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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충동 족발쿠키’ 그것이 알고싶소

    ‘장충동 족발쿠키’ 그것이 알고싶소

    중구 ‘장충동 족발쿠키’의 성공 사례를 배우려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 17명 기획·판로 직접 개척해 성공 2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북구 주민자치위원과 마을공동체 관련 공무원 등 40명이 장충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강북구 직원과 주민자치위원들은 장충경로당 내에 있는 제과제빵실을 찾아 족발쿠키 만드는 과정도 체험했다. 앞서 4월 19일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연수 중인 부산시, 전남 여수시, 인천 남동구, 충북 청주시 등의 공무원들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견학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족발쿠키가 마을공동체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주민들 머리로 직접 기획하고, 발품을 팔아 가며 판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장충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해 장충동을 널리 알릴 사업을 펼치자는 데 의기투합해 주민 17명이 420만원을 모아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쿠키 만들기에는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이승옥 장충동주민자치위원장과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전덕씨 등 주민 10여명이 참여했다. ●축제·장터 판매 때마다 순식간에 품절 지난해 5월 쿠키 판매를 시작했는데 알뜰장터에서 600봉지가 2시간 만에 동났다. 이어 10월 남산골 전통축제 때도 순식간에 품절됐다. 주민들은 족발쿠키의 캐릭터 ‘엔젤피그’를 직접 개발해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최창식 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얻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취지에 걸맞아 더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면서 “족발쿠키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 자치회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래·춤·연기로 하나되어 ‘다문화 편견’을 뛰어넘다

    노래·춤·연기로 하나되어 ‘다문화 편견’을 뛰어넘다

    “유치원 다닐 때랑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이 제 피부가 검고, 엄마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놀리곤 했어요. 많은 친구들이 ‘레인보우 드림즈’ 공연을 보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우리를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필리핀 어머니 자이다 세라핀씨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황관룡(12·은평초) 어린이가 똘망똘망한 큰 눈으로 기자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관룡이는 지난 6월부터 국립극장에서 15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15명의 ‘PG153’ 주니어 단원들과 함께 노래, 발성, 발레, 연기 등을 배우고 있다. 27일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 하늘극장 무대에 오르는 극무용극 ‘레인보우 드림즈’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어머니 세라핀씨는 “관룡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늘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몰래몰래 공연 안무 등을 연습하며 즐긴다.”면서 “가장 기쁜 건 관룡이가 많이 밝아졌다는 사실”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관룡이가 밝아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일주일에 3번, 지난 16일부터는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2~3시간 국립극장에서 공연 연습에 한창인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한여름 더위도 이 아이들을 이길 수 없었다. 서로 부딪히면 ‘미안’이라는 말보다 ‘아임 소리’(I’m sorry)라는 말이 더 익숙하게 나오는 아이들부터, 외모는 다소 이국적이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 부모 모두 한국인이지만 외국에서 나고 자라 영어가 더 익숙한 아이들까지…. 그야말로 다문화의 현장에서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춤과 연기, 노래에 빠져 있었다. 호주 국적의 네덜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로빈(8·덜위치칼리지)과 미국계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브리애나(8·용산국제학교)는 동갑내기로 레인보우 드림즈 팀의 분위기 메이커 그 자체였다. 일명 ‘까불이’라고도 불리는 이 소녀들은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한 아이들이다. 이국적인 외모를 지녀 아동복 모델로도 활동 중인 로빈은 한국어도 곧잘 했다. 한국어에 서툰 브리애나를 위해 통역사를 자처할 정도다. 로빈은 “학교보다 여기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서 손잡고 노래 부르고 너무 좋아요.”라며 연신 까르르 웃었다. 옆에 있던 브리애나는 “솔직히 춤이 어려워요. 하지만, 다양한 문화의 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게 기뻐요. 팀워크도 배웠어요.”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2시간 넘게 연습이 진행됐지만 아이들은 지칠 줄 몰랐다. 청소년들이 출연하는 장면에선 초등학생들은 잠시 빠져 있지만, 형들이 하는 것 그대로 따라하고 싶다며 한 무리의 아이들이 연습실 외곽에서 연신 춤을 췄다. 스페인계 우루과이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마르티네스 율리시스(8·복정초)는 “춤을 출 때마다 짜릿해요.”라며 1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익숙한 얼굴도 눈에 띈다. 배우 박신양의 딸 승채(9·YISS)도 레인보우 드림즈 무대에 오른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승채는 “힘들지만 재밌어요. 아빠가 연기지도를 직접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특히 친구들과 동생을 배려하며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소통을 통해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극무용극 ‘레인보우 드림즈’는 29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전석 2만원. 36개월 이상 관람가. (02)2280-411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인기돌풍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이길래…

