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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 20년… 자치회관의 진화

    지방자치 20년… 자치회관의 진화

    지방자치 20년째다. 성인으로 훌쩍 자란 역사 속에 빼놓지 못할 숨겨진 공간이 바로 1999년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으로 문을 연 자치회관이다. 그 자치회관이 주민과 호흡하고 주민 품으로 한걸음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 20돌을 빛내고 있다. 서울시는 22일 주민들 기획으로 지역 공동체사업을 펼치는 자치회관들을 소개했다. 1 주민사업 전진기지로…중구, 족발쿠키 사업 개시 구로구 오류2동 자치회관은 주민이 제공한 유휴공간과 자원을 활용한 ‘엄마의 뷰티공방’ 사업을 내놓았다. 천연 비누 등 수공예 제품 제작·판매 수익금을 복지기금으로 활용하고 전문 소퍼(soaper)도 9명 배출했다. 공방은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중구 장충동 자치회관의 ‘착한 돼지, 엔젤피크 족발쿠키 만들기’ 사업은 최근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마을특화공동체사업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주민들이 족발쿠키란 마을캐릭터를 개발하고 구좌 발행, 시제품 제작, 장충장터 판매, 족발쿠키 체험교실 등을 열어 공동체 화합을 이끌고 있다. 광진구 중곡1동 회관은 인삼·당귀 등 약초모종과 장승·절구 등을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약초정원을 조성하는 한편, 중랑천에 약초밭(300㎡)을 만든 뒤 약초교실을 운영하고 약초비누를 판매하는 등 마을 공동체사업을 시작했다. 중랑구 면목2동 회관의 경우 자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취미·여가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다 한지·칠보공예품을 제작·판매하는 마을기업 ‘한지랑 칠보랑’을 세워 주민 일자리 창출에 한몫하고 있다. 2 지역전문가 양성소로…중랑 등 아카데미 개설 서울시는 지난 4월 동남·서북·동북·서남권을 대표하는 성동·서대문·중랑·구로구에 주민자치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지방자치 20년에 걸맞게 자치위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의사결정도 하는 핵심리더로 키우자는 취지다. 지난해 특별법 제정에 따라 내년 주민자치회가 출범하는 것에 발맞췄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주민자치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폐강하고 신설하는 등 동장의 역할을 보조하는 업무를 맡는다. 6개월간 교육에 참여한 중랑구 남상중(54·면목5동) 자치위원은 “그동안 받아보지 못한 주민자치 교육이 열려 기분이 좋았는데 강의 내용도 너무 만족한다.”며 “모든 주민자치 위원과 담당공무원의 필수 교육과정으로 제도화되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3 공동체 소통의 장으로…市, 동아리활동 48억지원 자치회관은 소통과 나눔의 자리로도 거듭나고 있다. 시는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의 실정을 감안, 올해 5억원을 들여 회관 자투리땅에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독서·놀이방 시설까지 갖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2014년까지 매년 4곳씩 모두 16개 노후 회관을 리모델링한다. 동아리 등 공동체활동 지원에도 48억원을 쏟아붓는다. 서정협 서울시 행정과장은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주민 곁으로 다가서는 자치회관이 되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자살 예방하자”

    자살을 죄악시하는 기독교 정서상 기독교인들의 자살은 잘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쉬쉬하는 경향이 짙다. 자살 때문에 고통받는 당사자나 유가족들이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두려움 때문이다.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는 인식이 많은 만큼 교회에서 자살자 장례를 거부하는 경향이 심하고 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신자들이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공동체를 떠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기독교인의 자살을 막고 대처하기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이 나왔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이동원 목사)이 함께 제작한 ‘한국교회를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 자살에 관한 설교 지침은 물론 자살자를 위한 모범 장례예식과 자살 예방을 위한 참고 가이드 등 실제 교회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수록했다. “자살한 사람들을 지칭하면서 ‘가족이 어떻게 했기에 죽기까지 했느냐.’는 언급은 남은 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언어 사용이다. 특히 교회 내에서 자살자를 언급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그 유가족이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이드북은 자살로 이어지는 우울증을 영적 문제로 보지 않고 질병으로 보는 게 특징이다. 그런 만큼 설교에서도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말 것 ▲세태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자살의 문제를 자극적으로 언급하는 일들을 경계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자살로 이어지는 11가지 징후’, ‘자살 경고 신호’, ‘청소년 자살의 위험 징후’, ‘타인의 자살 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 할 6가지 수칙’ 등도 매우 구체적이다. 이동원 이사장은 추천사에서 “그동안 우리는 자살자를 정죄하기 바빴지 그들을 자살의 함정에서 구하지도, 예방하지도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한국 교회가 자살 예방의 적극적인 가이드가 되는 것을 보고 싶고, 이 가이드북으로 그 운동이 시작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은 기윤실 홈페이지에 PDF 파일로 게시돼 누구든지 출력 후 사용할 수 있다. 인쇄본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정 부수 이상 추가 인쇄도 가능하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딸의 애인 밀고한 장물마담

