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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3년 남기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사퇴한 박종화목사

    지난 94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무로 활동해온 박종화(朴宗和·54) 목사가 기장 총무직을 사퇴하고 5일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의 담임목사를 맡아 시무한다.박 목사는 이번 담임목사 취임이 사실상 본격적인첫 목회활동인 셈이다.진보적인 노선으로 70∼80년대 민주화의 요람으로 높은 명성을 얻었던 경동교회.박 목사는 경동 교회를 기존 목회와는 다른 새교회로 이끌겠다고 다짐한다. ■경동교회 담임목사를 맡게된 배경은최근 당회장 중심의 목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담임목사를 빨리 임명할 사정이 경동교회 내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안다.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임기가 3년 남았지만 경동교회 초기의 도덕적·영적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자는운동이 평소 소신에 맞아 결정했다. ■현장목회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소감은30·40대엔 독일교회에서 선교사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인권운동에 가담했고 50대엔 기장 총무를 맡아 행정을 담당했다.해외선교와 학문 행정 경험을 모아 사회개혁과 교회갱신에 앞장서 한국의 교회들이 연구하고지침으로 삼을모델을 현장에서 만들어가겠다. ■경동교회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뿌리는 조선신학교(지금의 한신대)와 경동교회에서 찾아진다.그중에서도 경동교회는 기장을 출생시킨 모체랄 수 있다.한국사회의근대화 과정에서 기독교 지성계와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80년대 후반부터 사회적 역할보다는 내면화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이젠사회속에 참여해 소금과 빛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경동교회의 운영방안은교회법상의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를 그대로 두되 예배·문화선교 등 20여개의 직능별위원회를 협력체제로 가동하겠다.경동교회의 지성인 모임 성격을 살리면서 타 교회들과 연대해 사회의 소금과 빛을 다시 세우는 전위대가 되도록 하겠다.경동교회는 300석 규모의 여해문화관을 갖추고 있다.복음의 진수가 바탕을 이루는 한 모든 문화예술·사회 심리적 요소를 포함하는 열린공간으로 이 문화관을 제공하겠다.열린목회,열린예배를 주관해 모든 이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교회의 자정과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물량주의가 교회 세속화의 다리가 되고 있으며 기복신앙도 문제다.교회자체가 기득권 세력화함은 아주 위험한 것이다.교회는 제사장의 입장에서 위로하는 목회인데 예언자적 비판 없이 기존 가치관과 체제를 정당화해 정치종교로 퇴락했다.2000년대엔 교회도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교회는 영적 갈등을해소하는 위로의 목회를 하면서 도덕적 해이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도덕적 처방까지 제시해야 한다. ■평소 교회의 NGO기능 측면을 강조했는데 다문화 다종교 시대에 교회는 교회만의 교회가 아니라 새로운 NGO로 거듭나야 한다.물론 다른 NGO와는 다르게 예언자적 비판기능과 제사장적 위로기능을 토대로 자주성을 가져야한다.교회 자체가 도덕 윤리적인 사회 구심체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그 바탕은 신앙에 있다.불의와 타협을 거부하고 진실을추구해 사회적 실체로 드러나도록 부정부패추방 운동같은 것도 필요하다. ■개인적인 소망이나 계획이 있다면교회 일에 충실하면서 세계 교회일치 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지금까지새로운교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왔다고 자부한다.아버지를 비롯한 아버지형제 5분,동생이 모두 목사였고 아들도 신학대학원 졸업반이다.직업상의 종교인이 아니라 전통 신앙인의 목회활동을 이어받아 새 목회의 틀을 만들고싶다. 김성호기자 kimus@
  • [IMF 2년] 평가와 과제

    -KDI 여론조사 결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2년간 진행된 구조개혁 노력에 대해 일반국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높게 평가했다. 일반국민의 75%,경제전문가의 51.1%가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있다.주한 외국기업인들의 77%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경제개혁의 장애요인으로 정부의 지나친 개입과 경제주체들의 저항을 들었다.이는 재정경제부가 2일 IMF 관리체제 2년을 맞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평가 및 향후 전망 여론조사 결과다.KDI는 지난달 11∼30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200명과 경제전문가 303명,주한외국기업인 57명등 1,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외환위기 재발가능성 높다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일반국민은 무려 74.8%나 됐고 경제전문가도 절반이상인 51.5%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반면 주한외국인은 42.2%가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우리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 향후 정부의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은 매력적 투자처 외국기업인의 79%가 한국의 활동여건이 IMF 전보다개선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56.1%는 한국 국민들이 외국기업에 우호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도 42.1%나 됐다. ■구조개혁 평가 엇갈려 지난 2년간의 전반적인 구조개혁 노력에 대해 일반국민의 53%가 낮게 평가한 반면 경제전문가의 77.6%와 주한외국인의 85.9%가높게 평가해 대조를 이뤘다.구조개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이 개선됐다는 응답도 외국인과 경제전문가는 각각 85.9%,82.2%인데 비해 일반국민은 54.6%에그쳐 상대적으로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평생직장 개념 대신 개인능력 위주의 채용추세에 대해 일반국민의 67.1%가바람직하다,32.4%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외국자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일반국민의 66.7%가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이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 작년 3월의 80.6%보다 13.9%포인트나 낮아졌다.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이유로 일반국민은 ‘과실(果實)송금에만 치중’(36.6%)과 ‘고용불안 증대’(22.8%)를 꼽았고 작년 3월보다 고용불안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경제전문가는 ‘과실송금 치중’(55. 6%)과 외국자본에 의한 국민경제 종속(40.7%)을 꼽았다. ■소비행태의 악화 과시소비·충동구매·모방소비 등 비합리적 소비풍토의개선여부에 대해 일반국민의 64.4%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지난해 11월33.7%의 거의 두배로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됐다는 인식과 함께 비합리적 소비풍토가 재현되고 있다.경제전문가는 56.4%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깨어진 경제계 4대 신화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의 위력은 ‘재벌의 대마불사(大馬不死)’ 등 우리경제계의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한강의 기적,지속돼야 한다’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지난 2년의 IMF체제하에서 무너진‘4대 신화’를 소개했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 IMF 체제로 금융기관의 도산이 현실로 나타났다.금융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추진됨에 따라 은행도 망할 수 있다는 새로운준칙이 형성됐다.지난 9월말까지 은행은 5곳이 인가취소되고 4곳이 흡수 합병되는등 전체 33개중 9곳이 줄어 27.3%의 구조조정 비율을 나타냈다.비은행 금융기관은 전체 2,069개중 인가취소 54개,합병 52개,청산 등 149개로 12.3%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대기업은 영원하다 IMF이전에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도산의 위험이 적다는대마불사 통념이 널리 자리잡았다. 그러나 IMF이후에는 그룹들이 잇따라 파산하고 자산기준 재계 서열 2위이던 대우그룹마저 도산했다. 30대 주요 그룹중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그룹은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과 재무구조가 견실한 롯데 등 몇몇 그룹에 불과하다.한라와 해태,뉴코아,진로 등 4개 그룹은 법정관리 또는 화의,계열사 매각 등으로 그룹이 해체되고 쌍용과 동아,고합,아남,신호,거평,강원산업 등 7개 그룹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한화,두산,한솔,효성,대상 등도 계열사 분리,매각,합병 등으로 그룹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이 가장 안전한 자산 부동산 가격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개발및 투기 수요로 인해 지속적으로상승해 왔다.그러나 IMF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부동산을 많이 소유한 자산 계층과 기업이 오히려 고통을 겪는 현상이 나타났다.과거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기업 성장의 대안으로 부동산을 활용해 왔으나 지금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과다 보유가 기업을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평생을 한 직장에서 우리 사회는 경직된 노동 관행과 연공 서열 위주의 급여 체계,종신 고용 패턴이 자리잡아 왔으나 위기 과정에서 정리 해고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평생 직장’ 신화는 붕괴됐다.기업체 상용직 비중은 지난 97년 9월 32.8%에서 99년 9월 28.9%로 급격히 줄고 있는 반면 일용직 비중은 지난 2년간 9.2%에서 12.1%로 늘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세계박람회 유치위 발족, 위원장에 정몽구현대회장

