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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혁명으로 소비자 이익 극대화”

    “가격혁명으로 소비자 이익 극대화”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국내 물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가격혁명을 통한 소비자 이익 극대화를 새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정 명예회장은 2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가진 특강에서 “일시적인 인하가 아닌 소비자가 인정할 수 있는 근원적이고 혁명적인 상품 가격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학서·정용진 부회장과 계열사 대표, 간부 직원 등 300여명이 강의를 들었다. 정 명예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남편이다. 지난해 7월에도 유통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는 등 유통업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그는 고(高)물가의 원인을 ▲높은 유통 비용 ▲고임금 ▲비싼 땅값 ▲과다한 판촉비용 ▲과시적인 소비문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고물가 극복 방안과 관련,“기존의 틀을 깨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산지 직거래 확대, 협력 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철저한 원가 분석 등을 생활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선도함으로써 유통업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잦은 세일로 인한 판매가격의 불신이나 충동구매 유도 등 비합리적인 소비를 조장하는 사례 등은 유통업체가 중심이 돼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고] 교내 탄산음료 제한 환영한다/차정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3일 올해 연말까지 학교내 탄산음료 반입을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만으로부터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 국가청소년위원회가 ‘탄산음료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반만에 얻어낸 성과다. 비만 유발 등 탄산음료의 유해성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과제이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3월 국가청소년위가 직접 나서기로 한 바 있다. 당시 전국 225곳의 청소년수련시설을 시작으로 음료용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않도록 했고, 청소년단체의 각종 행사에서도 탄산음료를 제공하지 않도록 했다. 얼마 후 시설 임대 잔여기간 등의 문제가 있는 몇몇 시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설들이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학교내 탄산음료가 문제였다. 당시 전국 160개 중·고교를 표본으로 탄산음료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 및 충북지역을 제외하면, 조사대상 학교의 90.6%인 154개 학교에서 자동판매기를 통해 탄산음료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울산과 충북 이외의 경우 조사대상 학교의 93.7%인 150개교가 매점에서 탄산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시간에 땀을 흠뻑 흘린 학생들이 자판기가 부르는 시원한 탄산음료의 유혹을 떨쳐 버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국가청소년위는 지난해 3월29일 교육인적자원부에 학교내 자판기 및 매점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해 주도록 건의한 바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년도 학교보건급식 기본방향’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고 이번에 발표한 ‘학생 건강증진대책’에서 탄산음료를 비만 유발식품으로 규정하고, 전국 모든 학교내에 탄산음료 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는 이번 교육인적자원부의 조치를 적극 환영한다. 아동·청소년들의 비만은 자칫 또 다른 질병을 불러와 성격 장애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저학년생들의 경우 뚱뚱한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아예 왕따를 당하는 사례도 있다. 분당에 사는 주부 장모씨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친구들보다 뚱뚱해 놀림을 당한 사실을 알고 평소 좋아하던 탄산음료 근처에도 못 가게 했다.”며 아들과 어머니가 탄산음료를 둘러싸고 싸움 아닌 싸움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던 사연을 전해왔다. 위의 사례에서도 지적했듯 가정에서도 탄산음료가 사라져야 하겠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탄산음료가 있으면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어른들이 마시면서 아이들에게는 건강에 해로우니까 마시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부모 간섭을 벗어난 지역에서 ‘어른들도 마시는데’라며 유혹을 벗어 던지지 못하고 탄산음료를 사서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 어른들도 마시지 않도록 아예 눈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면 어떨까? 국가청소년위는 앞으로 학교내에서 탄산음료가 실제 판매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또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일반 시설들도 탄산음료 판매제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3일 개천절에 자녀들과 함께 배낭에 시원한 물을 넣고 산이나 들로 나가 탄산음료를 마실 때 톡 쏘는 맛보다 향긋하고 시원한 자연을 가슴 가득 채우고 오면 어떨까. 차정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 7년간 초·중·고생 자살자 764명

    지난 2000년부터 7년 동안 전국의 초·중·고생 자살자가 한해 평균 10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은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생 자살자 현황’을 공개하며 30일 이같이 밝혔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64명의 초·중·고생이 자살했고, 이 가운데 고등학생이 전체의 68.3%인 522명으로 집계됐다. 중학생은 28.5%인 218명, 초등학생은 3.2%인 24명이었다. 자살 사유로는 부모의 실직·부도·궁핍 등 가정의 경제문제가 20.8%를 차지했고, 부모의 이혼이나 가출 등 기타 가족문제가 19.2%로 뒤를 이었다. 이어 염세비관이 18.5%, 이성문제가 7.1%, 성적불량이 6.7%로 기록됐다. 이 의원은 “가족관계가 무너지면 아이들이 자살 충동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가정 위기를 겪는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상담 등의 기능이 실질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화단신] 기자 출신 김영주씨 소설 출간

    서울신문 기자를 지낸 김영주씨가 사랑에 관한 장편소설 ‘우리는 아름다울 수 없을까’(아름다운사람들 펴냄)를 내놓았다.작가는 “한 여자를 홍역 앓듯 사랑하다가 추억이라는 두꺼운 책갈피에 숨겨 두고 떠난, 어느 친구의 절반은 사실인 평범한 사랑 이야기”라면서 “관념의 미학이든, 감상적 충동이든 인생에서 한두 번쯤은 앓아 봐도 좋음직한 흉측하지 않은 발진”이라고 사랑을 정의했다.문학평론가 송상일씨는 “연애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미리 맛보는 달콤함, 쓰라림, 혹은 허무함의 미각이며 그런 연애를 영원히 영위하는 길은 결론을 유예하는 것”이라면서 “소설 제목을 ‘영원한 연애’로 바꿔도 무방하다.”고 평했다.9500원.
  • ‘씨알’ 새달 5일 창립