    딸의 애인 밀고한 장물마담

     <말씀해 주신 분>  왼쪽부터 용산경찰서 현석각 형사4반장,진주철 형사, 김병국 330대장, 김윤호 형사1반장, 마희섭 형사  [제1화] 여대생을 사랑하다 징역살이 1년 한 똘만이  A=지난 주 잡혀온 서(徐)마담(49)에 얽힌 얘긴데-.  B=그의 딸을 사랑했던 똘만이 영철(永喆·가명·24)의 이야기군요.  A=서(徐)마담은 똘만이 서너명을 거느리고 있는 장물아비인데 그 중의 하나가 영철(永喆)이었거든. 마담에게는 H대학에 다니는 20살짜리 딸이 있었어요.  홍(洪)모양이라고 얼굴도 예쁘고 사근사근한 그 아가씨를 영철(永喆)이가 좋아했던 모양이라, 마담이 눈치를 챘어요···. 비록 자기는 도둑질 일지라도 대학까지 보낸 귀여운 딸을 일자무식이요 고아에다 도둑인 영철(永喆)에게 주고 싶지 않은 모정이 둘의 사이를 떼어 놓을 방법을 생각했는데 이게 좀 악질적이었다고 할까요.  C= 그래서 지난 해 영철(永喆)이를 밀고했었군요.  A=그랬어요. 아예 교도소에 보내 버리려고 그의 죄를 경찰에 밀고했었어요. 그래서 그는 특수절도 혐의로 1년을 살고 지난 주 나왔어요. 물론 자기를 마담이 밀고 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나오는 길로 마담을 찾아갔지요. 그러나 마담은 그렇게 반기는 눈치도 아니고 또 마담이 자기를 고발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기회에 아예 도둑질에서 손을 떼겠다고 역 정보를 갖고 나에게 찾아왔어요.『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바로 그날 서(徐)마담이 다른 장물건으로 경찰에 잡혀와 있었거든요. 둘은 만났죠.  그 자리서 영철(永喆)이가 그러더군요.『언제고 홍(洪)양은 내가 정복할 테니 그리 알라』고.  D=그러니까···?  A=어림없는 소리 말라는 게 서(徐)마담의 맞장구였죠.  영철(永喆)의 말이 걸작이야.『홍(洪)양의 등록금도 사실은 내가 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홍(洪)양을 자기 와이프로 삼을 자격이 있다는 식의 주장이었어요.   [제2화] 포장준비까지 하고 신출귀몰한 유엔 빌리지 단골 도둑  D=외국인의 집을 골라 전자제품만을 털어온 전과 8범 안(安·51)모 이야기나 할까요.  E=안(安) 사장님 말씀이군요, 하하.  D=이태원 유엔 빌리지에 사흘이 멀다 하고 도둑이 들어 TV세트 등 고급 전자제품이 없어지는 통에 한동안 혼났읍(습)니다. 수법으로 봐서 3,4인조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아무리 추적해 봐도 허탕이었어요. 잡고 보니 안(安)의 단독 범행이었는데 그 배짱 한번 좋더군요. 대부분 외국인들이 응접실에 귀중품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안(安)은 새벽에 담을 넘어 응접실에 있는 전자제품을 하나 하나 마당에 내어 놓고 미리 준비한 S상가 포장지와 노끈으로 차곡차곡 포장을 한답니다.  그리고 나서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 장충동 자기집으로 싣고 가는 겁니다. 만약 도중에 검문에 걸려도 그는 그 의젓한 정장차림과 신사다운 자세로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거예요.  집엘 가 봤더니 무지무지한 호화 주택에 피아노를 비롯 없는 것이 없이 다 갖춰 놓고 살고 있었어요. 동네에선 안(安) 사장으로 통하고요. 이렇게 훔친 물건을 일단 집 응접실에 진열해 뒀다가 며칠 뒤 장사꾼을 집으로 불러 싯가(시가)대로 다 받고 팔아 넘겼다는 겁니다.  그의 말을 빌면(빌리면) 아내에게는 밀수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나요. 경찰에 잡히고 나서 한다는 말씀이『나도 애국자입니다, 외국인 것만 털어 외화를 벌어들인 공도 좀 생각해 주셔야죠』하고 능청을 떨기까지 하더라니까요.   [제3화] 차삯 80원 들여 못받은 거스름돈 1원 찾아간 중학생  C=이건 새생활신고센터에 들어온 얘긴데요. W중학 2학년생인 박(朴·13·서울 영등포구(현 동작구) 흑석동)모군이 친구와 함께 학교 옆 H분식센터에서 콩국수를 먹었는데 거스름돈 1원을 안 주더라는 내용의 신고였어요.  A=1백원짜리부터 세금이 붙으니 세금을 안 내려는 장사아치의 얕은 수작이지요.  C=그래 식당 주인을 불러 조서를 받았더니 지금까지 늘 1원을 거슬러 주었는데 그날 따라 잔돈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 각서를 받은 뒤 훈방하고 말았는데 그 학생에게 미불한 1원을 받아 두고 학생에게 연락을 했죠.  그랬더니 버스를 두번 바꿔타고 왔다면서 1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학생은『1원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1원 때문에 우는 일이 생기며 자그마한 일이 귀찮다고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건 민주시민으로 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어른 같은 말을 하며 기분좋게 가더군요.   [제4화] 정력이 유죄라 9번 교도소 신세진 초정력파  B=이건 좀 치사한 얘긴데 해도 괜찮을 지 모르겠습니다.  C=무슨 얘긴데?  B=초정력파 홍(洪)모씨의 이야기인데 그는 하룻밤도 여자없이 못사는 사람인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꼭 어린애들을 건드리려고 들어 탈이란 말입니다.  이 친구 어느 정도로 정력적이고 그 방면에서 기교가 있는가 하면 물론 본인의 말을 빈 이야깁니다만 밤거리 아가씨에게 일금 2천원을 지불하고 하룻밤 묵고 나오면 이튿날 아침 그 아가씨가 엊저녁 지불한 돈 2천원에 담배 1보루를 더 얹어 돌려주면서『다음 기회에 한번만 더 와 줄 수 없느냐』고 애원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꼭 어린애를 건드리기를 좋아했단 말입니다.  지난 주에도 16살 난 어느 여직공이 귀가하는 길목을 지키다가 덮쳐 국부 파열상을 입혔지요.  그래서 미성년자 강제 추행 및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또다시 교도소로 가게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 8번이나 이와 비슷한 죄명으로 교도소 생활을 한 그였거든. 