    인기돌풍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이길래…

    중구 ‘장충동 족발쿠키’의 성공 사례를 배우려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북구 주민자치위원과 마을공동체 관련 공무원 등 40명이 장충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강북구 직원과 주민자치위원들은 장충경로당 내에 있는 제과제빵실을 찾아 족발쿠키 만드는 과정도 체험했다. 앞서 4월 19일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연수 중인 부산시, 전남 여수시, 인천 남동구, 충북 청주시 등의 공무원들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견학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족발쿠키가 마을공동체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주민들 머리로 직접 기획하고, 발품을 팔아 가며 판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장충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해 장충동을 널리 알릴 사업을 펼치자는 데 의기투합해 주민 17명이 420만원을 모아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쿠키 만들기에는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이승옥 장충동주민자치위원장과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전덕씨 등 주민 10여명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실제 족발 성분을 첨가해 명실상부한 ‘족발로 만든 쿠키’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여러번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쿠키와 맛이 비슷한데 단맛이 다소 강한 편이다. 지난해 5월 쿠키 판매를 시작해 알뜰장터에서 600봉지가 2시간 만에 동났다. 이어 10월 남산골 전통축제 때도 순식간에 품절됐다. 주민들은 족발쿠키의 캐릭터 ‘엔젤피그’를 직접 개발해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최창식 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얻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취지에 걸맞아 더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면서 “족발쿠키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 자치회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미성년 야동 수백개…성범죄 전력있었지만 자유롭게 거주 이동

    등교하던 경남 통영 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10)양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김모(44)씨는 자신의 집 컴퓨터에 어린 학생들이 나오는 야한 동영상 수백개를 저장해 놓고 즐겨 봐 왔던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통영경찰서는 이날 한양 집 인근에 살며 고물를 수집해 온 김모(44)씨를 성폭력 및 감금·시체 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 30분쯤 학교에 가려고 마을 앞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던 한양을 1t 트럭에 태워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10㎞쯤 떨어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순간적으로 충동을 느껴 성폭행하려고 했으나 반항하는 바람에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김씨의 성폭행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24일 부검에 이어 27일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의 방안과 1t 트럭 등에서 발견된 혈흔과 문구용 칼, 검정색 테이프, 노끈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19일 김씨의 트럭에서 발견된 문구용 칼에서 검출된 혈흔은 분석 결과 한양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김씨에 대한 경찰조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김씨는 범행 당일 오전 6시 58분쯤 차를 몰고 집을 나온 뒤 오전 7시 45분쯤 한양을 태워 주변을 돌아다니다 오전 8시 24분 집에 도착해 한양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뒤 오전 8시 38분쯤 집을 나왔다. 이어 김씨는 낮 12시 12분쯤까지 집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다 삽을 챙겨 집을 출발한 뒤 낮 12시 45분에서 오후 1시 37분 사이에 시신을 파묻었다. 조사 결과 압수한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218점의 동영상 가운데 70점은 어린이들이 나오는 야한 동영상이었다. 또 야한 소설류도 많았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에도 인근 마을에 사는 학생들을 자신의 트럭에 태워 학교에 데려다 준 사실을 확인, 추가 범행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2005년 강간상해 혐의로 4년간 실형을 산 전력이 있지만 성폭력 범죄자 등에 대해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한 법률(2008년 9월 시행)이나 성폭력 범죄자 신상공개제도(2011년 4월 시행)가 시행되기 전의 범죄인 탓에 해당 법 적용을 받지 않고 특별한 관리 없이 자유롭게 거주·이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집근처 300m내 20대 여성만 성폭행

    한 동네에 사는 20대 여성만을 골라 성폭행한 제2의 ‘면목동 발바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004년 5월부터 7차례에 걸쳐 혼자 사는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방화와 절도 행각을 벌여온 서모(26)씨를 강도,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씨는 자신의 집 반경 300m 안에 사는 젊은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20년 넘게 면목동에서 살아온 서씨는 동네 사정에 밝은 점을 악용했다. 서씨는 2004년 5월 면목동 다가구 주택 1층에 침입해 혼자 있던 이모(당시 22세)씨를 성폭행한 뒤 증거를 없애려고 거실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서씨의 범행은 그가 군에 입대한 2005년 5월부터 2년간 그쳤다가 2007년 제대와 함께 재개됐다. 2009년에는 한 해에 5차례나 성폭행을 하기도 했다.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피해자가 혼자 산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다음 날 바로 범행을 시도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면 피해자가 잠을 자는 동안 과감하게 창문 전체를 뜯고 침입하기도 했다. 절도와 방화행각도 벌였다. 2009년에는 신모(49)씨 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쓸 만한 물건이 없자 옷장에 불을 질러 2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경찰에서 서씨는 “애인과 싸워 기분이 좋지 않거나 집에 현금이 없으면 화풀이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새 기술을 적용한 지문감식기를 이용해 서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2007년 서씨가 피해자의 입을 막을 때 사용한 스카치테이프에 남긴 조각 지문을 5년 만에 맞춰내 범인을 특정한 것. 경찰에서 서씨는 “죄책감 때문에 범행을 멈추고 싶었지만 성충동을 이기지 못했다.”면서 “ 검거돼 오히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여성 10여명을 상대로 강도와 성폭행 행각을 벌이다 2010년 검거된 원조 면목동 발바리 조모(29)씨는 법원에서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았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두 경제수장 ‘경제민주화’ 정면반박