    다석 유영모(1890∼1981)와 바보새 함석헌(1901∼1989)은 기독교와 과학정신·동양종교사상을 아우르며 영성과 평화를 함께 바라본 종교인이면서 ‘삶의 철학자’로 통한다. 오산학교 설립자이자 3·1독립운동 주역인 이승훈의 제자 유영모는 ‘특권 양반사상이 나라를 망쳤다.’는 판단 아래 민중을 주체로 세워 섬기는 민주사상을 제시한 인물.“진인(眞人)의 경지인 노자의 화광동진(和光同塵)을 햇볕에 그을린 농부의 얼굴에서 본 뒤 땀흘려 일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살고자 농촌으로 들어가 살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민주화와 비폭력 평화운동의 사상가인 함석헌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런 두 사람이 줄곧 강조한 것은 바로 씨알, 즉 민중이다. 유영모와 함석헌은 3월13일 한날에 태어나고 사망 날짜도 2월3일과 4일로 하루 차이였다. 같은 생각과 삶 만큼이나 나고죽는 날까지도 같았던 이들이다. ●종교계·학계 등 인사 대거 참여 두 사람이 생전 강조한 이 씨알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재단법인 씨알(이사장 김원호 유미특허법인대표)이 다음달 5일 오후 4시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강당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지난 8월30일 창립이사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8일 서울시로부터 재단법인 인가를 받았었다. 재단법인 씨알은 유영모,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씨알들의 정신문화운동과 환경조성, 씨알사상 전승발전을 위한 기반조성, 씨알상 제정운영을 통한 씨알 삶 따라살기 등이 그 일들이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정신을 따르는 학계·종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상임이사 박재순 목사를 비롯해 이사인 김철호 KAIST 경영대학 초빙교수, 육순종 목사(성북교회 담임), 정양모신부(다석학회 회장), 감사인 김종생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가 그들이다. 여기에 정진섭 변호사, 김흥호 목사(다석사상연구회회장), 류승국 교수(전 한국정신문화원장), 문동환 목사(한신대 명예교수),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원경선 풀무원 설립자, 유인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김수중 한국양명학회회장, 김조년 한남대 교수,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 박영호 다석학회 고문,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서유석 대한철학회 부회장, 송인창 동양철학회 회장,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명예교수, 이병창 한국철학사상연구회장, 이정배 한국조직신학회 회장도 들어 있다. ●다석전집 출간·세계평화사상 연구사업 서둘러 이들이 가장 벼르는 것은 다석전집 출간. 다석일지를 포함한 유영모의 모든 저작물에 낱말풀이와 주해를 붙여 다석연구의 토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함석헌의 세계평화사상 연구사업도 큰 과제. 종교, 문명에의 근본적 반성과 성찰을 담고 있는 함석헌의 사상이 인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학술진흥재단과 공동진행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두 사람의 철학은 흔히 성경말씀(계명, 아가페 사랑)뿐만 아니라 그리스철학과 서구 근대철학의 로고스(이성), 동아시아의 길(道), 한민족의 한 사상을 아우르는 종합적 사상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두 사람의 복잡한 철학 연구에는 전문학자들의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 수렴을 통해 매월, 격월, 혹은 절기별 각 분야 전문가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7월로 예정한 세계철학대회 ‘함석헌, 유영모 사상 발표회’는 가장 먼저 치러야 할 대규모 행사. 박재순, 김성수, 김영호, 김흡영, 박노자, 박영호, 양현혜, 윤정현, 이규성, 이기상, 이정배, 정대현, 김경재, 정양모, 허우성의 발제를 한글과 영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씨알상 제정·‘사상 발표회´ 추진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씨알상을 제정, 매년 말 수여하며 두 사람의 생몰일에 즈음해 씨알생명평화문화제도 정기적으로 열어나간다. 한편 다음달 5일 창립식 자리에서는 강연회가 열려 김흥호 목사(‘유영모와 함석헌’)와 류승국 교수(‘씨알사상에 대해’)가 발제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씨알의 김원호 이사장은 “한국의 근현대사는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진행과 민중 삶속으로의 깊숙한 기독교 유입의 특징을 갖는다.”면서 “유영모와 함석헌은 한국 근현대의 이런 문명사적 상황과 사명을 깊이 자각해 주체적이고 세계적인 정신과 철학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시민단체 ‘개신교 선교 문제점’ 토론회

    아프간 피랍사태로 불거진 한국 개신교 선교 문제와 관련해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해법찾기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제3그리스도교연구소, 우리신학연구소,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개혁을 위한 종교인네트워크’가 18일 서울 장충동 만해NGO센터에서 마련한 토론회.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개신교의 공격적 선교를 성토,“교회들이 철저한 반성을 토대로 합리적인 공동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선교형태. 참석자들은 “우리 주류 개신교계는 선교 본질을 등한시한 채 타문화와 현지인들을 인정하지 않는 우월적 배타주의 모순에 빠져 있다.”며 ‘종교를 넘어 인간에 봉사하는 선교’방식을 먼저 찾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단기선교는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장기선교, 혹은 현지교회나 현지인들과의 협력선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채수일 한신대 교수는 “선교는 보내는 교회의 자기목적 실현 도구가 아닐 뿐더러 모든 사람의 급진적 평등을 실현하는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는 선교는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가서 가르치고 도와준다.’는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 한국희망재단 사무처장은 NGO활동과 관련,“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에 가입한 56개 NGO 중 55.4%인 31개를 차지하는 개신교 단체들은 선교단체인지 개발 NGO인지 정체성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이에따라 “종단 지도층이 공격적 선교와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철저하게 분리할 것을 천명하고 신자나 후원자들도 이들 NGO의 활동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선점과 관련해선 대체적으로 협력과 공존, 인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목사는 “아프간 피랍사태 때 네티즌 사이에서 쏟아진 저주성 발언을 볼 때 공격적 배타주의는 기독교만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면서 개종의 의도를 포기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 건설 목적의 선교를 제시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도 “기성종교의 자기중심적·전투적 세 확장 전략은 다원적 가치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인류문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쾌적한 종교 공존을 위해 종교근본주의와 이를 배경으로 한 공격적 선·포교의 위험성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정토론에 나선 정웅기 (사)밝은세상 사무처장은 어깨띠를 두른 신도를 내보내 길거리 포교를 한 불교 포교당과 피라미드식 조직체계를 갖춰 신도를 모은 사찰의 예를 들어 “불교계도 포교방식에서 그렇게 떳떳한 것은 아니다.”면서 “선(포)교는 종교가 아닌 진리를 전하고, 몸소 행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자성론을 폈다. 이대훈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은 특히 “기독교회의 내적 권력구조의 문제점을 따지지 않은 채 진실된 선교, 진실된 진리, 진실된 믿음만 해법으로 강조함은 상투적인 반성일 뿐”이라면서 “평화-대화-섬김의 신앙을 누가 어떻게 교회 안에서 가로막고 있는지 교회집단 내부의 권력분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광희고가 이르면 연내 철거

