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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1)‘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의 환경생활

    ◇그 전원도시 다른 사람들도 같은 증상을 느꼈을텐데요. 제가 살던 집이 숲 속이었으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분명 같은 증상이 있었을 겁니다.그러나 그분들은 원인을정확하게 알려고하지 않더군요.재미있는 것은 그 도시의 모 고등학교 대입 합격률을 관심 가지고 봤더니 해마다 떨어지더군요.그것도 아주 큰 폭으로··,특히 그 학교가 마루바닥을 모노륨으로 바꾸고 교실 내부를 새로 단장한 뒤 더안 좋아졌습니다.저는 그것을 유해 화학물질 탓으로 봅니다.새 인테리어 가구들이 전부 플라스틱 제품이거든요. ◇유해화학물질이 두뇌할동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군요. 물론이지요.우선 집중이 안 됩니다.화학물질이란 단백질로 구성된 우리 몸의 신경전달 체계를 교란 시키거든요.같은원리인데 식품첨가물이 학습능률을 저해한다는 앨러지 전문의사 파인골드 (Finegold)박사의 임상실험이 있습니다.1965년 당시 미국에서 격증하고 있는 ‘학습부진을 동반하는 과잉운동성 증후군’을 보이는 아동들이 많았습니다.파인골드 박사는 이 아이들에게 약 2주에서 2개월 동안 공기가 맑은 곳에서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사를 제공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켰더니 놀라운 효과가 나타 났습니다.그 후 이 치료법으로 400만∼500만명 정도가 치유됐고 파인골드 박사는 이를 앨러지 학회 총회에서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여성이시니까 관심을 가졌을텐데 ‘생태적 패션’이라는 말도 있습니까? 사람들은 식품을 통해서만 유해한 것을 섭취하는 줄 알지만 현대문명 자체가 반생태적이라면 의·식·주 전반에 반생명적 요소가 스며들었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입는 것이 건강한 옷 입기일까요. 개괄적인 문제부터 얘기해 볼까요.우리나라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섬유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그래서 이탈리아와우리나라 사람들의 패션 감각은 세계에서 알아 줍니다.그것 까지는 좋은데 우리나라 사람들,특히 여성들이 새 옷을 너무 좋아 합니다.우리보다 잘사는 세계 어느나라 여성들도유행 따라 옷을 입지 않습니다.거리에 나가보면 구닥다리옷 그대로 입고 다녀요.그런데우리는 1∼3년 지나면 그 옷 못 입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연예인도 아닌데 어느 가정이나 장롱빽빽히 옷이 걸려 있어요.그것이 왜문제냐,돈도 돈이지만 새 옷에는 나염 하면서 첨가된 포름알데히드라고 하는 화공약품과 곰팡이를 막기위한 방부처리 등이 돼있어 인체에 해롭습니다.따라서 새 옷을 좋아 하는 것은 건강한 옷입기와는 반대 됩니다. ◇백화점 좋아하면 가계부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위험 하군요. 세계에서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거에요.전에는 10대학생들은 고궁이나 음악감상실을 많이 갔는데 요즈음은 학생들도 시간 나면 할인매장으로 달려 간다고 해요.문제는유모차 속의 아기입니다.백화점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나른하고 두통 같은 것이 오잖아요.그 게 섬유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인데 그 가스에 마취돼 혼곤하게 잠든줄 모르고아이 엄마는 싼 물건 하나 사겠다고 몇시간을 백화점에서보냅니다.그 아이에게 몇년 후,아니면 몇십년 후 어떤 부작용이 올지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생명친화적 쇼핑 요령을 좀 소개해 주시죠. 제 경우라면 가능한한 쇼핑을 줄이는 겁니다.또 하더라도소비자의 목소리를 내고 소비자의 요구대로 기업을 바꾸는주체성 있는 소비자가 되라는 겁니다.예를들면 미국,일본이탈리아 등에서는 고급 옷이면 안감을 천연섬유를 쓰는데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소비자들이 모르기 때문에 속는 겁니다.저는 백화점에 가면 사지 않을거면서도 “안감레이온으로 된 거 있느냐”고 묻습니다.그렇게 묻는 사람이 많으면 제품에 반영이 되거든요. ◇안감 소재가 그렇게 중요 합니까? 천연섬유 안감은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속옷의 겉면과 외투의 안감이 마찰하면서 생기는정전기에 포위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하찮은 것이지만 제품을 골랐으면 자기가 입어 본 것,즉진열대에 걸려 있는 옷이 좋습니다.창고에 쌓였던 옷은 여러가지 독성이 휘발되지 않고 그대로 있거든요,◇환경 파수꾼들이 내 놓은 ‘주부들을 위한 수칙’같은 것은 없습니까? 다 아는얘기지만 유럽의 유명한 환경단체인 ‘글로벌 액션 플랜’(Global Action Plan)에서는 ‘세탁 자주 하지말자’ ‘목욕 자주 하지말자’ 등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마음 먹으면 지킬수 있는 수칙을 정한바 있습니다.요즈음은 하루 입고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 물,전기 낭비는 물론 세제 부작용도 굉장하거든요.하루 이틀 입은 옷은 통풍이잘 되는 곳에 걸어 두었다가 입으면 자원절약 뿐 아니라 건강에 더 좋습니다.다만 새 옷은 바로 입지 말고 한 번 세탁해서 입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청결 부작용도 있군요. 이웃의 한 아이가 이상하게 두통과 피부병으로 고생 했어요.그 엄마와 애기 하면서 그 아이가 최근에 전에 안하던것을 새로 한 것이나 먹기 시작한 음식이 있느냐고 물어 봤어요.그랬더니 ‘라이너’를 새로 시작했다는 거예요.팬티안에 착용하는 1회용 탈취제인데 한창 민감한 나이의 여학생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갈아 끼거든요.그것을 사용한 후부터 그런것 같다는 거에요.그래서 그것을 중지해 보라고 했어요.그랬더니 씻은듯이 그 증상이 없어졌어요.그밖에 결벽증이 있는 여성들을 노리는 생리용품들도 유해한 것들이 많습니다. ◇무공해 엄마가 권하는 환경친화적 생활수칙을 말씀해 주시죠. 저는 제일 먼저 ‘새 제품은 가능한 한 천천히 사라’고권합니다.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모르니까요.그건 약품도 마찬가지 입니다.1960년대에 개발된 탈리도마이드(Thalidomyde)라고하는 임산부용 수면제가 있습니다.그런데 한참 후에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팔!다리가 없는 아이를 출산하는임산부가 속출했어요.조사를 해 봤더니 바로 그 수면제를복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다시 옷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저는 백화점에 가도 최신 패션 보다는 전년도 이월제품을골라 입습니다.값도 싸고 덜 해로우니까요.또 TV 등 상업광고에 의한 충동구매를 하지말라고 권합니다. ◇우리 삶이 온통 독성에 포위된 셈이군요. 2차대전 후 신개발 상품등록 된 것이 8만5,000종 입니다. 요즈음은 하루 2,000종씩 쏟아 진다고 해요.이것들이 거의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들입니다. ◇인테리어,생활용구 등의 화학제품이야 사용안할수 없잖아요. 우리 몸 속의 신경전달 물질은 화학물질 입니다.쉽게 말해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단백질도 화학물질이지요.그런데이 외부 화학물질이 몸 속의 화학물질과 만나면 교란을 일으킵니다.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환경단체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는 없습니까? 시민운동은 그 매카니즘 때문에 이슈 중심이 되더군요.저는 주부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문제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주부가 눈을 뜨면 부엌에서 세상이 다 보이지요.‘다음을지키는 엄마 모임’이 저같은 사람들의 모임인데 그런 분들과 열심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이진아씨 약력. ▲1956년생▲서울대학교 독문학과 학사,동 대학원 인류학 석사▲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UN 지속가능위원회NGO 네트워크 아시아지역 간사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저서,‘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여성과 환경 총서 1,2,3’‘여성환경네트워크’‘지방화와 여성’(공저),‘사회환경교육교재’(공저),▲역서,‘녹색 세계사 I,II’(C.폰팅지음)‘여성과 환경,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공역,R.브라이도티 외 지음) 등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이진아씨 자연주의자가 된 사연. 이진아씨의 ‘무공해 엄마’는 최근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라는 책을 출판한 뒤 얻은 별칭이다.독자들의 요청으로 출판사 홈페이지에 별도로 마련한 상담실 문패가 ‘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와 대화’인 것이다.그 배경에는또 입시생 딸을 둔 주부의 특수한 경험이 있다. 1995년 여름,이씨 가족은 서울근교의 작은 전원도시의 산바로 밑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집 뒤로 벚나무 산책로가 있고 주위는 온통 풀이며 꽃이어서 평소에 늘 꿈 꾸던 환상적인 내집 이었다.아이들도 좋아 했다.그런데 어찌된일인지 그 해 가을 쯤부터 아이들이 우울하고 소극적으로변했다.다행히 겨울이 되면서 아이들의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성적도 올라가 그 일은 금새 잊어버렸다. 그러나 이듬해,앞,뒷산에 진달래가 만발한 봄이 되자 아이들은 다시 시들어 가는 것이었다.그 어느날 “나무가 이렇게 많은데 왜 새소리가 들리지 않을까?”집구경 온 친구가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이씨는 정신이 들었다.아닌게 아니라 새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그무렵 이씨는 거의 매일 그도시 어디선가에서 살충제 뿌리는 장면을 목격 한다.이씨는 시청에 살충제를 과다하게 살포하는 게 아니냐고 계속 항의 했으나 막무가내였다.오히려 어떤 해는 전년도에 비해예산이 두배로 증액되기도 했는데 업자들과 결탁때문이라고들 했다.결국 이씨는 그 도시를 탈출할 것을 결심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은 그 때 까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씨 가족의 전원도시 탈출기회는 큰 딸이 학교에서 쓰러지고 나서야 기회가 왔다.병원에서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채 퇴원시킨 후 큰 아이를 인근 마을 원룸으로 옮겨 주었다.그랬더니 단 하루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아이의 얼굴에 핏기가 돌고 손이 따뜻해 졌다.이렇게 된 이상 하루라도 그곳에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이씨 가족은 서둘러 그 곳을 떠났다.이 일이 있은 후 이진아 씨는 환경 전도사가 됐다.
  • 소프라노 박정원 스승 독창회 마련