    오는 2010년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해양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일 ‘재단법인 2010년 세계박람회 범국민유치위원회’가 26일 서울 장충동신라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유치위원회는 경제단체장과 재계 및 학계,문화·예술계 등 저명인사 40명으로 구성됐으며 정몽구(鄭夢九) 현대 회장이 유치위원장에 추대됐다.유치위원회는 국제박람회사무국(BIE)이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2001년하반기까지 86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이게 된다. 정부는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2010년 전남 여수지역에서 ‘해양-인류와의조화’를 주제로 BIE 공인 종합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의결했었다. 함혜리기자 lotus@
  • [의열 독립투쟁] (11)박열 의사

    일제 강점기 항일투사들의 최대 목표는 국적 일왕(日王)을 처단하는 일이었으나 철통같은 경비를 뚫고 일왕을 처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러나 항일투사들은 틈을 노렸다.그 중 한 분이 1932년 1월8일 관병식을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에게 도쿄 사쿠라다몬 앞에서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李奉昌) 의사이며,이보다 앞선 의거는 박열(朴烈·1902∼1974) 의사가 일왕 부자(父子)의 처단을 준비하다가 체포된 거사이다. 박의사는 1923년 9월 일본 왕세자 결혼식 날에 일왕 부자를 한꺼번에 폭살하려고 폭탄입수를 계획하다가 비밀이 누설되어 검거되었다.일왕 부자 폭살기도사건으로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여사도 함께 구속된다.두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고 무기징역형으로 감형되어 수감 중 가네코 여사는의문의 죽음을 당하였고,박의사는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23년을 일제 감옥에서 보냈다. 박의사의 옥중생활을 날수로 따지면 8,091일,햇수로는 22년 2개월 1일이 된다.세계감옥사에 전과범의 옥중 생환자 중에 일수를 따져 22년의 생환기록은 있으나 ‘대역사건’이라는 일죄일범(一罪一犯)으로 햇수로 23년이란 감옥생활을 일관한 혁명가가 살아서 나온 기록은 당시까지만 해도 유례없는 일이다. 흔히 박의사를 ‘무정부주의자’라고 부른다.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일왕을 처단하여 조선의 자주독립으로 만민평등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박의사의 생각이자 사상이었다.박의사는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의열단원 김한(金翰)을 통해 상해 의열단측으로부터 폭탄을 입수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못했다.다시 일본인 선원 스기모토에게 부탁했으나 역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자신의 추종자이며 같은 ‘불령사(不逞社)’회원인 김중한(金重漢)에게 부탁했는데 이것이 사전 발각의 빌미가 되었다. 김중한의 일본인 처가 경찰에 밀고하여 관동대진재의 와중에 박의사와 가네코를 비롯,불령사 동지들이 체포돼버린 것이다.일제강점기에 수많은 항일투사가 일제의 법정에 섰지만 박의사 부부처럼 당당하게 자신들의 소신,즉 일제타도의 당위성을 피력한 사람은 흔치 않았다.그것도 적도(敵都) 도쿄법정에서. 박의사 부부는 1925년 9월 이른바 ‘대역사건’의 주범으로 일본 대심원 특정법원에 섰다.박의사는 공판에 앞서 4가지 조건을 법원에 제시했다.첫째,조선민족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조선의 왕관·왕의를 착용토록 할 것.둘째,법정에 서는 취지를 선언토록 해줄 것.셋째,조선어를 사용토록 통역을 준비할 것.넷째,피고의 좌석을 일인 판사의 좌석과 동등하게 만들 것 등이었다.박의사가 제시한 4가지 조건 중 일제는 첫째,둘째 조건은 들어주고 셋째는 거부,넷째는 재판장의 간청으로 철회했다. 이렇게 하여 박의사는 조선의 국왕을 상징하는 의관을 갖추고 법정에 서서일왕 부자 폭살의 이유를 진술하여 일본열도를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다.긴 재판 끝에 박의사 부부에게 사형이 선고되고 이어 무기로 감형되었다.옥중의‘괴사진’사건으로 일본내각이 붕괴되는 등의 파란을 겪으면서 가네코는 옥중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박의사는 일본에서도 가장 심하다는 아키다형무소 등에서 복역하다가 일제 패망과 함께 맥아더사령관의 정치범 석방조치로1945년 10월27일석방되었다. 석방 이후 일본에서 신조선건설동맹위원장 등 민단 건설에 노력하던 박의사는 48년 8월 정부수립 기념행사 참석차 귀국했다가 6·25 때 서울 장충동에서 인민군에 납북되었다.납북 후 북한에서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다가 1974년 1월18일 74세로 타계,평양 근처 애국열사능에 안장되었다. 박의사는 1902년 2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 때 3·1 만세운동에 참가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배달,막노동꾼 등의 일을 하면서 세이소구(正則)영어학교에 다녔다.이 무렵 일본의 사상가이며 아나키스트인 오스키,이와사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인생관과 사회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3·1운동을 전후하여 일본에는 한국인 노동자·유학생이 4만여명에 달했다. 유학생은 매국노 자제를 비롯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노동하면서 공부하는고학생이 대부분이었다.박의사도 고학을 하면서 정태성·조봉암 등과 진보적 사회단체인 ‘흑도회(黑濤會)’를 조직,재일한국인의 권익옹호와 조국해방운동에 나섰다.조직을 ‘흑로회(黑勞會)’‘흑우회(黑友會)’로 바꿔가면서 항일운동을 벌인 박의사는 부인과 ‘현사회’와 ‘불령선인’ 등 기관지를발간했지만 일본경찰은 닥치는 대로 압수·소각했다. 박의사의 ‘대역사건’이 발표되자 일본의 언론은 대서특필로 이를 보도하고 도쿄의 조선유학생 학우회가 총궐기 태세로 수감중인 박의사를 지원하고나섰다.그러나 국내언론은 검열과 통제로 사건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못했다.박의사의 일왕 부자 폭살계획은 폭탄의 입수과정에서 차질과 정보누설로 좌절되었다.또한 이것이 관동대진재의 와중에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대역사건’으로 포장되고,조선인 대량학살을 호도하는 데 악용되었다.남쪽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항일운동을 하다가 북쪽에서 사망한 박의사는 20세기 민족사의 비극을 상징한다.89년 3·1절에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독립투쟁과 아나키즘사상에는 ‘흑도(검은 파도)’가 덮여있는 실정이다.생가나 향리 어디에도 박의사의 추모비 하나가 세워져 있지 않다.비운의 애국투사이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박열 평전’저자 kimsu@*박열 의사 부인·후손들 박열 의사의 첫 부인이자 아나키즘운동의 동지였던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여사는 박의사와 함께 대역죄 혐의로 1926년 3월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열흘 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그런데 이로부터 4개월 후인 7월 가네코 여사는 형무소에서 의문사하였는데 유해는 경북 문경 박의사의 선산에 안장됐다.지난 73년 일본측에서 가네코 여사의 유해를 옮겨가려고 했으나 정화암·양일동 선생 등 아나키스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박의사와 가네코 여사는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으며 슬하에 자식도 없었다. 박의사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부인은 지난 76년 타계한 박의숙(朴義淑·본명 張義淑)여사이다.두 사람이 결혼한 것은 1947년.당시 박여사는 도쿄여대 일어과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일본 국제신문 기자로 근무했는데 출옥 1주년 맞아 박의사의 인터뷰를 갔다가 인연이 돼 결혼하게 됐다.박의사는 47세,박여사는 29세였다.박여사는 결혼 1년 만에 장남 영일(榮一·51·육군 준장)씨를,이듬해에장녀 경희(慶姬·현재 일본거주)씨를 낳았다.그러나 행복도 잠시,6·25 와중에 박의사는 납북됐고 가족들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이때 박여사는 남편의 뜻을 따른다는 뜻에서 성을 장씨에서 박씨로 바꾸었다.장남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당시 북한에 있던 박의사로부터 장남을 한국으로 데려가 교육시키라는 편지를 받고 박여사는 장남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67년)시켰다.박의사의 장남 영일씨는 현재 군 정보계통에 근무중이며 97년 장성으로 진급했다.현재 영일씨의 가족은 서울에 살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독자의 소리] 비아그라 신비감 조성이 불법유통 부채질

