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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세 스웨덴 女장관 안나 뢰프 “정부 보육지원 확대돼야”

    29세 스웨덴 女장관 안나 뢰프 “정부 보육지원 확대돼야”

    “제가 지난해 당 대표에 선출됐을 때 기자들이 신혼인데 출산은 언제 하냐고 물었죠. 이러한 남성들의 인식이 바뀌고 보육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확대돼야 합니다.” 31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안나 뢰프(29·여) 스웨덴 기업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방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9일부터 시작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의 국빈 방한에 동행한 그는 2006년 23세의 나이로 스웨덴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스웨덴 정부의 기업부 장관과 집권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앙당’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뢰프 장관은 “젊은 여성도 정치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 기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남들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인생을 준비하고 지식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뢰프 장관은 한국과 스웨덴의 협력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스웨덴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투자 환경이 우수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녹색성장과 혁신의 선도적 리더라는 점에서 양국은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비도덕적인 뇌/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비도덕적인 뇌/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최근 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가 저지르는 엽기적인 범죄들이 끊이지 않는다. 감정이 결여된 범죄의 잔인성에 소름이 끼치면서 인간이 저지르는 죄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해진다. 인간이 원래 악하다는 원죄설, 비뚤어진 사회 또는 가정이 원인이라는 설, 정신의 문제까지 다양한 설명이 있다. 그러다가 정신의 기원인 뇌의 이상이 범죄의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 프란츠 갈이 이야기한 골상학이 원조다. 겉으로 보이는 머리 모양으로 인간성의 차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발상은 재미있지만 물론 엉터리다. 그런 와중에 특정 뇌 부위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고 이해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들이 확인되면서 뇌가 성격 및 범죄의 기원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예 정상적인 뇌와 비도덕적인 뇌의 회로는 처음부터 다른 것인가? 더 나아가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보는 여러 가지 기법이 이 둘 사이의 차이를 밝혀낼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문제를 밝히기 위해서는 정밀하게 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들이 필요하다. 이 장치들은 필자가 과거에 소개했던 ‘미래의 거짓말탐지기’에서 사용되는 기기들과 동일하다. 자기공명영상으로 우선 정밀하게 뇌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뇌 각 부분의 부피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정상인과 비교할 수도 있다. 뇌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을 이용한다. 전자는 자기공명영상 기계의 자기장을 이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다는 데 차이점이 있으나 원리는 마찬가지다. 기능을 하는 뇌 부위가 원료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산소를 가진 피가 많이 몰리게 되거나 포도당을 활발하게 이용하게 되고 이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도덕적인 뇌의 특징을 보기 위해 이 같은 기법을 사용하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그래도 범죄학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은 무리지만 미래에는 도덕적 판단을 하고 이에 따라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물론이고 인격의 핵심과 같은 영역까지 영상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사회적 성격에서는 ‘전전두엽’(뇌의 가장 앞부분)에 공통적인 이상이 발견된다. 사회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게임을 하거나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그림을 보여주어도 반사회적 인격장애에서는 이 부위가 별로 작동하지 않는다. 전전두엽의 바깥쪽 부위는 계획을 세우는 기능을 하는데, 계획적 범죄자의 경우 이 부위가 잘 작동하지만 충동적 범죄자의 경우 이 부위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반사회적 성격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뇌 문제이므로 관대히 보아주자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게다가 이런 소견을 보인다고 다 이런 장애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뇌의 이 부분들의 원래 기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전두엽은 도덕적인 판단을 하고, 사회적·감정적 정보를 처리하는 장소다. 여기에서 옆 뇌에 있는 편도핵이라는 부위도 한몫하는데, 이 자리는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 다른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결국 이 두 자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적·도덕적 판단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나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특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이 현재의 심리 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거나 그보다 더 정확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검사법을 보완할 수는 있겠다. 매우 객관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잘 발전시키면 치료 성과를 보는 데 이용할 수 있고 또 한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을 평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불구속 상태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비극적 사건도 막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뿐 아니라 서민들이 한푼 두푼 맡긴 돈을 제 주머니 돈처럼 써대고 거액을 횡령해서 밀항선을 타는 저축은행 회장님 같은 분들도 미리 가려낼 수 있을지 모른다.
  • ‘배심원 무죄평결’ 살인미수범에 중형

