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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 性교육 알차네요”

    최근 청소년 원조교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자치구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에 나서 호응을 얻고 있다. 광진구(구청장 鄭永燮)는 지난 8월부터 보건소 3층 보건교육실에 성상담실을 마련,전화상담 및 대면상담을 하고 있으며 중·고교를 순회하면서 방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윤리관 및 성문화를 확립하고 청소년 원조교제 및 성범죄를 예방하는 한편 잘못 알고 있는 성지식을 바로잡아주기위해서다. 성상담은 전문자격증을 가진 보건소 직원과 외부 전문가 3명이 맡고 있다.지금까지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해 성상담을 받은 학생은 50여명. 또 매주 금요일을 성교육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외부 전문강사와 보건소 직원이 각 학교를 순회하면서 방문교육을 실시한다.단순한 성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VTR 등 시청각자료를 활용,청소년들이 교육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특히 콘돔을 나눠주고 사용요령을 터득하도록 하는가 하면 피임약복용방법을 교육하는 등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실시,청소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20여회의 방문으로 1,900여명의 학생들을 교육했으며 내년초에도 광남고,명성여고 등에 교육이 예정돼 있다. 이 교육을 받은 최모양(15·선화예고 1년)은 “그동안 막연한 성지식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교육을 받고 나니까 내가 성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했었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진구가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거두기 위해 청소년 618명을 대상으로 가장 알고 싶은 성지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피임 성병 임신 성적충동 성관계 자위행위 동성애 신체구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진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대상 연령층을 낮춰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에게도 성교육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페인트 희석제 휘발유 둔갑해 유통

    대전과 충북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가짜 휘발유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휘발유의 60%에 불과한 가격에 이렇다 할 부작용이 없다는 소문이퍼지고 있는 데다 가짜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가용 운전자들에 대한처벌 규정이 없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이모씨(35.청주시 흥덕구 모충동)는 지난 9월부터 10여차례 ℓ당 765원에 가짜 휘발유를 쓰고 있다.처음 사용할 때는 소음이나 매연,또는 엔진에 이상이 생길까봐 걱정도 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를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문제의 이 희석제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은 대전으로 경찰이 파악한 곳만도 300여곳을 넘고 있으며 청주지역에만 100개의 판매점이 생겨났다.희석제 공장이 있는 데다 유통이 편리하기때문이다. 판매상 정모씨(36)는 “전에는 희석제를 직접 배달해주고 주유까지해줬으나 지금은 1,000원을 통값으로 추가로 받고 전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옥천경찰서 형사계 관계자는 “페인트 희석제가 유사 휘발유로 판매되고 있지만 정식 허가를 받고 페인트 희석제를 만드는 제조업자나희석제로 팔고 있는 판매상을 단속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한국석유품질검사소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는 희석제가 자동차나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데이터가 없다”며 “그러나 유사 휘발유에는 유독성 물질인 톨루엔이 50%나 포함돼 있어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보상판매’ 알고가야 得

    “황토색 코트를 새로 장만하려던 중 우연히 나산 사이트에서 헌코트 보상교환을 알리는 공지문을 보고 새 것을 싸게 구입할 수 있었어요” 나산 제품을 즐겨입는다는 김선아씨(강릉)가 최근 나산 홈페이지에올린 글이다. 김씨는 헌옷도 처분하고 새옷도 싸게 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김씨가 산 코트는 35만원 짜리.헌코트를 값을 5만원으로 쳐준 데따라 현금은 30만원만 줬다. 그러나 보상판매제는 아직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일과성 홍보행사여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또 충동구매를 유도한다는 지적도 있다.따라서 소비자들 사이에는 보상교환을 정례화하고보상품목을 다양화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측 일정에 맞춰 진행 업체들은 보통 경쟁업체들이 세일을 하기에 앞서 ‘김빼기’용으로 보상판매 행사를 활용하곤 한다.또 신제품을 알리는 방편으로 이 방법을 가끔 쓴다.최근 존슨앤존슨은 청소년화장품브랜드 ‘클린앤 클리어’의 출시를 맞아 지난달 중순 ‘보상교환전’을 가졌다.빈병을 가져오면 이를 새제품으로‘맞교환’해주었다.마케팅담당자인 김자영씨는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홍보효과는 컸다”고 밝혔다.행사가 이처럼 업체측의 일정에 맞춰 진행돼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에서 행사가 열리는지 알기 힘들다. ◆보상액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단지 ‘보상해준다’는 문구에 이끌려 매장을 찾아 나섰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오는 15일까지 백화점을 비롯한 전국매장에서 보상판매전을 진행 중인 속옷전문업체인 ‘임프레션’은 새 옷을 구입할 때 헌 속옷을 가져오면 팬티는 2,000원,브래지어는 5,000원씩 빼준다.그러나 ‘임프레션’은 싼 옷이 아니라서 결과적으로 1만원 이상 돈을 쓰기 마련이다. 의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거한 헌 옷은 불우이웃 돕기 또는 디자인 연구용으로 주로 사용하며 바로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 정례화 방안 고려 중 의류나 생필품과 달리 중고시장이 형성된 제품은 연중 보상판매를 한다.상계동 미도파백화점의 ‘피아노보상판매전’에서는 새 피아노를 구입할 때 쓰던 피아노를 가져오면피아노 제조일자와 상태에따라 최고 130만원까지 값을쳐준다.일반피아노 중고점에 넘기는 것보다 신뢰도가 높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프레션’의 박종현 마케팅과장은 지난해에 이어 보상판매전을가진 데 대해 “원래 세일을 하지 않는 게 회사의 방침이어서 대신지난해 보상판매행사를 가졌는데,매출이 평소보다 30%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면서 “올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행사를 정례화하는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부패와 정부’ 국가비리 원인과 개혁방안 제시