    비아그라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비아그라는 발기부전치료제로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복용하더라도 발기가 이루어지지 않으며,정상적인사람이 이를 복용한다면 류머티즘 환자가 아니면서 류머티즘 약을 복용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비아그라에 대한 신비감을 키워 오히려 약물 남용을 부채질하는 꼴이 된 것이다.비아그라 불법유통을 단속한다고 하는데 남대문시장에 가면 누구나 살 수 있다.단속이 오히려 비아그라 값만 올려주고 있다. 정말 국민건강을 위한다면 정부 차원의 더욱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로 비아그라에 대해 국민 모두가 정확하게 알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또 단속을 하려면 법적 규제를 강화해서 아예 뿌리를뽑아야 할 것이다. 이동수[서울 중구 장충동2가]
  • [김삼웅 칼럼] 매카시와 정형근과 언론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을 지낸 그레고리 핸더슨은 한국 정치를‘회오리바람형 정치’라고 분석한 바 있다.무슨 일이 벌어지면 회오리바람처럼 일시에모든 것을 휩쓸고만다는 것이다. 핸더슨의 지적은 지금도 바뀌지 않는 것같다.‘언론문건’을 둘러싸고 정계와 언론계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에 휩쓸렸다.한국 정치의 후진성과 언론의 저급성이 한목에 드러난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정부가 언론장악을 기도하고 있다는‘언론문건’을폭로하면서 정국은 삽시간에 태풍권으로 진입하고 회오리바람은 여야관계를대치상태로 만들었다.탈선 언론인이 문건을 만들고 또다른 탈선 언론인은 문건을 훔쳐 정치인과 거래했다. 일부 언론은 본질 규명보다 자사에 유리 또는 불리한 내용을 확대 또는 축소하거나 선정적 보도로 정쟁을 부추긴다. 정 의원의 무책임한‘폭로’와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방에 나선 여야의 대결에서 정치는 실종되고 국회는 밀림의 싸움판이 되었다.‘막가파’식의 대결에서 정치는 자정기능을 상실했다.마치 반세기 전 명예욕과 증오심에 가득찬매카시 상원의원의 폭로로 미국 정계가 광기에 휩쓸렸듯이 그런 양상이다. 정 의원의 언행은 매카시와 비슷한 대목이 적지않은 것 같다.1950년 2월20일매카시 의원은‘볼록하고 흠집이 많이 난 황갈색 손가방’을 들고 의사당에나타났다. 장내가 긴장되었다.며칠 전‘예고편’을 폭로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매카시는 다시 많은 정치인과 관료를 공산주의자 혹은 그 동조자라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11월25일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여야 의원과 기자들이 긴장했다.‘폭로’가 예고되었기 때문이다.그는 7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고,“이 문건은 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극비리에 작성해 현 여권 실세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매카시의 경우와는 달리‘폭로’는 이틀 후 문일현 중앙일보기자가문건을 만든 것으로 밝혀지면서 거짓임이 드러났다.그런데도 문건 작성자를이종찬 국민회의부총재와 이강래씨라고 지목하고 입수 경위를 언론사 간부→이 부총재 측근→여권에 가까운 사람→여권 실세→평화방송 이도준 차장으로말을 바꾸면서 폭로전을 계속하고 언론보도의 중심자리에 섰다. 매카시가 그랬듯이. 매카시는 연일 시간과 장소를 바꿔가면서 적대세력과 무고한 관리·지식인들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했다.그의 선동적 발언을 부채질한 것은 언론이었다. 매카시가 폭로전을 벌이는 동안‘완전히 새로운 기자집단’이 생겨나 그의참모진을 돕고 언론에 대서특필했다. ‘매카시 광풍’의 큰 책임은 그가 속한 공화당 지도부의 방조와 방관이고,다음은 상업주의와 정파의식에 물든 언론이었다.정 의원의 폭로와 말바꾸기행각에 일부 언론이 보인 행태는 반세기 전 매카시 선풍 당시 미국 언론의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하다.더욱이‘문건거래’에서 보인 추악상까지겹치면서 한국판‘정(鄭)카시즘’의 절정을 이루었다. ‘미국의 치욕’으로 자리매김된 매카시 선풍은 얼마 후 매카시가 의회에서제명되고 언론이 이성을 회복하면서 마무리되었다.매카시의 충동적 발언이단지‘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언론의 본래 책무인진실규명을 외면한 채 무책임하게 대서특필한 신문이 그의 정치적 광기에 후원자 노릇을 한 것이다.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해프닝에 가까운 사건을 음모와 공작으로부풀려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정치 작태는 청산돼 마땅하다.이 사건이 정치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시켜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지금은 금세기 마지막 정기국회 기간이다.민생과 개혁법안이 쌓여 있다.새천년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워도 모자랄 때이다.국민이 IMF체제에서 고통을겪으며 개혁에 땀을 흘릴 때 자체 개혁마저 외면해온 국회가 국력 소모에만땀을 흘린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문제의 문건이 권력의 작용인지 해프닝인지 검찰조사를 통해 밝히도록 하고면책특권의 악용 방지까지를 포함하여 국회의원의 자질, 제도, 기능 등 정치개혁을 서둘러야 한다.정치가 언제까지 스스로의 자정력을 갖지 못한 채 자학과 타학의 질곡에서 메르포스의 새처럼 거꾸로 날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아닌가.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김삼웅 주필
  • “우리애 너무 산만해요”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손발을 꼼지락거린 다’‘부모나 학교 선생님이 말한 것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이처럼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해도 많은 부모들은 단순히 성격적 특성으로 이 해하기 쉽다.따라서 야단을 치거나 달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이런 아이를 둔 부모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닌가 의심 해보고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게 바람직하다.주의력 결핍 과잉행 동장애는 뇌의 기질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그대로 방치하면 심각한 학습장애 나 행동장애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이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장순아 교수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소아정신과 내원환자의 30% 이상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추정 된다”며 “이들 어린이의 75% 이상이 공격적 행동장애를 보인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홍강의 교수도 “이들 어린이의 40∼50%가 학습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힌다. [원인]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다만 출생 전후의 감염,조숙아 및 임신중 약물 노출 등으로 인한 뇌손상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조심스럽게 제 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아직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기질적 특성 으로 이해되는 상태다. [증상]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소아청소년 클리닉 신지용 교수는 “주의력 결 핍과 과잉행동,충동성이 3대 증상”이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들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에 많이 데리고 온다”고 말한다. 주의력 결핍의 주된 증상은 공부나 놀이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것.