    두 경제수장 ‘경제민주화’ 정면반박

    순환출자 금지와 출자총액제도 부활 등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신중해야 한다.”며 잇따라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예산·기획 및 거시·세제 정책을 다루는 재정부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무 부처인 공정위 수장이 정권 말 정치권과 맞서는 것은 지나친 기업 옥죄기로 경제 성장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12일 국회 기획재정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현안 보고에 출석, 지난 9일 발언의 취지를 묻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우리가 너무 세계 표준과 동떨어지면 외국의 항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 경제민주화를 곧바로 북한식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현재 정치권에서 나오는 제안 중에서 이른바 재벌세 등 일부에서는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와 관련, “무역으로 먹고살면서 북한식으로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할 수는 없다.”며 야당의 재벌개혁론에 정면반박한 기조를 확인한 것이다. 박 장관은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경제민주화에 대한 총론은 공감하나 구현하는 정책 수단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신중하게 고려할 점이 많다. 어떤 정책은 좀 더 나가는 게 맞고, 어떤 정책은 더 나가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번 정부에서 민영화 절차를 추진하지 않겠지만, 민영화 입장 자체는 꾸준히 견지하는 게 좋다.”며 “절차적으로도 매각에 1년 이상 걸리기에 어차피 매각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공정위원장도 이날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에서 열린 언론사 주최 포럼에 참석해 출총제 부활과 순환출자 금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년간 출총제를 만들었다가 없애기를 반복했고, 비율도 높였다가 낮추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부활시키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위의 기본원칙은 사전규제는 지양하고 사후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대기업 집단이 중소기업과 공생발전하려는 자세, 문화가 정착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조폭 뺨치는 10대, 1심 집유 → 2심 실형

    조직폭력배 뺨치는 10대들의 범죄 행각에 법원이 쇠방망이를 들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18)군 등 3명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단기 1년 3개월에 장기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군 등의 범죄에 대해 “공동감금·공동공갈 등 범행 수법이 성인 폭력배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엄하게 꾸짖었다. 재판부는 “충동적이 아니라 사전 공모하에 계획적으로 범행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재범의 위험성이 높아 집행유예 등의 관대한 처벌만으로는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군 등은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에서 새벽시간에 43세 여성이 혼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드라이버로 위협해 현금 30만원 등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특수강도 등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이들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3년을 선고했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길섶에서] 남대문 쇼핑/최광숙 논설위원

    가끔 남대문에 간다. 딱히 뭘 사겠다는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둘러보다가 마음에 들면 산다. 백화점과 달리 돌아다녀도 피로감이 없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일명 도깨비 상가다. 국산품은 물론 일제나 미제 등도 두루 갖춰져 있다. 브로치와 같은 액세서리나 옷가지, 신발, 가방, 약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그러니 누군가는 해외출장길에 미처 마련하지 못한 선물을 이곳에서 사기도 한단다. 뭐니뭐니해도 남대문 쇼핑의 최대 장점은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천원짜리부터 시작해 값싼 제품들이 널려 있으니 충동 구매를 해도 부담이 적다.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얼마 전에 가서 한 보따리 사왔다. 1500원짜리 수세미, 2000원짜리 작은 도마, 3장에 1만원 하는 조카를 위한 속바지, 2만원짜리 여행용 수납 주머니…. 몇 만원으로 자잘한 것들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확 날렸다. 여자들은 돈을 쓰면서도, 싸게 사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대문은 딱 그럴 수 있는 곳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박한별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라 공포영화에 딱이라고요? 알고보면 엄청 털털해요”

    박한별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라 공포영화에 딱이라고요? 알고보면 엄청 털털해요”