    법원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에게 무죄를 평결한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의 결정과 달리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의 평결내용과 판결이 90% 정도 일치하는 상황에서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울산지법 제3형사부(부장 성금석)는 살인미수, 야간건조물 침입절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27·무직)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과 징역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말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김모(30·여)씨를 모텔로 유인해 마구 때리고 죽이겠다며 목을 조르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또 2006년 9월에는 식당에 돌을 던져 창문을 부순 뒤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 9명의 배심원들은 피고인의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전원 무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들은 피고인이 원한·보복·재물탈취 등 살인의 동기가 없었는 데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교도소에 수감되기 위해 피해자를 폭행하려 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에 공감, 전원 무죄 평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재판부는 범행 당시 피고인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 당시 피고인은 흉기를 미리 준비했고 10분가량 피해자의 목을 조르는 등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어 배심원과 다른 판결을 한다.”면서 “피고인이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후 모텔로 유인해 살인하려다가 미수에 그쳐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보험금 노리고… 10대 아들이 친부모 살해미수

    목포경찰서는 29일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후배들과 공모해 친부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김모(19)군 등 10대 2명을 존속살해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김군 등은 지난 24일 새벽 2시쯤 전남 목포시 용당동 자신의 집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머리를 벽돌로 수회 내려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불특정인을 살해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 오던 중 성장기부터 범행 직전까지 자신을 홀대한 부모가 대형보험회사에 10여개의 상해 및 생명보험을 들어놔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살해하려 했다. 김군은 후배인 고등학교 1학년 이모(15)군에게 6억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부모를 살해해 줄 것을 사주했다. 이들은 범행에 실패하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현장을 위장, 경찰에 신고하는 등의 대범성과 비정함을 보였다. 김군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으로 많은 재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부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뚜렷한 이유 없이 강도 행위가 이뤄진 점을 발견하고 김군을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 받아 긴급 체포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통진당 압수수색 ‘와글’ 첫 화학적 거세 ‘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통진당 압수수색 ‘와글’ 첫 화학적 거세 ‘와글’

    시국이 시국인지라 무거운 이슈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위는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이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등에 업고 검찰이 통합진보당 서버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당원명부 등을 압수해 버린 것.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부정 경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워낙 정치적 폭발력이 높은 사안이라 수사, 재판과정에 이르기까지 숱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4위에 ‘이상규 100분토론’이 올랐다. 구당권파인 이상규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그간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위해 MBC 100분토론에 출연했으나, 정작 구당권파의 정체성을 두고 시민패널과 언쟁을 벌인 일이 화제로 떠올랐다. 2위는 ‘화학적 거세 첫 시행’이 차지했다. 지난 21일 법무부가 사상 처음으로 아동성폭력 전과 4범에게 성충동 억제를 위한 약물을 투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출소 후 재범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데다 성도착증 진단까지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가출소 뒤 거주지에서 생활하면서 3개월에 한번씩 약물을 투여받을 예정이다. 효과와 정당성 문제를 두고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위엔 ‘노무현 3주기 추도식’이 올랐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묘역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야권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5위는 ‘수원 살인사건 유가족’이다. 유족들이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범인 오원춘이 중국 인육 유통 조직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6위엔 ‘서강대 축제 폭발 사고’가 올랐다. 7위에는 ‘서울 반바지 근무’가 올랐다. 전기가 부족한 데다, 이른 더위 때문에 서울시가 근무시간에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하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6~9월 민원부서를 제외하고는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키로 했다. 8위는 오는 8월 19일로 예정된 ‘에미넴 내한 공연’이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래퍼로 꼽히는 만큼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 9위는 ‘MC몽 무죄’다. 그간 이빨을 고의로 뽑아 병역을 회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MC몽은 지난 24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병역 회피가 아니라 단순 치료목적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10위에는 교통사고를 내고도 피해 여고생을 성폭행까지한 파렴치범들에게 법원이 징역 10년을 선고한 ‘교통사고 여고생 성폭행’이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첫 ‘화학적 거세’