    정부의 부패가 비효율과 불공평을 가져오는 국가 위기의 뿌리임을 우리는 숱한 권력형 비리사건들에서 봐왔다.미국 예일대 교수인 로즈액커먼은 ‘부패와 정부’(동명사 펴냄)를 통해 국가 운영 과정에서생기는 부패의 원인과 결과,개혁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해 눈길을 끈다. 그는 행정공무원들이 충분치 못한 보수를 받을수록 민원인들이 뇌물을 주려는 충동과 그로부터 얻는 이익이 커진다며,부패가 경제·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유형별로 분석했다.고위공무원들이 연루된 비리는 국가가 대규모 조달계약을 할 때 과도한 대가를 지불하고,민영화와 이권 불하 때는 너무 적은 수입을 얻게 되는 심각한 왜곡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부패 유인 요소를 줄이는 방안으로 부패한 사업·제도 철폐와 민영화 과정의 신뢰성 제고,세법 단순화와 규제 개혁,공무원간 경쟁시스템 도입,조달 개혁 등을 꼽는다.뇌물과 선물에 대한정의는 문화적인 문제로서 나라마다 다르지만 수용할 만한 부패는 합법화,보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조개혁은 공공서비스의 규모를 줄이고,남아 있거나 업적 중심으로채용되는 공무원들에게 합당한 봉급을 지급하며,그들이 정직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효과적인 유인책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부패방지법과 관련,비리 적발을 좌우할 내부자 고발을 활성화하려면 관대한 처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패공무원 처벌은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며,한걸음 더 나아가 뇌물의 저변에 깔려 있는 유인 요소를 제거하고 뇌물수수행위로부터 얻는 부당이익을 줄이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둬야 한다고 결론짓는다.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국제공동체나 다국적기업의노력과 함께,국내 정치지도자들의 확고한 신념과 일관된 반부패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주혁기자
  • 박찬호, 꿈나무 야구교실 코치

    ‘코리아 특급’ 박찬호 (LA다저스)가 나이키 꿈나무 야구교실에서어린이들을 지도한다.한국나이키는 11∼12일 서울 장충동 리틀야구장에서 박찬호 이승엽(삼성) 이병규 유지현(이상 LG) 등 4명의 스타들을 코치로 초빙,54명의 리틀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제4회 나이키 꿈나무 야구교실을 연다고 10일 밝혔다.참가자들은 박찬호 이승엽 유지현이 각각 감독을 맡는 3개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갖는다. 17일 오후3∼5시 강남역 나이키매장에서는 박찬호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13)서울 장충동 족발

    오는 8∼10일 ‘족발의 본향’ 서울 중구 장충동 족발거리에서 축제가 열린다.제각기 ‘원조’를 내세우는 12개 족발집들이 족발 맛의진수를 뽐내는 먹거리 잔치다. 축제기간중 족발집을 찾는 손님들에겐 만화가들이 그려주는 자신의캐리커쳐나 즉석 사진으로 만든 뺏지 등을 무료로 증정된다.거리에선풍물패의 길놀이를 펼쳐지고,투호·팽이치기·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마당도 열린다. 다만 어른 4명이 소주를 곁들여 배불리 먹어도 3만원을 넘지 않는 족발의 싼 가격 탓에 특별한 할인행사는 예정돼 있지않다. 장충체육관 건너편에 족발집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40여년전.당초빈대떡을 팔던 주점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중 이북 출신의 한집이족발장사로 재미를 보자 너도나도 업종을 바꾸었다.이렇듯 연륜차가1,2년에 불과해 장충동에선 ‘원조’의 의미가 그리 각별하지 않다. 지금도 퇴근 무렵 족발거리엔 족발을 안주삼아 한잔 하려는 애주가들로 붐비지만 장충체육관이 국내 유일의 종합체육관이던 시절 운동경기라도 열리는 날이면 족발거리는 발디딜틈 없었다. 현재 ‘원조 뚱뚱이 할머니집’ ‘평안도 족발집’ ‘제1원조 장충동 족발집’ 등 12개 업소가 늘어서 2∼3대째 영업하고 있다. 이곳족발은 돼지 냄새가 거의 없고 꽃무늬가 선명한 살결이 특징.살은 담백하면서도 손에 기름이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쫄깃하며,껍질은 종잇장처럼 얇다. 장충동 족발 맛의 비결은 30여년 이상에 걸쳐 개발돼온 고유한 ‘족발장(醬)’에 있다고 업소주인들은 말한다.보통은 족발을 삶을 때 돼지냄새를 없애기 위해 계피나 감초,물엿 등을 쓰지만 이렇게 하면 양념맛이 진해 족발 고유의 감칠맛이 사라진다는 것. 때문에 족발집들은 직접 담근 조선장에 생강과 양파,마늘 등을 넣고족발을 삶은 뒤 그 물에 다시 족발을 삶기를 반복하면서 저마다 특유의 족발장을 개발했다. 문의 중구 장충동사무소 2264-0632~5. 임창용기자 sdragon@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남의 말에 귀 기울이자