    광희고가 이르면 연내 철거

    서울 중구 신당동 한양공고 앞과 퇴계로를 잇는 광희고가도로가 빠르면 연내 철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동대문운동장공원과 디자인센터 조성 등과 연계해 광희고가를 조기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광희고가 철거와 관련, 교통량 문제로 장기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며 조기 철거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광희고가가 이미 교통소통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한 데다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서울시 랜드마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광희고가의 조기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철거를 확정했다. 광희고가가 40년만에 철거되면 공장과 창고 밀집지인 광희교차로 북측지역의 개발이 빨라질 전망이다. 또 동대문 의류·패션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희동, 쌍림동, 장충동, 신당동 등 지역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광희고가 때문에 상권 형성은 물론 재개발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광희고가의 철거로 시가지 개발과 경제 활성화가 빨라지게 됐다.”면서 “특히 서울도심의 관문인 동대문운동장 주변 환경이 시원스럽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문화 벨트’도 확대된다. 청계천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성곽 복원, 장충단공원 등으로 이어지면서 복합문화의 축이 조성된다. 특히 광희고가는 도심지 주요 간선도로에 흉물스럽게 위치한 탓에 도시 경관을 해쳐왔다. 시는 광희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흐름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철거로 인해 자동차의 좌·우회전이 가능해지면 정체를 주변 도로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태 구의원은 “광희고가 때문에 주민간 왕래도 자유롭지 못하고, 밤마다 자동차 소음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광희고가는 1967년 10월에 왕복 4차선, 폭 15m, 길이 225m 규모로 건설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넷째주 목요일 ‘작가의 방’이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5일 문화투어 프로그램인 ‘문화는 내 친구’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평일 프로그램을 신설해 매월 넷째주 목요일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작가의 작업실(아틀리에)이나 미술관, 갤러리를 방문해 작품을 살펴보고 작가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틀리에 투어’와 ‘전시 투어’로 진행된다. 앞으로는 공연 창작 현장을 탐방하거나 공연 연출자와 배우가 만나는 무대 리허설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가할 예정이다. 20일에 진행되는 아틀리에 투어에서는 설치미술가이자 서양화가 임옥상 화백과 한국화가 홍순주 교수의 아틀리에를 방문한다. 같은 날 열리는 전시투어에서는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을 방문해 재불화가인 방혜자씨의 전시를 보고 대화시간을 갖는다. 한편 이달의 ‘문화는 내 친구’ 프로그램은 추석 연휴로 30일에 진행된다. 문학투어에서는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인 소설가 박범신씨를 만나 소설 ‘외등’의 무대인 장충동과 가회동을 찾는다. 건축문화투어는 김수근·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서울 속 문화유산투어는 신촌 봉원사의 불화와 단청에 그려진 탱화와 단청의 미학을 알아본다. 참가신청은 1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sfac.or.kr)에서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박물관·미술관을 가는 프로그램의 경우는 입장료의 50%를 부담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민족 평화유지활동’ 포럼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권정달)은 2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 평화홀에서 안충준 동양대 교수를 초청,‘21세기 세계화시대 평화를 심는 한민족의 평화유지활동(PKO)’을 주제로 자유포럼을 갖는다.
  • 삼성 와이브로 바람 美 동부로

