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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5)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에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5)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에서

    필리핀 북쪽의 암초인 오키노토리시마는 ‘더블베드’ 크기다.태평양 복판 쪽으로 혀를 내민 미나미토리시마도 산호초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 암초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융단폭격에 가깝다.무인도에 불과한 조어대,일명 센카쿠 열도로 험난한 중·일 분쟁을 야기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독도 역시 일본의 장기적 해양 영토전략에서 시비가 붙고 있을 뿐 우연한 ‘독도망언’이란 없다. ●일본에 비해 수동적인 우리네 해양관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연안국에 광대한 해양관할권을 인정하는 국제해양질서가 성립된 작금의 추세는 일본의 해양력 강화에 매우 유리하다.해양을 포함한 일본의 영토는 실로 엄청나며 우리와 비할 바가 아니다.그러한 점에서 독도는 바둑으로 치면 일본과 맞상대하는 동해판수의 화점(花點)이다. 감성적으로야 독도를 ‘작은 점’,‘손톱만한 섬’이라 지칭해도 무방하겠지만 오키노토리시마 따위와 비견하면 엄청 큰 섬이다.유치환 시인은 울릉도조차도 ‘심해선 밖의 한점 섬’으로 묘사하였지만,대해양 시대의 역사관으로 볼 때는 매우 가깝고도 큰 섬이다.그만큼 우리 사회의 바다관이 수동적이란 증거이리라. 대한민국 국민 김성도씨가 주민등록을 전입했으며,수많은 이들이 호적을 둔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를 찾은 것은 지난 9월19일.국회바다포럼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바른정치연구모임 소속의 국회의원,해양연구원,해양수산개발원,수산과학원 등의 해양전문가들이 울릉도에 속속 모여들었다.‘울릉군 독도리’로 떠나기 전날,‘해양강국 발전 모색과 영토주권 수호’ 세미나를 갖던 차에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예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자기 나라 섬을 방문하는 것도 막는 지경이니 할 말 잃은 표정들이었다. 예의 ‘내 마누라론’이 재론되곤 한다.어차피 내 마누라인데 제3자에게 내 마누라임을 애써 강조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논리다.독도를 주유하는 부정기 노선의 관광객들도 3시간여를 달려와서 먼발치에서 되돌아가야 한다.까다로운 입도신청서를 작성하고 허가를 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날씨마저 궂기 때문에 상륙이 쉽지 않다.돌이켜보면 2000년 독도선착장 준공식에 공사를 책임졌던 해수부장관도 외교문제를 빌미로 참석하지 못하였다.그러하니 내 나라 내 땅에 발을 디디면서도 감격스러울 수밖에! ●대견하고 고맙기만 한 섬 해경 함정으로 울릉도 저동항을 떠난 지 2시간여.독도는 그야말로 ‘불현듯’ 눈앞에 나타났다.섬 그림자의 실루엣이 드러나길 30여분.가파른 바위산으로 솟구친 섬이라 그야말로 도발적으로 다가온다.많은 섬을 다녀 보지만 독도처럼 대견하고 고마울 데가 또 어디 있으랴.조물주의 능력이 오묘한지라 동해에 처음으로 독도를 만들어 놓고 섬이 너무 작아서 마음이 안되었던지 훗날 울릉도를 만들어 주었다.누군가 농을 던진다.“이왕이면 독도 같은 섬 수십개만 쭉 뿌려 주셨더라면! ” 독도수비대에 앞서 토종 삽살개가 마중한다.사람이 그리운지 살갑기가 그지없다.가파른 층계를 올라가면 예의 태극기 휘날리는 경비대 막사와 헬기장,등대 등이 나타난다.초병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망망해대를 지켜볼 뿐이다. “고향이 어딥니까?” “전라도에서 왔습니다.”참 멀리서도 왔다.2개월을 지키다가 울릉도 본부로 나가 임무교대한다.행동반경이 지극히 좁은 섬이라 감옥에 갇힌 폭이다.추석 귀향행렬에 끼지 못하는 이들은 비단 휴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 독도경비대 역시 전쟁터에 서 있는 셈이다. “참으로 좋은 날에 오셨습니다.” 이런 날이 별로 많지 않단다.가을바람은 독도에도 어김없이 불어 해국(海菊)이 보랏빛 자태를 드리운다.화산섬에 수백만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어디선가 식물들이 안착하여 무려 60여종이 자라고 있다. ●본섬 외에도 78개 암초로 이루어져 동도 정상에서 굽어보니 서도의 가파른 절벽 사이로 장군바위·감바위 등이 초록빛 바다 위에 떠 있다.울릉도에서 오는 뱃길은 거의 검푸른 빛깔이었는데 동도와 서도 사이의 야트막한 바다는 그야말로 초록빛이라 뛰어들고픈 충동이 불끈 솟는다.독도를 단독섬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동·서도 본섬과 무려 78개의 암초가 대가족을 이룬다. 독도하면,민족문제와 결부되어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오지만,실상 독도의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머나먼 동해 가운데에 이처럼 불쑥 튀어나왔다는 점도 참으로 절묘하지만 여러 암초를 거느린 가장답게 늠름하고 의연하기가 이를 데 없다.동도와 서도가 거의 비슷한 크기로 중심을 딱 잡고 버틴 가운데 자잘한 암초들이 주변 풍경을 장엄하게 해준다. 괭이갈매기,흑비둘기,멧비둘기 등 60여종에 달하는 새들도 살고 있어 ‘외로운 섬’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감태와 모자반,대황군락이 수중림을 형성하는 가운데 난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자리돔 같은 물고기도 쉽게 눈에 띈다.그 자체로 동해의 꽃이며 종다원성의 보고이자 천연보호구역답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90여㎞ 떨어진 울릉도가 선명하게 다가온다.독도를 자신들의 관할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오키섬은 무려 160㎞나 떨어져 육안 관찰이 불가하다.가시거리에서 조업하는 울릉도민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오키 어민보다 역사적·현실적 지배력을 지니고 있음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460만년 전에 형성… 제주도의 맏형격 많은 사람들의 오해 가운데 하나가 독도를 ‘동해의 막내’라고 부른다는 점.약 460만년 전에 형성된 독도는 250만년 된 울릉도,120만년 된 제주도의 맏형이다.족보상으로도 어엿한 형일뿐더러 독도를 떠받치고 있는 해저지형은 독도와 울릉도가 비슷한 크기임을 알려준다.육안으로 보이는 독도는 지극히 일부분이다.그러한즉 1965년 한·일협상 과정에서 귀찮은 존재이니 차라리 비행기 폭격으로 지구상에서 없애 버리자고 한 정치인의 발언은 그 얼마나 황당하며 무지에 가까운 망언인가. 돌이켜보면 독도는 지금껏 위정자들보다는 민중의 손으로 지켜왔다.성호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안용복은 영웅에 비길 만하다.’고 극찬하였듯이,동래 출신의 일개 어민이 일본까지 건너가 섬을 사수하였다.한국전쟁의 빈틈을 찌르면서 침범하던 일인들을 온몸으로 막아낸 홍순칠 대장 이하 의용수비대 역시 국가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몸을 던진 민중이었다.지금도 사이버공간에 들어가면 갖가지 독도사이트들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이쯤되면 국가가 한 일이 무엇인가를 곰곰 되묻지 않을 수 없다.‘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으로 시작되는 ‘독도는 우리땅’조차 금지곡에 오를 정도였으니! ●‘독도 지키기’ 나라는 무얼 했는가 의용수비대원으로 생존한 몇분 중의 하나인 정원덕(76)옹은 아주 간단하게 말한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지요.늘상 배 타고 나가서 미역 뜯고 전복 따던 곳이지요.”울릉도민들에게는 ‘일상의 바다밭’일 뿐이란 말이다.울릉도 사람들,더 나아가 강원도 묵호,경상도 울진 사람들도 출어하던 황금어장이다.따라서 일제가 통감부 지배를 시작하던 1905년에 시네마현(島根縣) 고시40호로 독도를 임의 편입조치하고 토지대장에 기입한 것을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망언은 역사적·현실적 지배를 무시한 국제법상의 명백한 도발에 불과하다. 독도에서 물개바위를 바라보노라니 돌연 귀엽기만한 강치 생각에 마음이 찡하다.물개과의 수만마리 하얀 강치들이 일본업자들에게 학살당하여 씨를 말렸다.그 학살의 책임은 누가 지겠는가.1948년에는 미군 폭격기에 의해 독도에서 고기 잡던 울릉도민들이 학살당하고,1952년에는 한국산악회 독도조사단이 피습을 당한다.우연일까,아니면 재일본미군사령부와 일본의 은밀한 묵계에 의한 것일까.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천년대계의 해양력 설계, 독도에 달려있어 1880년 북경조약으로 두만강 녹둔도가 러시아로,간도협약으로 간도가 중국에 넘어갔다.동북공정으로 고구려와 발해사가 초미의 관심인데 일본은 기회만 있으면 독도망언을 내뱉는다.지극히 조직적인 ‘정치적 망언’이라 치고 빠지기 수준을 뛰어넘는데,우리에게 독도는 아직도 ‘머나먼 당신’이다.피동적인 ‘내 마누라론’만으로 우리들의 당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저동항으로 돌아오는 뱃전에서 누구나 합치된 의견이었으니,이제 ‘마누라타령’은 용도폐기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해군 전략이론가이자 19세기의 가장 뛰어난 해군역사가인 마한이 ‘해양력이야말로 역사의 진로와 국가 번영을 이루는 중요한 고리이다.’라고 하였을때,독도는 우리의 해양력을 시험하는 잣대임이 분명하다.러일전쟁터가 독도 근해였음은 제국의 각축이 언젠가 다시금 독도에서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일본 자위대의 무력적 위협이 현실화되는 동해판수의 화점에서 우리는 바둑돌을 어떻게 놓을 것인가.그야말로 천년대계의 해양력을 설계할 일이다.
  • [독자의 소리] 학교주변 유흥업소 허가 말아야/우윤숙(부산 서구 동대신동)