    이어령 선생의 수많은 명저 가운데 정작 일본인들로부터 더 많이 칭찬받은 저작으로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들 수 있다. 선생은 이 책 출간을 계기로 일본 여러 곳을 돌며 한국 지식인이 관찰한 일본·일본인·일본사회를 주제로 강연하였는데,연설이 끝나면하나같이 청중석 여기저기에서 ‘나루호도’(‘과연 그렇군’ 이라는뜻의 일본어)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오더라고 했다.그런데 같은 내용을 국내에서 강연하면 일본에서처럼 호들갑에 가까울 정도의 감탄은커녕 ‘별것 아니네’식의 시큰둥한 반응이 적지 않더라는 것이다. 약 3년 전 국제통화기금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나빠지자 국제 금융시장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경제 악화의 원인(遠因)과 근인(近因)을 놓고 구구한 분석이 잇따랐다.당시우리경제는 국가재정이나 경상수지에서 결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기보다는 외환부족이라는 일종의 유동성 위기에 맞닥뜨려 있었기때문에 주로 ‘금융’전문가들이 나서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나름대로의 처방을 내놓곤 했다. 그들의 ‘훈수’ 가운데 지금까지도 유독 기억에 뚜렷이 남는 것은“한국 엘리트들은 지식이 모자란다”와 “한국인들은 대체로 남의말을 잘 듣지 않는다”라는 두 가지 지적이다. 정보가 광속으로 전달되고 확산되는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 사회에서지식은 우유와 같다는 말이 있다.유효기간이 있다는 이야기다.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더 이상 진리가 아닐 수도 있으며,심지어 거짓으로변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음풍농월(吟風弄月)하던 농경사회를 그리워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여유를 용납하지 않는 고속사회이자 잦은 지식 재충전 또는 갱신을 요구하는 지식사회다.그래서 요즘에는 민간부문,공공부문 할것 없이 ‘지식경영’이 작게는 개인의 자기개발,크게는 조직운영의 핵심화의 화두가 되어 있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유명한 산문 ‘바다’에서 바다의색깔을 예술가답게 서른 여섯 가지로 파악하면서 바다에는 자정(自淨)능력이 많다고 말했다.자연과 달리 인간에게는 자정능력이 부족할 경우가 왕왕 있다.특히어떤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을 때 사람은 이성적 냉철함을 잃고 감정적·충동적으로 흐르기 쉬우며,이런 상태에서는 종종 실수가 발생한다. 스스로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판단될 때,지식부족으로 사물에 대한정확한 인식이 어렵다고 느낄 때면 과감히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넉넉한 마음가짐이 절실한 요즘이다. 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
  • 신간 맛보기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배경내 지음,우리교육 펴냄) 아이들의눈높이로 청소년의 현실을 생생히 기록한 창소년 리포트 시리즈 제2권.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검열문화를 고발.학교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재조직하지 않는 한 아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지 못하고 우리 사회도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시리즈 1권 ‘포르노 All boys do it!’(엄기호 지음)도 함께 나왔다.대부분의청소년들이 포르노를 보지만 어른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중독되거나성폭행 충동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학교에서 포르노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실업계 여학생,교사들의 사연 등 시리즈 10권을 내년 2월까지 완간할 계획.각권 6,000원◆중국영화사(슈테판 크라머 지음,황진자 옮김,이산 펴냄) 청조말의초기 영화에서부터 세계적 주목을 이끌어낸 1980년대와 9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에 이르기까지 중국영화의 발전과정을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폭넓게 조망했다.독일의 대표적 중국영화비평가로 꼽히는 저자는중국영화사에서 영화는 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이용됐거나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사상에 자극받아 만들어졌다는 데 착안했다.최초의 중국영화 ‘딩쥔산’(定軍山)에서부터 최근 6세대 감독들의 영화에 이르기까지를 두루 논의의 범주에 넣었다.1만5000원◆디지털제국의 흥망(김용근 지음,나남출판 펴냄) 컴퓨터 통신의 초창기에는 프랑스의 ‘미니텔’이 명성을 날렸다.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다.그런가하면 10년차인 미국의 신생기업 AOL은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해 놀라움을 안겨줬다.우리나라에서는 벤처 디지털기업이 ‘재벌놀음’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디지털제국’들의 싸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저자(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는 이 ‘디지털기업 경쟁 보고서’를 통해우리의 틈새전략을 찾는다.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한 미국정부의독점금지법 위반소송과 대기업들간의 인수합병사례 등이 실감나게 읽힌다.1만4,000원◆신화의 세계(박정혜·심치열 엮음,성신여대출판부 펴냄) 인간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신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신화는 그저 심심풀이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장구한 세월을 살아 남은 역사의 기록이자 강요하지 않는 종교,허세 부리지 않는 문학이다.이 책은 창세와 인류,홍수와 재창조,건국와 시조,영웅과 모험,운명과 비극,죽음과 삶,사랑과시련 등 7개의 주제별로 나눠 각 민족의 다양한 신화를 소개했다. 우리 신화와 세계의 유사신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 신화에 대한거시적 안목을 갖도록 했다.1만5,000원
  • 문화스냅 2000/ ‘뉴스 게릴라’ 세상을 바꾼다