    13세 미만 아동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에게 국내 최초로 성충동 억제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가 시행된다.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위원장 길태기 법무부 차관)는 지난 21일 아동 성폭력범인 박모(45)씨에 대해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내렸다. 약물치료 명령은 지난 2010년 6월 국회에서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이후 처음이다. 박씨는 2002년 8월 10살 여자 어린이 강제추행 및 강간미수죄로 징역 3년·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현재 경북 북부 제3교도소에서 보호감호 중이다. 앞서 1984년, 1998년, 1991년에도 미성년자를 추행하거나 강간해 실형을 살았다. 치료감호소는 지난달 박씨를 감정한 결과 성도착증(소아 성기호증)으로 진단했다. 성충동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씨는 오는 7월 가출소 시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3년 동안 3개월마다 치료감호소에서 1차례씩 성충동 치료약물을 투여받는다. 또 인지행동과 심리치료 같은 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성충동 약물치료 대상은 ‘16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로 재범 위험성이 있는 경우,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나 법원의 결정으로 15년의 범위 안에서 이뤄진다. 치료명령을 받은 대상이 도주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약물을 투약해 치료 효과를 저해시키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성충동 약물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물은 남성의 전립선암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증 등을 치료하는 루프롤라이드(Leuprolide)와 고세렐린(goserelin) 같은 주사제나 경구용 알약인 MPA(Medroxy Progesteron Acetate) 등이 있다. 1인당 연간 치료비용은 약물치료 180만원, 호르몬 수치 및 부작용 검사 50만원, 심리치료 비용 270만원 등 500만원 정도다. 강제치료 명령을 받으면 국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성폭력 수형자가 가석방 요건을 갖추고 치료에 동의, 법원이 치료명령을 결정할 경우 본인이 비용을 대도록 했다. 법무부 측은 22일 “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를 통해 성도착증 같은 비정상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동시에 전자발찌를 장착해 어린이보호시설 출입금지와 야간 외출제한 등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 재범방지와 교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인터넷 중독 학생, 적대적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터넷(게임) 중독이 실제로 뇌 발달 저해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21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인터넷(게임) 중독이 청소년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토론회에서 “공격적이고 자기애적 인격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쉽게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적대감, 우울증, 사회공포증이 있는 청소년들이 쉽게 인터넷에 중독된다는 조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국내외 심리·정신분석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 소개했다. 대표적인 연구사례로는 ‘개인이 폭력적인 매체에 노출됐을 때 개인의 정동, 인지, 생리적 각성 등의 내부 상태가 충동성과 폭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터넷에 중독된 대학생들은 온라인과 현실세계에서 모두 적대적 행동의 표현이 증가한다.’ ‘게임의 폭력성, 경쟁성, 난이도, 게임의 속도가 공격적인 행동과 연관이 있다.’ ‘습관적으로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일찍 시작한 아이들이 추후에 공격성이 강해진다.’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비디오 게임 중독이 심할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반면 학업 성적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고, 인터넷 중독자의 의사결정 구조가 도박이나 마약 중독자들과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손진훈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팀이 최근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18명과 정상군 18명 등 36명을 대상으로 ‘보상’에 대한 의사결정을 테스트한 결과 두 집단의 선택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정상군은 상황에 따라 대체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보였지만,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은 긍정적인 선택보다는 도박적인 조건을 훨씬 선호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우리사회의 인터넷 중독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 중독률은 7.7%였다. 특히 일반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목적 중 뉴스 검색(43.0%)이 가장 많은데 비해 인터넷 중독자의 41.3%는 온라인 게임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터넷과 폭력성의 명확한 과학적 상관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 중에서는 병적으로 게임을 많이 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공격성을 보이지만, 이들의 공격성이 원래 가지고 있는 공격성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통계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많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전남, 개불 국내 첫 양식 성공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장식품의 별미로 꼽히는 개불 양식에 성공했다. 20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연안 어장에서 개불 번식상태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성체로 성장하고 ㎡당 50~60개체의 어린 개불도 확인됐다. 이 개불은 2010~2011년 2년 연속 인공번식한 종묘 4만여 마리다. 도 수산과학원은 2~3년 후면 본격적인 채취가 가능해 어가 소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1㏊에서 50여만 마리 채취가 가능, 5000만~8000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바지락 양식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다. 특히 겨울철에 채취하는 개불의 특성을 고려하면 여름철에 캐는 바지락과 복합양식이 가능해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된다.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개불은 어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연간 개불 소비량은 3000~4000t이지만 생산량은 200여t에 그쳐 대부분 중국 수입산에 의존한다. 국내 자연산은 1㎏당 1만원의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불 양식에 들어가면 연안어장 활용은 물론 500억원대의 신규 수입 창출이 기대된다. 개불은 개불과의 의충동물로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고려시대 신돈이 강장식품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지며 단맛이 강하고 타우린, 글리신 등의 함유량이 수산물 중 가장 많다. 비타민 C와 E가 풍부해 항암이나 면역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최근에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임상수 “이번에도 빈손이면 섭섭하겠죠”