    삼성 와이브로 바람 美 동부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통신기술인 무선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 이어 뉴욕 등 동부 지역으로 확대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막을 연 ‘4G포럼 2007’에 참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프린트 넥스텔이 뉴욕 지역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면서 “삼성의 기술인 와이브로가 미국 동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와이브로 기술이 미국의 정치·행정의 중심지인 워싱턴DC와 세계 경제·문화의 본산인 뉴욕까지 삼킴으로써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게 됐다. 삼성 와이브로는 이들 지역 외에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보스턴, 프로비던스 등 모두 6개 지역으로 서비스된다. 최 사장은 “뉴욕 등 동북부 큰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 업체인 모토롤라, 노키아 등과 경쟁했는데 스프린트측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 이어 ‘뉴욕 대결’에서도 삼성이 또 한번 이긴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와이브로 기지국과 노트북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스프린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상용서비스는 올해 시범서비스에 이어 볼티모어, 워싱턴DC 등을 시작으로 내년 4월 말부터 한다. 2008년 말까지 1억명,2010년 말까지 1억 7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 와이브로의 미 본토 상륙은 와이브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 사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주요 사업자들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등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 “네트워크 사업 부문도 3∼5년이면 와이브로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1200억원인 네트워크 분야의 투자금을 앞으로 16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 사업 전체 매출이 1조 3000억원인데 국내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다.”면서 “해외로 나가는 기폭제가 와이브로”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네트워크의 매출이 해마다 5∼10%씩 증가할 것”이라며 “네트워크 시장이 휴대 단말기 시장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삼성의 ‘10년 먹거리’ 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와이브로 무선휴대인터넷 서비스로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이다. 무선광대역인터넷, 무선초고속인터넷, 휴대인터넷 등으로 풀이된다. 휴대전화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어두컴컴한 조명이 내리쬐는 화랑 지하에서 갑자기 작가는 윗옷을 벗었다. 그러자 등과 가슴, 팔뚝에서 커다란 나비 문신이 나타났다. 오치균(51)은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화가다. 충남 대덕군 반석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의대 진학에 실패한 뒤, 서울대 미대에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한때 시골 출신이란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작가는 미국 브루클린대에 유학, 뉴욕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1990년부터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붓은 서명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캔버스를 만들고 스케치를 한 뒤 안료와 아크릴 물감을 손으로 개서 층층이 입혀가는 것이 오치균의 작업이다. 두터운 질감을 표현하는 데는 붓보다 손가락이 오히려 편하다는 게 그의 말.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꼭 로션을 바른 탓인지 그의 손가락은 곱고 섬세하다. 9월6∼26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여는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에서는 강원도 사북면과 뉴욕, 그리고 진달래 풍경을 그린 신작 40점을 선보인다. 그는 어느날 우연히 사북을 지나가다 “여기는 왜 이렇게 까만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그 초현실적인 풍경에 매료됐다. 지금은 강원랜드와 숱한 모텔들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든 상태. 하지만 작가가 사북에서 옛 고향의 풍경을 읽어내면서 그림의 단골 소재가 됐다. 86년 이후 10년은 뉴욕에서,95년부터 2년간은 산타페에서 살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전업작가로 살아 온 오치균. 그는 최근 경매를 중심으로 그림값이 뛰면서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경매는 나와는 별개로 돌아가는 분야지만, 가격이 오르면 작품성이 인정받는 듯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4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 역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화랑은 해외 전시 준비 등의 이유로 작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갤러리 현대가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의 갤러리H에서 올 연말쯤 갖게 될 파스텔화 전시회의 작품은 판매할 예정이다. 그가 그리는 풍경화는 쓸쓸하다. 화폭에 선뜻 담으려 들지 않는 뒷골목,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장독대 등을 그린다. 두껍게 발린 물감은 가까이서 보면 그저 어지러운 색의 향연이지만, 몇 발짝 떨어져 보면 한국인만이 사랑하고 공감하는 묘한 정조를 그려낸다. 작가가 영화 ‘빠삐용’을 보고 난 뒤 이태원에 가서 충동적으로 새긴 문신은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 둘 늘어갔다. 변태(變態)하는 나비 문신은 나이가 들어도 자유롭고 싶어 하는 작가와 썩 잘 어울린다. 오치균은 지금 인사동 작업실을 매일 출퇴근하며 365일 공장 노동자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즐거운 인생/황성기 논설위원

    기자가 되어 기자 일과는 관계없이 몇 번 무대에 올랐다.19년 전 일이다. 문화운동패였는데 그 노래모임에서 기타를 치고 백코러스도 했다. 학생시절 학교 무대 말고는 번듯한 활동을 해 본 적 없는 실력이었다. 어느 날 “기타를 맡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왔다.“나같은 실력도 괜찮다면…”이라고 망설임 없이 저질러 버렸다. 회사 일을 마치고 밤 늦게까지 연습에 뒤풀이까지 마치면 새벽에야 집에 가는 생활이었다. 관객으로 가득 찬 공연장은 뿌듯함 이전에 언제나 공포가 앞섰다. 돌이켜보면 공연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과 어울려 기타를 만지고 연습하는 게 더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회사에는 비밀로 했던 ‘이중 생활’은 반년도 지속하지 못하고 끝났다. 회사에 알려졌다간 일 날까 두려웠고, 밤 늦은 연습이 주는 피로도 쌓였기 때문이었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즐거운 인생’은 40대 중년 남자들이 어느 날 문득 밴드를 만든다는 얘기다. 회사에서 잘린 백수,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가장, 캐나다에 아이들과 부인을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주인공이다. 기러기 아빠를 빼고는 금전적 여유도 없고, 집에다 “나 밴드해!”라고 말도 하기 힘든 처지들이다. 그렇지만 대학가요제에서 번번이 탈락했던 이들에겐 밴드 이름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꿈이 있었다. 기타를 치고, 드럼을 두드리며 신나게 노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고 눈물도 난다.‘라디오 스타’에 이어 이 감독의 록 밴드 3부작 중 2부 격이다. 양극화 사회의 변두리에서 서성대는 이들이 록을 통해 뭉치고 소통하고 의지하는 모습이 즐겁다. 무엇보다 마이너리티 정서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감독의 재주가 신통하다. 감독이 던지려는 메시지가 여럿 있겠지만 영화 대사에도 나오듯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하고 사는 게 즐거운 인생이야.”라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심리학자인 마리안 반 아이크 매케인은 ‘생각을 바꾸면 즐거운 인생이 시작된다’란 책에서 “오늘 시작한 작은 행동이 내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썼다. 나이가 들어 생활에 갇힌 지금, 그 많던 저지름의 충동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미스터 브룩스