    ‘얼짱’이란 정체불명의 단어가 알려진 건 2002년쯤이다. 안양예고 학생증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탄 박한별(28)이 중심에 있다. 2003년 7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의 주연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10년. 배우란 수식어보단 ‘(가수) 세븐의 여친’ ‘패셔니스타’ 같은 수식어가 먼저 붙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파파라치샷은 수없이 많지만, 정작 속마음을 내비친 인터뷰는 드물었다. ‘두 개의 달’(12일 개봉)로 돌아온 박한별이 궁금했다. 지금껏 출연한 다섯 편의 영화 중 ‘여고괴담’과 ‘요가학원’(2009)에 이어 세 번째 공포물을 찍었으니 ‘호러퀸’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 ‘두개의 달’은 ‘링’(1999), ‘레드아이’(2004)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과 공포소설을 쓰는 이종호 작가가 뭉친 공포영화 전문제작사 고스트픽쳐스의 창립작이다. 영문을 모르는 채 숲 속 외딴집에서 깨어난 공포소설 작가 소희(박한별), 대학생 석호(김지석), 여고생 인정(박진주)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매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시사에서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영화 내내 기자분들이 너무 조용하셔서 걱정을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의 VIP 시사에서는 뜨거웠다. ‘으악~’ ‘으흐허허~’ 같은 신음 소리, 비명 소리도 나고 지인들도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기자분들은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할까를 고민하다보니 그러셨던 모양이다(웃음). →영매(혹은 퇴마사) 역할을 하는 소희가 부적을 붙이고 주문을 외우는 건 좀 구식 아닌가. -출연을 결정한 순간부터 막막하고 어려웠던 장면이다. 처음 받은 시나리오는 만화 같았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귀신과 영매 사이에 검은 기운이 감도는 걸 표현하고 내가 손을 가운데 모아 주문을 외운다고 돼 있더라.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현실에 있을 법한, 그래서 더 소름끼치고 무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공포영화만 세 번째다. 이전보다 촬영 현장은 무난했을 것도 같은데. -해가 떨어지고 저녁 7시부터 새벽 5~6시까지 찍으면 해가 뜬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 장면은 아침부터 찍을 때도 있다. 밤샘 촬영과 낮 촬영이 뒤죽박죽되다 보니 생활리듬이 엉켰다. 로케이션 장소가 바뀌면 활력소가 될 텐데 한 곳에서 한 달 반쯤을 찍다 보니 영화 속 주인공들이 숲 속 외딴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 상태가 됐다. →하룻밤의 상황을 다루다 보니 단벌로 나온다. 생경한 경험일 텐데. -빨간색 트렌치코트와 셔츠, 바지를 똑같은 걸로 두 벌씩 준비했는데 실제론 한 벌만 입었다. 먼지 구덩이에서 뒹굴고 넘어지고 했는데 깔끔을 떠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지 편했다. 세트장에서 밥 먹는데 주먹만 한 쥐도 다녔다고 하더라. 전작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선 화려한 역할이었는데,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벌로 찍는 편이 더 좋다. 편한 게 최고다(웃음). →원래 공포 장르를 좋아했나. -어릴 때는 좋아했는데 이제는 보는 것도 힘들다. 영화 끝나면 어깨도 뭉치고, 근육이 다 굳은 느낌이다. 옛날에는 그 맛에 봤는데 나이 들어서 그런 건가. →힘들다면서 또 찍었다. 공포영화 감독들은 왜 박한별을 원할까. -글쎄, 서늘한 느낌이 있나 보다. 주위 사람들한테 ‘이렇게 털털한 줄 몰랐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내 첫인상이 새침하고, 차갑고, 도도하고, 싸가지도 좀 없어 보이고 이런 건가. 어쨌든 털털하고 친근한 이미지는 아닌가 보다(웃음). →젊은 여배우에게 이미지가 굳어지는 건 손해일 수도 있다. 호러퀸 이미지가 싫지는 않나. -나란 사람이 ‘다음 영화에서 이미지를 어떻게 바꿔 볼까.’ 하고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끌리는 대로 지르는 충동적인 유형이다. 억지로 바꾸려고 애쓰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싶나. -그걸 생각하는 순간 스트레스다. 어차피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 대중들이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상관없다. 흠… 너무 생각 없어 보이면 어떡하지(웃음)? 행복해지려고 사는 건데 아등바등할 필요가 있나. 일 덕분에 행복하지 않다면 돈벌이밖에 안 된다. 그건 너무 싫다. 다만, (나에 대한) 선입견만 없으면 좋겠다. 왠지 새침하고 못됐을 것 같은…. →지금은 일 때문에 행복한가. -스물셋, 넷까지는 불행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욕도 한참 먹었다.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이 입에 오르내렸다. 모두 날 싫어하는 것만 같았다. 친구도 못 만나고, 인터넷도 외면했다.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2009)를 할 무렵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그 무렵 행복할 시간도 모자란데 이렇게 허비할 순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란 생각을 버렸다. 촬영장에 일하러 가는 게 아니고 놀러 가는 기분이 들더라. →‘세븐의 여친’이란 수식어보단 배우 박한별로 먼저 불리고픈 욕망도 있을 텐데. -아니라면 문제지만, 팩트가 맞으니까 어쩔 수 없다(웃음). 내가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얼짱이란 수식어도 듣기 싫었는데 이젠 편안하다. 나중에 할머니가 돼서도 나 때문에 사람들이 그 단어를 알게 된 거라는 자부심이 있을 것 같다. →10년차 배우다. 곧 서른이다. 지금 고민은 뭔가. -고민은 없는데 (슬쩍 눈치를 보면서) 하나쯤 있어야 하나. ‘두 개의 달’ 흥행이 잘 됐으면 좋겠다. ‘여고괴담’은 180만명이 들었다. 이 영화도 소박하게 세 자리 숫자(100만명 이상)는 넘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라호텔 증축싸고 1년째 ‘줄다리기’