간단한 일도 자주 끝내지 못하며 지속적인 정신력을 요 하는 일(숙제 등)을 싫어한다.연필이나 책 등을 자주 잃어버리고 외부자극으 로 생각이 쉽게 흩어진다. 과잉행동은 지나치게 행동이나 말이 많은 증상.교실 등에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만지작거리거나 몸을 뒤튼다.버스나 지하철,식당 등에서 계속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르기도 한다. 몸에 모터를 단 것 처럼 끊임없이 움직이 며 쉴새없이 재잘거린다. 충동성이 있는 아이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거나 차례를기다리지 못 한다.또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자주 끼어들어 참견하는게 특징. [진단 및 치료] 3대 증상중 어느 한쪽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도 장애로 진단된 다.정신과 전문의가 부모와 교사의 평가를 토대로 뇌파 및 광전자 방출 단층 촬영,심리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을 내린다. 신지용 교수는 “기질적 병이긴 하지만 해부학적으로는 정상 소견을 보인다” 며 “다만 뇌파검사상 일부에서 정상인보다 뇌파의 움직임이 활동적이고 두 드러진 증상을 보인다”고 말한다. 치료 효과는 매우 높은 편.약물치료를 포함한 몇가지 치료를 병행해 3개월 정도 시행하면 70% 이상이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인다고.따라서 부모는 아이 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료후 아이관리는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약물을 끊으면 약 40%에서 재발되는데 부모의 노력여하에 따라 이를 최고 20%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것.신교수는 “부모가 아이에게 치료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심어주고 치료후 개선된 행동에 대해 꾸준히 칭찬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서울대병원 정신과 홍강의·신민섭 교수팀은 최근 어린이의 주의력 장 애 여부를 학교나 유치원에서 조기에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주의력 장애 진 단시스템(ADS)를 개발했다.(주)한국정보공학이 CD롬으로 제작해 10월 말부터 병원과 유치원,초·중학교 등에 시판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현대문명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특징지어진다.그 속에서 대중소비사회의 꽃은 자동차였다.그 자동차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게 된 것은 참으로 큰 변화였다.그런데 그 이동의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자동차가 내뿜는 무차별한 매연 때문에 눈과 목이 따가워지고,소음 때문에 머리가 아파지고,막히는 길 때문에 차를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자동차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에 끼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프랑스,스위스에서는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죽은 사람들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앞질렀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죽음을 놓고 그 사인(死因)이 자동차 매연이라 보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온 적이 있다.자동차 배출가스가 생명을 좀먹는 살인가스 수준에까지 이른 셈이다. 서울시의 경우 대기 오염물질의 85% 이상을 자동차가 내뿜는 것으로 되어있다.지난해보다 부쩍 늘어난 금년 여름의 오존주의보도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자동차와 관계가 깊다.이러다가는 일본과 동시에 치르기로 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오존주의보 속에서 열게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대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일은 특히 시급하다.내년부터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 시내버스를 오염물질이대폭 줄어드는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는 계획이 추진된다.중장기적으로는저공해기술 개발을 통해 원천적으로 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든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일을 해내야 한다. 신기술에 의해 오염 걱정이 없는 자동차가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날까지,좀딱한 일이기는 하지만 교통량을 조절하는 지혜로서 오염 배출을 줄이는 것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될수록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올바른 운전습관을 갖는 일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걸어다녀도 될 데를 구태여 자동차를 타고 있지는 않은가.조금 빨리 가겠다고 급출발·급가속을 버릇처럼 하고 있지않은가.불요한 공회전을 하고 있지 않은가.한번쯤 자신을 돌아볼 일이 많다. 올바른 운전습관으로도 30%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자동차 덕분에 누리는 편의가 나를 포함한 우리의 생존 조건인 공기와 기상을 망치는 것이라면,자동차는 더 이상 문명의 이기가 될 수 없을 것이다.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는 길은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우리 모두가 실천에 옮김으로써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이다. 김명자 환경부장관
  • “소비패턴은 IMF 벌써 잊었다”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경조사비·교육비 지출이 늘고 유명상표 및 대형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국제통화기금(IMF)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7월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등 전국 5대도시 성인 1,0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이같은 현상이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과소비’조짐이 보인다 ‘유명상표를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1.8%로 98년 2월 18.4%에서 높아졌고 IMF직전의 22.2%에 근접했다.‘충동구매 성향이 있다’는 응답비율도 IMF이전 조사때 24.2%에서 IMF직후인 2차조사때는 18%로 감소했다가 21.8%로 상승했다.또 ‘대형 가전제품 선호’ 비율도 IMF 이전 59.3%에서 IMF 직후에 33.9%로 떨어졌으나 다시 47.8%로 급등했다. ‘자녀 사교육비를 줄이고 있다’는 응답은 IMF 직후 53.9%에서 29.4%로,‘자가용 유지비를 줄이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73%에서 32.2%로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소보원 관계자는 “IMF체제 직후에는 소비자들이 식료품·주거관리비 등 필수적 소비지출에 큰 부담을 느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보다교육비·경조사비 등 선택성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조사비·외식비도 꿈틀 경조사비 규모도 IMF이전 수준을 회복했다.지난해 2월 2만9,700원이던 1인당 1회 평균 축의금이 3만7,000원으로 IMF사태 직전인 97년 10월의 3만8,400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외식의 경우 응답자의 58.4%가 IMF이전보다 횟수를 줄였다고 답해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월 평균 외식비용이 10만8,486원으로 평균치인 8만3,069원을 웃돌았다. [김균미기자]
  • 단군상 건립 ‘뜨거운 감자’로