    [강유정의 영화 in] 미스터 브룩스

    언젠가 소설가 김영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신이 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글을 쓰거나 살인을 하는 것. 사람들은 왜 살인을 할까? 몇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가장 흔한 것은 ‘인간적 감정’에 의한 살인일 테다. 원한 때문에, 복수를 위해, 명예를 지키려고 살인을 한다. 이때 살인은 추상적 대의 명분으로 수식된다. 어쩔 수 없었다는 수세적 고백이 뒤따르기도 한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살인이 있다. 이유가 없다. 대상과 관계도 없다. 순전히 살인을 위해 살인을 한다. 이를 가리켜 미스터 브룩스는 ‘중독’이라고 호명한다. 자발적 의지로는 결별할 수 없는 격정, 그것이 바로 ‘살인’이라고 말이다. ‘미스터 브룩스’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작품은 범죄나 범인이 아니라 ‘살인’ 자체의 심리에 천착한다. 범인은 브룩스다. 여느 살인 영화와 달리 ‘미스터 브룩스’는 범행을 찾아가는 미스터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주어진 암호에 매달린 중독적 해독자들을 그린 ‘조디악’과도 다르다. 차별점은 ‘조디악’이 별명이었지만 ‘브룩스’는 실명이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애초부터 이 영화의 관심은 누가 살인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살인을 지속시키느냐이다. ‘미스터 브룩스’는 ‘왜’라는 질문을 건너뛴다.‘중독’에는 이유가 없다. 여기에는 ‘아메리칸 사이코’가 보여줬던 위선에 대한 공격도 없다. 브룩스는 성공한 사업가이며 다정한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살인 조언자 ‘마셜’과 혼동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이 살인에 중독되었음을 인정하고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나가 그것을 고쳐보려고도 한다. 그동안의 군살을 말끔히 걷어내고 돌아온 케빈 코스트너는 냉정하면서도 이성적인 연쇄 살인범의 내면을 훌륭하게 재현한다. 그는 서두르거나 흥분하지 않고 자신의 분할된 인격을 관찰한다. 살인 충동의 매개이자 유일한 조언자로 등장하는 윌리엄 허트의 아우라 역시 영화 전반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어떤 점에서 누구나 ‘엄지살인범’을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초의 목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엄지살인’ 행렬의 일원으로 가담시켜줄 것을 요구한다. 그는 살인이라는 범죄에 공포보다는 호기심과 쾌감을 느낀다. 이는 경찰관 앳우드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터무니없는 위자료를 요구하는 연하 남편이 거슬린다. 그녀는 협상 테이블에서 “당신이 트럭에 치여 죽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불안한 미래를 제어하고자 하는 욕망은 브룩스에게 공포를 심어준다. 그 공포는 자신의 충동이 유전될 수도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배가된다. 그런 점에서 미스터 브룩스는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파괴자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누군가를 증오할 때 브룩스는 고개를 내민다. 영화의 마지막 순간 스스로 사라질 것을 선택했던 브룩스가 마음을 돌연 바꾸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살인은 죄악이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미스터 브룩스는 우리 곁에 있다. 영화평론가
  • 욕망의 진화/사이언스북스 펴냄

    아프리카에 사는 베짜기새의 수컷은 암컷을 발견하면, 둥지 바닥에 거꾸로 매달려 요란스럽게 날개를 퍼덕거리며 자기가 막 지은 둥지를 광고한다. 수컷이 이 관문을 통과하면 암컷은 둥지로 들어가 내벽을 이리저리 찔러보면서 잘 지어졌는지를 검사한다. 암컷은 이 과정에서 둥지가 합격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면 언제라도 다른 수컷의 둥지로 날아가 버린다. 훌륭한 둥지를 지을 수 있는 수컷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전략으로, 암컷은 장차 낳을 새끼들을 보호하고 잘 키워내야 한다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자인 미국 텍사스대학 심리학과 교수 데이비스 버드는 ‘욕망의 진화’(진중환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에서 베짜기새처럼 여성도 ‘바람직한 둥지’를 가진 남성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버드에 따르면 인간은 결코 무작위적으로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는다. 짝짓기, 연애, 섹스, 그리고 사랑은 모두 근본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은 장기적인 애정관계에 기꺼이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는 남성을 선택한다. 경박스럽고 충동적이며 바람둥이에다 오래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남성을 택한 여성은 마땅히 제공받아야 했을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혼자서 자식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모든 심리와 행동을 연구 대상으로 삼지만, 특히 인간의 짝짓기 행동에 중요한 비중을 둔다. 짝짓기, 즉 번식은 진화 과정의 핵심동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여자가 원하는 것’,‘그리고 남자가 원하는 것’,‘하룻밤의 정사’,‘배우자 유혹하기’,‘성적 갈등’,‘여성의 은밀한 성 전략’ 등 각 장의 제목만 보면 대중잡지로 오해할 수 있을 만큼 성적으로 ‘진화’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거리낌없는 필치로 분석해 내고 있다.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한 사람은 하버드대학의 언어심리학자 스티븐 핑거 교수인 듯하다. 그는 “누구인들 섹스에 관심이 없겠느냐.”면서 “저마다 섹스를 하고, 섹스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섹스를 한다는 생각에 질투하거나, 흐뭇해하거나, 혐오감을 느끼지만, 정작 섹스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욕망의 진화’는 바로 섹스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결과라는 것이다.2만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베트남에 5년 억류 이대용 前 주월공사

