해 부추길 책임은 옐친 대통령과 키리옌코 총리에게 돌아갔다.
  • 유아용 교재 97% 충동구매/학부모 500명 조사

    ◎82% 방문판매때 구입 ‘무계획적’/평균가격 80만원… 3세이하 활용률 50%도 안돼 학부모들은 고가의 유아교재를 주로 방문판매를 통해 충동적으로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의 유치원생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아용 교재 구입·판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학부모의 98.6%가 한 종류 이상의 교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82.2%가 방문판매를 통해 교재를 구입했다.또 소비자의 96.8%가 충동구매에 의해 할부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원의 권유에 의해 교재를 충동구매한 뒤 청약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한 경우도 134건이나 됐다. 유아용 교재는 평균 교재 54.8권,비디오 테이프 16.2개,오디오 테이프 25.9개,블록 등 장난감 3가지,문자카드 등 교구 8.6가지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가격은 평균 80만원,최고 2백만원에 이른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구입시기는 자녀 출산 전후나 생후 1년 이내 구입이 11.9%,자녀 연령이 2∼3세가 32.2%로 대부분 적절하지 못했다.생후 1년까지는 58.7%,2∼3세는49.3%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金 대통령 감사원·平統 방문 표정

    ◎따가운 과거 질타­뜨거운 미래 격려/관치금융 등 척결 못해 換亂 초래/平統 관변단체 탈피 새 역할 당부 金大中 대통령은 22일 감사원의 ‘과거’를 질타하고 ‘미래’를 격려했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방문해서는 관변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韓勝憲 감사원장서리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과거 정부가 단 한 주(株)도 없이 은행장을 임명하고,한보같은 부실기업에 수조원을 대출케 하는 등 관치금융을 해온 불법·부당을 감사한 일이있는가”면서 “결국 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 등 권력 횡포는 손 못대는 면이 많았다”고 감사원의 한계를 지적했다.金대통령은 그러나 “25년만에 대통령의 감사원 방문은 결코 의미가 작지 않다”면서 이를 감사원에 대한 기대표시했다.金대통령은 특히 “감사원은 국난에서 나라를 살려야 하며,그럴만한 법과 권위와 기능의 보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韓원장서리에 대한 신뢰감도 표시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삼청동 감사원에 도착,업무보고를 받기 전에 2층 원장실에서 韓원장서리와 25년만의 대통령 방문 사실 등을 놓고 10분간 환담했다.이어 2층 업무보고 장소인 회의실로 옮긴 金대통령은 보고 받은뒤 安繁一 사무총장과 申德鉉 사무1차장,孫承泰 2국장 등에게 소관업무를 질의했다. ○…金대통령은 하오에는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장충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국을 직접 방문했다.대통령으로서 민주평통 사무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81년 당시 全斗煥 대통령이 현판식 참석차 들린 이후 17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金대통령이 사무국을 몸소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李壽成 체제 민주평통’을 생각하는 金대통령의 각별한 생각을 짐작케 했다.특히 보고에 앞서 金대통령은 李수석부의장과 15분동안 독대해 눈길을 끌었다. 金대통령도 업무보고를 받던 중 여러 차례에 걸쳐 李수석부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을 했다.“李전총리에게 간청해 평통 수석부의장에 취임하도록 했다”면서 “정부 최고요직에 있었을 뿐 아니라 서울대 총장을 지냈고 국민적 신망이 높은 분이 자리에 앉은 만큼 민주평통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 인도·경제교류 통해 통일시기 성숙 기다려야”/金 대통령