    부산시내 학교주변의 유흥업소 신설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장사며 영리도 좋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고 올바른 생활자세와 가치관을 정립해주기 위해 적어도 규정된 환경정화구역안의 유흥업소 설치는 피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아무래도 자제력이 약하고 호기심이 많아 한두번쯤은 출입하고픈 충동에 사로잡힐 것이다.학교주변 유해업소 설치에 대해 왜 부산시가 이토록 다른 지역에 비해 손쉽게 인·허가를 해주어 교육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는 기준적용시 부산시가 너무 자의적이고 편의적으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이제부터라도 부끄럽고 불명예스러운 정화구역 내 유해업소 설치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인허가업체와 교육청이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본다. 우윤숙(부산 서구 동대신동)
  • [성공시대] 소문난 순대·왕족발

    “돈 없으면 그냥 가셔도 괜찮습니다.인정으로 먹고 사는데 매정하게 굴 수 있나요.” ●왕족발 1만원 순대국밥 4000원 서울 중곡동 제일시장에서 15년째 ‘소문난 순대·왕족발’을 운영 중인 박형태(42)씨.허름한 옷차림의 남자나 다소곳이 차려입은 여자나 똑같이 밝은 미소로 반겨준다.그래서인지 스산한 바람에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저녁이면 족발에 소주를 들이켜며 시름을 달래러 온 사람들로 가게는 어김없이 북적거린다.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그는 족발(1만원),순대국밥(4000원),편육(5000원),머리고기(5000원) 등 저렴한 가격의 서민음식을 팔고 있다.가게 규모는 작지만 한달에 1000만원 가량 번다고 한다.비결을 묻자 박씨는 ‘마음을 팔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순대국밥은 숟가락이 잘 안들어갈 정도로 꽉꽉 채워주고 더 달라는 손님에게는 원하는 만큼 ‘리필’ 해주니 그의 인심에 사람들이 반할 만도 하다.“동네 분들이 사랑방처럼 가게를 찾아주어 감사할 따름입니다.고마운 만큼 정직하게 노력하는 자세로 음식을 만들어서 파니 많은 분들이 믿고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남의 가게 쓰레기통까지 뒤지며 양념 개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잠시 주춤했던 매상은 나날이 늘어 경기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중이다.즐거우나 괴로우나 훈훈한 박씨네 족발집을 찾는 단골 손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그의 인심만큼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맛.젊은시절 신림동 순대촌에서 5년 동안 일하며 ‘쓰레기통까지 뒤져’ 양념을 연구했고,족발이 유명하다는 장충동 등 유명한 맛집을 다니며 그만의 맛을 개발해냈다.느끼하지 않은 양념과 손수 손질하는 쫄깃쫄깃한 고기 맛에 매료돼 이곳을 찾는 손님은 여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이웃들은 임신한 새댁들이 특히 그 맛에 쉽게 빠져든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체인점 12곳도 성업중 박씨는 “머리고기를 많이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있는데,실제로 딸만 네명 두었던 어느 부부가 내가 주는 머리고기를 자주 먹고 아들을 낳아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며 “그 후 임신한 부부 중 아들을 원하는 새댁에게는 머리고기를 듬뿍 담아준다.”면서 큰 웃음을 지었다.그 맛을 부인에게 전수해 ‘소문난 순대·왕족발’ 2호점도 운영 중이다.중곡4동 신성시장에 있는 2호점은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새벽 1시까지 열 정도로 1호점 못지 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무상으로 이름을 빌려준 체인점 11군데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동생들의 학비를 벌러 단돈 3만원을 들고 상경해 순대 장사를 시작한 청년은 이제 어엿한 ‘거물급’ 사장님이 되었지만,여전히 장화에 장갑을 끼고 직접 음식을 만든다. ●돈은 제법 벌었으니 결식아동·독거노인 도울 생각 하루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그는 지금도 종업원보다 먼저 나와 오전 8시에 가게 문을 열고 밤 11시에 셔터를 내린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6학년인 딸을 두었다는 그에게 “돈도 많이 벌었는데 강남으로 이사갈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먹여살려준 동네에서 봉사하며 사는 게 인생 목표”라며 손사래를 쳤다.강남에서 비싼 과외를 시켜주는 것보다 이웃을 도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현재 성동 소방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긴급한 화재 발생시 소방 보조역할을 하고 홍수가 나면 손목 걷고 수해가정을 돕는다.음성 꽃동네에 매월 기부금을 내고 있는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앞으로 동네에 사는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을 맡아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진보원로 70명 국보법폐지 선언

    진보원로 70명 국보법폐지 선언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측 원로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각계 진보원로 70여명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성당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원로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가보안법 폐지반대’를 선언한 보수원로 1400여명은 지난 15일 ‘시국선언 9·9모임’을 결성하고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시국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진보원로의 선언에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전 민변 회장 이돈명 변호사,전 교육부총리 한완상 한성대 총장,전 감사원장 한승헌 변호사,참여연대 공동대표 최영도 변호사,이영희 한양대 대우교수,함세웅 신부,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박형규 목사,전 해인사 주지 염공 스님,김중배 전 문화방송 사장,소설가 최일남씨,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시작”이라면서 “국제인권조약에도 위배되고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도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유지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영희 교수는 보수원로의 시국선언에 대해 “개인적 영달과 축재,권력을 위해 국민의 자유와 창조력을 묶었던 세력이 역사에 대한 반성도 없이 ‘원로’라고 나와 국가보안법을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함세웅 신부는 “일부에서는 국론 분열을 염려하지만 56년간 시행된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국민이 안다면 폐지하자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백 소장은 “나이들면 다 원로냐.”며 보수원로들을 비난했다.반면 보수원로들은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순회 시국강연회를 갖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또 ‘9·9모임’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에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30돌 맞은 예지원 강영숙 원장