    [어떻게 지내십니까] 베트남에 5년 억류 이대용 前 주월공사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 세력의 인질극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미 2명이 희생된 가운데 여성 피랍자 일부가 가까스로 풀려났으나, 나머지 인질의 석방은 아직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국민이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낭보가 들려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운데 이대용(83) 전 주월공사를 만났다. 그는 월남 패망 후 공산 베트남 정권에 만 5년간 억류됐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제3국에서의 ‘최장기 인질’이었다. 그로부터 아프간 인질들을 구해 낼 묘책과 근황을 들어봤다. ●“그들도 탈레반이었다.” 월남이 사실상 패망한 1975년 4월30일. 이 주월 경제공사는 운명처럼 대사관 직원과 교민을 본국으로 안전 귀환시키는 철수 본부장직을 맡게 됐다. 김영관 당시 주베트남 대사 등 대부분의 공관원과 교민들이 이미 사이공을 떠난 뒤였다. 사이공 공항까지 북베트남군의 포격을 받는 위기일발 상황이었다. 한 명이라도 더 안전하게 귀국시키려 안간힘을 쓰다 베트남 정보공작특별경찰조직인 안녕내정국에 체포됐다. 그는 “생각해 보니 그들은 아프간에서 무고한 외국인들을 납치·감금하는 탈레반과 다름 없었다.”고 회상했다. 치화 형무소에 수감된 그에게 외교관의 치외법권을 규정한 빈협정은 한낱 휴지조각이었다.1평도 안되는 독방에서 10개월 동안 햇빛 한번 못 보고 지낼 때도 있었다. 체중이 78㎏에서 42㎏으로 줄어들 정도로 참기 어려운 고통에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대목에서 이 전 공사는 “아프간 한인 인질들이 기습적으로 납치되는 바람에 충격이 클 것”이라면서 “국가가 구출할 것이라고 믿고 침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견디기 어려운 건 목숨을 담보로 끊임없이 강요하는 사상전향 요구였다. 그는 공산 베트남 측의 ‘가이따우’(인간개조) 공작에 꿋꿋이 버텼다.‘극한 상황에서 강요에 의한 거짓 전향은 무죄’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물론 이를 알았더라도 전향서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납치세력들로부터 이슬람교로 개종 압박을 받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인 피랍자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개종하는 척이라도 하며, 생명을 보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이 전 공사와 서병호·안희완 두 영사가 억류되자 본국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와 외교 공관망을 총동원해 석방교섭을 펴도록 독려했다. 하지만 베트남과 외교관계가 단절된 데다 냉전하의 남북관계가 큰 걸림돌이 됐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 통일후 ‘남조선 해방´을 부르짖고 있는 가운데 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휘하는 노동당 제3호 청사가 북송 공작에 뛰어든 것이다. ●석방 교섭, 그때와 지금 78년 인도 뉴델리에서 남북한과 베트남간 비밀 3자회담이 열렸지만, 돌파구는 열리지 않았다. 북한이 이 전 공사 등의 북송을 최대치 목표로, 여의치 않으면 남한내 수감 간첩과의 교환을 추진하려 한 까닭이었다. 이 전 공사는 “탈레반이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들을 맞교환하려는 것과 너무 유사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당시 북측은 “중남미 테러세력들도 자국내 미 외교관들을 인질로 잡고 수감중인 도시게릴라들과 맞교환을 요구한다.”고 억지 사례를 들었다.“국제법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과 간첩을 바꾸는 건 어불성설”이란 남측 주장에 대한 대응이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금언과 함께 석방의 전기는 왔다. 베트남이 미제 및 소련제 무기 등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를 침공하자 위협을 느낀 중국이 견제에 나서면서다. 중국과 입장을 같이한 북한도 베트남에 캄보디아 철수를 요구하며 틈이 벌어졌다. 이때 한국정부는 거상 아이젠버그를 활용해 석방교섭을 성공시켰다. 그는 베트남의 외자유치를 도우며 커미션을 챙기던 유대계 미국인이었다. 물론 이는 이 공사가 생지옥 같은 긴 수감생활을 견뎠기에 가능했다. 그 이면에는 끊임없이 비밀 루트를 개척해 억류 외교관들과 접촉선을 유지하려 한 한국정부의 노력도 주효했다. 부패한 베트남 관리들을 구워삶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탈레반과의 공식 접촉 못지않게 다양한 비공식 통로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아프간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사우디 등의 이슬람기구와 단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장사꾼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베트남에도 현지 공장이 있는 한 기업체의 이사로 있다.(주)선진의 장학재단 고문격으로 일선에선 한발 비켜나 있다. 그는 베트남식 개혁·개방 노선인 도이모이 정책과 관련,“86년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웬반린이 서기장으로 취임하면서 반세기 동안 외세 배격을 부르짖던 원로급들을 예우하면서 은퇴시킨 것은 사실상의 쿠데타”라고도 했다. 반면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해선 얼마간 비관적 전망을 했다.“주체사상을 포기, 개혁·개방하면 체제가 무너질 판인데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북한의 웬반린’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그는 누구인가 1925년 황해도 금천에서 태어난 이대용 전 주월 공사는 고향의 인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하지만 김구 선생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동으로 몰리자 목숨을 걸고 월남했다. 이후 육사 7기로 임관한 뒤 한국전쟁을 맞아 몇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유엔군 참전으로 북진이 시작된 이후엔 압록강에 맨 먼저 손을 담근 제6사단 7연대 1중대장으로 활약했다. 63년 주베트남 대사관 무관으로 파견되면서 베트남과의 굴곡 많은 인연이 시작된다. 소장으로 예편한 그는 67년 베트남 대선서 미 육군지휘참모대학에서 함께 수학한 웬 반 티우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 이듬해부터 주베트남 대사관 정무공사로 4년간 근무한 것이다.73년 다시 주베트남대사관 부공관장격인 경제공사로 부임해 베트남과의 질긴 인연을 확인했지만,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된 직후 체포돼 사이공의 치화형무소에서 5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특별경찰과 사이공의 북한대사관 정보원들에 의해 전향과 귀순을 강요받았으나 끝내 거부했다. 이때 나중에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해진 박영수 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국장과도 악연을 맺었다. 박 전 부국장은 억류 중인 그에게 투항을 강요했던 북한 대사관의 정보원이었다. 80년 4월12일 베트남서 풀려난 이 전 공사는 화재보험협회 이사장과 생명보험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99∼2003년 육사총동창회장과 명예회장을 역임했다.96년 한·베트남친선협회 회장을 맡아 베트남과 이어진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즈엉 찐 특 前 주한 베트남 대사와의 인연 이대용 전 주월공사가 베트남 억류 후유증을 털어내고 있던 2002년 초 어느 날. 생지옥 같았던 수감생활의 악몽을 되살릴 일이 생겼다. 그를 치화 형무소로 밀어넣은 장본인 중의 한 명이 서울에 온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주한 베트남 대사로. 즈엉 찐 특 제3대 주한 대사.1975년 월남 패망 당시 베트남의 특별경찰조직인 안녕내정국 요원으로서 이 공사를 신문했던 인물이었다. 이 전 공사는 한국말이 능통하고 얼굴이 유난히 하얀 그를 ‘튀기’라는 별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 전 공사는 걸핏하면 “총살하겠다.”고 위협하던 그를 떠올리며 몸서리쳤다.“만나면 죽이고 싶다.”는 게 당시의 솔직한 심경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특 대사가 이 전 공사가 회장을 역임했던 서울남서로타리클럽의 조찬특강 연사로 나오면서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27년 만에 만난 이 전 공사에게 특 대사는 “(신문을 받을 때)‘국제관계에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고 하셨는데, 참으로 선견지명이었다.”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이미 한-베트남 관계가 북한-베트남 관계보다 더 밀접하게 됐으므로 원한을 누그러뜨리려는 공치사만은 아니었다. 이 전 공사도 “양국이 철천지 원수였던 당시 각자 자기 나라를 위해 충성했을 뿐, 개인적 원한은 없었던 게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평생지기처럼 지내며 서로를 돕는 사이가 되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 오래된 아파트 용산구 ‘최다’