    베이스 오현명(77)이 제자가 마련한 무대에서 음악 인생 57년을 중간 결산한다. 회고 독창회는 오는 6월16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02)581-0041. 한양대 음대 학장 시절 그에게서 배운 소프라노 박정원(44·한양대 교수)이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하고 함께 꾸미는 공연을 추진했다. “정원이가 기특한 일을 했어요.이런 자리는 처음입니다.”(오현명)“연로하신 스승으로서,또 우리 성악계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마음에서 더 늦기 전에 좋은 무대를 마련해 드리고 싶었어요.”(박정원) 뜻깊은 자리이니만치 성악계의 거목 오현명의 음악인생을되돌아볼 수 있는 사연있는 노래들을 골랐다. 그는 중학 1학년 때 교회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대중 앞에선 첫 무대였다.그때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당시 노래를 부르도록 한 임원식 선생이 작곡한 ‘아무도 모르라고’를이번에 부르며 그날을 회상한다.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윤용하의 ‘보리밭’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서울대 음대1회 동기생인 작곡가김달성의 ‘초혼’과 정회갑의 ‘그리움’을 열창하며 학창시절을 되새긴다. 10년간 교사로 봉직했던 이화여고의 동문 합창단 40명이 그에게서 배운 노래들을 들려준다.그들도 이제는 50,60대 할머니들이 됐다.당시 동료교사였던 이남수가 편곡·지휘를 맡는다. 오현명은 대학 은사 김형로 선생(6·25때 납북)에게 사사받은 슈베르트의 ‘방랑자’등을,박정원은 슈트라우스의 ‘세레나데’등을 각각 부르며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의 18번인 양명문 시인의 ‘명태’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 노래에는 사연이 많다.전쟁중이던 1951년 대구에서 양명문과 작곡가 김동진,한미연락장교였던 변훈이 정훈감실에함께 있으면서 낙동강에 취재를 갔다가 양명문이 ‘명태’와 ‘낙동강’을 즉석에서 작시했고,김동진과 변훈이 그 자리에서 각각 곡을 붙였다.오현명은 1952년 부산에서 친구인 변훈으로부터 악보를 넘겨받아 그의 ‘명태’를 먼저 불러 이곡이 더 널리 알려졌다. “두 사람의 ‘명태’와 ‘낙동강’ 네곡을 모두 부르려 했는데 대곡들이어서 ‘명태’ 두 곡만 부르게 돼 아쉽습니다. ” 모차르트의 ‘자 우리 손을 잡고 가요’를 함께 부르며 이날 무대를 마무리한다. 박정원은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사라지는 것같아 아쉽다”면서 “이번 무대가 그런 풍토를 바꿔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만성피로 증후군 산업재해로 인정