    30돌 맞은 예지원 강영숙 원장

    “소음(騷音)이 많아질수록 클래식이 더욱 빛나는 법이지요.시대가 어둡고 더욱 복잡한 요즘,여성들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남편에게 잘 하는 것입니다.이는 곧 애국하는 길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전통 예절교육의 전당으로 유명한 예지원(禮智院)이 오늘로 출범 30주년을 맞는다.강영숙(70) 원장의 감회는 그 세월만큼 각별하다. 1974년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현재는 장충동 자유센터에 위치)에 문을 연 후 지금까지 10만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학기당 18시간의 정규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만 해도 3만여명에 이른다.줄곧 원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정치인·교수·군장성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인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일반 주부 및 각종 단체 위탁교육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회고했다.5공화국 당시에는 해외 여행때 소양교육 장소로 지정돼 이곳에서 ‘교육필증’을 받아야만 출국이 허용된 시절도 있었다. 강 원장은 “요즘 예지원의 행동반경이 해외로 넘나들 정도로 성장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직접 문화사절단을 이끌고 해외 나들이도 자주 한다는 것.10년 전 하버드와 MIT,런던대학에서 우리 전통예절을 시연했을 때의 뜨거운 호응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최근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지요.한류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그들에게 우리의 전통 차례상 풍습을 소개했더니 ‘아,한국의 제례가 저렇게 정중하구나.’하며 문화적 우월성에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그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성들에게 충고 한마디를 던진다.식당에서 루주를 바르면 ‘저는 시간이 많아요.’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또 식당에서 핸드백을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면 무척 바쁜 사람으로 보여 주위에 부담감을 주게 된다고. 그는 “정치는 다스리는 것이지만 문화는 마음을 가꾸는 것”이라면서 “우리 문화를 먼저 알려야 (외국인들도)마음의 문을 열고 뜻을 같이하게 된다.”고 평소의 철학을 피력했다.아울러 “예지원은 질서의 원리(禮),분별의 원리(智)에 의해 새로운 가정문화 창조에 주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예와 즐거움(樂)의 조화,즉 화동(和同)의 원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53년부터 71년까지 KBS·M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아나운서의 벗’ 등 3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儒林(182)-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82)-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자로가 스승 공자를 만류한 사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공자는 공산불뉴의 초청을 받고 말하였다. ‘생각해 보니 옛날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은 소읍인 풍(豊)과 호(鎬)에서 일어나 왕업을 이룩하여 천자가 되지 않았던가.지금 비 땅도 작은 것이긴 하지만 나의 도를 실천하면 될 것이 아니겠는가.’ 공자가 비로 떠나려 하자 제자 자로가 언짢게 여기면서 공자를 만류하였다. ‘그만 두십시오.스승답지 않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다.나를 부르는 사람이 어찌 공연히 부르겠느냐.나를 통하여 새로운 동주(東周)를 이룩케 하려는 뜻인 것 같다.’” 이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공자는 아무도 자신을 등용해 주는 사람이 없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공산불뉴로부터 초청을 받자 그곳이 비록 작은 땅이지만 잘만 하면 문왕과 무왕처럼 왕업을 이룩할 수 있다고 자위하면서 소읍인 비로 가려 했던 것이다. 이러한 공자를 만류한 사람은 거침없이 바른말을 하던 제자 자로.그는 공자가 듣기에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그만 두십시오,스승님답지 않습니다.’라고까지 핀잔하면서 이를 말렸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자보다 자로의 태도가 더 옳았던 것으로 곧 판명된다. 원래 공자를 초청한 공산불뉴는 반역자였다. 사기에 의하면 정공 8년(기원전 502년) 공자 나이 50세 때에 계씨의 가신으로 세력을 떨치고 있던 공산불뉴가 계씨와 사이가 벌어져 양호를 충동해 반란을 일으켰다고 한다.그리하여 양호와 공산불뉴는 삼환(三桓)씨의 적자를 폐지하고 비교적 양호와 사이가 좋은 서자들로 하여금 그 뒤를 잇게 하려고 마침내 계환자를 잡아 가두었던 것이다.그러나 계환자는 절대로 복수하지 않겠다는 맹약을 하는 속임수를 써서 감옥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는데,손아귀를 벗어나자 계환자는 삼환씨의 군대를 동원하여 양호를 반격하니 양호는 결국 패하여 제나라로 도망쳤던 것이다. 원래 공자는 노나라의 임금이었던 소공과 정공들을 무시하고 세력을 떨치던 삼환씨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감을 갖고 있었다.삼환씨들은 환공(桓公)의 자손들인 맹손(孟孫),숙손(叔孫),계손(季孫)씨들을 말함인데,이들은 자신들의 권세만을 믿고 임금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천하의 권력을 자신들 맘대로 주무르던 대부들이었다.그러나 이들의 가신이었던 양호와 공산불뉴가 난을 일으켜 삼환씨들을 가두고 권력을 독점하자 노나라의 정치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양호는 일찍이 공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돼지를 선물로 보냈던 적신(賊臣).‘나라를 잘 다스릴 보배를 지니고 있으면서 나라를 혼란한 채 내버려 둔다면 그것을 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하고 유혹하였던 반역자.이때 공자는 양호의 노골적인 유혹을 ‘좋습니다.장차 나도 벼슬을 하겠습니다.’라는 대답으로 얼버무렸던 것이다. 그러나 공산불뉴라고 해서 양호와 다른 사람은 아닌 것이다.오히려 공산불뉴는 양호를 충동질해서 반란을 일으킨 모사꾼이 아닌가.아무리 자기를 등용해 주지 않는다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공자라 할지라도 그런 공산불뉴가 초청한다고 해서 어떻게 성큼 가려 했던 것일까.결국 공자가 떠나려 하자 ‘그만 두십시오.스승님답지 않습니다.’라고 말렸던 자로의 태도가 더 현명했던 것이다. 자로의 말을 들었는지 아니면 방자하게 권력을 휘두르던 이들의 모습에 실망했는지 공자는 끝내 공산불뉴의 초청을 거절한다.사기는 이를 다음과 같이 짤막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자는 끝내 비로 가지 않았다.”
  • [웰빙 A to Z] 魚! 웰빙에 딱이네

    [웰빙 A to Z] 魚! 웰빙에 딱이네

    ■열대어 마니아 마민철씨 어디든 시선 닿는 곳에 열대어가 있다.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출연(?)한 녀석이 먼저 눈에 띈다.뒤로 헤엄치는 물고기도 있고 악어를 닮은 것도 있다.심지어 족보까지 갖춘 열대어도 있다. 어디일까.열대어 전문점?아니면 아쿠아리움?바로 열대어 마니아 마민철(30·LG CNS)씨의 집이다.20여평 아파트에 수족관이 무려 10개.열대어에 빠져도 단단히 빠진 듯하다. “뭐 하나 단점을 찾을 수가 없어요.모든 분들께 ‘강추’입니다.” 그저 물고기의 미모에 반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민철씨는 열대어의 장점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웰빙 시대에 딱이야∼ “요즘 웰빙 웰빙 하는데 열대어 키우는 것만한 게 바로 웰빙이죠.일단 집에 수족관을 들여놓으면 자연 인테리어 효과가 생기거든요.그뿐만이 아니에요.” 그는 열대어를 기른 이후로 급한 성격도 달라졌고,여유있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게다가 수족관은 그 자체로 자동가습기 역할을 합니다.그 덕에 열대어 기른 이후로 겨울에 감기 한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열대어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대학교 때부터였다.수업시간에 물고기가 아른거릴 정도로 좋아했던 그는 사회에 나와 열대어에 더욱 빠졌다. “열대어가 있어서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른 사람들하고 조금 다릅니다.저희 집에 와서 열대어를 감상하면서 회식도 하고 동료들의 아이들이 놀러오기도 하고요.이러니 ‘부어라,마셔라.’하는 분위기에서 술 마실 일이 거의 없더군요.” 민철씨는 열대어의 좋은 점을 얘기해도 많은 사람들이 몇몇 오해로 선뜻 기르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한다.“흔히 열대어 기른다고 하면 ‘저 큰 수족관 물을 어떻게 바꾸느냐.’고 많이 물어보세요.쉽죠.일주일에서 열흘에 한번 20% 정도만 빼내서 갈아주면 되는데 뭐 어렵나요?” 훌쩍 떠나기를 좋아하는 그는 일반 애완동물들과 달리 여행을 갈 때도 부담이 없다고 한다.열대어는 야생에서 며칠씩 굶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굳이 옆에 끼고 돌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렴한 비용에 재테크까지 관리가 쉽더라도 역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바로 비용.열대어의 우아한 몸짓을 보면 ‘몸값’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부터 든다.하지만 민철씨는 어디까지나 선입견이라고 말한다.“크고 족보 있는 열대어들은 당연히 비싸죠.그건 어떤 동물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작은 열대어들은 몇백원에서 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어요.게다가 관리비용도 저렴해요.제가 이 많은 물고기를 키우지만 한달에 3만∼4만원밖에 쓰지 않거든요.수족관 10개 유지 비용이 강아지 한마리에 들어가는 돈보다 적은 셈이죠.” 하나에서 열까지 장점만 있을 수 있을까.“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올 때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수족관을 비우는 일도 만만치 않았고 이사 해주시는 분들도 힘들어 하셨죠.” 이렇게 말하면서도 민철씨의 얼굴엔 싫은 기색 하나 없다.오히려 뿌듯한 표정이다.그만큼 열대어를 사랑하는 것이다. “어렵지 않아요.다들 일단 열대어의 매력에 빠지시면 저처럼 아니 저보다 더 하실 겁니다.어때요,제비 아니 열대어 한마리 키워 보실래요?” ■직접 키워보세요 열대어를 처음 기른다면 시크리트종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건강하고 관리가 비교적 쉽기 때문.흔히 초보들이 예쁘다는 이유로 충동구매하는 아주 작은 크기의 열대어들은 약해서 쉽게 죽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열대어나 수족관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비싸지 않다.특히 청계천에서는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매장에는 세일기구(765-0802)와 김방원 수족관(752-1617)이 있다.온라인 상에서 구입하면 더 싸다. 수족관의 경우 반드시 새것이나 최고급형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열대어가 자라는 데 있어서 수족관의 질은 크게 문제되지 않기 때문.가능하다면 중고제품을 구입해도 괜찮다. 초보자가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표 사이트로는 트로피쉬넷(www.trofish.net)을 들 수 있다.초보자 입문정보부터 동호회에 쇼핑몰까지 갖춰진 열대어관련 포털사이트.열대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주간 문화 캘린더]중구민 한가족 노래자랑 예선