    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장충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국을 방문,李壽成 민주평통수석부의장으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재는 통일의 단계가 아니며 남북관계 개선의 단계고 통일로 가는 길을 여는 단계”라면서 “남북이 화해,평화공존하며 인도적,경제적,문화적,종교적 교류를 통해 통일의 시기 성숙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 한나라 초재선 의원의 ‘반란’/朴贊玖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현행 선거법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국민 지탄을 면할 수 없습니다,국민 편에서 급한 것부터 처리합시다”“우…,뭐하자는 거야,똑바로 해” 15일 국회 본청 146호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심야 의원총회는 흡사 ‘인민재판’을 연상케 했다.대여(對與) 온건론은 합리적 비판없이 야유와 비난의 대상이 됐다.7선 부총재의 간곡한 호소마저 ‘비굴한 타협론’으로 내몰렸다.초재선 강경론자들은 “제1당의 덩치에 비해 협상결과가 초라하다”며 경쟁하듯 선명성 발언을 이어갔다. 고비용 정치를 개선하려던 여야간 줄다리기 협상은 몇몇 초재선의원의 ‘뒤집기’로 끝내 코미디에 그쳤다.광역·기초의원수를 줄이고 국회의원과 지자제 선거 후보자의 주례행위를 금지하는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법개정안은 무용지물의 처지에 놓인 셈이다. 백걸음을 양보해 이날 ‘소장파의 반란’이 민주정당에 이르는 진통이라고 여기더라도 나라의 이익과 정치발전을 냉철히 도모하기 보다 충동적 감정을 앞세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여권의 연합공천과 구청장 선출제의 모순을 알리고 야당파괴공작을 허물어뜨리는 것은 거대 야당의 당연한 몫이며 소명이다.그러나 ‘정치권도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소박한 취지의 선거법 개정안마저 사장(死藏)시키려는 행태는 원내 제1당이라는 수의 논리만 앞세우는 근시안적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다. 야당의 사정이 이렇다면 여당은 누구를 상대로 책임있는 협상을 벌이나.원내교섭단체 대표위원 자격으로 협상한 야당 총무의 얼굴은 뭐가 되나.총재단 결정마저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사들이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답답한 질문은 꼬리를 문다. 고대 도시국가 트로이의 지도층은 아테네 병사들이 잠복한 ‘목마’를 멋모르고 성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10년 전쟁을 망국(亡國)으로 끝맺는다.군중심리와 정치선동에 들뜬 지도층은 ‘목마’가 함정임을 간파한 원로(元老) 라오콘의 충고를 무시해 버렸다.지도층의 독선과 아집이 공동체를 어떤 운명으로 몰아가는지 트로이의 신화는 여실히 보여준다.국정의 한축을 자임한다면,한나라당도 귀를 열고냉철한 이성을 되찾을 때다.
  • 여대생 ‘히로뽕 윤락’/등록금 미끼에 유혹

    서울 중부경찰서는 14일 대구 H신협 이사장 鄭智瓊씨(38·대구 달서구 용산동)와 경기 C전문대 2년 金모씨(21·여),강원 K대 3년 金모씨(21·여) 등 3명에 대해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Y혼인상담소 소장 尹南慶씨(42·여)에 대해서는 윤락행위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鄭씨는 尹씨의 결혼상담소를 통해 알게 된 C전문대 재학생 金씨와 학비 제공을 미끼로 지난 12일 낮 12시쯤 서울 중구 장충동 S호텔 객실에서 히로뽕을 함께 투약한 뒤 성관계를 갖는 등 金씨와 3차례 성관계를 갖고 화대 150만원을 홈뱅킹을 통해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협회공금 35억 빼돌려/전기공사協회장 등 구속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李相燾)는 6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朴芸熙씨(52),李均遠씨(34) 등 D증권사 직원 2명,사채 브로커 金相龍씨(44·충북 청주시 홍덕구 모충동)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사기)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朴씨는 지난 달 12일 李씨 등과 짜고 D증권사에 예치된 협회 공금 35억원을 17개 증권사 30개 지점 차명계좌에 나누어 빼돌려 인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朴씨는 협회의 주식 예탁금 비밀번호와 통장,법인 등록증 등을 李씨 등에게 건넨 뒤 1억원짜리 수표 35장을 인출받아 다른 증권사의 계좌에 분산 입금시켰다. 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자금난을 겪자 金씨로부터 빌린 사채를 갚기 위해 주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李씨 등을 金씨의 소개로 범행에 끌어들였다.