    발병 원인도 뚜렷하지 않고 마땅한 치유책도 없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법원의 판결이 잇달아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송평근(宋平根) 판사는 22일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피로증후군이 생겼는데도 산재로인정받지 못했다”며 전직 택시기사 엄모씨(45)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송 판사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별다른 병이 없는 상태에서 하루 12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해왔고,택시의 특성상 접촉사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았던 점 등을 참작할 때 과중한 업무가 원고의 만성피로증후군을 발병시키거나 악화시킨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송 판사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에 대해 명확히 규명된바는 없지만 의학계에서 이미 질병으로 인정되고 있고 치료법도 제시되고 있다”면서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질병에 따른 증상이 아니라면 독립된 유형의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서태환(徐泰煥)판사는지난 3월 “남편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은 과중한 업무때문인데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이모씨(38·여)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업무외 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남편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중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게 됐고 이로 인해 충동적으로자살에 이른 점이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오늘의 눈] 올림픽대교 횃불탑 유감

    서울시가 올림픽대교의 주탑 상단에 횃불 모양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계획은 빨리 온 더위처럼 시민들에게 적잖은 당혹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이벤트(?)다. 교량의 주탑 상단에 높이가 13m나 되는 대형 조형물이 얹힌다니,시민들은 엄청난 기형적 모습을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서울시가 이런 구상을 내놓은 배경을 전혀 이해못할 것은아니다.예술적 철학 없이 그냥 질러 놓은 한강의 다리들이서울시의 황량한 이미지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이런 지적에 넌더리를 내온 서울시로서는 기막힌 일을 한번 해내고 싶은 충동과 유혹을 숱하게 느껴 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까지 미루어 감안해도 문제는 남는다.한강에 놓인 많은 다리 중 그나마 잘 만들어져 기능과 미관에서보는 이에게 신선함을 안겨주는 다리가 바로 올림픽대교다. 완강하고 안정된 구조체에 팔뚝 같은 와이어를 당기고 선주탑의 머릿부분 역시 잘 조화된 결절을 이루고 있다.따로더하고 뺄 뭔가가 없어 보인다.누가 봐도 이 다리의 주탑은그 자체로 제법 괜찮은 조형물이다. 올림픽대교는 제24회 서울올림픽(88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85년 착공,90년에 완공된 국내 최초의 사장교다.주탑의높이 88m는 88올림픽을 상징하고,케이블 24개는 24회 올림픽임을 상징한다. 이런 올림픽대교에 번쩍이는 횃불 모양의 상징물을 설치한다니,시민들이 ‘관료적 발상’을 나무랄 때 서울시는 뭐라고 이들을 설득할 것인가.‘88올림픽’ 위의 횃불은 도대체무엇을 의미하는가. 주탑 꼭대기에,그것도 교조적이어서 21세기 시대정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횃불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결정에서 공론(公論)을 모으는 번거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아쉬움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다.올림픽대교의 주탑 상단에 얹힐 높이 13m,직경 9m의 횃불조형이 무리한 관료주의적 발상의 상징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심재억 전국팀기자] jeshim@
  • 국민 경제의식 조사“경쟁보다 연고가 더 중요” 49%