    서울 중구는 14일(화) 오후 6시 청구초등학교에서 중구민 한가족 노래자랑 예선을 실시한다.장충동,신당 2∼4동,광희동 주민 대상이다.(02)2260-1095.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1) 간월도와 웅도 어리굴젓 맛 대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1) 간월도와 웅도 어리굴젓 맛 대결

    지방자치단체마다 특산품 홍보에 잔뜩 열이 올라 있다.이런 마당에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인지도가 높은 고부가가치의 특산품이 있다면 오죽 좋으랴.충남 서산 어리굴젓이 바로 그런 대표적 사례 아닐까.오랜 역사와 전통을 밑천삼아 팔아먹을 수 있는 ‘해양지적소유권(海洋知的所有權)’이 아닐 수 없다. 여름이 끝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분다고 느끼는 순간,어리굴젓 생각이 간절해졌다.뜨끈뜨끈한 흰쌀밥에 맵짠 어리굴젓을 올려서 먹는 맛이란! 그런 충동 때문이었을까.뜬금없이 천수만 간월도로 향했다.홍성나들목에서 불과 15분 거리.천수만 간척지에 포함돼 더 이상 섬도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촌에 돌아와 살면서 ‘해양벤처’를 주도하고 있는 유명근(섬마을어리굴젓 대표)씨는 “어리굴젓이 없었더라면 아마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을는지 모르지요.” 한다.우리에게 어리굴젓은 바로 이런 것,가히 ‘마력의 혼불’이 아니겠는가. 제조 과정을 물으니 대답 대신 팔을 걷어붙이고 시범부터 한다.굴과 소금을 버무려 옹기에서 숙성시킨 강굴을 함지박에 쏟아 놓는다.태양초를 물에 개어 만든 고춧가루 범벅을 붓고 손으로 버무린다.손맛이 중요하다.이걸로 어리굴젓 만들기는 끝. 너무 단순해 재설명이 필요없다.의문이 풀린다.뒷맛이 개운한 것은 들어가는 재료가 소금과 고춧가루뿐이라는 데서 비롯된다.재료가 많으면 맛은 오묘할지 몰라도 뒷맛의 담백함은 놓치기 쉽다. ●간월도 굴은 알보다 털날개가 커 이곳의 굴을 유심히 살펴보면 왜 어리굴젓 앞머리에 ‘간월도’가 붙어야 제격이라고 여기게 되는지 쉽게 이해된다.굴은 몸체인 알과 날개부분으로 이루어진다.그런데 간월도굴은 알보다도 털날개가 크기 때문에 고춧가루로 버무릴 때 양념이 스며드는 면적이 커서 한결 맛이 좋다.간월도 주변은 돌보다 개펄이 많은데 자잘한 돌에 붙어 살던 굴이 2년쯤되면 떨어져나가 펄 속에서 자란다.‘토굴’이니 ‘토화’니 하는 말도 여기서 비롯되었으니 깊은 수심에서 크게 키운 양식굴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다른 재료는 몰라도 소금만큼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소금이 맛을 결정하는 기준이라는 말이다.중국 소금을 쓰면 어김없이 쓴맛이 난다.이곳에서는 천수만 건너 태안군 곰섬의 소금을 들여다 쓰는데 최소한 1년 이상을 묵히며 간수를 뺀다.예전에는 소금을 뜸뿍 쳐서 아예 ‘짠젓’이라 불렀으나 냉장고 덕분에 한결 싱거워져 저염도를 요구하는 현대인의 입맛에도 맞다. 천수만이 방조제에 가로막히면서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 위해 몰려들던 ‘천혜의 만(灣)’이 이제는 새들이 몰려드는 ‘천혜의 들판’으로 변해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한다.예전에 조기떼가 몰려들어 우는 소리에 잠못이루던 천수만에 이제는 철새들이 몰려와 임무교대를 하였다.바닷물고기는 사라지고 하늘새가 공간을 대신 차지한 셈.천수만 민중의 삶도 급변해 대를 이어 고기잡이를 하던 어민들이 횟집을 차리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어로수입보다 관광수입이 훨씬 벌이가 좋다.어리굴젓만으로는 생계 유지도 어려워 근동 몇 집이 어울려 이를 상품화,내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간월도에서 건너보이는 창리 포구에는 지금도 ‘조기의 신’ 임경업 장군을 모신 영신당이 있어 해마다 정초면 북소리 드높이며 배치기 소리에 맞춰 영신제를 올린다.간월도 건너편의 안면도 황도에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황도붕기풍어놀이’가 전승되고 있으니,간척으로 고기는 줄었어도 오래 지속돼 온 천수만의 민속문화만은 잔존해 그 옛날의 영화를 웅변해 준다. ●생산 주체인 여성 주도의 삶 간월도는 수산의례가 남아 있는 곳이어서 관심이 배가된다.정월 대보름에 아낙들이 펼치는 ‘굴부르기 놀이’가 그것.이 의례는 생산 주체인 여성 주도의 문화유형이다.굴 채취는 물론이고 억척스럽게 머리에 이고 홍성 광천장까지 판로 개척에 나섰던 여성들의 힘이 굴부르기란 축제로 압축되어 유형화한 것이다.굴을 부르는 주술적 의례의 주도권을 여성들이 쥐고 있다는 사실은 이 섬의 경제 행위에서도 여성의 역할과 권한이 막강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그래서 “간월도의 남자들은 여자들 덕에 놀고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었다. 어리굴젓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북쪽의 대산읍 웅도도 빼놓지 않아야 한다.까닭이 있다.웅도어리굴젓 또한 다른 독특한 맛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맛의 대결’이라고나 할까. 웅도는 물때를 잘 맞춰서 가야 한다.경기도 화성의 제부도처럼 물때에 따라서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기 때문이다.웅도가 자리잡은 가로림만은 태안반도에서 그나마 오염되지 않은 곳.대호방조제,석문방조제,이원방조제 등으로 태안반도의 지도가 바뀌는 와중에도 가로림만은 겨우 명맥을 유지해 남았다.간만조차가 심해 해남의 울돌목과 더불어 조력발전이 늘상 거론되는 곳이기도 하다. 웅도에도 ‘수산벤처인’이 있다.체험어장 등을 운영하는 김종희씨가 그 대표격이다.바닷물에 배추를 절이는 ‘해수김치’도 개발해 내고 웅도 어리굴젓의 명맥도 이어간다.간월도 어리굴젓이 ‘김장김치’라면,웅도 것은 ‘겉절이김치’쯤 될까.잘게 자른 쪽파와 생밤,고춧가루 등을 넣어서 즉석에서 먹거나 숙성시켜 먹는다.같은 서산 관내에서도 어리굴젓 제조법이 전혀 다른 것은 해양문화의 지역적 다양성이 매우 중층적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다. 생굴을 바로 담근 것이라 맛이 신선하다.필자 같은 도시민은 대개 갓 담은 젓갈을,현지인들은 조금 발효된 젓갈을 선호한다.사람의 입맛 기준치도 문화적 다양성만큼이나 중층적이다. 간월도와 웅도의 젓갈 맛이 다름은 단지 제조법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광해군 11년(1619)에 서산지방의 풍물을 기록한 한여현의 호산록(湖山錄)을 보면,‘화변과 마산(지금의 간월도 근역)에는 석화가 가을과 겨울철에 여물고 2∼3월에 사라진다.대산과 지곡(지금의 웅도 근역)에는 3∼4월에 여물고 5월에 사라지니 가히 남북 갯벌이 같지 않다.’고 하였다.간월도와 웅도의 갯벌이 다르고 같은 굴이라도 생태적 환경조건에 따라 예전부터 변별성이 있었음을 이르는 말이다.그러한즉 앞으로는 두루뭉술하게 ‘서산 어리굴젓’으로만 부르지 말고 ‘간월도 어리굴젓’이라거나 ‘웅도 어리굴젓’으로 불러 양자의 개미(個味)와 특성을 인정해 줄 일이다. 사실 웅도의 명물은 어리굴젓만이 아니다.호산록에 “홑옷 입은 가난한 어민들이 얼음을 깨고 굴을 따며 눈을 쓸고 낙지를 잡는데,맨발로 언 갯벌에 들어가 천번 만번 죽을 고생하여 관청에 헌납하면 관리들은 인정도 없이 해산물을 더 배정한다.”고 했듯 예로부터 낙지 잡이가 성행했다.지금도 인근 중왕리와 더불어 낙지가 엄청 잡히는 곳으로 꼽힌다. 남도의 세발낙지와 달리 색깔이 붉고 선명하다.초여름부터 11월 무렵까지 잡히는데,맨손어업,혹은 주낙으로 잡는다.맨손으로는 한 사람이 한번에 40∼50마리는 거뜬하고,주낙이라면 한 물때에 200∼300마리까지 잡아 올린다.마리당 4000원쯤 받으니 하루 벌이가 10만∼20만원에서 운 좋은 날은 70만∼80만원까지 치솟을 때도 있다.그래선지 웅도는 인근의 알아주는 부촌이다. 보리가 익어갈 무렵이면 어린 낙지가 스물스물 펄 밖으로 기어나온다.이때 잡은 낙지를 넣고 ‘밀국낙지’를 끓여냈다.아예 박속에 낙지를 넣어서 끓인 ‘박속낙지’도 있다.추억의 어촌음식인데 이제는 서울 등 대처의 대중음식점 메뉴로까지 변신했다.웅도 사람들은 고집스럽게 소달구지 전통도 이어오고 있다.‘물펄’이라 경운기 바퀴가 빠지는 것도 이유겠지만 전래의 소달구지를 이용해 저물 무렵 바닷가에서 돌아오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일명 ‘달구지마을’이란 웅도의 닉네임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보리 익을 무렵 ‘밀국낙지’ ‘박속낙지’ 별미 그러나 낙지가 지천인 천혜의 가로림만도 이상 징후를 보인 지 오래다.인근의 대규모 간척으로 만에 유입된 조류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탓에 펄이 사라지고 있다.펄이 사라지자 자갈밭이 드러나고,해변의 산이 파이고,경관 자체도 변했다.지천에 널렸던 갯지렁이도 거지반 사라지고 없다.갯지렁이가 사라졌다는 것은 가로림만의 생태환경에 적신호가 울렸다는 뜻이다.‘부풀’이나 ‘오리밥’으로 불리는 작은 조개류는 낙지의 먹을거리여서 일명 ‘낙지밥’으로도 불렸으나 15년쯤 전부터 이 조개가 사라지면서 낙지가 줄어 이제는 어과도 예전 같지 않다.미역,우뭇가사리,청각,톳 따위도 지천이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다. 돌아오는 길에 황금산을 오른다.태안반도를 굽이쳐 돌아가며 경기만으로 치고 올라가는 해류가 흐르는 황금곶(串).서산 남쪽의 천수만 창리에 영신당이 있다면,웅도 북쪽 방향 끄트머리인 독곶에는 임경업 장군의 신당을 모신 황금산이 있다.남쪽 천수만에 간월도가 있다면 북쪽 가로림만에 웅도가 있는 격이다.일망무제로 태안반도에 북쪽 바다가 펼쳐지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임해공단의 굴뚝과 대산항이 먼저 눈에 든다.미려한 사구가 펼쳐진 독곶은 공단의 그늘에 가려지고 말았다.밥상머리에서 비벼 먹는 어리굴젓의 입맛 내림만 의연할 뿐,바다삶의 조건이 이처럼 곳곳에서 급변하고 있으니,이런 기록이나마 남겨두지 않으면 후세가 그 단절의 역사를 어찌 알 것인가.
  • [세상에 이런일이]보석 때문에…