이번에 넘어가면서는『이번에 살고 나오면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를 합디다만 글쎄요, 믿을 수 있어야죠.  <정리 유창하(柳昌夏)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 제6권 30호 통권 제25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1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정전 대란’으로 한반도가 한때 ‘먹통’이 됐다. 은행 등 금융권 업무가 마비되는가 하면 산업계도 피해가 속출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탑승자가 갇히기도 했다.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도 연출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다. 느닷없는 정전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보였다. 서울 지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마포·영등포·구로·강남·서초·송파·양천·성동·중구·종로·노원구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국휼렛패커드 본사 빌딩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약 40분간 22층 전층이 정전되면서 직원들이 한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업무가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마포구의 한 출판업체는 가동 중이던 인쇄기가 멈춰 파지가 생기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국민대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시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노원구에 사는 대학원생 권모(28)씨는 두 시간여 동안 컴퓨터로 한 문서 작업을 일순간의 정전으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서동 한 마트에서는 정전이 일어나자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번 정전으로 세탁소·인쇄업체 등 소규모 자영업자나 횟집·정육점 등 냉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할 음식점들의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예고없이 전기를 끊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렸다. 트위터리안들은 정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극장인데 영화 보다가 정전 때문에 이게 뭐야. 결국 환불 받고 나왔어요.”, “서울 명륜동 일대 전기가 다 나가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가 30분 만에 재개됐네요.”, “장충동 사거리 왕복차선 신호등이 모두 꺼졌어요.” 등 정전 상황이 트위터를 타고 생중계됐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경찰들도 당황했다. 서울 종로 지역 신호등 10여개가 줄줄이 나가자 경찰들은 비상투입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지방 곳곳에서도 전기 공급이 일시에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오후 3시 20분 첫 엘리베이터 내 갇힘 사고 신고를 시작으로 1시간여 만에 30여곳의 사고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신고됐다. 부산 등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공급되는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오후 3시 13분쯤 남구 삼산동 일대의 정전을 시작으로 중구와 북구, 울주군의 대부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울산 소방본부관계자는 “현재 인력으로 구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 가경동 하나병원은 오후 4시 5분부터 5시까지 전력공급이 끊겨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돌아갔다. 강원도 내에서도 10만 가구 이상이 순간 정전되는 등 단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13개 시·군에서는 24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다. 인천에서는 예고 없는 정전으로 시내 교차로 수십곳의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주민이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24분부터 강화군, 서구, 부평구, 계양구 등지에서 정전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수십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회원 대학에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 보냈다. 이에 이날 오후 원서 마감을 앞두고 있던 가톨릭대, 전남대, 인천대, 부산대, 동아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접수 마감 시일을 연장했다. 대교협은 “대학에 따라 마감을 하루 연장하는 곳과 반나절 연장하는 곳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전노조는 16일 오후 한전 본사 앞에서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병철·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PR협회 22주년 기념 세미나