    총(銃)을 들지 않은 게릴라들이 인터넷 전장에서 뉴스라는 총탄을 세상에 쏘아대고 있다. 지난달 말 온국민을 분노에 떨게 했던 일본 총리의 독도소유권 발언삭제파동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오프­라인 매체가 아니었다.다름아닌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창간이념 아래 지난 2월22일 727명의 게릴라들과 함께 출발한 오마이뉴스는 이제 5,300여 기자회원을 거느린‘무서운 뉴스 진원’으로 부쩍 커버렸다.창간때 6개월안에 4,000여기자를 확보한다고 장담했던 것을 이미 지난 7월 지켰다.중앙일간지기자 수가 300∼400명이란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없다. 독도 소유권 발언을 포함해 386의원 광주 술판,모방송사 기자의 파출소 행패,총선시민연대 게시판에 욕설을 올린 국회의원 보좌관 등 굵직한 특종을 발굴한 것은 물론,군산윤락가 화재 참사현장을 맨먼저취재하는등 우리 사회의 숨겨진 단면을 독특한 시각에서 조명하는기사들로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정규 군사훈련을 받지 않고 자신의생활 근거지에서 효율적인 비정규전을 벌이는 게릴라 개념을 뉴스와여론형성에 접목시키는 일이 가능함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중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오마이뉴스의 기자회원에는 성별 나이 학력 글솜씨 등 장벽이 없다.심지어 공무원과 경찰관,군인,전투경찰이있고 대학교수,주부,자영업자,대기업 경영자 등 다양한 계층이 망라돼 있다. 제27회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한 기자회원은 상세한 내용의 취재기획서를 보내와 오마이뉴스 편집진을 당황케 했다.“자비를 들여서라도 시드니에 갈테니 프레스카드 등을 마련해달라”는 것이었다.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시드니에 홀몸으로 가서 프레스카드도 없어 취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소중한 현지 취재기사를 보내왔다. 한 목사는 기성 언론사의 부도덕한 단면을 고발하겠다며 어려운 시간을 쪼개 자료를 모으고 언론인을 인터뷰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기자회원들은 ‘내가 궁금한 것은 남들도 궁금해한다’는 전제아래‘목마른 이가 우물파는’ 심정으로 현장을 찾아다닌다. 오마이뉴스의 좌우명,‘뉴스는 시간의 쓰레기가 아니다’이 시대의매체 수용자나 시청자들은 ‘날것’의 정보를 갈구한다.제도언론을믿지 못하는 것도 누군가의 가공에 의해 ‘더렵혀질’ 공산이 크다고믿는 탓이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생나무’와 ‘잉걸’,그리고 편집된 뉴스로분류된다.생나무는 기자회원이 작성한 기사로 아직 객관적인 사실확인이 안된 상태의 기사를 의미하며 잉걸은 사실여부와 기사가치가 확인돼 ‘막 불이 붙은’ 기사를 의미한다.네티즌의 관심은 당연히 생나무에 쏠린다.거기에서 특종이 터진다. 성낙선 오마이뉴스 편집팀장은 “기존언론이 해내지 못한 일,혹은 해낼 생각이 아예 없는 뉴스를 생산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정리한다.출입처에 의지하고 취재원과의 ‘관계’때문에,또 광고라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한 고려때문에 왜곡되거나 수정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방송시간이 프라임타임대로 ‘승진’한 KBS-1TV의 게릴라성 프로 ‘VJ특공대’가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있는 것도 전문제작 인력에 의존하지 않는 시도에 점수를 매긴 덕분이다.‘뉴스공장’에서 나오는 뉴스를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역시 닮아있다. 오마이뉴스는 온라인 매체의 진화를 ‘증명’한다. 오연호 대표이사 겸 대표기자(오마이뉴스에서는 후자에 무게중심을두었다)는 “이런 급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폭발적인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기존 언론권력을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의식이 뿌리내린 데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3년전 PC통신 공간상에 처음 등장해 인터넷 매체의 맹아로 인정받는‘보테저널’은 홈사이트를 독자적으로 갖추지 않고 4대 PC통신사 게시판을 ‘임차’해 사용했기에 그리 생명이 길지 않았다. 다음에 딴지일보 스키조선 패러디한겨레21 수세미일보 보일아동 등의이른바 패러디 사이트가 등장했고 뒤이어 대자보 더럽지 망치일보 등의 대항언론이 나왔다.그러나 이들 모두 부정기적이란 이유로 ‘한때의 유행’에 머무른 감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언론과운동을 결합,뉴스의 경계를 무너뜨린 신선한 시도라는 지적이다.독도망언만 하더라도 발언 삭제소동을 문제삼은 KBS노동조합의 특보 편집과정에서 보도됐다. 오마이뉴스의 하루 접속건수는 최다 10만건.업계에선 인터넷 뉴스기자가 2,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름이 알려진 사이트만 10개를 넘는다. 인터넷 검색업체 ‘다음’에 뉴스를 제공하고 ‘머니투데이’‘아이뉴스24’ 등 인터넷 매체와 지역언론 등에 뉴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뉴스연대’ 구상을 실천하고 있다. ‘자궁’을 벗어나는 방안도 꾸준히 모색되고 있다.시의성이 엷은 주제들을 엮어 프린트 버전을 낼 계획이고 잡지 창간도 구상 중인 것. 오마이뉴스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10평 남짓한 서울 종로구 당주동의 오마이뉴스 편집실에서 일하는 10명의 기자와 엄청난 숫자의 ‘언론 의용군’이 손잡고 세상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오마이뉴스 이봉기 '스포츠 전문기자'. 이봉기씨(26·만화가 지망생·서울 강남구 삼성동)를 소개하며 성낙선 오마이뉴스 편집팀장은 “하루 1건씩 기사를 올리는 열성회원”이라고 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열정적인기사 생산에 나서게 할까.그는 “많은사람들처럼 기존 언론에 만족하지 못해 직접 모든 일을 확인하고 다른 이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은 욕망”이라고 정리했다. 그가 관심있는 분야는 스포츠.일간지는 물론 잡지,인터넷 방송 등을꼼꼼히 모니터하며 소재를 가다듬는다. “평소 매체 등에서 스포츠 현상이나 사건을 감정적으로,충동적으로다루는 일을 많이 봤다”며 그런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싶었다고 했다. 시드니 올림픽 미국과의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진 것은 오심탓이아니라 실력에 의해서 진 것이란 내용의 글로 네티즌들로부터 ‘차분하고 생각할 것이 많다’는 반응을 들었다. 그는 미국전에 구대성 투수가 등판하지 않으려고 버텼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시드니에 달려가고 싶었으나 여건상 그렇게 못했다며 아쉬워했다.언론 매체들이 그런 의혹을 말끔히 규명해주기를 기대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했다. 오마이뉴스에는 ‘의견쓰기’란이 있다.신문사 독자투고란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동시성 면에선 따라올 수가 없다.오마이뉴스 편집실에는가끔 사과상자가 배달된다.돈 대신 진짜 사과가 들어있다. 이름모를 시민들이 뉴스게릴라라는 이름 하나로 기사를 쓰고 의견을공유하고 변혁을 꿈꾸는 것.그것이 바로 뉴스연대이다. 성 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기자회원으로 전남 영광여중의 뉴스게릴라 40여명을 꼽았다.이들은 오마이뉴스에 가입한 인연으로 동아리를만들었는데 글을 쓰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엄청나게 변화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 고교생13% “러브호텔 출입 충동”