    “우리민족의 순수한 뿌리찾기이며 민족사 바로세우기 사업이다”“종교적의도를 담은 조직적 차원의 운동이므로 철거돼야 마땅하다” 얼마전 각급 학교내에 지어진 단군상이 잇달아 훼손되면서 단군상 건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측이 단군상 건립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단군상 건립의 주체인 한문화운동연합(회장 장영주)과기독교계의 대립이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지난 19일 단군상 건립과 관련해 단군이 우리민족의 정신적 유산임을 인정하면서도 신앙의 의도를 담은 운동인만큼 단군상은 철거돼야 한다는 요지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단군상의 건립주체인 한문화운동연합이 22일 성명을 통해 이를즉각 반박하고 나섰다.한문화운동연합은 성명에서 “KNCC는 국조 단군을 비롯한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이며 민족정신의 상징인 단군상 철거주장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아울러 지금까지 세워진 단군상을 철거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의사를 거듭밝혔다. 단군상 건립을 둘러싼 대립은 한문화운동측은 지난해 11월부터 각급학교와공원 유원지 등에 모두 369기의 단군상을 건립하면서 비롯됐다. 개신교계에는 당시 ‘단군의 역사성이 검증이 안돼 있고 단군상을 세워 이를 전파하는 것은 우상숭배’라는 인식이 퍼졌으며 ‘단군상 철거를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이런 가운데 지난 7월부터 한문화운동측이 세운 단군상의 목이 잘려나가는 등 훼손사건이 불거진것. KNCC는 이에따라 지난 7월 단군상대책위원회를 발족,공청회 등을 열어 논의한 끝에 지난 19일 입장을 최종정리하고 ‘단군상 건립에 따른 우리의 입장’을 마련했다. 이 입장은 ▲단군상 건립 주체측이 세운 건립기에 아직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내용과 천부경이 명시돼 있어 일반 국민들의 역사인식과는 동떨어지며 ▲우리나라 상고사 인식에 혼선을 야기하고 국수주의를 충동하는 가치관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고 ▲건립의도가 순수하지 않은 것이 드러난 만큼 단군상은 스스로 철거하는 게 마땅하다는내용으로 돼 있다. 이는 개신교 내부의 강·온 양측의 견해를 절충한 것이다.즉 단군상 건립은반대하지만, 단군신앙이 우상숭배라는 주장은 수용하지 않은 셈이다.이에대해 한문화운동연합측은 이미 단군상 기증은 끝난 사안이라며 개신교계에서정확한 사태파악 없이 무조건 단군신앙을 배척하려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며불만을 표시했다. 한문화운동연합 장영주 회장은 “현재 단군상은 학교와 공공시설에서 민족정신의 상징으로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교회내부에서 진지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
  • [외언내언] 관전문화