    임상수 “이번에도 빈손이면 섭섭하겠죠”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조금 섭섭할 것 같네요.(웃음)” 영화 ‘하녀’에 이어 ‘돈의 맛’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두 번째로 진출한 임상수(50) 감독. 그의 화법은 자신의 영화처럼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었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내놨던 그는 영화에서 재벌가를 배경으로 돈을 향한 무모한 질주를 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임 감독을 만났다.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돈 있는 사람들은 더 가지려고 싸움박질을 하고, 없는 사람은 처절하게 생존하려는 공포 속에서 ‘돈, 돈’ 하는 세상이지 않나. 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고 모욕을 받는 사회의 단면을 들춰보고 싶었다. →‘하녀’에 이어 상류층 재벌가의 위선과 탐욕을 꼬집고 있다. 특정 재벌을 겨냥한 것인가. -사실 부자만 위선적인 것도 아니고, 부자들을 비판하고 욕하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입장 차이만 있을 뿐, 그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 않겠는가. 특정 재벌을 그렸다면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스캔들에 묻힐 텐데 어리석은 행동 아닌가. 여기저기서 소스를 모아서 썼다. 내가 갖고 있는 의문은 없는 사람은 없어서 불행하고, 있는 사람은 있어서 불행하다는 것이었다. →‘하녀’의 일부 장면이 등장하거나 윤나미(김효진)의 대사에 ‘하녀’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 있다. -‘하녀’를 만들면서 이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녀’의 리메이크작을 만들지 않았다면, ‘돈의 맛’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하녀’는 틀어질 자격이 있고, 당연히 원작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도 생각났다. ‘하녀’가 어떤 기획된 틀에서 약간 연극적이고 우화적인 냄새가 풍겼다면, ‘돈의 맛’은 명랑하고 웃기는 원래 내 스타일이 살아있는 영화다. →영화 속 캐릭터의 선이 분명하다. 특히 재벌가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렇다. 돈 때문에 백금옥(윤여정)과 결혼한 윤 회장(백윤식)은 마지막 사랑인 필리핀 하녀를 만나 돈의 모욕에서 해방되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그런 남편에게 상처받아 외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던 금옥은 충동적으로 젊은 육체를 탐하게 된다. 사랑하지만 경쟁하고 질투하면서 역전을 거듭하는 두 사람의 캐릭터가 영화의 주요 뼈대다. →점점 돈의 맛에 빠져드는 주인공 주영작(김강우)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하녀’는 상징성이 강한 영화였기 때문에 주인공인 하녀 은이에게 감정 이입을 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초반부터 영작을 통해 편안하고 명랑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쫓아갈 수 있게 설계했다. 영작을 통해 동일시도 이뤄지고 슬픔과 분노는 물론 안타까움까지 느끼도록 했다. 영작을 다소 찌질하게 그린 것은 비현실인 카타르시스 보다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뭔가를 느끼게 하도록 한 장치였다.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정사신 등 ‘센’ 장면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평소 돈의 맛을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게 임상수가 그리는 ‘돈의 맛’을 좀 보여드리고 싶었다.(웃음) 무조건 자극적으로만 그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금옥과 영작의 관계는 늙은 여자에게도 욕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중년의 부자 남자와 예쁘고 늘씬한 젊은 여자가 등장하는 장면은 익숙하지 않은가. 그 반대라고 보면 된다. →‘돈의 맛’이란 결국 씁쓸한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열심히 일해서 노동의 대가로서의 돈은 어떤 면에서 자유롭게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돈을 주머니에 넣으려면 아무리 철면피라도 모욕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가 과연 남이 보지 않는다면 그런 모욕을 버리고 위엄있는 삶을 택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묻고 있다. 우리는 돈만 좀 더 있다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불행한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행복의 의미와 가치 판단의 기준을 묻고자 한 것이다. →장자연 사건과 쌍용차 노조 시위 장면 등 사회적인 문제를 언급한 장면도 눈에 띈다. -사실은 (고)장자연이라는 여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대부분이 딸 같은 20대들 아닌가. 그런데 40~50대들이 20대들이 취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들에게 매춘을 시키는 것은 사회의 추악한 면이라고 봤다. 쌍용차 노조 시위 장면도 정치인이나 재벌들이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모른 척하는 것은 리더로서 자질이나 사회적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맥락에서 넣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두번이나 진출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마 ‘하녀’와 비슷하다면 또다시 칸에 초대되지 못했을 것이다. 칸 영화제는 돈을 많이 버는 할리우드 영화와 상관없이 지적이고 세련된 현대 영화의 답을 내리는 영화제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들어오면서 상징이 많고 모호한 유럽식 아트하우스 영화보다 재미있고 풍성한 이야기에 순수한 영화적 쾌감을 주는 영화 쪽으로 추세가 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수상 가능성은 어떻게 예상하나. -‘하녀’때는 칸에 간 것만으로 좋았고 상을 못 타고 돌아올 때 섭섭한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빈손으로 온다면 좀 섭섭할 것 같다. 아직 현지 상영을 안 했기 때문에 예상은 할 수 없지만, 작은 상이라도 하나 받을 것 같은 근거없는 모호한 예감이 든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산한 여수엑스포 줄서기전에 즐기세요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막 이틀째인 13일 여수시 덕충동 박람회장 일대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개막 초기 휴일임에도 현장 매표소와 한국·중국·일본관 등 일부 인기 있는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을 뿐이다. 박람회조직위가 밝힌 개막 첫날 공식 입장객 수는 일본·중국 단체 관람객 등을 포함해 3만 566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2만여명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직위가 당초 예상한 하루 평균 입장객 10만명의 40%에도 못 미친 수치이다. 관람객 유치가 저조한 것은 엑스포장소가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위치, 전시콘텐츠 부족 등의 탓으로 보인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박영후(45·광주 북구)씨는 “대부분의 전시관이 영상물 위주로 꾸며져 TV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야간에 해상무대에서 펼쳐지는 노래와 춤, 빅오쇼 등이 오히려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막한 여수세계박람회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04개국과 UN 등 10개의 국제기구, 7개 기업 등이 참가하고 있다. 여수 최치봉·최종필기자 cbchoi@seoul.co.kr
  • 전경련, 삼성과 손잡고 협력사 채용박람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7월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 협력사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박람회 개최를 추진한다. 전경련 회장단은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2가 신라호텔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국내 대기업들과 함께 중소협력사의 우수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채용 한마당’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소협력사는 우수인재 채용으로 기업 역량이 강화되고, 대기업은 협력사의 우수인재 확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경련은 7월 4일 삼성그룹과 함께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삼성 계열사의 협력업체 130여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9월 말쯤 국내 30대 그룹이 공동으로 참여, 이들 그룹의 협력업체들이 신입과 경력 사원을 채용할 수 있는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다만 회의에서 세계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이 75%에 달하는 수출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최근 수입과 수출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어 경제계가 공동으로 저소득 여성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ADHD환자, 남자가 여자보다 4배 많아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 공격성 등의 증상을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 10명 중 8명이 남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7~2011년 5년간의 진료 자료를 통해 20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의 ADHD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은 2007년 4만 8000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5만 7000명으로 9000명 가량 늘었다고 9일 밝혔다. ADHD 진료 인원은 남성이 매년 전체 진료 인구의 80.7~80.9%, 여성이 19.1~19.3%를 차지해 남성이 여성보다 4.2배 정도 많았다. 심평원은 남성이 많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유전적 성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DHD 증세가 처음 나타나는 나이가 3~6세인데, 이 시기의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에 비해 더 활동적이고 산만해 ADHD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령별 ADHD 환자를 보면 7~13세가 68.2%를 차지한 가운데 특히 10세가 11.2%, 9세가 10.6% 순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8세와 11세가 각각 9.7%의 점유율을 보였다.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인다. ADHD를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집중력과 통제 순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남을 수 있다. 특히 ADHD 아동들은 또래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성장기에 사회성을 갖추지 못해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 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ADHD 아동도 정상 아동 못지않게 또래들과 상호작용을 많이 하지만 문제는 주로 부정적인 행동에 치우쳐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경우 ADHD 자체보다도 따돌림을 받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HD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신경·화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은 나이가 들면 ADHD가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증을 가진 아이는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ADHD 대부분이 3~6세에 발병하는 만큼 7세 이전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풍족한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은 ‘꼴찌’