    서울시와 중구가 신라호텔 부지 내에 전통호텔을 신축하는 건축 규제 완화안을 놓고 1년 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8일 서울시와 중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건축 규제 완화안에 대해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중구는 ‘법적 문제가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중구 측에 “신라호텔 건축 규제 완화안을 수정·보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구는 “추가로 짓는 건물은 전통 호텔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이달 초 시에 이 같은 검토 의견을 전달했다. 논란은 지난해 6월 신라호텔 측이 중구 장충동2가 202 일대 호텔 면세점과 주차장 부지에 4층짜리 호텔과 4층짜리 면세점을 신축하기 위해 건축 규제 완화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건축 허가는 중구에서 한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관광호텔의 증개축을 제한하는 남산 자연경관지구로 서울시도시계획조례에 따라 건폐율 30% 이하, 건축물 높이 3층 이하 12m로 증개축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예외적으로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 건폐율 40%, 높이 4층 이하 16m로 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는 당시 자연경관지구 내 호텔의 추가 신축을 막으려고 예외적으로 증개축이 가능한 호텔 종류를 한국 전통호텔로 한정했다. 그러자 신라호텔은 그해 8월 관광호텔이 아닌 전통호텔을 새로 짓는 내용으로 건축 규제 완화안을 수정해 서울시에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중구가 제출한 안이 자연경관지구 내 증개축을 금지한 조례를 위반한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에서 신라호텔 신축을 고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연경관지구 내 개발행위를 반대하는 시민과 환경단체 등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조선 침략’ 주창한 두 얼굴의 일본인을 아시나요

    일본인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를 아시나요.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계몽사상가로 19세기 중반 이후 한·일 관계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저널리스트이자 교육자였다. 그는 일본에서 흔히 ‘국민의 교사’, ‘국민국가론의 창시자’, ‘절대주의 사상가’ 등으로 불린다. 특히 죽은 지 100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일본 화폐의 최고액인 1만엔짜리의 얼굴로 부활해 일본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역사가들이 일본 근대화 과정에 공헌한 그의 순기능만을 부각시킨 하나의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탈아론(脫亞論)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을 제국주의의 미로(迷路)로 오도한 과오를 감안하면 그의 업적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그는 두 얼굴의 사나이다. 일본인에게도 그러하고 우리 한국인에게도 그러하다. 일본인들에게는 유럽과 미국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 점에서는 선구자일지 모르지만 일본이 아시아를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는 결국 일본으로 하여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자탄의 세례를 받게 했다. 한국인들에게 그는 조선 개화파 인사들을 돕고 부추겨 갑신정변을 일으키는 데 애쓴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변 실패 뒤에는 일본의 조선 지배를 강력히 주장한 장본인이다. 아울러 일제 정부보다 앞장서서 청일전쟁 도발을 충동하고 조선에 있던 일본인 보호를 구실로 조선에 주둔군 파병의 필요성을 소리 높여 외쳤다. 또 ‘정한론’을 뛰어넘는 ‘조선정략론’을 주창하고 조선의 개혁이 곧 일본의 독립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조선의 국정 개혁을 추진하고 감시하는 ‘조선국무감독관’제를 제안했다. 이 조선국무감독관은 조선총독으로 이름이 바뀌어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으로 군림하게 된다. 신간 ‘후쿠자와 유키치’(정일성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는 이 같은 사실에 방점을 찍으면서 그의 두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일본의 위대한 사상가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 잘못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역사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우익 지배층이 대부분 후쿠자와의 ‘조선·중국 멸시 이론’으로 정신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후쿠자와의 탈아론은 아시아 침략의 논리로 조선과 중국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 왜곡의 근원이 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이 책은 일본 우익 지배층의 비뚤어진 시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 교육자, 언론인, 그리고 대학생들이 한번쯤 읽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11년 전 처음 책을 냈고 이번에 개정판을 냈다. 1만 9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길섶에서] 충동/주병철 논설위원