    스포츠의 강점은 상대방의 승리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진 팀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 반듯한 매너에 있을 것이다.만약 스포츠에서 기본질서가실종된다면 ‘어린이에게 꿈을,어른들에게는 건전한 여가선용을 제공한다’는 스포츠 본래의 취지에서 크게 어긋나는 일이다.경기관람의 묘미는 내가좋아하는 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경기에 몰입하는 동안 카타르시스와 민족 화합이라는 큰 틀을 짜낸다는 점에서 여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그러나지나치게 승패에 집착한 나머지 경기에 지고나면 선수들끼리 난투극을 벌이거나 흥분한 관중들이 빈 병,빈 깡통을 내던지면서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일은 다반사로 있어왔다. 지난 2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또한번 신선한스포츠게임에 먹칠을 하고 있다.내가 응원하던 팀이 졌다고해서 홈런을 치고들어오는 상대방 선수에게 물병을 집어 던지는 매너없는 관중이나 헬멧과 배트를 관중석에 던지고 철망에 엉겨붙어 욕설을 퍼붓는 몰지각한 선수나 막상막하라는 생각이 든다.경기에 졌다고 해서 질서의식을 팽개치는 관중이나 그런 관중에 같은 태도로 맞대응하는 선수들이 있는 한 우리의 스포츠문화는 발전하지 못한다.충동과 발작을 억제하지 못하면 난동으로 번지고 난동의 연속은 결국 스포츠 파멸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 야구가 출범한지 18년, 다른 종목과는 달리 규모와 내용면에서 거듭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있긴 하지만 경기장에서의 욕설과 극단적인 이기주의노출은 오히려 ‘난동’을 즐기며 부추기고 있지나 않나하는 의구심마저 들게한다.관중석의 쓰레기 더미와 일부 술취한 관중의 난동 등 해마다 되풀이되는 똑같은 저질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데도 경기장 질서파괴 행위에 대해뒷짐을 지고 방관하는 듯한 한국 야구위원회(KBO)의 속수무책이 그렇다.연고지 중심의 프로 스포츠를 지역의식과 연계시키려는 유치한 발상도 청산돼야한다. 관중없는 스포츠,스타없는 스포츠,라이벌없는 스포츠는 얼마나 밋밋한가.반전과 예상외의 경기진행은 스포츠 관람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마련이다.‘응원문화를 보면 민족성을 알 수 있다’고 했듯이 폭력일색인 우리의 부끄러운 관전문화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고쳐야 한다.더구나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있다.각국에서 몰려오는 외국인 관중들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관전매너를 비교할 것을 상상해 보라.등골이 오싹해지지 않는가. 성숙한 경기관람의식을 위한 자각과 절제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李世基논설위원 sgr@]
  • 용산·중구 8개동 1만여가구 오늘 오후∼내일 오전 단수

    중구와 용산구 8개 동 1만6,635가구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남산배수지 공사 로 12일 오후 7시부터 13일 오전 5시까지 중단된다. 급수중단 지역은 중구 신당2동 432의2165∼832의3 일대 약수가압구역과 신 당3동 366의160∼369의7,장충동2가 산14의67∼208호,용산구 보광동 247,265 일대와 이태원1,2동 5·73·96·101·102·119·126·135·193·196·203∼2 05 일대,한남1,2동 620·686·732·733·737·744 지역 등이다. 또 서초구 방배1·2·3동과 관악구 남현동,동작구 사당1∼5동과 동작동 일 부지역 2만7,000여 가구도 방배가압장 수전반 교체공사로 14일 자정부터 당 일 오전 4시까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金대통령“제2건국운동 정치개입 안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제2건국운동에는 절대로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제2건국운동의 정치적 중립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변형윤(邊衡尹) 대표공동위원장을 비롯한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관계자 150여명과 제2건국위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2건국운동은 민간만 아니라 관(官)도 같이 해야 한다”며 “진정한 성공은 내 임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1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2건국운동의 초석을 닦는 데 헌신해온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부정부패의 근절과 공직자 의식개혁,신지식운동 등 제2건국운동의 주요활동이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2건국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과 전체회의를 열었다. 전체회의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제2건국운동 전개와 공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요청하는것 등을 내용으로 한 ‘의식·생활개혁 1차 중점운동 추진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양승현 박정현기자 jhpark@
  • 정순영명예회장 교통사고, 급발진-운전실수‘논란’

    ‘급발진 사고인가,운전자 실수인가’ 추석인 지난 24일 일어난 현대시멘트 명예회장 정순영(鄭順永·77)씨 부부의 교통사고를 둘러싸고 급발진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1가 집에서 성묘길에 나선 정씨 부부를 태운 서울 72다7804호 카니발 승합차(운전자 河漢國·45)가 갑자기 앞으로 돌진,옆 담장을 뚫고 3m아래 정원으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정씨부부와 하씨가 목과 허리 등에 큰 부상을 입었다. 지금까지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자동차회사들은“급발진 사고는 있을 수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왔다.하지만이번 피해자 정씨는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작은 아버지라는 점에서 회사측의 사고 원인 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를 수사중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일단 급발진 사고가 아닌 운전자 하씨의 과실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하씨가 “출발 당시 뒷자석에 놓아 둔 성묘용 꽃다발이 넘어지려해잡으려다 실수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가속기를 잘못 밟아 일어났다”며 자신의 실수를 주장하는데다 현장에 급발진시 나타나는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의 상황을 보면 급발진 사고와 유사하다. 당시 정씨 부부를 구조했던 서울 중부소방서가 현장을 조사한 결과,급발진사고의 가능성을 제기한데다,하씨는 경력 25년이 넘는 베테랑 운전기사다. 또 차량이 갑자기 20∼30㎞속도로 10m가 넘는 거리를 돌진했는데도 하씨가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는 것과 핸들을 조작하지 않은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점이다. 조현석기자 hy
  • 방황하는 오빠부대(하)