    보석에 눈먼 세 자매가 상습적으로 귀금속을 훔치다 덜미를 잡혔다. 주부인 이들은 지난 7월26일 오후 대구 중구 용덕동에 있는 J보석가게에 들어갔다.막내가 보석을 고르는 척하며 주인의 시선을 끄는 사이 두 언니는 18K 금목걸이 등 귀금속 130만원어치를 슬쩍했다. 이들은 비슷한 수법으로 동성로,교동,북성로 등지를 돌며 13개 점포에서 19차례에 걸쳐 목걸이,팔찌 등 700만원어치를 훔쳤다.한번 털었던 점포를 다시 터는 대담함도 보였다.이들의 절도행각은 한 금은방의 폐쇄회로(CC)TV에 녹화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마음에 드는 보석을 갖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시작한 절도행각이 습관처럼 굳어질 줄은 몰랐다.”며 뒤늦게 후회했다.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1일 범행을 주도한 맏언니 황모(34)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두 동생은 입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사업 벌일 때마다 시댁돈 날리는 남편

    결혼한 지 7년째 된 여자인데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36세인 남편은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하는데 실패하면 부모님을 졸라서 사업자금을 얻어내고,또 다시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저는 아들을 낳은 뒤 독학으로 교대에 합격을 해서 과외선생을 해가며 번 돈으로 등록금과 학비를 마련하여 지난해 눈물겨운 졸업을 했습니다.하지만 남편은 결혼 전 제가 모아둔 돈까지 모두 써버리고 시부모님께 다시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둘이서 막노동을 해서라도 우리 힘으로 살자고 하면 고등학교만 나온 남편은 가방 끈이 길다고 가르치려드느냐고 윽박지릅니다.남편이 착한 사람이긴 하지만 저도 지쳐서 힘이 듭니다. -이설희- 설희씨,시댁이 경제력이 충분한데도 대학을 가지 못했던 남편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하는 사업마다 망하고,망하고 나면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서 사업자금을 다시 얻어내고,또 다시 실패를 하고….그 나이에도 부모님만 의지하고 살고 있는 남편과는 달리,당신은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열심히 공부를 하여 명문대에 입학을 했지만 생활고로 학교를 자퇴하고 학원 강사를 하며 집안일을 돕고 있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도 독학으로 교대에 합격을 했고,과외선생을 해서 등록금과 학비를 마련하여 지난해 4년 만에 졸업을 할 때 눈물겹도록 행복했다는 글을 읽고 저 역시 감동을 받았습니다.요즈음 세상에 설희씨 같은 건전한 사고와 진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많은 며느리들은 시댁이 잘 살면 남편을 충동질하여 시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까지 더 받으려고 하는데 오히려 막노동을 해서라도 자립하자고 남편을 설득하고 있다니,자존과 자립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당신은 반드시 성공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내 조카 중에 설희씨 남편과 아주 흡사한 사람이 있습니다.그 역시 부모님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랐는데 본인이 공부를 싫어해서 고등학교만 겨우 졸업을 하고 직장도 없는 채 결혼을 했습니다.결혼 후엔 사업을 하겠다고 부모로부터 많은 돈을 가져갔지만 번번이 실패를 했지요.사업경험도 없이 일만 벌여 놓았으니 당연한 결과였지요.조카는 사업이 실패 할 때마다 부모를 찾아가 손을 내밀었고,부모들은 대학을 못 나온 아들이 안쓰럽다하여 장사 밑천을 계속 대줬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10여 년 넘게 돈만 없애더니 결국 부모님마저 형편이 어렵게 되자 아내는 보험회사에,남편은 가구점 배달원으로 일을 하더군요.조카는 막노동이 힘들어서인지 술을 먹고 친가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집안 식구들에게도 못 할 짓을 많이 하더니 50대 중반이 돼서야 새 사람이 되더군요.피눈물 나는 고생 끝에 스스로 길을 찾아 지금은 반듯한 사업을 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설희씨,부모님께 손을 내미는 남편의 태도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부모님께 의지하지 말고 둘이서 자립하여 살자고 하면,가족의 정이라는 게 그런 거라며 당신을 매정한 사람으로 몰아치고 가방 끈이 길다고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고 윽박지른다니….하루아침에 남편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남편 몰래 시부모님을 만나서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매정하게 뿌리쳐야만 홀로서기를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어떠한 도움도 주지 말라고 단호하게 부탁드리세요.시부모님의 잘못된 자식사랑이 아들을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진정한 자식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부모님들이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설희씨,남편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트레이닝코스라 생각하고 동네 슈퍼마켓을 하던,붕어빵 장사를 하던 둘이서 해 보십시오.남편을 앞세우고 당신은 뒤에서 내조만 하세요.사람은 큰 시련을 통해서 인생을 배웁니다.최후로 남편에게 더 이상 부모에게 의지하고 살 것 같으면 그만 헤어지자고 협박성 발언도 해 보시고요.남편이 지금 홀로서기를 못하면 앞날이 걱정됩니다.당신은 남편도 가정도 반듯하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현명함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토막소식]