    “오늘날 지구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두 종류일 뿐, 더는 없다. 그러나 좋고 나쁘고를 말함이 아니다. 그건 다들 아는 일이다. 좋대도 반은 나쁘고, 나빠도 반쯤은 좋다는 걸… 내 말은 그런 말이 아니오! 내가 말하는 지구상의 두 종류는 부추기는 사람과 기대는 사람이다.” 충동의 본질을 잘 말해주는 옛 사람의 글귀다. 충동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고 싶은 충동’과 ‘하지 말아야 할 충동’이 그런 거다. 전자는 현명한 선택을 위해 경계해야 할 본능들에 대해 언급한 하노 벡의 ‘충동의 경제학’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범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습관을 경계하라고 주문한다. ‘절제의 충동’이다. 후자는 이른바 ‘유혹의 충동’이다. 먹는 걸 억제하지 못하는 식욕충동, 마음만 들면 사야만 하는 구매충동 등등. 최근 젊은 층들이 자신의 처지를 이겨내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자살행위는 심리충동으로 봐야 한다. 좋은 건 권하고 나쁜 건 물리치는 ‘충동 백신’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청춘이여! 영혼의 피서 ‘피정’ 떠나자

    청춘이여! 영혼의 피서 ‘피정’ 떠나자

    꿈과 이상을 갖고 사는 청년이라면 현실에서 부닥치고 겪는 고난과 좌절도 많게 마련. 그래서인지 휴가철 천주교 피정(避靜·일상생활을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현실의 아픔과 난관을 내면의 성찰과 관조를 통해 극복하고 내려놓으려는 잠깐의 종교적 침잠. 올여름 휴가철에도 천주교 수도회와 교회 단체들이 다양한 피정을 마련, 청년들을 맞는다. 특히 각 단체의 고유 영성을 세워 청년들을 부르는 피정들이 늘어 눈길을 모은다. 이 같은 청년 피정은 종전 재충전을 위한 단순 휴식이나 종교 체험과는 구별되는 게 특징. 잠깐 동안 성직자와 공유하는 공동체 생활이라는 친교적 성향의 수련이나 맛보기식 체험에서 벗어나 영성과 내면의 성찰을 철저히 강조한다. 예수회의 ‘랑데뷰 피정’(7월 21∼22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사랑이 사랑을 위하여’(29일∼7월 1일, 7월 27∼29일, 8월 17∼19일 서울 성북동 피정의집 복자사랑), 세계복음화선교회의 ‘청년을 위한 부르심 알아듣기’(29일∼7월 1일 서울 장충동 성베네딕도 피정의집)는 대표적인 피정이다. 모두 영성을 바탕으로 나의 존재와 공동체의 삶, 하느님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예수회 ‘랑데뷰 피정’은 예수회 영성에 바탕한 ‘양심성찰’ 프로그램. 영신 수련 초보단계에서 철저하게 나를 되돌아보는 그룹활동과 체험 나눔이 특징이다. 침묵 수행이나 엄격한 제약이 없으면서도 ‘식별’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 청년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서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하는 ‘랑데뷰’의 속성이 짙다. 잠시의 체험이지만 ‘영성의 끈’을 일상에서도 이어가도록 만드는 독특한 피정으로 꼽힌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사랑이 사랑을 위하여’는 이 수도회의 ‘완덕오계’(完德五誡) 영성을 활용한 피정. 불교의 방하착(放下着)처럼 자신을 비우고 비우는 겸손의 미덕을 다져 마음속의 인격적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참회예절과 면담을 통해 일상생활의 벅찬 일과 사건들을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욕심과 욕구를 내려놓는 속 깊은 피정 중 하나이다. 그런가 하면 세계복음화선교회의 ‘청년을 위한 부르심 알아듣기’는 내 삶의 목적과 존재 이유를 꼼꼼히 따져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찾아보는 자리. 하느님의 참된 부르심을 알아간다는 성소(聖召)의 깨달음이 바탕이다. 이 밖에 기도, 묵상을 기본으로 하는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와 향심기도, 이냐시오 영신 수련, 예수마음기도 등 전통의 가톨릭 수련을 배울 수 있는 피정도 적지 않다. 마리아니스트 수도회의 ‘자연과 함께 하는 젊은이 침묵피정’(7월 7∼8일)은 성소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피정. 여기에 예수회가 공동체 생활을 통한 영성 찾기인 ‘마지스-이냐시오 영성에 따른 캠프 피정’(7월 5∼8일)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순교복자수도회도 수도자와 함께 지리산·섬진강 둘레길을 함께 도는 ‘나는 너를 친구라 불렀다’(7월 27∼29일)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간접흡연에 노출된 어린이 주의집중·학습능력 떨어져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김붕년·김재원 교수와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간접흡연이 아동의 주의집중기능 및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8~2009년 중 서울·성남·인천·울산·연천 등 5개 지역에서 선정된 1089명의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지, 주의집중 및 학습기능 등을 직접 평가하고, 아울러 어린이의 간접흡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코티닌 등 환경독성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의 영향을 나타내는 소변 속 코티닌 농도가 높을수록 신경심리검사에서 측정한 아동의 주의집중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주의집중 기능을 매개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충동성 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들이 심해졌으며, 철자법·수학계산 등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규명했다. 연구 대상군 중 구조적 역학면접에 참여한 885명의 아동 중에서는 143명이 ADHD질환군을 가졌으며, 742명은 정상이었다. ADHD질환군으로 진단된 아동의 코티닌 평균수치는 각각 0.80ng/㎗(표준편차 1.18), 0.76ng/㎗(표준편차 1.25)로 정상 아동의 0.46ng/㎗(표준편차 1.23)보다 1.7배 정도 높았다. 간접흡연 노출지표인 코티닌은 혈중 기준으로 1ng/㎖ 미만의 매우 낮은 용량에서도 아동의 신경인지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책임자인 조수철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간접흡연이 아동의 신체건강뿐 아니라 지능·집중력·학습능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종교인도 소득세 내야” “비영리 법인은 비과세”