    한국PR협회 22주년 기념 세미나

    한국PR협회(회장 정상국 LG 부사장·앞줄 가운데)는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임원진과 자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생발전과 PR인의 역할’을 주제로 창립 22주년 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한국PR협회 제공
  • 씨름·서커스 구경갈까? 한복 입고 연극 보러갈까? 한가위가 기다려진다~

    씨름·서커스 구경갈까? 한복 입고 연극 보러갈까? 한가위가 기다려진다~

    전통 화덕에서 만든 구수한 국밥, 부침개, 송편의 냄새는 코끝을 잡아끌고, 한편에선 씨름과 서커스가 펼쳐진다. 한가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난장 한마당이 열린다. ●국립극장 먹거리 장터… 과천미술관 무료개방 한가위 당일인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추석 난장’이 열린다. 문화광장에 특설모래판이 마련돼 씨름대회가 열린다. 씨름선수 출신 박광덕이 심판으로 나선다.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하면 된다. 씨름대회 이후에는 85년 전통의 동춘아트서커스단이 화려한 서커스를 선보인다. 민속놀이터에서는 널뛰기, 투호, 굴렁쇠 등 전통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기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만들기 놀이터’도 따로 마련됐다. 가마솥과 전통 화덕으로 조리한 음식들을 선보이는 먹거리 장터도 차려진다. 관람 및 참여 비용은 무료. (02)2280-4115~6. ●가족 관객 덤으로… 50세이상 할인도 공연가도 추석 대목을 맞아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연휴기간인 10~12일 한복을 입고 오는 관객에 한해 티켓을 1만원에 판매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11~13일 3일간 한복 차림 관객에게 반값 할인을 해준다. 동반인 중 1명만 한복을 입어도 인원 제한 없이 50% 할인을 적용한다.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13일까지 가족 관객 2명에게 2장을 덤으로 주는 ‘2+2’ 이벤트를 펼친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8~18일 50세 이상 관객과 동반인 1명에게 35% 할인을 적용한다. 공연을 보고 싶지만 관람료가 부담된다면 이벤트에 응모해보자. 인터파크에서 진행 중인 ‘나 홀로 추석 NO!’ 이벤트에 추석을 혼자 보낼 수밖에 없는 사연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 티켓을 준다. ‘메리 추석티켓 20%+한가위 선물’ 패키지도 있다. 티켓 할인과 함께 BB크림, 선크림 등 필수 화장품으로 구성된 선물을 선착순 100명에게 준다. ●CGV, 추석특별관 운영… 롯데, 2000원 이벤트 CGV는 추석을 맞아 영화 ‘최종병기 활’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를 특화관에서 상영한다. ‘최종병기 활’은 전국 4차원(4D)플렉스 11개관에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는 공포영화 최초로 전국 아이맥스 3D 10개관에서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관람권을 2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9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홈페이지(www.lottecinema.co.kr)를 통해 1인 1매 구입할 수 있다.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10~13일 ‘오늘의 프랑스 미술: 마르셀 뒤샹’전과 ‘올해의 작가 23인의 이야기 1995-2010’ 전시를 무료 개방한다.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직접 느끼고 만들면서 전시회를 구성해볼 수 있는 ‘달토끼, 어린이미술관에서 놀다’ 행사도 진행 중이다. 조태성·임일영·김정은기자 argus@seoul.co.kr
  • 현정은 회장 장녀 결혼… MK는 화환만

    현정은 회장 장녀 결혼… MK는 화환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인 정지이(33) 현대유엔아이 전무의 결혼식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 범현대가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나 현대가 화해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와 현대상선의 경영권 문제를 두고 범현대가와 갈등을 빚어왔던 현대그룹의 장녀인 정 전무의 결혼식에는 범현대가 오너들과 경제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범현대가에선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대선(현대비에쓰앤씨 대표이사)·노현정씨 부부 등도 참석했다. 현정은 회장의 외삼촌인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도 하객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석 여부로 주목받던 정 전무의 백부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식장을 직접 찾지 않고 화환만 보냈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등은 참석했다. KCC그룹도 정상영 명예회장 대신 아들인 정몽열 KCC 건설사장이 참석했다. 결혼식에선 신랑과 신부가 함께 입장했다. 주례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가 맡았다. 신랑 신두식씨는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장 안팎에선 범현대가 사람들이 모여 모처럼 살가운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무의 숙부인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형님(고 정몽헌 회장)이 이 자리에 계셨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 보니 지이가 형님을 많이 닮았더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현대가문이 화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집안 식구끼리 화해는 무슨 화해냐.”며 말을 아꼈다. 그는 결혼식이 끝나고도 식장에 남아 하객을 챙기다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51년만에 이승만 동상… 보·혁 갈등

    51년만에 이승만 동상… 보·혁 갈등

    51년만에 서울 남산에 다시 세워진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을 놓고 보수와 진보 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보수 진영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진보 진영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한국자유총연맹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총연맹 광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은 남산 분수대 자리에 위치해 있다가 지난 1960년 4·19혁명으로 철거됐다. 이후 51년 만에 남산 자락에 있는 자유총연맹 광장에 건립된 것이다. 동상은 높이 3m, 폭 1.5m의 청동으로 제작됐고, 기단부는 2m 20㎝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은 제막식에서 “이 전 대통령은 헌정질서를 만들고 북한의 침략에서 나라를 구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단체들은 “이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은 역사를 왜곡하고 독재자를 비호하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사월혁명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11개 단체회원 100여명은 자유총연맹 정문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가진 뒤 스티로폼으로 만든 이 전 대통령 동상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단순한 동상 건립이 아닌 뉴라이트세력의 역사 왜곡”이라면서 “최근 일부 보수학자들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 옹호와 같은 맥락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역사 재평가 작업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에 보수 쪽에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나라의 근간을 만드는 작업인 만큼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우울증 때문에…두달치 약 먹고 4세 딸 살해

    임신한 상태에서 갑상선암을 발견했지만 배 속에 있는 딸에게 영향을 줄까 봐 수술을 출산 이후로 미룬 이모(37)씨.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했다. 그러다 몸과 마음이 극도로 피로해지면서 딸(4)과 아들(8)에 대해서도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 자녀들에게 우울증이 미치는 것이 걱정돼 문화센터에서 웃음치료와 자녀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자살 충동을 심하게 느꼈다. 같은 해 11월 어느 날 오후 이씨는 자살을 결심하고 우울증 치료약 두 달치를 한꺼번에 먹은 상태에서 누웠다. 그때 딸이 “심심하다.”고 찡얼대자 갑자기 ‘나 혼자 가면 애들은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딸을 목 졸라 살해했다. 아들도 마찬가지로 목을 조르려 했으나 약기운으로 실신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해 최근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 명령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들과 딸을 양육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저항할 능력이 없는 자녀를 살해하고 다른 자녀 한 명에 대해서도 살해를 시도했다.”면서 “이씨에게는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가 심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점, 자신의 수술을 미루면서까지 낳은 딸의 죽음으로 평생 형벌보다 더한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이는 점, 남편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정은 회장 장녀 정지이씨 결혼…새달 평범한 회사원과