    경기도 고양시내 고교생의 70% 이상은 일산신도시에 난립한 러브호텔을 ‘불건전한 숙박시설’로 알고 있으며 일부는 출입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실제 러브호텔을 출입한 경험이 있는 학생도 4%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전교조 고양지회(지회장 박석균·일산정보산업고)에 따르면 고양시 관내 9개 고교 학생 504명(남자 271명,여자 233명)을 대상으로지난달 29∼30일 이틀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72명중 71%인 334명이 러브호텔이 ‘불건전한 숙박용도’로 사용된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453명의 13%인 66명이 “출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했고,전체의 4.4%인 20명은 러브호텔에 출입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3명중 2명이 여성의 몸이 과다 노출된 홍보전단을 자주 보고 있으며 ,2명중 1명은 유흥업소 출입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 유흥업소에 출입할 경우 미성년자 확인을 받지 않았거나 형식적으로 받았다는 응답자도 51%였다. 이밖에 52%는 월 1회 이상 호프집·카페·소주방 등 유흥업소에 출입하고 일부는 나이트클럽(30명)과 단란주점(8명),룸싸롱(10명)까지출입하고 있다고 응담했다. 그러나 ‘건전한 청소년 쉼터가 있는가’라는 질문엔 응답자 460명중 439명이 ‘별로 없거나,전혀 없다’고 답했다. 전교조 고양지회 박석균 회장은 “조사결과,러브호텔에 대한 청소년의 호기심이 출입충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택가와 학교앞 러브호텔은 고양시가 매입,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교조 고양지회는 지난 18일부터 ‘러브호텔 난립저지 고양교사 선언’을 발표한 뒤 이날 현재 1,696명의 교사로부터 지지 서명을받았다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남고생 18% “性경험”

    서울시내 남자 고교생 중 17.9%가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으며,이가운데 상대방을 임신시킨 적이 있는 학생도 15.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MCA 청소년성교육상담실은 27일 서울 종로2가 YMCA강당에서 ‘10대 임신과 남자의 무책임,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를 갖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시내 남자 고교생 9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교별 성 경험 비율은 실업고 남학생이 21.2%로 인문고 남학생(13. 6%)보다 높았다. 이들이 처음 성관계를 가진 상대는 ‘이성교제 상대’라고 응답한학생이 70.9%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그날 처음 만난 상대’ 22.8%,‘매춘부’ 3.8% 등의 순이었다. 처음 성관계를 갖게 된 계기는 ‘사랑하므로’ 23.9%,‘호기심 때문에’ 23.3%,‘성충동 때문에’ 14.5%,‘분위기에 휩쓸려’ 13.8%,‘술이나 약물에 취해서’ 7.5% 등으로 일시적 자극에 쉽게 넘어가는것으로 드러났다. 성관계 경험자 중 ‘피임을 한다’가 27.9%,‘안한다’는 72.1%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김한길 문화장관의 ‘택시기사론’

    김한길장관이 ‘택시기사론’으로 문화관광부를 책임지게 된 각오를밝혔다.21일 취임식을 가진 뒤 출입기자들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가진 자리에서였다. 김장관은 “택시를 타고 장충동에 가자고 하면 기사들은 여러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어떤 사람은 “을지로로 갈까요,종로로 갈까요”하고 묻는 반면 어떤 사람은 평소 경험과 자료를 이용하고,교통방송도 들어 자신있게 가장 빠른 길로 내달린다는 것이다. 김장관은 “가능하면 후자에 속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니냐”고 했다. 김장관은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어떤 자리에 있던 윗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는 방식으로 일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이 택시기사론을 꺼낸 것은 “문화부의 정책을 어떻게 끌어갈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을 훠이훠이 내저으며 “기초적인 보고도 받지 못했다”면서 ”다음주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끝. 아직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말할 수는 없지만 업무를 스스로 챙겨 문화부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만큼은 확실히 내비친 셈이다. 김장관은 “문화부는 문화·체육·청소년 등 8개 업무가 있는데 누구나 1∼2개 분야의 전문가일 수 있지만,그렇다해도 6∼7개 분야는 비전문가”라면서 “단기간에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장관은 박지원(朴智元)전장관의 사퇴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운일”이라면서도 “문화분야에 전념하기 위해 이제부터 정치적 발언은 삼가겠다”고 더 이상의 질문을 가로막았다. 김장관은 “첫 직장이 문화부 산하기관이었다는 얘기가 사실이냐”는물음에는 “대학 졸업 직전부터 문예진흥원에서 일했다”고 밝히고“내가 방송에 전문성이 있다면 토크쇼를 진행해서가 아니라,방송정책을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방송정책 추진에 자신감을보이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베이지·카키·갈색 스카프 인기 ‘짱’