    서울에서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용산구로 나타났다. 13일 닥터아파트가 서울시내 25개구 아파트의 노후도를 조사한 결과 용산구 아파트는 평균 18.1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의 평균 나이는 10.5년이다. 용산구에 이어 서대문구(14.8년), 중구(14.4년), 영등포구(14.3년), 종로구(12.4년), 강남구(11.5년)의 순이었다. 동별로 보면 용산구 이촌동의 아파트가 23.6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이어 후암동(20.1년), 한강로 1가(19.5년), 보광동(18.7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촌동은 40개 단지 중 24개가 1970년대에 입주했다. 개별 아파트 중에서도 용산구 한남동 한성, 효창동 효창맨션은 1968년 입주해 서울시 전체 단지를 통틀어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꼽혔다. 이촌동의 시범, 중산, 삼각아파트 등도 1970년에 입주했다. 서대문구에서는 미근동(35년), 충정로(26.3년), 대현동(23.5년), 북아현동(22.3년) 등 순으로 건축연도가 오래됐다. 미근동에서는 1972년 입주한 서소문 아파트가 가장 오래됐다. 중구는 회현동(30년), 묵정동(25.5년), 장충동(20년) 등 순이다. 회현동의 제2시민, 삼풍, 평화 아파트는 1970년대 입주했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에 노후 아파트가 많은 편이다. 압구정동 아파트는 평균 26.4년 됐다. 일원동 아파트는 평균 20.4년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10.6년, 서초구는 10.3년이다. 송파구의 삼전동(18년), 오륜동(18년), 신천동(16.7년), 서초구는 반포동(16.1년), 잠원동(15.7년) 등 순으로 오래된 아파트가 많았다. 반면 강동구(9.3년), 성동구(9.2년), 강서구(8.5년), 양천구(8.1년) 등은 서울 평균 미만이다. 근래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동대문구는 평균 7.1년으로 건축연도가 가장 가까웠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개신교인 19% “자살 충동 경험”

    개신교인 19% “자살 충동 경험”

    한국의 개신교 교인 중 적지않은 사람이 자살충동을 느껴 실제로 자살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자살예방을 위해 교회(종교단체)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월간 ‘목회와 신학’이 전국의 개신교 신자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최근호에 공개한 ‘개신교인의 자살에 대한 인식조사’결과 밝혀진 것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종교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9.2%가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해 개신교인 5명 중 1명꼴로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가운데 14.5%는 직접 실행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계획의 이유로는 ‘외로움·고독’ 34.1%,‘가정불화’ 24.6%,‘경제문제’ 19.2% 순으로 많았다. 자살 충돌을 느낀 사람 중 교회나 목회자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18.8%만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받은 적이 없었다.’는 사람이 81.2%로 훨씬 많았다. 이에비해 자살계획을 포기한 이유로는 20.0%가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에 응답해 가장 많았고 이밖에도 ‘항상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 때문에’(13.9%),‘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8.3%) 등 신앙적 요인이 절반에 가까운 40.2%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자살충동을 느꼈을 때 목회자에게 도움받지 못한 이유로는 ‘절실하지 않아서’(25.7%),‘기도하며 스스로 극복’(25.4%),‘부끄러워 도움 요청 못해서’(17.0%) 순으로 많았다. 교회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는 87.8%가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해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가 신자들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종교사회학)는 “다른 종교에 비해 모임의 빈도가 높은 개신교인들에게서 외로움과 고독이 자살의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나 심각하다.”며 “이 가운데 5명 중 1명이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자살을 포기했다고 응답한 것은 목회자(종교 지도자)와 교회(종교단체)의 역할이 절실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단상/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단상/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지금이야 대통령 씹는 게 ‘국민 스포츠’지만, 한때 그는 희망이었다. 그의 지지자들이 비주류이던 그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아가 대통령으로 만드는 드라마에는 감동적인 구석도 있었다. 케네디가 TV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면, 인터넷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 노무현. 그의 당선엔 역사적 의미까지 있다. 노회찬 의원의 말대로 “노 대통령의 유일한 업적은 당선된 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큰 희망을 걸었던 이들은 크게 환멸을 느끼는 모양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에게 희망을 걸지 않았던 나 같은 사람들은 실망할 것도 없었다. 그 역시 미국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에 파병할 것이고, 재계와 관료들의 권고대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여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동참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민생을 파탄시키는 중요한 정책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늘 공범이었다. 사실 순수한 지표를 놓고 보자면,‘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나라당의 구호는 무색해 보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에 달하고, 주가지수가 2000을 넘나든다. 그렇다고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한 것도 아니다. 한나라당이야 자기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나,10년 전에 나라경제를 말아먹은 분들이 버젓이 그런 얘기 하는 것을 들으면, 그 얼굴 가죽으로 구두를 만들고 싶은 엽기적 충동을 느끼게 된다. 우울한 얘기지만, 앞으로 경제가 성장해도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1인당 GDP가 늘어날수록 삶은 불안정해지고,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다. 때문에 올해 대선에서 누가 권력을 잡든, 삶이 크게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 게 좋다.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고, 환상이 크면 환멸도 큰 법. 서민의 삶이 힘든 것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나아가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정책의 필연적 결과다. 별로 인기는 없지만, 노무현 정권이 한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권위주의’를 무너뜨린 것은 그의 가장 큰 업적이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바꿔야 한다.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삽질하던 시대의 권위주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곧 생산력이 되는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계급장 떼고 토론하려 드는 대통령의 체통 없는 태도에는 평가해줄 만한 구석이 있다. 사실 대통령 씹기가 국민스포츠가 된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니 대통령은 너무 서운해할 것 없다. 사실 노 대통령처럼 노골적으로 무시당한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그를 향해 쏟아 부은 정치권의 험담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 그들은 자신을 뭐라 평가할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여야를 통틀어 노무현만 한 교양 수준을 갖춘 사람은 유감스럽지만 단 한명도 없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수준을 보라. 여당은 대통령 보고 탈당하라 해 놓고, 정작 탈당을 하니 자기들까지 덩달아 탈당하는 코미디를 연출한다. 한나라당은 삽질하던 시대의 흘러간 유행가를 경제회생의 비책이라고 내놓고 싸움질에 여념이 없다.2007년 대선은 2002년에 비해 수준이 대폭 떨어질 모양이다. 행사장에서 피켓 들고 폭행을 하는 행각. 적어도 2002년 대선에 그런 추태는 없었다. 초기 노사모에는 건강함이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을 ‘감시’하겠다는 약속을 깸으로써 노사모는 친위대 수준으로 타락해 갔다. 과거에 인터넷은 그의 가장 든든한 기반이었다. 하지만 거기서도 괜찮은 지지자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황우석을 우상으로 떠받드는 정신 나간 이들만 남아 그들 특유의 고약한 매너로 주위 사람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악감정만 부추기고 있다. 대통령의 신세가 참으로 한심해졌지만, 그는 언젠가 다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입질 화끈한 꺽지 돌틈을 노려보자