    외환위기를 겪은 후에도 경제활동을 하는데 ‘경쟁’보다는 ‘연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아직경쟁풍토가 정착되지 못한 것이다. 국민 10명중 9명은 기업의 경영진이 부실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의식이 약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와 국민 경제의식 변화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1,003명을 대상으로 98년 11월,99년 11월,지난 1월 모두세차례에 걸쳐 전화로 조사를 했다. ◇경쟁풍토 정착안돼=매매·거래·고용계약 등 경제활동에서 경쟁(45.6%)보다는 연고(49.3%)가 중요시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지난 96년 4월(57%)과 98년말(57.1%) 경쟁이 중요시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따라서 시장질서와 경쟁원리를 근간으로 하는 경제의식 개혁이 표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인,책임의식 부정적=국민 절대다수(90.7%)가 기업경영진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의식이 ‘약한 편’이거나‘전혀 없다’고 답했다. 대우·현대사태 등으로 불거진 경영주들의 전근대적 형태와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거품요소,2년전보다 늘어=국민 10명 가운데 6명(64.3%)이 우리사회의 총제적 거품이 빠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2년전인 98년 11월의 46%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과시소비·충동구매 등 비합리적인 소비형태가 개선되지않았다는 응답(68.8%)도 2년전의 37.7%를 크게 웃돌았다. ◇올 가정경제,비관적=절반(49.6%)의 응답자가 올 가정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은 98년말 42.5%에서 99년말 15%로 급속히낮아졌다가 올들어 다시 급증했다. 최근의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남성에 비해 여성이,40대이상의 고연령층과 저학력·저소득층 등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이 특히 비관적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달콤·짭짤 한국식 케이크 점심 한끼 해결 ‘OK’

    “달콤하고 짭짤한 한국식 케이크로 점심 같이 하실래요” 장미꽃,인형,크림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특별한 행사때나 먹던 케이크에도 한국식 바람이 불고 있다.특별한 장식이 없는 수수한 유럽식 모양,달지 않은 일본식 맛에 한국인 특유의 짭짤함을 섞었다.생크림에 과일을 잔뜩 넣은 케이크나 밍밍한 맛에 장식만 요란한 케이크는 이제 사양길이다. 요즘 ‘잘 나가는’ 한국식 케이크은 아주 단순한 모양으로,크림의 양을 줄여 느끼한 맛을 줄이고 칼칼하고 깔끔한토속적인 맛을 입혔다. 코코아가루 대신에 팥과 계피 가루를 뿌린 티라미수,어린 녹차잎을 곱게 갈아 크림에 섞어 만든 녹차케이크,고구마를 으깨지 않고 얇게 썰어 넣은 고구마파이 등, 한창 ‘뜨고 있는’ 한국식 케이크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동질하고 있다.냉장고에 차게 보관한 뒤 따듯한 차와 함께 먹으면 입맛이 없을 때 점심식사거리로도 손색이 없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최근 서울 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교 앞에는 케이크전문점이 성업중이다.나아가 이들 대학교 구내식당도 최근여러가지 케이크를 점심 때 선보여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케이크를 점심으로 이용하는 주요고객층은 2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다. 이화여대 앞 케이크전문점 ‘미고’의 경우 오전 11시쯤부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댄다.이화여대한지선씨(22·화학과 4년)는 “낮 12시에 오면 맛있는 케이크들이 거의 다 팔리기 때문에 일찍 와야 한다”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은 케이크로 점심을 때운다”고 말했다.연세대 윤희진씨(21·건축학과 3년)는 “요즘 나오는 케이크는종류와 맛이 다양해 며칠을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면서 “점심 때 친구들과 멀리 명동의 케이크전문점을 찾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크림타입의 ‘무스’케이크가 잘 팔린다. 아울러 다이어트 중인 여성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설탕대신 감미료를 사용하는 저칼로리 케이크도 인기다.칼로리가보통 케이크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고 여성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 한남동에서 케이크전문점 ‘마루’를 운영중인 민영후 사장은 “피자 햄버거 등에 이어 케이크가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케이크에 어울리는 에스프레소 커피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두 장애아 보듬은 김덕근씨 부부

    “입양을 한 뒤에야 어버이의 기쁨이 뭔지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7일 좌·우뇌가 붙은 장애아 대현(大玄·4)군을새 식구로 맞은 김덕근(金德根·44·코모텍 대표이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조영선(趙英善·42·여)씨 집에는 요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대현이는 김씨 가정에 온 지3개월 만에 키가 3㎝나 자랐고 이제는 곧잘 재롱도 부린다. 우려와는 달리 친구들과 잘 어울려 유치원생활에도 문제가없다. 수련(洙蓮·16)·수지(洙知·9) 자매를 슬하에 둔 김씨 부부는 대현이에 앞서 지난 99년에는 대철(大哲·2)이를 입양했다. 김씨는 “8년 동안 밤을 새다시피하면서 운영하던 회사가 IMF사태로 문을 닫으면서 숱한 방황을 하다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아내와 함께 입양을 결심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99년 말 미혼모 보호시설의 수녀로부터 ‘아기를 입양할부모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가 대철이를새 식구로 맞은 김씨 부부는 삶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의기소침해 있던 김씨는 대철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용기를얻어 현재 운영하는 벤처기업을 차렸다.김씨 부부는 “우리가 대현이,대철이를 기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우리에게도리어 삶의 희망을 주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대현이를 보기 위해 김씨부부의 집을 찾은 한국입양홍보회(MPAK) 한연희(韓蓮熙·44·여)회장은 “한번 입양을 해본 부모들은 또 다시 입양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씨는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1명 외에 사내 아이 4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한씨는 “IMF 직후 회사를 퇴직,실의에 빠져 있던 남편이막내 하선(廈宣·4)이를 입양한 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등 생기를 되찾았다”면서 “남편은 하선이의 양육일기를쓰려고 컴퓨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 컴퓨터 박사가 됐다”고 말했다.한씨와 김씨 부부는 “내 자식을 아무리 잘 키워도 우리 사회에 그늘이 많으면 결국 모든 사람의 삶은 힘들어진다”면서 “입양은 자선행위가 아니라 내 자식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옛날처럼 주위 사람들이나 입양아에게 입양 사실을 숨기기보다는 공개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으며 입양 후 1년의 고비만 넘기면 성공 확률은 급격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는 www.mpak.co.kr,이며 연락처는(02)503-8351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여수·해남 공룡박물관 중복 건립