    현정은 회장 장녀 정지이씨 결혼…새달 평범한 회사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33)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다음 달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정 전무는 9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예비 신랑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랑은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양가의 가족과 친인척, 일부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정 전무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장녀로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대리, 과장을 거쳐 현재 정보통신(IT) 관련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의 전무로 일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식 팔까 말까’ 선택하는 뇌부위 규명

    “지금 주식을 파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까.”, “이 상품을 인터넷쇼핑몰에서 사면 백화점에서 사는 것에 비해 어떤 이득이 있을까.” 특정 상황에서 무언가를 선택을 할 때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누구나 선택에 따른 효용을 따져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을 택하지만, 주식투자에서 보듯 받아드는 결과는 제각기 다르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의사결정이 인체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이뤄지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람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만 있다면 가장 효용이 큰 구매는 물론 충동구매를 막아 효율적인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독특한 행동을 하는 원인도 밝혀낼 수 있어 우울증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사람의 선택’을 만들어 내는 뇌의 부위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아주대 의학과 정민환 교수와 설정훈 박사팀은 “이대열 예일대 의대 교수와 함께 동물실험을 통해 뇌의 ‘보조운동피질’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느 한쪽을 택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갈증을 유발한 쥐를 좌우 두 갈래 길이 있는 실험장치에 가둔 후 양쪽에서 물이 나올 확률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예컨대 오른쪽 길 끝에 물이 있을 확률을 70% 이상 유지하면 쥐는 효용 가치를 따져 출발 시점부터 오른쪽 길로 향했다. 연구진이 여러 부위에서 나오는 쥐의 뇌신경 신호를 분석한 결과 쥐가 길을 선택하기에 앞서 ‘전방 이차운동피질’이 가장 먼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쥐의 전방 이차운동피질은 사람의 ‘보조운동피질’에 해당한다. 실제로 연구진이 쥐의 전방 이차운동피질을 인위적으로 망가뜨린 뒤 다시 실험을 진행하자 쥐는 효용을 판단하지 못해 물을 얻지 못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정 교수는 “보조운동피질은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에서 막연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면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을 뇌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를 찾아낸 것”이라고 연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 性교육 매뉴얼 “적극적으로”

    학교 性교육 매뉴얼 “적극적으로”

    학교 성폭력 예방교육이 현실 상황에 맞게 거칠고 적극적인 행동을 학생들이 직접 연습하는 방식으로 크게 바뀌었다. 피해자 중심의 소극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예컨대 ‘위험을 느끼면 악을 써라.’, ‘급소를 발로 차라.’라는 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초·중·고 교사용 성교육 매뉴얼’을 개발, 16일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성교육 교재의 전면 개편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중학교용 매뉴얼은 “‘일찍 귀가하기’ 또는 ‘안 돼요, 싫어요라고 말하기’를 지도하는 현행 예방교육은 성폭력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다.”고 지적한 뒤 “훨씬 거친 방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친 방법의 예시로 1㎞ 밖에서도 들릴 만큼 큰소리로 악쓰기, 남성 급소를 발로 차기, 호신용품 휴대하기 등을 제시했다. 또 “악쓰기는 강당이나 수련원에서, 급소차기도 연습하라.”고 적고 있다. 음란물 주제교육과 관련, “학생들에게는 음란물이나 포르노보다 야동(야한 동영상)이라는 명칭이 더 친숙하다.”면서 “성표현물처럼 평소에 쓰지 않는 표현은 소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운동이나 대화를 통해 성적 욕구를 해소하라.’는 식의 성충동 조절 방안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실천계획을 세워보도록 하라.”고 권장했다. 고교용 매뉴얼은 외모 지상주의와 성매매 등 사회적인 이슈를 토론수업에 포함시켰다. 마이클 잭슨과 선풍기 아줌마의 사례 등을 활용해 토론토록 했다. 또 성형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생각하는 수업을 주문했다. 교과부 측은 “초등용 매뉴얼은 이성 친구과 친하게 지내는 법, 사춘기 변화를 받아들이는 계획 등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변화된 시대상을 보강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뇌 손상 부위별 이상 증세

    [Weekly Health Issue] 뇌 손상 부위별 이상 증세

    뇌는 우리가 신체를 움직이고, 말하거나 글을 읽고, 음악과 그림을 감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화를 내거나 기뻐하는 등의 감정 조절, 성적 충동과 의지 등 인간의 모든 일을 관장한다. 좌측 뇌는 오른쪽 팔다리와 얼굴, 우측 뇌는 왼쪽 팔다리와 얼굴의 움직임을 관장하기 때문에 뇌경색은 주로 몸 한쪽에 이상이 나타나는 편마비를 부른다. 소뇌가 손상되면 어지럼증과 함께 특정한 방향으로 몸이 쏠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고, 눈에서 후두부의 시각을 담당하는 대뇌로 이어지는 경로나 대뇌가 손상되면 시야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대뇌 바닥 쪽에 있는 뇌간은 심장박동·호흡 등 생명 유지와 직접 관련된 반사중추들이 모여 있는 중요한 부위로, 여기에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피하기 어렵다. 뇌경색으로 반신마비·감각·언어·정신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록 한번 파괴된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아 뇌경색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여기에도 신비로운 인체의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손상된 부위 옆에 있는 뇌세포가 파괴된 뇌세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따라서 뇌경색의 후유증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재활치료에 힘써야 한다. 뇌경색은 초기 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높다. 연하장애로 침이나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폐렴을 유발하는가 하면 마비와 감각장애로 인해 움직임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욕창이 생기거나 쉽게 골절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 신속하게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7명 중 1명 우울증 ‘위태로운’ 독거노인