  • 사야할 옷 품목 정하고 가라/코디가 제안하는 세일매장 활용법

    ◎치수 아는 것 기본/기본형 고를 것/잡화류에 주목을 ‘90∼70% 인하’‘가격포기’….IMF 한파로 부도맞거나 자금사정 어려워진 브랜드 의류들이 너도나도 ‘폭탄세일’에 나서고 있다.할인폭에 혹해 구경나가 보지만 대부분 유행 한참 지난 디자인이거나 맞는 치수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싼게 비지떡’이라고 발길을 돌리기 쉬운데 세일매장에서 옷 고르는 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의상 코디네이터 김선영씨가 제안하는 세일매장 ‘100배 이용법’을 소개한다. △무엇을 살 것인지 확실히 정한뒤 매장에 가라=세일매장의 물건은 매대에 수북이 쌓여 있거나 걸려 있어도 뒤죽박죽인게 보통이다.이 곳을 ‘옷 한벌사야지’하며 기웃거렸다간 머리만 아프거나 충동구매에 휩싸이기 십상.흰색 폴로 티,화려한 슬리브리스 원피스 식으로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다. △자기 치수를 확실히 알고 가자=입어보지 못하게 하는 곳이 많기 때문.브랜드옷은 특히 사이즈가 작게 나오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정상 매장에 가서 한번 입어보고 가는 것도 센스.철 지난자사(自社) 옷을 상시 판매하는 이코노 숍은 파격세일보다 할인폭은 좀 작지만 입어볼 수 있고 사이즈도 잘 갖춰져 있어 고민을 덜어준다. △기본형을 고를 것=할인매장의 옷은 이월상품이 대부분이라서 촌스러워 보이는 디자인도 많다.유행 타는 아이템들은 위험.두고두고 입을 수 있는 기본형을 선택하자.가장 안전한 것은 티셔츠류.박스형 흰 티나 검은 티,흰 면남방 등이 무난하다.바지라면 일자형 청바지나 데님바지,자켓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고 힙선 정도 길이에 허리에 다트 하나 들어간 디자인으로 검은색,흰색,회색,갈색 등이 기본.요즘은 웬만한 유행은 한 해 지나도 이어지는데다 유행이랄 것 없이 개성따라 입는 추세라 상대적으로 싼 티나 블라우스 등에선 모험도 해봄직하다. △잡화류에 주목하라=구두,핸드백 등은 이렇다할 유행이 없는데다 색상도 검정,브라운,흰색 정도라 특히 세일매장을 권할만 하다.로퍼,스트랩슈즈,운동화 등을 아주 싼 값에 ‘건질 수’ 있다.
  • 안타까운 自殺 행렬(사설)

    여중생 4명이 고층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동반자살했다.지난 1월 10대 소녀 3명이 역시 투신(投身) 자살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감수성이 예민하고 충동적인 10대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자살도 잇따르고 있다.직장에서 해고당한 30대 남자 2명이 여중생들이 자살한 날,각각 달리는 지하철과 한강에 뛰어들어 자살했다.심각한 사회현상이다. 경제난국의 찬 바람이 연쇄자살을 불러오고 있다.정리해고에 따른 실직(失職)을 비관하거나 기업 부도로 인한 생활고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형 자살’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10대의 동반자살은 사춘기 청소년의 미숙한 심리상태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에 자살한 여중생들의 경우 모두 집안형편이 어려운데다 그것을 비관하는 유서 등을 남겼다는 점에서 단순한 청소년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경제난국이 가정을 파괴하고 가족 구성원을 자살로 모는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았나 우려된다. IMF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생명의 전화’에 걸려 온 상담전화의 80% 이상이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며 “죽고 싶다”는 내용이라고 한다.‘사랑의 전화’가 지난 2월 서울시내 직장인 4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26%가 경제적 어려움과 실직 불안감에 자살충동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살을 개인적인 부적응(不適應)의 결과로만 간과해서는 안된다.자살하는 이들의 심리적 나약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전염성이 강한 사회병리(病理)현상으로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경제 불황속의 전반적인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해소시킬 사회적 프로그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민간 단체에 맡겨진 각종 자살방지 상담이나 기능에 대한 정부 예산과 조직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가정과 학교에서는 IMF시대를 이겨 갈 정신교육과 함께 구성원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관심으로 이 어렵고 힘든 고비를 넘어가야겠다.