    전국 처음으로 전남도에 세워질 공룡 박물관이 한꺼번에 2곳이나 생긴다. 공룡 화석지를 소재로 이웃 일본·중국과 같은 짜임새 있는 볼거리를 바랐던 도민들의 기대치는 물건너갔다. 전남도는 공룡 박물관 입지선정과 관련,여수에는 종합박물관을,해남에는 공룡 전시관을 짓기로 합의문을 작성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지난달 24일 여수시 덕충동에 650억원을들여 2009년까지 도립 공룡 박물관을 세우겠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반발,해남군민들은 20여일 넘게 후보지 무효화 투쟁에이어 도민체전 불참,행정소송 불사 등 힘의 논리로 일관해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그러나 전남도가 이번처럼 나눠먹기 식으로 미봉책을 내놓은 데 대해 시선이 따갑다.종합 박물관이나 공룡 전시관이나모두 공룡을 주제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떠돌던입지선정 항목의 객관성 결여 의혹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어서 예산낭비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해남군은 합의문에서 공룡 전시관 건립에 적극 지원한다는전남도의 약속에 따라 황산면 우황리 공룡 발자국 화석지에자체 추진중인 ‘공룡 전시관’ 사업을 당초 설계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때문에 전시관 전체 규모도 300억원에서 500억원대로 증가한다.공룡 전시관도 496㎡(150평)에서 7,603㎡(2,300평)으로늘어나는 등 공룡 테마공원으로 꾸며진다.이미 공룡 발자국을 따라 씌워진 보호각 공사 등에 65억원을 투자했고 관련예산 80억원도 확보했다. 한편 여수시 덕충동에 2009년까지 세워질 도립 종합박물관은 도비 등 650억원이 들어간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감독인터뷰/ “”강렬한 충동없인 찍지 않아요””

    “영화를 찍을 때 염두에 두는 것은 관객들은 돈을 내고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다.힘든 삶을 사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찾아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영화다.” 프랑스 ‘누벨바그의대모’로 불리는 여성 감독 아네스 바르다(73)가 22일까지열리는 제3회 서울여성영화제 참석차 내한,지난 16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번 영화제의 ‘프랑스 특별전:아네스 바르다’전에 7편의 대표작을 선보인 그는 “직업인으로서의 감독이라기보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자신을 소개했다. 1954년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으로 데뷔한 바르다는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홍일점 감독.‘5시에서 7시까지의끌레오’(1961년)‘행복’(64년)‘방랑자’(85년)‘이삭줍는사람들과 나’(2000년)등의 화제작을 만들어온 그는 일흔이넘은 지금도 여전히 카메라를 놓지 않는 정열의 소유자다. 원래 그는 사진작가 출신이었다.미술사를 공부하다 메가폰을잡았으니 정식 영화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숱한 영화학도들과 마니아들은 그래서 그의 이름을 더 또렷이 기억한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진,미술,문학에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스크린에서 꾸준히 펼쳐보인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최근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다.기동성있게 사물을 담을 수 있는 미니 디지털 카메라다.“디지털 카메라를활용해 현장성과 즉흥성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추구하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한시간여 동안의 인터뷰에서 노(老)감독의 영화사랑은 말끝마다 확인됐다.“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강렬한 동기나 내적 충동이 일 때 영화를 찍는다.그렇지 않으면 영화를 안 찍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황수정기자
  • [한국에 산다] 한국 브리지 협회

    휴일인 지난 5일 저녁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10여개 테이블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외교관,상사 주재원들과 한국인들이 4명씩 조를 이뤄 카드를 신중하게 뒤집거나 펴보이고있었다. 상대방의 패를 읽으려는 머리싸움도 대단해 보인다.그렇다고 이들이 포커 같은 도박을 한다고 오해했다가는 그자리에서 쫓겨나기 십상이다.이들은 소설가 서머셋 모옴이 인간이창안해 낸 게임중 가장 즐겁고 영리한 게임이라고 극찬했던‘브리지’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 브리지는 2명이 한 조가 돼 다른 2명과 상대하는 카드게임.높은 숫자의 카드로 상대편에게 얼마나 이겼는가를 따지는게임이다.한국에서만 생소할 뿐 다른 나라에서는 생활의 일부가 될 만큼 널리 보급된 게임이다. 이들이 매주 목요일 이곳에서 브리지를 할 수 있는 것은지난 93년 서울에 처음으로 ‘한국 브리지협회(회장 장연숙)’가 생겼기 때문.브리지가 한국에 소개된 것은 60년대 초지만 당시는 외국인들만 즐겼다.그러나 도박성이 전혀 없는건전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인 마니아도 하나둘씩 늘었다.현재 한국협회 회원은 내외국인을 합해 350명선. 회원들은 게임만 즐기는게 아니라 매년 내는 협회비로 불우한 이웃도 돕는다.각국의 다양한 계층이 모이기 때문에여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효과적이다.연락처 (02)2299-1186. 강충식기자 chungsik@
  • 신간 맛보기