    “종교인도 소득세 내야” “비영리 법인은 비과세”

    ‘종교인 납세 더 이상 유보 안 된다.’ ‘종교인 자발적 납부 유도해야’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현실적 적응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센터에서 마련한 워크숍. ‘종교인 과세와 사회적 공공성 실현’을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선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대한 주장이 쏟아졌다. ●“사학·의료법인처럼 납세의무” 먼저 발제에 나선 김상구 종교권력감시시민연대사무처장은 “종교인 비과세는 헌법 제38조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현행 소득세법하에서도 종교인에 대한 소득세 징수는 정당하다.”며 종교인 비과세의 법적 근거가 없음을 주장했다. 김 처장은 “우리 법은 사립학교법, 의료법, 사회복지법 등을 통해 비영리법인에 각종 세제상 혜택과 함께 최소한의 의무사항도 규정하고 있지만 유독 종교관련 법인만 관련법이 없다.”고 지적한 뒤 그 이유로 미 군정 시절 종교단체법 폐지 후 대체입법이 되지 않은 탓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특히 “종교인이 소득신고를 할 경우 의료보험 수가 저하, 국민연금 이용, 실업급여 혜택 및 기초생활보장 자격 수여 등 사회보장적 측면에서 유리해진다며 종교인 소득세 납부와 더불어 건강한 종교, 깨끗한 종교계 실현을 위한 종교법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호윤(회계사) 교회개혁실천 집행위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교기관은 세법상 상속세 및 증여세 비과세 혜택과 기부금공제 혜택을 부여받은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분류되므로 종교기관이 수령하는 기부금은 모두 증여세 비과세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기부금엔 증여세 못 매겨” 최 위원은 따라서 “종교기관이 수령하는 기부금에 대해 과세하려면 현행 세법에서 종교기관을 비영리공익법인에서 제외하거나 공익법인 관리체계를 개정해야 하며 특히 실정법상 과세체계를 개정하기 이전에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종교기관 기부금 수입에 대한 과세공감대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종교법인법 제정에 대해서도 “종교법인 설립 근거법을 만들어 종교법인의 재정투명화와 소득세 납세를 관리하자는 취지는 현행법상 충분하다.”며 반대했다. ●“종교계 재정부터 파악해야” 한편 토론에 나선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은 “투명하고 물질에 자유로운 종교집단과 종교인이라면 사회의 법률적 강제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종교계 과세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확한 종교계 재정 규모 파악과 ▲종교계의 투명한 재정운용을 위한 자구책 ▲종교계 인사의 금융비리에 대한 가중처벌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모두를 위한 ‘책임음주’

    모두를 위한 ‘책임음주’

    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제이그랜 하우스에서 페르노리카 코리아 주최로 열린 ‘책임음주의 날’ 행사에서 대학생들이 책임음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조형물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8년간 1587명의 꿈 쑥쑥