  • ‘우울한 학생’ 상담 강화/교육부 생활지도대책

    ◎실직·결손가정 등 대상 비공개로/서울 12곳에 전문상담요원 배치/인내심 기르기 수련활동도 확대 일선 학교에서 실직자 및 결손 가정 자녀에 대한 비공개 상담이 한층 강화된다.학생들을 위한 수련활동도 더욱 다양화된다. 교육부 및 서울시 교육청은 26일 여중생의 집단 투신자살과 관련,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 생활지도 대책’을 마련,일선 학교에 시달했다. 이에 따르면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을 지도할 때는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했다.맞벌이 가정의 자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도록 했다. 상담은 가급적 학생이 ‘좋아하는 교사’와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월 한달동안에는 담임교사 책임 아래 ‘학급별 심성상담’을 실시토록 했다. 자제력과 인내심을 기르기 위한 현장체험,견학 등 야외수련활동을 학급별로 반드시 1년에 한 차례 이상 시행하도록 했다.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야영시설을 앞으로 3배로 늘릴 예정이다. 또 서울시내 12개 지역 학생상담센터에 정신과·상담심리학·사회복지 등을 전공한 전문상담요원 2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한 전문 지도교사도 480명 가량 양성할 방침이다. 한편 청소년 전문가들은 25일 저녁에 발생한 여중생 4명의 집단투신 자살사건과 관련,부모와 교사의 끊임 없는 관심과 ‘눈높이’를 맞춘 대화가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막는 가장 좋은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 “스스로 이미지가꾸면 자신감 생겨요”/이미지 코디네이터 김혜옥씨

    ◎기업·대학·단체 등서 ‘셀프 이미지 메이킹’ 강의 “‘위스키’라고 말한 뒤 입을 다물어 보세요.입꼬리가 올라가지요.이런 표정이면 상대방의 호감을 끌 수가 있습니다” 물오른 새내기들의 계절이다.IMF 한파로 기업의 신입사원마저 정리해고를 두려워 해야 하고 대학 신입생도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새내기에게는 여전히 꿈과 설레임이 있다. 이미지 코디네이터 김혜옥씨(36·여) 현재 (주)신원이 마련하고 있는 패션 이벤트의 강사를 맡고 있다.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젊은이에게 “스스로의 이미지를 가꾸어가라”고 조언한다.좋은 이미지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줄 뿐 아니라 상대의 호감을 이끌어 내 업무에서나 대인관계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김씨는 “이미지는 한사람의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인 만큼 패션 뿐 아니라 표정 자세 등도 잘 점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씨가 소개하는 ‘셀프 이미지 메이킹’ 요령은 이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점잖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입을 꾹다물고 있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입을 다물 때도 약간의 미소띤 표정을 짓자.상대방의 관심을 끄는 데는 미소가 최고이다. 목소리는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늘 미소를 유지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다보면 기분도 좋아지게 된다. 남자도 걸을 때 무릎을 스치듯 걷는 연습을 하면 뒷모습이 당당해 보인다.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30도가량 굽힌 상태에서 걷는 데 이는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므로 늘 어깨를 바짝 당겨서 걷도록 노력한다. 개성있는 옷차림을 원한다면 전신거울을 준비하라.패션은 색상이나 형태등에서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신거울이 필수이다. 옷장을 열어 옷이 많으나 입을 옷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충동구매를 해왔기 때문이다.우선 한가지로 여러 벌과 조합해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옷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또 유행을 따라 하나의 트렌드를 좇으려 하지 말자.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강의를 원하는 단체나 기업,대학은 (주)신원의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02)3274­7027
  • 자살기도 아닌 충동성 자해인듯