    여름 피서철에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낚시가 바로 꺽지 낚시다. 주로 맑은 물에서만 사는 1급수 어종. 바위나 돌틈에 몸을 숨기기를 좋아한다.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등을 먹이로 삼는 육식 어류다. 크기는 보통 15∼20㎝정도. 맛이 뛰어나 쏘가리와 함께 매운탕의 1인자라 불릴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의 벽계천은 꺽지 낚시 명소로 알려져 있는 곳 중 하나다. 양서면에서 북한강을 따라 서종면 방향으로 가다, 서종면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간다. 물과 나무가 잘 어우러져 여름철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펜션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피서 낚시 장소로 제격. 좁고 얕은 계곡보다는 중간 중간에 물길을 막는 보가 설치돼 적당한 수심을 유지하는 곳이 포인트로 적합하다. 다른 어종들처럼 활성도가 좋은 이른 아침 시간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후에 물속에 들어가 바위 사이사이를 섬세하게 공략해도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다. 루어는 주로 가벼운 스피너나 1/32온스 정도의 작은 지그헤드에 1∼2인치 웜을 끼워 사용한다. 낚시대는 꺽지 낚시 전용 낚싯대가 있을 정도로 전문화되어 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5.6피트 이하의 라이트 액션대. 짧은 코르크 손잡이가 유리하다. 꺽지의 습성은 무척 소심하다. 회유성 어종이 아니어서 눈앞에 먹이가 지나가거나, 먹고자 하는 강한 충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루어를 따라와서 공격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꺽지가 숨어있을 만한 바위나 돌틈 근처에 루어를 오랫동안 머물게 하면서 약을 올려야 한다. 배스낚시에서 흔히 사용하는 리프트 앤드 폴링 기법을 작은 동작으로 반복해 연출하면서 돌틈에 은신하고 있는 소극적인 꺽지를 자극하는 것이다. 하지만 입질만큼은 화끈하다. 일단 물면 놓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에 별도의 후킹 동작을 하지 않고도 십중팔구 랜딩이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낚시란 것이 장점. 장비도 단순하기 때문에 계곡 등으로 피서를 간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30대男 훔친차로 추돌사고 도주

    고속도로에서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30대 남성의 피살과 여성의 실종, 차량강도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24일 오전 2시40분쯤 충북 진천군 덕산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30대 후반의 남자가 쏘나타승용차를 몰고가다 카렌스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실랑이를 벌이다 카렌스승용차 탑승자 두명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났다. 이 남자가 몰다가 버린 쏘나타승용차의 주인 정모(32·경기도 평택시)씨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주차장에 주차된 EF쏘나타승용차 밑에서 야구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가 전날 밤 10시쯤 안성휴게소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태우러 가면서 “5분 후에 도착한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휴게소에 도착하기 직전에 30대 남자에게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씨의 사체가 발견된 EF쏘나타승용차 주인 김모(39)씨의 부인도 행방이 묘연하다. 김씨의 EF쏘나타승용차 트렁크 겉에 핏자국이 발견됐고 운전석에는 키가 꽂혀 있었다. 남편의 EF쏘나타승용차를 몰고 나간 김씨의 부인은 23일 오후 8시40분쯤 평택시 이충동 여성회관에서 스포츠댄스 강습을 마치고 나온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175㎝의 키에 갸름한 얼굴형인 30대 남자를 수배했다. 진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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