    “내가 사랑하는 오빠가 다쳐서 지치도록 울었다.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는 내가 싫다.” 지난 19일 인기 댄스그룹 HOT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대구의 한 여고생이 이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김모양(17·고3)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HOT콘서트에 다녀올 정도로 열성적이었다.하지만 자신을 가족들이 이해해 주지 못하고 야단만 치자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인기 연예인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은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특히 ‘팬클럽’은 연예인 우상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팬클럽은 보통 연예인들이 소속된 기획사에서 직접 관리한다.스타들의 인기관리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기 그룹 SES,HOT,신화 등을 관리하고 있는 SM기획은 따로 ‘팬클럽 관리회사’를 둘 정도다. 팬클럽 회원이 되려면 보통 6개월에 1만5,000원의 회비를 내야한다.회원이되면 회원증과 스타에 관한 회보,배지와 달력과 같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콘서트 정보나 스케줄등도 컴퓨터 통신망이나 자체 비상연락망을 통해 즉각 전달받는다.가장 큰 매력은 한 스타의 ‘팬클럽’ 회원이 됐다는 소속감이다. 팬클럽 회장직은 동경의 대상이다.지난 6월초 HOT의 신임 서울지역 회장 1명을 뽑는데 600여명이 몰릴 정도였다.HOT는 전국적으로 35명의 지역회장도두고 있다. 최근에는 팬클럽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SM기획에는 하루 5명 이상의 부모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온다. SM기획 팬클럽 담당 이진규(李眞規·23·여)씨는 “한달에 부모들로부터 회원 가입 절차를 묻는 전화가 150통 넘게 온다”고 밝혔다. 인기 그룹 SES의 전국 팬클럽 회장 송병무(宋炳武·20·S보건대 1학년)씨는 이와 관련,“극소수 열성팬들이 저지른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일반 회원들까지 매도당해 안타깝다”면서 “무조건 야단치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청소년들을 무작정 야단치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서 이해하면서 보다 다양하고 건전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백승한(白承翰·34)상담팀장은 “청소년들은 스스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비밀스러운 모임에 참여하기 쉽다”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당국은 청소년들의 집단 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엄벌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방송 원만식(元晩植·40)PD는 “평소에 친구들과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방황하는 오빠부대] (상) 빗나간 스타사랑 광기의 공연장

    인기 연예인들에 대한 일부 청소년들의 맹목적인 우상화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오빠부대’로 표현되는 10대들의 빗나간 ‘스타사랑’이 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최근들어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스타 우상화는 테러와 스토킹,오물투척,협박편지,유언비어 유포 등으로 이어져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10대들의 빗나간 스타사랑을 상하로 짚어본다. 지난 18일 인기그룹 HOT 공연 도중 여학생팬 200여명이 흥분한 나머지 졸도해 7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이날 저녁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10대 청소년 4만명이 몰린 가운데 열린 공연도중 멤버 문희준이 빗물에 미끄러져 무대에서떨어진 뒤 병원으로 옮겨지고 그 뒤 그룹멤버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 담긴뮤직비디오가 방영되자 열광하던 여학생들이 집단 발작을 일으켰다. 이들은응급치료를 받은 뒤 다음날 모두 퇴원했다. 이에 앞서 HOT의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공연에서는 여고생 이모양(18·서울P고2년) 등이 몰려든 인파에 깔려 다치기도 했다. 일부 극성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경쟁자연예인에게는 살해 협박편지를 보내거나 공연장에서 오물을 던지는 등 행패로까지 이어졌다.지난 2일 5인조 여성댄스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인 간미연양(17)에게 ‘살해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사귄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극성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집과 사무실,방송국 등에서 며칠씩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혈서와 유서를 써 보내는 등 ‘우상화 신드롬’은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맹목적인 열광은 억압된 심리를 표출할 수있는 공간이 없는데다 스타에 대한 동일시가 지나쳐 생긴 병적인 상태”라면서 “일부 업체들이 청소년들의 ‘광기’를 교묘한 상술로 이용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서울대병원 정신과 홍강의(洪剛義)박사는 “청소년들의 맹목적인 열광이 심각해 지면 우울·불안·자살충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청소년이 참가하는 연극이나 노래,춤 등의 공연기회를늘려 스타를 통한 대리만족에 대처할만한 활동무대를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 방범과 관계자는 “인기그룹 공연의 경우 매번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지만 이벤트 업체들이 자신의 수익만을 위해 안전조치나소방서와 경찰서와의 협조없이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굄돌] 월경에 대한 오해

    “혹시 그거 하는 날이 가까워진 거 아냐?” 직장에서 여직원이 느닷없이날카로운 반응을 보일 때,누구나 금방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나 역시생리 전 일주일을 색연필로 표시해두고 사람들과 괜한 충돌을 빚지 않도록긴장하곤 한다.월경전 증후군 때문에 까닭 없이 신경이 예민해지고 일탈적충동이 커지기 때문이다.심지어 어느 외국 잡지에 실린 글에는 여성 경영인과 일 잘하는 법 중에 ‘여성 경영인의 생리주기를 알아 두라’는 항목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여성의 기분변화를 모두 호르몬 탓으로 돌리는 것에 문제를제기한 흥미로운 책이 있다.사회 심리학자 캐롤 타브리스가 쓴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가 바로 그 책이다.저자는 말한다.일부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월경전 증후군을 모든 여성에게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고.심지어 연구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의 질병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으나 책을 읽어가면서 차츰 저자의 말에 빨려들기 시작했다.실제로 여성의 기분변화를 대부분 호르몬 탓으로만 돌릴 경우 그 기분변화의 근본 원인에 대해 무시해버리기 일쑤이다.타인은 물론자기 자신까지도.또한 남성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똑같이 주기적 감정변화를 나타낸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어쩌면 실제로 월경전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뺀 나머지 여성들은 자신에게 나타나지도 않는 의사(擬似) 월경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래서 정작 감정의변화를 가져온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여러 지면에 지난 주처럼 월경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실린 적도 없다. 여성문화기획팀인 ‘불턱’(제주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소를 가리키는말)이 기획한 제1회 월경 페스티벌이 고려대에서 열렸기 때문이다.금기를 깨뜨린 것이다.월경에 대한 남성과 여성 모두의 오해와 편견을 씻기 위한 한판 굿판이었다.하지만 행여 월경을 핑계 삼아 앞서 말한 여성의 감정변화의 원인 찾기를 게을리 한다면 이 대회의 취지에도 맞지 않으리라.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 지진대처 요령을 알아보면