    ●중기 육성기금 지원신청 접수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장기불황으로 자금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다음달 6일까지 중소기업육성기금 지원신청을 접수한다. 이번에 지원되는 규모는 총 29억원으로 대출금리 4.0%,2년거치 3년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업체당 최고 2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대상은 도봉구 관내 공장등록을 필한 중소기업과 사업장을 둔 소기업,도봉구 벤처기업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등이다.(02)2289-1573. ●주택재개발 사업설명회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주택재개발정비 예정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한다. 설명회에서는 주택재개발사업의 목적과 효과,사업성 등 관련 정보와 사례 등이 제공된다.또 구는 다음달부터는 5회에 걸쳐 대상지역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일정은 ▲9월7일 신당5동사무소 ▲9월15일 손기정공원강당 ▲9월21일 신당2동사무소 ▲10월5일 장충동사무소 ▲10월12일 신당4동사무소다.(02)2260-1856. ●강남병원 명칭 서울의료원으로 서울시 산하 지방공사 강남병원의 명칭이 ‘서울의료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강남병원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 중 개정 조례안’을 25일 입법예고했다. 시는 “수도 서울의 공공의료기관 대표성을 함축할 수 있도록 명칭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민 의식구조등 조사 경기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도민 생활수준 및 의식구조 조사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도내 표본가구 1만 7560가구 만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직접 방문,실시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지역균형발전 등 정책입안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사 항목은 컴퓨터 이용 여부,자녀학교 만족도,야간 주차장소,월평균 가구원별 수입 및 지출규모,여가생활 만족도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한국 차문화와 다기전 열려 경기도 산하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2004 국제도자협회(IAC) 한국총회를 기념,‘한국 차문화와 다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대별 한국 차문화의 특징과 다기의 변천과정을 볼 수 있으며 유물 전시공간,현대작가 30명의 다기작품 전시장,다실 체험공간 등도 마련돼 있다.전시회는 오는 12월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유영철 “人肉 네차례 먹었다” 충격적 진술

    유영철 “人肉 네차례 먹었다” 충격적 진술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34)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4명의 인육을 먹었고,잡히지 않았으면 100명까지 죽일 생각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 연쇄살인 범죄조직 ‘지존파’ 이후 10년만에 또 다시 “인육을 먹었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13일 유영철을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현주건조물방화 등 모두 7개 죄목으로 구속기소했다.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부녀자 권모씨 등 21명을 살해하고 사체 11구를 토막내 암매장한 혐의 등이다.5명 추가살인 혐의는 계속 수사키로 했다. 유영철은 검찰에서 “인육을 먹었다.”고 진술하는 등 충격적인 진술을 잇따라 내놓았다.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피해자 4명의 신체 장기 일부를 먹었다는 것.검찰은 유의 원룸 냉장고에서 발견한 ‘고깃덩어리’의 성분 분석을 시도했으나 인육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검찰 관계자는 “살인 충동에 빠진 연쇄살인범의 자아도취적 진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철은 또 “잡히지 않았더라면 100명까지 살해했을 것”이라는 진술도 남겼다.검찰은 살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사체를 처리하는 방법도 갈수록 ‘발전’했던 점으로 미뤄 실제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철은 교도소 수감 중 부산에서 9명의 노약자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정두영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실제로 유는 출소 후 정두영의 살해 수법을 참고해 범행을 저질렀으며,지난해 9월24일 신사동에서 망치로 노인 2명을 살해하기 앞서 개를 상대로 연습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책꽂이]

    ●브레인 스토리(수전 그린필드 지음,정병선 옮김,지호 펴냄) 영국의 뇌과학자가 밝히는 뇌의 신비.뇌졸중은 때로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움직임은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특이한 장애를 초래한다.또 전색맹을 앓는 사람들에겐 세상이 회색이나 베이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이것은 눈의 이상으로 생기는 장애가 아니다.뇌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나 소리,촉감을 단순히 흡수하는 스펀지가 아니다.우리가 보고 인식하는 것의 상당 부분은 뇌에서 비롯된다.“눈이 아니라 뇌로 사물을 본다.”는 말은 그런 점에서 타당하다.1만 5000원.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문국진 지음, 예담 펴냄) 서양미술사에서 인간의 누드는 때론 도발적인 느낌을, 때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중요한 주제다.하지만 자극적인 성적 표현은 어느 시대에나 금기시돼 오랫동안 신화의 주제를 빌려서야 누드를 그릴 수 있었다.똑같은 알몸이라도 르누아르나 쿠르베의 작품에선 힘든 노동을 마친 촌부를 통해 건강한 삶을 표현한 반면,로트레크는 몸을 팔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매춘 여성의 고단한 삶을 보여준다.1만 6500원. ●프로이트 프리즘(변학수 지음,책세상 펴냄) ‘문학과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프로이트 심리학의 무의식과 억압,상징,꿈,실수행위,강박,노이로제 등을 살폈다.미국의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이 “프로이트는 작가이며,정신분석은 문학이다.”라고 했듯이,프로이트는 문학적 글쓰기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럽 문학 전통을 관류하는 풍부한 실례를 저술에 담았다.이드(개인의 본능적 충동의 원천)를 반영하는 존재로서의 문학,놀이나 무의식으로서의 문학은 프로이트를 효과적으로 읽는 소중한 수단이다.1만 3000원.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나카자와 신이치 지음,김옥희 옮김,동아시아 펴냄) 물신숭배의 허구를 지적하고 그 대안을 살폈다.저자(주오대 교수)는 전문적인 주제를 알기 쉽게 대중에게 전달해온 일본의 현대사상가.그의 시선은 전방위 인문학자답게 종횡무진이다.저자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포틀래치(미국 북서안 인디언들이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행하는 겨울축제의 선물분배 행사)를 예로 들며 ‘물’의 배타적 소유는 우주의 건강한 운행을 저해한다는 일종의 우주적 책임감을 강조한다.1만원.
  • 용산, 구청장기 리틀야구대회

    제2의 박찬호,최희섭을 꿈꾸는 어린이야구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장충동 리틀야구장에서 ‘제2회 용산구청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김해시 팀을 비롯해 용산구,도봉구,구리시,광주시,평택시 팀 등 전국 20개팀 300여명의 어린이 선수들이 참가한다. 우승팀에는 트로피와 상장,야구장비가 부상으로 주어지며 3위까지 입상팀 선수에게는 야구 특기자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경우 가산점이 주어진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발기부전 왜 생기나