    풍족한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은 ‘꼴찌’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개별적으로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끼고, 6명 중 1명은 가출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설문조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이 설문은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679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복지수는 물질, 보건안전, 주관적 행복 등 6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수치화한 뒤 OECD 평균을 100점으로 잡아 점수화한 것이다. 조사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물질적 행복(110.73점)과 보건안전(102.58점), 교육(133.85점), 생활양식(128.42점) 등에 대한 만족도는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관계’는 94.47점으로 평균보다 낮았고, ‘주관적 행복’은 69.29점으로 4년 연속 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2009년에 64.3점, 2010년 65.1점, 2011년 65.98점 등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상당수 초등학생들이 자살과 가출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 11.7%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가출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학생도 15.8%나 됐다. 재단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들이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서 얻는 정신적 행복도는 낮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용산구, 단독주택 값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서울 단독주택 공시가격의 상승폭은 용산구가 10%대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도 7~8%대 상승률을 보이며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시는 30일자로 공시되는 단독주택 37만 가구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단독주택 공시가는 평균 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는 용산구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 한강로 특별계획구역개발사업 발표 등에 힘입어 10.71% 상승률을 보였다. 또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강남구(8.56%), 서초구(8.57%), 중구( 8.16%)는 실거래가 반영률이 높아진 것이 상승 이유라고 시는 분석했다. 주택별로는 공시가가 100억원을 넘는 곳도 2채 등장했다.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자택으로 지난해보다 50.5%(43억 3000만원) 오른 12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지난해 1위였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20.8%(20억 3000만원) 오른 118억원이었다. 이 회장 소유의 또 다른 이태원동 주택은 93억 5000만원, 중구 장충동 1가 주택은 87억 4000만원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가격 상승률은 공시가가 높은 주택일수록 높았다. 재산세도 공시가격 기준 3억원 이하 주택은 전년대비 5%, 3억~6억원은 최고 10%, 6억원 초과 주택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아울러 서울의 단독주택 수는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지난해 6700가구가 줄어든 37만 300가구로 집계됐다. 6억원 초과 주택은 전체 6.6% 규모인 2만 4000가구로, 절반 이상(51.7%)이 강남 3구에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시가는 지난 1월 31일 국토해양부장관이 공시한 서울시 표준단독주택 1만 7167가구의 상승률 6.6%를 반영한 것으로, 30일부터 새달 29일까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 및 주택소재지 구청·주민센터에서 열람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스피드에 미치거나 디자인에 미치거나