    ◎장소·상처부위·자해후 소동 이해 힘들어/피의자 전락등서 비롯된 우발행동 추정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를 놓고 ‘자살기도’인지,단순한 ‘자해소동’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치밀한 사전계산에 따른 의도적행위인지,아니면 우발적 행동인지도 불분명하다. 현재로서는 ‘충동에서 비롯된 자해소동’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듯하다.우선 권씨가 자해도구로 쓴 문구용 칼을 계획에 따라 준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권씨의 맏딸(32)은 “성경책 등 가방에 든 내용물을 챙겨 드렸고,검찰에 출두하기 직전까지 가방을 내가 들어 아버지가 칼을 넣을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권씨를 접견한 전창열변호사도 “가방바닥에 있는 칼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해장소가 검찰청 조사실이라는 점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일련의 북풍수사에 반발,검찰수사에 흠집을 남기겠다는 ‘독한’ 의도였다면 몰라도,출두전에 구속이 기정사실화된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권씨가 자택등 외부장소를 배제하고 굳이 감시의 눈길이 많은 장소를 택할이유가 없기때문이다. 비록 3차례에 걸쳐 배를 그었고,이 가운데 4∼5㎝의 깊은 상처도 있지만 권씨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염두에 둔 것 같지도 않다.검찰 관계자는 “손목의 동맥이나 목 등 치명적 부위가 아니고,자해 이후 화장실 기물을 깨뜨리며 자해사실을 알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라는 자리에서 보름여만에 피의자의 신분으로 돌변한 권씨의 전락이 자해행위의 한 원인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인준정국’ 파행 돌파구 열리나/추예 분리 처리 여야 의견 접근

    ◎한나라 IMF에 등밀려 유화제스처/북풍 암초… 정상화까진 산너머 산 한나라당이 추경예산 심의에 응하기로 함에 따라 난마처럼 뒤엉킨 정국에 숨통이 트일 지 주목된다. 배경이 무엇이든 한나라당의 자세 변화는 일단 긍정적이다.실업대책과 수출지원 등 IMF대책에 착수할 길을 튼 셈이다.총리인준 문제부터 해결하고픈 자민련측이 마뜩찮은 표정이지만 큰 걸림돌은 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추경예산 처리지연에 따른 여론의 압력이 거세고,당자사인 김종필 총리서리도 조건없는 추경처리를 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파행을 거듭해 온 제190회 임시국회는 곧 추경예산안과 함께 국회 상임위 조정과 지방선거제도 정비를 위한 통합선거법 개정 등 정치현안을 다룰 수 있을 전망이다.부분적으로나마 자연스레 여야간 대화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그러나 추경 처리가 곧 정국의 해빙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우선 총리인준에 대한 여야간 견해차이가 여전하다.북풍사건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맞서 있다.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6월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정치일정과 한나라당 내부의 속사정도 여야대치를 이어가는 요인이다.대선이후 구심점을 잃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여권과의 일정한 긴장관계 유지가 내부결속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당내 기반이 취약한 지도부로서도 일단은 선명성을 키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표면적 이유에 더해 보다 저변에는 여소야대라는 정치구도의 불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다.정계개편에 대한 여권의 충동과 야권의 불안감은 정치지층을 끊임없이 흔드는 진원으로 남는 것이다.때문에 정경분리라는 한나라호의 선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국기상도는 여전히 흐릴 전망이다.특히 ‘김종필 총리서리’에 대한 유·무효 시비는 사사건건 여야의 발목을 잡는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이 추경심의에 응하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여론의 압력에서 벗어나 총리인준 무효화를 향한 대여공세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여야의 대치전선은 4월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한 고비가 될 듯 하다.지도체제 정비로 당이 안정을 찾는다면 보다 유연한대여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 엉뚱한 물건 배달잦고 반환요구 묵살/전화물품구매 피해 많다