    외부에서 성적 충동이 가해질 경우 뇌가 척수를 통해 관련 정보를 음경으로 전달하면 곧장 골반 동맥이 확장되면서 혈류가 증가,발기가 이뤄진다.이 과정에 부교감신경이 작용하는데,이때 스트레스나 불안,우울,초조감이 작용하면 흥분한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의 작동을 방해,발기가 어렵게 된다. 발기부전은 혈관계와 내분비계,신경계와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데,이 중 한가지만 이상이 있어도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실제로 병원을 찾은 발기부전 환자의 5%가 당뇨병 환자로 판명되기도 한다.또 중증 우울증의 경우도 거의 대부분이 발기부전 증세를 보인다. 이처럼 발기부전은 관련 질환의 영향이 절대적이지만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실제로 한번 성행위에 실패한 사람은 이를 의식하다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김 박사는 “60대가 3개월 동안 성행위를 못할 경우 그 자체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며,발기부전의 진단은 상대방의 반응도 중요한 만큼 필요한 경우 부부를 대상으로 성취도를 파악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발기부전은 단순한 노화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심장질환 등 연관된 질병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쉬쉬하면서 병을 키우기보다 뭔가 이상하다고 여겨지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옛애인과 밀회 못끊는 아내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둔 39살 남성입니다.직장 월급으로 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아내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몇 년전 뒷조사를 통해 아내가 결혼 전에 사귀던 옛 애인과 자주 만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처음엔 눈이 뒤집혀 두 사람을 간통으로 집어넣을까 생각했지만,아이들 때문에….아내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매달려 그냥 지나갔는데,요즘 또다시 그 남자를 만납니다.그 남자는 오히려 “나도 가정이 있어 만나지 않으려는데 당신 아내가 자꾸 전화해 귀찮게 한다.”고 하더군요.이혼을 하고 싶은데 애들 때문에 망설여지고,이대로 참을 순 없고,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합니다.-박승환- 박승환씨.올려준 상담 글을 읽고 그동안 마음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세상에 참고 견딜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배우자의 부정행위일 것입니다.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는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아내가 옛 남자와 부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1년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두 사람을 간통죄로 고발하지 않고 오히려 아내 마음을 돌려보려고 노력했다고 했는데,사려 깊은 당신에게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즈음 배우자의 불륜으로 이혼이 넘치고 있습니다.오늘의 우리 사회는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인데,배우자를 간통죄로 고소해서 수갑을 채운 채 이혼재판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면서,부부라는 게 뭘까? 왜 저 지경까지 가야 하나? 양쪽 모두 딱하고,안쓰러워서 가슴 아플 때가 많았습니다. 생면부지인 저도 수갑 찬 모습을 대하면서 가슴 떨리고 마음이 아픈데,남편 혹은 아내를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당사자들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회가 도덕불감증에 걸린 듯,이제는 ‘불륜이 일반화’된 것 같다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정숙해야 할 여인들이,가정 있는 남자들이,혼외정사를 즐기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은 채 배우자가 “모르면 그만”,심지어는 “알아도 그만”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한심한 세상이라고 해야 할지….하루가 다르게 우리 사회의 도덕성이 무너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합니다.운(?)이 나빠 꼬리가 밟혀 불륜이 드러날 경우 자기합리화를 위한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데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지만,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는 배우자들의 부정행위는 사회 전반적인 퇴폐·타락 풍조 때문이겠지만,여기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 일부 저질·불륜 드라마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불륜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켜 아름답고,낭만적이고,애틋하게 그려서 여성들의 여린 감성을 충동하고,생활에 지쳐있는 남성들에게 마약과 같은 쾌락에 빠져들게 자극하고 있는 드라마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심지어 애인 없는 여자는 친구들로부터 바보·숙맥 취급을 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승환씨.이런 현실을 말하면 충격으로 인한 괴로운 당신에게 위로가 될까요? 아내의 경우 30대 중반 이후의 여인들이 한번쯤 겪고 가는 이유 없는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고,아니면 타고난 바람기일 수도 있습니다.아내의 부정을 알고 여러 차례 달래도 보고 윽박질러 봤는데도 그 남자를 계속 만나고 있다고 하면(그쪽 남자는 피하려 하는데도),예사로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하지만 승환씨,아내가 마음을 못잡고 옛 남자를 만나는 이유가 나한테는 없는지 생각해 보세요.그동안 아내와 살면서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지는 않았는지,아내가 만족할 만한 성생활을 해왔는지…. 승환씨.아내와 함께 며칠 동안 여행을 떠나 보십시오.여행하는 동안 홀가분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아내에게 ‘우리 재혼했다 생각하고 새 출발을 하자.’고 제안해 보세요.억지로 꾸며서가 아니라 승환씨 자신도 아내를 새롭게 만난 사람으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아내의 실수를 진심으로 용서해야만,아내가 당신의 진실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아내가 당신의 참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헤어져야 할 것입니다.당신에게서 아내 마음이 이미 떠나버린 것이라면 매달려서 되는 일이 아니지요.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남북 장관급회담 무산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다.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가 끝내 북측의 반발 빌미가 됐다. 북측은 회담 예정일을 하루 앞둔 2일에도 회담 개최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남측도 더 이상 북측의 입장을 확인하지도,실무접촉 제의를 하지도 않았다. 종전의 경우 회담 개최 일주일 전에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종 일정협의와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과 2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타진했다,북측은 이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측이 장관급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아 3∼6일 서울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이 중국을 경유해 서울로 오는 만큼 항공기 예약 등이 이미 이뤄졌어야 한다.”며 “일정대로 회담이 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회담 장소와 관련,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측에 예약을 하지 않은 채 회담이 열리면 언제든지 객실과 회담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김영두의 그린 에세이] 골프장 회원권

    골프장 회원권 구입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회원제 골프장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는 숙박업소 대신 별장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택시나 대중교통 수단 대신 자가용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며,‘일회용 애인’ 대신 ‘작은 마누라’를 얻는 것과 같다. 회원권이나 자가용 자동차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도,작은 마누라와 별장은 생기는 순간부터 골치가 아파지고 관리비와 보수 비용이 든다는 말이 있었다.그래서 작은 마누라를 ‘작은 집’혹은 ‘첩실’이라고 부른 것 같다. 얼마나 유지관리가 어려우면,골프약속을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은 ‘작은 마누라의 해산’과 ‘본인 사망’밖에 없다는 말이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겠는가.조강지처가 아들을 낳는다는 이유로 골프약속을 파기했다가는 동반자들로부터 ‘능지처참’을 당하지만,작은 마누라의 해산이라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중천금 같은 골프약속을 어겨도 동반자들이 봐준다는 뜻이다. 회원권의 감가상각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 마누라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비용만큼이나 추가비용이 든다.화장품이나 예쁜 옷으로 가꿔줘야 하고 주름살 다리미질 비용인 성형수술비를 대야하는 것처럼 훼손된 페어웨이도 수리해야 하고 철마다 꽃나무도 심고 비료와 영양제도 뿌려줘야 한다는 말이다.흙탕물만 고인 워터해저드도 물갈이를 해야 하고,삐걱거리는 관절을 혹사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홀과 홀 사이에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해야 한다.낡은 수도꼭지도 교체해야 하고,헐거워진 하수도 배수구도 손질해야 한다.자가용 자동차도 조이고 닦고 윤활유도 수시로 교체를 해주어야 잘 굴러가지 않던가. 보수비용이 든다고 자가용 자동차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면,자동차도 주인에게 심통을 부릴 것이다.작은 마누라에게 시간과 노력을 덜 바치고 유지비용의 지불에 소홀했다면,그녀는 뾰로통 토라져서 당신을 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골프장 회원권,자가용 자동차,작은 마누라나 별장을 두려고 할 때는 일시적인 충동이 아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조사를 해야 하며,깊은 고려 후에 결정해야 한다.그래야 머리앓이와 가슴앓이의 원인이 될 값비싼 실수를 피할 수 있다.이런 골치 아픈 문제들이 곳곳에 숨어 있음을 깨닫고 난 뒤에도,회원권이나 작은 마누라가 있는 편이 더 행복하리라는 판단이 선다면,전심전력으로 일을 추진하라. 인간은 ‘그 무엇’에 왜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하는가.적어도 투자한 만큼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회원권을 지닌 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주장하며 맘껏 즐겨라.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논술 비타민]