    ◆화인열전(유홍준 지음,역사비평사 펴냄)한국미술사의 대표적 화가 8명의 평전.예술을 완성하고자 쏟아부은 작가적 집념과 인간적 고뇌를 그린 전기문학이다.300여점의 도판도 곁들였다.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현재 심사정,관아재 조영석,단원 김홍도,겸재 정선,추사 김정희 등 계간지 ‘역사비평’에 10년간 연재한조선시대 화가 9명의 삶과 예술을 대폭 보완,두권으로 펴냈다.이중 추사는 별도 단행본으로 낼 예정.이들은 현대적 개념의 화가라기 보다는 시인·문인처럼 사람 인(人)자를 붙이는 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화인이라고 했단다.각권 2만2,000원. ◆E=mc2(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김민희 옮김,생각의나무펴냄)인류사를 바꾼 공식의 극적 역사와 천재 과학자들의숨겨진 이야기.빛의 속도는 측정 가능하다는 올레 뢰머로부터 에너지 장에 관한 마이클 패러데이의 선구자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E=mc2과 관련해 과학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의 몫을 소개.에너지는 질량에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같다는 이 공식은 아인슈타인이1905년 발표했으나 33년뒤 리제 마이트너가 원자의 세계를 열므로써 비로소 인정받았다.이 공식의 위력이 알려지자 독일에 앞서 미국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해 2차대전을종식시켰다.1만3,000원.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서두칠과 한국전기초자사람들 지음,김영사 펴냄)퇴출대상 1호인 회생불능 기업을 3년만에 업계 세계 1위의 초우량기업으로 만든 한국전기초자의 경영혁신 스토리.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업체로서 97년말 1,114%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7%로 낮추고 600억원 적자에서 1,717억원 흑자로 바꾼 것은 서두칠사장과 1600 사원들의 헌신과 열정 덕택이었다.자산 매각이나 인원 감축 없이 이뤄낸 성공이어서 더욱 값지다.사원들에게 최고경영자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 권한을부여,사원들이 경영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했기에 가능했다. 1만1,800원. ◆정신분석 이야기(강영계 지음,건국대학교출판부 펴냄)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그 의미를현대인의 삶에 비춰 분석.프로이트가 정신에대한 과거의사고방식에 혁명적으로 도전한 현대사상의 거인이라고 평가하면서,대부분 20∼44세의 상류층 여성 환자라는 제한된 사례 연구를 활용해 정신분석학 이론을 보편타당한 학문으로 형성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는 등 문제점도 지적.불교는 원초적 욕망이라는 무명(無明)의 촛불을 꺼버림으로써열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데 비해,프로이트는 원초아라는 성 충동에 집착한다고 설명.1만5,000원
  • [굄돌] 추운 봄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지상에선 봄 여행을 안내하고 있다. 봄이 제일 먼저 온다는 남해 부근과 그 근방 강을 낀 곳,얼음 풀린 강물과 더불어 산수유,매화,벚꽃….그 이름을듣기만 해도 봄 냄새가 물씬거려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긴 겨울의 자리털기를 위해 꼭 어딘가로 떠나야만 된다는법은 없지만 그냥 집에서 조용히 맞아들이기에는 이 봄은너무 유혹적이다. 봄맞이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그만큼 모든 가슴들이 삭막해져 있다는 것일게다. 며칠 전 아파트 관리비에 부가세를 물린다는 보도가 짤막하게 나왔다.거기에 반발한 아파트 주민들이 내지 않겠다고 하고 국세청은 이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누구의 발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들의 목을 조르는 일임엔 틀림없다.부가가치세란 국어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다.‘상품이나용역이 생산·유통되는 모든 단계에서 기업이 새로 만들어 내는 가치인 마진에 대해 과하는 세금’.더 구체적으로 ‘판매금액에서 매입금액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인 부가가치에 부가가치 세율을 곱한 것임’. 그렇다면 아파트 관리비는 어디에 해당되어서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것인지….아파트를 구입할 때 이미 낼만큼의 세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상품의 가치로 재평가되어 세목의 대상이 된 것인지,아니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상품의 대상이 된 것인지.아파트 관리비에까지 세목을 확산시키는 일이 과연 타당한 일인지,아무리 조세 걷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국세청이라도 이건 말이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범위 내에서 세상을 이해한다.그 맥락에서 최악의 구직난,대학생 강도 등 각종 사건 사고들과 기업의 탈세,종금사부도,수출 부진 또는 사채에 얽힌 청부살인 등등에 보태진세금에 관한 대목은 읽기가 무서울 정도다. 특별히 등 기댈 데 없는 서민들로서는 점점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말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봄나들이도 가야 한다.사치스런 감상만은 아니다.저마다의 에너지 충전이 있어야 어떤 어려움도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일이면 또 어떤 세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늘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경기 회복,탈루된 고액 세금 환수,최대의 구인난,형평성 없이 고지되는 불균형 세금을 고쳐 잡는다는 신나는 뉴스가 있다면 모를까. 박지현 시조시인
  • 北조문, 대화 재개 청신호