    ◎피해신고 올 37% 늘어… 법규보완 시급 전화권유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사업자가 소비자의 집,직장으로 불시에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물품구입을 권하거나 전화권유 때와 다른 상품을 배달한 뒤 구입을 강요하는 한편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등 전화를 통한 물품구입 권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 윤모씨(20·학생·대전시 대덕구)는 지난 해 12월 20일 정부후원으로 물류 관리요원을 배출한다는 M사의 전화를 받고 인적사항을 알려준뒤 집으로 배달된 물류관리교재를 반환하려 했으나 이 회사로부터 거절당했다.정모씨(28·회사원·서울 종로구 경운동)는 전화로 여러 차례 번역자격증 교재를 권유받고 온라인구좌로 48만원을 입금했으나 교재내용이 권유때와 달라 해약을 요구했으나 역시 거부당했다.또 이모씨(25·회사원·강동구 둔촌동)는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 H출판사 영업사원으로부터 영어간행물 구입권유를 받아 신용카드로 52만원을 할부결제했으나 회원관리와 배달이 당초 권유와 달라피해를 호소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전화권유 판매로 인한 소비자 불만 및 피해는 지난 97년(7∼10월) 161건으로 96년 동기의 117건에 비해 37.6%가 증가했다.오명문 소보원 생활경제국 가격조사팀차장은 “전화권유 판매는 방문판매나 통신판매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청약철회권을 행사할 수 없고 오히려 사업자가 과다한 손료 등의 요구로 소비자가 매우 불리한 만큼 방문판매법 등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률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마법의 왕국/스티븐 와츠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디즈니는 미국인들의 꿈을 읽었다/보통사람들의 희망과 가치 미리 간파/대중조작 통한 성공 비난은 잘못/미 문화와 세계에 미친 영향력 해부 월트 디즈니라는 인물이 20세기의 거목이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할 것이다.그러나 현대의 모든 문화가 디즈니화 해버리는데 우려를 갖는 사람들은 물론 그렇게 생각치 않을 수도 있다. 월트 디즈니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사람들은 개인이건 연구단체이건 그가 미친 영향에 대해 말을 시작하기 보다는 이제는 디즈니라는 인물과 디즈니사라는 회사가 이미 현대사회의 산업전선에서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위력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바로 만화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고 돈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들어 만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시작된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많으며 일본은 이미 지난 10여년간을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할리우드 만화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다는 관점에서도 흥미있는 고찰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디즈니를 아무런 문화적인 편견과반향을 생각하지 않고 평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바로 이 점이 미주리대 역사학교수인 스티븐 왓츠가 ‘마법의 왕국(Magic kingdom)’이란 자서전적인 문화역사서에서 시도한 주안점이기도 하다.그는 이책에서 지난 40년전 그가 바로 ‘디즈니’라는 마술에 걸린 한 어린이로 지내면서 보고 느낀 내용을 중심으로 디즈니가 미국사회뿐 아니라 세계에 끼친 영향에 대해 논하고자 하고 있다. 그는 열렬한 디즈니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그가 나고 자란 시기의 꽤 오랜시일 전부터를 되집어 보고 있다.그는 그러나 이 회고성 문화역사서를 집필하면서 독자들이 쉽게 잊어버린 진실,즉 디즈니는 냉소적인 대중조작을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것이 아니고 바로 보통 미국인들의 희망과 가치에 대한 동경,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이해에서 이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디즈니가 평범한 미국인이 아니라고 평가한다.그는 초자연적인 근면함과 야심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지적한다.그렇다고 디즈니가 작은 마을의 정직한 소년이었다는 것도 아니라는 진단이다.이 점은 디즈니 자신이 종종 말하고 다닌 점이기도 하다는 것.저자는 그의 어린 시절이 자못 복잡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감성 또한 현실적인 것만큼이나 환상에도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는 것이다.어찌보면 환상이 더 강했는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판단한다.그 당시의 미국문화사조가 한 개인이 거대한 사회속의 일정한 집단내에 속한다고 간주하기 보다는 일정 간격 떨어진 채 문학이나 예술에 심취한 채홀로 있기를 즐기는 풍조가 유행했던 점이 그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것이다. 디즈니가 캔자스시티에서 만화가로 나선 시기는 2차대전이 끝난 뒤였다.만화가 나오자 큰 인기를 얻었고 그는 곧 할리우드 영화세계로 진출했다.저자는 이것이 미국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돌파구를 놓은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 시기 미국은 빅토리아시대에서 현대시기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었으며 그리고 대중문화가 시작되면서 레저의 윤리가 싹트고 있었다는 것이다.