    영화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면 땅이 갈라져 사람이 빠져들어가지만 실제로는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인명피해는 주로 떨어지는 물건이나 무너져 내리는 건물에 의해 일어난다. 따라서 지진이 일어나면 실내에서는 튼튼한 책상이나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게 최상의 보호책이라고 국립방재연구소측은 밝힌다.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창문에서도 되도록 멀리 떨어져야 한다. 고층건물에 있을 때는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는 불안감에 출구로 달려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으나 진동이 멈출 때까지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에는 건물이나 벽돌담 주변은 피하는 게 좋다.건물이 없는 넓은 땅으로 가는 방법이 좋으나,뛰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여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할까.즉시 차를 멈추고 차 안에서진동이 멎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재해관련 방송을 청취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물론 건물 근처는 피하는 게 좋고,특히 다리 위에머물러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극장같은 곳에서 허둥지둥대면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은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천장에서 떨어질 물건이 없는지를 살펴본다.큰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길거리로 섣불리 나서지 말고 집 안에선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보일러를 꺼야 한다.건전지 라디오를 켜고 방송을 계속해 들어야 한다.쿠션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 몸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지 않도록 욕조나 책상 밑에 들어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강진 다음에는 여진이 뒤따르게마련이어서 첫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여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소측은 밝히고 있다. 지진 발생 후에는 질서있게 대피하거나 구호작업에 나서야 뒤따르는 인재(人災)를 막을 수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민들 신용카드 사용확대 소극적

    다수의 국민들은 신용카드 사용이 공평과세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카드 사용을 늘리는 데는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홍보처는 지난달 30일 월드리서치사에 의뢰,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6%가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가 공평과세에 기여할 것으로 답변했다고 13일 발표했다.그러나 앞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겠다는 응답자는 38.8%에 불과했다. 또 과거의 사용량과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52.4%였으며,카드사용을 줄이겠다는 답변도 7.7%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6%는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세금공제를 꼽았으며,30.5%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들었다.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도에는 58.5%가 찬성했다. 신용카드 보유 현황과 관련,응답자의 절반인 49.2%가 단 한개도 갖고 있지않다고 답변했다. 1개 소유는 27.7%,2개는 12.4%,3개는 6.3%,4개는 2.9%,5개 이상은 1.5%로국민 1인당 평균 카드소유량은 0.9개로 조사됐다. 신용카드를 소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42.7%가 충동 구매 등 소비증가를우려한 때문이라고 밝혔다.또 카드 분실로 경제적 피해가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13.2%에 달했다. 한편 카드 사용자의 16.9%가 카드 지불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카드 지불을 거부한 업소는 음식점이 46.5%로 가장 많았고 일반상가29.1%,병원 16.3%,술집 11.6%,주유소 9.3%,문화 및 레저시설 3.5%의 순이었다. 이도운기자 dawn@
  • [‘거리의 무법자’ 폭주족](하) “욕구분출 놀이공간 제공을”

    폭주족으로 한 때 골머리를 앓았던 미국과 일본은 과학적인 단속과 체계적인 교육,전용시설 마련 등을 통해 폭주족을 크게 줄였다. 일본은 80년대 초반 20만명이 넘었던 폭주족을 특수 고무 그물을 이용한 ‘토끼몰이식 단속’과 심리 치료극 등을 통해 2만5,000명 수준으로 줄였다.또 폭주족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1,600여개의 전용 경주장도 만들었다. 미국은 월남전이 한창이던 70년대 초반 반전(反戰)과 인권을 외치는 청소년들 사이에 폭주족이 생겼다.폭주족들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세력간 다툼과 약물복용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켰다.하지만 정부가 ‘청소년 통행금지 제도’와 ‘오토바이 레이싱 대회’를 만드는 등 대책을 추진하면서 폭주족은줄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폭주족들이 활개치고 있으나 ‘단속만 있고 대책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경찰의 형식적인 단속에만 의존했을 뿐 사회적으로 이들을 방치해 왔다는 지적이다.범죄집단화하고 있는 폭주족이 더 큰 사회문제로 번지기 이전에 청소년들의 억압된 욕구를 분출할 수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양대 병원 정신과 전문의 안동현(安東賢·45)박사는 1일 “폭주족은 정신병리학상으로 무언가 미친듯이 빠지는 ‘충동조절 장애’를 겪고 있다”고진단했다.안박사는 “폭주족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과 함께 오토바이 레이싱대회 등 청소년들이 억압된 욕구를 분출시킬 수 있는 공간이나 교육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효선(李孝善)교수는 “폭주족들은 10대 중국집 종업원이나 가스배달원,고등학생 등 학교나 사회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이라고 말했다.이교수는 “폭주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시적으로 단속하거나 선도해서는 안되며 이들의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거나 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의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청소년 상담원 이명우(李明雨·36)씨는 “폭주족은 환호하는 동료와 미친듯이 매달리는 여학생들,질서를 깨부수는 통쾌함 등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분석했다.그는 “정부는 단속과 함께 이들이 욕구를 분출시킬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이경필(李敬弼·48)경정은 “폭주족을 현장에서 붙잡는 것은 또 다른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현장검거보다는 집결지에 경찰력을 미리 배치해 단속하겠다”고 밝혔다.이경정은 “이와 별개로 오토바이 불법 개조업소를 단속하고 폭주족에 대한 선도활동을 펴 폭주족을 뿌리뽑겠다”고 했다.이계장은 “우리나라는 폭주족이 범죄를 저질러도 우발적인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폭주족의 범죄 조직화를 막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 조현석 장택동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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