    아래 제시문 (가)와 (나)에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공통적 문화 현상에 대한 상이한 두 가지 견해가 나타나 있다.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를 토대로 하여 논술하라.(서강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가-1) 최근에 나타난 현상인 블로그(blogs: weblogs에서 유래)는 자체 발표하는 웹 검색 일지이며,일종의 개인적인 온라인 일기이다.블로깅 소프트웨어 덕분에,누구든지 간단한 웹사이트를 쉽게 자주 갱신할 수 있게 되었다.…(중략)…블로그는 규칙적으로 갱신되고,좋아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포함하며,하나의 주제나 관심거리에 집중하고,언급된 사이트에 대한 논평을 포함한다.블로그는 때로는 일기 같고 때로는 팬이 제작한 잡지 또는 하부 문화에 대한 색인(索引) 같다.거의 모든 블로그가 관련 있거나 좋아하는 블로그의 목록을 포함하고 있으며,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게 해 주는 링크에 대해 ‘토론한다’.비슷한 관심거리에 관한 블로그의 무리가 자체 조직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공동체가 토론을 통해 자발적으로 생겨난다.…(중략)…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쟁점들을 서로 다른 대중을 위해 재구성하고,모든 사람들이 발언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우리들은 가상 공간을 통하여 직업적인 작가,예술가,방송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출판업자나 방송인이 될 수 있다.다자간 통신매체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가-2) 가상 공간에서 우리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필요도,예의를 지키며 조리 있게 대화해야 할 필요도 없다.유즈넷의 역사가 그 증거이다.혐오스럽고 짜증나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거칠고 속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또는 의사 전달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 때문에 토론이 불쾌해지곤 한다.그들만 아니었다면 대다수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토론이 되었을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대단히 집착하고 그것이 부정적인 관심이라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또 어떤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방패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호전성,편협함,가학적인 충동을 마음껏 표출한다.온라인상의 대화에서 싸움을 즐기는 사람,약한 자를 괴롭히는 사람,고집불통,돌팔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그리고 괴짜의 존재로 말미암아 공유지(共有地)의 딜레마라는 고전적인 비극이 발생한다.만약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에 도달할 수 있는 공개된 통로를 이용한다면,과다한 무임 승차객들이 그 대화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셈이 될 것이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나-1) 문:피의자의 작품을 청소년들을 비롯한 피의자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요? 답:만일 청소년들이 저의 작품을 읽는다면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러나 저의 작품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기 때문에……. 문:지금 여고생이나 여중생의 임신이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성의 무방비 상태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이 소설과 같은 음란한 내용의 책을 본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는가요? 답:미성년자들이 저의 소설을 읽는다면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굳이 저의 소설이 아니더라도…….-소설의 음란성 여부에 대한 검사와 작가의 문답 ●(나-2) 육체를 성적(性的)인 맥락에서 성적인 자극과 흥분 상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외설이라고 한다면,예술이 그와 같은 표현 형식을 사용할 때는 분명히 예술도 외설이 아닐 수 없다.일반적으로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된 ‘예술이 아니면 외설’ 이라는 식의 개념 정리는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다.육체는 성적으로 다루어질 자유를 가지며,예술을 포함해서 사회의 모든 외설적 성 표현물을 모조리 금기시할 수는 없다.(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적 수준의 반사회성을 띠는 경우에 해당하는 성 표현물들로 국한된다.이 점에서 외설과 형법에서 말하는 ‘음란’은 의미가 달라진다. 소설은 법이 보호하는 예술의 자유의 보호 영역에 속하고,예술은 존재 그 자체로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예술은 현실을 반성하고,현실의 보이는 것 그대로를 회의하고 정체를 뒤집어 보는 실험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예술적 실험은 본질적으로 기존 가치,질서와의 충돌을 내포할 수 있다.이것이 예술이 지니는 하나의 본질적 기능임을 받아들여야 하고, 예술은 사회에 대한 부정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위 작가에 대한 변론기에서 ●(다) 우리는 인간의 태도를 ‘*거리감’ 유지의 능력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인간은 사물을 직접적으로 본능에 얽매여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물과의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이로써 인간은 스스로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본질을 초월하는 존재로서,자기 자신에 대해서까지도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이로써 인간은 더 높은 위치와 더 넓은 시야를 획득하게 된다.이때 비로소 사물 자체의 고유한 존재와 의미 안에서 사물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오로지 인간만이 하나의 의미 형태를 파악할 수 있고,의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인간만이 자신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가치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그리고 인간만이 자신의 행위를 통하여 세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사물을 파악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기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문화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그러므로 인간의 세계는 결코 완성된 세계도 고정된 세계도 아니다.인간의 세계는 끊임없이 확대되고 계속 형성되어야 할 열려 있는 세계이다.‘세계 개방성’은 인간이 세계를 향해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세계가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註* 인간은 환경에 얽매여 있는 동물과는 달리 환경에 대해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환경에 맞서 환경을 지배한다.막스 쉘러(M.Scheler)는 이런 인간의 능력이 인간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중략)…. 여기서 인간 행동의 기본 구조로서 나타나는 것은 직접 주어진 바로서의 지양을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 그리고 자발적인 중재를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이다.이 중재된 직접성은 그 근본에 있어서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바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의 원초적인 본질에 도달하게 된다.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기본 자유’라고 한다.(註* 인간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정신 작용을 통하여 반영된 세계라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인 자유가 아니라,상대적이고 조건지워진 자유이다.인간의 자유는 이미 인간의 유한한 본질에 의해 그리고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이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 안에서 인간은 각각 제한된 가능성들과 대결해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에 당위와 가치의 규범이 미리 주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또한 제한된 자유이다.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는 의미가 없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선(善)의 인정과 실현 안에 발생하는 의미 있는 자기 발전이다.자유는 선과 존재의 당위에 예속되어 있다.바로 여기에서 인간의 자유는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중략)…. 이렇듯 인간의 자유는 근본적으로 인간 현존재의 본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개별적인 결단이 자유로운 선택 안에서 발생한다면,이 결단은 그 가능성의 조건으로서 자유를 전제한다.이 자유를 통하여 우리의 현존재는 근본적이며 본질적으로 자유롭게 된다.기본 자유는 선택의 자유를 조건지우면서 선재(先在)하고 있다.이 기본자유는 우리의 전체 행동이 자연의 예속성으로부터 해방되고 자기 자리에 책임을 지는 한,우리의 전체 행동을 규정짓는다. 기본 자유를 통해 질료적이고 감각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존재의 개방성 안으로 자유롭게 되는 정신적 인식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다른 한편 기본 자유는 가치와 가능성들에 대한 정신적 인식을 통해 구체적인 선택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중재한다.이 선택이 의식적인 자기처리와 자기 규정을 의미하면 할수록,그리고 우리의 자존의 중심으로부터 혼신의 노력으로 참된 책임 아래 완성되면 될수록 인간의 자유는 더욱 더 실현되고 발전된다.-에머리히 코레트,(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1.사오정·저팔계 고민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오늘 신이 났다.삼장 선생이 외식을 시켜 준단다.사오정 일행은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종업원이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에게 다가가 멋있는 포즈를 취했다.“이 녀석,그새 장난쳤구나.” 삼장의 머리 뒤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사오정의 모습을 사진에서 발견한 삼장 선생은 사오정의 머리를 쥐어박는 시늉을 했다.마냥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사오정과 저팔계는 논술 연습을 했다.삼장 선생은 답안을 보더니 “오늘 답안의 문제는 뭔지 생각해 보렴.힌트는 아까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며 답안지를 돌려 주었다.‘사진?’ 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에그!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연필로 쓴 뒤에 볼펜으로 다시 썼는데 다 쓰지도 못했네? 길게도 썼네….”“쓸 내용이 너무 많은데다 시간이 모자라서 그랬어.내용이 중요하지 뭐.”“하긴 그래.”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다 잘 된 거 같은데….’ 둘은 고민을 거듭했다. 2.논달선생 삼장,진단하다 “흠,오늘은 원고 분량이 문제다.” 삼장 선생의 진단에 둘은 맥 풀린 표정으로 “우린 뭐 대단한 문제가 있나 했어요.그건 대수롭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삼장 선생은 놀란 표정으로 “어허!이 녀석들 큰일 날 소리 하는구나.논술고사에서는 제한된 분량에 꼭 맞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채점할 때 일일이 줄과 글자 수를 확인해 꼭 반영하기 때문에 감점 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느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해라.” 3.논달선생 삼장,꾸짖다 모든 대입 논술고사에서는 분량이 정해져 있다.적게는 600자에서 많게는 2000∼3000여자 정도다.문제나 유의 사항에 분량에 관한 내용이 제시돼 있는데,이러한 규정은 상당히 엄격하다.가령 1600자 내외라고 하고 ‘160자’라는 단서가 있으면 이 답안은 1440∼1760자 범위에서 써야 한다는 뜻이다.이 분량보다 적거나 많으면 감점 요인이 된다.감점의 편차도 다르다.가령 모자라거나 많은 부분이 1∼10자면 1점,10∼30자면 2점,30∼50자면 5점,하는 식으로 편차에 따라 감점이 이뤄지느니라.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오정아! 너는 대수롭지 않다고 했지만 너처럼 앞부분은 볼펜으로 다시 쓰고,뒷부분은 연필로만 써 냈다면 어떻게 채점이 될까? 보통 볼펜으로 쓴 부분만 인정되기 때문에 분량 면에서 감점,연필로 쓴 부분은 무시되므로 내용적인 면에서도 감점이 이루어진단다.백번 양보해서 연필로 쓴 부분을 인정한다 해도 분량이 초과했기 때문에 감점을 면치 못한다.내용 면에서 일부 잘못한 것은 그 부분만 감점 당하지만 분량 조절을 못하면 여러 측면에서 감점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느니라. 분량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단락의 개요를 작성할 때부터 몇 단락이나 쓸 수 있는지 가늠해 전체 뼈대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가령 1000∼1400자 답안이라면 4∼7단락 정도가 적당하다.그 이상의 분량을 써야 한다면 최소 5단락 이상은 돼야 보기 좋다.따라서 전체 분량에 알맞은 단락 개요를 작성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요 작성이 끝나면 답안지에 연필로 각 단락을 쓸 공간을 미리 표시하고 써나가면 분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가령 첫 5줄은 서론,다음 7줄은 본문 첫째 단락 등 답안지를 분할해 사용하라는 것이다.한두 줄 모자라거나 넘칠 수는 있지만 분량이 크게 넘치거나 부족하게 되는 실수는 막을 수 있단다.대체로 서론과 결론은 본문 단락들보다 약간 적게 쓰는 것이 전체 균형상 바람직하다.또 하나,답안을 내기 전 연필로 표시한 것은 꼭 지워야 한다.이 표시를 남기면 0점 처리되는 경우도 있단다.답안 내용과 교정부호 이외 낙서나 표시가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란다. 4.사오정 깨닫다 “명심하겠습니다.그런데 아까 힌트가 사진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사진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그 정해진 크기 속에 찍고 싶은 광경을 적절히 조절해 넣을 줄 알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논술의 분량이 제한돼 있는 것도 사진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하고 싶은 얘기를 정해진 분량에 맞게 조리있게 서술할 줄 알아야 좋은 논술이 된다는 얘기다.할 말이 많아서 길어졌다는 것은 논술에서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정해진 분량에 맞춰 할 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평가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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