    스피드에 미치거나 디자인에 미치거나

    따사로운 봄볕에 꽃이 흩날리는 계절이다.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부릉부르~응’ 쏜살같이 다른 자동차 사이를 질주하는 ‘꿈’.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꿈꿔 봤을 법하다. 문짝이 두 개라 실용성이 떨어지고 자동차 크기 대비 가격이 높아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자동차. 하지만 스피드와 남의 시선을 즐기는 젊은이가 열광하는 스포츠 쿠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난달 말 현대차에서 벨로스터 터보를, 지난 2월 폭스바겐에서 시로코 R라인을 출시하면서 한국지엠의 카마로와 더불어 스포츠 쿠페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벨로스터 터보, 레이싱카 같은 가속 배기음 스포츠 쿠페인 벨로스터 터보와 카마로, 스로코 R라인은 겉모습부터 남다르다. 자동차 문이 3개인 벨로스터, 개구리를 연상케 하는 시로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알려진 카마로. ‘어디를 가도 저 차는 뭐야?’라는 시선을 받게 된다.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다면 이들 차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 자동차의 크기는 중소형차급이다. 현대차의 아반떼보다 길이는 좀 길지만 폭은 좁히고 높이는 낮춰 날렵하게 디자인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스포츠 쿠페를 표방하면서 차 문이 3개다. 운전석 쪽은 하나이지만 조수석 쪽은 앞뒤에 차 문이 있다. 고객의 편리함을 위한 배려이다.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앞쪽 범퍼 위쪽)이 인상적인 전면부는 발광다이오드(LED) 포지셔닝 헤드램프를 적용해 한층 강인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옆모습은 바람개비를 형상화한 18인치 알로이 휠과 심플한 느낌의 사이드실 몰딩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시로코는 간결한 일자형 그릴과 보닛으로 개구리 입 모양을 연상시킨다. 뒤로 갈수록 기울어지는 루프(자동차 천장)라인과 둥글둥글한 트렁크 부분은 웅크린 청개구리를 연상시키다. 반면 카마로는 전통적인 스포츠카 형태. 길고 넓은 보닛과 강한 직선으로 이뤄진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남성미를 뿜어낸다. ●시로코, 음악처럼 들리는 특유의 엔진음 심장인 엔진은 벨로스터가 1590㏄로 가장 작다. 힘(마력)은 시로코가 170마력으로 가장 약하다. 벨로스터가 204마력, 카마로가 312마력이다. 달리기 성능도 차이가 난다. 벨로스터 터보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순간적으로 차가 튀어 나간다. 130㎞까지 무난하게 달린다. 힘이 넘친다. 엔진이 굉음을 내며 150㎞, 160㎞까지 거침없이 속도계 바늘이 올라간다. 가속 때 들려오는 배기음은 레이싱카만큼이나 스포티하다. 90도에 가까운 곡선 구간에서 코너링은 스포티한 외모만큼 민첩하다. 핸들링을 향상시킨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이 곡선 주행에서의 차체 자세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작은 심장(1590㏄)에 힘(204마력)을 키우다 보니 고속 주행 때 낮은 연비, 엔진과 변속기의 대응 능력 등은 현대차가 앞으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처럼 느껴진다. ●카마로, 남성미 강하고 웅장한 엔진음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동급 성능의 수입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 2000만원 초반대에 이렇게 멋진 디자인과 성능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것은 현대차만이 가능할 듯싶다. 개구리 모양의 스로코 R라인은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매력적이다. 크지도, 거슬리지도 않도록 엔진음은 음악처럼 들린다. 역시 디젤의 명가 폭스바겐답다. 가속 페달을 밟자 170마력이라고 믿지 않을 정도의 가속력이 뿜어져 나온다. 작은 자체 때문인지 차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150㎞, 160㎞, 170㎞까지 속도를 올려도 여유가 느껴진다. 곡선 주로에서도 노면을 움켜쥔 듯 빠져나간다. 낮은 차체에 따른 저중심 설계와 몸집에 비해 큰 신발(19인치 타이어) 때문이다. 시로코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다. 속도를 100~170㎞ 사이로 자유로를 왕복했어도 연비가 12㎞/ℓ가 나왔다. 카마로는 전통적인 미국의 스포츠카 느낌이다. 길이가 벨로스터나 시로코보다 길고 자체가 낮아서인 듯하다. 카마로는 디자인뿐 아니라 엔진음까지 웅장했다. 312마력 6기통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부룽~ 부루웅~’하는 소리는 달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150㎞, 180㎞ 속도를 올릴수록 노면에 붙어가는 느낌 때문인지 속도를 더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시로코와 카마로 모두 4000만원대로, 젊은이들이 타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단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귀 달린 CCTV/최용규 논설위원