    북한의 정주영(鄭周永)전 현대명예회장에 대한 조문단 파견을 계기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와 금강산관광 대가 인하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남북 접촉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북한이 조문단 파견을 통해 경협지속과 교류협력확대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북한은 금강산 관광 대가의 인하를사실상 묵인하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원칙적인 입장을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주 현대측과의 협의에서도 명시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는 등진일보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26일이나 27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4월3일로 예정된 4차적십자회담 서울 개최를 제의하고 연기된 장관급회담 개최문제도 여러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남북관계가 다시 활력을 얻을 전망이며 이르면 이번주내 북측 입장과 향후 일정 등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24일 이한동(李漢東)총리 주재로 열린 관련 장관회의에서 “장관급 회담 연기가 남북관계의 대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머지않아 북한이 장관급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 당국은 24일 북측 조문단으로 서울에 온송호경(宋虎景)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한것으로 알려졌다.당국자들은 이날 북측 대표단이 머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송 부위원장을 만나 5차 남북장관급회담 개최,미국의 대북정책 등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조문단은 24일 오전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에도착,청운동에 마련된 정 전 현대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전과 조화를 전달하고 문상한 뒤 오후 4시40분쯤 평양으로 돌아갔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北 조문단과 남북관계 기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고(故)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한 것은 최근소강상태에 있는 남북관계 진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북한의 최고 책임자 명의로 조의문을 보낸 데 이어 특별기편으로 조문단과 조화를 보낸 것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특히 조문사절단장으로 작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베이징 비밀협상의북측 주역인 송호경(宋浩景)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한 점도 함축성이 있다고 본다. 현재 남북관계는 지난 13∼1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무기한 연기되고 올봄 김위원장의서울 답방을 통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논의에 별다른진전이 없는 등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져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조문단 파견은 남북관계의 원만한 진전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들 조문사절단은 형식면에서 조문 이외의 다른 활동은 없었지만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남북장관급회담 우리측 대표와 ‘비공식 조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어떤 형태로든현안과 관련한 우리측 입장이 전달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조문단 파견은 남북간의 이념을 넘어 민족의 동질성을 새삼 일깨우는 기회도 됐다.이런 면에서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서신교환의 확대,나아가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왕래 등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이번 조문단 파견의 진정한 의미가 남북한주민 전체로까지 확산돼 나갈 수 있을 것이다.또 자금난으로 중단 위기에 빠져있는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한 일련의 대북 사업이 북한의 유연한 자세로 돌파구를 찾기 바란다.뿐만아니라 남북간의 경제협력 등 교류협력사업도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정부도 현재 초읽기에 들어간 개각을 신속히 단행하여 통일·외교·안보분야 관계장관들이 새로운 각오로 대북관계및 대미 외교업무를 재정비하여 추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특히 외교부 수장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한·미 및 한·러 정상회담 과정에서 있었던 민감한 외교교섭 사안을 공개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등의 실언을 한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 서울에서는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의회가 열린다.지난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타난 양국의 대북 인식 차이가 양국이 앞으로 추진하는 대북 정책 차이로 확대돼서는안될 것이다.이번 북한 조문사절단의 파견을 계기로 남북간에 새로운 관계 진전의 기운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3자협의도 이같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이바지하기 바란다.
  • [희망 2001] 서울 중구 노점상연합회

    “할아버지 맛있게 드세요.” “자네들도 어려울텐데…,고맙네.” 15일 낮 1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단공원에서는 훈훈한이웃사랑의 정경이 펼쳐졌다.서울역과 남대문시장 등지에서노점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노점상들이 공원을 찾은 700여명의 노인들에게 밤새 정성들여 곤 닭곰탕을 나눠줬다. 서울 중구노점상연합회가 지난 91년부터 매월 한차례씩 행하는 ‘무료 점심제공 행사’다.600여명의 회원들은 자신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매월 1,000원씩 회비를 내고 부녀회원들은 봉투와 폐지 등을 팔아 모은 돈으로마련한 자리다. 서울 신평화시장 앞에서 18년째 좀약 좌판을 하는 김기순(金基順·56·여)씨는 “하루 2만∼3만원을 벌어 아이들과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보람을 느낀다”며 반찬을 만드는 손길을 분주히 움직였다. 장애인 남편과 함께 남대문시장에서 시계 노점을 하는 하귀숙(河貴淑·43·여)씨는 “시민들이 다니는 길을 차지해 늘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큰 보탬은 되지않겠지만 그래도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고 활짝 웃었다. 장충단공원 인근지역 노인회장인 이일용(李一龍·72)씨는 “자신들도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텐데 10년 동안 매월 빠지지 않고 찾아주는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돈많은사람들도 못할 일”이라고 칭송했다. 이들은 무의탁 노인과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소년소녀가장등 불우이웃을 돕는 등 지난 10년 동안 선행(善行)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이 지역 노인 2,00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베풀었고,11월에는 신장장애환자 돕기 바자회로 모은 600만원을 치료비로 기탁했다.12월에는 중구 관내 무의탁노인 20여명에게 10만원씩의 생활비를 지원했고,‘쪽방동네’로 불리는 서울역 주변 노숙자 40여명에게 5만원씩 전달하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김형기 통일정책실장 문답

    남북 장관급회담 대변인인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1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담 연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 내부사정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관련부처와 토의하고 북측과 협의를 한 뒤에나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에 전혀 몰랐나. 어제 연락관 접촉에서 정상적으로 체류일정을 협의하는 등일체의 불참 조짐이 없었다. ■무기한 연기인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뤄져 두 석달 뒤에 열리는 형식은 아닐 것이다.남북간에 협의를 하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미 정상회담과의 연관성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북·미관계나 남북관계의 개선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북한은 인식했을 것이다.한·미 정상회담이 7일에 있었고 그 후에도 판문점에서 계속 연락관 접촉을 가지면서 체류일정 등을 논의한 것이 그 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이 어려워지지 않나.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이번 장관급 회담에서는 답방을 정식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계기가 되는 대로 북측 입장을 탐색할방침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남북관계 전망은. 이미 남북관계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화해협력 추세로나가고 있다. 절차문제나 회담일정의 조정 등이 전반적으로영향을 미칠 사항이 아니다. 전경하기자 lark3@
  • 北, 장관급회담 돌연 연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개최 당일인 13일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연기됐다. 장관급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은 이날오전 “북측이 오늘부터 열릴 예정이던 5차 회담에 나올 수없다고 판문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금진(全今振)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해 오늘 하기로 된 제5차 북남 상급(장관급)회담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그러나 회담 불참 이유와 연기 시한에 대해선 밝히지 않아 5차 장관급회담이 언제열리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은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회담 당일 일방적인 불참 통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정을 조정해 5차 회담이조속히 열리도록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정부 고위당국자는 “회담이 무기 연기된 상태지만 무산은 아니며 조속한 시일 안에 날짜를 잡아 회담을 열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연기 이유를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및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에 따른 북한 내부 정책조율로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의 불만 표시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통일부 등 관계부처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북측의진의 파악에 나서는 한편 곧바로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추후 회담 개최시기 재조정에 나섰다. 5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13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 장충동신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입국할 예정이었다. 이석우 전경하기자 swlee@
  • [사설] 동생 살인 부른 사이버 중독