    7명 중 1명 우울증 ‘위태로운’ 독거노인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인 가운데 노원구가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65세 이상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자살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100명 중 15명이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5.2% “자살 시도한 경험도 있다” 노원구는 올 1~4월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와 함께 독거노인 1만 2000여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응답자 7179명 중 우울증을 앓는 노인이 15%인 1078명이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응답자 중 375명(5.2%)은 자살을 시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개월 이내에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는 응답자는 243명(3.4%)으로 파악됐고, 이 중 81명은 자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로 살펴보면 할머니는 5577명(77.7%) 중 1068명(19%)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할아버지는 1602명 중 256명(15%)이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의 연령은 71~80세가 4104명(57.1%)으로 가장 많았고, 81~90세 1727명(24.1%), 61~70세 1177명(16.3%), 91세 이상 162명(2.3%) 순이었다. ●區, 관심군 대상 종교활동 참여 등 지원 홀로 산 기간은 20년 미만이 3470명(43.8%)으로 가장 많았지만, 20~40년간 홀로 산 노인들도 1700명(23.7%)으로 높게 나타났다. 40년 이상도 594명(8.3%)에 이른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2132명(29.7%)으로 가장 많고, 종교가 없거나 불교도가 각각 23.7%와 23.1%를 차지했다. 천주교 신자는 15.7%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울증과 자살위험군에 대한 현황파악이 가장 중요한데, 첫 단추를 끼운 것 같다.”면서 “종교단체, 보건소, 통장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는 우울증 관심군에 생명지킴이를 배치해 말벗지원, 동 주민복지협의회 연계 등 정서적·복지적 지원과 우울증 상담 및 기초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지원, 종교활동 참여 등의 영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반기문총장 ‘동해병기’ 각별한 관심 둘 듯

    반기문총장 ‘동해병기’ 각별한 관심 둘 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수로기구(IHO)의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 총장은 방한 이틀째인 10일 오후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 주최 오찬 및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MDG) 포럼에 참석한 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이 “IHO에서 동해 표기가 일본해로 돼 있는데 최소한 동해(East Sea)와 병기되도록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잘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阿 지원에 감사… MB 유엔총회 초청 반 총장은 박 의장과의 오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욱일승천하고 있는 기분”이라며 “내가 사무총장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런 배경과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유엔이 모든 국제적인 일을 처리해 나가는 데 있어 (각국) 의회의 지원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기후변화와 에너지·물·식량 부족, 생필품 가격 앙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인 경제위기 등을 처리하는 데 의회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어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환담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반 총장의 재선을 축하하며 “나는 반 총장의 덕을 보고 있다.”고 덕담했다. 이어 “(반 총장은) 더 어려운 일, 헌신적인 일을 해야 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앞장서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이 역할을 하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인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평창올림픽 유치의 중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우리나라가 최근 동부 아프리카 가뭄에 신속한 지원을 한 데 감사를 나타내고,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기여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UNGC에 많은 기업 가입 당부 반 총장은 앞서 오전에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 “유엔이 해결하고자 하는 세계 여러 문제를 풀어 가려면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오는 2020년까지 UNGC 회원 기업 수를 2만여개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와 외교통상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11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AI) 포럼’에 참석, 국내외 대학 총장, 국제기구 관계자 등 300여명과 만났다. 반 총장은 개회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처럼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 세상을 더 지혜롭고 공평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성실·존중이라는 세 요소를 토대로 식량과 영양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 인류 번영이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유엔과 정부, 학계와 교육계가 공동의 목표를 갖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미경·김효섭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플러스] 매주 일요일 성곽길 탐방 확대

    중구(구청장 최창식) 14일부터 매주 일요일 장충동 서울 성곽길을 걸으며 역사를 배우는 탐방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장충체육관에서 남산 반얀트리클럽 부근 성곽마루 팔각정까지 2.3㎞ 코스다.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성곽 축성법과 궁궐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매회 정원은 30명이다. 공원녹지과 3396-8244.
  • 몰리에르 걸작부터 셰익스피어 원어극까지