시기적 상황을 근거로 저자는 디즈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넓은 관점에서 디즈니는 빅토리아시대에서 이제막 싹튼 대중시대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어준 사람이다.게다가 그 당시 남아 있던 상류사회와 하류사회의 장벽을 무너뜨렸으며 19세기와 20세기를 갈라놓고 있었던 현실주의 예술과 근대주의의 차이를 넘는 가교를 건설해주었다.이 과정에서 그는 예술과 정치,강력한 충동과 이를 완화해주는 방법 등을 부드럽게 섞어 주었다.디즈니는 과거와 현재 모두에 발을 딛고 있었다.그리고 그는 자아만족과 대량소비 등으로 대별되는 새로 도래한 레저시대의 새로운 무리들을 결집시킴으로써 구시대에서 새시대로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미국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그는 단순히 만화가나 엔터네이너로서가 아니라,그의 말을 인용한다면,‘미국식 생활방식’의 대변자였다.그 역할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것이었으며 그 역할을 그는 훌륭히 해냈던 것이다” 저자는 또 미키 마우스의 검정색으로 대변된 그 당시의 미국은 아주 전형적인 모습이었다고 본다.만화속의 허구의 세계는 사실과 다름이 없었다는 것이다.오히려 만화속의어려운 미국인들의 삶은 훨씬 더 암울하며 그래서 더야심에 가득차 있었다고 분석한다.삶이 어려울수록 더 많은 해학을 요구했다는 의미다.즉,디즈니의 마음속에서는 보통의 미국인들이 느끼는 즐거움과 감정이 잘 간직돼 있었다고 저자는 평가했다. 최근 들어서도 ‘라이온 킹’이나 ‘노틀담의 곱추’,‘101마리 달마시앙’ 등 동심의 세계는 물론 노인들에게도 향수심을 가득 심어주는 매력으로 다가오는 디즈니의 작품기획세계는 미국인의 삶을 잘 대변한 디즈니 초기의 정신에 바탕이 있었기에 이룩됐다고 볼 수 있다. 엄청난 흥행기록으로만 계산되고 있는 현재의 디즈니 모습을 저자는 미국민들의 평상심을 근거로 분석,단편적인 디즈니의 전기 차원이나 흥행분석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조명을 해보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미래산업으로 떠오르는 만화산업,이 시기에 한번쯤 디즈니 작품의 내면을 정리할 수 있는 저서라 할 만하다. 원제:The Magic Kingdom.휴톤 머핀 출판사 출판,526쪽,30달러.
  • 봄나들이/가족과 함께 ‘선열의 얼’ 되새기자

    ◎천안 유관순 열사 추모각­봉화대­생가 등 유적지 인접/홍성 한용운·김좌진 장군 생가도… 하루 코스로 적격 79년전 우리 선조들은 3월1일을 시발로 일제에 맞서 근 3달간 전국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다.그래서 3월은 우리들에게 설레임보다는 숙연하게 다가온다. 절기상으로는 봄이지만 봄나들이를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3월을 맞아 독립투사의 생가 등 항일운동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다. 독립투사들의 생가를 보려면 충남으로 가야한다.유관순 열사는 천안에서 태어났고 윤봉길 의사는 예산,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은 홍성출신이다.충남에 독립운동가들이 많은 것은 충청도가 예로부터 충절의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천안시 병천면 탑원리에 있는 유관순 열사 유적지는 추모각,봉화대,생가가서로 가까이에 있어 순회코스로 안성마춤이다.천안시내에서 독립기념관으로가는 21번 국도로 나가 18㎞정도 가면 아우내장터가 나오고 이 곳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열사의 영정을 모신 추모각이 있다.추모각을 구경한뒤 추모각 뒷편의 매봉산에올라 독립운동 거사를 알리기 위해 봉화를 피운 봉화대를 둘러보고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생가가 나타난다.모두 다 둘러보는데 1시간이면 된다.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의 생가가 있는 홍성은 인근의 용봉산과 천수만 방조제를 연계하면 하루 단위 나들이길로 적격이다.먼저 충남 서부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홍북면 용봉산으로 가 1∼2시간 땀을 흘린다.하산길에 점심식사를 하고 생가터로 발걸음을 옮긴다.갈산면 행산리에 있는 김좌진 장군의 생가터에는 24평 규모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기념관에는 국내 및 해외활동과 관련된 유품과 함께 영상자료가 전시돼 있다.이 곳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는 한용운 생가가 있으며 생가를 거쳐 방조제로 가면 된다. 윤봉길 의사는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출생했다.시량리에는 윤의사가 태어나서 4살때까지 살던 광현당,중국으로 가기 전인 23살때까지 지냈던 저한당,윤의사의 사당을 모신 충의사와 유물전시관,충의관 등이 4만2천여평의 경내에 보존,관리되고 있다. 서울에는 종로구 인사동 태화관,종로2가 탑골공원,서대문구 현저동 독립공원이 있다.3·1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은 1897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이다.