    열다섯살 중학생이 바로 제 동생을 죽였다.충격적이다.살인을 체험하고 싶어서 그랬다니 충격은 더하다.이 중학생 소년은 평소 인터넷 게임을 즐기며 살인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고 스스로 말했다.범행 후에도 죄책감이 없는 언동은 이 소년이 인격 파탄에 있음을 보여 준다.청소년의 정신 건강은 이제 큰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얼마 전에는 중학생이 자살했다.자살하는 사람과 병적으로살인하는 사람의 정신 상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정신 분열로 인한 공격성이 자신에게 향하면 자살이고 타인에게향하면 살인이라고 한다.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자살한 중학생과 살인한 중학생이 모두 인터넷에 몰입해 있었다는 것이다.한 학생은 특히 인터넷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어린 학생을 자살 또는 살인으로 모는 것이 무엇인가는 연구되어야 할 과제다.학교 공부와 입학 시험의 압박일 수도있고 부모 권위의 약화 또는 가족 유대의 약화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자살하거나 살인하는 데에 사이버 중독이 촉매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사이버세계에 지나치게 침잠하다 보면 가상 세계와 현실세계를 혼동하기 쉽다.더욱이 요즘 컴퓨터 게임은 정교하기이를 데 없는데 게임들의 많은 부분은 대규모 파괴와 대량살상이다.이런 게임을 매일같이 하는 것이 인성에 좋은 영향을 줄 리 없다.생명 경시를 뇌리에 심고 모방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 우선 해 볼 수 있은 것은 부모와 교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살인 중학생의 경우는 교사가 학생의 정신 감정을 받아 보도록 부모에게 권유했다.부모가 심각하게 받아들였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학생들이 컴퓨터 앞에만 매달리지 않게 옥외활동 기회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 폭력적인 게임 프로그램이 나돌지 않게 단속해야 함은 물론이다.이번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충격으로만 끝나지 않게 해야 한다.
  • 인터넷게임 중독 중학생, 동생 살해

    인터넷에 중독된 중학생이 초등학교 남동생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5일 오전 7시20분쯤 광주시 동구 계림동모아파트 양모씨(45) 집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양씨의 초등학생인 둘째아들(11·4년)을 살해한 혐의로 친형(15·중 3년)을 붙잡았다. 양군은 이날 오후 9시5분쯤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인근 골목길에서 경찰에 검거돼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조사결과 양군은 이날 오전 5시쯤 동생이 잠든 새 살해하기로 결심하고,갖고 있던 흉기로 동생을 찌른 뒤 광주 북구 신안동 옛광주고속터미널 인근에서 친구를 만나 대구로간다며 여비를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양군은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와 붕대 등을 가방에 넣은 채 전북 고창까지 가서 추가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이날 오후 다시 광주로 돌아와친구인 김모군(15·중3년) 집으로 전화하던중 경찰의 발신지추적망에 걸려 붙잡혔다. 양군은 경찰조사에서 동생 살해동기에 대해 “인터넷 게임상에서 죽이는 게임을 즐겨했으며 현실에서도 살인을 하고픈충동을 느껴범행 대상을 찾던중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생을살해대상 1호로 지목했다”며 “피흘리며 죽어가는 동생에게‘잘자라’하고 나왔다”고 살해당시를 설명해 주위를 아연케 했다. 양군은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살인을 맘껏 즐기는 것,망상 등이 내가 혼자 있을 때 즐겨하는 것” 등을 올리는등 엽기적인 것에 탐닉했다. 학교에서는 장래 희망을 ‘살인업자’로 적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 담임교사가 부모에게 양군의 정신감정을 받아볼 것을 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공짜 유혹 조심’ 인터넷 사기 많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일정 기간 인터넷 광고를 보면 컴퓨터를 무료로 준다는 광고를 보고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고액의 비용을 청구당하는 피해 사례가 올들어 모두 13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히고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이런 광고는 가입 회원들이 하루 100여개의배너 광고를 18∼24개월간 보면 컴퓨터 조립업체나 광고대행사가 일정 금액을 회원 계좌에 입금해주고,회원들은 그 돈으로 컴퓨터 할부금을 갚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회원들은 업체와 계약하는게 아니라 할부금융사와 직접 계약하기 때문에 업체의 부도나 서비스 중단시 회원이 받은컴퓨터의 할부금은 고스란히 회원부담이 된다.더욱이 업체들이 제공하는 컴퓨터에는 할부금융 비용 등이 포함돼있어 시중 판매가보다 2배 가량 비싼 값을 물게 된다. 전효종 소보원 정보기획팀장은 “매일 100여개의 광고를 보기도 어렵고 해당 업체가 서비스를 중단하면 속절없이 할부금을 물어야 한다”면서 “계약 후 10일 이내 계약을 취소할수 있지만 처음부터 충동구매를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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