    가을이 무르익는 이맘때면 제아무리 멋내기와 담 쌓은 여성이라도 한번쯤 영화속 여주인공처럼 분위기를 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마련이다. 요즘 유행인 가을정장 한벌을 장만할 수도 있지만 스카프와 파시미나숄 한장만 살짝 둘러도 충분히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다. 비키 디자인실 홍은주 실장은 “올 가을 80년대 복고풍이 유행함에따라 스카프도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베이지,카키,갈색 계열의 자연스런 컬러와 귀족적인 이미지의 보라색,올리브그린 색이 인기”라고 말한다.디자인도 기하학적인 프린트로 화려하게 장식된 귀족풍이 많다. 받쳐입는 옷 자체에 질감이 있고 두 가지 톤 이상의 색깔이면 단색을,장식이 별로 없는 차분한 의상에는 화려한 기하학무늬가 있는 것을골라 코디하면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얼굴이 작은 사람은 옅은 색이,얼굴이 크고 검은 사람은 짙은 색이 잘 어울린다.스트라이프나 체크무늬는 단정하면서 클래식하고,작은 꽃무늬가 가지런한 디자인은 우아하고 여성스럽다.하얀 셔츠위에 맬 때는 넥타이처럼 매는 방법이가장 깔끔해 보인다.로맨틱하게 연출하려면 롱스카프를 이용해 두번감아 길게 매는 것(매듭은 가슴위에)이 좋다. 요즘 유행하는 심플한 정장이나 원피스에 포인트를 주려면 사각 스카프를 어깨 한쪽에 넓게 두르고 리본형으로 묶는 방법과 어깨를 감싸면서 앞에서 묶어주는 보이스카웃 매듭이 세련돼 보인다.니트셔츠 위에는 긴 스카프로 목을 한번 감싼 다음 자연스럽게 앞뒤로 흘러내리도록 한다. 보관할 때는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옷걸이에 느슨하게 매두고,칸막이식 클리어 파일에 한장씩 끼워쓰면 더러움도 잘 타지 않고 찾기에도간편하다. 캐시미어보다 한 단계 고급소재인 파시미나 숄은 전세계에 걸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품.히말라야 고산지대 산양의 가슴털로만든 아주 귀한 제품으로 점잖은 정장위에 걸치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헬레나 캐시미어 홍경택이사는 “서울 강남의 패션리더들에 의해 촉발된 파시미나 열풍이 올해는 강북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주로 하늘색이나 분홍색 파스텔톤이 인기지만 올겨울엔 강렬한 원색이 사랑받을 것”이라고내다봤다. 허윤주기자
  • 崔元碩씨 상대 부동산 소유권 이전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동아건설은 14일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내놓기로 한 16억원 상당의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하라”며최원석(崔元碩) 전 회장을 상대로 부동산 소유권이전 등기절차 이행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동아건설은 소장에서 “지난 98년 회사 경영이 악화되자 최 전 회장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의 ‘기업개선작업 약정’을 통해 충남 논산군 부적면 소재 대지와 서울 장충동 주택 등 36곳의 부동산을 출연하기로 약속하고도 아직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에 필요한 인감증명서를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한 자금확보가 여의치 않은 만큼 소유권을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동아건설은 98년초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협조융자를요청하는 과정에서 최 전 회장이 전국 36곳에 있는 자신 소유의 부동산을 매각,회사에 내놓기로 확약서와 동아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한포기각서·처분승낙서를 제출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27~30일 ‘밀레니엄 종교청년 문화축제’

    젊은 종교인들이 종교간 화합과 새 종교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나섰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회장 최창규 성균관장) 청년분과위원회는오는 27∼30일 연강홀과 장충동 경동교회내 여해문화공간에서 제 1회‘밀레니엄 2000 종교청년 문화축제’를 연다.이번 종교청년 문화축제는 기성 종교인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종교간 화합과 협력 노력이일반 신자 등 하부조직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젊은 종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첫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래 종교계를 이끌어갈 청년 종교인들이 문화축제라는 계기를 통해우리 사회와 종교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평화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젊은 종교인들만의 행사로 마련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따라서 축제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6대 종교의 청년 및 중고교생 연령의 청소년들이 철저하게 공동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만남의 장을 형성하면서 각 종교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이같은 공연예술장르 공동참여를 통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화해와 평화의 메신저’라는 새천년의 청년상을 부각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새천년 평화의 물결이 한국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한 문화축제는27일 오후7시 여해문화공간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노래극공연(27∼28일 오후7시30분 여해문화공간)과 청소년 푸른영화제(29∼30일 여해문화공간),콘서트(30일 오후7시 연강홀) 등으로 진행된다.개막식에선원불교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중고생 힙합그룹 타이탄의 축하공연,평화메시지 낭독이 있을 예정이다.노래극 공연은 한국종교가 꿈꾸어야할 평화는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예비성직자와 대학생 등 청년 회원들이 공동으로 대본과장면을 만들었다. 청소년 푸른영화제는 영상기술이나 제작방식 보다는 청소년들이 품고있는 생각과 느낌들을 영상을 통해 서로 만나고 나누자는 뜻을 담은 행사.10분 내외의 단편영화 16편이 이틀간 상영된다.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소외의 문제를 ‘평화’라는 잣대로 들여다보면서 평화로운 세상과 삶의 모습들을 청소년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해보는 게 특징이다.마지막날 폐막식에선 불교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 영화제 수상작 주요장면 상영과 각 종교 연합청년들의 집단 퍼포먼스 ‘우리가 꿈꾸는 평화,우리가 소망하는 세상’이 열린다.콘서트는 각각의 종교를 배경으로 음악활동을 하고있는 아마추어 언더그라운드 계통의 젊은 록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자리.가톨릭대 그룹사운드우니타스, 원불교 그룹사운드 ‘하늘사람들’ 개신교 청년노래패 ‘그루터기’가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행사기간중엔 ‘종교청년 새천년 평화의 다리놓기’ 홈페이지제작경연대회도 열린다.종교청년들이 새천년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의 담론 마당을 개설하는 것으로 당선작품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웃종교간의 다양한 의견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교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과잉언어증 어린이 부쩍 증가