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팔각정을 중심으로 국보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원각사비 등의 문화재와 3·1운동 기념탑,3·1운동 벽화,의암 손병희 선생 동상과 한용운 선생 기념비 등이 있다.서대문 독립공원은 일제시대 유관순,손병희 등 애국지사가 수감돼 있었던 곳으로 지난 92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조성된 곳이다.감옥 7동,사형장,지하옥사 등이 복원됐으며 독립문,3·1운동기념탑,순국선열 추념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의인 대거 배출된 충청도 충청지역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향이라고 불려 왔다.이러한 사실은 실제로도 입증된다.1900년부터 1973년까지의 명사 150인을 분석한 한 조사에 따르면 충남은 독립운동가 부문에 6명(유관순,윤봉길,김좌진,한용운,이범석,조병옥)이 올라 10명인 서울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조사 당시 서울인구가 충남인구의 두배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인구비례로는 충남이 서울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충남에서 의인이 많이 배출된 것은 역사적으로도 뒷받침된다.사육신인 성삼문(홍성),박팽년(대전)을 비롯,북벌론을 주장한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이 회덕출신이다.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실질적인 고향은 아산이고 구한말 의병운동이 가장 먼저,가장 강하게 일어난 곳도 충청지역이다. 이로 미루어볼 때 충청지역은 일찍부터 충절 또는 민족의식이 저변에 강하게 깔려 있었고 이러한 전통이 독립운동가 배출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송시열로 대변되는 기호학파가 200여년간 지배세력이었다는 것도 간과할수 없다.즉 나라를 잃은데 대한 책임의식이 그만큼 강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충청인의 기질을 보면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처럼 대체로 행동이 점잖고 느린 편이다.이 말은 뒤집어 보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행동은 신중한 것으로 해석된다.즉 충동적이기 보다는 심사숙고하며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바로 이러한 요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여주게 된 동인이었는지도 모른다.
  • 신용카드 발급 엄격히(사설)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신용카드 이용액수가 사상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과소비 억제시책은 구두선에 그쳤다.국내 8개 신용카드회사의 97년 총매출액은 73조1천7백8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6.1% 증가했고 신용카드 신규발급건수는 11.4% 늘었다. 신용카드가 미성년자 또는 무자격자에게 발급됨에 따라 연체가 늘고 있는 것은 알려진 일이지만 작년 한해 동안 연체액이 무려 6천6백억원에 달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무자격자 신용카드 발급 못지 않게 신용카드 운용실적이 본래 목적을 벗어나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신용카드 이용액을 유형별로 보면 현금서비스가 전체의 45.9%인 33조5천6백억원에 이르고 있다.이는 신용카드가 본래 목적인 상품 신용구매보다는 현금대출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신용카드는 급전구하기용으로 악용되고 있기도 한 것이다.사채업자는 최근 시중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카드로 물건을 산 것처럼 허위로 꾸며 연 200%에 달하는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다. 신용카드가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외에‘현금대출’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카드발행사는 무자격자가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도록 심사기능을 강화하고 관계당국은 연체비율이 높은 카드사에 대해 신규발급을 중단시키는 규제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과 신용카드회사는 사채업자의 급전대출 등 각종 변칙·불법적인 신용카드거래를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카드소지자의 상품구매비율과 현금서비스비율을 면밀히 체크,일정률 이상 현금서비스를 이용했을 경우 주의경고를 하는 등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겠다.또 카드회사는 사채영업을 하는 변칙가맹점을 색출하기 위해 국세청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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