    몰리에르 걸작부터 셰익스피어 원어극까지

    제5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오는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권은 물론, 중국·인도·태국 등 아시아권까지 모두 9개국 국립극장에서 30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 코메디프랑세즈 23년만에 내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프랑스 국립극장 ‘코메디프랑세즈’의 연극 ‘상상병 환자’. 프랑스 희곡작가 몰리에르의 말년 걸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지만 코메디프랑세즈의 내한공연이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1680년 루이14세의 명령으로 창립된 이 극단은 해마다 수백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유서 깊은 극단이다. 내한공연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3년 만이다. 이런 극단의 공연인 만큼 대본에 현대적 변용을 꾀하지 않은, 원작 그대로의 공연을 선보인다.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도 기대작이다. 이미지 연출을 통해 포스트모던하다는 평을 받아왔던 로버트 윌슨이 연출을 맡아 몸짓과 소리 같은 극히 제한된 표현양식만으로 연극을 진행해 나간다. 지난해 11월 체코 현지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얻어냈던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중국 랴오닝 발레단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합작한 모던 발레극 ‘마지막 황제’도 놓치기 아까운 대형작품으로 꼽힌다.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중국국립발레단 ‘홍등’, 상하이발레단 ‘백발소녀’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브랜드 작품이기도 하다.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 관심 집중 한국 작품으로는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가 단연 관심작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제자로 독일에서 수백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아힘 프라이어(77)를 초빙해 만든 작품이다. 프라이어는 “문화적으로 이미 다 소진된 유럽과 달리 한국의 판소리는 세계 다른 곳에 잘 소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적 표현양식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면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이 큰 치마를 두르고 소리를 하면, 그에 맞는 인물들이 치마 속에서 나와 연기를 펼쳐보이는 방식이다. 원작에서는 토끼가 나약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공연에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는 민중영웅으로 등장한다. 9월 16~17일에는 셰익스피어 원어연극제도 열린다. 국내 영문학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뒷받침을 받아 열리는 행사다. 교수들로 이뤄진 극단 ‘셰익스피어의 아해들’이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를 무대에 올린다. 전국 영문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경연대회도 17일 열린다. 대진대, 동덕여대, 수원대 등 7개 대학팀이 참여한다. 1만~10만원. 셰익스피어 원어연극제는 무료. (02)2280-4114~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음악 피서’ 어때요?

    ‘음악 피서’ 어때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모두가 피서를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도심 속 피서 축제가 마련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은 폭우 피해 잔해를 걷어내고 ‘가족음악축제 2011’을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주말(14일 제외·15일 포함)마다 연다. 난해한 곡 대신 친숙한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채웠다. 축제의 막은 수원시향(지휘 정주영)이 올린다.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시작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등을 연주한다. ‘황제’는 200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 진출해 실력을 입증 받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들려준다. 7일에는 강남심포니(지휘 김홍식)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을 연주한다. 13일에는 예원학교 출신 실력파 연주자들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라이징 스타&유스오케스트라(지휘 이종기)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클라리넷 파트에 한국인 최초로 합격했던 김상윤이 협연한다. 15일에는 프라임필하모닉(지휘 여자경)이 북구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등을 연주한다. 여자경은 2008년 러시아 프로코피예프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수상(3등)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지휘자다. 20일은 원주시향(지휘 호세 페레이라 로보)이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등을 선물한다. 마지막 무대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병욱)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으로 장식한다. 클래식 마니아인 방송인 유정아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청소년 1만원, 성인 1만 5000원. (02)580-1300. 한여름 밤에 즐기는 야외 콘서트 ‘2011 열대야 페스티벌’도 있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6∼7일 열린다. 6일에는 밴드 강산에와 남성 4인조 록그룹 플래시큐브, 7일에는 밴드 부활과 장기하와얼굴들, BMK 등이 출연한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도 7일 상영된다. 무료. (02)2280-4115∼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친 영혼의 평화 어떻게 찾지?

    지친 영혼의 평화 어떻게 찾지?