    ◆원인과 대책. 부모의 조기교육 과욕이 자녀의 과잉언어증(Hyperlexia)을 낳는다. 최근 병·의원에 과잉언어증을 호소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있다. 과잉언어증이란 2∼5세의 어린 아동들이 읽는 능력은 매우 발달해있지만 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동 발달장애를 말하는데 이런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은 음성으로 전달되는 언어보다는 인쇄된 글자에 더 잘 반응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같은 증상이 지나친 조기 교육때문에 생기게 된다고 한다. 즉 아동들이 신생아기부터 언어학습 비디오와 학습지,교재를 통해 과도한 문자·숫자 자극에 노출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접촉이 제한되면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5세의 아동이 적절히 두뇌를 발달시키려면 사람들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특히 TV를 시청하면 필요한 다른 자극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그같은 이유에서 ‘2세 미만의 어린이는 TV를 봐선 안된다’는 권고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과잉언어증을 보이는 아동들은 대체로 충동적이고 무분별한 성격을보이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특정 부분이나 세밀한 것에만집중하게된다.글자나 숫자에 대한 집착과 몰두,낯선 타인에 대한 무관심 등 부분적으로 자폐아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뚜렷한 증상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채 강박적으로 읽거나 말하는데 일상적으로 구어체 표현은 빈약하고 어려워해 하면서도 문어체에 사용되는 어휘력은 뛰어나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남민 교수는 “병원에 찾아온 과잉언어증 아동들의 경우 대부분 출생직후 등 2세이전부터 과도한 시각적환경자극이 제공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TV나 문자매체에 과도하게노출된 환경은 과잉언어증을 유발하게 되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연극/ 극단 미학 코믹극’아비’ 공연

    극단 미학이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재산의 사회환원 문제를 꼬집는 코믹극 ‘아비’를 공연한다. 아버지가 평생 모은 전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하자 자식들은 어떻게든 이를 막아보려고 애쓴다.급기야 어머니를 충동질해 이혼소송에까지 이르고,돈만 탐내는 자식들에 실망한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유언을 정정하겠다고 한다.그러나 자식들이 녹음기를 들이대는순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유산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자식들의거짓 곡소리가 장례식장을 뒤덮는다. 연출가 정일성은 “가족간의 진정한 사랑과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개인재산의 사회환원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오영수홍경연 강태기 장설하 등 출연.2∼1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5-9884이순녀기자 coral@
  • 치매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땐 호전

    과거와는 달리 ‘특별한 질병’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치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9∼10%인 28만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2020년엔 치매 환자수가 무려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정부는 물론 개인,가정에서 대책에 골몰하고 있지만 그 치료·예방법이 별로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원인별 증상과 치료,간호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란. 뇌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널리 손상을 받아 기억력이나 이해·판단력에 장애를 받아 사회·가정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흔히 장년기후 뇌세포 손상요인에 의해 지적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65세 이상 노인에서 바보증세를 보이는 경우 ‘노인성치매’라고 한다.과거엔 나이가 들어 어쩔수 없이 생기는 ‘노망’‘망령’쯤으로 여겼으나,요즘은 정상 노화과정에서 오는 인지 기능의 감퇴와 구별되는특별한 질병으로 이해한다. ■치매의 원인과 증상.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약 70여가지에 달하는데 그중 퇴행성 질환에 의한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혈관성치매가 80%정도를 차지한다.그밖에 조기 발견하면 치료·예방이 가능한 알콜중독(약물중독)·우울증(가성치매)·비타민 결핍증·갑상선 기능 저하증·당뇨병·빈혈·일산화탄소 중독증·두부외상에 의한 것이 있다.기억력장애는 모든 치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익숙한 거리에서 길을 잃거나 식사·옷입는 일 등 단순한 일에서조차 장애가 나타난다.망상이나 환각으로 인한 행동장애부터 의심증이나 절도,심한 충동적 행동도 보인다.환자는 대부분 자신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며 방황,혹은 무분별한 언행이 잦아진다.신체적 장애는 병의 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시간이 갈수록 주로 의자와 침대에서 지내게 되므로 요실금·변실금이 빈번해진다.중증의 경우 최소한의 개인위생도 유지할 수 없게 되며 대개는 알 수없는 언어구사나 함구상태를 보여 결국 사회로부터격리된다. ■치료. 조기진단이 어렵고 대부분 명확한 병인이 밝혀져 있지않아 원인적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약물치료의 경우 치매를 완전히 없애거나 예방할 획기적인 치료약제는 없다.그러나 기억력·인지·행동장애를치료하는 최신약제는 지속적으로 개발,연구되고 있다.최근엔 일차적인인지기능 개선제,행동장애 치료제,치매진행 억제치료제,치매발생 지연치료제,치매발생 억제제 등 5섯가지로 나누어 쓰고 있다.노인들은대부분 약물 부작용이 많고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므로 가능한한 약의 종류와 용량을 줄여야 한다.혈관성 치매는 혈관이 막히는 ‘경색’ 예방이 중요하다.고혈압,동맥경화증,고지혈증,당뇨병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일단 발생한 혈관성 치매의 치료는 대부분 뇌혈류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상생활과 간호. 위험한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응급상황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게 중요하다.식사는 규칙적이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구토,설사를 하거나 당뇨·이뇨제,심장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탈수현상이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은 환자 진정과 체력유지,숙면을 도와주므로 꼭 필요하다.운동은 발병하기 전 했던 운동과지금 상태의 운동기능을 평가,환자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목욕할때는 조용하고 부드럽게대하며 간단하게 한다.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대소변을 옷이나 이부자리에 보게 되면 환자의 체면이 손상되고 타인에게도 혐오감을 주는데,이때 환자에게 싫은 감정을 표시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화장실을 찾지 못해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화장실 문에 표시하거나 밝은 색깔로 페인트칠해 환자의 눈에 금방띄게한다.요실금은 급·만성 방광염,당뇨,전립선비대,탈수,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곽동일교수/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태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교수/서울대 신경정신과 우종인교수/경희의료원 종로한방병원 병원장 황의완교수. 김성호기자 kimus@
  • 인터뷰/ MBC 아침드라마‘사랑할수록’주철기役 이성용