    현대인에게 폐쇄회로(CC)TV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집을 나서는 순간 누구 할 것 없이 CCTV의 포로가 된다. 거미줄 같은 CCTV 감시망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하루에 몇번이나 찍힐까. 수도권 시민은 하루 평균 83차례 CCTV에 포착된다는 국가인권위의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 300만대가 넘는 CCTV가 그물망처럼 설치돼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CCTV는 공포의 대상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빚던 지난해 11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서둘러 회의실 내부의 CCTV를 신문지로 감쌌다. 이런 기상천외한 일을 두고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마치 테러영화(같은) 장면”이라고 비꼬았다. 최근 불거진 삼성물산 직원의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도 이 회장의 장충동 자택 주변에 설치된 CCTV가 단초를 제공했다. 1970년대 등장한 CCTV는 1980년대 이후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뛰어들면서 성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하좌우로 돌아가는 카메라 렌즈는 목표물을 놓치는 법이 절대 없다. 국민을 안타깝게 한 수원 지동 부녀자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우발적 살인이었다는 범인 오원춘의 진술과 달리 계획적인 범행이었음이 CCTV로 인해 드러났다. 범인이 전봇대 뒤에 숨어 있다가 피해자를 납치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2010년 방범용 CCTV가 2008년에 비해 4배 정도 늘면서 전국의 범죄는 약 14%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CCTV의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인 사생활 침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나 대형 쇼핑몰 등에 설치된 CCTV를 사생활보호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런 맥락이다. CCTV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렵다. 실효성 논란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비명이나 폭발음 등이 들리면 자동으로 그 방향으로 돌아가 촬영하는 CCTV 기술이 개발됐다. 사고 현장의 영상은 경찰 상황실 등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밤길에는 CCTV가 있다고 해도 사각지대를 골라 범행이 일어나곤 했다. 개발자의 희망대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근 잇따르는 성폭력이나 학교 폭력사건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귀가 달린 CCTV 시대가 열린 만큼 범죄 역시 설 땅이 더욱 좁아지길 기대한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한국어 배우느라 바빠요” ‘위키드’ 호주 투어팀 두 주인공

    “한국어 배우느라 바빠요” ‘위키드’ 호주 투어팀 두 주인공

    어지간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대부분 소개된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의 흥행 작품이 있다. 바로 북미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거꾸로 뒤집어 바라본 뮤지컬 ‘위키드’가 그 주인공. 5월 31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무대에 오르는 ‘위키드’ 호주 투어팀의 두 주인공, 제마 릭스(엘파바 역)와 수지 매더스(글린다 역)를 25일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널팀을 비롯해 호주, 독일, 일본 등 총 4개 팀이 전 세계 투어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 공연을 마치고 지난 23일 한국에 들어온 이들은 한국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며 한국어 동영상 강의를 듣는 등 한국어 공부에도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제마 릭스는 “한국에서 위키드는 이번 호주 투어팀의 공연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굉장히 기대가 된다.”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감으로 충만하다.”고 말했다. 수지 매더스 또한 “한국에 앞서 아시아투어차 싱가포르에서 공연했었다. 싱가포르에서 큰 호응이 있었던 만큼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위키드’는 주인공 엘파바의 녹색 분장이 유명한 작품이다. 태어날 때부터 온몸이 녹색이었던 엘파바로 변신하기 위해 제마 릭스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분장에 특히 더 신경을 쓴다고. 그녀는 “녹색 분장을 하는 데만 40분, 지우는 데도 40분이 걸린다.”면서 “사실 분장이 가장 어렵다. 손톱과 턱 부분에는 녹색 물감이 착색돼 얼룩으로 남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위키드의 엘파바 역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축복이다. 영원히 초록색 피부를 지녀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생기발랄한 역할인 글린다 역의 수지 매더스 또한 무대에서 20~25㎏ 나가는 옷을 입기도 하고, 기계에 매달려 무대 위를 날아다니기도 한다. ‘위키드’는 54번의 무대전환, 350벌의 화려한 의상으로 눈을 의심할 만큼 화려하고 놀라운 마법 같은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5만~16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홀몸 노인 1대1 결연… 가족이 돼 드려요”