    출판계는 지난 20년간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을 확산시키면서 무수한 자기계발서를 쏟아내 배를 불렸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앤서니 로빈스, ‘당당하고 지적인 여성이 꼭 알아야 할 99가지 지혜’의 헬렌 걸리 브라운 등 미국의 대표적인 자기계발서 저자들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식민지시대 스페인풍의 대저택을 사들일 정도로 엄청난 수입을 거뒀다. 2000년 뉴스위크지는 책, 세미나 등을 포괄한 미국의 자기계발 산업 규모가 연간 24억 8000만 달러(약 2조 6000억원)라고 추산했다. ‘당당하고’의 저자 헬렌 브라운은 “직장에서 성욕은 육성되어야 한다.” “나는 어디에서도 누군가와 성적으로 연관되지 않고서는 일해보지 않았다.”고 주장해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자기계발의 덫’(미키 맥기 지음, 김상화 옮김, 모요사 펴냄)은 이런 자기계발서가 노동자들의 임금 정체 및 고용 불안 현상과 궤를 같이하며, 노동자들을 새로운 유형의 노예로 이끈다고 지적한다. 저자인 맥기는 사회학자이자 문화비평가. 그는 자신이 쓴 책대로 살지 않아 파산한 스티븐 코비의 모순부터 지적한다. 코비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책에서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해 좌절에 빠진 딸에게 “육아를 즐겨라.”라고 조언한다. 이를 두고 맥기는 “전업주부인 아내의 내조에 기댄 아홉 자녀의 아버지 코비는 성분업적이고 사적인 역할분담론으로 후퇴했다.”고 비난한다. 아울러 자기계발서 시장에서는 ‘개인 경제’나 ‘와인 맛보기’ 정도였을 책이 ‘바보들을 위한 개인 금융’ 혹은 ‘촌놈, 와인 마시기’와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어 해결사를 자처한다고 꼬집는다. 이런 책들은 독자를 뭔가 모자란 불완전한 존재로 취급한다. 실상 자기계발서는 인간에게 ‘원죄’가 있다고 가르치는 성경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해체되고, 평생직업과 평생반려자가 시대착오적인 것이 된 시대에 자기계발서는 언제라도 결혼할 수 있고, 항상 취직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외친다. ‘자기계발’의 저자는 전통적인 미국의 자수성가한 남성 신화는 아내, 어머니 또는 누이의 노동을 착취하고 멸시해서 얻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슈퍼마켓에 진열된 신의 계시’ ‘영혼을 관리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자기계발서가 제시한 것은 결국 흉내 내기에 불과하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보상받을 길 없는 허구적인 자아의 미래상이란 게 맥기의 결론이다. 위인전을 읽으며 꿈을 키울 나이도 지난 성인들이 누군가의 경험담이나 일방적인 조언을 삶의 지침으로 삼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어떻게 가능할까. 맥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누구도 혼자서 자신을 창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즉 진정한 자신을 형성하고 실현하려면 타인의 노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될 수 있는 모든 것 되기’는 모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이야기한다. ‘혼자 사는 즐거움’(사라 밴 브레스낙 지음, 신승미 옮김, 토네이도 펴냄)은 맥기가 비판했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방향에서 진정한 자기계발법을 일러준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25년간 미국 일간지 기자로 일했던 저자 브레스낙은 자신 안의 갈증을 외면하지 못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남편과 아이, 직장과 이웃을 위해 헌신해도 영혼이 목마를 때, 갈증을 채워 줄 79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이란 오래된 묘지 산책하기, 소중한 추억 수집하기, 정지하는 법 배우기, 완벽하고 싶은 충동 버리기, 벼룩시장 구경하기, 완전히 소진하기 전에 피로 깨닫기 등이다.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인 돈 문제에서도 저자는 색다른 방법으로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완전한 자신만의 돈을 만들고, 원할 때마다 만져 보거나 세어 보는 것이다. 물론 이 돈의 존재는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고, 피자 값으로 써서도 안 된다. 외출할 때도 따로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챙기면, 굳이 돈을 쓰지 않고도 늘 풍요를 느낄 수 있다. 두 책은 모두 진정한 영혼의 부름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볼 때 찾아온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계발’ 1만 7000원, ‘혼자 사는’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브레스낙이 제시하는 영혼의 갈증을 채우는 법 10가지 ① 오래된 묘지 산책하기 ② 소중한 추억 수집하기 ③ 정지하는 법 배우기 ④ 완벽하고 싶은 충동 버리기 ⑤ 벼룩시장 구경하기 ⑥ 완전히 소진하기 전에 피로 깨닫기 ⑦ 위안을 주는 동물과 살기 ⑧ 헌책방에서 옛날 책 고르기 ⑨ ‘안 돼요.’라고 말하기 ⑩ 살고 싶은 집 만들기
  • 아동 성범죄자 24일부터 ‘화학적 거세’

    아동 성범죄자 24일부터 ‘화학적 거세’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이른바 ‘화학적 거세’인 약물치료가 24일부터 시행된다. 법무부는 이를 골자로 하는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약물치료 대상은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 가운데 성적 충동이나 욕구가 비정상적이어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로 재범 위험성이 큰 범죄자 등이다. 약물치료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됐던 ‘조두순 사건’과 ‘김길태 사건’ 등 성폭력범들의 되풀이되는 아동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극약처방이다. 화학적 거세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은 ‘루크린’(성선 자극 호르몬 길항제)으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품이다. 약효는 3개월간 유지되며 ‘루크린’에 대한 거부 반응을 고려해 다른 약물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는 정신과 전문의 진단이나 감정을 거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청구 이유가 합당하다고 인정할 때 최대 15년 범위에서 치료 기간을 정해 치료 명령을 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명령을 선고할 수 없다. 치료 비용은 국가 부담이 원칙이다. ‘화학적 거세’는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전자발찌 부착, 신상정보 공개 명령에 이어 성범죄 억제의 최후 수단으로 꼽힌다. 북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해왔지만,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약물치료 대상자에 대해 검사의 치료 명령 청구→전문의 진단→법원의 선고에 따라 치료가 이뤄지며, 성범죄자는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사자의 동의 없는 약물치료가 인간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해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치료의 실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당장 24일부터 시행되지만 첫 약물치료 대상자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제도 시행 전 재판을 받은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이후 기소가 되더라도 평균 형량이 5년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치료감호나 보호감호 집행 중에 가출소되는 경우에도 치료 명령 6개월 전에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감정을 거쳐 출소 2개월 전부터 적용하게 돼 있다. 김길태나 조두순의 경우 무기징역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약물치료 대상이 되지 않는다. 국내 제도의 약물치료 적용 나이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독일은 물리적 거세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노르웨이와 스웨덴, 폴란드 등도 약물치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신체 부작용을 고려해 적용 나이를 최소 23세로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9세부터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에도 논란거리다. 경구약에 비해 실효성이 높아 채택된 루크린은 주로 남성의 전립선암 치료제로 쓰이는데 일반인의 성욕구 억제용으로 사용했을 경우에 대한 임상실험이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주사제로 맞을 경우 평균 3개월이 지속되는 투약 효과 기간도 개인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적정 투약 시기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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