    “3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서니 많이 떨립니다.예전보다 나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크구요” MBC 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의 남자 주인공 ‘주철기’ 역을 맡은 이성용(27)은 신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6년차의 ‘중고참’ 연기자다.이성용은 지난 95년 SBS 공채 5기로 입사한 뒤 ‘해빙’,‘도시남녀’,‘의가형제’,‘오늘은 남동풍’ 등에 출연했던 유망한 연기자였다. 그런 이성용이 시청자들에게 잊혀진 것은 교통사고 때문이었다.지난97년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3개월 동안병원 신세를 졌다. 지금도 이마에 흉터가 남아있고 온몸이 상처 투성이다. “쉬는 동안몇 차례 영화 제의가 들어왔지만 저랑 잘 맞지 않는 배역이어서 출연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그는 밝혔다. 한번 두번 미룬 것이 3년이 넘는 긴 휴식이 됐다. 그동안 이성용은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전념했다고.‘한번 빠져들면 완전히몰두하는’ 성격 덕에 세계 랭킹 700위 정도까지 오르는 성과(?)를거두기도 했다.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서는 ‘충동적’이라고 설명한다.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일화가 여럿 있다.한 때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고 어느 대학의 국문과에 입학했다가 순간적으로 학교를 그만두었다.그는 “배우고 싶은 것은 가르쳐 주지 않고 이론만 가르쳐 불만이 생겼다”고설명했다. 또 올리버 스톤 감독의 모교인 미국 UCLA에 유학가려 토플 공부를“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 군대 영장이 나오면서 유학 생각을 접었다. 그가 연기자가 된 과정도 ‘우연’이었다고 한다.“학교를 그만두고별 하는 일이 없을 때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가 옆자리에 앉아있던 손님이 ‘탤런트 시험 있다는데 응모하지 그러느냐’고 충고해 한번 응시해 봤다”는 것.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손님은 방송국 관계자였다.그렇게 해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게 된 것이다. 휴식이 길어지다 보니 원래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더욱 우울해지기도했었지만 이성용은 이번 출연을 계기로 성격도 바꿔볼 요량이다. “철기는 밝은 젊은이의 대표격인 인물이예요.이 역을 맡으면서 성격도많이 밝아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장택동기자 taecks@
  • [대한광장] 나는 울지 않으리라

    저녁노을은 아름답다.잘 익은 사과의 뺨같은 그 노을에서 우리는 첫사랑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 그 노을 너머에 있을 태양의 세계를 향해 가뭇없이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하지만 그노을이 붉은 것은 대기 중에 포함된 구름 입자나 수증기와 먼지 등에태양의 빛이 비쳐 파장이 짧은 보라색에 가까운 빛이 산란되어 빛을잃어가면서, 남아 있는 비교적 파장이 긴 빨강에 가까운 색깔만 우리들 눈에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태양의 빛은 언제나 동일하건만 보는 이의 눈에 들어오는 빛의 각도나 세기 등에 따라 붉은 색이 되기도 하고 찬란한 무지개의 색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또한 물리학자들에 의하면 대낮에도 별은 하늘에그대로 떠있다고 한다.캄캄한 동굴이나 깊은 우물 속에서 보면 대낮에도 별이 보인다는 것이다.우리가 못 보는 것은 보는 이의 눈이 위치한 곳의 빛이 밝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북정상이 이끌어낸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이 만난다.아직은 양쪽이각각 100명 수준의 만남이지만 그 만남이 이끌어낼저 눈물의 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한반도의 처음과 끝을 그 눈물들은 오색영롱한 무지개 다리를 이루며 우리 모두에게 통일은 막연한 과제가아니라 당장 우리 모두의 가슴에 막힌 체증이나 한을 풀어갈 오늘의일이란 것을 준절하게 가르쳐 주리라. 생각해보면 우리의 현실에서 이산가족은 모두가 낮에 떠있는 별이거나 황혼녘의 노을과 비슷한 운명을 지니고 살아왔다는 느낌이다.엄연히 현실에 존재하지만 그들 모두는 이데올로기의 벽 너머에서 지리적으로 분단된 것 못지않게 심정적으로 이루어진 분단의 철조망 너머에서 흐릿한 빛으로 혹은 다른 색깔은 탈색된 채 불그스름한 금기의 색깔로만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음지에 늘 존재했기에 이번에 만나는 일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특히 예전에 만났던 이산가족의 재회는 서로가 철저하게 금을 그어 놓은 상태에서 너는 그쪽에,나는 이쪽에 분명히 서서 그저 통곡의벽만을 헤맨 꼴이라면 이번에는 그러한 벽이 많이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양쪽 정부에서 보다 전향적인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좋아보인다. 물론 불만은 많다.당초 7만7,000명이 방북을 신청했다고 하는데 겨우 100명이라니! 또한 서로가 만났으면 서로가 사는 것을 그야말로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하건만 만나는 장소도 제한되고 심지어만날 수 있는 가족의 숫자도 제한된다고 한다.더욱이 양쪽 정부의 지도 아래 일정한 지역을 관광도 한다.그런 시간은 혈육의 정이 몹시아쉬운 가족들 모두에겐 엄청난 격절의 시간이리라.아직 우리의 만남은 그야말로 툭 터놓고 나는 이렇게 사는데 너는 어떠냐라고 말할 수있는 처지가 아닌 것이다.만나는 가족들도 또 각각의 정부도 그러한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하리라.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이산가족은 8·15이후 38선을 경계로 가족·친지의 왕래가 단절된 사람,한국전쟁으로 월남 또는 월북해 가족과헤어진 사람,국군포로 혹은 납북자 등 세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그러나 이렇게 규정된 이산가족의 범주 외에도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복잡하여서 그러한 현실에서 파생된 이산가족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새롭게 만난다.저 노을로만 존재했던 사람들이서로의 온전한 모습으로 서로를 껴안으리라.늘 현실 저 너머에서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별이 되어 가슴에 반짝일것이다.분단의 거대한 옹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옹벽 너머로 민족의 통일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서로를안으리라.그날 우리는 울고 싶지만,아니 주체할 수 없어 눈물 나겠지만 참아야 하리라.아직 우리 모두가 서로를 부둥켜안을 그날은 아직오지 않았으므로. 강형철 시인·숭의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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