    대학생 봉사단을 활용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중구 ‘멘토링 공부방’이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중구에 따르면 멘토링 공부방은 저소득층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고, 대학생들에게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공부방에는 597명의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참여해 지역 저소득층 초등학생 1587명에게 무료로 영어, 수학, 한자, 독서 등을 지도했다. 공부방은 6개월 단위로 운영하는데 올 상반기는 다음 달 27일까지 회현동, 장충동, 황학동 등 13개 자치회관에서 동별로 일정에 맞게 주 2회 오후 6~8시 진행된다. 현재 공부방에는 지역 내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 103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도는 동국대 학생들로 이뤄진 ‘참사람봉사단’ 32명이 맡고 있다. 공부방은 학습지도 외에 연극관람과 문화재 견학 등 특별프로그램과 맞춤식 가정방문 교육 등도 운영한다. 여름방학에는 문화탐방, 여름스포츠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공부방이 어린이와 대학생의 따뜻한 만남으로 사교육비를 대폭 줄여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공부방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자살 사이트 감시키로…시민 옴부즈맨 100명 선발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동반자살 및 자살 충동을 부추기는 인터넷 유해 사이트를 감시하는 ‘자살예방 시민 옴부즈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각계각층의 서울시민 100명을 자살예방 시민 옴부즈맨으로 선발해 시청 후생동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옴부즈맨은 올해 1년 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자살 위험을 감지하면 시 자살예방센터에 알려 사이버 수사가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신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자살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사회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면서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달려가 뽀뽀하고 싶은 충동… 다음부턴 좀더 송금하려 한다오”

    “달려가 뽀뽀하고 싶은 충동… 다음부턴 좀더 송금하려 한다오”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달려가 뽀뽀하고 싶은 충동이 나를 엄습하는군요.(…)모두 송금을 시키는 것이 좋겠지만 송금에는 한정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다음부터는 좀더 보내려 한다오.(3만원 정도)’ ‘상관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부하들로부터도 존경을 받는 한국의 장교가 되려고 노력하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맹호부대 소속 정영환 대위는 죽음과 죽임의 공간에서는 한 명의 용감한 군인이었지만, 실상 그는 고국에 두고 온 아내를 그리워하는 젊은 지아비였고, 아내의 뱃속에 생겼을지 모를 아이를 그리워하는 예비아빠였고, 빚에 쪼들리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타국의 전쟁에 뛰어든 생활인이기도 했다. ●전장에서도 살림걱정… 꾼 돈 조목조목 적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호국·보훈 관련 민간기록물 가운데 정영환(72·강원도 홍천군)씨가 전선에서 아내에게 보낸 애틋함이 뚝뚝 묻어나는 편지 세 통을 공개했다. 호칭의 변화가 먼저 눈에 띈다. ‘순영 아가씨’라는, 아마도 연애시절 부르던 호칭을 쓰던 첫 편지와 달리 두 번째 편지는 ‘사랑하는 아내’로 시작했다. 그리고 세 번째 편지에서는 ‘은경 모’로 바뀌었다. 아이가 생겼음을 말해준다. ‘순영 아가씨 보우.’라는 살가운 호칭으로 시작한 첫 편지는 자신의 방을 먼저 소개하면서 ‘모두가 미군물자니까 일유(일류) 고급호텔 부럽지 않다오.(…)환경이 이렇게 좋고 보니 고국에서 고생하는 당신 생각이 더 나는군요.’라고 남편을 전선으로 떠나보낸 뒤 걱정하고 있을 아내를 안심시킨다. 두 번째 편지에서는 ‘방앗간집과 경희네, 석규네’ 등에서 꾼 돈을 조목조목 적고 베트남 현지에서 보낼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적은 뒤 ‘더 빚지지 않게끔 차근차근히 갚도록 해봅시다.’라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는 ‘애기가 배에 없는지 궁금. 있었으면 바라는 마음’이라고 조그맣게 썼다. 그 다음 편지는 시간이 한참 지난 뒤다. 1972년 마지막날 부친 편지는 ‘은경 모’로 시작한다. 아이를 낳아 ‘은경이’라는 이름을 지었음을 알게 한다. ●6·25전쟁때 장인·장모에게 보낸 편지도 국가기록원은 정영환 대위의 편지 외에도 ‘유학성’이라는 군인이 6·25전쟁 당시 장인, 장모에게 보낸 편지도 함께 공개했다. 편지에는 빙부·빙모를 방언인 병부·병모로 표현했다. 유학성은 눈이 내리는 동지(冬至)에 전선에서 장인·장모를 비롯한 처가 식구의 안부를 물으며 “병모님의 염려 덕택으로 잘 지내고 있으며 맡은 바 군 복무에 노력하고 있으니 저에 대해서는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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