    경기도 내 7만여명의 부녀자들이 ‘홀몸 노인 돌보기’에 나선다. 도내에서 단일 복지사업으로는 최대 인원이 참여한다. 도와 경기도새마을회, KT&G 복지재단은 23일 고양 킨텍스에서 ‘홀몸 노인 돌봄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 달부터 31개 시·군 전역에서 홀몸 노인 돌보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해 11월 남양주, 포천, 양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6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을 벌였다. 도는 “설문조사 결과 73%의 노인과 68%의 부녀회원이 만족한다고 응답해 전역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는 도내 10만여명의 새마을회원 중 부녀회원 7만 30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이웃에 거주하는 홀몸 노인과 1대1 결연을 맺은 뒤 수시로 결연 노인의 가정을 방문하고 안부전화로 근황을 확인하는 등 가족 같은 역할을 맡는다. 결연 노인의 건강이 좋지 않거나 정서 불안 등 변화가 생기면 즉시 조치를 취해 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 경기도는 대상자 선발과 사업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KT&G 복지재단은 겨울철 김장 재료 제공 등 물품지원을 맡는다. 이번 협약으로 올해 전체 홀몸 노인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2만 4000명이 돌봄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107만명의 노인 가운데 23만 4000명이 홀로 지낸다. 김진수 도 사회복지담당관은 “연고 없이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매년 1000명씩 늘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으로 파악됐다.”며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정서적 고립에 따른 우울감 심화로 자살 충동을 더 느낀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노인자살률은 2000년 301명에서 2007년 850명, 2010년 110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고독사 역시 2000년 15.5%에서 2010년 23.5% 등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 완만 성장지속 연내 금리 인하할듯”

    “올해 한국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됩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폴 드눈 이머징 마켓 채권 담당 이사는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물가 급등 없이 완만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완만한 성장이 가장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오히려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자 “한국의 경제상황 및 통화 상태를 볼 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드눈 이사는 지난 3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에 전세계 투자자들이 몰린 것에 대해 “고수익 채권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신용등급이 우수한 채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눈 이사는 “얼라이언스번스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한국물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수십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존의 저성장을 미국이나 신흥국들이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시장 컨센서스(2.2%)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국민들의 부채 사정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미국의 3차 양적 완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3년까지 현 수준으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고 남미 등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은 여전히 넉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세상은 돌아가는데 내 삶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가슴이 아파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딸 얘기를 꺼내는 순간 심모(52·여)씨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아픔이 가시지 않아서다. 심씨의 딸(당시 27세)은 지난 2009년 8월 취업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씨는 “엄마를 용서해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었다. 심씨는 얼마 전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혼기가 찼던 딸의 생각에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심정에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려한 꽃의 아름다움도, 맛있는 음식의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생각하면 뭐해. 이제 잊고 살아야지.”라고 위로하지만 오히려 상처가 된다고 했다. 김모(43)씨는 2010년 9월 어머니를 여의었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던 어머니는 자살을 선택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기를 싫어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다 해도 자식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소 어머니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회한 때문이다. 최근 학교폭력·비관·우울증 등에 따른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절망 속의 극단적인 죽음은 가족에게 씻기지 않는 고통으로 남는다. 자살이 ‘피해자만 있는 살인 사건’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자살 예방 못지않게 자살 유가족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한층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자살예방지침서 등에 따르면 1명이 자살했을 때 그 ‘충격’은 평균 6명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6명의 가슴에 못이 박힌다는 것이다. 무서운 파급효과다. 통계청의 2010년 기준을 보면 연간 국내 자살자는 1만 5566명이다. 즉, 직접 연계된 자살 영향자만 연간 10만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주변 사람의 자살로 인해 충격을 받는 누적 인원은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족 가운데 자살자가 있는 경우 자살 가능성이 4.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자살이 또 다른 자살을 부르는 현상이다. 자살은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류모(66)씨는 “어린 시절 경험한 할머니의 자살로 집안이 산산이 깨졌고, 내 인생도 이렇게 되고 말았다.”며 토로했다. 류씨가 10살 때 할머니의 자살 충격으로 아버지도 이내 세상을 떴다. 이후 가족은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었으며, 류씨는 공부도 포기해야 했다. 여러 차례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류씨는 “가족의 자살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유가족의 아픔을 절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살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자살 유가족이 더 많아진 탓이 크다.”면서 “자살도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그들을 치유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심리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살 유가족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네댓 명에 그쳤던 것이 이제는 1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자살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생명의전화 관계자는 “자살자 유가족을 돕는 사후 예방은 자살 예방, 위기 개입 등과 함께 자살 예방 영역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살핌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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